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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일 TV 하이라이트]

    ●바람꽃(KBS1 오전 8시5분) 형주는 갇혀 있는 영실의 얼굴도 보지 못한 채 서울로 끌려가고, 휴게소에 감금이 된 영실이는 두번 다시 형주를 못 볼 것 같은 두려움 때문에 눈물만 흘린다. 한편, 정님이는 복잡한 심정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있는데, 재규는 하필이면 그에게 “영실이의 식사를 챙겨주라.”며 휴게실 열쇠를 맡긴다. ●진실게임(SBS 오후 7시5분) 기막힌 연애담의 진짜 주인공은 누구인지를 가린다. 뱀무늬 가죽바지에 가창력을 갖췄으며,200여명의 여자와 사귀었다는 매력남, 너무 뚱뚱해 100번이나 퇴짜를 맞은 끝에 30㎏을 감량해 날씬한 미녀로 변신한 여자, 기저귀 찰 때부터 눈이 맞아 20년을 교제했다는 커플들이 진실게임을 펼친다. ●언론과의 대화(YTN 오후 3시15분) 25일로 취임 2주년을 맞은 노무현 대통령이 국회에서 대국민 연설을 한다. 노 대통령은 이번 국회연설에서 참여정부 2년을 평가하고, 주요 국정과제와 국정운영 기조에 대한 설명도 할 예정이다. 손혁재 성공회대 교수, 안충영 중앙대 교수가 패널로 참석한다. ●생방송 60분 부모-스트레스 없는 아이, 스트레스 없는 부모(EBS 오전 10시) 학대받은 아이들을 치료하기에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걸리므로 아동학대는 예방이 최선의 방법이라고들 말한다.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서 ‘아동지킴이운동’을 펴고 있는 전문가와 함께 아이들이 학대받지 않고 생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본다. ●오아시스(MBC 오후 11시10분) 10대에는 최고의 춤꾼으로,20대 때는 ‘서태지와 아이들’에서 정상의 가수로,30대에는 YG패밀리를 이끄는 프로듀서로 변신한 양현석을 만나본다.‘서태지와 아이들’ 결성부터 해체까지의 모든 진실을 밝힌다. 또 시련을 극복하고 성공에 이르기까지 그의 가슴 따듯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윤도현의 러브레터(KBS2 밤 12시15분) 실력있는 남성 R&B듀오 Fly To The Sky, 상큼하고 독특한 노래로 우리 곁을 찾은 실력파 밴드 클래지콰이,‘그때 그 사람’,‘미워요’등 수많은 히트곡들을 양산하며 오랫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슬픈 목소리의 여가수 심수봉 등과 함께 한다.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프랑스 영화계의 ‘한류’ 열풍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프랑스 영화계의 ‘한류’ 열풍

    아시아를 휩쓸고 있는 한류 열풍, 한국영화 ‘올드보이’와 ‘사마리아’ 등이 칸, 베를린, 베니스 등 국제영화제의 상을 휩쓸면서 한국 영화가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프랑스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2∼3년 사이 한국 영화는 홍콩이나 일본의 영화와는 또다른 매력으로 프랑스 관객들에게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 |파리 함혜리특파원|이제 프랑스의 영화팬들은 단순한 호기심 차원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한국 영화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 밑거름이 된 것은 무엇인지, 어떤 사회·문화·역사적 배경을 지니고 있는지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 영화 봇물 많은 영화들이 극장가에 소개되면서 몇몇 감독은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을 정도다. 외과의사인 베로니크(50·여)는 “최근 본 영화 가운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한국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었다.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인생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다.”면서 “다른 한국 영화들도 찾아서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웬만한 영화팬들은 임권택, 이창동, 홍상수, 김기덕 감독의 이름을 줄줄이 꿰고 있을 정도다. 한국 영화가 프랑스의 개봉관에서 상영되는 것은 이제 뉴스가 되지 않는다. 프랑스에서만 32만 관객을 모았던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 이후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 홍상수 감독의 ‘생활의 발견’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사마리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 등 다양한 영화가 극장가에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주한미군과 혼혈아 문제 등 한국의 독특한 역사를 소재로 한 김기독 감독의 2001년 작품 ‘수취인 불명’도 9일부터 극장에 소개되고 있다.19일에는 파리의 소르본대학 인근에 있는 샹포극장에서 자정부터 새벽까지 3편의 영화를 패키지로 묶어 관람하는 ‘한국 영화의 밤’ 행사를 연다.4월에는 ‘빈집’이 개봉될 예정이다. 한국 영화는 프랑스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영화제에서 필수 프로그램으로 환영받고 있다. 지난해 포룸데이마주와 도빌아시아 영화제는 김기덕 감독의 작품을 소개하는 회고전을 마련했고 제11회 베술아시아영화제(2월22일∼3월1일)에서도 이두용 감독의 영화 8편을 특별전을 통해 소개한다. ●한국 영화의 힘 다양한 국적과 장르의 영화들이 홍수를 이루는 영화의 본고장 프랑스에서 한국 영화가 유독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프랑스 영화팬들은 한국 영화의 어떤 점에 매력을 느끼는 것일까. 프랑스의 영화 관계자들은 한국 영화의 특징을 ‘다양성’과 ‘에너지’라고 말한다. 영화평론가 피에르 리시앙은 “한국 영화가 지니고 있는 힘은 풍부한 에너지와 독특한 작품세계를 지닌 감독층이 두텁다는 것”이라며 “다른 나라의 영화들이 할리우드 영화를 흉내내려고 하는 것과 달리 한국 영화는 한국의 문화와 정신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리베라시옹의 사무엘 두에르 기자는 “최근 한국 영화는 모든 장르를 포괄하는 다양한 영화세계를 제시한다. 극단적으로 다양한 한국 영화이지만 모든 작품의 저변에는 통속적이면서도 맹렬한 힘, 강한 외형적 힘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고 평했다. 모철민 주불 한국문화원장은 “중국, 일본 영화의 대안 영화로서 한국 영화를 찾았던 관객들은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의 심리묘사에 초점을 맞추는 한국영화의 독특한 스타일에 매료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성공요인을 분석했다. 모 원장은 “중국이나 일본 영화를 통해 프랑스의 관객들은 동양 영화에 익숙해진 상태”라며 “이같은 기반에서 한국 영화가 세계적 영화제 수상으로 검증을 받으면서 프랑스인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높아진 한국 영화의 위상 ‘봄 여름 ‘이 프랑스에서 20만명, 독일에서 24만명 등 유럽 각국에서 고르게 많은 관객을 동원한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영화의 흥행성적은 기대치보다 낮았다는 분석이다. 배급가와 마케팅 비용에 비해 흥행성적이 기대치를 밑돌기는 했지만 프랑스에 한국 영화의 저력을 확인시키면서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이고, 고정적인 마니아층을 확보하는 수확을 거뒀다. 세르주 투비아나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관장은 “상업영화, 비상업영화, 폭력물, 애정물, 코미디물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각각 독특한 세계를 보여준다.”면서 “놀라운 활력과 함께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지닌 한국 영화가 관심을 끄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런 탓에 프랑스의 배급회사들 사이에서는 좋은 한국 영화를 발굴하고, 배급권을 따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수취인 불명’의 배급사 주트루프필름의 질 불랑제 대표는 “좀 잠잠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한국 영화의 배급권을 따내기 위한 배급사간 경쟁이 치열하고 배급가격도 비싼 편”이라고 말했다.MK2처럼 영화 제작단계에서부터 참여해 배급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제작사도 있다.MK2는 홍상수 감독의 작품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한국 영화에 대한 이해의 폭 넓혀가는 영화팬들 프랑스 관객들은 한국 영화에 대한 발견 단계를 거쳐 한국 영화의 탄생 배경과 역사적 특이성으로 관심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런 시점에 지난달 6일부터 파리의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에서 ‘한국 영화 회고전’이 열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불 한국문화원과 시네마테크 프랑세즈가 공동주관한 이번 회고전은 1994년 퐁피두센터에서 최초의 한국 영화 회고전이 열린 이래 처음으로 총 50편의 대표적인 한국영화들을 통해 연대기별 대표감독과 대표작을 포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80년대와 90년대의 한국 영화를 재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그동안 우리에게서조차 잊혀졌던 60년대와 70년대 한국 영화의 매력을 새롭게 부각시키고 있다. 시네마테크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한달 동안 56회가 상영된 가운데 5222명이 관람했다. lotus@seoul.co.kr ■‘한국영화 회고전’ 기획 장 프랑수아 로제 |파리 함혜리특파원|1950년대 이후 한국 영화 반세기를 조망할 수 있는 ‘한국 영화 회고전’이 프랑스의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26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회고전은 한국 영화가 걸어온 역사와 특이성을 프랑스 관객들에게 알리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 장 프랑수아 로제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프로그램 기획국장을 만나 이번 행사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회고전을 어떻게 평가하나. -완전히 모르던 영화세계를 프랑스 영화팬들이 발견하게 했다는 점에서 매우 만족스럽다. 신상옥, 김기영, 유현목, 김수용, 이만희 감독 등 상영관에서 접하지 못했던 감독들의 영화를 소개하고 있는데 입소문을 통해 관객들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퐁피두센터의 한국 영화 회고전을 보지 못한 젊은 관객들에게 최근 한국 영화의 배경에 또 다른 영화들이 있었다는 점을 발견하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시네마테크 프랑세즈가 해야 할 역할을 충실하게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무척 흡족하다. 이번 회고전이 성공한 이유는. -길지 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한국 영화는 다양하고 자유로우며 깊이가 있다. 프랑스의 관객들에게는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다. 영화전문지 ‘카이에뒤시네마’가 이번 회고전에 맞춰 발간한 한국 영화 특집호도 한국의 영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프로그램 선택에는 어떤 기준이 적용됐나. -이번 회고전은 한국 영화의 역사를 보여주기 위해 마련된 만큼 초창기부터 최근까지 각 시기별 주요 감독과 중요한 의미를 지닌 영화 등 각 요소를 감안해 50편을 추렸다. 문화관광부와 주불 한국문화원, 영화진흥위원회 등이 적극 협조해 준 덕분에 구하기 어려운 필름들을 확보할 수 있었고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다. 다음 단계에 대한 구상은. -이번 회고전의 가장 큰 성과는 한국 영화의 재발견이다.‘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상록수’ 등 신상옥 감독 초기의 작품들을 비롯해 ‘하녀’ 시리즈로 유명한 김기영 감독, 사실주의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오발탄’의 유현목 감독은 집중적으로 재조명할 가치가 있는 감독들이다. 특히 리얼리즘, 표현주의, 모더니즘을 뒤섞어 놓은 듯한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지닌 김기영 감독은 이번 시네마테크의 회고전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다.1∼2년 내에 각 감독에 초점을 맞춘 회고전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국 영화에 관심을 갖는 개인적 이유는. -한국 영화에서는 에너지가 느껴진다. 때로는 무지막지하게 폭력적인 면도 있지만 영화의 주제를 전개해 나가는 데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이해한다. 영화 전문가로서 한국의 영화산업이 발전한 방식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스크린쿼터라는 독특한 제도는 국가의 간섭과 보호라는 모순을 지니지만 결과적으로 다양한 영화 장르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문화적인 예외’를 만들어냈다는 점이 흥미롭다. lotus@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국악인 최초 대학 수장 오른 박범훈 중앙대 신임총장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국악인 최초 대학 수장 오른 박범훈 중앙대 신임총장

