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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유산 톡톡] 1960년대 도시 빈부격차의 냉혹함을 보여 준 영화

    [미래유산 톡톡] 1960년대 도시 빈부격차의 냉혹함을 보여 준 영화

    무형의 서울미래유산인 영화 ‘맨발의 청춘’은 한국영화의 르네상스 시기인 1964년에 제작됐다. 1964년은 외화수입 규제로 한국영화 관객 수가 외화를 앞질렀던 해이다. 영화에서 1960년대 서울의 거리 풍경을 흑백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영화에는 도시 공간 속에서 두수로 대변되는 도시빈민 젊은이들과 요안나로 대변되는 부의 공간이 극명하게 대립돼 있다. 두수의 공간은 트위스트가 흘러나오는 음악감상실과 다방, 담배연기가 자욱한 당구장, 레슬링 경기가 열리는 장충체육관이다. 요안나의 공간은 서양식 고급주택과 클래식 음악당, 명문여대이다. 데이트 비용을 마련하려고 공갈협박을 하다 유치장에 가는 두수에게서 당시 도시빈민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영화는 서울의 이미지를 극적이고 대조적으로 담고 있다. 영화의 마지막에 요안나는 서구식 화려한 대형 장례차에, 두수는 거적에 덮인 채 초라하게 달구지에 실려 가는 장례식 장면으로, 죽음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도시 빈부격차의 냉혹함을 보여 준다. 영화를 관람했던 대다수의 젊은 관객들은 극적인 대비를 보이는 요안나와 두수 같은 환상적 캐릭터보다 농촌으로 돌아가겠다고 오열하는 두수의 친구 아가리와 비슷한 처지였다. 비극적 결말의 영화 내용과는 달리 주인공이었던 신성일과 엄앵란은 실제로 결혼해 영화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의 아쉬움을 달래 줬다.중구 명동길 35에 위치한 미래유산 ‘명동예술극장’은 옛 명동 국립극장 건물을 복원해 새롭게 문을 연 연극 전문 공연장이다. 1934년 ‘명치관’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해서 1973년까지 영화관, 공연장, 예술극장 등 한국문화예술의 선구자 역할을 해 왔다. 중간에 ‘대한투자금융’의 명동지점으로 사용되다가 문화계의 ‘극장 되찾기 운동’을 통해 2009년 ‘명동예술극장’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공간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생활주체들의 삶의 궤적을 남기며 끊임없이 생성, 변천, 소멸된다. 이소영 해설자·동화작가
  • 현빈·장나라·염정아, 나란히 화제성 1~3위… ‘대세 드라마’ 주역 입증

    현빈·장나라·염정아, 나란히 화제성 1~3위… ‘대세 드라마’ 주역 입증

    배우 현빈(‘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장나라(‘황후의 품격’), 염정아(‘스카이 캐슬’)가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1~3위를 차지하며 작품의 뜨거운 인기를 반영했다. 31일 TV 화제성 조사업체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12월 4주차 TV 화제성 드라마 부문에서 JTBC ‘스카이 캐슬’이 3주 연속 1위에 올랐다. 드라마의 인기에 힙입어 염정아(한서진 역)는 드라마 출연자 부문에서 지난주보다 2계단 오른 화제성 3위에 안착했다. 염정아는 오열부터 분노까지 소름끼칠 정도의 연기력으로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한서진의 친딸 김혜나 역을 맡은 김보라도 수준급 연기력이 화제가 되며 1계단 오른 7위를 차지했다. 드라마 화제성 2위와 3위는 전주와 마찬가지로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과 SBS ‘황후의 품격’이 차지했다. 이어 4~10는 ‘남자친구’(tvN),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JTBC), ‘계룡선녀전’(tvN), ‘복수가 돌아왔다’(SBS), ‘하나뿐인 내편’(KBS2), ‘붉은 달 푸른 해’(SBS), ‘죽어도 좋아’(KBS2) 순이었다. 출연자 부문 1위는 현빈이 ‘남자친구’ 박보검을 밀어내고 방송 후 첫 1위에 올랐다. 이어 장나라, 염정아, 최진혁(‘황후의 품격’), 박신혜(‘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 5위까지를 ‘대세 드라마’ 세 작품의 주연 배우들이 모두 차지했다. 박보검은 5계단 하락한 6위를 기록해 6주 연속 1위를 놓쳤다. 8~10위에는 신성록(‘황후의 품격’), 김유정(‘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송혜교(‘남자친구’)가 뒤를 이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커피야 부탁해’ 채서진, 발랄부터 오열까지 “연기력 갱신ing”

    ‘커피야 부탁해’ 채서진, 발랄부터 오열까지 “연기력 갱신ing”

    배우 채서진의 물오른 감정연기가 몰입을 높였다. 지난 29일 방송된 채널A 주말특별기획 ‘커피야 부탁해’에서는 고운(채서진 분)이 현우(용준형 분)와 사이가 틀어지게 되는 전개가 이어졌다. 이날 채서진은 현우(용준형 분)의 생일파티에 참석하기로 했지만, 커피를 먹지 못해 갈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결국 다음 날 아침 현우를 마주하게 된 채서진은 미안한 마음에 얼굴조차 제대로 보지 못해 짠함을 불러일으켰다. 아니나 다를까 상처받은 현우가 채서진의 해명을 들은 채도 안하자 두 사람 사이는 어색해졌고, 채서진 역시 현우의 씁쓸한 반응에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대신 자리에 앉아 눈치를 보며 자책했다. 이 가운데 채서진의 실수로 웹툰 연재가 펑크 나게 되는 일이 벌어졌다. 여기서 현우의 독설에 참지 못하고 폭풍 오열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눈물을 참으려 했지만 결국 얼굴을 묻은 채 눈물을 쏟아 내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울음을 참으려 숨을 참아내는 채서진의 눈물 연기는 더욱 현실적이라 시청자들의 몰입을 높였다. 그런가 하면 채서진의 뒤를 밟던 예나(길은혜 분)가 그의 정체를 의심하기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에 정체 발각에 놓인 채서진은 이 난감한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갈 수 있을지 많은 기대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채서진 주연의 채널A ‘커피야 부탁해’는 오늘 밤 7시 40분 11-12회 연속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투사가 된 어머니의 절규… 꿈쩍 않던 보수정당·재계 카르텔 깼다

