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오열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부검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면접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남성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15억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348
  • 프놈펜의대 원광대 희생자 추모비 건립/베트남기 추락사고 이모저모

    ◎보상금 1만불만 준비 소문에 유족 분통/현지도착 유족 41명 시신 붙잡고 오열 【외신 종합】 ○…베트남 항공기 추락사고 희생자 유가족 41명은 5일 캄보디아에 도착,시신이 안치된 프놈펜 칼메트병원 임시 영안실에서 시신을 붙잡고 오열. 신원이 확인된 21구는 빠르면 7일 국내로 송환될 전망.유족들은 시신이 방부처리됐어도 36∼38도를 오르내리는 높은 기온 때문에 부패될 것을 우려해 운구를 서두르는 모습. 현지 교민들로 구성된 사고수습반은 밤을 새워 입관과 시신 수습작업을 도와 22명의 희생자를 내고도 캄보디아와 수교 관계가 없어 빈소가 썰렁한 대만측과 대조. ○…서울의 베트남항공 지사는 국제협약에 따라 14만달러 이상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으나 현지에서는 1만 달러의 보상비만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아 유가족들이 분통. 정부 관계자는 “유족들이 항공사 사무소로 찾아가 거칠게 항의할 가능성도 있다”고 걱정하기도. ○…5일 열린 프놈펜의대 학부졸업식과 대학원 개원식에서는 이번 행사에 참석하려다 변을 당한원광대 의대 동창회장 김봉석씨(36)일행 6명을 추모하는 별도의 행사가 진행.행사장에는 희생자 4명의 추모비가 세워졌다. 부킴포르 학장은 “원광대 의대 대표단의 희생은 가난하나 순박한 캄보디아인들의 가슴에 한국인의 우정을 새겨주는 계기가 됐다”고 애도. 캄보디아의 실력자 훈 센 제2총리도 참석,치사를 통해 “캄보디아 국민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려다 사고를 당한 한국인 희생자들을 진심으로 애도한다”며 안타까움을 표시. ○…현지의 교민들은 사고 발생 초기에 캄보디아 정부의 통제가 너무 허술,다른 나라 희생자와 시신이 뒤바뀌지 않았을까 안타까워 하는 모습. 영안실을 둘러본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강신몽 박사도 “예상보다 상태가 양호한 시신이 많은 편이지만 괌 사고와 달리 정부의 통제가 전혀 없어 당혹스럽다”고 한마디. ○…다이너스클럽은 베트남 항공기 참사와 관련,다이너스 카드로 항공권을 구입한 김봉석씨와 한라엔지니어링대표 홍성철씨(40)에게 각각 3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한다고 발표. ○…희생자들의 합동분향소 설치문제가 당국과 유가족들의 이견으로 계속 표류. 유가족들은 서울 강서구 등촌동 88체육관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관계당국은 현재 대한항공기 희생자들의 분향소가 설치돼 있어 여유가 없다며 난색을 표시. 유가족들은 “희생자 대부분이 선행을 베풀기 위해 떠났다가 사고를 당한 만큼 보상을 떠나 정부차원에서 특별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
  • 대책본부 표정/유족들 숨진 가족이름 부르다 실신

    ◎여권발급 절차싸고 항공사에 고성 베트남항공 815편 추락사고 이틀째인 4일 희생자 유가족들은 김포공항에 마련된 유가족대책본부에 모여 숨진 가족들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다. ○…이날 김포공항 청원경찰대 강당에 마련된 유가족 대책본부에서는 한시라도 빨리 사고현장에 가려는 유가족들과 여권발급 등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항공사측의 주장이 맞서 한때 여기저기서 고함소리가 들리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베트남항공 드응 티엔 롱 한국지점장은 대책본부를 찾아 “진심으로 머리 숙여 용서를 빈다”며 “베트남 정부와 긴밀히 협조,유가족들이 하루빨리 캄보디아로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 ○…베트남항공측은 5일 상오 8시55분발 호치민행 특별기를 이용,희생자 1명당 유가족 2명과 취재진 20명을 탑승시켜 현장으로 보낼 예정. 유가족들은 그러나 “현지 시설이 낙후돼 있어 신원확인은 물론 시신보관도 제대로 안되는 마당에 한국에서 의료진도 함께 가야되지 않느냐”며 거세게 항의. 유족들은 특히 호치민시에서 프놈펜으로 들어가기 위해 사고기와 동종인 TU­134로 갈아타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격렬히 항의했고,베트남항공측은 급히 프랑스제인 AR­72기로 변경. ○…일부 유족들은 시신확인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현지 소식에 숨진 가족의 신체적 특징을 현지 교민에게 전화로 알려주는 등 분주한 모습. 선교활동을 위해 일가족과 함께 비행기를 탔다 변을 당한 오형석씨(34)가 소속된 부평 동부교회 김용택 목사(45)는 현지 선교사에게 전화를 걸어 “오씨의 부인은 배에 제왕절개 수술을 한 자국이 있으며 사랑니 3개가 없고 줄무늬 바지를 입었다”며 시신확인을 부탁. ○…선경그룹 베트남지사 공무과장으로 휴가를 마치고 돌아가다 사고를 당한 강영식씨(39)의 부인 오애자씨(36)는 바닥에 주저앉아 “여보,여보”를 외치며 울부짖어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오씨는 “돈을 조금만 더 벌면 우리 가족이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게 아직도 생생한데 이제 어떻게 하느냐”며 오열.
  • 여당의 후보교체론(사설)