    ‘태고의 용트름이/빚어놓은 선율이여…풀려마라 갚으려마라/네가슴의 눈물방울/이땅에서 살자꾸나/피리소리 뿌려가며/북망산 가는 길에도/듣고 싶은 네가락.’ 도올 김용옥 교수가 산사(山寺)에서 산보하던 중, 문득 한 음악인이 생각나 즉시(卽詩)를 써서 보냈다. 그러자 그 음악인은 곡(曲)을 붙여 화답했고 송창식이 노래를 처음 불렀다. 제목은 ‘이땅에서 살자꾸나’였다. ●국악계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위 그의 음악은 불혹의 경지를 넘어섰다. 풍진에도 흔들림 없다. 청아한 혼의 소리로 휘휘 감겨 있다. 때로는 백두대간을 관통한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지휘한다.86아시안게임,88서울올림픽,2002년 한·일월드컵 때에는 세계를 충격과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그의 소리는 태고의 한을 풀어낸다. 또 동서양을 오가며 인류의 미래문명을 화음(和音)해낸다. 그랬다. 고집스럽게 우리 소리를 찾아다녔다. 소리가 곧 인생이요, 삶의 은인이다. 지난해에는 우리시대 국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위로 뽑혔다. 맞다. 그는 분명 우리 국악계의 거목으로 자리해 있다. 작곡가·지휘자·교육자·연주자로 숨가쁜 전방위 활동을 펼쳐 왔다. 이제는 교육행정가의 길을 하나 더 쌓고 있다. 박범훈(58) 중앙대 신임 총장. 국악인으로는 처음으로 대학총장에 올라 화제가 됐다. 총장 집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취임식(2월3일) 직후여서 그런지 축하 화환이 입구에 쭉 늘어서 있었다. 우선 국악인이 대학총장에 선출된 것은 국악계의 큰 경사요, 대학행정에도 많은 변화가 있지 않겠느냐고 인사말을 건넸다. 그는 “어제 취임식 때 이어령 교수가 축하인사차 참석해 ‘대학이 살아나려면 개혁과 새로움을 추구해야 하는데 중앙대가 먼저 앞서나가는 것 같다.’는 말을 했다.”면서 “(총장에 선출된 된 것과 관련해)중앙대 교수들의 사고가 열려 있다. 열리지 않으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의미있는 대답을 했다. 또한 그는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려면 화합이 가장 중요하며 전공처럼 화합과 창조를 화두로 삼아 변화를 추구해갈 것”이라면서 “특히 많은 해외 유학생들이 중앙대에서 맘껏 공부할 수 있도록 여건 조성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우리나라 대학교육의 현실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대학은 큰 가르침의 전당인데 과연 이에 걸맞은 역할을 해왔는지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학은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반대로 고급인력이 과잉공급되는 기현상, 즉 일을 부리는 사람만 양성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결국 놀아도 대학은 나와야 한다는 풍조가 만연했고 이러한 풍조는 곧 그동안 많은 대학들이 덕을 본 셈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제는 구조조정이라는 현실 앞에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 우리 대학교육의 현주소라고 강조했다. ●예술가의 손으로 세계적 대학 키울 것 “그동안 지휘봉을 잡고 세계를 누빈 저력이 있지 않습니까. 예술가의 창조적 머리와 화합의 손으로 세계적인 대학으로 키울 작정입니다.” 그의 행보에는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1987년 우리나라 최초의 순수 민간 국악관현악단인 ‘중앙국악관현악단’을 창단했다.8년간의 악단 경험과 그의 역량은 국립국악관현악단 창단으로 이어졌다.94년에는 세계 최초의 ‘한·중·일 아시아민족악단’을 창단했다.99년에는 서울국악유치원을 설립했으며 국악중학교를 신설, 중등 국악교육의 장을 새로 마련했다. 특히 중앙대 김희수 이사장에게 부탁해 우리나라 유일의 중앙대 국악대학과 국악교육대학원을 설립했다. 다들 소리의 종자를 키우려고 정신없이 뛰어다닌 결과물이었다. 그는 1948년 경기도 양평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어디서든 소리만 들리면 몽유병 환자처럼 소리를 찾아다녔다. 초등학교 음악시간에 처음 들어본 풍금소리에 반해 밤마다 교무실을 무단침입했다. 풍금건반을 더듬어 자작곡 ‘생쥐 소나타’를 치다가 숙직 선생에게 걸려 혼쭐이 났다. 인근 동네에 풍물패가 왔다는 소문을 듣는 대로 달려가 해산할 때까지 풍물패의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중학교 때에는 양평읍내를 행진하는 브라스 밴드부가 너무 멋있게 보여 그날로 밴드부에 가입, 트럼펫을 불기 시작했다. 16살 때 인생의 전환점이 된 남사당패거리를 만났다. 이들은 양평 동네에 우연히 들렀다가 그의 사랑채에 기거하게 됐다. 사랑채에는 하루 종일 장구소리가 났으며 항상 동네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이때 소년 박범훈은 남사당패를 이끌었던 남운용 선생의 권유로 한국국악예술학교(현 서울국악예고)에 입학하게 된다. 당시만 해도 그는 가정형편상 서울 유학은 엄두를 못낼 상황이었다. 어머니는 해질 무렵이면 이집저집 쌀을 꾸러 다녔고 아버지는 술에 의지한 채 허송세월을 하고 있었다. 아버지는 6·25때 8사단 소속으로 전투에 참여했다가 포로로 붙잡혀 6년 동안 감옥생활하다가 포로교환이 이루어지면서 귀환했다. 그러다 보니 세상일을 거의 포기한 채 술만 마셔댔다. 결국 남운용 선생의 끈질긴 설득으로 서울 유학길에 올랐다. 국악예술학교 재학 시절 그는 박봉헌 교장의 권유로 피리를 배우게 됐고 지영희 선생을 평생 스승으로 모시게 됐다. 지 선생은 당시 예술부장으로서 국악관현악 지휘와 피리·해금 등을 가르쳤다. 지 선생 외에도 당시 내로라하는 명인들로부터 공부를 하게된다. 판소리 김동진 선생한테 새로 작곡한 가곡을 배우는 즐거움이 그만이었다. 또 김희조 선생한테는 음악이론을 배웠다. 박귀희 선생은 학생을 보는 대로 잡아다가 병창을 가르쳤고, 성금련·김윤덕 선생은 가야금, 신쾌동 선생은 거문고, 한범수·김광식 선생은 대금, 한영숙 선생은 무용, 전사종·전사습 선생은 농악을 배우라고 권유했다. ●유학시절 전두환대통령 취임식 곡 만들어 1968년 국악예고를 졸업하던 해 그는 멕시코올림픽에 파견되는 민속예술단에서 음악을 담당하게 됐다. 이때 가슴에 태극기를 단 유니폼을 입고 양평 고향을 방문하자 동네 사람들이 몰려와 “이제는 박씨네 집 고생 끝났다.”며 환영을 해주었다. 이후 육군 기갑부대에서 40주 동안 훈련만 받다가 의가사제대를 한 뒤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음악과에 진학, 본격적인 음악공부의 길로 들어선다. 맨처음에는 서울대 국악과에 진학하려 했으나 우리 것과 서양의 것을 접목시키자는 소명의식으로 서양음악의 작곡공부를 선택했다. 이때 학과장은 ‘자장가’로 유명한 김대현 교수가 맡고 있었다. 그는 중앙대에 다니면서 한편으로는 국악예고에 전임강사로 나갔다. 또 국립극장 개관공연 무용극 ‘별의 전설’을 비롯해 많은 작품을 작곡했다. 대학생치고는 돈도 꽤 벌었다. 오아시스레코드사와 계약을 맺어 편곡 아르바이트 일도 했다. 이때 바니걸스의 노래 ‘님아’도 작곡했다. 대학4학년 때 일본 학습원 대학원의 초청으로 일본으로 간 것이 계기가 되어 일본 유학을 결심했다. 일본의 민족악기들이 서양악기와 어우러져 연주되는 것을 보고 자극을 받았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무사시노음악대학에 학부 1학년으로 입학해 현대음악 작곡을 본격적으로 공부했다. 그는 유학 3학년때 전두환 대통령의 취임식에 연주할 곡을 작곡하기 위해 잠시 귀국했다. 유학을 다 마치고 돌아온 그는 도올 김용옥 교수를 만나면서 불교음악에 빠지게 된다. 특히 국사암의 석상훈 스님과 만나 20년 넘는 형제의 인연을 맺었고 ‘달마의 소리’를 깨닫게 됐다. 이후 동국대에서 5년간 고행을 거쳐 우리나라 최초의 ‘한국 불교음악사연구’를 만들어냈다. 그의 음악은 장르를 넘나드는 오묘함이 있다.‘사의 승무’(73년 송범 안무) 등 대형춤곡만 23편을 작곡했다. 또 윤문식과 김성녀씨를 만나면서 ‘허생전’‘별주부전’ 등 마당놀이극을 위한 작곡도 11편에 이른다. 국악관현악 12곡, 아시아민족악기를 위한 9개의 곡, 그리고 ‘교성곡’‘찬불가’ 등 불교곡도 수십편에 이른다. 이밖에 86아시안게임 개막식곡 ‘청실홍실’,88올림픽 개막식곡 ‘해맞이’,2002년 월드컵 개막식곡, 부산아시안게임 개·폐막식곡 등 ‘대∼한민국의 소리’를 만들었다. “오늘날 중앙대에서 높은 자리에 올라 대학행정을 책임지게 된 것도 음악을 사랑한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린 아직도 잃어버린 소리를 열심히 찾아야 합니다. 그 소리엔 조상이 있고 대한민국이 들어있기 때문이지요.”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8년 4월 경기 양평 출생 ▲68년 서울국악예술고 졸업 ▲76년 중앙대 음악학과 졸업 ▲83년 일본 무사시노 음악대학원 석사 ▲86아시안게임·88서울올림픽 음악담당 ▲87년 중앙관현악단 창단 ▲93년 아시아민족악단 창단 ▲95년 국립국악관현악단 초대단장 겸 예술감독 ▲2001년 중앙대 제2캠퍼스 부총장 ▲2002년 한·일월드컵 개막식 음악감독 ▲2003년 중앙대 국악교육대학원장 ▲2005년 2월 중앙대 총장 ● 저서 한국불교음악사연구, 박범훈의 예술세계, 내가 만난 소리 내가 만든 소리
  • [고향가는 길] 정유사별 이벤트 풍성

