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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 “저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골든’의 희망이 필요했나 봐요”

    이재 “저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골든’의 희망이 필요했나 봐요”

    “희망적인 가사를 담은 ‘골든’은 저뿐만 아니라 모든 분에게 필요한 노래였던 것 같습니다.”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제가 ‘골든’을 공동 작사·작곡하고 직접 부른 이재(34·한국명 김은재)가 ‘금의환향’했다. 15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내한 간담회에서 이재는 “두 달 전만 해도 그냥 작곡가였는데 갑자기 많은 관심을 받으니 낯설고 신기하다”면서 “기쁘고 감사한 마음밖에 없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골든’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과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100’에서 각각 8주간 1위를 차지하는 등 전 세계 음원 순위를 휩쓸었다.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시기에 희망적인 노래가 필요했을 때 쓴 곡입니다. 세계적으로 많은 일이 있었고 멜로디 중심인 노래가 요즘엔 많이 없는데 그래서 많은 분들에게 힐링이 된 것 같습니다. 치과 가는 길에 (공동 작곡한 테디로부터) 가이드 트랙을 받고 영감이 떠올라 바로 녹음했지요.” 이재는 서울에서 태어나 부모를 따라 이민을 간 미국계 한국인이다. 그룹 H.O.T., 동방신기 등을 보며 가수의 꿈을 키웠고 SM엔터테인먼트에서 10년가량 연습생 생활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돌로 데뷔하지는 못했다. 그는 “어린 나이에 상처를 많이 받기도 했지만 거절당하는 것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중요한 것은 실패해도 계속 도전하고 성장하는 것이다. 지금은 모든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돌아봤다. 좌절한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역시 음악이었다. 이재는 음악의 끈을 놓지 않았고 가수가 아닌 작곡가의 길로 들어섰다. 레드벨벳의 ‘사이코’, 에스파의 ‘드라마’와 ‘아마겟돈’ 등이 그의 작품이다. “서대문에서 홍대까지 걸어가 한 카페에서 밤 11시까지 하루 종일 비트를 만들고 마음을 표현하면서 자신을 찾게 됐어요. 저에게 작곡은 치료였던 셈이죠.” ‘케데헌’의 주인공 걸그룹 헌트릭스의 리더 루미의 가창 부분을 맡은 이재는 극 중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루미와 비슷한 점이 상당히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습생 시절 낮고 여성스럽지 않은 제 목소리가 콤플렉스였고 단점을 가리려고 했다”면서 “그래서 꿈을 이루고 싶어 하는 루미의 마음에 많이 공감이 됐다”고 했다. 세계에 한국 문화를 보여 주기 위해 ‘케데헌’ 작업에 참여했다는 이재는 “저뿐만 아니라 매기 강 감독님도 ‘골든’의 후렴구에 무조건 한국어를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미국 싱어롱 상영관에서 현지 관객들이 한국어로 노래를 따라 부르는데 정말 자랑스럽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원로 배우 신영균의 외손녀로도 유명한 그는 “100% 몰입해야 듣는 사람이 믿는다는 점에서 노래도 연기라고 생각한다”며 “고생도 많이 하고 열심히 노력해 현재의 자리까지 가신 할아버지에게 영감을 많이 받았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오는 24일 첫 솔로 데뷔 싱글 ‘인 어나더 월드’ 발매를 앞둔 이재는 “산책하면서 듣기 좋은 잔잔한 곡”이라며 “앞으로 에스파, 방탄소년단(BTS)과도 협업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전 세계적인 흥행을 거둔 ‘케데헌’의 주제가 앨범(OST)은 그래미 어워즈와 오스카상 유력 수상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만약 수상한다면 계속 울 것 같아요. 부모님께 해냈다고 전하고 싶고 그리고 이렇게 말하겠죠. ‘한국 여러분 사랑합니다’라고.”
  • 벌랜더 소환한 야마모토, 8년 만에 MLB 가을야구 완투…이제 오타니 차례, 다저스 NLCS 2연승

