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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간 그린 1천여점 파기/조부수화백(인터뷰)

    ◎“진솔한 예술위한 나의 처절한 몸짓”/돈으로 오염된 작품 파기… 삶의 짐 던듯 90년대이후 국내미술시장의 인기작가로 몇손가락안에 꼽혀온 중견서양화가 조부수씨(48).최근 값진 자신의 작품1천46점을 모두 찢어버려 화단안팎에 큰 충격을 주고있자. 지난 수년새 「그림이 곧 돈」이라는 그릇된 인식이 팽배해지고 있는 세상에서 이같은 일은 가히 사건으로까지도 비쳐진다. 동료미술인들에게는 씁스레한 묘한 기분까지 안겨준 그 화제의 인물을 만났다. ­1천여점의 그림을 파기하실 당시의 상황을 설명해 주십시오. 『무척 더웠던 7월28일부터 5일간 부천에 있는 제 작업실 앞 공터가 그 현장입니다.30호짜리부터 3백호까지 5명의 인원이 동원돼 계속 그림을 끄집어 냈고 저는 수십개의 작은 칼로 화면을 갈랐습니다』 ­선생님 그림은 지난 1∼2년 사이에 화랑들이 가장 욕심을 내는 이른바 「인기작품」으로 꼽혀오지 않았습니까? 그런 이유때문에 이번 일은 더욱 이해가 안갑니다. 『저라고 그 작품들이 아깝지 않았겠습니까.아무리 많아도 하나하나가 제자식과 똑같은 귀한 것들이었습니다.혹자는 도자기를 굽는 사람들이 맘에 안드는 도자기를 깨뜨리는것에 비유하며 그런 이유였냐고 물어왔지만 절대로 그건 아닙니다.전 그것들을 파기하면서 제가 가장 사랑하고 존경했던 아버님의 시신을 딱딱한 관에 넣던 그때의 뼈저린 슬픔을 다시 느끼는 기분이었으니까요』 ­그럼 이번 그림파기에는 피할수 없는 무거운 힘이 작용했다는 얘긴데 그것이 무엇인지. 『올해초부터였습니다.뭔가 알수없는 기운이 저를 짓눌러왔어요.지난해 저는 예상외의 큰 인기를 얻었고 제자신 또한 무척 들떴던것도 사실입니다.그러나 「이게 아닌데」하는 생각이 계속 저를 사로 잡았습니다.혼신을 쏟은 아름다운 내 그림들이 돈으로 오염되면서 제 짐이 되고있다는 해답을 어느날 밤 찾아내게 됐습니다.그 찰라 지난 10여년의 내 삶속의 한들이 한꺼번에 엄습해와 밤새 울었습니다.그리고 다음날 제게 있는 그때까지의 모든 작품들을 버리기 시작했지요』 ­다시 태어난다는 뜻입니까? 『아니 그보다는 나이 오십을 앞두고 보다 진솔한 예술인생을 열어가기위한 작가 제자신의 처절한 몸짓이었던 것으로 받아들여 주십시오』
  • 외언내언

    할까 말까를 여러번 왕복했던 생수시판이 허용하는 쪽으로 결판이 났다.허용하지 않는쪽이 더 부작용이 많다는 것을 시민들은 경험으로 알고 있다.어디서 퍼온 물인지 알수 없는 것도 있고 유명상표의 생수마저 세균이 득실거리는 사례가 이미 여러번 적발됐다.제도화해서 관리를 철저히 하는게 나을 것이다.◆물먹기에 있어서도 국가별 발전의 차가 있다.주로 저개발국가들의 17억5천만명 인구는 지금 음용수의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오염된 물이나마 모자른 형편이다.중진국수준에 해당하는 20억명은 이중 20%가 상품화된 음료수를 주로 먹는다.상품음료수에는 우유나 주스들도 포함된다.선진산업국의 10억명은 식용수의 4분의 3을 상품화된 것으로 먹는다.미국사람들이 그 대표.89년 1인당 1백76ℓ의 음료수를 먹었는데 이중 35ℓ만이 수돗물이었다는 자료가 있다.이들이 좋아하는 물은 그러나 생수가 아니라 소다수이다.◆깨끗한 물을 찾는 성향자체를 오염된 물이라도 먹자라고 바꾸기는 매우 어렵다.그러나 시판허용에 유념해야 할 문제는 가짜생수만을 점검하는 일만은 아니다.외국상표의 생수들을 적절히 막아야 하는 것도 수월하진 않다.이미 생수에 약간의 향료를 넣어 주스류로 위장판매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우리 생수도 그저 파올리기만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무턱대고 뽑아내면 지하암반층까지 변화를 줄수 있다.거점별로 1일 취수량을 어떻게 정해야 하는지의 기준도 있어야 한다.◆취수원 반경 3백m내에는 절대로 쓰레기 매립장·광산폐석야적장·지하유류저장탱그·하수관매설시설·공장·골프장·목장·전답들이 없어야 한다.1회용용기의 사용도 1회용품 줄여나가기 원칙에서 막아야 한다.그러고 보면 할일도 많을뿐 아니라 이런저런 비용에 따른 물값정하기도 쉽지는 않다.깨끗한 수돗물 만들어내기가 결국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 비브리오 패혈증/간나쁜 사람 발병률 높아

    ◎올들어 환자4명 발생… 그정체를 알아보면/여름철 오징어등 해산물생식때 발생/고열·피부발진 증세… 치사율 40∼60%나/체내침입 균 혈액통해 간으로… 건강체는 감염 안돼 여름철이면 각종 수인성 전염병이 기승을 부린다.올들어서만도 비브리오패혈증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4명 발생한데 이어 지난달 29일 전북대병원에 입원치료중이던 김모씨가 사망함으로써 더욱 주의를 일깨우고 있다. 비브리오균에 의한 전염병은 오염된 바다나 개펄 등의 어패류에 많이 서식하는 염분을 좋아하는 비브리오세균중 비브리오불니피쿠스균이 옮기는 감염질환.이는 감염경로에 따라 비브리오패혈증,비브리오창상감염으로 대별된다. 감염은 비브리오균이 몸속으로 들어오면 장속에서 장벽을 통해 혈액속으로 침입해 들어간다.이 혈액이 혈관인 문정맥을 거쳐 간으로 모여든다.이때 정상인은 간에서 이 균을 제거할 수 있어 감염의 위험은 없다.하지만 간이 나쁘거나 당뇨병 및 신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이를 없애지 못하므로 전염된다. 패혈증은 홍어·낙지·오징어·새우·게등 여러가지 해산물을 날것으로 먹었을 경우 발병하는 것.잠복기를 거쳐 피부에 발진 및 부종 등의 피부병변이 생긴다.이후 물집이 발생하고 심하면 피부가 썩는 괴사가 일어나기도 한다. 창상감염은 국내에서는 발병한 사례가 적지만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이 바다에서 해수욕 등을 할 때 상처를 통해 인체에 침입한다.부분적인 감염증세를 보이다가 때때로 패혈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연세대의대 신촌세브란스병원 내과 김준명교수는 『비브리오패혈증 및 창상감염은 대체로 5월부터 10월에 발병하지만 주로 7월에서 9월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이 전염병은 감염돼 1∼3일의 잠복기를 가진후 발병하며 한번 인체로 옮겨지면 매우 빨리 몸전체로 확산되므로 치료해도 치사율이 40∼60%에 이른다』고 설명한다. 증상은 오한과 고열이 온다.근육에 통증이 있으며 각종 피부병변이 생긴다.또 설사를 하거나 심하면 순환기장애 등의 합병증도 동반하고 혈압이 떨어져 쇼크를 받아 사망하기도 한다. 예방은 7∼9월에 회 등의 해산물을 날것으로 섭취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특히 만성간염이나 간경화증 등의 간이 나쁜사람,심한 음주자,당뇨병·신장질환이 있어 신체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또 몸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에서 수영하는 것 등을 피해야 한다. 치료는 항생제를 투여하고 괴사가 일어난 부위를 제거한다.이외에 혈압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혈압을 정상수준으로 높여주는 것 등이 있다. 김교수는 『이 전염병도 다른 질환과 같이 예방이 최우선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조기치료가 중요하다』며 『회 등 해산물을 섭취한후 이상증세를 보일 때는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 오염된 물/오승우 화가·목우회장(굄돌)

    나는 83년부터 지금까지 10년동안 우리나라 산 1백20곳을 올라갔었고 산 그림도 대작으로만 90여점을 완성시켜놓고 있다.멀지않아 1백점을 채울 예정으로 오늘도 캔버스 앞에 서 있다. 우리나라 산과 외국 산을 비교해보기 위하여 일본 산도 가보았고 알프스산도 가 보았다.예로부터 우리나라를 금수강산으로 예찬해왔다.그러나 산의 높이나 거대함과 수려함은 알프스나 히말라야를 따를 수 없다. 하지만 심산유곡에서 흐르는 옥수만은 세계에서 제일 맑고 맛이 좋다고 나는 어디가서나 자랑한다.어쩌면 흙 속에서 나와 흙 위를 흐르는 물이지만 수정보다 더 맑고 백옥보다 더 깨끗하다. 나는 술을 좋아해서 늘 산에 오를 때면 양주를 조금씩 가지고 간다.숨이 턱에 차고 심장이 터질 듯 가쁘게 산을 오른다.더 이상 지쳐 오를 수 없게 되면 흐르는 석간수에 양주 몇 방울을 떨어뜨려 마시면 전신의 피로가 일시에 풀리고 새로운 기운이 솟는다.이 청초하고 시원한 맛을 어디에 비하랴.물이라기보다 생명수요 전신을 깨끗이 씻어주는 천혜의 약수다. 10여년 전 독일 어느 화장품회사 사장이 우리나라에 온 적이 있었는데 우리나라 물은 독일에서 가공된 화장수보다 더 좋다고 극찬을 하였다는 기사를 보았다. 이렇게 좋은 물이 요즘와서는 공업용수는 물론 농업용수로도 쓸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가가호호에서 마구 버리는 음식찌꺼기의 썩은 물,합성세제공장에서 쏟아지는 폐수가 수년사이에 우리의 강산과 바다를 이처럼 오염시키고 말았다. 자연의 생태계가 살 때 우리도 산다는 것을 많은 학자들로부터 귀가 아프도록 들었다. 나는 아름다운 이 대자연이 폐허가 되지 않는가 하는 마음의 아픔과 공포를 덜기 위하여 어느날 머리 감는 샴푸와 비누를 일체 쓰지 않기로 결심하였다.나 혼자만이라도 자연을 오염시키지 않겠다는 마음에서다. 비누 안 쓴지 3년이 지났지만 내 피부는 아직 매끈거리고 머리 비듬도 말끔히 없어졌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보다 비누와 세제를 적게 쓰고,우리의 자연을 더이상 오염시켜서는 안 되겠다. ▷필진이 바뀝니다◁ 7월의 필진이 최창신(축구협회 수석부회장)김재기(주택은행장)오승우(화가·목우회장)윤시향(원광대교수·독문학)최선록씨(본사편집위원)로 바뀝니다.
  • 인생성공의 비결5가지/정동철 신경정신과 전문의(건강한 삶)

