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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라인/ ‘OK포인트’ 영화펀딩 자격

    SK㈜는 자사의 ‘OK캐시백’ 회원이 적립 포인트로 설경구·문소리 주연,이창동 감독의 영화 ‘오아시스’ 네티즌 펀드 공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심마니 엔터펀드와 계약을 맺었다고 4일 밝혔다. OK캐시백 회원은 ㈜심마니 엔터펀드 회원에 가입한 뒤 5일 오전 11시부터 7일 오후 6시까지 심마니 엔터펀드 홈페이지(enterfund.simmani.com)에 접속,5000 포인트를 한 계좌로 1인당 최대 20계좌까지 공모할 수 있다.
  • 백남준 작품 공항서 ‘낮잠’

    60억여원을 들여 지난 2월부터 구입한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선생의 작품이 전시되지 않은 채 공항 물품보관창고에서 낮잠을 자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용인시 기흥읍 상갈리에 3만 4000여평 규모의 ‘백남준 미술관’을 건립키로 결정하고 지난해 12월말 백씨와 미술관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도는 이어 지난 2월26일부터 3월11일까지 3차례에 걸쳐 레이저 3점,비디오아트 6점,드로잉 31점,페인팅 11점 등 모두 59점의 작품을 구입,국내 반입했다. 작품구입에는 미화 520만달러(당시 67억원)가 들었다. 도는 이 작품을 용인 도립 박물관 등을 통해 전시할 계획이었으나 작품 전시 과정에서의 훼손 및 전시후 재포장 등 기술적인 어려움이 예상되자 전시를 포기하고 부천 K물류창고에 임시보관해오다 지난 4월8일 김포공항내 항공사 물품보관창고로 옮겨 보관중이다. 이같은 이유로 백씨의 작품은 미술관이 완공되는 오는 2005년까지 물품보관 창고에 보관할 수밖에 없어 작품 보관료 및 보험료 등으로 수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백씨의 작품 보관료와 보험료는 1년에 각각 2952만원과 25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백씨의 작품과 미공개작품도 구입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예산지출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도가 이처럼 백씨 작품을 서둘러 들여온 것은 작품 가격이 갈수록 오르고있는 데다 건강이 좋지않은 백씨 사후에는 더욱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고 일본측도 백씨의 일본인 부인을 통해 기념관 건립을 추진할 움직임을 보이자 서둘러 작품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백남준씨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고 해가 갈수록 작품가격이 오르고 있어 서둘러 구입했다.”며 “물품보관 창고가 환풍시설 등을 잘 갖추고 있어 작품의 훼손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15일 개봉 “오아시스”- 장애인과 건달의 낯선 사랑이야기

    ‘초록 물고기’‘박하사탕’을 연출한 이창동감독의 새 영화 ‘오아시스’(제작 이스트필름·15일 개봉)는 감독의 표현대로라면 “아주 찐한 멜로”다.18세 이상 등급이 될 성애물이란 얘기가 아니다.가진 거라곤 ‘반쪽도 안되는’초라한 남녀가 세상을 다 품고도 남을 푸짐한 사랑을 주고 받는,조금은 낯선 사랑이야기다. 한겨울에 반팔셔츠를 입고 거리를 서성대는 남자는 첫눈에도 문제가 좀 있어 보인다.교도소를 나온 첫날부터 넉살좋게 무전취식하다 다시 철창신세를 질 뻔한 홍종두(설경구).무슨 맘에서였을까. 자신의 뺑소니 사고로 죽은 피해자의 집을 찾아가고 그곳에서 뇌성마비를 앓는 피해자의 딸 한공주(문소리)를 만난다.그런데 사지가 뒤틀린 여자를 보는 종두의 시선에는,어찌 된 영문인지 처음부터 온기가 스며 있다. 전과 3범인 사회부적응자와 장애인의 사랑.드라마의 골간만 짚어본다면 이렇게 무질러 표현할 수도 있겠다.하지만 얼마 안가 그것이 위험한 선입견이었음을 깨닫게 된다.둘의 사랑은 억척스럽기는 커녕 물흐르듯 자연스럽고 유쾌한 구석까지 엿보인다. 공주의 명의를 빌려 장애인용 새 아파트로 오빠 부부가 이사가 버리자 종두는 낡은 아파트에 혼자 남은 공주가 안쓰럽다.“이만하면 이쁜 얼굴이야.”“발도 예쁘네.”휠체어 없이는 한발짝도 운신할 수 없는 중증 장애인인 공주에게 종두의 장난섞인 몇마디는 ‘원기소’같다.여느 연인들처럼 밤늦은 전화데이트를 시작하더니 어느새 음식점에서 문전박대를 당하고 자장면을 시켜먹으면서도 즐거운 사이가 돼 있다. 온전치 못한 남녀의 사랑에 얼마나 고비가 많을까를 걱정하던 관객들에게 영화는 이즈음 안도의 한숨을 쉬게 만든다.감독은 “전과자와 장애인의 사랑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 사랑의 판타지가 삶을 끌어가는 데 얼마나 멋진 동력이 될 수 있는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영화에는 실제로 판타지가 펼쳐지곤 한다.육체적 장애를 사랑의 걸림돌로 느낄 때마다 공주는 온전한 육체의 안온한 상황을 애타게 꿈꾸고 상상한다. 삶의 간절한 판타지를 은유하는 제목 ‘오아시스’는 공주의 방에 걸린 양탄자 그림이기도하다.영화는 화끈한 러브신 없이도 얼마든 ‘찐한 멜로’가될 수 있음을 자랑한다.그림에 비치는 나무 그림자가 무섭다는 여자를 위해 한밤중에 생나무가지를 잘라내는 남자,그에게 라디오 볼륨을 높여 화답하는 여자는 현실에 없을 사람들만 같다. 큼지막한 감상포인트로 설경구의 여유있는 넉살 연기를 빼놓을 수 없다.콧소리 섞어 “∼하걸랑요.”식의 익살맞은 대사를 구사하는 그의 변신은 팬들에겐 충분히 유쾌하다. 그러나 들인 공력에 비해 빛이 나지 않는 기술상의 허점도 보인다.공주의 환상을 재현하고자 세트를 통째로 태국으로 옮겨 찍은 장면,청계고가도로를 최초로 통제하며 찍은 종두의 구애 장면 등은 어설프다.제5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 ‘베네치아 59' 진출작. 황수정기자 sjh@
  • 베니스영화제 개막작품은 ‘프리다’

