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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 오염 어린이 年 200만명 사망 2025년 전세계 3명중 1명 식수난”

    지구촌 5명 가운데 1명꼴로 깨끗한 식수를 제대로 이용할 수 없는 상태며 해마다 최소 200만명 이상의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은 오염된 식수로 인한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유엔은 오는 22일 세계 물의 날을 앞두고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물의 오염이 지금처럼 계속될 경우, 오는 2025년쯤이면 지구촌 3명 가운데 1명은 물 부족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전한 식수를 구하기 어려운 반면 급속한 경제 성장과 늘어나는 인구, 거대 도시들의 증가로 인해 물 사용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라가는 실정이다. 또 하나의 커다란 문제는 지구 온난화다. 수면 상승으로 인해 수천만명이 거주하는 지역의 지하수층으로 소금물이 유입될 위험에 처했으며, 기후 패턴의 변화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부 유럽의 대규모 초지에 가뭄을 초래할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과학저널 ‘네이처’는 물 정화와 관련한 내용을 담은 최신호에서 “앞으로 수십년 안에 깨끗한 물을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물 부족은 거주인구 전체의 이주로부터 전쟁까지 다양한 문제점을 노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환경·생명] 폐광산 60%·낡은 주유소 11% ‘죽음의 땅’

    [환경·생명] 폐광산 60%·낡은 주유소 11% ‘죽음의 땅’

    전국 폐금속광산의 60%, 오래된 주유소의 11%가 토양오염우려기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고가 일어났거나 민원이 자주 발생했던 지역에서는 TPH(Total Petroleum Hydrocarbon·총 석유계탄화수소)오염도가 평균 7배 이상 높은 것으로 드러나 집중 관리가 요구된다. 특히 토양오염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오염 발생 시점과 오염에 따른 문제 발생까지 시간차가 있어 피해가 나타나야 비로소 심각성을 인지할 수 있다는 맹점을 안고 있다. 지하수 오염, 하천 오염 등으로 오염물질이 이동하는 특징도 있다. 오염물질이 흙에서 분해되지 않고 오랫동안 남아 있어 농작물의 생육을 막거나 지하수를 오염시켜 인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원인이다. 30일 환경부에 따르면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219개 폐금속광산 토양오염실태를 조사한 결과 60%에 해당하는 139곳이 토양오염기준을 초과했다. 이들 폐금속광산 주변은 광미(돌가루), 갱내수, 폐석 등으로 농경지·하천오염 등과 같은 환경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특히 주변 토양에서 재배된 농작물에까지 2차 오염돼 주민 건강을 위협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농경지·하천→농작물 2차 오염 충북 옥천에 있는 M광산은 3곳에서 구리, 카드뮴 등이 토양 오염 우려기준을 초과, 검출됐다. 이 광산은 갱도 입구 부근에 광석을 빻아 금을 골라낸 뒤 남은 돌가루가 아무런 조치 없이 방치돼 있는 것으로 보아 많은 돌가루가 확산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류 및 금속을 가려내기 위한 약품(시안화 나트륨) 등이 창고에 널려 있어 2차 오염 가능성도 제기됐다. 강원 홍천 J광산은 갱도 입구 100m 지점부터 3.8km 지점까지 구리, 카드뮴, 납이 토양오염 우려 기준을 초과했다. 돌가루가 떠내려가는 것을 막기 위한 시설도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다. 충남 논산 H광산 주변에서는 지하수가 먹는 물 수질기준을 초과했다. 지하수는 마을 주민이 식수로 사용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토양도 구리 성분이 토양오염 대책 기준을 초과했다. 주변 농경지에서도 구리가 토양오염 우려기준을 넘어서 2차 피해가 우려된다. 폐금속광산뿐 아니라 교통관련시설 지역 주변 토양오염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도봉동 한 차고지는 TPH 최고 농도가 3576㎎/㎏으로 우려기준(2000㎎/㎏)을 초과했다. 초과지역은 회사 자가 주유소가 설치된 곳이다. 유류탱크 박스 옆 유수분리조를 중심으로 기름이 스며들었거나 주유 대기시 기름이 누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땅속 오염 깊이는 2∼3m나 됐다. 서울 신림동 차고지 역시 TPH 항목을 분석한 결과, 최고 농도 2497㎎/㎏으로 토양오염 우려기준을 초과했다. 오염원인은 유류 취급 부주의로 갈라진 바닥 틈 사이로 기름 성분이 들어가 오염된 것으로 보인다. 땅속 4.5m나 됐다. 주유소 부지는 더 심했다. 특히 오래된 주유소일수록 토양오염 정도가 심각했다.1983년부터 영업을 한 포항의 한 주유소 부지에서는 유류탱크 옆 토양의 THP가 7017㎎/㎏으로 나타났다. 같은 해 설치된 충남 부여에 있는 한 주유소는 유류탱크 주변에서 토양오염 우려기준을 5배 이상 초과한 1만 21㎎/㎏이나 검출됐다. ●폐기물 적재·소각 지역도 사각지대 최근에 설치된 주유소도 우려기준을 넘는 곳이 나왔다. 부산 사상구에 있는 한 주유소는 2003년에 설치됐음에도 TPH가 3896㎎/㎏으로 나타났다. 인천 서구에 소재한 주유소 역시 2000년에 설치되었으나 TPH가 3311㎎/㎏으로 기준을 초과했다. 폐기물을 쌓아두거나 소각하는 지역도 토양오염 사각지대다. 강원도 홍천의 한 폐기물 매립장 주변에서는 아연이 최고 2038㎎/㎏이나 나왔다. 토양오염우려기준(700㎎/㎏)을 무려 3배 가까이 초과한 것이다. 주변에 있는 폐기물 소각시설에서 발생한 소각재가 날아와 쌓인 것으로, 오염 심도는 지표로부터 50㎝나 됐다. 정종선 토양지하수과장은 “토양오염은 2차 오염으로 이어진다.”며 “폐광과 오래된 주유소를 중심으로 토양오염 실태를 조사해 복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영산강 하류 6급수 전락

    영산강 하류 6급수 전락

    영산호의 일부 물로는 벼농사도 지을 수 없을 만큼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도는 15일 “물고기조차 살 수 없는 6급수까지 떨어진 영산강 하류를 살리기 위해서는 하구둑 배수갑문을 열어 바닷물을 통수시켜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따라서 배수갑문(240m) 부분 개방이나 갑문 두 배 확장 등에 따른 국가차원의 정밀 조사와 사업비 조기확보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가능하면 국무조정실 밑에 가칭 ‘영산호관리위원회’를 신설, 맑은 물 가꾸기에 속도를 더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환경부 산하 영산강유역환경청이 전남발전연구원에 의뢰, 지난해 5∼9월 영산호 하구둑에서 무안군 몽탄면 몽탄대교까지(23.6㎞) 벌인 수질개선 타당성 조사 용역에서 나왔다. 이번 수질 조사에서 영산강 하류는 화학적산소요구량(COD) 기준으로 4급수인 8을 넘었고 부영양화에 영향을 미치는 인(P)과 질소(N) 기준으로는 6급수까지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방증하듯 영산호에서는 몸이 뒤틀리거나 움푹 팬 기형 붕어가 잡히기도 했다. 또 대장균 수는 기준치를 4배나 넘어 주민들이 수영하러 물에 들어갔다가는 설사나 장염을 일으킬 정도로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주변 주민들은 영산호 하류에서 준설할 때면 악취가 심해 숨조차 내쉴 수 없을 지경이라고 말할 정도다. 이에 앞서 환경부는 COD 기준으로 영산호 수질이 3급수라고 밝혔다. 벼농사를 짓는 데는 4급수까지 가능하다. 농림부도 환경부 판단에 의거, 농업용수 사용에 지장이 없다는 평가를 내리고 영산호의 수질개선 투자에 소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영산강 관리주체는 농림부(수면), 건설부(유역), 환경부(환경오염) 등 3곳이다. 1981년 둑을 막은 영산호는 해마다 13㎝가량 퇴적물이 쌓여 그 양만 5900㎥에 이른다. 이를 파내는 데 1조원이 들고 악취와 준설토 처리 등 2차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맑은물 밝은세상] (14) 스위스 호반도시에서 배운다

    [맑은물 밝은세상] (14) 스위스 호반도시에서 배운다

    호수의 나라 스위스. 연중 관광객이 북적대는 곳이면 도시, 시골을 가리지 않고 아름다운 호수가 펼쳐져 있다. 국제기구가 몰려 있는 제네바와 로잔은 레만호를 끼고 발달했고, 세계적인 관광도시 루체른, 인터라켄 역시 호수와 알프스산이 자원이다.120여 개에 이르는 호수를 관광 자원으로 개발하면서도 환경을 지키는 스위스의 물 사랑·호수 사랑 현장을 돌아봤다. ●그림 같은 호수… 세계적인 관광 자산 스위스에서 가장 큰 호수 레만호. 호수 주변 어디나 관광객이 몰려 있고 주민들이 찾는 레저·휴식공간이다. 알프스산과 유라산에서 시작해 길이 72㎞, 면적 582㎢, 가장 넓은 곳의 너비는 14㎞에 이를 정도로 크다. 평화의 도시 제네바와 스포츠 외교 도시 로잔. 레만호를 배경으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친환경 호반의 도시다. 제네바에는 세계무역기구, 국제노동기구 등 굵직한 국제기구 24개가 호수 주변 언덕에 자리잡고 있다. 관광객들이 감탄하는 것은 호수 규모가 아니다. 독일에서 온 관광객 슈베르트는 “주어진 자연을 적극 개발하면서도 친환경적인 도시를 만들었다는데 입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4개의 주(州)를 경계하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피어발트슈테르호(일명 루체른호)로 둘러싸인 루체른 역시 세계적인 관광명소다. 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이 주변 아름다운 경치를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다. 호수에 떠있는 유람선에도 관광객이 가득하다. 도심을 벗어나면 그림 같은 단독주택과 목장이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툰호와 브리엔츠호를 끼고 있는 인터라켄(호수 사이라는 뜻). 작은 도시지만 피서지·등산기지로 늘 관광객이 붐빈다.‘유럽의 정상’ 융프라우요흐로 가는 등산전차를 타는 곳으로 유명하다. ●호수 자체를 친수공간으로 개발 제네바와 루체른, 인터라켄에는 대형 호텔·사무실·음식점이 들어섰다. 호숫가 잔디밭에는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고,140m에 이르는 산책로는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걷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길이 따로 있고 여름에는 ‘호수욕장’에서 수영도 할 수 있다. 캠핑장, 심지어 골프장까지 호숫가에 붙어 있다. 목장도 호수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을 정도다. 호수에는 백조가 노닐고 요트와 유람선이 떠있어 운치를 더한다. 도심을 벗어나면 호숫가에 들어선 단독주택과 별장들이 한 폭의 그림 같다. 산과 호숫가를 끼고 놓인 철길과 도로 사이사이에 들어선 축구장·요트장·잔디밭을 베개 삼아 낮잠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관광객과 시민들을 불러 모은다. 배를 정박하는 시설도 단순 콘크리트 시설이 아니라 자연과 어울리게 처리했다. 특별한 곳을 빼고는 호수 지형을 훼손하지 않고 갈대들이 무성하게 자라도록 해 자연정화 기능을 높였다. 호수 어디를 가나 출입을 막거나 제한하는 경고를 찾아볼 수 없고 환경친화적인 친수공간(親水空間)을 만든 것이 우리와 사뭇 다르다. ●엄격한 오염감시·생활폐수 호수 유입 방지 1950년대에는 호수가 썩을 정도로 오염돼 죽은 호수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호수 주변에 폐수처리장을 설치하고, 개발에 앞서 호수를 지키기 위한 주민과 정부의 빈틈없는 노력과 감시로 과거의 아름다운 호수로 되살렸다. 호숫가에 들어선 시설물이나 개발 밀도만 보면 언뜻 우리나라와 같은 마구잡이 개발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하지만 건물은 호수와 100m정도 떨어졌다. 니용에 있는 레만호 박물관 카린 베톨라는 “마구잡이 개발을 막고 오염물질이 호수로 유입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초원이 있다고 무조건 가축을 기를 수도 없다. 가축 분뇨의 과잉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농가별 가축 사육 쿼터제를 실시하고 있다. 호수 주변에서는 ha당 소 3마리 이상을 키울 수 없도록 규제한다. 자연정화 능력 범위에서 가축을 기르라는 것이다. 분뇨는 썩힌 뒤 분사 처리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질소 인산과 같은 화학비료 사용도 엄격히 제한된다. 시설물에서도 오염물질을 버릴 수 없다. 루체른 호수에서 세바드 수영장을 운영하는 코날드 로만 사장은 “신규 허가가 엄격히 제한돼 말뚝 하나 함부로 박을 수 없다.”며 “수영장에서는 샴푸나 비누를 전혀 사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방적인 개발 규제에서 벗어나 개발이 허용된 땅은 건물을 지을 수 있다. 다만 사전에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는 완벽한 시설을 갖추고 이를 제대로 운영하도록 주민과 정부가 철저히 감시하는 것이 개발과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비결이다. 글 사진 제네바(스위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개발 허용하되 오염 철저 감시” “오염된 물을 한 방울도 그냥 호수로 내보내지 않습니다.” 루체른호와 경계를 이루는 4개 주(州)가운데 하나인 슈비츠주 큐스낙흐트 환경책임자인 루츠 미카엘은 “호숫가에 도시가 형성됐는데도 깨끗한 수질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스위스 전체 가정에서 나오는 생활용수를 모두 하수관을 통해 하수처리시설을 거친 뒤 흘려보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카엘은 “호숫가라도 대지는 개발제한을 받지 않는다.”며 “그러나 수재를 입을 우려가 있거나 상하수도 연결이 안되면 절대 개발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만약 생활폐수나 가축 분뇨를 처리하지 않고 호수나 강으로 흘려 보냈다가는 엄청난 벌금을 물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건물을 지으려면 규모와 높이 등 건물개요와 환경 오염 우려 여부를 주민들이 알 수 있도록 한달 이상 현장에 공고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과정에서 이의를 다는 주민이 있으면 개발이 반려된다. 한마디로 개발을 가능한 허용하되 환경오염 발생을 눈감 아주거나 무르게 적용하지 않는 등 융통성을 발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변이 산악지역이라 주민들이 마시는 상수도는 기본적으로 지하수이지만 30%는 호수에서 끌어온 물을 섞어 공급한다. 미커엘은 “호수는 4개 주에 걸쳐 있는데 각자 맡은 수계를 책임지고 관리하며 지자체간 물 분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시화호를 ‘한국의 레만호’로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습지 시화호가 환경파괴의 오명에서 벗어나 ‘레만호’를 꿈꾸고 있다. 세계적인 관광명소 레만호도 거슬러 올라가면 시화호처럼 오염으로 인해 갈등과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체계적인 개발과 주민의 호수 사랑으로 개발과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변했다. 시화호 개발 방향은 관광·레저도시, 생태·수상도시다. 호숫가를 주민들과 관광객이 찾는 친수공간으로 만드는 동시에 도시 자족성을 높이기 위해 멀티 테크노밸리도 조성한다. 가장 큰 사업은 송산 그린시티. 화성시 송산면 시화호 남쪽 간석지 57㎢에 15만 인구를 수용하는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도시는 머린 리조트, 자동차·문화, 골프장, 사이언스 파크, 주거 등 5개 테마로 개발된다. 도시 구상 단계부터 도시계획전문가를 참여시켜 친환경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도시에 호수 물을 끌어들여 물길(인공 운하)을 만들어 주민 운송 및 관광명소로 키울 계획이다. 자연보전구역은 철저히 보존한다.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완벽한 조치를 마련 중이다. 대규모 철새 서식지와 육상 동물이 사는 곳과 도시를 녹지축으로 연결, 생태 네트워크를 조성한다. 습지로 들어오는 오염원을 막는 동시에 훼손된 습지를 자연 상태에 가깝게 복원해 자연 정화 기능을 높일 계획이다.31만 여평의 생태공원을 조성, 자연학습장과 주민 휴식공간으로 활용키로 했다. 습지공원 조성에는 국내외 환경 및 조경 설계 전문가들이 매달리고 있다. 시화호 갈대습지공원, 시화방조제, 환경문화관에 이르는 28㎞를 종합 휴양지 및 레저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지금도 수영·요트대회를 열고 있으며 주말이면 12㎞에 이르는 시화방조제를 따라 인라인스케이트나 자전거를 타고 여가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 시화호 북쪽에는 첨단복합산업단지인 시화멀티테크노밸리를 조성키로 하고 최근 착공식을 가졌다. 이곳에는 벤처시설뿐 아니라 금융·비즈니스시설, 호텔, 문화거리 등이 들어서 해양 문화와 조화를 이루도록 할 계획이다. 시화방조제에서는 조력발전소 건립 공사가 한창이다. 방조제 남쪽 배수갑문에 바다와 호수의 수위차를 이용, 청정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동시에 바닷물을 호수로 끌어들여 호수 물을 바다 물 수준으로 개선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발전소가 건립되면 하루 바닷물 유통량이 호수 전체 저수 용량의 50%에 해당하는 1억 6000만t으로 지금보다 3배 이상 늘어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2) 국제선원 무상사 주지 무심 스님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2) 국제선원 무상사 주지 무심 스님

