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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텀블러 대충 닦으면 ‘세균 배양 접시’나 마찬가지” 美 전문가

    “텀블러 대충 닦으면 ‘세균 배양 접시’나 마찬가지” 美 전문가

    텀블러 등 물병을 제대로 닦지 않으면 세균을 배양하는 이른바 ‘페트리 접시’가 될 수 있다고 미국의 한 전문가가 경고하고 나섰다. 미 IT·과학전문 매셔블은 10일(현지시간) 최근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화제가 됐던 물병을 세척하는 주기와 방식에 대해 한 저명한 미생물학자가 인터뷰를 통해 밝힌 조언을 공개했다. 뉴욕대(NYU) 랭건의료센터의 병리·미생물학과 임상교수인 필립 티에노 박사는 이 매체에 “물병은 그 안을 반드시 솔로 문질러 닦아야 한다”면서 “대충 물로 헹구는 방식으로는 소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재사용 가능 용기 안에서 세균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바이오 필름막을 형성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티에노 박사는 설명했다. 이렇게 형성된 세균막은 보트에 들러붙은 따개비나 욕조에 생긴 물때처럼 잘 제거되지 않는다고 그는 덧붙였다. 따라서 솔로 문질러 닦는 기계적인 동작이 필요하다는 것이 티에노 박사의 조언이다. 지금도 전 세계에서 1분간 사람들이 구매한 플라스틱병은 100만 개에 달하며 그중 91%는 재활용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일회용 컵 대신 재사용 가능한 텀블러 등의 제품을 선택한 행동은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만일 제대로 세척하고 있지 않다면 세균에 감염될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티에노 박사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외부로부터의 세균 감염이다. 그는 “어떤 사람은 다른 이들에게 없는 황색포도상구균 등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사람이 누군가와 악수하고 카운터 위나 손잡이, 엘리베이터 버튼 같은 것을 만지면서 당신의 손에도 세균이 옮겨올 수 있고 그 손으로 당신은 물병을 집어들 수 있다”면서 “물병을 여러 번 집어드는 과정에서 세균이 감염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한 연구는 물병 내부와 주변에 얼마나 많은 세균이 있는지를 조사한 바 있다. 12개의 서로 다른 모양의 물병에서 표본을 채취한 결과, 1㎠당 30만 CFU(colony-forming units, 박테리아 세포의 집락형성단위)가 넘는 세균이 검출됐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물병 4종을 실험실에서 자세하게 조사한 결과 슬라이드 뚜껑을 지닌 1종은 입술이 닿는 곳에 90만 CFU가 넘는 세균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당장 갖고 있는 물병을 버리라는 말은 아니다. 세균에 심하게 오염된 물병도 뜨거운 비눗물과 솔을 가지고 닦으면 깨끗하게 만들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물론 이런 세척 과정은 자주 할수록 좋지만,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해야 한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물병을 닦은 솔 역시 수시로 세척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물병 솔은 두세 번 쓸 때마다 식기세척기에 넣고 돌리거나 일정 기간 사용 뒤 교체해줘야 한다면서 만일 식기세척기가 없다면 큰 그릇에 뜨거운 비눗물과 약간의 식초를 넣고 거기에 솔을 담궈둔 뒤 깨끗한 포크 같은 무언가로 긁어내면 깨끗하게 세척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강화서만 4곳 확진… “접경지 오염물질, 임진강 따라 전파 가능성”

    강화서만 4곳 확진… “접경지 오염물질, 임진강 따라 전파 가능성”

    석모도·강화읍 소재 농가서 추가 발생 정부 “차량 이동에 따른 역학 관계 없어” 첫 발생지서 순차적 아닌 우후죽순 발생 北과 한강 하구 사이에 둔 강화 일대에 지난 17일 이전부터 유포 가능성에 주목인천 강화군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매개지로 급부상했다. 강화에서 사흘 연속 ASF 확진 농가가 나와 26일까지 4곳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의심 신고도 6건이나 된다. ASF 바이러스가 태풍을 계기로 강화에서부터 임진강 수계 북부 접경 지역에 광범위하게 확산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26일 “예찰 과정에서 양성으로 확진된 강화군 삼산면의 돼지 농장은 현재까지 차량 이동에 따른 역학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이날 강화군 강화읍 소재 농장 1곳과 하점면 소재 농장 1곳에서 각각 비육돈 1마리와 자돈 1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를 받고 정밀조사에 착수했다. 강화읍 농장은 이날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삼산면 농장의 경우 강화도 본섬이 아닌 인근 석모도에 위치해 있고, 폐업 농가로 돼지 2마리만 사육했었다. 석모도는 강화도와 다리로 연결돼 있지만 고립된 지역으로, 차량과 사람의 이동만으로는 발병 원인을 설명하기 힘들다. ASF는 잠복기가 4~19일에 이른다. 지난 17일 최초로 ASF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파주시 연다산동 농장이 ‘원발지’라면 시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확산돼야 하는데, 이후 연천, 김포, 파주, 강화 등에서 우후죽순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 방역 실패로 파주에서 강화도까지 확산됐다기보다 북한과 한강 하구를 사이에 둔 강화 일대에 지난 17일 이전부터 유포됐을 가능성에 주목한다. ASF는 직접 접촉뿐 아니라 오염된 물과 곤충을 통해서도 감염된다. 김현일 한국양돈수의사회 ASF비상대책센터장은 “중국에서 떠내려온 돼지가 대만에서 발견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환경부도 지난 5월 조사 보고서를 통해 “사람의 사체 유입 사례 등으로 볼 때 북한 멧돼지가 유입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고 밝힌 바 있다. 하천을 통해 사체 바이러스 이동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정승헌 건국대 축산학과 교수는 “강화에서 여러 곳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봐서 임진강 수계로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강화는 임진강과 한강이 합류하는 부분에 있다”고 말했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첫 발생 1주일 전 잠복기 동안 태풍이 식물 씨와 곤충 알을 유포시키는 것을 고려할 때 접경 지역의 오염물질이 태풍을 타고 유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인천시는 이날까지 강화군 해당 농가와 인근 농장 돼지 8770마리의 살처분을 완료했다. 강화 양돈농가 35곳의 사육 마릿수 3만 8000마리의 23% 수준으로, 사실상 돼지 농가가 초토화됐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사설] 유입 경로 깜깜이 전국 확산 우려되는 돼지열병

    국내 처음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던 경기 파주와 인천 강화에서 어제 또 바이러스 양성 판정이 나왔다. 그제 경기 김포에서 확진 판정이 나면서 ASF가 한강 이남으로 건너갔다는 우려가 큰 가운데 최초 발생지인 파주 등에서 확진 사례가 추가된 것이다. 일주일 사이 다섯 번째 확진 판정이 나왔으니 방역에 심각하게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걱정이 깊다. 특히 ASF가 국내 최대 양돈 단지인 충청 지역까지 퍼질까 우려한다. 정부는 ASF 확산을 막고자 내일 낮 12시까지 전국의 가축에 이동 중지 명령을 내렸다. 비교적 신속하게 대응하고는 있으나 발생 일주일이 지나도록 유입 경로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얼마나 실효가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ASF의 주요 유입 경로는 돼지에게 바이러스가 오염된 음식을 먹였거나, 농장 관계자가 ASF 발생국을 다녀왔거나, 야생 멧돼지가 바이러스를 옮긴 경우 등이다. 문제는 지금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농가들은 이들 유입 조건과는 무관하다는 사실이다. 지난 5월 ASF가 최초 발생한 북한과 인접한 지역에서 잇따라 확진되고 있는 만큼 방역 당국은 북한 유입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기도 하다. 이 와중에 평안북도의 돼지가 ASF로 전멸했다는 소식까지 들리니 남북 모두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것은 아닌지 더욱 걱정스럽다. 방역 부실로 북한 전역에 돼지열병이 확산한다면 우리에게도 치명적인 피해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과의 협조가 원활하지 않은 현실이지만, 남북이 관련 정보를 긴밀히 공유하는 공동방역의 협력 창구를 만드는 작업도 시급하다. ASF는 사람에게 옮겨지지는 않지만 백신이나 치료약이 없는 탓에 폐사율 100%의 ‘돼지 흑사병’으로 불린다. 구제역과 달리 바이러스의 증상이 더디게 나타나 조기 차단하기가 어렵다. 사소한 증상도 신속히 신고하는 등 농가의 협조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수급 문제로 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당장은 피해가 있더라도 ASF가 손쓸 수 없이 확산하지 않도록 재앙을 원천봉쇄하는 데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야 한다.
  • 美 약물 추정 사망자 3명 손목에 똑같은 표식이...

