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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핑왕루이 서인국, 남지현 잃고 오열..지루할틈 없는 ‘희로애락 명연기’

    쇼핑왕루이 서인국, 남지현 잃고 오열..지루할틈 없는 ‘희로애락 명연기’

    60분간 희로애락을 담아내는 서인국의 열연이 버라이어티를 방불케 하며 ‘쇼핑왕 루이’를 수목극 왕좌에 올렸다. 지난 26일 방송된 MBC 수목 드라마 ‘쇼핑왕 루이’에서는 루이(서인국)와 복실(남지현)이 이별하고, 루이가 잃어버린 기억까지 되찾으며 극적 전개를 이어갔다. 결국 복남(류의현)의 죽음까지 알게된 루이는 복실을 찾으며 오열했고, 루이의 눈물 속에 극이 마무리돼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리게 했다. 오열의 주인공 루이를 연기한 서인국은 60분간 루이의 희로애락을 다 담아냈다. “저는 복실이 좋아요”라고 말하며 복실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기쁜 루이의 얼굴과 떠난 복실이 중원(윤성현)과 함께 있는 걸 보고 분노하던 모습. 되찾은 복실의 곁에서 떨어질 줄 모르고 즐거워하던 얼굴 그리고 기억을 되찾고 비통함에 오열하며 피눈물을 흘리는 모습까지 빈틈없이 희로애락의 감정을 꽉 채운 서인국의 열연은 시청자마저 오만 감정을 느끼게 했다. 서인국이 표현한 루이의 섬세한 감정선은 캐릭터에 대한 공감을 상승시키고, 루이의 마음을 헤아리게 하고 있다. 코미디에서 로맨스로 또 오열을 통해 이어지는 드라마까지, 극 속에서 장르를 오가는 서인국의 희로애락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버라이어티에 가깝다. 이같은 서인국의 60분을 꽉 채우는 빈 틈 없는 연기는 26일 방송된 ‘쇼핑왕 루이’를 10.2%(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시청률로 수목극 왕좌에 올렸다. 서인국이 있어 가능한 결과라는 평과 함께 서인국의 열연에 대한 호평이 함께 이어지고 있는 상황. 순수하고 귀여운 루이를 보고 웃음 짓다가도 한순간의 오열로 시청자를 함께 울리는 서인국만의 힘은 ‘쇼핑왕 루이’를 수목극 1위로 올리는 저력이 됐다. 서인국에 의한, 서인국을 위한 드라마라는 평까지 더해지고 있는 호평 속에 서인국의 열연이 이어지며 계속해서 ‘쇼핑왕 루이’에 흥행 가속도가 더해질 전망이다. 본 방송은 매주 수목 10시 MBC를 통해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이준기 이지은, “원한다”는 가슴 아픈 말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이준기 이지은, “원한다”는 가슴 아픈 말

    ‘달의 연인’ 이준기와 이지은의 상처가 터졌다. 황제의 자리에서 이지은을 지키려고 한 이준기의 선택은 결국 이지은에게 상처가 됐고, 그를 위해 황후 자리까지 다른 이에게 내어준 이지은이 출궁을 결심하게 된 것. 서로에 대한 직진과 희생으로 이뤄졌던 두 사람이 이대로 헤어지는 것은 아닌지, 어떤 결말을 맺을지 궁금증을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지난 25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조윤영 극본, 김규태 연출) 18회에서는 해수(이지은 분)가 자신의 몸종이자 동생처럼 여겼던 채령(진기주 분)이 중죄를 저질러 난장형을 당한 모습에 경악, 더 이상 궁에서의 생활을 거부하며 자신에게 손을 내민 14황자 왕정(지수 분)을 따라 출궁을 예고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광종(이준기 분)과 사랑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궁금증을 더했다. 해수는 자신이 황후가 돼도 광종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위로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고 황후의 자리를 탐내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광종에게 자신은 괜찮다며 황보연화(강한나 분)와의 혼인을 넌지시 허락한 것. 그러나 광종의 마음은 오로지 해수에게로 향했고 “나의 황후는 너뿐이다”라며 눈물로 고백하며 해수를 달랬다. 해수는 광종에게 웃으며 괜찮다고 했지만, 그의 마음은 이미 조금씩 요동치고 있었다. 해수는 자신이 정성을 다해 쌓은 소원탑에 기도를 드리며 마음을 다독였고, 이 때 14황자 왕정이 찾아온 것. 그는 “이럴 바엔 나한테 오지, 잘해줄 텐데. 우리 멀리 떠나자 새처럼. 원한다고 말만 해 데리고 나갈게. 원한다. 원한다고만 하면 돼. 기억 해. 원.한.다”라고 말했다. 해수는 “원한다고만 말하면 다 들어줍니까?”라고 장난스럽게 말했으나, 14황자 왕정의 마음은 확고했다. 광종의 마음을 얻은 이는 해수였으나, 오해가 생겨났다. 광종은 14황자 왕정이 선왕(홍종현 분)의 유고를 빌미로 황제 승계의 의심을 품고 조직적으로 반발했다는 이유로 외가인 충주로 귀향을 보내겠다 선언했고, 그를 송악에 들여놨단 누구라도 사형에 처하겠다 엄포를 놓았다. 황태후 유씨(박지영 분)는 이 일에 쓰러졌고, 해수는 광종이 혹여라도 실수를 저지를까 14황자 왕정을 데려왔는데 이를 광종이 오해한 것. 또한 광종은 9황자 왕원(윤선우 분)을 불러 혜종 시해 사건을 파헤쳤는데, 해수의 몸종이었던 채령이 이를 도운 것으로 밝혀져 사단이 났다. 9황자 왕원은 “전부 욱이 형님이 선왕과 벌인 일입니다”라고 말했고, 그를 사랑해 그가 했던 지시들을 모두 따랐던 채령은 난장형에 처해진 것. 이 모습을 목도한 해수는 오열했고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야 말았다. 광종은 해수를 걱정했으나 깨어난 해수는 그를 향해 소리쳤고, 그 동안 채령이 자신의 곁에서 자신을 어떻게 감시해왔는지를 듣고도 “그 애는 노비로 태어난 죄밖에 없습니다. 제 동생이었어요”라며 죽은 채령이만을 생각했다. 그리고 결국 해수는 14황자 왕정이 자신에게 내민 손을 잡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해수는 13황자 백아(남주혁 분)에게 “전 어쩌면 좋을까요. 은애 하는 사람이 제 동생을 죽였는데요. 아무리 잘못했어도 어떻게 그리 잔인한 벌을 내립니까. 이 고통에서 빠져나갈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채령이 역시 누군가를 은애 했을 뿐인데요”라며 가슴 아파했고, “부탁 드릴게 있습니다”라며 광종이 자신에게 줬던 머리꽂이를 내밀었다. 해수는 “정이님께 이걸.. 제 말도 꼭 같이 전해주십쇼. 원한다”라고 말한 것. 이에 13황자 백아는 “들어주면 더는 괴로워하지 않을 거지?”라고 물었고, 이에 해수는 “예. 원한다. 해수가 간절하게 원한다”라고 말하며 광종의 곁을 떠날 것임을 시사해 더욱 긴장감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이날 방송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목도하며 피폐해진 영혼과 육신의 해수가 출궁 결심을 하고, 황제의 자리에서 자신만을 바라보길 원하는 광종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타당한 이유들이 드러나 안타까움을 갖게 만들었다. 가슴을 절절하게 만든 두 사람의 수평선 같은 모습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해수가 정말 14황자 왕정과 함께 광종에게서 벗어나 궁 밖으로 나갈 수 있을지, 아니면 광종의 완강한 마음으로 계속해서 그 옆에 있게 될지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드라마틱한 스토리와 드라마틱한 반전 속에서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는 자체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월화드라마 동시간대 1위를 지켰다. 2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달의 연인’ 18회는 수도권 기준 11.2%를 기록했다. 이제 단 2회가 남은 ‘달의 연인’ 19회는 오는 31일 밤 10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뉴스 뜯어보기] ‘강남역 살인 사건’ 5개월, 끝나지 않은 논란

