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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뚜벅뚜벅, 제주를 기억하다

    뚜벅뚜벅, 제주를 기억하다

    봄 여행주간이 오는 29일부터 시작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관광공사, 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 국내여행 수요 창출을 위해 벌이는 대형 이벤트다. 새달 14일까지 이어진다. 올해 봄 여행주간에도 여러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제주에서는 ‘제주시 원도심의 재발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도시 재생 전문가와 함께 제주 재생 현장을 돌아보는 투어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의아하다. 제주에 원도심이 있다고? 보통 원도심이라고 하면 대도시가 외연을 확대해 가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낙후되어 가는 도심 지역을 일컫는다. 그런데 이를 지방 소도시 정도로 인식되는 제주에 적용하니 어딘가 생경하게 느껴진다. 사실 따지고 보면 나라 안에서 가장 극심하게 변화가 일어나는 곳이 제주다. 개발로 인한 상전벽해가 하루아침에 생겨난다. 그러니 원도심을 기억이 축적되는 장소라고 전제한다면 제주야말로 숱한 원도심을 둔 곳이라 할 수 있겠다. 글로컬제주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제주 원도심을 돌아봤다. 오롯하다고는 할 수 없어도, 제주인 듯 아닌 듯한 풍경들이 제법 많았다.원도심은 제주 사람들의 기억과 추억이 축적된 장소다. 제주의 지리, 역사적 근원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지리적으로는 제주목관아와 제주성(城)이 있었던 구도심을 일컫는다. 제주공항을 기준으로 보면 제주시 동쪽에 해당된다. 제주성을 중심으로 일도 1동, 이도 1동, 삼도 2동과 건입동, 중앙로, 칠성동 등이 포함된다. 삼도동은 제주 삼성신화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제주를 일군 삼형제가 활을 쏴 정한 각각의 거주지가 그대로 이름이 됐다. 맏이가 일도, 둘째가 이도, 막내가 삼도를 중심으로 거주지를 형성했다고 한다. 원도심이다 보니 제주에서 가장 먼저 생긴 간선도로, 극장 등 기록으로서 최초가 된 것들이 꽤 많다. 제주 최초의 제빙공장 터, 거울공장 터, 발전소 터, 1920년대 목욕탕 터 등도 이 일대에 있다. 1950년대 가장 먼저 양복점과 양장점이 들어선 패션의 거리이기도 했다. 미용실, 다방 등의 간판도 줄줄이 달리기 시작했다. 일부는 지금까지 영업을 하고 있다. 가장 번화한 곳은 칠성로다. 지금껏 ‘제주의 명동’ 역할을 하는 곳이다. 고·양·부 삼성 시조가 세 지역의 땅을 나눠 차지할 때 북두칠성 모양으로 대를 쌓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각각의 대는 일제강점기 무렵까지 보존됐으나 이후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지금은 칠성로란 이름으로만 남았다.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칠성로 일대는 제주의 중심이었다. 그러다 1990년대 들어 연동 등 이른바 ‘신제주’에 자리를 내줬고, 새 천년이 되면서 화려함도 잃었다.원도심 투어의 출발지는 동문로터리다. 이어 산지천 일대-건입동 동자복-금산수원지(김만덕 기념관)-탑동광장-북초등학교-관덕정-삼도동 문화의 거리-오현단 등을 돌아본 뒤 동문시장에서 마무리한다. 동문로터리와 동문시장이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어 사실상 출발과 종착지가 같은 원형의 코스로 이뤄졌다. 동문로터리 건너편의 ‘동문시장’ 간판을 내건 옛 건물이 눈길을 끈다. 1965년 세워진 옛 동양극장 건물이다. 건물엔 제주 바다의 이미지가 배어 있다. 외벽의 원형 창문은 여객선을 떠올리게 하고 지붕은 물결치는 파도 모양이다. 예나 지금이나 원도심의 랜드 마크로 삼을 만한 자태다. 원도심 한복판엔 산지천이 흐른다. 한라산에서 발원해 원도심 중심부를 관통한 뒤 산지포구에서 바다와 몸을 섞는 하천이다. 한때 최고의 상권을 자랑했던 동문로, 칠성로, 중앙로, 탑동, 동문시장 등이 이 하천 양쪽에 매달려 있다. 서울의 청계천처럼 오염이 심해지면서 1960년대 복개됐다가 2002년 옛 모습을 되찾았다.사람이 사는 마을은 물길 주변에 형성되기 마련이다. 산지천도 마찬가지. 기원전 1세기쯤부터 제주와 육지를 잇는 뱃길의 중심지 노릇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산지천 끝자락의 산지포는 제주의 관문이자 최고의 상업지역이었다. 오늘날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범으로 회자되는 의녀 김만덕(1739~1812)의 객주터가 있던 곳도 산지포였다. 객주를 통해 재산을 모은 만덕은 조선 정조 때 나라에서 보낸 구휼미가 풍랑으로 전복되자 평생 모은 재산을 내놓아 관덕정에 가마솥을 걸고 죽을 쑤어 굶주리는 백성을 먹였다. 이를 기리는 기념관이 산지천 아래쪽에 있다. 김만덕 객주터는 최근 옛 모습대로 재현돼 주막집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객주터 바로 위에는 복신미륵이 떡하니 서 있다. 복신미륵은 행운과 복을 가져다 주는 미륵보살을 뜻하는 말이다. 제주성 동쪽에 있는 자복이라 해서 동자복이라 불린다. 용담동의 서자복과 함께 제주성을 향해 마주 보고 서 있다. 동자복은 입상이다. 신장이 286㎝, 얼굴이 161㎝이다. 눈 위에는 눈썹을, 앞가슴에는 맞잡은 팔의 소맷자락을 표현했다. 예전 제주에도 성이 있었다. 제주성은 사람들의 생활공간을 갈랐다. 서울의 이른바 ‘4대문 안’을 떠올리면 알기 쉽겠다. 성 밖에는 초네따이(시골아이)가, 성 안에는 시에따이(도시아이)가 살았다. 지금도 제주목관아 뒤편의 ‘묵은성’(지나간 옛 성을 뜻하는 사투리) 지역에는 평수 너른 옛집들이 남아 있다. 제주성벽은 일제강점기에 산지포구와 오현단 등의 조성 공사에 쓰이느라 산산이 해체됐다. 몽돌해변을 매립해 조성한 탑동광장, 설립 연도가 올해로 꼬박 110년이나 된 북초등학교를 휘휘 돌아가면 관덕정(보물 제322호)에 이른다. 제주목관아 앞에 있는 관덕정은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로 꼽힌다. 조선 세종 때인 1448년 처음 지어진 뒤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른다. 관덕정 앞 뜨락엔 돌하르방 2기가 서 있다. 문화재로 지정된 도 내 40여기의 돌하르방 중 하나다. 근래에 조각된 돌하르방에 견줘 단연 비범한 자태다.도로를 건너면 삼도동 문화의 거리다. 미술, 공예 등 작가들의 공방이 밀집돼 있다. 제주도 한량들의 회합 장소였던 향사당 등 볼거리가 은근히 많다. 이 골목에 제주 고유의 초가집이 남아 있다. 초가는 안거리와 밖거리 2채로 이뤄져 있다. 단단한 돌담과 새(띠), 집줄로 바둑판처럼 얽어 맨 초가지붕은 태풍도 견딜 만큼 견고하다. 오현단은 제주 발전에 공헌한 송시열 등 다섯 명의 현인을 배향하는 옛 터다. 유적지 둘레를 제주성지가 둘러치고 있다. 오현단에서 남수각을 거쳐 내려오면 동문시장이다.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재래시장이다. (주)동문시장, 동문재래시장, 동문공설시장 등으로 나뉠 만큼 규모가 크다. 오메기떡 하나 사들고 천천히 돌아보기 딱 좋다.이제 화북포구를 말할 차례다. 원도심의 ‘연관검색어’쯤 되는 곳이다. 다소 떨어져 있긴 해도, 원도심의 형성과 관련이 깊고 정서 역시 맞닿아 있어 함께 둘러보는 게 좋다. 화북포구는 고전소설 ‘배비장전’의 고사가 얽힌 곳이다. 풍경만큼이나 담긴 이야기들도 곱다. 예전 화북포구는 제주에서 뭍과 연결되는 두 곳의 관문 중 하나였다. 수많은 비바리(갯마을 처녀의 사투리)들이 뭍에서 군역 등을 마치고 돌아오는 연인을 마중하던 곳이자, 눈물로 배웅하던 곳이다. 그렇게 쌓인 비바리들의 애환의 두께가 ‘배비장전’을 낳은 것일 터다. 포구는 억척스러운 삶의 역사가 담긴 공간이다. 섬인 탓에 포구가 필요했지만 화산섬의 거친 자연은 이를 쉬 허락하지 않았다. 바닥이 얕고, 바위는 뾰족해 배를 부수기 일쑤였다. 제주 사람들은 노고에 지혜를 얹어 이를 해결했다. 수중 암초인 ‘여’나 그보다 높은 ‘코지’를 중심으로 돌을 쌓아 파도의 위력을 줄이고, 내부를 ‘안캐’, ‘중캐’, ‘밧캐’의 세 칸으로 나눴다. 아직 원형을 잃지 않은 제주의 몇몇 포구들이 일직선으로 뻗은 뭍의 나룻터와 사뭇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글 사진 제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동문로터리 인근 대동호텔(064-722-3070)은 1971년 세워진 유서 깊은 곳이다. 지금도 재일교포나 일본인 등 수십년 인연을 가진 이들이 찾아온다고 한다. -동문시장 안에 먹거리들이 즐비하다. 오메기떡이 특히 알려졌다. 횟집도 있다. 1층에서 생선을 고르고 2층에서 먹는 형태다. 기념품으로 인기인 말린 옥돔 등도 싸게 살 수 있다.
  • [우주를 보다] ‘칼자국과 멍자국’ 선명한 토성 위성 테티스

