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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4개 지자체, 내년 첫 수도요금 통일

    경남 4개 지자체, 내년 첫 수도요금 통일

    과거 녹조 발생이나 오염물질 방류 등 주로 수질 오염에 집중됐던 물 관련 정책은 점차 단순한 자원이 아니라 국민생활과 직결된 복지정책의 핵심 구성요소로 정책 패러다임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 최근에는 법률 개정으로 광역·지방상수도가 일원화되면서 관리 이원화 및 중복 투자 등 비효율도 개선할 수 있게 됐다. 28일 한국수자원공사(수공)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상수도 보급률은 평균 97%다. 하지만 농어촌지역만 놓고 보면 77%다. 상수도가 들어오지 않는 산골이나 섬(도서)에서는 지하수·빗물·계곡물을 써야 하기 때문에 물 부족과 수질 오염으로 인한 불안이 클 수밖에 없다. 상수도 공급 지역에서는 요금은 물론 시설 수준과 품질 등 서비스 모두 제각각이다. 이런 가운데 내년 4월부터 경남 통영·사천·거제·고성 등 경남 서부권 4개 지방자치단체는 국내 처음으로 수도요금을 통일했다. 통영 등 4개 지자체는 수공이 2010년부터 통합 위탁 운영하는 지역으로 수돗물의 98%를 남강댐 광역상수도에서 공급받는다. 위탁 전 41.3%이던 유수율이 2018년 80.9%로 높아지면서 일부 지역의 제한급수 문제도 해결됐다. 그러나 행정구역이 달라 지자체별로 수도요금이 최대 30% 이상 차이가 났다. 2019년 기준 가정용수 1t당 평균 요금이 통영은 610원인데 고성은 810원이었다. 박재현 수공 사장은 “광역상수도와 달리 지방상수도는 지자체 조례로 요금을 결정해 전국적인 통합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수공이 광역상수도 요금을 감면하는 등 수도사업자 간 상생·협력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또 산간 등 지리적으로 상수도 공급이 어렵고 수량·수질 관리가 취약한 지역에는 소규모 분산형 용수공급 시스템을 구축한다. 2022년까지 104억원을 투입해 경기 양평, 강원 인제, 충북 영동, 경북 김천 등 4곳에 1일 공급량 500㎥ 미만의 분산형 용수공급시스템을 시범 도입해 전국 확대를 위한 시범 운영에 나선다. 상습적인 물 부족을 겪고 있는 지역에선 안정적인 수자원 확보가 가능해진다. 지난 9일 인천 옹진 대이작도에 지하수 저류지가 완공됐다. 지하 대수층에 인공적인 물막이벽을 설치해 지하수를 저장·확보하는 기술로 섬 지역에 설치된 것은 처음이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비대면 수돗물 안심서비스도 확대한다. 옥내배관 진단·세척하는 서비스로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면 서비스를 줄이는 대신 비접촉 검사 방법(채수병 활용) 등을 도입했다. 특히 수공은 2018년부터 스마트검침 기술을 활용해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대상 ‘사회안전망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실시간 수돗물 사용량을 검침해 장시간 수돗물 사용이 없으면 질병 또는 부상 등 위기상황으로 판단, 사회복지기관 등에 통보해 돌봄 대상자의 안전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2022년까지 전국 161개 지자체 읍면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사유리가 ‘서양인 정자’ 기증받은 게 잘못인가요?[이슈픽]

    사유리가 ‘서양인 정자’ 기증받은 게 잘못인가요?[이슈픽]

    “건강하고 EQ 높은 사람의 정자 원했다”동양인 정자 기증 많지 않아 서양인 정자정자 냉동 보관, 미래의 난임 대비정자 기증, 무정자증 난임 부부에 ‘큰 힘’ ‘자발적 비혼모’ 일본 출신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41)가 생후 50일 된 아들의 얼굴을 공개했다. 사유리 아들은 또렷한 이목구비를 자랑하는 혼혈이었다. 28일 사유리는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엄마가 된 행복감과 함께 진한 모성애를 드러냈다. 사유리는 앞서 최근 유튜브 채널 ‘사유리TV’를 통해 서양인 정자를 기증받은 이유를 털어놓은 바 있다. 사유리는 “일단 국적을 신경 쓰지 않았다. 서양, 동양도 신경 안 썼다”며 “그러다 서양 어떤 사람으로 결정을 했다. 기증하는 곳엔 동양인이 거의 없다. 기증을 많이 안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정자 기증의 기준에 대해 “술, 담배 안 할 것. 몸이 건강한 게 우선이었다”며 “IQ가 높은 것은 신경 안 썼다. 반면, EQ 수치가 높은 사람을 일부러 찾았다. 다른 사람이 어떤 것을 생각하고 있는지, 공감 능력이 많은가를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사유리는 출산 후 “아기가 처음엔 낯선 느낌이 있지만 하루하루 예뻐지고 있다. 피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같이 있는 시간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건강한 아기로 크는 게 제일 중요하다”, “멋진 선택 응원합니다”등 사유리의 선택에 대부분 박수를 보냈지만, 일부 네티즌은 동양인의 정자가 아닌 서양인의 정자를 받아 출산했다는 소식에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은행에 돈은 없지만 정자는 있다” 가수 이상민이 27일 방송된 SBS 예능 ‘미운우리새끼’에서 ‘정자 냉동’을 했다고 고백하자 가수 김종국이 우스갯소리로 한 말이다. 이날 이상민은 “최근에 나랑 친했던 사유리가 아이를 낳았다. 사유리를 보면서 결혼과 아이에 대한 복합적인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그래서 지난주에 정자를 얼렸다. (정자를 얼릴 때) 우리나라 남자는 사인을 다 한다. 옆에 공란이 있는데, 배우자가 사인을 하면 그 정자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사유리가 정자를 기증받은 ‘정자은행’이란 정자를 채취한 뒤 작은 용기에 넣어 영하 196도 액체 질소 탱크 속에서 급속 냉동을 하여 보관한 후 필요할 때 일부를 녹여 보조생식술(인공수정 또는 체외수정술)에 이용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정자은행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자신의 정자를 냉동 보관하여 미래의 난임에 대비하는 경우가 있고, 전혀 알지 못하는 타인의 임신을 도와주기 위해 자신의 정자를 기증한 경우로 기증된 정자를 냉동 보관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자신의 배우자 임신을 위해 자신의 정자를 냉동해 둔 경우는 ‘정자 냉동’이라고 하며 타인의 임신을 위해 자산의 정자를 기증하여 냉동해 둔 경우를 ‘기증 정자은행’이라고 한다. ‘기증 정자은행’ 통해 정자 기증 어떨까요? 사유리는 ‘기증 정자은행’을 통해 정자를 기증받은 것이고, 이상민은 ‘정자 냉동’을 한 것이다. 서양에서는 ‘기증 정자은행’이 활발한 한편, 동양은 상대적으로 그 수가 적다. 이 이유로 사유리도 서양인 정자를 기증받았다. 예전에는 법적 또는 기증 사실에 대한 익명화 문제로 인해 자신의 정자를 기증하는 것을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가 팽배했다. 하지만 심해지는 환경 오염과 과로 등의 영향으로 남성 난임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기증된 정자를 이용해 임신을 시도하려는 시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정자를 기증하려는 빈도는 많지 않음에도 기증된 정자의 검사 절차는 엄격하게 진행되고 있다. 실제 정자를 기증하고 싶어도 반수 이상이 기증 자격에 들지 않아 탈락하며 또한 기증 정자를 사용하려면 최초 기증 시점에서 6개월이 지나서 시행하는 혈액 검사에서 통과해야 이용이 가능하다. 타인에게 정자를 기증하는 절차는 복잡하지 않다. 몇 차례의 방문만이 필요하며, 감염성 질환에 대한 검사를 포함한 여러 혈액 검사, 다양한 상황에 대한 사전 이해와 동의만 있으면 큰 문제가 없다. 정자은행에 정자를 기증한다면 사유리처럼 ‘자발적 미혼모’뿐만 아니라 무정자증 진단을 받은 남성 난임 부부에게 무척 큰 힘이 될 것이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위기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위기

