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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오픈] LPGA 2년차 김주미 개박전 ‘승전보’

    [SBS오픈] LPGA 2년차 김주미 개박전 ‘승전보’

    18번홀(파5·539야드)에서 치러진 연장전. 연장에 오른 선수는 김주미(22·하이트) 문수영(22)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 3명. 전날 공동선두로 뛰어오른 김주미는 이날 단 1타를 줄이는 데 그친 반면 문수영과 오초아는 각각 3타와 5타를 줄이며 합계 10언더파 206타의 동타를 이뤄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첫번째 연장전. 서드샷을 핀에서 가장 먼 4.5m 거리에 떨군 문수영이 까다로운 내리막 버디 퍼트를 집어넣자 김주미도 3m 오르막 버디를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가장 가깝게 붙인 오초아는 2m가량의 버디 퍼트를 놓쳐 연장전은 김주미와 문수영의 한국 선수간 대결로 압축됐다. 이어진 두번째 연장전. 역시 승부는 퍼팅에서 갈렸다. 문수영이 2m 거리에 서드샷을 떨군 반면 김주미는 60㎝에 붙였고, 이번엔 문수영의 집념도 더 이상 통하지 않았다. 문수영의 버디퍼트가 홀 왼쪽으로 벗어나 간신히 파 세이브에 그치자 챔피언 퍼팅에 나선 김주미는 가볍게 홀 속으로 볼을 떨구며 챔피언의 기쁨을 만끽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 2년째를 맞는 김주미가 19일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의 터틀베이리조트골프장 파머코스(파72·6520야드)에서 열린 올시즌 LPGA 투어 개막전 SBS오픈에서 연장 접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2004년 겨울 치른 LPGA 퀄리파잉스쿨을 공동 12위로 통과, 지난해 LPGA 무대에 입문한 뒤 1년여 만에 첫 정상의 기쁨을 누린 것.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골프를 시작한 김주미는 프로에 데뷔한 2003년 한솔레이디스오픈과 우리증권클래식에서 우승하는 등 11경기에서 6차례 톱10에 입상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 대상과 상금왕, 신인상을 석권한 ‘한국 골프 여왕’의 계보를 잇는 주자다. 신인이 3관왕을 차지한 것은 1996년 박세리(29·CJ),2002년 이미나(25·KTF)에 3번째였다. 2004년 말 CJ나인브릿지클래식 우승으로 LPGA로 직행한 ‘신데렐라’ 안시현(22·코오롱)과 프로 데뷔 동기인 김주미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탄탄한 실력을 과시했다. 국가대표로 활동하던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같은해 월드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준우승,US여자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는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해 LPGA 투어에 진출해 ‘톱10’에 2차례 등으로 상금랭킹 50위에 올라 연착륙에 성공했던 김주미는 2년째인 올해 첫 대회에서 우승컵을 안아 차세대 간판 주자로 등장했다.LPGA 투어 대회를 제패한 18번째 한국 선수로 이름을 올린 그는 또 하와이에서 치러진 LPGA 투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첫번째 한국인의 영예도 함께 누렸다. 우승이 확정된 뒤 동료들에 떠밀려 18번홀 근처 연못으로 뛰어들기도 한 김주미는 “연장 첫번째 홀에서 문수영이 먼저 버디를 성공시켰을 땐 무척 긴장했지만 나도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SBS오픈] 박지은, 코스레코드 6언더 공동선두

    지난해 무승에 그친 ‘버디 퀸’ 박지은(27·나이키골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개막전에서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박지은은 17일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의 터틀베이리조트골프장 파머코스(파72·6520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2006시즌 개막전인 SBS오픈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기록, 일몰로 16번홀까지 경기를 치른 베키 아이버슨(미국)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66타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제니퍼 로살레스(필리핀)가 세운 코스레코드와 타이. 이날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솎아 낸 박지은은 15번홀까지 4언더파로 이미나, 터너 등과 공동 선두를 이뤘지만 16번과 18번홀에서 버디를 기록, 선두에 등극했다. 박지은은 경기 직후 “지난해 허리부상을 말끔히 치료해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나섰다.”며 “지난 6주 동안 독을 품고 훈련했던 게 쇼트게임에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캐나다여자오픈 챔피언 이미나(25·KTF)는 4언더파 68타로 공동 3위그룹에 합류, 박지은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등장했다. 신인왕에 도전장을 낸 배경은(20·CJ)도 15번홀까지만 경기를 치렀지만 4언더파를 기록했다. 이밖에 강지민(26·CJ)과 임성아(22·농협한삼인)는 3언더파 69타를 쳐내 공동7위를 달렸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브릿팝 ‘오아시스’ 서울 적신다

    브릿팝의 대표주자 오아시스가 한국에 첫발을 내딛는다. 지난해 3월(국내 발매는 6월) 정규 6집 앨범 ‘Don´t Believe The Truth’를 내고 쉬지 않고 이어가고 있는 전세계 투어의 하나로 한국 무대에 서는 것.19일 입국해 21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역사를 쓴 뒤 이튿날 싱가포르 공연을 위해 떠난다. 오아시스가 한국을 찾는 것은 처음이다. 복고적인 감각과 서정성이 짙은 신세대 영국 록을 일컫는 브릿팝이라는 단어는 오아시스와 함께 등장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경쾌하고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의 로큰롤로 무장한 이들은 비틀스, 더 후, 섹스 피스톨스, 롤링 스톤스 등을 잇는 영국 대표 밴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엘(기타·보컬)·리암 갤러거(보컬) 형제가 주축이 된 5인조로 1990년대초 영국 맨체스터에서 결성됐다.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 2위를 기록했던 2집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를 통해 영국 국민 밴드이자 세계적인 그룹으로 성장했다.갤러거 형제의 불화와 밴드가 지니고 있는 오만함으로 잦은 구설수에 오르기도 하지만, 이는 출중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도 ‘Ch ampagne Supernova’,‘Don´t Look Ba ck In Anger’,‘Whatever’,‘Wonderwall’,‘Stand By Me’ 등 많은 곡들이 사랑받고 있다. 지난 11일 매진사례를 맞으며 전세계 투어 매진 릴레이를 이어가게 된 이번 국내 공연에선 6집 노래를 중심으로 기존 히트곡들이 연주된다. 소니비엠지는 공연 당일 6집을 2CD 리패키지로 다시 발매한다. 오프닝 무대의 영광은 홍대 인디씬에서 뛰고 있는 모던록 밴드 뷰렛에게 돌아갔다. 오아시스가 국내 밴드의 자료를 검토한 뒤 직접 선정했다고 한다.2002년 문혜원(기타·보컬)을 중심으로 뭉친 밴드이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슬람 문명과 도시](3)알함브라 궁전을 지닌 스페인 그라나다