    투사가 된 어머니의 절규… 꿈쩍 않던 보수정당·재계 카르텔 깼다

    “용균아, 엄마가 잘했다고 얘기해 줬으면 좋겠어. 엄마는 아직 너에게 미안하고 안쓰럽다.”‘안전한 세상’을 꿈꿨던 아들의 뜻을 대신 이루기로 작정한 어머니의 외침이 공고하기만 했던 보수정당과 재계의 카르텔을 깼다. 지난 11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사망한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24)씨의 어머니 김미숙씨는 27일 ‘위험의 외주화 방지법’, ‘김용균법’으로 불리는 산업안전보건법 전부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기쁨과 안도, 슬픔이 뒤섞인 김씨의 눈물에 정치인들도 위로와 축하를 보냈다.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 관계자들도 얼싸안고 눈시울을 붉혔다. “자식이 처참하게 죽으면 누구라도 나처럼 했을 거다. 죄인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 것 같다. 우리 아들딸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하는 김씨의 표정은 모처럼 가벼워 보였다. 이날 밤 9시쯤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는 장면을 방청석에서 지켜본 김씨는 자리에서 일어나 본회의장을 향해 90도로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본회의가 끝난 뒤에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면담했다. 이 대표는 김씨를 포옹하며 다독였고 김씨는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 그게 아들이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소위 회의가 열릴 때마다 국회를 찾아 하염없이 기다리고, 읍소하고, 분노했다. 지난 24일 10시간, 26일 10시간에 이어 이날도 합의 소식이 전해지기까지 약 6시간을 초조한 마음으로 대기했다. 김씨는 1분 1초가 마치 1년처럼 길게 느껴졌을 테지만 기다리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첫째 날 처리가 무산됐을 때 김씨는 실망했고, 둘째 날에는 엄습해 오는 좌절감에 지지 않으려 분노했다. 12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27일에도 법안 통과가 무산돼 해를 넘길 것이란 전망이 이어졌지만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의원들이 회의장에 도착해 대화를 나눌 때면 무슨 얘기를 하는지 귀를 기울였다. 김씨는 뒤돌아 눈을 감고 기도한 후 앞으로 돌아 두 손을 모으는 행동을 반복했다. 국회 2층 정의당 원내대표실 앞에서 이뤄진 서울신문과의 짧은 인터뷰에서 그는 “법안이 우리가 원했던 것 그대로 반영돼 통과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어제보다 차분하시다’는 질문에는 “조바심을 내니까 더 힘들어진다”면서 “법이 통과되고 안 되고는 내 재량이 아니다. 저 사람들(국회의원들)이 하는 거니까 일단 지켜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다음 반대하는 의원이 있으면 애원이든 부탁이든 해보자는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13일 태안화력발전소 사고 현장을 직접 본 뒤 아들과 비슷한 처지의 비정규직 청년들은 살려야겠다는 마음으로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며 산안법 개정 촉구에 나섰다. 아들의 동료들을 붙잡고 “너희는 살아야 한다”며 오열했고, 관련 집회가 열릴 때마다 나와 비정규직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다. 김씨는 아들을 잃은 슬픔을 뒤로하고 투쟁의 전면에 나선 이유에 대해 “용균이의 동료들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산안법 통과는 김용균 노동자 유족들이 분노의 눈물로 하루가 멀다하고 국회를 찾은 결과”라면서 “노동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결정이며, 도급 금지 업무가 상당히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과제도 많이 남겼다”고 평가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이필모♥서수연, ‘연애의 맛’ 방송서 어땠나 보니.. “우리의 만남은 숙명”

    이필모♥서수연, ‘연애의 맛’ 방송서 어땠나 보니.. “우리의 만남은 숙명”

    이필모, 서수연의 프러포즈 현장이 공개돼 화제인 가운데 두 사람이 앞서 방송을 통해 진심을 고백하던 모습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13일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연애의 맛’에서는 정동진 여행에서 서수연이 이필모를 위해 준비한 깜짝 이벤트가 공개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서수연은 “오빠의 119가 돼 드릴게요”라는 메시지를 바닷가에 붙이고, 깜짝 콘서트로 이필모에게 감동을 안겼다. 이에 이필모는 서수연에게 김동률의 곡 ‘감사’를 부르며 오열했다. 서수연 역시 눈물을 쏟아냈다. 이어 서수연은 이필모를 위해 편지를 준비했다. 서수연은 “2년 전 우연한 만남부터 횡단보도에서의 운명적 만남, 그리고 지금까지 돌고 돌아 언젠가 만나게 될 사람은 다시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가 마치 우리 이야기 같아서 오빠와 나와의 만남이 숙명이 아닌가 싶어요”라며 이필모와의 만남이 특별하다고 언급했다. 서수연은 이어 “우리의 만남이 진짜 필연일지 아닐지 앞으로가 더 기대돼요. 비록 우리가 방송으로 만났지만 이제는 카메라 밖에서도 오빠와 즐겁게 만나고 싶습니다”라며 진심을 고백했다.한편 지난 25일 이필모, 서수연의 결혼 소식이 전해져 화제를 모았다. 이필모 소속사 측은 “두 사람이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다. 내년 봄 결혼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TV조선 예능 ‘연애의 맛’을 통해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만난 지 3개월 만에 결혼 소식을 전했다. 이필모는 결혼 소식에 이어 25일 부산 소향시어터 신한카드홀에서 진행된 뮤지컬 ‘그날들’ 커튼골에서 서수연에게 프러포즈를 했다. 그는 “앞으로를 같이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소개하며 서수연을 무대로 데리고 왔다. 그리고는 “부족하지만 내가 항상 곁에 있을게. 고맙다”라며 서수연의 손에 반지를 끼워줬다. 사진=TV조선 ‘연애의 맛’ 방송 캡처, 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프리스트’ 연우진, 안방극장 울린 처절한 오열 연기

