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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 탈출 게임·쓰레기로 만든 작품…부산현대미술관, 이색 환경전 눈길

    방 탈출 게임·쓰레기로 만든 작품…부산현대미술관, 이색 환경전 눈길

    코로나19로 환경과 생태 파괴에 대한 경각심은 커졌지만 일상생활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고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부산현대미술관에서 나란히 열리는 ‘시간 여행사 타임워커’와 ‘지속 가능한 미술관: 미술과 환경’ 기획전은 관람객이 보다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한 독특한 생태환경 전시로 눈길을 끈다. ‘시간 여행사 타임워커’(8월 29일까지)는 젊은층에서 인기 있는 방 탈출 게임을 접목한 체험형 전시다. 시간 여행이 자유로운 2031년 을숙도가 배경이다. 관람객은 타임머신 ‘TW07‘호를 타고 이동하던 중 과거와 미래 틈새 공간에 불시착하게 되는데, 7개의 방에 숨겨진 비밀들을 차례로 풀어야 귀환할 수 있다. 미술관이 자리한 사하구 을숙도는 1990년대 후반까지 쓰레기 매립지였다. 동양 최대 철새 도래지로 196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지만 1987년 낙동강 하굿둑 완공으로 사람들이 드나들면서 옛 모습을 잃고 방치됐다. 2005년 철새공원으로 변모하기까지 을숙도는 생태환경 이슈의 최전선에 서 있었다. 방 탈출을 위한 단서를 찾는 과정은 곧 을숙도의 아픈 역사를 되돌아보는 여정이다. SF소설가 심너울이 전시의 틀거리인 소설 ‘시간 방랑자’를 집필했고, 이를 기반으로 건축가 정이삭, 미술가 김진휘, 몰입형 미디어아트를 연구하는 중앙대 FMA연구소 등 다방면 예술가들이 협업했다. 방 탈출 게임은 기본적으로 기록 게임인 만큼 단점도 있다. 빨리 문제를 풀어서 시간을 단축하는 데 몰두하다 보면 작품 하나 하나에 담긴 메시지를 곱씹기 어려울 수 있다. 재미와 의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적절한 시간 안배가 필요한 전시다.‘지속 가능한 미술관: 미술과 환경’(9월 22일까지)은 미술 작업 과정 및 미술관이 야기하는 환경 문제를 주제로 삼았다. 해외에서 작품을 운송할 때 선박을 이용하면 항공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40분의1로 줄일 수 있지만 비용은 4배가 더 들기에 대부분 미술관이 항공 운송을 선호한다. 전시는 이러한 자기비판에서 출발해 미술관이 환경 오염을 줄이고, 자원을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제시한다.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전시장 가벽은 석고 대신 재사용 가능한 나무 패널로 대체하고, 항공 운송을 최소화하고자 일부 작품은 설명서를 전송받아 현지에서 다시 제작했다. 버려진 마스크 수천장을 의자로 탈바꿈시킨 김하늘의 ‘스택 앤 스택’, 강변에서 주워 모은 각목과 나뭇가지를 활용한 바깥미술회의 야외 설치작품 ‘호흡’, 국제 운송업체인 페덱스 상자를 재료로 작품이 전시장에 도착할 때까지 과정을 보여주는 월리드 베시티의 ‘24인치 구리(페덱스 대형 크래프트 박스)’ 등 미술과 환경의 관계를 짚는 90여점의 작품이 관객을 맞는다. 부산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쾌적성과 직주근접성을 동시에… ‘두산위브더제니스 양산’ 1순위 청약 시작

    쾌적성과 직주근접성을 동시에… ‘두산위브더제니스 양산’ 1순위 청약 시작

    경남 양산시에 위치한 석게 제2일반산업단지에 종사하고 있는 ‘Y’씨, 그는 고단했던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가까운 곳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고자 한다. 하지만 주변에는 휴식이나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땅히 없다. 그가 살고 있는 양산 구도심에는 여가공간이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빌딩과 아파트들만 우뚝 솟아 있어 삭막한 분위기만 감돌기만 한다. 삭막한 도시생활을 벗어나 새로운 주거지를 찾으려고 하지만 출퇴근이 힘들어질 것 같아 섣불리 이사를 결심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바쁜 현대인들은 도심 내 빌딩숲을 벗어나 가까운 곳에서 힐링을 즐길 방법은 없는 걸까? 전국 주요도시들의 도심지역 내에서는 자연과 함께하는 힐링생활을 영위하기란 정말 쉽지 않다. 공원이나 산, 호수 등 힐링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갖고 유심히 살펴보면 도심과 가까운 곳에 힐링주거공간이 속속 등장하기도 한다. 도로망도 잘 갖춰져 있고 직장과 가까우면 금상첨화다. 이 가운데, 두산건설이 직주근접성이 뛰어난 양산시 상북면 일대에 ‘두산위브더제니스 양산’이 주택수요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 아파트는 양산시에서는 보기 드물게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진 친환경단지로 거듭나게 되기 때문이다. ‘두산위브더제니스 양산’은 천성산 밑자락에 위치한 친환경 아파트다. 또, 양산의 젖줄이나 다름없는 양산천이 가까우며 일부 가구는 조망도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단지 주변에 고층건물들이 거의 없어 쾌적한 자연환경을 만끽할 수 있다. 게다가, 천성산체육공원이나 상북 국민체육센터 등 입주민 편의시설이 대거 확충될 예정이어서 입주민들은 집 앞에서 여가 및 체육활동도 즐길 수 있게 된다. ‘두산위브더제니스 양산’은 외부자연과 연계한 친환경아파트로 설계됐다.이 아파트의 대지면적만 약 5만3625㎡에 이른다. 두산건설은 넓은 대지면적을 활용해 넓은 광장 및 각종 테마공원(정원)등을 꾸며 입주민들의 쉼터로 제공할 방침이다. 이 곳에는 복숭아꽃과 살구꽃, 진달래 꽃 등이 어우러진 친환경 테마공원이 조성된다. 이 외에도 단지 내에 캠핑장과 야외 물놀이장, 야외 골프퍼팅연습장 등 입주민 편의시설도 설치할 계획이다. 입주민들이 아파트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각종 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커뮤니티시설이 갖춰진다. 커뮤니티센터 내에는 휘트니스센터와 GX룸, 실내골프연습장, 샤워장 등을 설치해 심신을 단련시킬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맘스라운지, 키즈카페, 영화관람실, 카페테리아와 영어도서관, 독서실 등 차별화된 커뮤니티시설도 갖춰진다. ‘두산위브더제니스 양산’은 직주근접성도 뛰어나다. 단지와 가까운 곳에 청정산업단지 중 하나인 석계2일반산업단지가 있다. 이 산업단지는 자연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일부 환경오염 유발업체의 입주를 제한 했었다. 또, 단지 주변에 위치한 35번 국도를 이용하면 산막산단을 비롯해, 유산산단, 양산산단, 어곡산단 등으로 이동하기도 수월하다. 또, 양산IC와 통도사IC 등을 통해 경부고속도로로 진입도 수월하다. 게다가, 서울주분기점(JC)을 통해 함양울산고속도로도로 진입할 수 있다. 한편, ‘두산위브더제니스 양산’은 총 10개 동, 지하 2층~최고 30층 규모로 건립되며 아파트 1,368가구(전용 59㎡, 84㎡)규모로 건립된다. 양산시는 지방의 비규제지역으로 청약 통장 가입 후 6개월만 지나면 세대주뿐 아니라 세대원도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재당첨제한 규정도 적용되지 않는다. 게다가, 유주택자도 1순위로 청약할 수 있으며 가점제의 비중도 낮다. 비규제지역 인데다가 지방광역시에 해당되지 않으므로 계약 후 바로 전매가 가능하다. 청약일정은 지난 17일(월)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8일(화) 1순위, 20일(목) 2순위 청약접수를 받는다. 계약자에게는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이 제공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한일 협의체, 오염수 방출의 ‘일방적 추인’은 안 된다