    [우주를 보다] ‘칼자국과 멍자국’ 선명한 토성 위성 테티스

    마치 얼굴 한 쪽에 칼자국이 난 듯 무서워보이는 외모를 가진 위성이 있다. 바로 '달부자' 토성의 위성인 테티스(Tethys)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오늘 9월 최후를 맞는 토성탐사선 카시니호가 촬영한 테티스의 모습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사진(왼쪽 사진) 속 길게 뻗어있는 칼자국처럼 보이는 지형은 테티스의 대계곡인 이타카 카스마(Ithaca Chasma)다. 계곡의 폭은 약 100km, 깊이는 4km 정도로 테티스의 북극 쪽에서 남극 쪽으로 길게 내리 뻗어있는 것이 특징. 또한 테티스는 천체와의 충돌로 생긴 대형 크레이터 ‘오디세우스’(Odysseus)로도 유명하다. 사진(오른쪽 사진) 속 커다한 멍자국처럼 보이는 오디세우스는 지름이 445km에 달하는 원형이다. 지난 1684년 프랑스 천문학자인 장 도미니크 카시니가 발견한 테티스는 지름 1062km의 크기를 가진 ‘얼음 달’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이름을 따온 '바다의 여신' 테티스는 구성하고 있는 표면 물질이 대부분 물로 이루어진 얼음으로 이는 토성 고리의 성분과도 비슷하다. 한편 지난 2004년 토성에 도착해 임무를 수행해왔던 카시니호는 연료가 바닥남에 따라 오는 9월 15일 토성 대기 속으로 뛰어드는 ‘그랜드 피날레’로 최후를 맞는다. 카시니호의 핵연료가 혹시나 타이탄과 엔셀라두스의 바다를 오염시킬 위험성을 제거하려는 조치다. 사진=NASA/JPL-Caltech/Space Science Institute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드, 곧 시험 가동…대선 전 ‘알박기’ 행보?

    사드, 곧 시험 가동…대선 전 ‘알박기’ 행보?

    주한미군이 26일 새벽 성주골프장에 전격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장비를 배치함에 따라 발사대와 사격통제 레이더 등이 곧 시험가동에 들어갈 전망이다.그간 대통령 선거 이전에 사드 배치는 어려울거라던 국방부 설명과는 달리 주한미군이 전격적으로 사드를 배치한 것은 대선 전 ‘알박기’에 가깝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미군은 이날 0시부터 4시간여 만에 사드 발사대 6기, 사격통제레이더, 요격미사일 등 장비 대부분을 성주골프장에 반입했다. 사격통제 레이더는 해체하지 않고 완성품으로 들여왔다. 레이더는 신속한 이동이 가능하도록 트레일러 차량 형태로 이뤄졌다. 미군이 괌에 배치한 레이더와 같은 형태이다. 미군은 발사대와 사드 레이더 등 장비 대부분이 성주골프장에 배치됨에 따라 이른 시일내 초기작전운용 능력을 확보하고자 장비 시험가동에 들어간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군 측은 성주골프장 내에서 별도 시설공사 없이 관련 장비를 신속하게 배치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주골프장이 평탄하게 이뤄져 시설공사를 하지 않아도 되고, 발사대가 자리할 곳만 사각형 형태로 콘크리트 평탄화 작업만 할 것으로 알려졌다. 괌의 사드 기지도 레이더는 차량 형태이기 때문에 고정되어 있지 않고, 레이더 앞쪽에 설치한 발사대 자리에만 사각형 모양으로 콘크리트 평탄화 작업을 해놨다. 발사대 차량은 평탄화된 콘크리트 위로 이동시켜 작전하는 방식이다. 미군이 발사대와 레이더가 들어설 자리에 별도의 시설공사를 하지 않을 계획임에 따라 사드체계 가동이 다음 달 중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간 국방부는 사드배치와 관련한 한미 협의 과정 등을 고려할 때 다음 달 9일 실시되는 대통령선거 이전에 장비가 배치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미군측이 군사작전 수준으로 신속하게 사드 장비를 전격 배치하면서 국방부의 이런 설명은 결국 ‘눈속임’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군은 우리 정부가 공여한 토지에 대해 그간 깐깐하게 환경영향평가를 해왔다. 부지를 사용하고 반환할 때 환경오염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꼼꼼하게 환경영향평가를 해왔는데 이번 사드배치 과정에서는 이를 생략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가중되는 상황과 대선 등으로 어수선한 틈을 타 신속하게 장비를 배치한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든지 상관없이 사드배치를 되돌릴 수 없도록 신속하게 ‘알박기’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는 비판도 있다. 군 관계자는 “한미는 사드를 신속하게 배치해 올해 중으로 작전 운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면서 “장비를 배치해서 성능 테스트 과정 등을 거쳐야 하는 일정 때문에 초기배치 형식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형 도시재생 공공 디벨로퍼가 이끈다] “주거·업무 통합된 콤팩트 시티… 도시재생에 선택 아닌 필수”

    [서울형 도시재생 공공 디벨로퍼가 이끈다] “주거·업무 통합된 콤팩트 시티… 도시재생에 선택 아닌 필수”

