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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새해 모두 안녕하십니까/안동환 탐사기획부장

    [데스크 시각] 새해 모두 안녕하십니까/안동환 탐사기획부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를 드론으로 공습 살해한 후 라디오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은 이제 더 안전해졌다”고 말했다. 선전포고도 없이 외교 목적으로 이라크를 방문 중인 이란의 정규군 총사령관을 암살하도록 한 트럼프 대통령이나 그 선택으로 세계가 더 안전해졌다고 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인식은 섬뜩하다. 오히려 “자고 일어나니 더 위험한 세계를 목격하게 됐다”는 프랑스 외교관의 탄식이 더 상식적이지 않은가. 트럼프가 집권하고 통계상으로 미국(인)은 안전해졌다. 그가 2017년 1월 제45대 미국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후 미국의 살인사건 발생치는 역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이다. 미 법무부·연방수사국(FBI) 집계에서 트럼프의 임기 첫해 전국 살인율은 10만명당 5.3명에서 지난해 5.0명으로,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1980년 10만명당 10.2명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수도 워싱턴DC의 살인 발생 건수는 1991년 482건에서 2017년 116건으로, 뉴욕의 일일 총격 발생 건수는 1990년 13건에서 지난해 2건으로 뚝 떨어졌다. 평범한 미국인 대부분이 매년 살인, 폭력 등의 강력 범죄가 늘고 있다고 믿고 있는 역설의 반전은 트럼프 시대의 미국인들이 역사상 정점을 찍을 만큼의 절망스러운 죽음을 더 많이 목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회학자들이 주시하는 약물 과다복용 사망자 수는 2017년에만 전년 대비 9.6%가 는 7만 237명이었다. 총기 자살은 총기 살인의 감소분을 메우고도 두 배 더 많다. 국가 자살률 통계를 보면 1999년 이후 10만명당 10.5명에서 2017년 14명으로 최고치에 도달했다. 트럼프의 재임 첫해 미국인 4만 7173명이 목숨을 끊었다. 그 죽음들이 트럼프 대통령 때문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의식의 흐름대로 쏟아내는 언어적 토사물”(CNN 논평) 같은 그의 트윗 폭탄들이 미국인들의 일상을 불안하게 한다. 뉴욕타임스가 지난해 11월까지 대통령 취임 후 트럼프가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 1만 1000여건을 전수 분석한 결과 누군가를 ‘공격’하는 트윗이 5889건으로 절반을 넘었다. 공격 대상은 정적인 민주당뿐 아니라 로버트 뮬러 특검, 언론, 동맹국, 이민자, 사회적 약자까지 광범위했고, 극단적인 자기애와 승부욕만큼이나 강렬한 증오심을 담았다. 오죽하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후 미국인의 우울증 발병 빈도가 증가했다는 주장까지 나올까. 친트럼프와 반트럼프로 국민을 갈라치기하고 최고 지도자가 증오·혐오를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시대에 가장 취약한 계층은 아마 빈곤층일 것이다. 소득이 낮고 상대적 박탈감이 큰 사회에서 정신건강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이 비용의 장벽 안에서 길을 잃는다. 안전한 미국은 점점 폭력적 성향을 띠는 미국 우선주의와 경제사회적 불평등을 감추는 포장지가 된다. 우리 사회도 경제적 불안감이 커지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줄어들고 있다는 걱정이 많다. 지난 5일 경기 김포시에서 여덟 살 아이와 30대 어머니, 60대 할머니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1년간 극심한 생활고를 호소하며 세상을 등진 일가족이 70여명에 이른다. 위기 가족들은 월세나 전기료·관리비 미납, ‘0’이 찍힌 통장 잔고 등 제각각 절박한 신호를 보냈지만 사회안전망은 작동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 공약도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 부러진 사다리의 아래쪽 가로대에 위태롭게 한 발을 내디디며 고군분투하는 우리의 이웃들이여. 새해 부디 안녕하시기를! ipsofacto@seoul.co.kr
  • 트럼프 시대 미국인들은 더 안전해졌을까

    트럼프 시대 미국인들은 더 안전해졌을까

    트럼프 집권 후 살인율 역대 최저의 역설 희망잃은 현실 반전…비극적 죽음 최고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를 드론으로 공습 살해한 후 라디오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은 이제 더 안전해졌다”고 말했다.선전포고도 없이 외교 목적으로 이라크를 방문 중인 이란의 정규군 총사령관을 암살하도록 한 트럼프 대통령이나 그 선택으로 세계가 더 안전해졌다고 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인식은 섬뜩하다. 오히려 “자고 일어나니 더 위험한 세계를 목격하게 됐다”는 프랑스 외교관의 탄식이 더 상식적이지 않은가.트럼프가 집권하고 통계상으로 미국(인)은 안전해졌다. 그가 2017년 1월 제45대 미국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후 미국의 살인사건 발생치는 역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이다. 미 법무부·연방수사국(FBI) 집계에서 트럼프의 임기 첫해 전국 살인율은 10만명당 5.3명에서 지난해 5.0명으로,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1980년 10만명당 10.2명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수도 워싱턴DC의 살인 발생 건수는 1991년 482건에서 2017년 116건으로, 뉴욕의 일일 총격 발생 건수는 1990년 13건에서 지난해 2건으로 뚝 떨어졌다. 평범한 미국인 대부분이 매년 살인, 폭력 등의 강력 범죄가 늘고 있다고 믿고 있는 역설의 반전은 트럼프 시대의 미국인들이 역사상 정점을 찍을 만큼의 절망스러운 죽음을 더 많이 목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회학자들이 주시하는 약물 과다복용 사망자 수는 2017년에만 전년 대비 9.6%가 는 7만 237명이었다. 총기 자살은 총기 살인의 감소분을 메우고도 두 배 더 많다. 국가 자살률 통계를 보면 1999년 이후 10만명당 10.5명에서 2017년 14명으로 최고치에 도달했다. 트럼프의 재임 첫해 미국인 4만 7173명이 목숨을 끊었다. 그 죽음들이 트럼프 대통령 때문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의식의 흐름대로 쏟아내는 언어적 토사물”(CNN 논평) 같은 그의 트윗 폭탄들이 미국인들의 일상을 불안하게 한다. 뉴욕타임스가 지난해 11월까지 대통령 취임 후 트럼프가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 1만 1000여건을 전수 분석한 결과 누군가를 ‘공격’하는 트윗이 5889건으로 절반을 넘었다. 공격 대상은 정적인 민주당뿐 아니라 로버트 뮬러 특검, 언론, 동맹국, 이민자, 사회적 약자까지 광범위했고, 극단적인 자기애와 승부욕만큼이나 강렬한 증오심을 담았다. 오죽하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후 미국인의 우울증 발병 빈도가 증가했다는 주장까지 나올까. 친트럼프와 반트럼프로 국민을 갈라치기하고 최고 지도자가 증오·혐오를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시대에 가장 취약한 계층은 아마 빈곤층일 것이다. 소득이 낮고 상대적 박탈감이 큰 사회에서 정신건강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이 비용의 장벽 안에서 길을 잃는다. 안전한 미국은 점점 폭력적 성향을 띠는 미국 우선주의와 경제사회적 불평등을 감추는 포장지가 된다. 우리 사회도 경제적 불안감이 커지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줄어들고 있다는 걱정이 많다. 지난 5일 경기 김포시에서 여덟 살 아이와 30대 어머니, 60대 할머니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1년간 극심한 생활고를 호소하며 세상을 등진 일가족이 70여명에 이른다. 위기 가족들은 월세나 전기료·관리비 미납, ‘0’이 찍힌 통장 잔고 등 제각각 절박한 신호를 보냈지만 사회안전망은 작동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 공약도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 부러진 사다리의 아래쪽 가로대에 위태롭게 한 발을 내디디며 고군분투하는 우리의 이웃들이여. 새해 부디 안녕하시기를!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KBO도 로봇심판 도입 긍정 검토… 대다수 팬 “공정성 환영”

    KBO도 로봇심판 도입 긍정 검토… 대다수 팬 “공정성 환영”