    [고향가는 길] 정유사별 이벤트 풍성

    “고향 가시는 길에 싼 기름 넣고 다녀오세요.”운전자들은 명절 때마다 상습적인 정체와 장거리 운행으로 주유 문제가 적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오른 기름값 때문에 주유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고속도로변 주유소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휘발유값 기준으로 ℓ당 1370∼1400원 수준으로 국도변 주유소보다 많게는 140원 이상 비싼 곳도 있습니다. 서울신문은 귀성길 운전자들에게 기름값 조사 전문업체인 ‘오일 프라이스 워치(www.opw.co.kr)’와 공동으로 고속도로와 국도변 주유소의 판매 가격을 공개합니다. 경부와 호남, 영동, 중부, 서해안,88, 구마, 중앙고속도로에 위치한 주유소와 국도 1,3,6,7,42,44,46번에 있는 주요 주유소의 판매 가격을 조사했습니다. 출발 전에 미리 주유 계획을 세운다면 보다 저렴한 주유소에서 주유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중형차를 기준(50ℓ)으로 주유소를 잘 고르면 주유할 때마다 1만원가량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주유가격은 지난 1일 조사한 것으로 주유소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정유업체가 설 연휴 동안 다채로운 이벤트를 연다. 알뜰한 소비자라면 귀성·귀경길 주유소에서 차량 무상점검이나 공연 관람권, 사은품 증정 등을 챙기는 것도 좋을 듯하다. LG칼텍스정유는 5∼13일 전국 고속도로변에 있는 주유소와 LPG충전소에서 4만원(LPG 3만원) 이상 주유한 ‘SIGMA6 보너스카드’ 고객 가운데 선착순 5만명에게 LG홈쇼핑 적립금 3000원권 1장씩을 제공한다. 추첨을 통해 선정한 2005명에게는 기존의 10배에 해당하는 보너스카드 포인트를 추가로 적립해준다. 또 오는 20일까지 주유소 정비점인 오토오아시스에서 차량 안전운행에 필요한 20여가지 항목 무료진단과 워셔액 및 부동액 무료 보충, 엔진오일 15% 할인 등도 실시한다. 이달 한달간 3만원 이상 주유한 고객에게는 스카라극장 영화예매권 4만장을,13일까지 오토오아시스에 가입하는 신규 회원에게는 토정비결 무료이용권을 각각 제공한다. SK㈜는 8일 전국 고속도로 하행선,10일에는 상행선에서 46개 계열 주유소를 찾은 고객에게 위생 지퍼백 12만개를 무료로 나눠준다. 또 17일까지 주유소 정비점인 스피드메이트 300여곳에서 브레이크와 각종 오일류 점검 등 차량 무상점검을 해준다.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도 전국 고속도로 계열 주유소와 충전소에서 각각 10만개와 4만 3000여개의 고급 물티슈를 사은품으로 증정하는 고객행사를 마련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고향가는 길] 별미가 있는 고속도로 휴게소

    [고향가는 길] 별미가 있는 고속도로 휴게소

    ‘맛따라 멋따라 골라서 쉰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귀향·귀경길 답답함을 풀어주는 오아시스다. 휴식을 취하거나 식사를 하기 위해 한번쯤은 들러야 하는 곳. 여행·관광 지도 제공과 교통정보 서비스, 인터넷·팩스, 휴대전화 충전, 휠체어·유모차 대여 등 다양한 무료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그렇지만 기본 서비스가 같다고 ‘맛과 멋’까지 같을까. 자세히 보면 보이지 않는 차이가 있다. 유명 음식점 못지 않은 토속 별미가 있고, 여느 관광지만큼이나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곳도 많다. 가까운 곳, 아무데서나 쉬어가기에는 아까운 곳이 한두 곳이 아니다. 음식은 매년 업그레이드된다. 휴게소들은 매년 휴게소 대항 맛자랑 대회를 열어 새로운 음식을 선보인다. 지난해 11월 열린 대회에서는 호남고속도로 정읍(천안방향) 휴게소가 녹두장군 정식을 선보여 대상을 받았고, 통영대전고속도로의 산청(하남방향)휴게소가 허준 한방라면 정식을 출시하는 등 새로운 토속메뉴 9개가 맛집으로 선정됐다. 휴게소 시설도 고객들이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벽을 허물고 통유리로 교체하는 등 친환경적인 편의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서해바다 위의 섬을 휴게소로 만든 서해안고속도로의 행담도 휴게소와 지리산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88고속도로의 지리산휴게소를 비롯해 금강, 섬진강, 남강 휴게소 등은 겨울 강의 정취를 보며 운전으로 쌓인 피로를 풀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 추풍령 휴게소에는 가족단위 귀경객들이 둘러 볼 만한 동물원도 있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멋있고 맛있는 휴게소도 골라서 쉬어가자. 운전피로야 가라∼. ■ 댓잎 수제비 속시원 두부가스 구수하고 아무리 어머니의 진수성찬이 기다려도 배고픔을 마냥 참고 갈 수는 없다. 갈 길은 먼데…. 금강산도 식후경, 고향가는 길 배가 든든해야 발걸음도 가볍다. 각 휴게소들은 지역 특산물 홍보전시장을 방불케 할 만큼 다양한 먹을거리가 있다. 고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지역 특산메뉴도 꾸준히 개발한다. 지난해 11월, 전국 120여개 휴게소들이 참가한 휴게소 맛자랑대회(한국도로공사 주최)에서 수상한 맛집 9곳의 맛, 어느 휴게소에 더 맛있는 메뉴가 있을까. 호남고속도로 ●정읍(천안방향) 녹두장군 정식 전북 정읍의 특산물인 녹두와 단호박을 가지고 만든 웰빙 정식이다. 동학농민운동의 지도자 녹두장군 전봉준의 이름을 딴 정식으로 최근 새롭게 개발됐다. 씨를 제거한 단호박에 녹두와 찹쌀, 흑쌀과 밤, 대추, 호두, 은행을 넣고 찜통에 쪄 만들었다. 반찬으로 나오는 녹두나물과 녹두전, 청포묵, 청포냉국이 담백한 맛을 더한다. 맛자랑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탔다.6500원.(063)532-2373. ●백양사(천안방향) 댓잎 영양 손수제비 청정지역인 담양에서 자생하는 대나무 잎 가루를 밀가루와 반죽해 수제비로 만들었다. 다시마와 조개·무로 국물을 우려냈으며, 볶은 호박 고명과 새송이 버섯을 올려 양념장과 같이 담아냈다. 대나무 잎은 카페인이 없고 알칼리성이라 많이 먹어도 속쓰림이 없고 머리를 맑게 해준다.4000원.(061)394-5177. 영동고속도로 ●평창(강릉방향) 평창보리밥 정식 강원도 청정지역에서 나오는 보리밥에 메밀묵, 건표고, 돌나물을 넣어 고추장과 들기름, 콩기름으로 비벼 먹는 맛이 일품이다. 특히 머리를 맑게 해주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킨다는 로즈마리를 추가했다.5000원.(033)334-5100. 통영대전고속도로 ●산청(하남방향) 허준 한방라면정식 산청지역의 특산물인 한약재와 대표적인 인스턴트 식품인 라면이 만났다. 당귀와 항기, 구기자 등 한방재료로 우려낸 국물에 라면수프를 넣어 끓인다. 곁들여 나오는 밥도 은행과 밤, 대추, 호두, 인삼 등을 넣었다.5000원.(055) 973-5970. ●인삼랜드(통영방향) 인삼약밥철판정식 인삼과 대추, 감초, 은행 등 약재로 우려낸 약물에 밥을 지어 고운 빛깔과 은은한 향내가 배어 있다. 여기에 고추장 소스를 넣은 굴소스와 깻잎, 표고버섯, 구절초, 취나물 등을 철판에 넣어 비벼 먹는다.6000원.(041) 751-2892. ●함양(하남방향) 약두부맥두가스 밭에서 나는 소고기라 불릴 만큼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한 함양 콩으로 만든 약두부가 주재료다. 약두부에 전분과 계란, 빵가루를 묻혀 180도의 고온에 튀겼다.5000원.(055) 963-8001. 경부고속도로 ●안성(서울방향) 안성맞춤 어린이 웰빙정식 어린이들의 입맛에 맞춘 콩스테이크와 생선가스, 샐러드가 주메뉴. 생선가스의 생선살은 우유에 담가 비린내를 없앤 뒤 튀겨 고소하다. 콩스테이크는 믹서에 간 콩을 어린이들이 먹기 좋게 ‘동그랑땡’으로 만들었다.5000원.(031)611-5793. ●평사(부산방향) 새싹과일 돈가스 경북 경산에서 생산되는 포도와 복숭아, 사과 등 신선한 과일에 돼지고기를 접목시켜 상큼하고 깔끔한 맛을 낸다. 여기에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유채와 다채, 적양상추의 새싹을 넣고 소스를 뿌려 향토의 맛을 느낄 수 있다.6000원.(053)852-8651. 중앙고속도로 ●군위(대구방향) 잔치국수 쑥과 메밀, 홍국, 무표백 등 4색의 수연소면을 장시간 숙성시켜 면발이 부드러우며 쫄깃하다. 여기에 새우살과 계란 지단, 군위 전통재래간장으로 맛을 냈다.3000원.(054)383-6114. 그밖의 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는 대천(서울방향)의 어리굴젓 백반(041-931-6801)과 고창 고인돌(목포방향)의 별미곰탕(063-516-6313). 중부내륙고속도로는 선산(양평방향)의 곶감스테이크(054-482-6011),88고속도로는 지리산(양방향)의 지리산 흑돼지 떡갈비(063-636-2720),남해고속도로는 진영(순천방향)의 철판새우볶음밥(055-342-3959) 등이 있다. ■ 겨울 금강 보고 카~ 다시 한번 점검 카~ 경관이 아름다운 곳에 세워진 휴게소엔 여행길에 잠시 쉬기 위해 들르는 것이 아니라 경치를 보기 위해 작정을 하고 찾는 사람도 많다. 활짝 펼쳐진 멋진 바다를 배경으로 한 휴게소도 있고 설산을 감상할 수도 있다. 또 동물원이 있는 휴게소도 있다. 남해고속도로 ●남강(순천방향)은 휴게소 벽을 통유리로 만들어 식사를 하면서 남강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055)582-5470.섬진강(순천방향)도 얼어붙은 섬진강의 겨울 정취에 흠뻑 취할 수 있다. 88고속도로 ●지리산(대구방향) 지리산 자락이 굽이굽이 펼쳐진 해발 500m 고지에 위치해 화창한 날에는 천왕봉까지 볼 수 있다. 준공 기념탑과 야외공원도 볼거리다.(063)636-2720. 경부고속도로 ●금강(부산방향) 금강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는 아름다운 휴게소다. 최근 리모델링한 건물이 시원한 통유리로 만들어져 식당과 카페는 물론 화장실에서까지 금강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뉴질랜드산 원목으로 꾸민 복도와 강으로 향한 옥외 테크가 있어 여행객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겨울바람이 차지 않다면 야외 테크에서 차를 마시면 귀향길에 지친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릴 수 있다.(043)731-2233. ●추풍령(상·하행선) 소백산맥 산마루의 해발 548m 높이에 위치해 전망이 좋다. 최근 남부지방에 폭설이 내려 설경이 아름답다. 고속도로를 사이로 마주보고 있는 상행과 하행 휴게소가 구름다리로 연결돼 있다. 부산방향에 있는 휴게소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동물원.750여평 규모의 동물원에는 오색영롱한 인도산 청공작을 비롯해 필리핀 원숭이, 사슴, 금계, 원앙 등 200여마리의 동물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오전 9시 문을 열어 겨울에는 오전 5시 문을 닫는다.(054)430-2000. 서해안고속도로 ●행담도(상·하행선) 서해바다의 멋진 풍광을 볼 수 있어 항상 인파로 넘친다. 국내 최장인 서해대교(7.13㎞)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밤이면 불이 켜지는 서해대교의 야경이 일품이다. 휴게소가 유럽풍 건물로 지어졌으며,2층에 있는 오션파라다이스 카페가 있어 쉼터로는 제격이다.(041)358-0700. 통영대전고속도로 ●산청(하남방향)의 팔각정에 오르면 위로는 지리산 자락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래로는 경호강의 전망이 멋있다.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이 흐르는 식당은 레스토랑 못지 않다.(055)973-5970) 천안논산고속도로 ●정안(논산방향) 건물 디자인이 현대적이고 시설이 깨끗해 깔끔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건물 자체가 시원한 통유리로 돼 있어 확트인 느낌을 준다. 휴게소 옆 작은 공원에는 장시간 운전에 지친 몸을 풀 수 있는 운동 시설이 있다.(041) 858-0522. 중앙고속도로 ●군위(춘천방향)의 동물농장과 매주 토요일 열리는 실내 라이브무대는 인기가 좋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무료 헬스장도 갖추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평창(강릉방향) 주변이 온통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자연 경관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강원도 지역에 눈이 많이 내려 이번 귀향길에는 멋진 설경을 감상할 수 있다. 남자화장실은 아쿠아리움처럼 어항으로 둘러싸여 있고, 식당 내부에는 미니 초가와 함께 대형 TV가 있어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033)333-6131. ■ 도움말 한국도로공사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못생긴게 죄? ‘신석기블루스’ 이성재