    “역세권을 중심으로 작은 공간에 많은 기능을 모은 ‘콤팩트 시티’를 구축하는 건 우리의 미래 도시개발 방향입니다. 이제는 자동차 중심에서 대중교통과 보행 중심으로, 주거·직장 분리에서 주거·업무 통합으로 나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진희선(53)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25일 콤팩트 시티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했다. 좁은 땅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도시 외연 확장으로 야기된 수많은 도시문제도 해결할 수 있어서다. 진 본부장은 도시재생 권위자로, 서울시 도시 재생을 총괄한다. 그는 “도심을 버리고 외곽으로 나가면서 외곽과 도심을 연결하는 교통망 구축에 수조원대의 비용이 들었고, 도심 공동화 현상, 도심 교통량 급증에 따른 대기오염, 그린벨트 해제·개발 등 도시 외곽 환경 파괴 등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대중교통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주거·업무·상업 등이 모인 압축 개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에서는 1970년대 초반부터 역세권을 중심으로 콤팩트 시티를 조성해 왔다. 홍콩의 카오룽베이와 차이완 차량기지, 프랑스 몽파르나스 철도역사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지역은 업무·상업·교육·문화·여가·주거 시설, 호텔 등이 외부 시설인 광장, 공원 등과 조화를 이루도록 개발됐다. 다른 지역으로 주민 유출이 많은 일본 자치단체도 최근 콤팩트 시티 건설에 앞장서고 있다. 약 100곳이 계획을 세웠고, 약 200곳이 이를 검토하고 있다. 진 본부장은 “앞으로도 역세권 중심 개발을 지속해 서울을 친환경의 지속가능한 콤팩트 시티로 만들겠다”며 “청년 실업 같은 사회적 이슈가 대두되면 그에 맞춰 콤팩트 시티 역할도 확대하겠다”고 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순직 공무원 유족연금 대폭 오른다

    정부, 공무원 재해보상법 의결 세월호 기간제 교사 특별법 검토 순직한 공무원의 유족연금이 인상돼 민간 산재 보상 수준으로 현실화된다. 인사혁신처는 25일 공무원 재해보상법 제정안과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로 숨진 기간제 여교사의 순직 인정은 포함되지 않았다.<서울신문 3월 20일자 29·31면> 인사처는 공무원연금법에서 공무원 재해보상제도를 분리해 별도의 공무원 재해보상법을 만들었다. 재해보상법에 따르면 그동안 13개에 제한적으로 적용된 위험직무순직 인정 요건이 확대됐다. 경찰의 경우 그동안 범인을 체포하거나 경비, 경호, 대간첩·대테러 작전 수행, 교통 단속 등이 원인이 된 사망만 위험직무순직으로 인정됐는데 이번에 긴급신고 처리를 위한 현장 출동과 범죄 예방 등을 위한 순찰 활동, 해양오염 확산 방지 활동도 위험직무순직 요건에 포함됐다. 소방공무원은 말벌 퇴치와 같은 위험 제거를 위한 생활 안전 활동에 따른 사망도 순직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민간 산재 보상 대비 53~75%에 그쳤던 순직유족급여도 민간 산재 보상의 92% 수준으로 현실화된다. 재직 기간에 따라 유족급여가 나와 재직 기간이 짧을 경우 최저생계비 수준에도 못 미치는 연금으로 남은 가족이 살아가야 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유족 1인당 5%씩 최대 20%까지 급여를 가산하는 유족가산제가 도입된다. 위험직무순직은 ‘기준소득월액의 43%+유족가산’, 일반 순직은 ‘기준소득월액의 38%+유족가산’이다. 이와 함께 2~3단계에 걸쳐 이뤄지는 위험직무순직 심사 절차를 간소화하고, 심사 기관을 공무원연금공단에서 인사처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로 격상시켰다. 이에 따라 응급환자를 이송하다 헬기가 추락해 사망한 경찰공무원 A(29)씨의 경우 1년 1개월밖에 근무하지 않아 어머니가 받는 유족연금이 100만원이었지만 유족가산제 도입으로 134만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세월호 기간제 교원의 순직 인정은 차기 정부와 국회가 할 일이 됐다. 현재 국회에 ‘4·16 세월호 참사 피해 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과 순직 인정 촉구 결의안 등이 제기된 상태다. 인사처 관계자는 “순직을 30만명으로 추산되는 비공무원으로까지 확대하는 것은 산재보험이나 연금 등 다른 사회보장체계와의 형평성 문제가 있는 만큼 국회의 특별법 논의를 통해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공무원연금법이 개정되면서 공무원이 5년 이상 결혼 상태를 유지하면 생기는 분할연금 수급권도 선청구제가 도입된다. 연금을 받는 65세가 되기 전 이혼할 때 미리 분할연금을 청구할 수 있고, 일시금을 선택할 때도 분할로 받는 것이 가능해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친환경’은 기본, ‘아토피 프리’에서 ‘층간소음 방지’까지 KCC 바닥재 인기

    ‘친환경’은 기본, ‘아토피 프리’에서 ‘층간소음 방지’까지 KCC 바닥재 인기

    ●항균 및 폼알데하이드 탈취율 높고 새집증후군 걱정 없어 인테리어시장에서 ‘똑똑한’ 기능을 갖춘 건축자재가실내환경 개선에도 적극 도움을 주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우리 생활공간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데다 직접 호흡기, 피부 등이 닿는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PVC 바닥재는 하루 종일 피부를 맞대고 생활하기 때문에 친환경성은 물론, 다양한 기능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떄문에 이제는 소비자들도 ‘친환경 바닥재’, ‘층간소음 줄여주는 바닥재’ 등 직접 따져보고 고르는 경우가 늘고 있어 시장에서의 경쟁도 치열하다. 이런 가운데 국내 최대 건축자재기업 KCC(대표: 정몽익)의 친환경 바닥재 제품들이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국내 최초로 바닥재 전 제품에 대해 아토피 안심마크 획득한데 이어 천연 피톤치드가 함유된 친환경 PVC 바닥재 ‘KCC 숲 그린 편백’까지 출시했고, 사회적인 이슈인 층간 소음에 도움을 주는 6.0mm 제품까지 출시한 것. 피톤치드가 풍부한 편백나무의 삼림욕을 실내 공간으로 가져왔다. 편백나무의 천연 피톤치드로 실내 공간을 숲속처럼 쾌적하고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바닥재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KCC 신규 바닥재 ‘숲 그린 편백’은 바닥재, 창호 등 인테리어 자재도 친환경 제품으로 까다롭게 고르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적극 반영, 바닥재에 친환경성을 한층 끌어올린 제품이다. 피톤치드는 나무가 해충과 병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내뿜는 자연 항균 물질인데 살균작용의 효과가 있으며 아토피를 유발하는 집먼지 진드기의 번식을 억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런 피톤치드를 많이 방출하는 나무가 편백나무이며 항균 살균 작용이 뛰어나 편백나무숲 산림욕, 편백나무도 만든 베개 등 다양한 웰빙제품 소재로 많이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바닥재 전 제품 아토피 걱정 없는 아토피 안심마크 보유 이번에 출시한 ‘KCC 숲 그린 편백’은 두께 1.8mm의 경보행 장판으로, UV 코팅층에 편백나무에서 추출한 오일을 적용해 살균 및 탈취 효과가 뛰어난 가정용 바닥재이다. UV코팅층은 여러 종류의 시트를 층층이 겹쳐 만든 PVC 바닥재의 최상위 부분으로 사용자의 피부와 직접 접촉하는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특히 이 편백오일이 머금고 있는 천연 피톤치드는 실내에서 자연 방출돼, 집먼지 진드기 번식 억제, 새집증후군 유발물질 감소, 세균번식 차단, 악취 제거 등의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다. KCC가 실제 2015년 9월 FITI시험연구원을 통해 테스트 한 결과에 따르면 숲 그린 편백은 ‘항곰팡이성 테스트’에서 시편 위로 곰팡이가 자라지 않는 ‘0등급’을, 또 폼알데하이드 탈취율은 27%로 일반 바닥재 대비 두 배 가량 좋은 것으로 확인 됐다. ●아토피 안심마크로 아토피 걱정 끝! KCC는 국내 최초로 바닥재 전 제품에 대해 아토피 안심마크를 보유하고 있어 아토피 환경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는 건강한 제품으로 인정받았다. 아토피 안심마크를 획득한 제품들은 실제 실내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의 피부와 접촉하거나 실내 공기를 통해 알레르기나 두통을 일으키거나 심하면 아토피를 유발하는 새집증후군으로 고민하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실내 환경을 지킬 수 있는 현실적인 해법으로 소비자들이 고려하는 친환경 항목 중 하나이다. 층간 소음 저감 기능을 대폭 향상시킨 친환경 바닥재 ’숲 소리 휴(休)’도 반응이 뜨겁다. 바닥재에 고기능성을 더해 소음을 흡수하고 완화하는 기능을 갖춘 제품인 KCC ‘숲 소리 휴(休)’는 두께 6.0mm의 경보행 장판으로, 고강도 쿠션층을 적용해 소음 및 충격 분산효과가 있는 고기능성 바닥재이다. 실제 실시한 소음저감량 테스트 결과 일반 콘크리트 맨바닥 대비 33%의 경량충격음의 감소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확인 됐다. 이는 아이들의 장난감 등이 떨어지는 소리나 가구 이동시 나는 소리 등 생활소음을 저감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께 6.0mm, 고강도 쿠션층 적용 층간소음 저감 효과 숲 소리 휴의 6.0mm의 안정적인 두께가 지니는 다양한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KCC는 신제품에 KCC 만의 고유 기술력을 활용하여 고탄력 쿠션층의 비율을 대폭 높였다. 사용자가 느낄 수 있을 만큼의 보행감이 우수해 이 제품은 노인이나 어린이를 위한 시설 등 안전이 중요시 되는 장소에 매우 적합하다. 또한 고강도 투명층을 적용해 내구성을 높여, 변색, 변형, 찍힘에 매우 강한 것도 강점이다. 이는 마루 바닥재 대비 유지 및 관리가 훨씬 용이하며, 열전도율이 뛰어나 겨울철 난방비 절감 효과까지 있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친환경 인테리어’ 트렌드에 발맞춰 제품의 친환경성을 한층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숲 소리 휴는 작년부터 국토교통부에서 시행하는 건강친화형 주택건설기준을 만족한다. 500세대 이상 주택건설사업 또는 리모델링시 이와 같은 실내공기오염 저방출 건축자재를 반드시 사용해야만 한다. KCC 숲 소리휴는 친환경 가소제를 적용해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포름알데하이드(HCHO), 휘발성 유기화합물(TVOC) 방출 기준치 이하이며, 친환경 건축자재 인증인 HB마크 최우수 등급 및 환경표지인증을 획득했다. KCC관계자는 “최근 고기능성PVC 바닥재의 출시가 이뤄지면서 고객들이 구매를 결정하는데 친환경은 물론이고, 아토피나 층간소음 등이 제품 선택의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며 “단순한 친환경 제품이 아니라 실내 환경을 개선시켜주고 건강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스마트한 제품 개발에 힘써 고객니즈에 부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이 기사는 광고성 홍보기사 입니다
  • “전북 미세먼지 67%는 중국 영향”