    美 약물 추정 사망자 3명 손목에 똑같은 표식이...

    피츠버그서 사망3 입원4경찰, 주황 팔찌 출처 수사 미국 피츠버그 남부에서 약물 중독으로 추정되는 증세로 3명이 사망하고 4명이 병원에 실려갔는데, 이들은 똑같은 주황색 손목밴드를 착용하고 있었다. 시 경찰은 전날 밤 이들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파악하고 있다.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이 특이한 공통점을 가진 환자들을 신고하는 전화는 이날 오전 3시쯤부터 시작됐다. 주황색 손목밴드를 착용한 남성이 의식불명에 빠졌다는 신고였다. 손목 밴드는 파티나 전시, 행사장 등에서 입장 자격을 증명하는 용도로 널리 쓰이는 물건이다. 그 뒤, 두 블록 떨어진 지점의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도 비슷한 증세로 쓰러진 남성이 있다는 신고가 있었다. 신고자는 경찰과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주황 손목밴드를 착용한 남성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크리스 토그네리 시 보안당국 대변인은 “남성은 현장에서 사망선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당국은 동트기 전까지 같은 아파트에서만 2명이 사망, 3명이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을 포함 같은 손목밴드를 착용한 사망자는 3명, 입원한 사람은 4명이다. 관계자들은 이들 모두 약물을 과다복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토그네리 대변인은 지난 21일 밤부터 발생한 사건을 추적 중인 경찰이 주황색 손목밴드를 사용하는 장소 두 곳을 확인했지만 모두 콘서트나 파티를 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오염된 약물이 대량으로 유통돼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고 보진 않고 있다. 제이슨 랜도 피츠버그 마약반장은 “이번 사건은 광범위하게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도시 전역에서 약물 과다복용자가 발견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당국은 손목 밴드를 착용한 사람들이 약물을 소비한 장소 추적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웬델 히스릭 공공안전국장은 “해당 아파트에서 파티가 있진 않았던 것으로 파악한다”면서 희생자들이 전날 밤 외출한 뒤 집에 돌아와 쓰러졌다는 점을 암시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치료제 없는 아프리카돼지열병…폐사율 100%, 사람에겐 전염 안돼

    치료제 없는 아프리카돼지열병…폐사율 100%, 사람에겐 전염 안돼

    17일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돼지 흑사병’으로 불릴 정도로 폐사율이 100%에 이르는 치명적인 돼지 전염병이다. 하지만 이 질명은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경기 파주시의 한 돼지농장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는 한번 감염되면 폐사하는 치명적인 병이다. 아직 백신이나 치료 약이 개발되지 않았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감염된 돼지 및 돼지 생산물의 이동,오염된 남은 음식물의 돼지 급여,야생멧돼지 등을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잠복기는 3일에서 최장 21일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해 중국과 베트남,미얀마 등 아시아 주변국에서 확산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4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생긴 이후 돼지고깃값이 40% 넘게 오르는 등 돼지고기 가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지난달 5월 30일 북한에서 발생한 이후 정부에서는 방역에 힘을 쏟았다. 전국 모든 양돈 농장을 대상으로 돼지 혈액검사를 하고 방역 작업을 펼쳐왔으나 결국 국내에 유입됐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프란치스코 교황 阿 순방 마치고 귀환하며 “내 등에 칼 꽂는 이들”

    프란치스코 교황 阿 순방 마치고 귀환하며 “내 등에 칼 꽂는 이들”

    프란치스코 교황이 취재진에게 다소 이례적인 발언을 했다. 교황은 마다가스카르, 모리셔스, 모잠비크 아프리카 세 나라 순방을 마치고 10일(현지시간) 귀환하는 비행기 안에서 미국의 보수주의 교계 지도자들과 TV 채널들, 웹사이트 등에서 비판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등에 칼을 꽂는” 일이라며 자신은 가톨릭 교회 안에서의 분열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또 이런 사람들은 “교회가 잘되길 원치 않을 뿐만아니라 교황을 변화시키고 스타일을 바꾸고 분파를 만드는 데만 열중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다른 여러 나라의 일부 가톨릭 지도자들은 교황의 믿음이 흐려졌다며 물러날 때가 됐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특히 환경과 이민 문제에 대해 교황이 이런저런 의견을 표명하는 것을 못마땅해 하며 이혼했거나 재혼한 이들이 영성체(Communion)을 받도록 허용하려는 그의 움직임에 반대하고 있다. 교황은 이런 일이 가톨릭 역사에 늘 있어왔던 일이라며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하고 기원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영적 건강함이 이에 따라 좌우된다”며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밝히며 정치 이데올로기에 오염된 이들이 이런 식으로 자신을 공격한다고 규정했다. 심지어 교황은 전임 요한 바오로 2세가 들었던 “교황이 너무 공산주의적”이란 비난과 같은 얘기들을 듣고 있다고 기자들에게 털어놓았다. 그 역시 건설적인 비판은 용납할 수 있지만 등에 칼을 꽂고 미소짓는 사람들에게도 그런 일이 용납되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비판은 미국에서 뿐만아니라 가톨릭 교회의 집행기구에 해당하는 쿠리아 등 모든 곳에서 벌어진다고 덧붙였다. 2000년의 역사를 지닌 가톨릭 교회에서 이처럼 분파주의로 갈라진 적은 이전에도 많았다. 가장 악명 높은 것이 1054년 동방정교가 로마 가톨릭으로부터 떨어져나간 때였다. 심지어 스스로 교황의 자격을 갖췄다고 주장하는 이가 로마에 대한 충성을 저버리는 일마저 있었다. 1413년 베네딕토 13세를 반대했던 이들이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의 학계 위치를 인정한 것과 1988년 마르셀 르페브레 주교가 교황의 승인을 받지 않고 네 명의 주교를 임명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읽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일본 방사능 오염수/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일본 방사능 오염수/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발생하는 방사능 오염수를 원전 부지 내 탱크에 보관해 오던 도쿄전력이 2022년 여름이면 보관할 탱크가 꽉 차 더이상 방법이 없다고 발표했다. 매일 150t의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는데 2020년 말까지 오염수 보관 탱크를 더 증설하고 있지만 총량으로 계산하면 137만t의 저장용량이 2022년 여름이면 한계에 이른다는 말이다. 그 이후의 대책은 현재로서는 없다는 현실에 대해 스스로의 고백을 한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을 관리하는 도쿄전력이 이런 심각한 현실을 언론에 솔직하게 밝힌 것도 원전사고 이후 처음이다. 오염수의 저장용량이 이미 100만t을 넘어섰고 오염수 보관 탱크 수도 이미 1000기를 넘어선 상태다. 매일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오염수를 보관할 탱크를 지을 원전 부지 내 공간도 없고 원전 부지 이외의 지역에 탱크를 더 지어 보려고 해도 해당 지자체에서 반대를 하니 머리에 이고 있을 수도 없다. 일본은 방사능 오염수를 그냥 태평양 바다 쪽으로 흘려 내보내는 선택지를 생각하고 있는 모양새인데 삼면이 바다인 한국이 이런 사태를 용납할 수 없는 것은 한반도 주변 바다가 방사능으로 오염될 것이기 때문이다. 핵연료가 녹아 구조물들과 혼재돼 있는 핵연료 파편을 냉각시키기 위해 물을 투입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수와 파괴된 원자로를 통과하며 흘러나오는 지하수가 오염돼 만들어진 오염수를 합쳐 매일 약 150t의 오염수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원전 건물 내의 오염된 원자로를 통과하는 지하수를 어떻게든 막아 보려고 원전 주변에 호를 파서 빙벽을 만드는 기술도 추진해 보았으나 무용지물이 되고 속수무책으로 흘러나오는 오염수를 부지 내 물탱크에 보관하고 있는 중이다.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의 노사키 회장은 “오염수를 보관하는 탱크가 가득 차도 해양 방출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8월 9일자 일본 아사히신문을 보면 해당 지역 어민들도 불안해하는 이유로 지금도 원전사고 이전에 비해 어획량이 15%에 머무르고 있는 형편인데, 만약 해양 방출을 하게 되면 소문이 더 나빠져 후쿠시마현에서 잡히는 생선의 매출은 더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해양 방출이 어렵다면 일본은 어떤 방식이든 육상에 탱크를 더 지어 오염수를 보관하면서 원자로 내에 쌓여 있는 핵연료를 하루라도 빨리 제거하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해양 방출을 하려고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바다를 오염시키는 생각을 한다면 일본 정부는 일본만을 위한 이기적인 생각이지 바다는 국제적으로 공유된 지구촌 인류의 공간이라는 공익적인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발상이다.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방출에 대한 의심은 아베 일본 총리의 리더십에서 묻어난다. 후쿠시마현을 방문해 과시적으로 생선을 먹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하고, 도쿄올림픽에도 후쿠시마현 먹거리를 사용하겠다고 하니 아베 총리 자체가 오염수 해양 방출 생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실 아베 총리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혜택을 누구보다도 많이 본 사람이다. 원전 사고가 일본으로서는 대재앙이었지만 아베 총리는 “불행을 딛고 일본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는 슬로건을 내걸며 7년이 넘는 총리직 장기 집권에 성공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제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세계 만방에 후쿠시마는 안전하다는 이미지를 심기 위해 도쿄올림픽 참가자들에게 후쿠시마산 식재료를 제공하겠다니 발상이니 총리 권력에 대한 집착이 도를 넘어도 한참 넘고 있다. 방사능 오염수에 대한 해양 방출 생각은 스스로의 모순을 내보이고 있는데, 위험하지 않다면 왜 지금까지 1000기 이상의 물탱크를 지어 오염수를 보관해 왔는가. 위험하지 않았으면 처음부터 바다로 방류했어야 맞는 것인데, 스스로 자기부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후쿠시마산 생선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고, 세계무역기구(WTO) 제소에서도 한국이 수입 금지에 대해 승소를 하고 있는 판국인데 오염수가 본격적으로 배출되면 일본 수산물 자체를 수입하지 않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한국의 바다가 방사능에 오염되면 한국의 어업 자체도 근본적인 위험에 빠진다.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출에 대한 견제를 철저히 해 나가야 하겠다.
  • 美 일리노이서 전자담배 첫 사망자 발생