    이회창 후보의 인기가 뜨지 않는다고 신한국당의 불안감이 고조되는 것 같다.더구나 민주계를 중심으로 한 당내 일각에서는 ‘후보교체론’의 공론화까지 시도할 태세여서 대선에 대한 어두운 전망이 증폭될 전망이다.정권 재창출을 노리는 여당으로서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 하락이 장기간 지속되는 현상은 우려할 일이 아닐수 없다.사실 우리나라 선거사상 초반에 이렇게 여당이 밀리는 형국은 처음이 아닌가 싶다.때문에 전례없이 고조된 여권내 위기의식을 이해못할 바가 아니다. 그러나 당내에서 후보교체론까지 들먹이는 것은 좀 심하다고 본다.후보교체론은 결코 바람직한 해결책이 못된다.자칫하면 당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패배주의를 확산시키는 자해행위 밖에 되지않는다.극단의 경우 당을 엄청난 혼란과 파국으로 몰고갈 것이다.불과 40여일전 전당대회에서 60%의 지지를 얻어 당선된 대통령 후보를 교체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도 의문이지만 설사 성공하더라도 그 당이 온전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번 신한국당 대통령후보는 집권당사상 최초의민주적 자유경선을 통해 선출된 후보이며 신한국당은 그 경선을 통해 과거의 집권당과는 구분되는 민주정당으로의 성숙한 모습을 국민에게 한껏 과시할 수 있었다.그 경선의 결과를 살려나가는 것이 우리 정치발전에 도움이 되는 길이지,그렇지않고 뒤집어 버린다면 신한국당의 정치실험은 참담한 좌절로 끝날 것이다. 지금 신한국당이 시급히 다져야 할 것은 대선을 향한 총력전 태세다.밖에서 보기에 신한국당은 자신감과 열의가 부족하고 사분오열된 인상이다.대선을 위해서 뛰는 사람들 보다도 강건너 불보듯 팔장을 끼고 방관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 보인다.이대표진영이건 반이진영이건 정권재창출을 위해 과연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깊이 성찰해야 한다.제 할일은 하지않고 이러쿵 저러쿵 타박만 하는 것은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다.
  • 주인잃은 박사모/KAL기 희생 한창희씨 의사박사학위

    ◎대신 참석한 누나 슬픔못참고 오열 “하늘나라에 있는 창희야,너를 대신해 누나가 박사학위를 받았다”대한항공 추락사고로 괌에서 숨진 한창희씨(38·대구시 수성구 시지동 동서우방아파트)의 누나 한계희씨(44·서울시 송파구 문정동)는 25일 경북대 96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동생의 의학박사 학위를 받아들고 다시 한번 슬픔에 잠겼다. 숨진 한씨를 대신해 학위수여식에 참석한 누나 한씨는 ‘고 한창희’라는 사회자의 박사학위 수여자 발표를 듣고 연단에 올라 동생의 의학 박사학위 증서를 받아든 순간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누나 한씨는 “동생 부부들이 모두 의사가 되기 위해 힘들게 공부했고 고생도 많이 했다”며 “정말 성실하고 착한 동생이었는데,박사 학위모 한번 써보지 못한채 비명에 가다니…”라며 북받치는 슬픔에 말을 잇지 못했다. 숨진 한씨는 85년 경북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대구시 수성구 시지동에서 소아과병원을 개업다.95년 3월 경북대 박사과정에 입학,‘선천성 심질환 환아에서 좌심실 국소운동의 평가’란 제목의 논문을 써 의학박사 학위가 주어졌다.
  • 희비·명암을 가르는건 ‘운명’인가(박갑천 칼럼)

    큰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운명의 여신의 망상스런 장난기를 느끼게 하는 뒷얘기들이 나온다.이번 대한항공 추락사고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그비행기를 타게 돼있었는데 예정한 일이 드티면서 안타게된 경우가 있는가 하면 그와는 반대로 바뀐 예정따라 할 수 없이 탔다가 변을 당한 경우 등이 그것이다. 명암·희비는 인생사에 항상 쌍곡선으로서 공존한다.‘명’이 있는곳에 ‘암’이 있고 ‘희’가 있는 곳에‘비’가 있는식으로.온국민의 비탄과 눈물을 자아내는 그 사고속에서도 기적과같이 살아남은 사람은 있는것이 아니던가.그래서 한쪽의 자닝스런 오열과는 달리 한쪽에서는 안도의 숨을 내쉰다.운명의 여신은 구나방 마음으로 그 희비·명암의 대조를 즐기기라도 한다는 걸까. 사람의 지혜로 헤아리기 어려운 자그만 계기가 갈라놓는 명암과 희비.사람들은 그 결과에 따라 일빈일소하면서 그현상에 대해서는‘운명’이라는 말을 쓴다.운이 좋아서 ‘명’을 더위잡아‘희’를 맛보고 운이 나빴기에 ‘암’을 붙안음으로써 ‘비’속에 젖어든다는 생각.가령야사로서 전하는 장순손이라는 사람의 경우를 보자.그는 돼지머리와 닮았다는‘죄’로 엉뚱하게 죽을뻔했다가 길을 잘 골라잡음으로써 목숨을 부지한다.비행기를 탈예정이었다가 안타게된 사람들의 경우와도 같은 아슬아슬한 명암의 갈림길이었던 셈이다. 성주에서 올라온 기생이 술상에 통째로 오른 돼지머리를 보고 깔깔깔 웃는다.연산군이 화를 내며 까닭을 묻자 돼지머리 닮은 장순손생각이 나서 그런다고 대답한다.연산군은 그놈이 네 서방이었더냐고 덮씌우면서 장순손을 귀양보낸다.압송돼가던 장순손이 두갈래로 길이 갈린곳에 이르렀을때 사잇길쪽으로 고양이가 가로질러간다.그는 지난날 자신이 가는 길을 고양이가 가로질러가더니 과거에 합격하더라면서 도사에게 사잇길로 가자고 한다.연산군은 뒤미쳐 장순손을 죽이라면서 사자를 보냈는데 큰길로 뒤쫓았기에 길이 비꾸러져 죽음을 면했다.그는 가던 길에 반정소식을 듣는다.〈연려실기술〉(권6) 등에 적혀 내려오는 일화다. 운명의 여신은 사람사람에게 명암·희비를 여러형태로 교차해가며 안기는 듯하다.그래서 희비·명암은 오늘도 물레바퀴처럼 돌면서 우리들 일상사를 마름질하는터.어쩌겠는가.순응하는 자세로 인생을 엮어가야 할밖에.〈칼럼니스트〉
  • 김 대통령 KAL 분향소 조문

