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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팔 첫 평화협정 뒷얘기 국립극단 무대에 오른다

    이·팔 첫 평화협정 뒷얘기 국립극단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토니상 작품상 등을 휩쓴 화제의 연극 ‘오슬로’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서 초연된다.국립극단은 올해 하반기 해외 신작으로 ‘오슬로’를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이성열 예술감독이 취임 후 처음으로 직접 연출을 맡는다. ‘오슬로’는 1993년 9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정상이 최초로 체결한 평화협정의 숨겨진 뒷얘기를 다룬 한 편의 정치 스릴러다. 노르웨이 오슬로 외곽에서 진행된 사전협상의 이름을 딴 ‘오슬로 협정’은 이스라엘 이츠하크 라빈 총리가 암살당하면서 원점으로 돌아간다. 작품의 중심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 비밀협상의 다리를 놓는 노르웨이인 외교관 ‘모나 율’과 그의 남편 ‘티에유 로드-라이센’이 있다. 모나 율 역은 ‘어쩌면 해피앤딩’, ‘닥터 지바고’ 등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전미도가, 티에유 로드-라이센 역은 연극계 ‘블루칩 배우’로 꼽히는 손상규가 각각 맡아 열연한다. 여기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였던 아메드 쿠레이(김정호 역)와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전 총리(강진휘 역) 등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한 인물들로 무대를 꾸민다. 이 예술감독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과 평화로 가는 길이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가 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그러던 중에 한반도의 상황도 적에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이번 작품에 남북관계 이슈를 투영했음을 시사했다. ‘오슬로’를 쓴 극작가 JT 로저스는 1980년대 미·소 정보기관과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다룬 ‘피와 선물’, 르완다 대학살 문제를 다룬 ‘오버워밍’ 등 국제사회의 무거운 주제들을 다루며 주목받았다. ‘오슬로’는 현재 영화 ‘라라랜드’, ‘스파이 브릿지’ 등을 만든 제작진에 의해 영화화가 진행 중이다. 공연은 오는 12일부터 11월 4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레이저 물리학 대변혁’ 美·佛·加 3명 노벨물리학상…55년 만에 여성도 수상

    ‘레이저 물리학 대변혁’ 美·佛·加 3명 노벨물리학상…55년 만에 여성도 수상

    광학 집게·시력교정 활용 레이저 파동 의학·산업용 고도정밀기기 개발 기여 2018년 노벨 물리학상은 ‘빛의 도구’인 레이저 물리학의 혁신적 발전을 견인한 미국과 프랑스, 캐나다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2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아서 애슈킨(왼쪽·96) 미국 벨연구소 박사, 제라르 무루(가운데·74) 프랑스 에콜폴리테크니크 교수, 도나 스트리클런드(오른쪽·59) 캐나다 워털루대 교수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은 초미세 물질은 물론 빠르게 움직이는 생체 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초정밀 레이저 장치를 개발해 의학 분야와 산업 분야 발전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무루 교수와 스트리클런드 교수는 사제 관계로 알려져 있다. 특히 스트리클런드 교수는 55년 만에 탄생한 물리학 분야의 여성 수상자로 역대 세 번째다. 앞서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여성은 1903년 프랑스 마리 퀴리 박사와 1963년 미국 마리아 괴퍼트메이어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대 교수 2명밖에 없었다. 애슈킨 박사는 질량이 1g보다 적은 미세입자에 레이저 광선을 쪼이면 입자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포획할 수 있으며 이를 미세하게 조작할 수 있는 ‘광학 집게’ 원리를 발견했다. 미국 에너지부 장관 출신인 물리학자 스티븐 추 박사는 애슈킨 박사가 발견한 광학 집게 원리를 바탕으로 미세입자를 극저온까지 냉각시키는 장치를 개발한 업적으로 1997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바 있다. 현재 이 기술은 DNA 염기서열 분석이나 박테리아, 바이러스를 연구할 때 활용된다. 무루 교수와 스트리클런드 교수는 고강도, 초단파 펄스를 발생시키는 레이저를 연구해 물질의 기본 특성을 분자 수준까지 파악할 수 있는 ‘펨토초 레이저’ 개발에 바탕이 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펨토초 레이저를 고출력으로 높일 때 발생할 수 있는 출력과 정밀도 저하를 막을 수 있는 ‘처프 펄스 증폭’ 기술도 만들어 냈다. 최근 펨토초 레이저는 라식 수술과 같은 시력 교정에도 활용되고 있다. 이번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3명에게는 상금 900만 스웨덴크로나(약 11억 2491만원)가 주어진다. 공헌도에 따라 애슈킨 박사가 절반인 450만 스웨덴크로나를 받고, 무루 교수와 스트리클런드 교수가 나머지를 절반씩 나눠 갖게 된다. 노벨위원회는 3일 화학상, 5일 평화상, 8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시상식은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2018년 노벨물리학상은 ‘레이저물리학’ 대변혁 가져온 老학자 품으로

    2018년 노벨물리학상은 ‘레이저물리학’ 대변혁 가져온 老학자 품으로

    2018년 노벨 물리학상은 ‘빛의 도구’인 레이저 물리학의 혁신적 발전을 견인한 미국과 프랑스, 캐나다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2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아더 애쉬킨(96) 미국 벨연구소 박사, 제라드 모로(74) 프랑스 에콜폴리테크닉 교수, 도나 스트릭랜드(59) 캐나다 워털루대 교수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이들 3명의 과학자들은 초미세 물질은 물론 빠르게 움직이는 생체과정을 관찰할 수 있도록 한 초정밀 레이저 장치를 개발함으로써 의학분야와 산업분야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수상한 제라드 모로 교수와 도나 스트릭랜드 교수는 사제관계로 알려져 있다. 특히 도나 스트릭랜드 교수는 물리학 분야의 세 번째 여성 수상자로 55년만이다. 역대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중 여성은 1903년 프랑스 마리 퀴리 박사와 1963년 미국 마리아 괴퍼트-메이어 캘리포니아 샌디에고대 교수 2명 밖에 없었다. 애쉬킨 박사는 질량이 1g보다 적은 미세입자에 레이저 광선을 조사하면 입자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포획할 수 있으며 이를 미세하게 조작할 수 있는 ‘광학 집게’ 원리를 발견했다. 미국 에너지부 장관 출신인 물리학자 스티븐 추 박사는 애쉬킨 박사가 발견한 광학 집게 원리를 바탕으로 극저온까지 냉각시키는 장치를 개발하는 등 실제 활용 가능한 공정을 만든 업적으로 1997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바 있다. 현재 이 기술은 DNA 염기서열 분석이나 박테리아, 바이러스를 연구할 때 활용된다. 모로와 스트릭랜드 교수는 고강도, 초단파 펄스를 발생시키는 레이저를 연구해 물질의 기본 특성을 분자 수준까지 파악할 수 있는 ‘펨토초 레이저’ 개발에 바탕이 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펨토초 레이저를 고출력으로 높일 때 발생할 수 있는 출력과 정밀도 저하를 막을 수 있는 ‘처프 펄스 증폭’(CPA) 기술도 만들어 냈다. 최근 펨토초 레이저는 라식수술과 같은 시력교정에도 활용되고 있다. 이번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3명의 과학자들에게는 상금 900만 스웨덴크로나(11억 2491만원)가 주어진다. 상금은 공헌도에 따라 애쉬킨 박사가 절반인 450만 스웨덴크로나를 받고, 모로 교수와 스트릭랜드 교수가 나머지인 450만 스웨덴 크로나를 절반씩 나눠 갖게 된다. 노벨위원회는 3일 화학상, 5일 평화상, 8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한다. 시상식은 노벨상을 받은 알프레드 노벨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이·팔 첫 평화협정 뒷얘기 국립극단 무대에 오른다

