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오염된 사람
    2026-09-19
    검색기록 지우기
  • 시뮬레이션
    2026-09-19
    검색기록 지우기
  • 브로커들
    2026-09-19
    검색기록 지우기
  • 부동산 시장
    2026-09-19
    검색기록 지우기
  • 역사문화도시
    2026-09-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00
  • 장마철 건강 조심-증상과 예방·치료법

    질병이 기승을 부리는 장마철이 되었다.아울러 태풍 ‘라마순’도 한차례 휩쓸고 지나갔다.이즈음에는 세균과 곰팡이·질병을 옮기는 곤충의 서식과 활동이 왕성해 자칫 건강관리에 소홀했다가는 곤욕을 치르기 십상이다.사소한 설사 증세에도 세심한 관찰과 관리가 필요하다.식중독에 의한 설사가 있는가 하면 콜레라·이질 등 전염성 질환에 따른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대표적인 여름질병의 증상과 예방 및 치료방법 등을 살펴본다. ◇식중독-식중독은 세균이나 기생충에 오염된 음식을 먹은 뒤 설사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범위가 매우 넓다.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은 구토와 설사·복통(토사곽란)을 일으키며 보통 2∼3일 내에 저절로 낫는다.포도상구균의 독소는 끓여도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부패한 음식을 조심해야 한다.특히 고기 우유 치즈 아이스크림 마요네즈 등에서 균이 잘 자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살모넬라 식중독은 계란 우유 등에서 잘 발생한다.살모넬라균은 영하 60∼100도에서도 여러날 살 수 있어 냉장고를 청결하게 해야 하며 냉장고에 보관한 음식이라도 끓여 먹어야 한다. ◇장티푸스-보균자의 대·소변에서 나온 균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으로 전파되는 질병.대개 1∼3주의 잠복기를 가지며 열이 점차 높아져 40도 이상의 고열이 3∼4주간 계속된다. 많은 양의 쌀뜨물같은 설사를 하며,치료를 하지 않으면 장출혈·장천공·간염·뇌수막염 등의 합병증이 생기고 심하면 사망하기도 한다.간이 붓고 피부에 홍진이 나타나는 장티푸스는 전염성이 강해 환자 발견 즉시 격리해 치료해야 한다.음식물 조리전이나 배변 후 손을 잘 씻고 물은 반드시 끓여 먹는등 개인위생이 중요하다. ◇콜레라-주로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유입되는 질환이다.콜레라균은 상온에서 2∼5일,냉장상태에서는 7∼14일간이나 생존하지만 끓는 물에서는 30초만에 죽는다.증상은 많은 양의 설사가 복통없이 시작되며 탈수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현재 사용하는 백신은 예방효과가 50%정도에 불과하고 그것도 3∼6개월이 지나면 없어지기 때문에 해외여행자들이 특히 조심해야 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식중독의일종인 비브리오 패혈증은 사망률이 40∼50%에 이르는 무서운 병이다. 어패류를 익히지 않고 먹은 후 24시간 이내에 발열과 근육통이 있고 혈압이 떨어지면서 주로 다리 부위에 큰 물집이 생긴다.만성 간장질환자나 신장질환자,당뇨병환자와 알코올중독자 등에서 잘 발생한다.가능한 여름철에 어패류 생식을 하지 말아야 하며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비브리오균은 높은 염분 농도에서도 오랫동안 살 수 있어 젓갈류도 조심할 필요가 있다. ◇뇌염-15세 미만의 어린이가 주로 감염되는 일본뇌염은 큘렉스모기가 활동하는 7∼9월에 많다.뇌염은 90% 정도가 아예 증상이 없거나 두통과 가벼운 발열 정도로 끝나지만 나머지 10%는 고열과 구토 두통 혼수상태 등의 증상을 보인다.특히 일본뇌염은 예방주사를 접종하더라도 1개월이 지나야 면역이 생기므로 방심해서는 안된다. ◇ 도움말 주신 분=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최강원 교수,경희의료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교수 심재억기자 jeshim@
  • [市.道지사 당선자에 듣는다] 강현욱 전북도지사

    “흩어진 민심을 하나로 모으고 도정의 질서를 바로잡아 전북 발전의 새로운 기틀을 마련하겠습니다.” 관선지사에서 국회의원으로 변신했다가 7년 만에 재입성한 강현욱(姜賢旭·64·민주) 전북지사 당선자는 26일 “열린 도정,강한 경제,도민 화합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당선 소감은. 침체의 늪에 빠진 전북을 일으켜 세우라는 도민들의 준엄한 명령으로 받아들이겠다.그동안 갈고 닦은 행정경험과 전북사랑 열정을 아낌없이 쏟아부어 4년 후 일 잘 한 도지사라는 평가를 받겠다. ◇신임 지사로서 가장 먼저 할 일은. 도민의 뜻을 한 데 모으는 것이다.지역 발전과 경제 활성화도 도민화합의 바탕 위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도민들의 역량을 한데 모아 힘차게 전진해야 한다. ◇도정 운영 구상은. 실·국별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도정이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재정상태 등은 비상대책을 수립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앞으로 도의 모든 사업 추진은 ▲세수에 도움이 되는가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가 ▲민자와 외자 유치가 가능한가를 기준으로 분석해 판단하겠다.막대한 예산을 들여 감당하지도 못할 큰 건물을 짓는 전시행정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 ◇지역경제 활성화 복안은. 우선 전북이 가장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되도록 ‘기업천국 캠페인’을 전개하겠다.책임지지 못할 거창한 장밋빛 청사진보다는 매주 1건씩 지역경제가 달라지고 발전하는 모습을 발표하겠다.군산자유무역지역,김제신공항,신항만 등을 경제특구로 지정,대중국 수출기지와 동북아 물류 중심지로 육성해 환황해권시대를 주도하는 강한 전북을 만들겠다. ◇핵심 전략산업 육성 방안은. 전통생물생명공학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도내 대학과 공동연구단을 구성,전북 농업을 21세기형 생명공학산업으로 전환하겠다.첨단농업기술 개발·보급,고품질의 특화품종 육성사업 등은 단기간에 투자효과를 기대할수 있다. ◇공약으로 제시한 종합민속영상촬영군락지 조성 계획은. 전주∼남원간 국도변에 50만평 규모의 릴레이식 주거 겸용 촬영단지를 조성,영상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겠다.시대별,테마별 패키지 마을을 조성하겠다.도시,농촌,어촌,산간지역,빌딩숲,유흥가등을 원스톱 촬영할 수 있는 대형 야외촬영세트와 석기시대·조선시대·구한말 등 시대별 중·소세트를 마련,제작사의 촬영비용과 시간을 절감시켜 줄 계획이다. ◇새만금지구 개발계획은. 새만금사업은 만경강 수질개선을 우선 해결하는 조건으로 추진되는 만큼 근본적인 대책을 추진하겠다.수질개선을 위해 오염된 강바닥 준설,환경기초시설 확충사업을 추진하겠다.새만금지구는 전북의 미래를 창출하는 서해안의 중핵지역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광역단체와 기초단체간 갈등해소 방안은. 민선 이후 자치단체들의 이기주의가 만연하고 있다.도와 시·군간 정책협의를 강화하고 도가 합리적인 조정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 ◇노인계층과 농어촌 복지증진 시책은. 노인들에게 일거리 제공을 위해 공동작업장을 설치하고 다양한 복지시책을 개발하겠다.농어촌 출신 학생을 위해 도시에 장학숙을 추가로 건립하고 장학제도도 확대하겠다. ◇신임지사의 인사정책에 관심이 높다. 학연과 지연을 배제하고 능력위주의 인사를 하겠다.‘내사람 챙기기’등 민선시대 병폐로 지적되는 전철을 밟지 않겠다.최근 도청 일부 간부들이 인사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공명정대하고 투명하며 예측 가능한 인사로 공무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조직의 생산성을 높이겠다.특히 무사안일하거나 복지부동하는 공무원은 철저히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도록 하겠다.일부 직급과 직렬에 한정돼 있는 도와 시·군간 인사교류 범위도 확대하겠다. ◇정무부지사 인선은. 도덕성과 참신성,능력을 두루 갖춘 인물을 찾고 있다.법조인 등 전문성을 갖춘 인물도 검토하고 있다. ◇민선 이후 측근인사들의 기용이 두드러졌다.캠프요원들의 도정 참여 계획은. 측근이 별로 없다.논공행상에 입각한 인사도 없을 것이다.비서실 등 필요한 최소 인원만 데리고 들어가겠다. 글·사진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네티즌 칼럼] 우리 문화의 독창성

