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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발협 분열양상… 7룡의 틈새 전략

    ◎이수성 진영 실망… 지지선언 일정 연기/6용측선 정발협회원 각개격파 준비 신한국당내 최대세력인 정치발전협의회의 서청원 간사장이 7일 사퇴하자 7명의 대통령 경선 후보측에서는 정발협의 사분오열 양상을 자기후보에게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먼저 정발협 전체의 지원을 기대하다 주춤하게 된 이수성 고문측은 민주계가 서청원 의원을 중심으로 하루빨리 전열을 정비,대거 이고문 캠프에 합류하길 바라고 있다.이고문측은 이날 하오 2시 이재오 정발협 기획단장등 민주계 위원장 7,8명이 1차로 캠프로 와서 이고문 지지 선언을 하기로 예정돼 잔뜩 기대를 했으나,이단장은 “의견조정이 되지 않았다”며 일정을 연기했다. 이인제 경기도지사측은 일단 서청원 의원 등 이수성 고문을 지지하는 민주계 지도부의 움직임을 지켜본뒤 오는 10일을 전후해 이지사 지지 위원장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김학원 의원은 정발협 소속회원 30∼40명을 포함해 모두 60∼70명이 이의원을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회창 고문측은 “서간사장이 김심을 함부로 팔다가 몰려난 것”이라면서 민주계가 더이상 특정후보를 집단적으로 지지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고문의 측근은 “김심이 비이회창이었다면 대세를 형성하게 놔뒀겠느냐”면서 “누가 뭐래도 김심은 중립”이라고 강조했다. 김덕룡 의원측은 “정발협이 특정후보를 밀지않기로 했으면 약속을 지켰어야 했다”면서 “지도부의 분열상과 관계없이 정발협내의 김의원 지지자 30∼40이 김의원과 함께 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종 고문측은 “민심과 당심을 거스리다 서간사장이 쫓겨난 것”이라고 평가하고 정발협 소속회원에 대한 각개격파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한동 고문측은 “정발협이 분산되어서 이수성 고문이나 이인제 지사를 어떻게 2등을 만들겠냐”면서 “정계에 입문한지 3개월밖에 안된 사람을 대통령후보로 만드는 것은 무리한 일”이라고 말했다.한 측근은 그러나 “서간사장이 정발협 내에서의 임무를 마치고 이수성 캠프에 가담하기 위해 사퇴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 차량 한꺼번에 몰려 한때 체증/성수대교 재개통 하던날

    ◎희생자에 헌화… 유족들 또한번 통곡/인근 영동·동호대교 정체 한결 줄어 성수대교가 재개통된 3일 성수대교 남단과 북단 주변에는 다리를 통과하려는 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려 밤늦도록 극심한 체증을 빚었다.그러나 인근 영동대교와 동호대교는 차량들이 성수대교로 분산돼 평소보다 체증이 한결 덜했다.강변도로와 올림픽대로에서 성수대로로 진입하는 램프가 설치되지 않아 성수대교 재개통에도 불구하고 강변도로나 올림픽대로의 소통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상오 10시부터 1시간여동안 붕괴사고 현장 다리위에서 거행된 재개통식은 각계 인사와 유가족,시민 등 8백명이 참가한 가운데 엄숙한 분위기속에서 1시간동안 진행됐다.10시10분부터 약 5분동안 희생자들에 대한 헌화가 진행되자 개통식 내내 눈시울을 붉히던 유족들은 숨진 가족의 이름을 큰 소리로 부르며 통곡,분위기를 숙연케 했다.헌화에 이어 현대건설 성수대교 현장소장 민상기씨(50)는 공사참여자,감리자의 이름이 새겨진 ‘공사실명제’ 동판(동판)을 조순 서울시장에게 전달. ○…봉괴사고때 추락한 시내버스의 기사 유승열씨의 부인 이재순씨(41·성북구 장위동)는 이날 추락사고 현장에 나와 숨진 남편을 부르며 오열해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다.두딸과 88세의 노모와 함께 산다는 이씨는 “노모가 거동을 하지못해 다른 일을 하지 못하고 보상금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다른 사람들은 다리가 개통돼 좋다고 하지만 나에게는 이다리는 ‘통곡의 다리’라며 흐느꼈다. ○…8명이 목숨을 잃은 무학여고 학생들은 성수대교가 재개통된다는 소식을 화제삼아 짤막한 대화를 나누었을 뿐 대부분 학생들은 시험준비에 몰두하는 모습.사고당시 무학여고 교장을 지낸 김영의씨(67.여)는 “죄없는 학생들의 억울한 희생이 우리 사회에 만연된 ‘적당주의’와 ‘무원칙주의’를 추방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차량소통은 남단은 상오 11시 54분부터,북단은 11시50분부터 재개됐다. ◎첫통과 주민 김재곤씨/“너무 기뻐 속이 확뚫린 기분이네요” “어찌나 기쁜지 속이 확 뚫리는 것 같아요.우리동네 사람들 모두 마찬가지예요”. 3일 상오 11시 45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성수대교 남단 갓길. 서울 광진구 성수동 1가에 사는 김재곤씨(38·자영업)는 이웃 3명과 함께 크레도스 승용차에서 초조하게 일반 차량의 개통을 기다렸다. 잠실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김씨는 이미 걸어서 새 대교를 오갔던 터였다.아침 일찍 가게를 나서 압구정동에 차를 댄 뒤 북단에서 거행되는 개통식에 참가하기 위해 다리를 건넜다. 김씨는 11시 53분쯤 통행을 막던 차단물이 치워지자 서둘러 차량 행렬 맨 앞에서 2년8개월만에 성수대교를 건넜다.
  • 경선후보 금품제공 단속/여 경선관리위/특정후보 지지 강요·연설도