    오는 29일부터 9월7일까지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제5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는 경쟁부문 21편을 비롯해 143편쯤이 선보일 예정이다. 31일 베니스영화제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개막작은 라틴계 여배우 셀마 헤이엑이 멕시코의 초현실주의 화가 프리다 칼로 역을 맡은 ‘프리다’(Frida)가 선정됐다.브로드웨이의 베테랑 감독 줄리 테이모르가 연출한 이 영화에서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칼로의 남편이자 화가인 디에고 리베라를 맡았고 에드워드 노턴,애슐리 주드,제프리 러시 등이 출연했다. 이창동 감독의 새 영화 ‘오아시스’가 초청돼 일찍부터 관심이 집중된 경쟁부문 ‘베네치아 59’에는 아시아 영화 3편이 포함돼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다툰다.대만 장초치 감독의 ‘아름다운 시절’,일본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돌스’(Dolls)가 나란히 초청됐다.이밖에 러시아 세르게이 보드로프 감독의 ‘곰의 키스’,영국 스티븐 프리어스 감독의 ‘지저분하고 아름다운 것들’,미국 샘 멘데스 감독의 ‘더 로드 투 퍼디션’이 화제의 경쟁작들이다. 신인 감독의 작품에 초점이 모아지는 또 다른 경쟁부문 ‘업스트림’에는 한국 자본으로 제작된 프루트 챈 감독(홍콩)의 ‘화장실,어디예요’등 모두 17편이 초청돼 산 마르코상을 놓고 경합한다. 영화제에는 셀마 헤이엑,톰 행크스,줄리안 무어,소피아 로렌 등 유명스타들이 대거 걸음할 것으로 알려졌다.할리우드의 간판급 연기파 배우인 줄리안무어는 메릴 스트립과 니콜 키드먼이 함께 출연한 최근작 ‘더 아워스’(The Hours)의 홍보차 영화제에 참석할 예정이다.소피아 로렌도 영화제 폐막작이자 아들 에두아르도 폰티가 감독한 영화 ‘비트윈 스트레인저스’(Between Strangers)에 출연,20년만에 베니스를 찾는다. 심사위원장은 1992년 이 영화제에서 ‘귀주이야기’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중국 배우 궁리(鞏利)가 맡는다. 황수정기자 sjh@
  • ‘오아시스’ ‘화장실,어디에요?’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

    한국영화 두편이 나란히 새달 28일 개막하는 5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오아시스’(이창동감독)의 해외 마케팅을 담당한 씨네클릭 아시아는 25일 베니스영화제측에서 초청을 통보해왔다고 밝혔다.홍콩의 프루트챈(陳果) 감독이 연출한 한국·일본·홍콩 합작영화 ‘화장실,어디에요?’도 동반진출이 확정됐다.‘오아시스’는 전과자인 남자와 장애인 여자의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주연은 설경구와 문소리가 맡았다.국내에서는 새달 15일 개봉한다.디지털네가의 창립작인 ‘화장실,어디에요?’는 화장실이라는 공간을 소재로 생로병사(生老病死)를 풀어낸 로드무비.한국의 장혁과 조인성,홍콩의 카라후이(谷祖琳),일본의 아베 스요시가 출연한다. 김소연기자 purple@
  • [씨줄날줄] 신기루

    갱스터 무비 ‘벅시’의 끝은 허망하다.배우를 꿈꾸다 갱이 된 실존 인물 벅시 시걸은 서부의 책임자로 할리우드에 온다.매혹적이고 육감적인,그러나 방탕한 햇병아리 배우 버지니아 힐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들고,그는 라스베이거스에 그녀를 위한 세계 최고의 호텔을 세운다.그곳에서 버지니아와의 영원한 행복을 꿈꾸었으리라. 그러나 호텔 신축자금 2백만달러를 그녀가 빼돌리면서 파멸은 시작된다.1946년 크리스마스 시즌 억수같은 비속에 열린 호텔 플라밍고의 개막식은 쓸쓸히 종료되고,동료의 전화를 받고 집에 도착한 벅시는 피살된다.그후 버지니아도 오스트리아에서 자살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벅시가 세운 라스베이거스는 세계 최대의 유흥도시가 되었지만 그가 꿈꾸던 초호화 호텔에서의 버지니아와의 사랑은 한낱 사막의 신기루(蜃氣樓)였을 뿐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가 최근 재판정에서 “벤처투자 사업가로 당당히 인정받고 싶었는데 지금은 신기루를 좇은 허망한 느낌뿐”이라고 말했다.최규선씨와 함께 세계적 가수인 마이클 잭슨,사우디의 알 왈리드 왕자 등과 친분을 가지면서 그들로부터 거액의 투자를 유치하는 것에서 그의 꿈은 시작된다.벤처투자회사를 설립,사업가로 변신하는 것이 그가 그린 미래상이었다.그러나 이제 수인(囚人)신세가 되었으니 그가 그린 꿈은 벅시의 그것처럼 허망한 신기루였을 따름이다. 신기루는 공중에 있는 누각이란 뜻으로 현실성이 없는 일이나,허무하게 사라지는 가공의 사물을 비유적으로 나타낸다.중국의 사기 천관서(天官書)편에 처음 나오는 말이다.신기루는 사막이나 온대지방의 더운 여름날 지면이나 수면의 공기와 그 위의 공기온도 차가 클 때 나타나는 빛의 굴절현상.18세기 이집트를 원정하러 간 나폴레옹 군대는 분명하던 호수가 없어지고,풀잎이 야자수로 변하는 광경 등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는데 수학자 몽지만이 사막에 접해있는 더운 공기층에 의한 현상임을 최초로 밝혀냈다. 문학이나 현실속에 나타나는 신기루는 주로 목마른 사막의 여행객이나 상인들에게 오아시스의 형태로 잘 나타난다.때문에 사회적으로는 강렬한 욕구를 대리하는 것으로도 설명된다.홍걸씨에게 벤처사업가의 신기루를 그리게 한 욕구는 무엇이었을까. 김영만 수석논설위원
  • 새음반/ PASSION 등

    ◇PASSION= 여가수로는 처음으로 500회 라이브공연을 가진 이은미가 2∼5집의 히트곡을 골라 담은 베스트 앨범.미 내슈빌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새롭게 불렀다.‘어떤 그리움‘등 13곡 수록.홀엔터테인먼트 ◇욜라 탱고 디럭스=3인조 인디록밴드= ‘욜라탱고’가 각각 ‘I Can Hear the Heart Beating As One’과 ‘And Then Nothing Turned Itself-out’이라는 타이틀의 디럭스 버젼을 보너스 CD와 함께 출시.알레스 뮤직 ◇앙코르 =오페라의 유령’으로 유명한 뮤지컬 가수 사라 브라이트만이 펴낸 뮤지컬 베스트 앨범.‘오페라의 유령’‘캐츠’‘라 론디네’등 뮤지컬에서 부른 명곡 15곡 수록.유니버설 ◇자옥아= 신세대 트롯 가수 박상철의 두번째 앨범.타이틀곡= ‘자옥아’는 송대관의 ‘네 박자’등을 작곡한 박현진씨가 만든 노래.오아시스 ◇볼케이노 3집= 파티 음악에 적합한 흥겨운 리듬의 세계 각국 인기 댄스곡모음집.‘Do the Rave Stomp’등 22곡 수록.리믹스코리아
  • “JP 격려는 오아시스”張서리,민주·자민련선 환대받아