    美 일리노이서 전자담배 첫 사망자 발생

    미국에서 처음으로 보건당국이 인정한 전자담배 관련 사망자가 나왔다고 AP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일리노이주 보건국 책임자인 제니퍼 레이든은 지난 23일 “한 성인 환자가 증기 담배를 흡입한 뒤 발생한 심각한 폐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주 당국은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환자의 이름을 포함한 다른 모든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미 22개주에서 증기형 담배 흡입 기기를 이용한 뒤 193명이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겪었다고 밝혔다. 질병의 공통 원인은 명백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으며, 아직 잠재적인 사례로 조사 중이다. 하지만 환자는 모두 전자담배나 다른 종류의 증기 담배를 사용한 성인과 10대 청소년이었으며, 폐에 부식성 손상을 입는 흡입 화상과 비슷한 증상을 겪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염병 가능성은 배제돼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이 질병은 6월 말부터 보고돼 왔지만 최근 일주일간 환자수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최근에는 코네티컷주에서 2명, 아이오와주에서 4명, 오하이오주에서 6명이 보고됐다. 특히 일리노이주에서는 증기담배 흡입 뒤 병에 걸린 사람이 지난주 두배로 늘어 22명이 됐다. 전자담배 등은 일반 담배에 비해 덜 위험한 대안으로 묘사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보건 관계자들은 특히 청소년의 사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당국은 니코틴이 뇌 발달을 저해하고 청소년의 중독을 유발한다고 말하는 등 대부분의 우려를 니코틴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자담배 제품에는 대마초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화학성 향료 물질과 기름 성분이 포함돼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병에 걸린 많은 사람들은 마리화나의 고중독 물질인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이 함유된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증기 담배 지지단체인 미베이핑협회는 “해당 제품들은 암시장의 오염된 THC 제품들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美 입 두개 달린 돌연변이 물고기 목격…전설 속 괴물?

    美 입 두개 달린 돌연변이 물고기 목격…전설 속 괴물?

    미국의 한 호수에서 입이 두 개인 돌연변이 물고기가 발견됐다. 지난주 뉴욕 북동부와 버몬트 사이에 있는 호수 섐플레인호에서 남편과 함께 낚시를 즐기던 데비 게데스는 낚싯줄이 팽팽해진 것을 알아차렸다. 곧바로 줄을 끌어 올린 그녀는 미끼를 문 물고기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른 팔뚝보다 큰 물고기의 입이 두 개였던 것. 게데스는 2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입이 두 개 달린 물고기를 낚았을 때 특별한 물고기를 낚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면서 “돌연변이 물고기는 비록 입이 두 개였지만 건강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남편 손에 물고기를 들린 채 여러 장의 사진을 촬영한 게데스는 물고기를 다시 호수로 돌려보내 주었다. 돌연변이 물고기의 존재가 알려지자 지역 사회는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물고기의 입이 두 개인 이유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다. 일부는 호수가 오염된 것 아니냐며 우려를 표했다. 물고기가 잡힌 섐플레인호는 길이 201㎞, 너비 23㎞, 최대수심 122m로,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미국, 캐나다 퀘벡주까지 길게 뻗어있으며, 인근에서 흘러들어온 하수 처리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다른 한편에서는 이 물고기가 전설 속 호수 괴물 ‘챔프’의 새끼일 것이라는 추측을 내놨다. 챔프는 섐플레인호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 속 괴물고기로, 최근까지도 목격담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묘사는 모두 제각각이지만, 작게는 3m, 크게는 60m 길이에 뱀 같은 머리를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금까지 파악된 목격자 수만 300여 명에 달한다. 최초의 기록은 1609년 프랑스 탐험가 사무엘 드 샴플랭의 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는 아메리카 원주민 관찰기에서 “3m 길이에 뾰족한 이빨을 가진 괴물고기는 내 허벅지만 했다”고 묘사했다. 원주민들은 샴플랭에게 챔프가 약 1만 년 전부터 섐플레인호에 서식했으며 원주민들은 이 괴물이 무서워 함부로 호수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그로부터 400여 년이 지난 2005년까지도 챔프 목격담은 계속됐다. 특히 딕 어폴터라는 이름의 낚시꾼과 그의 의붓아들 피트 보네트는 섐플레인호에서 챔프로 추정되는 괴물고기를 목격하고 동영상을 촬영해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ABC뉴스가 전직 FBI 수사관 두 명에게 분석을 의뢰했는데, 두 사람 모두 괴물고기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단언할 수 없지만 조작된 영상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놓았다. 사람들이 챔프가 실존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데는 1977년 7월 촬영된 사진 한 장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당시 약혼자 생 올번스와 함께 두 자녀를 데리고 호수를 찾은 산드라 만시는 뭍에서 약 45m 떨어진 곳에서 헤엄치는 괴물고기를 보고 카메라에 그 모습을 담았다.이후 4년이 지난 1981년 그녀는 자신이 호수 괴물 ‘챔프’를 촬영했다며 사진을 공개했지만, 전문가들은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만시가 촬영 후 4년이 지나도록 사진의 존재를 비밀에 부치고, 수많은 사진 중 단 한 장만 공개한 것이 의심스럽다는 거였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정확한 조작 증거는 밝히지 못했다. 이처럼 오랜 시간 챔프 목격담이 이어지면서 현지 생물학자들도 챔프가 철갑상어의 일종이다, 산갈치의 일종이다, 악어의 일종이다, 쥬라기 시대 지구에 살았던 수장룡 플레시오사우루스다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챔프의 정체는 베일에 싸여 있는 상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간염 ABC… 감기 같은 A형·출산 중 수직 감염 B형·예방주사 없는 C형