    일관성 없는 스트라이크·볼 판정 논란에 관계자 “2군부터 고려… 실행 시기 살펴” 네티즌 “오심에 승패 갈리면 안 돼” 찬성 “야구 묘미 하락·기술적 불확실” 우려도 심판들 유보적… 선수 출신들은 부정적메이저리그(MLB) 사무국과 심판노조가 향후 5년 내 로봇심판 도입에 합의한 가운데 한국 프로야구 역시 로봇심판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2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메이저리그에서 시행한다고 하니 KBO에서도 우선 2군을 대상으로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내부적으로 나왔다”며 “당장 내년부터 로봇심판을 도입한다고 공언할 수는 없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적절한 도입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검토 결과 로봇심판 도입이 타당하다는 결론이 내려질 경우 이사회 등 의결 기구에서 확정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KBO 심판들은 아직 뚜렷한 입장이 없다. KBO의 한 심판은 “로봇심판이 좋다고 하면 나쁘진 않을 것 같다. 정확한 판정을 내린다고 판단되면 도입해야 하지 않을까”라면서도 “독립리그에서 도입된 걸 봤을 때 상하 스트라이크존 판정의 부정확성 등 문제가 드러난 부분도 있어서 무작정 도입하면 야구가 더 이상하게 흐를 수도 있다. 로봇심판의 장단점이 아직 진행 중인 상황이라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MLB 심판들이 MLB 사무국과 별도의 조직으로 로봇심판 도입을 협상한 것과 달리, KBO 심판들은 KBO 소속이어서 KBO 이사회의 결정을 무조건 따라야 한다. KBO는 대체로 MLB의 룰을 따르는 만큼 MLB가 로봇심판 도입을 최종 결정하면 KBO도 로봇심판을 도입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국내 야구 팬 대다수는 로봇심판 도입에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심판들의 어처구니없는 오심 하나로 경기의 승패가 좌우되는 상황을 많이 목도해 왔기 때문이다. A 네티즌은 “오심으로 퍼펙트게임을 날린 걸 보면 왜 로봇으로 해야 하는지 답이 나온다”고 했다. B 네티즌은 “주심의 오심이 경기당 20개 이상은 나온다고 한다. 결정적인 순간에 오심으로 승패가 뒤집힐 수 있다. 야구는 철저하게 멘털 스포츠인 만큼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고 했다. C 네티즌은 “스트라이크존에는 걸치지만 포구하는 시점에는 스트라이크 존에서 크게 벗어난 것처럼 보이는 공들이 더이상 볼이 아닌 스트라이크가 된다면 투수와 타자 싸움이 엄청 재미있을 듯”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반면 일부 반대 목소리도 들린다. D 네티즌은 “너무 완벽해지면 그건 그것대로 매력이 없어진다”고 했고, E 네티즌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야디에르 몰리나처럼 귀신 들린 프레이밍으로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을 올리는 포수도 있는데, 공정성 입장에선 몰라도 야구 보는 재미는 떨어질 것 같다”고 했다. 선수 출신들은 대체로 반대 입장을 보였다. 투수 출신인 조계현 KIA 타이거즈 단장은 “아직 로봇심판이 어떻게 판정을 내리는지는 모르고 있는 상태고, 우리나라에 적용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했다. 이어 “심판이 양쪽 팀을 다 보기 때문에 특정 팀만 불이익을 당한다고 생각할 건 아니다”라며 “실수 역시 게임의 과정으로서 야구의 매력인데 로봇심판은 이른 것 같다”고 했다. 야수 출신인 이순철 SBS 해설위원도 “운동은 사람이 움직이면서 하는 건데 로봇심판이 딱딱하게 판정하면 야구의 묘미가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KBO도 로봇심판 긍정검토… 시기는 미정

    KBO도 로봇심판 긍정검토… 시기는 미정

    메이저리그(MLB) 사무국과 심판노조가 향후 5년 내 로봇심판 도입에 합의한 가운데 한국 프로야구 역시 로봇심판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2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메이저리그에서 시행한다고 하니 KBO에서도 우선 2군을 대상으로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내부적으로 나왔다”며 “당장 내년부터 로봇심판을 도입한다고 공언할 수는 없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적절한 도입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검토 결과 로봇심판 도입이 타당하다는 결론이 내려질 경우 이사회 등 의결 기구에서 확정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KBO 심판들은 아직 뚜렷한 입장이 없다. KBO의 한 심판은 “로봇심판이 좋다고 하면 나쁘진 않을 것 같다. 정확한 판정을 내린다고 판단되면 도입해야 하지 않을까”라면서도 “독립리그에서 도입된 걸 봤을 때 상하 스트라이크존 판정의 부정확성 등 문제가 드러난 부분도 있어서 무작정 도입하면 야구가 더 이상하게 흐를 수도 있다. 로봇심판의 장단점이 아직 진행 중인 상황이라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MLB 심판들이 MLB 사무국과 별도의 조직으로 로봇심판 도입을 협상한 것과 달리, KBO 심판들은 KBO 소속이어서 KBO 이사회의 결정을 무조건 따라야 한다. KBO는 대체로 MLB의 룰을 따르는 만큼 MLB가 로봇심판 도입을 최종 결정하면 KBO도 로봇심판을 도입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야구 팬 대다수는 로봇심판 도입에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심판들의 어처구니없는 오심 하나로 경기의 승패가 좌우되는 상황을 많이 목도해 왔기 때문이다. A 네티즌은 “오심으로 퍼펙트게임을 날린 걸 보면 왜 로봇으로 해야 하는지 답이 나온다”고 했다. B 네티즌은 “주심의 오심이 경기당 20개 이상은 나온다고 한다. 결정적인 순간에 오심으로 승패가 뒤집힐 수 있다. 야구는 철저하게 멘털 스포츠인 만큼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고 했다. C 네티즌은 “스트라이크존에는 걸치지만 포구하는 시점에는 스트라이크 존에서 크게 벗어난 것처럼 보이는 공들이 더이상 볼이 아닌 스트라이크가 된다면 투수와 타자 싸움이 엄청 재미있을 듯”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반면 일부 반대 목소리도 들린다. D 네티즌은 “너무 완벽해지면 그건 그것대로 매력이 없어진다”고 했고, E 네티즌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야디에르 몰리나처럼 귀신 들린 프레이밍으로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을 올리는 포수도 있는데, 공정성 입장에선 몰라도 야구 보는 재미는 떨어질 것 같다”고 했다. 선수 출신들은 대체로 반대 입장을 보였다. 투수 출신인 조계현 KIA 타이거즈 단장은 “아직 로봇심판이 어떻게 판정을 내리는지는 모르고 있는 상태고, 우리나라에 적용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했다. 이어 “심판이 양쪽 팀을 다 보기 때문에 특정 팀만 불이익을 당한다고 생각할 건 아니다”라며 “실수 역시 게임의 과정으로서 야구의 매력인데 로봇심판은 이른 것 같다”고 했다. 야수 출신인 이순철 SBS 해설위원도 “운동은 사람이 움직이면서 하는 건데 로봇심판이 딱딱하게 판정하면 야구의 묘미가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MLB 등판 앞둔 ‘로봇 심판’… 스포츠 꽃 될까, 종말 부를까

    MLB 등판 앞둔 ‘로봇 심판’… 스포츠 꽃 될까, 종말 부를까

    내년 마이너리그 적용… 구기종목 최초 타자 키 등 계산해 스트라이크존 조정 ‘트랙맨’ 심판 이어폰으로 볼 판정 전달 컴퓨터 오류·체크 스윙은 아직 인간 몫 “공정성 강화” vs “로봇선수 등장 우려” 향후 5년 안에 메이저리그(MLB)에 로봇 심판이 등장할 전망이다. 22일 AP통신에 따르면, MLB 심판협회(노조)가 MLB사무국과 맺은 향후 5년간의 노사합의에 사무국이 메이저리그에서 ‘자동 볼·스트라이크 시스템’을 사용하기로 결정한다면 심판협회가 협력하고 지원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로봇 심판 도입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심판들이 전향적으로 수용 입장을 취함에 따라 스포츠 구기 종목 사상 처음으로 야구 경기에 로봇 심판이 등장하는 장면이 ‘초읽기’에 들어간 형국이다. 인간이 경쟁하고 인간이 심판하는 스포츠에 로봇심판을 도입하는 것은 단순히 한 종목의 경기방식 변화에 그치지 않고 스포츠 패러다임 전반의 근본적 변화, 나아가 테크놀로지의 발달에 따른 인류사적 전환의 단면을 상징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울러 도입에 찬성하는 쪽에서는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공정성’을 강화하는 정의 구현이라는 시각을 보이지만, 반대하는 쪽에서는 이러다 결국은 로봇이나 인공지능(AI) 선수가 등장하면서 스포츠의 종말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한다. 로봇 심판은 지난 7월 미국 독립리그인 애틀랜틱리그 올스타전에 도입돼 첫선을 보였다. 마운드 위의 투수가 공을 던지면 포수 뒤에 있는 심판이 스트라이크, 볼 판정을 하는 건 기존 야구 경기와 다를 바 없지만 주심이 귀에 이어폰을 끼고 있는 점이 다르다. 심판은 홈플레이트 위쪽에 설치된 투구추적 시스템 ‘트랙맨’ 장비로 판정한 스트라이크, 볼 판정을 이어폰으로 전달받아 경기장에 그대로 외치는 역할만 한다. 트랙맨은 3차원 공간에서 투구의 궤적을 파악해 스트라이크 여부를 판별해 낸다. 기계적인 스트라이크존이 설정돼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인공지능에 따라 타자의 키와 스탠스를 계산해 이에 맞게 스트라이크존을 세밀하게 조정하는 똑똑함을 자랑한다. 심판에게 전달되기까지 시차도 크지 않아 경기 지연은 없다. MLB 사무국은 지난 10월 유망주들이 뛰는 애리조나 교육리그에도 ‘로봇 심판’을 도입했다. AP통신에 따르면 MLB 사무국은 내년 당장 마이너리그 싱글A 플로리다 주립 리그에서 로봇 심판을 적용한다. MLB사무국은 특별한 기술적 결함이 발견되지 않으면 2021년 최상위 마이너리그인 트리플A에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서도 오류가 없게 된다면 이후 적절한 시점에 MLB에 로봇 심판이 도입된다. 이르면 2022년에라도 MLB에 로봇 심판이 도입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바운드된 투구 등 컴퓨터가 잡아내지 못하는 볼과 타자들의 체크 스윙 판정, 세이프와 아웃 선언은 인간 심판의 몫으로 남는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갈린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스트라이크 판정이 제일 문제가 되는 만큼 필요하면 도입해야 한다”고 한 반면 민훈기 SPOTV 해설위원은 “야구의 묘미는 사람들이 하는 데서 나오는데 로봇 심판이 도입되면 로봇 타자, 로봇 투수 등 결국 기계들이 하는 야구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반대했다. MLB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마이크 슈밋은 미국 언론에 “로봇 심판이 게임을 더 좋도록 바꿀 것”이라고 찬성한 반면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비록 오심이 나온다고 해도 그러한 인간적인 요소야말로 야구를 설명하는 중요한 일면”이라고 반대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트럼프, 탄핵소추안 통과에 “민주당의 정치적 자살” 독설