    못생긴게 죄? ‘신석기블루스’ 이성재

    잘 생기고, 능력있지만 이기적인 남자와 볼품없고 가난하지만 마음만은 비단결 같은 남자. 자, 당신이 남자라면 어느 쪽을 택하겠는가. 또 당신이 여자라면 누구를 연인으로 삼고 싶은가. 한때 유행했던 용어를 빌리자면 ‘정치적으로 올바른’ 삶을 지향하는 당신은 이미 모범답안을 알고 있다. 성격 나쁜 건 참아도, 얼굴 못생긴 건 용서가 안 되는 얼빠진 현실쯤이야 뭐 그리 대수겠는가. 30일 개봉하는 영화 ‘신석기 블루스’(감독 김도혁, 제작 팝콘필름)는 양 극단의 삶을 살아가는 동명이인 변호사 신석기 1,2의 운명 뒤바꾸기를 통해 ‘진정 중요한 건 외모가 아니라 마음’이라는 모범답안을 제시하는 ‘착한’영화다. 하지만 모든 인생사가 그렇듯 선한 의도가 결과까지 책임지지는 못하는 법. 반듯한 이미지의 미남배우 이성재가 온몸을 바쳐 사정없이 망가지는 열연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뻔히 드러난 결말을 향해 지극히 예측가능한 수순을 밟는 평범한 캐릭터 코미디물에 머물고 말았다. 신석기1(이종혁)은 잘생긴 외모에 뛰어난 실력을 갖춘 기업M&A전문 변호사. 하지만 출세를 위해 수백명 직원의 밥줄을 단번에 자르고, 자신을 짝사랑하는 여직원 진영(김현주)을 하룻밤 놀이상대로 대하는 냉혈한이다. 반면 신석기2(이성재)는 절세의 추남에 시장통 한복판에서 상인들을 상대하는 가난한 국선 변호사. 게다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화장실로 직행해야 하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천식까지 달고 산다. 도심 고층빌딩에서 러닝머신위를 달리는 신석기1과 허물어질 것 같은 서민아파트에서 구질구질하게 아침을 맞는 신석기2의 모습을 교차해서 보여주는 도입부는, 이름뿐만 아니라 생년월일까지 같은 두사람의 대조적인 삶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영화는 엘리베이터에 동승한 두사람이 기이한 사고를 당하고, 이로 인해 신석기1의 영혼이 신석기2의 몸에 들어가면서 ‘몸 따로, 마음 따로’가 된 신석기의 우여곡절 인생을 따라간다. 뻐드렁니에 뽀글뽀글 파마머리, 구부정한 어깨에 팔자걸음 등 완벽하게 추남으로 변신한 이정재의 코믹 연기는 이 영화의 가장 큰 재미이자 장점이다.‘말죽거리 잔혹사’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였던 이종혁과 신이, 이웃집 도둑부부 등 조연들의 감초 연기도 눈길을 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새로움이나 감동을 기대하긴 어렵다.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기는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가 아니라 한순간 얼짱에서 얼꽝이 된 한 남자의 내적 성장기에 초점을 맞춘 탓에 스토리의 전개와 결말은 지극히 평범해졌다. 개과천선한 신석기가 원래의 몸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앞에 두고 갈등하는 마지막 장면조차 가슴 찡하다기보다 진부하게 여겨진다. 극장을 나서면서 문득 “이 영화가 얼꽝이 된 신석기1이 아니라 얼짱이 된 신석기2를 주인공으로 펼쳐졌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던 건 그런 아쉬움 때문이리라.15세 관람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亡가져 興興興 배우 이성재는 영화 ‘신석기 블루스’를 촬영하는 동안 매주 독한 파마를 하고, 매일 눈썹을 밀어야 했다. 그뿐만 아니라 두툼한 치아 보형물을 끼고 연기하느라 안면마비까지 겪는 생고생을 했다. 시사회 직후 본인 스스로 ‘저렇게까지 못생기게 나올 줄 몰랐다.’고 고백할 정도로 그의 ‘추남 변신’은 기대 이상(?)이었다. 작품을 위해서라면 외모 망가지는 것쯤 개의치 않는 자세는 이제 남녀를 불문하고 배우의 기본. 과감한 변신으로 그동안 눈부신 외모에 가려 제빛을 내지 못했던 연기력을 인정받아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배우들도 많다.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과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휩쓴 샤를리즈 테론이 대표적인 예.‘데블스 애드버킷’‘스위트 노벰버’등에서 전형적인 금발미인으로 팬들에게 각인된 그녀는 ‘몬스터’에서 지저분한 외모의 충격적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나비효과’의 에이미 스마트도 잘 나가는 ‘퀸카’ 여대생에서 얼굴에 흉측한 흉터자국이 있는 마약에 찌든 창녀까지, 같은 사람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얼굴을 보여줬다. 르네 젤위거는 ‘브리짓 존스의 일기’1,2편을 위해 몸무게를 11㎏이나 늘렸다. 국내 배우로는 최근 개봉된 ‘역도산’에서 20㎏ 가까이 몸을 불린 설경구가 단연 첫손 꼽힌다. 여배우로는 영화 ‘오아시스’에서의 문소리를 빼놓을 수 없다. 장애가 있는 여주인공 ‘공주’로 출연한 그녀는 영화를 본 외국 관객들이 ‘실제 장애인이냐.”고 물어볼 정도로 실감나는 연기를 펼쳤다. 세련된 이미지의 이나영도 ‘영어완전정복’에서 촌스러운 갈래머리에 뿔테 안경을 낀 어리숙한 주인공으로 등장, 웃음보를 자아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씨줄날줄] 대표영화/이용원 논설위원

    영화에 관계하는 이들과 함께 한 어제 점심 자리에서 화제는 단연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였다. 영국을 국빈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블레어 총리에게 한국영화 네편의 DVD를 선물했다는 뉴스가 전해졌기 때문이다. A가 먼저 말을 꺼냈다.“한국영화를 선물하자는 아이디어를 누가 냈을까. 한 국가사회를 이해하는 데 영화처럼 쉽고 편한 매체가 없잖아. 노 대통령만이 아니라 역대 어느 대통령도 우리 영화를 외국 정상에게 선물한 적은 없었을걸. 아무튼 대단해.” 동의하는 말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B가 불쑥 내뱉었다.“그래도 작품 선정에는 문제가 많아. 기왕 외국 정상에게 영화를 선물하려면 한국을 대표하는 작품을 고르는 게 상식 아닌가.”노 대통령이 선물한 영화는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과 이창동 감독의 ‘초록물고기’‘박하사탕’‘오아시스’이다. 갑자기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네편 가운데 세편이 한 감독의 작품이면 편향된 것 아닌가.‘취화선’과 ‘오아시스’는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상 받은 작품이니 당연하다 쳐도 ‘초록물고기’‘박하사탕’을 꼭 넣어야 할까. 국제영화계에서 한창 각광받는 김기덕·박찬욱 감독의 작품은 왜 빠졌어 등등 저마다 몇마디씩 했다. 결론은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를 뽑는 데도 ‘코드’가 작용했다.”라는 의구심이었다. 논의를 듣다 보니 청와대의 설명이 궁금해져 먼저 자리에서 일어섰다. 여기저기 전화한 끝에 청와대의 한 인사와 통화가 됐다. 그는 “부속실에서 준비한 것으로 안다. 순방길에 동행했으니 현지에 연락해서 과정을 알아 보겠다.”고 했다. 몇시간 뒤 그가 전한 선정 과정은 이랬다. 국제영화제 수상작을 선정 대상으로 했다, 이창동 감독 작품을 일부러 세편 넣은 것은 아니고 세 작품이 한 세트로 나온 것이어서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다, 김기덕·박찬욱 감독 작품은 DVD로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더라 등이었다. ‘코드 선정’이 아니라니 다행이지만 아쉬움은 남았다. 우리 영화는 이제 외연이 넓어져 다양한 장르에 수작(秀作)이 존재한다. 멜로영화 한편, 분단을 소재로 한 작품 한편쯤을 추가해도 선물보따리가 그리 무거워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여왕·총리에 ‘취화선’등 영화 DVD 선물

    |런던 박정현특파원|영국을 국빈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저인 버킹엄 궁에서 하룻밤을 지낸 뒤 2일 토니 블레어 총리와 정상회담, 양국의 첨단산업 협력협의체인 하이테크 포럼 연설 등의 일정을 보냈다. 노 대통령은 여왕과 블레어 총리에게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오아시스·초록물고기의 영화 DVD를 선물했다. 노 대통령은 2일 오전 9시20분쯤(현지시간) 다우닝가 총리 관저에 도착해 블레어 총리의 영접을 받고 기념사진을 찍은 뒤 곧바로 정상회담에 들어갔다. 노 대통령은 1시간 가깝게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가진 뒤 블레어 총리와 오찬을 함께 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1일(한국시간 2일 새벽) 버킹엄 궁의 볼룸에서 여왕이 주최한 만찬에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만찬은 여왕의 만찬사, 애국가, 노 대통령의 답사, 영국국가 연주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만찬사에서 “한국민이 통일을 이룩해 평화를 누리면서 한반도 전체가 모든 한국민의 복리를 위해 번영하는 날이 오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통일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답사에서 올해로 영국이 상주공관을 한국에 개설한 지 120년 되는 해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지금까지의 선린우호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를 더욱 포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동반자관계로 발전시켜 가야겠다.”고 밝혔다. jhpark@seoul.co.kr
  • 구로구 개발 청사진 발표