    장마가 유난히 길던 지난여름 나는 20세기 말에 본 차이밍량 감독의 영화 한 편을 떠올리곤 했다. 영화 속 도시에는 비가 그치지 않고 내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돌고 있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은 어둠 속으로 자꾸 몸을 숨긴다. 영화평에는 세기말, 고독, 우울이라는 단어들이 자주 등장했다. 2020년 한국의 여름도 비와 바이러스와 고독과 우울이 결코 부족하지 않은 시간이었다. 그 무렵 우연히 사진 한 장을 보았다. 짙은 잿빛으로 드러난 땅의 맨살 위를 들불처럼 달리는 선홍색 불꽃과 피어오르는 희뿌연 연기가 비현실로 보이는 광경. 영구동토층이라는 명칭이 무색하게 이미 녹았다가 얼었다가를 반복하고 있는 시베리아의 산불을 찍은 사진이었다. 너무 자주 언급돼 이제는 위기보다 일상이 돼 버린 지구온난화의 얼굴이었다. 과학자가 아니라도 사람들 대부분은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고 해결 방법도 안다. 간단하고 유일한 방법은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것이다. 그러나 과학은 고심한 끝에 북극에서 녹고 있는 얼음 대신 유리 가루(이산화규소)를 뿌려 태양 광선을 반사하자는 응급 처방을 내놓는다. 아직은 공장도 자동차도 비행기도 멈추지 않으며, 당장은 화석연료, 전기, 음식, 어떤 에너지 소비도 줄이지 않는다. 왜 그럴까. 지난봄에 타고 다니던 낡은 차를 없앴다. 호기롭게 결단을 내렸으나 허전함과 무기력감에 시달렸다. 마음을 달래려고 신차 모델이며 중고차 가격을 검색하다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20년 자동차 판매량은 약 40~50% 늘었다. 혹시나 대중교통에서 전파될지도 모를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자가용 구입이 늘었으리라고 추측한다. ‘위기에 대응하는 방식이 위기의 일부’가 돼 버리는 이와 같은 상황을 여전히 ‘위기’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산업혁명 이후 문명은 성장, 생산, 소비라는 가치를 고수하며 달려왔다. 역설적인 것은 끊임없이 지구의 위기를 경고해 온 과학기술이 생태 파괴의 문명을 이끌어 온 주역이라는 사실이다. 과학기술은 주로 소비 욕망 창출을 위한 도구적 이성으로 기능한다. 모든 욕망이 원래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건 아니다. 모니터 속 신형 테슬라를 보기 전까지 나에게 빨간 전기 자동차에 대한 욕망은 없었다. 욕망은 대부분 새롭게 태어난다. 그러나 이제는 새로운 욕망이 새로운 기쁨이 되는 한계를 넘어선 것 같다. 여기저기서 플라스틱 오염, 여섯 번째 대멸종, 호르몬을 파괴하는 POPs, 핵폐기물 같은 단어들을 만나면 위기가 아니라 이미 엄청난 재난 속에 내가 들어와 있음을 실감한다. 정치, 사회, 생태 문제들이 모두 뒤엉킨 실타래로 단단히 얽혀 있다. 어느 하나를 잡아당겨 매듭을 푼다는 것이 불가능해 보인다. “우울한 얘기 좀 그만해요!” 늘 내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식구가 타박한다. “그렇게 종말이 두려우면 뭐든 막을 수 있는 일을 하면 되잖아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게 생활하는 5억명이 배출하는 탄소가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절반을 차지한다.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는 나는 다만 이렇게 쓴다. 최근에 번역을 마친 책은 로마제국의 몰락 과정을 다룬 것이었다. 급격한 기후 변동과 팬데믹을 겪으면서 로마인들이 종말론에 사로잡히게 됐다는 내용이 마지막 부분에 나온다. 그러나 흔히 상상하듯 파멸이 임박했다는 의식이 사람들을 절망과 불안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만들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러한 의식은 혼란스러운 시대에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 역할을 했다. 지금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파멸이 임박했다는 의식일지도 모른다. 모든 역할과 책임을 과학기술에 떠넘긴 채.
  • [세종로의 아침] 코로나 끝나도 기후위기는 계속된다/김영중 사회2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코로나 끝나도 기후위기는 계속된다/김영중 사회2부 선임기자