    ‘프리스트’ 연우진, 안방극장 울린 처절한 오열 연기

    ‘프리스트’ 연우진의 처절한 오열이 안방극장을 울렸다. 지난 22일 방송된 OCN 토일 오리지널 ‘프리스트(극본 문만세 연출 김종현)’ 9회에서는 오수민(연우진 분)이 구마사제로서의 길을 걷게 된 이유와 더불어 함은호(정유미 분)와의 과거 인연이 밝혀졌다. 이런 가운데 연우진은 여러 감정이 뒤섞인 눈물을 쏟아내며 시간을 순삭시키는 몰입감을 선사했다. 8년 전, 의대를 다니던 수민은 의료봉사를 통해 은호와 처음 만났다. 이후 두 사람은 베네수엘라 NGO에 함께 가게 되는 등 결혼까지 약속하며 행복한 미래를 꿈꿨다. 여기서 연우진의 풋풋한 매력과 달달한 눈빛, 설렘을 유발하는 멜로적 장기가 발휘돼 시청자들의 흐뭇한 미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수민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아버지 같은 존재인 문신부(박용우 분)에게 은호를 소개해주기로 한 날, 나전향상에 봉인되어 있던 악령이 풀려나 은호에게 빙의된 것이다. 급기야 “네가 사랑하는 사람은 왜 이렇게 되는 걸까”라는 말로 수민을 자극한 악령. 수민은 엄마에 이어 또다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낼 수 없었기에, 은호에 대한 모든 기억을 지우고 사제가 되기로 결심했다. 연우진은 불안하고 괴로운 마음에 온몸으로 울부짖거나, 이 악물고 눈물을 참아보다가도, 악령을 향한 분노의 절규를 폭발시키며 처절한 오열 연기를 펼쳐냈다. 또한 사제가 되어 악령의 씨를 말려버리겠다는 간절하면서도 강한 의지로 통곡을 하는가 하면, 구마의식을 무사히 견뎌낸 은호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애틋함과 미안함이 담긴 눈물을 흘려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방송이 끝난 직후부터 지금까지 연우진의 깊은 열연으로 인해 수민의 기구한 서사가 더욱 극적으로 드러났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편, OCN ‘프리스트’는 23일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권다현 “아버지, 상견례 당시 미쓰라진 보고 폭풍 오열”

    권다현 “아버지, 상견례 당시 미쓰라진 보고 폭풍 오열”

    권다현이 상견례 당시 아버지가 눈물을 보였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공복자들’에서는 미쓰라진 권다현 부부가 결혼 전 있었던 에피소드를 공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결혼을 앞둔 이수지는 서운함에 눈물을 보인 친정어머니를 달랬다. 이에 김준현은 권다현에게 “다현 씨도 (미쓰라진과) 결혼하기 전 어머니께서 서운해하셨냐”고 물었다. 이에 권다현은 “엄마는 시원해하셨고, 아빠가 서운해하셨다. 오빠랑 결혼한다고 인사드렸는데 그 자리에서 우셨다”고 말했다. 미쓰라진은 “당황할 정도로 폭풍 오열을 하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미쓰라진은 “면도도 하고 갔는데 뭐가 문제였을까. ‘얼굴도 예쁘고..’라면서 우셨다”며 “그런데 지금은 많이 친해졌다”고 말했다. 사진=MBC ‘공복자들’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제천화재 1주기 추모식장 눈물바다

    29명이 숨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1주기 추모행사가 21일 화재 현장에서 500m쯤 떨어진 체육공원에서 열렸다. 희생자 유가족과 시민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추모식은 유가족이 만든 추모곡이 흘러나오자 순식간에 눈물바다가 됐다. 자원봉사를 마치고 잠시 목욕탕에 들렀다가 변을 당한 이항자(당시 57)씨의 남편 류건덕 유가족대책위원회 대표는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고 추모비 앞에서 오열했다. 유가족이 직접 디자인한 높이 1.2m의 추모비에는 ‘이별도 아픔도 없는 따사로운 햇살만 가득한 세상에서 우리 다시 만날 그날을 기약하며, 유난히 추웠던 그해 겨울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잊지 말자는 뜻의 리본이 새겨져 있고, 희생자들의 이름이 써 있다. 어머니(당시 80세), 여동생(49세), 조카(19세)를 한꺼번에 잃은 민동일 공동대표도 흐느껴 울었다. 꽃다운 나이에 화마 속에서 목숨을 잃은 김다애(당시 18)양의 친구들도 참석해 소중했던 친구를 기억했다. 유가족들은 충북도를 향해 쓴소리도 쏟아냈다. 최근 있은 보상 협상은 도가 ‘민형사상 절차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단서조항과 함께 소방공무원 불기소 처분에 대한 항고를 취하하고 재정 신청도 하지 않을 것을 요구하면서 결렬됐다. 류 대표는 “고인들의 죽음은 돈으로 덮을 수 없다”며 “도민 화합이란 명분으로 모든 진실을 돈으로 덮으려는 충북도에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가족대책위는 지난 10월 검찰이 ‘인명 구조와 화재 진압을 동시에 해야 했던 상황을 고려할 때 구조 지연에 대한 형사상 책임을 묻기 어렵다’며 참사 당시 진화에 나섰던 소방 지휘부 2명을 무혐의 처분하자 거세게 반발하고 지난달 29일 항고장을 제출했었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밀양 세종병원 이사장 징역 12년 구형…“속죄하겠다” 오열

    밀양 세종병원 이사장 징역 12년 구형…“속죄하겠다” 오열

    159명의 사상자를 낸 경남 밀양시 세종병원 화재와 관련해 병원 법인 이사장 손모(56)씨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가 적용돼 징역 12년에 벌금 1000만원이 구형됐다. 창원지검 밀양지청은 21일 창원지법 밀양지원 형사부(부장 심현욱) 심리로 열린 손씨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이같이 구형했다. 병원 총무과장이자 소방안전관리자 김모(38)씨에 대해서는 소방안전 의무를 소홀히 해 인명피해를 발생한 책임을 물어 금고 3년을, 병원 행정이사 우모(59)씨에 대해서는 징역 5년 및 벌금 500만원을 각각 구형했다. 병원장 석모(53)씨에 대해서는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이외에도 당직·진료를 대신하는 ‘대진 의사’들이 자신의 이름으로 처방전을 작성하도록 한 혐의(의료법 위반)를 적용해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화재 당시 유독가스가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비상발전기도 없는 등 참사가 예견되는 상황에서 아무런 대비가 되지 않아 비극적 결과를 초래했다”며 “이번 화재는 천재지변이 아닌 인재로 지역사회 전체에 큰 아픔을 남겼으며 이제는 이와 같은 안전사고로 인명을 잃지 않도록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씨를 포함한 피고인들은 잘못했다고 고개를 숙이면서 향후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으니 선처해달라고 재판부에 눈물로 호소했다. 손씨는 최후진술에서 “저도 지금까지 매우 괴로웠고 죽도록 죄송한 마음”이라며 “유가족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해 원만한 합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오열했다. 이들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은 내년 2월 1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정규직이라 일어난 사고… 용균이 동료들은 꼭 살리고 싶다”

    “비정규직이라 일어난 사고… 용균이 동료들은 꼭 살리고 싶다”