    트럼프, 탄핵소추안 통과에 “민주당의 정치적 자살” 독설

    미시간주 유세에서 “이 사람들 제정신 아냐” 분노“의회의 급진 좌파, 질투와 증오에 사로잡혀 있다”백악관 “가장 수치스러운 정치사건…상원서 무죄 확신”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자신의 탄핵소추안이 통과되자 민주당에 대해 ‘정치적 자살’이라며 독설을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미시간주 배틀크릭에서 열린 유세에서 “민주당이 수천만명의 애국적인 미국인들의 투표를 무효로 하려 하고 있다”면서 “이 무법적이고 당파적인 탄핵은 민주당의 정치적 자살 행진”이라고 비판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탄핵 추진을 정략적 의도라고 비판한 뒤 상원에서 탄핵안이 부결될 것이라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그는 “의회의 급진 좌파는 질투와 증오, 분노에 사로잡혀 있다”면서 “이 사람들은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민주당이 유권자들에게 깊은 증오심과 경멸을 보여줬다며 내년 대선에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과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이 스스로 영원한 수치의 낙인을 찍었고, 수천만명의 유권자가 내년에 민주당이 다수석인 하원을 뒤엎고 펠로시 의장을 직에서 끌어내리는 투표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탄핵당해야 할 대상”이라고 말했다.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유세 일정이 공교롭게 하원 표결일과 겹쳤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하던 시점이 하원 표결 진행 때와 겹쳐 유세 도중 탄핵소추안 가결 소식을 접한 셈이 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보다 상당히 긴 2시간가량을 연설에 할애했고, 민주당을 향한 분노의 수위도 한층 높았다. 그는 유세를 시작하며 “당신이 들어본 최고의 연설이 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도 성명에서 “오늘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수치스러운 정치 사건 중 하나의 정점으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에서 완전히 무죄가 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이날 미 하원은 본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통과시켰다. 하원은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등 두 가지 탄핵소추안에 대해 표결했으며, 두 안건 모두 찬성이 과반을 차지했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1868년 앤드루 존슨,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하원의 탄핵을 받은 세 번째 미국 대통령이란 오명을 쓰게 됐다. 최종 탄핵 여부는 상원에서 판가름 나게 된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작년 경기구 쓰고 VAR 오심 통계 50% 넘고… V리그 심판 왜 이러나

    작년 경기구 쓰고 VAR 오심 통계 50% 넘고… V리그 심판 왜 이러나

    연맹, 관련자 출장 정지 등 중징계 예상 VAR 오심 통계 비율 오히려 늘어 논란겨울철 대표 인기 스포츠로 자리매김한 프로배구가 경기구 논란, 높은 비디오판독(VAR) 오심 통계 등 심판 자질 문제로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9일 배구계에 따르면 경기구 논란은 지난 6일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 대한항공의 경기에서 벌어졌다. 대한항공 베테랑 세터 유광우가 2세트 경기 도중 “공의 색깔이 다르다”고 이의를 제기하자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이 심판진에 항의했다. 그러나 심판진은 “그냥 해 그냥”이라고 말을 주고받은 뒤 박 감독을 향해 “왜 우리 보고 뭐라고 하느냐”고 오히려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박 감독이 “시합 운용하면서 공인구 컨트롤을 감독이 하느냐”고 어이없어 하는 장면이 그대로 중계됐다. 조사 결과 해당 경기구는 지난 시즌에 썼던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한국배구연맹(KOVO)이 칼을 빼들었다. KOVO는 이날 “해당 관계자들을 징계하기 위해 상벌위원회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 팬들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수위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출장 정지 등 중징계가 예상된다.심판의 자질 논란은 50%가 넘는 VAR 오심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KOVO에 따르면 2라운드까지 72경기를 치르는 동안 303회의 VAR 신청이 있었고 153회(50.5%)가 오심으로 판정됐다. 특히 터치아웃의 경우 147회로 가장 많은 신청이 있었지만 오심이 83회(56.5%) 있었을 정도로 오히려 감독과 선수들이 더 잘 보고 있다. KOVO는 올 시즌부터 VAR 영상을 현장 공개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지켜보는 눈이 많아졌지만 VAR 오심 통계는 오히려 지난 시즌 42%보다 8% 포인트 이상 늘며 팬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배구 VAR, 팬도 감독도 ‘들었다 놨다’

    배구 VAR, 팬도 감독도 ‘들었다 놨다’

    올 시즌 2R까지 판정 번복 50% 넘어 팬 분위기 띄워… 납득 못 하면 더 항의“누굴 맞았다는 거냐. 누가. 놓칠 걸 놓쳐야지. 세트가 끝나는 상황인데….” 지난 4일 밤 서울 장충체육관.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의 경기 1세트 후반에 나온 비디오판독(VAR) 결과를 놓고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대형 전광판에 공개된 판독 영상을 경기장 내 모두가 함께 지켜봤지만 차 감독의 생각과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 문제였다. GS칼텍스가 27-26으로 앞서 가는 접전 상황이었다. 도로공사 문정원의 공격을 막기 위해 김유리가 블로킹에 나섰다. 공은 아웃됐지만 문정원은 김유리의 손가락에 맞은 것으로 생각해 손을 들어올렸고, GS칼텍스 선수들은 맞지 않았다고 여기며 기쁨을 표시했다. 곧바로 VAR이 실시됐다. 상황이 애매했는지 대형 전광판의 화면이 계속 반복됐다. 기나긴 판독 끝에 심판진은 김유리의 손가락에 맞은 것으로 판단했다. GS칼텍스의 항의가 이어졌지만 번복은 없었다. 올 시즌부터 확달라진 VAR 제도가 V리그의 또 다른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07~08시즌부터 VAR을 도입했지만 그동안은 심판진만 볼 수 있었다. 또 한 세트 최대 2회로 신청 횟수가 제한됐다. 그러나 이번 시즌부터 대형 전광판을 통해 화면이 공개됐고, 판독 불가 또는 오심 인정이 계속 이어지는 한 제한 없이 추가 판독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KOVO에 따르면 지난 2라운드(72경기)까지 VAR 판독은 303회 있었고 153회 번복됐다. 정심 147회, 판독불가 3회로 오심 비율이 50.5%다. 터치아웃 확인이 147회로 가장 많았고, 인아웃 판정 67회, 네트터치 30회, 수비성공실패 27회 순이었다. 만인이 지켜보는 효과는 컸다. 팬들은 응원팀 득점 인정 결과가 나오면 환호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선수들이 때린 공이 선의 경계선에 아슬아슬하게 걸치는 예술적인 장면은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견의 여지가 없는 판독엔 감독과 선수들도 ‘쿨’하게 웃어 넘겼다. 그러나 한편으론 또 다른 논란거리도 되고 있다. 판독해야 할 장면이 정확하게 잡히지 않는 경우도 생기고, 같이 지켜보는 만큼 납득할 수 없는 판정이 나오면 항의가 더 거세졌다. 지난 1일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남자부 경기 3세트에서 나온 VAR이 대표적이다. 당시 3세트를 잃고 선수들과 함께 심판진에게 달려간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심판진이) 그 정도를 못 볼 수준은 아닌 거 같은데 제대로 못 본다”면서 “배구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고민이 더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글 사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이승훈의 과학을 품은 한의학] 한의학이 새로운 의학적 발견에 미친 영향