    우리나라 유형 문화재 중에는 도자기들이 상당히 많다.이는 문화예술을 사랑했던 선조들의 예술탐구 정신이기도 하다.도자기가 전혀 없는 박물관은 재미가 없다.집마다 길거리 상점에서 사들인 예쁜 현대도자기가 한두점씩 있을 만큼 도자기는 우리에게 친숙한 예술품이다. 이런 도자기는 실용적인 값어치를 갖고 있지만 도공들은그에만 만족하지 않는다.그들은 감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시각예술로 생산해내려 가마 앞에서 혼신을 쏟아붓는다. 예로부터 순결하고 올곧은 도공 정신은 바로 예술적 감흥과 연결된다고 믿어 왔다.그러한 예술정신이 없었다면,물한 모금 떠 마시기 위해 만든 도자기에서 어떻게 시각만족을 얻을 수 있겠는가. 많은 사람들은 옛 도공들이 후손들에게 훌륭한 도예기술을 전해주지 않았다며 섭섭해한다.그러나 그것은 왜곡된담론이며,우리는 아쉬워할 필요가 없다.어찌 독창성 있는예술품을 창작하는 데 무슨 이론서나 가르침이 필요하겠는가.모든 창작품은 작가의 고뇌에서 나온다.가르침에 의해나오지 않는다.가르침은 시작에 불과할 뿐이다. 그 가르침은 어깨 너머로도 얻을 수 있다.가르침에 의하여 나온 예술품이라면 독창성은 이미 잃었다고 볼 수 있다.그만큼 도예정신은 인내심을 요하는 작업이며,독창성 있는 작품 생산은 많은 겪음에서 나온다.모든 예술작품은 똑같은 모양새를 갖고 있지 않다.설사 같은 작가 손에서 나온 작품일지언정 짜여진 틀에서 찍어내는 제품처럼 같은작품은 나오지 않는다. 우리는 빛깔 좋은 도자기를 만나면 으레 도공을 떠올리게 된다.물레를 돌리며 흙을 빚는 모습을 상상하기도 하고가마 앞에 쪼그리고 앉은 도공을 그려본다. 오늘날은 많은 사람들이 문화경쟁시대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독창성이 없는 문화는 국제 경쟁에서 처질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우리는 여태 서구 문화만 치켜세우고 그들과 비슷한 문화 흉내를 내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할 일이다. 거리 간판은 온통 외국어로 오염된 지 오래고 주거문화또한 서구 흉내를 너무 많이 낸다.그냥 자연스러움이 우리 것을 지키는 일일 터인데 왜 이리도 스스로 값어치를 낮추고 살아가는가.우리 문화가 국제경쟁에 덤벼들 수 있는힘이 어디서 나오겠는가. 물려받은 유형,무형의 문화유산을 지키고 다듬어 가는 데에서 나온다.선조들이 물려준 문화 유산들을 제대로 간수하지 못하는 후손들이라는 멍에를 쓰고 있어서는 안되겠다.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슴 속 깊이 소장하는 일도 뜻깊은 일이다. 이재수 한남대 강사 kabn@kabn.net
  • 화산폭발 콩고 콜레라 공포

    [고마(콩고민주공화국)·런던 외신종합] 콩고민주공화국의 니라공고 화산이 폭발,대규모 인명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콜레라 등 질병이 번질 우려가 높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20일 보도했다.유엔 당국자들은 주민들이 용암이 흘러든 키부호수의 오염된 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어 콜레라가 창궐할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우려했다.1977년 니라공고 화산 폭발 때에도 콜레라가 크게 번진 바 있다. 국제구호단체들은 그러나 피란민들이 화산활동이 주춤하자 앞다퉈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혼란이 극심해져 식수와식량 등 구호물자가 제대로 배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콩고민주공화국 및 르완다 국경지대에서는 현재까지 강한지각 진동이 감지되고 있다. 난민 수천명은 2차 폭발 가능성에 대한 경고를 무시하고 르완다 접경도시에 설치된 난민캠프를 나와 귀향길에 오르고 있다.세계식량계획(WPF)에따르면 현재 르완다에 설치된 난민캠프에는 5000여명만이수용돼있다고 밝혔다. 한편 고마에서는 21일 화산에서 분출된 용암으로 인해 주유소가 폭발하면서 연료탱크 주변에 있던 50여명이 숨졌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목격자들은 주유소에서 오전 8시 30분쯤(현지시간) 폭발뒤 큰 불기둥이 솟아올랐으며 거대한 검은 구름이 1시간이상 상공을 뒤덮었다고 설명했다.주유소 근처에 사는 한목격자는 “숨진 사람들은 연료 탱크에 불이 붙을 당시 주유소에서 가솔린과 디젤유를 훔치고 있었다.”고 말했다.
  • 오염토지 구입자도 정화비 부담

    내년 1월부터 주유소 부지 등 오염 가능성이 있는 부동산을 새로 살 때 토양 오염도 조사를 철저히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환경부에 따르면 토양환경평가제가 내년부터 시행되고,토양 오염자의 범위가 오염을 야기한 사람뿐만 아니라해당 부지를 구입하거나 현재 사용중인 사람까지 확대되기 때문이다. 제도 시행 전에 오염된 땅을 산 사람들은 자신이 땅을 오염시키지 않았더라도 제도를 소급 적용받게 돼 억울한 피해마저 예상된다. 토양환경평가제는 오염 가능성이 있는 부지를 사고 팔거나 임대차할 경우 계약 당사자가 부지의 오염 상태를 미리 조사해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고,토양의 정화에 필요한 비용을 거래가격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한 것.평가 항목은 카드뮴과 비소 등 16개의 법정 토양오염물질 등이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공장이나 주유소,유독·폐기물 저장시설,송유관 매설지역,광산,필름현상 시설 등 토양오염 유발시설이 들어섰던 부지의 땅값이 상당히 떨어질 것으로예상된다.환경 평가를 통해 오염된 토지임이 판명되면 t당 약 11만5,000원인 정화비용이 매매가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방부가 정비창으로 사용하다가 올해 초 부산시에 양도한 문현지구(3만2,000평)의 경우 정화처리에 3년간무려 122억원이 필요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토양환경평가제는 미국·유럽연합(EU) 등에서 이미 실시중인 제도로 IMF사태 이후 국내부동산,기업을 매입했던 외국 업체들이 이 제도를 통해 인수가격을 크게 낮춘 것으로알려졌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도시락 이질’ 확산 비상

    도시락 전문업체인 S사가 만든 도시락을 사먹은 사람들이무더기로 설사증세를 보이고 이 가운데 이미 수십명이 법정전염병인 세균성 이질에 걸린 것으로 판명되면서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 업체가 서울 서대문·강남·은평·종로구 등 9개구의 대학병원과 학교,고궁,교회,경찰서 등 사람들이 많이모이는 75곳에 수천개의 도시락을 공급한 것으로 드러나 세균성 이질의 전국적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서울시와 시내 25개 보건소 등으로세균성 이질 비상대책반을 구성,문제의 도시락 납품장소에대한 역학조사에 나서는 등 비상방역활동에 들어갔다.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발생한 세균성 이질환자의 감염경로를 조사중인 국립보건원은 S사가 지난달 26일과 이달 5일 사이에 이 병원과 영동세브란스병원,학교,교회,경찰서,경복궁,창덕궁 등 75개 공공장소에 5,687개의 도시락을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9일 밝혔다. 보건원은 또 이 도시락을 사먹은 891명을 대상으로 가검물을 채취,1차 검사한 결과 9일 현재 286명이 설사증세를 보이고 있으며,이 가운데 14명은 세균성 이질환자로 판명됐다고밝혔다. 보건원은 문제의 도시락 업체가 서울시내 전역에 걸쳐 광범위하게 도시락을 납품한 점으로 미뤄 앞으로 세균성 이질환자가 400∼800명가량 추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건원은 문제의 도시락 업체 직원 1명이 지난달 30일 장염증세로 치료받은 적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 환자로부터 오염된 음식물로 세균성 이질이 전파된 것으로 추정하고있다. 김용수기자 dragon@
  • [기고] 학부모 열망 왜 무시하나

    야당이 지난 21일 교원의 정년을 현행 62세에서 63세로 연장하는 내용의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을 처리했다는 언론의보도를 보고 학부모의 한사람으로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충격을 받았다. 2년전 교원의 정년단축은 국민의 80%,여론선도층의 80.4%,더욱이 당시 국회의원의 67.5%가 찬성한 가운데 이루어진것이고 현재도 국민의 다수가 연장은커녕 더 단축해야 한다는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야당이진정 국민의 의사를 대변했는가에 심각한 의문을 갖게 된다. 야당이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교원의 76.5%가 정년연장에 찬성했다는데 그 교원이 누구인지 궁금하다. 지금도 동네나 학교에서 학부모들이 모이면 ‘당연히 말도안되는 짓거리’라는 아우성이 터져나오고 있다.이런 비난의 목소리들은 국회의원 귀에는 안들리는 모양이다. 이번에 일부 국회의원들은 교원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부족한 교원을 충원하는데 교원정년 연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그동안 학부모로서 여러 선생님들과 대화를나눈결과 갖게된 인식은 영 다르다. 교사들은 사기가 떨어진 주요 요인으로 두가지를 꼽고 있다. 하나는 정부가 관료중심의 교육개혁을 추진하여 교원을 소외시킨 것이며 다른 하나는 일부 언론이 교원사회에 부정과비리가 횡행하고 있는 양 선정적으로 보도한 데 있다는 것이다.아울러 정년을 한살 연장하면 교원수급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는 더욱 이해하기 힘들다. 한마디로 정년연장을 통해 교원의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다는 발상은 교원을 극단적인 이기주의에 오염된 미성숙한집단이라고 매도하는 것과 같다. 정년이 오르내리는 데 따라 교원들의 사기가 오르내린다고보기는 힘들다.오히려 그런 시각으로 보는 것이야말로 교원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사기를 깎는 일이다. 이런 대접에 과연 우리들의 선생님이 박수를 보낼지 의심스럽다. 그리고 인성교육 때문에라도 나이 많은 선생님이 필요하다고 강력히 주장하는데 그럼 62세는 나이 어린 사람들이고 63세는 어르신인가. 그리고 그 연세의 선생님 중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는 평교사는 몇분이나 될까. 결국 야당의 논리는 교원의 이해나 정서를 전혀 반영하지않고 있다고밖에 해석할 수 없다. 진실로 교사 문제에서 해결해야할 대목은 교원정년을 한살늘리거나 줄이는 것이 아니라 질 높은 교육의 실현과 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장치를 마련하는 일이다. 교원에 대한 평가시스템의 도입과 부적격교사의 퇴출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전면 도입해야 할 것이다. 전국의 학부모들은 교단이 젊어지는 데 동의하고 있고 교원 정년연장에 야당이 앞장서는 데 분노를 느끼고 있다. 국회 본회의에서는 이번 교원 정년연장안이 통과되는 일이없어야 할 것이며 대통령은 학부모들의 민의를 잘 받들어거부권을 행사해주길 바란다. 지난 사립학교법 개악 등에 참여했던 한나라당 교육위원중 상당수가 16대 총선에서 낙선했음을 기억하길 바란다. 이빈파 서울 S초등학교 운영위원 ebinpa@hak-unwe.org
  • ‘백색공포’탄저병/ 발병까진 하루…침착히 대응을