    “열악한 작업환경 본 뒤 싸우기로 결심…철저한 진상규명으로 명예회복 해줘야” 관련법안 통과 촉구 등 고통 속 강행군“용균이 대신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요구하고 싶어요.” 지난 11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아들을 잃고 뼈가 녹는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고 김용균(24)씨의 어머니 김미숙씨는 요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어머니로 거듭나고 있다. 아들의 죽음을 추모하는 집회에 온 아들딸 같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한 명 한 명씩 안아 주고 있다. 2년 전 서울 지하철 구의역 스크린도어 수리를 하다 숨진 김모(당시 19세)군의 동료, 4년 전 세월호 참사에서 자식을 잃은 부모들을 만나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기도 한다. 무엇보다 위험의 외주화를 막는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 재해 기업처벌법의 국회 통과를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이 법안들은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생전에 꼭 통과시키려 했던 것이기도 하다. 아들 전태일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려고 모든 노동자의 어머니를 자처했던 이소선 여사의 심정이 지금 김씨의 마음이었으리라. 김씨는 20일 아침에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 섰다.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자 유가족 등 산업재해 피해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두 법안의 국회 통과를 호소했다. 계속되는 일정으로 지친 김씨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아들의 빈소가 차려진 태안의료원으로 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태안화력발전소 전면 작업 중지와 특별근로감독 과정에서의 노동단체 참여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소식이 들리자 곧바로 대전고용노동청으로 차를 돌려 달라고 부탁했다. 김씨는 대전고용노동청으로 가면서 서울신문과 전화 인터뷰를 했다. “우리 아들이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죽었어요. 용균이가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고 했는데 이제 만날 수가 없잖아요. 저는 아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만 기억하고 그 뜻대로 살아갈 겁니다.” 전화 속 음성은 차분하고 담담했다.‘문재인 대통령, 비정규직 노동자와 만납시다’라고 적힌 피켓을 든 아들의 인증사진은 영영 이뤄질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어머니가 그 뜻을 이어받았다. 김씨는 지금 아들 대신 대통령을 만나 아들의 피켓에 쓰여 있는 대로 ‘노동악법 없애고, 불법파견 책임자 혼내고, 정규직 전환은 직접고용’으로 하자는 요구를 하고 싶어 한다. 김씨는 사고 당일인 지난 11일 탄가루가 묻은 아들의 얼굴을 태안의료원 영안실에서 봐야 했다. 늦둥이 외아들의 카카오톡 아이디가 ‘가정 행복’일 정도로 어머니에겐 한없이 살가운 자식이었다. 12일 첫 기자회견 당시만 해도 가족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때만 해도 아들의 동료들과 ‘김용균법’을 위해 앞장설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이튿날 아들이 일하다 사고를 당한 발전소 작업 현장을 직접 보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이름과 얼굴을 드러내고 싸우기로 했다. 현장 조사 후 김씨는 용균씨의 동료들에게 “너희들은 꼭 안전하게 일해야 한다”며 오열했다. “발만 헛디뎌도 죽을 수 있는 곳에서 아직 용균이 동료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내 아들의 죽음은 돌이킬 수 없지만 다른 아이들은 살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김씨가 아들이 일했던 9, 10호기뿐 아니라 1~8호기의 작업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하는 이유다. “아, 제발 (일단 1~8호기도) 멈춘 다음에 제대로 정비해서 사고가 안 나도록 해놓고 가동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김씨는 “분노가 나를 일으켜 세운다”고 말했다. 철저한 진상 규명을 통해 억울하게 죽은 아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서라도 더 분노하고 더 싸워야 한다고 다짐한다. 김씨 역시 안정치 못한 비정규 노동으로 근근이 생활해 온 노동자였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아줌마였다”고 소개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줌마를 투사로 만든 건 암울한 사회일지도 모른다. “10여일 동안 노동청을 돌아다니다 보니 사회가 썩었다는 게 실감이 났어요. 유가족의 말에는 귀부터 막는 것 같았어요. 내가 믿던 나라가 ‘우리 아이들을 죽이는 나라였구나’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합니다.” 김씨는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우리는 힘이 없어요. 그래도 우리가 생각을 바꾸고 행동하면 조금씩 조금씩 세상도 바뀔 거라 믿어요.”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의식 찾는 아이들… “애들은?” 깨어나자 친구 안부부터 물었다

    의식 찾는 아이들… “애들은?” 깨어나자 친구 안부부터 물었다

    3명 시신 서울로 운구… “조용히 가족장” 교사들 침통함 속 가장 먼저 빈소 찾아 의료진 “부상 학생들 뇌손상 가능성 친구들 상태 알면 충격… 서울 이송 검토” “주말에 알바 미팅 한다고 들떴었는데” 의식 찾은 도군 부모, 착잡한 심경 토로 1명 추가로 의식 회복… 2명은 중태19일 강릉 펜션 사고로 숨진 서울 대성고 학생 3명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연세장례식장에는 적막감이 감돌았다. 벽력같은 소식에 밤새 오열한 유가족들은 극도의 슬픔에 잠겼다. 강릉 고려병원과 강릉아산병원에 안치돼 있었던 3명의 시신은 이날 오후 늦게 2대의 소방헬기로 서울로 옮겨졌다. 유족들은 빈소에 도착해 조문객을 맞을 준비를 했다. 검은색 옷차림을 한 교사들이 가장 먼저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찾았다. 장례식장 측은 빈소 앞 복도에 경호인력을 배치해 유족과 조문객 출입만 허용했다. 유족의 뜻에 따라 빈소 위치를 안내하는 내부 전광판과 인터넷 홈페이지 ‘고인 검색’ 페이지에 학생과 유족의 이름을 게재하지 않았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이날 강릉에서 “우리는 조용히 가족장을 치르는 방식으로 사랑하는 아이들을 보내겠다. 왜곡된 사실을 유포하거나 실명을 거론하거나 아이들 사진을 올리는 등 과도한 관심을 자제해 달라”고 언론에 당부했다. 부상 학생 7명 중 5명이 치료를 받고 있는 강릉아산병원의 분위기도 침통했다. 전날 밤 의료진으로부터 아이들 상태를 설명받은 학부모들은 뇌손상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에 충격에 빠져 잠도 제대로 못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길 정도로 병세가 호전된 도모(18)군은 전날 부모를 만난 자리에서 “애들은?”이라며 친구들의 안부부터 물었다고 한다. 아버지 도안구(47)씨는 “이번 여행을 다녀온 뒤 선생님과 대학 입시(정시) 상담을 할 계획이었다”면서 “게임을 좋아했던 아들이 진로를 놓고 고민하는 것 같아 유튜버가 되는 것은 어떻겠느냐고 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이 이번 주말에 (결혼식 뷔페) 서빙 알바 미팅을 한다고 들떠 있었는데 사고를 당했다”고 착잡한 심정을 토로했다. 강희동 강릉아산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어제 깬 학생(도군)은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면서 “친구들 상태를 알면 충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서울로 병원을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추가로 깨어난 학생도 물을 마실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부상 학생 7명 중 2명이 의식을 회복했다. 병원 측은 “학생 한 명이 더 의식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명령에 약간 반응하고 발성을 조금 할 수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강릉아산병원에 입원한 나머지 2명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두 학생은 여전히 중태다. 이 병원 응급의학과 차용성 전문의는 “뇌와 심장, 콩팥, 폐, 근육 등 다양한 장기 손상을 보여 약물과 수액 치료로 안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도삽관과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고, 저체온 치료를 위해 인공호흡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며 “현재로선 치료나 회복이 어떤 단계인지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강릉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강릉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아이들 깨어나 친구 떠난 것 알게 될까 걱정”