    신한국당은 9일 일부 대선예비주자들의 금품제공 의혹 등으로 당내 경선이 혼탁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지구당위원장과 대의원을 상대로 격려금 등 어떤 명목으로도 금품을 제공하는 행위를 금지키로 했다. 신한국당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대통령후보자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민관식 고문)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사전선거운동 단속지침을 결정했다.지침은 법정 선거운동 개시일 하루전인 28일까지 적용된다. 지침에 따르면 예비후보들이 지역 방문시 다수의 대의원들을 소집,식사를 대접하거나 연설을 하는 행위가 전면 금지되며,지구당위원장들이 소속 대의원들에게 특정후보 지지를 강요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러나 일부 지구당위원장들이 『중앙정치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거의 없는 대의원들에게 후보선출을 맡겨서는 당력을 모으기 보다는 사분오열된 모습을 보일수 밖에 없다』며 대의원들의 후보선택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중앙당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당 선관위는 또 주자들의 사전선거운동단속을 위해 박헌기 당기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공명선거감시단」을 구성,10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 “허벅지·어깨 등 온몸에 피멍”/한총련,이석씨 폭행치사 이모저모

    ◎한총련 서명없는 진술서 공개… 프락치 주장/“사망 못믿겠다” 이씨 부모 울며 부검장소로 유지웅 상경(22)이 사망한지 이틀만인 4일 선반 기계공 이석씨(23)가 경찰 프락치로 오인받아 한총련 소속 학생 사수대에 의해 집단폭행 당한 끝에 숨진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시민들은 한총련 학생들의 유혈 폭력에 경악하면서 주동 학생들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고 있다. 시위 가담 학생들 조차 망연자실해 하는 가운데 한총련은 존폐의 기로에서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총련은 이날 하오 4시40분쯤 예정보다 늦게 가진 기자회견에서 조국통일위원장 이준구씨(27)는 폭행치사 부분에 대해서는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히면서도 숨진 이씨가 경찰의 정보원이었던 것은 분명하다고 강변. 그 근거로 『한양대 총학생회 간부가 3일 하오 한양대 학생회관 5층에서 배회하는 이씨를 방으로 데려가 손을 묶은뒤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씨가 프락치 활동 사실을 인정,진술서를 받았다』며 자필 진술서 4장을 공개.그러나 자필 진술서에는 이씨의 서명과날짜·시간 등이 없는데다 학생회관 5층은 사수대의 통제로 사실상 접근이 불가능했다는 점에서 한총련의 해명에 의혹이 제기되기도. 한총련은 『이씨의 죽음을 애도한다』면서도 『학생들의 전원무사 귀가와 공정수사가 보장되어야만 현장 공개는 물론 폭행 당사자를 포함해 모든 수사자료를 이첩하고 경찰 수사에 적극 응할 것』이라고 발표. ○…이씨를 병원으로 옮긴 한양대 간호학과 2년 김덕곤씨(21·여)는 『학생회관 5층 자료실에 가보니 2명의 남학생이 인공호흡을 하고 있었다』면서 『이씨는 팔다리를 벌리고 누워 있었는데 상태를 알아보니 호흡이 전혀 없었던 것 같고 맥박은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 이어 『이불을 덮어주기 위해 청바지를 벗겨보니 허벅지 양쪽과 어깨 등 온몸에 피멍이 들어 있었다』면서 『몸이 차지는 것 같아 급히 병원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숨진 이씨의 아버지 이병욱씨(52·전남 해남군 계곡면사무소 민원봉사계장)와 어머니 정옥애(47)는 이날 하오 8시35분쯤 비행기편으로 상경,빈소가 마련된한양대병원 영안실에 도착해 아들의 죽음이 믿기지 않은듯 『우리애기를 직접 봐야 한다』며 오열. 이씨의 부모들은 『직접 아들의 시신을 확인해 보겠다』며 30여분동안 영안실을 머문뒤 부검이 진행되고 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직행. ○…서울 성동경찰서 형사과장 등은 이날 하오 10시15분쯤 숨진 이씨의 현장검증과 유류품을 확보하기 위해 한총련 간부들과 면담한 뒤,한양대 학생회관에 들어가는 등 사건의 경위를 파악하는데 발빠른 움직임. ○…한양대에 있던 한총련 학생 1천여명 가운데 700여명은 이날 하오 11시15분쯤 한양대 남쪽 측문쪽 담을 넘어 빠져나가 동부간선도로를 점거하는 바람에 퇴근길의 차량들이 한때 심한 교통정체.
  • 김 대통령,오열하는 유가족 위로/유 상경 빈소방문 이모저모