    [이승훈의 과학을 품은 한의학] 한의학이 새로운 의학적 발견에 미친 영향

    의학계에서는 의도치 않거나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단서가 새로운 의학적 발견이나 치료제 개발에 영감을 주는 일이 많다. 1950년대 결핵치료제로 사용되던 이프로니아지드는 기분 항진 효과가 있어 최초의 우울증 치료제로 개발됐으며, 상품명 ‘비아그라’로 잘 알려진 실데나필 또한 심장병 치료제로 개발했다가 임상시험 중 부작용으로 지속적인 발기 증상이 관찰돼 발기 부전치료제로 쓰고 있다. 마찬가지로 한의약의 전통적인 치료법이나 연구들도 다른 의학적 치료나 연구 방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개똥쑥이다. 동의보감에도 등장하는 개똥쑥은 열을 내리고 더위 먹은 증상을 치료하며 몸이 달아오르는 증상을 없애고 학질 치료에 효과적이다. 중국 중의과학원 출신 한약 연구자인 투유유는 서기 3세기쯤 동진시대 갈홍이 쓴 ‘주후비급방’(?後備急方)이라는 책에서 영감을 얻어 개똥쑥에서 유효성분을 추출해 말라리아 치료제를 개발했다. 그는 각종 중의학서에 기록된 말라리아와 유사한 증상에 효과적인 2000여종의 한약재를 선별해 최종적으로 200여종의 치료 약제를 추출해 스크리닝했다. 수많은 연구 끝에 개똥쑥에서 추출한 아르테미시닌이라는 물질이 말라리아 억제율을 높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나 개똥쑥 자체로는 항말라리아 효과가 크지 않아서 포기하려는 순간 주후비급방에 기록된 ‘개똥쑥 한 움큼을 2승의 물과 함께 비틀어 짜서 마시라’는 문구에서 영감을 얻어 고열로 유효성분을 추출하던 기존의 방법 대신 저온 추출을 시도했다. 이에 아르테미시닌 성분이 다량으로 추출되고 말라리아 치료에도 효과적이었다. 투유유는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았다. 노벨위원회는 “전통 중의학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항말라리아 의약품 개발 연구에 대한 상”이라고 덧붙였다. 과거의 유물로만 여겼던 고전 의서가 새로운 신약의 시발점이나 추출방법의 단서가 된 것이다. 혈 자리가 의학 치료의 수단으로 인정받은 사례도 있다. 대표적인 게 구역감이나 메스꺼운 증상을 줄이려고 자극하는 내관혈이다. 위장과는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손목 근처에 있는 내관혈이 오심, 구토에 효과적이라는 보고가 잇따르자 엄밀한 검증이 이뤄졌다. 다수의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을 통해 내관혈이 다양한 원인으로 인한 오심, 구토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2017년 근거중심의학을 주도하는 코크란 연합에서는 내관혈 자극은 더이상의 연구가 필요 없을 정도로 오심과 구토에 효과적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밴드 지압, 전기자극, 피내침 등 다양한 형태로 내관혈을 자극하는 방법이 개발됐다. 특히 약물부작용 우려가 큰 임신부에게는 입덧밴드(Sea-Band)라고 불리는 내관혈 지압이 많이 쓰이고 있으며, 전 세계 암센터가 항암화학요법 치료 환자들의 오심, 구토를 줄이려고 내관혈을 자극하는 방법을 많이 쓰고 있다.
  • 오심 얼룩… 프리미어12 ‘그들만의 리그’ 되나

    오심 얼룩… 프리미어12 ‘그들만의 리그’ 되나

    오심인가 편파 판정인가. 세계랭킹 12위까지만 출전해 야구 최강자를 가리는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가 심판 판정을 둘러싼 논란으로 신뢰와 흥행 모두 금이 가고 있다. 공교롭게도 오심 당사자가 일본인 심판이다 보니 한일 야구팬들 사이에 감정싸움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문제의 장면은 지난 1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한국과 미국의 1차전에서 나왔다. 한국이 3-0으로 앞선 3회 1사 1루 상황에서 이정후(21·키움 히어로즈)가 우중간 2루타를 날리자 김하성(24·키움)이 내야를 돌아 홈으로 쇄도했다. 포수 에릭 크라츠(39)가 왼쪽 무릎으로 홈플레이트를 막았지만 김하성은 작은 틈을 비집고 터치에 성공했다. 그러나 시마타 데쓰야(일본) 주심은 아웃 판정을 내렸다. 김경문 감독은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도쿄돔 전광판과 TV 중계 화면에도 크라츠가 김하성을 태그하지 못한 것으로 나왔다. 관중의 야유도 쏟아졌다. 그러나 WBSC 측은 비디오 판독 결과 ‘아웃’을 통보했다. 김하성도 경기 후 “태그가 안 됐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KBO는 판독 관련 공정성의 문제를 제기했고 WBSC는 12일 개선을 약속했다. KBO 관계자는 이날 WBSC 기술위원회와 미팅을 가진 후 “필드 심판과 달리 비디오 판독관의 경우는 양팀 심판을 배제하는 규정이 별도로 없다고 한다”면서 “WBSC가 우리 의견을 존중하며 향후 이 부분은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프리미어12는 4년 전 1회 대회 때도 시합 전날 경기장과 경기 시간을 통보하는 파행으로 비난을 샀다. 일본에서 현지 중계 중인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오심의 문제인데 ‘한국인들은 스포츠를 즐기지 못한다’는 식의 일부 일본 언론 보도와 혐한 댓글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런 식의 운영으로 일본이 우승한다면 행복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동백꽃’ 공효진, 손담비의 히어로 등판 “나 성격 있어”

    ‘동백꽃’ 공효진, 손담비의 히어로 등판 “나 성격 있어”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이 태어나 처음으로 포효했다. 그녀의 ‘맹수렙’ 상승에 시청률은 12.9%, 16.9%로 대폭 상승했다. 6주 연속 자체 최고 기록으로 적수 없는 전채널 수목극 1위를 수성, 뜨거운 호응을 이어나갔다. 2049 타깃 시청률은 6.1%, 8.5%로 꾸준히 상승을 나타냈다.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가구 기준) 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강민경,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에서 동백(공효진)은 향미(손담비)와 엄마 정숙(이정은)과 함께 아들 필구(김강훈)의 경기를 관람하러 갔다. 필구가 ‘술집 아들’이라고 불리는 걸 원치 않았던 동백은 내심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좀처럼 학교에 가질 않았다. 하지만 필구는 엄마의 사랑을 잔뜩 받아 튼튼하다는 용식 때문에 처음으로 용기를 냈다. “인생 쪽수에 장사 있냐고”라는 향미의 말대로, 그들의 포스 넘치는 행차길은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빠들의 휘황찬란한 ‘장비빨’에 잠시 위축되기도 했지만 동백은 아무래도 좋았다. 필구의 경기를 처음 직관했고, 필구가 자신을 너무도 반가워하자 내심 기뻤던 것. 하지만 그 뜨거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플레이어들이 있었으니, 바로 상대편 야구 코치의 진두 아래 더러운 플레이를 펼치는 7번 투수와 심판이었다. 명백한 볼임에도 불구하고 스트라이크라고 판정하는 심판의 오심에 잔뜩 화가 나있던 필구. 화가 목 끝까지 차올랐던 그 순간, 7번 투수가 위협구를 던지며 자신의 허벅지를 강타하자, ‘깡’ 필구는 그의 코를 강타했다.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어버린 장내에서 혼이 난 건 오로지 필구 하나였다. 심지어 상대편 코치는 필구 머리에 꿀밤을 먹이며 싹수가 노란 애는 경기를 하면 안 된다 윽박질렀다. 필구는 홀로 요목조목 따졌지만, 어른에게 대드는 것이 무서웠고, 그래서 울컥했다. 그 절정의 순간, 필구를 구원할 ‘히어로’가 등장했다.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키며 등장한 용식이 7번 투수에게 역으로 꿀밤을 먹이곤 ‘더티 플레이’를 응징한 것. 필구가 네 자식이냐는 코치의 역정에도 “그래 내 새끼다”라고 우렁차게 외쳤다. 그 든든함에 필구는 처음으로 용식에게 심장이 떨렸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향미의 숨겨왔던 곡절이 밝혀졌다. 향미는 동백과 초등학교 동창이었다. 과거 동백이 고아라는 이유로 혼자가 됐다면, 향미는 ‘물망초’라는 술집의 딸이라는 이유로 혼자가 됐고, 어디를 가든 사람들의 핍박과 차별을 받았다. 하지만 동백은 달랐다. 향미를 유일하게 가족처럼 대했고, “그지같은 인생”에서 처음으로 향미를 지켰다. 그 따뜻한 진심에 차가운 현실에서 도망쳐 시급 받는 알바생으로 정착하게 된 향미는 자신의 이름처럼 ‘고운’ 인생을 꿈꿨다. 하지만 “다 살던 가닥이 있는 거지. 니 팔자가 널 그냥 두겠니”라는 친구의 말대로, 향미의 팔자는 그녀를 내버려두지 않았다. 예전에 술집에서 함께 일했던 김낙호(허동원)가 자신의 돈을 갚으라며 찾아와 향미를 협박한 것. “인생 무연고자로 끝나면 얼마나 서글프냐”라는 무서운 위협에 향미가 움찔하자 동백이 나섰다. 향미의 신변에 문제가 생기면 지체 없이 낙호를 신고하겠다는 것. 그럼에도 낙호가 향미의 멱살까지 잡으며 끌고 가자 동백은 불타올랐다. 스테인리스 볼로 낙호의 머리를 내려치며 “꺼지라고 했지. 나 성격 있어. 얘도 성격 있고, 사람들 다 성격 있어”라고 그녀의 인생 처음으로 속 시원한 포효를 뿜어낸 것. 옹산 히어로의 등장을 알린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이날 방송 말미에서는 히어로뿐만 아닌 대마왕도 등장했다. 길고양이가 없음에도 꼬박꼬박 사료를 채워두고, 알고 보니 그 사료에 농약 성분이 있었다는 점까지 알아내면서, 용식이 계속해서 미심쩍게 여겼던 ‘캣맘’의 정체가 흥식(이규성)으로 드러났다. 예상치 못한 인물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동백꽃 필 무렵’ 23-24화는 오늘(24일) 목요일 밤 10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동백꽃 필 무렵’ 흥식이 아빠=까불이? 시청률 16.9% ‘뜨거운 호응’

