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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태평양 한복판 플라스틱 더미 쓰레기 섬 규모 한반도의 6배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태평양 한복판 플라스틱 더미 쓰레기 섬 규모 한반도의 6배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냐는 질문에 곧바로 답변을 내놓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데 있어 쓰레기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고, 동시에 쓰레기를 전혀 만들어내지 않고는 살기 어려운 세상이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문제는 쓰레기가 더이상 ‘쓰레기 같은 존재’가 아니라는 데 있다. 그저 버려지고 쓸모없어진 존재 그 이상으로, 이를 무시할 수 없고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재앙과도 같은 존재가 돼 버렸다. 세계 각국이 일명 ‘쓰레기와의 전쟁’에 몸살을 앓는 이유다. ●15년간 쓰레기량 1억 5500만t 예측 “쓰레기 섬, 마치 하수구에서 떠내려가지 않는 똥 같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의 해양학자 에릭 판 세빌레의 말이다. 물에 쉽게 분해되지 않는 쓰레기 더미들이 쌓여 이룬 쓰레기 섬이 최초로 발견된 것은 1997년이다. 미국의 항해사이자 해양 환경운동가인 찰스 무어가 각각 하와이 섬 북쪽, 일본과 하와이 섬 사이의 태평양에 떠다니는 쓰레기 더미인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GPGP)를 발견했는데, 이 중 하나인 하와의 북단의 쓰레기 섬 규모만 해도 한반도의 6배에 달한다. 근래에는 청정지대나 다름없던 북극해에서도 여러 개의 쓰레기 섬이 발견됐다. 주로 노르웨이와 러시아 앞바다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추세이며, 대부분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플라스틱으로 이뤄져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조사에 따르면 2010년 한 해 동안 바다로 흘러들어간 플라스틱 쓰레기는 470만~1270만t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해양 쓰레기의 양이 점차 늘어 2010~2025년 사이에 버려지거나 버려질 쓰레기 총량이 1억 5500만t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다. 이는 전 세계 해안을 따라 두께 30㎝, 높이 30m의 ‘쓰레기 벽’을 쌓을 수 있는 규모다. 세계 각국에서는 바다 위를 떠다니는 쓰레기 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와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데, 그중 기대를 걸어볼 만한 것은 ‘오션클린업’(The Ocean Cleanup)이다. 이 프로젝트를 이끄는 사람은 올해 22살인 네덜란드 청년 보이안 슬랏으로, 10대 때 ‘오션클린업’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를 시작한 뒤 현재는 쓰레기 섬 문제 해결에 있어 구원투수나 다름없는 존재로 부상했다. 슬랏은 쓰레기가 떠 있는 바다를 일일이 돌아다니며 쓰레기를 건지는 것이 아니라 바다의 순환 해류를 이용해 플라스틱을 한쪽으로 모으고 이를 한꺼번에 회수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해류를 따라 모인 쓰레기를 가둘 수 있는 거대한 울타리다. 오션클린업 프로젝트 팀은 현재 길이 1000㎞, 높이 3m의 거대 울타리의 축소판 프로토타입을 테스트하는 중이며, 빠르면 2017년 일본과 한국 사이의 해류가 빠른 지점에 2㎞ 정도 길이의 대형 울타리를 설치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엔 쓰레기은행 2800곳 바다뿐만 아니라 육지에서도 쓰레기와의 전쟁은 계속되는 가운데 이런 쓰레기가 누군가에게는 ‘삶의 밑천’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인도네시아 동부 술라웨시 섬의 빈곤지역인 마카사르에는 다소 생소한 ‘무티아라 쓰레기 은행’이 있다. 이 은행은 주민들이 도시 곳곳에서 수거해 온 쓰레기를 규정에 따라 현금으로 환산해 준다. 마카사르에는 이와 유사한 성격의 은행이 200여곳에 달하는데, 쓰레기의 종류나 무게에 따라 현금으로 지급하는 은행도 있고, 쌀 등 생필품으로 물물교환 해주는 은행도 있다. 인도네시아 환경부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인도네시아 129개 도시 에서 쓰레기 은행 2800곳이 성업 중이며, 적금이나 예금, 대출 등의 업무가 가능한 계좌를 개설한 사람은 17만 5000명에 달한다. 이러한 쓰레기 은행은 서민들이 가난에서 벗어나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발판이 돼 준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도시의 골칫거리로 자리잡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 아닐 수 없다. ●커피 전문점 일회용 컵 재활용 안 돼 쓰레기와 관련해 우리가 잘 모르는 것은 이것뿐만은 아니다.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재활용에 적극 나서는 사람이라면 더욱 잘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커피전문점의 일회용 컵은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의 크리스 치즈맨 교수에 따르면 커피전문점의 일회용 컵은 안에 덧대어진 방수 안감 때문에 재활용할 수 없는데, 많은 사람들은 이를 알지 못하고 재활용된다고 믿은 채 마구 사용하고 잘못 버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영국에서는 일회용 컵을 사용할 경우 추가요금을 지불하게 하거나, 혹은 여러 번 사용이 가능한 컵을 가지고 올 경우 음료를 할인해 주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쓰레기 문제를 지적하다 보면 “쓰레기 섬의 주범은 플라스틱”, “일회용 컵이 환경오염의 주범” 등의 표현을 자주 접하게 되는데, 이는 엄연히 틀린 문장이다. 쓰레기 섬을 만든 것은 플라스틱이 아니며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은 일회용 컵이 아니다. 모두 이를 버리는 사람이다. 결국 쓰레기가 인류의 재앙이 아니라, 쓰레기를 버리는 인류가 재앙을 만들어내는 셈이다. 애먼 쓰레기 탓을 하기 이전에, 마구 사용하고 마구 버리는 스스로를 먼저 탓해야 하지 않을까. huimin0217@seoul.co.kr
  • 남원 내기마을, ‘암 집단발병’ 미스터리

    15년 간 주민 5분의 1이 암에 걸린 전북 남원시 내기마을에 대해 역학조사 결과에서도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기마을에선 1999년부터 암 환자가 발생했다. 처음엔 우연이라 믿었다. 그러나 2002년 2명, 2009년~2013년 4명 등 폐암 환자가 발생했고 7명 모두 사망했다. 이 기간 갑상선암과 위암에 걸린 주민도 10명이나 된다. 1999년 70여 명이었던 마을 인구 수도 50여 명으로 줄었다. 두려움에 마을을 떠난 사람들도 있었다. 주민들은 마을에서 300m쯤 떨어진 곳에 있는 아스콘 공장에서 나오는 대기오염 물질을 폐암 등 암 발병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와 전북도, 남원시는 2014년 서울대 백도명 교수 연구팀에 역학조사를 의뢰했다. 2년 간 6억 5000만원을 들여 진행했지만 연구팀은 결국 “아스콘 공장이 가동될 때 발암물질이 증가하지만 인과관계를 증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결론내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공장이 가동됐을 때 대기 중 미세 분진의 일부인 다핵 방향족 화합물(PAHs·1급 발암물질 벤조피렌 포함)이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폐암 환자가 살았던 집 실내에서 폐암 유발 물질인 라돈의 수치가 다른 가정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폐암 환자 6명 가운데 5명이 장기 흡연한 사실도 위험 요인으로 나타났다. 마을 지하수는 라돈 오염이 심각해 방사성 물질 노출에 의한 집단발병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같은 위험 요인들과 직접적인 암 발생과의 연관성을 찾기는 어렵다고 밝혀 주민들의 불안감만 더 커질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욕망의 도구로 변질된 개신교 희생의 신앙으로 되돌아가야”

    “욕망의 도구로 변질된 개신교 희생의 신앙으로 되돌아가야”