    말할것도 없이 당연히 성공하고 싶어 한다.건강을 거론하는 것도 실은 그때문이다.문제는 가고싶지만 길을 모르는 것이다.답답하여 병이 생길 수밖에 없다.갖가지 정신병의 이유는 지극히 간단한 곳에서 출발한다. 누구나 오래,즐겁게 살자고 한다.도리없이 이제 기술을 배워야 할 참이다.성공으로 가는 기술을 5가지로 요약하는 사람들이 있다.①창의력 ②경청력 ③언어성 표현력 ④정보습득력,그리고 ⑤적절한 의사결정력이 그것이다. 에리히 프롬은 「사랑」도 기술의 하나라고 했었다.살아가는 기술은 건강으로 통하는 것이기에 긴요한 숙제다.그러나 문제는 이 평범한 5가지 기술이 깡그리 일그러져 있다는 현실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도무지 청소년은 물론 요즘 사람들은 천부적 재능­별것도 아니면서­만 뻐길뿐 노력하려 하지 않는다.창의력이 생길턱이 없다.남의 얘기를 조용히 듣는다는 것은 사라진지 오래다.말대신 전화가 길다고 「칼질」을 하는 것이 현실이다.정보라고 해봤자 무슨 그럴싸한 책을 읽는게 아니라 퇴폐·향락·폭력이 판치는 만화가 고작이고,보고 들리는 것이 「정서공해환경」뿐이다.대중매체가 막강한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동안 오염된 인간의 의사결정은 잔인한 이기주의로 표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은 불을 보듯 환하다. 도하 신문들을 보느라면 방방곡곡에서 터져나오는 끔찍스런 사건들이 그 결과들이다. 갈리레오가 말했던가. 『사람을 가르칠 수는 없다.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뿐이다』 남의 말을 듣고 고분고분 따라와 줄 위인이 없는 지금 따분한 얘기이지만 도대체 깨닫게 도와줄 수 있는 환경이 어디쯤에 있는 것일까.과연 어떻게 해야 옳단 말인가.끈기와 인내와 노력과 그리고 절약뿐이다.마지막 처방이란 점을 모를리가 없으련만 한결같이 탓만하니 알 수가 없다.
  • “지구를 건강하게”… 세계가 한마음/리우회담 이모저모

    ◎각국정상 1백여명 참석… 환경외교 총력전/“미는 「엉클 필디」”… 일부언론선 미온자세 비난/“하천오염 실태 알리자” 인대표,갠지즈강물 떠올 계획 ○…리우 지구정상회담은 1백여국 정상들을 비롯,1백85개국 대표단이 참가하는 사상 최초이자 최대규모인 전세계적 환경정상임에도 불구,그 성과에 대해서는 회의적 견해가 지배적. 주미,주영대사를 지낸 로베르토 캄포스 브라질 상원의원은 이번회담이 지구환경보존의 시급한 필요성을 인정하는데서 더 나아가 이를 위한 실질적 비용분담문제에 대해서는 합의를 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 브라질 녹색당의 알프레도 시르키스 당수는 심지어 『선거용 홍보기회로나 생각하는 각국 정상들의 경연장』이라고까지 그 의미를 격하시키는 모습. 회담 관계자들은 이번 리우회담에서 지구 환경보존을 향한 거보가 내디뎌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좌절감만을 더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 ○“환경보존의 동반자” ○…조지 부시 미행정부가 리우 회담 개막직전 기후변화협약,생물 다양성협약등 양대의제에 대한 부정적 태도로 찬물을 끼얹은데 각국의 비난이 집중되는 모습. 브라질 최고의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주간 베자지는 환경협약에 미온적인 미정부를 빗대 「엉클 샘」이 아닌 「엉클 필디」(UNCLE FILTHY·더러운 아저씨)라고 비꼬면서 『부시대통령은 환경회담을 망쳐놓으려 회담에 참가한다』고 비난. 라우렌스 브린크호르스트 유럽공동체(EC)대표단장은 미측의 태도에 실망감을 나타내면서 후진국들의 환경보존 동참설득을 위해서라도 선진국들이 모범을 보여야한다고 촉구. ○바이킹선 모형 입항 ○…이날 개막식 행사는 그리스 「땅의 여신」의 이름을 딴 중세 바이킹선의 모형선박이 개막식이 열리는 플라멩고해변 부두에 입항함으로써 절정에 달했다. 이 모형선은 노르웨이에서 미주대륙의 해안을 따라 2만7천㎞를 항해한 끝에 개막식이 시작되는 2일 하오 3시30분에 맞춰 플라멩고 해안부두에 들어와 운집한 각종 환경 「전사」들과 2천여 어린이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글로벌포럼도 개막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2천5백여개 민간환경보호운동단체의 회원 1만2천여명은 2일 하오3시30분(한국시간 3일 상오3시30분)에 리우데자네이루의 플라멩고해변에서 세계환경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키 위한 「글로벌 포럼」을 공식 개막. 오는 14일까지 계속되는 이 모임은 본회담인 유엔환경개발회의와는 별도로 비정부민간단체(NGO)회원들이 마련한 것으로 『죽어가는 지구를 소생시키기 위한 민간차원의 제안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주제별로 3백65차례의 각종 회의,세미나,문화행사,예술공연등을 개최함으로써 전세계에 「함께 사는 지구건설」의 중요성을 일깨워 줄 계획. ○녹십자창설등 논의 ○…글로벌포럼 관계자들은 이번 행사가 지구정상회담에서 결정될 각종 환경보호협약의 내용자체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게 되더라도 참여폭이나 행사내용등으로 미뤄볼때 국제민간환경보호운동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 글로벌 포럼과 유엔환경개발회의가 진행중인 오는 6일과 7일에는 각국 의회지도자들이 참석하는 「의회지도자 정상회담」도 열릴 예정인데 여기에서는 세계어느곳에서 환경관련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즉각 이에 개입할 수 있도록 하기위한 독자기구로 「국제녹십자」를 창설하는 방안이 중점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용분담 합의 난망 ○…인도의 한 힌두교 지도자는 이번 리우회담에 갠지즈강물 정화의 시급성을 강도하기 위해 오염된 강물을 병에 담아 각국 지도자들에게 내보일 계획이라고. 그는 죄악을 씻어준다며 힌두교도들에게 신성시되고 있는 갠지즈강의 오염도는 각국 지도자들과 환경보호론자들에게 직접 보여주고 전세계 지도급 인사 5백여명의 서명을 받아냄으로써 갠지즈 정화사업을 촉진시킬 계획이라고 인도 UNI통신이 보도.
  • 들쥐 비상/전국에 9억6천만 마리/국립보건원 조사

    ◎서식밀도 세계평균의 7∼9배/뱀등 천적 남획으로 이상 번식/한해 전국민 넉달분 식량 피해/유행성출혈열등 질병 매개/체계적 박멸 절실 들쥐가 엄청나게 늘어나 농작물피해는 물론 유행성출혈열등 각종 질병까지 유발,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집단서식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는 들쥐의 번식은 생태계까지 파괴하고 10여가지 이상의 질병을 퍼뜨려 우리나라를 계속 「질병관리 후진국」이라는 오명(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최근 보사부산하 국립보건원 심재철과장 등 매개곤충과팀은 지난해 11∼12월 경남 진양군등 전국 8개 대표적 농촌지역의 쥐구멍 1백29곳을 조사,전국에 확대적용한 결과 들쥐가 약 9억6천만마리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발표했다. 연구원은 특히 우리나라의 쥐는 집쥐까지 합할 경우 그 숫자가 12억여마리에 이르러 범정부·범국민적 쥐축출(구서)운동이 전개돼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쥐의 밀도는 세계평균(인구의 3∼4배)의 7∼9배를 웃도는 것으로 농촌에서는 벼·고구마등 각종 농작물을 갉아먹어 큰 피해를 주고 도시와 농촌을 망라해서는 치명적인 유행성출혈열·출혈성폐렴(렙토스피라)·쓰쓰가무시병·흑사병·발진열·살무네라식중독·서교열·수면병·라사열병·선충증·리케치아성질병·시베리아홍반열 등 12가지의 질병을 퍼뜨려 인명피해를 증가시키고 있다. 비공식통계에 따르면 이들 들쥐떼가 전국에서 먹어치우는 곡식은 한해 약1백72만8천t이나 되는데 이는 1천2백만 서울시민의 16개월분,전체 남한인구의 4개월분량이다. 뿐만 아니다.보사부가 파악하고 있는 유행성출혈열·렙토스피라 등의 전염병은 모두 들쥐의 배설물과 그에 오염된 물과 흙등 쥐를 매개로 하고 있다. 특히 쓰쓰가무시병의 병원체는 들쥐의 몸에 붙어 있어 들쥐떼가 지나간 지역의 사람은 물론 곤총·진드기 등까지 매개체가 되어 질병을 마구 확산시킨다. 이처럼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들쥐가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데 대해 농림수산부·보사부등 관계당국은 ▲경작하지 않는 농지가 점차 증가하고▲우리나라 사람들이 들쥐의 천적인 뱀·매·수리·족제비 등을 「정력제」라고 마구 남획해 먹이사슬이 끊어지고 ▲농촌인구고령화에 따른 「쥐불놀이」등 쥐잡이가 사라지는 것등을 증가원인으로 꼽고 있다. 그러나 일반농가와 학계는 정부가 한동안 벌였던 쥐잡기운동이 지방자치단체이양 등으로 흐지부지되는등 정책의 일관성이 결여돼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한다. 이들은 또 소탕운동과 함께 쥐를 각종 실험용으로 개발하고 쥐가죽을 활용하는 방안도 강구돼야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력제」라고 마구 남획하고 있는 파충류·맹금류에 대한 보호도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집값 절반인하”에 청중들 “어떻게 믿나”(3·24총선 길목)

