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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여성이사협회 ‘여성이사의무화제도의 실천’ 웹세미나 개최

     세계여성이사협회가 ‘여성이사 의무화제도의 실천-노르웨이의 경험’이라는 주제로 웹세미나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웨비나’로 불리는 웹세미나는 27일 오전 7시 40분부터 9시까지 진행된다. 이번 웹세미나를 위해 노르웨이 비즈니스 스쿨의 몰텐 후세 교숙 현지 오슬로에서 기조 강연을 한다. 제현주 옐로우독 대표가 사회를 맡았으며 최운열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양희 젠더리더십 센터 소장, 김이경 LG그룹 전무가 패널 토론에 참여한다.  이번 웹세미나는 지난 1월 국회를 통과한 여성이사 의무화를 규정한 자본시장법 후속 조치의 일환이다. 여성가족부와 노르웨이 대사관이 후원한다. 여성이사 의무화 제도에 관심있는 단체나 개인은 온라인 참여 링크 주소(http://bit.ly/2Dr9qC4)로 신청하면 된다.  이복실 세계여성이사협회 회장은 “노르웨이는 2003년 세계 최초로 여성이사 목표제를 법제화하여 2008년에 여성이사 40%를 달성한 나라”라며 “노르웨이가 그동안 운영해 온 경험과 시사점을 공유하여 여성이사 의무화제도가 취지에 맞게 현장에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자 웨비나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코로나 뚫은 세계최대 ‘떠다니는 화물창’… 21분기 만에 HMM 흑자전환 일등공신

    코로나 뚫은 세계최대 ‘떠다니는 화물창’… 21분기 만에 HMM 흑자전환 일등공신

    고층 아파트 건설현장에 온 기분이 든다. 꼭대기에 오르니 거제도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고개를 돌리자 바다 위 둥둥 떠 있는 선박들이 보인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찔한 깊이에 정신이 아득해진다. 선수(뱃머리)에서 선미로 ‘카고홀더’(화물창)가 끝없이 펼쳐진다. 지난 11일 거제도 삼성중공업조선소에서는 HMM(옛 현대상선)의 열두 번째 2만 4000TEU급 컨테이너선 ‘상트페테르부르크호’의 출정을 앞두고 막바지 점검이 한창이었다. 90% 정도 완성됐다는 이 배는 오는 19일 시운전을 거쳐 다음달 중 HMM에 인도된다. 부산항을 떠나 중국 닝보, 상하이 등을 거쳐 로테르담, 함부르크, 런던 등 그간 한국 해운이 잃어버렸던 유럽 항로를 누빌 예정이다. ●올 2분기 매출 1조 3751억·영업익 1387억 ‘2만 4000TEU급 선박’은 컨테이너 2만 4000여개를 실을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 선박이다. HMM은 지난 4월 첫 번째 2만 4000TEU급 선박인 알헤시라스호를 도입했다. 지난 5월 아시아 구간의 마지막 기항지인 옌텐에서 1만 9621TEU를 선적하고 유럽으로 출발해 선적량 세계 신기록을 세웠던 배다. 이어 오슬로호, 코펜하겐호, 더블린호, 그단스크호, 로테르담호, 함부르크호 등이 연이어 만선을 기록했다.이런 활약에 힘입어 HMM은 올 2분기 매출액 1조 3751억원에 영업이익 1387억원을 기록했다. 무려 21분기 만에 흑자전환한 것으로 해운업계가 침체의 수렁에서 빠져나오고 있다는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침체한 가운데 이뤄낸 깜짝 실적이어서 더욱 눈길이 간다. 항로 합리화와 화물비용 축소 등 원가 구조를 개선한 게 유효했다는 설명이다. ●12번째 선박 새달 인도… 유럽 항로 누빌 예정 우병선 HMM 홍보차장은 “물동량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선사들이 그만큼 선복량을 줄이면서 대응했기에 운임이 오히려 상승하는 효과가 있었다”면서 “여기에 2만 4000TEU급 컨테이너선을 도입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저유가 기조도 선사들이 운영 비용을 줄일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친환경 스크러버를 선제적으로 설치한 것도 HMM 선박이 강점을 가진 이유로 평가된다. 덕분에 올해 초 국제해사기구(IMO)가 시행한 선박연료유 규제(황산화물 함유량 3.5%→0.5%)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다음달까지 2만 4000TEU급 선박 12척을 투입해 안정적으로 추가 화물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거제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노르웨이 남부서 바이킹 선박 발굴 첫 삽, 100여년 만의 일

    노르웨이 남부서 바이킹 선박 발굴 첫 삽, 100여년 만의 일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남쪽으로 100㎞ 떨어진 할덴 근처 젤레스타드(Gjellestad)란 마을에서 바이킹 선박을 발굴하기 위한 작업이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시작됐다. 2년 전 처음 선박이 발견됐는데 이제야 발굴이 시작됐다. 바이킹 선박이 발굴되는 것은 백년도 훨씬 넘어의 일이라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완전히 발굴하는 데는 5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선박의 보존 상태가 극히 좋지 않아 더 이상 발굴을 늦추면 썩어문드러질 것으로 보여서다. 이 나라에 지금까지 제대로 보존된 바이킹 배가 세 척뿐이라 이번 발굴 작업의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고 방송은 전했다. 레이더 촬영으로 보면 이 배는 겉흙 바로 아래 묻혀 있으며 발굴 작업은 마치 선박 주변의 흙을 모두 파낸 뒤 레일을 깔아 배를 끄집어내게 된다. 노르웨이 문화유산 연구재단의 전문가 크누트 파셰는 선박의 목재는 잘 보존된 편으로 보이며 현대 기술의 도움을 얻어 원형을 찾아 복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길이는 20m 정도 되는데 2018년 전문가들이 지하를 꿰뚫어보는 레이더 작업을 통해 발견했다. 비슷한 시기에 매장 봉분과 이로쿼이 부족들이 지은 목조에다 나무껍질을 덮은 공동 주택인 롱하우스 등이 발견됐다. 이로쿼이 부족이란 이로쿼이 계열의 언어를 쓰는 아메리카 인디언 부족을 통칭한다. 카유가족·체로키족·휴런족·모호크족·오나이다족·오논다가족·세네카족·투스카로라족 등이다. 이날 첫 삽을 뜬 스베이눙 로테바튼 노르웨이 기후 및 환경장관은 “이번 발굴은 국가적으로나 국제적으로나 두드러진 중요성을 갖는다”고 AFP 통신에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HMM, 세계 최대 2호 컨선 오슬로호 출항