    ◎영정앞서 잠시 묵념… 침통한 표정/부상전경 병실들러 일일이 격려 김영삼 대통령은 3일 하오 시위진압 도중 순직한 고 유지웅 상경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경찰병원 영안실을 방문,유가족을 위로했다. ○…김대통령은 하오 5시쯤 경찰병원에 도착해 황용하 경찰청장,이필우 서울경찰청장,강진국 경찰병원장의 안내로 유상경의 빈소에 조의를 표했다.영정앞에 잠시 묵념한 김대통령의 표정은 비통해보였다. 김대통령은 유상경의 아버지 유해규씨의 손을 잡고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다』고 위로했다.유상경의 어머니 김길자씨가 『너무나 억울하다』면서 김대통령의 손을 부여잡고 오열하자 한동안 달래기도 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시위진압 도중 부상당해 입원한 전경 16명의 병실을 돌아보며 『곧 나을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일일이 위로했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심우영 행정수석으로부터 한총련 시위상황 등을 보고받은뒤 유상경 사망경위를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 정발협 당내 최대조직 자리 굳혀

    신한국당내 초선모임인 「시월회」 회원 다수가 2일 당내 민주계가 이끄는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에 「집단가입」했다.회원 38명 가운데 22명이 동참의사를 굳혔고,먼저 11명이 1차로 연서명했다. 이날 「시월회」 회원들의 가입과 「온산(최형우 고문 아호)계」 의원 70여명의 적극적인 지지의사 표시로 「정발협」은 내부 분열만 막는다면 당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킹메이커」가 되는 셈이다. 온산계는 그러나 최고문을 정발협 공동의장으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반대했다. 반면에 경선과정에서 특정계파 줄서기에 반대했던 초선의원들의 노력은 사실상 무산됐다.모임 자체가 사분오열로 갈라져 당초 의미가 퇴색해 버렸다는 지적이다. 시월회 나머지 16명도 이미 차기 주자진영에게로 줄을 댄 상태다.현실정치판에서 초선의원들의 한계가 읽혀지는 대목이다. 유용태 의원은 이날 『지금까지 특정주자에게 지지의사를 표명하지 않은 의원들끼리 최근 3차례 모임을 가진 결과 정발협 가입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정발협」에 동참한 회원은 △유용태(서울 동작을) △이재오(〃 은평을) △김충일(〃 중랑을) △이신행(〃 구로을) △이우재(〃 금천) △이상현(〃 관악갑) △김학원(〃 성동을) △황규선(경기 이천) △박종우(〃 김포)△원유철(〃 평택갑)△김기재(부산 해운대·기장을) △정형근(〃 북·강서갑) △권철현(〃 사상갑) △정의화(〃 중·동) △노기태(경남 창녕) △허대범(〃 진해) △서한샘(인천 연수) △임인배(경북 김천) △박시균(〃 영주) △주진우(〃 고령·성주) △김광원(〃 영양·봉화·울진) △황학수(강원 강릉갑) 의원 등이다.
  • 민주계 요즘 행보 심상찮다

    ◎“대선자금 정면돌파” 반이회창 전선 구축/“김심 우리가 만든다” 독자후보 추대 강구 신한국당 최대 주주인 민주계의 최근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독자적인 시국수습 방안과 경선전략을 모색하는 징후가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움직임은 독자후보 추대다.현철씨 사법처리와 대선자금 파문으로 「김심」이 갈수록 무력화될 것인 만큼,「이제 우리가 김심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으로 『김심에 따르겠다』는 민주계 기존 정서의 대반전이다.민주계 한 중진의원의 『김영삼대통령이 엄정중립을 선언한 만큼,독자후보 추대에 대한 논의가 심도있게 논의중』이라는 언급에서도 드러나듯이 최근들어 계파안에서 무시할 수 없는 세를 형성중이다. 물론 그 방향은 김대통령에 대한 섭섭함의 표시이며,「반 이회창」 전선의 구축이다. 다른 하나는 수습안으로 민정계 일각에서 제기된 바있는 「경선전 김대통령의 총재직 사퇴·탈당후」 내각제를 고리로 한 정계대개편 구상이다.극히 일각이지만,거론 자체가 심상치 않다는 시각이다. 민주계의 이같은움직임은 대선자금이라는 악재로 「김심」의 작용 여지가 급격히 축소했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또 수습과정에서 92년 대선에 크게 기여한 일부 중진마저 상처를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자칫 사분오열의 위기상황에 직면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민주계의 독자행보는 대선자금이 정국 최대 뇌관으로 급부상하면서 가속도가 붙고 있는 양상이다.그러나 아직도 「김대통령의 생각이 중요하다」는 계파내 일각의 생각이 온존해있고,무심을 천명한 김덕룡 의원 지지파들의 최근 행보가 심상치않아 변수가 많다.
  • 제일은 임직원 참담한 심경 조문/자살 박석태씨 빈소 이모저모