    [이슬람 문명과 도시](3)알함브라 궁전을 지닌 스페인 그라나다

    그라나다를 찾아가는 길은 알함브라 궁전을 떠올리면 조금도 지루하지 않다. 인류가 만든 최고의 건축예술. 스페인 땅에 남아 있는 마지막 이슬람 유산. 지상에 마련한 실존의 파라다이스. 어떤 찬사로도 모자라는 알함브라는 그라나다에 있다. 무어(Moor)라 불리는 북아프리카 아랍인들이 800년간이나 이곳에 화려한 이슬람 문화를 남겨 놓았다. 바로 안달루시아 문화다. 기독교와 이슬람 두 문화가 공존할 때, 얼마나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는 가를 보여주는 인류 역사의 산 교육장이다. 물론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슬픈 역사가 도시의 언저리마다 웅크리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안달루시아 문화의 중심도시가 바로 그라나다다. “그라다나라는 에메랄드에 알함브라라는 빛나는 오리엔트산 진주가 박힌 인류 최고의 보석” 15세기 한 아랍 시인의 표현이다.1492년 1월. 역사가 새롭게 시작되는 새해, 알함브라 궁전은 조용히 숨을 거둔다. 스페인의 이사벨라 여왕과 페르난도 왕이 궁전의 새 주인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두 사람의 결혼에 의해 아르곤과 카스티야 왕국은 통합을 이루고, 이베리아 반도에 이슬람의 지배를 청산하는 거룩한 사명을 천명했다. 그라나다의 마지막 아랍 왕 보아브딜은 자신의 가련한 시민들을 보호해 준다는 조건으로 금화 3만냥과 궁전을 바치고 항복을 결심했다. 그러나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그라나다의 주민들은 무참한 학살과 추방을 당해야 했다. 예술을 사랑하고 유난히 눈물이 많았던 보아브딜은 약자의 비애를 처절하게 되뇌며 정든 알함브라 궁전을 떠나갔다. 겉으로 언뜻 보면 투박함이 어느 아랍 궁성이나 성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언덕을 오르고 첫 번째 문을 들어서는 순간, 비감함과 퇴폐적인 아름다움이 아련하게 전해져 온다. 왕궁이 있던 팔라치오 레알 안으로 들어선다. 분수가 있는 전형적인 아랍식 실내 정원과 천국에서의 휴식을 설계한 시원한 공간 구조, 아라베스크 벽면 장식과 조각 예술의 극치에 나는 한참 동안 적당한 묘사가 떠오르지 않았다. 과연 알함브라구나. 네 이름만으로도 이제 충분하구나. 아랍건축의 특징은 외관의 투박함과 내부의 화려함이다. 그리고 많은 문들을 통해 실내로 연결되는데, 문 하나를 지나갈 때마다 화려함과 정교함은 점점 도를 더해간다. 속세와 천국을 건축에 표현하려는 아랍인들의 삶의 철학이 느껴진다. 왕궁 입구로 들어서면 두 벽 사이로 기다란 아라야네스의 안뜰이 이방인을 맞는다. 하얀 대리석 바닥과 벽면의 초록색 모자이크가 기가 막힌 대조를 이루고, 아치를 이루는 조각 기둥이 떠받치는 지붕에는 붉은 아도베 기와를 얹었다. 작은 연못 물위에 비친 맞은편 건물의 아치와 기둥 장식이 수중 도시처럼 느껴진다. 술탄이 외국 사신을 접견하던 대사의 방에서는 뚫려 있는 아치 사이로 맞은 편 마을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그라나다의 정신과 영혼을 담고 있는 알바이신 이슬람 마을이다. 역사와 가슴 아픈 사연이 깔려 있는 마을이다. 이슬람 왕조가 멸망하고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는 그때, 스페인 병사들은 소수 민족의 문화와 종교를 보호해 주겠다는 항복 조건을 내팽개치고 마을을 닥치는 대로 약탈하고 잔혹한 살육을 저질렀다. 이교도를 소탕하고 신성한 하느님의 땅을 새로 세운다는 그들의 종교적 사명 앞에 한 문명은 무참히 무릎을 꿇었다. 무슬림들은 끝까지 저항했다. 이교도의 지배를 받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한 그들은 죽어가면서 처참한 역사를 후세에 남기고자 그들의 피를 곳곳에 뿌렸다. 그래서 하얀 집과 벽에는 당시의 학살로 붉게 물든 핏자국이 오랫동안 남아있었다고 한다. 지금 그 흔적을 찾기는 쉽지 않다.30여개에 달하던 모스크는 지금 성당이 되어 버렸다. 다만 좁은 골목과 서로의 목소리로 이웃과 통하는 가옥 구조가 전형적인 아랍 마을을 닮아 있다는 것뿐이다. 나지막한 언덕 위에 옹기종기 모인 하얀 집들 사이로 성당의 종소리가 석양을 이고 나직이 깔린다. 가슴 아픈 역사를 잠시 떠올리다가 ‘사자의 정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실내 정원과 마주하고 섰다.12마리의 사자가 떠받치는 중앙 분수와 사자의 입에서는 물줄기가 뿜어져 나온다. 그리고 그 물은 파놓은 홈을 따라 정원 구석구석을 흐른다. 야릇한 향내를 머금은 앞뜰의 정원수가 작은 그늘을 이루고, 뚝뚝 떨어질 것 같은 역동적인 종유석 조각을 담은 아치 아래에는 커다란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황량한 사막을 뚫고 온 아랍인들이 이곳에 오아시스의 정서를 그대로 옮겨 담은 것 같다. 아니면 코란에서 묘사하는 천국을 설계한 것일까? 사자의 정원을 나오니 아름다운 분수가 바라다 보이는 계단에 한 맹인이 앉아 구걸을 하고 있다. 그 옆에는 스페인어로 팻말을 세워놓았다.“아름다운 여인이여! 자선하세요. 그라나다에서 맹인이 되는 것보다 더 잔인한 인생이 또 있을까요.” 스페인 시인 프란시스코 데 이카자의 시구다. 아! 동전 한 닢을 놓으면서도 그라나다의 알함브라에서 만난 맹인의 말없는 절규는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았다. 이슬람의 궁성이 함락되던 1492년 그 해, 이사벨라 여왕을 후원자로 모신 제노아의 콜럼버스는 신대륙을 발견한다. 무적 함대를 자랑하는 스페인의 전성 시대가 막을 연 것이다. 한편 이슬람의 술탄 보아브딜은 다시 스페인에서 쫓겨나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 북아프리카로 건너갔다.800년 전인 711년, 그의 선조 타리크 이븐 지야드 장군이 이베리아 반도를 점령할 때 의기양양하게 건넜던 바로 그 길이다. 모로코의 이슬람 도시 페스에 정착한 뒤에도 보아브딜은 꿈에도 알함브라를 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63세를 끝으로 눈을 감았던 그의 초라한 페스 궁전은 너무나도 알함브라 궁전을 닮아 있다. 지금 대성당이 있는 알카이세리아 주변지역은 전형적인 아랍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이제 아랍인들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한번 이슬람화 된 세계의 모든 지역이 끝까지 이슬람을 지켰지만,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만은 예외였다. 다시 가톨릭이 점령한 이 땅에서 이교도인 무슬림들과 유태인들이 가혹한 추방과 학살을 당했기 때문이었다. 한 때 문화용광로로서 유럽 르네상스를 일으키게 했던 최고 수준의 지적 산실이었던 안달루시아는 문명과 학문이 소멸되면서 역사의 뒤안으로 잊혀졌다. 그리고 지금은 관광객들이 이슬람 유산을 보기 위해 다시 안달루시아로 몰려들고 있다.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 밸런타인데이가 기회다

    밸런타인데이가 기회다

    오는 14일이 연인들을 위한 발렌타인데이다. 특별한 초콜릿 만드는 법부터 다양한 이벤트까지를 알아보자. 한준규 최여경기자 hihi@seoul.co.kr ♡님처럼 상큼한 과일 초콜릿 퐁듀 달콤한 초콜릿과 함께 마음을 담아 자신의 사랑을 표현한다면 결국 아름다운 결실을 맺지 않을까. 거창하거나 비싼 초콜릿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 작아도 예쁘고 자신의 마음을 진솔하게 담으면 된다. 또 집에서 초콜릿을 직접 만들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세계 최고의 초콜릿 브랜드인 노이하우스(NEUHAUS)의 수석 초콜릿티어 다니엘 스탈래어트(44)와 함께 과일 초콜릿 퐁듀를 만들어보자. # 상큼하고 영양이 만점 흔히 초콜릿을 먹으면 살이 찌고 건강에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질이 떨어지는 초콜릿에는 식물성 기름과 설탕이 많아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상당히 포함돼 있다. 하지만 카카오버터가 많이 들어 있는 좋은 초콜릿에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고 대사작용을 원활하게 만들며 많은 섬유소를 포함하고 있어 변비에 좋다. 적은 양을 먹어도 공복감이 쉽게 없어져 오히려 다른 음식에 대한 욕구를 떨어뜨린다. 세계 각국에서 초콜릿을 만들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벨기에는 대량 생산보다 적은 양이라도 수작업을 통해 고급 초콜릿을 만드는 나라로 유명하다. 2002년 벨기에 왕실에서 최고의 초콜릿티어로 인정한 스탈래어트, 이현정(29), 조금정(28)씨가 과일 초콜릿 퐁듀를 만들어봤다. 2월 말에 결혼을 앞두고 있는 현정씨는 예비 남편에게 줄 초콜릿을, 금정씨는 회사 동료에게 자신의 마음을 건네줄 특별한 초콜릿이 잘 어울린다고 스탈래어트는 권했다. 스탈래어트는 “특별한 날에는 일반 가게에서 쉽게 살 수 있는 흔한 모양의 초콜릿보다 딸기, 바나나, 키위 등 과일에 초콜릿을 입혀 모양을 낸 초콜릿이 최고”라며 “만드는 방법도 비교적 간단하고 모양도 예뻐 집에서 만들기에 딱 좋다.”고 설명한다. 그가 말하는 초콜릿 만들기의 비법은 ‘온도’. 초콜릿을 녹이는 과정을 ‘템퍼링’이라 한다. 초콜릿을 처음 녹일 때는 섭씨 45℃정도. 완전이 녹으면 찬물에 담가 27℃정도로 온도를 낮추고 퐁듀를 할 때는 32℃정도의 온도를 유지해야 초콜릿 표면에 윤이 나며 맛있게 된다. 초콜릿에는 카카오매스와 카카오버터 두개 성분이 주를 이루는데 두 성분이 안정되게 섞이게 하는 과정이 ‘템퍼링’이다. 템퍼링을 소홀히 하면 초콜릿 표면에 하얀 무늬가 생겨 보기 싫게 된다. # 이렇게 만들어요 (1)커버처 초콜릿 덩어리를 잘게 부순다.(팁:커버처 초콜릿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쉽게 살 수 있다.) (2)계란찜을 하듯 커다란 그릇에 따뜻한 물을 넣고 그 안에 작은 그릇을 띄워 잘게 부순 초콜릿을 넣고 녹인다. 이때 녹이는 초콜릿의 온도가 50℃가 넘지 않게 주의한다. (3)이렇게 녹인 초콜릿을 차가운 물에 그릇째 담가 온도를 27℃정도로 낮춘다. 다시 따뜻한 물에 담가 32℃ 정도로 높여준다.(팁:50℃는 턱을 가까이 댔을때 뜨거운 열이 느껴질 정도. 32℃는 끓는 물에 그릇을 살짝 넣었다 꺼내면 맞출수 있다. ) (4)미리 준비한 딸기, 키위, 바나나 등을 녹인 초콜릿에 담갔다가 꺼내면 된다. 한번에 초콜릿을 다 묻힌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여러번 묻히기를 반복해야 모양이 예뻐진다.(팁:초콜릿이 잘 묻도록 과일 물기를 티슈로 살짝 눌러 제거하면 좋다.) (5)초콜릿이 묻은 과일들을 접시에 올려놓고 굳히면 완성.(팁:과자, 빵, 견과류 등도 함께 초콜릿을 입히면 먹기도 좋고 다양한 맛을 볼 수 있다.) ■ 호텔가면 커플도 싱글도 ‘내 생애 가장 특별한 날’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며 추억을 쌓아가는 밸런타인 데이. 로맨틱한 분위기와 맛있는 저녁식사로 소중한 시간을 꾸미고 싶은 이들을 위해 좋은 이벤트를 소개한다. # 호텔에서의 저녁식사 밀레니엄 서울힐튼의 프랑스식당 ‘시즌즈’(02-317-3060)와 이탈리아식당 ‘일폰테’(02-317-3270)에서는 밸런타인 데이를 위한 최고급 코스요리를 각각 12만원,8만 8000원(세금·봉사료 별도)에 선보인다. 임페리얼 팰리스의 중식당 ‘천산’(02-3440-8141∼2)은 불도장을 중심으로 한 8가지 코스요리 ‘내 생애 가장 특별한 날’(12만 5000원)과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날’(10만 5000원) 메뉴를 준비했다. 세금·봉사료 별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테이블34’(02-559-7631)는 로맨틱한 저녁을 위해 샴페인, 그랑마니에 초콜릿딸기 등을 곁들인 디너(1인당 12만원·세금 및 봉사료 별도)를 마련했다.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뷔페 레스토랑 ‘브래서리’(02-3430-8610)에서 저녁식사를 하면 와인 1잔이 무료다. 초콜릿은 여성고객을 위한 선물.5만원. 모두 세금·봉사료는 별도. 노보텔 앰배서더 독산의 ‘가든테라스’(02-3282-6121)는 로맨틱한 커튼으로 독립시킨 공간에서 샐러드바와 즉석에서 요리하는 신선한 랍스터구이, 와인 2잔을 즐길 수 있다.2인 기준 11만원(세금 포함).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의 ‘까페 드 셰프’(02-3011-8120)는 라이브 피아노 연주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든다. 안심 스테이크로 구성한 코스 메뉴와 마르사라 와인, 모엣샹동 샴페인 등을 제공하는 메뉴가 15만원(2인 기준·세금 별도). 밸런타인 데이에 커플만 즐거우란 법 없다.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화려한 싱글을 위해 제이제이 마호니스(02-799-8601)에서 ‘싱글스 파티’를 연다. 라이브 밴드 ‘엑시트-티(Exit-T)’ 공연, 행운권 추첨, 베스트 커플룩 선발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로 꾸몄다. 입장료는 2만원, 제이제이 레이디스 멤버는 1만 5000원이다. 오후 6시부터 새벽 3시까지 계속된다. ■ 평범한 초콜릿 바구니는 가라. 나만의 초콜릿을 만들었다면 이제 특별한 방법으로 초콜릿을 포장해보자. ●특별한 상자 포장법 준비물:선물상자 4박스, 리본, 포장지, 재단 가위, 조화, 담고 싶은 초콜릿 포장법: (1)선물상자에 각각 다른 포장지를 2겹으로 깐다. (2)상자마다 각각 다른 초콜릿을 넣는다. (3)박스를 한 데 모아 리본으로 묶어 고정시킨다. 리본만으로 고정이 되지 않으면 본드를 이용해 상자가 흩어지지 않도록 한다. (4)조화와 리본으로 장식한 뚜껑을 덮는다. ●초콜릿 꽃다발 준비물:꽃을 꽂을 화분과 오아시스(스펀지), 수국·장미·아네모네·왁스플라워·담쟁이 등 꽃, 철사, 본드, 가위, 메모꽂이 포장법: (1)화기에 오아시스 처리를 한다. (2)수국과 담쟁이와 같은 부피가 큰 꽃을 먼저 꽂는다. (3)어느 정도 채워지면 아네모네, 장미와 같은 포인트가 되는 꽃으로 장식한다. (4)철사를 U자 모양으로 구부리고 본드로 초콜릿을 고정시킨다. (5)완성된 초콜릿을 오아시스에 꽂는다. (6)잔잔한 꽃을 곳곳에 꽂는다. ■ 사진 및 도움말 도브초콜릿·헬레나플라워 윤수진 숍매니저(02-549-6644) ◆특별한 설렘 패키지로 즐겨라 # 사랑하는 그이와 함께 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서는 14일 커플들에 한해 입장료를 무려 30%나 할인해 준다. 또한 선착순 100커플에게 행운의 상어이빨 등으로 구성된 예쁜 선물도 나눠준다.(02)6002-6200,www.coexaqua.co.kr 63빌딩에서는 아름다운 수조 안에 러브메시지를 전시하는 ‘수중 러브 메신저’,63빌딩 내 관람, 맛있는 식사를 함께 할 수 있는 ‘밸런타인 패키지’를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선보인다. 씨월드 및 전망대 관람, 러브엘리베이터 탑승, 전망카페인 스카이파크(60층)에서의 식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초콜릿과 키홀더 등을 선물로 나누어 준다. 2인 기준 15만원.(02)789-5904,www.63.co.kr 한리버랜드는 아름다운 서울의 야경, 선상 뷔페와 감미로운 노래 공연으로 특별한 밸런타인데이를 꿈꾸는 연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14일 저녁 7시 30분 여의도 선착장에서 아름다운 서울의 야경을 감상하고 뚝섬으로 가는 도중 선상 뷔페로 저녁을 먹는다. 도착한 뚝섬 선착장 특별무대서 펼쳐지는 아카펠라그룹 ‘다이아’의 공연을 감상한다. 돌아오는 유람선에서 펼쳐지는 분수 불꽃쇼와 뷔페유람선 상품권, 와인선물세트, 모피장갑, 초콜릿선물세트와 기타 연인들에게 필요한 푸짐한 선물을 나누어 준다. 1인당 5만원.(02)3271-6900,www.hanriverland.co.kr
  • 박서보 화백 작품 ‘묘법’ 美 유명 미술간행물 표지 장식