    [뉴스 뜯어보기] ‘강남역 살인 사건’ 5개월, 끝나지 않은 논란

    끔찍한 살인에도 조현병 참작 징역30년 선고수락산 살인범 등 잇단 조현병 주장…악용 가능성 우려도 ●‘강남역 살인 사건’ 재구성…“여성에게 무시당해 화가 났다” 지난 5월 17일 오전 1시 7분쯤. 서울 서초구 강남역의 한 상가건물 공용 화장실에서 20대 초반의 여성이 끔찍하게 살해됐다. 세면대 앞을 서성이던 남자는 여성이 용변을 마치고 나오자 흉기를 뒤로 숨긴 채 여성을 용변칸으로 밀어 넣었다. 여성이 다급히 휴대전화를 만지자 흉기로 한 차례 찔러 쓰러지게 한 뒤, 즉사할 때까지 흉기를 휘둘렀다. 그날의 폐쇄회로(CC) TV에는 숨진 여자친구를 발견하고 발버둥 치며 오열하는 남자친구의 모습이 담겼다. 도대체 누가, 왜… 범인은 곧 검거됐다. 그가 체포 직후 “여성에게 무시당해 화가 났다”고 진술하면서 ‘여성 혐오’ 논란과 함께 사건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세간을 충격과 공포에 빠뜨렸던 이른바 ‘강남역 살인 사건’이다. 범인은 사건이 발생한 상가 주점의 종업원으로 일하던 김모(34)씨. 눈빛이 어딘가 서늘한 느낌이 있지만 언뜻 보기엔 그저 평범한 남성 같았다. 그러나 그는 일면식도 없는 A(23·여)씨를 일말의 죄책감도 없이 잔인하게 살해했다. 수사 과정에서 그는 ‘조현병’(정신분열)을 겪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과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중·고교 시절부터 ‘여자들이 내 흉을 보고 다니는 것 같다’는 망상 등으로 병원 진료를 받았고, 2009년 조현병(정신분열증) 진단을 받았다. 이후 정신병원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다 가출한 뒤 치료를 중단하면서 증세는 심해졌다. 여성들이 일부러 자신의 길을 가로막거나 어깨를 치고 간다는 등 피해 망상이었다. 검찰 조사에서 그는 살해 동기에 대해 다소 황당한 주장을 내놨다. 지난 5월 15일 공터에서 담배를 피던 중 젊은 여성이 담배 꽁초를 자신의 발등 위에 던져, 이를 계기로 여성을 살해하기로 결심했다는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조사 중에도 반성하는 태도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 “피해자에 죄송하다”는 말을 한 적이 있지만 아무런 감정의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기사 검색 등을 통해 자신이 ‘유명인’이 된 것처럼 생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 조현병 참작, 징역 30년...‘타당한 결론이었나’ 논란 법원은 지난 14일 김씨에게 징역 30년형을 선고했다. 단일 사건에 대한 유기징역으로는 법정 최고형이었다. 그러나 ‘조현병’을 이유로 유기징역에만 그쳐 논란이 됐다. 앞서 검찰은 김씨에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당시 법정에서 A씨의 어머니는 하염 없는 눈물을 흘렸다. “우리 딸 눈도 못 감아주고 어떡해…” 그러나 김씨는 선고 전 결심 공판에서도 “자연스럽게 이뤄진 일로서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원은 김씨가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고, 범행 수법이 매우 잔인하며, 반성의 여지가 없고, 재범의 우려성도 있다고 봤다. 여성 혐오 논란과 관련해선, 평소 김씨가 여성보다 오히려 남성에 대한 피해의식을 갖고 있었고, 이를 상대적 ‘약자’인 여성에게 표출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김씨는 어릴 때부터 엄한 아버지 밑에서 혼이 나고 주눅들어 지내며 강제 입원을 당하기도 했다. 법원과 검찰의 판단을 종합해봤을 때, 김씨가 이번과 같은 잔인한 범행을 다시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재판부도 이와 같은 입장에서 “재범의 위험성이 있는 피고인의 가석방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임을 지적해둔다”고 적시했다. 그럼에도 재판부는 “피고인의 형량을 정함에 있어 부득이 심신미약 상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조현병 때문”이라는 김씨 측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이를 놓고 여론은 들끓었다. ‘재범 위험성이 있음에도 영구 격리시키지 않는 것이 타당한지’, ‘국민의 혈세로 살인범을 치료하며 달라지길 기다려야 하는지’ 등 네티즌도 의구심을 표출했다. 잠잠했던 사형제 찬반 논란까지 제기됐다. 선고 결과에 수긍이 가지 않는다는 전문가들도 많았다. 특히 전문가들이 눈여겨 본 부분은 김씨의 ‘판별력’과 ‘계획성’이다. 김씨는 애초부터 남성은 제외하고 정확히 여성만을 범행 대상으로 지목했다. 무차별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이 아니라, 자신을 방어하기에 좀 더 쉬운 가녀린 여성을 피해자로 선택한 것이다. 미리 흉기를 준비하고 화장실에 숨어 있다가 남성들을 보내고 기다리는 치밀함도 보였다. 재판부도 “이 사건 범행이 계획적 범행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판결문에서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재판부는 “계획성만으로 조현병의 영향 때문에 (범행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어렵다”는 모호한 표현을 들어 피고 측의 주장을 수용했다. 사용한 흉기를 감추지 않은 점 등의 이유에서다. 고위 법관 출신의 한 변호사는 “판결문에 따르면 범행 당시 조현병이 발현된 상태였는지 명확하지 않고, 과거 행적이나 당시 정황에 비춰 추정하고 있다”면서 “살인과 같은 중대 범죄에 있어 심신미약 상태를 판단할 때에는 매우 엄격한 팩트 판단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 “나도 조현병 환자에요”…‘조현병’ 악용하는 범죄자들 물론 김씨와 같이 정신질환으로 살인에까지 이르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다. 의료계 등에선 조현병 환자들을 치료의 대상이 아닌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할 위험성을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각에선 심신미약에 대한 폭 넓은 정상참작이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또 다른 이유를 제기한다. 주취 감경과 마찬가지로 범죄자들의 ‘방패막이’로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최근 각종 사건·사고에서 검거된 범인들이 수사기관이나 법정에서 “나는 조현병 환자”라고 주장하는 경우들을 종종 보게 된다. ‘수락산 살인범’ 김학봉(61)씨가 대표적이다. 수락산에서 60대 여성 등산객을 살해한 그는 줄곧 자신이 환청과 망상으로 조현병 증세를 앓았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나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최근 대통령 암살 계획이 있다고 청와대에 전화를 건 50대 남성 역시 조현병을 주장하고 있다. 익명을 요한 한 법무법인 변호사는 “우울증 약을 복용한 전력이 있거나 정신과 진료를 받은 기록 등이 있으면 이를 근거로 의뢰인에게 정신질환을 주장하도록 하는 변호사들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정신질환이 법적 처벌을 최소화하는 전략적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승재현 형사정책연구원 박사는 “범행 당시 범인이 정신질환으로 인해 의사결정 능력 및 사물판단 능력이 미약함이 명확해야 한다”며 “과거의 병력 등을 바탕으로 ‘가능성’에 의해 심신미약 감경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승 박사는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는 범죄에 대해서만큼은 관대한 판단을 해선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건에 “만족한다”던 김씨는 30년이 지난 뒤 과연 달라질 수 있을까.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뉴스 뜯어보기] ‘강남역 살인 사건’ 5개월, 끝나지 않은 논란