    벌랜더 소환한 야마모토, 8년 만에 MLB 가을야구 완투…이제 오타니 차례, 다저스 NLCS 2연승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선발진을 앞세워 월드시리즈까지 성큼 다가섰다. 8이닝 무실점의 블레이크 스넬에 이어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다저스 소속으로 2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서 완투승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승제)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2차전에서 5-1로 이겼다. 전날 2-1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달린 다저스는 2년 연속 우승을 향해 다가섰다. 17일부터 진행되는 홈 3~5차전에서 2승을 따내면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게 된다. 선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111개의 공을 던지며 9이닝 7탈삼진 3피안타 1사사구 1실점 완투승을 기록했다. 1회 말 상대 선두 타자 잭슨 추리오에게 1점 홈런을 맞은 뒤 9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다저스 투수가 가을야구에서 완투승을 거둔 건 2004년 호세 리마 이후 21년 만이다. MLB 전체로 넓히면 2017년 ALCS에서 저스틴 벌랜더(당시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가장 최근이다. 일본인으로는 최초다. 또 야마모토는 포스트시즌 역사상 선두 타자 홈런을 허용하고 완투한 4번째 투수가 됐다. 이전엔 조니 안토넬리(1954년 월드시리즈 2차전), 조니 비즐리(1942년 월드시리즈 5차전), 베이브 애덤스(1909년 월드시리즈 5차전)뿐이었다. 야마모토는 경기를 마치고 “피홈런이 아쉬웠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제 공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2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홈런으로 균형을 맞춘 뒤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역전 2루타를 때렸다. 이어 6회 맥스 먼시가 1점 홈런을 더했고, 다음 이닝에 오타니 쇼헤이가 시리즈 첫 안타를 적시타로 장식했다. 8회엔 토미 에드먼이 안타로 1타점을 올렸다. 다만 김혜성은 2경기 모두 결장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상대가 우위를 점했어도 당황하지 않았다. 야마모토가 이닝을 정리하고 경기를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며 “재능 있는 타자들이 타석에 계속 나서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17일 3차전에 타일러 글라스노우, 18일 4차전에 오타니를 선발로 예고했다. 오타니는 지난 5일 NL 디비전시리즈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1차전에서 처음 가을 야구 마운드에 올라 6이닝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4차전에 나선다고 발표하며 “7차전에 불펜 등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저스가 밀워키를 꺾으면 시애틀 매리너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승자와 만난다. ALCS에서는 시애틀이 2-0으로 앞서고 있다.
  • 사색의 계절… 철학 속으로