    박서보 화백 작품 ‘묘법’ 美 유명 미술간행물 표지 장식

    우리나라 색면회화, 미니멀리즘의 대가 박서보(75) 화백의 작품 ‘묘법’(1993년 작)이 미국의 유명한 미술 간행물 ‘ART FUNDAMENTALS’의 책 표지로 선정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미술계에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박 화백은 2일 “최근 이 책의 공동 저자인 오토 옥버크씨로부터 ‘당신의 그림이 너무 아름답다. 책 표지로 선정된 것을 축하한다.’는 내용의 축하엽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동양인 작품 표지에 실린 건 처음 미국의 각 대학에서 교재로 채택할 정도로 미술계에서는 인정받고 있는 이 미술 간행물은 그동안 현대미술의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들만 표지로 실었을 뿐 한국인은 물론 동양인의 작품을 싣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뉴욕경매에서 작품 한 점이 무려 235억원에 팔린 세계적인 추상화가 로스코와 작품 한 점이 156억원에 이르는 미국의 대표적인 팝아티스트 제스퍼 존스 등 현대미술의 세계적 거장의 작품들이 책 표지로 등장해왔다. 박 화백은 “표지에 실린 작품은 1993년 도쿄화랑에서 열린 전시회에 출품했던 것”이라면서 “세계적 작가들의 작품이 실리는 이 책에 작품이 소개되는 것만 해도 대단한데 표지로 실려서 너무 놀랐다.”고 밝혔다. 한지에 오렌지색이 지그재그로 표현된 이 작품은 동양적인 아름다움에 현대적 감각이 돋보인다. 맥그로 힐 출판사에서 출판된 이 책은 현재 미국의 대규모 인터넷 서점 ‘아마존’에서 64.38달러에 팔리고 있다. 박 화백은 일흔 중반의 나이에도 작업실(서울 동교동)에 매일 출근, 여전히 하루 10시간 이상 작업에 매진한다. 그는 이같은 기쁜 소식을 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척 쓸쓸하다고 했다.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의 작고 소식을 듣고서다. ●지난 연말 백남준 연하카드 받아 “연말에 마이애미에서 백남준으로부터 새해 건강하라는 내용의 카드를 받았는데 그것이 마지막 인사가 될 줄 몰랐다.”고 안타까워했다.“병술년이라고 앞면에는 고양이 같은 개 한 마리를 열심히 그려넣고, 뒤에는 그의 상징인 안테나가 그려진 텔레비전과 커피잔을 그린 카드였다.”고 설명했다. 박 화백은 “1984년 백남준이 ‘굿모닝 미스터 오웰’의 작품을 한국에서 준비하면서 서로 알게 됐는데 그 이후 한살 더 많은 나에게 ‘선생님’하면서 깍듯하게 선배 예우를 해줘 더욱 인상 깊었다.”고 했다. 생전에 백남준은 한국의 좋아하는 화가로 박 화백을 꼽고, 박 화백은 뇌출혈로 쓰러진 그에게 ‘빨리 쾌유하길 빈다.’는 연하장을 보내며 서로 예술가를 떠나 건강을 챙기는 진한 우정을 나누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백남준미술관 日에 선점될 뻔”

    경기도가 고 백남준씨의 작품을 국내에서 가장 많이 보유할 수 있었던 것은 백씨의 작품이 일본으로 넘어갈 것을 우려해 ‘백남준 미술관’ 건립을 추진하는 등 발빠르게 대처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그러나 “개인미술관 성격이 강하다.”며 재검토를 지시, 무산위기를 맞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가 ‘백남준 미술관’건립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2001년 11월. 일본이 백씨의 일본인 부인(구보다 시게코)을 통해 백씨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움직임을 감지하면서부터다. 도 관계자는 “당시 미국내 지인들을 통해 이같은 소식을 접하게 됐다.”면서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예술가의 작품을 놓칠 수 없어 백씨 사후, 백씨의 작품을 선점할 수 있도록 전시 공간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도는 이에 따라 백씨측과 접촉해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 1만 1000평에 백남준의 삶과 예술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창작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백남준 미술관(아트홀)을 2004년까지 건립하기로 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도는 이어 미술관에서 소장·전시할 작품을 들여오기 위해 2002년부터 도 관계자들을 미국으로 잇따라 파견,120억원을 들여 작품 67점, 개인사물세트 3점, 비디오아카이브 2285점을 반입했다. 그러나 도의 이같은 계획은 감사원 감사를 통해 무산 위기를 맞았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해야 할 사업을 지자체가 추진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받았다. 2003년 당시 감사원은 백남준 미술관 건립사업에 대해 “개인 미술관 성격이 강해 타당성이 적기 때문에 2006년 완공을 목표로 안산에 추진중인 도립미술관과 통합하라.”고 통보했다. 이 때문에 2004년 개관 예정이던 박물관은 아직까지 착공조차 못한 채 장기간 표류하다 오는 5월9일 첫 삽을 뜨게 됐다.값비싼 비용을 치르고 국내로 반입한 백씨의 작품들은 미술관 건립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지금까지 창고에 방치되고 있다. 도는 백씨의 타계를 계기로 도가 반입한 작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추모 전시회를 2월 중 열기로 하고 백씨측과 접촉하고 있다. 내년 10월 백남준 미술관이 준공되면 백씨의 유골도 미술관에 안치할 계획이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백남준씨 장례식에 정부조문사절

    정부는 지난 달 29일 미국에서 타계한 비디오아티스트 고 백남준씨 장례식에 문봉주 주 뉴욕 총영사를 정부 조문사절로 파견키로 했다고 1일 밝혔다.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자택에서 타계한 고인의 장례식은 유해가 안치된 뉴욕 켐벨 장례식장에서 3일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청량산성 일부 복원 완료