    내년 종교개혁 500주년… 본질 되찾아야 기복신앙만 강조하는 거짓 교사들 많아성경으로 돌아가 십자가 가치 일깨울 것 “우리 개신교는 욕망을 충족하는 기복의 도구로 변질됐어요. 기독교는 모든 것을 내놓아 희생하는 자기 부인(否認)의 신앙입니다. 그리스도와 타자 중심으로 십자가를 지는 신앙으로 회귀해야지요.”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가 다음달 1일~12월 13일 진행하는 ‘교회개혁 제자훈련’의 강의를 맡은 오세택(61) 두레교회 담임 목사. 오 목사는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두레교회에서 기자를 만나 “종교개혁의 핵심은 순수한 신앙과 예수님 가르침대로 돌아가자는 것”이라며 “종교개혁 500주년을 1년 앞둔 지금 목회자와 장로, 신학계가 개혁의 본질을 제대로 실천하고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목사는 2002~2013년 개혁연대 공동대표를 맡았던 목회자. 1998년부터 나눔과 소통을 기치로 내건 ‘개혁주의 교회’로 이름난 두레교회 담임을 맡아 노숙자 쉼터며 굶는 이들을 돕는 운동 등을 펼쳐 오고 있다. 범교회와 사회를 위한 지도자 교육인 제자훈련을 강조해 오래전부터 두레교회 장로들과 함께 성경 공부를 하는 목사로 유명하다. “지도자가 성경의 본질을 모른다면 시각장애인이 시각장애인을 인도하는 꼴이지요. 그렇게 된다면 결국 둘 다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을까요.” 정의와 평화야말로 ‘십자가 부활’의 능력이고 참된 가치인데 지금 목사를 비롯한 개신교계의 많은 지도자들이 기복신앙만 강조하는 ‘거짓 교사’로 살아가고 있다며 안타까워한다. 그래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둔 지금 개신교계에 요란한 각종 기념행사며 이벤트들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서슴지 않는다. 성경을 배제한 채 체제 유지와 목적 달성에 연연하는 풍토를 싸잡아 비판했다. “오직 성경으로 돌아가 성경대로 살자는 종교개혁의 본질을 제대로 보지 않는다면 껍데기에 불과한 구호 외침에 머물 가능성이 크지요.” 오 목사가 천착하는 제자훈련이란 예수님이 12제자를 선택해 집중 훈련을 한 데서 유래한다. 많은 교회들이 앞다투어 제자훈련을 실시하고 있지만 이젠 그 방향을 틀어야 한단다. “우리 개신교계의 제자훈련은 교회 내부적 측면에 치우친 경향이 짙었어요. 이젠 지역과 역사 속에서 예수님의 희생과 교훈을 실천하는 제자를 양성해야 한다고 봅니다. 개별 교회를 넘어 전체 교회와 세상을 잘 이끌어 가는 지도자를 양성하자는 것이지요.” “500년 전 칼빈 루터가 내건 으뜸의 표어는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지금 교회가 보여 주고 있는 혼탁하고 모순된 모습은 중세시대보다 훨씬 더하다는 비판이 거세지 않습니까.” 교회의 타락과 오염은 바로 자기중심적인 신앙 탓이 크단다. 그래서 목사와 장로, 신학교부터 성경대로 잘 가르치고 살아 내야 한다는 지론이다. “목사는 항상 나침반처럼 떨어야 한다고 봅니다. 예수님 말씀을 올곧게 지키고 실천하려는 고뇌의 몸부림이라고 할까요. 그러다 보면 교인들이 스스로 본받아 따르지 않을까요.” 개혁연대가 ‘신앙, 질문 앞에 서다’를 주제로 진행하는 이번 제자훈련에서 오 목사는 새맘교회 박득훈(개혁연대 공동대표) 목사와 함께 ‘하나님의 역사로 보는 교회’, ‘교회설계도’, ‘교회 개혁자의 영성’, ‘복음적 사회 참여’를 주제로 강연에 나설 예정이다. “‘일용할 양식 이외에는 내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갖지 못한 사람하고 나누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우리가 사유하고 실천해 내는 것이 한국 교회가 가야 할 길이고, 그것이 죽고 다시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강원 산간마을 식수원 오염에 무방비

    강원도 산간마을 주민들이 마시는 마을상수원이 공무원들의 비리 등으로 오염에 노출돼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20일 강원도에 따르며 최근 수질검사업체와 공모해 마을상수도 수질검사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영월군청 공무원 이모씨가 구속되면서 4만 2300여명이 마시는 마을상수도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씨는 수질검사업체 간부 등과 함께 2014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영월지역 마을상수원 검사 결과 1500여건에서 부적합 물질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는데도 ‘음용할 수 있다’고 평가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유는 검찰 수사 중이다. 이에 마을상수도를 마시는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진다. 산간오지가 많은 강원지역 18개 시·군에는 계곡물과 지하수를 상수원으로 사용하는 마을 단위 간이상수도가 1420개이며 주민 4만 2300여명이 이용한다. 주민들은 담당 공무원이 수질 검사를 조작하면 모른 채 마시고 사용할 수밖에 없다. 가뭄이 심각했던 지난해 5개 시·군 마을상수도에서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이나 총인(TP) 등이 기준치를 초과, 11건의 부적합 판정이 났다. 하지만 대부분 물탱크 등 시설 청소 후 적합 판정을 받아 다시 예전처럼 사용됐다. 사정이 이렇지만 마을상수도를 지방상수도로 편입하는 예산은 찔끔 수준에 그친다. 올해에만 국비와 지방비 480억원을 들여 전체의 1% 수준인 11개 시·군 16개 지역에만 수돗물이 새로 공급됐다. 이병진 강원도 상수관리계 주무관은 “자치단체는 직영 또는 업체에 의뢰해 50여개 수질검사 항목을 시기별로 체크한다”면서 “예산과 지리적 특성 때문에 지방상수도 확대 보급에 한계가 있지만 철저히 관리, 감독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홍콩 바다수영대회 참가자 두 번째 희생자, FINA “대회 전반 점검”

    홍콩 바다수영대회 참가자 두 번째 희생자, FINA “대회 전반 점검”

    지난 16일 홍콩 항만에서 열린 수영대회에 참가했다가 세상을 떠난 두 번째 희생자가 나왔다. 당일 물에서 급히 구조돼 병원 응급실로 후송됐던 59세 여성이 19일 세상과 작별했다고 주최측 대변인이 전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날 한 남성은 대회 현장에서 곧바로 운명했다. 두 사람 모두 천천히 헤엄쳐도 되는 ‘레저’ 출전자들이었다. 이날 대회에는 3000명이 참가해 1.5㎞ 코스를 역영했다. 이 대회는 수질 오염에 대한 우려 때문에 30년 동안 열리지 않다가 2011년 재개돼 지금까지 열려왔다. 홍콩은 매년 40만척 이상의 배가 드나들어 세계에서 가장 번잡한 항구로도 꼽힌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레이스 코스를 점검하고 전 세계의 다른 바다 수영대회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지난 8월 9회째를 맞은 여수 가막만배 전국바다수영대회 첫날 64세 남성과 45세 여성이 탈진으로 의식을 잃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9월에도 여수시 웅천동 해변공원 앞바다에서 열린 제2회 전남지사배 전국 바다 핀수영대회 2㎞ 부문에 출전한 여수해경 직원 박모(51)씨가 숨졌고 2014년 6월에는 부산 송도해수욕장에서 열린 바다 핀수영대회에 참가한 40대가 목숨을 잃었고, 2013년 8월에는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조정경기장에서 핀수영 3㎞ 참가자가 숨진 채 발견되는 등 해마다 바다수영대회에서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이어지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지구 재앙의 주범, 쓰레기인가? 인류인가?