    “모든 것을 내려놓게나.” 몸과 마음을 비우라는 전 화계사 조실 숭산(2004년 입적) 스님의 ‘방하착(放下着)’ 한마디에 미련없이 세상의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한국불교에 귀의한 무상사 주지 무심(無心·49·본명 조슈아 헨리 레아)스님. 미국 보스턴대 화학과를 졸업한 이 미국의 과학도를 한국 땅의 ‘눈 푸른 납자(衲子)’로 변신시킨 건 무엇일까. 이 푸른 눈의 과학도에게 많은 길 중에서도 하필이면 한국불교를 택해 한국 승가에 몸담게 한 것은 불법(佛法)인가, 아니면 거역 못할 인연인가. 언제 어디서건 “나는 전생에 한국사람이었다.”고 서슴없이 말하는 무심 스님.1984년 처음 한국 땅을 밟아 한국생활을 한 지 23년째를 맞은 그는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이다. 무상사(無上寺·충남 계룡시 두마면 향한리 산 51의9)는 서울 화계사 국제선원과 함께 한국의 선(禪)불교를 만방에 전파하는 양대 수행도량. 계룡산 국사봉 아래 국제선원과 대웅전, 요사채의 한옥식 건물 세 채를 갖춰 망집을 버리고 ‘참 나’(眞我)를 찾기 위해 물 건너 산 넘어 찾아드는 외국인 스님들을 맞아주는 이색지대이다. 지금은 미국, 말레이시아, 폴란드, 체코, 리투아니아, 홍콩의 스님과 행자 10명이 편하게 살고 있지만 안거 때면 참선 정진하는 20여명의 외국인 납자들로 선풍이 시퍼렇다. 이 무상사에서 4년째 외국인 수행자들을 이끄는 주지 겸 지도법사 무심 스님은 ‘아주 무서운 선생님’이다. 평소엔 웃음 많은 넉넉한 친구이지만 흐트러진 수행승들에겐 어김없이 불호령를 내리는 ‘계룡산 호랑이’인 것이다. ●보스턴대 출신 미국의 과학도 ‘불교 입문´ 무상사(無上寺).‘부처님 앞에선 위도 없고 아래도 없이 모든 게 평등하다.’는 대웅전의 ‘무상사’편액을 바라보는 스님의 각오는 날마다 새롭다. 대학시절 명상과 요가에 빠져 있던 그에게 숭산 스님과의 만남은 세상의 미명을 밝히는 큰 길로 불쑥 다가왔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힌두교 수행자를 따라 간 토굴에 불상이며 십자가며 힌두신이며 여러 종교 상징들이 있었는데 유독 불상에 눈길이 가더란다.“불교를 알고 싶다.”는 말에 돌아온 “불교를 배우려 들지 말고 살아 있는 부처님을 찾아보라.”는 힌두교 수행자의 말에 호기심만 더 쌓일 뿐이었다. 케임브리지 선원을 찾아 숭산 스님의 법문을 듣고도 의심이 풀리지 않아 귀찮을 만큼 끈질기게 수행법을 묻던중 “모든 것을 내려놓아라. 모든 것을 버리는 게 수행이다.”는 말에 눈앞이 밝아졌다. 스님 말마따나 “수행기술이나 방편을 알려줄줄 알았는데 의외의 내려놓으라는 ‘방하착’ 한마디에 눈 귀가 열린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식품회사에 1년반을 다니면서도 ‘방하착’이 내내 머리에 휘돌아 결국 숭산 스님으로부터 허락을 받아 행자가 됐다. ●수덕사 등 한국의 유명 선원에서 안거 34차례 화계사에 온 게 1984년 4월 말이다. 수덕사, 정혜사, 신원사를 비롯해 전국의 이름난 선원에서 안거에 든 것만 해도 34차례. 숭산 스님의 법문에 감화돼 머리를 깎고 한국으로 출가한 50여명의 외국인 스님 가운데 가장 먼저 조계종 비구계를 받은 인물이다.‘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의 원을 받아들인 범어사 스님들이 머리를 깎아주었다.‘만행-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로 유명한 현각 스님의 사형이기도 하다. 부산 흥법사 주지 심산 스님과 대구 관음사 회주 우학 스님은 당시 부산 범어사에서 함께 비구계를 받은 한국인 도반들이다. “나를 버리려 했던 내가 무거운 짐을 진 껍데기가 돼있음을 알곤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남이 해주는 밥을 먹고 남의 생각과 손에만 이끌려 살고 있는 나였지요.” 2001년 화계사 국제선원장 시절이었다. 후배들 눈치도 보이고 해서 “내 손으로 뭔가 하겠다.”는 뜻을 숭산 스님에게 간곡히 알린 뒤 부산으로 내려가 무작정 시작한게 남산국제선원이다. 한국의 외국인 스님 가운데 가장 먼저 일선포교에 나선 것이다. 한국인 신도들을 직접 대한 것도 그때가 처음이었다. 범어사 밑의 포교당으로 쓰이던 상가 건물의 방 하나를 빌려 ‘남산국제선원’ 간판을 붙이고 나니 신도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어엿하게 선원의 모양새를 갖춰갈 무렵 무상사의 주지 스님이 사정이 생겨 고국인 폴란드로 돌아가는 바람에 무상사로 옮겨와야 했다. “당시 신도들의 열성과 신심은 지금 생각해도 믿기지 않을 만큼 대단한 것이었어요. 무상사에 와서도 신도들의 요청으로 매주 두번씩 부산에 내려가 법문이며 수행지도를 해야 했지요.” 이후 비구니 스님이 선원을 맡아 어렵게 꾸려갔지만 결국 문을 닫아야 했던 사연은 잊을 수 없는 아픔이다. 무상사에 와선 대웅전도 번듯하게 세워놓았고 지금은 건물들에 단청을 입히느라 바쁘다. 기자가 찾아간 날도 단청 불사에 매달려 손님 맞으랴 건물 손질하랴, 한참 만에야 스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한국의 절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처님의 상호를 떠올리게 하는 둥근 얼굴이다. 유난히 푸른 눈만 아니라면 걷는 폼새나 말하는 투며 영락없는 한국사람이다. “이런저런 불사들을 모두 도맡아 하자니 돈도 있어야 하고 사람도 있어야 하고 여간 어려운게 아니에요. 종단 지원 없이 모든 것을 다하려니 더 힘들어요.” 종각도 세워야 하고 숭산 스님 부도탑도 모셔야 하고…. 이런저런 욕심(?)을 주섬주섬 늘어놓는다. “이젠 사판승이 다 되었다.”며 겸연쩍어하는 스님의 말끝을 잡았다.“한국불교에서 무엇을 얻었느냐.”는 물음에 한참의 침묵 끝에 날 선(?) 말을 돌려준다.“한국불교에서 무엇을 구하려는 게 아니라 무엇을 갚고 살아야할지를 고민 중입니다.” 한국의 불교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의 수행전통을 오롯이 갖춘 채 염불과 불경 공부를 겸하는 통(通)불교의 성격을 갖지만 한국의 스님들은 이 ‘귀중한 보물’을 잘 모르고 사는 게 안타깝단다. 한 절집에서 이렇게 큰 일들이 어그러지지 않고 순탄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게 신기하다고 한다. 다그쳐 물었다. 발심(發心) 출가의 화두, 즉 ‘얼마나 내려놓았느냐.’는 미련한 질문에 서슴없는 답이 나왔다.“말에 집착함은 곧 허상에 쫓기는 것일 뿐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내려놓으라는 숭산 스님의 방하착도 길을 제대로 찾으라는 방편에 다름 아니지요. 끊임없이 묻고 의심하고 노력하며 살아갈 뿐입니다.” ●무상사에선 남녀구별 없이 한방에서 함께 참선 ‘분별없는 말은 오해를 낳고 큰 화로 이어진다.’는 평범한 경계가 무상사에선 혹독한 묵언수행의 전통으로 서 있다.“묵언수행은 참회의 방편이 아니라 나를 찾는 수행의 큰 길”이라는 무심 스님의 지론을 따르는 무상사의 외국인 스님들은 보름, 수개월, 심지어는 수년간 묵언수행을 계속한다. 수행을 깨는 납자들은 가차없이 쫓겨난다. 구별과 차별 없는 ‘무상(無上)’의 큰 뜻은 수행공간에서 독특하게 살아 있다. 다른 한국의 선방들이라면 비구, 비구니, 남자신도, 여신도들이 각각 다른 방에서 참선에 들지만 이곳 무상사에선 한 방에서 모두가 함께 한다. 역시 무심 스님의 수행방식이다. 포교는 상대방을 받아들이는 이해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무심 스님. 얼마전 아프간 피랍사건을 의식한 듯 불쑥 말을 꺼낸다.“한국인이 예루살렘에 가서 유대교나 기독교 포교를 하는 것과 내가 한국에 와서 불교 포교를 하는 것이 무슨 차이가 있습니까.” 인도에서 중국으로 간 달마대사도 처음엔 그곳 불교계에서 박대당했다는 비유와 함께 “나도 한국인들에게 무시와 질시를 숱하게 받았지만 지금 이렇게 한국인들은 나를 좋아하지 않느냐.”며 웃는다. “한국에 언제까지 살겠느냐.”고 물었다. 답은 생각대로였다.“불법을 위해 사는 사람이 어디에 살고 어디에서 죽는 게 무슨 상관이냐.”면서 한국과 인연이 끝나면 본국으로 돌아가 살 수도 있지만 아직 이곳에서 할 일이 많다고 넘긴다. 유대인의 교육자 집안에서 태어나 “한국불가에 귀의하지 않았으면 나도 역사 교사가 되었을 것”이라는 무심 스님.“깨끗한 물이나 오염된 물이나 모두 허물없이 받아들이는 바다처럼 어머니의 가슴과도 같은 넓은 도량의 한국불교를 택하는 눈 푸른 사람들에게 맑은 정신을 갖도록 하는 게 내 소임”이라며 기자를 배웅했다. ‘내려놓으라.’는 방편과 함께 받은, 스님의 ‘이 뭐꼬.’ 화두풀이는 계속되고 있었다. 계룡산 무상사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무심(無心) 스님은 ●1958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 출생 ●1979년 보스턴대 화학과 재학중 숭산 스님 만나 발심 ●1980년 보스턴대 졸업 ●1984년 한국 입국, 화계사에서 법명 ‘무심´ 받음 ●1986년 범어사에서 비구계 수지 ●1985∼1989년 수덕사, 신원사 등에서 안거 ●1997년 화계사 국제선원에서 지도법사 자격 받고 공안지도 ●1999년 화계사 국제선원 수석지도법사 ●2002년 부산 남산국제선원 개원 ●2003년∼ 계룡산 국제선원 무상사 주지 및 지도법사
  • [어린이 책꽂이]