    ‘동백꽃 필 무렵’ 흥식이 아빠=까불이? 시청률 16.9% ‘뜨거운 호응’

    ‘동백 꽃 필 무렵’이 6주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강민경)에서 동백(공효진)이 태어나 처음으로 포효했다. 그녀의 ‘맹수렙’ 상승에 시청률은 12.9%, 16.9%로 대폭 상승했다. 6주 연속 자체 최고 기록으로 적수 없는 전채널 수목극 1위를 수성, 뜨거운 호응을 이어나갔다. 2049 타깃 시청률은 6.1%, 8.5%로 꾸준히 상승을 나타냈다.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가구 기준) 이날 방송에서 동백은 향미(손담비)와 엄마 정숙(이정은)과 함께 아들 필구(김강훈)의 경기를 관람하러 갔다. 필구가 ‘술집 아들’이라고 불리는 걸 원치 않았던 동백은 내심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좀처럼 학교에 가질 않았다. 하지만 필구는 엄마의 사랑을 잔뜩 받아 튼튼하다는 용식 때문에 처음으로 용기를 냈다. “인생 쪽수에 장사 있냐고”라는 향미의 말대로, 그들의 포스 넘치는 행차길은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빠들의 휘황찬란한 ‘장비빨’에 잠시 위축되기도 했지만 동백은 아무래도 좋았다. 필구의 경기를 처음 직관했고, 필구가 자신을 너무도 반가워하자 내심 기뻤던 것. 하지만 그 뜨거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플레이어들이 있었으니, 바로 상대편 야구 코치의 진두 아래 더러운 플레이를 펼치는 7번 투수와 심판이었다. 명백한 볼임에도 불구하고 스트라이크라고 판정하는 심판의 오심에 잔뜩 화가 나있던 필구. 화가 목 끝까지 차올랐던 그 순간, 7번 투수가 위협구를 던지며 자신의 허벅지를 강타하자, ‘깡’ 필구는 그의 코를 강타했다.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어버린 장내에서 혼이 난 건 오로지 필구 하나였다. 심지어 상대편 코치는 필구 머리에 꿀밤을 먹이며 싹수가 노란 애는 경기를 하면 안 된다 윽박질렀다. 필구는 홀로 요목조목 따졌지만, 어른에게 대드는 것이 무서웠고, 그래서 울컥했다. 그 절정의 순간, 필구를 구원할 ‘히어로’가 등장했다.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키며 등장한 용식이 7번 투수에게 역으로 꿀밤을 먹이곤 ‘더티 플레이’를 응징한 것. 필구가 네 자식이냐는 코치의 역정에도 “그래 내 새끼다”라고 우렁차게 외쳤다. 그 든든함에 필구는 처음으로 용식에게 심장이 떨렸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향미의 숨겨왔던 곡절이 밝혀졌다. 향미는 동백과 초등학교 동창이었다. 과거 동백이 고아라는 이유로 혼자가 됐다면, 향미는 ‘물망초’라는 술집의 딸이라는 이유로 혼자가 됐고, 어디를 가든 사람들의 핍박과 차별을 받았다. 하지만 동백은 달랐다. 향미를 유일하게 가족처럼 대했고, “그지같은 인생”에서 처음으로 향미를 지켰다. 그 따뜻한 진심에 차가운 현실에서 도망쳐 시급 받는 알바생으로 정착하게 된 향미는 자신의 이름처럼 ‘고운’ 인생을 꿈꿨다. 하지만 “다 살던 가닥이 있는 거지. 니 팔자가 널 그냥 두겠니”라는 친구의 말대로, 향미의 팔자는 그녀를 내버려두지 않았다. 예전에 술집에서 함께 일했던 김낙호(허동원)가 자신의 돈을 갚으라며 찾아와 향미를 협박한 것. “인생 무연고자로 끝나면 얼마나 서글프냐”라는 무서운 위협에 향미가 움찔하자 동백이 나섰다. 향미의 신변에 문제가 생기면 지체 없이 낙호를 신고하겠다는 것. 그럼에도 낙호가 향미의 멱살까지 잡으며 끌고 가자 동백은 불타올랐다. 스테인리스 볼로 낙호의 머리를 내려치며 “꺼지라고 했지. 나 성격 있어. 얘도 성격 있고, 사람들 다 성격 있어”라고 그녀의 인생 처음으로 속 시원한 포효를 뿜어냈다. 옹산 히어로의 등장을 알린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이날 방송 말미에서는 히어로뿐만 아닌 대마왕도 등장했다. 길고양이가 없음에도 꼬박꼬박 사료를 채워두고, 알고 보니 그 사료에 농약 성분이 있었다는 점까지 알아내면서, 용식이 계속해서 미심쩍게 여겼던 ‘캣맘’의 정체가 흥식(이규성)으로 드러났다. 예상치 못한 인물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한편, KBS2 ‘동백꽃 필 무렵’은 24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빛을 이용해 효율 높은 인공광합성 한다

    빛을 이용해 효율 높은 인공광합성 한다

    식물은 햇빛과 물, 이산화탄소로 광합성을 해 필요한 영양분을 만들어 낸다.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의 주범 중 하나인 이산화탄소를 고부가가치 물질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식물의 광합성을 인공적으로 만들어 내려는 시도들을 하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햇빛을 직접 이용한 인공광합성 방법이 효율이 더 높다는 사실을 밝혀내 주목받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청정에너지연구센터 연구팀은 반도체 전극과 금속복합체를 이용해 빛의 유무에 따라 인공광합성 반응경로가 달라진다는 점을 규명하고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고부가가치 물질인 일산화탄소를 선택적으로 생산하는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화학분야 국제학술지 ‘안게반테 케미’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자연 광합성은 이산화탄소를 유용한 물질로 전환하는 환원 반응만 일어나지만 빛을 흡수해 전력을 만들어내고 촉매반응을 촉진시키는 조촉매를 사용하는 인공광합성은 환원반응과 함께 수소 발생 반응이 함께 일어나 일산화탄소 생산효율을 높이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인공광합성은 태양광을 전기에너지로 바꾼 다음에 수행되는 것과 빛 에너지를 직접 이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두 방법 간 차이가 아직 알려지지 않아 인공광합성 기술 설계에 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광전극과 조촉매를 이용해 빛 에너지를 직접 공급하는 인공 광합성 방식이 자연 광합성처럼 이산화탄소 환원 반응만 일어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전기에너지를 이용한 인공 광합성 방식은 이산화탄소 환원 반응을 일으키기 위해 높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수소 발생 반응이 나타날 수 밖에 없다는 것도 밝혀냈다. 이런 사실을 바탕으로 실험을 한 결과 빛에너지를 이용한 인공광합성을 할 경우 98% 이상 전자가 이산화탄소 환원반응에 참여해 수소 발생반응이 거의 일어나지 않고 전기에너지를 이용해 인공광합성을 할 경우는 14%의 전자만 이산화탄소 환원 반응에 사용되고 대부분 수소 발생반응에 참여하면서 고부가가치 물질 생산 효율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주오심 KIST 박사는 “이번 연구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인공광합성의 빛반응 원리를 밝혀낸 것으로 고효율 인공광합성 시스템을 만들 때 중요한 이론적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살인 누명 쓰고 19년 억울한 옥살이한 호주 남성 56억원 보상