    경북 봉화 청량산 일대 유교문화권 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31일 봉화군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착공한 청량산성 일부 복원공사가 2년여 만인 이날 완공됐다. 복원된 구간은 봉화군 명호면 동문지에서 밀성대까지 340m이며 모두 18억원이 투입됐다. 봉화군은 올해도 8억원을 들여 청량산성 복원공사를 지속할 계획이다. 청량산성은 길이 5220m에 이르며 봉화군 명호면에서 안동 도산과 예안면까지 이어진다. 고려 공민왕 16년인 1361년에 10만 홍건적이 압록강을 건너 쳐들어오자 공민왕은 청량산 축융봉 아래 청량산성을 쌓고 1년간 숨어 지냈다. 축융봉 주변에는 공민왕이 숨어 지냈던 오아대와 군장의 흔적이 있다. 그 뒤 이 마을 주민들은 이 곳에 왔던 공민왕에 대한 애정이 식지 않아 공민왕당을 짓고 위패를 모셨으며 제사를 지내기도 했다. 봉화군은 공민왕당 주변을 정비하고 맥이 끊긴 제사도 부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닭실마을 정비, 전통문화체험마을 조성 등 유교문화권 관광개발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봉화군 관계자는 “청량산성은 역사적 가치가 뛰어나다.”며 “문화재위원들의 기술자문을 거쳐 원형대로 복원하겠다.”고 말했다.봉화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사설] 시대를 앞선 ‘백남준 예술혼’을 기리며

    비디오아트의 창시자인 백남준 선생이 어제 미국 마이애미의 자택에서 74세를 일기로 숨을 거두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예술가의 타계 소식에 접해 우리는 시대를 앞서 인류사회가 나아가는 길을 예측하고, 이를 예술의 장에서 구현하고자 혼신의 노력을 다한 그 예술혼에 다시금 경의를 표한다. 아울러 영전에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 선생은 전자매체의 발달이 결국은 지구촌을 하나로 묶는 전자커뮤니케이션 시대를 불러오리라는 사실을 일찌감치 예견했다. 그리고 그같은 변화를 회화·조각 등으로 구분되는 기존의 예술 장르에 나눠 담기에는 한계가 있음을 알았다. 그 결과 TV·비디오 등 전자기기를 활용해 현대사회의 새로운 삶과 사상을 농축해 보여주는 방식인 비디오아트라는 예술 장르를 탄생시켰다. 그의 예술세계는 1960년대 초 이미 유럽·미국의 예술계에서 인정 받아 비디오아트의 창시자이며 현대예술의 선구자로서 자리매김되었다. 그후에도 선생은 끊임없는 실험성을 추구함으로써 예술의 지평을 넓혀 나갔으며, 그 치열한 작가정신은 10년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에도 중단되지 않았다. 선생이 세상을 떠난 날에도 서울에서는 ‘로봇, 백남준에서 휴보까지’가, 뉴욕에서는 ‘무빙 타임전’이 열리는 등 세계 곳곳에서 그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또 국내에는 ‘백남준미술관’이 오는 5월 착공돼 내년 10월 문을 열 예정이다. 선생은 가도 그의 예술, 예술혼은 계속 빛을 발하는 것이다. 이 땅이 배출한 세계적인 예술가의 죽음을 기리며 우리는 제2, 제3의 백남준이 줄이어 등장해 인류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해줄 그날을 기다린다.
  • [23일 TV 하이라이트]

    ●튀는 지식-팝콘〈궁궐〉(EBS 오후 8시5분) 500년 조선 역사의 산실, 왕실의 비밀이 곳곳에 숨겨져 있는 곳, 궁궐. 궁궐 어디를 가나 볼 수 있는 처마 끝의 흙 인형, 잡상. 잡상이 삼장법사와 손오공을 빼닮은 사연은 무엇일까? 그런가 하면 궁궐 처마 밑에는 용도를 알 수 없는 의문의 삼지창이 있다는데, 그 삼지창의 정체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5분) 부족함 없이 살면서 돈을 물 쓰듯 하던 시어머니가 아들의 부도 이후에도 낭비벽을 버리지 못했다.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과소비를 보다 못해서 이혼을 요구할 경우 이혼사유가 되는지 확인해 본다. 또 영화 속에서 쌍방 합의 하에 서로 몸싸움을 벌인 경우 폭행죄에 해당되는지도 살펴본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25분) 가나아트갤러리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전시회는 미술계와 과학계, 산업계 등 30여개 팀 100여명의 작품 15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백남준의 비디오아트부터 국내 최초 인간형 로봇인 휴보까지 만날 수 있는 전시회.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백남준에서 휴보까지 전시회를 찾아가 본다.   ●안녕 프란체스카(MBC 오후 11시5분) 사춘기에 들어선 인성은 예림에게서 느낄 수 없는 성숙한 여인의 향기를 다이아나에게서 느낀다. 다이아나 앞에서 사랑의 세레나데 `내 여자라니까´를 열창하는데, 과연 489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할 수 있을까? 한편 이사벨은 버스 안에서 맨손으로 치한을 때려잡아 `잔다르크 할머니´로 스타덤에 오른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어두육미라는 말처럼 대구 역시 머리 부분이 가장 맛이 있다. 알과 고니는 젓갈로 유명하며 대구 간유는 의약용으로도 사용되는 등 버릴 게 없는 생선으로 유명하다. 대구 한 마리로 끓여보는 해장국에서부터 매운 맛이 일품인 대구 뽈찜, 그리고 대구의 각 부위별 젓갈까지 다양한 요리를 만들고 효능도 알아본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국내 최초 예술CEO, 지휘자 금난새. 수준 높은 공연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그의 소신과 예술CEO로서의 애환 등 금난새의 음악인생을 들어본다. 한국의 어머니역할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중견 배우 김해숙. 최고의 연기를 위해 라면을 먹으며 얼굴을 불리고 담배까지 피우게 된 사연 등을 공개한다.
  • 한국 가곡·민요 연주 즐기는 日 가와이 문화청장관 단독회견

    한국 가곡·민요 연주 즐기는 日 가와이 문화청장관 단독회견

    우리의 민요 아리랑은 물론 가곡 ‘비목’에 가요 ‘못잊어’‘얼굴’까지 플루트로 분다. 일본 문화를 지키고 외국에 알리는 게 임무인 일본 문화청 장관이 말이다. 한국에도 저서를 여럿 번역해 내놓은 노 심리학자 가와이 하야오(78) 장관은 서울신문과의 단독회견이 끝나갈 즈음 얼마전 익혔다는 세 곡의 앞부분을 기자에게 들려준다.21일 제주에서 열리는 한·일 민속교류 공연 ‘제주도와 오키나와의 만남’의 리셉션에서 선보인다고 한다. 불어주겠냐고 했더니 선뜻 플루트를 조립했다. 퍼포먼스로 비칠 수 있으나 일본 문화청 장관이란 직책을 생각한다면 놀랍다. 한류의 번성으로 인한 한일 문화역조에 대해 가와이 장관은 “한류가 엄청나게 우위에 있지만 그것도 좋은 일 아니냐.”고 웃는다. 그는 이 한류가 일본에서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었다. 혐(嫌)한류의 역풍에 힘입은 “올해로 한류는 끝날 것”이라는 일본 내의 일부 비관적 전망을 보기좋게 부정했다. 오히려 지금보다 (한국을)더 알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드라마, 영화로부터 알게 된 한국의 소설, 역사도 알자는 움직임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류가 붐을 이뤘으니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되며, 일본인들 모두가 관심을 갖게 된 만큼 여러가지 (한국)것들이 (일본에)들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일을 나도 돕겠다.”고 밝혔다. 한국에 들어온 일본 문화(일류·日流)를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묻자 그는 “한류 붐과 비교할 수 없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10년 전이라면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신화, 옛날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는 가와이 장관은 “한국에서 온 게 굉장히 많고 (한국과 일본의)신화 등이 연결돼 있다.”면서 “(일본 문화의)뿌리는 한국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일 공연 참관차 19일 한국에 온 가와이 장관은 20일 유홍준 문화재청장을 만난 뒤 국립중앙박물관을 둘러보고 제주를 거쳐 22일 일본으로 간다. 이창동 전 문화관광부 장관의 영화 ‘박하사탕’‘오아시스’를 좋아한다는 그는 방한기간에 26살 터울의 이 전 장관을 사적으로 만났을 정도로 친근하게 지낸다. 일본 임상심리학계의 제1인자로서 교토대 명예교수이며 2002년부터 문화청 장관을 맡았다.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와의 대담을 담은 ‘무라카미 하루키를 만나러 간다’ 등 다수의 저서를 갖고 있다. 그는 교착상태에 빠진 한·일 관계에 대해 “위는 그렇더라도 아래(민간)에서의 교류는 멈출 수 없을 만큼 많으므로 이것을 위로 침투시켜 가면 자연히 바뀔 것”이라고 낙관했다.‘한·일 우정의 해’를 넘어 ‘한·일 우정의 세기’가 됐으면 하는게 소망이라고 한다. 황성기 문화부장 marry04@seoul.co.kr
  • [마니아] 철인3종 경기