    ◎외아들 신병훈련 받다 달려와 통곡 박석태 전 제일은행 상무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삼성의료원에는 29일 새벽부터 친지와 제일은행 직원 등 조문객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빈소 주변에는 유시열 제일은행장,김광현 장기신용은행장,신명호 주택은행장,장철훈 조흥은행장 등이 보내온 30여개의 조화가 고인을 추도. 유행장과 임·직원 40여명은 이날 새벽 빈소를 찾았으나 별다른 언급없이 『참담하다』는 말로 심경을 토로. 외아들 송주씨(21)는 논산훈련소에서 신병교육을 받던중 비보를 접하고 새벽에 군복차림으로 병원에 도착,아버지 영정앞에 엎드려 통곡. 고인의 지역구 국회의원인 박주천 의원(신한국당)과 12촌 형뻘인 박석무 전 의원(민주당)도 조문. ○…하오 2시쯤 입관식이 시작될 쯤 박씨의 부인 김주영씨(52)는 부축받을 정도로 탈진한 모습을 보였으며 네 딸은 손수건으로 입을 막은채 슬픔을 억누르는 모습. 김씨가 입관 직전 『처자식들 놔두고 어떻게 가』하며 오열을 터뜨리자 네 딸도 김씨를 얼싸 안으며 눈물바다를 이뤘다. ○…전남 무안군 현경면 양학리 모촌마을에 살고 있는 박씨의 부모는 아들의 자살 소식에 식음을 전폐한 채 망연자실한 모습. 중풍으로 8년째 누워 있는 노모 김양례씨(79)와 귀가 어두운 부친 박숭제씨(83)는 아들의 사진을 앞에 놓고 계속 눈물을 흘려 이웃들을 안타깝게 했다고.
  • 대선주자 독자행보에 거센 비판/신한국당 개편후 첫 당무회의 안팎

    ◎이 대표 “당 깨지면 모두 죽는다” 결속 강조 신한국당이 19일 지도부 개편 이후 첫 당무회의를 가졌다.100분 동안 진행된 회의에서는 단합과 결속이 참석자들의 일치된 목소리였다. 그러나 강연일정이 겹친 김덕룡 의원을 비롯,김운환 목요상 의원 등이 불참하고 서석재 의원은 불교행사를 이유로 도중에 자리를 뜨는 등 일부 민주계 의원들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뒤숭숭한 분위기를 연출했다.이회창 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인사말을 통해 『외부에서 보기에 뭔가 어색한 기분이 드는 것은 제 부덕의 소치이며 나 자신도 없는 것만 못하다는 생각을 갖는게 사실』이라며 『당의 중추기관인 당무회의가 적극 협조해달라』고 호소했다. 비공개토론에서는 공정 경선을 위한 장치 마련 등 새 지도부에 대한 당무위원들의 주문이 쏟아졌다.특히 차기주자들의 공공연한 「각개격파식」 행보에 대해 강도높은 비판이 가해졌다. 황명수 충남도위원장은 『당의 단합에 흠집이 나지 않도록 대권주자들이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한뒤 『지도부도 당내 경선이 잡음없이 공정하고 민주적으로 이뤄지도록 하고 특히 대표는 사심없이 당에 헌신할때 당원과 국민의 박수를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러자 양경자 위원은 『큰 선거를 앞두고 당이 사분오열된 것으로 외부에 비쳐지고 있다』면서 조직활성화 대책위의 구성을 제안했다. 서정화 위원도 『4∼5월엔 야권의 대여공세가 거세질 것으로 보이는데 당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 갈등과 불협화음이 없도록 조정해야 한다』면서 『주자들도 단합차원에서 언행과 행동을 고려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김진재 위원은 『당이 너무 정치적으로 치우친다』고 꼬집고 『경제회복과 민생현안 등 밑바닥 사회경제 현상에 정치력을 발휘할 때』라고 강조했다.이해귀 경기도위원장은 『당의 지지율이 바닥인 만큼 새 지도부도 바닥에서 출발한다는 각오를 갖고 주도적으로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양정규 위원은 『경선의 공정성을 두고 말이 많아 후유증이 우려된다』면서 경선의 공정관리를 선언하는 결의문을 채택할 것을 제의했다. 이에 대해 이대표는 『당이 깨지면 다함께 손해보고 다함께 죽는다』고 거듭 「총결속」을 촉구했다.
  • 계파 판도 변화… 대권경선 구도 차질/신한국 최 고문 와병 파장

    ◎민주계 단결의 전화위복 계기될수도/영입파 주가 상승… 합종연횡 가속화 신한국당 민주계의 좌장인 최형우 고문의 와병은 곧 여권내 대권판도의 변화를 예고한다.물론 그 파고는 최고문의 병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그러나 흔들리는 그의 모습,그 자체만으로도 변화는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당내,특히 민주계내에서 차지하는 위상만큼 그의 공백은 클수 밖에 없는 것이다. 최고문의 와병은 크게 세 측면으로 나눠 파장을 살펴볼 수 있다.당장의 당체제 개편과 당내 계파별 세력판도,나아가 대선후보경선구도이다.우선 그의 와병은 13일 이뤄질 당체제 개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막판 유력한 대표후보로 떠올랐으나 스스로 선택의 여지를 없앴다.대표인선과 한묶음으로 검토됐던 사무총장의 인선도 마찬가지다. 이는 향후 당내 세력판도와도 연결된다.민주계의 분열,나아가 민주계와 비민주계의 역학관계 등이 지켜볼 대목이다.이 점에 있어서는 그의 병세가 변수다.회복이 빠를 수록 파장은 적을 것이다.그러나 병원측 진단은 이런 전망을 어둡게 한다.그의 공백이 장기화된다면 당내 최대주주인 민주계의 분열 가능성을 먼저 점쳐볼 수 있다. 한보사태와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 문제등 잇따른 악재 앞에서 당장은 민주계가 똘똘 뭉칠 공산이 크다.권력기반이 흔들리는데 따른 위기의식이 강하게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민주계의 한 소장의원은 『이번 사태가 민주계에겐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이런 단합은 최고문 같은 구심점이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집권후반기를 맞아 이미 민주계의 응집력은 상당히 약화돼 있는 상태다.당내 후보경선의 태풍이 몰아치면 사분오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민주계의 한 고위인사는 『경선정국에 접어들면서 민주계는 골병이 들고 있다.벌써부터 비민주계 후보에게 손짓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고 토로했다.이는 민주계의 권력누수와 비민주계의 득세로 이어짐을 뜻한다. 흔들리는 민주계는 당내 대선후보경선 판도의 변화와도 직결된다.민주계 내부에서는 김덕룡 의원으로의 후보단일화를 주장하는 세력이 있지만 「킹메이커」로 물러서야한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경선에 임박할 수록 양측의 대립은 거세질 것이다.이는 영입파중 민주계와 비교적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이홍구 대표와 이수성 고문의 반사적인 주가상승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대선주자들간의 합종연횡은 이에 따라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최근의 정국을 「맹수의 세계」로 표현했다.정치의 세계 역시 아무리 위세가 당당하더라도 한번 약한 모습을 보이고 약점을 잡히면 걷잡을수 없이 추락하고 만다는 뜻이다.노동법파동,한보사태,현철씨 파문 등으로 난타당하고 있는 집권세력의 모습을 말한 것이다.최고문의 와병은 맹수의 세계에 또하나의 「먹이」를 던진 것은 아닐까.
  • 뚜렷한 단서없어 장기화 조짐/북 테러 비상­수사 이모저모