    [뉴스 뜯어보기] ‘강남역 살인 사건’ 5개월, 끝나지 않은 논란

    끔찍한 살인에도 조현병 참작 징역30년 선고 수락산 살인범 등 잇단 조현병 주장…악용 가능성 우려도 ●‘강남역 살인 사건’ 재구성…“여성에게 무시당해 화가 났다”지난 5월 17일 오전 1시 7분쯤. 서울 서초구 강남역의 한 상가건물 공용 화장실에서 20대 초반의 여성이 끔찍하게 살해됐다. 세면대 앞을 서성이던 남자는 여성이 용변을 마치고 나오자 흉기를 뒤로 숨긴 채 여성을 용변칸으로 밀어 넣었다. 여성이 다급히 휴대전화를 만지자 흉기로 한 차례 찔러 쓰러지게 한 뒤, 즉사할 때까지 흉기를 휘둘렀다. 그날의 폐쇄회로(CC) TV에는 숨진 여자친구를 발견하고 발버둥 치며 오열하는 남자친구의 모습이 담겼다. 도대체 누가, 왜… 범인은 곧 검거됐다. 그가 체포 직후 “여성에게 무시당해 화가 났다”고 진술하면서 ‘여성 혐오’ 논란과 함께 사건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세간을 충격과 공포에 빠뜨렸던 이른바 ‘강남역 살인 사건’이다. 범인은 사건이 발생한 상가 주점의 종업원으로 일하던 김모(34)씨. 눈빛이 어딘가 서늘한 느낌이 있지만 언뜻 보기엔 그저 평범한 남성 같았다. 그러나 그는 일면식도 없는 A(23·여)씨를 일말의 죄책감도 없이 잔인하게 살해했다. 수사 과정에서 그는 ‘조현병’(정신분열)을 겪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과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중·고교 시절부터 ‘여자들이 내 흉을 보고 다니는 것 같다’는 망상 등으로 병원 진료를 받았고, 2009년 조현병(정신분열증) 진단을 받았다. 이후 정신병원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다 가출한 뒤 치료를 중단하면서 증세는 심해졌다. 여성들이 일부러 자신의 길을 가로막거나 어깨를 치고 간다는 등 피해 망상이었다. 검찰 조사에서 그는 살해 동기에 대해 다소 황당한 주장을 내놨다. 지난 5월 15일 공터에서 담배를 피던 중 젊은 여성이 담배 꽁초를 자신의 발등 위에 던져, 이를 계기로 여성을 살해하기로 결심했다는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조사 중에도 반성하는 태도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 “피해자에 죄송하다”는 말을 한 적이 있지만 아무런 감정의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기사 검색 등을 통해 자신이 ‘유명인’이 된 것처럼 생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 조현병 참작, 징역 30년...‘타당한 결론이었나’ 논란 법원은 지난 14일 김씨에게 징역 30년형을 선고했다. 단일 사건에 대한 유기징역으로는 법정 최고형이었다. 그러나 ‘조현병’을 이유로 유기징역에만 그쳐 논란이 됐다. 앞서 검찰은 김씨에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당시 법정에서 A씨의 어머니는 하염 없는 눈물을 흘렸다. “우리 딸 눈도 못 감아주고 어떡해…” 그러나 김씨는 선고 전 결심 공판에서도 “자연스럽게 이뤄진 일로서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원은 김씨가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고, 범행 수법이 매우 잔인하며, 반성의 여지가 없고, 재범의 우려성도 있다고 봤다. 여성 혐오 논란과 관련해선, 평소 김씨가 여성보다 오히려 남성에 대한 피해의식을 갖고 있었고, 이를 상대적 ‘약자’인 여성에게 표출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김씨는 어릴 때부터 엄한 아버지 밑에서 혼이 나고 주눅들어 지내며 강제 입원을 당하기도 했다. 법원과 검찰의 판단을 종합해봤을 때, 김씨가 이번과 같은 잔인한 범행을 다시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재판부도 이와 같은 입장에서 “재범의 위험성이 있는 피고인의 가석방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임을 지적해둔다”고 적시했다. 그럼에도 재판부는 “피고인의 형량을 정함에 있어 부득이 심신미약 상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조현병 때문”이라는 김씨 측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이를 놓고 여론은 들끓었다. ‘재범 위험성이 있음에도 영구 격리시키지 않는 것이 타당한지’, ‘국민의 혈세로 살인범을 치료하며 달라지길 기다려야 하는지’ 등 네티즌도 의구심을 표출했다. 잠잠했던 사형제 찬반 논란까지 제기됐다. 선고 결과에 수긍이 가지 않는다는 전문가들도 많았다. 특히 전문가들이 눈여겨 본 부분은 김씨의 ‘판별력’과 ‘계획성’이다. 김씨는 애초부터 남성은 제외하고 정확히 여성만을 범행 대상으로 지목했다. 무차별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이 아니라, 자신을 방어하기에 좀 더 쉬운 가녀린 여성을 피해자로 선택한 것이다. 미리 흉기를 준비하고 화장실에 숨어 있다가 남성들을 보내고 기다리는 치밀함도 보였다. 재판부도 “이 사건 범행이 계획적 범행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판결문에서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재판부는 “계획성만으로 조현병의 영향 때문에 (범행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어렵다”는 모호한 표현을 들어 피고 측의 주장을 수용했다. 사용한 흉기를 감추지 않은 점 등의 이유에서다. 고위 법관 출신의 한 변호사는 “판결문에 따르면 범행 당시 조현병이 발현된 상태였는지 명확하지 않고, 과거 행적이나 당시 정황에 비춰 추정하고 있다”면서 “살인과 같은 중대 범죄에 있어 심신미약 상태를 판단할 때에는 매우 엄격한 팩트 판단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 “나도 조현병 환자에요”…‘조현병’ 악용하는 범죄자들 물론 김씨와 같이 정신질환으로 살인에까지 이르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다. 의료계 등에선 조현병 환자들을 치료의 대상이 아닌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할 위험성을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각에선 심신미약에 대한 폭 넓은 정상참작이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또 다른 이유를 제기한다. 주취 감경과 마찬가지로 범죄자들의 ‘방패막이’로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최근 각종 사건·사고에서 검거된 범인들이 수사기관이나 법정에서 “나는 조현병 환자”라고 주장하는 경우들을 종종 보게 된다. ‘수락산 살인범’ 김학봉(61)씨가 대표적이다. 수락산에서 60대 여성 등산객을 살해한 그는 줄곧 자신이 환청과 망상으로 조현병 증세를 앓았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나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최근 대통령 암살 계획이 있다고 청와대에 전화를 건 50대 남성 역시 조현병을 주장하고 있다. 익명을 요한 한 법무법인 변호사는 “우울증 약을 복용한 전력이 있거나 정신과 진료를 받은 기록 등이 있으면 이를 근거로 의뢰인에게 정신질환을 주장하도록 하는 변호사들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정신질환이 법적 처벌을 최소화하는 전략적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승재현 형사정책연구원 박사는 “범행 당시 범인이 정신질환으로 인해 의사결정 능력 및 사물판단 능력이 미약함이 명확해야 한다”며 “과거의 병력 등을 바탕으로 ‘가능성’에 의해 심신미약 감경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승 박사는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는 범죄에 대해서만큼은 관대한 판단을 해선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건에 “만족한다”던 김씨는 30년이 지난 뒤 과연 달라질 수 있을까.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어제 네 엄마가 숨졌다, 마약 탓에…” 아들은 오열했다