    ‘백색가루 과민 증상이 국내에서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지난 26일 한국화이자 제약이 우편물을 개봉하는 과정에서탄저포자로 의심되는 백색가루에 노출된 직원들을 긴급 입원시켰으나 다음날 음성으로 판명돼 퇴원시키는 소동이 발생했으며 27일에도 서울 송파구 송파우체국에서 백색가루가 든봉투를 이 우체국 직원 정모씨(43)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탄저균이 폐로 들어온 다음 발병하기까지는 적어도 하루가 걸린다”면서 “설사 탄저균 가루를 마셨더라도 발병하기 전 항생제로 치료할 시간이 충분하므로 침착하게 대응하면 된다”고 말했다.그는“따라서 탄저균 가루를 만졌거나 옷에 묻었다 하더라도 당황하거나 겁내지 말고 병원응급실을 찾는 등 필요한 조치를취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탄저병 발생 사례] 우준희 서울중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우리나라에서는 1905년 최초의 탄저 환자 발생 이후 1968년 경북 달성에서 10여명이 탄저병에 걸려 그 중 2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그는 “1993년까지는 학술적으로 확인된 탄저 감염증례가없다가 94년 23명의 탄저환자가 발생해 그 중 3명이 사망했고 95년 2명 2,000년 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우 교수는 “94년에 탄저 감염자가 유난히 많았던 것은 경북 경주시에서 탄저병에 걸린 소를 태우거나 땅에 묻지 않고 밀도살한 뒤 집단적으로 먹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탄저균] 탄저균은 세균의 일종으로 독성이 매우 강하다. 땅속에 자연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전남과 그일대 섬에 존재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우 교수는 “국내 어느 지역의 토양이든 존재할 가능성이있다”면서 “균이 단단한 껍데기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자연환경 및 소독제에 대한 저항성이 강해 오염된 토양에서도 수십년간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감염 경로 및 종류] 탄저병은 풀을 뜯어 먹는 소, 양 말등 초식 동물들에게서 간간이 생기며 감염된 동물들을 먹을경우 사람에게도 발생한다. 그러나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된 예는 입증된 바가 없다. 다시말해 탄저 환자와 함께 있더라도 전염되지 않는다. 탄저병의 감염 경로는 피부,흡입,경구(經口) 세 가지이다. 소화기 탄저는 탄저에 감염된 소고기를 먹어서 생긴 것으로 국내에서 발생한 탄저는 대부분 이 경우이다.사람의 몸속으로 들어오면 1∼7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구토,복통,대장염을 일으키고 고열이 발생하며 호흡 곤란증으로 사망할 수도있다. 호흡기 탄저는 감염될 경우 치사율이 90%가 넘을 정도로 치명적이다.호흡을 통해 인체로 들어오면 폐렴을 일으키며 호흡곤란과 함께 폐에 물이 차는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탄저균은 공기보다 무겁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균을배양,비행기나 분무기 등으로 공기중에 살포하지 않을 경우자연상태에서 흡입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피부 탄저는 국내에서 발생건수가 거의 없는 것으로 피부 상처를 통해 감염된다.감염되면 피부가 부풀어 오르고 물집과 부스럼이 생기나항생제로 쉽게 치료된다. [예방과 치료] 미국에서 탄저 백신을 개발했지만 보급 문제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원한다고 해서 맞을 수 없다. 탄저병에 감염될 경우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페니실린 등항생제를 투여하면 치료될 수 있지만 일단 증상이 나타난 후에는 치료가 어렵다. 그러나 호흡기탄저는 항생제로 치료해도 별 효과가 없다.따라서 테러에 쓰이는 백색가루는 호흡기 탄저균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유상덕기자 youni@
  • 지구촌 ‘탄저균 패닉’

    ■'백색공포'갈수록 확산. [워싱턴 백문일특파원·김상연기자] 생화학 테러공격이 미국의 심장부를 강타했다.플로리다,뉴욕,네바다 등 3개주에이어 15일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에서도 탄저균이 확인됐다. 특히 미 민주주의의 상징인 의회를 직접 겨냥한데 이어 7개월된 유아까지 탄저균에 노출되자 기업과 가정에서 우편물 확인을 꺼리는 등 생화학 테러에 대한 공포가 날로 확산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 톰 대슐의원 앞으로 보내진 우편물에 탄저균이 발견됐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확증은 없지만 일련의 탄저병 발생이 오사마 빈 라덴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대슐 의원의 사무실에는 여러 겹으로 싸인 한통의 편지가 전달됐으며 보좌관들이 확인하는 과정에서 흰색가루가 발견됐다.검사결과 탄저균으로 확인돼 균에 노출된 보좌관들과 당시 사무실에 있던 내방객 등 40명에 대한검사가 진행 중이다. 의회는 다른 의원들에게도 우편물을 통해 탄저균이 전달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채 의회 우편물 반입과 관광객 방문을 잠정적으로 중단시켰다. 연방수사국(FBI)은 대슐 의원과 NBC방송에 보내진 우편물에 9월18일 뉴저지 트렌턴 우체국의 소인이 찍혀 있는 점을 주목,우편물 출처확인에 나섰다.트렌턴 우체국 소속의여성 집배원과 다른 우체국 직원도 탄저병 징후를 보여 검사를 받고 있다. 앞서 탄저균에 노출돼 조사를 받아온 AMI의 직원 에네스토 블랑코(73)는 치명적인 호흡 탄저병에 감염된 것으로판정됐다.이에 따라 지금까지 확인된 탄저병 환자는 지난7일 숨진 AMI의 밥 스티븐스(63)를 포함해 4명이다. ‘백색테러’ 공포는 전세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일본에서는 15일 다케베 쓰토무(武部勤) 농림수산상에게 일본 글자로 ‘탄저’라고 씌어진 우편물이 배달돼 경찰이수사에 나섰다.프랑스의 베르나르 쿠슈네 보건장관은 이날의문의 흰색가루가 든 우편물을 접한 주민 12명이 진단을받고 있다고 밝혔다. 폴란드 그다니스크에서는 경찰서와 TV방송국 등에 흰색가루가 든 우편물이 배달돼 방송사 직원 3명과 경관 등 11명이 항생제 치료를 받았다.리투아니아에서도 발다스 아담쿠스 대통령 집무실,미국 대사관,주요 일간지인 레스푸블리카에 각각 흰색가루가 담긴 우편물이 배달됐으나 기초검사결과, 탄저균이 검출되지는 않았다. 유럽을 출발, 15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도착한 이스라엘화물기에서도 흰색 가루가 발견됐다.캐나다에서는 하원에근무하는 한 여직원이 흰색 가루가 든 우편물을 개봉한 후대피령이 내려졌다. mip@. ■탄저균 테러 대처 방법. 전세계를 ‘백색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탄저균 테러가 국내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테러 유형과 대처방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미국에서만 탄저균에 의한 환자발생이 확인됐기 때문에 아직까지 우리 국민들은 필요 이상으로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탄저균 테러 유형] 방역당국은 탄저병의 경우 사람에서 사람으로는 전파되지 않는다고 밝혔다.탄저병은 탄저균의 포자(분말가루 형태)를 들이마시거나 피부접촉,오염된 음식물등을 통해 전파된다. 현재까지 탄저 테러 수법은 우편물을 통한 전파로 한정돼있다.그러나 불순세력이 테러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대량살포할 가능성도 높다. 방역 전문가들은 탄저 테러의 경우 탄저 포자를 살포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테러 유형은 다양하다고 밝혔다.지하철 객차 안이나 지하철역 환기구 등에 탄저균을 살포할 수도 있다.또 경기장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풍선을 이용해 공중에서 살포하는 방법도 있다. 경비행기를 이용해 도심 상공에서 탄저 포자를 살포할 수있고 모형비행기에 싣고 공중에서 폭발시켜 탄저균을 뿌릴수도 있다. [탄저균 테러 대처방법] 방역 전문가들은 가급적 사람들이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특히 현재 탄저 테러는 편지배달에 한정돼 있기 때문에 수상한 우편물개봉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의심스러운 우편물의 특징으로 ▲‘본인개봉요망’ 등 제한적 문구가 있는 경우 ▲이상한 냄새가 나거나 얼룩이 있는 경우 ▲반송주소와 다른 지역의 우편 소인이 있는 경우 등을 꼽고 있다. 이러한 우편물이 발견되면 절대 건드리지 말고 플라스틱함에 넣은 뒤경찰서나 119에 신고하면 된다. [감염됐을 경우] 탄저 포자에 노출됐을 경우 비누와 물로손을 깨끗이 씻고 가능한 한 즉시 비누를 사용해 샤워를 해야 한다.그리고 빨리 인근 대학병원을 찾아야 한다.초기에페니실린·독시사이클린 등 항생제를 투여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김용수기자 dragon@
  • 재계, 토양복원시장 쟁탈전