    ◎침통한 표정 헌화뒤 유족 일일이 위로 김영삼 대통령은 13일 상오 서울 등촌동 KBS 88체육관에 마련된 대한항공 여객기 추락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았다.희생된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유가족들을 위로하며 김대통령은 눈시울을 붉혔다. KAL측의 사고대책본부장인 이태원 부사장의 안내로 분향소에 들어선 김대통령은 침통한 표정으로 헌화,분향한뒤 묵념했다.이어 ‘ㅁ’자형태로 희생자영정이 배열된 분향소안을 10여분동안 차례로 돌며 조문했다. 김대통령은 오열하는 유가족들의 등을 쓰다듬거나 손을 부여잡고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 가슴이 아프다” “용기를 잃지말라”고 위로했다.또 고 김희철씨 유가족들로부터 하루속히 희생자 시신만이라도 확인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건의를 받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대통령을 수행했던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유가족들의 분위기가 너무 애절해 눈물이 절로 났다”고 말했다. 한편 김대통령은 12일 하오 고건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참사의 신속한 사후처리를 위해 내각이 보다 적극 나서도록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 말없는 주검앞에 유족들 또 오열/유해 10구 서울도착

    ◎“어떻게 이런일이” 끝내 실신/“희생자에 민망” 기장·기관사 유해 자택 안치 13일 대한항공기 추락사고 희생자 유해 10구가 서울에 도착하자 유가족들은 싸늘한 시신이 되어 돌아온 가족들의 관을 부여잡고 통곡했다. “남자도 힘든 의대 치료방사선과 레지던트 생활을 2년동안이나 그렇게도 잘 버텨내며 성실하게 살아왔는데 이런 참변을 당하다니…” 이날 상오 8시20분쯤 유서윤씨(27·여의사)의 시신이 119구급대 앰뷸런스에 실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영안실에 도착하자 기다리고 있던 유씨의 아버지 유용웅씨(53)와 오빠 재형씨(28) 등 유가족들은 오열했다. 상오 8시쯤 윤한진씨(25·여·성북구 안암5가)의 시신을 실은 앰뷸런스가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병원에 나란히 도착하자 윤씨의 어머니 최정숙씨(50)는 “딸이 5살때 아버지를 여윈뒤 고생만하다가 모처럼 여름휴가를 맞아 괌에 간다며 들뜬 모습으로 떠났는데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다”며 울부짖었다. 부인과 아들을 한꺼번에 잃은 슬픔을 뒤로한 채 현지 사고수습에 진력했던 대한항공 괌 지사장 박완순씨(44)도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의료원에 운구된 부인 김덕실씨(44)의 시신 앞에서 눈물을 터뜨렸다. 박씨는 괌에서 먼저 돌아와 인하대병원에 입원 치료중인 딸 주희(16)양을 걱정하며 “딸에게 어머니·동생과 함께 돌아갈테니 먼저 가라고 말했는데 이제 무슨 말을 해야 하느냐”며 고개를 떨구었다. 삼성의료원에 안치된 김종철씨(45·강남구 도곡동)의 빈소에는 부친 김석보씨(67)가 ”졸지에 부모를 잃은 손녀 손자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다”며 눈물지었다. 박용철 기장(43·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687의 27)과 남석훈 항공기관사(58·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빈소는 사고 원인이야 어떻든 다른 희생자들과 빈소를 함께 차리기가 민망하다는 가족들의 뜻에 따라 각각 집에 마련됐다.송경호 부기장(41)의 빈소도 가족의 뜻에 따라 이대 목동병원 영안실에 마련됐다. 이날 서울 강서구 화곡동 KBS 88체육관에 마련된 대한항공 801편 추락사고 희생자들의 합동분향소에도 아침 일찍부터 희생자들의 가족들과 친척들이찾아와 고인의 영정을 가슴에 안고는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으며 일부 가족들은 오열끝에 실신하기도 했다.
  • 유족들의 아픔(외언내언)