    한국과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출과 관련해 정부 협의체를 만들어 논의할 것을 검토 중이라 한다. 외교부는 한국 입장을 일본에 전달하고 추가 정보를 제공받기 위해 양국 협의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형태야 어찌 됐든 오염수 정보 제공에 인색했던 일본이 한국에서 타진한 협의체 구성에 긍정적이라고 하니 두고 볼 일이다. 협의체가 구성되면 외교 당국뿐 아니라 민간 전문가들도 참여해 구체적인 정보와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오염수를 40배 희석해 30년에 걸쳐 후쿠시마 앞바다에 흘려보내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안전하다고 한다. 하지만 일본의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 일본에서조차 삼중수소(트리튬) 외에 희석으로 걸러지지 않는 유해한 방사성물질이 잔존한 상태로 방출될 것으로 우려한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한일 협의체에는 원전 폐기를 관장하는 경제산업성 산하의 자원에너지청, 규제 당국인 원자력규제청,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이 참여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한국도 상응하는 구성원을 참가시키면 되겠지만 걱정이 적지 않다. 협의체가 자칫 일본의 2년 뒤 오염수 방출을 일방적으로 추인하는 기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본은 방출 결정 전부터 오염수를 ‘처리수’라 부르며 안전함을 강조하고 후쿠시마 오염수가 한국의 월성 원전 배출수보다 트리튬이 적다는 여론전을 펼쳐 왔다. 이런 일본이 들이댈 데이터와 근거를 반박할 자료와 과학적 논리를 우리는 준비하는지 궁금하다. 정부의 혼선도 문제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를 말했으나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기준에 맞으면 용인할 수 있다고 완화된 언급을 했다. 일본 주장대로 오염수의 안전성이 검증되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국내산 수산물 소비는 방출 발표 이후 줄어들고 있다. 방출 후 본격화할 어민의 오염수 풍문 피해를 누가 보상할 것인가. 일본에선 현지 어민 피해를 도쿄전력이 보상한다. 오염수 방출로 인한 한국 어민의 피해를 세금으로 보전해 줄 수 없는 만큼 정부는 대일 협의 과정에서 유념하기 바란다.
  • “무분별한 양식장 허가·제주 개발 광풍… ‘바다밭’에 해산물 씨가 말랐어요”

    “무분별한 양식장 허가·제주 개발 광풍… ‘바다밭’에 해산물 씨가 말랐어요”

    ‘제주 바다의 황폐화와 해녀의 감소는 비례한다. 제주 바다부터 먼저 살려야 한다.’ 해녀를 소재로 한 영화 ‘물숨’을 제작한 제주 출신 고희영(영화사 숨비 대표) 감독은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해녀들은 바다를 바다밭이라고 부른다. 요즘 해녀들이 바다에 나가 숨을 참고 목숨의 위협을 감수하며 물질을 하는데 바다밭에서 캐올 것이 없다고 하소연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일부 해녀들 한 시간 배 타고 나가 물질도 고 감독은 10여년 전부터 고향에서 제주 해녀를 기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엄마는 해녀’라는 동화책을 펴내는 등 지속 가능한 제주 해녀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그는 “무분별한 양식장 허가와 제주 개발광풍 등으로 청정 제주바다가 오염되면서 해녀들의 바다밭을 황폐화시켰다”면서 “해산물 수확량이 많고 수입이 보장된다면 누가 바다를 떠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고 감독은 “일부 지역 해녀들은 가까운 마을바다의 해산물이 씨가 말라 한 시간 정도 배를 타고 나가 물질을 하기도 한다”면서 “제주 해녀의 지속 가능성은 결국 제주 바다밭을 살리는 것에 달려 있다”고 잘라 말했다. 또 해녀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일본뿐 아니라 다양한 판로 개척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고 감독은 “해녀들이 채취한 해산물의 일본 수출길 등이 막히니까 판로도 다양하지 않다. 언제까지 일본에 의존할 것인가. 팔지 못하니 해녀들의 속이 탄다. 소라값 안정 등을 위해 제주도가 적극 나서야 한다. 제도적으로 국내 소비를 위한 판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해녀문화콘텐츠에 관심 갖고 투자해야 해녀의 유네스코 등재를 계기로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도 촉구했다. 고 감독은 “다큐멘터리스트로서 전 세계를 떠돌아 다녔지만 모성과 강인함, 아름다움, 슬픔, 가치공존 등이 응축된 제주 해녀만 한 매력적인 콘텐츠는 아직까지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해녀문화콘텐츠에도 관심을 갖고 투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주 도민들에게 해녀는 늘 보고 자랐고 늘 곁에 있으니 그 소중함을 모르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라면서 “해녀는 직업으로 물질하는 어업인이지만 문화의 측면에서 바라보면 부가가치가 엄청난 세계적인 존재여서 후대에 반드시 전승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머스크 말폭탄에 또… 요동친 암호화폐, 거품 붕괴 신호일까