    ●나 때문이야(고정욱 지음, 아이앤북 펴냄)“너네 엄마는 장애인.” 현주는 문 앞 바닥에 적힌 낙서를 한참 바라봤다. 현주의 엄마는 장애인이다.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가 으스러졌다. 현주는 엄마가 다친 게 자기 때문인 것 같아 점점 말수가 줄어든다. 엄마는 현주가 자신에게 무심해진 것 같아 섭섭하기만 하다. 교통사고로 다리를 잃은 황혜경씨의 실화를 토대로 한 동화. 황씨는 지난해 보험회사와 10년간 소송을 벌여 받아낸 보상금 10억원을 공익 재단에 기부해 화제가 됐다.8000원.●알고보면 더 재미있는 풀꽃 이야기(현진오 지음, 뜨인돌어린이 펴냄)귀화 식물들이 밀어낸 우리 풀꽃들의 생태를 담았다. 새봄, 보송보송한 털을 뒤집어 쓴 잎 사이로 노란 꽃을 피우는 꽃다지, 햇살 쏟아지는 숲에서 올망졸망 연보랏빛 꽃을 피우는 깽깽이 풀 등 세밀화와 친절한 설명으로 풀꽃과 사귀는 법을 알려준다. 씨앗을 채집하고 식물을 돌보는 법, 관찰노트 쓰는 법을 배워 미래의 풀꽃 박사가 되어보자.9000원.●영재들의 과학 노트(정창훈 지음, 봄나무 펴냄)미국에 사는 교포 이선경씨는 먹기대회 챔피언이다.45㎏의 갸냘픈 그녀는 어떻게 그런 기록을 낼 수 있을까. 표면적의 과학을 통해 생쥐와 코끼리 중 누가 많이 먹는지 밝힌다. 나무 토막을 물 위에 뜨게 하는 힘의 원리와 달은 어떻게 빛나는지 등 어린이들이 호기심을 가질 만한 질문들을 그림을 통해 설명한다.9500원.●환경아, 놀자(환경교육센터 지음, 한울림 펴냄)환경 지킴이 푸름이네 집에 6명의 친구들이 찾아왔다. 친구들이 자신과 놀고 나면 아파한다는 오염된 빗방울 방울이, 보금자리인 숲이 엉망이 되어 울먹이는 아기곰 반달이, 땅 속 친구들이 하나 둘 이사를 떠나는 빛고운 언덕에 남고 싶은 두더지 등 친구들은 저마다의 고민을 안고 왔다. 푸름이는 지구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보여주며 실천 방법을 놀이로 알려준다.1만 2000원..
  • 돈 몰리는 ‘물 펀드’

    물(水) 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28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시되기 시작한 물 펀드에 26일까지 9852억원의 돈이 몰렸다. 섹터펀드로는 매우 빠른 성장세다.물 펀드는 한국운용의 월드와이드워터섹터펀드, 삼성운용의 글로벌워터주식펀드, 한화운용의 글로벌북청물장수펀드, 산은운용의 S&P글로벌워터펀드 등 4종류가 있다. 물펀드는 물과 관련된 모든 것에 투자한다. 상하수도 담당업체와 물자원을 개발하는 인프라업체, 이 업체들이 쓰는 장비를 제공하는 업체, 생수를 생산하는 소비재업체 등 세계적으로 2700여개로 추산된다. 지역적으로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에 나눠서 투자돼 지역별 분산효과도 있다. 선진국은 노후설비 개선과 오염된 수자원 복구가 필요하고 개발도상국은 물부족으로 인프라 구축이 다급하기 때문이다. 외국에서도 물은 이미 주요 투자대상으로 부각돼 2003년부터 물 관련 산업의 주요 기업주식을 대상으로 하는 블룸버그 워터지수가 발표되고 있다.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가 추정하는 지난해 물 관련 시장 규모는 3650억달러(340조원)이다. 삼성운용과 한화운용은 세계적으로 물 관련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운용사들의 펀드를 복제한 펀드다. 산은운용은 인덱스전문기관인 스탠더드&푸어스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S&P글로벌워터인덱스를 이용해서, 한국운용은 한국투자증권 홍콩법인의 중국기업에 대한 현지 분석을 지원받아서 자체적으로 운용하고 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농어촌 주민도 깨끗한 물 마셔야죠”

    “농어촌 주민들도 마음 놓고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합니다.” 간이 상수도 시설 무인관리시스템을 개발, 보급하고 있는 환경관리 전문 벤처기업인 동양화학 형기우 사장은 “농어촌 주민들에게 깨끗한 간이 상수도 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산간 오지에 흩어진 상수도 시설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문화된 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형 사장이 개발한 간이 상수도 원격 무인관리 시스템은 실시간으로 수질 및 설비 상태를 관리할 수 있는 기계. 지방자치단체가 수위제어기, 정수약품투입기, 정수여과기, 잔류염소측정기, 탁도측정기 등을 한자리에서 원격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간이상수도 수질오염도 및 설비의 노후상태, 오작동을 온라인으로 실시간 감시·진단·복구할 수 있는 첨단 설비다. 남부지역 70여곳에 시범 설치 운영한 결과 호평을 받으면서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인정받았다. 형 사장이 평생 모은 재산을 들여 개발한 이 장비는 마을 상수도 관리 설비에 유무선 통신 기술을 도입한 양방향 데이터 전송시스템으로 직접 현장을 가지 않고도 흩어진 마을 상수도 설비를 중앙에서 분석 제어할 수 있다. 수질관리에 중요 기능을 담당하는 취수펌프나 물탱크 수위조절설비 및 약품투입기 등에 오류가 발생하면 온라인으로 간단히 정상 값을 입력, 정보를 전송함으로써 자동으로 약품 투여 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시범 설치 운영한 결과 간이 상수도 관리 비용을 3분의1로 줄일 수 있는 우수성을 인정받아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했다. 형 사장은 “상수도 시설 혜택을 받지 못해 간이 상수도 물을 마시는 인구가 250만명에 이르고 이중 7.8%는 오염된 물을 마시고 있지만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 것이 안타까워 첨단 원격무인관리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형 사장은 바닷물을 정수해 식수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 등 20여가지 바이오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맑은 물 밝은 세상] (5) 도심하천 살리기

    [맑은 물 밝은 세상] (5) 도심하천 살리기

    “물고기가 뛰놀고 아이들이 멱감을 수 있는 도심 자연 하천을 만들자.” 정부가 부르짖는 하천정비사업 구호다. 더러운 물이 잘 빠지지 않고 썩어서 질척질척해진 도랑을 버들치가 돌아올 정도로 정화해 생태계를 살리자는 ‘물 사랑’캠페인이다. 예산도 엄청나게 쏟아붓고 있다. 무모한 사업 같기도 하지만 안양천·전주천·성환천 등에서 실현 가능성을 발견했다. 지난 11일 오후 안양 비산교 진흥 아파트 옆 안양천. 은빛 물고기들이 뛰어오르면서 안양천은 반짝반짝 빛났다. 이를 놓칠세라 백로 10여 마리가 연신 물고기를 낚아채고 있다. 운동을 나왔던 동네 주민들도 잠시 숨을 고르며 백로들의 식사를 지켜보고 있다.20분 동안 계속된 사냥으로 백로들의 모이주머니는 금세 불룩해졌다. 수풀 속 이름 모를 작은 새들도 짝을 찾고 벌레 잡기에 분주하다. 물이 깨끗해지자 죽었던 하천이 숨을 쉬고 ‘수질 정화→물속 곤충 증가→피라미 서식→백로 서식→황조롱이 서식→포유류 이동’으로 이어지는 생태계 질서가 서서히 잡혀가고 있는 것이다. 안양천(옛 군포교∼안양철교 지방하천 6.75㎞)은 더럽기로 소문난 하천이었다. 공장·생활폐수로 물 색깔은 늘 시꺼멓고 바닥은 찌꺼기가 두껍게 쌓여 있던 곳이다. 오염 찌꺼기가 둥둥 떠다니고 생물이 살 수 없을 정도의 5등급 수질로 떨어져 사람들이 접근을 꺼리던 죽은 하천이나 다름없었다. 안양천이 물고기와 새들의 서식지가 되고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것은 지난해 5월부터.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 안양천 살리기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부분적이나마 옛 모습을 되찾았다. 찌꺼기 덩어리를 걷어내고 정화시설을 설치하면서 수질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상류 지천인 학의천은 2000년 6.3에서 지금은 1.5으로 개선됐다. 안양천 중류 수질은 인근 하천과 비교해도 우수하다. 지난해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 기준으로 양재천 수질은 4.8㎎/ℓ, 탄천은 7.8㎎/ℓ, 중랑천은 9.8㎎/ℓ인데 비해 안양천은 3.2㎎/ℓ를 보였다. 이명복 안양시 생태관리팀장은 “안양천은 물이 살아나 먹이사슬이 안정되고 악취 제거, 경관 확보로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자전거를 타고 나온 시민 김미현씨도 깨끗한 하천 공원을 자랑했다.“4년 전 이사왔을 때만 해도 악취가 진동해 개울가를 걷는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다. 물이 깨끗해진 뒤부터 아침에는 가족과 함께 조깅하고 낮에는 자전거를 즐긴다. 다른 도시가 부럽지 않다.” 안양천이 생태하천 개선 성공 사례로 꼽히기까지는 많은 노력이 뒤따랐다. 하루 아침에 갈아엎고 콘크리트로 발라버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자연을 살리는 데 주력했다. 안양시는 1999년 안양천 살리기 기획단을 구성하고 지하철에서 나오는 물과 백운 저수지 물을 안양천으로 끌어들여 연중 물이 흐르도록 했다. 하수처리장을 설치, 하천으로 쏟아내던 오·폐수를 따로 받아내는 동시에 흐르는 물의 양을 하루 3만 6500t 규모로 늘렸다. 먼저 상류인 학의천(3.97㎞)을 자연형 하천으로 조성,‘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원칙을 보여줬다. 현재는 안양철교 아래쪽 국가하천 부분에 대해 사업이 진행 중이다. 하류 지류인 삼성천·수암천 하천조성사업도 한창 진행되고 있다. 지자체와 시민단체의 유기적인 협력도 칭찬할 만하다. 안양천 살리기에는 유역 13개 지자체와 2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안양천 살리기 민간단체 네트워크, 기업·군부대 등이 참여했다. 글 사진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안양천을 살리는 사람들 “안양천은 살아나고 있습니다.” 안양천이 하천 생태복원의 성공 사례로 꼽히기까지 지방자치단체의 피나는 노력이 뒤따랐다. 이에 못지않게 시민단체의 봉사와 이 지역 기업, 시민들의 노력도 뒷받침됐다. 안양천살리기 네트워크는 1999년 환경과 공해연구회, 안양·군포·의왕 환경운동연합 등 안양천 유역의 21개 민간단체가 모여 구성된 단체다. 다른 지역과 달리 시민단체를 행정구역 단위로 만들지 않고 안양천 유역을 중심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수계별로 하천을 통합 관리함으로써 지자체별로 하천을 관리하는 현행 행정체계의 비효율성을 극복하고 하천수계의 민간단체들이 처음으로 조직한 하천 감시네트워크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 안양천 산업폐수는 대부분 안양시와 군포시에서 발생하고 있다. 안양은 상대적으로 하수관 정비가 잘된 반면 군포에서 나오는 산업폐수는 상당량이 당정천을 거쳐 안양천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안명균 운영위원장은 “환경운동도 특정 지역에 매달리기보다는 하천 유역을 모두 포함해야 효과적이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사례다.”며 “여러 지역이 함께 하다 보면 때로는 의사결정이 늦어지는 단점도 있지만 일단 사업을 추진하면 두 번 손대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늘 적대적인 관계를 가졌던 기업을 끌어들인 것도 성공 요인이다. 지역 기업들을 오염 배출원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환경을 지키는 주체로 거듭나도록 유도했다. 유한킴벌리, 오뚜기 등 6개 기업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 활동도 다양하다. 안양천을 생태 모니터 활동 구간으로 활용했다. 지역별로 30명 이상의 모니터원이 참가해 안양천 구석구석을 조사, 홈페이지에 올리고 있다. 안양천 살리기 인터넷 신문을 발행, 시민단체와 시민들에게 안양천 살리기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고 있다. 교육사업도 활발하다. 많은 물고기와 새의 보금자리로 살아 있는 안양천의 아름다운 모습을 영상물로 제작하여 안양천을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을 청소년들에게 교육하고 있다. 학교·단체 등을 대상으로 안양천 생태교육과 환경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정책제안과 오염행위 감시활동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정부, 생태하천 만들기 10년 사업 추진 기관마다 하천 개선 프로젝트 이름은 다르다. 환경부-자연형 하천정화사업, 건교부-자연친화적 하천정비사업, 소방방재청-소하천정비사업, 지방자치단체-자연형 하천사업 등으로 나뉘어 추진된다. 오염된 하천을 되살려 물을 깨끗하게 하고 생태계를 보전하는 동시에 홍수 등에 강한 하천을 만들자는 취지는 같다. 현재 1등급 ‘자연하천’은 전체 하천의 20% 정도. 손을 대지 않아도 될 만큼 깨끗하고 훼손되지 않았다.35%는 2등급 ‘자연형 하천’으로, 훼손된 생태계를 일부 복원한 하천이다. 정부는 2015년까지 1,2등급 하천 비율을 66%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정책 방향은 물 흐름을 원래 상태(사행천)로 고치고 자연 동식물이 살 수 있는 생태 벨트를 조성하는 데 있다. 마구잡이 하천개선사업의 잔재물인 인공 콘크리트 시설을 제거하고 야생 동식물의 서식을 고려한 수변습지, 물고기 길 등을 만드는 사업도 들어있다. 자연친화적 시민 공간 확보도 꾀한다. 하천별로 고유 목표나 테마를 설정하고, 도심 하천에서 자연을 체험하고 생태 관찰을 할 수 있는 경관 조성도 추진한다. 홍수 피해를 막고 가뭄철에도 하천 수량을 일정하게 유지, 늘 물이 흐르고 자연 수질오염 정화기능을 갖추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추진 단계에서는 정부·지자체뿐 아니라 민간단체, 기업, 시민 등의 참여를 적극 유도한다. 환경부는 2015년까지 1조 5000억원을 투자, 생태하천 만들기 10년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건교부는 올해까지 경안천·오산천·성환천 등 7개 하천 시범사업을 끝낸다. 이어 2011년까지 안양천(국가하천구간), 곡릉천, 갑천 등 27개 하천,50개 지구 301㎞를 테마형 생태하천으로 조성할 계획이다.1조 2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자체도 앞다투어 자연형 하천 정비 사업에 나서고 있다. 공통점은 치수 단일 목적에서 벗어나 환경을 매개로 한 가치 창출과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는 하천 조성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다. 홍준석 환경부 수질보전국장은 “인공 구조물 덩어리를 설치하던 도심 하천 정비사업에서 벗어나 수질 개선과 생태계 복원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사업 성공은 하천 유역 지자체와 시민들의 유기적인 협력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맑은 물 밝은세상] (4) 지하수 오염을 막자