    [송혜민의 월드why] 지구 재앙의 주범, 쓰레기인가? 인류인가?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냐는 질문에 곧바로 답변을 내놓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데 있어 쓰레기를 줄이는데 한계가 있고, 동시에 쓰레기를 전혀 만들어내지 않고는 살기 어려운 세상이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문제는 쓰레기가 더 이상 ‘쓰레기 같은 존재’가 아니라는데 있다. 그저 버려지고 쓸모없어진 존재 그 이상으로, 이를 무시할 수 없고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재앙과도 같은 존재가 돼 버렸다. 세계 각국이 일명 ‘쓰레기와의 전쟁’에 몸살을 앓는 이유다. #“쓰레기 섬, 마치 하수구에서 떠내려가지 않는 똥 같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의 해양학자 에릭 판 세빌레의 말이다. 물에 쉽게 분해되지 않는 쓰레기 더미들이 쌓여 이룬 쓰레기 섬이 최초로 발견된 것은 1997년이다. 미국의 항해사이자 해양 환경운동가인 찰스 무어가 각각 하와이 섬 북쪽, 일본과 하와이 섬 사이의 태평양에 떠다니는 쓰레기 더미인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GPGP)를 발견했는데, 이중 하나인 하와의 북단의 쓰레기 섬 규모만 해도 한반도의 6배에 달한다. 근래에는 청정지대나 다름없던 북극해에서도 쓰레기 섬 여러 개가 발견됐다. 주로 노르웨이와 러시아 앞 바다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추세이며, 대부분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플라스틱으로 이뤄져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조사에 따르면 2010년 한 해 동안 바다로 흘러들어간 플라스틱 쓰레기는 470만~1270만t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해양 쓰레기의 양이 점차 늘어 2010~2025년 사이에 버려지거나 버려질 쓰레기 총량이 1억 5500만t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다. 이는 전 세계 해안을 따라 두께 30㎝, 높이 30m의 ‘쓰레기 벽’을 쌓을 수 있는 규모다. 세계 각국에서는 바다 위를 떠다니는 쓰레기 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와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데, 그중 기대를 걸어볼 만한 것은 ‘오션클린업’(The Ocean Cleanup)이다. 이 프로젝트를 이끄는 사람은 올해 22살인 네덜란드 청년 보얀 슬랫으로, 10대 때 ‘오션클린업’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를 시작한 뒤 현재는 쓰레기 섬 문제 해결에 있어 구원투수나 다름없는 존재로 부상했다. 슬랫은 쓰레기가 떠 있는 바다를 일일이 돌아다니며 쓰레기를 건지는 것이 아니라, 바다의 순환 해류를 이용해 플라스틱을 한 쪽으로 모으고 이를 한꺼번에 회수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해류를 따라 모인 쓰레기를 가둘 수 있는 거대한 울타리다. 오션클린업 프로젝트 팀은 현재 길이 1000㎞, 높이 3m의 거대 울타리의 축소판 프로토타입을 테스트하는 중이며, 빠르면 2017년 일본과 한국 사이에 해류가 빠른 지점에 2㎞ 정도 길이의 대형 울타리를 설치할 예정이다. #쓰레기에 대해 당신이 모르고 있던 사실들 바다뿐만 아니라 육지에서도 쓰레기와의 전쟁은 계속되는 가운데, 이런 쓰레기가 누군가에게는 ‘삶의 밑천’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인도네시아 동부 술라웨시 섬의 빈곤지역인 마카사르는 다소 생소한 ‘무티아라 쓰레기 은행’이 있다. 이 은행은 주민들이 도시 곳곳에서 수거해 온 쓰레기를 규정에 따라 현금으로 환산해준다. 마카사르에는 이 은행과 유사한 성격의 은행이 200여 곳에 달하는데, 쓰레기의 종류나 무게에 따라 현금으로 지급하는 은행도 있고, 쌀 등 생필품으로 물물교환 해주는 은행도 있다. 인도네시아 환경부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인도네시아 129개 도시 내에서 쓰레기 은행 2800곳이 성업 중이며, 적금이나 예금, 대출 등의 업무가 가능한 계좌를 개설한 사람은 17만 5000명에 달한다. 이러한 쓰레기 은행은 서민들이 가난에서 벗어나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발판이 돼준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도시의 골칫거리로 자리잡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 아닐 수 없다. 쓰레기와 관련해 우리가 잘 모르는 것은 이것 뿐만은 아니다.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재활용에 적극 나서는 사람이라면 더욱 잘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커피 전문점의 일회용 컵은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의 크리스 치즈맨 교수에 따르면, 커피전문점의 일회용 컵은 안에 덧대어진 방수 안감 때문에 재활용할 수 없는데, 많은 사람들은 이를 알지 못하고 재활용 된다고 믿은 채 마구 사용하고 잘못 버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영국에서는 일회용 컵을 사용할 경우 추가요금을 지불하게 하거나, 혹은 여러 번 사용이 가능한 컵을 가지고 올 경우 음료를 할인해주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쓰레기 문제를 지적하다 보면 “쓰레기 섬의 주범은 플라스틱”, “일회용 컵이 환경오염의 주범”등의 표현을 자주 접하게 되는데, 이는 엄연히 틀린 문장이다. 쓰레기 섬을 만든 것은 플라스틱이 아니며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은 일회용 컵이 아니다. 모두 이를 버리는 사람이다. 결국 쓰레기가 인류의 재앙이 아니라, 쓰레기를 버리는 인류가 재앙을 만들어내는 셈이다. 애먼 쓰레기 탓을 하기 이전에, 마구 사용하고 마구 버리는 스스로를 먼저 탓해야 하지 않을까.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육지가 바다로… 오늘 해수면 19년 만에 최고 높아져

    육지가 바다로… 오늘 해수면 19년 만에 최고 높아져

    서해·남해안 저지대 침수 피해 인천·평택은 9m 이상 오를 듯 중부 미세먼지 ‘한때 나쁨’ 예보 서해안과 남해안, 제주도 해안의 해수면 수위가 높아지면서 서해와 남해 저지대에서 바닷물이 차오르는 피해가 발생했다. 18일 오후 6시쯤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이 바닷물에 침수됐다. 어시장 좌판 밑으로 바닷물이 20㎝가량 차오르면서 상인들이 야외 좌판을 걷는 등 불편을 겪었다. 또 오후 5시 30분쯤에는 “소래포구 소래대교 밑에서 낚시하던 사람들이 고립된 것 같다”는 시민 신고가 119에 접수되기도 했다. 제주도 용머리 해안 탐방로 대부분이 물에 잠겨 관광객들은 탐방로 입구에서 발길을 돌렸다. 외도 선착장에는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바닷물이 주차장까지 밀려들기도 했다. 또 충남 보령지역에서는 침수에 대비해 주차장의 차량 수십대를 고지대로 옮겼다. 이날 오후 4시 47분 만조시간에 맞춰 일부 상가에 바닷물이 밀려 들어왔지만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해양조사원 관계자는 “20일까지 해수면 높이가 3~7m 높아지고, 인천과 평택의 경우 9m 이상 상승할 것”이라면서 “저지대 해안 주민들은 침수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19일 중부지방과 전북도 지역의 미세먼지가 ‘한때 나쁨’ 단계로 예상된다. 또 서해안과 남해안, 제주도 지역에서는 해수면 높이가 1997년 이후 최고 수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해안가 지역은 침수에 주의해야겠다. 국립환경과학원은 “19일에는 한반도를 둘러싼 기압이 안정되면서 국내에서 발생한 오염물질과 중국발 오염물질이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서울·경기 지역과 충청도, 전북도 지역은 미세먼지 수치가 ‘한때 나쁨’ 단계까지 올라간다”고 예보했다. 20일에는 전국의 대기 순환이 원활해 미세먼지는 ‘보통’ 단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제4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20년간 국회가 ‘물 먹인’ 법 제정, 물관리의 첫걸음

    [제4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20년간 국회가 ‘물 먹인’ 법 제정, 물관리의 첫걸음

    세계 각국이 물 관리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극심한 가뭄, 집중 호우 등으로 효율적인 물 관리 체계 구축이 요구된다. 물은 인간과 생명체가 공존하는 장(場)이다. 그러기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물관리기본법의 제정이 절실하다. 이번 제20대 국회에서 의원입법으로 2건이 발의됐다. 함진규 의원과 정우택 의원이 각각 발의, 국토교통위에 회부돼 상정대기 중이다. ●공공성 외 당사자들 참여 원칙 담아야 바람직한 물관리기본법 제정 방향은 무엇일까. 이 법은 선언적 성격으로, 물 관리의 분야별 원칙과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기본법 형태가 바람직하다. 물 관리 기본원칙은 이미 발의된 물관리기본법안에 들어 있는 물의 공공성, 통합 물 관리, 유역별 관리, 균형배분, 원인자 비용부담 외에도 이해 당사자 참여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 물 관련 행정기관, 지역주민, 비정부기구(NGO), 전문가 등 다양한 이해관계인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 물 이용 갈등 예방 및 유역 통합물 관리 기반 마련을 위한 극한 가뭄, 홍수 등에 대비하는 기후변화 대응도 담아야 한다. ●물관리委, 이해관계 조정할 협치 구조로 물 관리 컨트롤 타워 기능을 하는 물관리위원회는 단순히 기존 물 관리 부처를 통폐합·정비하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이는 부처 간 반대로 현실성이 부족하기도 하다. 물관리위원회는 정부 부처, 지방자치단체, 물을 소비하는 국민, 정부를 감시하고 시민의 입장을 대변하는 NGO, 전문가 등 물과 관련한 다수의 이해 관계자들을 아우르고 그들의 이해관계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협치 구조로 만들어야 한다. 물관리위원회는 물 관리 기능을 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물 관리 정책을 심의·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물 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물과 관련된 분쟁조정에 대해서는 준사법적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 관리와 관련한 법정계획은 수량, 수질을 비롯해 오염관리와 재해예방에 이르기까지 20여 개가 넘는다. 물 관리는 행정구역이 아닌 유역 및 지리적 경계를 따라 이루어져야 하므로 유역 중심의 계획이 필수적이다. 물 관리 계획 수립 방식은 ‘톱다운’(하향식) 방식에서 ‘바텀업’(상향식)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20년 동안 9개의 물관리기본법안이 발의됐으나 부처 간 이견으로 대부분 충분히 논의되지 못하고 폐기됐다. 정권 출범 때마다 다원화된 물관리 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추진됐고 물 관리 효율화를 위해 부처별 다양한 구조개편을 추진했으나 부처별 노력만으로는 개선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다원화된 우리나라 물 관리 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물관리기본법 제정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물 분쟁을 줄이고 물 관리를 선진화하는 기초가 된다는 점에서 정부도 필요성에 공감한다. 국회에서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국회, NGO, 국민 등 이해관계자와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해 물관리기본법을 통과시켜야 한다. 정리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요상한 건물들의 ‘첨단 비밀’ 아시나요