    “아이들 깨어나 친구 떠난 것 알게 될까 걱정”

    사망자 명단서 이름 보고 마음의 준비 현장에서 생존 확인한 뒤 안도의 함숨“아이들이 깨어나 친구들의 사망 소식을 듣고 충격받을까 걱정입니다.” 18일 강원 강릉의 한 펜션에서 서울 대성고 3학년 학생 3명이 사망하고 7명이 의식불명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부모들은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사고 소식을 듣고 서울에서 강릉으로 한달음에 달려온 한 부모는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다. 생존했지만 의식을 잃은 학생의 부모들은 고압산소치료를 받는 동안 두 손을 모아 “꼭 살아다오”라며 간절히 기도했다. 강릉아산병원에서 고압산소치료를 받고 있는 학생 5명 중 한 학생의 어머니는 이 병원을 찾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붙들고 “우리 아들을 살려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유 부총리도 어머니를 부둥켜안고 위로하며 눈물을 흘렸다. 강희동 강릉아산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처음 병원에 도착할 때보다 경미하게 호전돼 1명은 자기 이름을 말했다”면서 “환자들이 의식이 없는 게 아니라 대화가 안 될 정도로 의식이 떨어져 있는 상태로 들어올 때보다는 약간 호전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상태에서 사망 가능성은 없어 보이나 합병증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기 이름을 말한 학생은 어머니와 만나 약간의 의사소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명단이 잘못 알려져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학부모 도안구(47)씨는 “인터넷 기사를 보고 아들에게 일이 생겼음을 직감하고 다리에 힘이 쭉 빠져 주저앉았다”면서 “병원으로 오는 도중에 사망자 명단을 받았는데, 아들의 이름이 있음을 확인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내려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씨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은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였다. 그럼에도 도씨는 착잡한 표정으로 “세상 물정 모르는 아이들이다. 멀리 가니까 조심하라고 당부했었다”면서 “아이들이 자고 일어나 갑자기 친구 3명이 유명을 달리했다는 얘기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 걱정이다. 받아들여야 하는데”라며 고개를 숙였다. 원주 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헬기로 이송된 유모·남모군의 부모와 교육당국 관계자들은 밤늦도록 초조하게 응급실 앞을 지켰다. 유군의 이모는 “외할머니가 뉴스를 보고 아이에게 전화하니 경찰이 받아 유군 어머니와 함께 병원으로 달려왔다”고 말했다. 응급실 안에서 아들의 상태를 듣고 나온 유군 어머니는 기자들 질문에 눈물만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두 학생은 고압산소치료 후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유 부총리와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이날 사망한 학생이 안치된 강릉아산병원을 조문했다. 유 부총리는 현장에서 “대통령이 사고를 보고받고 현장 조치를 지시했다”면서 “신속하게 사고 원인을 파악할 수 있도록 인력 등을 지원하고 학생들 가족이 오셨을 때 불편함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입시 지옥의 긴 터널을 이제 막 벗어나 편안한 시간을 보냈을 수도 있었을 아이들이 이렇게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는 것에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강릉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원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아이들 깨어나 친구 떠난 것 알게 될까 걱정”

    “아이들 깨어나 친구 떠난 것 알게 될까 걱정”

    18일 강원 강릉의 한 펜션에서 서울 대성고 3학년 학생 3명이 사망하고 7명이 의식불명에 빠지는 사고가 일어나면서 강릉이 비통함에 잠겼다. 사고 소식을 들은 유가족들은 서울에서 강릉으로 한달음에 달려와 아들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다. 생존했지만 의식을 잃은 학생들의 부모들은 자식들이 고압산소치료를 받는 동안 두 손을 모아 살아주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부상자 김모(18)군의 어머니는 강릉아산병원을 찾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붙들고 “우리 아들을 살려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유 부총리도 어머니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사망자 명단이 잘못 알려져 혼선이 생기기도 했다. 사고 직후 사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한 학생의 아버지 A씨는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A씨는 “뉴스를 보자마자 다리에 힘이 쭉 빠졌다. 병원으로 오는 도중에 사망자 명단을 받았는데 내 아들이 사망자 명단에 있어 마음이 찢어졌었다”면서 “고압산소치료를 받고 있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 물정 모르는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이 깨어나 친구 3명이 유명을 달리한 것을 듣고 충격을 받을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원주 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헬기로 이송된 유모·남모군의 부모와 교육당국 관계자들은 밤늦도록 초조하게 응급실 앞을 지켰다. 유군의 이모는 “유군 외할머니가 뉴스를 보고 아이에게 전화하니 경찰이 받아 유군 어머니와 함께 병원으로 달려왔다”고 말했다. 응급실 안에서 아들의 상태를 듣고 나온 유군 어머니는 기자들 질문에 눈물만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두 학생은 고압산소 치료 후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유군이 먼저 고압산소치료를 받는 동안 남군은 응급실에서 등압치료 등을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남군의 경우 약간의 자가호흡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부총리와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이날 사망한 학생이 안치된 강릉아산병원을 조문했다. 유 부총리는 현장에서 “대통령이 사고를 보고받고 현장 조치를 지시했다”면서 “신속하게 사고 원인을 파악할 수 있도록 인력 등을 지원하고 학생들 가족이 오셨을 때 불편함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입시 지옥의 긴 터널을 이제 막 벗어나 편안한 시간을 보냈을 수도 있었을 아이들이 이렇게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는 것에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강릉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원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MB 옥중 송년 메시지에 오열한 친이계