    머스크 말폭탄에 또… 요동친 암호화폐, 거품 붕괴 신호일까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하나에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암호화폐) 가격이 하루 새 8% 이상 급락했다가 후속 트윗이 올라오면서 하락세가 둔화되는 ‘촌극’이 벌어졌다. 머스크의 연이은 돌출 행동에 암호화폐 시세조종 의혹이 제기되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이 스스로 취약성을 입증하면서 거품 붕괴에 대한 우려도 함께 나온다.머스크는 1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비트코인 전량 매도를 시사하는 글을 올렸다. ‘크립토 웨일’(암호화폐 고래)이라는 아이디가 이날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다음 분기에 테슬라가 비트코인 보유분 나머지를 처분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자책할 것”이라며 “나는 머스크를 탓하지 않을 것”이라고 트윗을 올리자 머스크가 “인디드”(Indeed·정말이다)라고 답한 것이다. 암호화폐 시장은 요동쳤다. 17일 오전 6시(한국시간 기준)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8.23% 급락한 4만 4354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24시간 전보다 4.49% 하락한 5616만 9000원에 거래됐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도 같은 시간 코인마켓캡에서 11.47% 폭락한 3364달러를, 업비트에서는 7.05% 하락한 425만 8000원을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머스크가 “테슬라는 어떤 비트코인도 팔지 않았다”고 재차 트윗하면서 비트코인 시장이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빗썸과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5100만원대까지 내려갔지만, 오후 3시 기준 5500만원대로 반등했다. 같은 시간 코인마켓캡에서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8.76% 내린 4만 4860달러를 기록했다.머스크의 종잡을 수 없는 행보를 두고 자신이 대량 보유한 도지코인을 띄우기 위해 시세조종에 나섰다는 의심의 눈초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도지코인은 익명의 개인 투자자가 전체 유통량의 4분의1가량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투자자가 머스크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비트코인 매각 이유로 환경오염을 대고 있지만 버블 붕괴 가능성에 부담을 느끼고 ‘출구 전략’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사법 당국이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를 자금세탁 혐의로 조사하는 등 각국 정부에서 규제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7일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24.96%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1일 5만 5860달러에서 13일 4만 9151달러, 16일 4만 7423달러, 17일 4만 6456달러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도 하락세다. 올 초 70%까지 올라섰던 전체 암호화폐 대비 비트코인의 시가총액 점유율은 지난 16일 39.94%까지 떨어졌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내재가치에 기반하지 않은 현재의 암호화폐 시장은 신규 투자자 유입이 계속되지 않으면 언제든지 거품이 꺼질 위험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서울포토]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철회 촉구기자회견

    [서울포토]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철회 촉구기자회견

    전국환경단체장 협의회, 환경365중앙회, 글로벌에코넷 등 시민단체 대표들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정부를 향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을 철회하라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1.5.17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청주 지역 공기질 개선…주민들 숨쉬기 좋아졌다

    청주 지역 공기질 개선…주민들 숨쉬기 좋아졌다

    청주지역 주민들의 숨쉬기가 좋아졌다. 전국 평균보다 높았던 초미세먼지 농도가 평균 수준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17일 청주시에 따르면 청주지역 초미세먼지 농도는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28~29㎍/㎥로 2018년 전국 평균인 23㎍/㎥보다 26% 정도 높은 수치였다. 전국 기초단체 순위를 매기면 5위에 해당되는 불명예 기록이다. 그런데 지난해 청주지역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관측 이래 가장 낮은 22㎍/㎥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국 평균과 같은 농도다. 청주지역 공기질 개선은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와 지자체의 미세먼지 저감정책 등이 이유로 분석된다. 지난해 코로나로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국내 고속도로 교통량이 10.5% 줄었다. 또한 중국의 산업활동 감소, 서해안화력발전소 가동을 잠시 멈추는 계절관리제, 긴 장마 등도 오염물질 감소에 일조했다. 시가 2016년부터 추진한 5등급 경유차 조기폐차와 매연 저감장치 부착사업의 물량을 2019년부터 대폭 확대한 것도 공기질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2018년 말 기준 약 4만5000대였던 저공해미조치 5등급 경유차는 2021년 5월 현재 약 1만7800대로 60% 이상 감소했다. 시는 올해 약 9000대의 저공해화 사업을 추진하고 내년에도 사업물량을 적극 확대해 5등급 차량 저공해화를 2022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청주지역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평균 39㎍/㎥보다 낮은 38㎍/㎥를 기록중이다. 시 관계자는 “초미세먼지는 입자가 작아 몸에 흡입되면 배출이 잘 안되고 미세먼지보다 발암물질도 많아 건강에 더 해롭다”며 “2025년 초미세먼지 농도 17㎍/㎥를 목표로 저감효과가 가장 큰 노후 경유차 조기폐차 사업과 친환경 보일러 보급사업 등을 집중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안동 청소년들 “日 원전 오염수 방류, 지구 생명 위협”

    안동 청소년들 “日 원전 오염수 방류, 지구 생명 위협”

    부산 학생들도 日영사관 앞 퍼포먼스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규탄하는 우리 청소년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경북 안동의 청소년 30여명은 지난 15일 안동 웅부공원의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지난달 13일 발표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방사능 오염수는 암과 백혈병, DNA 손상 등을 일으켜 전 세계의 생명체를 위협한다”면서 “이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를 통해 전 지구를 뒤덮는다고 하니 더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또 안동 청소년들은 “정화작업도 후쿠시마 오염수의 72%가 방사능 배출기준을 초과하는데도 일본 정부는 무조건 안전하다고 억지를 부린다”면서 “바다로 버려지는 방사성물질의 양은 변함이 없기 때문에 일본은 핵 폐기물을 바다에 불법 투기하겠다고 전 세계에 공표한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의 원전 오염수가 방류되면 지구의 모든 생태환경이 파괴되는 건 어린 저희들도 다 아는 기본적인 상식”이라면서 “지구의 생명 평화 유지를 위해 일본 정부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청소년들의 성명서 발표에 앞서 전교조 경북지부의 전교탁 선생은 “청소년들이 이렇게 행동에 나선 것을 보면서 어른으로서 미안함을 느낀다”면서 “일본 정부가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을 하루빨리 철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부산 청소년 겨레하나’와 ‘세균 실험실 몰아내는 청소년모임’ 소속 고등학생 10여명은 지난달 28일 주한 일본 영사관 앞에서 “일본은 지금 오염수를 방류해도 마시는 데는 문제없다는 막말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면서 “바다는 쓰레기통도 아니고 일본의 하수구도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들은 일본 사람이 오염수를 마시는 퍼포먼스와 일본 영사관을 향해 들고 있던 피켓을 구겨서 집어던지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또 이들 단체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철회! 부산청소년 선언’ 링크를 만들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을 받고, 결정 철회 동의도 받고 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맥주 2년간 16억병… 테라 “1위 길 터라”

    맥주 2년간 16억병… 테라 “1위 길 터라”