    간염 ABC… 감기 같은 A형·출산 중 수직 감염 B형·예방주사 없는 C형

    A형 간염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달 기준 A형 간염 환자는 1만 104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72명)보다 6.2배 늘었다. A형 간염 환자가 1만명을 넘어선 것은 2009년(1만 5231명) 이후 처음이다. 특히 항체가 없는 30~40대가 비상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젊은층의 A형 간염 항체형성률이 떨어져 감염자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위생 상태가 불량했던 1980년대 초에는 10대가 되면 A형 간염에 자연감염돼 항체가 생겼다. 6살 이하의 아동은 감염되더라도 대개 감기처럼 가볍게 앓고 지나가기에 나도 모르게 걸리고, 나도 모르게 항체를 얻었던 것이다. ●항체 없는 3040 A형 간염 비상 1997년 A형 간염 예방접종이 도입됐고 2015년부터는 2012년 이후 출생한 모든 소아에 대해 국가예방접종이 시행돼 현재 10대와 20대 초반은 A형 간염 항체가 있다. 문제는 위생 상태가 개선된 다음에 태어나 A형 간염에 걸려 본 적도, 예방접종을 한 적도 없는 30~40대다.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보면 30대의 항체형성률은 31.8%에 불과하다. 10명 중 7명은 A형 간염의 위험에 노출된 셈이다.A형 간염 바이러스는 다른 간염과 달리 오염된 음식이나 식수, 또는 감염자의 분변과 직접 접촉했을 때 전염된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제조돼 국내에서 추가 가공한 조개젓에서 A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항체가 없는 사람이 오염된 음식을 먹으면 A형 간염에 걸릴 수 있다. 전대원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평균 28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는데, 증상 발현 2주 전부터 증상 발현 후 8일까지 전염력이 있어 증상이 나타나기 전 환자가 감염 여부를 인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환자가 늘고 있지만 다행히 A형 간염은 간염 중에서 증상이 가장 가벼운 편이다. 어린이는 감기처럼 앓고, 성인은 식욕 감퇴, 구역, 구토, 전신 쇠약, 고열, 복통, 설사 등의 심한 몸살감기 증상을 보인다. 또 10명 중 7명은 황달 등 간 기능 이상 증세가 나타난다. 좀 심하게 앓더라도 이런 급성간염 증상은 대증요법으로 6개월 내에 치료할 수 있다. A형 간염은 99%의 환자에게서 급성간염 형태로 나타난다. 하지만 드물게 간성혼수 등을 동반한 급성간부전으로 빠르게 악화하기도 하며 이 경우 간이식을 하지 않으면 위험해진다. 가장 중요한 예방책은 위생관리다. 85도 이상에서 1분간, 조개류는 90도에서 4분간 가열하기만 해도 A형 간염 바이러스를 없앨 수 있다. 채소, 과일은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겨 먹어야 하며, 식수 오염이 의심된다면 끓여 마시거나 시중에서 판매하는 생수를 마시는 편이 좋다. ●150만명이 B형 간염 보균자 최근 A형 간염이 주목받고 있지만 사실 우리나라에는 B형 간염 환자가 더 많다.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5~8%가 B형 간염에 걸린 것으로 추산된다. 150만명 이상이 보균자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주로 출생 중 모체로부터 수직 감염된다. 병원체는 태반을 직접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임신 중에 태아가 감염되는 일은 많지 않지만, 출산 과정이나 직후에 산모의 혈액이나 체액에 다량 노출돼 전염된다. 이 시기는 체내의 면역체계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시점이라 바이러스가 제거되지 않고 오랫동안 간에서 증식할 수 있다. 이 경우 만성간염이 될 확률이 90%나 된다. 반면 성인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주사를 맞거나 성 접촉을 통해 B형 간염에 걸린다. 오염된 면도날이나 주삿바늘, 칫솔 등을 함께 사용해도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하지만 A형 간염처럼 음식물 섭취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기침이나 재채기, 술잔 돌려 마시기나 포옹 등의 일상생활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성인이 돼 B형 간염에 걸리면 10% 정도만 만성화되고 대부분 회복된다. 급성 B형 간염은 95% 이상이 휴식을 취하면 거의 회복된다. 만성간염은 서서히 진행하는 질환으로, 대부분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며 검사 중 우연히 알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손주현 한양대구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염이 급성으로 악화되거나 상당히 진행되면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가장 일반적인 것은 피로감이다. 간염이 심해질수록 피로감이 심해지고 입맛이` 떨어지며 속이 메슥거리고 구역질이 난다”고 설명했다. 특히 양치질을 할 때 구역질이 나거나 흡연자는 담배 맛이 떨어지기도 한다. 심재준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B형 간염은 간경화나 간암 위험도가 높아 40세 이상부터는 일 년에 적어도 두 번 간 초음파 검사와 혈액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75% 이상의 원발성 간암이 만성 B형 간염자들에게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형 간염을 예방하려면 미리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출산 후 12시간 내에 면역 항체 주사를 맞아야 한다. B형 간염은 완치될 수는 없지만 적절히 치료하면 간경화나 간암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C형 간염, 소리 없이 다가와 치명적 결과 A·B·C형 간염 가운데 가장 치명적 바이러스는 C형 간염이다. A형, B형 간염과 달리 예방주사도 없고, 초기 증상이 없다 보니 상태가 악화된 후에야 C형 간염임을 알게 된다. 자신도 언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만성간염이 돼도 피로감, 소화불량 외에는 특별한 증세가 없어 병을 간과하기 쉽다. 누구든 나도 모르는 새 간염에 걸려 간이 망가질 수 있다.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는 30만명으로 추정되며, 50~80%의 감염자가 만성으로 진행된다. 전파 경로는 B형 간염과 흡사해 주로 혈액과 체액을 통해 감염된다. 2015년 서울 양천구의 한 의원에서 주사기를 재사용해 100명에 가까운 사람이 집단감염되기도 했다. C형 간염은 급성으로 앓고 난 후 자연 회복되는 비율이 30~40%에 불과하다. 70% 이상이 만성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간경변증을 일으킬 확률이 매우 높다. 또 간경변증으로 진행된 환자는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보다 간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크다. 김형준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만성 C형 간염 환자 중 약 30%가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진행하므로 향후 B형 간염보다는 C형 간염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형 간염을 예방하려면 환자의 혈액이 묻을 수 있는 생활기구를 함께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C형 간염 환자는 꼭 금주를 해야 하는데, 다른 간질환보다 음주가 간 기능을 악화시키고 간암 발생을 더욱 촉진하기 때문이다. 간염 바이러스는 A형, B형, C형뿐만 아니라 D형, E형도 있다. 발견된 순서대로 알파벳 A부터 E까지 이름을 지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D형과 E형 발병은 극히 드물고 99% 이상이 A·B·C형 간염이다. 만성간염 환자나 보유자에게는 헛개나무, 인진쑥, 돌미나리, 신선초, 민물고둥, 한약재를 섞은 붕어즙, 스콸렌 등을 민간요법으로 권장하는 일이 많은데, 의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데다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전 교수는 “간에 가장 좋은 약은 간을 쉬게 하는 것”이라며 “불필요한 약은 오히려 간에 해로울 수 있으므로 꼭 필요한 약물만을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리한 체중 감량도 간에 부담을 주며, 특히 체중이 급격히 줄면 몸에 필요한 비타민이나 미네랄 성분, 영양분이 부족해져 심한 지방간염이나 간부전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여름휴가 해외로 떠나세요? 음식 익혀먹고 손씻기는 꼭!

    여름휴가 해외로 떠나세요? 음식 익혀먹고 손씻기는 꼭!