    민주당과 자민련은 15일 신임 인사차 당사를 방문한 장상(張裳) 총리서리를 따뜻하게 맞아 그의 예방을 거부한 한나라당과 대조를 이뤘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장 총리서리의 신임인사를 받는 자리에서 “잘 하실 것”이라고 격려했고,장 총리서리는 “중립적으로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로 왔다.민주당에서 많이 도와달라.”고 화답했다. 특히 한 대표는 국회 인사청문회와 관련,“특별히 준비할 것은 없고 사실을 그대로 밝히면 된다.”고 조언해 주는 등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최근 장 총리서리를 둘러싼 파문과 관련,“이 소리,저 소리 있는 모양인데 우리가 보기에는 문제삼을 내용이 아닌 것 같다.잘 타고 넘어가라.”며 장 서리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어 “원칙적으로 대통령이 ‘이 사람과 같이 일하겠다.’고 하는데,그것을 마치 정쟁의 대상으로 삼고 떠들어대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나도 반년동안 서리를 못 뗐는데 그게 그 당의 전통인 모양”이라고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이에 장 총리서리는 “(김 총재의 말을) 신문에서 보고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이었다.”고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홍원상기자
  • ‘현대시학’ 400호기념 작품상 수상 이원씨-미래를 클릭한 겁없는 시인

    어떤 시(詩)는 한사코 오래전에 지나간 시간의 뒷전을 떠돌고,또 어떤 시는 죽어라 바쁜 시간의 옷자락을 잡고 늘어진다.그런가 하면 어떤 시는 시간을 앞질러 간다. ‘쿠폰이 동백꽃잎처럼 뚝 떨어진다 나는/동백 꽃잎을 단 나를 클릭한다/검색어 나에 대한 검색 결과로/0개의 카테고리와/177개의 사이트가 나타난다/나는 그러나 어디에 있는가/나는 나를 찾아 차례대로 나를 클릭한다’(나는 클릭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흑백으로 찍힌 아날로그 문예지에 박힌 시의 행간에서 사이키델릭한 빛살이 뿜어져 나온다.금속성 시어에서 끼끼거리는 사이보그의 변조음이 울려 나오고 젊은 네티즌들은 키득거리며 그의 시를 탐닉한다.그의 시는 시간 앞에 있다. 적당한 속도감에 기존 시의 도식적 평면성을 극복한 입체성이 마치 FX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시.그러면서도 감성의 촉수를 뻗어 새로운 의식과 질서를 부단히 감지하는 시인 이원(34). 현대시학이 창간 33주년과 통권 400호를 기념해 선정한 현대시학상 작품상수상자인 이원 시인의 시세계는,이렇듯 그로테스크하고 사이버틱한 풍경속에 있다.이 영역은 일찍이 우리 시가 금기시한 ‘현재 이후’의 시제(時制)다.시인은 그러나 주저없이 낯선 곳의 베일을 걷고 스스로 그 시공 속을 보행한다. ‘31029403120469103012022/01죽음은기계처럼정확하다01/10207310349201940392054/눈물이 나오질 않는다/전자상가에 가서/업그레이드해야겠다/감정 칩을’(사이보그3). 한국시가 가진 시간성의 벽이 이런 그의 도발성에 여지없이 무너진다.시어 발탁에도 주저함이 없다.‘허공’‘베란다’‘침묵’‘애인’처럼 동티난 단어들이 그의 시 속에서 되살아나는가 하면 ‘사이보그’‘코드’‘식칼’‘코스닥’‘권총’ 등 다루기 어려운 말도 그의 뇌리를 거치면 말끔한 부품이 된다. 시인 성윤석은 이런 시에서 “인터넷시대의 수백만 네티즌들을 떠올린다.”고 했다.정진규 시인도 “속도가 있는 상상력의 운행과 현란한 이미지의 창출 가운데서도 갑갑하지 않은 질서로 그것들을 우주화하는 면밀한 접속의 긴장과 탄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했다. 얼핏,그의 시는 건조하다.그러나 이런 관찰은 표피적이다.그는 ‘같은 곳에서 다른 곳을 보고 있을 뿐’이다.스스로도 “사람마다 자신의 한계나 딜레마를 극복하는 방법이 다른 데서 오는 차이”라며 자신을 도회적 감성에 익숙한 사람이라고 평한다.‘실습용 재료같은 사내와 여자가/나란히 검은 주유기를 제 옆구리에 꽂고 서있다/그들은 서울의 밤이 꿈 대신에 선택한 텍스트이다’(서울의 밤 그리고 주유소).확실히 도회적이고 서울식이다. 모성회귀적이고 본태적 정체성도 그의 시 속에 숨어 있다.그의 시에 자주 나타나는 ‘사막’에 대해 그는 “항상 사막이라는 미지의 곳과 현실의 경계쯤에 내가 있으며,사막은 내 시세계의 궁극”이라고 토로한다.그렇게 자신이 구축한 시세계를 떠돌다가도 그는 저물녘의 귀가처럼 ‘일상’과 ‘현실’로 어김없이 되돌아오곤 한다.마치 모래바람을 헤치고 오아시스를 찾아드는‘낙타’처럼. 이원에게 사이버공간은 그의 마당이면서도 결코 몰입의 대상은 아니다.오히려 그의 시는 가상의 사이버세계가 아니라 철저하게 ‘현실’에 발을 디디고 있다.컴퓨터를 통해 가상의 공간을 누비는 사이버 포잇(Cyber Poet)이면서도 관찰자의 시각을 잃지 않고 비교중립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이런 그의 현실인식 덕분이다.‘비명을 안으로 삼킨 것들만이 어둠에 관여한다/유리창으로 얼굴이 뭉개진 머리들이 떠다닌다/그들은 이미 부패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시간은 허공의 침전물같은 그들을 비켜나가고 있다/지금은 번식이 성행하는 시간이다’(심야 버스). 이런 이원의 시를 준비없이 읽는 것은 혼란스러운 일이다.그의 시가 주는 혼란이 아니라 기성 시세계의 몸통을 부수려고 대드는 그의 싱싱한 발상과 거침없이 차용하는 시어,사유의 공간을 확장하는 그의 대담함 때문에 기존 시세계에 익숙한 우리의 ‘안일’은 확실히 혼란스럽다. 우리를 혼란스럽게 흔들어 놓는 ‘경계의 시인’ 이원의 단봉낙타는 클릭음같은 발굽소리 따닥거리며 지금 사막의 어디쯤을 가고 있을까. 심재억기자 jeshim@
  • 문화단신/ 해인사 ‘성보박물관’개관 등