    HMM, 세계 최대 2호 컨선 오슬로호 출항

    HMM(옛 현대상선)은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에 이어 같은 2만 4000TEU급인 오슬로호가 컨테이너를 가득 싣고 유럽으로 출항했다고 31일 밝혔다. 사진은 싱가포르에 입항한 오슬로호가 지난 28일 유럽으로 출항하는 모습. 싱가포르 연합뉴스
  • HMM, 세계 최대 2호 컨선 오슬로호 출항

    HMM, 세계 최대 2호 컨선 오슬로호 출항

    HMM(옛 현대상선)은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에 이어 같은 2만 4000TEU급인 오슬로호가 컨테이너를 가득 싣고 유럽으로 출항했다고 31일 밝혔다. 사진은 싱가포르에 입항한 오슬로호가 지난 28일 유럽으로 출항하는 모습. 싱가포르 연합뉴스
  • “윤미향 마녀사냥은 한-미-일 삼각동맹 걸림돌이라”

    “윤미향 마녀사냥은 한-미-일 삼각동맹 걸림돌이라”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가 윤미향 국회의원에 대한 의혹 제기를 ‘마녀사냥’이라 규정하면서 그 이유를 한국-미국-일본 관계의 방해가 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현재 정의기억연대 사태의 본질은 피해자(위안부 할머니)-지원자(윤미향 의원) 사이 갈등보다는 보수 언론들이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겨냥한 집중포화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일차적”이라고 설명했다. 피해자와 지원자 사이의 갈등은 19세기 초반 미국에서 흑인 해방론자였던 백인과 흑인 사이의 갈등에서도 볼 수 있듯 매우 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윤 의원에 대해 제기된 의혹도 수사 중인 의혹으로 범죄 사실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정의연의 활동은 동북아시아에서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일본과 한국의 미래 지향적인 관계에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 보수언론들이 정의연의 사조직화를 문제삼고 있지만, 보수언론 역시 한 족벌 가문의 후손 집단으로 이뤄진 사조직이라고 비판했다. 박 교수는 “위안부의 인권 회복 운동 그 자체는 미래 지향적인 한일 관계의 장애물에 불과하다”며 “지금 피해자와 지원자 사이의 노골화된 갈등 국면을 이용해서, 보수언론은 장애물을 제거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그는 피해자와 지원자의 소통 부족 등과 같은 정의연의 문제는 지적해야 하지만 마녀 사냥을 당하는 운동가를 응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정의연의 운동은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 전체의 전시 성폭력을 문제 삼은, 기본적으로 반전평화를 위한 운동이었다”며 “이 운동의 미숙함이 있었다 해도 그 기여부터 객관적으로 생각하는 게 우선이며 그 공격자들의 진짜 의도부터 정확히 관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열린세상] 논문심사, 무개념의 개념화/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열린세상] 논문심사, 무개념의 개념화/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박사논문을 쓸 때였다. 400여 페이지의 논문 초안을 들고 위풍당당하게 지도교수 방을 두드렸다. 결과는 참담했다. 최종 박사논문에 남은 초안은 50페이지도 되지 않는다. 이론이랍시고 난해한 단어를 나열하고 아는 척한 것들은 지도교수의 빨간펜에 모조리 날아갔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제대로 개념 규정을 못 한 탓이다. “학위 논문은 공부 많이 했다고 자랑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신 지도교수의 말이 지금도 생생하다. 또다시 학위 논문심사 시즌이다. 이번 학기에 지도학생 2명이 논문심사를 받는다. 학위논문이 갖춰야 하는 요건은 수없이 많다. 학문의 영역이나 지도하는 교수에 따라 중요도가 다를 수 있다. 나는 박사논문을 쓰겠다고 연구실을 두드리는 학생들에게 가장 먼저 쓰고자 하는 단어이건 이론이건 개념과 정의를 명확히 하라고 강조한다. 박사논문은 전공 분야를 앞으로 계속 연구하면서 누군가를 가르치고 글을 쓸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는 자격증과도 같은 것이다. 최소한 평생 밥그릇을 책임져 줄지도 모를 박사논문에서는 개념 없는 소리를 해서는 안 된다. 사람들이 자신이 사용하는 단어의 뜻을 모두 알고 사용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무심결에 내뱉는 말들도 적지 않다. 일간지 칼럼을 읽다가도 무슨 말을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선뜻 이해하기 힘든 단어들의 성찬을 경험하고 나의 한국어 실력을 의심해 보곤 한다. 일반인의 일상 속의 대화야 그렇다 치지만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의 공식적인 연설이나 대화는 단어 하나하나에 적지 않은 의미를 부여한다. 그래서인지 어느 정권이든 신조어와 생소한 개념들이 넘쳐난다. 국어사전도 부족해 영어사전까지 뒤져 좋다는 단어는 죄다 모아 정책 이름을 만든 통에 이젠 쓸 만한 단어도 궁하다. 이번 정부도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내 영역만 보더라도 지난해 3ㆍ1절 100주년 기념사의 ‘신한반도체제’, FAZ 기고문에 나온 ‘생명공동체’가 정확히 무엇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대통령 연설 이후 관련 부처에서 전화가 와 개념을 정리해 달라고 할 때는 정말 황당하기까지 하다. 적지 않은 곳에서 ‘신한반도체제’를 주제로 강연도 했지만 개념 없는 소리를 하고 돌아다닌 것이 아닌가 싶을 때도 있다. 신조어뿐만이 아니다. 대통령의 오슬로 연설문을 보면 남북 간 교류와 협력을 통해 구조적 갈등을 해결하는 것을 요한 갈퉁의 ‘적극적 평화’와 연결했다. 요한 갈퉁이 주창한 ‘적극적 평화’가 과연 그런 것이었는지 어리둥절하다. 국내외 분쟁 상황, 사회 안정, 군사화 정도로 측정하는 소극적 평화 지수(GPI)와 달리 적극적 평화를 측정하는 지수(PPI)를 보면 정부의 원활한 기능, 적절한 기업 환경, 평등한 자원 분배, 타인의 권리에 대한 인정, 이웃과의 관계, 정보의 이동, 교육 수준, 부패 정도이다. 학술적 개념인 ‘적극적 평화’에서 아이디어를 차용할 수는 있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평화를 만들어 가겠다는 일반적 개념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최근 대통령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언급한 ‘인간안보’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생긴 K방역이란 모델을 근거로 인간안보를 언급한 것이라면 이 역시 개념을 잘못 잡은 것이다. 인간안보는 인간 개개인이 공포로부터의 자유와 궁핍으로부터의 자유를 내세운다. 군사안보가 아니라 오히려 국가안보와 대칭점에 있다는 점에서 국가도 인간의 자유를 제약하는 안보의 가해자가 될 수 있다. 과연 이러한 개념을 가진 ‘적극적 평화’와 ‘인간안보’를 전면에 내세워 북한 김정은 정권과 무언가를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대통령의 글쓰기란 책을 보면 횡설수설하는 것은 ‘쓸데없는 욕심’ 때문이라고 한다. 멋부린 현학적인 말은 자기는 만족할지 모르지만 실속 없는 글이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감동을 주려 하지 말고 거창한 것, 창의적인 것을 써야 한다는 조바심을 버리라고 조언한다. 최소한 국민을 향한 대통령의 연설문에서만큼은 남북관계에 대한 조바심으로 개념 없는 소리를 해서는 안 된다. 그래야 취임 3주년 특별연설 말미에 약속한 선진국을 향한 논문심사를 2년여 남은 기간에 통과할 수 있지 않을까.
  • [달콤한 사이언스] 집에서 하는 닭요리 자칫 설사병 일으킨다