    [맑은 물 밝은세상] (4) 지하수 오염을 막자

    지하수 오염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2500여개 지하수에 대해 오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6.3%에 해당하는 지하수가 수질 기준치를 초과했다. 수질 오염기준 초과율이 2005년 5.6%에 비해 오히려 높아졌다. 특히 인체에 치명적인 중금속에 오염된 지하수도 발견돼 충격을 준다. 상수원뿐만 아니라 땅속의 물도 썩으면서 인체 건강을 위협하는 수준에 다다랐다. ●수질 오염 치유 사각지대, 방사성 물질까지 오염 지난해 6월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학교 급식 집단 식중독 사고. 학생들은 무더기로 병원 신세를 져야 했고, 급식을 담당했던 대기업 계열사는 급기야 학교 급식 사업을 접었다. 식중독 원인은 식재료 납품 회사가 전염성이 강한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지하수로 씻은 채소를 공급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식품 납품 업체가 정수를 거친 상수도를 이용했거나, 지하수를 사용하더라도 오염 여부만 확인했다면 이런 대형 사고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지하수 수질 검사나 오염실태 조사를 가볍게 보아 넘기는 업체가 많아 대형 사고가 재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월에는 경기 이천시 장평1리 주민 180여명이 마시던 간이 상수도가 우라늄에 오염됐다는 뉴스로 충격을 받았다. 이천 사건을 보면 지하수 관리 체계가 얼마나 허술한지 알 수 있다. 먼저 주민들은 14년 동안 안심하고 지하에서 퍼낸 간이 상수도 물을 마셨다.100m 깊이 암반수라 자신들이 마시던 물이 오염됐을 것이라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다. 땅 표면과 가까운 층의 물만 더럽혀진 것이 아니라 오염 물질이 바위 속까지 침투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암반수라고 무조건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 메시지인 셈이다. 지하수 오염이 주변 지역에 넓게 번져 있다는 사실을 외면한 것도 문제다.2003년 이 마을에서 4∼5㎞ 떨어진 이천시 부발읍 신하동과 이천 사음동 지하수에서 우라늄이 다량 검출됐다. 하지만 정부는 해당 지하수만 조치했을 뿐 주변 지하수에 대한 오염 여부 등을 조사하거나 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치하는 바람에 화를 키웠다. 지하수 오염 치유 문제가 얼마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93개(마을 상수도 79개 포함) 지하수의 방사성물질 함유 실태를 조사한 결과 25개 지하수에서 폐암이나 위암을 일으키는 방사성 물질이 미국 먹는물 기준치를 초과했다. 국내에는 자연 방사성 물질 관리 기준조차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장평리 지하수에서 검출된 우라늄은 미국 음용수 기준치(30ppb)의 54배에 이르고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치보다는 109배 높다. ●형식적인 수질검사, 지하수 오염 개선 뒷걸음 2005년 측정망별 수질 검사 결과 수질기준 초과율은 국가관측망이 8.9%, 오염우려지역 5.6%, 일반지역은 2.9%, 평균 5.6%로 나왔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국가관측망 7.4%, 오염우려지역 9.4%, 일반지역 4.0%, 평균 6.3%로 수질기준 초과율이 10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지하수 오염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것은 오염 상태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이용하는 주민이 적다는 이유를 들어 관심 밖으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상수도에 비하면 지하수 수질 감시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 전국 관정(管井)은 127만개에 이르지만 이 가운데 2500여개만 수질 검사가 이뤄질 뿐이다. 측정 항목도 20개에 불과하고 중금속 등에 오염된 경우도 많다. 2005년 측정 결과 오염물질별 초과 빈도는 일반오염물질이 86%, 특정유해물질이 14%를 차지했다. 일반오염물질은 일반세균, 염소이온, 대장균군 등이지만 특정유해물질은 트리콜로에틸렌(TCE), 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6가크롬, 톨루엔, 카드뮴, 비소, 수은, 페놀, 납 등 인체 건강에 치명적인 물질이다. 지하수를 이용하는 사람은 대부분 농어촌 지역 소외계층이다. 이천에서 발생한 지하수오염 사고 역시 농어촌 지역의 열악한 상수도 보급이 불러 왔다. 상수도 정책을 수질 개선과 함께 소외 계층에 대한 깨끗한 물 공급 확대에 맞춰야 하는 이유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정부, 지하수오염 대책 지하수 수질 조사는 지역으로 나눠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진다. 일반지역(도시·농림·자연환경지역)은 시·도가, 오염우려지역(공단지역, 저장탱크 주변, 매립지 주변, 폐금속광산, 오염우심하천)은 지방환경청이 직접 조사한다. 국가관측망(수량 관측지역)은 건설교통부 소관이다. 그러나 전국에 흩어진 지하수 오염 정밀조사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올해 정밀조사에 들어가는 예산은 9억 5000만원에 불과하다. 질산성질소 등 일반오염물질과 유기용제 및 중금속 등 특정 유해물질이 기준을 초과한 지점 가운데 초과횟수, 기준대비 오염초과율, 주변 지하수 이용량, 음용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0개 지점과 주변지역을 조사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마을상수도 등 공공급수시설의 자연 방사능물질 오염 여부도 집중 조사한다. 전국적인 분포 조사와 함께 함량이 높은 지역에 대한 정밀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자자체도 공공급수시설을 자체 모니터링한다. 방사성 물질이 많이 포함된 곳은 급수시설을 개선하고 대체 수자원을 개발해 공급하기로 했다. 장기 대책도 내놓았다. 정부는 올해부터 오는 2016년까지 95억원을 투자한다. 올해에는 150지점, 내년에는 500지점을 조사할 계획이다. 방사성 물질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 화강암지역 가운데 급수 인구가 많고 오래된 관정부터 실시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지하수 어떻게 쓰이나 전국적으로 연간 개발 가능한 지하수량은 116억t에 이른다. 경북과 강원지역이 각각 20억t으로 가장 많고, 이 가운데 37억t을 뽑아 쓰고 있다. 대부분 생활용수(48%)와 농업용수(45%)로 사용한다. 지하수 개발을 위한 관정은 해마다 늘어나 2005년 말 현재 127만개에 이른다. 선진국은 지하수를 공공재산으로 여겨 지하수 관련 법을 제정, 국가가 엄격하게 관리하고 지하 수자원에 대한 항구적인 보호·보전관리에 노력하고 있지만 우리는 비교적 자유롭다. 또 대규모 지하수층 발달이 빈약해 지하수 개발에 불리한 여건을 안고 있음에도 지하수를 마구잡이로 퍼냈다. 결국 지하수의 무분별한 개발은 지반침하와 지하수 오염을 가중시켰고, 오염된 지하수를 다시 정화하는 데 막대한 예산과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악순환을 불러 왔다. 깊은 암반층에서 뽑은 지하수는 안전할 것이라는 속설도 깨졌다.2005년 수질 검사 결과 지층별 기준치 초과율은 충적층(굳지 않은 퇴적층)이 7.1%인 반면, 암반층은 9.9%로 오히려 높았다. 특정유해물질(10개)에 오염된 지하수가 많다는 것도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카드뮴·6가크롬·납·수은·비소 등 인체에 치명적인 중금속과 TCE·PCE 등의 유기용제 등이 포함됐다. TCE·PCE는 공단지역을 중심으로 오염이 심각하다. 오염우려지역과 국가관측망에서 특정 유해물질 초과율이 높은 만큼 오염 원인과 확산 여부에 대한 정밀조사가 시급하다. 수질 검사에서 나타난 기준치 초과율은 검사 관정만 놓고 따진 것에 불과하다. 지하수는 특성상 대수층(물이 가득 찬 지하층)을 통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므로 주변 지역이 넓게 오염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맑은 물 밝은 세상] (3) 비점오염원을 막아라