    요상한 건물들의 ‘첨단 비밀’ 아시나요

    최소한의 냉난방·순환 시스템… 적정 실내온도·자연환기 유지 “건축은 모든 사람이 배워야 하는 예술이다. 왜냐하면 건축은 사람과 관계돼 있기 때문이다.” (영국 건축 평론가 존 러스킨, 1819~1900) 인류가 지구에 등장한 이후부터 무엇을 먹고, 뭘 입고, 어디서 살 것인지는 끊임없는 고민거리였다. 인간은 자신의 사적 공간에 대해 외부 환경에 영향을 덜 받으면서 좀더 아늑하고, 주변 환경은 다양하게 활용하려는 노력을 해 왔다. 이 때문에 건축을 보면 그 시대가 요구하는 생활상과 환경, 기초학문과 첨단기술도 파악할 수 있다. 도시공학이나 건축공학 전문가들은 “건축은 단순하고 오래된 전통 기술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당대 최첨단 기술이 끊임없이 요구되는 복합적인 과학기술”이라고 말한다. 재료의 발달, 주변 환경과의 조화, 그에 대응할 또 다른 건축물이나 도로 등 시공기술과 시설물 구조, 관계가 한데 어우러진 학문이라는 것이다. 오늘날 건축과 도시계획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또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다. 대한건축학회에서 발행하는 ‘건축학회지’ 최신호도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친환경 도시 및 건축기술’을 특집으로 다루면서 시대적 요구를 반영했다. 2013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은 ‘기후변화에 관한 제5차 평가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지구온난화는 도시화와 그에 따른 에너지 사용 증가, 온실가스 배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도시는 지구 전체 표면의 2%만 차지하지만 전 세계인의 50% 이상이 살고 전 세계 에너지의 60~80%를 소비하며 온실가스의 70% 이상을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21세기가 끝나는 시점이 되면 전 세계 인구의 75% 정도가 도시나 도시 근교에 거주할 것으로 예상해 도시화에 따른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이 시급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도시계획에 있어서 기후변화 완화의 대표적 활동은 녹지공간 확보다. 사실 대규모 산림이 아닌 이상 도심 내 녹지공간 규모로는 기후변화를 완화하는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 때문에 도심 건물의 디자인과 형태, 위치, 각종 기기효율 개선 같은 기술기반 활동도 더불어 이뤄지고 있다. 최소한의 냉난방으로도 적정한 실내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든 에너지 절감 건축물인 ‘패시브 하우스’나 영국 런던 템스강변에 위치한 시청사, 미국 뉴욕 도심에 있는 쿠퍼유니언대 건물 등은 에너지와 환경을 고려한 기술집약형 기후변화 대응 건물이라고 할 수 있다. ‘유리달걀’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런던시청 건물은 한쪽으로 기울어진 형태로 설계했다. 직사광선을 최대한 피하고 자연적으로 그늘이 지도록 해 여름철 실내온도를 낮춘다. 통합 에너지 순환시스템을 갖고 있어서 창문을 통해 자연 환기를 유도해 냉각기 가동도 줄인다. 또 쿠퍼유니언대의 통합 캠퍼스 건물은 옥상 지붕을 녹색 유리로 만들어 보온기능을 높였다. 반투명 유리창과 내부 아트리움(중앙정원)을 이용해 건물의 75% 이상 공간이 자연 채광만으로도 조명이 가능하다. 이런 설계 덕분에 쿠퍼유니언대 건물은 뉴욕의 일반 건물보다 40% 이상 에너지를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이나 독일, 스웨덴 등 유럽국가들을 중심으로 조성되고 있는 생태도시들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도시 형태다. 이들 도시는 바이오가스와 태양광, 지열, 풍력 등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하고 폐수나 폐기물로부터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추출해 이산화탄소 배출 ‘0’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같은 온실가스와 환경오염물질을 내뿜는 주요 원인인 교통 역시 경전철이나 수상택시, 자전거를 주로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바이오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만 운행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빗물을 재활용하기 위해 인공수로를 주거단지 곳곳에 설치한 곳들도 많다. 전문가들은 “기존의 ‘더 높게, 더 넓게’라는 개발지향적 사고방식으로는 빠르게 악화하는 기후환경에 적응하기 어렵다. 도시의 유기체적 성격을 충분히 활용해 지속 가능한 기술을 적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굴포천 국가하천 지정해달라” 부천시민 10만 서명운동 전개

    “굴포천 국가하천 지정해달라” 부천시민 10만 서명운동 전개

    경기·인천·서울지역에 걸쳐 흐르는 굴포천을 국가하천으로 지정받기 위해 경기 부천시민들이 나섰다. 굴포천국가하천부천시민추진위원회는 17일 굴포천 국가하천 지정을 촉구하는 1만명 시민 서명부를 최근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지난달 30일부터 굴포천을 국가하천으로 지정해달라고 촉구하는 10만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서명운동 한 달여 만에 1만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하자 정부에 서명부를 전달했다. 현재 굴포천은 하천법상 인구 20만이 넘는 도시를 관통하며 흐르고, 범람구역 내 인구가 1만명이 넘어야 한다는 국가하천 지정 요건을 모두 갖췄다. 굴포천은 부천시와 김포시에 이어 인천 계양·부평구, 서울 강서구 등 5개 기초단체에 걸쳐 흐르는 총 길이 15.31㎞의 지방하천이다. 여러 지자체에 속하다 보니 하천을 정비하고 유지관리는 데 어려움이 많다. 경인아라뱃길과 만나는 귤현보가 굴포천 하류의 물길을 막아 악취가 나고 수질이 오염되는 등 환경문제도 나타났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4년 8월 지역 정치인과 기관, 단체장, 종교인 등 50명이 참여해 추진위를 발족하고 분야별로 추진위원장 100명을 위촉했다. 민맹호 부천시민추진위 공동위원장은 “앞으로 김포·부평·계양 등 관련 지자체 주민들과 연대해 굴포천을 국가하천으로 지정하는 데 온힘을 다하겠다”며 “국토부는 더 이상 미루지 말고 하루빨리 국가하천으로 지정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정부3.0 생활서비스 (하)] 계절·지역별 질병정보 사전예고