    올 한 해는 코로나19의 덫에 걸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상을 살며 보냈다. 코로나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는 몸 일부분이 됐고, 사람 얼굴을 맞대고 얘기하는 게 무서운 한 해였다. 해외여행은 하나의 추억이 된 해이기도 하다. 백신이 개발되면서 코로나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1~2년 내에 독감처럼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온다. 이렇듯 전 세계를 뒤흔드는 코로나 시대에도 기후위기는 현재진행형이다.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전 세계가 봉쇄조치를 취하면서 대기는 깨끗해졌다. 하지만 탄소에 의존하는 현대 인류 문명 탓에 배출량이 줄어도 총량은 늘어난다. 기후위기 속도를 조금 늦출 뿐이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봉쇄 영향으로 올해 이산화탄소 농도가 0.08※에서 0.23※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이산화탄소 농도는 410.5※으로 2018년보다 2.6※ 증가했다. 국제기구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구가 견딜 수 있는 이산화탄소 농도의 한계를 산업화 이전보다 평균기온이 2도 올라가는 450※으로 추정했다. 430※이면 1.5도 상승할 것으로 봤다. 이상 고온, 대형 산불, 유례없이 긴 장마 등의 기상이변은 지구 평균기온이 1도 상승한 후유증이다. 전문가들은 2도 넘게 지구 평균기온이 높아지면 인류가 통제할 수 없는 이상 기후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한다. 그런 위기의식 때문에 195개국이 2050년까지 지구 기온 상승폭을 1.5도로 제한하는 파리기후협정을 2015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렇게 하려면 온실가스를 배출한 만큼 흡수하는 탄소중립(넷 제로)을 달성해야 한다. 우리나라 등 여러 나라가 넷 제로를 선언하는 이유다. 기후위기는 서서히 진행하고 일부 지역만 피해를 입는 데다 계절이 바뀌면서 수그러들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인류는 가족이나 동료가 쓰러지는 코로나처럼 기후위기에 대한 위기의식을 갖기가 쉽지 않다. 기후위기가 인류의 최강 재앙인지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에 따른 사망자 숫자를 예측한 연구 결과를 보면 확실하게 와닿는다. 드루 신델 미국 듀크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2018년 지구 평균기온이 2도 올라갔을 때 1.5도 상승할 때보다 대기오염으로 죽는 사람이 1억 5000만명 더 늘어난다고 내다봤다. 남한 인구는 5000만명이 넘는다. 지구 평균기온이 1.5도에서 0.5도 더 올라가면 남한만 한 나라가 3개 없어진다는 얘기다. 같은 해 IPCC도 지구 평균온도가 1.5도 상승하느냐, 2도 오르느냐에 따라 수억명의 목숨이 왔다갔다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전 세계 사망자는 27일 현재 176만명이다. 또 기후위기는 인류가 평생 싸워야 하는 실존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다음 세대에서도 계속될 장기전이다. 우리가 먹고 입고 살고 소비하는 모든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각국 정부는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극단적인 정책도 과감하게 펼쳤다. 확진자가 급증하면 이동을 제한했고, 공연장과 영화관 등도 폐쇄했다. 국경의 문도 닫아 버렸다. 정부가 강력하고 선제적인 정책을 강행할수록, 국민이 희생에 적극적으로 동참할수록 코로나 방역 효과는 높았다. 그래서 K방역은 한때 전 세계에서 찬사를 받았다. 역사를 보면 위기는 발상의 전환을 하도록 하고 더 나은 재건의 기회를 준다. 코로나보다 더 큰 재앙인 기후위기를 극복하려면 코로나 방역 정책보다 더 강력하고 대담한 게 나와야 한다. 코로나는 일상을 일시적으로 바꿔 놨지만 기후위기는 평생을 좌우한다. 기후위기 시대에는 무엇보다 탄소에 의존해 누렸던 일상의 풍요로움을 기꺼이 내려놓을 것을 요구한다. 인류가 이기심을 버리고 지구와 공생하는 법을 배워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구가 살아야 내가 살 수 있다. jeunesse@seoul.co.kr
  • 신종플루, 메르스에 이어 코로나19 최전선에 선 이민화 간호사

    신종플루, 메르스에 이어 코로나19 최전선에 선 이민화 간호사

    이민화(52) 수석간호사는 1995년 서울의료원 간호사가 된 뒤 25년간 병동을 지키며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 그는 신종플루와 메르스 사태 때도 병동을 지켰고 지금도 최전선에서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다. 서울시립동부병원이 지난 7일 코로나전담병원으로 전환하면서 자신보다는 자녀에게 코로나19를 옮길 것이 걱정돼 그만둔 간호사가 10명이 넘었다. ‘코로나19 감염이 두려워 간호사를 그만둘 생각은 없었냐’는 질문에 “공공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로서 마땅히 그런 일을 해야 한다는 사명의식으로 임해서 괜찮다”며 “현장에서는 하루하루 그날의 일을 묵묵히 할 뿐”이라고 대답했다. 그의 “괜찮다”는 말과는 달리 그를 둘러싼 환경은 결코 괜찮지 않았다. 목숨 걸고 일하는 간호사들에게 손찌검을 휘두르는 코로나 환자들이 있었다. 그는 “열흘에서 2주 정도 폐쇄병동에 갇혀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폭력적인 성향을 표출하곤 한다”고 했다. 이어 “와상 환자들이야 짜증을 내는 수준이지만 치매 환자들이나 정신과 약을 드시던 분들은 불안 정도가 이곳에 와서 더 심해진다”고 했다.코로나 최전선에서 싸우는 간호사들은 바람이 하나도 통하지 않게 만들어진 레벨디(LeveD) 방호복을 입고 일한다. 바람이 전혀 통하지 않는 레벨디를 입은 뒤 코와 입을 완전히 막은 N95 마스크를 동여매고 일회용 신발에 덧신을 신고, 헤어캡과 보안경을 썼다. 장갑은 두 개를 겹쳐 낀다. 방호복을 입으면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한겨울임에도 땀에 흠뻑 젖을 정도여서 일의 난이도는 급격히 올라간다. 하루에 적어도 세 번은 레벨디를 입지만 갑자기 환자 상태가 나빠지면 세 번도 더넘게 투입될 때가 있다고 했다. 호흡이 가빠진 환자는 ‘하이 플로’라는 고농도 산소요법이 필요해 숙련된 간호사의 손길이 필요하다. 이 간호사는 “레벨디를 입는 시간 때문에 좀 더 빠른 조처를 할 수 없어 죄송할 뿐”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레벨디를 입고 벗는 방법은 복잡해 매뉴얼에 적힌 순서대로 벗지 않으면 바이러스에 오염된 부분이 몸에 닿을 수 있다. 코로나 병동에서 2시간여 가까이 환자를 보고 기진맥진한 상태로 레벨디를 벗으면 자신도 모르게 순서를 어기는 실수를 할 때가 있다고 했다. 그럴 땐 상황실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의료진이 방호복을 순서대로 벗지 않으면 무전기로 지적해준다고 했다.차분하게 대답하던 이 간호사는 코로나19 때문에 사망한 어머니의 마지막을 지킬 수 없었던 한 20대 코로나19 환자를 떠올리며 그만 눈시울을 붉혔다. 가족이 모두 코로나19에 걸린 이 환자는 코로나19 완치가 되지 않아 폐쇄 병동에서 나갈 수 없었고, 그의 어머니의 시신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곧바로 화장해야 했다. 그는 “지난 2월에 TV에 교수들이 나와서 세상은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달라질 거라고 했을 때 믿지 않았는데 이제는 실감이 난다”며 “쉽게 끝날 문제는 아니지만 현장에서 열심히 할테니 긍정적인 이야기가 더 많이 샘솟아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비스페놀A 분해 신종 미생물 확인