    [달콤한 사이언스] 집에서 하는 닭요리 자칫 설사병 일으킨다

    닭고기, 뜨거운 물로 완전히 삶은 뒤 요리표면 전체가 고온에 노출돼 완전히 익어야 안전 빨간 국물이 맛있게 보이는 닭볶음탕, 먹음직스러운 닭백숙이나 삼계탕은 물론 요즘 에어프라이어 덕분에 닭구이까지 집에서 닭고기 요리를 해먹는 사람들이 많다. 건강 때문에 닭가슴살을 이용한 샐러드를 먹는 이들도 많다. 그런데 이렇게 가정에서 닭요리를 할 때는 충분히 익히지 않으면 식중독을 유발시키는 병원균에 감염되기 십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국립 식품·농수산물연구소, 오슬로 시립대 소비연구센터(SIFO) 공동연구팀은 집에서 닭고기를 요리할 때 단순히 닭의 색깔이나 질감 변화만으로는 익힘 정도를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병원균에 감염될 가능성이 크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최신호(4월 30일자)에 실렸다. 집에서 닭고기를 요리해 먹은 뒤 급성장염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이는 닭이나 오리 같은 가금류나 개, 고양이, 소 등에서 발견되는 캄필로박터균이 원인이다. 실제로 급성장염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 중에서 캄필로박터균 감염이 병원성 대장균, 살모넬라균 감염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온으로 요리할 경우 캄필로박터균을 충분히 제거할 수 있지만 고기가 조금이라도 덜 익게 되면 살아남아 장염을 유발시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섭씨 70도 이상, 미국 농무부(USDA)는 가금류 요리시 내부 온도가 73.8도 이상 되도록 요리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연구팀은 가정에서 닭고기를 요리할 때 사용하는 방법이 병원균 제거에 충분한지를 조사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프랑스, 노르웨이, 포르투갈, 루마니아, 영국 5개국 3969가구를 대상으로 닭고기 요리방법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75개 가구를 무작위로 선정해 닭고기 요리 과정을 비디오로 촬영하고 인터뷰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으로 독신 남녀, 영유아를 가진 가정, 70세 이상의 노인 세 집단에 특히 주목했다.연구팀은 대부분의 가정이 닭고기의 익힘 정도를 파악할 때 고기 겉 색깔이나 포크로 고기를 찔러 나오는 육즙의 색깔을 보거나 요리된 닭고기의 겉 질감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요리용 온도계를 사용하는 곳은 직접 관찰 75가구 중에는 한 곳, 전체 조사가구 중에는 6.8%에 불과했다. 연구팀이 실험실에서 닭가슴살을 이용해 요리 실험을 실시한 결과 고기가 분홍색에서 흰색으로 변화하는 시점은 55도이며 55~70도 사이에서는 겉보기 질감이 비슷한 것으로 확인됐다. 질감이나 고기 겉 색깔, 육즙 색깔만으로는 고기가 완전히 익었는지 제대로 확인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고기 안쪽 온도가 70도 이상일 때도 닭고기 바깥쪽에서 세균이 검출됐다. 이 때문에 닭고기 요리를 할 때는 표면 전체가 열에 완전히 노출되도록 해 모든 표면이 완벽하게 익도록 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조언했다. 닭고기는 소고기나 돼지고기와 달리 굴곡면이 많기 때문에 한 면을 완전히 익힌 뒤 뒤집어서 다른 면을 익히는 것이 필요하며 과하다고 싶을 정도로 익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솔베이 랑스루드 식품·농수산물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닭고기 같은 가금류를 요리할 때는 뜨거운 물에서 오래 삶은 뒤에 요리를 하거나 고온의 기름에 넣어 고기 표면이 모두 고온에 노출되도록 하는 것이 병원균 걱정 없이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美 4족보행 로봇 ‘스폿’, 노르웨이 석유기업 취직한다