    여름은 감염병에 걸리기 쉬운 계절이다. 장마로 하천이 범람하고 침수되면 병원균이나 모기, 파리 등 매개체에 의한 감염병 발생 위험이 커진다. 28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에서 유입된 법정감염병 신고건수는 597건으로 2017년(531건)보다 12.4% 증가했다. 올해에는 1~6월 상반기에만 332건이 신고됐다. 특히 최근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 여행객에게서 장티푸스, 세균성이질 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먹으면 살모넬라균감염증이나 캄필로박터균감염증, 비브리오균감염증, 병원성 대장균감염증 등 세균성 장관감염증과 A형간염이 발생할 수 있다. 만성 간질환,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 어패류를 익히지 않고 먹거나 바닷물에 상처가 노출되면 비브리오패혈증에 감염될 수 있다. 짧은 상·하의를 입고 풀숲에 들어가거나 야외 활동을 하면 진드기에 물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걸릴 수 있고 모기에 물리면 말라리아, 일본뇌염이 발생할 수 있다. 해외여행을 할 때는 세균성이질, 장티푸스 등 수인성 식품매개감염병과 뎅기열, 말라리아, 치쿤구니야열 등 모기매개감염병을 조심해야 한다. 홍역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식품매개감염병을 예방하려면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 음식 익혀 먹기, 물 끓여 마시기, 위생적으로 조리하기 등 예방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이 상처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하고 만성 간질환, 당뇨병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은 반드시 어패류를 익혀 먹어야 한다. 해외여행을 할 때는 길거리 음식을 먹지 말고 되도록 포장된 물과 음료수를 마시는 게 좋다. 과일·채소는 먹기 전에 깨끗한 물에 씻어 껍질을 벗겨 먹어야 안전하다.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지역을 여행하기 전에는 A형간염 예방접종을 받는 게 좋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폐 노화 가속…질환 위험 키워 (연구)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폐 노화 가속…질환 위험 키워 (연구)

    대기오염 물질이 폐의 노화를 빠르게 해 심각한 폐 질환이 생길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레스터대 연구진이 영국 전역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약 30만 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 자료를 분석해 실외 대기오염 물질 노출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사이에 상관관계를 확인했다고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여기서 만성폐쇄성질환은 대개 유해 입자나 가스에 노출돼 유발된 기도와 폐포의 이상으로 인해 지속적인 기류 제한과 호흡기계 증상이 발생하는 질병으로, 폐포에 영향을 주는 폐기종과 기도에 영향을 주는 만성 기관지염도 포함된다.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연구에 2006년부터 2010년 사이 등록한 만 40~69세 영국인 남녀 30만여 명이 사는 지역의 대기오염 수준을 추정하기 위해 검증된 모델을 사용했다. 대기오염 수준은 자동차 배기가스와 공장 배출물에서 나오는 이산화질소(NO2)를 비롯해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 등 다양한 오염물질을 대상으로 했다. 또한 이들 참가자에게서는 설문을 통해 건강 수준을 파악하고, 폐활량 측정 검사를 통해 폐 기능을 조사했다. 그 결과, 공기 중 초미세먼지 농도가 연평균 5㎍/㎥(1세제곱미터당 10마이크로그램) 증가할 때마다 폐 기능이 두 살 많은 사람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기오염 물질 때문에 폐가 최대 2년 더 빨리 노화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세계보건기구(WHO)의 초미세먼지 권고 기준인 연평균 10㎍/㎥를 초과하는 지역에서 사는 사람들은 만성폐쇄성질환 유병률이 가정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사람들보다 4배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가 유럽연합(EU)의 최대한도 기준이자 우리나라 연평균 수치인 25㎍/㎥에 미치지 않아도 만성폐쇄성질환 발병과의 연관성을 무시할 수 없고 대기오염 물질이 생각보다 훨씬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연구논문 주저자인 애나 한셀 교수는 “알아낸 가장 큰 결과 중 하나는 실외 대기오염 노출이 폐 기능 저하 및 COPD 유병률 증가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는 것”이라면서 “더 높은 수준의 오염물질에 노출된 사람들은 폐 기능이 더 낮았고 이는 적어도 1년 이상 노화한 것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생소한 이름과 달리 의외로 흔한 질병이라는 점이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세계 사망 원인 4위이며 내년에는 3위로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에서는 40세 이상 성인의 14.2%, 즉 10명 중 1명 이상은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이며 매년 6000명 이상이 이 때문에 사망한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말한다. 이에 대해 한셀 교수는 “대기오염 물질이 폐 건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살핀 연구는 놀랍게도 거의 없다”면서도 “걱정스러운 점은 대기오염 물질이 저소득층 가정에 훨씬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생각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같은 대기오염 물질에 노출됐을 때 저소득층이 고소득층보다 폐 기능 저하와 COPD 위험이 두 배 컸다. 이는 참가자들의 흡연 상태와 폐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직업을 고려해도 마찬가지였다”면서 “이런 불균형은 열악한 주거환경이나 식습관, 건강관리 악화 또는 유년기 폐 성장에 영향을 주는 빈곤의 장기적 영향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사이의 영향 차이를 조사하려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연구 논문을 살펴본 유럽호흡기학회 회장인 토비아스 웰터 교수는 “이번 결과는 오염된 공기에 노출되면 평균 수명을 낮추고 만성폐쇄성폐질환에 걸리기 쉽다는 것을 보여줘 대기오염이 건강을 해친다는 증거를 강화한다”면서 “호흡은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므로, 우리는 깨끗한 공기를 마실 권리를 위해 계속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유럽 호흡기 저널’(European Respiratory Journal) 최신호(7월 1일자)에 실렸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법정감염병 17만명… 10년새 4.7배 급증

    법정감염병 17만명… 10년새 4.7배 급증

    수두 작년 20% 증가… 91%가 0~12세 일본뇌염 89% 늘어 50대 이상이 90% ‘유입’ 87%가 亞서… 뎅기열 27% 최고수두, 백일해, 유행성이하선염 환자가 늘면서 지난해 법정감염병 환자가 17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보다 11.5%, 10년 전인 2008년보다 4.7배 늘었다. 해외에서 유입된 감염병 환자는 597명으로 최근 8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7일 ‘2018년도 감염병 감시연보’를 발간하면서 국가 간 교류 확대와 기후 변화로 감염병의 국내 유입이 증가하고, 신종감염병의 등장으로 공중보건학적 위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법정감염병으로 지난해 사망한 사람은 383명이다. 주로 의료기관에서 전파되는 항생제 내성균인 ‘카바페넴계 항생제 내성 장내세균속 균종(CRE)’ 감염증으로 가장 많은 143명이, 폐렴구균으로 115명이, 야생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으로 46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에는 장티푸스, 세균성이질, 백일해, 홍역, 일본뇌염, 유행성이하선염, 수두, 폐렴구균, 말라리아, 레지오넬라증, 렙토스피라증, 크로이츠펠트야콥병 등이 증가했다. 이 중 오염된 음식이나 물에 의해 전염되는 1군 감염병 장티푸스와 세균성 이질은 국외 유입 환자가 각각 43.2%, 75.9%에 달했다. 수두는 매년 계절적 유행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4~6월(32.0%), 11~12월(26.0%)에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환자 수는 전년보다 20.4% 증가했고, 환자의 90.7%가 집단생활을 하는 0~12세 어린이였다. 수두 환자 증가 원인은 기후 변화로 인한 환경 변화, 단체생활 증가로 인한 감염 등이 꼽히는데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다. 유행성이하선염은 전년 대비 13.7% 증가했으며, 특히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교 저학년(69.2%)이 많이 감염됐다. 백일해는 2017년 경기·광주 지역과 세종 어린이집에서 집단 발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일부 지역에서 유행해 환자 수가 3배가량 늘었다. 일본뇌염은 2017년보다 88.9% 증가했으며, 10명 중 9명이 50대 이상 환자였다. 기후온난화로 최근 뇌염모기의 활동 시점이 빨라졌다. 2008년 10만명당 72.8명이던 감염병 발생률은 매년 증가해 지난해 10만명당 329.1명을 기록했다. 신종플루가 크게 유행한 2009년을 제외하고는 지난해 발생률이 가장 높다. 국외 유입 감염병의 87%는 필리핀, 베트남, 라오스, 태국, 인도, 캄보디아,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들어왔다. 뎅기열이 27%로 가장 많고, 세균성이질 24%, 장티푸스 15%, 말라리아 13% 순이었다. ‘손 씻기, 익혀 먹기, 끓여 먹기’만 지켜도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으며, 해외 여행 전에는 해당국의 감염병 유행정보를 살펴보고 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때이른 더위에 수족구병 급증…손씻기·기침예절 필수

    때이른 더위에 수족구병 급증…손씻기·기침예절 필수

    때 이른 더위에 수족구병 환자가 급격히 늘었다. 수족구병은 입안과 손, 발에 통증을 동반한 물집이 생기는 전염병으로 영유아가 주로 걸린다. 보건당국은 손씻기 등 위생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외래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의심환자 수는 5월 중순까지 10명 미만이었다가 이후 급격히 증가해 24주(6월 9~15일)에 2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수족구병 의심환자가 정점을 찍은 29주의 31.8명에 가까운 수준이다. 수족구병은 영유아에서 많이 발생한다. 발열과 입안의 물집, 궤양, 손과 발의 수포성 발진 등 증상이 나타난다. 류정민 서울아산병원 소아전문응급센터 교수는 “4∼8㎜ 크기의 궤양이 생기는데 통증이 매우 심하고 아이들의 경우 입안이 맵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며 “영아기보다 어린 나이에 발병할 경우 음식물을 먹지 못하고, 침을 삼키지 못해 많은 침을 흘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상은 대부분 3∼7일 이내에 사라지지만 심한 경우 입안 통증 때문에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지 못해 탈수 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아이가 아파하더라도 물을 조금씩 자주 먹이고 심각한 경우에는 정맥으로 수액을 공급해 탈수 현상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수족구병은 감염된 사람의 대변 또는 침, 가래, 콧물, 물집의 진물 등 분비물과 직접 접촉하거나 이런 것에 오염된 수건, 장난감 등 물건을 만지면서 전파되기 때문에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이나 식사, 배변 후에는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손을 씻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휴지 또는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는 등 기침 예절을 지켜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盧 전 대통령 출생·귀향·서거한 ‘대통령 마을’… 年 100만명 찾는다