    사색의 계절… 철학 속으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왔다. 푸른 잎이 울긋불긋 변하고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삶의 덧없음을, 자연의 순환을 통해 인생을 돌아보고 사색에 잠기기 좋은 계절이다. 사색의 계절, 철학의 계절에 읽기 좋은 철학책이 잇따라 출간돼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문성훈 서울여대 현대철학 교수가 쓴 ‘나를 돌보는 철학’(을유문화사)은 소크라테스, 장 자크 루소, 공자 등 동서양 철학자의 사상 및 종교적 가르침과 알렉산드르 푸시킨,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등의 시를 통해 자기 삶의 주체가 돼 자신에게 맞는 삶을 만들어 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많은 사람들이 고단한 일상을 버티며 살아 내다가 문득문득 자신을 돌봐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세상이 가리키는 방향과 요구에 맞춰 살다가 자기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법을 잊어 정작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어떻게 돌봐야 할지 감을 잡기 어렵다. 저자는 자기 자신을 아름다운 예술 작품으로 창조하려 한 오스카 와일드, 시인 같은 삶을 제시한 마르틴 하이데거, 즐거운 인생이 가장 행복한 삶이라 여긴 에피쿠로스 등 다양한 삶의 모습을 통해 잘 사는 방법을 스스로 찾게 해 준다. ‘니체의 사악한 말’(휴머니스트)은 프리드리히 니체의 철학을 대중적으로 알린 이진우 포스텍 명예교수가 니체의 여러 원전에서 가혹하고 단호하지만 삶의 의지를 느끼게 하는 문장 50개를 뽑아 소개했다. 망치를 든 철학자, 전복의 철학자, 생(生)철학자 등 여러 수식어로 묘사되는 니체 철학의 마력은 바로 ‘문장’에서 나온다. “고통에 대한 가장 좋은 처방은 바로 고통 그 자체”이고, 모두가 선호하는 성장은 타락의 징후일 뿐이며, 진리를 원한다면 거짓과 악덕을 감당해야 한다고 니체는 강조한다. 이 교수는 니체가 악덕을 강변한 것처럼 보이지만, 당대 도덕관념이 은폐한 진짜 악을 고발하고 통상적인 가치 평가를 뒤집어 자신을 회복함으로써 자유롭게 살아가는 힘의 근원을 새롭게 찾아갈 수 있게 해 준다고 말한다. 대한민국 제1호 기록학자인 김익한 명지대 명예교수의 ‘철학, 자유에 이르는 길’(김영사)은 ‘자유’라는 화두를 던진 뒤 과연 지금 우리는 누구의 선택에 따라 살고 있는가, 어른이 되어도 자유롭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를 철학적으로 탐구했다. 책에서는 존 스튜어트 밀, 에리히 프롬, 어빙 고프먼, 미셸 푸코, 마사 누스바움, 한병철 등이 말한 철학적 사유와 함께 구체적 실천 방안을 제시한다. 김 교수는 “현실의 무게를 직시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욕망과 가치를 세우며, 삶을 주체적으로 창조하는 용기”를 말한다. 또 “자유를 통해 삶의 무의미를 극복하고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각인시키는 유일한 예술 작품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 “캐릭터들로 할 일 더 있어”…매기 강 감독, 케데헌 ‘속편’ 제작 시사

    “캐릭터들로 할 일 더 있어”…매기 강 감독, 케데헌 ‘속편’ 제작 시사

    세계적으로 흥행한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매기 강 감독이 속편 제작 가능성을 언급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강 감독은 공동 연출가 크리스 아펠한스 감독과 함께한 인터뷰에서 “공식적으로 말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면서도 “이 세계의 캐릭터들로 할 수 있는 일은 분명히 더 많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게 무엇이 됐든 속편이 될 만한 이야기이고 우리가 보고 싶어하는 내용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두 감독은 ‘케데헌’이 실사 영화로 제작될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강 감독은 “(케데헌에는) 애니메이션에 적합한 톤과 코미디 요소가 너무 많다”며 “실사 세계에서 이런 캐릭터들을 상상하기 너무 어렵다. 너무 현실적인 느낌이 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펠한스 감독 역시 실사화는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애니메이션의 큰 장점은 불가능하게 훌륭한 요소들을 종합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루미는 바보 같은 코미디를 보여주다가 1초 뒤 노래를 부르고 돌려차기 한 다음 하늘에서 자유낙하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BBC는 케데헌이 ‘오징어게임’을 제치고 넷플릭스 역대 최다 누적 시청 수를 기록한 점을 짚으며, 미국 아카데미상(오스카상)을 수상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고 전했다. 이에 아펠한스 감독은 “제목만 봐도 오스카를 노린 것 같다”며 “우리는 새로운 것을 시도했고 결과물이 정말 자랑스럽다. 사람들이 이에 대한 상을 준다면 멋진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케데헌은 팬들 사이에서 오스카 애니메이션 작품상이나 주제가상의 유력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주제가상은 영화 한 편당 3곡만 출품할 수 있는데, 앞서 넷플릭스는 최고 히트곡 ‘골든’(Golden)이 포함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 오스카·골든글로브 휩쓴 ‘대부의 아내’

    오스카·골든글로브 휩쓴 ‘대부의 아내’