    ‘주류 1위’ 하이트진로, 맥주는 9년간 2위호주산 맥아로 고객 입맛 잡고 청정이미지여의도·강남·홍대 등 유흥시장 집중 공략작년 판매 늘어 10년만에 맥주사업 흑자로42% 점유율로 50%의 ‘오비’ 바짝 추격‘1위 주류회사’라는 위상에도 불구하고 맥주사업에선 늘 ‘2인자’에 머무르며 적자의 설움을 삼켰던 하이트진로가 ‘테라’를 앞세워 1위 재탈환에 시동을 걸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2019년 3월 맥주 신제품 ‘테라’를 출시한 뒤 20~30% 언저리에 머무르던 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42%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9년간 ‘카스’를 앞세워 맥주 시장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오비맥주(약 50%)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테라는 출시 이후 2년 동안 16억 5000만병(330㎖)이 팔렸다. 초당 26병을 판매한 셈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맥주 부문이 적자였는데 테라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 맥주사업이 흑자전환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테라의 선전에 힘입어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전년(882억원)보다 2배 이상(105%) 성장한 영업이익(1949억원)을 달성했다. 하이트진로는 오비맥주가 1991년 ‘낙동강 페놀 오염사건’으로 불매운동에 직면하며 주춤할 즈음 주력 제품을 ‘크라운’에서 ‘하이트’로 바꾸며 상승 가도를 달렸다. 1996년 시장 점유율 1위를 빼앗은 뒤 1998년부터 13년 간 줄곧 1위로 군림했다. 이후 두산그룹을 떠나 절치부심한 오비맥주가 주력 제품인 카스 라인업을 확장하면서 다시 왕좌를 넘겨줘야 했다. 카스는 2012년부터 하이트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선 뒤 50% 이상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며 1위를 수성하고 있다. 2018년 두 회사의 점유율 차는 30% 이상(오비맥주 58%, 하이트진로 21%) 벌어지기도 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의 성공 비결로 맛과 마케팅, 현장 영업력 3박자가 맞아떨어졌다고 분석한다. 맥주의 핵심인 ‘맥아’를 호주에서 100% 공수한 테라는 ‘맥주는 갈색 병에 담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녹색 병에 담으면서 ‘청정’ 이미지를 부각했다. ‘유흥 시장에서 먼저 흥해야 가정에서도 흥한다’는 전략 아래 현장 영업사원들이 서울 여의도, 강남, 홍대 등 핵심 상권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흥행의 기반을 닦았다. 초기에는 ‘테슬라’(테라+참이슬), ‘테진아’(테라+진로) 등 재치 있는 ‘소맥’(소주+맥주) 이름 짓기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국내 시장을 넘어 최근 미국, 싱가포르, 홍콩 등 한국 술 인지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수출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테라의 공세도 만만치 않지만 오비맥주도 최근 맥주병을 투명 병으로 전면 교체한 ‘올뉴카스’를 내놓으며 수성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앞으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쌉싸름한 산의 맛을 쓱쓱싹싹… 한 그릇에 비빈 속리산

    쌉싸름한 산의 맛을 쓱쓱싹싹… 한 그릇에 비빈 속리산

    속리산 입구에 식당 60여곳 성업고사리 등 10가지 나물 웰빙 밥상 섬유소·각종 효소 등 영양분 풍부충북 보은군에 있는 속리산 국립공원은 입구부터 흥미롭다. 장관급에 해당하는 벼슬을 하사받은 정이품송이 손님을 맞이해서다. 1464년 세조 행차 때 늘어진 나뭇가지에 가마가 걸리자 스스로 나뭇가지를 들어 올렸다는 전설을 간직한 소나무다. 속리산 품으로 조금 들어오면 법주사가 다양한 볼거리로 즐거움을 선사한다. 높이 33m의 금동미륵대불과 국보 55호 팔상전 등 구경할 게 한둘이 아니다. 법주사를 병풍처럼 둘러싼 속리산 산세는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녹음이 우거진 푸른 옷을 입고 하늘을 뚫을 것처럼 힘차게 솟아오른 봉우리들을 마주하면 자연의 위대함에 절로 겸손해진다. 혹자는 ‘속리산에 드는 사람은 자연과 역사가 선사하는 호사를 원 없이 누릴 수 있다’고 극찬했다.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인 법. 금강산 할아버지가 와도 배가 고프면 흥이 나지 않는다. 이왕이면 향토색 짙은 음식으로 배를 채우는 게 좋다. 그게 산채비빔밥이다. 속리산을 낀 보은은 청정한 공기와 물, 비옥한 토양으로 ‘산나물의 보고’로 불린다. 이 때문에 속리산 입구에는 산채비빔밥 식당들이 즐비하다. 산채비빔밥 거리의 시작은 197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처음 두세 집에서 1980년대 후반에 10여 개로, 현재는 60여 곳으로 늘어났다. 산채비빔밥에 들어가는 것은 식당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취나물, 고사리, 도라지, 방풍나물, 버섯, 명이나물 등 대략 7~10여 가지다. 맛과 향, 색깔까지 다른 산나물 위에 보름달을 품은 것 같은 계란프라이가 얹힌 모습은 눈까지 즐겁게 한다. 여기에 고추장을 넣고 썩썩 비비면 자연이 그대로 담긴 산채비빔밥이 완성된다.●도토리묵·파전 등 푸짐한 한 상 8000원 산나물의 제맛을 느끼고 싶다면 고추장을 넣지 않고 먹으면 된다. 산나물에 간이 돼 있어 먹을 만하다. 도토리묵, 파전, 깍두기, 장조림, 장아찌 등 반찬도 푸짐해 수라상이 부럽지 않다. 산채비빔밥 한 그릇 가격은 8000원. 웰빙 밥상치고는 가격도 착하다. 속리산 입구에서 특별한 산채비빔밥을 즐기고 싶다면 보은향토음식연구회 배영숙(63) 회장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운영하는 ‘배영숙 산야초밥상’을 가보면 좋다. 속리산이 자랑하는 산나물과 보은 특산물인 대추가 만난 대추약고추장 비빔밥을 맛볼 수 있다. 대추약고추장은 고추장에 대추, 꿀, 한우 등이 들어갔다. 입에 넣으면 건더기 같은 게 씹힌다. 건더기의 90%는 대추고, 10%는 고기다. 좋은 재료가 고추장 곳곳에 숨어 있다 보니 달콤하고 맛있다. 밥은 대추가 들어간 영양돌솥밥이다. 1994년부터 식당을 운영 중인 배 회장은 “전주비빔밥은 호박, 오이, 당근, 콩나물 등 채소가 들어가지만 우리 산채비빔밥은 산나물이 주재료”라며 “산채비빔밥보다 건강에 좋은 비빔밥은 없을 것”이라고 자랑했다. 산채비빔밥은 삶거나 데친 산나물과 잘 지어진 밥만 있으면 된다. 간단하고 소박한 일종의 한국식 패스트푸드다. 하지만 햄버거 같은 서양식 패스트푸드와 급이 다르다. 산나물 때문이다. 보은군이 2018년 진행한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땅과 물, 공기와 햇빛, 바람의 정기를 머금은 산나물은 오염되지 않은 산에서 자란 무공해 자연식품이다. 예로부터 봄에는 춘곤증을 예방하고 부족한 식량을 대체하는 역할도 해왔다. 싱싱한 채소가 없는 계절에는 저장해 둔 산나물로 부족한 비타민을 보충하기도 했다. 섬유소, 무기염류, 엽록소, 각종 효소 등 다양한 영양성분도 들어 있다. 산나물 추출물은 항산화 작용과 면역력을 증진시켜 항암효과도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동의보감에는 ‘나물은 몸속 수액이 배설되는 통로를 잘 뚫어 주고 간, 폐, 심장, 비장, 신장을 이롭게 한다’고 적혀 있다. 조선후기 세시풍속집인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따르면 매년 입춘이 되면 눈 아래에서 햇나물을 캐서 임금에게 진상하고 궁궐에서는 다섯 가지 햇나물 무침인 오신반을 수라상에 올렸다고 한다. 당시 서민들 사이에선 입춘에 다섯 가지 나물을 먹으면 다섯 가지 덕을 갖추고 신체 기관이 조화를 이루게 된다는 믿음이 있었다. 또한 산나물은 각각 다른 맛과 식감, 향을 갖고 있어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키는 식품이다. 담백한 맛으로 입 안을 개운하게 하거나 쌉싸래한 맛으로 식욕을 돋우기도 한다. 향긋한 냄새로 후각을 자극해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고기와 같은 식감을 가진 산나물도 있다.●1058m 천왕봉 맞춰 1058인분 비빔밥 보은군은 산채비빔밥을 테마로 다양한 도전을 펼친다. 해마다 속리축전 기간에는 1058명이 먹을 수 있는 초대형 산채비빔밥을 만든다. 지름 3.3m, 높이 1.2m의 대형 그릇을 이용하며 쌀 150㎏, 1t 트럭 분량의 산나물과 버섯 등이 들어간다. 완성된 비빔밥은 관광객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비빔밥의 양은 속리산 천왕봉 높이(해발 1058m)와 같은 숫자다. 10월에 열리던 속리축전은 2019년부터 5월로 앞당겨졌다. 2007년 6월에는 속리산관광협의회와 속리산음식업협회 회원들이 서울 가락시장에서 6900인분 비빔밥을 만들어 화제가 됐다. 당시 쌀 640㎏, 취나물과 건취나물, 도라지, 고사리, 표고버섯, 싸리버섯, 밤버섯 등 12가지 산채나물 3500㎏이 들어갔다. 2016년에는 김밥처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컵 비빔밥도 선보였다. 비빔밥은 햅쌀로 지은 밥에다가 고사리·취나물·도라지·시금치 등 산나물과 버섯, 다진 돼지고기를 넣고 고추장으로 맛을 냈다. 야구공만 한 크기로 뭉친 뒤 빵가루·계란 반죽을 입히고 기름에 튀겨 내 바삭거리는 식감을 곁들였다. 하지만 만들기가 만만치 않아 대중화에는 실패했다.보은에 오면 산채한정식도 즐길 수 있다. 속리산면의 경희식당이 유명하다. 상호는 충북도 향토음식 기능 보유자인 남경희 할머니의 성함을 땄다. 남 할머니는 1950년 대전에서 한정식집을 개업해 유성 군인 휴양소로 옮겼다가 1974년에 속리산으로 들어왔다. 남 할머니는 2002년 고인이 돼 지금은 손자가 운영한다. 다양한 나물 등의 반찬이 상다리 휘어질 정도로 나온다. 반찬 수가 무려 40가지로 1인분에 3만원이다. 박유순 군 농업기술센터 생활자원팀장은 “지역에서 많이 나는 산나물 13가지를 테마로 한 다양한 음식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며 “치유관광객들을 위해 산나물 음식체험과 수확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산나물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보은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한일 ‘원전 오염수’ 협의체 시동… G7회의서 한미일 정상회담 추진