    구로구 개발 청사진 발표

    미개발의 상징인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일대가 삼성동 코엑스거리 처럼 변신한다. 구로구는 25일 가리봉동 125 일대 8만 4430평을 첨단 정보기술(IT) 산업과 친환경적 주거단지가 결합된 복합 공간으로 가꾸는 내용을 담은 ‘가리봉 균형발전촉진지구 개발계획’에 대한 청사진을 발표했다. 서해안시대에 맞춰 서울 서남권인 이곳을 집중 개발, 서울시를 균형있게 발전시키겠다는 취지다. 양대웅 구로구청장은 “가리봉 균형발전촉진지구는 첨단의 ‘디지털산업’과 환경·인간 중심 ‘오아시스’, 지역 커뮤니티의 복원을 뜻하는 ‘실크로드’가 함께 구현되는 복합공간”이라면서 “구로 뿐 아니라 한국의 발전을 이끄는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리봉 개발계획은 2011년 완공 목표로 2006년부터 사업에 착수한다. ●서울 서남권의 중심도시 구로구는 여의도 광장 크기인 이곳을 비즈니스공간, 교류·생활·문화공간, 도심형 주거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지구 중심에 들어서는 비즈니스 공간에는 호텔·컨벤션센터·창업보육센터·대학원 위주의 대학교 등을 유치, 서울 디지털산업단지의 핵심지역으로 가꾸겠다는 복안이다. 이곳에는 디지털산업단지가 밀집돼 있으면서도 이렇다 할 부대시설을 갖추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구로구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구로에 변변한 호텔 하나 없어서 기업 관계자들이 외국 바이어들을 만나려고 해도 시내나 여의도로 나가야 했다.”면서 “앞으로는 구로에서도 생산과 판매, 홍보까지 함께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교류·생활·문화공간에는 각종 전시장, 신개념 복합몰, 연도형 상가, 커뮤니티센터, 문화복지시설, 주상복합 건물 등이 설치된다. 주변 환경도 크게 개선된다. 개발지구의 남쪽을 통과하고 있는 975m의 남부순환도로 고가도로는 지하로 들어가고, 그 위에는 1만평 규모의 생태공원이 조성된다. 구로구는 1단계로 2006년부터 남구로 역세권 일대 개발과 남부순환도로 지하화공사에 들어간다. ● IT 종사자들에 ‘베드 타운’ 제공 남구로역 서쪽과 공단로 동쪽은 5000여가구가 들어서는 쾌적한 도심형 주거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이 지역의 대부분은 4∼5평짜리 방들이 벌집처럼 모여 있는 ‘쪽방촌’이다.5670가구 가운데 80%가 셋방살이를 하고 있다. 독거 노인 등 1인 가구만 55%에 달한다. 구로구 측은 이에따라 이들 지구에 임대 주택과 1인 가구를 위한 오피스텔, 원룸형 소형 공동주택 등을 최대한 건립하여 이들의 재정착을 유도하기로 했다. 또 디지털단지의 IT 종사자들에게 ‘베드 타운’을 제공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디지털단지의 전문직 종사자들은 구로구에 마땅한 주거 단지가 없어 직장과 떨어져 있는 여의도나 목동에 집을 구해야 했다. 공원 녹지도 조성된다. 공원 2개, 광장 4개 등을 포함해 모두 1만 5708㎡의 공원이 들어서 구로를 쾌적하고 여유 있는 녹색 도시로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사업을 기획한 윤중경 제일엔지니어링 부사장은 “5개 균형발전촉진지구 가운데 첫 삽을 뜨는 만큼, 도시 개발의 새 전형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균형발전촉진지구란 균형발전촉진지구와 뉴타운지구 개발은 종합적인 도시개발계획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균형발전촉진지구는 뉴타운지구보다 규모가 작다. 뉴타운은 크게 주거형과 도심형으로 나뉜다. 그러나 신도시를 건설한다는 주거형 쪽에 더 가깝다. 대부분 10만평을 훌쩍 넘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장 넓은 은평은 108만평의 규모를 자랑한다. 반면 교남이나 영등포 등 도심형이 가장 좁은 8만평이다. 이에 반해 균형발전촉진지구는 가리봉, 청량리, 미아·월곡, 홍제, 합정 등 5개로 대부분 5만,6만평 규모이다.
  • “올드보이 모르면 영국선 촌놈”

    “상업성과 예술성을 함께 갖춘 젊은 한국 영화를 평범한 일반 관객에게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3년째 영국에서 ‘한국영화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는 영국 셰필드대 동아시아학부 이향진(42) 교수가 이화여대 국제교육원 주최로 지난 2일 막을 올린 ‘제1회 이화 국제영화제’에서 주한 외국인을 상대로 한국영화를 적극 알리고 있다.4일까지 열리는 영화제에서 이 교수는 영화선정과 프로그램 운영 등을 총괄 책임진 디렉터. 이 교수의 영국 현지활동을 전해 들은 주최측이 참여를 제의했다. 이 교수는 영국에서 독립영화 자문위원으로 일하던 2001년부터 ‘코리안필름 페스티벌’을 열어 한국 영화를 홍보하고 있다. 이 교수는 올해도 ‘이화 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12월 중순까지 영국 셰필드, 런던, 멘체스터, 에든버러, 브리스톨 등 5개 도시를 순회하며 영화제를 진행한다. 이 교수는 “해외영화제에서 선보이는 영화만으로 한국 영화의 진수를 알리기에 부족하다고 느껴 직접 나섰다.”면서 “흥행성과 작품성을 고루 갖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올드보이’‘태극기 휘날리며’‘파이란’‘오아시스’‘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등 흥행성과 예술성을 갖춘 영화들을 적절히 섞어 외국인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해외에서 열리는 영화제는 결국 비평가와 프로듀서 등 전문가 위주라는 한계가 있다.”면서 “한국영화가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닦으려면 예술성과 오락성을 겸비한 영화로 동네 극장을 찾는 현지인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영국에서 ‘올드보이’가 큰 인기를 끌고 있고 극장들은 요즘 한국 영화를 상영하지 않으면 유행에 뒤떨어지는 것으로 생각할 정도”라면서 “앞으로 남미 등 다른 나라에도 한국 영화가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닦고 싶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긴~ 그리움의 나라 칠레(하)

    긴~ 그리움의 나라 칠레(하)