    이·팔 첫 평화협정 뒷얘기 국립극단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토니상 작품상 등을 휩쓴 화제의 연극 ‘오슬로’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서 초연된다. 국립극단은 올해 하반기 해외 신작으로 ‘오슬로’를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이성열 예술감독이 취임 후 처음으로 직접 연출을 맡는다. ‘오슬로’는 1993년 9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정상이 최초로 체결한 평화협정의 숨겨진 뒷얘기를 다룬 한 편의 정치 스릴러다. 노르웨이 오슬로 외곽에서 진행된 사전협상의 이름을 딴 ‘오슬로 협정’은 이스라엘 이츠하크 라빈 총리가 암살당하면서 원점으로 돌아간다. 작품의 중심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 비밀협상의 다리를 놓는 노르웨이인 외교관 ‘모나 율’과 그의 남편 ‘티에유 로드-라이센’이 있다. 모나 율 역은 ‘어쩌면 해피앤딩’, ‘닥터 지바고’ 등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전미도가, 티에유 로드-라이센 역은 연극계 ‘블루칩 배우’로 꼽히는 손상규가 각각 맡아 열연한다. 여기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였던 아메드 쿠레이(김정호 역)와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전 총리(강진휘 역) 등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한 인물들로 무대를 꾸민다. 이 예술감독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과 평화로 가는 길이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가 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그러던 중에 한반도의 상황도 적에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이번 작품에 남북관계 이슈를 투영했음을 시사했다. ‘오슬로’를 쓴 극작가 JT 로저스는 1980년대 미·소 정보기관과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다룬 ‘피와 선물’, 르완다 대학살 문제를 다룬 ‘오버워밍’ 등 국제사회의 무거운 주제들을 다루며 주목받았다. ‘오슬로’는 현재 영화 ‘라라랜드’, ‘스파이 브릿지’ 등을 만든 제작진에 의해 영화화가 진행 중이다. 공연은 오는 12일부터 11월 4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앨리슨·혼조 교수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암 치료법 새 원리 규명”

    앨리슨·혼조 교수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암 치료법 새 원리 규명”

    일본의 혼조 다스쿠(76) 교토대 의과대학 명예교수와 제임스 P.앨리슨(70) 미국 텍사스주립대 면역학과 교수가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노벨위원회는 면역체계를 이용한 암 치료법을 발견한 공로로 2018년 노벨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로 두 교수를 선정했다고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수상자들은 종양 세포를 공격하는 우리의 면역체계의 고유한 능력을 활성화함으로써 암 치료법에서 완전히 새로운 원리를 규명했다”고 평가했다. 두 교수의 가장 큰 업적은 인체 면역 메커니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면역관문 수용체’(immune checkpoint receptor)를 발견하고 그 기능을 규명한 것이다. 면역관문 수용체는 인체에서 면역기능을 활성화 또는 비활성화시키는 일종의 스위치 역할을 한다. 예컨대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는 작동시간을 늘려 방어기능을 최고로 올리는가 하면. 지나친 면역 활성으로 정상 세포가 손상됐을 때는 작동시간을 줄이는 식이다. 앨리슨 교수는 인체 면역체계에서 제동기(브레이크) 기능을 하는 특정 단백질을 연구했다. 그는 만약 이러한 제동기를 해제할 수 있다면 면역세포가 종양을 공격하도록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해 환자 치료에 있어 새로운 접근법으로 발전시켰다. 혼조 교수는 면역세포에 있는 또 다른 단백질을 발견했다. 그는 이 단백질도 일종의 제동기 역할을 하지만 다른 작동 원리를 지닌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의 발견을 기반으로 한 치료법은 암 치료에 현저히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됐다. 노벨위원회는 이날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2일(이하 현지시간) 물리학상, 3일 화학상, 5일 평화상, 8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시상식은 알프레트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경제학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린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2018 노벨생리의학상은 ‘면역항암치료법’ 개발한 美日 과학자에게

    2018 노벨생리의학상은 ‘면역항암치료법’ 개발한 美日 과학자에게

    2018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면역 항암제 개발의 기틀을 마련한 미국과 일본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위원회는 1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제임스 앨리슨(70) 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 암센터 교수와 혼조 타스쿠(76·本庶 佑) 일본 교토대 명예교수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이들 2명의 과학자는 면역세포의 작동을 막는 생체 내 제동장치를 제거해 면역세포로 암 조직을 공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인류와 암과의 싸움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앨리슨 교수는 2015년에 ‘예비 노벨상’으로 알려진 래스커상 임상의학부문에서 수상했으며 2016년에는 학술정보 서비스 기업인 톰슨로이터(현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에서 선정한 노벨 생리의학상 유력후보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일본은 혼조 교수의 이번 수상으로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23명으로 늘어나 기초과학 강국의 면모를 다시 한 번 과시했다. 앨리슨 교수는 인체 면역세포 중 하나인 T세포에 붙어있는 ‘CTLA-4’라는 단백질이 면역세포의 활성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CTLA-4를 억제하는 ‘안티 CTLA-4’를 만들어 T세포를 이용한 암 살상력을 증강시키는 방법을 찾았다. 혼조 교수는 면역 활동을 억제하는 ‘PD-1’이라는 단백질을 발견하고 PD-1 활동을 억제함으로써 인체 면역시스템을 활성화시켜 암을 치료하는 면역 항암 치료법을 개발했다. 이들의 연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면역 항암제인 ‘옵디보’와 ‘여보이’는 다양한 암 치료에서 단짝처럼 병행사용되고 있다.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이대호 교수는 “앨리슨과 혼조 교수가 발견한 면역관문수용체와 이를 이용한 면역 항암제는 기존 암치료법들보다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장기간 지속돼 암의 완치나 장기생존을 바라볼 수 있게 함으로써 인류의 건강에 크게 기여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에게는 상금 900만 스웨덴크로나(11억 2491만원)가 주어지는데 각각 450만 스웨덴크로나씩을 나눠 갖게된다. 노벨위원회는 2일 물리학상, 3일 화학상, 5일 평화상, 8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한다. 시상식은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당신도 ‘놈놈놈’ 비하하는 ‘다문화맹’은 아닙니까