    [맑은 물 밝은 세상] (3) 비점오염원을 막아라

    춘천 소양호는 온통 누런 황토물이다. 한치도 들여다볼 수 없을 정도로 혼탁하다. 예년에는 집중호우 때와 늦가을과 이른 봄 한두 달 동안만 일어나던 현상이 올해는 지난해 7월 집중호우 이후 9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무려 19억t이나 되는 토사가 한꺼번에 호수로 떠내려 왔기 때문이다. 수도권 주민의 생명수를 혼탁하게 만든 주범은 고랭지 채소밭과 산사태이다. 소양호 상류를 거슬러 올라가면서 대표적인 비점오염원인 고랭지 채소밭 실태와 탁수 원인을 찾아냈다. 소양강댐으로 이어지는 강원도 양구 하천은 흙탕물이다. 하천 토목공사 현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혼탁하다. 상류로 올라가도 여전히 흙탕물이다. 인북천과 성황천이 만나는 양구 산후덕리에서는 서로 다른 하천을 볼 수 있다. 두 하천 모두 산간 계곡을 따라 흐르지만 수질은 확연히 다르다. 합류 이전의 인북천 물은 얼굴이 비칠 만큼 맑고 깨끗한 1급수다. 반면 해안면에서 내려오는 성황천은 장맛비처럼 흐리다. 바닥에는 토사가 쌓여있어 질퍽하다. ●토사 19억t 유입… 자정능력 잃어 고랭지 채소밭이 몰려있는 양구군 해안면은 한국전쟁 때 치열한 싸움이 펼쳐진 펀치볼로 잘 알려진 곳이다.1956년 160가구가 이주해오면서 마을이 형성됐고 주민들은 야산을 개간해 농사를 지으면서 살아오고 있다. 을지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해안면은 사방이 고랭지밭으로 둘러싸였다. 이들이 개간한 밭은 경사가 심하고 척박해 객토(客土)를 하지 않으면 작물이 자라지 않는다. 토질을 개량하기 위해 다른 곳에서 흙을 파다가 밭에 뿌리는 일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경사지밭 객토는 비가 조금만 내려도 그대로 쓸려가 해안면을 흐르는 만대천과 성황천을 따라 소양호로 유입된다. 소양호는 담수 면적이 2400만평에 이른다.29억t을 가둘 수 있어 웬만한 흙탕물을 정화하는 자정능력을 갖췄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사정이 달랐다. 김용욱 수자원공사 소양강댐 관리팀장은 “집중호우와 산사태로 무려 19억t의 토사가 유입되면서 자정능력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랭지 채소밭 주변 하천은 늘 흙탕물이고, 인제 지역 하천도 이곳저곳에서 토목공사를 하고 있어 비가 20㎜ 내려도 금방 흙탕물로 변한다.”고 말했다. 소양호 유역 밭 면적은 7312㏊. 이 가운데 55%에 해당하는 4003㏊가 고랭지 밭이다. 토사 유출은 고랭지밭이 많이 널려있는 만대천·자운천·조항천·내린천·가아천에서 특히 심각하다. ●소양호 예년보다 25배 혼탁 집중호우 때 소양호 탁도는 최고 328NTU에 이르렀다. 이후 흙탕물을 빼내 탁도는 점차 낮아지고 있다. 평소 눈으로 보아 맑게 보이는 수준이 30NTU 이하다. 예년 소양강댐 방류수는 5NTU를 유지했지만 지난해에는 50NTU를 넘었다. 집중호우 당시에는 흙탕물을 그대로 흘려보냈다. 흙탕물은 하천과 호소의 수질을 악화시켜 상수도 정수처리 비용을 증가시킨다. 정부는 고랭지밭 오염저감 시설, 밭 기반정비사업, 사방댐건설, 탁수를 빼내기 위한 설비 투자에 3859억원을 쏟아붓기로 했다. 흙탕물이 계속 유입될 경우 부영양화 등 심각한 생태계 변화도 우려된다. 김범철 강원대 환경과학과 교수는 “흙탕물이 유입되면 부유물을 가라앉히기 위해 장기간 응집제를 투여할 경우 잔류 알루미늄과 분해되지 않는 유기물이 늘어나 수돗물 발암물질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양호뿐만 아니라 팔당호에서도 인(TP)함유량이 늘고 있다. 고랭지밭 오염을 줄이는 데는 엄청난 비용이 따른다. 임현인 양구군 환경산림과장은 “객토를 줄이기 위해 밭 경사면을 고르고 과일나무와 같은 다년생 작물 재배를 유도하고 있지만 한계가 따른다.”며 경사가 심한 땅을 매입하고 유실수 재배를 확대하기 위한 예산지원을 요구했다. ●도로 오염물질·가축 분뇨도 수질 악화 도로나 작은 규모의 축사, 단독주택 등에서 나오는 오염은 그대로 하천으로 유입된다. 적은 양 같지만 이들도 하천을 오염시키는 주범이다. 장마철 서울 청계천 물고기 떼죽음 원인도 도로 비점오염을 관리하지 못한 탓이다. 도로에 쌓인 오염물질을 쓸어간 빗물이 미처 우수관으로 유입되지 않고 하천으로 흘러들면서 청계천을 오염시켰기 때문이다. 충남 연기군 금남면 용수천은 금강 본류에서 4∼5㎞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큰 물고기가 뛰놀던 이곳은 축사 분뇨, 레미콘 공장, 식품 공장 등에서 나오는 물질로 오염이 심각하다. 하지만 비점오염 처리 시설은 어디도 없는 실정이다. 양구·인제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경기도 광주 경안 빗물펌프장에는 도로 오염원을 걸러내는 시설이 있다. 정부가 시범적으로 설치 운영하고 있는 비점오염관리 시설이다. 도로 오염을 씻어낸 빗물을 그대로 흘려보내지 않고 여과장치를 거쳐 맑은 물만 경안천으로 내보내고 오염된 물은 하수처리장으로 보내는 시설이다. 시설은 여과 장치와 물을 가둬두는 저류지로 나뉜다. 빗물이 들어오면 1차로 여과 장치를 거치면서 각종 도시 오염물질을 걸러낸다. 하루에 7만 6300t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 3개를 갖췄다. 빗물이 한꺼번에 유입되면 저류장에 물을 가뒀다가 처리한다. 광주에는 이 같은 비점오염저감시설이 모두 13곳에 설치됐다. 경안동 공영주차장과 송정교에 설치된 시설은 각각 하루 5000t과 4000t을 처리할 수 있다. 광주 도심 도로 오염물질의 상당 부분이 13곳의 시설에서 걸러 경안천을 살리고 있다. 이들 시범지역에 설치된 시설의 효과는 지난해부터 모니터링 중이다. 작은 규모지만 광주 보건소 주차장에 설치된 시설에서는 비점오염관리에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9월 조사(BOD기준)결과 강우 초기 30.7㎎/ℓ를 나타냈으나 장치를 거치면 1.30㎎/ℓ로 낮아졌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 지 2시간이 지나 유입량이 6400ℓ에 이르러서도 BOD는 12.40㎎/ℓ에서 1.19㎎/ℓ로 감소했다. 무려 90.4∼95.8%의 오염 제거율을 보이고 있다. 용인 초부리에는 침투 저류지가 만들어져 있다. 비가 내릴 때 주변 오염물질을 바로 하천으로 보내지 않고 일시적으로 가두면서 정화시키는 시설이다. 현재 비점오염시설은 한강 수계에 25개를 비롯해 금강 수계에 7개, 영산강·섬진강 수계에 5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비점오염원 시설 투자실태 공장폐수나 아파트 단지 생활폐수로 인한 수질오염은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수처리장에서 걸러지는 데다 방류 수질 기준이 엄격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처리시설을 거치지 않고 하천으로 흘러드는 비점오염원이다.2000년 4대강 수계의 비점오염원 부하량(BOD기준)은 22∼37%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3년에는 42∼69%로 증가했다.2015년에는 65∼70%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강은 2003년 42%에서 2015년에는 70%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비점오염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지 않고는 수질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비점오염으로 인한 수질문제도 속속 발생하고 있다. 임하댐, 도암댐, 소양댐 등 공장이나 택지 등 점오염원이 없는 상수원 상류에서는 비점오염원으로 수질이 악화되고 있다. 임하댐은 태풍 루사 및 매미의 영향으로 2001년까지 30NTU이상이 1∼3개월에 그쳤지만 2003년 이후 10개월(최고 1221NTU)이상 지속되기도 했다. 도암댐은 방류수질이 악화돼 2001년부터 발전을 중단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정부는 지난해부터 신규로 설치하는 도시개발, 산업단지 등 12개 환경영향평가대상 사업과 부지면적이 1만㎡ 이상인 제철시설 등 9개 사업장에 대해 비점오염저감시설 설치를 의무화했다. 그러나 비점오염도가 특히 높은 도로는 비점오염원 설치신고 대상에서 제외됐다. 자동차 운행이 늘고 투수층이 줄어들면서 도로에 각종 오염물이 쌓이고 있지만 처리되지 않고 하천으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다. 김법정 환경부 수질총량제도과장은 “처음 빗물에 씻긴 도로에서 나오는 오염도는 하수처리장 유입수에 비해 12배나 높다.”며 “도로 비점오염원 시설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투자는 쥐꼬리만하다.1993∼2004년까지 하수처리장 건설 등 점오염원 관리를 위한 환경 기초시설 투자비는 26조 1617억원에 이른다. 반면 비점오염원 관리 투자비는 시범사업비에 투자한 541억원이 고작이다. 점오염 투자비 대비 0.2%수준에 불과하다. 소양호 탁수로 인해 엄청난 예산을 쏟아붓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비점오염이 심한 지역을 관리지역으로 지정, 오염을 중점 관리하는 기법을 도출하고 예산을 충분히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용어클릭 ●점오염원 공장폐수배출시설, 하수발생시설, 축사 등 하수관거·수로 등을 따라 일정한 지점으로 수질오염물질이 모이는 배출원. ●비점오염원 도시, 도로, 농지, 산지, 공사장 등과 같은 불특정 장소에서 오폐수시설을 거치지 않고 수질오염물질을 내놓는 배출원.
  • [맑은물 밝은세상] (1) 깨끗이 쓰고 재활용하자

    [맑은물 밝은세상] (1) 깨끗이 쓰고 재활용하자

    물은 생명의 젖줄이자 천혜의 자원이다. 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하면 인간의 윤택한 삶은 기대할 수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물의 중요성을 잊은 채 물을 더럽히고 헛되이 버리다가 물 부족으로 고통을 겪고 나아가 생명을 잃거나 엄청난 재앙을 자초하기도 한다. 논란은 있으나 유엔은 우리나라를 물부족 국가로 분류한다. 물을 아끼고 현명하게 활용하는 지혜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서울신문은 물의 중요성을 알리고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물 사랑 캠페인’ 기획기사를 격주로 싣는다. 국무회의 석상이나 정부부처 청사에 들어가는 물은 우리가 시중에서 구입하는 먹는 샘물(생수)이 아니다. 한국수자원공사와 서울시가 걸러낸(정수)수돗물을 페트병에 담았을 뿐이다. 시민들에게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물임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다. 월드컵경기 응원이 뜨거울 때 서울시청 앞에서 무료로 나눠준 물도 역시 모양새만 생수이지 실제는 수공이 대청댐에서 취수한 물이었다. ●“수돗물 안전… 직접 마시기엔 글쎄”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얼마나 수돗물을 믿고 마실까. 수돗물시민회의가 조사한 지난해 서울 시민들의 수돗물 신뢰도는 76.5%였다.2004년 신뢰도 57.7%에 견주면 크게 향상됐다. 이 정도면 많은 사람들이 수돗물을 안전하다고 믿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정작 수돗물을 그대로 마신다는 대답은 24.4%에 불과하다. 수돗물을 직접 마시기에는 어딘가 미심쩍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최근 국립과학원은 전국 96개 대형(하루 5만t 이상) 정수장의 취수원(정수하기 이전 원수) 34%에서 설사·발열·뇌수막염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자양·구의·암사·풍납(이상 한강 수계)·강정·매곡(낙동강)·칠보(섬진강)취수장 등 7곳은 100MPN/100L 이상 검출돼 기준을 넘어섰다. 감염력이 가장 강력한 로타바이러스 검출 농도도 미국 평균(3.6MPN/100L)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그렇지만 가정 상수도는 걸러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냥 마실 정도로 깨끗한 물이라도 상류 취수원 자체가 오염됐고, 크고 작은 오염사고가 자주 일어나면서 가정 상수도까지 오염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하수도 관리의 중요성 또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우리가 버린 물은 우리에게 그대로 돌아온다. 최익훈 환경관리공단 하수정책지원팀장은 “큰 오염사고가 터져 사회적 파장이 불 때나 하수도의 중요성을 인식하곤 한다.”면서 “우리가 버린 물은 그대로 우리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깨닫고 하수도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외계층 물공급 확대와 물 산업 육성 시급 전반적으로 먹는 물 공급량과 수질은 선진국과 비교해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지금도 많은 지역·주민들이 물 고통을 받고 있다. 전기·통신 서비스는 산간 오지에서도 받을 수 있다. 인프라를 까는 데 엄청난 재원이 들어가지만 국민이라면 누구나 누려야 할 보편적인 서비스이기 때문에 정부가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2005년 말 현재 전국 상수도 보급률은 90.7%에 머물고 있다. 특별·광역시는 98.8%, 시지역은 97.3%이지만 면단위 농어촌은 35.2%에 불과하다. 경기 이천에서 발생한 지하수오염 사고 역시 농어촌지역의 열악한 상수도 보급이 불러왔다. 심심찮게 일어나는 집단 식중독 원인도 알고보면 오염된 지하수로 밝혀진 사례가 많다. 정부가 상수도 정책의 초점을 수질 개선과 함께 소외 계층에 맞춰야 할 때이다. 물 산업을 적극 키워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물 전문 조사기관인 글로벌 워터 인텔리전시에 따르면 2004년 기준 세계 물 산업 규모는 연간 5400억달러에 이른다.2014년에는 연간 80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우리 나라에도 이미 선진국 물 업체가 진출했다. 최승일 고려대 교수는 “우리나라 물산업 육성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면서 “부처간 협력과 관련 업계의 해외진출, 수도사업의 효율적인 체제 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한국 ‘물쓰듯’ 해도 되나 아낄 줄 모르고 헤프게 쓰는 경우를 들어 흔히 ‘물쓰듯 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은 1245㎜로 세계 평균을 조금 넘는다. 그렇지만 물 이용 측면에서는 불리한 조건을 안고 있다. 높은 인구밀도를 감안하면 세계 평균의 8분의1에 불과하다. 더욱이 여름철에 집중호우가 발생하는데다 산악지형이고 하천 경사가 급해 가두지 못하고 바로 흘려보낸다. 강수량은 적지 않은데 물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조건을 가졌다. 결코 물을 물쓰듯 하면 안 되는 이유다. 가뭄과 홍수도 연례행사처럼 반복되고 있다. 최근 들어 그 빈도가 높아졌다. 근본적인 치수(治水)대책과 다양한 수자원 개발이 절실하다. 1인당 하루 물 사용량은 363ℓ 정도로 일본, 캐나다, 스위스 등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렇지만 물값(가정용 상수도 기준)은 가장 싸다. 우리나라 물값과 비교해 미국은 1.5배, 일본은 3배, 독일은 5배 비싸다. 국내 다른 공공요금 지출액과 견줘봐도 그야말로 물값에 불과하다. 상하수도요금 대비 전기요금은 2.5배, 통신요금은 8.2배 비싸다. 수돗물 요금은 생산 원가 대비 82.8%수준이다. 아울러 안정적인 물 공급을 위해선 전국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절실하다. 유역별 물 정보 파악과 재해에 신속하게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다목적댐의 운영으로 가뭄과 홍수를 극복한 사례는 통합 물관리 시스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다. 유효 저수량을 기준으로 15개 다목적댐이 64%를 차지한다. 전력 생산과 재해 극복 효과 또한 크지만 환경 문제, 재산권 침해 등으로 댐 건설의 사회적 여건은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다목적댐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효율적인 물관리 방안을 놓고 진지하게 검토해볼 때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정부 ‘좋은물’ 환경 계획 정부는 오는 2015년까지 우리나라 물의 85%를 ‘좋은 물(두번째 등급인 Ⅰb 수준)’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수질 목표는 수소이온농도(pH) 6.5∼8.5,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은 2㎎/L 이하, 부유물질량 25㎎/L 이하, 용존산소량 5㎎/L 이상, 총대장균은 500/100mL 이하로 정했다. 물고기가 뛰놀고 아이들이 멱감을 수 있는 환경이다. 이를 위해 32조 7000억원이 투자된다. 정책의 초점은 BOD 등 오염물질 관리 위주의 물환경 정책에서 벗어나 수생태 건강성 복원과 위해성 관리에 맞춰졌다. 물 관리 대상을 상수원 상류뿐 아니라 관리의 사각지대였던 하구·연안·실개천까지 관리 범위를 넓혔다. 소규모 비점오염원 관리를 강화하고 콘크리트 일색의 지방하천 2만 1800km의 25%를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시키는 계획도 들어 있다. 상수원 상류에 수변생태벨트를 조성, 환경정화 능력을 키우기로 했다. 특정 수질 유해물질 항목을 현행 17종에서 35종(EU 수준)으로 확대한다. 산업폐수의 업종별 배출허용 기준을 설정하고 배출시설에 허가갱신제도를 도입해 최적 처리기술 적용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수질환경기준 및 평가기법도 인체 위해성 평가 관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선한다. 올해 사람의 건강보호기준 항목을 5개 추가하고,43개 항목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수질오염총량제를 확대 시행하기 위해 4대강 수계에 포함되지 않은 형산강·태화강·안성천 등 모든 수계 및 마산만 등 연안·하구로 대상지역을 넓힐 방침이다. 하수도 보급률도 선진국 수준인 90%까지 올려놓을 계획이다. 하수관거 확대와 개·보수, 하수처리구역 확대 등에 집중 투자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진짜 살결미인 봄 건너기 체크포인트5