    “어제 네 엄마가 숨졌다, 마약 탓에…” 아들은 오열했다

    “어젯밤, 엄마가 숨졌다”는 아빠의 말에 오열하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돼 많은 사람을 울리고 말았다. 미국 CNN방송 등 현지언론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州)에 사는 한 남성이 이 같은 영상을 공개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소개했다. 영스타운에서 피자 만드는 일을 하는 브렌든 클라크는 최근 자신의 8세 아들 캐머런에게 아이 엄마가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했다고 말한 뒤 이를 인터넷상에 공개한 이유로 “아이를 둔 모든 약물 중독자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해당 영상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공개된 뒤, 지금까지 3546만 회가 넘게 재생됐고 추천 13만 개, 댓글 10만 개, 공유 75만 회를 기록 중이다. 영상 속에서 클라크는 아들에게 “말해두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고 말을 꺼낸 뒤 “어젯밤, 엄마가 숨졌다”고 전한다. 그러자 아들은 “무슨 뜻이에요? 엄마가요?”라며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되묻는다. 클라크가 다시 한 번 엄마의 죽음을 확인시켜주자 아이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어떻게요?”라고 묻는다. 그런 아이에게 클라크는 “마약 때문”이라고 답한다. 그러자 아이는 옆에 있던 할머니의 품에 안겨 울음을 터뜨린다. 해당 영상은 아이 몰래 촬영됐지만, 인터넷에 게시하기 전 아이에게 그 이유를 설명해줬다고 한다. 클라크는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이에게 당신이 마약 중독으로 사망했다고 말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지 말아달라”면서 “영상은 조금도 연출되지 않은 실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자신 역시 마약 중독자였으나 현재 94일째 약을 끊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들에게 엄마의 죽음을 알리는 일은 지금까지 내가 한 그 어떤 일보다 힘들었다”면서 “헤로인 때문에 내 아들은 엄마를 잃었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현재 미국 사회가 겪고 있는 마약 문제를 다시 한 번 부각하고 있다. 이번 소식을 전한 CNN의 유명 여성 앵커 애슐리 밴필드는 지난해 오하이오주에서만 약물 중독으로 3050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사진=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brenden.clark.52/videos/1171853376191743/)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엄지원, 공효진 주연작 ‘미씽: 사라진 여자’ 예고편

    엄지원, 공효진 주연작 ‘미씽: 사라진 여자’ 예고편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 런칭 예고편이 공개됐다. ‘미씽: 사라진 여자’는 어느 날 자신의 아이와 감쪽같이 사라진 보모의 충격적인 비밀을 마주하는 엄마의 5일을 그렸다. 엄지원은 아이를 잃어버린 엄마 ‘지선’ 역을 맡았다. 홀로 아이를 키우며 일에 매달려 사는 지선은 자신의 딸 다은이 어느 날 갑자기 보모와 함께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고 필사적으로 찾아 헤맨다. 공효진은 지선의 아이를 키우는 보모 ‘한매’ 역을 맡았다. 지선의 딸을 자기 자식처럼 돌보던 한매는 어느 날 아이와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공개된 예고편은 퇴근 후, 보모 한매와 아이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지선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뒤이어 요람을 흔드는 한매의 뒷모습과 싸늘한 표정을 품은 그녀의 옆모습이 시선을 모은다. 또 그런 한매를 찾아 헤매는 지선의 모습은 엄지원의 열연을 기대케 한다. 특히 예고편 말미에 서럽게 오열하는 공효진의 모습은 묘한 여운을 남기며 이들의 숨은 이야기를 궁금케 한다. 엄지원, 공효진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은 영화 ‘미씽: 사라진 아이’는 오는 11월 개봉 예정이다. 사진 영상=메가박스㈜플러스엠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포토] ‘총격 사망’ 트리니티 게이, 친구들 오열

    [포토] ‘총격 사망’ 트리니티 게이, 친구들 오열

    타이슨 게이의 딸인 육상 유망주 트리니티 게이의 학급친구가 17일(현지시각) 학교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오열하고 있다. 트리니티 게이는 미국 켄터키주 렉싱턴대학 인근 레스토랑 앞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으로 15세의 나이에 사망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우조선 1년째 소용돌이… 서로 떠미는 정부·채권단

    대우조선 1년째 소용돌이… 서로 떠미는 정부·채권단

    연내 자본잠식 해결 못 하면 침몰 정부 ‘통상 분쟁’ 염려해 소극적 채권단은 ‘출자 전환’ 법리 논쟁 업계 “현대重·삼성重까지 위험” “정부 나서야” “산은 책임” 분분 대우조선해양 처리 방안을 놓고 정부 부처, 채권단, 조선업계가 사분오열하는 양상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금융위원회는 한목소리를 내기보다 각각 산업 논리와 금융 논리를 펴는 데 여념이 없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도 ’출자전환’(대출을 자본으로 전환) 법리 논쟁에 빠져 있다. 조선업계도 “정부가 빅3 프레임에 매몰돼 조선업 장기 로드맵조차 그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대로 가면 빅2도 위험하다”고 하소연한다. 그러는 사이 대우조선은 1년 전보다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 수주난에 노조 반발까지 이중고를 맞았다. 지난해 10월 22일 정부는 서별관회의를 통해 대우조선에 4조 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중 3조 2000억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대우조선은 지난 6월 말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올해 말까지 지속되면 상장 폐지된다. 상반기 순손실 규모는 1조 1895억원이다. 올해 신규 수주는 13억 달러에 그친다. 대우조선은 17일 “올해 설비지원 부문 분사를 포함해 총 3000명을 내보내고, 해양플랜트 비중을 줄이면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일부에서는 “대우조선이 물 먹는 하마가 됐다”면서 비관적 전망을 내놓는다. 전문가들은 대우조선을 살리려면 채권단 대신 정부가 전면에 나서라고 주장한다. 윤석헌 서울대 경영학과 객원교수는 “경제부총리, 경제수석 등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짜내도 모자랄 판”이라면서 “통상 분쟁을 염려하기 전에 조선업을 포함한 한국 경제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상 전문가인 강유덕 한국외대 교수도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일본 등 주요국 정부가 나서서 기업 구조조정을 했다”면서 “통상법에 위배되지 않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고 강조했다. 설령 통상 분쟁으로 비화되더라도 패소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SK하이닉스 사태가 대표적이다. 2001년과 2002년 채무 재조정에 따른 보조금을 불공정 무역으로 간주한 미국, 유럽, 일본이 상계관세 조치를 취했지만 WTO 분쟁해결기구를 통해 한국은 일부 승소 판정을 이끌어 냈다. 익명을 요구한 통상법 전문 변호사는 “조선은 수출·수입의 관점에서 보기에 애매한 측면이 있다”면서 “설사 통상법 위반 소지가 있더라도 상대국이 자국 수출에 영향을 끼쳤는지 객관적 증거를 대기가 어렵다”고 조언했다. 1년 전 채권단이 대우조선 지원 근거로 내세운 흑자 전환, 100억 달러 이상 수주 실적 등의 전망이 전부 틀렸기 때문에 이제라도 리스케줄링 작업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준 산업연구원 박사는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려면 어떤 식으로든 연말 자본 확충은 불가피하다”면서 산은 책임론을 거론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도 “대우조선을 살릴 계획이라면 채권단에 손실을 전부 떨어내고 가벼운 몸집으로 회생을 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우리 엄마 있다” 오열하는 유가족…관광버스 사망자 DNA 감식 완료