    당신도 ‘놈놈놈’ 비하하는 ‘다문화맹’은 아닙니까

    차별의 언어/장한업 지음/아날로그/240쪽/1만 4000원 #1.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백인과 흑인이 각각 길을 잃는다. 갈 길을 알려 달라는 부탁을 받은 한국인들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린다. 백인에게는 친절하게 응답하거나 손수 길을 인도하지만 흑인에게는 데면데면 응수하거나 그냥 지나치기 일쑤다. #2. 어릴 적부터 발레를 익힌 베트남 여학생이 한국 대학교에 유학을 온다. 그는 몸이 굳는 걸 막기 위해 틈틈이 발레 강습소를 찾아 몸을 풀면서 한국인 강사에게 지도를 부탁한다. 강사가 신기한 듯 쳐다보며 이렇게 말한다. “베트남에서도 발레를 가르치나요?”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은 “한국인들이 피부색에 따라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불평한다. 백인에게는 비굴할 만큼 친절하지만 황인이나 흑인에게는 냉담하기 짝이 없다는 지적이다. 베트남 유학생의 발레는 어떤가. 따져보면 19세기 중반부터 약 100년간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던 베트남에는 한국보다 훨씬 앞서 발레가 유입됐다. 그런데 ‘베트남 사람들도 발레를 배우냐’는 질문을 받는 베트남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한국인들은 ‘다문화 사회’를 애써 강조하지만 현실의 태도는 영 딴판이다.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더불어 살자는 공동체 의식보다는 나와 남을 가르는 차별의 몸짓이며 말이 앞선다. 다문화사회에 천착해 온 장한업 이화여대 교수는 한국의 뿌리 깊은 단일민족주의와 집단주의를 ‘차별의 언어’를 통해 꼬집는다. 그 차별과 비하의 언어는 중국인과 일본인, 서양인을 낮춰 부르는 ‘떼놈’, ‘왜놈’, ‘양놈’의 이른바 ‘놈놈놈’ 이론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떼놈은 ‘때가 많아서’, ‘떼를 잘 써서’쯤의 중국인에 대한 속칭이다. 하지만 그 어원인 ‘되놈’의 ‘되’는 북쪽을 가리키는 고유 한국어다. ‘왜놈’도 왜소한 일본인쯤으로 알고 입에 올리지만 본래 ‘왜놈’의 ‘왜’는 난장이 왜(矮)가 아닌 왜나라 왜(倭)다. 다문화 사회 한국에서 만연한 ‘놈놈놈’류의 편견과 비하를 저자는 ‘다문화맹’이라고 부른다. 그 ‘다문화맹’의 흔적은 이탈리아 스파게티와 베트남 쌀국수에서 쉽게 찾아진다. 베트남 쌀국수라 한다면 스파게티도 이탈리아의 밀국수로 불러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이 땅에 그토록 많은 차별의 언어가 횡행하는 이유는 뭘까. 그 원인은 역시 단일민족주의처럼 민족과 자기를 우선시하는 중심주의와 집단주의다. 실제로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와 ‘국민’이라는 수식어가 넘쳐난다. 외국에서는 내 남편, 내 아들이라 부르지만 한국인들은 늘상 우리 남편, 우리 아들이라는 말을 즐겨 쓴다. ‘우리’의 어원은 울타리다. 울타리는 안에 있는 사람에게는 보호막이 되지만 그 밖의 사람에게는 차단막이 될 수 있다. 노르웨이 오슬로대학교 한국학과 교수인 박노자는 한국인의 우리주의와 집단주의를 이렇게 꼬집은 적이 있다. “한국인은 ‘우리 것’은 본래 좋고 우월한 것이며 우리 속에 사는 ‘나’는 별로 잘난 게 없어도 우리에 속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상당히 잘난 것처럼 여긴다.” 독일 철학자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인간은 언어를 통해 사고하고 존재하는 만큼 언어를 잘못 쓰면 잘못된 사고를 할 수 있다는 일갈이다. “20세기 말부터 이민자가 대거 들어오면서 다문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저자는 이렇게 당부하고 있다. “인식을 전환하는 첫걸음은 자신과 자기 문화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성찰입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신혼 인테리어] 설레는 가을… 센스 있는 선택으로 신혼집을 더욱 러블리하게

    [신혼 인테리어] 설레는 가을… 센스 있는 선택으로 신혼집을 더욱 러블리하게

    가을 혼수 시즌이 다가오면 예비 신혼부부들은 새로운 보금자리를 꾸미기 위해 분주해진다. 예식 절차를 줄이더라도 집 안 인테리어와 가구만큼은 비용·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맘에 드는 것을 찾길 원한다. 어떤 가구를 들여놓아야 아늑한 공간이 만들어지고 창호·벽지·장판은 어떻게 매치해야 원하는 분위기가 될지 고민거리가 만만치 않다. 태어날 2세와 함께 할 아동 가구는 안전하고 환경친화적인지 꼼꼼한 체크는 필수다. 러블리하고 안락한 신혼 공간을 만들어줄 스마트한 인테리어 솔루션은 무엇인지 가구·인테리어 업체 4곳이 추천하는 제품들에서 답을 찾아보자.●이건창호 ‘에코세이버’·‘세라’ 처음 집을 마련하는 신혼부부일수록 생각해야할 요소가 한둘이 아니기 때문에 창호 선택은 간과하기 쉽다. 그러나 창호는 공간의 거주성과 쾌적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부부에게 안락한 환경과 안전을 제공하고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며 집을 아름다운 모습으로 만들 수도 있다. 가격 부담 없이 높은 품질을 가진 창호를 찾는다면 하이엔드 창호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온 이건창호의 ‘에코세이버(ECO SAVER)’를 추천한다. 에코세이버는 창틀 내부를 스틸 재질로 보강해 태풍 등 강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우수한 내구성을 갖췄고, 국내 동급 제품 중에서 처음으로 유리와 창틀 결합 부위에 실리콘을 바르는 대신 개스킷(에틸렌프로필렌 고무)을 적용해 단열성능과 기밀성능도 업그레이드했다. 개스킷은 실리콘과 같이 색이 변하거나 뜯어지는 현상이 없으며, 마감이 깔끔해 곰팡이나 누수 없이 오랫동안 청결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창과 창틀이 접하는 곳에 풍지판을 적용, 보이지 않는 틈새를 한 번 더 막아줘 외풍과 벌레 유입을 차단한다. 조작이 쉬운 핸들을 달아 힘을 적게 줘도 창이 부드럽게 열리고 닫히며, 자동 잠금 장치로 이중 보안을 설정할 수 있다.생활 공간에서 바닥을 책임지는 바닥재는 가장 신경 써야 하는 아이템 중 하나다. 친환경 품질 기준은 물론 내구성이 강한 장점을 갖추면서도 사실적인 나무 무결·질감을 표현하고 싶다면 이건마루의 ‘세라(SERA)’를 추천한다. 세라는 친환경 국내산 합판(SE0 등급)에 품질기준을 통과한 HPL(고압성형화장판) 필름을 입혀 만든 고품질의 강마루다. 다양한 수종과 색상, 친환경성까지 골고루 갖췄다. 먼저 회화적 마루 ‘세라 블렌딩’은 자연스러운 색의 농담과 옹이의 표현으로 유럽 고재(高材)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엠보 질감 마루인 ‘세라 플렉스’는 원목에 가까운 입체적 질감과 천연 나뭇결의 생생한 느낌을 구현해 색다른 느낌을 준다. 패턴마루는 한층 고급스럽고 감각적인 모양이다. ‘세라 헤링본’은 폭과 길이의 비가 1대 5로 정밀 가공돼 다양한 패턴으로 시공할 수 있으며, ‘세라 쉐브론’은 헤링본 패턴을 한 단계 끌어올려 완성도 높은 바닥을 완성한다. 안전한 소재와 내구성은 물론, 유지·관리가 편리한 제품을 원한다면 ‘세라 스마트케어’를 눈여겨볼 만하다. 세라 스마트케어는 유아용 젖병에 주로 사용되는 PET 소재를 사용해 아이의 피부가 마루에 닿아도 안심할 수 있다. 또한 마루 표면에 특수 코팅 처리해 촉감이 보송보송하고 부드럽다. 이밖에 ▲우드(wood) 그레인에 다(多)색감을 가미해 자연을 재해석한 ‘세라 오가닉오크’ ▲내추럴리즘을 담아 은은하고 차분한 컬러의 ‘세라 애쉬그레이’ 와 ‘세라블렌딩 쉐이드그레이’ ▲마일드한 우드(wood) 그레인에 기존 마루 시장에는 없던 유럽 감성의 컬러를 입힌 ‘세라 노르딕화이트’ 및 ‘세라 오슬로베이지’ 등은 그레이, 화이트 등의 무채색 계열의 색깔 배치로 가을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에이스침대 매트리스·프레임 조합 예비 신혼부부들이 혼수 구매 시 가장 신중히 고르는 품목 중의 하나가 침대일 것이다. 신혼집의 첫 침실 인테리어를 좌우하는 데다 신혼생활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를 책임지기 때문이다. 에이스침대는 스테디셀러 매트리스인 ‘HT-Ⅶ’·‘HT-RED’와, 프레임인 ‘루나토(LUNATO) Ⅲ’, ‘BMA-1151’과의 조합을 추천한다.HT-Ⅶ과 HT-RED에는 ‘하이브리드 Z 스프링’이 적용됐다. 하이브리드 Z 스프링은 한 개의 스프링이 연결형과 독립형의 장점을 모두 제공하는 새로운 타입의 스프링으로 미국, 프랑스를 비롯한 15개국에서 특허를 받았다. 몸의 무게를 받는 상단에서 신체 라인을 완벽하게 맞춰주고 하단 스프링에서 한 번 더 받쳐줘 최적의 숙면을 돕는다. 매트리스 꺼짐·소음·빈틈·흔들림·쏠림 현상도 개선했다. 프레임의 경우 루나토 Ⅲ는 베이직하면서 감각적인 프레임 라인이 돋보이는 디자인으로 품격있고 고급스러운 침실 분위기를 연출한다. BMA-1151 역시 자연스러운 화이트 월넛과 트렌디한 그레이 화이트를 조화해 깔끔한 공간을 만들어 준다.●에몬스가구 ‘루쏘’·‘모디스’ 집은 단순히 잠자고 머무르는 공간을 넘어 다양한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맞춤 휴식을 돕는 기능성 가구들도 다양하다. 그중 소파에서 다양한 자세로 휴식을 취하길 원한다면 에몬스가구의 ‘루쏘’를 주목하자. 루쏘는 2㎜ 두께의 이탈리아 최고급 황소 통가죽과 자연 친화적인 소재를 사용해 만들었다. 비례감과 균형미를 살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했다. 외형을 곡선 형태로 디자인해 부드러운 느낌을 살렸고, 팔걸이 라인은 면과 선을 비례감 있게 배치해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볼륨감 있는 등받이와 머리받이는 안락감을 높여준다.제품은 비행기의 퍼스트 클래스처럼 머리받이와 리클라이너 기능을 동시에 갖췄다. 소파 내부에 전동 장치를 달아 등받이와 발 받침을 원하는 각도로 조절할 수 있다. 특히 기존 리클라이너 소파와는 다르게 다리를 받쳐 주는 부분이 좌방석 아래로 숨어 들어갔다가 작동 시 펴지는 형태다. 머리받이를 접으면 일반 소파보다 공간이 넓어 보이는 시각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에몬스가구는 기능성 식탁으로 ‘모디스’를 추천한다. 모디스 식탁은 세라믹 상판 중간에 언더레인지를 부착해 식탁 위에서 음식을 바로 조리할 수 있다. 조리하지 않을 땐 상단부 언더레인지가 보이지 않아 깔끔하다. 세라믹 상판은 열에 강하고 내구성이 좋다. 특히 그레이와 화이트 색깔을 조합한 천연 대리석 패턴이 세련되고 고급스럽다.●퍼시스그룹 ‘팅클팝’·‘펑거스’ 태어날 아이들이 생활하고 성장할 아이 공간은 신혼부부들이 인테리어 계획 시 꼼꼼하게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아이 맞춤형 기능과 안전성은 물론 상상력까지 키워주는 가구라면 더없이 만족스러울 수 있다. 퍼시스그룹 일룸의 키즈 가구 시리즈인 ‘팅클팝’은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톡톡 튀는 컬러와 부드러운 곡선형 디자인으로 성장하는 아이들의 창의력을 자극하고 안전한 놀이학습 환경을 조성해준다. 이 중에서 ‘팅클팝 그로잉 책상’은 아이의 성장주기에 맞춘 ‘그로잉 시스템’을 적용해 유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성장 단계별로 책상 높이를 조절해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아이가 가구에 부딪혀도 다치지 않도록 모서리를 둥글게 디자인하고 연질의 포밍 범퍼로 부드럽게 마감했다. ‘팅클팝 2층 침대’는 아이가 계단을 오르내릴 때 더욱 안정적으로 발을 디딜 수 있도록 구름 모양으로 설계했다.퍼시스그룹은 집안의 포인트 가구로 시디즈의 ‘펑거스’ 스툴을 추천한다. 펑거스는 버섯을 연상시키는 흥미로운 디자인과 다양한 색상으로 서재, 거실 등의 생활 공간을 감각적으로 만들어준다. 공간과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좌판 가장자리에 손잡이가 있고, 무게가 가벼워 쉽게 옮길 수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외유 아닌 지방자치·복지분야 발달된 북유럽 선진행정 공부하러 갑니다”