    한일 ‘원전 오염수’ 협의체 시동… G7회의서 한미일 정상회담 추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과 관련해 한일 양국 간 협의체가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3국 정상회의도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원전 오염수를 해양 방류 방식으로 처분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요구하는 양자 협의체 구성안을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앞서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14일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통한 검증 과정과 별도로 한국 입장을 전달하고 추가 정보를 얻기 위한 양자 협의가 필요하다면서 양자 협의 개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외교 당국뿐만 아니라 전문가들도 참여해 해양 방류 오염수의 안전성에 대해 세부적으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협의체 가동을 일본 측에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요청해 오면 받아들이겠다는 의향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가 태평양 연안국을 비롯해 국제사회를 상대로 원전 오염수 외교를 적극적으로 펼치는 것에 대해 일본 정부가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일본 정부는 협의체에 폐로 업무를 관장하는 경제산업성 산하의 자원에너지청 외에 규제 당국인 원자력규제청과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도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교도통신은 전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한미일이 다음달 11~13일 영국 남서부 콘월에서 예정된 G7 회의를 계기로 3국 정상회의를 여는 것을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회담이 성사되면 2017년 9월 유엔총회에서 이뤄진 회담 이후 3년 9개월 만에 한자리에 모이는 셈이다. 지난달 초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를 시작으로 외교장관 회담과 정보수장 회의에 이어 3국 정상이 함께 모이는 장면은 3국 공조 틀을 완성한다는 의미도 지닌다. 이에 앞서 다음달 4~5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 ‘샹그릴라 대화’에서 3국 국방장관 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10년 맥주적자 흑자로”…2년간 16억병 팔린 테라로 맥주 1위 탈환할까

    “10년 맥주적자 흑자로”…2년간 16억병 팔린 테라로 맥주 1위 탈환할까

    ‘1위 주류회사’라는 위상에도 불구하고 맥주사업에선 늘 ‘2인자’에 머무르며 적자의 설움을 삼켰던 하이트진로가 ‘테라’를 앞세워 1위 재탈환에 시동을 걸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2019년 3월 맥주 신제품 ‘테라’를 출시한 뒤 20~30% 언저리에 머무르던 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42%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9년간 ‘카스’를 앞세워 맥주 시장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오비맥주(약 50%)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테라는 출시 이후 2년 동안 16억 5000만병(330㎖)이 팔렸다. 초당 26병을 판매한 셈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맥주 부문이 적자였는데 테라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 맥주사업이 흑자전환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테라의 선전에 힘입어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전년(882억원)보다 2배 이상(105%) 성장한 영업이익(1949억원)을 달성했다. 하이트진로는 오비맥주가 1991년 ‘낙동강 페놀 오염사건’으로 불매운동에 직면하며 주춤할 즈음 주력 제품을 ‘크라운’에서 ‘하이트’로 바꾸며 상승 가도를 달렸다. 1996년 시장 점유율 1위를 빼앗은 뒤 1998년부터 13년 간 줄곧 1위로 군림했다. 이후 두산그룹을 떠나 절치부심한 오비맥주가 주력 제품인 카스 라인업을 확장하면서 다시 왕좌를 넘겨줘야 했다. 카스는 2012년부터 하이트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선 뒤 50% 이상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며 1위를 수성하고 있다. 2018년 두 회사의 점유율 차는 30% 이상(오비맥주 58%, 하이트진로 21%) 벌어지기도 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의 성공 비결로 맛과 마케팅, 현장 영업력 3박자가 맞아떨어졌다고 분석한다. 맥주의 핵심인 ‘맥아’를 호주에서 100% 공수한 테라는 ‘맥주는 갈색 병에 담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녹색 병에 담으면서 ‘청정’ 이미지를 부각했다. ‘유흥 시장에서 먼저 흥해야 가정에서도 흥한다’는 전략 아래 현장 영업사원들이 서울 여의도, 강남, 홍대 등 핵심 상권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흥행의 기반을 닦았다. 초기에는 ‘테슬라’(테라+참이슬), ‘테진아’(테라+진로) 등 재치 있는 ‘소맥’(소주+맥주) 이름 짓기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국내 시장을 넘어 최근 미국, 싱가포르, 홍콩 등 한국 술 인지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수출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테라의 공세도 만만치 않지만 오비맥주도 최근 맥주병을 투명 병으로 전면 교체한 ‘올뉴카스’를 내놓으며 수성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앞으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韓 반발에…韓日 양자 협의체 가동될까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韓 반발에…韓日 양자 협의체 가동될까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해양 방출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한국 정부와 함께 논의하는 ‘한일 양자 협의체’ 출범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에 양자 협의체 개최를 타진했고 일본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원전 폐로를 담당하는 경제산업성 산하 자원에너지청이 양자 협의체를 맡고 한국 정부와 협의해 원자력규제청과 후쿠시마 제1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도 협의체에 포함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일본 정부가 지난달 오염수 해양 방출 방침을 공식 발표하자 한국 정부는 이웃 국가를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후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에 외교 당국만이 아니라 전문가들도 참여해 해양 방출 오염수의 안전성에 대해 상세하게 의견을 교환하는 협의체를 설치할 것을 일본 정부에 제안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한국에서 정식 요청이 있으면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외교부도 지난 14일 기자들에게 “한국 입장을 전하고 추가 정보 제공을 받기 위해 양자 협의체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오염수 해양 방출과 관련해 일본 정부는 원전에서 이어지는 해저관을 설치해 다핵종 제거설비(ALPS)로 거른 오염수를 1㎞ 정도 떨어진 바닷속에 방출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이 방안 외에도 원전 부지에 접한 해안에 배출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환경재앙 ‘워스트 100대 도시’ 99개가 아시아에 집중…1위 자카르타