    “우리 엄마 있다” 오열하는 유가족…관광버스 사망자 DNA 감식 완료

    “중국 장자제(張家界)에선 이렇게 다들 환하게 웃게 계셨구나…” 지난 13일 오후 10시 11분께 경부고속도로 부산방면 언양분기점 500m 앞 지점에서 관광버스가 콘크리트 가드레일을 들이받으면서 화재가 발생해 승객 등 10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했다. 승객들은 대부분 한화케미칼의 50∼60대 퇴직자들이며 부부 동반으로 4박 5일 중국 장자제 여행 후 돌아오다가 사고를 당했다. 훼손 상태가 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에서 주인을 찾지 못한 유류품은 모두 13개. 유족들은 이미 까맣게 타버린 신발, 회로판만 남는 휴대폰 등을 들고 ‘행여 내 가족의 것일까?’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16일 오후 울산국화원에서 경부고속도로 관광버스 화재사고 사망자의 유품을 확인하던 유족들은 사망자·부상자들이 함께 찍은 단체 사진을 보았다. 사진에는 이제는 이 세상에 없거나 부상을 당한 이들은 사진 속에서 손을 들고 파이팅을 외치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 유족들 사이에서 “아버지,어머니”라고 외치며 애타고 부르는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일부 유족은 여행 장면 속 가족의 얼굴을 보자 슬픔을 참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한 유족은 “몇 시간 뒤 운명도 모르고 이렇게 다들 행복한 모습이구나…”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더 케이투’ 지창욱♥임윤아 로맨스 급물살...시청률 6.1% 기록 ‘동시간대 1위’

    ‘더 케이투’ 지창욱♥임윤아 로맨스 급물살...시청률 6.1% 기록 ‘동시간대 1위’

    ‘더 케이투’가 지창욱 임윤아의 알콩달콩 로맨스에 힘입어 매주 그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지난 15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더 케이투’에서는 지창욱(김제하)과 임윤아(고안나)의 러브라인이 급물살을 타는 모습이 그려졌다. 홀로 지붕 위에 앉아있다 미끄러질 뻔 한 자신을 도와 준 김제하에게 고안나는 “바르셀로나에서 도와준 것도, 라면도, 아이스크림도, 아빠를 데려다 준 것도 다 고맙다”며 속마음을 드러냈다. 그리고는 “엄마(손태영 분)가 술 먹는 모습이 너무 싫어 수면제를 줬다. 내가 엄마를 죽였다”고 오열했고, 지창욱은 흐느끼는 임윤아를 꼭 안아주며 안방극장을 설렘으로 물들였다.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지창욱, 임윤아 너무 예쁘잖아 빨리 둘이 잘됐으면”, “우리 안나, 제하가 잘 지켜줘”, “송윤아 악역 연기 제대로다”, “드라마 갈수록 재밌어진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날 ‘더 케이투’ 8회는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기준 가구 평균 시청률 6.1%, 최고 시청률 6.7%를 기록(닐슨코리아, 유료 플랫폼 기준), 케이블과 종편을 통틀어 8회 연속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남녀 전연령층에서 모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휩쓸어 세대별로 고른 인기를 증명했다. 한편 tvN 금토드라마 ‘더 케이투’는 매주 금, 토 오후 8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CJ E&M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석유공사 사고 후 사망자 잘못 알린 경찰…시신 바뀌어 장례 치를 뻔

    석유공사 사고 후 사망자 잘못 알린 경찰…시신 바뀌어 장례 치를 뻔

    경찰이 한국석유공사 울산지사 폭발사고로 숨진 근로자 신원을 잘못 확인하는 바람에 바뀐 시신을 두고 장례를 치를 뻔 했다. 14일 오후 2시 35분쯤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한국석유공사 울산지사에서 원유배관 철거공사 중 폭발이 일어나 하도급업체 근로자 최모(58)씨가 현장에서 숨졌고, 김모(45)씨 등 5명이 중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심한 화상으로 중태에 빠졌던 김씨는 15일 오전 6시 14분쯤 병원에 숨져 사망자는 2명으로 늘었다. 그런데 울산 울주경찰서는 사고 당일 숨진 근로자를 최씨가 아닌 김씨로 오인하고 이를 유가족에게 통보했다. 이 때문에 김씨 가족이 울주군의 한 병원으로 와 최씨 시신을 두고 오열했다. 반대로 숨진 최씨의 가족은 김씨가 치료를 받던 동구의 병원 중환자실 앞에서 회복을 기대하며 초조한 시간을 보냈다. 두 사람의 신원이 바뀐 것은 15일 김씨가 숨지고 나서야 바로 잡혔다. 최씨와 김씨 시신의 지문을 분석, 전날 신원이 바뀐 사실을 경찰이 확인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직후 근로자 신원확인은 회사 측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회사에서 ‘사망자는 김씨’라고 확인해줘서 가족에게 통보했고, 시신을 확인한 가족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시신이 심한 화상을 입은 데다 폭발 때 튄 원유를 뒤집어써 가족도 얼굴을 못 알아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14일 숨진 근로자의 엄지손가락 지문을 몇 차례나 분석했는데, 김씨의 그것과 일치하지 않았다”면서 “15일 열 손가락 지문을 모두 분석했더니 김씨가 아니라 최씨라는 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씨와 김씨 유족에게 신원확인에 문제가 있었던 점을 설명하고 사과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망치로 깨기 힘든 ‘강화유리 창문’이 비상구?… 참사 부른 法“