    “외유 아닌 지방자치·복지분야 발달된 북유럽 선진행정 공부하러 갑니다”

    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달 말 민선7대 경기 김포시의회 의원들의 해외 의정연수를 두고 논란이다. 15일 김포시의회에 따르면 오는 27일부터 9월 4일까지 7박9일간 첫 북유럽 3개국 해외 의정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신명순 시의회 의장은 보도자료에서 “이달말 예정인 해외연수에 대해 시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줄 익히 알고 있다. 그러나 이번 7기의회 연수는 연례적으로 이뤄진 기존의 관광성 탐방이 아니라 사전에 연구과제와 목표를 선정하고 분야별로 팀을 구성해 현장에서 비교체험공부하는 공부”라고 설명했다. 시의회는 지방자치와 복지분야가 잘 발달된 북유럽 지역 3개국을 방문해 의정활동에 필요한 식견과 안목을 넓힐 계획이다. 특히 유럽 선진분야 행정을 벤치마킹한다는 복안이다. 스웨덴에서는 친환경 도시건설과 스톡홀롬시의 환경처리 시스템을, 핀란드에서는 보육정책과 교통약자를 위한 교통시스템을 연구할 예정이다. 노르웨이에서는 사회복지시설을 찾아가 선진복지정책을 연구하고 오슬로 시의회와 시청을 방문해 의회 옴부즈맨 제도 등 선진 지방차지제도를 연구한다. 이번 해외연수에서 의원들은 도시별로 대중교통에 직접 탑승해 이동하면서 교통시스템 개선 정책개발을 모색한다. 또 친환경 도시건설로 쾌적한 주거환경조성 사례분석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김포시청의 교통·복지부서 관계 공무원도 함께 동행해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해 시정에 접목할 예정이다. 하지만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마산동에 거주하는 박모씨는 “시의회가 지난달 2일 개원한 뒤 임기가 한달 보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계속되는 폭염날씨에 해외연수라니 하필 왜 이때 나가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 했다. 풍무동에 사는 또다른 한 시민은 “며칠 전 신곡수중보 근처에서 보트전복사고로 김포소방서 소방관 2명이 사망했고 연일 계속되는 가뭄으로 인삼 등 농작물이 타들어가고 있는데 이때 의원나으리들께서 해외연수를 나간다니 이해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신 의장은 “시기적으로 9월 이후 임시회와 정례회가 연말까지 이어지고 선진우수사례를 가능한 한 빨리 시정에 접목하고자 비록 개원한 지 두 달 밖에 지나지 않은 7대 의회이지만 불가피하게 연수계획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한정된 예산으로 미주나 유럽 등 선진국 연수가 어려웠으나 의원들이 부족한 경비는 자발적으로 자부담해 충당할 것”이라며, “이번 해외연수는 우리 의원들이 더욱더 열정을 갖고 선진행정을 공부하고 연수 이후에도 보고회를 열어 파트별 연수성과를 피드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안들에 대해 토의를 거쳐 우리시 여건에 맞는 정책개발 과제를 도출하는 뜻깊은 연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수단은 시의원 10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5명, 시 공무원 2명으로 모두 17명으로 이뤄졌다. 신명순 의장을 비롯해 한종우·유영숙·김옥균·김계순·배강민·김인수·홍원길·김종혁·최명진 의원 등 10명이 해외연수에 나선다. 연수비용은 의원 1인당 100만원씩 자부담할 예정이다. 오강현·박우식 의원은 개인 사정으로 해외연수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한여름 밤의 꿈처럼… 하나 된 관악기의 울림