    MB 옥중 송년 메시지에 오열한 친이계

    강훈 변호사 통해 “부끄러운 일 없었다 확신”MB 없는 친이계 송년모임 잇달아 열려“한 해를 보내며 여러분을 직접 만나 손을 잡아보지 못해 마음이 아픕니다. 열심히 일하면서 부끄러운 일이 없었다는 것이 나의 확신입니다” 뇌물수수와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는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옥중 송년 메시지를 보냈다. 이 전 대통령을 법적 대리하는 강훈 변호사가 ‘MB의 편지’를 읽어내려가자 한 자리에 모인 친이계 인사들은 너도나도 울음을 터뜨렸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 MB 정부 청와대에서 비서관을 지낸 친이계 송년회에 이런 내용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금년 한 해는 우리 역사에 길이 기억해야 할 해이고, 마음에 새겨야 할 해”라며 “여러분과 함께 나라를 위해 일한 것은 보람이며, 함께 한 인연은 일생 잊지 못할 뿐만 아니라 감사할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은 “여러분에게 마음의 부담을 주는 나의 현실을 무엇이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대한민국은 후퇴 없이 발전하고, 국민이 편안하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모인 사람 대부분이 가슴 아파했고, 상당수는 울었다”고 말했다. 이날 모인 청와대 비서진들도 이 전 대통령에게 직접 편지를 써서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없지만 MB 정부 출신 인사들의 연말 모임은 계속되고 있다. 이명박정부에서 장·차관을 지낸 인사들은 지난주중 모였고, 청와대 비서관 출신 인사 30여명은 지난 주말에 송년회를 했다. 전날에는 주호영·김영우·윤한홍 의원과 이재오·최병국·안경률 전 의원 등 전·현직 의원 40여명이 대거 회동했다. 이날은 하금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비서관·정진석 의원(당시 정무수석) 등 이명박정부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30여명이 저녁 모임을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미운우리새끼’ 배정남, 부모 같았던 하숙집 할머니 만남 “평생 한 될뻔”

    ‘미운우리새끼’ 배정남, 부모 같았던 하숙집 할머니 만남 “평생 한 될뻔”

    ‘미운우리새끼’ 배정남이 부모처럼 자신을 돌봐줬던 하숙집 할머니를 만났다. 16일 방송된 SBS ‘미운우리새끼’에서 배정남은 친구와 함께 어린시절 살던 동네를 찾아갔다. 부모 이혼 후 초등학생 때부터 하숙 생활을 했던 배정남은 자신을 거의 키워주다시피 하숙집 할머니를 찾고 싶어했다. 배정남은 “아빠가 나를 맡겼던 하숙집이 있다. 외할머니 말고는 제일 같이 오래 살았던 사람이다. 운동회 때도 그 할머니가 혼자 오고 초등학교 졸업 사진 보면 그 할머니랑 둘이 있다. 그 할머니 계속 생각나는데 어리고 힘들 때에는 못 찾아가겠더라. 그 할머니는 진짜 한 번 찾고 싶다. 이름도 정확히 기억난다. 차순남 할머니. 이제는 잘 됐으니까 당당하게 찾아뵙고 싶다. 살아계시면”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20년 만에 어린 시절 살던 하숙집을 찾았고, 문을 두드렸지만 집안에는 사람이 없었다. 배정남은 동네를 돌아다니며 주민들에게 하숙집 할머니를 아는지 물었다. 마침내 배정남은 하숙집 할머니와 인연이 있는 동네 주민을 만났고 할머니의 아들과 통화까지 하게 됐다. 할머니는 현재 거동이 불편해 병원에 있었다. 이후 배정남은 하숙집 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진해에 있는 병원으로 향했다. 배정남은 하숙집 할머니를 보자마자 눈물을 흘렸고, 하숙집 할머니는 “네가 그리 잘 됐다며. 안다. 나도 보고 싶었다”라며 기뻐했다. 배정남은 “너무 늦게 와서 미안하다”라며 오열했다. 하숙집 할머니는 “안 늦게 왔다. 지금 찾아온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다독였고 배정남은 “TV에서 조금씩 나오고 있다. 못 봤으면 평생 한 됐을 것 같다. 보니까 좋다. 할머니가 잘 키워줬으니까 잘 컸다. 훌륭한 사람은 못 돼도 바르게 커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또 배정남은 “소시지도 해줬다”라며 과거를 회상했고, 하숙집 할머니는 “아들보다 더 예쁘다. 네가 좋다는 건 다 해주고 싶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해체 고민했다” 방탄소년단, 2018 마마 5관왕 ‘맴찢’ 수상소감