    盧 전 대통령 출생·귀향·서거한 ‘대통령 마을’… 年 100만명 찾는다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은 우리나라 대통령 생가 마을 가운데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인기 관광지다. 노 전 대통령 10주기 추모행사가 지난달 23일 열린 뒤 한 달이 지났지만 ‘대통령 마을’을 찾는 발길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김해시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 생가 관람객은 2017년 103만 2975명, 지난해에는 72만 3607명, 올해는 지난달 현재 43만 9119명에 이른다. 노무현재단 측은 대통령 집과 묘역 등을 둘러보기 위해 방문하는 관광객이 평일에는 3000~4000명, 주말에는 5000~1만명으로 한 달 평균 10만명이 봉하마을을 찾는다고 밝혔다. 봉하마을이 이처럼 유명 관광지 못지않게 많은 사람이 찾는 것은 대통령 생가 마을에 묘역이 있고 생활했던 집까지 있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곳인 데다 노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봉하마을은 50가구 주민 100여명이 농사를 짓고 사는 작은 농촌 마을이다. 마을 뒤로 해발 140m 봉화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봉화산에 있는 봉수대 아래에 있는 마을이라 봉하마을로 불리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노 전 대통령은 1946년 9월 1일 봉하마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과 청년 시절을 보냈다. 사법시험 준비를 하면서 권양숙 여사를 만나 사랑을 키운 장소도 봉하마을이다. 노 전 대통령은 2008년 2월 24일 퇴임하고 봉하마을로 귀향했다. 1년 3개월 동안 주민들과 어울려 막걸리도 마시고, 친환경 농사를 짓고, 집 근처 화포천 청소도 하고, 찾아오는 관광객들과 격의 없이 얘기하며 바쁜 일상을 보내다 서거했다. 생가와 귀향해 서거할 때까지 살았던 ‘대통령의 집’, ‘느럭바위’ 묘역 등 노 전 대통령 발자취와 흔적이 마을 곳곳에 남아 있다. ●고인돌 형태의 자연석 너럭바위 봉분 노 전 대통령 묘역은 서거 때까지 지냈던 대통령의 집(옛 사저) 옆에 조성됐다. 뒤쪽에는 노 전 대통령이 이승과 작별한 부엉이 바위가 보인다. “화장하고 아주 작은 비석 하나 세워라”고 한 노 전 대통령 유언에 따라 화장한 유골을 안장하고 그 위에 청동기 시대 무덤인 고인돌 형태의 편평한 너럭바위를 올려 묘지를 조성했다. 묘역 주변 사방 바닥에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와 애도, 존경과 사랑의 글이 새겨진 박석 1만 5000여개가 깔려 있다. 1만 8000여명이 참여했다.●생태건축가가 설계한 지붕 낮은 대통령의 집 대통령의 집은 퇴임 뒤 거주하기 위해 2008년 3월 완공됐다. 건립 당시 보수진영에서 ‘아방궁’이라고 비난했다가 사과하기도 했다. 봉하마을 뒷산 자락 4265㎡ 부지에 정남향으로 자리해 있다. 생태건축가 고 정기용(1945~2011)씨가 설계했다. 한옥구조로 주변 산세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지붕을 낮고 평평하게 만들어 지붕 낮은 집으로도 불린다. 거실에는 노 전 대통령이 서거 직전 유서를 작성했던 컴퓨터가 그대로 있다. 관광객들에게 인사하러 나가거나 산책할 때 썼던 밀짚모자도 거실 옷걸이에 10년 전 그때 그대로 걸려 있다. 노무현재단 측은 “이 집은 내가 살다가 언젠가는 국민들에게 돌려줘야 할 집이다”고 했던 노 전 대통령 생전 뜻에 따라 ’대통령의 집’으로 이름 지어 지난해 5월 개방했다. 권양숙 여사는 인근에 개인 주택을 지어 2017년 11월 이사했다.●노 전 대통령 생가와 만남의 광장 생가는 노 전 대통령이 태어나 8살까지 살았던 집이다. 대통령의 집 앞쪽에 초가집 형태로 복원됐다. 본채와 아래채 두 동이며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뒤 2009년 9월 준공됐다. 만남의 광장은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관광객들이 “대통령님 나와 주세요” 하고 부르면 밀짚모자를 쓴 차림으로 나와 관광객들에게 인사하고 얘기하며 함께 기념사진도 찍었던 곳이다. 2008년 3월 1일부터 같은 해 12월 5일까지 모두 153일 동안 369차례 관광객들을 만났다. 현재 야외상영관으로 조성돼 생전에 손을 흔들던 모습 등을 보여 준다. 묘역 옆 생태문화공원 잔디광장에는 노 전 대통령의 연보와 삶의 자취를 사진과 함께 설명해 놓은 야외 전시대 20개가 있다.●퇴임 뒤 즐겨 걸었던 ‘대통령의 길’ 노 전 대통령이 외지 손님이 찾아오면 걸으면서 자랑했던 ‘봉화산 숲길’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노 전 대통령은 귀향 뒤 봉화산 숲가꾸기에도 많은 관심을 가졌다. 마을 주변 논길, 숲길, 습지길을 즐겨 걸으며 길을 복원하고 청소도 했다. 봉화산 숲길은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마애불~사자바위~정토원~편백나무 숲길~장방리 갈대집~본산 배수장~약수암~생태문화공원을 거쳐 묘역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길이 5.3㎞쯤으로 걸어서 2시간 30분쯤 걸린다.●화포천 습지 ‘한국의 아름다운 100대 하천’ 김해시는 노 전 대통령이 복원에 힘쓴 화포천에 생태탐방로(화포습지길) 4.5㎞를 조성했다.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화포습지길을 거처 돌아오면 5.7㎞가량 된다. 노 전 대통령은 귀향 뒤 주민·자원봉사자와 함께 가장 먼저 마을 인근에 있는 공장폐수 등으로 오염된 화포천을 청소하며 정화에 힘썼다. 새벽마다 자전거를 타고 화포천을 둘러볼 정도로 애정을 쏟았다. 화포천은 면적이 500만㎡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자연하천형 습지다. 290종이 넘는 동식물과 멸종위기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생태계 보고다. ‘한국의 아름다운 100대 하천’에 선정되기도 했다. ●부엉이 바위, 정토원, 뱀산, 마옥당 묘역 뒤쪽에 보이는 높이 45m에 이르는 높은 절벽이 ‘부엉이 바위’다. 부엉이가 많이 살았다고 전해진다. 10년 전 2009년 5월 23일 새벽 노 전 대통령이 투신한 비극의 장소로 출입이 통제된다. 사자바위 인근 봉화산 능선에 있는 정토원도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사찰이다. 노 전 대통령은 서거 직전 부엉이 바위에 올라 경호원에게 “정토원에 법사가 있는지 보고 오라”고 해 자리를 비우게 한 뒤 투신했다. 봉하마을 앞쪽에 있는 길게 생긴 야산은 ‘뱀산’이라고 부른다. 노 전 대통령은 뱀산 중턱에 토담집을 짓고 그곳에서 사법고시 공부를 했다. 그의 부친은 토담집 이름을 마옥당(磨玉堂·구슬을 가는 집)이라고 붙여 줬다.●대통령 기념관 2020년 완공 김해시는 노 전 대통령 묘역 인근(대통령의 집 앞쪽) 8092㎡ 부지에 국비 50억원과 도비 15억원 등 모두 138억원을 들여 연면적 3744㎡에 2층의 가칭 ‘시민문화체험전시관’을 짓고 있다. 내년 5월 완공 계획이다. 노 전 대통령 전시관을 중심으로 현대사 체험, 80년대 민주화 체험, 시민참여문화 체험, 국정체험, 봉하뜰 체험, 김해 유명인물 체험실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시는 시민 의견 수렴과 공모를 거쳐 개관 무렵에 이름을 확정할 방침이다. 배유리 관광마케팅 담당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는 인물에 대한 정치적 관심과 호기심, 대통령 관련 시설물에 대한 궁금증과 관광, 봉하마을 주변 환경 등 복합적인 여러 요인으로 일년 내내 꾸준히 다양한 계층의 관광객들이 방문한다”고 말했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여기는 중국] 지하철 내부에 ‘막무가내’ 낙서…벌금 8500원 논란