    한여름 밤의 꿈처럼… 하나 된 관악기의 울림

    올해 평창대관령음악제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에 참여한 관악 연주자의 면면을 보자. 현악 연주자나 피아니스트에 비해 덜 주목받았던 관악기 연주자들이 해외 명문 악단에서 활약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세계 각지의 가장 싼 숙소를 전전하며 해외 악단의 문을 두드렸던 이들은 이제 당당히 세계의 음악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이번 공연에 함께한 조인혁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클라리넷 수석과 최영진 일본 도쿄 필하모닉 바순 수석, 김홍박 노르웨이 오슬로 필하모닉 호른 수석 등 ‘관악 3인방’을 음악제가 열리는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만났다.“아이디어는 참신한데…. 제가 안 되면 다른 사람 소개해 줄게요.” 지난해 말 조인혁은 피아니스트이자 평창대관령음악제 부예술감독이었던 손열음으로부터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연주자들이 함께 모여 오케스트라를 만드는 프로젝트에 대한 아이디어를 들었다. 최소 1~2년 단위로 짜인 스케줄에 따라 활동하는 연주자들이 한날한시 같은 장소에 모이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손열음은 올 초 음악제 예술감독에 취임한 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구성을 현실화했고 참여가 불확실했던 조인혁의 의사를 최종 확인했다. 조인혁은 미국 플로리다에서 14시간 비행기를 타고 음악제 개막 직전 귀국했다. 최영진은 음악인으로서의 ‘생동감’을 평창에서 되찾았다. 그는 “한국을 떠난 지 20년이 넘었고 때로는 연주 활동이 의무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는데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참여가 나에게는 ‘힐링’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울뿐 아니라 지방에도 이렇게 훌륭한 연주회장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같이 연주하는 목관 연주자들의 얼굴을 보니 모두 한국 후배들이어서 또 한번 놀랐다”며 “10년 전만 해도 한국에서 후배들과 이렇게 좋은 연주를 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도 했다. 미리 A4용지 2~3장에 인터뷰 답변을 직접 적어 온 그의 모습에서 모국에서의 공연에 대한 설렘과 무게감이 느껴졌다. 유럽과 미국, 아시아에서 활동하는 연주자들이 프로젝트성으로 모인 공연의 준비 과정은 어땠을까. 조인혁은 “미국과 유럽은 악기 소리를 섞는 접근 방법이 다른데, 처음 리허설을 했을 때 이런 차이가 느껴졌다”며 “하지만 한 시간도 안 돼서 소리가 바뀌었고 리허설을 거듭할수록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게 된 원동력을 선배 연주자의 공으로 돌렸다. 김홍박은 “선배 음악가들을 통해 기본기와 연주에 대한 노하우가 쌓였고, 그들의 도전이 저에게는 동기 부여가 됐다”며 “요즘 인터넷을 통해 오디션 등 각종 정보를 접하기 쉬운 환경이 된 것도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조인혁도 “세대를 거듭하며 발전해 이제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앞서 지난 28일 전 KBS교향악단 상임지휘자 드미트리 키타옌코의 지휘로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손열음 협연)을 선보였다. 교향곡 4번에서 차이콥스키의 ‘운명의 동기’로 불리는 호른 등 금관 악기의 강렬한 첫 주제 제시는 한국 관악 연주자들의 비상을 알리는 팡파르와도 같았다. 이들은 오는 4일 폐막 공연 ‘한여름 밤의 꿈’에서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다. 평창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노르웨이관광청 “인천~오슬로 직항편 타고 경이로운 대자연 경험하세요”

    노르웨이관광청 “인천~오슬로 직항편 타고 경이로운 대자연 경험하세요”

    올여름 인천~오슬로를 오가는 전세기 직항편 취항으로 노르웨이가 한층 가까워진다. 노르웨이관광청은 지난 3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킥 오프 노던 라이츠 인 노르웨이’(KICK OFF NORTHERN LIGHTS IN NORWAY) 행사를 열고 최근 한국인들의 휴가 목적지로 각광받는 노르웨이의 매력을 소개했다. 페르 홀테 노르웨이관광청 아시아 디렉터는 “대한항공의 한진관광과 아시아나항공이 마련한 오슬로행 전세기 덕분에 오슬로가 한국인의 여행 목적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며 “여행자들이 색다른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여행자를 위한 지원과 홍보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르웨이관광청에 따르면 한진관광은 대한항공과 함께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8월 31일까지 인천~오슬로 직항편을 총 10회 운항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0일부터 8월 29일까지 총 13회에 걸쳐 직항편을 띄운다.노르웨이관광청 측은 “한국인의 노르웨이 방문 숙박일수는 지난해 12만 540박을 기록해 전년 대비 37% 성장했다”며 “올해도 이런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행사에서는 노르웨이에서 1년 내내 경험할 수 있는 축제와 음식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소개됐다. 바이킹 박물관, 뭉크 미술관, 미슐랭 식당 등 예술, 문화, 건축부터 매력 넘치는 카페, 레스토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약 6000년 전 빙하기와 간빙기를 여러 가례 거치며 만들어진 빙하 지형 피오르드는 노르웨이 여행의 필수 코스로 꼽힌다. 여름에는 밤새 해가 지지 않는 백야 현상을, 겨울에는 오로라를 만날 수 있는 것도 노르웨이의 매력이다.핀에어의 헬싱키~트롬쇠 신규 취항으로 더 많은 여행객들이 노르웨이의 겨울도 보다 쉽게 만날 수 있게 됐다. 겨울에 방문하면 좋은 트롬쇠에서는 한국에서는 접하기 힘든 활강스키, 개썰매, 순록썰매, 빙하 하이킹 등 이색 겨울 스포츠도 즐길 수 있다. 도심과 가까운 거리에 아름다운 피오로드가 있고 바다독수리와 바다표범도 볼 수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노르웨이 살인마 브레이비크의 ‘인권 타령’…재판 결과는?

    노르웨이 살인마 브레이비크의 ‘인권 타령’…재판 결과는?

    77명의 무고한 민간인들을 살해한 살인마의 황당한 '인권 타령'이 결국 기각됐다. 지난 21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유럽인권재판소가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38) 측이 낸 인권 침해 관련 소송을 기각했다고 보도했다. '세기의 살인마'로도 불리는 노르웨이의 극우주의자 브레이비크는 지난 2011년 7월 22일 오슬로의 정부청사 인근에서 폭탄테러를 일으켜 8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우퇴위아 섬에서 여름 캠프 중이던 학생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69명을 살해했다. 이같은 혐의로 브레이비크는 노르웨이의 법정 최고형인 21년형을 선고받고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인권을 앗아간 사람이 오히려 자신의 인권을 주장하는 역설적인 이 소송은 지난 2015년 7월 브레이비크 측이 오슬로 지방법원에 소장을 접수하면서 시작됐다. 그 내용은 황당하다. 수감 중인 자신이 교도관과 의료진하고만 이야기할 정도로 극심하게 고립돼 있으며 면회 제한과 편지 검열을 당하고 있어 유럽인권헌장에 보장된 인권을 침해당하고 있다는 것. 이에대해 노르웨이 법무 당국은 황당하다며 반발했다. 교정당국에 따르면 현재 브레이비크는 방 3개가 딸린 '아늑한'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다. 또한 먹고 싶은 음식을 요리할 수 있으며 세탁실도 원할 때 사용 가능하다. 심지어 TV시청과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을 즐길 수 있으며 인터넷은 되지 않으나 컴퓨터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놀랍게도 오슬로 지방법원은 지난 2016년 4월 원고인 브레이비크 측의 주장을 인정,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비인간적이고 모멸적 대우를 금지하는 것은 민주 사회의 기본 가치”라면서 “이런 가치는 테러범이나 살인자에게도 적용된다”고 판결했다. 이같은 판결에 불복한 노르웨이 당국은 즉각 항소에 나섰으며 지난해 3월 노르웨이 최고법원은 수감 중인 브레이비크가 인권을 침해받거나 모멸적인 대우를 받지 않았다고 판결하며 원심의 결정을 뒤집었다. 이번 기각 결정은 노르웨이 법원에서 패소한 브레이비크 측이 유럽인권재판소에서 소장을 접수하면서 이루어졌다. 한편 브레이비크의 인권 타령은 수감 이후부터 줄기차게 계속됐다. 대표적으로 브레이비크는 법무 당국에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2를 3으로 바꿔달라”, “편안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소파로 바꿔달라”, “성능 좋은 에어콘으로 교체해달라” 등의 요구를 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유림E&C, 수도권 주요 신도시 공략으로 ‘전국구’ 건설사 발돋음