    진짜 살결미인 봄 건너기 체크포인트5

    봄을 만끽하기도 전에 찾아온 황사. 올해 황사는 예년보다 더 지독할 것이란 예보가 있어 이제 황사는 ‘불청객’ 수준을 넘어 공포가 되고 있다. 때이른 황사에 걱정되는 것은 다름 아닌 피부. 황사에는 알다시피 석영(실리콘), 카드뮴, 납, 알루미늄, 구리, 다이옥신 등 온갖 오염물질이 엉겨 있다. 제대로 씻어내지 않으면 가려움증, 따가움을 유발할 수 있고 심하면 발진, 발열, 부종으로 이어지는 피부염과 피부 알레르기로 이어진다. #1꼼꼼한 이중세안 필수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중요하다! 황사철에 특히 명심해야 할 수칙이 아닐까. 화장을 했든 안했든 철저한 이중세안은 필수. 황사의 미세 먼지는 가벼운 세안으로 잘 씻겨 나가지 않는다. 그렇다고 클렌징을 너무 오래하는 것은 좋지 않다. 자칫하면 피부 속 유분뿐 아니라 수분까지 빼앗길 수 있기 때문. 수용성 오일이나 젤 타입 클렌징 제품으로 얼굴에 묻은 더러움을 1차로 제거한 뒤 폼 클렌징으로 이중 세안한다. 얼굴을 씻을 때는 너무 강하게 문지르지 말고 미지근한 물에 여러 번 헹군다. #2잦은 각질제거는‘독’ 따뜻해진 날씨 탓에 모공이 열리고 피지 분비가 왕성해져 미세 먼지가 달라붙기 쉽다. 모공에 달라붙은 노폐물을 제거하기 위한 각질제거는 1주일에 한번 정도는 적당하다. 하지만 무리하게 딥클렌징 하거나 잦은 각질제거는 ‘독’이다. 특히 집에서의 홈필링제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피부 보습막이 파괴돼 피부가 건조해지고 민감해질 수 있다. 파우더 타입의 부드러운 각질제거제를 선택해 코, 턱, 이마 등 비교적 피부 두께가 두꺼운 부위만 해준다. 알갱이가 굵은 제품은 피부 자체를 긁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상처를 낼 수 있다. 상처에 오염물질이 달라붙으면 염증이 일어날 수도 있다. #3피부를 촉촉하게 각질 제거 후 피부는 수분을 빼앗긴 상태. 시트용 수분팩이나 크림을 덧발라 즉각적으로 수분을 보충해 줘야 한다. 촉촉한 피부를 위해서는 하루 8잔의 물을 잊지 말자. 물은 피부의 수렴작용을 돕고 피부의 노폐물 배설도 증대시킨다. 오염된 공기에 대해 방어 능력을 키워 주는 항산화제를 피부에 충분히 공급해 주는 것도 황사로 인한 피부 트러블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비타민C와 비타민E가 함유된 과일나 식품을 섭취하고 녹차를 자주 마셔 준다. #4무작정 ‘쌩얼´ 금물 먼지가 묻으면 닦을 수 없어 찜찜함에 화장을 피하는 여성들이 많다. 그러나 무작정 ‘쌩얼’은 금물이다. 전문가들은 환경 오염이나 자외선 때문에 적당한 화장은 ‘약’이라고 조언한다. 화장은 피부 표면에 막을 형성해 주어 먼지나 오염물질이 피부 속으로 침투하는 것을 막아 주기 때문이다. 끈적거리는 화장은 미세 먼지를 끌어들여 피부 트러블을 초래할 수 있다. 유분기 없는 산뜻한 타입의 메이크업 베이스나 파운데이션을 발라 준 뒤 꼭 파우더로 마무리해 보송보송한 얼굴을 만들어 준다. 물론 어떤 경우든 자외선 차단제는 빼먹지 말아야 한다. 뿌연 먼지에 가려 햇빛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오산. 또한 날씨가 따뜻해져 피지 분비가 증가해 화장이 번들거리기 쉬우므로 기름종이를 이용해 수시로 유분기를 닦아 준다. #5정전기 없는 머릿결로 황사 섞인 바람은 모발끼리 마찰을 일으켜 정전기를 발생, 두피의 피지와 섞여 모발을 더럽힌다. 매일 샴푸해야 하므로 비타민을 함유한 제품으로 모발을 보호해 준다. 미지근한 물을 사용해 머리를 감으면 정전기도 방지한다. 린스로 모발에 영양과 수분을 공급해준다. 다소 귀찮더라도 샴푸·린스 겸용 제품보다는 린스를 따로 사용하는 것이 효과가 좋다. 린스를 따로 쓰면 수분 유지율이 30% 가량 높아져 머릿결이 한결 부드럽고 촉촉해진다고 한다. ■ 도움말:beS클리닉(하지현 원장) 연세스타피부과(김영구 원장)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사설] 예산 핑계대며 ‘우라늄 물’ 방치했다니

    식수는 국민건강과 직결된다. 그런데도 환경부의 물관리 행태를 보면 불안하기 짝이 없다. 환경부는 지난달 말 경기도 이천시 대월면 장평1리 일대 지하수가 우라늄 등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사실을 확인하고 폐쇄조치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한달만인 그제 일반에 공개했다. 더 한심한 것은 4년 전에 이 마을에서 4.5㎞ 떨어진 부발읍 신하동과 이천시내 사음동 지하수에서 다량의 우라늄이 검출됐는데, 예산이 모자라 의심지역에 대한 정밀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정지역 지하수에서 오염물질이 검출되면 주변으로 확대해 정밀조사를 벌이는 것은 상식이다. 지하수는 수맥이 연결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기본적인 조치를 방기하고 정기 수질검사도 엉터리로 하는 바람에 장평1리 주민들은 1640ppb(ℓ당 1640㎍)의 우라늄이 들어있는 물을 4년이나 더 마셔야 했다. 이 수치는 미국 음용수 기준의 54배이고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의 109배에 이른다. 그래서 몇년만 마셔도 신장 이상이나 암 발생 확률이 높다고 한다. 한 차례 정밀조사에 60만원이 든다는데, 예산부족으로 못 했다는 환경부의 구차한 해명을 듣자니 분통이 터진다. 우리나라의 물 환경관리 기준은 국제수준에 비하면 크게 미흡하다. 우리는 올해부터 17개 항목이 시행되지만 일본은 26개, 미국은 120개나 된다. 이번의 경우에도 자연방사성물질에 대한 환경기준조차 없었던 것이 적기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식수마저 안심하고 마실 수 없다면 환경부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일이 터지고 나서야 관련 매뉴얼을 만든다고 법석을 떨 일이 아니다. 환경부는 수질관리 기준을 더욱 세심하게 마련하라. 세금은 그런 데 쓰라고 내는 것이다.
  • 농어촌 마을 상수도 27% 암 유발 방사성물질 오염

    농어촌 마을 상수도의 27%가 기준치를 초과한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 전국 93개(마을 상수도 79개 포함) 지하수의 방사성물질 함유 실태 조사 결과 25개 지하수에서 폐암이나 위암을 일으키는 방사성 물질이 미국 먹는 물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조사한 지하수 방사성 물질은 우라늄·라돈·전알파·라듐 등이며, 오염실태는 미국 먹는 물 기준치를 적용했다. 국내에는 자연 방사선 물질 관리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 환경부는 이 가운데 경기 이천시 대월면 장평1리 마을 상수도에 대해서는 신장질환을 가져오는 우라늄이 기준치(30㎍/ℓ)의 54.6배인 1640㎍/ℓ가량 검출돼 지난달 20일부터 식수 사용 중단 조치를 내렸다. 이와 함께 오염 실태 조사를 주변 지하수로 확대했다. 또 24곳의 상수도(22곳 식수 사용)에서는 장기 섭취할 경우 폐암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라돈이 기준치(4000pCi/ℓ)를 초과해 검출됐다. 전알파와 라듐은 미국 먹는물 기준치 이하로 검출됐다. 그동안 마을 상수도 수질검사가 시늉에 그친다는 지적도 나왔다. 식수 사용이 금지된 문제의 장평1리 상수도는 14년 전부터 70여가구 200여명이 식수 및 생활용수로 사용하면서 정기적인 수질검사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평1리 이권재 이장은 “수질검사를 받았지만 방사성 물질 오염 실태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마셨다.”며 경악했다. 또 “오염 실태가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며 대체 식수원 개발을 요구했다. 현재 이 마을 주민들은 이천 상수도 사업소에서 물차로 날라온 물을 마시고 있다. 목욕탕, 보일러 등 생활용수는 문제의 상수도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환경부는 자연방사성물질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오는 2016년까지 마을 상수도 150곳을 조사하고 마시는 지하수 개발지침을 마련하기로 했다. 박응렬 토양지하수과장은 “대규모 지하수 이용 시설은 원수(原水)개발 단계부터 규제 방안을 마련하고 라돈 등의 함유량에 따른 대처 요령을 제시하는 공공 급수시설 관리 매뉴얼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환경재앙 경고 잇달아