    美 4족보행 로봇 ‘스폿’, 노르웨이 석유기업 취직한다

    미국의 로봇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제작한 4족보행 로봇이 노르웨이에 있는 한 석유기업에 ‘취직’할 듯하다. 11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로봇개’ 스폿이 올해 안에 노르웨이해 스카르브 유전지대에서 현지 석유기업 ‘아케르 BP’의 석유·가스 생산 선박을 순찰하면서 검사를 시행해 탄화수소 누출을 탐지, 자료를 수집, 보고서를 생성하는 능력을 검사받는다.이날 ‘아케르 BP’는 수도 오슬로 호텔에서 열린 자사 ‘캐피털마켓데이’(자본시장의 날) 행사에서 앞으로 ‘입사’ 시험을 치를 스폿을 공개하고, 석유산업 디지털화의 선두주자가 되려는 자사의 이런 성과는 해상 석유 및 가스 생산을 더욱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시험은 이 회사 외에도 지주회사인 ‘아케르 ASA’가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벤처 ‘코그니트 AS’가 함께 감독할 예정이다.아케르 BP 최고운영자(COO)인 셰텔 디그레 전무(SVP)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로봇은 절대 지치지 않고 (위험 환경에) 잘 적응하며 자료를 수집하는 능력도 더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조니 허스빅 아케르 BP 최고경영자(CEO)도 “스폿은 ‘사번’(직원 번호)을 얻는 마지막 로봇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스폿은 누군가의 안내를 받으며 행사 무대 위에 있던 허스빅 CEO에게로 걸어갔다. ‘청중들 중에 있으면 안 되는 사람을 발견했느냐’는 사회자의 유머 섞인 질문에 이 로봇 개는 누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고개를 끄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지난해 8월부터 스폿을 포함해 아틀라스라는 이름의 2족보행 로봇 등 여러 로봇을 건설 현장 등을 점검할 목적으로 여러 기업에 임대하는 사업을 시작했지만, 그해 11월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의 폭로로 매사추세츠주 경찰관들과 함께 사건 현장에 투입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스폿미니’로도 알려진 이 신형 스폿은 84㎝의 크기에 최대 14㎏을 적재할 수 있으며 본체 무게는 25㎏, 팔을 장착하면 30㎏에 달한다. 이 로봇의 이동 속도는 최대 시속 4.8㎞까지 낼 수 있고, 평지는 물론 거친 지형도 이동할 수 있다. 평균 작동 시간은 약 90분으로, 스폿의 복부 부분으로 배터리를 교체하면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팔 갈등 부추기는 트럼프 ‘평화구상안’

    28일(현지시간) 공개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평화구상’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을 도모하기는커녕 갈등을 부추길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예상대로 이스라엘 측의 요구를 대폭 수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벌써부터 팔레스타인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평화구상안에 팔레스타인이 미래의 독립국을 위해 추구해 온 영토의 상당 부분을 이스라엘이 합병하는 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자들에서 “이번 평화구상안은 중동의 평화에 매우 중요한 구상”이라면서 “우리는 네타냐후 총리의 지지를 얻고 있고, (이스라엘의) 다른 야당의 지지를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오는 3월 2일 총선을 앞두고 ‘부패 혐의’ 등으로 정치적 수세에 몰린 네타냐후 총리를 지원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담겼다는 해석이 나왔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네타냐후 총리와 각별한 사이로 알려졌다”면서 “이번 평화구상안은 총선을 앞둔 네타냐후 총리를 돕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배려”라고 관측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결국 팔레스타인의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측은 즉각 반발했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사에브 에레캇 사무총장은 “팔레스타인의 입장을 전혀 담지 않은 중동 평화구상은 ‘세기의 사기’”라고 비판하면서 “중동 평화구상 발표될 경우 오슬로 평화협정을 철회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도 “팔레스타인을 겨냥한 새로운 음모(평화구상안)는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면서 “이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새로운 투쟁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반 고흐가 정신병 앓으며 그린 유일한 자화상, 진품 맞아”

    “반 고흐가 정신병 앓으며 그린 유일한 자화상, 진품 맞아”

    첫눈에 봐도 정신이 온전치 않아 보이는 이 남자,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년 3월 30일~1890년 7월 29일)다. 고흐가 1889년 늦여름 프랑스 생 레미 드 프로방스의 생폴 드 모솔 정신병원에 입원했을 때 그린 것이다. 노르웨이 국립미술관 소장품인데 1970년대부터 진위 논란이 거듭 제기돼 왔다. 그런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반 고흐 미술관 전문가들이 20일(이하 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이 작품이 진품이 맞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21일 전했다. 이 미술관의 수석 연구원 루이스 반 틸보르흐는 캔버스의 엑스레이 분석과 붓질 연구, 친동생 테오에게 썼던 편지의 관련 문구 등을 종합할 때 그가 정신병을 앓던 시절에 그린 자화상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생전에 고흐는 서른 가지가 넘는 자화상을 남겼는데 1890년 7월 29일 권총으로 극단을 선택하기 전에 정신병을 앓으면서 그린 자화상으로는 이 작품이 유일했다. 오슬로 국립미술관은 이 작품을 1910년 파리의 한 수집가로부터 사들였는데 고흐의 자화상이 공공 미술관 등의 수집 목록에 들어간 첫 사례였다. 하지만 이 자화상은 그의 기존 작품과 완전히 달라 보여 오랜 세월 진품이 아니란 의심을 받았다. 덜 분명한 색감, 예를 들어 파란색과 노란색이 옅게 표현된다거나 하는 식으로 같은 시기에 그린 다른 작품과 달라 보이고, 약간 미완의 작품으로 보이는 것도 의심을 키웠다. 오슬로 국립미술관의 옛 명작 큐레이터인 마이 브릿 굴렝은 “모든 가능성에 문을 열어놓았다”면서 진품으로 판정된 것이 “물론 아주 행복하다”고 말했다. 고흐는 테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1889년 7월부터 6주 동안 자신의 얼굴을 그렸다고 털어놓았다. 이 자화상을 그리기 일년 전에 친구 겸 동료 화가인 폴 고갱과 언쟁 끝에 귀를 잘라버렸고, 그 뒤 병원과 교도소를 들락거렸다. 암스테르담 대학에서 예술사학을 가르치는 반 틸보르흐는 “고흐가 교도소 동료와 자신이 거의 똑같은 상황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기를 두려워했다. 그는 아마도 최대한 마음을 다독여 거울에서 본 자신의 얼굴을 그렸을 것인데 그는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았던 어떤 사람이 돼 있었다”면서 “이 작품을 인상적이고도 치료 그림처럼 보이게 만드는 이유다. 정신병을 앓으면서 온전히 창조해낸 유일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 그림은 현재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에 전시 중이며 새 국립미술관이 문을 여는 내년에 오슬로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뜬금 없이 “아비 총리가 아니라 내가 노벨 평화상 받았어야”