    ◇경남 합천 해인사가 새달 5일 ‘성보(聖寶)박물관’을 개관한다. 박물관은 지하 1층,지상 2층,연건평 1082평 규모.1층에 역사실과 조각실 불화실 공예실 서화실 등 5개 전시실과 지하에 기획전시실 괘불전시실,2층에 대장경 인행 체험실 등을 갖췄다.특히 2층 전시실 벽면을 고려대장경 벽화로 장식한 것을 비롯해 백남준의 고려대장경 비디오아트와 대장경 제작과정을담은 필름을 상영하는 등 고려대장경 소개에 공을 들였다. 국보 32호 고려대장경판을 비롯,국보 206호 고려각판,보물 999호 목조희랑조사상,보물 1273호 영산회상도,추사 김정희의 친필인 해인사중건상량문 등 모두 37점의 국보급 유물도 전시한다. 개관 법회는 법전 종정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일 오후2시 봉행한다. ◇사단법인 한독협회(회장 허영섭)는 29일 오전8시30분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한독포럼 창립식을 갖고 제1회 한독포럼을 개최한다. 한독포럼의 한국측 위원장은 고병익 전 서울대 총장,독일측 위원장은 테오좀머 ‘디 차이트’지 발행인이 맡기로 했다. 창립식에는27∼30일 우리 나라를 국빈방문하는 요하네스 라우 독일 대통령을 비롯해 양국의 정치·경제·문화·통일 분야 전문가 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양국간 현안과 협력증진 방안에 대해 각 분야 전문가의 주제발표와 함께 토론이 펼쳐진다.
  • 국내 첫 이미지 앨범 낸 이루마씨””영화’오아시스’귀로 먼저 보세요””

    “제 음악은 명상을 위한 게 아닌 만큼 뉴에이지로 보기 어렵습니다.슬플 때 들으면 슬프고 즐거울 때 들으면 즐거운 음악으로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세미 클래식인 셈이지요.” 국내 인기세에 힘입어 세계 무대 진출을 앞둔 한국의 젊은 음악가 이루마(2 4)가 이창동 감독의 새 영화 ‘오아시스’(새달 개봉예정)를 음악으로 먼저 선보여 눈길을 끈다.영화 ‘오아시스’의 이미지앨범(아래 사진)을 만들어 낸 것.국내에서 이미지 앨범이 나오기는 처음이다. 이루마는 외모와 이름만 봐선 ‘혹시 일본인이 아닌가.’하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지만 11살 때 영국으로 이민간 토종 한국인.이름도 순수 우리 말이다. 영국 퍼셀 음악학교에서 피아노를 배우며 중·고교 과정을 마쳤지만 우리말 구사엔 전혀 손색이 없다.한국인 최초로 런던대 킹스컬리지에서 현대음악·고전음악·작곡을 전공한 이른바 ‘뮤직 인텔리’.오는 9월부터 영국 서리대에서 영화음악을 전공으로 석사 과정에 들어간다. “영화 ‘오아시스’의 느낌은 투명하고 솔직합니다.시나리오와미리 제작된 영상을 보면서 한장면 한장면이 주는 느낌을 음악으로 표현했습니다.” 그가 인기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 낸 2집 앨범 수록곡 ‘When t he Love Falls’가 KBS드라마 ‘겨울연가’에서 최지우의 테마곡으로 사랑받으면서.지난 1월 프랑스 칸에서 전세계 음악인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36회 ‘미뎀 2002’에 한국 대표로 초청돼 무대에 서기도 했다. 2집 앨범은 오는 8월 일본·타이완·홍콩 등 아시아 지역에서 발매되며,10 월중에는 미주와 유럽지역에서도 출시될 예정이다. ◇이미지 앨범= 영화 개봉전 영화의 분위기와 느낌을 담아 ‘영화의 맛뵈기’로 쓰는 앨범.이미지 앨범의 곡들은 영화에는 나오지 않기 때문에 영화 삽입곡들을 담은 OST와는 다른 개념.미국 일본 등지에서는 많이 제작되고 있다.히트한 이미지 앨범으로는 일본 애니메이션 ‘월령공주’ 경우가 대표적 이다. 주현진기자 jhj@
  • “세계 현대미술 감상기회 놓치지 마세요”

    해외출장이 잦은 사람들 중에는 그 지역의 갤러리를 둘러보는 사람이 적지 않다.특히 유럽 지역에서는 인구 50만명을 갓 넘는 도시에서도 렘브란트나 피카소·칸딘스키 등의 전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전시하는,평생에 한번 보기 어려운 기획전을 만나는 수가 있다. 그러나 물건너 가지 않고도 현재 서울·경기 일원에서는 눈을 호사시킬 기회가 이달 말까지 곳곳에서 있다.문화 월드컵을 내세운 국제 미술전이 그것들.월드컵 기간에 단돈 2000∼5000원이면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활용한다면 나중에 200만∼300만원의 비행기 삯을 들이지 않고도 그 효과를 얻는 셈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월드컵 본선 진출 32개국 작가들의 작품을 모은 ‘바벨 2002’전을 연다.8월4일까지 미술관 1·7전시실과 중앙홀에서다.참여작가는 51명으로 인종·얼굴 및 언어·대화를 주제로 120여점을 발표한다.코스타리카 에콰도르 터키 카메룬 남아공 등 제3세계 국가의 현대미술과 만날 수 있다.(02)2188-6018. -성곡미술관- 한국과 일본에서 각기 11명의 젊은 작가가 참여하는 ‘11&11 한·일현대미술 2002’전을 본관 및 별관에서 30일까지 연다.한국전시가 끝나면 한국작가 11명은 새달 22일부터 8월3일까지 일본 갤러리큐, 도쿄갤러리 등 긴자지역 갤러리 11곳에서 개인전을 갖는다.(02)737-7650. -예술의 전당- 이달 말까지 ‘한중회화-2002 새로운 표정전’을 연다.79년 정치적 개방이후 나타난 중국의 ‘상흔미술’등 현대미술을 소개받는 자리. 중국측의 유에민쥔,왕광의,쩡판즈,쩡하오,장샤오강,팡리진 등 15명과 한국작가 고영훈 김호석 김홍주 안창홍 정복수 씨등 15명이 참여했다.(02)580-1114. -쌈지아트스페이스- ‘코리아 에어 프랑스’전을 연다.실비아 오브레이,니나 에스베 등 프랑스의 젊은 현대작가 5명과 홍순명 함경아 등 국내 작가 6명이 새달 31일까지 드로잉·비디오아트·사진·설치미술 등을 전시한다.(02)338-4237. 문소영기자 symun@
  • “집으로…” 단체장 ‘마지막 불꽃’