    대한항공기 추락사고가 난 괌 현장에서 전해지는 소식들은 하나같이 눈물없이는 들을수 없는 애절한 사연을 담고있다.휴가철이라 유난히 가족여행이 많아 일가족이 한꺼번에 참변을 당해 그 뒷얘기들도 한결같이 우리들의 가슴을 저미게 한다.사고 직후 현장으로 달려간 유족들은 당장 사랑하는 사람의 생사를 확인하고 싶고 정말 숨졌다면 시신이라도 붙들고 한바탕 울음을 터뜨려야할텐데 도대체 현지 사정은 그렇지못한 모양이다. 사고발생 닷새가 지난 10일에야 사고가 난 니미츠 힐 언덕에서 현장을 바라보며 그곳에서 고통스럽게 숨져있을 가족에게 꽃다발을 던져 헌화하고 오열해야 했다.일부 유족들은 이날 사진으로 시신을 확인했고 신원이 확인된 4구의 유해가 12일 고국으로 송환된다.나머지 유족들은 가족을 잃은 슬픔에다 사고장소가 이역만리 미국땅 괌이어서 겪어야하는 고충과 사체발굴 등에 관한 정보부족으로 이중삼중의 아픔을 겪고 있다고 하니 안타까운 일이다.심리적으로 황폐해질대로 황폐해진 이들은 대부분 사고현장의 환각,악몽,수면불안,죄의식,고독감,절망감,식욕상실 등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그리고 분노하고 있다. 가장 큰 고통은 한·미간의 문화차이라고 한다.슬픔을 달래기 위해서는 ‘주검’을 확인하고 이를 붙들고 통곡을 해야하는 것이 우리의 관습이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다.이번 경우만 해도 사고원인 조사를 위해 일체 현장접근을 막았다든가 시신발굴과 확인과정에서도 슬픔은 멀리 밀어놓고 냉혹하리만치 철저하게 과학적인 방법을 채택하고 있는 것 등이 그것이다.현지언론은 이를 ‘문화충돌’이라고 표현하고 있다.그렇다면 정부와 대한항공측에서라도 우리대로의 정서를 감안,유족들에게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조사진행과정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해야 되지만 그렇지 못한 것 같다.더욱이 국회조사단원으로 현장에 간 사람들은 유족들도 접근하지 못한 사고기 잔해앞에서 기념촬영이나 하고 있으니 답답하기 이를데 없다. 유족들을 진정 위로하고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한다.당국은 사고장소가 미국이라고 뒷짐지고 있어선 안될 것이며 생색이나 내려는 의도의 현장방문은삼가는 것이 더 낫다.오히려 슬픔과 고통을 함께 몸으로 나누는 현지 교포들이 고맙다.
  • “얘야 어디있니” 목멘 절규/KAL기 추락 참사­유족들 현장방문

    ◎잔해더미에 국화 한송이… 마지막 인사 낯선 ‘니미츠힐’은 또 다시 눈물바다로 바뀌었다. 9일 하오 2시30분쯤 대한항공 801편이 추락한 괌 니미츠 힐 사고 현장.희생자 유족들은 사고발생 나흘만에 ‘혹시나 살아있을지 모른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가슴에 안고 ‘비극의 계곡’을 찾았다. 사고수습에 방해가 된다며 현장 접근을 막았던 미국 당국이 ‘최후의 현장을 반드시 봐야겠다’는 유족들의 요청을 마지못해 받아들인 것이다. 유족들은 참혹한 사고기 잔해가 가까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15명씩 번갈아 올랐다. “얘야,그 속에 있니,어디에 있니.말이라도 좀 해보렴” “이걸로 마지막이란 말이냐,이걸로…” 피붙이와의 생전 인연을 되돌아보고 명복을 빌기에 10분은 너무 짧았다.유족들은 무덥고 습한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부모 형제 자식이 유명을 달리한 계곡을 바라보며 목을 놓아 오열했다. 유족들은 고국에서 가져간 희생자의 유품들을 하얀 국화송이와 함께 던지며 이별을 고했다. “왜 전에는 현장에 접근을 못하게 했어요” “폭발로 난불을 늦게 꺼서 살 수 있는 사람도 못 구한게 아닌가요” 통한의 언덕을 다녀온 유족들은 미 당국이 마련한 응답 시간에 그동안의 울분을 털어 놓았다. 그러나 답변은 “우리로서는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는 것이었다. 유족들은 미 당국이 건네준 잔해더미 주변의 잿가루와 흙을 담은 종이컵에 만족해야 했다. 분향소가 차려진 퍼시픽스타호텔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는 유족들의 흐느낌이 그칠줄 몰랐다.
  • 3대 11명 모두 사망 이동훈씨 일가

    ◎형님·누나 미서 귀국 기념여행서 참변/“KAL기와 기구한 운명” 유족들 망연 대한항공 801편 여객기 추락사고에서 최대의 희생자는 이동훈씨(38·로토에니메이션) 일가족.부모 이영상(65)·유숙자씨(61),이씨와 부인 박미진씨(34)씨,그리고 딸 아들 남매,여동생 혜리씨(36) 부부와 남매,미국에 사는 처형 박미경씨(43)의 딸 티파니 강양(8) 등 3대에 걸쳐 모두 11명이 세상을 떠났다.사고 여객기에 탔던 일행 가운데 단 한명의 생존자도 없다. 희생이 컸던 만큼 유족의 슬픔은 엄청날 수밖에 없다. 이씨의 동생인 이지훈(33)·민지인씨(33) 부부는 9일 처참한 사고현장을 먼발치에서 지켜보며 망연자실했다.그러면서도 혹시나 산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는 일말의 기적에 기대를 걸었다. 이씨는 “어머니가 한달전에 미국에서 귀국한 형님·누나 가족과 괌으로 가 재미있게 놀다 오겠다며 좋아하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눈물을 훔쳤다. 미국에서 달려온 박미경씨도 딸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다.딸 티파니 강양은 방학을 맞아 여동생 미진씨 집에 들러괌 여행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 “뜬눈 밤샘” 유가족 5명 탈진 입원/괌 분향소 이모저모