    [마니아] 철인3종 경기

    사람들은 흔히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곤한다. 그러나 트라이애슬론(Triathlon)이라 불리는 철인3종 경기야 말로 인생과 닮았다.삶을 터득할 무렵인 40대 초반에 가장 좋은 기록을 낸다. 수영 3.8㎞, 사이클 180.2㎞, 마라톤 42.195㎞를 완주하려면 타고난 순발력보다 꾸준히 키운 근지구력이 필요한 까닭이다.고통스러워 ‘마지막 출전’이라 다짐하며 226.295㎞를 완주하고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또 다른 도전을 꿈꾼다. 그래서 철인 경기는 또 어머니가 엄청난 산고를 겪고도 다시 아이를 낳는 것과도 비교된다. 치열하게 사는 모든 이들이 곧 철인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강동철인클럽 15일 오전 7시 한강 미사리 카누·조정경기장. 쌀쌀한 날씨에도 강동철인클럽 회원 12명이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하나 둘 셋 넷….’구령에 따라 긴장된 근육을 푸는 솜씨가 날렵하다. 클럽 초대 회장인 송금열씨가 달리기를 지도했다.“추워서 몸이 경직돼 있으니까 실력의 70∼80%만 발휘하십시오. 가벼운 마음으로 움직이세요. 무리하면 다칠 수 있습니다.” 운동 마니아만 모인 터라 ‘열심히 하라.’는 채찍질보다 ‘몸을 챙기라.’는 충고가 이어졌다. 회원들은 이날 5㎞ 달리기 기록을 측정했다. 앞으로 일년동안 얼마나 실력이 늘었는지 확인할 기초자료를 만들기 위해서다. 클럽 창립 회원인 정영래(41) 회장이 제일 먼저 결승점에 도착했다.1997년 철인경기에 발을 담근 정 회장은 2004년 10월 하와이 코나에서 열린 세계 트라이애슬론(Triathlon) 챔피언대회에 참가한 실력파다. 연령별로 각국의 최고 선수에게만 참가 자격이 주어지는 터라 동호인들은 이 대회를 ‘꿈의 무대’라고 부른다. 그런 그도 철인3종 경기가 처음에는 ‘지옥’같았다고 했다. “저수지에서 수백명이 치고 때리며 수영하는데 정말 도망가고 싶더라고요. 버스 타고 먼 곳까지 응원하러온 동료들 보기가 미안해 이를 꽉 물었죠.” 무슨 정신으로 사이클을 타고, 달렸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단다. 다만 응원 소리만 귀를 맴돌았다.“뛰면서 다짐했죠. 다시는 참가하지 않는다. 마지막이다.” 그의 결심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무너졌다. 윤응준(44)씨는 철인3종 경기에 끝없이 도전하는 마음을 어머니가 산고를 겪고도 다시 아이를 낳는 것에 비유했다. “몸을 맞대고 땀을 쏟으며 운동하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만족감이 대단합니다. 그 짜릿한 쾌감에 중독돼 다시 수영을 하고 사이클을 타죠.” 최정무(41)씨도 중독 증상 때문에 아내에게 타박을 받는다. 오전 8시에 회사 출근하라고 깨우면 꼼짝도 하지 않으면서 주말에는 오전 5시 30분에 일어나 훈련에 나오기 때문이다. 강동철인클럽은 1997년에 결성됐다. 회원 35명 가운데 철인(Ironman)은 23명이다. 이들은 수영 3.9㎞, 사이클 180.2㎞, 달리기 42.195㎞를 17시간 이내에 완주했다.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6시에 모여 수영과 사이클을 배운다. 지도교사도 물론 회원들이다. 매년 마라톤 대회와 트라이애슬론대회, 철인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인류 최후의 스포츠’라 불릴 만큼 힘든 운동이다 보니 단결력은 필수다.2000년 춘천마라톤 풀코스에 전원이 도전해 완주할 만큼 팀워크가 남다르다. 사이클 훈련 때 협동심이 빛을 발한다. 사이클에 몸을 싣고 도로를 질주하면 위험을 곳곳에서 맞닥뜨린다. 윤씨는 “욕심을 앞세우면 사고가 나기 쉽다.”면서 “동료를 신뢰하고 함께 호흡하며 사이클을 타야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협동심은 봉사활동으로 이어졌다.2002년부터 송금열씨가 돕고 있는 강동구 우성원의 정신지체 장애우들과 매주 금요일에 달리기 훈련을 하고 있다. 마라톤 대회에 함께 참가해 완주하기 위해서다. 지난 2003년 1월에는 ‘장애우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란 모토를 내걸고 땅끝마을에서 임진각까지 8박 9일간 릴레이 마라톤을 펼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속초 국제아쿠아슬론대회에 맞춰 서울부터 속초까지 251㎞를 3박 4일 릴레이로 달렸다. “기록 경쟁에 매달리지 않으면 얼마든지 돕고 즐기며 철인을 준비할 수 있다.”고 정 회장이 설명했다. 클럽의 맏형인 김덕경(57)씨는 원숙미를 철인 경기의 매력으로 꼽았다. 그리고 “철인경기는 인생과 닮았다.”고 했다. 우선 삶을 터득할 무렵인 40대 초반에 근지구력이 무르익어 가장 좋은 기록을 낸다. 타고난 순발력보다는 꾸준한 노력이 성공의 비결이라는 점도 그렇다. 숨이 턱까지 차올라 고통스러워도 멈출 수 없다는 것도 비슷하다. 그래서 평생 하고픈 운동이란다. 김씨는 2003년 226.295㎞를 완주해 철인이 됐다. 그러나 앞으로 두차례 더 도전할 계획이다. ‘철인은 빠르고, 느릴 수 있지만 누구나 갈 수 있는 길’이라고 믿기에 강동철인클럽은 오늘도 달린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철녀’ 를 꿈꾼다 주부 배미경(43)씨는 5㎞를 20분 만에 질주하고도 여유를 잃지 않았다. 숨을 고르며 환하게 웃을 뿐이었다. 배씨에게 뒤처진 남성 회원들이 오히려 헉헉거리며 들어왔다. “어이구, 못 당한다니까.” 애교섞인 질투가 쏟아졌다. 2004년 7월 배씨는 강동철인클럽에 들어왔다. “TV에서 엄마와 딸이 철인3종 경기에 도전하는 모습을 봤어요. 너무 감동적이고 아름다워 자연스럽게 발길이 옮겨지더군요.” 수영 3.9㎞ 사이클 180.2㎞ 마라톤 42.195㎞를 완주하는 철인경기를 직접 지켜본 후 결심은 더욱 굳어졌다고 했다. “저수지에서 수백명이 수영하는 모습은 장관이에요. 가슴이 콩닥거릴 정도로 흥분되죠.‘다음에는 그곳에 내가 직접 뛰어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배씨는 2000년부터 수영을 해온 터라 첫번째 관문은 쉽사리 통과했다. 자전거를 즐겨탔지만 사이클은 만만치 않았다. 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를 달리는 게 겁이 났다. 그럴 때면 클럽 회원들이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어줬다. 익숙해지면서 사이클의 속도감에 흠뻑 취해갔다. 마라톤은 의외로 쉬웠다.‘타고난 체력’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훈련 3개월 만에 풀코스를 3시간 39분에 뛰었다.‘잘 뛴다.’는 칭찬을 받자 3시간 24분,3시간 17분으로 기록이 단축됐다. 그리고 지난해 경북 울진에서 열린 트라이애슬론 대회(수영 1.5㎞, 사이클 40㎞, 마라톤 10㎞)에 참가,40대 여성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수영과 사이클, 달리기를 번갈아 하면 오히려 편해요. 뭉쳤던 근육이 다음 종목을 하면서 풀리거든요.” 남편과 아들의 응원에 힘입어 배씨는 오는 9월에 ‘철인’에 도전할 생각이다.226.3㎞를 17시간 이내에 완주해야 한다. 그래서 토요일, 일요일 클럽 모임에 빠지지 않고, 홀로 체육관에서 체력을 다진다. “운동은 정직해요. 땀 흘린 만큼 결과가 나오죠. 그래서 누구나 꾸준히, 열심히 하면 철인이 될 수 있다고 믿어요.”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트라이애슬론이란? 철인3종 경기는 한 선수가 수영, 사이클, 달리기 등 3종목을 잇따라 수행하는 스포츠로 트라이애슬론(Triathlon)이라고도 한다. 경기는 1978년 2월 하와이에서 처음 열렸다. 하와이에 주둔하던 미해군중령 존 콜린스가 고안했다. 와이키키 바다수영과 오아후섬 일주 사이클대회, 호놀룰루 마라톤대회를 묶어 대회를 치렀다.2000년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경기는 수영, 사이클, 달리기의 거리에 따라 스프린트, 인터내셔널, 롱, 철인 코스로 나뉜다. 스프린트는 수영 0.3∼1㎞, 사이클 8∼25㎞, 달리기 1.5∼5㎞이며 인터내셔널 코스는 수영 1∼2㎞, 사이클 25∼50㎞, 달리기 5∼10㎞다. 롱은 수영 2∼4㎞, 사이클 50∼100㎞, 달리기 10∼30㎞. 17시간 이내에 완주하면 철인(Ironman) 칭호를 얻는 철인 코스는 수영 3.9㎞, 사이클 180.2㎞, 마라톤 42.195㎞이다. 국내 첫 철인경기는 1991년 제주도에서 열렸다.17명이 참가해 12명(철인 10명)이 완주했다. 우승자 곽명호씨는 10시간 31분 2초로 들어왔다. 첫 여성 철인은 92년 대회에 출전한 박명애씨다. 철인 코스는 수영 테스트를 거쳐야 출전자격이 주어진다.3.9㎞를 1시간 30분이내에 통과해야 한다. ■ 도움말 대한트라이애슬론연맹
  • [도서관을 살리자] (중) 다기능 복합공간으로