    [정부3.0 생활서비스 (하)] 계절·지역별 질병정보 사전예고

    ‘17일은 전국적으로 식중독 주의 단계입니다. 발생 가능성 중간 단계로 예방에 유의해야 합니다. 조리 음식은 중심부까지 75도(어패류 85도)로 1분 이상 완전히 익히고 외부로 운반할 땐 가급적 아이스박스 등을 이용해 10도 이하에서 보관합니다.’ 인터넷 ‘국민건강 알람 서비스’(forecast.nhis.or.kr)는 16일 이렇게 예보했다. 질병에 영향을 끼치는 기상·환경 요인을 분석해 대표적인 질병마다 지역·계절별 발생 양상을 파악해 미리 대응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로 마련한 사이트다. 국민건강 유지 외에도 기상청의 보건기상지수와 생활기상지수 활용 및 국립환경과학원의 환경보건 분야 감시체계 구축에도 쓰인다. 의료기관 진료건수 추이, 대기오염 수치 등 관련 정보를 활용해 감기(인플루엔자), 눈병, 식중독, 알레르기 피부염, 천식 등 5종에 대해 실시하고 있다. 시·군·구 단위로 당일 또는 이틀 뒤까지의 질병발생 위험 정보를 알려 준다. 예컨대 식중독의 경우 17일 전북 익산·군산·정읍시와 부안·고창군에선 주의 단계로 예고됐다. 이번 ‘정부3.0 향후 발전방안’ 종합계획을 통해 정부는 내년 중으로 개발을 마칠 예정인 만성질환 예측 모형을 시스템에 반영하고 모바일 서비스 제공 등으로 영역을 넓히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8년엔 국민 개개인 특성에 맞춰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정부 주도의 정부1.0, 쌍방향인 정부2.0에서 개인 상황별 정책을 중시하는 정부3.0으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겨냥한 것이다. 정부는 같은 취지로 ‘민자도로 무정차 통행’ 시스템 구축에도 나선다. 민자 고속도로를 통과할 때 통행료 정산을 위한 정차로 인해 사회적 비용(차량운행, 정차시간, 대기오염)과 요금소 운영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다. 일례로 가족 여행을 위해 경부 고속도로를 타고 부산 해운대로 향하는 A씨는 대구 요금소에서 통행료를 정산한 뒤 다시 신대구~부산 민자구간에 올랐기 때문에 부산에 도착해 또 통행료를 지불해야 한다. 톨게이트를 지나기 위해 4번이나 정차한다. 서울~광주 노선을 이용할 때도 사정은 비슷하다. 다음달 안에 내놓을 대책은 쉽게 말해 영상정보를 활용해 경유지를 파악, 민자 도로를 무정차 통과한 뒤 최종 출구에서 일괄 수납하는 방식이다. 추후 민자법인과 통행료를 정산하게 된다. 민자도로 무정차 통행 시스템이 시행되면 하루 평균 20만여대의 차량과 관련한 직간접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새로운 시스템 구축엔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 민자법인이 나선다. 계획에 따라 민자로 운영되는 고속도 경유지에 설치된 요금소가 철거되고 영상인식 장치로 대체된다. 적용되는 노선은 기존 천안~논산, 신대구~부산, 부산~울산, 서울~춘천, 경기고속, 평택~시흥 외에 건설 중인 광주~원주, 상주~영천, 옥산~오창 구간 등 9곳이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中공무원 ‘억울상’을 아시나요

    중국 거리를 걷다 보면 노점상과 단속 공무원이 싸우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공무원의 고압적인 명령에 노점상이 순순히 응했지만, 요즘에는 “왜 나만 단속하느냐”며 거칠게 대듭니다. 욕설과 주먹이 오가는 때도 있습니다. 공무원의 ‘무소불위’가 중국에서도 이젠 옛말이 된 셈이죠.최근 쓰촨(四川)성 몐주(綿竹)시는 노점상 단속, 환경오염 감시, 주차 단속, 불법 건축물 철거 등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억울(웨이취·委屈)상’을 제정했습니다. 민원인에게 ‘맞아도 반격하지 않고 욕을 먹어도 끝까지 인내한’ 공무원에게 주는 상입니다.이 상이 법률적으로 타당하느냐에 대한 논란도 빚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정법대학 왕칭보 교수는 “억울상을 뒷받침할 만한 법률적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지만, 중앙민족대학 쉬웨이저 교수는 “공공기관의 재량권에 충분히 부합하는 상”이라고 밝혔습니다. 몐주시는 “민원인과의 충돌을 방지하고, 모욕감을 느낀 공무원에게 심리적 위안을 주며, 공무원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억울상을 제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베이징 유력지인 신경보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몐주시 외에도 많은 지자체가 이미 ‘억울상’을 시행하고 있었습니다. 안후이성 둥후시 교통 관리 담당 공무원 3명은 단속에 항의하는 택시기사들에게 폭행을 당했으나, 일절 대응하지 않아 이 상을 받았습니다. 후베이성 우한시 환경국 소속 여성 공무원인 류푸샹은 창 밖으로 쓰레기를 마구 버리던 BMW 운전자를 적발했다가 이 운전자로부터 뺨에 손바닥 자국이 나도록 맞았지만, 이를 악물고 참아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하지만, 류푸샹은 상을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그는 “정부를 대신한 법 집행이 개인적 선행으로 비치는 게 싫다”며 거절 이유를 밝혔습니다. “더이상 억울한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도 남겼습니다. 한국에도 ‘억울상’이 도입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당신이 애완동물에게 밥 줄때 흔히 실수하는 4가지

    당신이 애완동물에게 밥 줄때 흔히 실수하는 4가지

    과체중이나 비만이 된 반려동물이 늘면서 건강식을 고려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됐다. 하지만 개나 고양이에게 좋은 음식을 주는 것은 꽤 까다로운 문제다. 우리 인간에게는 좋지만 이들에게는 좋지 않은 음식들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헬스닷컴은 8일(현지시간) 우리가 반려동물에게 밥을 줄 때 흔지 저지르곤 하는 실수 4가지를 공개했다. 모두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니 확인하고 주의하자. 1. 과체중이 됐다고 해서 갑자기 열량을 너무 많이 줄인다 미국의 공인 동물 영영사인 케일린 하인츠 터프츠대 수의대 영양학과 조교수는 “만일 당신의 반려동물이 과체중이 됐다면, 당신의 처음 생각은 ‘먹이를 줄여야겠다’일 수 있지만, 너무 많은 먹이를 줄이면 자칫 영양 결핍이나 실조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즉 갑자기 많은 양의 먹이가 아닌 조금씩 줄여야 하는데 한 번에 75% 이하로 줄이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이 같은 노력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효과가 없다면 열량이 적은 특수 사료를 줄 수 있지만 이때 주의가 필요하다. 헤인츠 조교수는 “단지 사료 이름에 저열량이라는 이름이 있다고 해서 이미 당신이 먹이고 있는 것보다 열량이 적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물론 반려동물마다 필요한 영양소가 다르니 담당 수의사에게 문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2. 보충제 제공을 고려한다 미국의 수의사(DVM)이자 박사인 줄리 처질 미네소타대 수의대 영양학과 조교수는 “만일 당신이 반려동물에게 완벽하고 균형잡힌 식사를 제공하고 있고 특별한 의료적 치료가 필요없다면 보충제를 먹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래도 당신이 반려동물에게 특정 영양소를 과잉 섭취하게 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다면 수의사와 상담하라. 3. 날음식을 주고 있다 처칠 박사는 “이 같은 음식에 알려진 건강적 혜택은 없으며 심지어 이는 잠재적으로 건강적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당신이 날고기를 취급하게 되므로 당신은 물론 반려동물마저 세균에 오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2년 미국식품의약국(FDA) 산하 수의학센터(CVM)가 애완용 음식 샘플 1000종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포장된 날고기 식품에 질병을 유발하는 세균이 가장 많이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처칠 박사는 “그래도 반려동물에게 날고기를 먹이고 싶다면 병원성 세균 감염 위험이 적은 고압 살균한 식품을 제공하길 바란다”고 권고했다. 4. ‘건강에 나쁜’ 사람 음식을 주고 있다 수의사들은 “사람이 먹는 음식을 주지 말라”고 말한다. 이에 아무것도 모르고 이런 일을 해왔던 사람들은 대부분 낙담한다. 이에 대해 헤인츠 교수는 “당신이 반려동물에게 먹이로 90%를 가공 식품을 주고 있다면 나머지 10%는 오이나 사과와 같이 채소나 과일 뿐만 아니라 살코기 등을 줘도 된다”고 말했다. 이는 사람이 먹는 음식을 줬던 것을 상쇄해 준다고 한다. 사진=ⓒ Monika Wisniewska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주말 가을 나들이 불청객들… 오늘 미세먼지 내일 가을비

    토요일인 15일은 맑은 날씨를 보이겠지만 불청객인 미세먼지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일요일 오후에는 전국에 가을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은 “이번 주말에는 동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다가 일요일인 16일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오후에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것”이라고 14일 예보했다. 또 미세먼지를 예보하는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토요일에는 전날 중국에서 유입된 대기오염물질이 남아 서울·경기 지역과 강원 영서, 충청도, 전라도 지역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한때 나쁨’ 단계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일요일인 16일에는 남동기류가 유입되면서 오염물질이 한반도 바깥으로 빠져나가 ‘보통’ 단계를 보이겠다. 한반도 상공에 머물던 찬 공기가 남서풍에 의해 밀려나면서 가을 추위도 주말에는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토요일 전국의 낮 기온은 22~26도 분포를 보일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일요일 오전 제주도와 전라도, 충청도 지역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해 오후에는 전국으로 확대되겠다. 이날 예상 강수량은 충청도, 전라도, 제주도는 10~30㎜, 서울·경기, 강원도, 경상도는 5~20㎜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아침과 밤의 기온차가 10도 안팎으로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건강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베이징 ‘전기차 사랑’… 10대 중 1~2대꼴