    기름 등에 오염된 토양을 복원하는 사업이 차세대 유망업종으로 급부상하면서 대기업들의 시장쟁탈전이 뜨겁다. 올들어 잇달아 불거진 미군기지 토양 오염사건을 계기로토양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오염토양 정화와 관련한정부의 법적·제도적 조치가 뒤따르면서 대기업들이 토양복원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토양복원은 미생물을 이용해 기름 등에 오염된 군부대·공장·정유사·주유소 터의토양을 복원하는 것으로 선진국에서도 미래 첨단산업으로각광 받고 있다. 관련 업계와 국립환경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토양복원 시장은 연간 40∼60% 성장률을 지속하며 2010년 2조원대 규모로 급팽창할 전망이다. ◆어느 기업이 뛰나=농업기반공사와 중소 환경벤처기업 에코솔루션·이엔쓰리·드림바이오스의 영역이던 토양복원 시장에 대기업인 삼성과 SK,한화가 뛰어 들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미국 환경컨설팅업체인 ENSR을 비롯해국내 인바이오넷·드림바이오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시장 공략에 나서는 등 대기업의 선도역할을 하고 있다.지난 6월에는 주한미군으로부터 토양복원 프로젝트 2건을 따냈다.이 공사는 춘천과 파주 등 강원·경기지역 미군 부대 영내의 오염현황을 조사해 복원·정화하는 사업으로 자체 개발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현재 30여건의토양복원 관련 특허를 갖고 있다. 정유사인 SK(주)는 지난 8월 토양복원 전문 엔지니어링업체인 미국 테크라테크와 기술 제휴를 맺고 토지복원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이 회사 조중래(趙重來) 안전·환경팀장은“그간 정유공장을 운영하면서 쌓은 토양정화 기술을 더욱 체계화해 사업화에 나설 계획”이라며 “우선 국내에서 자체경험을 확보한 뒤 중국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한화건설도 미국 토양복원 전문업체인 CH2M힐과 기술계약을 맺고 현재 5억원 규모의 미 8군 영내 오염토양 복원작업을 하고 있다.이밖에 현대·LG도 시장진출 방침을 정하고외국사와 제휴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여건은=정부는 지난 3월 토양환경보전법을 개정,내년부터 군 부대나 일반 사업장 등의 토양을 오염시킨 당사자 뿐 아니라 오염된 토양을 사들인 사람에게도 책임을 묻기로 했다.또 환경부와 국방부는 국가오염부지 우선순위목록(NPL)을 만들어 국가차원의 정화작업에 나설 방침이다.우선 정화대상으로 꼽히는 지역은 불량매립지 1,300여곳과 유류저장시설 1만4874곳,폐광산 900여곳이다.국제표준화기구(ISO)도 토지평가액을 산정할 때 토양·지하수 오염상태를반영하는 내용의 환경규격안을 곧 만들 예정이어서 토양복원 시장전망이 매우 유망한 것으로 재계는 평가한다. 여기에 주한미군이 오염된 국내 주둔지의 토양·수질 복원을 위해 향후 5년간 4억∼5억달러의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알려지면서 관련 업체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업계는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2005년 전세계 토양복원 시장규모가 20조원,국내 시장이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삼성엔지니어링 기술연구소 이무훈(李武勳)박사는 “중국·동남아 등 아시아의 토양복원 시장이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어 기술수출 전망도 밝다”고 설명했다. 박건승기자 ksp@
  • [굄돌] 고기가 무섭다

    나는 채식주의자가 아니다.그렇지만 고기는 거의 먹지 않는다.먹고나면 머리가 아프거나 뱃속이 불편해 먹고 싶어도먹을 수가 없다. 어릴땐 고기를 많이 먹어도 몸에 탈이 생기지 않았다.지금고기를 못먹는 것은 체질이 바뀌었기 때문이 아니라 고기품질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어렸을 적에 집에서 닭을 여러 마리 키운 적이 있다.마당에 풀어 놓으면 따로 모이를 주지 않아도 벌레나 풀씨 같은것을 먹으면서 잘 자랐다. 병아리 한 마리가 어미 닭이 되려면 2년 반쯤이 걸렸다.열 살이 넘은 닭도 몇 마리 있었는데 이런 닭은 몹시 영리하여 사람 말을 알아듣는 것 같았고낯선 사람이 오면 날개를 퍼덕이고 부리로 쪼아대면서 대들기도 했다. 그런데 요즈음 양계장에서 키우는 닭은 어떤가.얼마 전 한양계업자가 찾아왔다.닭을 며칠 동안 키워서 시장에 파는가물었더니 삼계탕용은 40일, 통닭용은 60∼70일 키운다고 했 다. 깜짝 놀랐다.2년 반이 걸려야 다 자라는 것을 40일에서70일에 키우다니 호르몬제와 항생제를 얼마나 많이 먹였겠는가. 정상보다 30배나 빨리 자란 닭은 괴물이지 닭이 아니다.심지어 가축도 항생제와 호르몬제가 주된 모이여서 뼛속까지 오염됐다고 한다. 더 놀라운 것은 대부분의 양계장 닭이 백혈병 등 온갖 질병에 걸려 있다는 사실이었다.그 양계업자는 모든 닭이 8개월이 넘으면 질병으로 죽어 버리기 때문에 그 전에 모두 판다고 말했다.12∼15년인 닭의 평균수명이 8개월로 줄어든것이다. 고개를 돌릴 수도 없는 좁은 공간에 가둬놓고 독극물로 키운 닭을 닭이라고 할 수 있을까.한 발도 움직일 수 없는 감옥 안에서 닭이 받는 스트레스는 얼마나 되겠는가.요즈음의달걀은 옛날의 달걀이 아니고 닭고기도 예전의 닭고기가 아니다. 동물들도 행복하고 즐겁게 살 권리가 있는데 어찌 사람이동물을 이렇게 학대할 수가 있는가.이렇게 잔인하게 키운동물고기를 먹은 사람이 건강할 수가 있을까.요즘 아이들이암이나 백혈병 등 난치병에 많이 걸리는 것은 호르몬제와항생제에 오염된 고기를 먹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식탁에 올라오는 고기가 제일 무섭다. 최진규 한국토종약초硏 소장 herb@koreanherb.co.kr
  • [한강 그곳에 가면] 강남의 녹색지대 ‘양재천’

    회색빛으로 에워싸인 도시를 푸르게 가로지르는 한강의 지천 양재천(良才川). 물속 조약돌엔 다슬기가 수를 놓듯 붙어 있고 참붕어,각시붕어들은 쉴새없이 꼬리를 치며 뛰논다. 징검다리 옆을 흐르는 물소리와 오솔길의 갈대잎 스치는 소리는 하늘 높이 퍼져나간다. 서울 강남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 양재천이 가을의 정취와 자태를 한껏 머금은 채 시민들의 시선과 발길을 모으고 있다.콘크리트 숲만 존재할 것같은 도심에서 지친 도시민들에게 휴식과 추억의 공간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 하루 평균 1만여명이 넘는 서울시민들이 이곳을 찾아 휴식을 즐기고 도심에서의 자연을 만끽하고 있다. ‘양재천 사랑의 모임’ 총무 이호현(李鎬鉉·40)씨는 “숲이 우거지고 맑은 물이 흐르는 양재천은 이제 강남의 상징이 되고 있다”고 자랑한다. 양재천은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 관악산 남동쪽 기슭에서 발원,북동쪽으로 흘러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를 가로질러 탄천으로 흘러드는 한강의 작은 지류.원래 한강으로 직접 흘러들었으나 지난 70년 초 수로변경 공사에 의해 탄천과 합류하게 됐다. 옛날에는 공수천(公須川),학탄(鶴灘),학여울 등으로 불렸으나 서초구 양재동을 관통해 흐른다 해서 양재천이라는 새 이름이 붙여졌다. 총연장 18.5㎞ 가운데 영동2교에서 탄천까지의 5㎞ 구간은강변공원으로 꾸며져 있다. 이 구간은 강남구가 99년 이후 펼치고 있는 ‘양재천 공원화사업’으로 자연생태계를 회복하며 도시민들에게 고향마을의 냇가가 연상되도록 꾸며졌다. 이렇게 양재천이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바뀌는데는 강남수도사업소와 영동2교 사이에 설치된 수질정화 시설이 일등공신역할을 했다. 이 시설은 양재천 상류에서 유입된 하루 3만2,000㎥의 오염된 하천수를 자갈을 이용해 정화하는 것으로 자연상태에서침전,흡착,분해 등의 자정작용을 거치도록 설계돼 있다. 이를 통과한 하천수는 탄천을 거쳐 한강에 이르기까지 5㎞구간을 흐르는 동안 시골의 어느 하천수에 뒤지지 않을 만큼 깨끗한 상태를 유지한다. 구간 곳곳에 설치된 8개의 징검다리는 도시민들에게 어릴적 추억을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하다. 3곳에마련된 자연생태 학습원에서는 각종 곤충과 26종의물고기가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르는 모습에서부터 물억새,달뿌리풀 등 수생식물들의 생장과 특징 등 도심속의 자연을 원래모습 그대로 관찰할 수 있다. 이들 공간에는 중대백로,흰뺨검둥오리,개개비 등 44종의 조류가 군락을 이루며 살고 있기도 하다. 이밖에 철따라 낭만을 자아내는 500여m의 꽃길과 생태통로는 갈대를 비롯한 150여종의 자생 식물과 화훼류,두더쥐와너구리 등 각종 야생 포유류들이 어울려 살아가고 있는 건강한 자연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는 너구리와 수리부엉이까지 양재천을 찾아 사람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제방 양쪽 아래에는 7.4㎞에 달하는 자전거도로가 조성돼있어 양재천과 탄천을 거쳐 여의도까지 자전거로 강변을 내달리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대치아파트 부근에는 강변까지 이르는 30m짜리 장애인용 리프트도 설치돼 장애인,노약자들도 도심속 자연을 만끽하면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한마디로 어린이,학생,시민,노약자,장애인 등 누구나 이곳을 찾으면 풍요로운도심속의 휴식을 만끽할 수 있다. 밤이면 제방 너머로 피어나는 도시의 불빛을 즐기며 도시생활을 반추해보는 것 또한 양재천의 색다른 매력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지저분한곳 찾아가는 ‘불청객’ 콜레라