    [도서관을 살리자] (중) 다기능 복합공간으로

    도서관은 더 이상 책만 읽는 곳이 아니다. 시대가 흐르면서 도서관은 ‘자료저장소(Archive)’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지역을 기반으로 한 시민활동의 중심 공간이 되고 있다.‘도서관=독서실’로 인식되는 우리 현실에서 도서관이 전통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조차 벅차다. 하지만 ‘문화강국’을 꿈꾼다면 우리도 도서관의 변화하는 모습을 받아들이고 또 가꾸어가야 한다. 뉴욕공공도서관의 대표적인 연구도서관인 과학산업도서관과 공연예술도서관을 통해 도서관이 시민의 문화·경제 활동의 중심이 되는 모습을 살펴본다. |뉴욕 김유영특파원|뉴욕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주변의 메디슨가. 통유리로 싸인 현대식 건물 1층의 로비에 들어서면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가 말한 ‘내 모토는 첫째는 정직이고 다음은 산업이요, 다음은 집중’을 비롯, 유명 사업가·과학자 50여명의 명언이 늘어서 있다. 지하로 내려가면 세계적인 금융사인 UBS 페인웨버가 제공한 21개의 모니터에서 주가·환율과 CNN 등이 실시간으로 비쳐지고 있다. 이곳은 디지털 정보화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1996년 1억달러를 들여 개관한 과학산업도서관(SIBL)이다. 루돌프 줄리아니 당시 뉴욕시장은 “금융·과학·산업 부문에서 뉴욕은 세계의 중심이 되고 있다.”면서 “도서관 건설에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지만, 우리들이 얻을 수 있는 것에 비하면 사소한 것이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돈을 벌게 해준다 이곳의 소장자료는 마케팅, 광고, 금융, 특허·상표권, 기업연감, 컴퓨터 등 모두 1800만건 이상에 달한다. 그러나 자료를 뛰어넘어 시설과 프로그램 등이 머릿속에 그려왔던 도서관의 개념과는 확연하게 달랐다. 유료자료를 공짜로 볼 수 있는 컴퓨터 70여대가 놓인 지하 1층의 전자정보센터로 내려가면 도서관을 ‘개인 사무실’로 쓰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특히 월 이용료가 1500달러에 달하는 경제전문 통신사인 ‘블룸버그사’의 실시간 뉴스도 제공된다. 블룸버그사의 모니터 2개에 개인 노트북까지 펼쳐놓고 주가·환율 그래프를 체크하는 한 이용자는 어느 증권사 직원 못지않은 긴장감을 자아냈다. 도서관 정보서비스 책임자인 어미뇨 도노프리오는 “고용이 유연해지고 정보화사회로 나아감에 따라 고도의 정보에 접근하기 어려운 개인이나 자영업자들의 경제적인 자립을 위해 도서관이 새로운 역할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100여명에 달하는 사서 가운데 절반은 사서 학위와 함께 광고·금융사 등의 근무경력이나 경영·경제·과학 관련 학위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창업을 지원해 준다 이 도서관은 ‘자영업자 센터’를 운영, 각종 기관과 연계해서 창업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우선 뉴욕시의 공무원 1명이 상근하고 있어서 창업, 사업 등에 관한 행정적인 절차를 ‘원스톱’으로 처리해 준다. 또 중소기업청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창업상담자 그룹인 ‘스코어’의 자원봉사자들이 무료상담을 해준다. 분야는 창업관련법, 자금조달법, 마케팅·세일즈전략, 국제무역 등 다양하다. 모임 자체가 창업자들의 정보교환의 장이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스코어가 진행하는 ‘식당을 열고 싶어요’라는 세미나에서는 장소, 창업 준비기간, 주방기기 구입비용, 주방장과 종업원 거느리는 법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보를 알려준다. 모임이 끝난 뒤 참가자들은 명함교환 등을 통해 인맥을 넓힐 수 있다. 식당에 음식을 공급하는 ‘레일웨이 그루메’의 사장인 로버트 브리세트(42)는 이곳에서 ‘e마케팅’ 등 마케팅 관련 서적 3권을 대출했다. 그는 “고객에게 이메일 주문을 받고 평소에도 매출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려면 마케팅이 중요하다.”면서 “자료나 전략 등이 부족한 소상공인에게는 도서관이 더없이 좋은 친구”라고 평했다. ●이력서 첨삭 강의도 해준다 분관인 미드맨해튼도서관 2층의 ‘직업정보센터’도 눈여겨볼 만하다. 각종 신문의 구직란을 모아두었을 뿐만 아니라 전직·구직 등에 관한 서적을 갖춰놓았다. 또한 ‘오후 5시 클럽’을 운영하는 게 이채롭다.‘제발 지겨운 직업이 걸리지 않기를-내가 원하는 것을 알아내기’ ‘나를 잘 판매하는 이력서는 어떻게 쓰는가’라는 등의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열고 있다. 직업정보센터의 데이비드 호프만 사서는 “이력서 첨삭 강좌는 자리가 없어서 참가자들이 서서 들을 정도”라고 소개했다. carilips@seoul.co.kr ■ ’문화의 오아시스’ 뉴욕 공연예술도서관 |뉴욕 김유영특파원|19일 뉴욕 공공도서관(LPA)의 공연예술도서관에서는 배우 지망생들을 위해 ‘오페라의 유령’ ‘프로듀서스’ 등의 캐스팅 디렉터인 제프리 존슨이 진행하는 오디션 실습이 열렸다. 브로드웨이 진출을 꿈꾸는 참가자들에게는 유명감독에게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오는 27일에는 도서관 자체 공연장에서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음악회가 열린다. 시민 모두에게 열려 있는 공공도서관인 만큼 비용은 무료다. ●종이책보다 작품이 더 많다 이 도서관은 뉴욕시티발레의 거점인 뉴욕주립극장, 뉴욕필의 산실인 에브리피셔홀, 줄리어드 음악원 캠퍼스, 뉴욕시티 오페라의 메트로폴리탄극장 등이 모여있는 ‘링컨센터’에 자리했다. 서울로 보면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 전당에 세워져 문화활동의 기반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셈이다. 이 도서관은 종이책이 전체자료의 30%에 불과해 ‘책이 없는 도서관’으로 불리기도 한다. 음악·무용·연극·녹음 등 4개 분야에 걸친 자료 3만 5000점을 소장하고 있다. 무대의상, 영화포스터, 길거리공연, 랩뮤직, 클래식발레, 뮤지컬, 대통령연설, 효과음, 마술, 만담 등 다양하다. 특히 모차르트나 멘델스존이 직접 쓴 악보, 브로드웨이·오프 브로드웨이에 올려진 희곡의 원본, 출판되지 않은 작품들은 인기있는 열람 자료다. 브로드웨이에서 감독·배우를 동시에 하는 데이비드 르두(28)는 스웨덴 극작가인 오거스트 스트린버그 관련 저서에 몰입해 있었다. 그는 “다듬어지지 않은 원본을 살펴보면 창작자의 메모가 적혀 있는 등 작가의 사고 흐름을 읽어낼 수 있다.”면서 “이런 자료들을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나만의 고유한 방식의 표현법이 고안되는 등 영감이 떠오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고전(古典)은 창조의 어머니다 이 도서관의 백미는 TOFT(Theatre on Film and Tape)를 꼽을 수 있다. 이는 1970년부터의 연극·뮤지컬·전위적인 공연·각종 수상식의 수상소감·세미나·대담 등의 영상·음향 등을 테이프로 기록, 자체 제작해 보관하는 것이다. 이 도서관은 브로드웨이의 6개 조합과 직접 계약을 맺고 작품을 제작한다. 뉴욕 예술의 살아있는 역사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예컨대 줄리아 로버츠, 나탈리 포트먼, 주드 로 등이 출연, 사랑의 진실에 대해 신랄한 물음을 던진 영화 ‘클로저’가 만들어지기까지 이 도서관의 도움이 컸다. 마이크 니콜러스 감독이 도서관에 몇번이고 와서 1980년대초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른 연극 ‘클로저’의 녹화테이프를 연구했다. 테이프는 물론 TOFT가 제작한 것. 뉴욕에 사는 영화감독 우디 앨런,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와 ‘아메리칸 뷰티’에 출연한 케빈 스페이시,‘미시즈 다웃파이어’의 로빈 윌리엄스 등이 단골 이용자로 꼽히고 있다. 도서관 연극자료 담당 웬디 노리스는 “매년 40여개국에서 5000∼8000명이 TOFT를 이용하기 위해 도서관에 온다.”면서 “이용자는 현직·미래의 무대미술가, 안무가, 평론가, 의상 디자이너, 오페라가수 등 장르를 막론하고 전 분야에 걸쳐 있다.”고 전했다. ●동네마다 문화향기가 넘친다 이같은 문화활동은 비단 공연예술도서관에 한정된 것은 아니다. 분관인 도넬도서관은 공연문화도서관이 소화하지 못한 16㎜ 독립영화·다큐멘터리 작품 8500점을 소장하고 있다. 미드맨해튼도서관은 출판·광고업자, 일러스트레이터 등을 위한 ‘사진컬렉션(1만 2000점)’을 두고 있다. 뉴욕의 공공도서관 85개 분관에서 19일부터 이달말까지 열리는 행사만도 수채화 전시회(성(聖) 조지 도서관), 도서관에 관한 그림 전시회(미드맨해튼도서관), 재즈콘서트(도넬 도서관) 등 200여개에 이른다. 곳곳에서 특색있는 문화행사가 펼쳐져 주민의 문화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 carilips@seoul.co.kr ■ 국내 현실은 국내에서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에서는 간간이 책을 읽는 사람이 눈에 띄지만, 정작 도서관에서는 독서하는 사람보다는 시험준비에 열중인 사람들이 더 많다. 왜 그럴까. 전문가들은 도서관이 이제는 ‘고객’인 이용자들이 원하는 수요를 정확하게 파악해 부응해야 할 때라고 지적한다. 과학전문도서관인 LG상남도서관 심우섭 기획관리팀장은 “예전의 도서관은 책을 꺼내서 읽거나 책을 복사·판서하는 조용한 공간을 떠올렸다.”면서 “미래의 도서관은 이용자가 궁금증을 갖는 부분에 대해 다른 이용자나 사서와 함께 토론하는 ‘창조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보화 사회가 진전되어 전자책까지 나오는 마당에 도서관이 종이책에만 집착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란 설명이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조권중 연구위원은 “뉴욕 공공도서관의 경우 사서들이 다양한 분야별로 이용자들이 알고 싶어 하는 방향으로 안내해주는 것이 장점”이라면서 “사서들은 학부에서 인문·경제·과학·예술 등의 지식기반을 탄탄히 한 뒤 석사 과정에서 문헌정보 등을 전공한 경우가 상당수”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 사서가 참고·봉사라는 본래 업무보다 대출·행정처리 등 ‘잡무’에 매달려야 하는 게 현실이다. 경남도교육청이 자체 조사한 결과, 사서가 참고·봉사에 할애하는 시간은 10.4%에 불과했다. 대부분은 대출(15.9%), 행정사무(14.7%), 서가정리(14.2%), 반납독촉(11.3%), 환경미화(6.7%) 등에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근 서대문 이진아도서관, 성북 아리랑도서관처럼 전자태그(RFID)를 도입해 이용자 스스로 대출·반납처리 등의 단순업무를 처리하는 도서관이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도서관에서 사서가 제 역할을 하기에는 미흡한 실정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무용 ■ 바보온달과 평강공주의 시소게임 12일 오후 7시30분 아르코예술극장(옛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우리 고전 ‘바보온달과 평강공주’를 패러디한 어른들을 위한 ‘춤동화’.(02)2263-4680. ■ 김윤정의 춤 2006 서울 14,15일 오후 6시 아르코예술극장. 한국과 독일의 드라마가 있는 공동 춤 프로젝트. ●미술 김상윤 개인전/17일까지 서울 관훈동 도스갤러리 갖가지 색깔의 빗금을 칠하는 다양한 회화와 부조작품을 ‘낯설면서도 익숙한 옵틱(Optic Stereo)전’이란 타이틀로 선보인다.2차원의 평면 속에서 다양한 선들의 반복을 통해 일상의 단면들을 표현하고자 했다.(02)735-4678. ■ 전경애 개인 사진전 15일까지 서울 소격동 갤러리 선. 도회지를 벗어나 대지와 하늘을 호흡하고 싶은 인간 심리를 표현.(02)720-5789. ■ 김희정 개인전 26일까지 서울 대치동 송은갤러리.‘김희정의 아름다운 오아시스’란 주제로 미술 밖의 자연 공간으로 작품세계를 확장한 작품들을 선보인다.(02)527-6282. ■ 이종근 개인전 22일까지 서울 소격동 빛갤러리. 새해를 맞아 복(福)을 테마로 한 다양한 작품들을 ‘복적복적’(福積福積)이란 타이틀로 선보인다.(02)720-2250. ●뮤지컬 프로듀서스/13~24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일부러 망하는 공연을 만들어 한몫 챙기려는 사기꾼 뮤지컬 제작자의 계획은 성공할까. 토니상 12개 부문을 수상한 브로드웨이 최신 흥행작을 라이선스 뮤지컬로 만난다. 빌 번즈 연출, 송용태 김다현 최정원 출연.(02)501-7888. ■ 사운드 오브 뮤직 13일∼2월5일 성남아트센터. 오스트리아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따뜻한 가족애. 김재서 연출, 김아선 류창우 출연.1588-7890. ■ 스텀프 2월5일까지 한전아트센터. 온갖 잡동사니들로 폭발적인 리듬을 만들어내는 영국 오리지널팀의 내한공연.(02)568-4205. ■ 록키 호러 쇼 15일까지 코엑스 컨퍼런스룸 기성문화와 가치, 위선에 정면도전하는 파격적이고 유쾌한 컬트 록 뮤지컬. 홍록기 연출, 김태한 조서연 출연.(02)516-1501. ●어린이 ■ 백설공주와 마법에 걸린 일곱난쟁이 14일∼2월4일 호암아트홀. 위기에 처한 백설공주를 구하려다 마법에 걸린 일곱 기사의 이야기.(02)368-1515. ■ 할아버지 보물창고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소극장. 삭막한 도심속 보물창고에서 벌어지는 할아버지와 어린 남매의 한바탕 대소동.(02)396-5005. ●클래식 ■ 2006 스쿨 클래식 미뉴엣과 왈츠 15일 오후 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서울 클래시컬 플레이어즈(지휘 박영민)가 연주하는 방학을 맞은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음악회. 음악평론가 장일범씨의 친절한 해설이 곁들여져 이해를 돕는다.(02)780-5054. ■ 존 오코너 피아노 독주회 1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피아노의 시인’으로 불리는 오코너가 연주하는 베토벤 소나타.(02)3436-5222. ■ 임동혁 피아노 리사이틀 15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1996년 국제 청소년 쇼팽 콩쿠르에서 2위 입상하면서 이름을 알린 젊은 거장 임동혁 연주회. 쇼팽 발라드 1∼4번, 슈베르트 즉흥곡 작품번호 142 No.1∼3번 등을 들려준다.(02)598-8277. ●연극 소풍/18~22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천상병 시인의 일대기를 다룬 연극으로 지난해 서울연극제에서 우수상과 희곡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작품. 연출가 양정웅의 어머니인 김청조씨가 극본을 썼다. 중견 배우 정규수가 초연에 이어 천 시인으로 분한다.(02)3673-1390. ■ 해일 27일까지 행복한극장. 전쟁터에서 낙오된 두 군인의 혼란을 통해 인간 본성의 나약함을 되돌아본다. 이해제 작·연출, 권오진 이천희 출연.(02)747-2070. ■ 이 22일까지 극장 용. 연산군이 사랑한 남자 광대 공길의 이야기.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이다. 김태웅 작·연출, 이남희 박정환 출연.1544-5955. ■ 영영 이별 영 이별 2월19일까지 산울림소극장. 단종과 이별하고 한많은 인생을 살아온 정순왕후의 일대기를 그린 윤석화의 1인극. 김별아 작·임영웅 연출.(02)334-5915.
  • [책꽂이]