    대부 3부작·애니 홀 등서 폭넓은 연기“연기 안 했다면 난 부적응자 됐을 것”봉준호에 오스카 각본상 트로피 전해 갱스터 영화의 고전 ‘대부’ 3부작(1972 ~1990)부터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안긴 ‘애니 홀’(1977), 노년 멜로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2003)까지 폭넓은 연기 세계를 펼친 할리우드 배우 다이앤 키턴이 세상을 떠났다. 79세. 1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은 그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키턴의 측근들이 “어떻게 사망했는지 더 밝힐 게 없다. 슬픔에 잠긴 유족을 위해 지금은 사생활을 지켜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산타아나에서 태어난 키턴은 19세에 뉴욕으로 이주해 연기를 공부했다. 1968년 뮤지컬 ‘헤어’로 브로드웨이에 데뷔했고, 이듬해 우디 앨런의 희곡을 토대로 한 연극 ‘카사블랑카여, 다시 한번’에 출연하며 앨런과 인연을 맺었다. 영화 데뷔는 ‘러버스 앤드 아더 스트레인저’(1970). 2년 후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대부’에서 마이클 콜레오네(알 파치노)의 아내 케이 애덤스 역을 맡아 스타로 부상했다. 1970년대 키턴은 ‘앨런의 뮤즈’로 여러 작품에 출연했는데 이 중 ‘애니 홀’로 “이 시대 가장 완벽한 배우”라는 찬사를 받으며 오스카와 영국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전미 비평가협회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골디 혼, 벳 미들러와 함께한 ‘조강지처 클럽’(1996)은 흥행에 크게 성공했고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로 다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제작·연출가로도 활약하면서 사후 세계에 대한 다큐멘터리 ‘천국’(1987)을 내놓았고, 감독 데뷔작 ‘마이 히어로’(1995)도 호평받았다. 2020년 오스카 시상식에서는 각본상 시상자로 등장해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등에게 트로피를 건네기도 했다. 지난해 제작·주연을 맡았던 ‘서머 캠프’가 유작이 됐다. 평생 결혼을 하지 않은 키턴은 앨런, 알 파치노, 워런 비티 등과 연인으로 지냈다. 특히 ‘대부2’가 개봉한 1974년 파치노와의 연애가 공개되면서 ‘파워 커플’로 화제를 불러 모았다.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던 둘은 ‘대부3’가 나온 1990년 완전히 결별했으나 이후에도 좋은 친구 사이를 유지했다. 키턴이 2017년 미국영화연구소(AFI) 평생공로상을 받을 때 파치노가 연단에 올라 추억을 회상하고 경의를 표하며 지속돼 온 우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두 아이를 입양해 키운 키턴은 생전 인터뷰에서 “나는 우리 세대 여배우 중 평생 미혼인 유일한 사람이다. 결혼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고, “나이가 든다고 현명해지는 것은 아니다. 연기를 하지 않았다면 나는 부적응자가 됐을 것”이라면서 배우로서의 삶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 ‘대부’ 故 다이앤 키튼…봉준호에 오스카 전달한 ‘그 사람’이었다

    ‘대부’ 故 다이앤 키튼…봉준호에 오스카 전달한 ‘그 사람’이었다

    영화 ‘대부’ 시리즈, ‘애니 홀’, ‘레즈’ 등 여러 대표작을 남긴 미국 배우 다이앤 키튼이 별세했다. 향년 79세. 11일(현지시간) 미 연예 매체 피플지는 유족 측 대변인을 인용해 키튼이 이날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유족 측 대변인은 키튼의 사망에 관해 “현재로서는 더 자세한 정보는 없다”면서 “큰 슬픔에 젖은 유족의 사생활을 보호해 달라”고 했다. 1960년대 말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던 키튼은 1970년 ‘러버스 앤 어더 스트레인저’(Lovers And Ohter Strangers)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이후 ‘대부’(1972)에서 ‘마이클 콜리오네’(알 파치노 분)의 연인인 ‘케이 애덤스’ 역을 맡아 스타 반열에 올랐고, ‘대부 2’(1974)와 ‘대부 3’(1990)에도 같은 역할을 계속 맡았다. 그가 생전 출연한 영화만 60편이 넘는다. 키튼은 미국의 저명한 영화감독 우디 앨런의 오랜 연인이기도 했다. 두 사람은 1970년대 내내 협업하며 ‘슬리퍼’(1973), ‘애니 홀’(1977), ‘인테리어’(1978), ‘맨하탄’(1979) 등 여러 작품을 냈다. 특히 앨런이 감독과 주연을 겸한 영화 ‘애니 홀’에서는 앨런(앨비 싱어 역)의 연인 ‘애니 홀’ 역을 맡았고, 이 작품으로 이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캐나다 배우 키아누 리브스와 함께 각본상 시상자로 나서 영화 ‘기생충’(2019)을 쓴 봉준호 감독과 한진원 작가에게 오스카 트로피를 전달한 바 있다. 당시 리브스가 봉 감독과 한 작가의 이름을 부르자 키튼은 함성을 지르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키튼은 평생 독신이었으나 1996년에 딸을, 2001년에 아들을 입양해 슬하에 2명의 자녀가 있다.
  • ‘오스카상 수상’ 美 영화배우 다이앤 키튼 별세…향년 79세