    살인 누명 쓰고 19년 억울한 옥살이한 호주 남성 56억원 보상

    살인 누명을 쓰고 20년 가까이 억울한 옥살이를 한 호주 남성이 정부로부터 우리 돈으로 약 56억 원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ABC뉴스와 7news는 14일(현지시간) 살인 누명을 쓰고 복역하다 풀려난 전직 공무원 출신 데이비드 해럴드 이스트먼(74)에게 정부가 702만 호주달러(약 56억 3800만 원)의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호주 ACT지방법원 마이클 엘카임 판사는 판결문에서 이스트먼이 감옥에서 겪었던 고초 등을 언급하며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엘카임 판사는 이스트먼이 억울한 옥살이로 실직과 명예훼손을 당한 것도 모자라, 동료 수감자들의 학대에 시달린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그가 감옥에 있는 사이 그의 어머니와 쌍둥이 누나가 세상을 떠나기도 했다. 이스트먼은 1995년 호주연방경찰청 간부였던 콜린 윈체스터를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호주에서 살해된 경찰 중 최고위급에 속하는 윈체스터는 1989년 1월 10일 밤, 자택 근처에서 머리에 총을 맞고 숨졌다. 사건 이후 이스트먼을 유력 용의자로 설정한 경찰은 그가 자신의 사건을 담당한 윈체스터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결론 내렸다. 사건 발생 2년 전 이웃과 싸움을 벌인 이스트먼을 폭행죄로 기소하고 재판에 회부한 사람이 바로 윈체스터다. 그리고 이스트먼은 공교롭게도 윈체스터가 살해되던 날 아침 재판 통보를 받았다. 우울증을 앓던 이스먼이 주변 사람을 자주 위협한 것은 물론, 윈체스터에 죽이겠다는 협박을 가한 정황도 포착됐다. 경찰은 그가 최근 총기를 구매한 사실과 자동차에서 총기 화약 반응이 검출된 것 역시 윈체스터 살해 혐의를 뒷받침한다며 이스트만을 범인으로 몰고 갔다. 재판부는 이를 근거로 이스트먼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그러나 그는 복역 중에도 억울함을 호소했다. 우여곡절 끝에 사건을 재검토하기로 한 호주 고등법원 조사위원회는 경찰이 제출한 증거가 부실했으며, 재판부도 오심을 내렸다고 인정하며 법원에 유죄판결을 기각하라고 권고했다. 조사위는 평소 토끼 사냥을 즐기던 이스트먼이 자동차에 사냥용 총을 둔 적이 있다는 친구의 증언과, 사건 시각 그가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는 알리바이가 입증됐다고 밝혔다. 이스트먼이 누명을 쓰고 복역한 지 19년 만이었다. 지난 14일 정부로부터 보상금 지급 판결까지 받으면서 그는 긴긴 법정 싸움에서 벗어나게 됐다. 한편 현지언론은 윈체스터 살해 진범이 폭력조직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놨다. 윈체스터는 당시 폭력조직이 연루된 마약 사건을 수사 중이었으며, 이 과정에서 함정 수사를 통해 조직의 실체를 파헤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윈체스터가 살해당한 방식 역시 조폭이 자주 사용하는 수법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소음기가 장착된 반자동 소총에서 발사된 총알 2방을 머리에 맞고 사망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임창용 칼럼] 진영 논리가 뭐가 나쁘냐고?

    [임창용 칼럼] 진영 논리가 뭐가 나쁘냐고?

    5단계 욕구 이론으로 유명한 미국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에 따르면 정신적으로 성숙한 사람일수록 애매함을 견디는 능력이 뛰어나단다. 옳고 그름이나 가치의 다양성을 폭넓게 인정한다는 의미다. 반면 성숙하지 못할수록 애매한 것을 참지 못하는 특성을 가졌을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사물을 단순하게, 이분법적으로 보려는 성향이 강하다.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 자기편에 대해선 강하게 집착하지만 자신과 다른 진영에는 극도의 증오심을 갖는다. 극단적으로는 상대편을 악으로 규정하고 공격한다. 자신이 틀릴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라고 한다. 조국 정국의 여러 현상을 보면 매슬로의 이런 분석이 떠올라 머리를 무지근하게 조여 오는 느낌이다.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갑자기 정신적으로 퇴행할 리는 없을 텐데, 사안을 보는 시각이 너무 단순화, 극단화되는 듯싶어서다. ‘조국 수호’와 ‘조국 퇴진’을 외치는 양 진영의 주장과 구호를 보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데 일말의 주저함조차 없다. 진영의 선봉에서 상대편을 공격하는 이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상대편을 악의 무리로 단정 짓고, 소멸되어야 할 집단인 양 몰아붙인다. 작가 공지영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자. “나라가 두 쪽이 났다고? 천만의 말씀이다. 저들은 적폐고 우리는 혁명이다.” 간단명료하다. 광화문 집회에 나선 이들은 한 묶음으로 혁명의 대상, 적폐 덩어리가 됐다. 공씨가 사유의 깊이와 다양성을 생명으로 하던 작가라는 사실이 놀랍다. 정치인 홍준표는 서초동 집회에 대해 “조폭들끼리 서초동 단합대회를 해 본들 마지막 발악일 뿐”이라고 했다. 마치 ‘모래시계 검사’로 돌아가 조폭들을 때려잡을 기세다. 검찰청사 앞에서 촛불을 들었던 시민들은 졸지에 ‘조폭 똘마니’가 됐다. 그가 한때 국민 통합을 외치던 여당의 대선후보였는지 헷갈린다. 한데 사람에 대한 판단이 그리 간단한가. 사람의 생각과 태도, 행동, 가치 판단이 그리 명료할 수 있는 건가. 옳고 그름, 선과 악은 무 자르듯 가를 수 있는 게 아니다. 사람의 판단과 행동도 마찬가지다. ‘어떤 것을 도(道)라고 하는 순간 이미 도가 아니다’(노자)라고 했다. 사람의 가치 판단은 허점투성이일 수밖에 없다. 누구든 어떤 가치를 내세우려면 그 가치와 결을 달리하는 수많은 가치도 포용해야 하는 이유다. 조국 사태는 국민을 정신적으로 혼란스럽게 한다. 단지 장관 자격 논란으로 봐야 할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신임과 직결되지는 않는 것인지, 검찰개혁이란 대의를 위해 흠결 있는 장관을 받아들여야 할지, 검찰의 조국 의혹 수사는 공명정대한지, 피의자인 조 장관이 검찰개혁을 이끄는 게 타당한지 등등 하나하나가 어려운 문제다. 캐스 선스타인 하버드대 교수는 가치 판단 상황에서 사람들은 정신적 혼란과 불안보다는 안정을 원하는 경향이 있단다. 선동가들은 이런 인간의 취약점을 노려 진영 논리와 극단화 전략을 쓴다. 조국 정국에서 진보와 보수의 강경론자들의 이분법적이고 극단적인 해법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이유다. 상대는 적폐나 조폭, 우리는 개혁세력. 이보다 더 명료한 논리가 있을까. 진영 논리와 극단주의는 매우 위험하다고 선스타인 교수는 경고한다. 그는 ‘우리는 왜 극단에 끌리는가’란 책에서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이 집단을 이루면 극단으로 흐를 가능성이 커진다고 했다. 끼리끼리는 다양한 의견을 절충해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기보다 외려 더 극단적 입장을 갖기 쉽다는 것이다. 토론할수록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확증편향성이 강해진다는 의미다. 실제로 백인들끼리 인종편견에 대해 토론을 하게 했더니 이들의 인종 편견이 더 심해졌다고 한다. 요즘 인터넷 토론방이나 소셜미디어가 불통과 극단주의를 더 부추긴다. 자기 생각과 맞는 토론방이나 친구만 찾게 되고, 생각이 다르면 떠나고 차단한다. 끼리끼리만 소통하면서 불통과 극단의 수위가 더 올라간다. 선스타인은 이런 현상을 ‘집단 극단화’라고 했다. 조국 사태가 지속되면서 우리 사회가 양 극단의 늪에 빠져드는 느낌이다. 지금이라도 해소책이 필요한데 외려 강경론자들의 목소리엔 갈수록 독이 오른다. 이른바 진보의 아이콘이라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영 논리가 뭐가 나쁘냐”며 편가르기를 노골화할 정도다. 통합의 메시지를 내고 해결의 실마리를 던져야 할 대통령마저 서초동과 광화문의 세 대결을 “국론 분열이 아니다”라고 한다. 착잡하다. sdragon@seoul.co.kr
  • 동물실험 대체할 ‘장기칩’ 기술 개발 활발