    환경재앙 ‘워스트 100대 도시’ 99개가 아시아에 집중…1위 자카르타

    대기오염, 수질오염, 이상고온, 홍수, 지진, 해일, 태풍 등 환경 재앙에 취약한 세계 상위 100대 도시 중 99개가 아시아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도시들이 가장 많은 나라는 인도로 43개였으며 중국이 37개로 두번째였다. 16일 영국의 리스크 컨설팅업체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 ‘환경위험 전망 2021’에 따르면 전세계 576개 대도시 가운데 414개가 환경 재앙에 크게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의 인구를 합하면 14억명에 이른다. 인도 43개, 중국 37개 등 99개의 아시아 도시들이 ‘워스트 100’에 들어 거의 전부를 차지한 가운데 불명예 1위는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였다. 인도의 델리, 첸나이가 각각 2위와 3위였다. 4위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5위 인도 찬디가르, 6위 인도 아그라, 7위 인도 메루트, 8위 인도네시아 반둥, 9위 인도 알리가르, 10위 인도 칸푸르 등 상위 10개가 모두 인도와 인도네시아 도시들이었다. 인구 1000만명의 자카르타는 교통체증으로 극심한 대기오염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홍수, 지진에도 극도록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인도는 델리, 첸나이, 뭄바이, 자이푸르, 러크나우, 벵갈루루 등 대부분 주요도시들이 고위험 도시 30위 안에 들었다. 대표적인 위해요인은 인체에 유해한 공기로, 최악의 대기오염 도시 20개 중 19개가 인도 소재였다. 보고서는 “2019년 기준 인도 사망자의 5명 중 1명이 나쁜 공기로 목숨을 잃었으며, 이로 인해 360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수질오염으로도 연간 40만명이 사망하고 90억 달러의 건강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보고서는 환경오염 위험이 특히 심각한 도시 거주 3억 3600만명 중 85%인 2억 8600만명이 인도와 중국에 살고 있는 것으로 집계했다. 환경 위험이 적은 도시들은 주로 유럽과 북미에 집중됐다. ‘베스트 20’ 중 14개가 유럽 도시들로 1위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 2위 노르웨이 오슬로, 4위 영국 글래스고, 8위 핀란드 헬싱키, 14위 덴마크 코펜하겐 등이었다. 캐나다는 밴쿠버와 오타와가 각각 3위와 6위였다. 보고서 작성 책임자인 윌 니콜스는 “기후 변화가 날씨 관련 위험성을 얼마나 심화시킬 것인가가 향후 환경 재앙의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기온이 더 높아지고 폭풍, 가뭄,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가 강해지고 잦아지면 많은 도시들에서 삶의 질과 경제성장 추이가 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 청소년들 뿔났다…“日,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 철회하라!” 규탄 목소리 이어져

    청소년들 뿔났다…“日,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 철회하라!” 규탄 목소리 이어져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규탄하는 청소년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경북 안동지역 청소년 30여 명은 지난 15일 안동 웅부공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이 지난달 13일 발표한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청소년들의 성명서 발표에 앞서 전교탁 선생은 “청소년들이 이렇게 행동에 나선 것을 보면서 어른으로써 미안함을 느낀다”며 “일본정부가 방사능 오염수 방류결정을 하루 빨리 철회하길 바란다”고 했다. 청소년들은 성명서에서 “방사능 오염수는 암과 백혈병, DNA 손상 등을 일으켜 전 세계의 생명체를 위협한다”며 “이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를 통해 전 지구를 뒤덮는다고 하니 더 이상 지켜만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가 정화작업에도 불구하고 72%나 배출기준을 초과하는 결과가 나오는데도 안전하다고 억지를 부린다”며 “바다로 버려지는 방사능 물질의 양은 변함이 없기 때문에 일본은 핵 폐기물을 바다에 불법 투기하겠다고 전 세계에 공표한 것과 다름없다”고 규탄했다. 청소년들은 “일본의 원전 오염수가 방류되면 지구의 모든 생태환경이 파괴 되는 건 어린 저희들도 다 아는 기본적인 상식”이라며 “지구의 생명평화 유지를 위해 일본 정부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 철회를 강력히 주장한다”고 했다. 앞서 ‘부산 청소년 겨레하나’와 ‘세균 실험실 몰아내는 청소년모임’ 소속 고등학생 10여명은 지난달 28일 주한 일본 영사관 앞에서 “일본은 지금 오염수를 방류해도 마시는 데는 문제 없다는 막말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며 “바다는 쓰레기통도 아니고 일본의 하수구도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생들은 이어 일본 사람이 오염수를 마시는 퍼포먼스와 일본 영사관을 향해 들고 있던 피켓을 구겨서 집어던지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학생들 간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들 단체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철회! 부산청소년 선언’ 링크를 만들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을 받고, 결정 철회 동의를 받고 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양자 협의체’ 구성 韓 요청 수용할 듯”