    베이징 ‘전기차 사랑’… 10대 중 1~2대꼴

    요즘 중국 베이징 거리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자동차 중 하나가 바로 비야디(BYD)가 생산한 전기차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배기구가 없는 전기차가 도로에 등장하면 신기한 듯 쳐다봤지만, 이젠 주차장에 있는 10대 중 1~2대는 전기차일 정도로 보편화됐다. 유선전화 시장을 생략하고 곧장 무선전화 시장으로 넘어갔듯이 중국은 지금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을 건너뛰고 전기차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중국인들은 왜 전기차에 열광할까. 국경절 연휴 초반이었던 지난 3일 베이징시 남부 펑타이(豊台)구 다훙먼(大紅門)에 있는 전기차 충전소를 찾았다. 이 충전소는 베이징 최대 규모인 100기의 충전기를 보유하고 있다. ●숨 컥컥 대기오염 때문에 ‘찍었어’ 차량 50여대가 정연하게 늘어서 전기를 공급받는 모습이 마치 신생아실 아기들이 수유 시간에 맞춰 모유를 먹는 것 같았다. 보닛을 열고 전기를 빨아들이는 승용차가 있는가 하면 충전구가 허리춤에 달린 트럭도 있었다. 차량 앞 번호판 바로 위쪽에 충전구가 있는 차량의 충전 모습은 마치 코로 전기를 빨아들이는 것처럼 보였다. 주유소와 가장 큰 차이는 충전 중인 차에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고속 충전기를 사용하더라도 가득 충전하는 데 1시간 남짓 걸려 충전하는 동안 다른 일을 보러 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저속 충전기를 사용하면 5~6시간은 잡아야 한다. 일부 운전자는 의자를 젖히고 누워 낮잠을 청하고 있었다. 차량마다 고유의 충전가드나 충전번호가 있어 전기를 도둑맞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장리(張立·38)는 남편과 충전소에 들렀다. 이 부부의 승용차는 비야디의 신형 전기차 ‘친(秦) EV300’이었다. “뽑은 지 3일 됐다”고 자랑하는 장리의 입가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10년 동안 폭스바겐 휘발유 차량을 몰았던 부부가 생애 두 번째 승용차를 전기차로 결정한 것은 대기오염 때문이었다. “한국인은 실감하지 못하겠지만, 베이징의 대기오염은 정말 심각해요. 오염을 줄이는 데 동참하지 않으면 우리 아이의 생명이 단축될 것이라는 위기감을 많은 사람이 느끼고 있어요.” 이날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300㎍/㎥로 ‘황색경보’가 내려졌다. ●쌍보조금 정책·충전소 수천 곳 전기 자동차는 배기가스가 없다. 그렇다고 완전 무공해 차량은 아니다. 전기를 화력발전소에서 생산하려면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전기를 사용하는 한 공해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장리 부부는 “그러니까 화력발전소 대신 풍력·원자력발전소를 많이 건설해야 한다”며 “중국 정부가 지금 바로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전기차를 구입한 또 다른 이유는 차값이 싸고 전기료도 싸기 때문이다. 원래 차량 가격은 29만 위안(약 4800만원)이지만,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11만 위안(약 1800만원)을 보조해 줘 자비는 18만 위안만 들었다. 400㎞를 주행하는 데 필요한 전기 90를 충전하려면 60위안(약 1만원)이면 충분하다. 중국에서는 전기차를 구매하면 중앙정부에서 최소 2만 5000위안에서 최대 20만 위안의 보조금을 제공한다. 보조금은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길어질수록 더 높아지는 구조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100㎞ 이상 차량은 2만 5000위안, 150㎞ 이상은 4만 5000위안, 250㎞ 이상은 5만 5000위안의 보조금을 제공한다. 이 같은 중앙정부의 보조금에 더해 지방정부가 똑같은 비율로 보조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쌍(雙)보조금 정책’으로 불린다. 베이징시는 전기차의 도로통행료와 주차료를 경감해 주고 있는데 앞으로 완전히 면제할 방침이다. 연중 실시되고 있는 차량 5부제에서도 전기차는 예외다. 새내기 직장인 왕충밍(王聰明·26)은 순전히 번호판을 빨리 받기 위해 베이치(北氣)자동차가 생산한 전기차를 샀다고 말했다. 왕충밍은 “운전면허를 딴 이후 2년 동안 번호판 추첨에 도전했으나 번번이 탈락했다”면서 “전기차 번호판은 한 달 만에 나왔다”고 말했다. 전기차의 번호판 혜택은 보조금 혜택보다 더 매력적이다. 베이징은 급격히 늘어나는 차량의 총량을 관리하기 위해 번호판 발급을 추첨으로 한다. 매월 추첨하는 베이징 자동차 번호판 경쟁률은 660대1 정도다. 하지만 전기차는 번호판 발급에 넉넉한 쿼터를 설정해 놓고 있다. 세단의 경우 2016년 한 해 동안 발급 예정인 번호판 수가 15만개인데, 이 중 6만개를 전기차에 배정했다. 전기차 번호판 경쟁률은 2대1을 밑돈다. ●짧은 주행거리·수리점 부족 ‘불편해’ ‘주행 중 전기 충전량이 바닥을 보이면 불안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왕충밍은 충전소 위치를 알려 주는 휴대전화 앱을 보여 줬다. 그는 “베이징에만 충전소가 수천개”라고 말했다. 또 “전기차를 사면 아파트 주차장에 무료로 충전기를 설치해 주기 때문에 전날 저녁에 충전해 놓고 자면 된다”고 덧붙였다. 중국 국가능원국(에너지국)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으로 중국의 공공 전기 충전기는 모두 8만 1000기다. 지난해 연말에 비해 무려 65%나 급증했다. 사적으로 설치한 충전기도 5만기로, 연말에 비해 12%가량 증가했다. 국영 전력회사인 ‘국가전망(電網)’은 2020년까지 202개 도시에 12만기의 충전기를 확보할 계획이다. 장화이(江淮)자동차의 전기차를 1년 동안 몰고 있다는 장룽(張龍)은 “전기차가 휘발유 자동차보다 승차감이 좋고 소음도 훨씬 적다”고 말했다. 중국 자동차 기업은 엔진 제조 기술이 뒤처져 소음이 컸는데,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런 격차를 일거에 뛰어넘었다는 게 장룽의 설명이다. 장룽은 그러나 “아직 전기차의 단점도 많다”고 말했다. 장룽이 꼽은 가장 큰 불편은 여전히 짧은 주행거리다. 요즘 나오는 전기차는 한 번 충전에 500㎞ 주행이 가능하지만, 베이징의 전기차 운전자들은 차를 몰고 베이징을 벗어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땅이 넓어 수도권을 나가더라도 대부분 500㎞를 벗어나야 하는데, 고속도로에서 1시간 넘게 충전하느니 차라리 열차나 버스를 이용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전기차는 출퇴근용 또는 자녀 등하교용으로 주로 쓰인다. 장룽은 “전기차 전용 수리점이 부족하고, 수리 인력도 충분하지 못해 충전지 등이 고장 나면 애를 먹는다”고 덧붙였다. ●작년 33만대 판매… 올해 60만대 예상 ‘달려요’ 이날 찾은 충전소 옆에는 비야디의 전기차 전문매장이 있었다. 매장 마당에는 주인과 계약을 마친 50여대의 차량이 주차돼 있었다. 매장 안에는 e5, e6, EV 등이 전시돼 있었다. 휘발유 승용차 구매 시 맨 먼저 눈여겨보는 게 가격과 연비라면 전기차를 살 때는 정부 보조금과 최장 운행거리를 잘 살펴야 한다. 차량마다 보조금, 운행거리, 충전 용량, 최고 속도, 차량 무게 등을 적은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 판매 담당자는 “주중에는 하루 평균 10대, 주말에는 15대 정도 팔린다”고 말했다.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2011년 8000대에서 2015년 33만대로 증가했다. 올해에는 60만대가 팔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500만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중국 전기차 생산업체 9개가 올해 상반기 전 세계 판매량 상위 20위 안에 들었다. 이 중 1위는 비야디로 상반기에 4만 3244대를 팔아 2위에 오른 미국의 테슬라(2만 9403대)를 멀찍이 따돌렸다. 글 사진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비즈+] 두산重, 9500억 필리핀 火電 수주