    ◎장인 “열심히 살겠다며 세배했는데…”/“운동권서 조작극 주장” 소식에 긴장 이한영씨 권총 피격 3일째인 17일 합동수사본부는 뚜렷한 물증이나 단서를 확보하지 못해 수사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검 공안관계자들은 『사건해결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신고정신이 어느때보다 절실하다』면서 『시민들이 사건을 전후해 이웃에 거동 수상자가 있었다는 신고를 할 수 있도록 여러분(기자)들이 도와 달라』고 언론에 협조를 요청. 고위관계자는 『수사에 진척이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으나 한 베테랑 공안검사는 『단서가 나타나고 있다.수사가 과학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쳐 눈길. 한편 검찰은 이씨 피격을 대공사건으로 단정하면서도 만의 하나 단순 형사사건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하고 있다.한 관계자는 『범인들이 이씨의 거처를 확인한 것으로 미루어 상당한 정보력을 가졌거나 이씨와 친분이 있는 사람의 도움을 받았을 수도 있다』면서 『대공사건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씨의 사생활에도 문제가 있어 단순형사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있다』고 밝혔다. ○…대검 공안부는 일부 운동권에서 이번 사건을 「조작극」운운하고 있다는 첩보에 긴장. 공안관계자는 『어떻게 이씨 피격사건을 조작했다고 생각할 수 있느냐』면서 『조작설을 퍼뜨려 여론을 호도하는 세력은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강조. ○…합동수사본부는 이날 상오 9시40분쯤 브리핑을 통해 『수사에 별다른 진전이 없다』고만 짤막하게 언급. 김충남 분당경찰서장은 A4용지에 적힌대로 「사건 주변 목격자에 대한 탐문수사와 함께 예상 도주로를 차단하는 등 총력수사를 하고 있다」고 낭독한 뒤 황급히 퇴장. ○…그동안 이씨가 살던 현대아파트 주민들과 인근 상인들을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해왔던 경찰은 목격자 확보에 대한 별다른 성과가 없자 초조해하는 모습. 경찰 관계자는 『범인들이 단서를 거의 남기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범인들이 고도훈련을 받은 암살 전문요원으로 일체 허점을 보이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현장에서 채취된 지문과 머리카락도 별다른 단서를 제공하지 못할 것 같다』고 한숨. 경찰이 북한 공작원들의 범행으로 단정했다가 하루만에 개인적 원한에 따른 범행 가능성을 제기하며 한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경찰 주변에서는 『그렇다면 범행에 사용된 벨기에제 브라우닝 권총과 소음기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느냐』면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 ○…이씨의 장인·장모와 딸(8)이 살고 있는 서울 강동구 상일동 J아파트는 현관문이 굳게 닫힌채 비탄에 잠긴 분위기. 장인(66)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사위가 일주일전 딸과 함께 세배하러 와 더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했는데 이런 변을 당할수 있느냐』고 오열. ○…경찰은 17일 이한영씨의 옷과 손가방에서 나온 유류품 37종 1백19점을 공개. 손가방에서는 수건 3장,화장지 1통,치약,칫솔,면도기,화장품 등 세면용품들이 가지런히 담겨 있었으며 휴대폰과 부동산 임대차계약서 등도 들어 있어 정처없이 여관을 떠돌던 그의 처량한 신세를 대변.
  • 이한영씨 쓰러지며 “간첩이다” 외쳐/권총피격 상보