    트럼프 뜬금 없이 “아비 총리가 아니라 내가 노벨 평화상 받았어야”

    이란과의 전쟁 위기를 막았다고 생각했는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뜬금 없이 노벨 평화상을 주제로 연설하며 적지 않은 것을 혼동했다고 영국 BBC가 지적했다. 그는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오하이오주 톨레도에서 선거 유세를 하던 도중 “노벨 평화상에 대해 여러분에게 말하려 한다. 난 합의를 했고, 나라를 구했다. 그리고 방금 듣기로 그 나라 정상이 그 나라를 구했다는 이유로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난 ‘나도 그 일에 뭔가를 하긴 했지’라고 말했다. 맞다, 하지만 여러분도 알다시피 늘 그런 식이다. 우리가 아는 한 중요한 것은 내가 큰 전쟁을 막았으며 여러 사람을 구했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동영상이 에티오피아에서 커다란 화제가 됐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리킨 수상자는 아비 아흐메드(44) 에티오피아 총리로 아프리카 최연소 국가 지도자다. 몇개월을 끈 반정부 시위 끝에 전임자가 물러난 뒤 2018년 4월 총리에 취임했다. 광범위한 민주화 개혁 조치를 통해 나라를 탈바꿈시켰다. 감옥의 야당 지지자 수천명을 풀어줬고 망명한 반체제 인사들이 귀국하도록 했다. 언론을 자유롭게 했으며 여성들을 고위직에 앉혔다. 노르웨이 노벨 위원회는 이웃 에리트레아와의 국경 충돌을 해소하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는 것을 선정 이유로 꼽았다. 두 나라는 1998년부터 2000년까지 국경 충돌을 빚어 수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2000년 정전 협정이 체결됐지만 아비 총리와 이사이아스 아프베르키 에리트레아 대통령이 평화 협정에 서명한 2018년 7월까지 사실상 휴전 상태였다.이 공로를 인정 받아 지난해 10월에 상을 수상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당선된 이후 처음 이 상을 수상한 국가 지도자였다. 노벨 위원회는 에리트레아와의 평화 협정으로 두 나라 국민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가 올 것을 기대하며 그 뒤에도 아비 총리가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의 평화 정착 과정에도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의 평화를 중재하는 데 역할을 했느냐면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아랍에미리트(UAE)가 두 나라를 협상 테이블에 앉히는 데 더 기여했다고 BBC 전직 특파원 에마뉘엘 이군사는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충돌을 끝내는 데 도움을 줬다. 평화 협정 서명 4개월 뒤인 2018년 11월에는 2009년부터 시작된 유엔 안보리 제재도 해제됐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왜 지금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고 얘기했을까?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11일 아비 총리가 수상자로 선정됐고 12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수상 연설을 했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트럼프 대통령은 아비 총리의 수상을 공식 축하하지 않았지만 딸 이방카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축하를 보냈다는 점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여러 가지도 있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 하여금 핵무기를 포기한 공로로라도 자신이 노벨 평화상을 받을 만했다는 얘기를 여러 차례 공석에서 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무인 공격으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드론 공격한 이유를 설명하며 그가 네 군데 미국 대사관을 공격하려던 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10일 폭스 뉴스 인터뷰를 통해 “아마도 네 군데 대사관이 목표물이 될 것이라고 내가 믿었다는 점을 공개할 수 있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1908년 뭉크는 베를린의 한 정신병원에 8개월간 입원했다. 과음과 무절제, 가까운 사람들과의 불화로 심신이 망가진 상태였다. 1909년 다소 안정을 되찾은 화가는 고국 노르웨이로 돌아갔다.이 그림은 오슬로 교외 에켈리에 있는 화실에서 내다본 밤 풍경을 묘사한 것이다. 밤에도 색깔이 있다. 정원에 쌓인 눈은 화실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을 반사해 환하고, 멀리 보이는 마을에는 노란 등불이 반짝인다. 달빛이 비쳐 푸르스름한 하늘에 별들이 보석처럼 박혀 있다. 정원과 외부 사이에 어두운 숲이 가로놓여 있지만 둥글둥글한 윤곽선은 조화로운 느낌을 준다. 뭉크는 평생을 시달려 온 불안과 고통에서 해방돼 이 세상과 화해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 베란다 난간에 여자인지 남자인지 알 수 없는 그림자가 붙어 서 있다. 그 아래 머리만 보이는 또 다른 그림자는 화가 자신인 것 같다. 뭉크는 그림에 그림자를 자주 그려 넣었다. 음산하게 어른거리는 그림자는 과거의 기억이자 죽음의 망령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가족의 죽음을 수차례 겪었고 그림자에서 죽은 이의 환영을 보며 괴로워했다. 나이가 들면서 불안과 질투는 마모됐지만 우울증과 죽음에 대한 강박증은 더해 갔다. 겉으로는 고요하나 이 그림에는 죽음이 감돈다. 뭉크는 죽어 누운 사람의 시선, 이 세상과 무관해진 사람의 시선으로 먼 마을과 밤하늘을 응시한다. 이 그림은 필연적으로 빈센트 반 고흐를 떠올리게 한다. 뭉크는 고흐와 직접 만난 적은 없으나 그의 그림을 알고 있었고 자신의 스타일을 극한까지 밀고 나간 선배를 존경했다. 뭉크는 고흐의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1888)을 염두에 두고 이 그림을 그렸을 것이다. 두 사람 모두 풍경을 통해 내적인 상태를 표현했다. 깊고 푸른 하늘에 빛나는 별, 움직이는 것 같은 붓 자국도 닮았다. 그러나 별이 빛나는 밤에서 위안과 희망을 구하려 했던 고흐는 이태 뒤 자살했고, 뭉크는 죽음을 껴안고 여든한 살까지 살았다. 새해 첫 그림이다. 벽두부터 너무 무거운 얘기를 했나 걱정되지만 고통받는 사람을 위로하는 것이 예술의 존재 이유 아니던가.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미술평론가
  • ‘they’ 美 올해의 단어… 제3의 성 의미