    환경재앙 경고 잇달아

    “기후 변화로 2억명에 달하는 환경 난민이 발생하고 수백만명이 물부족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인류가 환경 재앙에 직면했다는 경고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영국 BBC는 20일 기독교발전연구기관인 테어펀드 연구결과를 인용,“2050년까지 기후 변화로 극심한 가뭄 지역이 현재보다 5배나 늘어날 것이며, 이로 인해 수백만명이 마실 물 부족으로 생존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핀란드 라티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25개 회원국 정상회담에 참석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이날 “10∼15년내 환경재앙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에너지 사용 감소,EU차원의 기금 마련 등 환경보호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영국의 기상전문가 존 호톤은 “지구 온난화, 사막화 확대 등에 따른 물 부족이 인류 생존을 위협할 것이며 개발도상국들에 주는 타격이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생산활동 인구의 70%가 농업에 종사하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에선 이같은 물 부족으로 굶어 죽는 사람이 확대되는 등 생존에 더 큰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극심한 가뭄 지역은 전 세계 지표면의 2%이지만 2050년까지 10%로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면서 “가뭄 악화와 그로 인한 피해 지역은 대부분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면서 고통스러운 경제 쇼크도 따라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안 피어슨 영국 환경장관도 지난주 하원 환경위원회에서 “다음주 유엔환경회의에서 참가국들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절감하면서 전 지구 차원의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기금 마련 논의를 본격화해야 한다는 점에 관련국들이 중지를 모았다.”고 보고했다. BBC는 “온난화와 가뭄, 이에 따른 물 공급 변화로 농업 등 관련 산업이 위기에 처할 수 있으며 특히 기후변화의 대응력이 취약한 개도국들의 경제활동은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제발전에 따른 빠른 도시화가 진행중인 중국에선 기후 변화와 부실한 환경보존 정책으로 강들이 마르고 하천 오염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20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WSJ는 주요 하천의 절반 가량이 오염된 상태고 전 인구의 4분의 1인 최소 3억명 가량이 먹을 물이 오염돼 고통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 중국문명의 발상지인 황하가 마르고 있고 136개 도시가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세이프 코리아] 성묘·벌초사고 61% ‘벌’에 당한다

    [세이프 코리아] 성묘·벌초사고 61% ‘벌’에 당한다

    추석이 2주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성묘는 우리의 고유한 미풍양속이다. 명절을 앞두고 벌초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벌초와 성묘길에 벌에 쏘이거나 뱀에 물리는 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풀을 깎는 용도로 많이 보급된 예초기 사고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들뜨기 쉬운 명절일수록 각종 안전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더욱 높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소방방재청은 추석을 앞두고 벌 쏘임과 예초기 사고 등이 급증함에 따라 18일 ‘추석절 성묘·벌초 등에 따른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했다. ●충북·경북·경기순으로 많아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벌초 등으로 발생한 안전사고는 모두 288건이다. 벌 쏘임이 전체의 61.5%인 177건을 차지했다.195명이 벌에 쏘여 2명은 사망했다. 예초기 사고가 59건, 뱀에 물리는 사고도 52건이나 일어났다. 지역별로는 충북이 벌 쏘임 30건, 예초기 6건, 뱀 물림 4건 등 40건을 비롯해 ▲경북 38건 ▲경기 35건 ▲강원 34건 등이었다. 일요일인 지난 10일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야산에서 벌초를 하던 김모(55)씨는 땅속에서 갑자기 날아오른 벌에 머리를 쏘여 숨졌다. 이날 경남 고성군 회화면에서는 40대 남자가 예초기 작업을 하다가 발등을 크게 다치는 불상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소방방재청은 오는 21일 윤달이 끝난 뒤에는 벌초 등 묘지관리를 위한 입산자가 더욱 늘어나면서 안전사고 발생 위험도 높아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벌 쏘임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벌을 자극해서 일어난다. 벌집은 땅 속에 있거나 나무 등에 매달려 있다. 벌들에게 벌초·성묘객은 ‘침입자’다. 벌에 쏘이는 것은 보통사람들에게는 사실 사고라고도 할 수 없다. 여러 차레 쏘이지 않는 이상 약간의 통증과 쏘인 부위가 부어오르는 것이 고작이다. 하지만 벌독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얘기가 달라진다. 심하면 몸 전체에 두드러기가 나고 위경련, 자궁 수축, 설사와 함께 호흡 곤란 등의 쇼크 증세로 사망할 수 있다. 뱀은 주로 4월 하순부터 11월 초까지 활동한다. 뱀은 주로 바위나 썩은 나무 밑 등 습한 곳에서 서식한다. 잡초가 우거진 길을 아무 생각 없이 가는 것도 삼가야 한다. ●묘지 주변 술 뿌리면 멧돼지 부르는 셈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뱀은 대부분 독이 없다. 살모사나 까치살모사 등 독사도 맹독성은 아니다. 뱀에 물렸을 때는 최대한 움직이지 말고,119에 신고해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하다. 낫 대용으로 사용하는 예초기도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 날이 고속으로 회전하기 때문에 몸의 일부분이 닿으면 큰 상처를 입기 일쑤이고 심하면 절단되기도 한다. 날에 돌맹이 등이 튀어올라 다치는 사례도 적지않다. 유행성 출혈열도 주의가 필요하다. 쥐의 배설물에 오염된 먼지가 사람의 호흡기에 들어오거나 쥐에 물리면 감염된다. 이 병의 초기 증상은 고열, 두통, 복통 등이다. 풀이나 나뭇잎에 스치거나 옻독 등에 오르면 피부가 가렵고 붉어지며 물집이 생기기도 한다. 이밖에 벌초나 성묘를 한 뒤 묘소 주변에 술을 뿌리지 않는 것이 좋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멧돼지가 술냄새를 찾아 묘를 마구 파헤치곤 해 자칫 명절에 ‘불효’가 될 수도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벌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법 할리우드의 1991년작 영화 ‘마이걸’에서는 아역배우 매컬리 컬킨이 연기한 주인공이 벌에 쏘여 죽는 장면이 나온다. 주연 배우의 비극적인 결말은 영화에서 뻔한 스토리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은 벌독 알레르기를 갖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올해는 장마가 길어지면서 제대로 꽃이 피지 않아 꿀이 부족해졌다. 이 때문에 ‘식량’을 구하지 못한 벌들은 더욱 예민해졌다. 올 가을 벌에 더욱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벌독 알레르기는 주로 꿀벌과 말벌 등에 물렸을 때 나타나는 과민반응이다. 벌독 알레르기의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아토피 병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레르기 체질을 가진 사람이 벌에 처음 쏘이면 보통 사람과 마찬가지로 조금 아프거나 가려운 것으로 끝난다. 이때 독액은 림프관이나 혈관으로 체내에 흡수된 뒤 항체가 생긴다. 문제는 두번째 쏘였을 때. 독이 항체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구토, 현기증,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최악의 경우 한시간 안에 사망하기도 한다. 벌독 알레르기가 있는지는 일반 병원에서 벌독 추출액으로 피부반응시험을 해서 진단할 수 있다. 벌독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병원에서 에피네프린을 처방받거나, 그물망을 머리에 덮어 쓰고 나가야 한다. 아예 벌초와 성묘를 피하는 것도 좋다. 말벌이 꿀벌보다 훨씬 위협적이다. 꿀벌은 한 번 쏘면 죽지만, 말벌은 여러 차례 쏠 수 있다. 말벌은 길이가 25㎜ 정도로 꿀벌보다 약간 크다. 요란한 예초기 소음과 진동, 매연 등은 땅벌을 자극한다. 벌초 전에 흙을 조금씩 뿌리면서 수풀이나 무덤 근처 나무에 벌집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벌에 쏘이지 않으려면 밝은 색이나 원색 옷은 피해야 한다. 향수나 화장품에 들어 있는 성분이 말벌의 공격을 유도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벌초나 성묘를 갈 때 소매가 긴 옷과 장화 장갑 등 보호 장구를 착용하는 것은 상식이다. 살충제도 필수품이다. 벌은 파리나 모기보다 살충제에 대한 내성이 약하다. 피부와 겉옷에 곤충을 쫓는 약을 뿌리는 것도 좋다. 벌집을 건드렸을 때는 가능한 낮은 자세를 취하거나 엎드린다. 갑자기 뛰거나 손·손수건 등으로 주위를 휘두르는 것은 절대 금물.‘나 여기 있소’ 하고 벌떼를 유도하는 행위다. 벌침은 핀셋보다는 신용카드 등으로 피부를 밀어 빼는 것이 좋다. 쏘였을 때는 얼음 찜질을 하고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른 뒤 안정을 취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예초기·뱀사고 예방·대처법 예초기는 사용이 간단한 기계처럼 보인다. 그러나 농촌에서 자주 쓰는 사람들도 부주의로 부상을 당하곤 한다. 평소에 잘 접해보지 않은 도시민들은 그만큼 조심해서 다뤄야 한다. 예초기를 사용하기 전에는 목이 긴 장화와 장갑, 보호안경 등 안전장구를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예초기 날에는 보호덮개를 부착하고 볼트, 너트, 칼날 등 기계 부품 부착 상태를 사용 전에 점검해야 한다. 작업을 할 때는 칼날이 돌에 부딪히지 않도록 주의한다. 초보자는 금속날 대신 안전한 나일론 커터를 쓰고, 작업 반경 15m 안에는 사람이 접근하지 않도록 한다.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깨끗한 물로 상처를 씻고 소독약을 바른 뒤 수건으로 감싼다. 절단된 부위는 얼지 않을 정도로 차갑게 유지한 뒤 병원에서 곧바로 접합수술을 받아야 한다. 고속으로 회전하는 예초기 날에 튄 작은 돌이나 나뭇조각으로 눈을 다치기도 한다. 눈을 비비며 이물질을 빼내려고 하면 상처가 악화될 수 있다. 일단 고개를 숙이고 눈을 깜박거리며 눈물이 나도록 해 이물질이 자연스럽게 빠져나오게 해야 한다. 두꺼운 등산화는 뱀에 물리는 것을 막는 필수품. 잡초를 헤치기 위한 지팡이 등도 준비한다. 일단 뱀에 물리면 독이 퍼지지 않도록 최대한 움직임을 줄이고 119에 신고하는 것이 최선이다.30분이 지나지 않았으면 상처 부위를 1㎝ 정도 절개한 뒤 입으로 독을 빨아낸다. 입 안에 상처나 충치가 없어야 한다. 물린 부위가 통증과 함께 부풀어오르면 물린 곳에서 5∼10㎝ 위쪽을 끈이나 고무줄, 손수건 등으로 묶어 독이 퍼지지 않게 한다. 얼음 찜질도 통증 완화에 좋다. 손을 물렸을 때는 반지와 시계 등을 빼야 한다. 응급 조치가 끝나면 병원이나 보건소에서 반드시 해독제를 맞아야 한다. 유행성 출혈열을 막기 위해서는 벌초나 성묘 때 긴 옷을 입고, 작업한 뒤에도 목욕을 하고 입었던 옷은 세탁해야 한다. 야외에서 섣불리 잔디나 풀밭에 앉거나 눕지 않는 것도 예방책이다. 야외에 나갔다 돌아온 뒤 1∼3주 사이에 발열, 오한, 두통 등 증상이 나타나면 서둘러 의사를 찾아야 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20일 TV 하이라이트]

    ●영상포엠 내 마음의 여행(KBS1 오전 7시) 호남평야의 푸른 들판을 종횡으로 관통하는 철도, 그 끝에 80년 세월의 흔적이 담긴 임피역이 있다. 임피를 지키고 선 간이역, 오래된 정미소, 동네 이발소. 그리고 아픔의 역사를 딛고 소박한 삶을 이어온 마을 주민들. 시간의 흐름을 무색케 하는 낯설고 반가운 풍경을 임피에서 만나본다.   ●SBS스페셜(SBS 오후 11시5분) 한국인은 혈액형을 상대방 성격파악의 중요한 정보로 생각한다. 한국, 일본, 미국의 혈액형전문가 인터뷰와 실험 등을 통해 혈액형 성격학이 근거가 희박한 유사과학의 일종이라는 점을 밝힌다. 아울러 피에 대한 그릇된 편견과 오해를 불식하고 생명의 본질이자 생명 나눔의 수단인 피의 진실을 알린다.   ●싱싱 일요일(KBS2 오전 8시) 1997년 폐암 말기 판정을 받은 배강수씨. 뼈로 암세포가 전이돼 1∼2개월밖에 살 수 없다는 사형선고 이후 극심한 고통으로 진통제 없이는 견딜 수 없던 그를 다시 태어나게 해준 것은 바로 옻이다. 뼛속까지 스며든 암세포를 퇴치한 옻. 독성만큼이나 강력한 약성을 지닌 옻의 놀라운 효능을 만나본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2002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한 가정에서 끔찍한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죄수복 차림의 수전, 그녀가 바로 남편 펠릭스를 죽인 살인범이었다. 펠릭스의 친구와 그녀의 두 아들까지 그녀가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증언하는 상황에서 막내아들 일라이만이 유일하게 그녀의 편을 드는데….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10시25분) 우리는 매년 수십억 달러를 들여 물을 보호하고 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강의 상류에서부터 조금만 관심을 갖고 물을 사용한다면 하류에서 오염된 물 처리 비용을 훨씬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끊임없이 흐르는 강물을 보다 깨끗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미디어 바로보기(EBS 오후 8시20분) 언론에서 포스코 사태에 대해 보도를 하고 있지만, 그 보도 내용에서는 왜 이들이 포스코 본사까지 점거했고, 이렇게 투쟁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번 포스코 사태를 바라보는 언론의 문제점을 짚고, 이같은 보도와 관련한 언론의 역할은 어때야 하는지 모색해본다.
  • [서울신문 탐사보도 한강습지] (상) 고양 장항습지