    ◎복부에 침 자국… 독침 사용 가능성/목격주민 “1명이 이씨 붙잡고 다른 1명이 총쏴” 김정일의 전 동거녀 성혜림의 조카 이한영씨의 권총 피격 사건은 북한 노동당 황장엽 비서의 망명 요청으로 북한의 테러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발생,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한 무기가 소음기가 부착된 권총인데다 범인들이 40대로 보이는 2인조였다는 목격자의 말에 따라 북한의 대남 공작원에 의한 보복극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이씨도 사건 발생 직후 주변 사람에게 손가락 두개를 펴보이며 『간첩이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범인들의 추가 범행 가능성에도 대비,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발생◁ 월간여성지 우먼센스 기자인 이씨는 15일 하오 9시52분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현대아파트 418동 1401호 현관 앞에 도착했다.서울에서 친구를 만나 저녁을 함께 하고 귀가하던 길이었다. 이씨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순간 복도에서 대기 중이던 범인들이 이씨를 향해 권총 2발을 발사했다. 이씨는 이마와 가슴에 총탄을 맞고 피투성이 상태로 쓰러졌다. 맞은 편 1401호 주인 박종운씨(46)는 『범인 가운데 한명이 이씨에게 총을 겨누고 다른 한명은 이씨를 붙잡고 권총 두발을 발사했으며 총소리는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씨가 임시로 거주하던 아파트 주인이며 선배인 김장현씨의 부인 남상원씨(44)는 『하오 9시50분쯤 문밖에서 비명소리가 들려 비디오폰으로 현관 밖을 보니 괴한 2명이 이씨에게 권총을 겨누고 있었다』고 전했다. 남씨는 『괴한들이 사라진 뒤 문밖으로 나가 이씨에게 「누가 그랬냐」고 물어보니 손가락 두개를 펴보이며 「간첩」이라고 말하고 의식을 잃었다』고 밝혔다. 남씨는 특히 『9시에서 10시 사이에 정체불명의 남자로부터 우먼센스 이한영 기자가 있느냐고 물은 뒤 없다고 하자 전화를 끊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살다가 지난해 11월부터 김씨의 아파트에서 임시로 거주해왔다. ▷병원◁ 아파트 인근에 있는 차병원으로 옮겨진 이씨는 중환자실에서 곧바로 수술을 받았으나 총탄이 왼쪽 이마를 관통,뇌속에 박혀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배에는 침을 맞은 자국도 있었다. 이씨의 부인은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와 오열 끝에 실신했다. 경찰은 중환자실 앞 복도에 전경 10여명을 배치,외부인의 접근을 막고 있다. ◎괴한사용 권총은 22구경/북 대남공작원 자주 사용 ▷수사◁ 병원에는 정부 관계기관 합동조사팀이 나와 조사 중이다. 공안당국은 이씨의 몸에서 빼낸 총탄을 분석한 결과,범인들이 사용한 권총이 북한의 대남공작원들도 자주 사용하는 벨기에제 22구경 브로닝 권총인 것으로 밝혀냈다.범인들이 독침을 사용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당국은 범인들이 이씨 주변을 면밀하게 탐문한 뒤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지르고 차량을 타고 달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수도권 일대에 비상경계령을 내리고 군·경 합동으로 검문검색을 실시중이다.
  • 「작은자」의 의로운 죽음/이지운 사회부 기자(현장)

    ◎“엊그제 사준옷이 수의로” 어머니 통곡 11일 하오 서울 중구 백병원 영안실 이근석씨(23·서울 동작구 흑석동 186의 133)의 빈소.김영삼 대통령과 김우석 내무부장관 등 각계의 조화가 잇따랐다.조순 서울시장은 직접 찾아와 「용감한 시민」국민포장을 영전에 바쳤다. 이씨는 10일 하오 7시20분쯤 서울 명동에서 3인조 괴한이 이모씨(52·여)의 핸드백을 소매치기하는 장면을 목격,맨손으로 범인들을 잡으려다 흉기에 배를 찔려 숨졌다. 이씨는 당시 서울경찰청 도범계 서정표 경사(38)도 범인들의 칼에 찔려 쓰러지며 『잡아』라고 소리치는 것을 보고 범인의 옷을 나꿔채려다 죽음을 맞았다. 3형제의 막내인 이씨는 항상 「작은 자」를 자처하면서도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이었다. 키 177㎝에 유도로 단련된 몸무게 110㎏의 거구.그러면서도 집안의 잔일을 도맡으며 집안 분위기를 화목하게 이끌어가는 자상함도 지녔다고 가족들은 되뇌었다. 고교를 졸업하고 잠시 디자인회사를 다니다 3년전부터 선배와 장사를 시작했다.「웬만큼 사는 집안」의막내였지만 명동에서 리어카를 끌며 신발·의류를 팔았다.고생 끝에 2달전쯤 가게까지 마련,장사에 재미를 붙이던 터였다. 동업자인 김정현씨(33)는 『근석이는 인근에서 제일 먼저 나와 문을 여는 등 열심히 일했다』면서 울먹였다.사건 발생 당시 비명을 듣고 가게에서 뛰쳐나가자 『걱정하실테니 가족에겐 알리지 말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어머니 안경자씨(58)는 『엊그제 새 양복을 사주었는데 그 옷이 수의가 될 줄이야…』라며 오열했다.
  • 순직 본사 정주성 기자 회사장 엄수

    지난 25일 순직한 스포츠서울 야구부 고 정주성 기자(32)의 영결식이 28일 상오 9시 유족과 회사 임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신문사장으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의료원에서 1시간여에 걸쳐 엄숙히 치러졌다. 고인의 유해는 영결식이 끝난 뒤 상오 11시 서울 중구 태평로1가 서울신문사옥 앞에 들러 사우들로부터 묵념과 배웅을 받았다. 이어 낮 12시30분쯤 장지인 경기도 파주군 용미리 공원묘지에 도착,유족과 조객의 오열속에 안장됐다.
  • 탈북 일가족 서울 도착­그리던 가족상봉