    ◎D­5/합동유세 이모저모/“정씨 왕놀부·국민당은 오염당”에 폭소/「직업훈련소」유치싸고 여야 서로 “내공”/「투쟁의 시」가 「번영의 시」되게 투사대신 일꾼 뽑아달라 ▷강원◁ ○…하오1시 태백시 철암국교 운동장에서 있은 합동연설회에는 3천여명의 청중이 모여 입후보자들의 연설을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 첫번째 등단한 국민당의 김상봉후보는 『태백시민들이 나를 국회의원으로 일하게 해주면 2천∼3천명의 근로자들이 마음놓고 일할수 있는 전자제품 공장과 자동차 부품생산공장등 무공해 업체를 유치시켜 이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며 지지를 호소. 민자당의 유승령후보는 『태백에서 야당 후보가 당선되면 지역발전을 기대할수 없다』고 전제한뒤 『앞으로 중부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제천에서 영월을 경유하여 정선∼태백∼삼척을 연결하는 도로를 확·포장하여 태백지구 발전을 앞당기겠다』고 공약. ▷경기◁ ○…18일 하오2시 의왕시 포일운동장에서 열린 합동연설회는 1천5백여명의 유권자가 진지한 표정으로 4후보의연설을 경청했으나 3번째 등단한 민자당 조경목후보의 연설도중 2백여명의 박수부대가 팸플릿을 흔들며 환호하고 간혹 조후보의 이름을 연호해 선관위측의 제지를 받기도. 이날 연설은 민주당의 이희숙후보,국민당의 박제상후보,민자당의 조후보,무소속의 임승원후보(43)순으로 진행됐는데 네후보 모두 『지역개발을 위한 진정한 일꾼을 뽑아달라』며 한표를 호소. ○…하오2시 수원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 장안구 2차 합동연설회는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6천여명의 청중이 대부분 차분히 경청하는 분위기. 첫번째로 등단한 민주당의 박만원후보는 『부산은 YS,호남은 DJ,충청은 JP,강원은 정주영이 나서서 서로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있다』며 『나같은 참신하고 새로운 인물을 뽑아 새로운 정치를 하자』고 물갈이론을 제기. 두번째로 등단한 민자당의 이병희후보는 『나를 한번더 뽑아주어 7선으로 수원에서 국회의장을 탄생시키자』며 자신의 지지를 호소. ○…경기도 시흥·군포지역 합동유세가 열린 시흥소래국교에는 3천여명의 청중이 몰린 가운데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속에서 연설회가 진행. 민주당의 제정구후보는 자신의 빈민운동경력을 강조한 뒤 『한국화약이 시흥앞바다 공유수면매립으로 가로챈 시민의 재산을 되찾아 지역발전을 위해 쓰겠다』고 기염. 국민당의 장학수후보는 『현재의 아파트가격을 반으로 낮추어 대량 공급해 누구든지 집을 장만토록 하겠다』며 국민당 특유의 공약을 되풀이,청중들로부터 『믿을 수 있을까요』라는 반문을 받기도. 마지막으로 연설에 나선 민자당 황철수후보는 국민당 후보연설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나자신은 시흥공단 건설·안산선 전철개설·산본신도시건설 등 13대총선때 공약한 사항을 빠짐없이 실천해왔다』고 강조. ▷경북◁ ○…2차 합동연설회가 열린 대구시 남구 남도국교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3천여명의 유권자들이 모여 진흙탕이 된 운동장에서 끝까지 후보자들의 연설을 경청하는 열의를 보였으나 단상에서는 개인비방발언이 나오는등 수준이하의 유세전이 펼쳐져 대조. 첫번째 연설에 나선 민주당 김진태후보는 『한보따리 주면 열 보따리 주는 것이 국회』라는 「국회방정식론」을 내세웠고 뒤이어 등단한 신정당 성만현후보는 『국민당은 오염된 정당』이라고 주장,유권자들의 박수와 폭소를 자아내는등 두후보는 시종일관 유머섞인 연설로 일관. 국민당 김해석후보는 앞의 두후보가 국민당을 신랄하게 비판한데 대해 자신이 야당후보인지 여당후보인지 모르겠다고 흥분하며 신정당 성후보의 지조론에 대해 강력하게 반박. ○…봄비가 내려 운동장 곳곳에 물이 괴어 있는 가운데 하오2시 효목국교에서 열린 대구 동갑선거구 합동연설회장에는 4천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거물급이 입후보한 선거구임을 실감케 했다. 이날 처음 등단한 김복동후보는 『영부인이 나의 동생이니까 내가 대통령의 친인척임에는 틀림이 없다』며 『그러나 친인척이라고 덕본 것은 없다』고 말하고 소신과 양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김복동이라고 자신을 소개. 이어 민주당의 임대윤후보는 정주영씨를 「왕놀부」로 표현하는등 민자당과 국민당을 싸잡아 비난했으며 신정당의 윤창한후보,국민당의 최규태후보등 야권 3명의 후보 모두가 김후보를 집중적으로 비난. ▷경남◁ ○…무소속 후보자들에 대한 개인연설회가 허용된 이후 경남에서 처음으로 통영군 욕지면 동항리 선착장에서 열린 충무·통영·고성선거구 허문도 후보 개인연설회장에는 3백여명의 청중들이 모여 조용한 분위기속에 연설을 경청. 이날 허후보는 3일동안 내려진 폭풍주의보 때문에 연설회장에 늦게 도착한 것을들먹이며 『일일생활권인데도 기상예보때에는 먼바다에 묶여,우기철에는 여객선이 운항못해 욕지면 5천여 주민이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을 실감했다』며 『내가 국회로 나가면 이것부터 풀겠다』고 공약. ▷충북◁ ○…충북 중원군 엄정면 엄정국민학교에서 열린 충주중원 합동유세에는 막바지 꽃샘추위에도 불구하고 3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2백여명의 노인들이 최전선에 포진.맨 처음 등단한 국민당의 진치범후보는 『충주·중원의 시계바늘은 72년도에 머무르고 있다』며 이 지역 발전의 낙후성을 지적하고 『통일국민당의 막강한 경제지원을 받아 대규모공단과 현대제2공장을 유치하는등 지역경제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기염. 또 민주당의 정기영후보는 통합야당의 기수를 자처하며 『땀흘린 사람이 대접받고 꿈과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하겠다』고 밝히고 자신을 지지해줄것을 호소. 마지막으로 연설에 나선 민자당의 이종근후보는 『이번이 마지막기회라 생각하며 5선에 이어 6선의원이 되면 중진 정치가로서 국가와 지역을 위해 그동안 아쉬움이 남았던 일을 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하며 『이제 6학년이 되면 그만 졸업하겠다』고 마지막임을 애써 강조. ▷광주·전남◁ ○…18일 하오 광주남국민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광주동합동유세는 민자당의 조규범,민주당의 신기하,무소속 이문옥후보등 세 후보진영 선거 운동원들간의 물리적 충돌을 우려한 경찰이 유세장 부근에 2백여명의 전투경찰을 배치하는 등 긴박한 분위기에서 2시간여동안 진행. 조후보는 『이번에 또다시 「선생님당」에 싹쓸이를 시켜준다면 광주와 전라도는 영원히 구제불능이 되고 말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제 한많은 투쟁의 도시가 번영의 도시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서는 투사 대신 일꾼을 뽑아달라』고 민자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 무소속 이후보는 자신이 이지역 재야단체인 학생운동권의 추대로 입후보한 「시민후보」임을 자임하면서 『지난 18년간 감사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정부의 각종 예산사업과 관련한 비리여부를 감사하는 과정에서 권력기관으로부터 엄청난 압력과 회유를 받았다』며 「폭로성 발언」으로 일관. ▷전북◁ ○…하오2시 고창국교에서 열린 고창군 선거구 3차 합동유세장은 이날 아침까지 내린 비와 좋지않은 유세장 여건에도 불구,4천여명의 청중이 운집,이 지역 유권자의 높은 선거열기를 반영. 맨 처음 등단한 민주당의 정균환후보는 자신이 13대 국회의원을 지내는동안 선거법협상대표와 예산결산위원으로 일하는등 당내에서 중책을 맡아왔다고 소개한 뒤 『13대 국회가 열린 직후 고창군의 예산이 전년에 비해 5배가량 증액된 것은 이 지역에 야당국회의원이 많았던 덕분』이라며 이번 총선에서도 민주당인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 마지막으로 등단한 민자당의 이호종후보는 『현역 민주당의원이 자랑하는 고창직업훈련소가 실은 본인이 13대 낙선의 아픔을 잊은채 뛰어다닌 결과』라며 『당선되면 농수산위에 자원,추곡전량수매와 농수산물 수입개방저지에 앞장서겠다』고 다짐. ▷제주◁ ○…이날 하오2시 제주종합경기장내 한라체육관앞 광장에서 열린 제주시지역 2차 합동연설회는 평일인데다 비온뒤의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1만5천여명의 청중이 모여 뜨거워지는 총선열기를 반영. 민주당의 양승부후보는 『TV극인 「여명의 눈동자」에서 보았듯이 현대사의 최대비극이랄 수 있는 4·3사건 진상을 규명하는데 앞장서겠다』고 공약. 이어 등단한 민자당의 고세진후보는 『여당후보를 비방하는 흑색선전과 불법유인물이 난무하고 있으나 말도 되지 않는 소리라 이를 반박하는 역공세는 취하지 않겠다』며 『역대 제주출신 국회의원중 나보다 일 잘한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기염.
  • 정 회장의 잇단 정치간여 발언을 파헤친다

    ◎「현대」/돈이면 정치도 살 수 있는가/의원을 「재벌하수인」으로 삼겠단 발상/부도덕한 돈으로 「도덕정치」 하겠다니…/“세금낼 돈 없다면서 국민 우롱하나” 비난 빗발 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77)은 「돈이 없어서」세금을 못내겠다고 말했던 사람이다. 그러나 정회장은 최근 1천3백억원의 뭉칫돈을 쌓아놓고 정치에 간여할 뜻을 표명함으로써 뜻있는 국민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많은 사람들은 국내 최대의 부를 쌓은 정회장이 돈으로 「권력」까지 거머쥐고 나라를 좌지우지하겠다는 「정치적 치매(치매)」현상을 나타낸 것이 아닌가 하며 걱정한다. 정회장이 정치자금으로 쓰기 위해 개인보유주식 1천2백만주를 현대종업원 17만명에게 팔아 마련한 1천3백41억원은 누구의 돈이며 「개인재산」이라고 자랑했던 4조원은 또한 무슨 돈인가.과거 정경유착으로 번 돈이 그 대부분이라는 사실을 세상은 다 알고 있다. 또한 현대는 국내재벌 가운데 부채가 가장 많아 10조원에 육박하고 있으며 총자산에서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율은 불과 17% 정도로 30대재벌의 평균자기자본비율 20.8% 보다도 낮다.심지어 올들어 7월말 현재 현대그룹이 은행에서 빌려쓴 대출금은 9천4백86억원에 이른다.결국 국민들이 저축한 은행돈을 끌어들인뒤 정치권력과 밀착하여 축재했다는 지적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정회장은 회사를 잘 가꾸어 현재의 경제난을 타개하고 산업보국하겠다는 기업가 정신을 보여주기는커녕 「부도덕한 돈」으로 「도덕정치」를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한 국가의 최고 재벌이 정치일선에 나선 경우는 세계적으로 그 예가 없다.염치와 분수를 먼저 중시하기 때문일 것이다. 정회장이 정치에 간여하려는 동기와 목적 또한 분명치 않다.평소 그는 『우리나라에는 믿고 따를 만한 정치지도자가 없다』고 공언해왔다.그래서 자신이 한 번 나서보겠다는 생각을 하게된 것인가. 지난 3월부터 전담팀을 구성해 신당창당을 추진해왔으며 최근에는 전직 각료와 전현직의원·외교관·언론인 등에게 참여를 권유하고 있는 시점에서 정회장측이 밝힌 창당동기는 「도덕정치 실현」이라는 막연한 구호 뿐이다.노선과 지지기반도 불투명하다.흘러간 인물들을 끌어 모으고 현정치권의 불만 세력들을 적당히 규합하여 양당구도를 흔들어 보겠다는 발상정도로 주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이때문에 대다수 국민들은 6공에 강한 불만과 피해의식을 갖고 있는 정회장이 족벌체제를 계속 유지하고 그룹전체의 보호막을 치기 위해 정치권력 확보를 노린다는 비판에 동의하고 있다.다시 말하면 더 이상 권력으로부터 간섭받거나 다치지 않겠다는 속셈에서 나온 감정적·즉흥적 발상일 뿐 정치철학은 없다는 시각이다. 정회장은 어느 사석에서 『국회의원 한 명 만드는데 20억원 정도면 족하므로 2천억원이면 한 1백명 만들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식의 농담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렇다면 그말속에 이미 본심이 숨어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정회장이 진짜로 「돈이면 얼마든지 정치를 살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그런 재벌을 키운 우리국민들만 불쌍한 처지로 전락하게 될것이다. 오랫동안 돈을 추구하며 살아 온 정회장이 7순이 넘어 황금만능주의에 젖어 버린 것은아닌가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지금 국민들은 국내외의 총체적인 정치변혁기를 맞아 혼란과 부작용이 빨리 극복되고 국가와 사회가 안정되기를 고대한다.눈앞에 닥친 14대 총선과 대선을 무사히 치르고 이제 막 씨앗을 심은 남북통일문제가 순조롭게 싹트고 꽃피기를 기원한다.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정치 엘리트와 전문 지식인들이 정치일선에 나서 정치권의 의식개혁과 새로운 물갈이가 이룩되기를 바란다.또한 정치전환기를 맞아 혼란과 부작용을 극복하려면 안정되고 생산·발전적인 양당구도가 자리잡아야만 폐해를 극소화할 수 있다는 공통인식을 갖고 있다. 재벌이 합당한 방법으로 정당의 정치비용이나 자금을 부담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또한 재계의 발전을 위하고 입장을 대변하기위해 건전한 로비활동을 벌이는 것도 나무랄데 없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속에서 성장한 기업이 국가사회를 위해 일정 비용을 부담하는 일은 「국민기업」을 지향한다는 측면에서도 극히 당연하다. 국제경제환경의 엄청난 변화로 경제블록화가 도처에 진행되면서 수출장벽이 높아가고 UR협상으로 우리 경제가 난국을 맞고 있다.우리가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새로운 정부시책의 수립은 물론 기업이 기술개발과 새로운 투자를 통해 국제시장에서 이길 수 있는 활로를 개척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후발개도국으로부터도 추월당할 중대한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특히 우리는 통일이라는 절대명제를 풀려면 북한과의 경제교류증진을 통한 투자등 기업인들이 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현대그룹과 정회장이 해야 할 일은 「돈으로 정치하겠다」고 나서는 것이 아니라 국가경제 재건에 헌신하는 일이다.요즘 일본은 2차대전후 최장의 호경기였던 「이자나기」경기를 3개월이나 넘어서는 60개월째의 호경기를 누리고 있어 세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전문가들은 『일본의 경우 경제주체인 기업·근로자·정부 등 3자가운데 기업의 기여가 절대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기업가인 고마쓰시타 고노스케(송하행지조),고도코 도시오(토광민부),사이토 에이시로(재등영사낭)등은 기술혁신·감량경영·에너지절약 등 투철한 기업가 정신을 발휘,두차례에 걸친 오일쇼크와 미국의 통상압력에 따른 이른바 「엔고」파동을 극복해 일본 국민들의 숭앙을 받고 잃다. 우리사회의 병폐인 「정치과잉」과 황금만능주의가 재벌에까지 전염되어 정치판이 돈에 오염된다면 우리에겐 이젠 아무런 희망이 없다.이 때문에 국민들은 정회장의 최근 「욕심」을 표출하는 모습을 보고 착잡한 심정이 싸여 있다. 한달전쯤 연락을 받고 정회장과 만났다는 전직장관 L모씨는 정회장의 신당창당 참여제의에 대해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하늘은 한 사람한테 복을 몰아주지 않?쨈?.당신을 국민들이 우러러보는 것은 기업인·경제인으로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지 정치인으로서가 아니다』라고 충고했다고 한다. 국민들은 정회장이 미망에서 다시 깨어나 그의 지론대로 진실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 큰 일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 시·도 교육위원회 탄생에…(사설)