    산티아고에서 칼라마로 가는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풍광은 온통 황토빛 세상이다. 메마른 사막. 개미보다 작게 보이는 차가 뽀얗게 꼬리를 드리우고 달린다. 그래도 고고학자들에겐 바싹 마른 이곳이 세계 어느 곳보다 귀중한 ‘풍요의 땅’이다. 또 수많은 화산의 흔적들, 지금도 수백개의 구멍에서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물과 수증기, 조각 같은 암석과 거대한 소금들판, 황홀한 플라밍고의 자태…. 관광에 관한 한 칠레 북부 사막지대는 가히 보석 같은 존재다. 이같은 보석을 줍기 위해 사람들은 트레킹과 바이킹, 등산, 혹은 좀더 편안한 사륜구동 자동차 드라이빙에 나선다. 현재 트레킹에 이용되는 수많은 길은 예전에 사막에 드문드문 자리한 마을을 잇는 물물교환 루트였다. 산 페드로 아타카마는 칠레 북부를 여행하는 사람들의 아지트와 같은 곳. 이 독특한 마을을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여행과 탐험이 이루어진다. 이곳에 점포를 둔 수많은 여행자 오피스와 에이전시가 여행자들을 돕는다. ‘Catus Tour’(55-851-534),‘Southen Cross Adventure’(55-851-416) 등 여행 에이전시에 문의하면 관련 투어 및 가이드를 소개받을 수 있다. 숙박료 100달러 정도의 호텔도 몇 개 있지만 유스호스텔인 ‘Hostelling International’(55-851426) 등을 찾으면 30∼40달러에 싸게 묵을 수 있다. ●산 페드로 공항이 있는 칼라마에서 동쪽으로 차로 1시간30분 정도 걸리는 산 페드로 아타카마는 흙의 도시다.2만여명이 거주하는 도시지만 2층 건물 하나 찾아보기 힘들다. 도회지라기보다는 시골의 큰 마을이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인 듯싶다. 시내에 가득 들어찬 집과 점포, 담장 등 대부분은 흙벽돌로 지어진 것들이다. 대로든 골목길이든 포장이 안돼 역시 황토빛 일색이다. 처음엔 ‘예산이 없어 포장도 못하고 있구나.’하는 동정심이 일었으나, 이 모두가 의도된 것이라는 것을 곧 알게 됐다. 가능한 한 옛모습을 잃지 않기 위해 불편을 감수하면서 예전의 건축재료만 고집하고, 도로 포장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차가 지나갈 때마다 뽀얗게 날리는 먼지를 그대로 들이마시면서도 그 자체를 상품으로 생각하는 관광마인드가 참 놀랍다. 그래서 시내는 그냥 거닐기만 해도 즐겁다. 처음 보는 이국적인 골목과 집들의 모습이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시내엔 다양한 레스토랑과 환전소, 인터넷방, 토산품가게 등이 가득 들어서 있다. 그중 중앙 광장 맞은 편의 토산품 시장은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 대부분 각 가정에서 직접 만든 수천 종류의 공예품이 가득 쌓여 있어 눈을 휘둥그렇게 만든다. 산 페드로 아타카마에서 꼭 들러보아야 할 곳이 있다. 파드레 르 파이제 고고학박물관. 입구에 발견자 구스타포 파이제의 동상이 있다. 이 벨기에인 수도사는 1955년 이 마을 교구 책임자가 됐다. 이어 그는 귀중한 물건들의 수집 및 안데스의 고고학 연구에 착수했고, 이는 이 박물관의 토대가 됐다. 그는 1980년 사망했다. 아타카마인들, 즉 사막지대에 오랫동안 살았던 옛 거주자들은 이웃 문화, 특히 중앙 안데스의 큰 제국들인 잉카와 티와나쿠 제국의 영향을 받았다. 이같은 사실은 산 페드로의 오아시스에서 발견되는 고고학적 유물·유적들, 이를테면 BC 800년까지 연대가 올라가는 원형집들과 같은 것에서 발견된다. 박물관은 총 3만 8000여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모두 1만 1000년 역사를 가진 아타카마인들의 문화를 증언해 주는 것들이다. 그중 일부가 8각형의 중앙홀과 여덟개의 긴 전시 통로에 전시돼 있다. 그중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것들도 있는데, 특히 도자기류가 눈길을 끈다. 그들의 발전적 단계에 따라 3개의 컬렉션에 포함된 미라들과 의복, 생활도구 및 장신구, 금 유물들도 볼만하다. 첫번째 미라는 파드레 르 파이제에 의해 발견됐다. 두번째는 라라체서 발견됐다. 가장 최근의 것으로는 티와나쿠시대의 산페드로에 있는 교회구역의 중앙부에 있는 묘지에서 발견됐다. 수천, 수백년 전의 미라들과 유물들이 온전하게 발견되는 것은 순전히 사막 특유의 메마른 환경 덕분이다. ●툴러마을 툴러는 산 페드로 아타카마 인근에서 가장 오래된 주거의 흔적이다. 이곳은 BC 800년부터 A.C 500년까지 연대가 올라간다. 산 페드로에서 9㎞ 떨어져 있는 툴러는 마을을 덮은 모래에 묻혀 기적적으로 보전됐다. 모래 밖으로 간신히 노출된 곳에서 꼼꼼하게 묘사된 원형 그림을 볼 수 있다. 이들은 대부분 집을 지탱했던 벽으로, 둥그렇다. 현재 이 마을의 10%는 1982년 있었던 고고학적 발굴에 의해 모습을 드러낸 상태다. 이곳에선 걸으면서 둘러보거나 오두막집 입장과 관람을 함께 할 수 있다. ●문밸리 산 페드로 아타카마에서 27㎞ 떨어져 있다. 이곳은 직경 500m 정도의 자연보호구역으로, 소금기가 섞여 있고 날카롭게 각이 진 인상적인 언덕들에 의해 둘러싸여 있다. 이곳은 또한 5467㏊에 달하는 거대한 국립 플라밍고 보존구역 내에 위치해 있다. 문밸리 구성물들은 지각변동 현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수위가 낮은 호수 바닥이 융기해 접히면서 일어난 이 현상은 코딜레라 라 살로 알려진 산맥을 낳았다. 문밸리는 마치 조각처럼 아름다운 모양의 암석과 땅을 갖고 있다. 또 소금이 암석처럼 굳은 층이 포함돼 있으며, 여러 개의 굴도 볼 수 있다. 침식현상에 의해 생긴 ‘죽음의 협곡’도 볼 만하다. 붉고 흰색의 대비가 특히 아름답고 신비하다. 문밸리는 관광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트레킹 코스다. 비죽비죽 솟아 있는 암석이 이어지는가 하면 고운 모래언덕이 끝없이 펼쳐지며 발바닥을 간질인다. 제법 높아 보이는 언덕을 힘겹게 올랐는가 싶으면, 깎아지른 벼랑이 오금을 저리게 한다. 벼랑 아래는 조각처럼 깎이고 닳은 붉은색 사막이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사막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거센 바람에 행여라도 벼랑 아래로 떨어질라, 벼랑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주저앉은 사람들은 한동안 멍하게 바라보기만 할 뿐 말이 없다. ●솔트플랫 산페드로 아타카마에서 30분 거리에 있다. 칠레의 가장 큰 소금지대로,2305m의 고도에 30만㏊의 거대한 규모다. 이곳은 수백만년 전에 일어난 지각변동 과정에서 바다가 호수가 되고,1만 1000여년 전 호수의 물이 증발하면서 생겼다. 이곳은 산페드로강으로부터 물을 공급받아 아직 군데군데 얕은 호수를 이루고 있다. 이 강물은 안데스의 산 위에 쌓인 만년설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산 밑에 형성된 수많은 수맥을 통해 솔트플랫까지 온다. 이곳에선 여러 성분이 섞인 소금을 생산하다가 1975년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이후 소금 생산도 중단됐다. 두께가 4m에 달하는 이곳 소금 침전물은 세계 리튬 매장량의 40%를 차지한다. 또 칼륨, 붕사, 기타 소금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솔트플랫 주변의 공기는 거의 절대적으로 건조하다. 그래서 거대한 솔트플랫 한쪽 끝에 서면 다른쪽 끝이 보일 정도로 시야가 맑다. 동틀 무렵 도착한 솔트플랫은 플라밍고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연한 핑크빛을 띤 플라밍고들. 사진으로만 보았던 것을 실제로 보니 아름다운 핑크 빛깔이 훨씬 고와 보인다. 총 5종류의 플라밍고가 있다는데, 이곳에 있는 놈들은 대부분 인디언 플라밍고라고 가이드가 설명해준다. 솔트플랫에만 3000여마리가 서식한다고. 핑크빛 몸체에 크기는 너비가 1.2m, 키는 90㎝ 정도다. 큰 몸집에 비해 무게는 2.5㎏으로 가벼워, 걷는 모습이 하늘하늘 춤추는 것 같다. ●게이저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즉 해발 4321m에 위치한 온천지대다. 이 온천들은 산 페드로 아타카마로부터 94㎞ 떨어져 있다. 그러나 험한 비포장길이다 보니 차로 2시간은 족히 걸린다. 높은 산들로 둘러싸여 있는 이곳은 엘 타티오 화산에 근접해 있다. 새벽 5시 숙소를 출발해 동트기 직전인 7시쯤 게이저스에 닿았다. 수많은 땅속 구멍으로부터 뜨거운 물이 뽀얀 김과 함께 뿜어져 나오는 풍경은 황홀경 그 자체. 구멍 주변의 흙엔 물에 섞인 소금과 구리 등 다양한 금속 성분과 미네랄이 침전돼 있다. 뿜어져 나온 물은 매우 뜨거워 가까이 다가가면 위험하다. 각종 성분이 섞인 주변의 흙은 부드러우면서 아름다운 색조를 띠고 있다. 특히 높이 뿜어져 나오는 물과 김이 어둠을 헤치고 나온 첫 햇살에 반사되면서 그려내는 영롱한 빛깔은 형용하기 어려울 만큼 아름답다. 온천지대 인근에는 사람들이 목욕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곳도 있는데, 대표적인 곳은 퓨리마타 핫 스프링이다. 특급호텔인 엑스플로라 내에 설치된 이 온천탕은 산페드로 아타카마로부터 28㎞ 떨어져 있다. 요금은 1만 페소 정도로 비싼 편이지만 시설이 매우 고급스럽다. 산페드로 아타카마에서 게이저스로 가는 길은 메마른 사막이지만 풍광이 아름답다. 사막을 덮고 있는 식물의 주인공은 단연 ‘코이로아’란 풀. 메마른 환경을 뚫고 자라선지 그 억세기가 마치 철수세미 같다. 하지만 메마른 사막에 아름다움을 주는 고마운 존재다. 멀리서 보면 코이로아가 덮고 있는 사막은 영락없이 황금빛을 띠며 환상적인 풍광을 뽐낸다. 코이로아 말고도 초록 카펫을 돌에 덮어놓은 듯한 차레타, 노란 꽃을 피운 빙고빙고, 스위티한 냄새와 맛을 내는 리카리카 등을 볼 수 있다. 척박한 환경을 이겨낸 강한 생명력을 품고 있어선지 이 식물들은 대부분 피를 맑게 하거나 위장병 등에 효과가 높은 약재로 쓰인다. ●마스칸티호수 산 페드로 아타카마에서 1시간 정도 동쪽으로 이동하면 해발 4300m 높이의 고원지대에 호수 두 개가 있다. 면적이 15㎢에 달하는 광활한 라구나 미스칸티, 그리고 미스칸티의 10분의1 정도의 크기인 미니케 호수. 주변엔 높이 해발 5600m의 미스칸티 볼케이노와 미니케 볼케이노 등을 포함한 5개의 화산이 호수를 에워싸고 있다. 거울처럼 맑은 호수에 만년설이 덮인 볼케이노 봉우리가 그대로 담겨 있다. 고도가 4300m에 달해 고산증세가 나타날까 우려했는데, 별로 낌새가 없다. 경험상 3000m 이상 올라가면 증세가 나타났었는데, 어지럼증도 거의 없고 숨도 별로 가쁘지 않다. 현지 가이드 ‘알루’의 설명. 이곳엔 코이로아 등 억센 생명력을 가진 식물들이 사막을 덮은 채 산소를 내뿜고 있어 다른 지역의 고산지대보다 산소량이 훨씬 많다고 했다. 역시 이유가 있었다. ●산티아고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는 칠레의 중부에 위치해 있다. 지중해성 기후로 연중 온난하고 주변이 옥토로 둘러싸여 칠레 인구의 절반 가까운 600만명 이상이 모여 산다. 하지만 안개가 많이 끼어 연중 절반 이상은 오후에도 안데스의 눈 덮인 경관을 보기 어렵다. 시 중심부엔 근대 고층빌딩과 국립박물관, 시립극장, 대통령 관저 등이 정연하게 서 있다. 특히 산타루치아 언덕은 시 중심에 솟은 곳으로 16세기 초 스페인의 데드로 발디비아가 칠레 점령때 요새를 구축한 곳이다. 가장 훌륭한 시내 조망권을 제공한다. 시내관광은 구시가지의 중심인 아르마스 광장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광장 주변으로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16세기 세워진 대성당 ‘더 캐더럴’을 비롯해 중앙우체국과 시청사,1808년 건축된 궁전을 이용한 국립역사박물관, 산티아고 박물관인 ‘카사 콜로라다’ 등이 볼 만하다. 특히 성당 ‘더 캐더럴’은 규모의 장대함과 독특한 외양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장식과 조각, 그림으로 가득한 내부에도 볼거리가 가득하다. 국립박물관엔 7만여점의 칠레 역사를 담은 유물이 전시돼 있다. 이밖에도 광대한 자연공원인 산크로스타발 언덕, 군사학교박물관, 중앙시장, 모네다궁전, 시립공원 등이 가볼 만한 시내 명소로 꼽힌다. 매주 일요일 아르마스광장을 기점으로 시내를 둘러보는 프로그램을 시에서 주관한다. 여행 에이전시 및 여행자사무소로는 ‘Sernatur’(02-236-1420),‘Chillean Travel Serve’(02-251-0400) 등이 있다.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본 재미 있는 풍경 두가지. 개와 한국 자동차가 참 많다는 것이다. 거리나 골목, 특히 공원에 가면 웬놈의 개가 그렇게 득실거리는지. 작고 귀여운 것도 아니고, 한국이라면 ‘식용’으로나 적합할 것 같은 개들이 시내를 누빈다. 칠레의 도시는 꼭 한국차 박물관 같다. 한국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포니부터 스텔라, 르망, 엘란트라, 엑셀 등이 용감하게 거리를 누빈다. 특히 칠레의 택시 중엔 르망이 유독 많다. ■ 안데스산맥 바라보며 칠레포도밭도 둘러볼까 ●칠레의 와인 칠레에서 와인이 빠질 수 없다. 칠레의 식도락 전통은 해물요리와 바비큐의 일종인 ‘패릴라다스’로 특징지어진다. 이같은 특별요리들은 대개 좋은 칠레와인을 곁들여 먹기 마련이다. 와인은 칠레의 국가적 상징 중 하나요, 칠레 전통의 한 부분이다. 또 국제적 명성을 얻은 뒤로는 국민적 자부심의 원천이기도 하다. 메를로트, 카베르네트 사우비그논, 사우비그논 블랑크, 샤로도나이 등 다양한 와인들이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은 와인 페어에서 상을 받았다. 칠레 포도밭의 역사는 19세기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 칠레의 가장 오래되고 전통이 있는 포도밭들이 생겼다. 당시 그들은 유럽인들로부터 기술적 가르침을 받았으며, 좋은 품종의 포도나무를 수입해 자체적으로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칠레 와인이 실제적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것은 20세기 후반부이다. 그것은 칠레 산업에 있어서의 급격한 이동을 의미하는 것으로 와인산업은 이때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국제시장으로의 성공적인 진입을 이루어냈다. 통계를 보면 칠레 와인의 폭발적 성장세를 알 수 있다.80년대 연간 1500만달러어치의 와인이 수출되던 것이 90년대 후반엔 5억달러를 넘었다. 산티아고 외곽지대는 와인의 주 생산지다. 이곳엔 과일이 널려 있고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져 있다. 동쪽으로는 안데스산맥, 서쪽으로는 해안과 경계를 이루며 펼쳐진 광활한 계곡. 이 지대는 포도 재배에 지리적, 기후적으로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중 콜차구아 계곡의 와인 순환로는 가장 유명하며, 이 길을 따라 하루코스의 투어도 마련되어 있다. 그곳에 가면 포도밭의 다양한 모습을 즐기고, 와인을 맛볼 수 있다. 또 콜차구아 또는 휴이큐박물관을 방문하고 지역 예술인의 작품들과 점심식사도 즐길 수 있다. 이 투어는 산티아고 아르마스광장에서 출발하며, 남쪽으로 170㎞쯤 가야 한다. 산페드로(칠레) 글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암 정복의 새로운 가능성 진단