    비스페놀A 분해 신종 미생물 확인

    경북 봉화 인근 하천에서 환경호르몬인 고농도 ‘비스페놀A’를 분해하는 신종 미생물이 확인됐다. 친환경 오염정화기술로 활용이 기대된다.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유해화학물질 비스페놀A를 분해하는 능력이 있는 신종 ‘스핑고비움 A3’ 균주를 발견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미생물은 지난 5월 경북 봉화 농공단지 인근 하천에서 발견됐다. 비스페놀A는 플라스틱 제조 가소제로 사용되는 화학물질로 조숙증·발암·성인병·성기능 장애 등을 유발한다. 연구진은 비스페놀A가 포함된 환경 모방형 배지에 시료를 혼합하고 8주간 배양해 정상적으로 생장한 102균주를 분리했으며, 신종 미생물인 스핑고비움 A3가 비스페놀A를 90% 이상 분해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신종 균주의 유전체 분석 결과 비스페놀A 분해 효소를 8개 보유하고 있었다. 연구진은 균주의 비스페놀A 분해와 관련한 기술을 올해 9월 특허 출원한 데 이어 비스페놀A와 관련된 유전체정보를 해외 미생물 유전체 전문학술지인 ‘미생물자원발표’에 투고했다. 또 신종 미생물을 활용한 친환경 정화 기술 개발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여기는 중국] 중국도 대세 따를까?...새해부터 대도시 마트 비밀봉지 금지

    [여기는 중국] 중국도 대세 따를까?...새해부터 대도시 마트 비밀봉지 금지

    새해부터는 중국 상하이 시 소재 대형 마트에서 더 이상 비닐봉지를 제공받을 수 없게 됐다. 상하이 시정부는 2021년 1월부터 시 전역에서 플라스틱을 원료로 한 쇼핑백 사용을 금지한다고 공고했다. 대신 종이 쇼핑백, 에코백 등의 사용을 권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8년 중국 정부가 플라스틱 사용 제한 권고 명령을 내린 이후 나온 강력한 방침이라는 점에 관심이 쏠렸다. 당시 발표된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 제한 방침은 0.025mm 미만 두께의 비닐봉지 쇼핑백의 생산 및 판매, 사용 등을 금지하는 내용이었다. 다만, 권고 수준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실효성이 없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새해부터 강행되는 비닐봉지 사용금지령은 앞서 시 정부가 발표한 ‘환경오염관리강화를 위한 실행 계획’의 일환으로 실시된다. 이에 따라 시 정부는 일회용 비닐백 사용 금지 및 식품, 포장 시 플라스틱 일회용기 사용 금지, 음료 판매 업소에서의 플라스틱 빨대 및 식기 사용 금지 등을 엄격하게 관리, 감독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를 위반한 업체에 대한 구체적인 벌금 부과 방침에 대해서는 공고하지 않은 상태다. 시 정부는 관광객이 주요 밀집하는 관광지 소재의 호텔에서도 비닐봉지 및 일회용품 사용 금지를 엄격하게 관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오는 2023년을 목표로 시 전역을 대상으로 한 우편, 택배 서비스 업체에게 플라스틱을 주 원료로 제작된 테이프 사용을 금지할 것이라는 추가 입장도 밝혔다. 다만,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 금지로 인해 불편을 겪을 소비자들을 위해 모든 마트에서는 1~1.5위안(약 170~250원) 상당의 종이 쇼핑백을 판매토록 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버려지는 비닐봉지로 인해 중국 농업 용지의 상당수가 악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뿐만 아니라, 동식물의 생명에도 위협을 주고 있다. 폐플라스틱의 경우 외부 온도 65도 이상에 노출될 시 유해 물질로 변질되는 탓에 이에 노출된 인간의 경우 간, 신장, 중추신경계에 손상을 입을 우려가 있다”고 지적헀다. 이와 함께, 비닐봉지 사용 금지 움직임에 베이징 시 정부도 참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베이징 시 정부는 최근 ‘환경오염물질제어행동’(2020~2025) 계획의 일환으로 도시 전역에서 운영 중인 식음료 판매 업소에서의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해당 규칙은 오는 2021년 1월부터 전격 시행된다. 또, 중대형 규모의 쇼핑몰과 슈퍼마켓, 약국, 서점 등에서도 비닐봉지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내년 6월부터는 도시 전역의 식음료 판매 업체에서의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사용이 금지된다. 모든 식당, 커피숍 등에서는 종이를 주원료로 한 테이크 아웃 일회용 용기만을 사용해야 하는 것. 시 정부는 이르면 오는 2023년까지 도시 전역의 소형 판매업체와 전통 시장에서도 비닐 봉지 사용 금지 규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베이징시 개발개혁위원회 관계자는 “환경 친화적인 에코백, 종이 봉투 및 기타 재활용이 가능한 포장재 사용을 장려하기 위한 방침”이라면서 “지속적으로 분해가 가능한 종이백과 에코백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소비자들에게 안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킥라니 막아라… 지자체 ‘고군분투기’

    킥라니 막아라… 지자체 ‘고군분투기’