    유림E&C, 수도권 주요 신도시 공략으로 ‘전국구’ 건설사 발돋음

    최근 분양 시장에서 특정 지역을 대표하는 중견 건설사들의 분양 행보가 눈길을 끈다. 차별화된 상품 설계와 특화 서비스를 내세우며 신규 공급 지역에서 연이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은 주택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실거주 환경’을 따지는 수요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한 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유림E&C는 고품격 프리미엄 아파트인 ‘유림노르웨이숲’ 브랜드를 론칭 후, 상업시설인 ‘오슬로애비뉴’에 이어 최근에는 프리미엄 오피스텔 브랜드인 ‘BI CITY'를 선보이며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하남 미사강변도시에서 633실 규모의 오피스텔 ‘미사강변 유림노르웨이숲’를 선보이며, 수도권 진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 단지는 미사강변도시 내 최초의 호텔식 조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피스텔로 부각되며 수요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으며, 100% 분양 완료됐다. 수도권 첫 진출을 성공적으로 마친 유림E&C는 최근 동탄2신도시와 양주 옥정신도시 등 수도권 주요 신도시 공급을 밝혀 눈길을 끈다. 유림E&C는 오는 7월 동탄2신도시 업무복합 3블록에서 주거시설과 업무시설, 상업시설을 갖춘 복합단지 ‘동탄역 유림노르웨이숲’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4개 동 규모에 전용면적 71~96㎡ 아파트 312가구와 전용면적 22~33㎡ 규모의 오피스텔 600실 등 총 912가구로 구성된다. 특히 오피스 365실과 연면적 1만4,697㎡ 규모의 유럽풍 스트리트 테마상가인 ‘오슬로애비뉴’ 159호도 함께 구성돼 단지 내 원스톱 라이프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탄역 유림노르웨이숲’은 SRT와 GTX(예정), 인덕원선(예정) 등이 지나는 동탄역 복합환승센터와 오산천 수변공원, 음악분수광장 등을 갖춘 약 30만㎡ 규모의 동탄여울공원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핵심 입지에 위치해 눈길을 끈다. 현재 SRT를 이용하면 동탄역에서 수서역까지 15분 내 도착이 가능하며, 오는 2021년 GTX가 개통되면 동탄역에서 삼성역까지 20분 내에 도착할 수 있어 강남 접근성은 더욱 좋아질 전망된다. 약 30만㎡ 규모의 동탄여울공원을 단지 내 공원처럼 이용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동탄여울공원 내 조성되는 다양한 여가 및 체육시설 등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탁 트인 개방감과 조망권까지 확보했다. 주변 생활 인프라도 우수하다. 업무, 유통, 문화, 집회시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밀집한 동탄역 중심상업지구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근에 이마트 동탄점, 홈플러스 화성동탄점, 코스트코 공세점 등이 있어 편리한 생활이 가능하다. 주변 개발에 따른 기대감도 높다. 오는 2021년 GTX가 개통 예정이며, 동탄역과 연계해 백화점, 대형마트, 멀티플렉스, 컨벤션센터 등도 준공될 예정이다. 지난 3월 인덕원~동탄복선전철사업 기본계획이 고시되고,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및 지상 공원 조성도 예정돼 있어 미래 가치도 풍부하다. 총 면적 155만6천㎡ 규모의 동탄테크노밸리도 가까워 배후수요도 풍부하다. 동탄테크노밸리는 첨단산업, 연구, 벤처시설이 복합된 수도권 최대 규모 산업클러스터로 구축되며 판교테크노밸리(66만1천㎡)의 2.3배, 광교테크노밸리(26만9천㎡)의 5.7배 이상의 규모다. 삼성전자 화성·기흥·수원 사업장, LG전자 평택디지털파크, 두산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화성동탄일반산업단지, 평택진위일반산업단지와도 가깝다. ‘동탄역 유림노르웨이숲’의 견본주택은 경기도 화성시 오산동에 조성되며, 7월 오픈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지휘자는 사회 활동에 적극 개입해야 한다”

    “지휘자는 사회 활동에 적극 개입해야 한다”

    음반 재킷이나 사진으로 봤을 때보다 훨씬 체격이 컸다. 떡 벌어진 어깨를 보니 어릴 적 수영선수가 될 뻔했다는 말이 이해됐다. 지역사회와 역사 속에서 오케스트라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한다고 말할 때는 수십년을 포디엄(지휘대) 위에 선 듯한 노장의 기운을 느끼게 했다.잘생긴 외모 덕에 더욱 인기가 높은 신예 중 한 명일 것으로 생각하고 만난 러시아 출신 지휘자 바실리 페트렌코(41)의 첫인상은 예상을 많이 빗나갔다. 지난 12일 서울시향과의 공연을 앞두고 만난 페트렌코는 “끊임없이 연구해야 하고, 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지휘자여야 한다”며 그의 지휘 철학을 설명했다. 러시아 지휘계를 대표하는 젊은 지휘자인 페트렌코는 2006년 로열 리버풀 필하모닉(RLPO)의 최연소 수석 지휘자를 지냈고, 현재 오슬로 필하모닉 수석 지휘자로 재임 중이다. 그는 영국 리버풀에서 빈곤층 학생을 대상으로 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인 ‘인 하모니’(In Harmony)를 만든 경험을 말하며 “지역사회에서 오케스트라가 문화적으로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고 자부했다. 그는 또 “RLPO 음악감독으로 객석 점유율을 40% 이상 높였고, 관객의 3분의1 이상을 35세 이하의 젊은이로 채웠던 게 특히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점”이라고도 했다. 페트렌코는 예술이 어떻게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음악가였다. 그는 공석인 서울시향의 차기 상임지휘자의 덕목에 대해 “오케스트라는 지역사회의 일부로 존재하고, 지휘자는 관객들과 더 많은 관계를 맺을 수 있어야 하며 언론과도 긍정적인 관계를 맺어야 한다”며 “오케스트라는 높은 곳만 지향하지 말고 현실 속 사회를 좀더 빛나게 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자신의 지휘 스타일을 묻는 질문에는 ‘지휘봉은 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음악계의 격언을 소개했다. 러시아 출신 지휘자들의 스승인 일리야 무신의 가르침으로, “지휘자는 단원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였다. 페트렌코는 “내가 만들고자 하는 소리는 결국 단원들이 만드니 그들을 존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페트렌코는 14~1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첫 내한공연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제임스 에네스와의 협연으로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과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등 ‘러시아의 밤’으로 무대를 꾸민다. 그는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은 옛 소련이 붕괴될 당시 새로운 전환기의 작품이었고, 작곡가 개인으로서의 삶과 역사 속 인간으로서의 삶이 연금술처럼 융합된 작품”이라며 모국의 음악을 한국 관객에게 소개하는 것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열린세상] 몰래카메라가 관음증 도구로 악용되지 않으려면/이인희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몰래카메라가 관음증 도구로 악용되지 않으려면/이인희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한국 사회가 몰래카메라 범죄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홍대 누드모델 사건을 정점으로 상대방의 동의 없이 신체 사진을 찍거나 유포하는 행위를 비롯해 공공장소에 불법 설치한 초소형 카메라들과 이를 찾아내는 탐지기의 숨바꼭질 뉴스는 이제 낯설지도 않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몰래카메라 범죄 발생 건수는 2011년 이래 7년 사이에 다른 범죄에 비해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으며, 가해자 대부분은 남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몰래카메라 범죄는 ‘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 제14조에 의해 처벌된다. 법에서는 최저 3년부터 최고 7년까지 징역형을 명시하고 있으나 적발돼도 처벌 수위가 낮고 성별에 따라 편향적인 판결로 불만이 많다. 역사적으로 몰래카메라의 탄생에는 잘못이 없었다. 1880년쯤부터 미국, 영국, 독일, 호주에서 디텍티브 카메라(detective camera)라는 이름으로 몰래카메라는 최초로 등장했다. 직경 15센티미터 정도의 원반형에 단추 크기만 한 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를 앞가슴에 매다는 목걸이 형태였다. 코닥이 필름카메라를 처음 발명한 1888년보다 시기적으로 앞선 일이다. 사진가들은 사람들의 일상을 꾸밈없이 찍을 수 있는 카메라를 대환영했다. 당시 노르웨이의 한 대학생이 500장 넘게 찍은 몰래카메라의 사진들은 19세기 오슬로의 거리 풍경을 보여 주는 귀중한 사료로 여겨지고 있다. 언론이 몰래카메라를 처음 사용한 예로는 1928년 뉴욕의 ‘데일리뉴스’다. 전기의자로 사형 집행하는 장면을 기자가 몰래카메라로 촬영해 대서특필한 뉴스가 있다. 데일리뉴스는 판매부수를 올리기 위해 모험을 했지만, 오늘날 몰래카메라는 언론의 잠입 취재를 통해 사회의 불법행위 현장을 촬영하고 고발하는 공익적 취지의 보도 기법이기도 하다. 몰래카메라 기기 자체는 죄가 있을 리 없다. 몰래카메라를 나쁜 용도로 사용하는 사람이 잘못된 것이고, 문제의 본질은 초소형 카메라의 주된 사용자인 남성의 왜곡된 성 의식에 기인한다. 여성 신체에 대한 남성의 관음증을 사회적으로 묵인하는 탓이다. 학자들은 한국에서 근대사회 이후 여성의 섹슈얼리티가 관심을 끌기 시작했으며 대중매체가 그런 인식을 확산하는 데 일조했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영화, 드라마, 광고가 가르쳐 주는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매일 보면서 학습해 왔다. 생활 주변에서 접하는 미디어는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으로 가득차고, 미디어 플랫폼이 넘쳐나는 오늘날에는 훔쳐보기 수위를 조절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훔쳐보기의 원조는 고대 잉글랜드 코번트리의 고다이바 백작 부인 전설에서 나온다. 영주가 세금을 무리하게 징수해 백성들이 고통을 받자 부인 고다이바는 남편에게 세금을 감면하라고 간청했다. 영주는 “당신이 벗은 몸으로 마을을 한 바퀴 돌면 생각해 보겠다”고 놀렸고, 고다이바는 고심 끝에 남편의 제의를 받아들였다. 마을 사람들은 이 사실을 듣고 부인이 마을을 돌 때 아무도 내다보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톰이라는 남자는 이를 어기고 부인의 벗은 몸을 훔쳐보았고 그 때문에 사람들에게 맞아 죽었다고 한다. 영어의 ‘피핑 톰’(Peeping Tom)은 여기서 유래한다. 취재나 수사 목적상 제한적으로 사용되던 몰래카메라는 누구나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초소형 기기로 발전했다. 초소형 카메라가 범죄에 사용된다고 단정할 수 없기 때문에 기기 생산과 판매를 규제할 법적 근거는 없다. 초소형 카메라를 무조건 범죄용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해결책은 남성의 왜곡된 성 의식을 개선해 관음증의 폐단을 줄여 가는 것이다. 휴머니티를 바탕으로 서로 동등하게 존중하는 문화가 뿌리내려야 한다. 언론이 캠페인을 주도하고 정부가 충실한 정책을 수립해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한다면 점차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프랑스 철학자 자크 엘륄은 테크놀로지가 지니는 가치의 양면성을 지적했고, 기술을 사용하는 인간에 따라 최선 또는 최악의 결과를 맞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초소형 카메라가 관음증 도구로 악용되지 않도록 건강한 사회문화를 형성하는 일이 시급하다.
  • 노르웨이 해안에 세워진 ‘세계서 가장 아름다운 화장실’