    ◎“죽은줄 알고 명절때마다 차례 지냈는데…”/경호야 살아있었구나…/꿈같은 재회에 말문잃고 눈물만 『경호야,정말 살아 있었구나.형이다』 『형님…』 귀순자 김경호씨(61)는 45년만에 만난 친형 경태씨(70·서울 은평구 대조동)를 얼싸안고 말을 잃은 채 눈물만을 흘렸다. 『네가 현실이냐.얼굴 좀 보자.작은 아버지다』 『작은 아버지…』 김씨의 부인 최현실씨(57)도 작은 아버지 최전도씨(78·서울 송파구 신천동 장미아파트)의 두손을 잡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9일 하오 5시45분 김포공항.지난 10월26일 북한을 탈출한 김경호·최현실씨 일가족 등 17명이 모습을 나타내자 17번 탑승구는 온통 눈물바다였다. 김씨 형제는 환갑마저 넘기고 너무도 변해버린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다 45년의 생이별의 한을 참느라 어깨만 들썩였다. 『전쟁 때문에 헤어진 뒤 죽은 줄 알고 명절 때마다 차례를 지내왔는데…』 『누나와 동생들은 어디있어요?』 김경호씨는 4남1녀 가운데 경태씨와 자신만 남고 모두 세상을 떠났다는 말을 듣고 참았던 오열을 터뜨리고 말았다. 최현실씨는 팔순을 바라보는 작은 아버지 최전도씨의 얼굴을 보는 순간부터 최씨의 목에 매달려 아무 말없이 한동안 흐느꼈다. 겨우 정신을 차린 최씨는 『살아계시다는 말은 들었어도 이렇게 만날 줄은 몰랐어요』라고 감격해했다. 곧이어 최씨는 『네가 철욱이구나』라며 처음 만나는 사촌동생 최철욱씨(43·서울 베델의원원장)의 손을 꼭 잡았다. 김경호씨의 둘째 형수 김원순(61)씨와 조카들도 김씨의 가족들과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며 반가워했다. 45년만의 상봉은 감격과 눈물바다 그대로였다.이들의 얼굴에 맺힌 눈물은 재회의 기쁨으로 보석처럼 환히 빛났다. ◎동행한 사회안전요원/탄광경비원으로 확인 정부의 당국자는 9일 『김경호씨 일행 가운데 북한의 안전요원으로 알려진 최영호씨는 김씨의 부인 최현실씨의 친정 조카로 함경북도 회령에 있는 탄광의 경비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 이헌종 서기관 유가족들 오열

    ◎“노환 부모님께 참변소식 어떻게 전할지…” 에티오피아에서 항공기 추락사고로 숨진 주케냐 대사관 이헌종 서기관(50)의 소식이 전해지자 24일 한국에 있는 가족들은 슬픔을 참지 못하고 오열했다. 이서기관의 형 무성씨(56·서울 금천구 시흥3동)는 『녹내장 등 노환으로 1주일 전 병원에 입원한 어머니와 고향으로 시제를 지내러 간 아버지에게 어떻게 알려야 할 지 모르겠다』며 『25일이나 26일 중 케냐로 출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숨진 이서기관은 서울의 성남고등학교와 항공대 무선통신과를 졸업한 뒤 외무공무원으로 20년이 넘도록 근무해 왔다.케냐의 나이로비에서 부인 정혜경씨(43)와 아들 규헌(16)·규준(15)군,조카 신철씨(24)와 함께 거주했다.
  • 신한국 포항북 지구당 개편대회 스케치

    ◎목소리 낮춘 대권주자들 「낮은 포복」/지역감정 타파 외치며 「TK 껴안기」 부심 15일 신한국당의 경북 포항북(위원장 이병석)과 대구 수성을(위원장 박세환)지구당 개편대회에서는 정국쟁점으로 떠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의 당위성을 역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지역감정 타파를 강조하며 「TK(대구·경북)껴안기」에도 부심했다.이홍구 대표위원과 이한동·박찬종 고문 등 이른바 「대권주자」들이 연사로 나섰지만 민감한 대권발언은 일절 자제하는 「낮은 포복」의 자세를 취했다. 포항시민회관에서 열린 개편대회에서 이대표는 『OECD,즉 선진국클럽에 가입함으로써 안보와 통일을 위한 선진국의 이해와 협조,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역설했다.이대표는 『역사는 뒤로 갈 수 없다.전진하는 자만이 승리할 수 있다』며 야당의 OECD가입 반대를 비난했다.이한동 고문도 『OECD가입은 선진국 무임승차권이 아니라 선진국으로 향하는 관문』이라며 가입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행사에서는 지역감정의 골을 메우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이대표는 『고비용 저효율구조가 가장 심각한 영역이 바로 정치』라면서 『지역감정을 볼모로 하는 구태의 정치야말로 시급히 청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이한동 고문은 『지역감정을 이용해 정치목적을 달성하려는 일부 정치지도자들의 그릇된 행태가 우리나라를 사분오열시켰다』며 국민통합론을 강조했다.박찬종 고문은 허화평 의원의 옥중 당선을 빗대 『역사의 한 페이지를 넘기기 위해서는 사사로운 인정에 앞서 나라와 역사를 위한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대구 수성관광호텔에서 열린 대구수성을 개편대회에 연사로 나선 이만섭 고문도 『참다운 TK정서란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정의를 위해 희생하는 정신』이라며 『대구·경북이 「나라 바로세우기」에 다시 한번 힘을 모으자』고 역설했다.
  • “아빠… 내아들아”… 유족들 오열/전사 장병 합동분향소 이모저모