    망치로 깨기 힘든 ‘강화유리 창문’이 비상구?… 참사 부른 法“

    지난 13일 밤 관광버스 화재로 10명이 숨지는 등 인명 피해가 커진 건 출입문에 불이 붙었을 때 빠져나갈 비상구가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사고 관광버스가 여행객 18명과 여행가이드 2명을 태우고 이날 오후 7시 55분쯤 대구공항을 출발해 울산을 향할 때만 하더라도 누구도 비극을 예측할 수 없었다. 이들은 애초 중국공항에서 오후 2시 50분에 뜨려던 비행기가 오후 4시 30분에야 출발하면서 귀국이 늦어졌다. 귀국 스케줄 차질만 없었어도 울산 도착시각이 앞당겨졌고, 늦은 밤 버스 운행도 없었을 것이다. 여행가이드 이씨는 “갑자기 ‘쿵’ ‘쿵’하는 충격음과 함께 버스가 방호벽을 긁으면서 계속 앞으로 나가고 있었다”면서 “버스가 방호벽에 붙은 채 멈췄고, 바로 출입구 쪽에서 불이 났다”고 진술했다. 이씨에 따르면 버스기사는 소화기를 찾아 화재 진압을 시도했으나 안전핀이 뽑히지 않았다고 했다. 버스기사는 대신 소화기를 던져 운전석 바로 뒷좌석 유리를 깼다. 깨진 유리 창문을 통해 10명이 간신히 빠져나왔다. 이들은 밖에서 버스 유리창을 깨 나머지 승객들을 구하려 했지만, 불길이 버스를 휘감았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오후 10시 40분쯤 불길을 잡았다. 안타깝게도 찌그러진 버스에서는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된 시신 10구가 나왔다. 이날 사고로 김모(57)·장모(54)씨 등 부부 3쌍이 사망했고, 부모를 잃은 자녀는 병원 영안실에서 오열했다. 또 울산대병원에 입원 중인 진모(61)씨는 함께 여행을 떠났던 부인(57)과 형(72) 부부를 모두 잃었다. 사고버스에 비상구가 있었다면 대형 참사를 막았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사고처럼 출입구가 막혔을 때 반대쪽에 비상구가 있었다면 승객들이 빠져나와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따라서 ‘버스 내 별도의 비상구를 설치하는 대신 강화유리로 된 창문을 비상구로 대체한다’는 예외규정을 둔 현행 법률의 개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현행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의 비상구 규정을 보면 버스를 포함한 승차정원 16인 이상의 자동차는 차체 좌측면 뒤쪽이나 뒷면에 기준에 적합한 비상구를 설치하도록 했다. 하지만 총면적 2㎡ 이상, 최소 너비 50㎝ 이상, 높이 70㎝ 이상의 강화유리로 된 창문이 있으면 비상구를 설치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예외규정이 있다. 버스 제조회사는 이를 근거로 비상구를 차체 왼쪽 면이나 뒷면에 만들지 않고 창문 1∼2개만 만들어 비상구 설치규정을 피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강화유리로 비상구를 대체한다면 쉽게 깰 수 있어야 하는데, 비상시 망치를 찾아 유리를 깨기 쉽지 않다”며 “제조사 입장에서는 비용이 더 들더라도 승객 안전을 위해서 비상구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일본은 버스 출입구 반대편에 비상탈출구를 만들도록 하고 있고 유럽의 몇몇 나라 등은 버스가 옆으로 쓰러지는 사고에 대비해 버스 천장의 비상 탈출구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관광버스를 비롯한 국내 16인승 이상 버스는 비상시 탈출을 위해 유리창을 깰 수 있는 망치가 앞쪽에 2개, 뒤쪽에 2개 등 총 4개를 의무적으로 비치해야 한다. 하지만 승객이 호기심으로 망치를 가져가 4개를 갖추지 못한 채 운행하고 있는 버스도 있다. 일부 버스는 분실 등을 막기 위해 망치를 단단하게 고정하거나 실내 장식을 위한 커튼 등이 망치를 가려 무용지물인 경우도 있다. 정관목 교통안전공단 도로교통안전처 교수는 “형광물질 등을 통해 망치 위치를 표시하는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며 “버스 중간에도 망치를 2개 비치해 총 6개로 늘리는 방안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美 3살 어린이, 부모 총 갖고 놀다 ‘탕’ 오발사고

    미국의 만 3세 남자 어린이가 부모 방에서 발견한 총을 가지고 놀다 오발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13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전 3시쯤 시카고 북부 교외도시 워키건의 주택가 단층집에서 발생했다. 경찰은 숨진 제러미아 뱅크스(3)가 잠을 자다 깨 부모의 방 옷 서랍장 속에 있던 권총을 꺼내 거실로 나와 혼자 총을 만지다 오발사고를 내 숨진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웃 주민은 ‘탕’하는 총소리에 잠을 깼다면서 “뱅크스 엄마의 비명에 이어 ‘내 아기’를 부르짖으며 오열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총기 소유주는 뱅크스의 아버지이며 유효한 총기 면허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뱅크스의 부모는 현재 체포되거나 기소되지 않았지만, 주 검찰과 지역 경찰이 만나 이번 사건에 적용될 혐의가 있는지 검토할 예정이다. 일리노이 주 아동가족부 대변인은 “안타깝게도 이런 참사가 드물지 않게 발생한다”며 사법당국의 수사와 별도로 뱅크스의 부모가 아이를 방치하지 않았는지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몇 명 탈출하자마자 ‘펑’… 부부동반 여행 뒤 참변

    몇 명 탈출하자마자 ‘펑’… 부부동반 여행 뒤 참변

    한화케미칼 퇴직자 등 친목모임 中서 귀국, 울산 가던 길에 사고 폭발하듯 순식간에 화염 휩싸여 운전사 등 9명 가까스로 탈출 “아직 안에 사람이 많다” 오열 “유리를 깨고 몇 명이 탈출하는 것을 봤는데 순식간에 ‘펑’ ‘펑’소리가 나면서 불길이 버스를 휘감았습니다.” 13일밤 10시 11분 경부고속도로 언양 분기점 일대에서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관광버스 화재사고 현장은 참혹했다. 사고발생 36분 만에 태화관광버스 소속 사고차량은 뼈대만 남긴채 전소됐다. 불이 순식간에 번져 탈출자들도, 도움을 주려던 목격자들도 어떻게 손을 써야 할지 안타까운 시간만 흘렀다. 버스에 타고 있던 19명 가운데 9명은 가까스로 탈출했지만, 연기 등을 마셔 울산 등의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사고가 난 버스에서 승객을 구조하던 다른 차량 운전자 1명도 다쳤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 대부분은 한화케미칼 퇴직자 부부로 중국으로 여행을 갔다가 이날 귀국해 대구공항에서 울산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케미칼 울산공장 1979년 입사자 친목모임 10명이 부부동반으로 여행을 다녀오던 길이고, 1명은 현재 재직 중에 휴가를 내고 참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관광버스 조수석 쪽 타이어가 갑자기 파열되면서 버스가 오른쪽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불꽃이 튀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고현장을 목격한 고속버스 기사 김모(46) 씨는 탈출한 사람들에게 “안에 사람이 있냐”고 묻자 이들이 울음을 터트리며 “아직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고 참상을 전했다. 김씨는 “불이 꺼진뒤 관광버스 안의 상황이 눈에 들어왔는데 정말 끔찍했다”고 말했다. 김씨가 사고를 목격한 것은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울산방면 언양휴게소를 조금 지나 곡면 구간을 막 돈 직후였다. 도로 확장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1, 2차선 사이에 차선분리대가 설치돼 있는 도로 2차선에 관광버스가 차선 분리대를 들이받고 멈춰서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사고 차량과 100m 정도 떨어져 있었지만, 차량에서 연기와 불길이 보였고, 몇몇이 탈출하는 장면이 어슴푸레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차선분리대에 길고 선명하게 나 있는 긁힌 흔적이 눈에 들어왔다고 전했다. 김씨는 “관광버스가 차선 분리대를 들이받은 상태에서 100m 이상 긁으며 달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김유정, 눈물 그렁그렁→폭풍 오열 “맴찢”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김유정, 눈물 그렁그렁→폭풍 오열 “맴찢”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김유정이 감정에 몰입하고는 눈물을 쏟아내는 3단 눈물 스틸이 공개됐다.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연출 김성윤, 백상훈, 극본 김민정, 임예진, 제작 구르미그린달빛 문전사, KBS미디어)에서 자신이 역적의 딸이라는 사실을 안 뒤로부터 입가의 미소와 달리, 눈에는 눈물이 가득한 홍라온(김유정). 큰 눈에서 뚝뚝 떨어지는 눈물은 ‘프로맴찢러(프로+마음을 찢어지게 만드는 사람)’라는 별명을 안겼고 “라온이 울 때 같이 울었다”는 애틋한 반응을 얻고 있다. 10일 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3단 눈물 스틸은 지난 14회분에서 이영(박보검)의 국혼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소식을 들은 라온이 김윤성(진영)의 “우십시오”라는 한 마디에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리는 장면. 그간 엄마(김여진)와 재회할 때 빼곤, 슬프거나 위기의 순간에도 눈물을 절제하며 안쓰러움을 자아냈던 그녀였기에, 마치 어딘가에 저장해두기라도 한 듯 “마음이 아프다”며 눈물을 펑펑 쏟아낸 라온은 짠한 여운을 남겼다. 이렇듯 탄탄한 연기력 덕분에 눈빛 하나만으로도 캐릭터의 감정에 이입하게 만들며 보는 이들의 눈물을 이끌어내고 있는 김유정. 지난 14회분에서 영과 재회를 했지만, 이 모든 것이 두 사람을 동시에 잡아들이기 위한 김헌(천호진)의 계락이라는 것이 드러나며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이한 그녀가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펼쳐 나갈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구르미 그린 달빛’ 15회는 오늘(10일) 밤 10시 방송된다. 사진=구르미그린달빛 문전사, KBS미디어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강기봉 소방교는 귀소하라… 기봉아”