    전북 지역 미세먼지의 67%는 중국의 산업단지와 사막의 영향이라는 연구 분석 결과가 나왔다. 24일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1일부터 올 4월 10일까지 5개월 동안 미세먼지에 영향을 주는 환경적, 공간적 데이터를 수집해 빅데이터로 분석했다. 그 결과 도내 미세먼지의 67%는 국외 미세먼지 유입에 따른 것이고 국내 영향은 33%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외 미세먼지는 중국의 산업단지와 사막 지역에서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영향은 공장 50%, 낮은 지형에 따른 원인 27%, 서부권의 밀도 높은 도로망 18%, 인구 관련 5% 순으로 분석됐다. 미세먼지 발원지는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사례 100일을 분석한 결과 중국 공단지역이 42%로 가장 많고 풍속이 느린 정체성 기류 30%, 사막 지역 28% 등이다. 전북도는 도내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고자 배출사업장 관리를 철저히 하는 한편 물청소 차량과 진공청소차량의 청소 횟수를 늘려 먼지 날림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또 친환경 자동차 보급 확대,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 오염저감장치 부착 등으로 이동오염원 배출량을 줄이고 오염물질을 흡수하는 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녹색화 사업은 새만금에 수목 식재, 공원 조성, 인공숲 조성 등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세탁편의점 ‘크린위드’ 동탄청계숲부영점 오픈

    세탁편의점 ‘크린위드’ 동탄청계숲부영점 오픈

    세탁전문기업 크린위드가 동탄청계숲부영점을 새롭게 오픈했다. 지난 17일 오픈한 크린위드 동탄청계숲부영점은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세탁품질로 입주가 시작된 신도시 아파트 단지 입주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크린위드 동탄청계숲부영점은 철저한 검증을 받은 항균세탁방식을 고수하는 동시에 전문 세탁인이 관리를 하여 세탁품질이 우수하다. 또한 저렴한 서비스비용으로 세탁요금의 거품을 과감히 제거하며 고객들의 가계경제에 보탬이 될 예정이다.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다. 크린위드는 친환경 회수시스템으로 유명하다. 친환경 회수시스템으로 건조를 하여, 건조할 때 의류 미세먼지제거, 살균, 정전기방지기능부여, 대기오염 등을 원천 차단한다. 온라인 전산시스템도 눈여겨 볼만한데, 크린위드는 본사·지사·가맹점간의 온라인 전산시스템을 운영하여 세탁물의 입·출고 과정 및 모든 데이터베이스까지도 신속 정확하게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시스템을 통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으며, 가맹점의 빠른 영업활성화를 위해 수선매장 운영에도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크린위드 관계자는 “크린위드는 고객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가죽피혁, 이불 카페트, 운동화, 단체세탁까지 처리하는 멀티 세탁전문점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크린위드 동탄청계숲부영점은 오픈 이벤트로 전 품목 20% 세일을 진행하고 있는 등 앞으로도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모두 잡는 세탁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성 동탄신도시에 위치한 크린위드 동탄청계숲부영점은 매주 수요일 10% 세일과 함께 미취학 아동의 경우 365일 20% 세일,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침구류는 30% 세일을 적용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n&Out] 대중교통 정기권제 도입과 지원의 ‘나비효과’/이성원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In&Out] 대중교통 정기권제 도입과 지원의 ‘나비효과’/이성원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은 일반 승용차보다 에너지 효율적이며 경제적이다. 지하철은 승용차에 비해 16배, 버스는 3배 정도 연료를 적게 쓴다. 우리가 수도권에서 매일 겪는 극심한 교통 혼잡과 차량 지체도 도로에 나온 승용차 때문이라고 보면 얼추 맞다. 그러나 승용차의 편리함과 안락함에 중독된 사람들은 웬만해선 차를 포기하지 않는다. 승용차로 출퇴근하는 시민들 중 일부만이라도 대중교통으로 바꿀 수 있다면 도로에서 흘려버리는 시간을 절약하고, 에너지 낭비를 줄이고, 환경오염 물질 배출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국내 대도시의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은 여건이 비슷한 외국 대도시에 비해 낮은 편이다. 대중교통 인프라가 비교적 잘 갖춰졌다는 평가를 받는 우리나라인 것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다. 국내 지하철과 버스를 경험한 외국인들은 한결같이 칭찬한다. 청결한 차량과 정시성이 확보되는 서비스,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 무료 환승이 가능한 통합요금제 등이 외국인들이 주로 감탄하는 서비스다. 이렇게 저렴한 요금에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일본이나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의 대중교통보다 부족한 서비스가 있다. 바로 대중교통의 ‘정기권제’다. 프랑스 파리나 영국 런던의 대중교통 정기권은 도심을 중심으로 거리에 따라 구역을 정하고 구역 내에서 무제한 이용을 허용한다. 일본의 출퇴근용 정기권은 특정 출퇴근 노선에 대해 무제한적인 승차와 하차 및 재승차를 허용한다. 승용차 이용은 선진국과 비교하면 과한 편이다. 국민 1인당 승용차 보급률은 일본과 서유럽 국가의 절반 수준을 겨우 넘지만 1인당 연료 사용량은 거의 같거나 더 많다. 일본은 직장인 대부분이 지하철과 전철로 통근한다. 승용차 통근자는 보통 대기업 사장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는 일본 대도시에서 주차가 어렵고, 매우 비싼 탓도 있지만 거의 모든 직장에서 전철의 정기 승차권을 무료로 지원하는 것이 결정적이다. 따라서 직장인들은 통근은 대중교통으로 하고, 승용차는 주말 가족여행 때 사용하는 문화가 정착돼 있다. 벨기에의 경우도 근로자의 지하철 비용을 고용주와 정부가 함께 분담해 지원하는 제도가 법제화돼 있다. 만약 우리나라에서도 일본, 벨기에와 같이 대중교통 이용자에 대한 지원제도가 도입돼 많은 사람들이 출퇴근할 때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교통 혼잡이 줄고, 연료비도 절약되고, 가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직장에서 이러한 복지제도를 도입하려면 재원 마련이라든가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지역에 사는 직원들의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비용 대비 발생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상당한 만큼 기업과 정부가 서로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 정부는 제도 정착을 위해 지원금의 손비처리 및 세제 지원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면적으로 대중교통 이용자에 대한 보조를 하면 기존의 승용차 이용자 가운데 18%가 대중교통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됐다. 도로에서 5분의1에 가까운 승용차가 사라진다는 의미다. 연간 25조원에 육박하는 교통혼잡 비용 중 5조원을 아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대중교통 이용자를 위한 지출과 세수 감소를 단순하게 비용의 개념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 국제수지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원유 수입을 줄일 수 있고, 교통 공해와 온실가스 배출, 교통사고 등도 줄일 수 있다. 대중교통 정기권제 도입과 보조는 정부와 기업, 국민 모두에게 좋은 ‘윈윈 정책’이 될 수 있다. 국민 복지와 사회비용 저감을 위한 대선 공약으로 제시된다면 매우 효과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다.
  • [자치광장] 서울의 푸른 하늘을 기대하며/김영종 종로구청장