    6·13지방선거에서 낙선했거나 출마하지 않은 광역·기초자치단체장들이 오는 29일 퇴임을 앞두고 각종 사업의 깔끔한 마무리와 지역화합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이임식을 며칠 남겨두고 휴가를 가거나 늑장 출근을 하고 있는 일부 낙선 단체장들과는 달리 ‘유종의 미’를 실천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임창열(林昌烈)경기지사는 외자 유치를 위해 17일 임기중 마지막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임 지사는 98년 7월 취임식 때도 당시 IMF 분위기를 감안,행사 직후 외국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유치설명회를 여는 등 외자 유치에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오는 21일까지 미국 뉴욕과 워싱턴 등을 방문할 예정인 임 지사는 세계적 유통회사인 월마트와 ICC사 관계자들을 만나 도내 외자 유치 등을 협의하게 된다. 이와함께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씨측과 ‘백남준미술관’건립문제를 협의한다. 임 지사는 지난 4년동안 외자 유치를 위해 9차례 외국을 방문,106억달러의 실적을 기록했다.이는 취임 전 경기도가 36년간 올린 외자 유치 실적(28억달러)의 3.8배에 달하는 것이다. 황교선 경기도 고양시장도 17일 간부회의를 주재,‘유종의 미’를 강조했다.황 시장은 “주민들이 반대해 온 고봉산 사격장 설치 계획은 후임 시장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취소하겠다.”고 확언하고 “논란중인 백석동 옛 출판문화단지 주상복합건물 건립문제를 매듭짓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또 우호적인 지역여론에도 불구,출마하지 않은 김학문(金學文)경북 문경시장은 퇴임을 앞두고 더 바쁘다.이번주 공식행사만 7개.18일은 문경시 발전기금 장학증서전달식 등 2개 공식행사에 참석한다.비공식 행사는 이보다 훨씬 많다.김 시장은 ”마지막까지 열심히 일한 자치단체장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작은 바람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익(權翼)부산 북구청장도 매일 관내 유관단체 및 지역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새 청장과 힘을 합쳐 지역발전과 화합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전국종합·정리 김병철기자
  • 축구와 예술의 만남, 내일부터 갤러리 현대서 ‘미술로 보는 월드컵전’

    축구선수와 화가의 공통점은? 축구선수는 한 골을 넣는 것이고,화가도 한 점을 남기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축구선수나 화가는 직사각형의 틀 안에서 ‘일’한다.슛을 쏘고,그림을 그리는 일 말이다.축구는 중앙공격수인 센터포워드를 가졌고,미술은 예술전위대인 아방가르드를 가졌다.프랑스 미술평론가 앙리 프랑수아 드바이유의 주장이다. 이렇게 공통점이 많은 축구와 미술이 만나 일을 냈다.한·일 월드컵을 맞아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누보 레알리즘의 아르망을 비롯한 미술계 스타와 천재들이 모여 갤러리 현대에서 ‘미술로 보는 월드컵’전을 열기로 한 것이다.19개국 70명이 참여해 축구라는 단일한 주제 설치,조각,회화까지 현대미술의 다양한 장르를 경험할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이번에 출품된 작품은 월드컵을 맞아 급조한 것들이 아니다.멀게는 1994년부터 2002년 최신 작품까지 연도별로 다양하다.축구가 전세계인이 애호하는,스포츠 중에서 가장 ‘보편적인 언어’라는 점에 착안해 세계인들의 정열을 한데 묶어놓았다. 삶,사랑,전쟁,친교,스타일과 재능의 주장,기교라는 축구의 ‘창조적 행위’를 미술로 표현한 것이다. 백남준의 ‘무제 1998’은 비디오 아티스트답게 TV모니터와 원색으로 채색한 축구공 10개를 원형으로 설치한 작품이다.그가 “지구와 축구공은 인간의 머리 모양처럼 원형이다.”고 말했듯 작품의 큰 틀은 원형이다.프랑스 미술가 아르망은 루이비통 가죽으로 만든 공 15개로 만든 98년 작인 ‘사치,분노,쾌락’을 내놓았다.소비사회에 대한 비판이다. ‘물방울 작가’로 잘 알려진 김창열은 영롱한 물방울을 축구로 치환한 작품을 선보인다.중국작가 류 다홍은 2001년작 ‘혁명의 공’을 통해 캔버스를 가득 채운 축구공의 이미지에 혁명의 모습을 배치해 놓았다.축구공의 공기주입 구멍이 화면의중심에 놓여 혁명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뉴욕의 제프 쿤스는 85년작 ‘Zungul’을 출품했다.나이키 포스터를 프레임한 것.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의자 위에 왕관을 쓰고 앉은 작가 자신을 그린 작품으로 축구공들이 신하들처럼 도열한 구도가 유쾌한 웃음을 자아낸다. 패션디자이너의 참가도 눈에 띈다.한국디자이너인 지해씨.2001년 1월 아시아인으로서는 두번째로 파리 오트퀴트르 협회 정회원이 된 그녀는 축구공의 5각형 무늬를 주제로 한 패션을 내놓았다. 2002년 파리 오트퀴트르(고급 맞춤복)봄·여름 컬렉션에 출품한 것이다.4∼16일 갤러리 현대(02)734-6111,조선일보 미술관.입장료 5000원. 문소영기자 symun@
  • [임영숙 칼럼] ‘아가리텍트’와 임권택