    경기도, 이동장치 전용 횡단로 별도 설치전주시의회, 보호장구 착용 의무화 조례 대전, 원동기 면허 소지자만 탑승 허용 수원, 경찰과 연계해 방치된 기기 단속‘전동킥보드 사고를 막아라.’ 경기도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들이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이동장치(PM)의 사고 방지를 위해 팔을 걷었다. 이동 편의성 때문에 젊은층을 중심으로 전동킥보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전동킥보드 안전사고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경기도는 24일 ‘안전하고 편리한 개인형 이동장치 이용환경 조성을 위한 경기도 추진 전략’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도는 우선 주행도로를 공유하는 개인형이동장치와 자전거 간 충돌을 막기 위해 도로 폭을 편도 2m(양방향 4m) 이상으로 확대하고, 보행로와 분리해 사고 위험을 줄이기로 했다. 횡단보도에는 개인형이동장치 횡단로를 따로 설치해 보행자의 안전사고를 막을 계획이다. 박태환 경기도 교통국장은 “최근 교통혼잡과 대기오염 등을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개인형이동장치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이에 걸맞은 안전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시의회는 개인형이동장치 이용자의 보호장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각종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조례를 제정했다. 또 개인형 이동장치의 최고 운행속도를 시속 20㎞ 이하로 정하고 이용 중 사고에 대비해 보험 가입 등을 준수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대전시도 최근 지역 5개 전동킥보드 운영업체 관계자들과 ▲시속 25㎞ 이상 금지 ▲자전거 및 보행 겸용 도로 15㎞ 이내 운행 준수 ▲원동기 면허 소지자만 킥보드 운전 허용 등 대책을 만들었다. 류현 대전시 자전거팀장은 “업체들과 횡단보도 주차 등이 발견되면 위치 등의 정보를 교환하면서 즉시 이동할 수 있도록 약속했다”면서 “이런 조치가 안 지켜지면 건당 3만원씩 부과하고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과의 협력 체제도 구축하고 있다. 수원시는 최근 수원남부경찰서와 개인형이동장치 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지하철역 입구나 버스정류장, 횡단보도 등 사람이 많이 다니는 장소에 방치된 전동킥보도를 단속하고, 해당 업체에 이동 조치를 권고하기로 했다. 안양시와 창원시도 최근 지역 경찰서, 공유 서비스 업체 등과 전동킥보드 안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광주시와 충북 청주시, 인천 계양구, 울산 남구 등은 전동킥보드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수칙 홍보에 힘을 쏟고 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전동킥보드로 인한 사고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최근 3년 11월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전동킥보드 안전사고는 1252건이었다. 이 가운데 올해 1~11월에 접수된 것은 57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급증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전국종합
  • 수술 보조제가 안내염 유발?...식약처 ‘유니메드제약’ 제조·판매 중지명령

    수술 보조제가 안내염 유발?...식약처 ‘유니메드제약’ 제조·판매 중지명령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안내염을 유발한 것으로 의심된 유니메드제약의 주사제 제조시설 모든 제품(5개 품목)에 대해 잠정 제조·판매 중지 조치를 내렸다. 식약처는 24일 유니메드제약을 점검한 결과 주사제 제조시설 전반에 걸쳐 미생물 오염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회수 제품은 백내장 수술 등 각종 안과수술 보조제로 쓰이는 유니알주15㎎, 무릎·어깨관절 염증 치료제인 히알론디스포주와 유닐론디스포주, 폐경 후 여성 골다공증 치료제인 유니본주와 마빌큐즈다. 식약처는 지난달 말 의료계로부터 유니매드제약의 백내장 수술 보조제로 안과수술을 받은 환자에게서 안내염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급증하자 품질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해당 약물 뿐 아니라 주사제 제조과정과 조제시설 전반에 문제가 있음을 확인했다. 질병관리청은 안내염과 해당 제품간에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는지 역학조사 중이다. 안내염은 안과 수술을 받거나 외상을 입었을 때 균이 침입해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으로, 치료가 어렵고 자칫 실명할 수도 있다. 이밖에 무균조작 주사제 3개 제품도 전 제조번호를 대상으로 회수조치했다. 무균조작은 미리 사용할 모든 기구와 재료를 멸균해 환경미생물과 미립자가 적절하게 관리되는 설비 안에서 무균상태가 유지되도록 하는 제조 방법이다. 하지만 이 회사의 제품은 무균원료 오염방지, 제품 생산 전 무균성 검증 등이 모두 미흡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식약처는 유니메드제약 외 다른 제조사의 제품에 대해서도 수거 검사를 하고 있다. 만약 해당 제품과 관련성이 있는 부작용이 발생하는 등 이상 징후가 있다면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전화 1644-6223, 팩스 02-2172-6701)에 신고하면 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2019년 인도에서 ‘대기오염’으로 167만 명 사망 (연구)

    2019년 인도에서 ‘대기오염’으로 167만 명 사망 (연구)

    전 세계에서 대기 질이 가장 나쁜 국가 중 하나인 인도에서 한 해 동안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대기오염으로 사망했다. 미국 워싱턴대학과 인도 공동 연구진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대기오염으로 인해 폐암,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 신생아 장애 및 호흡기 질환과 같은 질병이 증가했고, 지난 한 해 동안 이로 사망한 사람의 수는 167만 명에 달한다. 인도에서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2017년 124만 명에서 지난해 167만 명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수도 델리는 겨울철 내내 세계에서 가장 대기질이 나쁜 도시로 꼽힌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수준보다 500% 더 좋지 않은 델리의 대기 안에는 독성 입자가 가득 차 있다. 이 문제는 매년 겨울마다 심각해지고 있지만, 인도 당국은 효과적인 오염 통제 방법을 도입하지 못한 상황이다. 게다가 인도의 부유층은 차량과 집 안에서 공기청정기를 사용해 오염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반면, 빈곤층은 이러한 방법조차 쓰지 못하는 탓에 장기적인 건강 면에서도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 현상까지 겹쳐 대기오염으로 인한 피해가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의학협회는 지난 11월 델리의 코로나19 피해 사례의 13%가 대기오염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동 연구진은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으로 인도 국내총생산의 1.36%인 368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으며, 특히 빈곤층이 많고 인구밀집도가 높은 우타르프라데시주와 비하르주가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과 질병으로 인한 부담, 이에 따른 생산 손실은 상당한 경제적 피해를 가지고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영국에서 발행되는 세계적인 의학저널인 ‘랜싯 플래니터리 헬스’(Lancet Planetary Health) 최신호(21일자)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운행제한 5등급 경유차, 환경개선부담금 감면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기간과 비상저감조치 발령시 운행 제한되는 배출가스 5등급 경유 차량에 대해 환경개선부담금이 감면된다. 환경부는 5등급 경유차 운행제한이 신속한 저공해 조치 유도라는 제도적 취지를 감안해 내년 1월 1일부터 운행이 제한된 기간 환경개선부담금을 감면한다고 23일 밝혔다. 환경개선부담금은 환경 오염 원인자가 부담하는 사회적 비용이다. 유로의 배출가스 기준인 ‘유로4’ 이하 노후 경유차의 배기량과 차령(차량 연식), 지역 등에 따라 차등적으로 부과된다. 2018년 말 기준으로 부과 대상은 396만대다. 부담금은 대당 연 2만 3160∼73만 2080원으로 지난해 3877억원(자동차 3869억원·시설물 9억원)을 징수했다. 환경개선부담금 부과 대상 차량 대부분이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계절관리제 기간(12월 1~3월 31일) 수도권 전역(평일 오전 6~오후 9시)에서 운행 제한된다. 또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면 주말과 휴일에도 운행을 못한다. 위반 차량은 시도 조례에 따라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동안 부담금 면제 차량은 천재지변·화재·교통사고 등으로 소멸·멸실 또는 파손돼 운행할 수 없었던 것을 증빙한 경우로 제한됐지만 정부의 미세먼지 정책에 따라 운행하지 못한 차량도 감면 대상에 추가한 것이다. 미세먼지특별법에 따라 운행 제한 차량은 별도의 증빙자료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환경개선부담금 부과시스템인 ‘환경행정시스템’에서 지자체별로 운행 제한 일수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계산돼 부담금 감면이 이뤄진다. 감면액은 배기량·지역·차령 등에 따라 1일 60~2000원 수준이며 최대 12만원까지 감면받을 수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현대제철, 고로 오염물질 원천 차단 기술 세계 첫 개발