    ◎오 대령 아들 “추석때 뵌것이 마지막 될줄이야”/“진작 제대했어야 했는데” 서 대위 누이 맞잊어…/외아들 강 상병 어머니 “내소망 사라졌다” 혼절 5일 공비소탕작전중 전사한 오영안 대령,서형원 대위,강민성 상병 등의 사체는 이날 하오6시쯤 각각 헬기와 앰뷸런스로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국군수도통합병원 영안실로 옮겨졌다. 김영삼 대통령이 하오6시55분쯤 빈소를 찾은데 이어 7시15분쯤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가 방문했다. ○…하오2시쯤부터 영안실을 지키던 고 오대령의 미망인 윤옥순씨(45)는 줄곧 빈소 끝에 앉아 가족들의 손을 잡은채 고개를 떨궜고 혁재(19)·혁진(17)형제도 말을 잃은채 충혈된 모습으로 상주의 자리를 지켜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두형제는 『지난 추석때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뵈었다』며 『그날 「엄마말씀 잘듣고 공부 열심히 하라」고 하셨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줄 몰랐다』며 오열. 가족들은 뇌출혈로 인천의 한 병원에 입원중인 오대령의 8순노모에게 소식을 전할 일이 막막하다며 한숨. 오대령의 기무사 동기 10여명은 『성격이 좋아 친구들이 많았던 오대령은 이날도 새벽에 현지에 도착,업무를 파악할 만큼 매사에 적극적이었다』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고 서대위의 가족들은 하오2시쯤 전사소식을 듣고 급거 병원에 도착,서대위의 영정을 보고 한동안 망연자실하다 통곡. 서대위의 두 누이는 『진작 제대했어야 했는데…』라며 회한의 눈물을 쏟았고 맏형 용원씨(49)는 『서대위는 신념이 확실한 군인이었다』고 회고. ○…1남2녀의 막내인 고 강상병의 유족들은 하오 늦게 빈소에 도착.울음을 터뜨리며 영안실에 들어선 어머니 김문자씨(58)는 외아들의 영정을 끌어안고는 『이제 내 소망이 사라졌다』고 말한뒤 혼절. 후두암을 앓고 있는 아버지 원조씨(65)는 『민성이가 입대전 아르바이트로 모은 1백50만원을 어머니께 드릴 만큼 효자였다』며 『이달중 휴가를 온다고 해 오랜만에 얼굴을 볼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라며 말을 흐렸다.
  • 김 대통령,전사장병 분향소 조문

    ◎“값진 희생” 유가족과 일일이 악수 위로 김영삼 대통령은 5일 저녁 강원도 인제군에서 무장공비 잔당 2명과 교전중 숨진 오영안 대령·서형원 대위·강민성 상병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강서구 등촌동 국군수도통합병원을 찾아 조의를 표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김대통령은 저녁 7시쯤 병원 영안실에 도착,윤용남 합참의장과 도일규 육참총장 등의 안내를 받아 분향소에 들어가 헌화·분향하고 묵념한뒤 30여명의 유가족들을 일일이 위로했다. 김대통령은 오열하는 유가족들의 손을 부여잡고 『숨진 아드님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것』이라며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이어 김대통령은 분향소앞에 대기중인 군장병들및 기무사 간부들과 악수를 나누며 격려했다. 김대통령은 이 곳을 출발하기전 임재문기무사령관에게 정중한 장례식을 치르도록 당부하고 임사령관이 전사자들에 대한 서훈과 일계급 특진계획을 보고하자 『그렇게 하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하오 청와대 영빈관에서 통일유관단체 주요 인사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무장공비가 침입한지 2개월이 지났으며 오늘은 잔당이 소탕된 날』이라고 말했다.김대통령은 이어 『이번 일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면서 『망상적 통일론에 대해서는 단언코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북한은 내년 4월15일 김일성 생일을 벌써 준비하고 있으며 며칠전 큰 도시에서 피난연습과 전쟁연습을 했다』며 『북한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으며 그런 어리석은 일,시대착오적 일을 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 “성수대교 참사 다시는 없게”/유족들 오열속 위령제

    ◎붕괴 2주년 맞아 건설사대표 다짐대회 서울시는 21일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성수대교 붕괴사고 2주년을 맞아 162개 건설회사 대표들이 참가한 가운데 건설회사 대표자 다짐대회를 가졌다. 행사에서 건설회사 대표들은 완벽한 설계와 성실한 시공,철저한 사후관리로 참신한 건설문화를 창달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조순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의 부끄러운 경험을 교훈삼아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안전한 도시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한편 성수대교 붕괴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 10여명은 이날 상오 성수대교 남단 한강둔치에서 위령제를 갖고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시는 이밖에 오는 30일까지 한강교량 단속초소에서 「과적차량 운행안하기 캠페인」을 펴며,29일에는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도로시설물 안전관리에 관한 세미나」를 개최한다.〈강동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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