    “강기봉 소방교는 귀소하라… 기봉아”

    인명 구하려다 급류 휩쓸려 숨져 유족·친구·동료 500여명 ‘오열’ 전직 소방관 아버지 “자랑스럽다” “마지막으로 명령한다. 강기봉 소방교는 귀소하라. 다시 말한다. 강기봉 귀소하라. 기봉아….” 태풍 ‘차바’ 집중호우 현장에서 인명 구조 활동을 하다 강물에 휩쓸려 순직한 강기봉(29) 소방교의 영결식이 열린 지난 8일 울산 종하체육관. 강 소방교와 함께 온산 119안전센터에 근무하는 신회숙(33·여) 소방교는 조사를 낭독하며 강 소방교를 절절히 불렀지만 돌아온 것은 영결식장에 참석한 유가족과 친구, 동료 500여명의 오열과 흐느낌이었다. 신 소방교는 “태풍이 왔던 그날 아침 다짐했잖아. 이보다 더한 태풍이 와도 문제없을 거라며…. 안전구호 외치며 시작했잖아…”라고 마지막 말을 전했다. 9일 울산시에 따르면 강 소방교 영결식은 울산광역시청장으로 엄수됐다. 고인에게는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다. 영결사와 조사에서 고인의 이름과 순직 당시 상황이 언급될 때마다 참석자들은 오열하고 울먹였다. 소방관 출신인 고인의 아버지도 슬픔을 억누르며 아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켰다. 헌화와 분향을 할 때는 추모객들의 인사를 일일이 고개를 숙이며 받았다. 강 소방교는 아버지를 본받아 소방관이 됐다고 한다. 자신 때문에 아들을 먼저 보낸 게 아닌지 회한이 들었을 터지만 의연하게 대처했다. 고인의 아버지는 빈소에서 사고 현장 녹화 영상을 보며 안타까워하면서도 “119대원이라면 남을 구하는 일이 직업이니까 해야 할 일을 하다가 떠난 아들이 자랑스럽고, 원망이나 후회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고인의 아버지는 1983년부터 31년간 제주에서 소방관으로 활동하다가 2014년 6월 정년퇴직했다. 영결식 후 고인이 근무한 온산소방서에서 노제가 열렸다. 유해는 화장돼 고향인 제주에 안치됐다.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한 강 소방교는 지난해 4월 구급대원에 특채됐다. 강 소방교는 지난 5일 신고를 받고 동료 2명과 함께 회야강변 울주군 회야댐 수질개선사업소 앞으로 출동했다가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됐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이렇게 갈줄 알았다면 손이라도 한번 더 붙잡아 줄걸 …”눈물의 영결식

    “이렇게 갈줄 알았다면 손이라도 한번 더 붙잡아 줄걸 …”눈물의 영결식

    보는 이도, 낭독하던 이도 눈물범벅이었다. “이렇게 빨리 갈 줄 알았다면 얼굴 한 번 더 보고, 손 한 번 더 꼭 잡아 줄 걸 그랬다. 태풍이 왔던 그 날 아침 다짐했잖아. 이보다 더한 태풍이 와도 문제없을 거라고 했잖아. 안전구호 외치며 시작했잖아….”  전직 소방관이었던 부친은 울먹였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헌화와 분향을 하는 추모객들이 인사를 할 때마다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받았다. 그래서 고인의 가족과 친구들은 그 의연한 부친의 모습에 더 억장이 무너졌다.  태풍 ‘차바’가 닥친 5일, 인명 구조활동에 나섰다가 순직한 고(故) 강기봉(29) 지방소방교의 영결식이 지난 8일 오전 울산 종하체육관에서 울산광역시청 장(葬)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에서 고인의 아버지는 쏟아지는 눈물에도 휘청거리는 몸을 부여잡고 아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끝까지 지켰다.  누구보다 회한이 많을 수밖에 없는 아버지다.  그는 31년간 소방서에서 일했던 퇴직 소방공무원이다. 강 소방교는 그런 아버지를 본받아 소방관의 꿈을 키웠다고 말했었다.  마냥 자랑스럽기만 하던 소방관이라는 직업이 아들을 먼저 보내게 된 덫이 된 것은 아닌지,자신이 그 길로 인도한 것은 아닌지 온갖 상념을 떠올랐을 터다.  아들 빈소에서 사고 당시 현장이 어렴풋이 녹화된 영상을 돌려보던 아버지는 “이때 빠져나올 수도 있었을 텐데…”라는 말을 여러 번 되뇌며 허망해 했다.  그러면서도 “119대원이라면 남을 구하는 일이 직업이니까…”라며 “안타깝지만 해야 할 일을 하다가 떠난 아들이 자랑스럽고, 원망이나 후회는 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명령한다. 강기봉 소방교는 귀소하라. 다시 말한다. 강기봉 귀소하라. 기봉아….”  조사(弔詞)을 낭독하던 신회숙(33·여) 소방교가 강 소방교를 애타게 불렀으나, 응답은 없었다. 대신 유가족과 친구, 동료 500여 명의 오열과 흐느낌이 영결식장을 가득 채웠다.  강 소방교와 함께 온산119안전센터에 근무했던 신 소방교는 울먹이면서도 분명한 발음과 목소리로 조사를 이어나갔다. 마지막으로 꼭 전해야 하는 말이었다.  유가족과 고인의 친구, 동료 소방관은 두 손에 얼굴을 묻은 채 오열하고 흐느꼈다. 경찰, 공무원, 의용소방대원 등 나머지 참석자들의 눈물도 얼굴을 타고 목까지 흘렀다.  “여기 국화에 둘러싸여 사진 속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사람이 기봉이 네가 맞는 거니. 기봉아. 기봉아. 대답 좀 해봐.그 거센 물속에서 혼자 헤매며 견디다 끝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오다니….  나의 동료 강기봉 소방교를 영원한 울산소방인으로 가슴에 묻는다.” 이날 영결식은 울산광역시청 장(葬)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이 끝나고 동료 소방관들의 도열 사이로 아들의 영정과 함께 운구차에 오르던 아버지는 눈물로 배웅하던 김기현 울산시장의 손을 잡으며 “챙겨주셔서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고 화장장으로 향했다. 슬픔을 속으로 삭이는 모습에 모두들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강 소방교는 태풍으로 집중호우가 내린 5일 “고립된 차 안에 사람 2명이 있는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동료 2명과 함께 회야강변 울주군 회야댐 수질개선사업소 앞으로 출동했다가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낮 12시 6분쯤 실종됐다.  그는 6일 오전 11시 10분쯤 실종 지점에서 강 하류를 따라 약 3㎞ 떨어진 지점의 강기슭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공항 가는 길 이상윤, 김하늘 품에 안겨 오열..안방극장 ‘발칵’