    ‘오스카상 수상’ 美 영화배우 다이앤 키튼 별세…향년 79세

    영화 ‘애니 홀’, ‘대부’ 시리즈, ‘신부의 아버지’ 등에 출연한 미국 할리우드 스타 다이앤 키튼이 11일(현지시간) 별세했다. 79세. 미 연예 매체 피플지 등에 따르면 키튼은 자택이 있는 캘리포니아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다른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1970년대부터 우디 앨런 감독 작품에 출연하며 스타 반열에 오른 키튼은 1977년 4월 앨런이 주연과 감독을 겸한 ‘애니 홀’에서 앨런의 연인 역으로 열연했으며, 이 작품으로 이듬해 오스카상을 받았다. 1981년에는 정치 드라마 ‘레즈’에서 미국 기자 루이즈 브라이언트 역을, 1996년 ‘마빈의 방’에서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이모 역할을 맡았다. 2004년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에서는 잭 니컬슨과 호흡을 맞추며 세 차례 더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다. 키튼은 이 외에도 ‘대부’ 3부작, ‘첫 번째 부인 클럽’ 등 6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다. AP 통신은 키튼은 특유의 재치 있고 활기찬 태도와 깊이 있는 연기로 한 세대의 가장 독보적인 배우 중 한 명이었다고 평가했다.
  • 트럼프, 정신 못 차렸나…“불법 이민 단속에 우체국 직원까지 동원” [핫이슈]