    [여기는 중국] 지하철 내부에 ‘막무가내’ 낙서…벌금 8500원 논란

    지하철 열차 내부에 ‘막무가내’식 낙서를 한 청년 두 명이 공안에 적발됐다. 중국 상하이시에서 운행 중인 지하철 17호선 열차에 탑승한 20대 청년 2명이 지난 4월 22일 객실 내 손님이 없는 틈을 타 열차 내부 곳곳에 불법 ‘그래피티’를 그린 혐의다. 사건이 발생했던 지난 4월 22일 낮 12시, 열차에 탑승한 두 청년은 자신들이 평소 휴대했던 검정색 사인펜을 꺼내 열차 벽면과 문, 실내 에어컨 보호기 등에 무자비한 낙서를 감행한 것이 확인됐다. 상하이 시 소재 미술대학 출신으로 알려진 두 청년들은 탑승객이 없는 틈을 이용해 객차 내부 곳곳에 이 같은 낙서를 남겼다. 특히 청년 중 한 명은 일행이 낙서를 하는 사이, 그 모습을 휴대폰으로 촬영, 중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 ‘도우인(抖音)’에 직접 게재하는 등 물의를 일으킨 혐의다. 이들의 무자비한 낙서로 인해 상하이 지하철 17호선은 한때 열차 운행이 지연되는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하철 관리부서 측은 해당 낙서로 오염된 객실 내부 청소를 위해 8명의 청소 전문가를 투입, 약 10시간에 걸쳐 낙서 제거 작업을 진행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일제히 전했다. 또, 이들의 낙서로 인해 오염, 복구가 불가능한 에어컨 보호대, 벽면 광고판 등에 대해서는 새 것으로 교체하는 등 금전적인 피해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최근 해당 열차 내부에 설치된 CCTV 영상을 통해 공안에 붙잡힌 청년에 대해 각각 50위안(약 8500원)의 가벼운 벌금이 부과되면서 논란이 가중됐다. 현지 관련 법규에 따르면 지하철 객실 내에서 낙서 등의 행위를 한 자에 대해 최소 50위안에서 많게는 500위안의 벌금을 부과하게 된다.이 같은 규정에 따라, 현지 공안은 관련 부서와의 협의 후 두 청년이 모두 초범이라는 점을 감안, 가장 가벼운 처벌인 50위안을 각각 부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공안의 후속 조치가 일반에 공개되자 현지 네티즌들은 처벌 수위가 지나치게 낮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실제로 이번 후속 조치에 대한 현지 언론 보도 이후 온라인 상에는 “두 가해자의 무분별한 낙서 행위로 인해 사건 당일 지속적인 지하철 운행 지연 등의 불편을 겪은 이용자들이 많다”, “특히 두 사람은 자신들의 잘못된 행동을 직접 동영상으로 촬영, 자랑하는 듯 온라인에 공유하는 등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다. 처벌이 지나치게 가벼울 경우 이 같은 사건이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등의 지적이 이어졌다. 이 같은 우려의 목소리가 지속되자, 최근 지하철 관리부서 측은 두 청년에게 총 80여 시간에 달하는 봉사 활동을 제안했다고 추가 소식을 공개했다. 지하철 관리부서 관계자는 “며칠 전 두 청년에게 연락을 취해, 1인당 40시간씩 총 80시간 동안 지하철 승차 안전보조 등의 자원 봉사를 하도록 협의했다”면서 “두 청년 모두 이제 막 성인이 된 이들이라는 점을 감안해 간단한 자원봉사 교육 진행 후 곧장 현장에 배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약 80시간 동안의 자원 봉사 활동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약 7000위안(약 119만 원)에 달한다”면서 “초범인 두 사람에게 자신들이 벌인 실수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하는 것과 더불어 더 많은 승객들에게 공공 기물 파손 및 법 준수 등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영국BBC “한국, 강아지가 미세먼지 마스크 쓰는 나라”

    영국BBC “한국, 강아지가 미세먼지 마스크 쓰는 나라”

    영국 공영방송 BBC가 한국에 대해 “강아지도 미세먼지 방지 마스크를 쓰는 나라”라고 9일(현지시간) 소개했다. BBC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인용해 한국은 전 세계에서 공기의 질이 좋지 않은 나라 중 하나라면서, 오염된 공기에서 자신을 보호하려고 미세먼지 마스크를 착용하던 사람들이 이제 반려견의 건강을 고려해 강아지용 미세먼지 마스크를 이용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2분 남짓한 영상에는 두 사람의 견주가 출연해 강아지에게 미세먼지 마스크를 씌우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한 견주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강아지에게도 미세먼지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미세먼지가 심하다고 몇 날 며칠 동안 산책하러 나가지 않을 수는 없어서 강아지에게 전용 미세먼지 마스크를 씌우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미세먼지는 사람뿐 아니라 강아지 건강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전문가는 전했다. 나응식 수의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개들은 몸무게(㎏) 당 들이마시는 공기가 사람보다 많고 더 낮은 곳의 공기를 마시기 때문에 사람보다 쉽게 미세먼지에 노출된다”면서 “게다가 털에 묻은 미세먼지를 집까지 갖고 들어오게 되면 집에서도 미세먼지를 2차로 흡입하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강아지들은 미세먼지 마스크를 불편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또 다른 견주는 “간식을 줘가며 마스크를 씌우긴 했지만 아무래도 적응하는 게 쉽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 “내 가족인 강아지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는 상황인데 강아지들의 건강을 고려한 상품들이 다양하게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 수의사에 따르면 강아지용 미세먼지 마스크가 아무것도 착용하지 않는 것보다는 나을 수 있지만 아직까지 효과가 검증된 것은 아니다. BBC는 지난 4일에도 ‘한국의 공해: 미세먼지의 근원은 중국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의 대기오염 문제를 다뤘다. 그린피스가 지난 3월 글로벌 대기오염 조사기관 에어비주얼이 출간한 ‘2018 세계 대기질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초미세먼지 오염도 2위를 차지했다. OECD 회원국 도시 중 대기질이 가장 나쁜 100개 도시에는 국내 도시 44개가 포함되며 미세먼지 오염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우리는 식물을 입는다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우리는 식물을 입는다