    미국의 유명사전인 메리엄웹스터가 성별을 특정하지 않는 복수 인칭 대명사인 ‘they’(그들)를 2019년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고 10일(현지시간) CNN 등이 보도했다. 웹스터는 최근 온라인 사전에 ‘남성’도 ‘여성’도 아닌 제3의 성 정체성을 가진 사람을 지칭하는 대명사로 ‘they’를 사용할 수 있다고 새로운 정의를 추가했고 해당 단어의 온라인 검색 건수는 지난해보다 313%나 늘었다. 올해 ‘they’의 검색량이 폭증한 것은 ‘제3의 성’을 지녔다고 주장한 모델 오슬로 그레이스와 어릴 적 자신의 성불일치 경험을 털어놓은 민주당 프라밀라 자야팔 하원의원, 자신을 제3의 성이라고 밝힌 팝스타 샘 스미스 등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의 단어 2위는 라틴어에서 온 ‘퀴드 프로 쿼’(quid pro quo·대가성 거래)였다. 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국면에서 우크라이나와 ‘대가성 거래’가 있었는지가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수없이 반복해 쓰였다. 지난해에는 러시아 스캔들 특검 조사와 관련해 ‘정의’(justice)가 올해의 단어에 선정됐고 2017년에는 ‘페미니즘’(feminism)이 뽑힌 바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메리엄-웹스터 사전 올해의 단어 ‘they’, 이 두 ‘they’ 덕분이지

    메리엄-웹스터 사전 올해의 단어 ‘they’, 이 두 ‘they’ 덕분이지

    미국 메리엄-웹스터 사전이 올해의 단어로 성별을 특정하지 않는 복수 인칭 대명사 ‘they’(그들)를 뽑았는데 이 두 ‘they’ 때문이다. 사전 측은 “올해의 단어가 데이터에 의해 결정됐다”며 이 단어의 온라인 검색 건수가 지난해보다 313% 폭증했다는 것을 선정 이유로 들었다고 영국 BBC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에밀리 브루스터 메리엄-웹스터 수석편집장은 “대명사(Pronoun)는 ‘가다’, ‘생각하다’, ‘갖다’처럼 일상에서 가장 흔하게 쓰이는 단어인데도 종종 사전 이용자들에게 무시당해 왔다”면서 “하지만 지난 일년 동안 사람들은 수도 없이 ‘그들’을 뜻하는 이 단어를 마주쳤고 검색량도 극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올해 ‘they’의 검색이 갑자기 늘어난 것은 제3의 성(性)을 표방한 모델 오슬로 그레이스 덕분이다. 그는 지난 1월 파리패션위크를 주름잡은 뒤 패션잡지 보그와 ‘데이즈드 앤드 컨퓨즈드’에 성적 정체성과 패션계 뒷얘기를 털어놓으면서 큰 관심을 끌었다. 미국 하원의원 프라밀라 자야팔(민주·워싱턴)이 어릴 적 자신의 성적 정체성에 혼란을 겪은 경험을 털어놓으며 성 소수자(LGBTQ) 권리 옹호를 내세운 것도 계기가 됐다. 또 지난 3월 역시 제3의 성이라고 커밍아웃한 영국 팝스타 샘 스미스가 9월부터 소셜미디어에 ‘they’란 단어를 계속 쓰면서 꾸준히 화제가 됐다.제3의 성 모델 아예샤 탄 존스는 9월 구찌 쇼 캣워크 도중 침묵 시위를 벌여 눈길을 끌었고 영국에서도 트래비스 알라반자가 트랜스젠더들을 혐오하는 이로부터 버거 세례를 받았고, 암루 알카드히는 무슬림 드래그퀸으로 살아가는 어려움을 토로한 회고록 ‘유니콘’을 내놓아 화제를 이어갔다. 성 소수자 권리 옹호단체 GLAAD의 닉 애덤스 사무국장은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언어와 문화가 점점 긍정적·포용적 모습을 띠고 있다”고 환영했다. 사실 복수 대명사인데 이 단어는 제3의 성을 지닌 사람을 가리키는 단수 대명사로 바뀌었다. 사전 측은 “인칭 대명사처럼 가장 기본적인 단어가 가장 많은 검색어가 됐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영어에는 성 중립적인 단수 명사가, 예를 들어 ‘everyone’이나 ‘someone’ 같은 것 말고는 부족해 ‘they’가 600년 넘게 써온 의미와 다르게 전환됐다”고 의미를 짚었다. 메리엄-웹스터 사전이 정한 올해의 단어 2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하원 탄핵조사와 관련이 있는 ‘quid pro quo’(퀴드 프로 쿼·대가)가 자리했고 ‘impeach’(탄핵)도 검색량이 급증한 단어로 지목됐다. 뉴욕 메트로 갈라에 오른 작품 제목 ‘camp’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에는 러시아 스캔들 특검 조사와 관련해 ‘justice’(정의)가 올해의 단어에 선정됐고 2017년부터 2014년까지 ‘feminism’(페미니즘), ‘surreal’(초현실), ‘-ism’(-이즘), ‘culture’(문화)가 뽑혔다. 지난달 콜린스 사전도 ‘제3의 성’을 가리키는 ‘non-binary’를 새로운 단어로 추가했다. 이 사전이 뽑은 올해의 단어는 ‘climate strike’(기후 파업)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북극해 헤매던 두 탐험가, 식량 보급팀·쇄빙선과 만나 극적 생환