    ‘아가리텍트’란 말이 있다.건축가들 사이에서 쓰이는 속어다.입의 비속어인 아가리와 건축가를 뜻하는 영어단어 아키텍트의 합성어다.이 말 속에는 건축가로서의 능력은 없으면서도 입심으로 행세하는 건축가에 대한 경멸이 은근히 스며 있다. 우리 문화계 각 분야에는 이런 ‘아가리∼’들이 꽤 많다.예술가로서 재능이 없으면서도 자신을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더 대접을 받는 경우가많은 것이다.특히 평론이 활발하지 못한 분야에서 그들은 주도적인 흐름을 만들기까지 한다.‘아가리∼’가 득세하는 현상은 문화계에만 국한되지도 않는다. 조선조 말의 화가 오원 장승업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취화선’으로 올해 제5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임권택 감독은 그런 예술가들과는 정반대 지점에 서 있다.어눌한 그는 말보다는 작품으로 일어선 사람이다.그래서일까.‘취화선’의 장승업은 자신의 그림에 문기(文氣)가 없고 속기(俗氣)가 많다는 비난을 받자이렇게 분노한다.“문자향,시서화 삼절?히히히… 좋아하시네.니미럴…야! 꼭 제발이 붙어야 그림이라더냐? 그림은 그림대로 보기 좋으면 끝나는 거야.꼭 그림 안 되는 새끼들이 거기다 시를 써 놓고 공맹을 팔아서 세인들의 눈을 속여 먹을라구 그러는 거야.씨부랄!” 고아 출신의 머슴으로 오로지 그림만 잘 그려 궁궐의 도화서에까지 들어가지만 그 자리마저 박차고 나와 예술혼을 담금질하는 장승업과 임 감독은 많은 부분이 겹쳐 보인다.중학교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임 감독은 영화판의 밑바닥부터 시작해 최고의 국제영화제로 꼽히는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의 영예를 안았다.‘취화선’의 장승업이 마음에 차지 않는 자신의 그림을 찢고 불태우듯이,임 감독도 “80년대 이전 영화들은 내게 원죄 같은 것”이라며 돈벌이만을 생각하며 만들었던 상업영화들을 “모조리 불살라 버리고 싶다.”는 심정을 피력한 바 있다. ‘아가리∼’의 허망함을 너무 많이 보았기에 나는 그런 ‘원죄’위에 서 있는 임 감독을 오히려 신뢰한다.매일매일 새로워지고자 했던 장승업처럼 임 감독은 속기를 바탕으로 한 끊임없는 자기 혁신을 통해 자기만의 문기를 이루어냈다.그 문기에 칸영화제의 심사위원들은 매료된 듯싶다. 칸영화제에서 상을 받는 것은 “세계 영화문화의 구도 속에서 한 나라의 영화를상급에 진입시킨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영화평론가 유지나씨는 말했다.그뿐인가.‘취화선’은 한국 상품의 국제 경쟁력도 높일 것이다.“21세기는 문화 경쟁력이기업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한 프랑스의 문명비평가 기 소르망은 지난 96년대우가 프랑스의 톰슨사를 인수하려 했을 때 톰슨 노동자들이 반발했던 것은 한국의 문화적 이미지가 약한 탓이었다고 분석한 바 있다.그는 전통예술뿐만 아니라 오늘의 영화·미술·문학인들의 활동을 외국에 알리는 문화수출 전략을 충고하기도했다. 기 소르망의 충고를 그대로 따른다면 미술 분야에서는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씨가 국제적인 명성을 이미 떨치고 있으므로 이제 한국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는 일만 남았다.그러나 노벨문학상은 우리에게 아직도 ‘먼 그대’인 듯싶다.한국 문단에는 임 감독처럼 국제 무대에 널리 알려진작가도,세계 7위 규모라는 영화시장과 같은 상업적 활기도 없다.한국 작가들의 문학적 성취와는 별개의,언어 장벽과 전략부재에서 비롯된 상황이긴 하지만 안타까운 일이다. 결국 한국의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는 당분간 영화계와 임 감독에게 계속 기대할 수밖에 없다.월드컵의 열기에 묻히는 듯하지만 사실 임 감독의 칸영화제 수상은 월드컵 16강 진출에 못지 않은 쾌거다. “내 나이가 황금종려상을 욕심 낼 나이가 아니다.”고 말했다지만 그는 우리에게 무언가를 또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이번 수상으로 영화제에 대한 강박감에서 벗어나 “아무 부담없이 자유롭게” 영화를 만든다면 ‘영화제를 위한 영화’라는 국내 일부 비난에서도 자유로운 영화를 만들어낼 것이다.임권택 감독의 영화는 이제부터다. 임영숙/ 미디어연구소장
  • ‘이변 90분’ 지구촌 흔들었다, 월드컵 개막 이모저모

    전 세계가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31일 밤 프랑스와 세네갈의 개막전 킥오프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리자 전국에 월드컵의 물결이 넘실거렸다.특히 세네갈이 예상을 뒤엎고 세계 최강 프랑스를 누르는 이변을 연출하면서 전국은 흥분의 도가니로 빠져 들었다. ●이날 상암동 경기장은 6만 6000여명의 관중이 뿜어내는 함성으로 요동쳤다.경기장에 미처 들어가지 못한 2만여명의 지구촌 친구들은 월드컵 공원에 설치된 대형전광판을 보며 프랑스와 세네갈 응원단으로 나뉘어 열띤 응원을 벌였다. 부바 디오프의 결승골로 세네갈이 프랑스를 1-0으로 물리치는 대이변을 연출하자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세네갈 응원단은 “5월31일은 세네갈 제2의 독립기념일”이라며 환호했다.세네갈 출신 파투 디알코(38)는 “우리는 진정한 챔피언”이라면서 “세네갈을 응원해준 한국인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나자 수천발의 불꽃이 상암구장을 수놓으며 세네갈의 승리를 축하했으며,상대적으로 약체로 평가됐던 세네갈을 응원하던관중들도 ‘세네갈’을 연호했다.영국에서 온 제니 어니(30·여)는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면서 “이번 개막전은 월드컵 역사에 영원히 기록되고,내 인생에서도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기억이 될 것”이라고 흥분했다. ●광화문,마로니에공원,한강시민공원 야외무대,마포문화센터,잠실야구장 등에 설치된 옥외 전광판에도 길거리 응원단과 시민들이 수천명씩 몰렸다. 광화문 거리 응원전을 구경나온 터키인 후세인(25)은 “세네갈보다 터키가 더큰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면서 “많은 사람이 이렇게 모여 응원하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라며 연신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렸다.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경기를 즐긴 이순진(30)씨는 “프랑스가 당연히 이길 것으로 믿고 친구들과의 내기에서 프랑스팀에 돈을 걸었는데 낭패를 보게 됐다.”고아쉬워했다. 강남 코엑스에서 응원을 하던 프랑스인 클레멘트 토마제스키(51)는 “오늘은 프랑스 축구의 최대 치욕의 날”이라면서 “그러나 승부보다는 축구 자체를 즐겨야 한다.”며 자위했다. 프랑스인이 모여 사는 서울 서초구 반포4동의 프랑스 외국인 학교에 모여 중계방송을 시청한 프랑스인 100여명은 넋을 잃은 표정으로 집으로 돌아갔다.프랑스 어린이 아스트리그(11)는 “지단이 빠진 이번 경기는 0점이다.”면서 “그러나 다음 경기에서 진정한 프랑스의 실력을 보여주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옥외 전광판 응원현장의 주변 음식점과 술집은 ‘대형 TV 있음,단체관람 가능’이라고 적힌 안내문을 붙여 놓고 밤늦도록 ‘특수’를 누렸다.450석을 갖춘 명동 밀리오레 9층의 축구전문 생맥주집에는 예약이 몰리면서 이날 아침 일찍 좌석이 동났다. 한국 대표팀의 가족들은 “드디어 시작됐다.”며 긴장한 모습으로 이날 개막식과 개막전을 지켜봤다. 송종국 선수의 형 송종환(27)씨는 “우리 대표팀도 세네갈처럼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면서 “16강 진출로 온 국민의 염원을 풀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지성 선수의 어머니 장명자(43)씨는 “선수들 모두 다치지 말고 힘껏 싸워주길바란다.”면서 “지성이가 잉글랜드,프랑스와의 친선경기 때처럼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고 선전을 기원했다. ●개막 행사는 ‘동방으로부터’라는 대주제 아래 환영·소통·어울림·나눔이라는 4개 소주제로 나눠 동양적 상생의 정신을 전세계에 전했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을 걷는 한국 정보기술(IT)의 진면목을 전 세계에 확인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IMT-2000을 예술과 조화시킨 이벤트를 엮어냈고,PDP와 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로 만든 디지털 조형물을 사물놀이패와 함께 등장시키기도 했다.대형 TFT-LCD ‘에밀레종’에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의 작품이 표현되자 관중들은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피날레는 어린이들의 합창으로 장식됐다.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는 세계 어린이들과 모든 출연진이 하나가 되어 전통민요‘아리랑’을 현대화한 ‘상암아리랑’을합창했다. ●개막 2시간전에는 인기 연예인들이 분위기를 돋웠다. 가수 박진영은 춤과 노래로 일찍 경기장에 도착한 관중들을 즐겁게 했고,개그맨김종석과 프랑스 출신의 연예인 이다도시는 그라운드 중앙에서 관중들의파도타기응원을 유도했다. 색동옷을 입은 30명의 ‘병아리 응원단’은 신나는 음악에 맞춰 깜찍한 응원전을 펼쳐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창구 홍지민 채수범기자 window2@
  • 임권택 칸 감독상 수상 의미/ ‘동양적 신비감’ 벗고 세계화 길터