    올여름도 예년보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거란 예보가 들린다. 오염된 자연을 돌이킬 수 없듯 높아진 지구의 기온도 예전처럼 돌아가기 힘들어 보인다. 보통 때였으면 유월 초순에 반팔을 꺼냈을 텐데 이미 나는 반팔을 입은 지 오래다.올여름이 걱정인 건 이 더운 날씨에 식물 조사를 가야 한다는 것. 산에서는 곤충에 물리거나 풀독이 오를 수 있어 긴팔에 긴바지를 입어야 한다. 내가 식물을 그리는 일을 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작업실 에어컨 아래에 앉아 일하지 않느냐 말하지만 식물을 보러 밖으로 나가는 시간이 더 길기에 날씨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식물을 공부하게 된 후 내 옷장엔 등산복이 많아졌고, 평소에도 디자인보다는 원단을 따져 옷을 고르는 일이 늘었다. 다행히 패션계에도 실용적이고 친환경적인 디자인이 몇 년째 주를 이루고 있다. 화려하고 몸에 꼭 맞는 옷보다는 편안하고 품이 넉넉한, 디자이너 키코 코스타디노브가 디자인한 어글리 슈즈와 같이 도심 밖 들이나 정원에서 입고 신어야 할 것 같은 옷과 신발, 그리고 환경을 생각한 소재와 유통 과정이 패션계를 선도한다. 우리가 더 건강하고 신선한 음식을 먹기 위해 로컬푸드를 찾고, 우리의 식생활로 고통받는 생물이 없어지기를 바라며 채식을 하듯 패션계도 변하고 있다. 영국 브랜드인 스텔라 매카트니의 컬렉션 영상을 본 적이 있다. 배경은 정원이었다. 모델들은 수국, 양귀비, 라일락 등 영국의 정원 식물 그림이 크게 프린트된 옷을 입고 정원에서 자유롭게 춤을 추었다. 기존 패션계에서 식물이 디자인 패턴이나 부수적인 장치로 활용된 것과 달리 식물세밀화가 전면에 등장했고, 후에도 이 브랜드에서 식물 이미지가 등장하는 컬렉션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이 장면들이 인상 깊었던 건 식물을 하는 게 내 일이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사회, 문화적 흐름에 가장 민감하고 유행이 빠른 패션 산업과 그 반대 선상에 있을 법한 식물이 의외의 조합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면 이 모든 게 새로울 게 없지만 이건 8년 전의 컬렉션이고, 이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나라 패션계에도 식물 외 자연물이 전면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매카트니가 특별한 건 단순히 자연물을 이미지로 활용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식물과 동물, 자연을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는 것이다. 모피와 가죽을 일절 사용하지 않으며, 환경친화적인 패션을 위한 운동도 한다. 최근엔 비건 울을 개발하는 연구를 시작했고,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대체재를 찾고 있다. 식물에서 지속 가능한 패션의 미래를 찾으려는 것이다. 우리가 입는 옷의 원료도 결국은 식물이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리넨 블라우스를 입고 있다. 봄, 여름에 입는 시원한 소재인 리넨은 중앙아시아 원산의 아마라는 식물 줄기 속 섬유를 추출해 만든다. 인류와 가장 오랫동안 함께해 온 소재고, 면보다 조직이 강하고 빨리 건조돼 옷뿐만 아니라 가정용 직물로도 이용돼 왔다. 무엇보다 설긴 조직감과 열을 흡수하는 성질 때문에 착용하는 이에게 냉각 효과를 주어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 많이 찾게 되는 소재다. 아마로 만드는 리넨 외에도 쐐기풀과의 식물인 모시풀로 만드는 모시, 대마초의 원료인 대마로 만드는 삼베 등의 마직물은 면보다 재배할 때 물도 적게 들고, 병해충에 강해서 농약이 덜 필요하며 땅을 황폐하게 만들지도 않아 친환경적인 소재다. 대신 만드는 데에 손이 많이 가고, 과정이 꽤 복잡하다 보니 가격이 높아 합성섬유에 가려지곤 한다. 최근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높아지고, 친환경적인 소재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인기를 기대한다.각종 화학섬유의 출현으로 우리나라에서 위기를 맞고 있는 또 다른 식물이 바로 목화다. 고려 말기 문익점 선생이 원나라에서 가져온 목화는 우리 국민의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나게 해 준 바람막이가 돼주었다. 경남 산청과 함양은 문익점 선생이 목화를 직접 재배했던 곳이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목화 재배지다. 그러나 1990년대 초부터 목화 농사를 짓는 사람이 서서히 줄어들면서 현재는 목화 재배 가구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다. 값싼 면이 끊임없이 수입되고, 사람들은 새 소재를 찾다 보니 국산 목화가 설 자리를 잃은 것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인류가 이용하는 식물이 바뀌는 건 원예식물의 당연한 운명이지만 목화의 명맥이 끊기는 걸 지켜보는 건 어쩔 수 없이 안타깝다. 하지만 최근 패션계의 변화, 친환경 소재와 디자인을 찾으려는 움직임에서 보듯, 언젠가 사람들이 우리 재래종 목화와 삼베로 만든 옷을 찾을 날이 오지 않을까. 어쩌면 패션의 미래는 우리나라의 재래 식물 혹은 아직 기능성이 연구되지 않은 자생식물에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 [식품 속 과학] 식품과 곰팡이/박선희 한국식품안전관리 인증원 이사

    [식품 속 과학] 식품과 곰팡이/박선희 한국식품안전관리 인증원 이사

    고온다습할 땐 곰팡이를 주의해야 한다. 빵이나 떡, 딸기나 감귤류도 오래 방치하면 곰팡이가 핀다. 지구상 미생물의 36%가 곰팡이며, 적어도 3만종 이상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식품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곰팡이로는 아스페르길루스(Aspergillus) 속으로 분류되는 누룩곰팡이(麴菌)가 있다. 이 중엔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거나 식품에서 곰팡이독을 생성하는 것도 있다. 1974년 인도에서 간염으로 106명이 사망한 사건, 케냐에서 발생한 급성중독사건이 바로 곰팡이독의 일종인 아플라톡신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플라톡신은 1960년 영국에서 대량 폐사한 칠면조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처음 밝혀졌다. 지금까지 누룩곰팡이는 50여종이 확인됐고, 아플라톡신은 B1, B2, G1, G2 등 13종이 확인됐다. 아플라톡신 B1은 자연계에서 생성되는 독 중 가장 간독성이 강하다. 국제암연구소(IARC)도 아플라톡신을 발암물질 1군으로 분류했다. 식품에서 문제가 되는 아플라톡신은 B1, B2, G1, G2, M1, M2 등 6종류이다. 우리나라는 곰팡이 독소 기준을 정해 곡류, 땅콩, 견과류, 향신료, 밀가루, 건조과일 등 오염되기 쉬운 식품을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아스페르길루스 곰팡이가 피었다고 무조건 사람에게 유해할 정도의 아플라톡신이 든 것은 아니다. 곰팡이는 균사의 끝부분에서 전분이나 단백질 등을 분해하는 각종 효소를 만들어 분비한다. 이 효소로 주변의 유기물을 포도당이나 아미노산 등으로 분해해 영양원으로 이용한다. 이런 곰팡이의 특성을 활용한 식품이 된장, 간장, 치즈 등 발효식품이다. 장류산업이나 주류산업에서는 독소 생성 능력이 없어 안전성이 확인된 누룩곰팡이만을 쓰고 있다. ‘아스페르길루스 오리제’는 전분을 포도당으로 잘 분해해 술을 만들 때 쓴다. ‘아스페르길루스 소에’는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잘 분해해 된장이나 간장을 만들 때 이용한다. 한 번 곰팡이가 피면 곰팡이 포자를 제거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안전을 위해선 늘 환기하고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또 곰팡이가 핀 것은 포자가 날리지 않도록 봉지 등에 담아 차아염소산액(락스)을 비롯해 살균제에 담가 곰팡이를 퇴치한 후 버리도록 한다. 곰팡이로 오염된 식품 등을 버릴 때도 주위 환경에 확산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은 모두가 할 수 있는 환경운동의 작은 실천이다.
  • A형 간염 수도권 확산…친구 술잔은 받지 말고 부부도 찌개는 덜어서

    A형 간염 수도권 확산…친구 술잔은 받지 말고 부부도 찌개는 덜어서

    A형 간염이 서울·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A형 간염을 사전에 차단하려면 예방 접종뿐 아니라 비위생적인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술자리에서 서로 술잔을 돌리거나 여러 사람이 찌개나 탕류를 함께 숟가락으로 떠먹는 비위생적인 행위를 삼가야 한다. 또 익히지 않은 음식이나 씻지 않은 과일, 오래된 어패류 섭취도 피해야 한다. 화장실을 다녀온 후, 음식을 먹기 전, 아이를 돌보기 전에는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도 중요한 예방법 가운데 하나다. 물론 A형 간염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적절한 시기에 백신을 맞는 것이다. 예방 접종은 6개월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해야 한다. 30세 이전에는 항체검사 여부에 상관없이 접종하는 게 좋다. 30세 이후에는 항체검사 결과가 음성일 때만 예방 접종을 받으면 된다. A형 간염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염증성 간질환이다. 주로 오염된 물과 음식, 소변, 대변, 손 접촉 등을 통해 감염된다. 증상은 고열, 복통, 구토, 설사 등이다. 하지만 바이러스 잠복기가 50일에 이를 때도 있어 역학조사를 진행해도 감염 원인을 확실히 파악할 수 없을 때도 있다. 최재필 서울의료원 감염내과 과장은 29일 “백신을 맞는 게 가장 중요하지만 A형 간염은 감염 원인을 알기 어려워 위생적인 생활습관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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