    두산중공업은 필리핀 민간 발전 사업자인 레돈도 페닌슐라 에너지와 9500억원 규모의 ‘수비크 레돈도’ 석탄화력발전소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총 2기로 건설되는 수비크 레돈도 발전소는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북서쪽으로 130㎞ 떨어진 곳에 지어진다. 이번 프로젝트는 설계부터 기자재 제작, 설치, 시운전을 일괄 수행하는 EPC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비크 레돈도 발전소는 필리핀에선 최초로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 등 오염물질 배출이 적은 순환유동층 보일러 기술이 적용돼 건설된다.
  • [新국토기행] 대나무숲 걷노라면 竹我一體

    [新국토기행] 대나무숲 걷노라면 竹我一體

    전남 담양군은 ‘한국의 죽향(竹鄕), 대나무 고을’이라고 불린다. 그만큼 담양은 예로부터 대나무가 유명하다. 마을 있는 곳에 어김없이 대밭이 펼쳐져 있고 댓잎 바람 소리 들리는 곳에 마을이 있다. 대나무와 관련한 오랜 역사와 문화를 지녀 군 전체가 하나의 아름다운 정원이라고 평가받는다. 조선 중기 국문학사를 찬란하게 꽃피도록 한 송순을 비롯해 송강 정철, 석천 임억령 선생 등 수많은 문인들이 터를 잡고 주옥같은 가사문학 작품을 남겼다. 한국가사문학관을 만들어 관련 유물과 유적도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한다. 군은 죽세공예품으로만 인식하던 대나무를 환경·인문학·산업 가치 등으로 부각시켜 관광자원화하며 담양의 브랜드를 높이고 있다. 지구적 과제인 기후변화대응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체로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우리나라에서 하나뿐인 한국대나무박물관을 만들었고 지난해 지구촌 최초의 대나무 소재 박람회이자 군 단위 첫 국제박람회인 ‘2015 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를 개최해 관람객 104만명이 찾았다. 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대숲맑은 생태도시’로 거듭나며 연간 7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간다. >>볼거리 ●탁 트인 호수 품은 ‘추월산 용마루길’ 담양호 지붕 위로 난 수평마루 같은 둘레길이다. 탁 트인 호수가 품 안에 쏙 들어오고, 나무데크와 흙길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여름에는 절벽폭포를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린다. 용마루길은 담양호의 수려한 전경과 추월산, 금성산성 등의 경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수변산책 코스다. 추월산은 호남 5대 명산 중 하나다. 추월산 주차장 맞은편이 용마루길 입구다. 길이는 3.9㎞다. 이 가운데 나무데크가 2.2㎞, 흙 산책로가 1.7㎞다. 왕복 2시간가량 걸린다. 행정자치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고 39억원을 들여 조성된 길로 2012년 착공했다. 입소문이 나면서 담양의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용마루길과 연계한 등산로 ‘수행자의 길’ 3.48㎞를 개설해 관광객들이 산행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구간마다 특색 있는 편의시설 및 안전시설 등을 설치했다. ●담양의 작은 유럽 메타프로방스 마을 담양읍 학동리 일대 13만 5000여㎡에 오는 12월 전체 개장을 목표로 추진되는 마을이다. 상가와 펜션, 음식점, 가족호텔 등이 들어선다. ‘메타’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바 있는 메타세쿼이아에서 땄고, ‘프로방스’는 프랑스 남동부 지역 이름이다. 주황색 지붕과 하얀색 건축물, 알록달록한 벽과 창틀 등 건물마다 유럽풍 건축 디자인과 색감, 그에 더해진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꾸몄다. 각기 다른 테마를 가진 건물들이 메타세쿼이아 풍광과 연결돼 ‘담양 속의 작은 유럽마을’로 각광받는다. 메타프로방스는 농촌의 정서를 체험하며 유럽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이색적인 문화체험 공간이며 자연과 어우러진 휴양시설이다. 드라마 ‘가면’의 촬영지로 방송과 신문, 잡지 등 각종 매체에서 소개되면서 일부 개장했는데도 2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갔다.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인기다. ●3대 자연유산 삼인산·추월산·담양호 최근에는 체험위주의 관광에서 스토리를 찾아가는 여행이 트렌드다. 담양군도 이에 맞게 관광자원 가운데 전해 내려오는 설화나 민담 등과 같은 내용이 담긴 ‘삼인산’, ‘추월산’, ‘담양호’ 등 지역의 대표적인 3대 자연유산에 스토리를 입히고 있다. 삼인산은 수북 들녘에서 바라다보면 뾰족한 산의 형상이 피라미드를 닮았다 해서 ‘담양의 피라미드’로 통한다. 추월산(731m)은 능선이 누워 있는 부처를 닮았다 해서 와불산으로도 불린다. 추월산은 가을에 올라야 참맛을 볼 수 있다는 이름 그대로 한국관광공사가 ‘10월에 가볼만한 곳’으로 선정한 곳이다. 산 전체가 기암괴석으로 뒤덮였고 정상 언저리 절벽에는 제비집처럼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보리암이 있다. 고려 때 보조국사가 지리산 천왕봉에 올라가 나무로 만든 매 세 마리를 날려 보내 앉은 자리에 사찰을 지었다고 하는데 그 세 곳이 바로 장성군의 백양사와 순천시의 송광사, 담양의 보리암이다. 전남도 기념물 4호다. 추월산과 용추봉을 흘러내린 물이 만든 담양호는 1976년에 완공한 거대한 인공호수다. 제방길이 316m, 높이 46m로 담양평야와 장성군 진원면, 남면의 농토를 적셔주는 농업용수원으로 영산강의 시원이다. 담양호는 달그림자가 드리울 만큼 깨끗하고, 형상은 용을 닮았다. 추월산 관광단지와 금성산성, 가마골 등 울창한 숲과 수려한 아름다운 경관을 함께 볼 수 있어 여행객의 발길이 잦다. ●이국적인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담양은 이국적이며 환상적인 풍경을 만드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로도 유명하다. 멀리서 보면 옹기종기 줄을 서서 모여 앉은 요정들 같기도 하고 장난감 나라의 꼬마열차 같기도 하다. 길 가운데에서 쳐다보면 영락없는 영국 근위병들이 사열하는 모습이다. 질서정연하게 사열하면서 외지인들에게 손을 흔들어준다. 메타세쿼이아는 중국이 원산지이나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개량됐고 담양군에서는 1970년대 초반 전국적인 가로수 조성사업 당시 내무부의 시범 가로수로 지정되면서 3~4년짜리 묘목을 심은 게 지금은 하늘을 덮는 울창한 가로수로 자라났다. 2002년 산림청과 생명의 숲 가꾸기 국민운동본부가 ‘가장 아름다운 거리 숲’으로 선정한 곳이다. 초록빛 동굴을 통과하다 보면 이곳을 왜 ‘꿈의 드라이브코스’라 부르는지 실감한다. 무려 8.5 ㎞에 이르는 국도변 양쪽에 자리잡은 10~20m에 이르는 아름드리나무들이 저마다 짙푸른 가지를 뻗치고 있어 지나는 이들의 눈길을 묶어둔다. 메타세쿼이아에서 뿜어져 나오는 특유의 향기에 매료돼 꼭 삼림욕장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 택시기사 김상경이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사이로 쏟아지는 눈부신 햇살에 행복해하는 모습이 촬영됐다. ●댓잎 사각사각… 힐링 원하면 ‘죽녹원’ 관방제림과 영산강 시원인 담양천을 끼는 향교를 지나면 바로 왼편에 보이는 대숲이 죽녹원이다. 죽림욕장으로 인기가 많다. 입구에서 돌계단을 하나씩 밟고 오르며 굳었던 몸을 풀면 대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대바람이 일상에 지친 심신에 청량감을 불어 넣어준다. 댓잎의 사각거리는 소리를 듣노라면 어느 순간 빽빽이 들어선 대나무 한가운데에 서 있는 자신이 보이고 푸른 댓잎을 통과해 쏟아지는 햇살의 기운을 몸으로 받아내는 기분 또한 신선하다. 죽녹원 안에는 대나무 잎에서 떨어지는 이슬을 먹고 자란다는 죽로차가 자생한다. 죽로차 한 잔으로 목을 적시고 대나무와 댓잎이 풍기는 향기를 느끼는 즐거움이 있다. ●조선시대 선비들 교류의 장 ‘소쇄원’ 우리나라 대표 원림인 소쇄원은 조선 중종 때 선비 양산보가 은사인 정암 조광조가 기묘사화로 능주로 유배돼 세상을 떠나게 되자 출세의 뜻을 버리고 자연 속에 숨어 살기 위해 꾸민 별서정원이다. 1981년 국가 사적 304호로 지정됐으며 민간 정원의 원형을 간직했다. 자연에 대한 인간의 경외와 순응, 도가적 삶을 산 조선시대 선비들의 만남과 교류의 장으로서 경관의 아름다움이 가장 탁월하게 드러난 문화유산의 보배다. 주요한 조경수목은 대나무와 매화, 동백, 오동, 배롱, 산사나무, 측백, 치자, 살구, 산수유, 화매화 등이 있다. 초본류는 석창포와 창포, 맥문동, 꽃무릇, 국화 등이 있다. 조경물로는 너럭바위, 우물, 탑암과 두 개의 연못이 있으며, 계곡을 이용한 석축과 담장이 조화롭다. 정유재란 때 건물이 불에 탔지만 복원 중수하고 15대에 걸쳐 후손들이 잘 가꾸는 조선 최고의 민간 정원이다. 담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먹거리 ●댓잎으로 키운 담양 한우 떡갈비 댓잎과 대 숯으로 키워 독특한 향이 매력적인 담양 한우로 만든다. 갈비에 붙은 살을 떼어낸 후 채 치듯 다져 동그랗게 만들어 다시 뼈에 얹어 굽는다. 인절미 떡을 연상하는 모양의 떡갈비를 입 안에 넣으면 살살 녹을 것처럼 부드러운 맛과 씹히는 맛이 조화를 이룬다. 인절미 치듯이 칼로 쳐서 만들어 연하고 부드럽다. 당근, 수삼, 밤, 양념장 등에 구운 떡갈비를 넣고 윤기나게 조려 찜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대나무 향이 솔솔나는 대나무통밥 대통에 멥쌀과 찹쌀, 흑미, 검은콩에 대추, 은행, 밤을 넣고 소금으로 간한 물을 부은 뒤 압력솥에서 20~30분간 쪄 낸다. 향기가 은은하면서 쫄깃쫄깃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죽통밥이라고도 불린다. 3년 이상 자란 왕대를 잘라 쓴다. 대나무의 죽력과 죽향이 밴 밥은 몸의 열을 식혀 기력을 보강하고 정신과 피를 맑게 해주며 스트레스와 숙취 해소에 도움을 준다. ●식이섬유·비타민C 풍부한 죽순요리 식이섬유, 비타민C가 풍부하고 아삭아삭한 질감과 담백한 맛이 새콤달콤한 초고추장과 잘 어울린다. 여기에 쫄깃쫄깃한 우렁이살을 넣는 게 죽순회의 포인트이며 담양 토속음식의 대표적인 별미다. 죽순회는 임금 수라상에 오르던 음식이다. 죽순은 대나무의 어린줄기로 봄철 비가 온 직후에 40~50㎝ 정도 자랐을 때 채취한다. 죽순, 우렁, 미나리에 고추장, 설탕, 식초, 깨소금 등 양념을 넣고 버무려 먹는다. ●전남 10대 고품질 쌀 ‘대숲맑은 쌀’ 영산강 시원지로서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 담양에서 생산되는 대숲맑은 쌀은 윤기가 좋으며 단단하다. 전남 10대 고품질 브랜드 쌀이다. 구수한 맛과 찰기가 뛰어나 현재 생산되는 모든 쌀이 전량 판매될 정도로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다. 특히 농협과 생산 농가뿐만 아니라 담양군의 기술지도와 엄격한 품질 검사는 고객들에게 신뢰를 준다. ●담백한 국수·한약재 넣고 삶은 ‘약계란’ 옛날 대나무 제품을 사고팔던 죽물시장이 문을 닫고 하나둘 생긴 국수집들이 유명해지면서 국수거리가 생겼다. 국수거리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수령 200~400년 된 나무 200여 그루가 2㎞에 걸쳐 서 있다. 담백한 맛의 비빔국수, 멸치와 야채로 우려낸 진한 국물의 물국수, 대나무 잎과 각종 약재를 넣고 삶은 달걀은 별미로 각광받는다. 약계란은 약수로 만든 멸치육수에 오가피와 두릅나무 등 10여 가지 한약재를 함께 넣어 삶아낸 계란이다. 멸치육수 간이 배어 짭조름하면서도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담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21일 삼성서울병원·KIST 어린이 환경보건 심포지엄