    [자치광장] 서울의 푸른 하늘을 기대하며/김영종 종로구청장

    절기상 하늘이 맑아진다는 청명이 지났지만 서울의 하늘은 여전히 뿌옇다. 과거 봄철 연례행사로만 여겼던 미세먼지가 이제는 우리의 일상이 되어, 평소에도 보건용 마스크를 하고 거리를 걷는 것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미세먼지는 우리의 생활 속에서 숨쉬기 어려운 세상을 만들고 있다. 올해 발령된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3월까지 총 86회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7회에 비해 두 배 가까운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에서 맑은 공기를 마신 날이 손에 꼽힐 정도다. 세계 대기오염 실태를 모니터링하는 세계 대기오염 조사단체에 따르면 지난 3월 21일 서울의 공기품질지수가 인도 뉴델리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나빴으며 대기 오염도가 베이징보다도 심했다고 한다. ‘죽음의 먼지’로 불리는 미세먼지는 호흡기 관련 질병을 악화시키고, 뇌졸중과 치매를 유발하는 등 담배보다 유해성이 크다. 면역체계가 약한 어린이와 노약자에게는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 따르면 2014년 미세먼지로 인한 조기 사망자는 700만명으로 흡연 조기 사망자 600만명을 훨씬 앞선다. 시간이 지날수록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정부에서는 노후 화력발전소 폐쇄, 공공기관 차량2부제 시행 등 대책을 내고 있고, 서울시는 노후 경유차에 대한 운행제한과 서울에 진입하는 경유 버스를 압축천연가스(CNG)버스로 전환 예정이다. 최근 정부와 서울시의 미세먼지 저감대책 이전에 종로구에서는 실효성 있는 공기질 개선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먼저 대로변을 중심으로 도로에 쌓인 먼지와 황사에 분진흡입청소와 물청소를 병행하고 있고, 비산먼지 발생 우려가 있는 공사장을 관리 중이다. 주민들과 함께 건물 옥상을 청소하고 그 자리에 텃밭을 만드는 도시농업으로 생활 속 미세먼지를 줄여가고 있다. 외부 공기뿐 아니라 실내 공기질 개선을 위해 법령에서 공기질 측정의무를 부여하고 있는 시설 외에도 어린이집, 경로당과 실내 활동이 많은 체력단련장, 극장, 영화관 등 477개소를 대상으로 공기질을 정기적으로 측정해 관리하고 있다. 관리자가 스스로 맑은 실내 공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청소방법과 환기요령도 교육한다. 미세먼지는 일시적인 미봉책으로 해결될 수 없는 사회문제인 만큼 중앙정부에서는 발생 원인을 규명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서울시와 자치구는 중앙정부와의 정책 공조를 통해 지방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노후 경유차 운행 제한, 행정차량 운행 감소, 건설공사장의 조업 조정 등 강도 높은 대책을 실천해 푸른 하늘을 되찾아야 한다.
  • [아하! 우주] ‘우주 속 점 하나’…토성에서 본 지구

    [아하! 우주] ‘우주 속 점 하나’…토성에서 본 지구

    ​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號)가 고리 사이를 통해 토성 대기권 속으로 마지막 다이빙하기 전 돌아본 지구의 모습이 잡혔다. 이 놀라운 사진에서 지구는 흑암의 망망대해 속에 뜬 하나의 반딧불처럼 보이고, 그 옆에 동생 같은 달이 바짝 달라붙어 있는 광경이 보인다. 카시니호가 이 사진을 찍은 시기는 지난 4월 12~13일로, 지구에서 약 14억km 떨어진 거리에 있을 때였다. 이는 지구-태양 간 거리인 1억5000만 km의 약 10배쯤 되는 거리이다. 태양계를 벗어나기 전 보이저 1호가 1990년 2월 지구를 찍은 유명한 사진 ‘창백한 푸른 점’은 지구로부터 약 60억km 떨어진 명왕성 궤도 부근에서 잡은 것이므로, 그보다는 약 4분의1 정도의 거리임에도 역시 지구는 조그만 하나의 점으로 잡힐 뿐이다. 이 사진을 찍을 당시, 카시니호의 카메라 렌즈는 남대서양을 향하고 있었을 때라고 미국항공우주국(NASA) 관계자가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카시니호는 현재 13년째 토성을 탐사하면서, 토성과 그 위성들, 그리고 토성 고리의 성분과 구조 등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4월 22~23일(한국시간), 카시니호는 토성과 토성 고리 사이의 공간으로 22차례 뛰어든 후 토성 대기 속으로 추락하는 ‘그랜드 피날레’ 기동에 대비해 중력 도움을 얻기 위해 토성의 가장 큰 위성인 타이탄 옆을 마지막으로 지날 예정이다. 사진의 윗부분에 보이는 바깥 고리는 A 고리이고, 검은 띠들은 킬러 틈과 엔케 틈이다. 사진 맨 아래쪽에 보이는 고리는 F 고리다. 토성 고리 구조의 전체 폭은 6만5700km에 이르는데, 이는 지구-달 거리의 5분의1에 해당한다. 사진에서는 토성이 보이지 않지만 위쪽 저 멀리에 있다. 카시니호가 이런 지구의 모습을 찍은 것은 물론 처음이 아니다. 2013년 7월 카시니호는 지구에서 14억5000만 km 떨어진 곳에서 토성 고리와 화성, 금성, 그리고 지구와 달을 렌즈에 담은 적이 있다. 이 사진을 찍을 때 NASA에서는 ‘토성 보고 손 흔들기’ 이벤트를 벌였는데, 이벤트에 참여한 지구 시민들이 촬영한 1400개 이상의 사진으로 콜라주를 만들기도 했다. 물론 당시 토성은 지구로부터 9.65AU 거리에 있었으므로, 지구인들이 손을 흔드는 모습은 80분이 지나서야 토성에 도달할 수 있었다. 카시니호는 연료가 바닥남에 따라 오는 9월 15일 토성 대기 속으로 뛰어드는 ‘그랜드 피날레’를 마지막으로 미션이 공식 종료된다. 카시니호의 핵연료가 혹시나 타이탄과 엔켈라두스의 바다를 오염시킬 위험성을 제거하려는 조치이다. 그러나 카시니호는 22차례 고리 사이의 선회 비행과 추락 과정에서 토성의 중력과 자기장 지도를 만들 것이며, 마지막 신호가 끊어지기 전까지 몇 개의 기기를 통해 최후까지 데이터를 지구로 쏘아 보낼 것이다. NASA에 따르면 이 데이터들은 몇 달에 걸쳐 분석작업을 거칠 예정이며, 그러면 카시니호의 극적인 최후는 또 다른 새로운 미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무양심 판치는 中 공유자전거, ‘공유지의 비극’