    “해체 고민했다” 방탄소년단, 2018 마마 5관왕 ‘맴찢’ 수상소감

    그룹 방탄소년단이 ‘MAMA 2018’에서 2개의 대상을 거머쥐며 5관왕에 올랐다. 14일 오후 홍콩 AWE(아시아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2018 MAMA in HONG KONG’이 개최됐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5관왕의 기염을 토했다. 올해의 가수, 올해의 앨범으로 2개의 대상은 물론 베스트 뮤직비디오상, 베스트 아시안 스타일상까지 차지했다. 올해의 앨범상을 거머쥔 뒤 방탄소년단 RM은 “전세계 아미 여러분들께 큰 영광을 돌립니다. 올해의 앨범상을 영광스럽게 받았다. 이 상은 우리가 다른 아티스트들보다 나아서가 아니다”라며 “방시혁 대표님은 아무 것도 없는 우리를 데리고 작업실, 숙소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줬다. 2014년에 우리가 보잘 것 없을 때 방시혁 대표님이 ‘데뷔 전 부터 대상 가수라고 생각했다’고 말해줬다. 그 말을 듣고 당시 우리끼리 웃었다. 그렇게 아무 것도 없는 우리를 믿어준 방시혁 PD님께 이 영광을 돌리겠다. 사랑하고 존경한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정국은 “여러분들께 자랑스러운 가수가 되고 싶다. 앞으로도 여러분들께 위안과 힘이 되고 싶다. 우리의 마음 속 1위는 아미 여러분들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올해의 앨범상에 이어 올해의 가수상까지 받자 감정에 벅차오른 듯했다. 제이홉은 “정말 이 상이..”라고 말하다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제이홉은 “진짜 저는 이 상을 받아도 울었을 것이고 안 받아도 울었을 것이다. 올해 너무 많은 고생을 했고, 많은 사랑을 여러분들께 받아서 보답을 해드리고 싶었다. 너무 감사드리고, 멤버들에게도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진, RM 등 다른 멤버들 역시 눈시울을 붉혔고 지민은 “힘들 때 정말 우리 뒤, 옆에 많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항상 힘낼 수 있었다. 정말로 이 상을 다시 받고 싶었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뷔 또한 “이 상이 부끄럽지 않은 가수가 되겠다. 정말 다시 죽었다 깨어나도 아미 분들이 저에게 값진 선물인 것 같다.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슈가는 “항상 지켜봐주시는 우리 아미 여러분 감사하다. 일곱 형제 낳아주신 부모님들 감사하다. 올해 살면서 이렇게 기쁠 수 있나 싶다. 내년에도 더 기쁠 수 있는 한 해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진은 “올해 초 많이 힘들었다. 해체를 할까말까 고민하기도 했다.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마음을 잡아준 멤버들에게 고맙다”라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뷔는 주저 앉아 오열했고 다른 멤버들도 계속해서 눈물을 흘렸다. 그들의 고백과 멈추지 못하는 눈물은 지금까지 방탄소년단이 얼마나 많은 힘든 시간을 거쳐왔는지 새삼 짐작하게 만들었다. 한편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MAMA’는 사상 최초로 3개국에서 시상식을 진행하며 글로벌 음악 축제의 역량을 과시했다. 지난 10일 한국에서 신인상과 ‘DDP 베스트 트렌드’ 부문 등을 시상했고, 12일 일본에서는 ‘팬스 초이스’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 팬들의 투표를 중심으로 한 시상식을 이어갔다. 그리고 14일 홍콩에서 ‘올해의 노래’, ‘올해의 가수’, ‘올해의 앨범’ 등 대상 3개 부문을 포함한 시상을 하고 성대한 축제를 마무리했다. <2018 MAMA 인 홍콩 수상자 리스트> 올해의 가수상: 방탄소년단 올해의 노래상: 트와이스 ‘왓 이즈 러브?’(What is Love?) 올해의 앨범상: 방탄소년단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 남자 그룹상: 워너원여자 그룹상: 트와이스 남자 가수상: 로이킴여자 가수상: 선미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남자 그룹: 세븐틴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여자 그룹: 트와이스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솔로: 청하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 그룹: 아이콘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 솔로: 헤이즈 베스트 아시안 아티스트=JJ Lin(만다린), PECK PALITCHOKE(태국), Afgan(인도네시아), Huong Tram(베트남), DA PUMP(일본) 올해의 발견: 모모랜드 베스트 아시안 스타일: 방탄소년단 베스트 밴드 퍼포먼스: 혁오 ‘러브 야!’(Love Ya!) 베스트 힙합&어반 뮤직: 지코 ‘솔메이트’(SoulMate) 틱톡 베스트 뮤직비디오: 방탄소년단 ‘아이돌’(IDOL) 틱톡 모스트 파퓰러 아티스트: 갓세븐(GOT7) Mwave 글로벌 초이스: 방탄소년단 뉴 아시안 아티스트: 아이즈원 베스트 OST: 세븐틴 ‘에이틴’ 베스트 유닛: 워너원 트리플포지션(강다니엘, 김재환, 박우진)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연애의 맛’ 서수연 오열, 이필모에 고백 “카메라 밖에서도 만나고파”

    ‘연애의 맛’ 서수연 오열, 이필모에 고백 “카메라 밖에서도 만나고파”

    ‘연애의 맛’ 서수연, 이필모 커플이 서로에게 진심을 고백하며 눈물을 보였다. 지난 13일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연애의 맛’에서는 정동진 여행에서 서수연이 이필모를 위해 준비한 깜짝 이벤트가 공개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서수연은 “오빠의 119가 돼 드릴게요”라는 메시지를 바닷가에 붙이고, 깜짝 콘서트로 이필모에게 감동을 안겼다. 이에 이필모는 서수연에게 김동률의 곡 ‘감사’를 부르며 오열했다. 서수연 역시 눈물을 쏟아냈다. 이어 서수연은 이필모를 위해 편지를 준비했다. 서수연은 “2년 전 우연한 만남부터 횡단보도에서의 운명적 만남, 그리고 지금까지 돌고 돌아 언젠가 만나게 될 사람은 다시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가 마치 우리 이야기 같아서 오빠와 나와의 만남이 숙명이 아닌가 싶어요”라며 이필모와의 만남이 특별하다고 언급했다. 서수연은 이어 “우리의 만남이 진짜 필연일지 아닐지 앞으로가 더 기대돼요. 비록 우리가 방송으로 만났지만 이제는 카메라 밖에서도 오빠와 즐겁게 만나고 싶습니다”라며 진심을 고백했다. 사진=TV조선 ‘연애의 맛’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라디오스타’ 홍진영 “언니 ‘미우새’ 출연 후 3kg 빠져” 오열한 이유는?

    ‘라디오스타’ 홍진영 “언니 ‘미우새’ 출연 후 3kg 빠져” 오열한 이유는?

    가수 홍진영이 ‘라디오스타’를 통해 최초로 SNS 오디션을 개최해 본격 신인 제작에 뛰어든다고 발표한다. 12일 방송 예정인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기획 김구산, 연출 한영롱)는 모델 장윤주, 모델 김원중, 가수 홍진영, 래퍼 딘딘이 함께하는 ‘흥으로 흥했다’ 특집으로 꾸며진다. 홍진영은 최근 언니와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큰 화제를 모았다. 이와 관련해 홍진영은 언니가 방송 후 펑펑 운 것과 이틀 동안 3kg이 빠진 사실 등 후일담을 공개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흥 넘치는 행사의 여왕 홍진영은 특히 이날 ‘라디오스타’에서 광폭 행보를 예고해 모두의 시선을 제대로 강탈했다. 알고 보니 그녀는 최근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자신의 화장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 모두를 웃게 했다. 뿐만 아니라 홍진영은 자신이 원하는 보정 효과가 들어있는 사진 앱을 개발 중임을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녀는 이와 관련해 사진에 잘 찍히는 방법까지 직접 전수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홍진영은 행사, 화장품, 앱 개발에 이어 신인 제작까지 시작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그녀는 SNS를 활용한 최초의 오디션을 개최한다며, 신인 제작 계획과 이유를 밝히는 등 관심을 집중시켰다고. 광폭 행보를 보여준 홍진영의 작곡, 작사가로서의 면모도 이날 큰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홍진영은 앞선 ‘라디오스타’ 출연 당시 ‘따르릉’을 직접 공개해 큰 화제를 모았는데, 이번엔 트로트 EDM 곡 ‘달리거나 웃거나’의 멜로디를 공개한 것. 이에 즉석에서 MC 차태현과의 컬래버레이션이 타진됐다고 전해져 어떤 결과를 낳을지 궁금증을 높인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붉은 달 푸른 해’ 진정성 가득한 김선아 연기, 안방극장 사로잡았다