    콜레라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등 ‘콜레라 비상’이 걸렸다. 최강원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콜레라는 오염된 음식을 먹거나 오염된 물을 마심으로써 감염되는 질환으로 주된 증상은 통증이 없는 설사이고 대개 발열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균이 체내로 들어 오면 소장의 장점막에 붙어 증식해 독소를 만들어 내고 이 독소에 의해 설사가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의사 출신인 국립보건원의 이종구 방역과장은 “우리나라에서는 콜레라 균이 섭씨 17도 이상의 해수 중에서 서식하며,특히 여름철에 균에 오염된 조개·새우·게 등 어패류를 생식했을 때 감염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국민위생수준이 낮은 시기에는 상가나 결혼식후 식당 등에서 제공하는 음식을 먹고 집단 발생하는 예가많았으나 90년대 이후에는 오염된 음식물을 먹은 사람에 한해 산발적으로 감염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콜레라균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먹고 2∼3일이 지나면 쌀뜨물과 같은 설사와 구토를 하게 된다”면서 “치료하지 않으면 급속하게 탈수증이나 순환기계에 이상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소아의 경우 저혈당,신부전으로 진행하고 잠복기가 지나도 발병하지 않는 불현성(不顯性) 감염이 많다”면서“특히 소아는 설사만 나타나는 경증인 경우가 흔하다”고덧붙였다. 이 과장은 “치료하지 않을 경우 보통은 설사 발생후 4∼12시간만에 쇼크 상태에 들어가고 18시간∼수일뒤 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증에서 치료하지 않으면 수시간뒤 사망에 이르고 사망률은 50%이상에 달하지만,적절히 치료하면 사망률은 1% 이하”라고 덧붙였다.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는 기간은 발병후 1주일간 전후이다. 최 교수는 “치료는 상실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주는수액 요법이 가장 중요하고 항균제를 사용함으로써 균의 배설과 설사의 양 및 기간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유상덕기자 youni@. ■콜레라 효과적인 예방 이렇게.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콜레라를 예방하는 가장 손쉽고 효과적인 방법은 손을 자주 씻는 것이다.콜레라 예방법을 알아본다. ◆개인 및 가정의 위생 수칙=첫째 음식물 조리 및 식사 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다. 둘째 안전한 음용수 마시고 음식물은 충분히 가열하며,조리한 음식은 바로 먹거나 청결을 유지할 수 있는 장소에 보관한다. 셋째 도마 등 조리 기구는 매일 소독하고 잘 말려서 사용한다. ◆음식점이나 집단급식소=음식을 조리할 때에는 먼저 손을깨끗이 씻는다.다음으로 행주·칼·도마 등은 반드시 아침·점심·저녁용으로 분리,교체 사용한다. 손님에게 대접하는 음료수는 끓여서 냉각한 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상가집이나 결혼식장 등에서 손님을 접대할 때에는 날음식을 내놓지 말고 안전이 확보된 음식이나 다과류만을 제공한다. ◆설사를 하는 사람이 있을 경우=설사하는 사람이 있을 경우 즉시 보건소에 신고하고 병·의원에서 치료를 받는다. 최강원 서울대 교수는 “설사하고 있는 사람은 조리 업무를 하지 않는 등 일반적 주의 사항을 지키고 중증 환자의경우 입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전염병이라고 하더라도 환자를 엄격하게 격리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혼잡한 병동에서 보통의 손씻기만으로도 의료 종사자나 보호자·문병객에 감염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최 교수는 “환자의 배설물이 묻은 옷 등은 석탄산이나 다른 소독약 등으로 철저히 소독해야 하고 하수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면 직접 흘려 내려 보내 종말 처리하면 좋다”고덧붙였다. 특히 환자와 같은 음식을 먹은 사람은 감염 여부에 신경을써야 한다.감염이 의심되면 즉시 병의원을 찾는 것이 좋다. 유상덕기자
  • 콜레라 확산 징후…방역당국 비상령

    울산시에 이어 경북지역에서 콜레라 환자가 집단 발생,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3일 현재 확인된 콜레라환자는 8명이며 앞으로도 수십명의 추가환자 발생이 우려된다. 국립보건원은 지난달 30일 국내에서는 2년만에 처음으로 울산시 울주군에서 콜레라환자가 발생한 이후 2일과 3일 경북지역에서 7명 등 총 8명의 콜레라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경북 영천시 고경면 28번 국도변 ‘25시 만남의 광장’ 부페식당에서 식사를 한 인근 주민 103명이 설사증상을보여 이들에 대한 가검물 조사를 한 결과 이들중 7명이 콜레라환자로 판명됐고 20명이 의사환자로 확인됐다.3일 현재 확인된 환자는 울주군 1명,영천시,영덕군 각 2명,경주시 3명등이다. [환자 늘어날 듯] 보건원은 문제의 식당에서 24∼29일 오전까지 식사를 한 사람들이 주로 설사증상을 보인 것을 확인했다.이 기간동안 이용객이 1,0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환자추가발생을 우려하고 있다.의사환자 중 경북대학병원에 입원중인 조모씨(67)는 심한 탈수증세와 함께 신부전증 증상까지 보이고 있다.보건원은 올해 이상고온 현상에 따른 적조와 콜레라창궐 10년 주기설까지 겹쳐 콜레라환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감염원인은] 보건원은 식당 주인의 아들이자 종업원인 이모씨(25)가 최초 감염 원인제공자인 것으로 보고 있다.이씨는동료 17명과 함께 지난 14일 회식을 했으며 15일부터 10명이 설사증상을 보였다.이씨는 인근 포항 등지에서 전어 병어등 해산물을 식당에 반입하면서 콜레라에 최초로 감염됐을것으로 추정된다. 이 식당은 주방과 화장실이 인접해 있어 위생상태가 나빴으며 음식물이나 물 등을 통해 식당 이용객들에게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된다.1개월 전에도 위생불량으로 영천보건소로부터 지적을 받았으며 이번에 콜레라환자가 발생하자 자발적으로 문을 닫았다. [예방접종은] 콜레라 예방접종은 접종후 3개월이면 효과가없어지기 때문에 경제성을 고려,전세계적으로 하지 않는 추세다.우리나라도 지난 93년부터 중단됐으며 이번에도 예방접종 계획은 없다. [25시 만남의 광장 이용객은] 이 식당을 이용한 사람은 보건당국을 찾아 콜레라 감염여부를 확인해야 한다.지난 24∼29일 오전까지 이용한 사람은 설사증상이 없더라도 꼭 찾는 것이 좋다.방역당국은 콜레라에 감염된 후 항생제를 먹으면 감염여부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항생제 투약을 삼가달라고 당부했다.방역당국은 지역 방송국의 자막방송과 전단살포 등을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감염여부 확인을 받도록 유도하고 있다. [콜레라는] 콜레라는 균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먹고 발병하는 수인성 전염병.엄청난 확산성과 높은 치사율로 한때 공포의 전염병으로 꼽혔으나 최근에는 의술의 발달로 5일 정도 치료하면 완치된다.감염후 2∼3일 뒤부터 쌀뜨물 모양의 설사와 함께 구토를 일으킨다. 감염을 피하려면 해산물 등 음식물을 반드시 익혀 먹고 물은 끓여서 마시며,식사전이나 배변후 손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김용수·대구 한찬규기자 dragon@
  • [기고] 아직 할말 있다는 친일파

    우리가 20세기에 못 푼 과제는 분단극복과 민주화이다.이과제를 못 푼 이유중의 하나가 일제잔재,친일파 청산이 좌초된 것 때문이다.이미 해방후 단죄받아야 마땅한 친일주구가 한국사회를 지배해 왔다.우리에게 일제식민지배는 해방이란 시점에서 마침표가 찍히지 않고 계속해 이어져 온 것이다.그래서 지금 친일파청산의 문제는 현재의 문제로서 민족자주의 문제이고,참된 나라찾기의 문제이다.이승만과 박정희 독재를 거치면서 우리는 민족지사나 민주인사의 암살과 모략중상에 의한 매장의 배후에는 늘 친일파의 그림자가어른거리는 것을 보아오고 있다. 비판의 자유와 민주화를체질적으로 가장 싫어해 음해하여 온 부패 기득권부류가 누구인가?친일 정상배와 모리배,졸부들과 친일관료,명망가라는 위선자들이 아닌가? 친일파문제는 결국 반민족적이고 반민주적이며 그래서 반통일적 세력의 청산 문제이다.해방이래 지금까지 친일파는반공주의란 간판을 걸고 매카시즘의 수법으로 반대파를 제거해 오고 있다.그들은 정·관계뿐만 아니고 사회 각계에서명망가로 행세한다. 친일파가 만든 구도 때문에 역사를 제대로 못배운 사람들은 민족문제에 색맹(色盲)이 되고 역사의식이 거세된 속물이 되어 버렸다.친일파의 우민정책이 성공한 것이다.친일파는 눈을 뜨는 백성을 두려워 해서 일찍이 ‘말이 많으면 빨갱이’라고 했다. 친일논쟁을 보면 친일파문제 자체를 김빼려는 것이 친일파쪽의 대응자세이다. 흔히 그들은 ‘일제하에서 세금내고 산사람치고 친일파가 아닌 사람이 있느냐?’고 호통을 치며친일파 문제를 싹쓸이식으로 배제하려 든다.민족문제에 대해 색맹이 되어버린 사람들은 ‘왜 지나간 과거만 따지느냐? 미래지향적이어야 하지 않는가?’하는 말을 그럴듯하다며듣는다. 과거가 없는 현재나 미래가 없다는 말은 싹둑 잘라버리고 딴전을 피우는 것이다.나아가서 친일파 편을 드는사람은 용서와 화해를 들먹인다.그렇지만 친일파가 언제 어떻게 용서를 빌고 참으로 사죄했는가? 이 사회의 윤리와 정의감을 깡그리 뭉그러뜨려 웃음거리로만든 것은 이 세상이 친일파 판이 되었기 때문이다. 친일행위가 용납되고 출세한 친일파와 부자가 된 친일파가 행세하는데 무슨 정신이 있는가?그런데도 친일인사의 문화예술을친일행위와는 별도로 평가해야 한다는 얼빠진 소리를 하는이가 있다.여기서 물어보자.원래 글이나 예술 등 정신적 작품은 그 자체가 창조자의 인격이고 정신이다.그런데 민족반역의 매국노와 민족배신의 비열한 정신에서 나온 것이 어떻게 우수한 창작품인가? 니체는 ‘피로써 쓴 글’만이 참 글이라고 했다.말장난과 글자속임수 놀이가 시이고,예술이라면 그러한 예술은 쓰레기통에 집어넣어 버려라! 지금 우리 친일논쟁은 어느쪽으로 가고 있는가? 우리가 아직도 반민족적 ‘친일’을,그렇지 않은 ‘지일(知日)’과선의의 ‘교류’와 혼동할 정도인가? 아직도 친일파에 대한동정론이나 변호론을 지껄이고 있을 시기인가? 21세기에 살아남을 민족으로서 우리는 친일의 반민족성이 왜 반민주로되고, 반통일로 되어 왔는가를 바로보는 안목도 못가질 정도로 친일병에 오염된 환자인가? [한상범 동국대 법학과교수]
  • 핵재앙 16년 체르노빌을 가다/ 300만명 후유증 신음