    무양심 판치는 中 공유자전거, ‘공유지의 비극’

    중국 베이징 시내에서 운영 중인 공유 자전거에 대한 이용자들의 훼손으로 업체 측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1일 베이징시교통위원회(이하 교통위원회)는 현재 시 중심부에 배치된 70만대의 공유자전거와 1100만 명의 이용자 등 시장의 규모는 매월 확대를 거듭하고 있지만, 양심 없는 이용자들이 자전거를 무단으로 훼손하는 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교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공유자전거발전지도의견(鼓励规范发展共享自行车的指导意见)’을 발표, 올 상반기 기준, 공유자전거 서비스 가입자 수가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했다. 반면 일부 시민들에 의해 훼손된 자전거 물량이 지난 3월 기준 6000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 업체 측은 훼손의 정도에 따라 재생이 가능 또는 불가능한 제품으로 분류해 향후 운영요금을 조정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4월 현재 이동 거리 당 소요되는 공유자전거 이용 요금은 기본요금 5마오~1위안(약 85원~170원) 수준이다. 훼손된 자전거의 사례는 안장 또는 바구니 등을 훔쳐 달아나거나, 사용 후 나무 위에 걸어두거나 호수에 던져놓는 일이 자주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훼손 후 사용이 불가능해진 자전거에 대해서는 업체에 고용된 직원이 일주일에 한 차례씩 담당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수거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업체 수거 이전에 해당 제품을 고철로 판매하려는 일당도 적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위원회 측은 “시민들의 자전거 이용률 증가는 곧 자동차 이용률 저하로 이어져 만성적으로 지적됐던 교통 체증과 대기 오염 등의 문제를 완화시키는 열쇠가 될 것”이라면서 “공유자전거 훼손 문제는 관리 감독을 통한 해결의 문제이지, 공유 자전거 시장 전체를 폐쇄할 문제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베이징 시정부는 오는 2018년까지 베이징 시 9곳의 구역에 60여 곳의 자전거 전용 도로와 주차 지역을 설립할 방침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교통시설 개선을 위한 시 정부의 재원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한편, 지난 2015년 본격화된 공유 자전거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 오포(ofo)와 모바이크가 꼽힌다. 이들 두 업체는 4월 현재 베이징은 물론 중국 전역 75개 도시, 50개 도시에서 각각 운영 중이며 오는 2018년까지 100여 곳의 3~4선 도시까지 추가로 운영 지역을 확충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죽음의 땅’ 된 中 오폐수 마을…17만㎡ 오폐수 웅덩이

    ‘죽음의 땅’ 된 中 오폐수 마을…17만㎡ 오폐수 웅덩이

    중국 화북지역 일대가 심각하게 오염된 오폐수로 인해 암 환자가 늘면서 ‘죽음의 땅’으로 전락하고 있다. 지난 18일 중국의 민간 환경보호업체 량지앙환바오(两江环保)는 화북 지역 일대 방대한 규모의 오폐수 웅덩이가 현지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에서 촬영된 오폐수 웅덩이는 온통 검붉은 색으로 뒤덮여 오싹함을 자아냈다. 허베이, 톈진 등지에서 발견된 최대 규모의 오폐수 웅덩이는 면적이 17만㎡로 축구장 21배 크기와 맞먹는다. 오폐수는 이미 오랜 시간 방치되면서 지하수 심층까지 침투했다. 이밖에 허베이성의 황화(黄骅), 창저우(沧州), 스자좡(石家庄) 등지에서도 대량의 오폐수 웅덩이가 발견되었으며, 화공, 피혁, 금속가공 등의 공장에서 방출되는 오폐수가 지하수와 토양을 오염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인터넷뉴스 신원션이두(新闻深一度)의 취재 결과, 이곳 웅덩이들은 지난 1980년대 초 벽돌공장과 토양을 팔아 돈벌이에 나선 동네 주민들로 인해 땅이 파헤쳐 지면서 생겨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생겨난 웅덩이에 비료 화학 공장과 전기도금 공장 등이 오폐수를 방출해왔다. 오폐수로 인해 농작물에 피해가 발생하자, 공장은 주민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보상금 지급이 마무리되면 또다시 오폐수를 방출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현재 문제의 공장들은 주민들의 신고로 문을 닫았지만, 인근 지역 공장들이 밤이 되면 몰래 탱크로리를 몰고 와 오폐수를 방출했다. 한 주민은 “8m 깊이의 우물을 파도 물이 붉은색이다”라며 “지하수 심층부터 오염되어 많은 사람이 정수 물을 사다 먹는 형편이지만, 일부 노인들은 여전히 우물물로 밥을 짓고 있다”라고 밝혔다. 수질 오염으로 인해 대기에서도 악취가 진동한다. 특히 여름철 악취가 극에 달하면 주민들은 외출을 삼갈 정도다. 무엇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7, 8년 전부터 이곳에서 암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는 점이다. 주민 쑨(69)씨의 남동생은 54세에 식도암으로 사망했고, 아내는 폐암 말기다. 주민 마(60)씨의 형 세 명과 둘째 형수도 모두 암으로 사망했다. 왕(41) 씨의 처가 식구 세 명은 모두 폐암으로 생명이 위독하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30대~40대 암 사망자가 크게 늘고 있다. 올들어 지금까지 벌써 6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주민들은 나날이 증가하는 암 발병이 수질 오염과 관련이 있다고 믿는다. 중국 환경부는 19일 “허베이 등지에서 발견된 오폐수가 현지 환경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라고 인정하며, 허베이성 정부와 공동 조사팀을 꾸려 현장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아이들 건강을 위한 ‘어린이환경보건출생코호트’ 모집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환경보건센터는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이 주관하는 ‘어린이환경보건출생코호트(약명 코첸스)’ 사업을 진행중이다. 코첸스는 환경오염 물질이 태아 시기부터 청소년기까지 인체 및 정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사업으로 전국 13개 센터에서 2015~2019년 사이 임신한 여성 10만명과 그 아이들을 약 20년간 추적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 세대뿐 아니라 미래 세대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진행되는 국가 차원의 대규모 코호트 사업인 만큼 환경부와 보건소, 환경부와 서울대병원 환경의학클리닉, 서울대병원 소아내분비과 등 다부처간 협업을 통해 코호트를 모집하고 있다. 지역 보건소를 통해 사업 홍보 및 임산부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으며 특히 중랑구 이봉신 보건소장, 영등포구 엄혜숙 보건소장의 적극적인 업무 협조로 중랑구와 영등포구 보건소에는 코호트 전용공간이 배정되고 직원들도 적극적으로 코호트 모집 활동에 나서고 있다. 4월 14일 기준, 중랑구 보건소는 417명, 영등포구 보건소는 366명의 코호트를 모집했으며 각각 600명~650명 가량 추가 모집할 예정이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환경보건센터 관계자는 “다부처간 협업 및 각 지역 보건소의 적극적인 협조 아래 추적 조사에 필요한 코호트를 모집중에 있다”며 “올 하반기에는 각 구에서 산모들의 선호도가 높은 산부인과를 통해 모집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환경유해물질의 합리적인 관리 기준을 설정하고 어린이들의 건강 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코첸스는 이민 계획이 없고 직접 설문 작성이 가능한 임신부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참여자는 임신부 및 출생아의 혈액·소변 검사와 출생아 신경인지 발달 검사, 출생아 성장 발달 검사 등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가정 내 환경유해물질의 농도를 파악하기 위한 실내환경 측정도 실시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요 포커스] 미세먼지 저감, 도시숲 활용해야/이창재 국립산림과학원장