    ◎사망자 신체특징 적어 미 당국에 제출 대한항공기 추락사고의 희생자 가족들은 8일 퍼시픽스타호텔 지하에 차려진 분향소에서 하루종일 오열했다. ○…이들은 7일 새벽 1차로 도착한 2백50여명을 포함,모두 4백여명으로 늘었다.퍼시픽스타호텔과 라데라호텔 등에 숙소를 잡기는 했으나 대개 뜬눈으로 분향소를 지켰다.이중 5명은 탈진과 충격으로 병원에 후송됐다. 이들은 숨진 가족들의 신체 특징 등을 적어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직원에게 제출한데 이어 하오 1시부터 NTSB 관계자들과 개인별 면담을 했다. ○…유족들은 우리 정부의 무성의한 태도에 대해 크게 분노.책임있는 당국자의 답변이나 사고수습 계획 등을 한차례도 듣지 못했기 때문. 다만 괌교포들만 유족들을 위해 분향소 설치와 함께 음식을 지원해주고 통역까지 도맡는 등 동포애를 한껏 발휘. ○…유족들은 희생자 시신 발굴을 우선하는 우리와는 달리 사고조사를 병행하는 미국교통안전위원회 및 군당국 등의 태도에 처음에는 불만을 가졌으나 NTSB의 시신 수습작업이 생각보다 빨리진척되고 있다는 사실에 다소 위안을 갖는 모습. 사고수습대책위 정홍섭 위원장(46)은 “교포들에게 한없는 고마움을 느끼면서도 강건너 불구경하는 듯한 정부관계자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답답해진다”고 말했다.
  • 제자들이 보내준 해외여행서 참사/한청희 교사·김택정 변호사 가족

    ◎“화부른 사은행사” 제자들 목놓아 울어 “제자들이 보내주는 여행이라 기뻐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한 데…” 대한항공 747기의 추락사고로 숨진 서울 청계초등학교 한청희교사(52·여·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제자였던 신연미양(22·서울 신구전문대 2년)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자신을 딸처럼 귀여워했던 선생님의 사망소식을 믿기 어려워 7일 아침까지 생존자명단을 찾아본 신양은 끝내 오열하고 말았다.미혼의 한교사는 같은 학교에서 근무한 인연으로 알게된 이명자씨(42·여·속초시 교동)와 이씨의 남편인 변호사 김택정씨(45)와 아들(8),언니 이정재씨(43·여·서울 서초구 반포동)와 함께 처음 해외여행길에 올랐다가 5명이 모두 참변을 당했다. 지난 71년 교단에 선 한교사는 지금까지 2천여명에 달하는 제자들을 각별한 애정으로 돌보았다.제자들의 일기와 편지 등을 모아 ‘우리들’이라는 문집을 64호까지 만들어 왔다.제자들은 의사 변호사 작가 등 각계에 진출했고 이들이 보내온 글들로 문집이 채워졌다.여류 소설가 박완서씨가 기고를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김변호사는 중3때 아버지가 돌아가신뒤 집안이 기울자 고2년을 마치고 검정고시를 치러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다. 그는 대학 졸업후 고시공부를 위해 ‘사미승처럼 군불을 때가며 절비를 대신’한 끝에 6전7기로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그러나 첫 해외여행이 돌아올 수 없는 길이 됐다.
  • 화염덮인 기체속 시신 뒤엉켜/KAL기 괌추락 참사­현장 르포

    ◎달려온 실종자 가족 잔해더미 보고 망연자실 6일 하오 5시(한국시간) 미국령 괌섬의 니미츠 힐. 조용한 열대 낙원의 밤공기를 섬광과 굉음으로 갈라놓은 대한항공 801편의 추락 현장은 사고발생 만 16시간이 지난 이때까지도 검은 연기를 흉물스럽게 뿜어내고 있었다. 사고 여객기는 하늘색 꼬리 부분을 빼고는 전체가 숱덩어리로 변해 야트막한 산봉우리 사이 갈대와 관목들이 낮게 깔린 분지위에 처참하게 누워있었다. 앞 부분은 폭발과 이에 따른 화염으로 녹아내려 철골구조물만이 뒤엉킨채 또 하나의 작은 봉우리를 이루고 있었다. 비행기의 방향은 멀리 5㎞전방에 보이는 활주로를 왼쪽으로 20도 가량 비껴나 있었다.제 갈길을 잃고 이리저리 부딪치며 산길을 미끄려져 내려갔던 사고 당시의 정황을 그대로 말해주는 듯했다. 여객기가 첫 충돌후 바닥을 땅에 대고 5백여m 이상을 미끄러진 흔적도 뚜렷하게 남아 있었다.나무들은 동체에 부딪칠 때의 충격으로 중간 윗부분은 마치 톱으로 썬 것처럼 잘려나가 있었다.여객기가 충돌,잘려진 미 공군기지의송유관 주변은 쏟아져나온 기름으로 검게 물들었고 석유냄새가 코를 찔렀다.송유관 옆에는 엔진부분의 커다란 프로펠러형 부속품이 찌그러진채 나뒹굴고 있었다. 소식을 듣고 몰려온 괌의 실종자 가족과 친지들은 더이상의 생존자가 나오기 어려울 것 같은 잔해더미를 보자 “혹시나”했던 기대감이 완전히 무너진듯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이들의 낮은 울음소리가 계속되는 동안 국민회의 신기하 의원과 함께 연수를 왔다가 실종된 염시열 광주시교육위원의 아들 필승씨가 끝내 큰 소리로 오열하기 시작했다. “아버지,이제는 편히 모시려고 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입니까” 염씨의 통곡이 다른 사람들의 오열로 옮아가면서 225명의 애꿎은 목숨을 앗아간 니미츠 힐은 서서히 어둠속으로 잠겨들고 있었다.
  • 탑승자 가족·의료진 현지로 출발/유족·공항 표정