    전국의 시도교육위원회가 개원식을 갖고 첫 회기에 들어갔다.「30년만」이라고는 하지만 잠깐 시도되었다가 그친 지난날의 교육지방자치제도가 오늘에도 유효한 경험을 축적한 것은 아니었다.그런 뜻에서 이제 막 출범한 시도교육위원회는 새롭게 시작하는 교육지방자치시대의 서막이라고 할 수 있다. 이뜻깊은 출발에 대해서 축하와 기대만을 보낼수는 없는 것이 우리의 심경이다.무엇보다도,아직도 물의의 와중에 있는 선출과정의 불미스런 사례들때문에 얼룩지고 오염된 모습으로 우리앞에 떠올랐기 때문이다. 다른일도 아닌 교육위원이 뇌물로 당선되었다는 혐의를 받는 것은,가장 아름다운 한 역할을 가장 추악한 방법으로 연출한것과 같은 형국이 된다.이 일련의 과정들이 국민에게 던진 실망과 불신을 씻어가는 일이,첫발을 내딛기 시작한 지방자치교육위원회가 우선 해야할 일이다. 보다 비전문가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보다 저급한 인적구성을 하고 있다고 볼수도 있는 지방자치의원들에게 선출이 위임된 교육위원회의 구성이,구조적인 모순이므로 새로 임무를 맡게된 교육위원들로서는 스스로 자격지심에 싸일 우려도 없지않다. 그러나 바로 그러한 이유때문에 우리는 새로 탄생된 교육위원회의 교육자치적 기능과 역할에 기대를 건다.비록 정략과 모리의 부당한 오염에 휩싸일뻔하기는 했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경륜있고 실력이 탄탄한 전문가와 의욕있는 소장교육인들이 「좋은교육」의 구현을 위해 모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방자치제도는 민주정치의 요체다.성숙한 국민에 의해 지표면을 덮은 잔디풀부터 뿌리를 내려야 사태가 방지되고 큰나무도 쓰러지지 않는다.그럴수 있기 위해서는 사람을 어떻게 기르느냐에 관건이 달려 있다.그 「사람기르기」의 핵심이 교육의 지방자치기구에 맡겨지는 것이다.지역의회가 지닌 약점과 미숙을 견제하고 순화시키는 일까지도 우리는 교육의 지방자치기구에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다. 자연의 부존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에서는 교육밖에 기대할 것이 없다.그 기대가 지난 날의 역사발전을 통해 신념으로 굳어져 왔던 것 또한 사실이다. 우리의 미래도 기댈 곳이라곤 「사람」밖에 없다.그 「사람」을 잘 기르기 위해서 좋은 생각과 좋은 정책,잘못에 대한 감시를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할 책임을 교육위원들은 지고 있다. 크지도 않은 땅에서 치열하게 갈등을 벌이고 있는 지역이기주의와,오랜 세월의 숙제로 굳어져온 교육부조리,입시제도의 풀길없는 숙제등 당면한 교육현실이 안고 있는 문제도 한두가지가 아니다.지방자치의회가 협소하고 미시적인 갈등으로 헤매더라도 교육만은 거시적이고 가치중립적인 안목으로 위상을 정립해가야 한다.새롭게 거듭나는 교육지방자치시대를 기대하고 간곡히 당부한다.
  • 상경 야생수달 숨져/63빌딩 수족관서 훈련받다 7일만에

    천연기념물 야생 수달(사진)이 강원도 속초에서 서울 여의도 대한생명 63빌딩 수족관으로 옮겨간지 1주일만에 죽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 26일 하오9시쯤 63빌딩 수족관에 있던 천연기념물 제330호 야생 바다수달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먹이를 먹지않고 시름시름 앓아오다 끝내 죽었다. 이 야생수달은 그동안 강원도 속초지구 해양경찰대 속초선박출입항통제소 청호분소에서 자라다 지난 19일 63빌딩으로 옮겨져 수족관에서 관광객들에게 선보일 재주를 훈련받고 있었다. 이 수달은 지난해 5월 중순 청호분소에 근무하던 신윤섭씨(26)가 이웃아이들이 바다에서 속초시내의 오염된 청초호수로 떠내려온 것을 잡아 장난하는 것을 보고 1천원에 사서 키우기 시작하면서 해양경찰대원들의 귀염둥이로 자랐다. 이같은 사실이 일부 지방신문에 보도되자 대생기업측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좋겠다』며 서울로 데려온뒤 오는 10일 일반에 공개하기 위해 적응훈련 등을 시키다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숨진 것이다.
  • 뜨거운 단상설전… 차분한 유권자들(광역표밭)

    ◎“공해업체 추방”은 후보자 단골메뉴/“58년 당선무효의 한 풀어 달라” 읍소/느닷없이 「충무공 찬가」 자작시 낭송 뒤 하단도 시도의회선거에 나선 여야 및 무소속 후보들의 첫 합동연설회가 주말인 8일 전북 군산시 1선거구 등 5개 선거구에서 열려 각 후보들간에 뜨거운 공방전이 벌어졌다. ○…이날 하오 2시 경북 경주군 감포읍 감포국민학교에서 열린 경주군 제1선거구 합동연설회는 남녀 두 후보의 대결이란 점에서인지 청중이 3백여 명에 지나지 않았으나 지난번 기초의회선거 때와는 달리 초반부터 관심이 고조. 처음으로 등단한 신민당의 장숙자 후보(51)는 집권당의 정책빈곤 등을 맹공한 뒤 『남자가 아무리 유능하다 해도 여자없는 집안이 잘되는 것 봤냐』면서 『30년 만에 부활된 지방의회에 꼭 여성의원을 뽑아 경북도 살림을,도민의 재산을 알뜰히 감시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호소. ○시장돌며 지지호소 민자당의 이해길 후보(55)는 『감포읍과 같은 시기에 읍으로 승격된 인천항은 직할시로 승격되어 눈부시게 발전했으나 감포항은 아직도 낙후된 농어촌형에서 탈바꿈을 못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어민소득 증대의 방안으로 감포항에 방파제와 선착장을 확충하는 한편 하수종말처리장을 설치해 오염된 감포항내 수질을 개선하는데 노력하겠다』고 지역개발공약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 이날 후보들은 유세에 앞서 시장·상가 등을 다니며 유권자들에게 한표 한표를 부탁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지만 이를 대하는 유권자들의 표정은 아직 담당한 상태. ○내집마련 앞장 다짐 ○…이날 하오 2시 구미국교 교정에서 있은 구미시 제1선거구 합동연설회장에는 3천여 명의 유권자들이 나와 후보자들의 연설을 조용히 경청하다 간간이 박수를 보내는 성숙된 청중태도를 보였다. 첫 번째로 등단한 민중당의 정동식 후보(30)는 현행 주택건설정책을 신랄하게 비난하고 자신이 도의회의원에 당선되면 「각종 규제를 풀어 서민들의 내집마련에 앞장서겠다」며 지지를 호소. 또 무소속의 백천봉 후보(34)는 「경찰이 대민봉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 마지막으로 단상에 오른민자당의 문대식 후보(54)는 ▲구미역 증축 ▲금오산 위락시설 확충 ▲전문대학 건립 ▲구미시 우회도로 건설 등을 공약. ○욕설하다 망신당해 ○…이날 하오 2시 이리시 남중동 이리고교운동장에서 열린 이리 1선거구 합동연설회는 30도를 웃도는 불볕 더위 속에서도 8백여 명의 유권자들이 모여 진지한 자세로 각 후보들의 연설을 경청. 첫 번째 등단한 신민당의 최병옥 후보(52)는 자신의 30여 년에 걸친 민주화투쟁 경력을 열거한 뒤 『호남에서 여당에 표를 주는 것은 옛 속담에 죽쑤어서 개주는 격이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 이어 민자당의 김수곤 후보(52)는 『지방의회선거는 바람도 옷색깔도 좋아야 하지만 내고장을 바로알고 이 고장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을 선출해야 한다』면서 이 자리에서 태어나 이리를 위해 살아온 자신에게 귀중한 한표를 던져줄 것을 당부. 이날 민자당의 김 후보가 연설하는 도중 청중 틈에 끼여 있던 신민당 최 후보 지지자 1명이 『김 후보의 입을 찢어야 된다』고 욕설을 하다 김 후보 여성 지지자들에 에워싸여 호된 꾸지람을 듣는 해프닝이 빚어지기도. ○“내가 진짜 일꾼” 강조 ○…이날 하오 3시 군산 중앙국교에서 열린 군산시 1선거구 합동연설회에서 여야후보는 물론 무소속으로 나선 후보까지 3후보가 동양화학 TDI공장 철거 등 공해업체 추방을 공약으로 들고나와 눈길. 맨먼저 등단한 민자당의 김원행 후보(48)는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의 무능과 부패가 사회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자신을 「진짜 일꾼」,「따뜻한 이웃」 「부담없는 친구」로 소개하며 지지를 당부. 이어 등단한 신민당의 채영수 후보(53)는 농촌문제·물가불안 등을 열거하며 정부 여당을 맹공한 뒤 전북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칠 자신을 밀어달라고 호소. 마지막으로 단상에 오른 무소속의 정동진 후보(45)는 『공천에 혈안이 돼 돈가지고 장난하는 정치인 보다 서민대중과 몸으로 뛰는 사람』인 자신을 밀어달라고 부탁. ○농번기 탓 청중 적어 ○…이날 하오 2시 경남 고성군 고성읍 고성국교 교정에서 열린 고성군 1선거구 합동연설회는 도내 첫 유세임에도 농번기인데다 무더운 날씨 탓인지 6백여 명의 청중이 모인 가운데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 처음 등단한 무소속의 김용지 후보(58)는 『당리당략에 따라 후보자들을 공천했다』며 30년 야당생활로 일관해온 자신을 뽑아 달라고 호소. 이어 등단한 민주당의 김태근 후보(50)는 『지난번 대통령선거에서 낙선한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은 대권에 집착,유신본당과 군사문화의 잔당과 합세해 비굴하고 치사한 작태를 보이고 있다』는 등 강도높은 발언을 하다 느닷없이 자작시인 「충무공찬가」를 낭송하고 맥없이 연설을 종료. 마지막으로 등단한 민자당의 하정만 후보(57)는 『지난 58년 읍의원선거에서 당선됐으나 선거법위반으로 피소돼 당선무효된 한을 풀기 위해 출마했다』고 피력한 뒤 창원시내에 농산물도매시장을 개설해 농산물유통을 원활하게 하겠다고 공약.
  • 근로청소년에게 희망을 건다(사설)