    트럼프, 정신 못 차렸나…“불법 이민 단속에 우체국 직원까지 동원”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이민 단속 목표 건수를 달성하기 위해 다른 분야의 수사 요원까지 빼가면서 사회적인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6일(현지시간) “국토안보부(DHS) 산하 이민단속국(ICE) 외에도 국토안보수사국(HSI), 세관국경보호국(CBP), 법무부 산하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은 물론이고, 우정청(USPS) 소속 직원들까지도 원래 업무에서 빠져 불법 이민자들을 추적·구금·추방하는 업무를 지원하는 데 투입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임기 초인 지난 1월부터 매일 3000명의 불법 이민자를 체포해 추방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단속을 벌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추방 프로젝트가 과열되면서 타 부서 요원과 직원들까지 투입되자, 조직범죄 대응과 예방 등 본업을 위한 수사·정보 역량을 부실화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특히 국경을 넘나들며 활동하는 범죄조직들을 수사해 온 국토안보수사국(HSI)이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HSI 요원으로 20년간 현장에서 일하다가 은퇴한 전직 HSI 고위 간부 오스카 헤이글시브는 “(요즘은) HSI 특수요원이 되기에 별로 좋은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낮에는 불법 이민자 단속, 밤에는 본업”HSI 엘파소 사무소의 책임자인 특수요원 제이슨 T. 스티븐스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이민 단속이 HSI의 핵심 업무 중 하나가 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고발 등 행정조치나 수사를 하는 역량에는 지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이 만난 연방 수사기관들의 전현직 직원들은 사뭇 다른 주장을 내놓았다. 일선 요원 사이에서는 일과 시간 중에는 이민자 체포 업무를, 근무 시간 이외의 새벽 시간대에는 본업인 범죄 사건 수사를 해야 한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화물 단속으로 마약 등 밀수품과 범죄 단서를 찾아내는 업무를 맡아 온 세관국경보호국(CBP)도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CBP 소속 요원들은 최근 국경에서 멀리 떨어진 펜실베이니아주 등지로 파견돼 불법체류 근로자들을 체포하는 데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자들이 본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다 보니 사건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조사가 부실해지고 자연스럽게 기소 건수도 감소하는 추세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시라큐스대가 운영하는 공공 기록 데이터베이스 ‘거래기록접근정보센터’(TRAC)로 집계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5∼6월 연방 전문수사기관들이 수사해 검찰로 송치한 사건 건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송치 사건 건수는 법무부 산하 마약단속국(DEA)은 10%, 연방보안관청(USMS)은 13%, 주류·담배·총포 담당국(ATF)은 14%가 감소했다. 장기간 공들인 정보망 붕괴, 고급 인력 유출수사와 범죄 예방에 필수적인 정보망도 붕괴하고 있다. 전문 요원들은 오랜 시간을 들여 마약 밀매 조직이나 아동 인신매매 조직 내에서 정보원을 확보하고 신뢰를 쌓는다. 이러한 정보원과 정보망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려면 현장 활동이 필수적인데, 요즘은 본업이 아닌 이민 단속 업무에 차출되느라 제대로 된 관리가 어렵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민 단속 투입 탓에 본업을 하는 인력이 줄면서 애리조나와 텍사스 등에서는 CBP가 마약 밀매에 흔히 쓰이는 경로 등에서 운영하던 검문소들에 인력이 배치되지 않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는 결국 고급 인력 유출로 이어졌다. 최근 몇 개월간 휴스턴에서 사직한 HSI 고급 간부는 최소 6명이며 로스앤젤레스, 애틀랜타 등지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나왔다. 자유주의 성향의 싱크탱크인 카토 연구소의 이민 문제 담당 국장인 데이비드 비어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이 이민 단속을 통해 범죄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라면서 “그들(트럼프 행정부)은 그저 사람들을 추방하기만 하면 마약밀수, 성매매, 아동 인신매매에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조지아주 한국인 구금’ 사태서 교훈 얻지 못했나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의 이번 조치는 지나친 불법 이민 단속이 미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 ‘조지아주 한국인 근로자 대량 구금 사태’를 통해서도 제대로 된 교훈을 얻지 못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ICE의 불법 이민 단속 과정에서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이 대규모로 단속·구금됐던 사태 이후 한국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그들(외국 기업)을 환영하며 그들의 직원들도 환영한다”며 다분히 한국을 의식한 발언을 내놓았지만 과도한 불법 이민단속을 둘러싼 공방은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불법 이민자 추방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제3의 도시인 시카고에 주방위군을 배치하겠다고 공언했으나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AP통신은 7일 “시카고 도심과 교외 지역에서 매일 발생하는 점점 더 대담하고 공격적인 단속에 구금된 사람 중에는 법적 지위를 가진 미국 시민인 이민자와 어린이들도 있다”고 보도했다.
  • 베츠 4안타 폭발로 다저스, 디비전시리즈 진출…김혜성은 결장