    ◎대한항공·생존자수 갈팡질팡 발표 빈축/기장동생 “원래 비행스케줄 아니었는데”/공항승객 “사고 왜 이렇게 자주나나” 흥분 6일 아침 잠에서 깬 모든 국민들은 믿기지 않는 참사에 경악하며 탑승자 및 사망자 명단을 혹시하는 마음으로 살펴보았다. 특히 사고 비행기 탑승자 가족들은 이른 아침부터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와 등촌동 유가족대책본부 등에 몰려와 발을 동동 구르며 오열하며 사망자 및 생존자 명단을 확인했다. ○…유가족대책본부가 마련된 서울 강서구 등촌동 대한항공 교육훈련센터에 나온 임보경씨 가족들은 “사고가족이 현지에 갈 수 있도록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달라”며 항공사측에 거세게 항의. 광주 동구 구의원 곽성제씨의 아들 열희씨(21·서울대 전기공1년)는 동행한 친구들이 감싸안고 위로의 말을 건넸으나 사고 소식이 믿기지 않은 듯 울음을 터트렸다. 원로 코메디언 백남봉씨도 남동생의 막내딸 박윤정씨(23·패션모델)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달려왔으나 결국 사망자 명단에 포함된 걸 확인하고는 말을 잇지못했다. ○…대한항공 사고대책본부는 강서구 공항동 본사 5층 회의실에 상황실을 마련해 놓고 취재진들에게 현지 상황변화를 브리핑. 상오 5시40분쯤 첫 브리핑을 가진 대한항공은 그러나 사고발생 9시간여가 지나도록 사고원인을 파악하지 못하는 등 허둥지둥. 사고대책본부는 특히 하오 1시30분 브리핑에서 생존자가 60여명이었다고 발표했다가 30분 뒤 “현지 구조대의 잘못으로 중복 계산됐다”며 ”생존자는 메모리얼병원 16명,해군병원 17명 등 모두 33명이며 이 가운데 메모리얼병원에 후송된 4명은 신원확인이 안됐다”고 해명하는 등 갈팡질팡. ○…기장 박용철씨(43)의 남동생 용길씨(35·경남 진주시)는 대책본부를 찾아 “둘째 형이 오늘 밤 8시쯤 괌에서 돌아오면 큰형 등 3형제 가족이 경남 남해로 피서를 가기로 했었다”며 “형수가 전날 왠지 불길한 생각이 들어 원래 형의 비행스케줄도 아닌데다 기상조건도 좋지 않은데 굳이 비행할 필요가 있느냐며 극구 말렸다더라”고 전언.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김포공항에 부착한 ‘새 비행기로 즐겁게 다녀오십니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철거. 아시아나항공의 관계자는 “아시아나 항공기 기령이 대한항공에 비해 월등히 낮아 그간 홍보차원에서 플래카드를 내걸었지만 자칫 사고수습에 정신이 없는 대한항공측을 자극할 것 같아 철거했다”고 설명.
  • 민주산악회 “어디로”/중순께 지도부 개편… 대선행보 결정할듯

    ◎이 대표 지원­반대세력 접점찾을지 관심 민주산악회가 12월 대선을 앞두고 활로를 모색중이다.민산은 이달 중순 회장과 부회장단,시·도지부장등이 참석하는 대규모 확대회의를 열어 지도부를 개편하는 한편,향후의 진로도 결정할 방침이다.그동안 민산을 이끌어오다 쓰러진 최형우고문의 재기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민산 스스로 앞길을 개척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내부 다수의 의견이다. 대회를 앞두고 중앙본부와 각 지방의 소규모 지부에서 거론되는 민산의 진로는 중심을 잡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다.그래도 신한국당의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이회창 후보의 정권재창출을 도와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의견이 다수다.황명수 회장이 이같은 입장이며,지난 경선에서 이수성 후보를 지지했던 황학수 중앙본부장측도 “이대표가 끈다면 끌려가겠다”는 태도다. 지난 경선과정에서 이인제 경기도지사를 지원했던 박태권 상근부회장 등은 아직도 이지사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일부 이지사 지지세력은 “좀더 상황을 지켜보자”며 이지사의 출마를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또 민산내의 ‘이회창불가’ 세력 가운데는 “차라리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나 자민련 김종필 총재한테 가자”고 말하는 이도 있다고 한다.이회창대표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과의 경쟁관계를 의식,“야당에 가는 것이 대접받는 길”이라는 논리를 내세운다는 것이다. 민산은 92년 대선당시 전국 313개 지부에 3백만의 회원을 보유했다고 자랑했다.현재도 전국에 264개 지부에 1백50만 회원은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민산의 주장이다.그러나 지난 경선 당시 지지후보에 따라 사분오열된 것처럼 민산이 더이상 결집된 목소리를 낼 수 없다는 냉정한 평가도 나오고 있다.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사조직의 활동이 엄격히 제한되기 때문에,민산이 지난 대선과 같은 활동을 펼칠 공간은 없을 것이라고 한 관계자는 전망했다.
  • 정발협 수뇌부 경선중립 천명 배경

    ◎“분당은 막자” 후유증 최소화 의지/“빈집이라도 지키자” 좌당들 결의/후보들 합종연횡땐 조정역 기대 신한국당 정치발전협의회의 서석재 이세기 김정수 의원 등 공동의장 3명이 9일 경선중립을 거듭 천명하자 정발협 안팎의 많은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몸통없는 정발협 수장들의 중립선언에 감흥을 전혀 못느끼겠다는 표정이었고,최근 마음에 뒀던 주자를 개별지지할 움직임을 보였던 3인이기 때문에 과연 선언의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서의장은 “경선에서 결정되는 후보를 중심으로 한마음 한뜻으로 일치단결해 정권 재창출을 향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문맥만으로는 이회창 이수성 이인제 김덕룡 후보 등을 향해 각자 제갈길을 떠나 빈 집이 된 정발협을 좌장들이 지키겠다는 뜻으로 읽힌다.핵심지도부마저 특정주자 지지를 표명하면 그야말로 정발협 간판을 내려야 하는 처지에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서의장은 완충지대를 만들어 놓겠다는 의미로 해석해달라고 주문했다. 완충지대에 대해서는 해석이 분분하다.이들의선언을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쪽에서는 탈당,분당 가능성을 내재한 경선 전후의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치유하는데 일조하겠다는 의지로 보고 있다.정발협의 한 관계자는 “경선의 승자가 누가 됐건 민주계를 비롯한 정발협 회원들을 보듬기 위해서는 이들의 중립선언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서청원 간사장의 사퇴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서의장의 다짐도 이런 맥락이라는 것이다. 한쪽에서는 이들이 경선 막바지까지 후보간 연대나 거중조정 등 물밑작업에 나서기 위해 중립선언으로 몸을 가볍게 만들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다른 관계자는 “정발협 와해로 반이회창 전선마저 허물졌다고 보면 안되며 대항마를 만드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진행될 것”이라면서 “이들이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순간부터 활동공간이 한정되어 역할도 제약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관측이 맞다면 민주계의 풍향계라 할 수 있는 서석재 의장의 행보는 주목할 대목이다.경선은 물론 대선 필승카드를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서의장이 사분오열된 민주계를 한덩어리로 묶어내고 후보간 연대를 유도하는데 어떤 역할을 할지,관심있기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 이수성·이인제 지지파 육두문자 설전/정발협 사분오열 이모저모