    북극해 헤매던 두 탐험가, 식량 보급팀·쇄빙선과 만나 극적 생환

    굶주림, 강풍과 동상, 만성 피로와 싸우며 북극해 얼음 위를 헤매던 두 탐험가가 식량 보급을 위해 떠난 두 탐험가와 만난 데 이어 구조하러 떠난 쇄빙선과도 만났다. 마이크 혼(53·남아공)과 보에르게 아우슬란드(57·노르웨이)가 위험하게 떠다니는 얼음을 헤치며 1800㎞를 탐험한 끝에 8일 아침(이하 현지시간) 자신들에게 식량을 보급하기 위해 나선 노르웨이 탐험가 벵그트 로트모, 알렉산데르 감메와 만났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혼과 아우슬란드는 얼마 뒤 노르웨이 쇄빙 연구선 랜스호와도 만나 승선해 체력과 원기를 회복하고 있다. 지난 9월 23일 미국 알래스카의 북극해 근처를 출발한 혼과 아우슬란드는 다음달 27일 북극점을 통과했다. 지난달 중순이면 노르웨이 스발바르드 제도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강풍 등으로 얼음이 너무 빠르게 북극해를 지나가면서 원래 계획했던 루트를 이탈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두 팀은 종일 태양이 떠오르지 않아 온통 암흑인 상황에 서로의 헤드랜턴 불빛을 발견하고 “기쁨의 절규”를 터뜨렸다고 했다. 랜스 호에서 체력을 회복한 뒤 혼과 아우슬란드는 스발바르드 제도의 롱이어볜 항을 떠난 팡게아 호가 도착하는 대로 옮겨 실려 롱이어볜으로 돌아오게 된다. 당초 혼과 아우슬란드의 식량은 6일 바닥 날 것으로 우려됐다. 이번 탐험을 조직한 라르스 엡베센은 위성전화로 두 팀과 모두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슬로에서 BBC와 인터뷰를 갖고 혼과 아우슬란드가 헬리콥터 구조를 마다하고 노르웨이 탐험가들로부터 음식을 공급 받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바람이 세력을 키우고 있고 음식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했다. 로트모와 감메는 지난 3일 식량을 보급하기 위해 걸어서 두 사람을 향해 떠났다.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두 사람은 원래 만나기로 했던 지점을 지나쳐 나아간 것으로 나온다. 혼과 아우슬란드가 야영하는 얼음이 잠든 사이에 뒤쪽으로 이동하기도 하면서 두 팀의 거리가 멀어지기도 했다. 여기에다 얼음 두께가 얇은 점도 위험을 키웠다. 엡베센은 “얼음량이 가장 적을 때 탐험을 하고 있다. 그것도 온통 컴컴한 가운데 해내고 있다. 올해 북극 얼음 총량은 어느 때보다 작다. 2016년만이 올해랑 비슷했다”고 말했다. 혼은 얼음바다에 빠져 손과 코에 동상을 입었다. 둘 모두 체중이 많이 빠졌고 탐험 막바지에 몸도 약해지고 지쳐 힘들어 했다. 혼은 1999년부터 이듬해까지 자동차 등 동력 수송을 전혀 이용하지 않고 적도 지방을 혼자 여행해 유명해졌다. 2004년 혼자서 2년 동안 아크틱 서클을 탐험한 뒤 아우슬란드와 함께 겨울철 북극점을 썰매개나 동력을 이용하지 않고 다녀온 첫 번째 남성이란 기록을 작성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북극해 탐험하는 두 남자 굶주림과 싸우는데 식량 보급팀 8㎞까지 근접

    북극해 탐험하는 두 남자 굶주림과 싸우는데 식량 보급팀 8㎞까지 근접

    북극해 탐험에 나선 두 탐험가가 굶주림, 강풍과 싸우고 있는데 곧 식량을 보급하는 다른 두 탐험가와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BBC가 5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마이크 혼(남아공)과 보에르게 아우슬란드(노르웨이)가 위험하게 떠다니는 얼음을 헤치며 1800㎞를 나아가 북극점 지나 몇백㎞를 더 나아갔는데 식량이 6일 바닥 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두 탐험가에게 식량을 보급하기 위해 근처 노르웨이 북극 연구선 랜스호에 타고 있던 두 노르웨이 탐험가들이 접근하고 있는데 이제 두 팀의 거리가 8㎞로 좁혀졌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 정도면 반나절이면 만날 수 있는 거리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두 사람은 원래 만나기로 했던 지점을 지나쳐 나아간 것으로 나온다. 두 사람은 영하 40도 기온에서 동상과도 씨름하고 있다. 이번 탐험을 조직한 라르스 엡베센은 위성전화로 두 팀과 모두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슬로에서 BBC와 인터뷰를 갖고 혼과 아우슬란드가 헬리콥터 구조를 마다하고 노르웨이 탐험가들로부터 음식을 공급 받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바람이 세력을 키우고 있고 음식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했다. 만약 폭풍우에 갇히기라도 하면 충분한 음식이 없어 막다른 곤경에 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의 탐험 목적은 지구 온난화 때문에 북극 얼음이 얼마나 녹는지에 대한 자료를 모으는 것인데 북극의 미국 알래스카주 위쪽에서 탐험을 시작해 지난달 중순 노르웨이의 스발바르드 제도에서 지난달 중순에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었지만 지연되고 있다.랜스 호 역시 얼음을 뚫고 나아가느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틀 뒤면 두 탐험가를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식량을 보급하는 노르웨이 탐험가는 벵그트 로트모와 알렉산데르 감메인데 밤사이 얼음 위에서 야영을 했다. 엡베센은 “얼음이 빨리 움직여 문제다. 한 시간에 200~300m(아니면 야드)씩 움직인다. 해서 균형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혼과 아우슬란드가 야영하는 얼음이 잠든 사이에 뒤쪽으로 이동하기도 하면서 두 팀의 거리가 멀어지기도 했다. 여기에다 얼음 두께가 얇은 점도 위험을 키운다. 엡베센은 “얼음량이 가장 작을 때 탐험을 하고 있다. 그것도 온통 컴컴한 가운데 해내고 있다. 올해 북극 얼음 총량은 어느 때보다 작다. 2016년만이 올해랑 비슷했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은 스발바르드 제도의 롱이어볜 항에서 출항 대기 중인 팡게아 호의 위쪽 하늘에 오로라가 형성된 모습이다. 팡게아 호는 폭풍이 잦아들면 6일이나 7일 출항해 랜스 호와 만나 혼과 아우슬란드를 옮겨 태운 뒤 이곳으로 돌아오게 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세계적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 별세

    세계적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 별세

    라트비아 출신의 현존하는 최고 ‘지휘 거장’ 마리스 얀손스가 급성심부전증으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AFP통신 등이 1일 전했다. 76세. 20세기 명지휘자 아르비드 얀손스와 성악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얀손스는 1971년 카라얀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2위에 오르고 2년 뒤 레닌그라드 필하모닉의 부지휘자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1979년 노르웨이 오슬로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을 맡아 차이콥스키 등의 레퍼토리를 내세워 무명의 이 악단을 유럽 정상의 위치로 끌어올렸다. 2000년대에는 세계 최정상급 악단인 독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BRSO)과 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를 동시에 이끌며 ‘명장 중의 명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1996년 ‘라보엠’ 지휘 중 심장발작으로 쓰러진 경험이 있는 얀손스는 사라 장과의 협연 등으로 활동을 재개했지만 그 뒤로도 건강이상설이 뒤따랐다. 해외 투어에서는 음악회장 밖에 구급차가 대기하기도 했다. 그는 2016년 BRSO와의 여섯 번째 내한 공연에 이어 지난해 11월 다시 한국을 찾을 예정이었지만 건강 문제로 함께하지 못한 바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지난해 내한공연 취소하더니 라트비아 명지휘자 얀손스 76세에 타계