    [칸 손정숙특파원] 55년에 이르는 칸영화제 역사에서 임권택 감독이 한국 영화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본상을 수상함으로써 한국영화계는 앞으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얻을것으로 기대된다.수상 소식이 더욱 반가운 까닭은 상을 받은 타이밍의 적절성 때문. 우리영화는 국내적인 흥행 돌풍에다,필름시장의 전세계적인 침체에도 아랑곳 없는 수출 신장세를 타고 있음이 칸마켓에서 이미 입증됐다.이처럼 국내외적 분위기가 무르익은 가운데 “이제쯤 칸에서 수상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기대감이 고조되던 상황이었기에 영화 관계자들은 어느때보다도 수상을 반기는 분위기이다. 전양준 부산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이번 수상으로 ‘취화선’이 향후 일년간 필름시장에서 챙길 부가가치가 최소 200만달러에서 최대 1000만달러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취화선’은 이미 프랑스 최대의 배급사인 ‘파테’에 프랑스 국내 배급권을 14만유로에 팔아치운 바 있다. 사실 올해 칸에서 상을 타지 못했다면 한국영화는 몇년을 더 기다려야 할 상황이었다.김동호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이 “금년은 한국영화에 호기이자 임감독의 영화가 트로피를 거머쥘 거의 마지막 기회였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한 것도 그 때문이다.세계 3대 영화제가 단골로 초빙하는 한국감독들은 대부분 향후 1∼2년간 작품을 내놓을 수없는 상태다.‘오아시스’의 개봉을 앞둔 이창동 감독은출품 타이밍을 이미 놓쳤고 이광모,허진호 감독 등은 내년에 신작 계획이 없으며 홍상수 감독은 올해 칸의 ‘주목할 만한 시선’부문 초청을 거절했기 때문에 칸에 다시 오기까지는 상당한 견제가 뒤따르리라고 보인다.따라서 이번을 놓치면 한국영화는 칸영화제 재도전을 위해 3∼4년을 더기다려야 할 판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임감독이 ‘취화선’으로 절묘한 시점에 칸영화제 본상을 안음에 따라 한국영화는 오랜 갈증을 해소한 것이다.동시에 임감독의 영화 역시 트레이드 마크인‘동양적 신비감’을 벗어던지고 보편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는 게 영화관계자들의 분석이다.박덕호 영화진흥위원회 국제교류팀장은 “이번 수상은 그간 양적 팽창에 치중해 온 한국영화에 스스로를 되돌아 볼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동남아 위주의 수출시장에서 벗어나 유럽으로 뻗어나갈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1980년대 일본의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이 ‘가케무샤’로 칸 그랑프리를 거머쥔 뒤 세계가 일본영화 열풍에 휩싸였듯이 ‘취화선’의 수상이 한국영화의 세계화를 가져다줄교두보가 될 것이라는 희망에 칸의 국내영화 관계자들은너나 없이 축제분위기에 빠져 있다. jssohn@
  • 책/ 성 찰

    나이가 든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지나간 세월에 손을 뻗어보지만 미끄러져 내리는 모래알처럼 시간과 과거는돌이킬 수 없다.거울 너머 쭈글쭈글한 주름과 처진 어깨를 바라보며 자신이 초라해짐을 느낀다.하지만 노년(老年)은 육체적인 노쇠를 뛰어넘는,첩첩이 쌓인 시간 속에서 영혼의 아름다움이 빛나는 시기다. 미국 하버드대 교수 출신으로 인도로 건너가 영적탐구자가 된 저자는 예순 여섯에 뇌출혈로 쓰러졌다.그 후 3년뒤(2000년)에 쓴 ‘성찰- 나이듦과 변화 그리고 아름다운마무리’(람 다스 지음,강도은 옮김,씨앗을 뿌리는 사람)는 죽음과 노년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게 하는 책이다. 다이어트,운동,성형수술 등 ‘젊음 중독증’에 빠진 현대사회에서 노인들은 설 땅이 없다.하지만 누구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 훌쩍 젊음의 강을 건넌다.아무리 젊어지려 노력해도 육체의 나이는 속일 수 없는 법.저자는 “나이가 들어보이는 당신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당신의 경험을 통해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줄 수 있으니 당신은 얼마나 위대한가.”라며 노년을 긍정하는 법을 일러준다. 우선 서문에서는 뇌출혈로 쓰러졌던 당시와 그 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나간다.처음엔 그도 크고 강한 두려움에 사로잡혔다.하지만 영적인 삶은 어떤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으며 아름답고 소중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그에게 평화가 찾아온다.‘나이듦’과 육신의 병은 정신적치유를 위해 이용할 수 있다는 것.그가 죽음의 강을 눈앞에 두고 깨달은 진리다. 나이가 들수록 “만약 ∼했다면…”이란 말을 많이 한다.하지만 과거를 끌어오고 미래를 걱정하느라 현재를 잊고산다면 우리에게 시간은 영원히 없다.저자는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라고 당당히 말한다.‘나이가 든다.’는 것과 몸의 변화를 올바로 이해한다면 노년은 오히려 아름다운 시기로 받아들일 수 있다. 또 저자는 죽음과 죽어감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한다.인도에서는 시체를 천으로 싸서 짚더미에 올려놓고 당당히 거리를 지나 화장터로 간다.그들에게 죽음은 끝이 아니다.살아있는 영혼이 육신을 버리고 떠나는 일에 불과하다.죽어가는 사람에게 의례적으로 하는 “괜찮아 보인다.”는 거짓말은 오히려 사람을 죽음과 삶 어느 한 곳에도 속하지못한 채 절망하게 만든다.영혼이 살아있기에 죽음은 삶의연속일 뿐이다. 낡은 마음을 버리고 몸의 아픔을 끌어안으며 지금 이 순간과 죽어감을 사랑할 수만 있다면 노년은 얼마나 아름다운 시기인가.영적탐구자답게 모든 것을 영혼의 문제로 환원하는 정신 중심적인 사고가 젊은 사람들에게는 거슬릴지도 모르겠다.하지만 육체와 물질만이 만연하는 사회에 뭔가 부족감을 느끼는 독자라면 사막 속 오아시스처럼 시원한 안식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가정의 달을 맞아 스승이나 부모,부쩍 세월의 무게에 부대끼는 듯한 지인이나 병에 걸린 이에게 전한다면 좋은 선물이 될 듯 싶다. 이 책을 쓴 람 다스는 1960년대 미국의 반문화운동에 참여했던 히피 세대로 본명은 리처드 앨퍼트.하버드대 강단에잠시 서기도 했지만 첨단 물질문명에 회의를 느껴 영적 탐구자의 길로 들어섰다.인도에서 스승 마하라지를 만나 ‘신의 종’을의미하는 람 다스란 이름을 얻었다.8000원. 김소연기자 purple@
  • 한국 전통공예품 중국전 개막