    베츠 4안타 폭발로 다저스, 디비전시리즈 진출…김혜성은 결장

    한국인 빅리거 중 유일하게 가을 야구에 진출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김혜성이 결장한 상황에서 다저스가 신시내티 레즈를 격파하고 가장 먼저 와일드카드(WC·3전2승제) 시리즈를 통과했다. 다저스는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내셔널리그 WC2차전에서 무키 베츠의 4안타 3타점 활약을 앞세워 8-4로 승리했다. 시리즈전적 2승을 기록한 다저스는 5일부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NLDS(5전3승제)를 벌인다. 0-2로 끌려가던 3회 무키 베츠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다저스는 4회에도 4안타를 몰아치며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6회 오타니 쇼헤이의 우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챙긴 다저스는 베츠의 1타점 2루타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로 7-2까지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7회에도 좌익선상 2루타를 날린 베츠는 5타수 4안타 3타점의 눈부신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113구를 던지는 투혼을 불사르며 6과3분의2이닝 4피안타 3사사구 9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따냈다. 전날 1차전에서 결장했던 김혜성은 이날도 출전하지 않았다.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아메리칸리그 WC2차전은 벤 라이스의 선제 2점 홈런 등을 앞세운 양키스가 4-3으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만들었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ALWC2차전은 클리블랜드가 8회에 5점을 뽑으며 6-1로 승리했다.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NLWC2차전은 샌디에이고가 3-0으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만들었다.
  • 니콜 키드먼, 결혼 19년 만에 동향 출신 남편과 또 파경 [월드핫피플]

    니콜 키드먼, 결혼 19년 만에 동향 출신 남편과 또 파경 [월드핫피플]

    호주 출신 할리우드 배우 니콜 키드먼(58)이 컨트리 가수인 남편 키스 어번(57)과 19년 만에 결별했다. 연예매체 TMZ에 따르면 어번은 지난 6월 그간 부부가 거주해온 테네시주 내슈빌 소재 자택을 떠나 내슈빌 내 다른 주거지로 옮겼으며 이후 두 사람은 줄곧 별거 중이다. 키드먼은 지난 6월 25일 결혼기념일을 맞아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 하트 표시와 함께 부부의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피플지에 따르면 키드먼이 어반과의 이혼 소송을 제기했으며, 사유로는 화해할 수 없는 차이를 든 것으로 알려졌다. 잡지는 소식통을 인용해 “니콜은 결혼 생활을 지키고 싶었고, 자신이 해낼 수 있다고 믿었지만 상처받고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키드먼은 가볍게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키드먼은 1990년 할리우드 스타인 톰 크루즈와 결혼해 2001년 이혼했으며, 어번과의 사이에 두 딸 선데이 로즈(17)와 페이스 마거릿(14)을 두었다. 키드먼은 연간 306일, 어번은 59일을 자녀들과 보내는 양육 계획에 합의한 것으로 이혼 소장에 명시됐다. 이미 별거 중인 두 사람은 가족 구성원에 대해 험담하지 않기로 합의했으며 키드먼은 9월 6일, 어번은 8월 29일 소장에 서명했다. 키드먼은 23살이던 1990년 할리우드 스타인 톰 크루즈와 결혼해 2001년 이혼했다. 두 사람은 결혼 생활 중에 딸 벨라(32)와 아들 코너(30)를 입양했다. 이후 200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호주 문화 행사 ‘그데이(G’DAY) USA 갈라’에서 어번을 만나 1년여 만인 2006년 6월 시드니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모두 호주 출신이다. 키드먼은 지난 2013년 잡지 인터뷰에서 크루즈와의 결혼 생활은 ‘도취’였지만 어번은 ‘진정한 사랑’이라고 말했다. 이어 크루즈와의 이혼이 영화 ‘디 아워스’에서 연기한 영국 여성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의 상황과 거의 같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디 아워스’는 키드먼에게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안겨 주었는데, 영화는 남편의 통제 때문에 자살 충동과 창작의 고통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여성 작가의 내면을 그려냈다. 키드먼은 어번을 만나 정서적 안정과 지지를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키드먼은 최근 샌드라 블록과 마법 자매로 등장하는 영화 ‘프랙티컬 매직’의 속편 촬영을 마쳤다.
  • 참수 그리고 키스…세례자 요한과 에렌 예거의 운명[폐허에서 무한으로]

    참수 그리고 키스…세례자 요한과 에렌 예거의 운명[폐허에서 무한으로]