    동물실험을 대체하고 실제 세포의 반응을 관찰할 수 있는 ‘장기칩’(organ on a chip) 기술 개발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10년(2009~2018년)간 장기칩 관련 국내 특허 출원건수는 402건에 달한다. 장기칩은 전자회로가 놓인 칩 위에 특정 장기를 구성하는 세포를 배양해 장기의 기능과 특성뿐 아니라 역학적, 생리적 세포 반응을 실험하는 기술이다. 2009년 14건에 불과했으나 2013년 유럽연합(EU)이 윤리 문제로 동물실험을 거친 화장품의 제조·판매를 금지하면서 급증하고 있다. 2013년 25건에서 4년만인 2017년 77건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화장품·신약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연간 약 400만 마리의 실험동물이 희생되고 있다. 더욱이 인체와 동물의 질병 양상과 독성 반응 등의 차이로 동물실험은 예측가능성 면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기술별로는 세포를 3차원으로 배양하고 증식시키는 배양기술이 전체 23%(93건)로 가장 많았다. 장기칩을 통해 인체 내 약물 반응을 신뢰성있게 예측하기 위해 장기별 입체 구조와 생리적 특성을 그대로 구현하는 세포 배양은 필수적이다. 이어 3차원 세포배양 관련 소재와 장치에 관한 출원이 각각 20%(79건), 18%(74건)를 차지했다. 칩 위에 구현된 센서장치 관련 출원이 12%(49건), 장기칩을 이용한 약물 시험방법 관련 출원이 10%(36건)로 뒤를 이었다. 출원인은 내국인이 79%(319건), 외국인이 21%(83건)로 나타났다. 대학이 전체 49%(198건)를 차지한 가운데 외국기업 20%(82건), 중소기업 15%(60건), 연구기관 9%(35건) 순으로 국내 대학과 외국기업의 출원 비중이 높았다. 미국 등에서 특정 질병 모델의 장기칩이 상용화된데 비해 국내는 기초 연구단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원혜 바이오심사과장은 “장기칩 기술은 동물실험의 윤리성 논쟁 및 맞춤형 의약 등 신약개발의 핵심기술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기에 적극적인 권리화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푸른 하늘 은하수… ‘반달’ 동심에 젖어 서울 보물단지를 만나다

    푸른 하늘 은하수… ‘반달’ 동심에 젖어 서울 보물단지를 만나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2차 윤극영의 반달’ 편이 지난 21일 강북구 수유동 일대에서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참석자 4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우이신설선 4·19묘지역 2번 출구에 집결, 도미니코수도회~윤극영 가옥~4·19민주묘지~북한산2코스둘레길~‘아나키스트’ 유림선생 묘~근현대사기념관을 둘러봤다. 이날 코스에서 서울미래유산은 윤극영 가옥과 4·19민주묘지, 근현대사 기념관 등 3곳이었다. 참가자들은 속세와 연이 닿지 않는 수도원 방문 기회를 의미 있게 받아들였으며, ‘반달 할아버지’ 윤극영 가옥에서 반달 노래를 합창하면서 동심에 젖었다. 4·19민주묘지에서는 안내자의 인솔에 따라 민주영령들에게 묵념하고 묘역과 4·19기념관을 참관했다. 기념관 옥상에 올라 백운대(836m)와 인수봉(810m), 만경대(799m)가 삼각뿔을 이루는 삼각산을 조망하는 시간도 가졌다. 마지막 코스인 근현대사기념관 관람이 끝난 뒤 참가자 조진주 강북구 문화해설사가 준비한 호박샌드위치를 나눠 먹으면서 깜짝 파티를 즐겼다. 김미선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명료한 해설과 깔끔한 진행으로 호평을 받았다.삼각산 아랫동네 수유동과 우이동에는 서울사람들이 깜짝 놀랄 보물단지가 숨어 있다. ‘중세의 반도체’라고 할 수 있는 도자기를 굽던 도요지다. 보통 도요지는 지방에 있을 것이라는 예측을 깼다. 고려 말~조선 초에 조성된 상감청자와 분청사기 가마터 20여기가 세상에 얼굴을 드러낸 것이다. 왜 삼각산 아래 첫 동네에 도요지가 깃든 것일까. 고려 말 왜구의 잦은 출몰로 말미암아 전남 강진에 있던 왕실용 가마가 초토화되고, 도공들이 전국으로 흩어지면서 안전한 장소를 찾아 서울까지 올라온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 광주 일대에 관요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왕실과 한양에서 사용하던 그릇 대부분을 이곳에서 구워냈다. 도자기의 생산과 유통경로에 대한 기존의 역사서술과 인식을 뒤집는 중요한 발굴 성과였다. 이를 반영하듯 가마터에서는 고려 상감청자에서 조선 분청사기로 넘어가는 기간에 생산된 귀중한 도편이 대거 출토됐다. 실전된 청자의 비법을 살려낼 실마리가 빛을 발할 날이 머지않았다.2009년 서울역사박물관의 첫 지표조사 이후 가마터의 정확한 위치와 범위 및 성격을 밝히기 위한 학술발굴조사가 이뤄졌다. 2011년 수유동에서 분청사기를 구웠던 가마터가 확인됐다. 가마터는 삼각산 남동쪽 구릉의 아래쪽 계곡과 인접해 있다. 아카데미하우스와 통일교육원에서 도보로 30분 거리다. 이준 열사 묘역을 지나 탐방로를 따라 100m쯤 올라가면 나타난다. 신익희 선생 묘역 아래쪽이다. 수유동 가마의 구조는 아궁이와 계단이 없는 단실요의 형태를 띤다. 가마의 길이는 19.8m, 폭은 1.4~1.6m 정도다. 2014년 서울시기념물 제36호로 지정됐다. 우이동 청자가마터에 대한 발굴조사는 2012년에 이뤄졌다. 출토유물로 미뤄 14세기 후반에서 15세기 초반 사이에 운영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 가마의 구조는 아궁이 앞에 불을 피우는 공간과 아궁이, 소성실, 연도부로 이뤄졌다. 수유동 가마와 마찬가지로 계단이 없는 단실요 형태였다. 길이는 21.1m, 폭 1.4~2m, 경사도 14도가량의 형태였다. 우이동 청자 가마터는 우이동 만남의 광장 위 옛 그린파크호텔 본관 뒤편 수영장주변 구릉지에 해당한다. 구릉 정상부에서 다량의 청자 파편과 가마벽 파편 등이 발견됐다. 도선사입구 버스정류장에서 걸어서 10여분 거리다. 보존을 위해 흙을 덮어둔 상태여서 가마터를 눈으로 직접 볼 수는 없다. 수유동과 우이동 가마터는 1973년 한강유역 동작구 남현동에서 8세기 통일신라시대 도요지가 발굴된 이래 서울 북쪽 끝자락에서 발견된 가마터다. 가마터는 오래된 도시 서울에 또 한 가지의 현란한 빛깔을 덧칠했다.삼각산은 서울을 수도로 정한 조선 풍수의 핵심이다. 한양천도 때 무학대사 이야기의 시발점이다.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태조가 승려 무학을 시켜 도읍 터를 정하도록 했다. 무학이 백운대에서 맥을 따라 만경대에 이르고, 다시 서남쪽으로 비봉에 갔다가 한 개의 돌비석을 보니 ‘무학오심도차’(무학이 길을 잘못 찾아 여기에 온다)라는 여섯 글자가 새겨져 있었는데, 이는 도선(신라의 도선국사)이 세운 것이었다. “문득 깨달은 무학은 길을 바꿔 정남 쪽 맥을 따라 백악산 밑에 도착했다. 세 곳 맥이 합쳐져서 한 들로 된 것을 보고 드디어 궁성(경복궁) 터를 정했다”고 한양천도와 경복궁 입지 풍수를 전한다. 무학의 길은 약 300년 전 고려 때 이미 정해져 있었다. ‘고려사’에 따르면 1101년(고려 숙종6) 왕이 백관을 거느리고 삼각산 아래에 와서 도읍지를 살폈다는 기록이 나온다. 이때 마들(노원)과 해촌(창동), 종로, 용산 등 4곳이 명당으로 꼽혔다. 이 중 백악산 아래에 남경을 정했다. 삼각산이란 고려시대 개성에서 남쪽을 바라봤을 때 우뚝 솟은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의 세 봉우리가 삼각뿔처럼 생겨서 붙은 이름이다. 북한산은 땅 이름이지, 산 이름이 아니다. 신라 때 서울의 지명인 한산의 북쪽이란 뜻에서 ‘북한산’이라고 불렀던 것이다. 한강 건너 남쪽 남한산 또한 산 이름이 아니라 한산의 남쪽 즉 ‘남한산’이란 뜻이다. 한강은 ‘한산의 강’이란 뜻이다. 삼각산을 중심으로 생긴 한양예찬론은 조선의 모든 지리를 총 정리한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 “북으로 화산(삼각산)을 진산으로 삼은 한양 땅은 용이 서리고 호랑이가 끌어안은 자세요, 남쪽은 한강으로 띠를 삼고…”라고 서술돼 있다. 단순히 명당론이나 풍수도참설이 아니라 성리학의 인문지리, 군사안보, 경제적 측면을 고려해 수도를 옮겼다.삼각산은 조선 개국과 한양도성의 설계자 삼봉 정도전의 호 삼봉의 유래와 닿아 있다.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삼봉이라는 호는 알려진 것처럼 정도전이 태어난 충북 단양 ‘도담삼봉’에서 따온 게 아니라 삼봉재를 짓고 살던 서울 삼각산에서 비롯됐다. 도담삼봉설은 역사학자 한영우 교수가 1973년에 출간한 ‘정도전 사상의 연구’에서 “아이를 길에서 얻었다고 해서 이름을 도전이라고 하고, 부모가 인연을 맺은 곳이 삼봉이므로 호를 삼봉이라고 지었다”고 쓴 글에 의해 정설로 굳어졌다. 그러나 한 교수는 1999년 펴낸 ‘왕조의 설계자 정도전’에서 “삼봉이라는 호는 단양의 삼봉에서 차명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의 옛집인 개성 부근의 삼각산에서 차명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한발 물러났다.정도전은 호의 유래에 대해 직접 기록을 남기지 않았지만 유고문집 ‘삼봉집’에 몇 가지 추측할 수 있는 단서를 남겼다. ‘정도전의 호 삼봉은 도담삼봉이 아니다’라는 글을 쓴 언론인 조운찬씨는 ‘삼봉에 올라’라는 시에서 “…삼봉마루에 올라/서북쪽으로 송악산 바라보니…”라니 구절과, 또 다른 시 ‘산중’의 내용이 도담삼봉과의 거리나 방향은 물론 풍경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또 ‘이사’라는 시에는 5년 동안 3번 집을 옮긴 내용이 나오는 데 이사한 곳이 부평, 김포 등으로 삼각산 부근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무엇보다 ‘삼봉집’ 어디에도 단양이나 도담삼봉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선과 서울의 설계자 정도전이 스스로 호를 딴 삼각산이라는 신령한 산 이름을 젖혀두고 북한산이라는 땅 이름으로 호칭하는 게 우리의 서글픈 현실이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제23차 왕십리 ■집결장소 : 9월28일(토) 오전10시, 왕십리역 4번 출구, 시계탑 앞 ■신청(무료) :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http://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 (사)서울도시문화연구원 (www.suci.kr)
  • 오메! 와따! 배구 몸 좀 풀어 볼까