    1986년 4월 26일 새벽 1시 23분.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에서 북쪽으로 130㎞ 떨어진 프리퍄치시의 주민들은 건물을 뒤흔드는 폭발음에 잠을 깼다. 그러나 주민들은 그것이 원전폭발인 줄은 몰랐다.주민들은 아침에야 체르노빌 원전 4호기에서 폭발사고가 있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당국의 특별한 ‘지시’가 없자 일상생활을 계속했다.‘새벽의 폭발’이 대참사의 서곡일 줄은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그러다 27일 오후 2시 긴급대피령이 떨어졌다.2차로 5월2∼6일에는 반경 30㎞내에 사는 지역주민들이 서둘러 거주지를 떠나야 했다. 우크라이나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사고당시 3만여명의 사망자 외에 전체 인구(4,900만명)의 6%가 넘는 300만명이체르노빌 원전사고의 후유증으로 갑상선 기능부전과 백혈병,암 등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우크라이나어로 ‘발뒤꿈치’를 뜻하는 프리퍄치는 체르노빌 원전 근무자와 가족들을 위해 1970년에 건설된 도시다.4만5,000명이 살았던 프리퍄치는 15년전까지만 해도 구(舊) 소련에서 가장 소득수준이 높은 신흥도시로주변의부러움을 샀다. 그러나 체르노빌 대참사 이후 프리퍄치는 인적이 끊긴 ‘죽은 도시’가 돼 버렸다.중심가의 문화궁전과 호텔,공산당사,놀이공원과 아파트들이 잡초 속에 황량한 모습으로서 있을 뿐이다. 재앙의 현장 체르노빌 원전은 키예프에서 미니버스로 비포장에 가까운 도로를 2시간이나 털털거리며 달린 뒤에야도착할 수 있었다. 체르노빌 특별관리청이 관리하는 통행차단검문소가 먼저눈에 들어왔다.여기서부터는 ‘통제구역’.사고 발생 후 15년이 지난 지금도 민간인 거주는 물론 외부인의 출입이금지되고 있었다.사전에 방문허가를 얻은 사람들만이 방사선량 측정기를 달고,안내인과 함께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통제구역은 폭발사고가 일어났던 원전 4호기 원자로의 반경 30㎞ 이내 지역.면적으로 2,700㎢에 이른다.서울의 5배나 되는 땅덩이가 재앙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었다. 폐허가 된 채 방치된 민가와 농장,공장,주유소,학교건물등이 시야에 들어왔다.‘야생열매를 따먹지 말 것’을 경고하는 그림 간판과 방사선량을 측정하는 선량계도 눈에띄었다. 야생화가 평화롭게 피어있는 들판 너머엔 울창한 숲도 보였다.그러나 그 숲이 땅에 떨어진 방사성 낙진을 빨아 들이기 위해 심은 나무들이라는 설명에는 아연하지 않을 수없었다.사고 당시 현장에서 사용됐던 헬기와 소방차,운반차량,장갑차도 방사능 분진에 오염된 채 숲속과 길 옆에방치돼 있었다. 안내를 맡은 특별관리청 직원은 “통제구역은 현재 방사선 준위가 안전한 수준이지만,주민은 살지않고 원전 종사자들과 연구원만 들어올 수 있다”며 “한때 치사 방사선 선량까지 갔던 반경 10㎞ 이내 지역은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돼 산림,수질,토질,야생동물에 대한특별감시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문소를 지나 30분 이상 달리자 거대한 체르노빌 원전의부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우크라이나 최초의 원자력발전소로 77년부터 가동된 1호기(96년 가동중단)와 91년 화재로가동이 중단된 2호기는 해체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120년만의 기록적인 무더위(한낮의 기온이 38도) 속에서도 해체작업에서 나오는 방사성 폐기물을 저장하기 위해처분장을짓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1·2호기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지난 연말까지 가동된3호기가 있었고,그 옆에 문제의 4호기가 보였다. 핵반응로 폭발로 대파된 4호기는 사고 후 급조된 콘크리트 방벽에 둘러싸인 채 거대한 흉물처럼 서 있었다.200t에이르는 용암형태 핵연료와 2,000t에 이르는 가연성 물질,고준위 액체 폐기물 등 ‘위험물질’이 들어 있음에도 콘크리트 방벽은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급조된 탓에 곳곳에금이 가고 지붕이 내려앉은 곳도 있었다.불안정한 상태로폐쇄돼 언제 어떤 사고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 그동안지속돼 온 것이다. 이러한 사고원전 바로 옆에서 1·2·3호기가 한동안 어떻게 가동됐는지 의아스러울 뿐이었다. 다행히 3·4호기를 거대한 콘크리트로 덮어 씌우는 추가보강계획이 서방국가들의 경제지원으로 내년부터 시작된다.우크라이나 연료에너지부 체르노프 국장은 “지난 10년간피해복구에만 우크라이나 정부가 60억달러라는 어마어마한돈을 투입했으나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고 했다. 원자로 폐쇄로 직장을 잃게 되는 6,000여명의 원전 근무자들의 취업문제도 우크라이나 정부로서는 골칫거리다.당초 2만7,000명에서 사고로 사망하거나 이주하고 남은 이들은 원전사고 지역 근무자라는 이유로 전직도 불가능한 실정이다. 체르노프 국장은 “원자력 안전의 중요성을 좀 더 일찍깨달았더라면 이같은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체르노빌 사고는 지금까지 막대한 인명피해와 경제적 손실을 주었으며,앞으로 얼마나 피해를 더 가져다 줄지 알수 없다”고 말했다. 체르노빌(우크라이나) 함혜리특파원 lotus@
  • [클린 사이버 2001] (12)오염된 통신언어