    노르웨이 해안에 세워진 ‘세계서 가장 아름다운 화장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목가적인 풍경을 감상하며 '큰 일'을 도모할 장소는 바로 이곳이 아닐까? 최근 영국 텔레그래프 등 해외언론은 노르웨이의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배경으로 들어선 공중 화장실을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오슬로 출신의 유명 건축가가 설계한 이 화장실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꼽히는 노르웨이의 헬겔랑슈스틴(Helgelandskysten)의 우데플라슨 휴게소에 설치돼 있다. 화장실 앞으로는 노르웨이해와 눈덮힌 산, 피오르드가 펼쳐져 있어 이곳이 천혜의 땅임을 스스로 보여준다. 물결모양으로 설계된 이 화장실은 1500만 크로네(약 20억원)의 공사비로 지난해 연말 완공됐으며 해외언론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화장실'로 치켜세웠다. 노르웨이 관광당국은 "겨울철에 북극광을 보기에 이보다 더 아름다운 장소는 없다"면서 "여행객은 도시의 소음으로부터 완벽히 떨어져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을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고소영’ ‘사미자’… 특권층 안식처 한국 교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고소영’ ‘사미자’… 특권층 안식처 한국 교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권력과 교회/김진호 지음/강남순·박노자·한홍구·김응교 대담/창비/247쪽/1만 6000원지난해 11월 교인 8만명의 초대형 교회 명성교회가 ‘세습 논란’에 휩싸였다. 40년간 지도력을 행사해 온 원로목사가 아들에게 담임목사직을 넘겨준 것.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해에 불거진 대형 교회의 세습 행태는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를 두고 개신교 내의 한 인사는 “이번 사건으로 가장 피해를 받는 존재는 바로 하나님과 한국교회”라며 “목회자로서 깊이 사과한다”는 뼈아픈 성찰의 목소리를 냈다. 이 사건은 오늘날 한국 교회가 ‘적폐의 성역’임을 보여 주는 한 사례다. ‘개독’이라는 네티즌들의 비아냥에서도 알 수 있듯, 오늘날 교회는 “한국사회가 지닌 지독한 문제들이 집약된, 한국사회의 축소판”(강남순)이라는 비판의 한가운데 있다. 사회 각계에서 민주화가 이뤄졌으나 대형 교회는 아직도 목회자 세습 등 전근대적 시스템이 굳건히 자리해 있다. 사랑과 포용을 이야기해야 할 교회에서 여성·성소수자·무슬림 등 소수자들을 향한 목사의 혐오 발언도 횡행한다. 이명박 정권 시기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박근혜 정권 시기 ‘사미자’(사랑의교회·미래를경영하는연구모임)라는 말이 있듯 특권층의 배타적인 안식처로 자리잡기도 했다. 결혼과 취업을 위한 인맥공장으로 기능하면서 말이다. 책은 신학자이자 철학자인 강남순 미국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 국립대 교수,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김응교 숙명여대 교수의 대담으로 엮였다. 대담을 진행한 저자 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은 “개신교 출신 파워엘리트 혹은 개신교라는 종교 자체는 사회에 좋은 존재인가”라고 반문하며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 평가보다는 부정적 평가에 한 표를 던질 것이며 책이 기획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대담자들은 한국사회의 적폐를 고스란히 답습하는 한국 교회의 문제들을 비판하며 개신교가 개혁과 쇄신을 통해 우리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영성을 발휘할 수 있을지 타진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여자 하키 따로 정식종목 됐으면” 24년 만에 실전 경험한 슈뢰더