    우리 사회를 지탱해가는 세력은 누구일까를 생각해본다. 아직도 좋은 환경에서 혜택받은 삶을 누리는 편한 사람보다는 처지가 어렵고 가난하지만 부지런하게 살아가야 할 사람이 더 많은 것이 우리 형편이다. 그런 조건 속에 있는 젊은이들이 삶을 건설하는 노력을 포기하고 함부로 살아간다면 우리에게는 희망이 없어질지도 모른다. 진보적 이념에 열정을 바치며 젊은 시절을 불태우는 꿈도 젊은이에게는 중요하다. 보다 나은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발돋움해서 추구하는 이상도 있어야 하고 그를 향해 모험과 도전도 해야 한다. 학문 예술 등 모든 가치의 발전을 위한 원동력도 젊은이의 진보적 관심과 성취욕과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관념적이고 환상적인 함정에 빠져 소모적 갈등구조에서 헤어나지 못한다면 그것은 한낱 허상에 머물고 만다. 우리 사회에는 그런 젊은이도 너무 많이 있다. 기성세대의 잘못된 영향으로 온갖 유해환경에서 성장하는 오늘의 우리 청소년 중에는 타락하여 비행으로 오염된 숫자도 상당히 많다. 날로 연령이 낮아지는 폭력과 범죄,민생치안의 주범처럼 되어 있는 청소년범죄의 확산 등 우리를 구체적으로 위협하는 세력도 청소년층이 차지하고 있다. 부모 잘 만나서 어려움 모르고 성장하여 좋은 학교 좋은 생활을 보장받고 있는 행복한 청소년도 많이 있다. 그들은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고 좌절당해본 적이 없으며 그저 「공부」만 하면 되는 윤기나고 세련된 젊은이들이다. 그러나 어려움을 지탱할 능력이 점점 퇴화하고 참는 능력이 거의 없어져간다. 공경하는 마음,친화력,희생정신같은 고결한 인간성을 만드는 품성의 도야과정을 건너뛰고 성장하기가 쉽다. 실제로 그런 젊은이들이 압도적으로 늘어나,그들을 보면 「신인류」를 보는 것처럼 생소하고 융화가 되기 어렵다. 이렇게 병들거나 과격하거나 무심해지는 젊은이들에 비하면 일하는 젊은이들은 건강하고 참을성이 있고 무엇인가를 해내는 능력이 있다. 우리에게는 이런 젊은이들이 소중하고 대견하다. 그들이 산업전사로서 기여함으로써 공헌하는 경제발전의 효과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들이 창출하는 건강한 정신능력이다. 그들의 삶은 많은 문제와 병소를 지닌 사람들에게 겸허하게 근신하는 삶의 태도의 본보기가 된다. 서울신문이 실시하는 제6회 근로청소년대상을 수상한 젊은이들은 그런 중에서도 빛나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대상을 받은 수상자는 제주섬에서 나고 자라온 젊은이다. 일찍 아버지를 잃어 국민학교만 끝내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점원 신문배달 보일러수리 농기구수리 안 해본 일이 없는 소년생활을 거쳐 지금은 건설회사 용접공으로 정착했고,평생직장으로 삼아 스카우트도 외면하며 꿋꿋이 살고 있다. 그런 삶에 당연한 보답이듯 15평짜리 「내집」도 장만했고 야간으로 중등교육도 받았다. 절약이 몸에 배었고 근면은 생활화되었다. 아직 젊은 그가 이룩한 이 공적은 어떤 부유한 가정의 자녀가 물려받은 재산보다 탄탄하고 가치 있어서 계속 불어나지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젊은이들이 수상에서 벗어난 사람들 중에도 수두룩했다. 어느 젊은이를 보아도 믿음직하고 든든한 이런 근로청소년이야말로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사회를 보는 그 긍정적이고 건강한 안목이 특히 소중하다. 필연코 그들 손으로 더욱 살기 좋은 우리나라가 만들어져 갈 것이라고 믿는다.
  • 「한국병」 치유의 길/김용운 한양대교수(서울시론)

    ◎효율 제1주의 탈피,인간성 중시를 70년대 중엽 어느 국립대학 교수가 한국 해안의 오염 실상을 조사하여 발표했다가 직장을 잃었다. 국립대학 교수는 공무원이다. 그 연구결과는 공무집행상의 일이며 그것을 상관의 허가도 없이 발표하는 것은 공무원으로서의 실천강령을 무시했다는 이유에서 였다. 그러나 실상은 한 고관이 아예 「공해를 말하는 자는 공산당」이라고 알기쉽게 잘라 말한 것에서 나타났다. 또 인권은 밥을 먹을 수 있을 때의 얘기이고,배고픈 처지에 무슨 인권이냐고 하는 것이다. 박정희 시대에 시작된 한국의 경제성장은 인권과 공해를 무시하는 기반 위에서 이루어졌다. 경제성장이 되고 모두가 배불리 먹을 정도가 되면 공해문제를 생각하자는 유보조건은 무의식적으로나마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일단 노선이 정해진 레일 위를 기관차가 달리면 가속도가 붙어 달리기만 하지 기관차 스스로 방향을 바꿀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풍요로운 시기가 되면 인권도 중시하고 공해문제도 해결한다는 무의식적인 공감대는 쉽게 잊혀지고 만다 민주화가되었다 하더라도 인신매매,성폭행,살인의 건수는 날로 늘어나고 있다. 인권은 경제성장이나 정치제도의 차원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비인간적인 사고에 의해 유린되는 것이다. ○「철학의 빈곤」서 출발 철학은 직접 밥을 먹기 위해서가 아니다. 박정희 시대의 성장철학의 열매는 공해업체의 살인적인 노동조건,한반도 전 국토의 황폐화를 가속화시킨 것이다. 뒤돌아 보지 않은 「잘 살아보세」의 지휘자는 황음의 광연에서 살해되었고 그의 아들이 마약에 시달리는 것은 매우 상징적이다. 조국의 근대화는 메마른 유물주의 기반에서 출발하였고 그 노선은 필연적인 결과를 낳았다. 경제성장 만이 국민의 살 길이라는 묵시적인 정책은 부의 축적이 곧 윤리와 인간의 존엄까지도 모두 해결해 준다는 안일한 사고이다. 다소의 공해쯤이야 장독속의 구더기쯤으로 생각한 것이다. 공해가 사치스럽게 여겨지는 풍조에 인권이 소외되면서 추진된 경제성장은 마침내 그 본색을 나타낸다. 자연적인 변화는 스스로 이 체계에 흡수하며 자율적으로 균형을 유지한다. 하지만 과학의 발달은 자연에는 존재하지 않는 인공적인 물질을 생산해 냈다. 그 가장 좋은 보기가 플라스틱이다. 장독속의 구더기는 자연적인 존재이기에 다소의 불편이 있다해도 거대한 자연의 생태계 속에 흡수되어 가지만 플라스틱은 인공적인 화합물이기에 그럴 수가 없는 것이다. 자연은 마치 현대적 무기를 갖춘 군대 앞의 원시인처럼 인공의 화합물에 대해서 완전히 무방비이다. 오늘의 부의 축적은 과학적인 지식이 추진력이 되면서 동시에 비자연적인 인공적인 화합물의 공해를 대량 생산하는 것이다. ○“자연과 조화”가 기본 공산주의와 자본주의는 한결같이 산업사회를 원활하게 진행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인공의 사회이다. 불과 몇 세대 전까지만 해도 자연의 리듬에 몸을 맡겨온 한국인은 이들 두 인공의 사회제도 속에서 스스로의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있다. 이보다 우리에게 더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자각된 윤리운동인 것이다. 잘 산다고 해서 윤리성이 회복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미 기관차는 비인간적인 레일 위를 달렸던 것이다. 부의 축적이 행복이라는 믿음은 개발이 곧 발전이고 발전은 곧 행복이라는 도착의 논리를 낳은 것이다. 우리 경제성장의 기반이 자연파괴와 인간성 무시였기에 물질적 풍요가 오히려 인간을 불행하게 만들어 놓았다. 이제 우리에게 요청되는 것은 한낱 정책이나 행정적인 땜질이 아니다. 물질숭상의 레일위를 달리는 기관차의 방향을 바꾸고 새로운 사고의 기반을 마련해야만 하는 것이다. ○윤리의식 회복 급선무 현대과학은 유태교·기독교적 사상의 기반에서 구축되었다. 인간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인간 이외의 모든 것을 지배하여 잘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에덴동산에서 따먹은 지혜의 열매는 결국 오늘날의 과학·기술을 형성했다. 그러기에 오히려 서양에는 실락원의 이야기에 상징되어 있는 지혜의 발동을 두려워 한다. 그들은 새로운 과학지식이 나올때마다 그것이 낳게 될 해독에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하기에 조심스럽다. 한편 동양,특히 한국의 기본정신은 자연의 지배가 아닌 자연과의 어울림이 있다. 신라의 최치원은 그런 정신을 풍류라고 표현하고 있다. 바람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 낭만의 세계이다.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인간」을 이상형으로 삼았고 자연에 몸을 맡기기에,우리는 근대화를 도모하면서 사상적 공백을 무시했었다. 한국적인 정신풍토에 유태인적인 세계관이 부딪칠 때의 갈등을 미리 생각했어야 했던 것이다. 오늘날의 한국의 병,인권무시,공해의 만연은 결코 어느 일부 계층만의 진단과 치료로 해결되는 일이 아니다.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스스로 그 병의 실상을 알고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자연의 자생력이 인공적인 화합물질을 자연의 리듬으로 소화시킬 수는 없으며,자연부락의 윤리는 인공적인 대도시의 질서를 정해주지 않는다. 이미 우리는 목가적인 세계를 떠났다. 그곳은 다시 되돌아갈 수 없는 세계이며 우리는 이 자리에서 새로운 세계를 스스로 발견해야 한다. 자식은 누구에게나 사랑스러운 존재이다. 저마다 국민은 진정한 행복의 뜻을 새기고 후손들에게 돈이나 물질보다도 진정 넘겨주어야 할 정신적 유산을 마련해야 한다. 국민적 차원의 새로운 철학이 요청되는 것이다. 「우리가살 길은 과학·기술의 발전에 있다」는 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전 세대의 물질적 풍요만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는 미신이 아직도 청산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분명히 과학·기술의 발전은 경제성장과 직결되어 있다. 하지만 그 뒤에 숨어 있는 인간성 무시는 예기치 않은 불행을 초래함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과학·기술의 효율에 앞서 인간성이 중시되어야 하는 것이다. 원진레이온의 비극,오염된 자연,거친 시민생활,전경과 학생간의 심각한 대립,이들은 애당초 잘못 부설된 근대화의 레일에 숨어있었던 필연적인 결과인 것이다. 우리는 경제성장이 급격히 이루어졌음을 자랑한다. 하지만 그 속도와 비례해서 인간소외와 공해가 만연함을 부끄러워 해야 한다. 정신적 자각이 없는 과학·기술의 발전은 오히려 위험함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경제성장·민주화·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 모두가 절실하게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 진정한 열매는 오직 투철한 지성과 강한 윤리의식의 토양에서만 얻어질 수 있는 것이다.
  • 「촌지」 이야기/송정숙 논설위원(서울칼럼)