    “술먹어서 그런지…눈은 게슴치레 촛점은 엄꾸.가끔은 헛구역질을 하더군여.우우우욱…-_-말짱한 정신이면 정말 괜차는 아가씨 여씀다…” PC통신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 뒤 영화로도 만들어진 ‘엽기적인 그녀’의 시작 부분이다. 통신언어의 특징인 소리나는 대로 적기,음절 줄이기,이어적기,의도적 단어변형,이모티콘(emoticon·감정을 표현하는기호)등은 이 통신소설의 인기 원인 가운데 하나였다. “아이,졸라 짱나(짜증나)” 요즘 10대들이 가장 많이 쓰는 비속어가 섞인 줄임말이다. 북서울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이경옥 교사(39)는 이런말을 들을 때마다 욕설을 쓰지말라고 타이르지만 아이들은“재밌잖아요”라고 대꾸하며 눈을 동그랗게 뜰 뿐이다. 사이버 공간에서 한글이 파괴되고 있다.인터넷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통신 환경의 제약을 극복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려는 이용자들의 욕구에 의해 일상 언어와 다른 형태를 보이고 있다. ●통신언어의 현황 및 특징=타수를 줄여 빠르고 편리하게 글자를 적으려는 절약경제적 동기는 소리나는 대로 적기,줄여쓰기 등을 만들어냈다.예를 들어 ‘좋아’가 ‘조아’로,‘많아서’가 ‘마나서’,‘축하’는 ‘추카’로 적는 것이다. ‘게임방’은 ‘겜방’,‘메일’은 ‘멜’,‘그렇군’은 ‘글쿤’등으로 인터넷에서는 한글의 줄여쓰기가 통용되고 있다. 일상어와 달리 형태를 바꾸어 통신 분위기를 재미있고 편하게 만들어 친밀감을 나누려는 표현적 동기는 ‘알지’가 ‘알쥐’로,‘안녕’이 ‘안뇽’으로,‘해요’가 ‘해여’등으로 변형된 바꾸어 적기를 만들어냈다.이는 현실 공간의 언어 사용에서 벗어나 사이버 공간에서 자유로움과 새로움을 경험하려는 사회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또 ‘뭔일?’‘방가^^’등 서술어없이 한두 단어로 대화를나누는 완결되지 못한 문장,‘번개해봤음?’‘인사안해줘서삐짐’등 종결어미의 변용 등도 통신언어의 특징이다.어휘면에서도 ‘여자친구’를 뜻하는 ‘깔’,‘무시당하다’를의미하는 ‘씹혔다’등의 비속어,은어 등이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다. 문화관광부가 지난 12월 펴낸‘바람직한 통신언어 확립을위한 기초연구’ 보고서에서 통신언어 사용실태를 세대별로조사한 결과 대화방에서 비속어 사용 비율은 10대 48.8%,20대 16.3%,30·40대 각각 17.5%로 나타났다.이는 컴퓨터 통신망,인터넷 등에서 A4용지 약 1,000매 분량의 자료를 분석,수집한 결과다. 전국국어교사모임의 김주환 회장(39)은 “학생들이 통신 어투를 쓰지않으면 또래 집단에서 따돌림당한다”면서 “언어는 습관이므로 표피적·형식적인데다 상대를 비하하는 언어생활이 내면화되지 않도록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또 인터넷 상에서 쓰이는 언어가 의사 소통의 불완전성,상호이질화,다른 사람에 대한 불쾌감 등을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이경옥 국어 교사는 “학생들이 국어 맞춤법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상태에서 채팅 언어를 쓰다보니 통신언어 사용이 그대로 굳어지고 있다”고 말했다.또 대화의 진지함이 없고 욕설,비속어를 쓰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않으며 욕이섞이지 않으면 아이들끼리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평소 자주 쓰는말을 10개씩 쓰라는 숙제를 내준 적이 있는데 대부분의 단어가 ‘열라’‘졸라’등 비속어나 욕으로 드러나 선생님은 물론 학생들도 민망스러워 한 일이 있었다. ●통신언어 사전등록?=영국 옥스퍼드대 출판부는 인터넷과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쓸 때 애용되는 축약어를 실은 사전을 지난 12일 발간했다.‘B4(Before·전에)’‘HAND(Have ANice Day·좋은 하루가 되길)’‘TX(Thanks·고맙습니다)’등이 영어로 인정받았다.기쁘다는 뜻의 :-),우울하다는 뜻의 :-(,놀랍다는 뜻의 :-O 등의 이모티콘도 사전에 올랐다. 이에 반해 국립국어연구원의 김문호 학예연구사(37)는 “일부 젊은층에서 개성발휘를 위해 사용하는 통신언어를 사전에 등록하는 것은 일시적 유행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국어를 바르게 쓰도록 계도해야지 경박하고 품위없는 언어사용을 사전에 반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전국국어운동대학생동문회의 이봉원 회장(34)은 “영어순화운동이 치밀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영국과 잘못된 단어가 국어사전에 버젓이 등록되어 있는 우리는 실정이 다르다”면서 “무조건 통신언어를 쓰지말라고 할 수 없지만 우리말을 바로잡는 것부터 먼저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른 국어사용을 위한 대책=문화관광부 국어정책과는 8월말부터 EBS에서 국어환경 개선을 위한 올바른 우리말을 가르치는 강좌를 방송할 예정이다.또한 통신상에서 사용되는 비속어,줄여쓰기 등 각종 잘못된 용어와 신조어 등을 등록한사전도 펴낼 계획이다. 자살사이트가 사회문제화되면서 지난 2월 교육인적자원부는 정보통신윤리교육을 강화했지만,일선 학교에서는 교실 뒤게시판에 반사회적 사이트 접촉 예방지도대책을 붙여 놓는‘탁상행정’으로 끝나고 말았다.또 이 윤리교육에서도 바른 언어사용에 대한 항목은 없었다. 이정복 대구대 국문과 교수는 “그냥 내버려두면 무분별한통신언어 사용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교육을 통해 적절하게 이끌어주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영어 철자 관심만큼 우리말에도 애정을”. “영어의 철자를 실수하면 비웃으면서 우리나라말은 일부러 철자를무시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우리말을 지키기 위한 모임으로 발족한 ‘한글문화연대’(www.urimal.org)에서 활동하고 있는 개그맨 정재환씨(40)는인터넷 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법,국어 파괴 현상에 아연실색했다. “수천년동안 쌓아놓은 문법이 마구 무너지고 있는데 너무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문법과 철자를 파괴하는 것은 쉽지만 제대로 된 문법 체계를 갖추기 위해서 수백년이 걸립니다” 지난해 성균관대 인문학부에 진학한 그의 우리말 사랑은 각별한다.학교내에도 ‘성균관 한글문화연대’를 만들었다.매주 금요일 모여서 회의를 하고,교내 승강기에 ‘우리말 더듬이’라는 판을 만들어 잘못된 말을 바로잡아 올린다. “될 수 있으면 줄인말도 사용하지 않으려고 합니다.‘한글문화연대’를 ‘한문연’이라고 하면 한글이 아니라 한문(韓文)연구하는 곳 같죠? ‘성균관한글문화연대’도 ‘성한연’(성한년)이라고 하면 이상하잖아요.” 정재환씨의 또박또박한 말투와 깔끔한 외모가 마치 한국어처럼 단정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과학적인 글자라고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지키려는 노력은 기울이지 않고 있습니다.문법과 철자를 마구 파괴하면서도 뜻만 통하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이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최근 ‘우리말은 우리의 밥이다’라는 책을 냈다.이것이 처음은 아니다.‘자장면이 맞아요,잠봉은?’이라는 책도몇 년전 펴냈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여러 곳에서 ‘우리말사랑’을 주제로 강연도 하고 있다.25일에는 충남 공주에서교사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기도 했다. “저보다 학식있는 분들이 강연이 듣고 나서 감동받았다고할 때 보람을 느낍니다.” 정재환씨는 머쓱한 듯 빙그레 웃는다. “‘우리나라 말 사랑하세요?’하면 열이면 10명 모두 그렇다고 대답합니다.그런데 ‘그 사랑을 어떻게 실천하세요?’그러면 어른들은 대답을 못해요.오히려 아이들은 ‘바르게쓰면 돼요”라고 정답을 말하지요”이송하기자 songha@
  • 해양부 관리계획 문제점

    해양수산부가 9일 발표한 시화호 수질 개선대책은 바닷물유통 확대와 이를 위한 조력발전소 건설을 골자로 하고있다. 이런 방법으로 2006년까지 화학적산소요구량(COD) 기준 2등급(1∼2ppm)수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건교부와 농림부가 시화호 배후지에 각각 산업단지와 농지조성 계획을 갖고 있어 2등급 목표 달성은 쉽지않을 전망이다. ■현재 수질은 ‘등급외’= 최근 공개된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보고서에 따르면 시화호의 수질은 해수유통 이후에도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지난해 시화호의 COD 수치는평균 6.8ppm으로,수질기준 3등급(2∼4ppm이하)을 크게 초과했다.환경부의 지난해 조사에서도 4.3ppm으로 여전히 등급외(4ppm이상)였다. 시화·반월공단 하류지역의 오염도 이미 심각하다.시화공단과 연결된 신길천 수질의 경우 COD가 45.7ppm으로 역시등급외 판정을 받았다. ■2등급 확보가 관건= 사람이 수영을 하고 물고기가 살 수있는 환경인 COD 2등급으로 수질을 개선하자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바닷물 유통을 대폭 늘리고 환경기초시설 등을확대해 육상에서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93%까지 줄인다는계획이다.외해의 해수를 끌어 들이기 위해서는 연간 24만㎾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조력발전소를 방조제 북측지역에 설치할 방침이다.오염된 저질토(퇴적층토양) 준설사업도 병행한다. 시화호 내부를 해양보호지역으로 지정해 해양생태공원 및수산자원연구기관·정보통신(IT)산업단지 등이 들어서는미래형 종합해양공간으로 변모시켜 나갈 계획이다. ■추가개발로 수질 개선 쉽지 않아= 건설교통부와 농림부는 현재 시화호 유역 배후지에 3,000만평에 이르는 산업단지와 농지 조성을 각각 계획하고 있다. 건교부는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육상오염원을 충분히 줄일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산업단지를 조성하면 오염물질 부하량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때문에 추가개발이 뒤따른다면 COD 2급수 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
  • [21세기 담론-생명을 말한다] (13)이윤하 건축설계 ‘노둣돌’ 대표