    현대제철이 철광석을 녹이는 고로(용광로)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원천 차단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실제 공정에 적용했다고 22일 밝혔다. 현대제철이 새로 개발한 것은 직경 1.5m, 길이 223m 파이프 모양의 ‘가스청정밸브’(1차 안전밸브)로, 고열의 공기를 주입하거나 멈출 때 고로 내부에 남아 있는 유해가스를 정화한 뒤 배출하는 기능을 한다. 유럽 특허출원도 마쳤다. 현대제철은 지난 10년 동안 탄소 배출 줄이기 등 환경 개선과 관련해 총 1조원을 투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광고 스티커 붙이고 출퇴근 해도 돈 번다

    광고 스티커 붙이고 출퇴근 해도 돈 번다

    내 차에 돈을 받고 광고하는 ‘마이카 광고시대’가 열렸다. 자차에 광고 스티커를 붙이고 평소처럼 주행만 해도 돈을 벌 수 있다. 또 무인 로봇이 공장에서 바다로 유출된 기름을 회수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자차 활용 옥외광고 등 18건 규제 해소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제5차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를 열고 대한상공회의소에 접수된 ‘자기소유 자동차 활용 옥외광고 중개플랫폼’ 등 18개 규제특례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 중개플랫폼은 오픈그룹과 캐쉬풀어스가 신청한 실증특례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p)을 통해 자동차 부착용 스티커 광고를 집행하고, 광고수익 분배 거래를 중개하는 플랫폼 서비스다. 광고주가 앱에 광고를 등록하면, 자동차 소유자는 앱에서 광고를 선택해 차량 유리창을 제외한 양 측면과 후면에 광고물을 부착한 뒤 광고주로부터 일정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다. ●앱 통해 광고물 부착하고 수수료 받아 현행 옥외광고물법은 자차에 본인 외 타인 광고를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버스와 택시 같은 대중교통만 가능하다. 규제특례심의위는 옥외광고 시장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자동차 옥외광고가 교통안전과 도시 미관에 미치는 영향 등을 검증할 필요성이 있어 실증특례를 승인했다. ●무인로봇, 바다 유출된 기름 회수 가능 해양 오염물 제거장비 개발업체 쉐코는 기름 회수장치 탑재 로봇을 원격 조종해 원유 취급 공장에서 소규모로 유출된 기름을 회수하는 서비스의 실증특례를 신청했다. 부산 영도구 SK에너지 물류창고 근해에서 SK에너지의 방제 요청이 있을 때 로봇을 출동시켜 기름 회수 작업을 할 계획이다. 현행 규제는 해양오염방제업 등록 때 선박과 유회수기 같은 방제 장비, 오일펜스 등의 방제 자재를 갖추도록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해양수산부 등은 실증테스트 목적으로 기름유출 회수 로봇을 사용할 땐 별도 형식 승인이나 방제업 등록이 필요 없다고 해석했다. 심의위는 법령 해석을 통한 적극적인 규제 해소 사례로 보고 승인했다. ●1곳에서 각각 영업 ‘공유 미용실’ 허용 심의위는 1개 미용실 내 다수 미용사가 각각 영업 신고해 각자 독립 경영을 하면서 미용 시설을 공유하는 ‘공유미용실 서비스’ 등도 승인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ASF·AI 사전 차단… 야생동물 질병 40종 백신 개발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야생동물 질병 사전 차단을 위해 위험성 평가가 이뤄지고 사람과의 접점 관리도 강화된다. 환경부는 22일 야생동물 질병 예찰 체계 구축과 검역제도 신설 등의 내용을 담은 ‘제2차 야생동물 질병관리 기본계획’(2021∼2025년)을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ASF·AI 등 139종의 야생동물 질병에 대한 위험성을 분석·평가해 관리대상 질병을 선정하고 질병에 대한 예찰 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동물원에서 전시 동물에 질병 발생 시 관리기관 보고를 의무화하고, 야생동물 카페 등 동물원·수족관으로 등록되지 않은 시설에서의 야생동물 전시가 금지된다. 야생동물 질병 발생 여부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관리대상 질병(40종) 진단 기법 등을 비롯해 백신·치료제 개발을 추진한다. 고위험 질병에 대한 긴급대응매뉴얼(SOP)을 수립하고 현장 방역은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이 총괄한다. 야생동물 검역제도가 신설돼 수입 과정의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질병관리청 등 관계 부처가 참여하는 ‘인수공통감염병대책위원회’를 통해 국민 안전과 생태계 건강성 확보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도시·도로·농지·산지 등 불특정 장소에서 불특정하게 수질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비점오염원’에 대한 관리도 강화된다. 환경부는 이날 6개 부처 합동 ‘제3차 강우유출 비점오염원관리 종합대책(2021∼2025년)’을 수립해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종합대책은 2016년 물환경보전법 개정 후 처음 마련됐다. 2025년 비점오염원 배출부하량(총인 기준)을 전망치(1일 52.7t) 대비 5%(2.6t) 감축 목표다. 발생 후 비점오염물질 농도를 줄이는 사후 관리에서 사전 예방으로 전환한다. 하수의 하천 유출 차단을 위해 하수처리장 월류하수 관리가 강화되고 과다한 비료 살포를 막기 위한 ‘양분관리제’가 도입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헤나 염모제서 기준치 1만배 넘는 세균중금속