    [베이징 박승기특파원] 한국 전통공예품의 높은 수준을보여주는 ‘한국 전통공예 문화상품 전시회’가 2일 중국베이징 공예박물관에서 개막됐다. 조달청과 문화재청 주최로 6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월드컵과 부산 아시안게임,한·중 수교 10주년을 기념해우리나라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전통공예품의 해외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오사카 전시회에 이어 정부기관 주도로 열리는 두번째 국제 행사다. 베이징전시회에는 장인들이 전통 제조기법으로 만든 칠기와 매듭,자수,악기,도자기 등 전통공예품 370여점과 월드컵을 대비해 개발한 송영만씨의 정조대왕 화성 행차도(반차도) 등 월드컵 특화상품 59종이 첫선을 보였다. 이와 함께 나전칠기장 김정열씨와 옻칠장 이의식씨,벼루장 김진한씨 등이 직접 참가해 제작과정을 보여주는 시연장이 마련돼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행사기간중 베이징 중앙민족 가무단의 전통 국악 및 부채춤 공연이 열리고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투호놀이와 제기차기,한복입기 등 한국의 전통문화 체험 행사도 마련된다. 이날 개막식에는 조환복 주중 한국대사관 공사와 신영수주중 한인회장,김진한 한국문화상품협회장을 비롯해 장샤오아이 베이징방송 사장,수샤오평 베이징시 문물국 부국장,진즈강 공예수출입공사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skpark@ ■주최맡은 김성호 조달청장 “문화상품 해외진출 계기 됐으면” [베이징 박승기특파원] 2일 중국 베이징에서 막이 오른‘한국 전통공예 문화상품전’을 주최한 김성호 조달청장은 “5000년 우리 역사를 중국에 알리고 한·중 두 나라문화의 이해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시회를 연 계기는. 전통문화 상품은 우리나라의 역사를 보여주는 문화유산임에도 그동안 장인들의 노력에만 의존함으로써 후계자 양성이 안되는 등 사실상 명맥이 끊어질 위기에 처해 있다.지난해 오사카에 이어 올해 베이징에서 해외전시회를 마련한 것은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은 물론 장인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중국 전시회의 의미는. 올해는 한·중 수교 10년이 되는 해이자 우리나라에서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뜻깊은 해다.중국의 첫 월드컵 진출 및 최근 중국에서의 한류열풍으로 중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고조돼 있다.이번 전시회는 한국의 모습을 미리 보여주는 한편 중국인들이 한국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어떤 공예품이 전시되나. 한국의 무형 문화재와 명장 등이 전통기법으로 만든 화각장,이재만씨의 화각 보석함과자수장,황순희씨의 활옷 등 모두 370여점이 전시된다.또김진한씨 등 5명의 무형문화재가 참여해 벼루 제작과정 등도 직접 시연한다. ◆기대효과는.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등을 앞두고 한국 전통공예품의 인지도를 높임으로써 문화상품 판매 신장이 기대된다.이번 전시회를 통해 반응이 좋은 품목은 특화상품으로 육성할 계획도 갖고 있다.이와 함께 국내에 한정된문화상품을 해외 바이어에게 소개,해외 진출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전통공예품과 비교하면. 한국은 색상이 소박한 반면 중국은 화려하다.또 한국은 소뿔의 뒷면을 얇게 깎아먹으로 그림을 그리고 채색한 화각공예가 많으나 중국은옥을 이용하고 있다.그러나 한·중·일 공히 매듭에는 많은 공통점이 비춰진다. ◆향후 계획은. 내년에는 유럽 또는 미국에서 전통상품전을 개최할 생각이다.또 문화상품 판로지원이 100대 국정과제에 선정됨으로써 각 부처와 연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
  • 프랑스 현대미술전 6월23일까지 아트선재센터

    프랑스 현대미술이 한국의 삶의 현장과 만났다.프랑스 미술작품을 그대로 한국으로 옮겨 와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오늘,한국이라는 시공간에 와서 현실에 개입하여 그것을작품으로 만들어냈다는 뜻이다.27일 개막돼 6월23일까지서울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레스 오디너리(Less ordinary)-프랑스 현대미술전’은 프랑스에서 전개되고있는 일단의 현대미술 조류를 볼 수 있어 신선하다. 우선 참여 작가들이 젊다.12명 대부분이 30대 초반. 젊은 작가들은 젊은 미디어를 선호한다.25점의 전시작들은 대부분 사진,영화,디지털이미지,비디오,3차원 영상을 사용하거나 페인팅에 신문기사·사진의 콜라주 기법 등을 사용해 작품의 외형 자체보다는 언어를 중시하는 듯하다.또한 이들은 공통적으로 예술과 사회,예술과 일상생활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세상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각을제안하고 있다. 멜릭 오아냥의 ‘주변부 커뮤니티’란 작품.작가는 현실의 일부분을 있는 그대로 ‘일정시간과 공간’에 수용하고그 현실을 통해 다양한 변두리 사회의 정체성을 전달하고자 한다.이번 전시를 위해서 보름 전 한국에 와 힙합과 랩을 통한 한국인들의 외침을 비디오에 담았다.알랭 뷔블렉스는 이미지를 찍을 수는 없고 볼 수만 있는 자기만의 카메라 모형을 제작한 ‘인식 상자(Awareness Box)프로젝트’를 내놓았다.‘현장’에 있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는‘제일의’ 사실이 이런 카메라작품 제작의 이유라고 한다.또 마티유 마르시에는 전시장 안에 여러 색깔과 크기의원형 기둥을 세워 원래 있던 육중한 기둥들의 존재감을 약화시키는 마술을 연출했다. 전시를 큐레이팅한 김성원 동덕여대 겸임교수는 “국내 미술계에 다양한 비평적 시각을 일궈 내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며 “작가들의 개별성을 최대한 존중한 전시인 만큼 관람객들도 색다른 시각들의 비범함을 느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신연숙기자y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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