    ●나무집이나 흙집은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보는 꿈입니다.그러나 생태주의자들이 말하는 이상이 실현되려면 도시가해체돼야 하는 것 아닌가요. 생태건축의 지향은 농촌이든 도시든 인간을 포함한 생태계가 더불어 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려 나가자는 것입니다.구체적 실천으로 에너지 절약,빗물 활용,생태녹화,쓰레기다이어트,공동체회복형의 주택 및 도시를 만들자는 겁니다. ●한마디로 ‘생태 도시’라는 말도 성립된다는 것인가요. 물론이지요.엊그제 미·일 정상회담에서 기후협약을 사실상 파기했는데 지구 온난화 문제가 지금 얼마나 심각합니까.도심의 빌딩에서 사용되는 에너지가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는 모릅니다만 이 에너지만 절약할 수 있어도 온실가스 문제는 상당히 도움이 될겁니다.특히 공장이나 수송에너지와 달리 빌딩 에너지는 비생산적 소비입니다.만일 태양열과 태양광을 이용해 주택이나 빌딩의 전기,전등을 대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그런 것들을 연구하고활용해 보자는 것이 생태건축의 철학입니다. ●생태주의와 과학기술은 상충하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을수도 있군요. 철학적 기조가 다릅니다.환경관리주의는 오염된 물은 정화하면 되고 어떤 기술이 편의를 제공하는 대신 발생하는문제는 또다른 기술로 해결하면 된다는 기술 낙관론입니다.반면에 생태중심주의는 자연의 순환에 역행하지 않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입니다.풍차,수력발전,태양광과 열이용기술이 그런 것들입니다. ●태양열 주택은 한 때 많이 장려했으나 실용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난 것 아닙니까. 축적된 기술도 없이 에너지 파동 시류를 타고 반짝하다말아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은 건 사실입니다.아직은 전기보다 비경제적이지만 어쨌든 실용되고는 있습니다.이번에무주에 있는 ‘푸른꿈 고등학교’를 태양열과 태양광을 이용해 전기를 자급하고 옥상을 잔디밭으로 가꾼 시범적인생태 건물로 지었습니다.이 학교는 생태교육을 특성화 하기 위한 대안학교 입니다.‘남을 딛고 올라서야 살수 있다’는 서열식 경쟁주의가 아니라 인간과 인간,인간과 자연계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는 생명공동체라는 의식을심어주는 곳입니다.따라서 자연친화적인 시설 자체가 교육적 효과를 발휘 합니다. ●문제는 비용인 것 같은데요. 약 2억5천만원 정도 들었는데 정부 보조가 50% 정도 됩니다.가정용 태양열 에너지 시스팀은 4인가족 기준약 3천만원 정도면 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50% 보조를 준다 해도 목돈 넣어놓고본전 뽑으려면 까마득 하니 별로 인기가 없을 것 같습니다. 4∼5년이면 시설비를 건질수 있습니다.그러나 경제성만따져서는 하려는 사람이 없겠지요. 그래서 말인데,일본은태양열 시설에서 나오는 전기를 정부가 비싼 값에 사고 싼값의 전기를 공급해 주는데 우리나라도 이런 방식을 도입해야 합니다. 우선은 예산이 많이 들지만 결과적으로 이익이니까요. ●예산지원은 못하더라도 정책적 뒷받침이라도 해줘야 할것 같습니다. 태양광을 이용한 교통안전 시설물 같은 것은정부가 개발비를 지원하고 적극 권장해야 할텐데요. 호주 정부는 시드니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을 생태건축가들에게 맡겨 친환경시설로 만들었습니다.우선 쓰레기 매립지인 메인스타디움 인근을 생태공원으로 꾸민 것을 비롯해태양광과 태양열로 조명과 난방 및 온수를 해결하고 빗물을 받아 화장실 등 일반용수로 사용토록 했습니다.당시 이를 총지휘했던 책임자가 얼마전 정몽준(鄭夢準, 월드컵 조직위원장)의원과 고건(高建)시장을 만나 환경월드컵을 권고 했는데 날짜도 촉박하고 예산도 없어 불가능하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월드컵은 그렇다 치더라도 정책입안 당국의 마인드가 문제입니다. 정부 청사 등 공공건물에 실험적으로 자연에너지 시스팀을 도입하면 기술개발에도 도움이되고 에너지 절약 홍보효과도 있을텐데 그런 발상 자체를안하는 것이 문제입니다.철도역·우체국 등에 이런 시설을한다면 전기를 아끼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청소년들의 창의력 계발에도 도움이 되고 일거 삼득쯤 될것입니다. ●100% 자연 에너지 시스팀은 실험적 성격이 있으니까 어렵더라도 빌딩건축때 허가조건으로 얼마 이상 예술 조형물설치를 의무화 한 것처럼, 실내 조명의 몇% 정도는 태양광이용시설을 의무화 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제가 강원도 동해시에 있는 한 교회의 의뢰로 십자가탑에서 빛을 받아 지하실 조명에 사용하는 시설을 하는 중입니다.당구의 드리쿠션처럼 빛의 반사를 이용해 지하실로 끌어 오는 겁니다.이런 것이 바로 기술과 생태주의접목인데 빌딩의 창에도 최대한 자연광을 활용할 수 있는여러가지 기술이 있습니다. ●경제적 부담을 감수하고 수용하는 것 말고는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은 없군요. 요즈음 도심은 폭우가 조금만 쏟아져도 금방 물난리가 납니다.도시 전체가 포장이 돼버려 물을 한방울도 가두지 못하고 흘려 보내니까 금방 하수도가 넘치거든요.우리나라는비가 조금만 오면 홍수,조금만 가물면 물부족을 겪는 나라입니다.그런데 집집마다 빗물을 받아 두었다가 일반용수로사용하면 수도요금이 절약 되고 정부의 물공급 부담도 덜어주는 것이 되지요.이 시설을 하는데 50만원 내지 100만원이면 되는데 마음이 문제이지 돈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좀 더 여유가 있으면 옥상에 흙을 얹어 잔디도 심고 채소도 심으면 금상첨화지요. ●생태주의 건축에서는 소재의 획일화를큰 문제로 삼지요?그런데 실내 욕실과 상하수도가 들어가는 이른바 현대 주택에는 시멘트 말고 달리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생명과 가장 가까운 것이 흙인데 서구 건축이 들어온 이후 흙은 가난의 상징이 됐고 시멘트는 근대화의 상징이었습니다.그러나 이제 시멘트의 유해성이 알려지면서 흙집을찾는 사람이 많아 졌습니다. 단층 주거지라면 굳이 시멘트로 지을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주 소재는 흙으로 하고 시멘트를 보조 소재로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무 집은 어떻습니까. 우리나라는 임야가 70%인데 나무집 보급율이 4∼5% 밖에안됩니다.일본 45%,미국 90%에 비하면 너무 낮은데 앞으로많은 연구가 필요 합니다. ●비싼 것이 문제이지 소비자 선호는 높을 것 같은데 방법이 없나요. 우리나라 임야는 땔감용으로 밖에 쓸 수 없는 잡목이 대종을 이루고 있습니다.그런데다 산이 험하고 임도(林道)개발이 안돼 원가가 많이 먹힙니다.이를 개선 하려면 지금이라도 연차적으로 경제림으로 바꿔야 합니다. 김재성 논설위원. △이윤하씨 약력. ▲1963년생,시인,건축가. ▲관동대학교 이공대학 건축과 졸업▲건축사무소 ‘노둣돌’ 대표▲생태건축연구소공동대표▲호서대학 부설 전산전문학교 졸업설계 강의 ▲참여연대 아파트공동체 연구소 실행위원▲1992년 한길문학 시인 등단,공동시집 ‘산정의 철쭉은빛갈이 곱다’ 외 다수 발표▲건축 평론집,‘아홉건축가와 아홉무녀’▲경남 산청 간디학교 단지 설계,전북 무주 푸른꿈고등학교 마스터 플랜,등 다수. ■ 생태건축의 경향. 서구 건축문화가 이 땅에 이식되면서 건축소재와 미학 뿐아니라 수용자들의 의식까지 바꾸어 놓았다. 따라서 전통목수들은 절이나 문화재 보수, 그것도 없으면 철근 콘크리트 거푸집을 짜거나 내장목수로 생계유지를 하고 있는 형편이다. 또 품앗이로 서로의 집을 지어주던 공동체 문화는전문가들의 손으로 넘어 갔다.집에 대한 인식도 크게 변하여 이웃과 더불어 사는 보금자리가 아니라 자본의 상징이자 이기적 가족단위의 은둔처로 변질되어 버린 것이다. 최근들어 생태마을 만들기가 여러곳에서 시도되는 것은취락구조에서 부터 설비 및 재처리시설까지 자연친화적 환경을 조성하여 더불어 사는 공동체와 지속가능한 개발 대안을 찾아보자는 것이다.이같은 전제아래 합의된 대안 건축의 일반적 목표는 ‘건축물 시공과 유지관리에 필요한에너지와 자원의 수요를 최소화하고,자연의 순환체계와 재생가능한 자원을 활용하며,주거지 주변에 다양한 종의 동물과 식물 서식을 가능케하여 궁극적으로 건축물을 주위경관과 어우러지게 배치하여 건강한 주생활과 업무가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소비 의존형인 기존 건축의 과소비와 환경오염을 경계하고 건축자체도 자연생태계의 일부로서 자연순환체계내에 편입시켜 상호간 유기적 연계를 가지려는 것이다. 일찍부터 생태건축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건축설계 ‘노둣돌’ 대표 이윤하(李允夏)씨는 최근 생태건축의 경향성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첫째,자연재료를 이용한 건축소재와 전통적 시공방법을 현대기술에 접목시키려는 시도이다.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흙이나,나무,짚풀들을 이용해 집을 지었던 전통적 건축방식을 되살리고 시공상의불편이나 내구성부족 문제는 현대기술에 따른 보조재료및 대체 기술 적용으로 해결한다.둘째,건축을 일종의 인공적 생태계로 구성하여 자연 생태계의 일부로 편입 시켜 열에너지와 수자원, 폐기물 등의 순환체계를 건축물과 유기적인 관계로 해소한다.셋째,기획단계에서부터 입주후 유지,관리까지 수용자뿐만 아니라 가능한 이웃의 전문가들이함께 참여 하므로써 품앗이 문화를 재현하고 공동체적 삶을 추구한다하는 것이다.
  • 독자의 소리/ 농촌 쓰레기소각 오염 심각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신선한 공기와 풍광이아름다운 전원생활을 동경한다.나도 그런 도시인 중 한 명이었다.그러나 막상 농촌으로 이사와 보니 눈에 거슬리는일이 하나 둘이 아니다.그중에서도 쓰레기 소각문제가 가장심각하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플라스틱,비닐,스티로폼 등할 것 없이 모조리 쌓아놓고 태운다.연기와 지독한 냄새는그렇다 치더라도 허용치를 초과하는 다이옥신 등 치명적인공해물질이 생긴다는 사실에도 아랑곳없어 답답하다.더욱큰 문제는 논이나 밭에 각종 건축 폐기물과 오염된 흙 등을마구 쏟아부어 토양을 오염시키는 것이다.당장 눈앞의 이익을 생각하느라 나중에 그곳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우리국민들이 먹게 된다는 점을 망각하고 있는 것이다.한번 오염되고 파괴된 자연은 다시 복구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일부라도 복구하려면 많은 시간과 돈이 들어간다.행정당국은이러한 농촌 실정을 감안해 홍보와 함께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었으면 한다. 이정오 [대구 남구 대명3동]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