    “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양자 협의체’ 구성 韓 요청 수용할 듯”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물질 오염수 문제에 대해 논의할 한일 양국 간 협의체가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해양 방류 방식으로 처분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요구하는 양자 협의체 구성안을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통한 검증 과정과 별도로 한국 입장을 전달하고 추가 정보를 얻기 위한 양자 협의가 필요하다면서 양자 협의 개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이미 외교당국 간뿐만 아니라 전문가들도 참여해 해양 방류 오염수의 안전성에 대해 세부적으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협의체 가동을 일본 측에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가 공식 요청해 오면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협의체에 폐로 업무를 관장하는 경제산업성 산하의 자원에너지청 외에 규제 당국인 원자력규제청과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도 참여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13일 일본 정부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당시 냉각장치 고장으로 노심용융 사고가 났던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지속적으로 배출돼 현재 125만t 이상으로 불어난 오염수를 인접한 태평양에 흘려보내는 방식으로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해당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라는 장치로 정화 처리해 오염 농도를 국제기준치 이하로 낮추어 방류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처리수라고 부르는 오염수는 삼중수소(트리튬) 등 일부 방사성 물질을 함유해 오염 농도를 낮추더라도 피해를 볼 수 있는 한국과 중국이 해양 방류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오염수의 해양 방류 처분을 결정한 당일 한국 정부는 아이보시 고이치(相星孝一) 주한일본대사를 초치해 항의했고, 중국 외교부도 “주변 국가에 심각한 손해를 끼칠 것”이라고 반발했다. 지난 5일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가 열린 영국에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을 만난 정의용 외교장관은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결정이 주변국과 충분한 사전협의 없이 이뤄진 점을 지적하면서 분명한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나 모테기 외무상은 일본 정부의 방류 결정에 반발하는 한국 정부의 대응에 우려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금요칼럼] 과학정신, ‘처리수’와 ‘오염수’ 사이/황두진 건축가

    [금요칼럼] 과학정신, ‘처리수’와 ‘오염수’ 사이/황두진 건축가

    1990년대 초반 일본에 잠깐 살았을 때 이야기다. 휴가 계획을 짜다 보니 기차 노선도에 히로시마가 있었다. 인류 최초로 원자폭탄이 떨어졌던 도시다. 고등학교 교련 수업 때부터 군대 시절에 이르기까지 원폭의 무서움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온 바가 있었다. 방사능 피해가 워낙 오래가기 때문에 한 번 원폭이 떨어진 곳은 영원히 불모의 땅이 되고, 생명체가 살기 어렵고 등등의 이야기였다. 핵은 절대 파괴의 대명사 같은 것이었다. 히로시마는 어떻게 되었을까? 도시로서 기능하고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일본인 동료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지금 그곳 상황이 어떠냐고. 원폭 떨어진 지 불과 60년 정도밖에 안 되지 않았냐고. 그런데 도대체 무슨 이야기냐는 식의 대답이 돌아왔다. 사람이 사는 것은 물론이고, 아주 번성하는 상공업 도시라는 것이었다. 며칠 후 기차를 타고 가다가 창밖으로 내다보니 과연 그랬다. 여느 일본 도시와 다르지 않았다. 히로시마는 건재했다. 나중에 들었지만 나가사키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자료를 찾아보았다. 원폭 투하 직후 당연히 인구가 감소했다. 당시 인구 34만명 중에 8만명 정도가 피폭 직후에, 그해 연말까지 14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했다. 전체 관련 사망자 수는 30만명에 달했다. 그런데 히로시마의 인구는 다시 늘어났다. 전쟁이 끝나고 많은 군인이 고향으로 돌아왔다. 아무리 고향이지만 원폭이 떨어진 곳으로 돌아간다고? 방사능은? 후유증은? 폭심에서 가까운 부분은 한동안 비어 있었지만 그 너머의 지역은 일상의 삶이 회복되었다는 것이다. 현재 히로시마의 인구는 120만명에 달한다. 진실은 ‘영원한 불모지’와 현재의 히로시마 사이 어딘가에 존재할 것이다. 비슷한 혼란을 요즘 경험한다. 다름 아닌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처리수, 혹은 오염수 문제다. 보통의 시민이 이 문제에 대한 정보를 얻고 의견을 갖기 위한 최선의 수단은 다름 아닌 언론이다. 그런데 여러 기사를 비교해 가며 읽어 봐도 도대체 정확한 상황을 알기 어렵다. 한쪽에서는 워낙 방사성물질의 밀도가 낮아서 아무 문제없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곧 대재앙이 닥칠 것이라는 경고가 올라온다. 보통의 독자로서는 판단할 수 없고, 따라서 이 문제에 대한 의견도 가질 수가 없다. 소심하게 앞으로 회를 못 먹게 될 수도 있으니 미리 먹어 두는 것이 어떨까 정도의 생각을 가질 뿐이다. 작심을 하고 파고들면 아마 희미한 답의 윤곽 정도는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보통의 시민이 굳이 그런 수고까지 하지 않아도 되도록 하는 것이 언론의 존재 이유 아닐까. 사회, 정치, 문화 등 가치관과 관련된 문제에 대한 인문적 ‘해석’이야 분분할 수 있고 또 그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과학, 그리고 기술의 영역이다. ‘처리수’와 ‘오염수’ 사이 어딘가에 분명히 객관적 사실이 존재할 것이다. 과학도 궁극적으로는 절대적이지 않다는 여러 의견이 있지만, 지금 이 상황이 그런 시각을 적용해야 할 경우인지는 잘 모르겠다.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그냥 과학이 외면당한 자리를 다른 것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런 상황을 겪으면서 세상에 얼마나 기본적인 과학 정신이 부족한지 새삼 깨닫는다. 자연은 ‘스스로 그러해서’ 자비심이나 증오심이 없고, 쇠는 녹이 슬고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 그것을 인간이 원해도, 원하지 않아도 그렇다. 거기에 목적을 부여하는 일체의 시도는 부질없다. 그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과학정신의 기본이라고 믿는다. 그런 입장에서 누군가가 보통의 시민이 이런 문제에 대해 유의미한 의견을 가질 수 있도록 과학정신에 입각한 도움을 준다면 매우 감사하겠다. 히로시마건, 나가사키건, 후쿠시마건.
  • 오염천 벗어난 ‘힐링 안양천’… 국가 생태정원 꿈꾸는 구로