    삼성서울병원 아토피환경보건센터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환경복지연구단과 공동으로 오는 21일 오후 1시부터 암병원 지하 1층 강당에서 ‘어린이 환경보건’을 주제로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삼성서울병원과 KIST가 생활 속 환경오염물질의 위험성을 알리고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했으며 올해로 8회째를 맞았다. 1부에서는 우리나라 미세먼지 발생 현황 및 향후 대책 방향을 살펴보고, 2부에서는 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및 실내공기질 관리방안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안강모 삼성서울병원 아토피환경보건센터장은 “환경오염에 의한 건강 피해는 전 세계가 직면한 사회적 이슈”라며 “어린이 환경 보건에 대해 현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료, 환경역학, 환경공학, 정부, 지방자치단체, 교육단체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토론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는 무료로 참석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전화(02-3410-3536)나 이메일(smcatopy@daum.net)로 문의하면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美 저질 대선 토론이 우리에게 울리는 경종

    다음달 미국 대선을 앞두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선거전이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9일 열린 2차 TV 토론은 최악의 저질 코미디를 연상케 했다. 힐러리는 ‘여성의 동의 없이 키스하거나 몸을 더듬었다’는 등 트럼프의 적나라한 음담패설 녹음 파일을 폭로했고, 트럼프는 이에 맞서 힐러리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 추문을 들춰냈다. 클린턴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3명을 데리고 나오기까지 했다. 토론이라기보다는 마치 성 추문 까발리기 경쟁을 보는 듯했다. 이미 미국 대선전에서 정책 논쟁은 사라지고 인신공격만 난무하는 상황이다. 선거전을 진흙탕 싸움으로 이끈 이는 누가 뭐라 해도 트럼프다. 그는 앞서 여성 비하와 인종차별적 막말을 끊임없이 쏟아내면서 미국 정치를 오염시켰다. 2차 TV 토론에서 힐러리가 이를 문제 삼자 트럼프는 힐러리의 이메일 스캔들을 거론하며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감옥에 보냈겠다”는 협박까지 서슴지 않았다. 트럼프는 지금까지 직설적인 막말로 대중을 선동하는 ‘막말 마케팅’을 무기로 삼아 왔다. 기존 주류 정치에 반감을 가진 백인 중하위층을 중심으로 이 같은 방식이 먹히면서 상당한 지지율을 얻었다. 그 때문에 트럼프는 미국 정치의 품격이 떨어지든 말든, 대외적 이미지가 추락하든 말든 자신의 정치적 욕심만 채우면 그만이라는 자세로 일관했다. 그러나 이번에 과거 음담패설 녹음 파일이 공개되면서 큰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아직은 그의 파시즘적 공약에 현혹된 지지층이 남아 있지만, 지지율은 가파르게 내림세를 타고 있다. 정치인들이 막말로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행태는 남의 일이 아니다. 고함과 욕설, 막말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모습은 외려 우리 정계에서 더 익숙하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몇 달 전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도의원과 ‘쓰레기’ 공방을 벌여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세월호 및 백남기씨 유족들의 가슴을 후벼 파는 막말로 비난을 샀다. 그는 19대 국회에서 막말로 윤리위에 4건이나 회부됐다. 우리도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다. 선명성을 높이려는 대선 주자들의 막말·저질 공방이 오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현혹되지 않는 것은 유권자들의 몫이다. 우리에겐 트럼프가 반면교사다.
  • ‘썩는 페트병’ 바이오 플라스틱 만들었다

    사탕수수 이용 즉시 상업화 가능 국내 연구진이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일명 ‘페트’(PET)로 불리는 플라스틱병을 대체할 수 있는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했다. 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박오옥 교수와 롯데케미칼 연구소 홍성민 책임연구원은 사탕수수에서 당을 발효한 뒤 분리, 정제해 만드는 퓨란계 바이오 플라스틱을 상업적으로 양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연구 내용은 녹색화학 국제학술지 ‘그린 케미스트리’ 7일자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은 기존 페트 수지를 양산하는 생산공정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즉시 상업화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석유화학 공정으로 만들어진 페트병과 플라스틱들은 땅속에서도 썩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번에 개발한 바이오 플라스틱은 식물에서 추출한 물질을 소재로 만들었기 때문에 땅속에서 생분해가 가능해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게 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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