    ●전기(傳奇)(배형 지음, 최진아 풀어씀, 푸른숲 펴냄) 전기란 기괴하고 신기한 일을 다룬 이야기를 말한다. 중국 당나라 시대는 어느 왕조보다도 일상을 벗어난 ‘기(奇)’에 관심이 많던 시대였다. 중국 각지의 민담과 설화를 채록한 이 책엔 원숭이 아내, 물고기가 둔갑한 미인, 바다속 신선국, 동굴 속 낙원 등 기이한 소재의 이야기 31편이 실렸다.1만 5000원.●하늘 아래 기와집을 거닐다(박선주 지음, 다른세상 펴냄) 한국 전통 건축을 전공한 저자(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가 전국 한옥 22곳을 둘러보며 느낀 단상을 담은 에세이집. 담양 소쇄원, 영천 매산종택, 예산 추사고택, 양동 관가정, 논산 윤증 고택, 안동 학봉 종택, 구례 운조루, 상주 양진당, 함양 정여창 고택 등이 소개된다.9800원.●불량정권(재스퍼 베커 지음, 김구섭·권영근 옮김, 기파랑 펴냄) 김정일과 북한 정권의 본질을 분석한 연구서. 영국 BBC방송 중국 특파원을 지낸 저자는 북한을 ‘죽음의 수용소 군도’‘마르크스주의 절대왕조 국가’로 규정한다.1만원.●조선의 화가 조희룡(이성혜 지음, 한길아트 펴냄) 조선문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선비화가 매수(梅) 조희룡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조명한 평전. 조희룡의 문학론과 화론, 예술론을 다뤘다. 저자(경성대 교수)는 조희룡의 문학예술은 19세기 여항문화의 대미이자 20세기 새로운 문화예술의 시작점이라고 말한다.1만 5000원.●인도를 읽는다(사카키바라 에이스케 등 지음, 정택상 옮김, 황금나침반 펴냄) “코끼리는 움직임이 굼뜨다. 그러나 일단 달리기 시작하면 큰 걸음에 가속도가 붙어 아주 빠르다.” 맘모한 싱 인도 총리가 최근 인도의 경제성장과 관련해 한 말이다.‘잠자던 코끼리’ 인도가 깨어나 달리기 시작했다.‘아시아의 거인’ 인도 진출을 위한 전략이 담겼다.1만 2000원.●천지가 다정하니 풍월은 끝이 없네(마에노 나오아키 지음, 윤철규 옮김, 학고재 펴냄) 중국 고전 속에 나타난 자연에 관한 이야기들을 묶었다. 당·송대의 시가와 소설, 신화의 세계를 넘나들며 자연과 인간의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원제는 송나라 시인 소식의 ‘적벽부’에서 유래한 ‘풍월무진(風月無盡)’.1만원.●소로우와 에머슨의 대화(하몬 스미스 지음, 서보명 옮김, 이레 펴냄) 미국 정신사의 두 영웅인 소로우와 에머슨의 25년에 걸친 비밀스러운 우정 이야기. 소로우보다 열네 살 위로 언제나 멘토의 역할을 자임했던 에머슨이 소로우의 성장을 달가워하지 않았다는 일화가 시선을 끈다.1만 2000원.●마음이 머무는 풍경(최진연 지움, 대산출판사 펴냄) 문화재신문 기자인 저자가 20여년간 그리운 풍경, 우리 옛것을 찾아다니며 사진과 글로 남긴 기록을 묶었다.1만8000원.●수첩 속의 풍경2(중앙 일간지 여행전문기자 지음, 한국관광공사 펴냄)경가도 여주 해여림식물원, 제주도 동거문오름 등 전국 유명 여행지 39곳의 독특한 색깔과 사연을 원색 사진과 함께 실었다.1만원.
  • “한국의 우디 앨런 되고싶어 50살 문턱에 다시 학교로” PD 김성덕

    “한국의 우디 앨런 되고싶어 50살 문턱에 다시 학교로” PD 김성덕

    “한국의 우디 앨런이 되고 싶습니다.” 김성덕 감독은 한국 방송 코미디의 터줏대감이다.1986년 MBC 코미디 작가 공채 1기로 출발했다.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글발’을 단련했고,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과 ‘세친구’의 작가로 이름을 날렸다. 영화 ‘보스 상륙작전’(2002),‘은장도’(2003)를 연출한 감독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가 다시 학생이 된다. 새해 3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대학원에 입학하는 것. “영화 두 편을 연출했지만 철없이, 모르고 찍었습니다. 방송하고 영화하고 같은 줄 착각했어요. 그러나 너무 달랐죠. 철저한 자본 논리도 뼈저리게 느꼈고요.” 하룻강아지가 범에게 덤비는 상황이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스스로 낡음으로 가득 찬 기득권과 오만함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다시 ‘백 투 스쿨’했다. 낡음을 부수고 앞으로 뻗어나가기 위해서다. “이창동 감독이 지도교수입니다. 저를 보더니 뭐 하러 왔느냐고 웃더라고요. 사실 제 첫 영화 ‘보스’가 개봉됐을 때 ‘오아시스’랑 붙었죠. 허허.” ‘젊음’을 강력한 무기로 지닌 젊은 친구들과 함께 공부할 생각을 하니 온몸이 근질거린다. 한때 그도 ‘새로움’이 무기였다.20년 가까이 활동을 하다 보니 감각에서 밀린다는 것은 김 감독도 인정한다.‘세친구’를 할 때 막내였던 신정구 작가가 날선 감각을 뽐내고 있는 요즘이다. 색깔이 없고 대중만 따라간다는 이야기도 듣는다. 하지만 경쟁에서 결코 뒤처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제가 전달하는 것은 감각적인 웃음이 아닙니다. 블랙코미디에 가깝죠. 외국으로 치면 ‘우디 앨런’적이라고 할까요. 그런 페이소스에 한국의 웃음 코드를 접목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색깔이 없다고요? 대중을 따라가는 게 제 컬러예요.” 김 감독에게 최근 작은 기쁨이 생겼다. 그가 연출한 7부작 TV영화 ‘가족연애사’(OCN·스카이HD 방영)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금요일 심야에 방송되는데도 지상파와 유료방송채널을 통틀어 같은 시간대 시청률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가족연애사’는 아버지, 어머니와 시집갈 나이가 꽉 찬 딸 3명이 펼치는 노골적인 연애담을 그리고 있다. “세계적으로 대박이 난 ‘섹스 앤드 시티’도 미국에서는 케이블로 시작했습니다. 우리도 케이블 등이 재방 채널이라는 인식을 버릴 때가 됐어요.” 감독으로서도 이번 작품은 대만족이다. 지상파에서는 한계가 있어 말하고 싶은, 보여주고 싶은 것을 제대로 담지 못했다.‘가족연애사’는 하고 싶은 것을 모두 쏟아부을 수 있었다. “너무 야하지 않냐는 질문도 많이 받아요. 그런데 시각적으로는 그렇게 야한 것이 아닙니다. 철저하게 여성 시각으로 성(性)에 대한 솔직함을 그려서 그런 말을 듣는 것 같아요.” 특히 아직 국내에서는 정착되지 않은 TV영화라는 장르에 매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호흡이 길어 늘어지지도 않고, 할 수 있는 말을 담을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이참에 TV영화를 토착화하는데 총대를 메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근 들어 시트콤이 지지부진한 것은 가슴이 아프다. 김 감독은 투자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트콤은 싸게 만드는 장르라는 인식이 늘었다는 전언이다. 초창기에는 시트콤과 드라마의 회당 제작비가 얼추 비슷했으나, 지금은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토로했다.“투자가 없기 때문에 양질의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 작가들이 코미디를 떠나갔어요. 오히려 다른 장르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는 실정이에요.” 그는 조만간 배낭 하나 달랑 들고 여행을 떠날 참이다. 딱히 목적지는 없다. 한국의 우디 앨런이 되기 위해 떠나는 ‘사람구경’이다. “이번 작품에는 웃음을 자제하려고 했어요. 좀이 쑤셨습니다. 다음 작품은 장기를 발휘해 노골적으로 웃겨 보려고 해요.‘사람 구경’은 이를 위한 준비 단계지요.” 글·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오아시스’ 첫 내한공연