    지난해 내한공연 취소하더니 라트비아 명지휘자 얀손스 76세에 타계

    구스타프 말러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해석에 탁월했던 명지휘자 마리스 얀손스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떴다. 향년 76세. 한국을 여러 차례 찾았고 특히 지난해 내한공연을 얼마 앞두고 취소해 건강이 좋지 않구나 생각했지만 이렇게 빨리 세상을 등질지 미처 몰랐다. 1일 발트 3국 뉴스통신 BNS와 AFP통신,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얀손스는 전날(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자택에서 지병인 심장병으로 사망했다. AFP는 유족의 지인들을 인용해 심장마비가 사인이라고 전했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성명을 내고 “우리는 마리스 얀손스가 사망했다는 슬프고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다. 20세기 위대한 지휘자 에프게니 므라빈스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에게 배운 그는 이들을 잇는 ‘명장 중의 명장’으로 손꼽힌다. 러시아 음악에 정통했으며 특히 쇼스타코비치 스페셜리스트로 통했다. 1943년 라트비아 리가에서 지휘자 아버지 아르비드 얀손스와 유대계 소프라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1956년에 레닌그라드 콘서바토리에 입학, 지휘와 피아노를 익혔으며 1969년에는 카라얀에게 지휘를 배웠다. 1971년 카라얀 지휘자 콩쿠르에서 2위에 입상했다. 이듬해 아버지를 이어 레닌그라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지휘자가 돼 20세기 전설적인 지휘자 므라빈스키로부터 직접 지휘를 배웠다. 쇼스타코비치의 친구이기도 했던 므라빈스키를 사사하며 그는 쇼스타코비치에 대한 탁월한 해석으로 여러 명반을 남겼다. 무명이던 노르웨이 오슬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유럽 정상급 악단으로 끌어올려 노르웨이 국왕으로부터 외국인에 수여되는 최고의 훈장을 받았다. 피츠버그 교향악단을 이끌면서는 해리 예술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불혹을 넘긴 2000년대를 맞이하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2003년부터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상임 지휘자를 맡았으며 2004년부터 2015년까지는 네덜란드 최고 오케스트라인 로열 콘세르트허바우를 이끌었다. 이 기간 세계 10대 교향악단 두 곳을 감독하며 당대 최고의 지휘자로서 명성을 떨쳤다. 명지휘자들만을 초대하는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에도 2006년, 2012년, 2016년 등 세 차례나 초청받았다. 2006년 프랑스풍 폴카 ‘전화’를 지휘하다가 중간에 전화 벨소리가 울리게 연출했고, 2012년 폴카 ‘틱톡’의 연주가 끝날 즈음에 시계를 꺼내서 직접 돌리는가 하면, 2016년에는 빠른 폴카 ‘Mit Extrapost’를 지휘하기 전, 집배원이 무대에 난입해 얀손스에게 지휘봉을 건네고 얀손스는 악장의 옷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주는 퍼포먼스로 웃음을 선사했다. 한국과의 인연도 깊어 지난 2010년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내한하는 등 여러 차례 한국에서 연주했다. 2016년 12월 바이에른방송 교향악단 공연에서는 하이든 교향곡 100번 ‘군대’ 4악장 도중 ‘I LOVE KOREA’라고 적힌 대고를 치는 이벤트를 벌이는 등 한국에 호감을 갖고 있었다. 지난해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을 이끌고 내한하려다 건강 이상이 생겨 주빈 메타로 지휘자가 교체된 일도 있었다. 그는 1996년 오슬로에서 오페라 ‘라보엠’ 지휘 중 심장발작으로 쓰러졌는데 한 손에 지휘봉을 쥐고 있었던 일화로 유명하다. 그 뒤 수술을 받고 회복했다. 당시 병원이 불과 2분 거리에 있어 목숨을 구했다는 뒷얘기가 전해졌다. 심장 이상 소문 등이 따라다녔다. 그의 아버지도 1984년 영국 맨체스터 연주 도중 세상을 갑자기 떠났고, 2001년에 아이다를 지휘하다 쓰러진 주세페 시노폴리, 1960년에 브람스 교향곡 1번 리허설 도중 쓰러진 에두아르 판 베이눔 등 공연 도중 심장이 좋지 않아 세상을 접는 지휘자들이 많았다. 그나마 가족이 지켜보는 앞에서 편안히 눈 감았길 기원할 따름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세계적인 ‘지휘 거장’ 마리스 얀손스 76세 나이로 타계

    세계적인 ‘지휘 거장’ 마리스 얀손스 76세 나이로 타계

    라트비아 출신의 현존하는 최고 ‘지휘 거장’ 마리스 얀손스가 급성심부전증으로 1일(현지시간) 별세했다. 76세. 20세기 명지휘자 아르비드 얀손스와 성악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얀손스는 1971년 카라얀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2위에 오른 후 2년 뒤 레닌그라드 필하모닉의 부지휘자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1979년 노르웨이 오슬로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을 맡아 차이콥스키 등의 레퍼토리를 내세워 무명의 이 악단을 유럽 정상의 위치로 끌어올렸다. 2000년대에는 세계 최정상급 악단인 독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BRSO)과 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를 동시에 이끌며 ‘명장 중의 명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1996년 ‘라보엠’ 지휘 중 심장발작으로 쓰러진 경험이 있는 얀손스는 사라 장과의 협연 등으로 활동을 재개했지만 그 뒤로도 건강이상설이 뒤따랐다. 해외 투어에서는 음악회장 밖에 구급차가 대기하기도 했다. 그는 2016년 BRSO와의 여섯 번째 내한공연에 이어 지난해 11월 다시 한국을 찾을 예정이었지만 건강 문제로 함께하지 못한 바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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