    “여자 하키 따로 정식종목 됐으면” 24년 만에 실전 경험한 슈뢰더

    “목표는 모든 나라가 국가대표팀을 갖고, 바라건대 여자 아이스하키가 따로 정식종목이 되는 것입니다.” 24년 만에 여자 선수로 동계패럴림픽 장애인 아이스하키 실전을 경험한 노르웨이 대표팀의 레나 슈뢰더(26)는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 노르웨이 대표로 브릿 먀아순드 외젠이란 여성이 활약한 지 4반세기가 흘렀는데도 평창 대회에 출전한 135명의 아이스하키 선수 가운데 자신이 유일한 여성으로 주목받는 것이 못내 안타까운 듯했다. 슈뢰더는 지난 13일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A조 마지막 경기에 5분여를 뛰며 활약했다. 앞서 이탈리아에 2-3, 캐나다에 0-10으로 졌을 때와 14일 5~8위 결정전에서 일본을 6-1로 제쳤을 때와 16일 체코와의 5, 6위 결정전을 5-2로 이겼을 때도 그는 링크에 나오지 못했다. 오직 한 경기만 뛰었다. 이번 대회에는 4년 전 소치 때보다 여자 선수가 44%나 늘었는데도 아이스하키의 여자 선수 참여는 늘지 않고 여전히 혼성 종목으로 남아있다고 영국 BBC는 18일 지적했다. 미국과 캐나다만 여자 대표팀을 갖고 있다. 유럽 역시 여자선수들만 있는 팀을 꾸릴 만한 선수들이 없다. 그래서 동계패럴림픽에서 여전히 혼성팀들이 경기를 벌인다.그녀가 처음 아이스하키의 매력에 눈을 뜬 것은 15세 무렵이었다. 날 때부터 척추 파열을 겪은 그녀는 막 팀이 창단한다는 친구의 문자를 받고 곧바로 입단 계약을 결심했다. “어찌됐든 하키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었다. 서있지도 앉아 보지도 못했지만 난 한 번 해보겠다고 결심했다. 곧 사랑에 빠졌다”고 털어놓았다. 오슬로 팀에서 활약하다 2014년 노르웨이 대표팀에 콜업됐다. 그때나 지금이나 대표팀에 유일한 여자선수지만 그녀는 거기에 안주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그녀는 “너무 익숙해졌지만 정말로 많이 생각하려 하지 않는다. 남자애들과 함께 플레이하는 게 즐겁고 내게 너무 자연스럽다. 좋은 녀석들이 많아 거기서 그들과 어울려 지낸다”고 말했다. 2016년 11월 슬레지하키에서 조금 더 공격적인 경기 양식이 드러나도록 장애인 아이스하키로 명칭이 바뀌었다. “코치들은 가끔 상대 선수들이 ‘내가 여자라고 봐주지 않는지’ 물어본다고 말하더라“며 코치는 ‘그래 니들 하기 나름이지, 근데 한대 맞을걸’이라고 답해준다”고 털어놓았다 슈뢰더는 처음 시작할 때부터 코치들이 부드럽게 대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잘 알고 있었다. 종목에 대한 헌신을 보여주고 스피드를 높이고 남자 선수들과 마음껏 경쟁하기 위해 근력을 키우는 등의 노력을 했다.슈뢰더는 “코치들은 내가 상태가 좋지 않으면 경기에 데려가지 않겠다고 했다. 해서 난 스스로를 입증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링크 밖에서는 대표팀 동료들과 스스럼 없이 어울린다. 심지어 라커룸까지 함께 쓴다. “보통 남자애들과 농담도 많이 주고받는다. 여자라고 특별한 것은 없다. 내가 요청하면 사생활을 누릴 시간을 준다. 하지만 그것만 빼면 특별히 다른 것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때때로 선수들이 여자에 대한 농담을 늘어놓을 때나 누군가를 놀려먹을 때 내게 ‘괜찮겠어?’라고 물어본다“고 털어놓았다. 성별 때문에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는 건 샤워 순서다. “전 혼자 해요. 엄청나게 장비가 많아 내가 가장 먼저 하거나 가장 나중에 한답니다. 가급적 그냥 섞여서 하려고 하죠. 내가 그들을 기다리는 것도 싫고, 그들이 날 기다라는 것도 싫어서요”라고 말했다. 슈뢰더는 풀타임 선수가 아니다. 오슬로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하는 짬짬이 훈련하며 시간을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 당장은 하키에만 집중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장애인 스포츠에는 돈이 많이 들어 영원히 선수로 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장차 직장을 구해야 하는데 의학이 더 좋다고 말했다. 그녀는 “아직 젊어서 공부를 잠시 미루고 하키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누린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문제 없다”고 단언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세계서 6번째로 물가 비싼 도시 서울

    세계서 6번째로 물가 비싼 도시 서울

    서울이 지난해에 이어 전 세계 물가 순위 6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상하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전세계 생활비’(Worldwide Cost of Living 2018)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은 133개 도시 가운데 스위스 제네바와 함께 공동 6위를 차지했다. 서울의 물가 중 특히 높은 것은 빵과 와인으로 조사 된 국가들 중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담배와 휘발유는 상대적으로 싼 편에 속했다. EIU는 “2013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비쌌던 일본 도쿄는 낮은 인플레이션 덕에 지난 1년간 7계단이나 하락하며 최상위 10개 도시에서 빠졌다”면서 “반면 5년 전 21위였던 서울은 6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한편 물가가 가장 비싼 도시는 싱가포르로 5년 연속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프랑스 파리와 스위스 취리히는 공동 2위에, 홍콩은 4위에 올랐다. 노르웨이 오슬로(5위), 서울·제네바(6위), 덴마크 코펜하겐(8위), 이스라엘 텔아비브(9위), 호주 시드니(10위)가 뒤를 이었다. 반대로 세계에서 물가가 가장 싼 도시는 시리아 다마스쿠스였다. 이어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카자흐스탄 알마티, 나이지리아 라고스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EIU는 미국 뉴욕의 물가를 기준점인 100으로 잡고 식품, 의류, 주거, 교통, 학비 등 160여 개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을 반영한 ‘세계생활비지수’(WCOL index)에 따라 도시 물가 순위를 매겼다. EIU는 “이번에는 디플레이션과 디밸류에이션이 각 도시 생활비를 결정하는 핵심적 요소였다”며 “많은 도시가 현지 물가 하락과 통화 약세에 힘입어 순위가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달러 약세로 13위까지 떨어진 미국 뉴욕이 대표적 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男 134명 속 ‘유일한 홍일점’… 24년 만에 아이스하키 출격

    男 134명 속 ‘유일한 홍일점’… 24년 만에 아이스하키 출격

    선천적 척수장애… 15세 입문 “속도·박진감 넘쳐 성격과 맞아” 13일 강릉하키센터를 찾아 노르웨이와 스웨덴의 평창동계패럴림픽 아이스하키 A조 마지막 경기를 지켜본 관중은 역사적 순간을 함께했다.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정식종목이 된 장애인 아이스하키는 여성도 출전할 수 있는 혼성 종목이다. 그런데 대한장애인체육회를 통해 한국 대표팀 코칭스태프에게 문의한 결과 숱하게 해외 대회를 돌아본 이들도 여성이 출전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장애인 아이스하키라도 보디체크가 심해 여성이 남성과 어깨를 겨루기 힘들어서일 것이다. 그런데 핀란드 포워드 레나 슈뢰더(25)가 이날 1피리어드 1분15초를 뛰고 2피리어드 3분, 3피리어드 58초를 뛰었다. 진작부터 그의 출전 여부는 관심을 모았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8개국 135명 가운데 유일한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탈리아에 2-3, 캐나다에 0-10으로 졌던 두 경기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이기더라도 1승2패로 4강에 오르지 못하는 경기라서인지 에스펜 헥데 노르웨이 대표팀 감독은 주전급 선수들이 지칠 만하면 그를 잠깐씩 링크에 내보냈다.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 때 노르웨이의 브리 먀아순드 오에엔이 출전한 뒤 무려 24년 만에 링크를 밟은 여자 선수가 됐다. 별다른 활약은 펼치지 못했고 시프트만 다섯 차례 기록했다. 척수 장애를 안고 태어난 슈뢰더는 오슬로에서 남쪽으로 65㎞ 떨어진 모스에 거주하다 15세이던 2008년 하반신 지체장애인들을 위한 썰매 하키에 입문했다. 전술이 다양하고 속도감과 박진감 넘치는 점이 그의 성격에 맞았다고 했다. 2011년 10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최초로 결성된 유럽 여성 장애인 아이스하키팀에 합류해 헥데 감독과 연을 맺었다. 오슬로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하는 슈뢰더는 연인이자 대표팀 동료인 모르텐 바에르네스(37)와 평창의 빙판에 함께 서는 감격도 누렸다. 여섯 차례 대회를 치르는 동안 소치 대회 동메달 결정전에서 캐나다에 지며 4위에 그친 것이 가장 나은 성적이었던 노르웨이는 스웨덴을 3-1로 눌렀지만 14일 5~8위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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