    2019~20시즌, 몸 좀 풀어볼까. 새 시즌 개막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남녀 프로배구가 전초전에 돌입한다. 추석 연휴가 끝나는 오는 21일부터 10월 6일까지 전남 순천에서 열리는 순천·MG새마을금고 컵대회가 무대다. 정규리그와 컵대회 등 프로배구 대회가 호남권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오메! SUNCHEON! 와따! VOLLEYBALL!’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호남 관중 끌어모으기에 나섰다. 여자부가 오는 21일부터 28일까지 먼저 대회를 치르고, 남자부는 29일 대회를 시작해 결승전인 10월 6일까지 바통을 이어받는다. 연맹은 기존 13개 구단(남자부 7·여자부 6)에다 실업 배구팀 3팀도 가세시켰다. 남자부는 국군체육부대(상무)를, 여자부는 수원시청과 양산시청을 초청했다. 이번 대회에는 국제 이적 동의서(ITC)를 발급받아 연맹에 등록한 외국인 스타들도 국내 출전이 허락된다. 한때 코트를 후끈 달궜던 가빈 슈미트(한국전력), 마이클 산체스(KB손해보험)를 비롯해 ‘돌아온 거포’들이 15일 ITC를 받는 대로 이번 대회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남자부 유광우(대한항공)와 김학민(KB손해보험), 여자부 한수지(GS칼텍스) 등 ‘이적생’들도 주목받고 있다. 비디오 판독 제도의 변화도 눈에 띈다. V리그는 지난 시즌까지 세트당 한 차례 주어진 비디오 판독 요청 때 오심 및 판독 불가로 판정되면 판독 기회를 동일 세트에 1회만 추가로 허락했다. 하지만 올해는 ‘정심’ 판정이 나올 때까지 계속 판독 요청을 할 수 있다. 판독 과정도 전광판에 공개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인사] 청주시, 환경부, 새만금개발청, 특허청

    ■ 청주시 ◇ 5급 승진 내정 △ 공보관 염창동 △ 감사관 노재인 ■ 환경부 ◇ 과장급 전보 △ 자연보전정책관실 국토환경정책과장 김은경 ■ 새만금개발청 ◇ 과장급 전보 △ 계획총괄과장 남궁재용 △ 신산업전략과장 김광림 ■ 특허청 ◇ 부이사관 승진 △ 대변인 이춘무 △ 산업재산활용과장 정성창 △ 정보시스템과장 마정윤 ◇ 과장급 승진 △ 국제출원과장 제갈현 △ 상표심사3과장 신극채 △ 사무기기심사과장 이준호 △ 차세대수송심사과장 박현수 △ 바이오심사과장 신원혜 △ 특허심판원 심판관 이동걸 △ 특허심판원 심판관 최우준 △ 특허심판원 심판관 김영배 △ 특허심판원 심판관 김정락 △ 특허심판원 심판관 송원선 △ 특허심판원 심판관 전영상 ◇ 과장급 전보 △ 상표심사2과장 김지맹 △ 정보기술융합심사과장 김현수 △ 주거기반심사과장 정진욱 △ 반도체심사과장 전범재 △ 금속심사팀장 유현덕 △ 특허심판원 심판관 이익희
  • [단독] 비고시 특채 출신 여성 공무원 국장으로 승진…특허청 20년 만에 ‘유리천장’ 깨졌다

    [단독] 비고시 특채 출신 여성 공무원 국장으로 승진…특허청 20년 만에 ‘유리천장’ 깨졌다

    약무·화학분야 심사·심판 전문성 인정 “여성 공무원 롤 모델 돼 책임감 느껴” 특허청, 복수직화 등 직제 개정 추진 전체 중 여성 25%… 5급 이상 225명 인력풀 풍부… 女 고공단 양산 ‘신호탄’특허청에서 20년 만에 새 여성 국장이 탄생했다. 단순 여성 고위공무원 배출을 넘어 특허청의 ‘유리천장’이 깨지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특허청은 개방형 직위인 특허심판원 심판 7부 심판장에 이미정(56) 심판관을 16일자로 승진 임용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심판장은 1997년 박사(약학) 특채 3기로 특허청에 들어와 22년 만에 고위공무원에 오르는 신기록을 세웠다. 특채자 가운데 1994년 공직을 시작한 강춘원(1기) 6부 심판장에 이어 두 번째다. 같은 해 공직을 시작한 고시파 출신 중에도 고위공무원단(1~3급 공무원)은 목성호(행시 40회)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이 유일하다. 특허청 여성 국장은 1999년 김혜원 국장 이후 20년 만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이 심판장은 “김혜원 국장이 심판장에 재직할 때 심판보좌관(현 심판연구관)으로 그를 보좌했다. (나 같은 사람은) 감히 오르지 못할 자리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에 서게 됐다”면서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특허청 여성 공무원의 ‘롤 모델’이 됐다는 점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조직 내에서 일찌감치 ‘준비된 여성 간부’로 손꼽혀 왔다. 일부에서 ‘여성 발탁 인사’라고 평가하기도 하지만 업무능력 자체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약무·화학 분야의 심사·심판을 두루 거쳐 전문성을 인정받는다. 이 심판장은 2008년 특채자로는 이례적으로 인사계장에 임명됐다. 이후 복합기술심사팀장과 바이오심사과장, 심판관 등을 역임했다. 민간인 3명을 포함해 모두 5명이 응시한 이번 공모에서 단수 추천됐을 만큼 탁월함을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승진은 단순히 여성 국장 한 명을 배출한 것을 넘어 ‘여성 고위공무원 양산’의 신호탄이 됐다는 평가다. 올해 7월 기준 특허청 공무원 1600명 가운데 여성 공무원은 25.1%인 402명에 달한다. 부이사관을 포함한 여성 과장은 9명이다. 5급 이상도 225명이다.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여성 간부가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이제는 인력풀이 풍부해져 상황이 바뀌었다”면서 “(여성들의 약진으로) 국장 승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특허청은 현행 특허는 기술직이, 상표·디자인은 행정직이 맡는 심사 업무를 복수직화해 직렬 구분 없이 업무를 수행하는 직제 개정을 준비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전문직 특채자와 여성 심사관에게 유리한 환경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심판장은 “심사·심판 업무는 꼼꼼하게 살피고 공정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점에서 여성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라면서 “기술 전문성을 살려 심판의 정확성을 높이는 데 더욱 신경쓰겠다”고 강조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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