    오염천 벗어난 ‘힐링 안양천’… 국가 생태정원 꿈꾸는 구로

    2018년부터 하천 생태계 복원에 힘써지자체 8곳 힘모아 32.5㎞ 명소화 사업장미·벚꽃 100리길 조성해 축제도 대비“서울 서남권의 대표 하천인 안양천을 자연 친화적인 휴식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녹화 사업을 펼쳐왔습니다. 앞으로는 안양천을 공유하는 지자체들과 함께 손잡고 안양천이 국가생태정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성 서울 구로구청장은 안양천을 주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힐링 명소’로 가꿨다. 이 구청장은 민선 7기 핵심 공약 중 하나로 안양천을 수목원처럼 가꾸는 것을 꼽을 정도로 안양천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2018년부터 안양천은 물론 도림천, 목감천 등 51만㎡에 해당하는 하천 일대의 생태를 복원하는데도 힘을 쏟았다. 덕분에 과거 ‘오염 하천’의 대명사로 꼽혔던 안양천 일대는 꽃향기와 풀 냄새가 가득한 서남권 최대 규모의 생태초화원으로 변신했다. 지난 11일 안양천 생태초화원을 둘러본 이 구청장은 “갈대와 잡초만 무성하고 쓸모없이 버려진 공간이 많았던 안양천이 녹색 공간으로 탈바꿈했다”면서 “올해도 안양교와 광명교 사이에 총길이 1㎞에 달하는 장미터널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꽃과 나무를 심고 가꿀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이제 이 구청장은 한 단계 나아간 꿈을 그린다. 안양천을 국가정원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서울시 7개 구와 경기도 6개 시를 거치는 총 길이 32.5㎞에 달하는 ‘안양천 명소화·고도화 사업’에 나섰다. 지난 1월 금천구, 영등포구, 양천구 등 인접한 3개 지자체와 각종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최근에는 광명, 안양, 군포, 의왕 등 경기도 4개 지역까지 합류했다. 이날 이들 7개 단체장들과 함께 협약식을 진행한 이 구청장은 “안양천을 공유하는 지자체가 머리를 맞대면서 안양천 활성화 사업이 날개를 달게 됐다”면서 “경기에서 서울까지 이어지는 하천을 하나로 이어 장미와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장미·벚꽃 100리길’을 조성하고, 추후에는 함께 축제도 개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는 다른 지자체와 함께 그간 지역별로 추진하던 각종 행사를 상호 연계하고, 각종 시설물을 공동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수질을 개선하고 환경을 교란하는 위해 식물을 제거하는 작업도 공동으로 추진한다. 이 구청장은 “현재 서울시민과 경기도민 약 310만명이 안양천을 이용하는데 안양천이 국가정원이 된다면 전국에서 찾아올 수 있는 서울의 대표 명소로 자리잡을 것”이라면서 “다른 지역과 함께 국비 예산을 공동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하루 전에도 도지코인 띄워 놓고… “채굴, 환경에 악영향”

    하루 전에도 도지코인 띄워 놓고… “채굴, 환경에 악영향”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12일(현지시간)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허용을 돌연 중단한다고 밝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머스크 발언에 지나치게 요동치는 암호화폐 시장 건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 시총 하루새 109조원 증발 1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위터에 기습적으로 성명을 올려 테슬라의 비트코인 구매 결제 허용을 중단한다고 폭탄 선언을 했다. 지난 2월 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의 15억 달러 비트코인 투자 사실을 공개하며 결제 수단으로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지 불과 3개월 만이다.●지나치게 요동… 시장 건전성 우려 머스크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 선언은 암호화폐 시장에 충격파를 안겼다. 이날 오후 3시 30분 코인마켓캡을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10.94% 하락한 5만 905달러(약 5748만원)에 거래됐다. 시가총액도 전날(1조 501억 달러·약 1186조원)보다 973억 달러(약 109조원) 줄어든 9528억 달러(약 1076조원)로 집계됐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일 대비 9% 떨어진 6369만원에 거래됐다. 이보다 앞선 오전 8시 30분엔 6235만원까지 내려갔다. 비트코인 급락으로 불안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업비트에서는 이날 오전 9시를 전후로 입금이 지연되는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암호화폐 중 시가총액이 두 번째로 큰 이더리움 가격은 빗썸과 업비트에서 오후 3시 기준 각 495만, 497만원이었다. 빗썸 기준으로 전날 같은 시간보다 6% 정도 하락했다.머스크는 전기를 대규모로 소비하는 비트코인 채굴 방식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중단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지난 11일만 해도 트위터를 통해 도지코인도 테슬라의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던 터라 앞뒤가 안 맞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암호화폐 채굴의 환경오염 문제가 제기된 게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 갑자기 이를 근거로 내세운 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앞서 잭 도시 트위터 CEO가 지난달 22일 “비트코인이 재생에너지 발전을 장려한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리자 머스크는 “진짜 그렇다”고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도 “머스크를 시세조종 행위로 조사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그러나 머스크가 조사나 제재를 받을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암호화폐 시장은 주식 시장과 달리 아직 시세 교란을 처벌할 법적 근거가 없는 까닭이다. 또 머스크가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투자 사실을 숨기거나 혹은 비트코인과 관련한 내부 정보를 악용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밈’(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콘텐츠)을 올리고 암호화폐와 관련한 성명을 발표하는 것 자체를 위법 행위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박용범 단국대 자율형블록체인연구소장은 “전 세계적으로 암호화폐 거래소만 일부 제도권에 편입됐을 뿐 암호화폐 자체에 대해서는 아무런 기준이나 제도가 마련돼 있지 않아 신뢰할 근거를 찾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공신력을 가진 인물의 말이나 행동에 크게 휩쓸리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하루 전에도 도지코인 띄워 놓고… “채굴, 환경에 악영향”

    하루 전에도 도지코인 띄워 놓고… “채굴, 환경에 악영향”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12일(현지시간)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허용을 돌연 중단한다고 밝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머스크 발언에 지나치게 요동치는 암호화폐 시장 건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 시총 하루새 109조원 증발 1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위터에 기습적으로 성명을 올려 테슬라의 비트코인 구매 결제 허용을 중단한다고 폭탄 선언을 했다. 지난 2월 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의 15억 달러 비트코인 투자 사실을 공개하며 결제 수단으로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지 불과 3개월 만이다.●지나치게 요동… 시장 건전성 우려 머스크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 선언은 암호화폐 시장에 충격파를 안겼다. 이날 오후 3시 30분 코인마켓캡을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10.94% 하락한 5만 905달러(약 5748만원)에 거래됐다. 시가총액도 전날(1조 501억 달러·약 1186조원)보다 973억 달러(약 109조원) 줄어든 9528억 달러(약 1076조원)로 집계됐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일 대비 9% 떨어진 6369만원에 거래됐다. 이보다 앞선 오전 8시 30분엔 6238만원까지 내려갔다. 비트코인 급락으로 불안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업비트에서는 이날 오전 9시를 전후로 입금이 지연되는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암호화폐 중 시가총액이 두 번째로 큰 이더리움 가격은 빗썸과 업비트에서 오후 3시 기준 각 495만, 497만원이었다. 빗썸 기준으로 전날 같은 시간보다 6% 정도 하락했다. 머스크는 전기를 대규모로 소비하는 비트코인 채굴 방식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중단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지난 11일만 해도 트위터를 통해 도지코인도 테슬라의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던 터라 앞뒤가 안 맞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암호화폐 채굴의 환경오염 문제가 제기된 게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 갑자기 이를 근거로 내세운 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앞서 잭 도시 트위터 CEO가 지난달 22일 “비트코인이 재생에너지 발전을 장려한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리자 머스크는 “진짜 그렇다”고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이에 따라 미국에서도 “머스크를 시세조종 행위로 조사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그러나 머스크가 조사나 제재를 받을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암호화폐 시장은 주식 시장과 달리 아직 시세 교란을 처벌할 법적 근거가 없는 까닭이다. 또 머스크가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투자 사실을 숨기거나 혹은 비트코인과 관련한 내부 정보를 악용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밈’(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콘텐츠)을 올리고 암호화폐와 관련한 성명을 발표하는 것 자체를 위법 행위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박용범 단국대 자율형블록체인연구소장은 “전 세계적으로 암호화폐 거래소만 일부 제도권에 편입됐을 뿐 암호화폐 자체에 대해서는 아무런 기준이나 제도가 마련돼 있지 않아 신뢰할 근거를 찾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공신력을 가진 인물의 말이나 행동에 크게 휩쓸리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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