    [서울신문 탐사보도 한강습지] (상) 고양 장항습지

    서울을 품에 안은듯 광활한 버드나무와 갈대숲, 갯벌…. 그 안에 철새와 멸종위기 동식물의 피난처를 넉넉하게 제공하는 한강하구 습지. 지난 4월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돼 5월부터 관리보전을 위한 조사가 본격 진행중이다. 생태계 보전을 통해 지역개발과 환경보전을 동시에 이뤄내는 ‘지속가능한 개발’의 국제적 시험장이 되고 있다. 한강 하구인 경기도 고양시 장항과 파주시 산남·곡릉천 하구습지의 생동하는 현장을 탐사, 그 살아 있는 생태계를 처음으로 살펴 보았다. 탐사에는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 신영규(지형·지질), 김창회 연구관(조류)과 PGA습지생태연구소 한동욱소장(식물생태)이 동행했다. <편집자 주> 지난달 26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자유로변 군 철책 통문을 들어서 김포대교∼일산대교 사이 강변에 첫발을 디뎠다. 군 수색로와 반듯하게 경지정리가 된 논, 연초록 버드나무 숲, 햇빛에 반짝이는 한강 물을 향해 갯벌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졌다. 먼저 눈에 띈 것은 1만여평의 논과 주변에서 먹이를 찾는 백로, 덩치가 큰 왜가리, 황로 등의 새떼들이었다. 새무리 가운데엔 황로가 가장 많았다. 고라니 한마리도 한가로이 노닐었다. ●낙오한 재두루미의 운명은 새무리 가운데 세계적 희귀종이자 천연기념물(제203호)인 재두루미 한마리가 거의 움직이지 않고 서있다.4월말엔 이미 떠났어야 할 존재였다. 이 재두루미는 수컷. 습지생태연구소 한동욱소장은 5월4일 이곳을 모니터링하던 중 이 재두루미가 암놈과 새끼 한마리를 거느린 가장이나 무리에서 낙오된 사실을 발견했다. 일주일후 11일엔 암놈과 새끼마저 사라지고 수컷 혼자만 남았단다. 한 소장은 재두루미 발 한쪽이 부어 있는 점으로 미뤄 한강변에 방치됐거나 떠내려온 폐기물에 부상을 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암놈과 새끼는, 날 수는 있지만 장거리 비행이 불가능한 가장 옆에서 며칠을 기다리다가 결국 시베리아로 떠난 것이다. 홀로 된 재두루미는 과연 생존할 수 있을까. 환경과학원 김창회 박사는 “재두루미가 국내에서 여름을 나는 것을 보지도 못했고, 문헌상에도 기록이 없다.”며 걱정했다. 재두루미와 철새가 모여 있는 논을 지나 버드나무 숲으로 향하는 100여평 크기의 물 웅덩이 진흙비탈은 말똥게의 천국이다. 수십마리의 말똥게가 짝짓기를 위해 곡예하듯 분주하게 움직인다. 몸체와 발, 집게발이 각각 5㎝에 이를 만큼 당당한 말똥게. 슬쩍 건드리면 억센 집게발 한쌍을 곧추 세워 방어와 동시에 공격태세를 취한다. 말똥게 웅덩이에서 100m정도 떨어진 버드나무 군락 아래에서 까투리 한마리가 푸드득 날아 올랐다. 주변에는 말똥게 집입구인 구멍이 산재한다. 한동욱 소장은 이곳의 버드나무가 성장속도가 빠른 게 말똥게와의 공생관계 때문이라고 추정한다. 버드나무 잎이 떨어진 땅에 말똥게가 살면서 유기물을 먹고 배설, 유기물이 풍부해진 토양의 양분을 다시 버드나무가 섭취하고 자라는 순환구조란 설명이다. 말똥게는 원래 갈대숲에서 자라 ‘깔당게’로도 불린다. ●말똥게와 버드나무의 공생 국내의 다른 하구습지는 모두 하구언(둑)이 생기면서 말똥게가 사라졌다. 그러나 기수역(바닷물이 들어오는 영역)의 특성이 남아 있는 이곳 한강 하구습지에서는 말똥게가 생존한다. 아주대 연구팀이 이곳의 토양과 말똥게, 버드나무의 공생관계를 연구하는 것도 생태계의 신비를 다루는 것이다. 버드나무 군락을 지나 강물 방향으로 진행하면 볏잎을 닮은 50㎝정도 크기의 연초록 줄이 갯벌과의 경계에 일렬로 자라고 있다. 줄이 늘어선 바닥은 입자가 0.03∼0.06㎜인 곱디고운 ‘실트’ 토양이다. 환경과학원 신영규 박사는 “수해예방을 명분으로 장기간 준설선들이 실트를 걷어내 미장용 건축자재로 활용했다.”고 말했다. 건축자재가 귀해지면서 준설의 목적이 재해예방보다 골재채취로 바뀌게 돼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쳤다. 손가락으로 비비면 진흙처럼 잘 부서지는 실트 펄엔 크기 1㎝에 불과한 펄콩게의 구멍들이 무수하게 나있다. 이곳은 원래 멸종위기종 개리가 뿌리근경(알뿌리)를 먹이로 삼는 세섬매자기 군락지였다. 지금은 세섬매자기 대신 ‘줄’이 대부분 장악했다. 줄은 내륙에선 오염된 하천 등의 수질정화 식물로 각광받고 있지만 철새들의 먹이론 거의 쓸모가 없다. 줄이 번성하면서 이 습지를 찾는 철새의 개체수가 줄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줄이 이처럼 번성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3년 하류쪽에 일산대교 공사가 진행되고부터. 상류 김포대교 옆에 신곡수중보가 생기면서 1차적으로 유속이 줄었고, 이 수중보 설치로 거대한 퇴적층이 하류에 생기면서 식물생태계가 급속도로 변한 것이다. 일산대교가 건설되고 공사로 인한 퇴적층이 장마 등에 쓸려나가도 다리·교각 아래 구조물 등이 유속을 방해해 원래의 생태계가 복원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그래서 환경단체에선 당초 일산대교 건설을 반대했고, 환경영향평가에서 재두루미 대체서식지용 인공습지를 조성토록 요구했다. PGA연구소 한 소장은 “현재까지 이행된 보완대책은 사실상 ‘먹이주기’뿐”이라고 말했다. 사단법인 야생조류보호협회(이사장 윤수영)는 지난달 20일 “일산대교 물막이 공사로 갯벌과 달리 미생물의 사체가 미세한 모래와 섞여 있는 죽은 흙덩이 퇴적층이 최대 1.5m 높이로 형성돼 생태계 파괴와 함께 하상구조 변화에 따른 제방붕괴 및 범람이 우려된다.”는 성명서를 냈을 정도다. 또한 “장마 전까지 물막이 축조물 해체와 퇴적물 준설로 원형을 회복시키고, 생태변화에 대한 객관적 자료제시와 대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했다. ●흉물로 방치된 준설선 실제로 천연기념물 재두루미와 저어새의 철새도래지인 김포 걸포동에서 고양시 송포동까지에는 썰물시 걸어서 지나갈 수 있을 만큼 퇴적층이 쌓였다. 물고기 개체와 뱃길도 1㎞정도 줄었다. 어로활동을 하는 고양 송포선단장 김원경(50)씨는 “일산대교와 관련해 보상금을 미리받아 내놓고 말하긴 어렵지만 어로에 좋지 않은 영향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20년전 수중보가 생기고 유속이 줄면서 펄이 늘고 동자개(빠가사리)·재첩 등 다양한 어종이 많이 줄었다.”면서 “요즘 황복·잉어 등의 어획량도 눈에 뜨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강물 위엔 고양선단 소속을 알리는 붉은 색 깃발을 단 어선 2척이 떠있다. 강변엔 실뱀장어 잡이 어선이 말리려 널어놓은 대형 그물이 있다. 이 그물은 워낙 촘촘해 그물에 걸려드는 다른 어류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갑자기 개개비의 울음소리가 높아지면서 강가에 흰뺨검둥오리가 눈에 들어왔다. 김창회 연구관은 “원래 겨울철새이던 이 오리의 상당수는 이미 텃새화됐다.”고 생태 변화상을 설명했다. 키가 7∼8m를 넘는 버드나무 군락이 장관인 일산대교 인근 한강 철책 제방변은 원래 해오라기 번식지였다. 수년전 한국국제전시장 진입도로 공사가 100m 떨어진 곳에서 시작되고 도로변 가로등이 설치되면서 소음과 불빛으로 이제 해오라기는 찾아오지 않는다. 해오라기 번식지에 인접한 수풀사이엔 벌겋에 녹이 슨 준설선이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었다. 장항습지의 관리계획이 세워지면 제일 먼저 장마철 떠내려온 폐기물과 함께 치워져야 할 꼴불견이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야생 동·식물 어울린 ‘생물다양성의 寶庫’ 장항습지의 가치는 무려 7300억원에 이른다. 연간 수산물 생산과 수질정화, 야생 동·식물 서식지는 물론 심미적 기능 등의 경제환경적 가치를 망라한 것이다. 한강하구 전체습지중 최상류에 위치한데다 일산 신도시와 인접해 개발 압력이 매우 높은 곳이다. 습지엔 군부대 허가를 받은 경작농민 145명이 162만㎡의 경작지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어민 41명도 참게·뱀장어·숭어·잉어 등을 잡아 생활하고 있다. 장항습지엔 고라니와 함께 두더쥐·너구리·족제비·대륙족제비·삵 등의 포유류동물이 서식한다.2004년 환경부 하구역정밀생태조사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한국자연환경연구소의 최병진 연구팀은 이곳이 고양시에 남아 있는 몇 안되는 우수생태계 지역으로써 지역단위의 보전대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곳에는 환경부 지정 1등급 식물인 방웅덩굴·뚜껑덩굴·낙지다리·조새달·문모초 등이 자라고 있다. 반면, 자연파괴의 한 지표로 인식되는 단풍잎돼지풀등 20종에 이르는 외래식물이 발견된다. 장항습지에선 이밖에 양서·파충류로 청개구리와 참개구리·아무르산개구리 등과 멸종위기종 조류 가운데 매, 보호야생종 잿빛개구리매·흰목물떼새, 특정종인 붉은배새매 등의 서식이 확인됐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팔당호·한강본류 의약품오염

    팔당호·한강본류 의약품오염

    수도권 2000만 주민의 식수원인 팔당호에서 항생제를 비롯한 각종 의약품 잔류물질이 대거 검출됐다. 잠실 취수장 주변을 비롯한 한강물도 항생제와 간질치료제·해열진통제 등 각종 약물로 오염돼 상수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들 약물은 다이옥신이나 유기염소화합물(PCB) 등 유독성 화학물질처럼 ‘환경호르몬’ 작용까지 하는 것으로 밝혀져, 생태계 교란은 물론 인체 위해성까지 크게 우려되고 있다. 이런 사실은 4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한강 물환경의 의약품 오염이 담수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평가 보고서’(5월30일 한국학술진흥재단 발간)와 용인대 김판기 교수(산업환경보건학과)의 ‘경안천 의약품·항생제 잔류농도 및 분포조사’ 논문을 통해 밝혀졌다. 김 교수는 “그 동안 하수종말처리장에 흘러드는 오·폐수의 의약품 오염조사는 있었지만, 상수원과 한강 본류에 대한 오염실태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조사에선 카페인(강심·이뇨제)과 카바마제핀(간질치료제), 딜티아젬(협심증·고혈압치료제) 등 일반의약품 6종과 설파메톡사졸·트리메토프림·설파티아졸 같은 항생제 6종 등 모두 12종에 대해 검출빈도 및 농도, 생태·생식독성 평가 등이 이뤄졌다. 조사결과, 경기 용인시 해실교∼팔당호 사이 경안천 지점에선 12종의 약물 중 9종이 검출됐다. 이 중 팔당호에서만 설파메타진·카바마제핀 등 7종의 약물이 최고 0.103ppb까지 검출됐다.1ppb는 물 1ℓ당 1㎍(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이 함유돼 있음을 뜻한다. 한강 본류의 잠실·한남·마포·행주 등 4개 지점에선 12종 가운데 9종이 검출됐다. 위염·궤양치료제인 시메티딘은 최고 1.338ppb까지 함유돼, 그동안 해외에서 확인된 최대 농도(0.58ppb)보다 2.3배 높았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위장 관련 약품이 많이 소비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의약품은 실험결과 수중생태계 파괴는 물론 물고기의 내분비계를 교란시켜 ‘생식독성’까지 유발하는 것으로 드러나 큰 파장이 예상된다. 연구진은 ‘한강 보고서’에서 “카페인 등 4종의 약물을 송사리에 주입한 결과, 수컷의 암컷화 지표인 ‘비텔로제닌’ 단백질이 많게는 20% 이상 발현됐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나머지 8종 의약품 실험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환경단체는 “당장 수돗물 수질에 끼치는 영향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시민환경연구소 최예용 실장은 “약물로 오염된 물이 하수처리와 정수처리 과정에서 제대로 걸러지지 않을 가능성이 큰 만큼 심층조사 및 대책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약품 잔류물질은 현재 수돗물 정수처리 조사대상 항목에서 빠져 있으며, 폐의약품 배출·수거와 관련한 관련 법규도 없는 상태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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