    30년쯤 신문기자 노릇을 했다. 그리고서 느끼는 신문은,꼭 손오공에게 있어서의 부처님 같다. 죽어라고 용을 써보지만 그 손바닥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무한량한 존재. 신문도 꼭 그런 모양으로 존재한다. 무한히 자비로우면서도 섬광처럼 예리하게 가혹하고,절대로 속아주지도 않으며 결코 잊는 일도 없는 그는 반드시 보상하고 어김없이 보복도 한다. 그 신문이라는 정령이 오늘 와서 무엇인가를 짚고 다스리기로 마음먹은 것 같다. 잇따라 우리를 부끄럽고 무안하고 창피하게 만들고 있다. 자기 허물은 선반에 올려놓고 부처님의 권능을 제마음대로 농한 손오공처럼 가당찮았던 우리는 「자정의 소리」를 신음소리처럼 내고 있지만 이것으로 신문정령의 진노를 풀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자정대상의 핵심적인 정례는 지금으로서는 「촌지」인 것 같다. 누군가 중독성 높은 마약으로까지도 비유했지만,그러나 그것이 아편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다. 그렇게까지 금단증세가 강한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수습기간이 갓 끝난 젊은 기자가 취재에서 돌아와 멈칫거리며데스크 앞에 다가올 때가 있다. 처음으로 「촌지」와 만난 난감함을 고백하러 온 것이다. 70년대의 대부분을 「데스크 노릇」으로 보내던 때 이런 젊은 기자는 꽤 여러 번 볼 수 있었다. 그럴 때 해줄 수 있는 말은 대체로 다음과 같았다. 『이 시대에 이 땅에서 신문기자 노릇을 하자면 「촌지 관리능력」도 길러야 한다,그것은 「정의」는 아니므로 받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그러나 그걸 「끊는 일」이 기자 노릇의 유능성을 방해하는 경우도 상당히 있을 것이다,관리능력에는 그런 것이 포함된다,데스크는 기사만 가지고 기자와 대화한다. 촌지를 의심하여 「되는 기사」가 안 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지도 않고 깨끗한 기사라도 함량이 미달하면 신문의 몸을 만들지 못한다,촌지문제는 자율적으로 처리하고 기사만을 제출하라…』 이런 정도의 지침이 어느 정도 실천기준이 되어주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지금 돌아보아도 다른 말은 생각나지 않는다. 촌지의 도덕률은 『그것으로 기사를 흥정하지 않는 것을 품위의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이 그 무렵의 묵시적인기준이었던 것 같다. 그걸 못 지키면 「신문의 혼」에게서 꾸짖음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도 지니고 있었다. 5공 청문회가 서슬이 등등하고 그 서슬 푸른 칼 밑에서 비명이 울릴 때,유난히 부릅뜬 눈이 무섭고 사나워 보이던 선량이 있었다. 그로써 청문회 스타가 된 그가 최근에 어떤 독직혐의에 연루되었다. 그런 그를 보며 누군가가 풀이해준 해설의 일단이 인상적이다. 언론에 비친 그 무섭게 생긴 서슬에 기가 질린 나머지 웬만한 기업에서는 그가 나타나기만 하면 특별히 요구하지 않아도 앞날의 화를 모면하려는 기분으로 촌지성 봉투를 건네주었다는 것이다. 그런 기회가 많다보니까 독직에도 쉽게 연루된 것 같다는 것이다. 이렇게 극명한 인과응보의 질서는 어디에나 있다. 신문의 혼은 유난히 그런 변별을 탁월하게 해낸다. 시중에는 퇴직금 사기 대상자를 찾아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인적 정보」를 사고 파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어디에 아무개라는 퇴직자가 얼마의 퇴직금을 손에 쥐고 있다는 정보만을 제공해주면 꽤 높은 값을 쳐 받는다는 것이다. 그 정보를 가지고 접근하여 유령회사 사장 자리 같은 것을 낚시밥으로 하여 사기해내는 것이다. 그 대상으로 비싸게 치이는 사람이 퇴역한 「교장선생님」 「고급 군인」이라고 한다. 「경력 많은 신문기자」도 세 번째쯤에는 들 것이라고 하는 것이 우리 신문동료들의 생각이다. 물정에는 어둡고 희떱기까지 하므로 의외로 잘 속고 사기도 잘 당하는 것이 「신문인」들이다. 그런 품성의 사람들이므로 촌지 같은 것을 영악하게 챙겨 살림에 보탰다는 예는 신문계에 별로 없다. 신문을 만드는 데 종사하는 사람 중에는 「촌지」와는 전혀 무관한 곳에서 일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지극히 일부의 사람이,또한 어떤 시기에만 「촌지대」를 거쳐갈 뿐이다. 그 지대를 지나고 난 뒤에는 그것의 무상함과 무의미함,단지 좋지 못한 버릇과 공연히 비만해진 간의 크기에 회한만 남길 뿐이어서 그 지대를 벗어난 것에 개운하고 후련함을 맛본다. 그러므로 이른바 「촌지」라는 것이 그렇게 끊지 못할 마약처럼 힘들고 어려운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는다. 이 하찮은 것에 발목이 묶여 수모를 당하고 우세를 당한다는 것은 생각해보면 부당한 일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촌지로 오염된 우리의 부패되고 일부 파괴되기도 한 생체조직을 우리가 가볍게 여기고 죄 없다고 강변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시절이 끼친 피치 못할 사연 때문에 생겼던 병폐였다고 딴청을 부리려는 것도 아니다. 더러는 가책받고 더러는 갈등하고 더러는 중독되어 일그러진 형상으로 비쳤던 스스로의 맨얼굴이 얼마나 부끄럽고 속상한지를 성찰하려는 것이다. 신문의 정령이 성이 나서 벌을 주려고 벼르는 시기까지 와버린 우리의 어리석음을 자책하려는 것이다. 올해의 신문주간 표어가 자정으로 신뢰를,자율로 책임완수를 외치고 있다. 「촌지」 정도와 바꾸기에는,너무 값지고 뜻깊고 매력까지 있는 것이 신문이다. 정령들이 곳곳에서 생명을 불어넣고 있는 숨쉬는 신문에게 나는 여전히 외경을 느낀다.
  • 국회의원은 특권층인가/김동환 변호사(서울시론)

    ◎법규 무시,개표장 무단 출입하다니… 『국회의원을 무엇으로 아는가』 지난번 시행된 기초자치단체 의원을 선거하는 날 개표장에 들어가려다 제지 당한 어느 국회의원이 한 말이다. 개표장에 출입할 수 있는 사람은 제한되어 있다. 선거관리위원이나 직원,개표사무종사원 및 개표참관인 이외의 사람이 개표장에 출입하게 되면 질서를 유지하기가 어렵게 되어 개표의 공정성 확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아 개표장에 출입할 수 있는 사람을 제한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아무리 국회의원이라 하더라도 개표종사원 또는 참관인이 아닌 이상 개표장에 출입할 수 없다는 것이 법률의 규정이다. 이러한 법률규정에 따라 제지하는 관계자에게 『국회의원을 무엇으로 보느냐,내가 국회의원인데 어느 누가 출입을 막는다는 말이냐』라고 호통을 치면서 호기있게 개표장에 들어간 국회의원이 있었다는 것이다. 얼핏 본다면 대수롭지 않은 해프닝에 불과하다 할 것이다. 국회의원이 자기 출신지역의 지방의회 의원선거에 관심을 가지고 개표장에 들어가 종사원들을 격려하고 개표현황을 파악하려는 것이 왜 잘못된 것이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하여 보자. 아무리 좋은 뜻을 가졌다 하더라도 법에 어긋나는 행동으로 그 뜻을 실현하려는 것은 허용할 수 없는 것이다. 아무리 높은 벼슬자리에 있더라도 법을 적용하는 데 있어 예외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국회의원이 무엇인가. 국민의 의사를 대변하여 법을 제정하는 기관이 아닌가. 국회가 제정하는 법률은 결국 국민의 의사이며 그러한 국민의 의사는 어느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의사를 대변하는 국회의원이 법을 어기는 일을 서슴없이 자행하고 또 국회의원이기에 그런 행동을 하여도 무방하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그대로 보아 넘길 수가 없는 참으로 중대한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이른바 권위주의라는 그 의미조차 뚜렷하지 아니한 현상이 사라져 가는 줄 알고 있었으나 국회의원을 무엇으로 아느냐고 밀어대는 모습에서 우리는 그 잔재를 발견하게 되며 그러한 잔재는 비단특정한 국회의원 몇 사람에게만 남아 있는 것이 아니고 이곳 저곳에서 상당히 많이 뿌리가 박혀 있는 현상을 보고 듣게 된다. 이른바 페놀오염사건을 심의하는 국회상임위원회의 모습을 보자. 국민의 식수원을 오염시킨 문제의 근원을 캐고 그 책임을 밝히고 대책을 논의하는 것이 국회에 기대하는 국민의 소망이다. 물론 그러한 논의도 있었을 것으로 안다. 그러나 어느 국회의원은 페놀이 섞인 물을 내놓고 관계자에게 마셔보라고 윽박지르고 나섰다고 한다. 그 뜻은 무엇인가. 유해한 것이니 관계자가 마시고 손상을 입으라는 뜻인가. 마셔도 아무 탈이 없으니 마시라는 것인가. 관계자가 그 물을 마시고 안 마시는 일이 식수원을 오염시킨 사건을 해결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된다는 것인가. 국정을 논의하는 국회의원이 국민을 위하여 문제를 풀어가는 데 있어서는 보다 실질적이고 보다 진지한 자세를 가져야 하는 것이다. 오염된 물을 들고 나서서 관계자에게 마셔보라고 윽박지르는 모습 속에는 여전히 잘못된 권위주의의 잔재가 남아 있는 것이다. 뿐만이 아니다. 기초자치단체의 의원선거에는 정당이 관여하지 말라는 것이 법률의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나서는데 누가 무어라 하겠느냐,우리 당에서 하는 행사인데 누가 시비할 수 있다는 것이냐 하는 자세로 정당행사를 벌여나가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권위주의의 잔재를 발견한다. 이제 기초자치단체의 의원선거가 끝났다. 멀지 않아 광역자치단체의 의원선거를 치르고 나면 우리는 수많은 대변자를 가지게 된다. 시 군 구의원,도 특별 직할시 의원,국회의원 등 각각 그 기능은 다르지만 국민을 대변하여 넓게 보아 나라의 살림을 꾸려 나가는 기관이 전국의 방방곡곡에서 움직여 나가게 된다. 이렇게 많은 의원들이 잘못된 권위의식에 길들여진다면 그것은 큰 문제이다. 의원이 특권계급이 아니다. 의원은 법을 초월하는 존재가 아니다. 의원이야말로 준법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의식이 의원들 각각의 마음에 깊이 뿌리 내려질 때 의회를 통한 민주주의는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아니하고 지난날의 몇몇 국회의원들 같이 잘못된 권위의식에물들어 버린다면 이 나라 민주주의의 앞날은 어두울 수밖에 없다. 이제 모든 의원들의 특권의식을 뿌리 뽑을 때가 되었다. 그 형태가 어떠하든 그 규모가 크든 작든 일체의 특권행사는 용납하지 아니한다는 확고한 국민의 의지가 분명할진대 의원 각자의 가슴 속에 일그러진 권위의식 대신 참신한 민주의식이 자리잡게 되리라는 기대를 해 본다.
  • 「페놀소동」 재발 막는 길은 어디에(식수원오염:6·끝)