    리암과 노엘 갤러거 형제가 이끄는 영국의 대표 모던록밴드 ‘오아시스’(Oasis)가 내년 2월 21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내한 공연을 펼친다. 이번 공연은 지난 5월 발매된 6집 ‘Don’t Believe the Truth’ 홍보를 위한 세계 투어의 일환.93년 결성된 오아시스는 지난 12년 동안 ‘Live Forever’,‘Supersonic’,‘Stand By Me’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놓고 전세계에 3500만장(국내 30만장)의 앨범을 판매하는 등 브릿팝의 정상을 지켜왔다. 지난 6월에는 ‘Don’t Believe The Truth’를 발표하고, 수록곡 ‘라일라’(Lyla)가 UK 차트 1위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다. 티켓 판매는 이달 27일 인터파크 인터넷 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해 가능하다.(02)3444-9969.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이슈로 본 2005 문화계] (6)TV ‘시청률 살생부’

    최근 MBC 월·화드라마 ‘달콤한 스파이’의 조기종영설이 흘러나왔다. 총체적인 부진에 빠져 있는 MBC였지만, 그나마 괜찮다고 평가를 받고 있었던 작품이라 시청자들의 반발이 컸다. 당초 계획대로 방영한다는 결정이 내려짐에 따라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다. 흔히 지상파 방송사의 ‘시청률 지상주의’를 꼬집을 때 조기종영 이야기가 먼저 나온다.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고질병이다. 시청률과 광고로 먹고 사는 방송사로서는 시청률이 낮으면 재빨리 간판을 내리고 새 상품을 내놔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크다. 한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앞뒤로 편성된 프로그램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올해에도 예외는 아니다.‘빙점’부터 시작해 ‘영웅시대’,‘이문세의 오아시스’,‘퀴즈의 힘’,‘귀엽거나 미치거나’,‘사랑찬가’,‘돌아온 싱글’,‘사랑한다 웬수야’,‘해변으로 가요’,‘조선과학수사대 별순검’‘부부일기’,‘맨발의 청춘’ 등이 시청률에 연달아 희생됐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드라마 장르가 많다. 특히 공급과 편성에 있어서 ‘을’ 입장에 놓일 수밖에 없는 외주제작사의 드라마가 먼저 숙청되곤 한다. 그런데 조기종영이 ‘전가의 보도’는 아니다. 뒤따르는 ‘졸속’ 기획과 ‘후다닥’ 제작은 다시 부실 프로그램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고리를 만들어낼 소지가 높기 때문이다. 조기종영뿐만이 아니다.‘시청률 지상주의’는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나타난다. 일단 시선을 끌고 보자는 취지로 드라마이든 쇼프로그램이든 스타 위주로 캐스팅하는 경우도 다반사. 그 얼굴이 그 얼굴이라 시청자는 골라보는 재미가 없다. 나아가 어떤 장르이든 선정적인 소재를 택하는 것은 덤이다.(심지어 보도 프로그램에서도 선정성 논란이 펼쳐진다.)맞불 편성에다, 타사 프로그램보다 조금 더 일찍 시청자 시선을 붙잡아두려고 회당 시간을 살짝 늘려 편성하기도 한다. 자사 프로그램을 통해 자사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기도 한다. 연예정보프로그램을 통하는 사례는 애교다.MBC가 ‘내 이름은 김삼순’이 끝난 뒤 ‘김삼순 선발대회’를 열어 눈칫밥을 먹기도 했다.KBS는 ‘이 죽일 놈의 사랑’을 시작하기에 앞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통해 드라마 주인공 비(정지훈)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MBC는 또 ‘대학가요제’에서 1위를 차지했던 그룹 ‘익스’의 이상미가 인기를 끌자 ‘뉴스데스크’를 통해 홍보성 보도를 하기도 했다. 교양 프로그램 등은 웬만해서는 시청자가 TV를 보지 않는 시간으로 돌리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한다. 최근 새로 나타나고 있는 ‘시청률 지상주의’의 경향은 대부분 장르의 쇼·오락프로그램화이다. 교양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연성화 차원을 넘어서 쇼·오락 장치들이 넘쳐난다. 집단 MC 체제에다 말장난 위주의 농담 따먹기 등이 그 사례이다. 시청자나 방송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태를 두고 “시청자의 볼 권리를 무시하는 처사”라면서 “시청자 중심이 아닌 시청률, 광고 위주의 편성이 다양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반발한다. 하지만 방송사측은 내심 “편성은 방송사 고유 권한이고 사정에 따라 조기종영 등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팽배해 있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박웅진 연구원은 “시청률은 중요한 지표이기 때문에 방송사에 무시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면서 “다만 양적 평가에 치우쳐 질적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KBS,MBC 등은 PSI,QI 등 질적 평가에 대한 내부 체계를 갖고 있으나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등 활용도가 떨어지고 있다.”면서 “질적 평가 결과를 제작 현장에 적극적으로 반영시켜 시청률에 치우친 현재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 가장 좋은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연대 이원재 공동사무처장은 “대안은 많이 이야기됐다. 실천을 하지 않는 것이 큰 문제”라면서 “특히 공영방송인 KBS와 MBC가 다매체 시대에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 이전투구할 것이 아니라 공공성과 다양성을 확고한 철학으로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프로그램을 시청률을 추수하는 도구로만 생각하지 말고 하나의 작품으로, 시청자와의 약속으로 여기지 못하는 점이 아쉬운 시기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책꽂이]

    ●역사가 기억을 말하다(전진성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1980년대 이래 국제 역사학계의 주요한 흐름이자 방법론으로 결국 역사학의 전환을 이끌어낸 신문화사 연구로 이어져오고 있는 ‘기억문화’의 이론과 실제를 소개한다.2만 3000원.●우리말에 대한 예의(이진원 지음, 서해문집 펴냄)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저지르는 우리말의 오용과 오류의 사례들을 바로잡고, 잘못된 말글살이에 대한 따끔한 비판과 함께 이를 어떻게 바로잡을 수 있을지 방안들을 제시한다.1만 1900원.●철학, 역사를 만나다(안광복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플라톤의 이상 국가와 ‘제자백가의 시대’로 불리던 춘추전국시대부터 프랑스 혁명과 마르크스 시대를 거쳐 비트겐슈타인의 ‘그림이론’에 이르기까지,2000여년에 걸친 철학의 주요 장면을 세계사와 함께 읽어나간다.9800원.●소리의 자본주의(요시미 야 지음, 송태욱 옮김, 이매진 펴냄)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에 축음기, 전화, 라디오로 대표되는 음향미디어가 사회적으로 형성되고 수용되는 과정을 다양한 집단, 계급, 젠더 사이의 다툼 속에서 살펴본다 . 1만 8000원.●우리는 지금 빙하기에 살고 있다(더그 맥두걸 지음, 조혜진 옮김, 말글빛냄 펴냄) 45억년에 달하는 지구역사에서 빙하기가 언제, 몇번이나 뒤덮었고, 지구의 생명과 세상을 어떻게 창조하고 멸종시켰는지, 빙하기는 인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살펴본다.1만 7000원.●대교약졸-마치 서툰 것처럼 보이는 중국문화(박석 지음, 들녘 펴냄)‘‘도덕경’에 나오는 ‘큰 솜씨는 마치 서툰 것처럼 보인다.’는 뜻의 대교약졸의 관점에서 상고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중국 문화사를 살펴보고, 현대 자본주의 문제점을 찾아 제시한다.2만 1000원.●인디고 서원, 내 청춘의 오아시스(아람샘과 인디고 아이들 지음, 궁리 펴냄) 16년간 부산에서 독서토론 교실인 ‘아람샘 소행성 612호’를 운영하면서 아이들의 문화공간인 ‘인디고 아이들’과 ‘인디고 서점’을 운영해온 허아람씨와 아이들의 책 읽기 이야기를 담았다.1만 8000원.●전복적 스피노자(안토니오 네그리 지음, 이기웅 옮김, 그린비 펴냄) 과거 ‘범신론’에만 주목했던 스피노자 연구에서 벗어나 그의 인식론·존재론·정치철학 모두에 주목하는 ‘스피노자 르네상스’ 관점에서 스피노자 철학이 갖는 정치적 의미를 현재의 문제로 끌어들인다.1만 4900원.●성경과 코란(오아힘 그닐카 지음, 오희천 옮김, 중심 펴냄) 모두 구약성서에 뿌리를 갖고 있으면서도 어떻게 상반되는 입장을 취하게 되었는지 그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고, 기독교와 이슬람 문화의 유사성과 차이를 보여줌으로써 서로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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