    [금요 포커스] 미세먼지 저감, 도시숲 활용해야/이창재 국립산림과학원장

    2013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이를 계기로 봄철 불청객으로만 간주됐던 미세먼지가 공포의 대상으로 엄습하게 됐다. 영국의 에든버러대학은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 물질이 뇌졸중을, 미국의 플로리다대학은 유방암의 발생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2015년과 2017년 각각 내놓았다. 지난 3월 네이처지는 2007년 한 해 동안 중국에서 유입된 미세먼지로 한국과 일본에서 조기 사망한 사람의 수가 3만 900명에 달했다고 발표해 충격을 주었다. 2007년 통계가 이러하니 미세먼지 때문에 매일 마스크를 착용하는 요즘은 어떨지 걱정이 앞선다. 미세먼지를 해결하기 위한,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다. 국내 미세먼지의 주요 배출원은 석탄 화력발전소나 경유 차량 등이다. 하지만 환경부의 미세먼지 특별관리 대책에 따르면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미세먼지의 양이 전체 양의 평시 30~50%, 고농도 발생 시에는 60~8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미세먼지는 국경을 넘나드는 오염 문제이기 때문에 국내 주요 배출원 관리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공기 중의 미세먼지를 줄이는 대책을 병행해야 한다. 산림과학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나무는 광합성을 하면서 20~30㎛ 크기의 기공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과정에서 미세먼지도 함께 들이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숲은 나무의 줄기, 가지 그리고 잎의 미세구조를 통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 중의 미세먼지를 흡수하거나 흡착해 농도를 낮추는, 보이지 않는 ‘공기청정기’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숲 1㏊에서 연간 168㎏의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을 흡수한다. 나무 한 그루가 연간 에스프레소 한 잔 분량인 35.7g의 미세먼지를 흡수하는 셈이다. 특히 잎사귀가 많고 오랫동안 붙어 있는 침엽수는 그루당 44g의 미세먼지를 흡수하는데 이는 활엽수의 두 배에 달하는 양이다. 이런 나무들이 가득 찬 도시숲은 도심보다 기온이 낮고 습도가 높아 미세먼지를 빨리 가라앉힌다. 물론 생활권 도시숲 못지않게 도시 외곽에 있는 숲 또한 미세먼지와 도시 열섬화를 해소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서울의 남산, 북한산, 대모산의 숲은 도시로 유입하는 미세먼지를 잡아 신선한 공기를 공급해줄 뿐만 아니라 여름철 나무의 증산작용으로 3~7도 내려간 시원한 바람을 내려보내 도시의 열을 식혀 준다. 나무와 숲의 이러한 미세먼지 흡수, 흡착 기능과 기후 조절 기능을 최대한 활용하면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도시숲의 양적 확대와 질적 개선이 동시에 필요하다. 도시숲을 늘리는 것이 우선이다. 우리나라는 국토면적의 63%가 산림으로 이루어진 나라이지만 1인당 산림면적은 0.13㏊로 세계 평균의 20% 수준에 불과하다. 그동안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의 노력으로 도시숲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도시지역 녹지면적은 2016년 말 현재 WHO가 권장하는 1인당 녹지면적 9㎡는 넘어섰지만 도시 간 편차가 크다. 도시지역의 비싼 땅값으로 인해 도시숲의 면적을 늘리기도 쉽지 않다. 도시숲 확대를 위한 관건은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며 이를 위한 근본적인 정책수단 강구가 필요하다. 도시숲 확대에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도시숲 특히 도시 외곽 산림의 질적 개선이 필요하다. 건강한 숲이 미세먼지를 더 많이 줄일 수 있다. 도시숲의 면적을 늘리는 것만큼 숲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일이 중요하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숲 건강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시근교 숲의 건강등급이 5년 전에 비해 평균 4% 떨어졌고 심하게 쇠퇴한 숲도 12% 증가했다. 쇠약해진 도시근교 숲은 덩굴 제거나 솎아베기, 병해충 방제 등 숲을 가꾸어 건강하게 만들어야 미세먼지를 더 많이 줄일 수 있다. 건강한 도시숲은 우리와 미래세대가 지속가능한 삶을 영위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다. 희뿌연 하늘과 매캐한 공기를 살리는 노력은 도시숲을 조성하고 도시산림을 건강하게 가꾸는 일에서 시작된다. 시간이 필요하지 결코 늦지 않았다.
  • [지금, 이 영화] 나의 사랑, 그리스

    [지금, 이 영화] 나의 사랑, 그리스

    사랑은 섹스, 정치는 싸움. 본래 뜻과는 상관없이, 오늘날 사랑과 정치는 심각하게 오염된 채 쓰이고 있다. 물론 추상 개념이 실제 생활에 적용되면 의미는 변화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세밀한 개념이 단순하고 편한 쪽으로만 굳어진다는 데 있다. 단순하고 편하면 그에 대한 어떤 생각―반성도 할 필요가 없다. 그러면 처음에는 꼭 맞게 보였던 것도 점차 어긋나게 된다. 섹스와 싸움은 사랑과 정치의 요소일 뿐, 그것이 곧 사랑과 정치는 아니다. ‘나의 사랑, 그리스’는 섹스와 싸움을 사랑과 정치라고 우기는 사람들에게 보여 주고 싶은 영화다. 이 작품의 주연을 맡기도 한, 크리스토퍼 파파칼리아티스 감독은 영화를 만든 계기를 이렇게 설명한다.“가혹한 환경에 처한 사랑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모든 사랑에는 장애물이 존재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 장애물을 지금 유럽과 그리스가 당면한 정치적 사회적 위기로 하고 싶었다. 한마디로 이 영화는 사랑과 정치 간의 대결 구도이다.” 그의 의도는 작품 제목에서도 드러난다. ‘나의 사랑, 그리스’라는 한국어 제목만 보면, 이 영화는 그리스를 배경으로 한 멜로물 혹은 그리스를 예찬하는 통속물처럼 느껴진다. 원래 제목은 다른 뉘앙스를 띤다. 그리스어(Enas Allos Kosmos)로는 ‘또 다른 세계’, 영어(Worlds Apart)로는 ‘(생각 등이) 극단적으로 대립하는’이다. 그러니까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또 다른 세계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영화는 옴니버스 형식의 세 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답한다. 여기에는 경제 위기·난민 유입·외국인 혐오증 등 지금 그리스를 혼란에 빠뜨리는 갈등이 새겨져 있다.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20대 연인이다. 시리아에서 온 청년 파리스(타우픽 바롬)는 정치학을 공부하는 대학생 다프네(니키 바칼리)를 겁탈 위기에서 구해 준다. 이내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외국인 혐오의 위협 속에 난민인 파리스가 그리스에 머물기는 어렵다.두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40대 남녀다. 스웨덴에서 그리스로 출장 온 엘리제(안드레아 오스바르트)는 지오르고(크리스토퍼 파파칼리아티스)와 하룻밤을 보내고 헤어진다. 그런데 두 사람은 지오르고의 회사에서 재회한다. 엘리제는 구조조정 책임자로, 지오르고는 구조조정 대상자로. 세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60대 말벗이다. 퇴직 후 그리스에 정착한 세바스찬(JK 시몬스)은 마트에서 만난 주부 마리아(마리아 카보기아니)에게 반한다. 그렇지만 언젠가부터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예상한 대로, 영화는 모든 불화의 해결책으로 사랑을 제시한다. 그러나 이 같은 해답은 쉽게 나온 것이 아니다. 이때의 사랑은 급진적인 정치성을 갖는다. 차이에서 시작된, 위험을 무릅쓴 사랑은 일상을 전복하기 때문이다. ‘나의 사랑, 그리스’의 사랑은 그래서 혁명적이다. 20일 개봉. 15세 관람가. 허희 문학평론가 영화칼럼니스트
  • 방사성 폐기물 무단 폐기한 원자력硏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방사성폐기물을 무단으로 폐기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방사선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조사를 방해하고 기록을 조작한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들을 다음달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원안위는 지난 6개월간 원자력연구원의 방폐물 관리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 2월 위반사항 12건에 이어 추가로 24건을 발견해 총 36건의 원자력안전법 위반 사항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원안위는 원자력연구원의 업무 정지나 과징금, 과태료 등 행정처분안을 오는 28일 확정한다. 원자력연구원은 방폐물 처분 절차를 지키지 않고 13건이나 무단 폐기했다. 지난해 9월 제염 실험에 쓴 콘크리트 0.2t을 일반 콘크리트폐기물에 섞어 버리거나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물 1t가량을 빗물관으로 흘려보냈다. 또 방사선 관리구역에서 사용한 현미경 등 각종 장비를 무단으로 매각했다. 원자력연구원은 중요한 기록을 조작하거나 누락하고, 거짓 진술과 허위 자료로 원안위 조사를 방해하기도 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울시의회 도시안전위 ‘용산기지 기름유출사고 규명 촉구 결의안’ 채택