    ◎모두가 오염공범… 안버려야 물이 산다/생활쓰레기 선진국의 2배… 공해예방 주력해야/기업,“환경비용 아끼려다 더 손해본다” 인식을/민·관합동감시기구 설치… 생존권 보호차원서 처벌도 현실화를 ○전문가 좌담 낙동강 식수원의 페놀오염사건은 우리사회에 엄청난 충격과 함께 환경오염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경제성장정책에 밀려 그동안 너무 소홀히 취급당했던 환경보호운동이 곳곳에서 열화같이 일어나고 있고 정부 또한 수질보전종합대책을 마련하는 등 수급에 골몰하고 있다. 이제는 「환경보전 없이는 국가발전도 국민번영도 꾀할 수 없다」는 인식이 널리 확산돼가고 있다. 환경문제전문가 세분의 의견을 들어봤다. ○참석자 김원만(한양대교수·도시공학 한국수질보전학회장) 박창근(한국환경보호협의회장 환경교육회위원장) 한상욱(환경처조정평가실장) ▲박창근=우리나라의 환경오염문제는 인체의 병에 비유하자면 중증을 넘어선 상태이다. 누구라 할것 없이 그 심각성을 개탄하고 있지만 너무 늦은 감이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는 일이다. 「생명의 근원」이라는 물이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등 4대 강에서는 이미 음용수의 최하기준인 3급수 이하로 떨어져 있다. 우리가 살아있는 한 잠시도 마시지 않고는 못배기는 공기 또한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 등 대도시에서는 인체에 해로울 정도로 오염돼 있다. 최소한의 생존수단인 물과 공기가 오염돼 오히려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어째서 이 지경까지 이르렀는지 근본적인 문제부터 짚어보자. ▲한상욱=환경오염은 도시화와 산업화,과학기술발전의 부산물이라 할수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60년대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고 70년대엔 경제성장일변도였으며 80년대는 현대화에 주력하느라 환경문제를 미리미리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80년대 들어 환경청이 신설되고 지난해 환경처로 승격했다. 그전까지만해도 환경행정은 사후 규제쪽에 치우치고 사전예방에는 미흡했던게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파행적인 산업화과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생활쓰레기 문제이다. 미국·일본 등 최고 수준이산업국가도 한사람앞 하루 생활쓰레기가 1㎏ 수준인데 우리나라는 2.2㎏으로 세계에서 제일 많은 것이다. 이처럼 환경오염물질의 배출량이 많은데 비해 오염방지대책이 부족해 전반적인 환경오염문제를 불러 일으켰다. ▲김원만=기업이 환경개선을 위해 마땅히 써야 할 비용을 될수 있으면 적게 쓰려하는 풍토가 큰 문제이다. 선진국에서는 오염방지시설에 드는 비용을 가장 우선적으로 투자해야 할 비용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의 경우 가장 먼저 절약해야 할 비용으로 여기는 듯하다. 이런 잘못된 사고방식을 하루빨리 바꿔야 한다. 그렇지않다가는 두산산업의 경우에서 보듯 「언젠가는 큰코 다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와 국민 모두가 의식의 대전환을 이루어야 한다. ▲박=우리나라는 지난 89년부터 3년동안 해마다 엄청난 식수파동을 겪어왔다. 지난 3년이 아니라 앞으로도 얼마나 더 먹는 물로 위협을 느껴야 할지 걱정이다. 근본적인 대책이 서지 않는한 식수파동은 계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정치적원인도 있고 기업의 윤리의식부재에 기인하기도 하며 국민의 감시능력부족 탓이기도 하다. ▲한=식수문제는 원수와 정수과정의 측면에서 살펴봐야 한다. 우선 식수의 원료인 지표수나 하천수 자체가 이미 오염된 상태로 정수장에 모아지는 것이 큰 문제다. 생활하수·공업하수·축산폐수 등이 오염의 주범이다. 또 식수라는 제품을 만드는 정수장의 시설도 너무 낙후되어 있다. 원수의 오염상태에 따라 정수장에서 적절하게 대응해야 하는데 우리의 재래식 정수시설로는 이 대응력이 턱없이 모자란다. ▲김=우리나라는 국토면적이나 인구밀도에 비해 곳곳에 비교적 큰 강이 있어 어찌 보면 상당한 혜택을 받고 있다. 물의 질에 있어서는 문제가 점점 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양의 문제는 별탈이 없었다. 그러나 멀지않아 양자체도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물의 한사람앞 사용량이나 총량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을 뿐더러 오염속도도 가속되고 있어 앞으로는 깨끗한 물을 찾아 자꾸 상류쪽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다. 서울 노량진에 있던 수도권 상수원이 현재는 경기도 팔당까지 거슬러 올라갔지만 팔당호도 이미 위험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곧 더 위쪽으로 다시 거슬러 올라갈게 뻔한 이치이다. 그러나 상류쪽은 유역이 좁고 수량이 적기때문에 곧 우리나라도 물의 절대량이 모자라는 사태에 직면할 것이다. 상류쪽에 더 많은 저수지를 만든다해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정체된 물은 언제 어디서나 부영양화의 숙명을 안고 있기 때문에 물갈이를 자주해야 하는데 상류쪽 좁은 유역의 저수지는 절대량의 부족으로 물갈이조차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같은 점을 고려하면 좀더 장기적인 안목의 범국가적 대책이 얼마나 절실한가를 쉽게 알수 있다. 이제는 질위주의 물관리체제에서 질량총체관리체제로 서둘러 바꾸어야 한다. ▲박=낙동강 페놀오염사건을 계기로 수질관리책임과 권한이 너무 흩어져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게 됐을 것이다. 대다수 국민들은 하수처리나 수질·음료수관리까지 환경처가 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실제로 환경처가 권한과 책임을 갖고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환경처에 제도적인 뒷받침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이같은 사고는 앞으로도 계속 되풀이될 것이다. 환경처를 「부」로 격상시켜야 함은 물론 유럽국가들처럼 「부」 이상의 지위도 주어야 한다. 최근 환경운동단체들 사이에서는 경제기획원 못지않은 기능을 갖춘 「환경원」으로 격상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거세다. 현재의 행정조직이 허술한 것 못지않게 행정법규도 지나치게 미흡하다. 기업들이 폐수처리장 하나 설치하는데 몇억,몇십억원의 돈이 드는데 「40만∼3백만원이 벌금」이나 「10일 이내의 조업정지」 등에 무서워할것 같은가. 기업이 자발적으로 공해방지시설을 갖춰 제대로 가동하게 하는 방법은 「처벌의 현실화」밖에 도리가 없다. 단적으로 중대한 해악을 끼친 공해사범에 대해서는 「살인유발죄」의 개념을 도입,적용해야 한다. 최고 사형에 처하는 나라도 있다. 또 벌금도 「얼마 이내」의 개념에서 「해당기업 총자산의 몇% 이내」 개념으로 강화되어야 한다. ▲한=낙동강 페놀오염사고는 점검관리와 시설의 문제로 증폭됐다. 정보교환에 의한공조체제와 이산화염소나 활성탄처리시설만 갖추어졌더라도 쉽게 수습될 수 있는 사건이었다. ▲김=이번의 경우는 현장사람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하고서도 환경처나 수자원공사 등과 협의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처리했다는 것이 치명적이었다. ▲박=두산전자측이 환경오염문제에 대한 의식이 제대로 있었다면 소각기가 고장났을 때나 페놀처리파이프가 파열됐을 때 환경처에 알아서 「자수」해서 특별관리를 요청했어야 마땅하다. 당국도 「시민제보」에 의해 상황파악을 한 직후 역학적·기술적으로 대응했어야 하나 이 과정을 무시했다. 한마디로 이번 사건은 기업의 의식부재와 당국의 안이한 자세가 빚은 인재이다. 낙동강 페놀오염사고는 그 특이한 악취때문에 일찍 발견됐던 것이 그래도 천만다행이다. 지난 50년대에 발생해 지금까지도 후유증을 앓고 있는 일본의 미나마타병(수은중독)을 생각하면 아찔해진다. ▲한=식수오염사고가 해마다 터지는데 이제는 정부·기업·국민 모두 의식의 대전환을 이루어야 한다. 우리 모두가 환경오염의 가해자요 피해자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실천운동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 ▲김=정부는 인구·산업·국토개발 등 모든 정책을 환경문제와 결부시켜 수립하고 수행해야 한다. 수질관리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4대강을 특별관리 하는 것과 전국 모든 공단의 폐수최종처리시설을 정부가 직접 운영관리하는 것이다. 오염물질배출부과금을 받아 전문가가 전문적으로 폐수관리를 하면 된다. ▲박=정부의 환경정책은 모든 정책에 우선되어야 한다. 기업 역시 환경파괴는 곧 생산비상승과 경쟁력약화로 직결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지금은 공업용수를 그대로 쓰지만 언젠가는 공업용수를 반드시 사전처리 해야만 쓸 수 있는 때가 올 것이다. 국민 역시 『나 스스로는 환경보전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를 생각하며 환경감시자 역할을 제대로 하고 환경보전을 생활화해야 된다. 전문가들은 현재 우리나라의 환경점수를 「F학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빨리 손쓰면 점수를 만회할 여지는 있다. 얼마 안가 「국가발전=환경보전」이라는 등식을 쉽게 이해할때가 올 것이다. 과거에는 국토·인구·자원·국부 등이 국력이 척도가 됐으나 앞으로는 환경조건이 국력의 척도가 될 것이다. 1천만의 인구를 식수공포에 떨게한 낙동강 페놀오염사건은 「준비상사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환경의 파괴는 자칫하면 사회혼란과 국가기강의 위기를 초래하게 된다. 이 시대에는 환경보전이 국가존립기반의 으뜸이다. 환경이 좋아야 사람들에게 여유가 생기고 여유가 있어야 질서가 유지되며 질서가 있어야 국가가 발전한다는 논리는 너무나도 자명하다. 국가정책은 곧 환경정책이다.
  • 검찰 「페놀 수돗물」 수사 안팎

    ◎「오염의혹」 풀기엔 미흡한 “졸속수사”/비밀 방류 알고도 공무원들 “몰랐다”/금품수수·직무유기 등 못밝혀 “미진” 대구 시민들을 비롯,전국민들에게 충격과 분노를 안겨준 대구 수돗물 오염사건은 검찰이 기업체대표 및 임직원 8명과 환경청 직원 7명 등 모두 15명을 구속하고 폐수방류회사 18개사와 공무언 1명 등을 입건하는 선에서 일단 마무리됐다. 이번 사건을 두고 굳이 책임 소재를 따진다면 1차적으로는 페놀 폐수를 낙동강으로 흘러 들게한 기업에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책임은 국민의 건강은 뒷전에 두고 무사안일하게 근무해온 환경공무원들의 해이된 복무자세에서 비롯된 것임을 부인할 수 없다. 한마디로 말해 이번 사건은 기업의 비윤리적이고 반사회적인 경영태도와 환경청 직원들의 무사안일이 빚어낸 「공동작품」임이 드러난 것이다. 이번 검찰수사 결과 연간 매출액이 8백억원이나 되는 재벌그룹의 계열사인 두산전자는 월 5백만원을 아끼기 위해 맹독성 페놀폐수를 낙동강에 방류,영남권 1천만 주민들에게 「간접살인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신성기업 역시 마찬가지였다. 두산전자가 페놀폐수를 무단방류해온 것은 폐수소각로 2기중 1기가 고장난 직후인 지난해 11월1일부터 5개월 동안으로 이번 수사 결과 84년부터 공장내에 배출구를 설치해놓은 것으로 드러나 실제로 무단방류한 폐수는 처음에 밝혀진 3백25t보다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구속된 환경청 직원들은 그러나 이같은 사실은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허위보고,결과적으로 시민들이 오염된 물을 마시게 하도록 도와준 꼴이 된것이다. 그러나 검찰은 이번 사건 수사에서 환경청 직원들이 공해배출 업소로부터 금품수수나 직무유기 부분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했으나 혐의사실을 밝혀내지 못했다. 또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직원들에 대해서도 수돗물 약품구입 및 직무유기부분 등을 중점 수사했지만 혐의점을 차ㅊ지 못해 시민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검찰은 특히 이번 수사에서 폐수방류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진술한 사장 양유석씨를 한차례만 소환한뒤 그이상의진상수사를 하지 않은채 현재 불구속 입건 상태에서 수사의 한계성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페놀방류 사실을 놓고 해당 업체와 공무원간에 뇌물이 오고갔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뇌물수수 부분에 대해선 의혹을 뚫지 못하고 있다. 최환대구지검 차장검사는 이번 사건수사 종합발표를 통해 『금품수수·직무유기 부분에 대한 공무원들의 협의점을 전혀 차ㅊ지 못했다』고 밝히고 『전반적으로 공무원들이 무사안일의 타성에 직무수행 능력이 낮아 직무태만 및 소홀로 이번 사건이 일어났다』고 밝혀 많은 여운을 남겼다. 수사종합 발표후 검찰은 환경청 직원 7명 구속과 대수시 상수도사업본부 직원 1명만을 입건한 것에 대해 「송사리급 공무원만 문책」했다는 비난이 일자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입장이다. 한편 검찰은 수사결과 구환경보전법 69조5항에는 폐기물을 버리는 사람에 대해서 과실범 처벌규정이 있었으나 개정된 수질환경보전법에는 과실범 처벌규정이 삭제돼 환경법규 보완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했다.
  • 꽃피는 봄이 오면…/송정숙 논설위원(서울칼럼)