    공항 가는 길 이상윤, 김하늘 품에 안겨 오열..안방극장 ‘발칵’

    ‘공항 가는 길’이 김하늘 이상윤의 감정을 한껏 끌어올린 엔딩으로 안방극장을 먹먹하게 했다. KBS2TV 수목드라마 ‘공항가는 길’은 인생의 두 번째 사춘기를 겪는 두 남녀를 통해 공감과 위로, 궁극의 사랑을 보여주는 감성멜로 드라마다. 특유의 풍성하고도 섬세한 감성, 감각적 연출, 배우들의 몰입도 있는 연기력 등이 어우러져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공항 가는 길’을 향한 호평의 중심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엔딩의 법칙’이다. ‘공항 가는 길’은 인물들의 감정을 켜켜이 쌓아가며 고조시키는 형태로, 감성멜로의 묘미를 살리고 있다. 매회 심장이 흔들릴 만큼 특별한 엔딩으로 시청자의 감성과 몰입도를 치솟게 하는 것. 6일 방송된 6회 엔딩 역시 안방극장을 발칵 뒤집었다. 이날 방송은 바라지도, 만지지도, 헤어지지도 않는 ‘삼무(無) 사이’를 시작한 최수아(김하늘 분)와 서도우(이상윤 분)의 만남에서 시작됐다. 누군가의 기척에, 자신도 몰래 숨어든 두 사람은 서도우가 살고 있는 고택에서 따뜻하지만 평온한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그 곳에서, 최수아는 서도우의 어머니인 고은희(예수정 분)와 인연을 맺었다. 최수아와 죽은 애니(박서연 분)의 만남이 그러했듯, 이번 고은희와의 만남도 가슴 아픈 것이었다. 우연히 다시 고택을 찾은 최수아에게 고은희는 예쁜 매듭을 선물했다. 그리고 그녀에게 팥죽 한 그릇을 사다 줄 것을 부탁했다. 영문도 모른 채 팥죽을 사다 준 최수아. 그러나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고은희는 최수아가 사다 준 팥죽 한 그릇을 먹은 뒤, 그녀에게 석이(손종학 분)를 불러줄 것을, 한쪽 서랍에 아들에게 남긴 편지가 있음을 알린 뒤 세상을 떠났다. 결과적으로 고은희가 죽기 직전 마지막으로 본 사람이 최수아인 것이다. 최수아는 자신이 팥죽을 사다 준 사람이 고은희라는 것을, 그녀의 아들이 서도우라는 것을, 고은희가 서도우에게 남긴 편지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장례식장으로 달려갔다. 그때 ‘공항’이라는 이름으로 저장된, 서도우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드디어 마주한 두 사람. 결국 서도우는 그녀의 품에 안겨버렸다. 그렇게 두 사람은 함께 눈물을 흘리며 서로에게 위로가 되었다. 그 순간, 말레이시아에서 온 메리이모(오지혜 분)가 등장했다. 그리고 김혜원(장희진 분)은 메리이모가 “효은엄마”라고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두 남녀의 감정이 폭발한 가운데, 이들의 관계를 김혜원이 알아버리는 것은 아닌지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만든 엔딩이었다. 매회 명장면을 탄생시킨 ‘공항 가는 길’의 엔딩이지만, 6회의 감정은 더욱 강렬했다. 두 남녀에게 서서히 스며들어 강력해진 감정은, TV 앞 시청자의 가슴을 두드렸고 심장이 덜컹거리게 만들었다. 여기에 예고에서 공개된 최수아와 서도우의 키스 장면은 더더욱 시청자의 감성을 자극했다. 한층 더 깊어진 두 남녀의 감정과 이들을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의 숨겨진 이야기가 그려질 ‘공항 가는 길’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급류 속 구조 나섰다 돌아오지 못한 소방관

    급류 속 구조 나섰다 돌아오지 못한 소방관

    지난 5일 태풍 ‘차바’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인명 구조에 나섰던 20대 소방관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지 하루 만에 주검으로 돌아와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울산시소방본부는 6일 오전 11시 10분쯤 울주군 온양읍 회야강변 덕망교 하류 150m 지점에서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실종됐던 온산소방서 강기봉(29) 소방사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강 소방사는 “고립된 차 안에 사람 2명이 있는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동료 2명과 함께 회야강변 울주군 회야댐 수질개선사업소 앞으로 출동했다. 이들은 도로가 침수돼 차량으로 접근할 수 없자 구급차를 세운 뒤 종아리까지 차오른 빗물을 150m가량 헤치며 걸어가 차량을 확인했다. 차 안에 사람이 없어 돌아가던 중 순식간에 불어난 물이 대원들을 덮쳤다. 강 소방사와 동료 1명은 전봇대를, 다른 1명은 도로변의 굴착기를 붙잡고 버텼다. 전봇대에 매달렸던 2명은 힘에 부쳐 급류에 휩쓸렸다. 동료는 탈출했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양동마을 이장은 “소방관 3명이 불어나는 물에도 불구하고 구조에 나섰다”면서 “위험하다 싶어 밧줄을 구하러 자리를 비운 2~3분 새에 급류가 덮쳐 소방관들이 시야에서 사라졌다”고 말했다. 실종 소식을 접한 강 소방사의 아버지(63)가 제주에서 급히 울산으로 와 구조 소식을 기다렸으나 시신으로 발견되자 오열했다. 강 소방사는 제주 출신으로 오현고와 제주한라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해 4월 구급대원으로 특채됐다. 강 소방사의 아버지도 30여년간 소방관으로 근무하다 2014년 정년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들은 “강 소방사는 항상 웃는 얼굴로 남을 먼저 배려하는 순수한 청년이었다”며 “간호학과 출신답게 구급출동하면 응급 환자를 가족처럼 돌보며 안정시켜 주민들 사이에 인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박보검, 노래방 도우미 연기 “천 원 한 장에도 벌벌 떨고..” 재조명

    박보검, 노래방 도우미 연기 “천 원 한 장에도 벌벌 떨고..” 재조명

    박보검이 과거 열연한 드라마가 화제다. 박보검은 지난 2013년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원더풀마마’에서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다 가족들에게 들키는 모습을 연기했다. 그는 가족들의 걱정 섞인 나무람에 크게 화를 내며 “엄마, 해준 거 없으면 나한테 바라지마! 엄마 때문에 재산 다 말아먹고 왜 나한테 큰소리야. 천 원 한 장에도 벌벌 떨고 돈 없어서 친구도 못 만나고 정말 구질구질 허접하다고”라고 외쳤다. 또한 박보검은 “이제부터 수단 방법 안 가리고 도우미고 뭐고 닥치는 대로 돈 벌어서 여기 나갈거야”라며 방으로 들어갔고 폭풍 오열을 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한편 박보검은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이영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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