    우리나라 국민 4명 가운데 1명은 암으로 목숨을 잃는다. 한해 10만여명의 암 환자가 발생하고 그 가운데 6만여명이 사망한다. 세계적으로는 매년 620만명 정도가 암을 이기지 못해 숨지고 있다. 과연 암을 정복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MBN은 암과 인간과의 긴 투쟁 역사를 담은 특집 다큐멘터리 ‘암은 정복되는가?’를 28일 오전 11시20분에 방송한다. 제작진은 국내외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항암 치료와 연구의 현주소를 심층 취재, 암 정복의 가능성을 진단해 본다. 뛰어난 치료 효과에도 불구하고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못해 사장되고 있는 천연물 항암제 및 항암치료 요법 등을 전문가와 관련 기관을 통해 객관적인 시선으로 검증한다. 이를 위해 해외 대체의학의 메카인 멕시코 오아시스 병원을 비롯해 미국의 정통의학계, 일본 국립암센터, 국내 암전문 기관, 천연물 항암제 연구개발 현장을 방문했다. 제작진은 특히 인간의 자가 면역체계를 강화시키고, 독성이 없으면서도 항암 효과가 높은 천연물을 이용한 항암 의약품과 식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들의 개발 현장을 심층취재, 암 정복의 새로운 가능성을 조명해 본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영화 ‘사과’ 주연 문소리

    영화 ‘사과’ 주연 문소리

    가을햇살이 한가롭게 드리운 한 레스토랑의 창가.긴 생머리를 한 여성이 샐러드를 상큼하게 한 입 베어 물고는 샐쭉 웃는다.자신을 짝사랑하는 남자를 앞에 앉혀 놓고는 당돌하게 내뱉는 한마디.“친구 소개시켜 드릴까요.” 배우 문소리(30)가 20대 후반의 발랄한 커리어 우먼이 됐다.장애인(‘오아시스’),바람난 유부녀(‘바람난 가족’),억척스러운 아줌마(‘효자동 이발사’) 등 비교적 무거운 역할만 소화해냈던 그녀가,약간은 얄밉기까지 한 서울 깍쟁이로 변신한 것.영화 ‘사과’의 촬영현장에서 만난 그녀는 새롭고도 낯설었다. “저라고 늘 사회·역사적인 메시지를 가진 영화만 하라는 법 있나요.현재 내가 고민하고 예민하게 느끼는 감정들을 한번 표현해보고 싶었어요.30대 중반을 넘기면 제게 사랑이야기가 별로 중요할 것 같지 않아서요.” 영화 ‘사과’(감독 강이관)는 사랑이라는 인생의 힘겨운 통과의례를 거쳐가는 한 여성의 이야기.무역회사에서 일하는 현정은 행복한 가정에서 자란,밝고 씩씩한 여성이다.어느날 남자친구 민석은 이별을 말한다.그 무렵 상훈(김태우)이 사랑을 고백하고,이를 받아들이는 현정.“평범한 사랑의 감정들이 차곡차곡 쌓여가면서 미세한 떨림을 만드는 영화”라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이 영화를 택한 건 바로 이 때문.“환상이 아니라,바로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는 사랑이야기”가 그녀의 마음을 끌었단다.또 은근히 이번 역할은 덜 부담스러울 거란 기대도 있었다.“쉬울 거라는 생각은 안했지만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그동안 너무 어두운 영화만 했나봐요.” “실제 여자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줘야 하는지,남자들이 여자들에게 원하는 모습까지 같이 담아야 하는지 감독과 함께 고민하며 촬영하고 있다.”는 영화 ‘사과’는 문소리의 다섯번째 출연작.새달까지 촬영을 마치고 내년 1월 개봉할 예정이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말말말˙˙˙

    나라고 사회적·역사적 메시지가 있는 영화만 하라는 법 있나? 나이가 들면서 풍부해지는 감정들을 그리고 싶었다.더 나이가 들기 전에 이런 고민을 담은 사랑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박하사탕’ ‘오아시스’의 배우 문소리,지금까지와는 사뭇 분위기가 다른 멜로영화 ‘사과’를 선택한 데 대해.
  • [새 음반] 돌아온 하드코어 테크노의 제왕

    [새 음반] 돌아온 하드코어 테크노의 제왕

    ●프로디지,7년만의 귀환 ‘하드코어 테크노의 제왕’ 프로디지가 새 앨범 ‘올웨이즈 아웃넘버드,네버 아웃건드(always outnumbered,never outgunned)’를 발표했다.1997년 3집 앨범 ‘The Fat Of The Land’ 이후 7년 만이다.징징거리는 기타 사운드,지글거리는 효과음,펑크·브레이크 비트 등 프로디지다운 음악은 여전하다.오리지널 멤버인 키스 플린트와 맥심의 보컬을 자제하고 게스트를 활용한 점이 특징이다. 여배우 줄리엣 루이스가 앨범 첫 곡 ‘Spitfire’와 ‘Hotride’를 불러 매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오아시스의 리암 갤러거와 노엘 갤러거가 ‘Shoot Down’에 베이스와 보컬로 참여했다.마이클 잭슨의 ‘Thriller’를 샘플링한 ‘The Way It Is’도 눈에 띈다.EMI.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 주연 최민식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 주연 최민식

    배우 최민식(42)이 휴식같은 영화를 찍었다.23일 개봉하는 ‘꽃피는 봄이 오면’(제작 씨즈엔터테인먼트)을 두고 그는 “면도날처럼 날선 감성을 사포로 쓱쓱 문지르는 기분으로 찍은 영화”라고 했다. 류장하 감독의 데뷔작 ‘꽃피는‘은 별 볼일 없는 트럼펫 연주자가 탄광촌 관악부 임시교사로 부임하면서 음악과 삶에 대한 열정을 되찾는 줄거리다.그의 역할은,용돈벌이조차 제대로 못하면서 순수음악에 대한 고집을 꺾지 못하는 주인공 현우. “지금까지는 한 작품이 끝나면 무작정 쉬었어요.그렇게 휴식을 취했죠.그런데 그 정도론 전작 ‘올드보이’의 강렬함에서 헤어나올 수가 없겠더라고요.관객도,제 스스로도.” “실연의 상처는 새 애인을 만나 치유하는 게 가장 빠른 길이라더니 (영화가) 제대로 걸렸다.”며 웃었다.‘올드보이’에서의 잔혹한 감성을 떨쳐야 했던 그에게 격랑없이 잔잔한 드라마 ‘꽃피는‘은 새 애인이었던 셈이다. “감독에게 물어본 적 있어요.현우 역을 왜 내게 줬냐고.센 듯하면서도 바보같은 구석이 제게 있다나요.” 뚜껑이 열리기도 전에 ‘딱 걸려든 영화’에 “완벽하게 흡족하다.”며 자신감에 넘친다.신경 날 세울 일이 없는 감성드라마여서 무척 편안했지만,복병은 딴 데 있었다.“나팔(트럼펫)을 너무 만만하게 본 게 탈이었죠.정신없이 연습하다 보니 나중엔 입술의 결이 다 없어지더군요.” 주제곡과 김현식의 곡 ‘다시 처음’을 직접 연주해 OST에 넣기까지 했다.촬영장에서 가만히 가슴으로 확인한 진실이 있다. “사람들이 곧잘 물어봐요.내지르며 발산하는 연기가 어려운지 안으로 머금는 연기가 어려운지.둘 다 똑같이 힘들다는 생각을 새삼 했습니다.트럼펫을 불면서 느낀 거죠.관현악에서 정확한 화음이 중요하듯 연기도 장면마다 정확한 감정의 음계를 잡을 수 있어야 합니다.”휴식같은 영화라지만,그는 대목대목에서 ‘뜨거웠다’(박찬욱 감독이 뜨거운 연기를 가장 잘할 배우로 그를 꼽은 적 있다).탄광촌으로 들어간 현우가 오며가며 들르는 수연의 약국에서 깜빡 잠이 드는 대목 등.뜨거운 덩어리를 품은 그라서 고요하되 강렬했을 장면들이 많다. 연기에 에너지를 다 쏟아부어서일 것이다.생활인으로 돌아온 그는 게으르단다.“집사람이 제발 피부관리 좀 받으라고 채근하는데,꾸미고 가꾸는 건 도무지 생리에 안 맞다.”고 했다. 그에게도 자극을 주는 배우가 있을까.“있죠.‘살인의 추억’의 송강호,‘오아시스’의 설경구를 보면 속으로 ‘쟤들,끝내준다.’ 싶어요.” 그는 자신을 “이기적인 배우”라고 표현했다.스스로의 만족을 목표로 작품을 고른다는 점에서다.자기만족은 자기확신이다.이번 영화의 부족한 몇몇 대목을 꼬집자 확신에 찬 변론을 폈다. “이삿짐을 싸다가 우연히 낡은 사진을 발견할 때의 그 기분 있죠.모든 게 너무 촌스럽지만 ‘내게도 저런 시절이 있었지.’하며 갑자기 흐뭇해지는 느낌,바로 그걸 발견할 영화죠.” 숨돌릴 겨를 없이 새 작품 ‘주먹이 운다’(감독 류승완)의 준비작업에 들어갔다.아들을 위해 매맞으며 돈버는 전직 복싱 은메달리스트가 된다. 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빈집’ 김기덕감독 베니스영화제 감독상

    ‘빈집’ 김기덕감독 베니스영화제 감독상

    김기덕(44) 감독의 영화 ‘빈집’이 11일 오후(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폐막한 제61회 베니스국제영화제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지난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사마리아’로 감독상을 받은 김 감독은 한해 동안 세계 3대 국제영화제에서 두 차례나 감독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또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에서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심사위원대상을 차지함에 따라 한국 영화계는 한해에 세계 3대 영화제를 석권하는 쾌거를 이뤘다. 황금사자상과 심사위원대상에 이어 3등상에 해당하는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은 지난 2002년 이창동 감독이 영화 ‘오아시스’로 받은 바 있다.우리나라가 3대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기는 2002년 ‘취화선’의 임권택 감독(칸국제영화제)을 포함해 네 번째다. 김 감독의 11번째 작품 ‘빈집’은 빈집만 옮겨다니는 남자와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는 여자의 사랑을 그린 멜로물로 새달 국내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한편 최고영예인 황금사자상은 낙태를 소재로 한 영국 마이크 리 감독의 ‘베라 드레이크’(Vera Drake),심사위원대상은 안락사 문제를 다룬 스페인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의 ‘아웃 오브 시’(Out of Sea)가 각각 차지했다.남녀주연상은 ‘아웃 오브 시’의 하비에르 바르뎀과 ‘베라 드레이크’의 이멜다 스턴톤에게 돌아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빈집’ 수상으로 한국영화 올 3대 국제영화제 석권