    최근에 일본엘 다녀온 한 인사가,그곳서 듣고온 우스개 하나를 소개했다. 자기나라 안에서는 별볼일이 없는데 나라밖에서는 인기가 있는 현직 수상 3사람을 대보라는 퀴즈였다. 대답인즉 『가상(씨),고상,노상!』이다. 「가상」은 가씨 즉 가이후(해부)고 「고상」은 고씨,고르바초프다. 그리고 「노상」인즉 노씨로서 노태우씨라고 하더라고 한다. 딴은 듣고보니 그럴듯하다. 좌중은 모두 웃었다. 우리 대통령이 국제적인 난센스 코미디의 소재가 되고 있는 중인것 같아 이래저래 고소를 머금게 했다. 냉소적이고 자조적인 분위기 그 자체가 세계적 추세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기질과 풍조는 우리들에게 유난히 더 짙게 배어있는 것같다. 가공스런 현대전의 무기들이 지구표면을 처참하게 초토화시키고 있고 대량학살의 공포가 시시각각 사막을 죄고 있는 전쟁을,마치 전자오락게임처럼 관전하고,온나라가 절망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수서사건」을 추리극 관극하듯 바라보고 있는 느낌이다. 뇌물로 기업을 일으킨 거물 기업인이 감옥에 가면서도,자신의 뇌물수완으로 무너져가는 국회의원을 꼽으면서 『어휴 그 깡패××!』라느니,『그 나쁜× 얼굴도 모르는데 돈달라고 협박했다』느니 하며 함부로 진술을 던지고,사람들은 낄낄거리며 숨은 그림찾기하듯 그 해당자를 꿰어보는 재미에 팔려 지냈다. 비장하고 다급한 국면에서도 웃을 수 있는 여유인 것도 같고,손톱밑에 가시 박힌 것에만 민감하여 허파에 벌레가 드는 것을 모르는 것도 같아 보인다. 이미 낡은 수법이 되어가는 「양심선언」 카드가 튀어나오고 새로운 용어로 『전문증거』 시비가 튀어나오더니,정치인의 배신극이 보일듯 싶으니까 구치소로 떼를 지어 달려가 구속의원을 다그치는 촌극끝에 「미친 소리」 「웃긴 소리」같은 원색용어도 난무했다, 코미디보다 더 코미디같은 이 실제 상황의 우스개에 관심이 팔려 슬프고 허무한 우리의 현실을 진지하게 돌아보는 기능조차 잃어가고 있는 것같다. 화는 불단행이라,이리닫고 저리닫고 당황한 나머지 탕탕 일만 저지르는 공직자들을 키들거리고,수근거리고 빈정거리는 일로 너나없이 세월을보내고 있다. 그 틈에서도 분할점거에서 소외된 정치인들은 물실호기라,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듯 구호를 외치며 거리로 뛰쳐나오기도 한다. 운전면허 딴지 20년째 들어서는 사람이 자신이 없어서 면허만 따놓고 20년 보낸 세월을 『…이래봬도 20년 무사고 운전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처럼 싱거워 보인다. 국회가 아무리 기대할 수 없는 집단으로 전락되고 국회의원의 품위가 아무리 보잘것 없어졌어도,뇌물로 천하를 주무른 기업가에 의해 상소리로 깎아내려지는 것은 뒷맛이 안좋은 일이다. 더구나 항간에까지 흘러나와 키들키들 웃음거리가 되게 하는 것도 보기에 심정상하게 하는 일이다. KBS­2TV의 코미디 프로중에 각설이들이 등장하는 코너가 있다. 「꽃피는 봄이 오면」이라는 이름을 지닌 코너다. 성역없이 자유를 누리는 요즘의 코미디계에서도 유난히 재미를 톡톡히 보는 이 프로가 요즘에는 더욱더욱 신명이 났다. 이 프로에 지난주에는 「고씨 박씨」가 소재로 등장했다. 그 풍자가 어찌나 절묘한지 시청자가 자지러지며 즐기게 했다. 나라가 수십년 공들여 길러놓은 고급기술관료와 올림픽의 공로가 빛나는 고위 공직자가 흙탕물에 뒹굴며 망신살속에 물러나고,각설이놀이의 소재로나 훌륭하게 활용된 것도 생각해보면 속이 쓰린 일이다. 웃기는 웃지만 뒷맛이 매우 씁쓸하다. 이 참담함의 늪에서 헤어나고 싶었던 때문이었던지 때맞춰 오적의 시인 김지하씨의 「양심선언」까지 끌어냈다. 한 일간신문에 대대적으로 펼쳐진 『나는 도적이로소이다』라는 이 자백서는 여러가지 의미로 충격적이었다. 부패와 어둠을 내쫓는 정신적 항체를 만들기 위해 고백운동을 벌이자며 선창한 그의 참외행위 자체가 우선 놀라웠다. 그러나 그의 참회는 질척한 걸레처럼 우리를 후려쳐서 또다른 충격을 가했다. 김지하씨는 한시기의 우리 현대사에 우뚝 솟은 청년상이다. 아주 신선하게 부각돈 희망의 표상이었다. 비록 그의 사상과 세계관에 동조할 수 없고 행동양식에서 한편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그의 신선함만은 희망일 수 있었던 표상이었다. 그러나 그의 이번 참회는 머리좋은 악동의 응석취미처럼 당혹스러웠다. 성역의 골방에서 그의 신에게 바치는 간증의 기도문이라면 몰라도 인간적인 의미의 교양을 교류하는 활자문화의 지면에 담아낸 소백으로서는,우리에게 위로가 되지 못했던 것 같다. 사상적 방황과 고뇌를 통해 탐색해 낸,그 신선한 청년상과 부합되는,처방전을 추출해낼 고백을 들었다면 위로가 될수 있었을 것이다. 어린아이 같은 정직함으로 해결의 단서가 찾아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감당하기 부담스런 정신의 짐을 응석처럼 떠넘기는 「고백운동」은 귀찮기만 하다. 희망을 싣고 올 것으로 기대되던 열차는 떠나가 버리고 쓰레기와 찌꺼기를 실은 기차만 다가오고 있는 듯한 허망함이 우리를 엄습하는 지금 우리는 간절히 위로받고 있다. 이 만큼 쓰레기를 쏟아내고 찌꺼기를 건져냈으면 맑고 건강한 밑둥이 아래로부터 건전한 생명의 중기를 피워 올리는 것은 아닐까. 생선회칼처럼 예리한 날로,썩고 오염된 환부를 날렵하게 도려내고 나면 새순,새살이 돋아날지도 모른다. 그렇게라도 스스로 위로하고 싶다. 꽃피는 봄이 오면…우리에게도 좋은 세상이 올수 있을까….
  • 공직자의 참담한 모습들(사설)

    세사람의 의원이 구속되는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어느 모로 보나 자기가 속한 정당에서의 위치가 당당한 국회의원들이다. 한 의원은 상임위원장이라는 중책도 맡고 있다. 그런가하면 상당히 높은 공직자가 수서사건으로 초췌한 모습으로 사임하고 물러갔으며 그 또한 구속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추측을 하게 하고 있다. 고급공무원 생활을 명예롭게 끝내고 기업체로 옮겨앉았던 한사람은 해당기업의 의혹사건에 휘말리자 초주검이 되어 금방이라도 쓰러져 일어나지 못할 것같은 몰골이다. 이런 모습들이 우리를 얼마나 좌절시키고 허탈하게 하는지 모른다. 국회의원이 아무리 맷집의 대상이고 빈축당하는 입장이라 하더라도 한사람의 쓸만한 국회의원이 만들어지기 위해서 투자되는 시간과 힘은 막대하다. 더구나 야권에서 활약해온 정치인은 그 시련과 투쟁의 축적이라는 뜻에서도 그렇게 소모품처럼 생각할 인재들이 아니다. 오늘에까지 이르른 개인사적인 측면만 보아도 이렇게 끝나게 하기는 아까운 사람들이다. 비록 습관적인 몸가짐 탓에 담담하고 의젓하기는했지만 어느 순간 눈물이 도는 시선을 서둘러 감추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스스로의 일생 망치고 나라에 손실주고 국민에게 좌절감 안겨주는 이런 일을 이제는 제발 끝내 주었으면 좋겠다. 내 손으로 뽑은 우리의 의원들이 떳떳하고 능력있어서 좋은 정치를 하고 나라를 위해 공헌하는 성과를 보는 일을 고대한다. 그런 우리에게 이런 꼴좀 보여주지 말았으면 한다. 능력이 있어서 크고 중요한 일을 맡겼던 공직자들이 파렴치하고 야비한 혐의를 받고 초췌한 모습으로 죄인처럼 승용차에 오르고,포승줄에 얽히고 초주검이 되어 끌려가는 모습은 국민을 슬프고 서글프게 한다. 거기에 이르기까지 공을 쌓고 노력하고 때로는 헌신과 기여를 그만큼 했으면 그 공적이 아까워서라도 부정이나 비리의 오염된 물에 발을 담그는 짓은 못했어야 하지 않는가. 그런 생각을 가졌더라면 이런 지경에는 이르지 않았을 것이 아닌가. 우리를 더욱 괴롭게 하는 것은 이들의 과오나 죄가 이들만의 것이 아니고 그저 「불운」해서 걸려든 희생양 정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이다. 어쩌면 그들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며 자위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런 것은 아니다. 「나만 억울하게 당했으므로」 정상이 참작되고 가벼이 응징 당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면 그건 더 큰 잘못이다. 어떤 경우라도 허물이 성립되는 데는 책임져야 할 필연성이 있게 마련이다. 연루된 당사자들은 받을 벌을 다 받고 그 허물이 구성하고 있는 핵심적인 불의의 요인들을 밝혀내는 일에 도움이 되어야 거듭 날 수 있다. 다만 이 참담한 몰골의 동료나 이웃을 보며 많은 공직자와 지도급 인물들이 심신을 다스려야 할 일은 있다. 이렇게 끝나는 인생이 남의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도록 해야한다. 해묵어서 언제 죄가 되었는지도 모르는 모든 관례와 부조리들도 이제는 그대로 넘어가지 않는때가 되었음을 인식해야 하기 때문이다. 구조적 비리산맥에서 어쩌다 희생물이 되어 무너져 가는 동료들을 보고 제대로 각성도 하지 못한다면 그 또한 조만간 같은 지경을 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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