    ‘붉은 달 푸른 해’ 진정성 가득한 김선아 연기, 안방극장 사로잡았다

    ‘붉은 달 푸른 해’ 김선아가 아동 방임 사건의 주범들에 깊은 분노를 드러내며 시청자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배우 김선아는 MBC 수목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에서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파헤치는 주인공 ‘차우경’ 역을 맡았다. 김선아는 착한 딸이자 성실한 아내, 좋은 엄마와 아이들의 상담사로 충실하게 살면서 성공한 인생이라고 자부하던 중 한 순간의 사고로 모든 행복이 깨져버린 여인의 모습을 그려내며 매주 섬세하고 공감 짙은 연기로 안방극장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지난 6일 방송된 MBC ‘붉은 달 푸른 해’ 11-12회는 그야말로 김선아의 역대급 연기 포텐이 터져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데에 든든한 견인차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11-12회는 김선아가 대본을 읽고 가장 화를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던 그 에피소드를 그려냈기 때문에 그녀의 연기에 담긴 진정성이 더욱 짙게 느껴져 안방극장을 또 한번 열광하게 만들었다. 지난 방송에서 우경(김선아 분)은 미스터리에 한발 더 다가서는 모습을 보였다. 속죄하기 위해 간절히 찾아 헤매던 교통사고 피해 소년 ‘석우’의 가족을 드디어 만난 것. 그러나 잘 해결하고 싶었던 바람과는 달리,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상황들을 계속 접하게 된 우경은 결국 한계치의 감정을 폭발시켜 아이들을 대신한 사이다 캐릭터로 활약했다. 우경은 소년을 기억해 낸 은호(차학연 분)의 도움으로 소년이 잠시 머물렀던 보육원에 찾아갈 수 있었다. 여러 정황과 보육교사의 자백으로 소년은 아버지에 의해 보육원 앞에 유기당했으며, 보육교사 또한 기록에 없는 아이를 어찌할 바 모르고 다른 단체에 떠넘겨 결국 소년이 실종되게 만들었다는 진실이 밝혀졌다. 이에 머리 끝까지 분노한 우경은 보육교사에게 ‘선생님은 아이 돌보는 일 하지 마세요, 절대로’라고 단호하게 말하며 화를 분출했다. 뒤이어 우경은 더욱 파렴치한 상황에 직면한다. 소년의 부모를 찾아가던 우경은 끔찍한 몰골로 방치된 소년의 동생을 발견해 급히 병원으로 데려갔으나 이후에 만난 소년의 엄마는 소년도, 소년의 동생도 마치 남의 자식인 양 무덤덤하게 말하는 모습에 솟구치는 분노를 폭발시키며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12회의 엔딩장면은 압권이었다. 소년 엄마의 안하무인 태도에 화를 참지 못한 우경은 차 앞으로 걸어가고 있던 그녀를 향해 엑셀을 강하게 밟으며 돌진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급정거를 한 뒤 스스로의 행동에 놀람을 금치 못하고 오열하는 우경의 감정이 안방극장까지 오롯이 전달되어 최고치의 몰입도를 자랑했다. 능수능란하게 현실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사람을 매료시키는 김선아의 저력이 화면을 가득 채운 순간이었던 것. 매 작품마다 독보적인 표현력으로 현실 공감을 자아냈던 김선아는 특히 이번 작품 ‘붉은 달 푸른 해’에서는 자신의 장기를 십분 발휘한 동시에 더욱 업그레이드 된 진정성 넘치는 연기로 다시 한 번 대체불가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리얼 캐릭터의 여왕으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 무엇보다 ‘붉은 달 푸른 해’ 방영 전 진행된 다양한 인터뷰 속에서 “대본을 읽고 화를 참을 수 없었다”라고 당당히 밝혔을 만큼 작품에 대해 스스로가 깊은 공감을 했던 이번 11-12회 방송 분이기에 김선아의 인생 연기가 탄생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렇듯 진심을 다해 이야기에 몰입하고 공감하는 김선아의 노력 덕분에 ‘붉은 달 푸른 해’의 흡인력은 회를 거듭할수록 짙어지고 있다. 김선아는 자신을 비롯해 시청자까지 완벽하게 캐릭터에 동화시키며 ‘리얼캐의 여왕’으로 등극해 자신만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누구든 캐릭터에 빠져들게 만드는 마성의 배우 김선아가 미스터리한 사건의 진실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는 또 어떤 이야기로 찰진 공감을 불러일으킬지 안방극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MBC ‘붉은 달 푸른 해’는 매주 수, 목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연애의 맛’ 서수연, ♥이필모 진심에 오열 “존재 자체가 결혼 이유”

    ‘연애의 맛’ 서수연, ♥이필모 진심에 오열 “존재 자체가 결혼 이유”

    ‘연애의 맛’ 서수연이 이필모의 진심어린 고백에 눈물을 쏟았다. 이필모는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6일 방송된 TV조선 ‘연애의맛’에서는 서수연이 뮤지컬 연습실을 나서는 이필모와 ‘정동진 납치 데이트’에 나서는 모습이 방송됐다. 과거 이필모의 ‘부산 납치 데이트’를 반대로 재연한 것. 이필모는 오빠 차를 빌려온 서수연에게 다정한 손뽀뽀로 인사했다. 여행 목적지에 대해 “너만 있으면 어디든 상관없다”는 로맨틱한 답변도 덧붙였다. 서수연은 이필모와의 여행을 위해 도시락을 준비하고, 거금을 투자해 토이크레인에서 시계를 뽑아 선물했다. 서수연과 이필모의 여행지는 정동진이었다. 서수연은 “오빠 보고 싶어하는 언니가 있다”며 한 펜션에 도착했다. 새벽 4시에 두 사람을 맞이한 사람은 뜻밖에도 이병헌 동생 이지안(이은희)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이지안은 “집이 없다니, 보쌈당하셨구나”라며 웃은 뒤 “두분이 한방 쓰셔도 되나? 수연이는 방 하나 예약했다”고 두 사람을 놀렸다. 서수연은 이필모를 위한 패딩과 세면도구까지 준비해와 건넸다. 이필모는 “여기가 좋다. 수연이가 있으니까 좋은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이필모는 “세상에서 제일 이뻐해줄 수 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좋았다. 횡단보도에서 바로 끝났다”라며 뜨거운 애정을 드러냈다. 이지안은 “진짜 결혼하고 싶냐, 방송 아니고 진심이냐”고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이필모는 “수연이를 너무너무 좋아한다. 결혼 생각은 이미 있다. 이유가 따로 없다. 존재 자체가 결혼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이필모가 자리를 피한 사이 서수연도 솔직한 속내를 고백했다. 서수연은 “좋은 사람이다. 괜찮은 사람이다. 진실된 마음이 있다. 보면 볼수록 점점 더 좋아진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서수연은 “방송 말고도 따로 데이트 했었다. 사적으로 봐도 방송과 다르지 않다”며 행복감을 드러냈다. 이필모♥서수연 커플의 리얼 러브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는 ‘연애의 맛’은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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