    ‘화학성분이 없다’고 광고하는 헤나 염모제 다수에서 세균이나 중금속이 안전 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 특히 기준치의 최대 1만 1000배 넘게 검출된 제품도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서 유통·판매되는 염모제 19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표시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가운데 8개 제품(42.1%)은 총호기성생균이 안전 기준인 ‘g당 1000개 이하’를 초과했고, 특히 ‘아유르리퍼블릭브라운’ 제품은 1만 1000배 초과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염된 화장품에서 검출되는 총호기성생균은 피부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며, 상처가 있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 염증까지 발생할 수 있다. ‘DnB 내츄럴 브라운 헤나’와 ‘H5 다크브라운’ 등 2개 제품에선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는 니켈도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소비자가 오인할 수 있거나 사실과 다른 광고를 한 제품은 12개(63.2%)나 됐다. 이 중 6개 제품은 ‘부작용 없음’, ‘인체에 무해함’ 등의 표현을 사용했으나, 천연성분을 원료로 한 염모제는 개인에 따라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또 9개 제품은 ‘모발이 굵어짐’, ‘탈모 예방’ 등 소비자가 의약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광고를 했다. 소비자원은 염모제의 안전성을 위해 사업자에게 안전 기준에 부적합한 제품을 자발적으로 회수하고 표시·광고를 개선하도록 권고했다. 또 소비자들에겐 염모제를 사용하기 전에 매번 패치 테스트를 실시해 부작용이 발생하는지를 미리 확인할 것을 요청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부산시,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방류 저지 공동건의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강력 저지하고 나섰다. 부산시는 22일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의 17개 시·도지사가 일본 정부에서 추진 중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논의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공동 선언문을 채택한다고 밝혔다. 이번 건의문은 최근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이 임박해짐에 따라 국민의 생명권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시도지사들이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뜻에서 채택된 것이다. 시·도지사협의회는 공동건의문을 통해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는 인접 국가에 치명적인 위험은 물론 지구촌 전체의 해양환경 보호와 태평양 연안도시들의 생명권 확보를 위해서라도 절대 강행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강력대응하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공동 건의문에는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관련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논의를 즉각 중단하고, 관련 정보를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또 국제기구를 포함한 관련 국가의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안전성 검증체계를 구성·운영하고,수산물을 포함한 모든 일본산 식품을 수입 할때 방사능 검역을 더욱 강화할 것 등을 담았다. 앞서 부산시는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를 저지하기 위해 울산,경남,전남,제주 등 한일해협에 접해있는 시·도와 실무 대책협의체를 구성하고 지난달 12일,1차 실무협의회를 열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는 지자체 간 연대가 필요한 문제”라며 “특히 시민의 건강과 안전에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인간이 미안해” 폐부표 밧줄에 목 매인 英 새끼 물범 버둥버둥

    “인간이 미안해” 폐부표 밧줄에 목 매인 英 새끼 물범 버둥버둥

    영국 해안에서 밧줄에 목이 매인 새끼 물범이 구조됐다. 2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영국 콘월주 해안마을에서 폐부표 밧줄에 뒤엉킨 새끼 물범이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고 보도했다. 콘월주 포트레스에 사는 샐리 앤 버넷은 반려견과 해변을 거닐다 빨간색 부표와 함께 둥둥 떠 있는 물범 한 마리를 목격했다. 얼핏 물범이 부표를 잡고 있는 듯했지만, 사실은 부표 밧줄이 물범을 옥죄고 있는 상황이었다. 폐부표에 매여 옴짝달싹할 수 없게 된 물범은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버둥거렸다.버넷은 재빨리 구조대에 이 사실을 알렸다. 그녀는 “새끼 물범이 물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영국다이버해양생물구조대(BDMLR) 자원봉사자들은 현장에서 새끼 회색물범의 상태를 점검하고 즉각 구조했다. 버넷은 “물범이 살아서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회색빛이 감도는 회색물범은 배면에 반점이 있는 게 특징이다. 영국 북부 도서 해역과 캐나다 해역, 노르웨이에서 무르만스크에 이르는 연해에 분포하고 있다. 전 세계 서식하는 성체는 31만6000마리 수준이다. 과거 무분별한 사냥으로 개체 수가 급감했지만, 보전 노력 끝에 개체 수가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현재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 적색목록에 관심대상(LC)으로 올라 있다.다만 오염물질 노출, 플라스틱 쓰레기의 위협 등은 여전하다. 세계자연보전연맹 연구 결과 회색물범은 다른 물범보다 훨씬 많은 오염물질이 체내에 축적된 것으로 나타났다. 먹이사슬을 통해 PCB 및 DDT에 장기간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개체 수 감소와 연결될 우려가 크다. 플라스틱 쓰레기도 문제다. 영국 해양보호단체 ‘쓰레기에 반대하는 서퍼들’(SAS)에 따르면 영국 해변에는 1.6㎞당 5000개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널려 있다. 이는 회색물범을 비롯해 많은 해양생물의 서식지를 위협한다. 콘월 지역 동물단체가 물범 지키기에 몰두하는 이유다. 영국 정부도 콘월물범신탁연구소에 7만5000파운드(약 1억1000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물범 서식지 보호에 관심을 두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마이카 광고시대’…내 차 몰고 주행만 해도 돈 번다

    내 차에 돈을 받고 광고하는 ‘마이카 광고시대’가 열렸다. 자차에 광고 스티커를 붙이고 평소처럼 주행만 해도 돈을 벌 수 있게 됐다. ‘무인 로봇’이 공장에서 바다로 유출된 기름을 회수할 수 있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제5차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를 서면으로 열고, ‘자기소유 자동차 활용 옥외광고 중개 플랫폼’ 등 18개 규제특례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자기소유 자동차 활용 옥외광고 중개 플랫폼은 오픈그룹과 캐쉬풀어스가 신청한 실증특례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p)을 통해 자동차 부착용 스티커 광고를 집행하고, 광고 수익 분배 거래를 중개하는 플랫폼 서비스다. 광고주가 앱에 광고를 등록하면, 자동차 소유자는 앱에서 광고를 선택해 차량 유리창을 제외한 양 측면과 후면에 광고물을 부착한 뒤 광고주로부터 일정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다. 현행 옥외광고물법은 자기 소유 자동차에 본인 외 타인 광고를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만 가능하게 했다. 규제특례심의위는 옥외광고 시장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자동차 옥외광고가 교통안전과 도시미관에 미치는 영향 등을 검증할 필요성이 있어 실증특례를 승인했다. 해양 오염물 제거 장비 개발업체 쉐코는 기름 회수장치 탑재 로봇을 원격조종해 원유 취급공장에서 소규모로 유출된 기름을 회수하는 서비스의 실증특례를 신청했다. 유회수 장비 등을 탑재한 로봇이 바닷물과 기름을 흡수한 후 해수는 배출하고, 잔여기름만 분리·저장 후 지상으로 운반·처리한다. 가벼운 무게(50kg)로 이동이 간편해 사고 때 즉각 출동할 수 있다. 부산 영도구 SK에너지 물류창고 근해에서 SK에너지의 방제 요청이 있을 때 로봇을 출동시켜 가시거리 내 연안에서 기름 회수작업을 할 계획이다. 현행 규제는 해양방제를 위한 해양오염방제업 등록 때 유조선 등 선박과 유회수기 등 방제장비, 오일펜스·유흡착재 등 방제자재를 갖추도록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은 실증테스트 목적으로 기름 유출 회수로봇을 사용할 땐 별도 형식승인이나 방제업 등록이 필요 없다고 해석했다. 심의위는 규제부처의 적극적인 법령해석을 통해 규제를 해소한 사례로 보고 ‘적극행정·규제 없음’으로 안건을 의결했다. 해수부는 실증 결과에 따라 해양환경관리법 시행규칙 정비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국내 방제업 장비 관련 연구개발 촉진을 위해 실증테스트 목적으로 로봇 등을 활용해 방제작업을 할 땐 방제업 등록·형식승인 등을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하기로 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그레이 크리스마스’ 성탄 앞두고 전국 미세먼지 비상