    ‘빈집’ 수상으로 한국영화 올 3대 국제영화제 석권

    한국영화가 ‘꿈의 그랜드슬램’을 이뤄냈다. 김기덕 감독의 ‘빈 집’이 베니스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함으로써 올해 우리 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의 주요 부문을 석권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지난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김 감독 ‘사마리아’),5월 칸국제영화제(박찬욱 감독 ‘올드보이’)의 수상에 이어 한국영화의 상복이 터진 셈이다.세계영화제에서 우리보다 앞서 주목받아온 일본 중국 타이완 이란 등 아시아권 ‘영화제 강국’들도 세우지 못한 이색기록이다.이번 수상은 여러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무엇보다 세계 영화시장에서 한국영화의 독자적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는 점이다. 사실 김 감독의 ‘빈 집’이 베니스영화제에 출품됐을 때 수상을 점친 사람은 거의 없었다.한 감독의 작품이 국제영화제에서 한 해 연거푸 주요상을 받은 사례는 거의 없었다.은근히 자존심 경쟁을 벌이는 3대 영화제가 경쟁영화제의 수상 감독에게 잇따라 굵직한 상을 몰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제가 진행되면서 이례적인 수상기록의 조짐은 연기를 모락모락 피워올리기 시작했다.현지 호응이 기대치를 훨씬 웃돌자 국내 영화관계자들은 ‘빈 집’이 영화제의 경쟁부문(베네치아 61)에 ‘깜짝초청작’(Film Sorpresa)으로 특별대우를 받으며 진출한 대목에 새삼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다.김 감독의 ‘상복’은 결코 우연의 결과가 아니라고 영화계는 입을 모은다. 한국영화가 세계시장에 이른바 ‘감독 브랜드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하는 평가가 지배적이다.1990년대 말부터 거의 해마다 한국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온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2002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이후 한국영화를 보는 세계의 눈은 크게 달라졌다.지난 5월 제57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그 분위기는 단적으로 읽혔다.당시 경쟁부문에 진출한 우리 영화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와 홍상수 감독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등 2편.칸영화제 경쟁부문에 한국영화가 복수로 진출한 첫 사례였다.최근 몇년 동안 한국영화는 임권택 이창동 박찬욱 홍상수 임상수 송일곤 등 작가주의 ‘브랜드 감독’군을 형성한 영화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저예산 영화제작으로 정평난 김 감독은 대자본,스타 캐스팅에 의존하는 충무로 제작관행에도 일침을 가한다.이춘연 영화인회의 대표는 “저예산에 독자적 시스템을 채택하는 김 감독의 제작행태는 충무로에 교훈이 될 만하다.”면서 “그러나 소자본으로 해외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작품이 국내흥행에서도 밀리지 않는 영화보기 풍토가 확립돼야 제2,제3의 김기덕 감독이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김기덕은 누구인가 “스태프들과 사랑하는 가족,제가 살아온 인생에 감사드립니다.” 제61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이 현지 시상식에서 밝힌 소감이었다. ‘파격’과 ‘실험정신’으로 무장한 그의 작품세계는 한국영화계에서 늘 논란의 불씨를 당겼다.눈을 감게 만드는 극악한 화면,소외된 인간군상을 부각시키는 등 낯설고 과감한 표현법으로 팬과 ‘안티팬’이 뚜렷이 엇갈려온 감독이었다.“살아온 인생에 감사한다.”는 수상소감은 자신의 작품세계에 대한 확신을 완곡어법으로 표현한 것인지도 모른다. 1960년 경북 봉화에서 태어난 그는 1996년 ‘악어’로 감독데뷔했다.영화계에 입문하기 이전에 정식으로 영화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중학교를 중퇴하고 해병대에서 군복무를 마친 감독은 1990년 그림공부를 하러 무작정 파리로 떠났다.“정식학교에 등록하지 않은 채 2년여 그곳에서 자유롭게 미술공부한 경험이 영화 화면 구상에 결정적 도움이 됐다.”고 밝힌 적이 있다.‘파란대문’‘나쁜 남자’‘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에 드러난 강렬한 장치는 바로 감독의 이같은 감식안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있다. ‘야생동물보호구역’(1997) ‘파란대문’(1998) ‘섬’(2000) 등을 거쳐,‘빈 집’은 그의 11번째 작품.한 부랑자의 밑바닥 삶을 그린 데뷔작 ‘악어’가 그랬듯 그는 매춘여성 등 소외받는 아웃사이더들을 주요 캐릭터로 동원해 왔다.‘섬’‘파란 대문’‘나쁜 남자’ 등은 여성비하 문제로 논쟁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동정없는 끔찍한 화면방식으로도 유명하다.지난 2000년 베니스영화제에 진출한 ‘섬’의 한 장면은 현지 시사회장에서 관객을 졸도시켰다. 그러나 그에게 가장 먼저 따라붙는 수식어는 뭐니뭐니해도 ‘저예산 감독’.50억원이 평균치가 된 한국영화 제작현장에서 그는 주류 영화시장의 자본논리와 멀찍이 떨어져 소예산 제작을 고수했다.‘빈 집’의 순수제작비도 불과 10억원.‘사마리아’때부터는 아예 독립제작사(김기덕필름)을 차렸다. 스타배우에 기대지 않고 신인 등 과감한 캐스팅을 하는 것도 ‘김기덕 스타일’이다.‘빈 집’에서도 위안부 누드 파문에 휩싸인 이승연을 뜻밖에 여주인공으로 캐스팅해 화제를 모았다.그가 국제적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00년 베니스영화제에 ‘섬’이 출품되면서부터.이후 ‘수취인불명’(2001,베니스) ‘나쁜 남자’(2002,베를린) 등 지금까지 5차례 3대 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출품해 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주요 국제영화제 수상 연보 ▲2004년 ‘빈 집’ 베니스영화제 감독상▲〃 ‘올드보이’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사마리아’ 베를린영화제 감독상▲2003년 ‘YMCA야구단’ 후쿠오카영화제 최우수작품상▲〃 ‘바람난 가족’ 스톡홀름영화제 여우주연상·촬영상▲〃 ‘살인의 추억’ 산세바스티안영화제 최우수감독상·신인감독상▲〃 ‘지구를 지켜라’ 모스크바영화제 감독상▲2002년 ‘집으로‘ 블라디보스토크영화제 최우수작품상▲〃 ‘나쁜 남자’ 후쿠오카아시아영화제 대상▲〃 ‘오아시스’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신인배우상▲〃 ‘취화선’ 칸영화제 감독상▲1999년 ‘오!수정’ 도쿄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1996년 ‘돼지가 우물에 빠진날’ 밴쿠버영화제 용호상▲1993년 ‘서편제’ 상하이영화제 감독상·여우주연상▲1992년 ‘하얀전쟁’ 도쿄영화제 대상▲1991년 ‘은마는 오지 않는다’ 몬트리올영화제 감독상·여우주연상▲1989년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로카르노영화제 그랑프리▲1989년 ‘아제 아제 바라아제’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1987년 ‘씨받이’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1961년 ‘마부’ 베를린영화제 특별은곰상
  • 日 거장감독들의 팬터지 세계로

    日 거장감독들의 팬터지 세계로

    케이블 영화채널 Home CGV는 2일(매주 목요일 새벽 2시)부터 한달 동안 일본의 거장 감독들이 만든 팬터지 영화를 연속 방영하는 특집 ‘Japanese Fantasy’를 마련했다. 세기의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어릴적 꾼 꿈을 바탕으로 제작한 옴니버스 영화 ‘꿈’(2일),일본 헤이안 시대를 배경으로 귀신을 쫓는 관료인 음양사의 활약을 담은 다키타 요지로 감독의 ‘음양사’(9일),사이버 펑크의 귀재로 평가받는 쓰카모토 신야 감독이 일본 공포 추리문학의 대가인 에도가와 란포의 소설을 영화화한 스릴러 시대극 ‘쌍생아’(16일) 등이 차례로 방영된다. 한편 Home CGV는 칸,베를린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61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개최를 맞아 10·11일 오전 6시에 수상작들을 방영하는 ‘베니스영화제 특집’도 편성한다.지난 2002년 신인연기상 수상작인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10일)와 1991년 은사자상 수상작인 테리길리엄 감독의 ‘피셔 킹’(11일)이 소개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27일 TV 하이라이트]

    ●선택(SBS 오전 8시30분) 정민은 해준이 첫 출근을 하고 돌아온 줄 알고 집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해준도 그런 정민을 보고 정확하게 말을 못한 채 얼버무리고,아기들 대화로 말을 돌린다.한편 태완은 일을 하면서도 정민 생각에 잠겨서 멍하니 있을 때가 늘고 그런 모습을 본 도희는 영문을 모른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30분) 우리나라에서 오로지 영어만 사용해야 하는 이색공간인 경기도 영어마을.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영어마을의 개원식과 유니세프 협약식 현장을 둘러본다.또 비행기 없이 떠나는 영어연수,아이들의 5박6일 영어마을 연수체험기와 생활,영어마을에 대한 모든 것을 들여다본다. ●문화센터(EBS 오전 11시) 가을 밤,은은한 조명 아래서 가족끼리 분위기를 내보면 어떨까.값비싼 최고급 조명 못지 않은 분위기를 선사하는 조명을 만들어보자.먼저 한지 등의 종이와 나뭇가지를 이용한 ‘조명’을 만들어 보고,못쓰게 된 화분에 오아시스와 초를 이용한,간편하고 아름다운 ‘촛대’ 만드는 법을 배운다. ●최양락,이봉원의 금요천하(iTV 오후 10시50분) 대결팀과 천하팀의 불꽃튀는 명승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에서 최형만과 김정열의 화려한 변신이 시작된다.최고의 스타게스트와 함께하는 최양락·이봉원의 콩트대결 ‘웃겨봐’에서는 트로트계의 신사 설운도와 영원한 미녀가수 한혜진의 연기 변신이 펼쳐진다. ●꼭 한번 만나고 싶다(MBC 오후 7시20분) 어릴 적 어머니와 헤어져 보육원에 가게 된 지용,지창 형제.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으로 어머니를 더욱 원망하며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왔다.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조차 없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커져만 간다.과연 20년 동안 그리워한 어머니를 만날 수 있을까?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 고등학교 때 미술 선생님을 사랑했던 세원은 훌쩍 떠나버린 선생님을 잊지 못한 채 결혼을 한다.그런데 그 선생님이 바로 시아버지가 아닌가. 결혼은 예정대로 이뤄진다.사랑했던 사람이 아닌 시아버지로 대하려고 애쓰는 세원.남편이 입대를 하게 되자 집에는 세원과 시아버지만 남게 되는데…. ●금쪽같은 내 새끼(KBS1 오후 8시25분) 희수는 영실과의 첫 만남에 대해 묻는 진국에게 모든 사실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진국과 희수는 진심으로 서로를 신뢰함을 확인한다.덕배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만 희수를 알아보지 못하고,병실로 달려가던 진국은 갑작스럽게 방문한 정애에게 희수와 갈라지라는 소리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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