    ◎“이기려면 지역구도 이용”·“안된다” 고함/12인 심야모임 지지서명 싸고도 격돌 신한국당내 최대 모임인 정발협을 주도하고 있는 민주계가 해체위기에 봉착했다.이수성 후보와 이인제 후보 지지파간 기싸움이 확대 재생산되면서 급속히 결속력을 잃어가는 양상이다. ▷정발협 지도부◁ ○…7일 상오 여의도 정발협 사무실에서는 서청원 간사장이 기자회견을 자청,간사장직을 사퇴한다고 전격 발표했다.그는 문제가 된 지난 5일 12인 심야모임에서 이뤄진 이수성 후보 지지 서명과 관련,“3명이 반대의견을 냈지만 회의 말미에 서석재 의장이 정리,특정후보를 지지키로 합의하고 서명을 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이인제후보 지지파인 김운환 의원이 “이수성 후보 지지에는 나머지 5인후보의 연대가 전제조건이었으나 어떤 후보도 5인연대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서명의 원인무효를 주장했다. 서의원은 회견이후 의장실에 들러 “저 떠납니다”고 ‘작별인사’를 하자 미처 사태를 파악하지 못한 이세기 공동의장과 권정달 운영위원장 유성환 전 의원 등이 “무슨 소리냐”고 서의원을 만류했다.이의장은 “정발협 이름으로 특정후보를 지지 않기로 해놓고 (특정후보를 지지하겠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약속위반이고 누구를 지지하려면 나가서 하지 여기서 왜 그러냐”고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김운환 의원도 “한두 사람 나간다고 깨지는 것도 아니고…”라며 비꼬았다. ▷온산계◁ ○…행동통일을 위해 이날 하오 열린 최형우 고문의 ‘온산계’ 모임은 한국정치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낸채 끝났다.독일에서 최고문을 만나고 돌아온 송천영 위원장이 눈물섞인 목소리로 최고문의 병세 호전을 전하며 “온산이 하고 싶은 말이 있었겠지만 듣지 못하고 왔다”고 말하는 순간까지만해도 차분하게 진행됐으나 지지 후보 선정을 위한 토론에 들어가면서 분위기가 격해졌다. 숫적으로 우세한 이인제 지지파가 “후보를 단일화하자”고 분위기를 몰아가자 이수성 지지파인 황학수 임인배 의원이 나서 “이번 대선에서 이기려면 지역구도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이고문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이에 심상준 위원장이 “정권을 빼앗기는 한이 있더라도 지역감정을 이용해서 안된다”고 고함을 치면서 임의원과 심위원장간에 육두문자가 오가는 설전이 벌어졌다.이때 최고문의 전특보인 이기명씨가 송천영 위원장에게 “정동포럼이 ‘양아치’를 보내 돈을 달라고 해도 되는거냐”고 치부를 드러냈다.
  • 정발협 분열양상… 7룡의 틈새 전략

    ◎이수성 진영 실망… 지지선언 일정 연기/6용측선 정발협회원 각개격파 준비 신한국당내 최대세력인 정치발전협의회의 서청원 간사장이 7일 사퇴하자 7명의 대통령 경선 후보측에서는 정발협의 사분오열 양상을 자기후보에게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먼저 정발협 전체의 지원을 기대하다 주춤하게 된 이수성 고문측은 민주계가 서청원 의원을 중심으로 하루빨리 전열을 정비,대거 이고문 캠프에 합류하길 바라고 있다.이고문측은 이날 하오 2시 이재오 정발협 기획단장등 민주계 위원장 7,8명이 1차로 캠프로 와서 이고문 지지 선언을 하기로 예정돼 잔뜩 기대를 했으나,이단장은 “의견조정이 되지 않았다”며 일정을 연기했다. 이인제 경기도지사측은 일단 서청원 의원 등 이수성 고문을 지지하는 민주계 지도부의 움직임을 지켜본뒤 오는 10일을 전후해 이지사 지지 위원장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김학원 의원은 정발협 소속회원 30∼40명을 포함해 모두 60∼70명이 이의원을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회창 고문측은 “서간사장이 김심을 함부로 팔다가 몰려난 것”이라면서 민주계가 더이상 특정후보를 집단적으로 지지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고문의 측근은 “김심이 비이회창이었다면 대세를 형성하게 놔뒀겠느냐”면서 “누가 뭐래도 김심은 중립”이라고 강조했다. 김덕룡 의원측은 “정발협이 특정후보를 밀지않기로 했으면 약속을 지켰어야 했다”면서 “지도부의 분열상과 관계없이 정발협내의 김의원 지지자 30∼40이 김의원과 함께 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종 고문측은 “민심과 당심을 거스리다 서간사장이 쫓겨난 것”이라고 평가하고 정발협 소속회원에 대한 각개격파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한동 고문측은 “정발협이 분산되어서 이수성 고문이나 이인제 지사를 어떻게 2등을 만들겠냐”면서 “정계에 입문한지 3개월밖에 안된 사람을 대통령후보로 만드는 것은 무리한 일”이라고 말했다.한 측근은 그러나 “서간사장이 정발협 내에서의 임무를 마치고 이수성 캠프에 가담하기 위해 사퇴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 서 간사장 사퇴파문과 행보/신한국­경선쟁점