    ‘그레이 크리스마스’ 성탄 앞두고 전국 미세먼지 비상

    크리스마스 이브를 하루 앞둔 23일은 한파가 한 풀 꺾여 춥지 않겠지만 미세먼지 때문에 공기질이 좋지 않겠다. 이 같은 날씨는 이번 주말까지 이어지면서 눈 내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보다는 비 내리고 미세먼지 가득한 ‘그레이’(회색) 크리스마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3일은 남해상에 위치한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고 중부지방은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구름이 많고 흐리겠다”라고 22일 예보했다. 기온은 큰 폭이 올라 평년(아침 최저 영하 6도~영상 2도, 낮 최고기온 4~10도)과 비슷한 분포를 보이겠다. 23일 전국의 예상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6도~영상 3도, 낮 최고기온은 5~13도를 기록하겠다.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춘천 영하 6도, 대구 영하 2도, 대전 영하 1도, 광주 0도, 서울 영상 1도, 부산 3도, 제주 6도 등이다. 23일 밤부터 서울과 경기, 강원영서지역과 제주도에 비나 눈이 오는 곳이 있겠으며 24일 새벽에는 그 밖의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지역에도 비나 눈이 올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예상 강수량은 5㎜ 미만이 되겠다. 한편 23일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대기 정체로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축적되고 중국발 오염물질의 유입으로 수도권과 강원영서, 세종, 충북, 충남, 전북, 대구 등을 중심으로 ‘나쁨’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시론] 바이든의 다자체제 복원… 국내 규제 개정을/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시론] 바이든의 다자체제 복원… 국내 규제 개정을/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1945년 12월 18일. 불과 4개월여 뒤 세상을 떠났던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영국 상원에서 마지막 공식 연설을 했다. 그는 당시 미국 주도로 형성되고 있던 다자주의 체계가 적대적 대립을 완화하고 상호 이익과 존중을 가져온다는 장점을 열거하면서 의회가 이런 움직임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 75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그동안 다자주의 경제체제가 어떻게 발전해 왔고, 위기를 겪고 형해화돼 왔는지를 목격해 왔다. 1970년대부터 흔들리기 시작한 서구 중심의 다자경제체제는 1980년대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시작된 세계화의 바람을 타고 우루과이라운드 타결을 도출했다. 1990년대 들어와서는 공산권의 몰락 이후 구 공산권 국가들을 대거 편입시켜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가 출범하게 되는데, 이것으로 명실상부한 다자경제체제가 마침내 완성됐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간과하는 사실이 있다. 다자주의가 잘 작동해 왔다고 생각하는 전후 40여년이 사실은 다수의 공산권 국가들이 참여하지 않은 반쪽짜리 복수국 간 협정에 불과했으며, 다자경제체제 아래에서 진행된 여러 차례의 무역자유화 협상은 관세장벽의 철폐라는 큰 성과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비관세장벽에 관해서는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역설적이게도 명실공히 거의 모든 국가들이 참여하는 다자주의가 확립된 1990년대 중반 이후 WTO 중심의 다자체제는 부분적 성과에도 불과하고 가장 핵심적인 ‘도하 어젠다’를 합의하지 못하고 표류해 왔다. 게다가 우리는 지금 보호무역주의의 도래, 미국과 중국 간 거친 경쟁을 목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계속 강화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받아 들고 있다. 이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동맹을 중심으로 다자체제를 복원한다는데,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미국이 트럼프 시대와는 달리 WTO를 통해 산업보조금, 국영기업, 지식재산권 및 노동과 환경 이슈를 풀어 나가겠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이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인내를 요하는 지난한 경로이다. 미국이 인내심과 관심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는 한편으로는 이러한 WTO의 개혁이 우리의 통상정책 방향과 큰 차원에서 일치한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내부적으로 WTO 개혁방향에서 걸림돌이 되는 국내 규제가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전향적인 개정을 고려해 볼 일이다. 디지털 무역과 관련해서는 양자, 다자, 복수국 간 협정을 모두 동원해 디지털 무역규범을 확립하는 데 적극 참여해야 한다. 특히 디지털 무역규범이 다자차원에서 확립되는 데 힘을 쏟아 규범 제정에 영향을 미치고 규제 조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우리나라의 FTA에서 디지털 분야에 관한 규정은 ‘미일 디지털동반자협정’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이나 ‘포괄적 점진적 환태평양동반자협정’(CPTPP)에 비해 훨씬 낙후돼 있다. 특히 데이터 지역화에 관한 입장, 개인정보의 보호와 활용 간에 적절한 균형을 찾는 문제는 우리가 머지않아 결정을 해야 하는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유럽연합(EU)이 확정한 개인정보보호규정(GDPR)을 하나의 모범 사례로 적극 검토해야 한다. 환경 관련 이슈는 파리협정과 더불어 우리가 참여하지 않은 다수의 양자 및 지역 FTA에서 이미 합의된 규정들이 있다. 이를 고려해야 하며 기존에 합의된 규범이 우리의 환경정책과 얼마나 부합하고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 친환경 상품에 대한 전면 무관세는 과거 정보통신기술(ICT) 상품에 대한 무관세와 같은 획기적인 국제적 합의의 대상이라고 할 것이다. 기후변화 및 환경과 관련해서는 한중일 협력이 특히 중요하다. 공기오염의 국제 간 이동뿐 아니라 폐플라스틱 처리, 해상 및 육상 운송의 친환경화, 동북아 소재 원전 영향 공동평가, 탄소 배출 억제와 관련되는 천연가스 활용 협력, 신재생에너지의 국제 간 이동 등 지리적으로 인접 국가라서 더욱 중요해지는 친환경 협력의 의제는 너무나도 많이 있다. 다시 케인스로 돌아가 보자. 그는 상원에서의 마지막 연설에서 초강대국 미국이 현대사에서 처음으로 관세를 낮추는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이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환경 분야는 미국과 중국 모두 관심을 갖고 추구하고 있는 분야이다. 이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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