    서울시의회 도시안전위 ‘용산기지 기름유출사고 규명 촉구 결의안’ 채택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위원장 주찬식)는 4월 19일 제273회 임시회 제2차 도시안전건설위원회 회의에서 「용산 미군기지 기름유출 사고 진상규명 촉구 결의안」을 전격 채택했다. 이번 결의안은 지난 4월 3일 환경단체 등이 미국 국방부로부터 ‘용산 미군기지 내부 유류 유출 사고 기록(1990~2015년)’을 입수하여 분석한 결과 1990년부터 2015년까지 용산 기지 전역에서 발생한 기름유출 사고는 총 84건에 달한다는 발표와 관련해, 기름유출 사고 사실을 서울시, 용산구 등에 제대로 공유・통보하지 않은 사실에 대해 주한미군 측의 공식적인 사과 표명은 물론 기름유출 사고의 완전한 정보 공개와 중앙정부・서울시・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합동조사단의 발족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지난 13일 대법원의 서울 용산 미군기지 내 지하수 오염 결과를 공개해야한다는 판결이 확정됨에 따라 환경부가 지난 18일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2015년 5월 26일~29일 서울 용산구청 맞은편 주유소를 기준으로 반경 200m 이내 14곳의 지하수 관정을 통해 수질을 검사한 결과, 7곳에서 1급 발암물질 벤젠이 지하수 정화기준(ℓ당 0.015㎎)을 최대 162배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경을 마비시키는 톨루엔은 기준치(ℓ당 1㎎)보다 최대 1.5배나 많게 검출되었고, 2급 발암물질인 엔틸벤젠은 기준치(ℓ당 0.45㎎)의 최대 2.6배, 크실렌도 기준치(ℓ당 0.75㎎)의 2.5배가 각각 검출된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결의안을 채택한 도시안전건설위원들은 “기름유출 사고의 은폐는 주한미군이 1천만 서울시민을 철저히 무시한 처사로 밖에 볼 수 없으며 시민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현 상황에서 시민들의 마음을 달래고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주한미군의 사과와 조속한 진상규명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더불어 주찬식 위원장(자유한국당, 송파1)은 “이번 결의안 채택이 중앙정부와 서울시, 그리고 민간이 협력하여 지금의 어처구니없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마중물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결의안은 4월 28일 본회의를 통과하면 국회(국방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국무총리실, 국방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주한미군에 이송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남도교육청, 도내 모든 초등학교에 미세먼지 측정기 설치

    미세먼지에 의한 공기오염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경남도교육청이 미세먼지로부터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도내 모든 초등학교에 미세먼지(PM2.5) 측정기를 설치하고 측정 결과를 실시간 공개한다. 도교육청은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에 미세먼지 측정기 설치와 단계별 대응조치 등을 내용으로 하는 학교 미세먼지 대응 대책을 발표했다. 도교육청은 도내 모든 국·공·사립 초등학교 520곳과 단설유치원 24곳, 특수학교 9곳에 오는 7월까지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하고 8월까지 한달 동안 시험 가동을 한 뒤 9월부터 본격 운영한다. 측정기 렌트 비용은 각 학교가 학교운영비에서 다달이 3만 8500원씩 부담한다. 각 학교 미세먼지 측정 결과는 스마트폰 앱에서 실시간 공개한다. 사립유치원과 중·고등학교는 희망하는 학교에 측정기를 설치한다. 도교육청은 면역력이 약한 어린 학생들을 미세먼지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전국 처음으로 학교에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경남지역에 설치된 미세먼지 국가측정망은 모두 11개로 학교주변 미세먼지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 도교육청은 앞으로 학교에 설치하는 미세먼지 측정기 수치에 따라 즉각적인 대응조치를 할 계획이다. 수치가 50㎍/㎥ 이상 나쁨으로 나오면 학교에서 야외 활동을 중단하고, 등하교 때 마스크를 쓰게 한다. 또 청소는 먼지가 날리는 빗자루 청소 대신 물청소와 물뿌리기로 한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고 ‘침묵의 살인자’임에도 치료제가 없어 피하는 방법뿐이다”며 “대통령 선거에 나선 각당 후보들도 미세먼지 대응에 관심을 갖고 차기정부에서 우선과제로 추진해 주기 바란다”고 건의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가축분뇨 첨단IT기술로 관리 확산

    환경부는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가축 분뇨를 처리·관리하는 ‘전자인계시스템’이 양돈농가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가축 분뇨 전자인계관리시스템은 지난 1월 허가규모 1000㎡ 이상 4526곳을 대상으로 시행됐고, 2019년 1월부터는 50~1000㎡ 미만 신고대상 양돈농가도 의무화된다. 환경부가 운영상황을 점검한 결과 목표 대비 117%인 5299곳에서 활용하고 있다. 가축 분뇨 중 물기(함수율 90%)가 많아 수질오염과 악취 등 환경오염 우려가 높은 돼지 분뇨부터 적용하고 있으며 향후 닭과 소 분뇨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돼지분뇨를 수거하거나 액비(액체비료)를 살포하는 차량에 IoT 기술이 적용된 중량센서, 위성항법장치(GPS), 영상정보처리장치, 무선통신망 등이 설치돼 실시간 위치와 중량정보뿐 아니라 영상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 국토지리정보·새올행정정보시스템의 인허가 정보 등을 활용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가축 분뇨 무단 살포 등 불법 행위를 적발하거나 가축 분뇨 관리 정책에 활용이 가능하다. 환경부는 전자인계관리시스템이 환경오염과 악취 문제를 해결했을 뿐 아니라 전염병 확산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제주열병 및 지난 2월 전북 정읍 등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돼지분뇨 수거 차량 이동 현황을 실시간으로 관리, 통제할 수 있었다. 지난 1일 제주에서는 살포 기준(1~2t)을 초과해 260t의 액비를 불법 처리한 운반업자가 적발됐다. 환경부는 전자인계관리시스템의 해외 수출 등을 위해 지난해 9월 상표권 등록에 이어 특허 출원을 추진하고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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