    ◎정발협 사분오열/각서조작 시비로 감정대립 극한상황/개인차원 후보지지가 최선카드일듯 신한국당 범민주계 모임인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가 이수성후보 지지문제로 사실상 분열위기에 직면해 있다.서청원 간사장이 7일 “당분간 쉬고싶다”며 정발협을 떠났는가 하면,이인제 후보 지지파들은 지난 6일 정발협 핵심인사 12명의 ‘이수성지지 서명’각서에 대해 조작시비까지 제기하는 상황이다.서로 갈데까지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 현재 기류로 볼때 당장 두 지지모임 사이에 패여있는 갈등의 골이 메워질 것 같지는 않다.오히려 감정대립이 심화될 공산이 크다.핵심지도부간의 대립에다 최형우 고문(아호 온산) 지지모임이 최고문의 의중을 알아보기 위해 독일로 갔던 노승우 의원 송천영 위원장이 이날 하오 귀국한 것을 계기로 회동을 가졌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이해가 엇갈려 서로 목청만 높이다 흩어졌다. 사실 정발협 지도부건,온산계건 행동통일은 과거 민주화투쟁 시절을 반추한 희망사항일뿐,물건넌지 오래다.최고문을 만나고 귀국한 황학수의원은 ‘온산에게 국내정치 얘기를 꺼내기가 사실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말해 후보지지 논의가 기본적으로 불가능함을 시사했다.최고문의 부인 원영일 여사도 “지구당위원장들이 알아서 결정해야할 것”이라고 말해 지도부와 마찬가지로 개별약진이 예고된다. 그렇다고 이를 하나로 묶을 유일한 카드인 김심도 온전한 처지가 아니다.이수성,이인제 지지파간의 세력균형이 어느 정도 이뤄져 있는 상태여서 개입 여지가 크게 줄어든데다,갈수록 후보간 경쟁이 치열해 그 공간이 줄어들수 밖에 없는 처지다.서청원 간사장의 4일 독대사실이 당내 엄청난 파장을 몰고오듯이 당의 분란만을 자초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독자세력으로 남아 경선질주를 다짐하고 있는 김덕룡 의원 지지파와 최고문이 쓰러지면서 남긴 공간을 확보하려는 정발협 지도부간의 정치적 이해 상충도 통합의 가능성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한 의원은 “민주계 적자라고 자부하는 김후보가 자존심 때문이라도 다른 후보를 밀수 없을 것”이라고 잘라말할 정도다. 이제 정발협의 남은 선택은서로 상처를 입히지 않고서 개인차원의 후보지지가 최선의 카드로 보인다.그래야만 정발협의 최종목표인 ‘반이회창 후보’ 진영의 결선후보에게 힘을 몰아 당선시킴으로써 정치적 입지를 계속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발협 한 회원은 “이제 당내에 더이상 민주계는 없다”고 흥분한다.‘문서조작’ 시비에서 보듯 이미 감정이 상할대로 상해 어떤 형태의 통합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 정발협 와해 위기/서청원 간사장 사퇴/지지후보 싸고 네갈래 분열

    신한국당 범민주계 모임인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 지도부가 이수성 후보 지지각서 파동으로 내분상태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최형우 고문(아호 온산)을 따르는 온산계마저 사실상 사분오열,정발협이 해체과정으로 빠져들고 있다. 7일 상오 간사장직을 전격 사퇴한 서청원 의원은 정발협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부 의원들이 특정후보를 지지하려 했던게 자칫 ‘김심’이 작용한 것이라는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서명한 일부 회원들이 문제를 제기,간사장을 그만두는 것이 사태 해결의 첩경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발협 확대간부회의가 취소됐으며,정발협 지도부의 이수성집단지지 추진도 불투명해졌다.정발협 소속 원내외 위원장들은 이수성 이인제 이회창 김덕룡 지지파 등 크게 네갈래로 지지입장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또 온산계 원외지구당위원장 20여명도 이날 하오 후보 지지문제를 논의,김정수 의원과 송천영 위원장이 회원들의 의견을 취합,오는 9일 최종 지지후보를 선정하기로 했으나 회의에 참석한 대다수위원장들이 “결정에 따를수 없다”고 반발,행동통일의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러나 정발협 이재오 기획단장을 비롯,유용태 허대범 의원 등 20여명은 8일 상오 기자회견을 갖고 이수성 지지를 공식 선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수성 후보측은 이들 핵심인사들을 곧바로 캠프에 합류시켜 오는 10일쯤 경선대책기구를 확대 개편한데 이어 앞으로 두세차레에 걸쳐 단계적으로 지지위원장 모임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맞서 김운환 의원 등 이인제 지지파도 지지위원장 규모가 만만치 않은데다 오는 10일쯤 이들을 한데 모아 지지 모임을 가질 예정이어서 주목된다.김운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수성 지지각서 서명 논란과 관련,“향후 정치적 상황에 대비,행동통일을 하자는 백지서명이었지 결코 특정후보 지지서명은 아니었다”고 정발협 지도부를 성토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