    편집자 주 망각忘却은 모든 문장의 운명입니다. 오래된 책은 잊힌 문장으로 가득한 폐허廢墟이지요. 책을 읽는다는 건 무엇일까요. 폐허에서 무한無限을 찾는 것 아닐까요. 먼 옛날에 쓰인 문장을 가지고 와 이어 써보려고 합니다. 저의 심폐소생으로 책이 부활할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의 글 역시 결국 무로 돌아갈 것이기에 조금은 홀가분한 마음입니다. 온라인으로 연재하는 이 시리즈는 기사도 소설도 아니고 시는 더더욱 아닙니다. 옛날과 오늘날을, 필자의 짧은 상상력으로 접붙이는 에세이 정도로 가볍게 읽고 넘어가 주시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신 독자에게 문운文運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1. 참수와 키스: 세례자 요한과 에렌 예거, ‘진격의 거인’과 ‘살로메’ 당장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저에게 주시기를 바랍니다.마르코복음서 6장 14절 살로메의 춤은 매혹적이었습니다. 그 춤에 매료된 헤롯왕은 무엇이든 들어주리라 약속했죠. 그런데 살로메가 이렇게 말합니다.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잘라달라고. 그 잘린 머리를 쟁반에 내어 가져다 달라고. 세상에 그런 부탁이 어딨습니까. 아무리 의붓딸이라지만, 부모가 되어서 그런 부탁을 들어주는 게 가당키나 합니까. 하지만 헤롯왕은 크게 실수했습니다. ‘무엇이든’ 들어주겠다고 했으니까요. 어쩔 수 없었습니다. 감옥에 갇혀있던 세례자 요한의 목은 그렇게 잘리었습니다. 그리고 작은 쟁반 위에 놓였습니다. 신약성경 마르코복음서에 나오는 이 일화를 그린 카라바조의 그림을 본 적 있나요. 끔찍하기 짝이 없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충격적인 건 한 사람의 머리가 ‘쟁반’에 담겼다는 사실입니다. 머리는 ‘인간적인 것’의 핵심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몸에서 떨어져 나간 뒤에는 한낱 ‘물건’에 지나지 않습니다. 어쩌면 성경은 몸과 머리가 분리되어 존재할 수 없다는 걸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몸이야말로 머리의 진정한 자리라는 것을요. 갑자기 성경을 소환한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최근 한 애니메이션에서 본 장면에서 불현듯 저 문장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조금 잠잠해진 것 같은데요. 올해 상반기를 뜨겁게 달궜던 만화가 이사야마 하지메 원작 일본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진격거)입니다. 이 글은 ‘진격거’ 정주행에 성공한 독자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아직 다 보지 못한 독자께서는 뒤로 돌아가 주시길 바랍니다. 충분히 감상하고 난 뒤에 다시 찾아주십시오. 그때도 이 글을 기억하실 수 있다면요. 각설하고 애니메이션의 마지막으로 향하겠습니다. 파라디 섬에 갇힌 에르디아인의 자유를 갈망했던 주인공 에렌 예거는 결국 ‘땅울림’을 실행합니다. 땅울림은 ‘진격거’ 안에서 가장 극단적인, 궁극의 폭력입니다. 파라디 섬 안의 인류를 해방하기 위해 나머지 인간을 모두 없애겠다는, 아주 충격적인 프로젝트입니다. 수십만, 어쩌면 수백만에 이르는 거인의 발아래, 인간과 인간이 세운 문명이 파괴됩니다. 오로지 에르디아인을 위한, 그것도 파라디 섬 안에 갇힌 에르디아인만을 위한 계획이죠. 정당할까요? 물론 앞선 내용을 모두 생략한 제 글만 보면 정당하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진격거’를 처음부터 끝까지 본 독자라면, 애니메이션을 정주행한 시청자라면 여기에 대답하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 것입니다. 이것이 폭력의 속성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폭력은 필연적으로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이분법을 상정합니다. 맞은 사람이 있으면 때린 사람도 있는 법이니까요. 단순하게 보면 그 구분은 뚜렷하고 명확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특히 역사에서는 둘을 나누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인간이 오롯이 홀로 선 존재가 아니라서 그렇습니다. 인간은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갑니다. 역사를 계승하고 저마다 민족의식을 지니고 있죠. 가까운 이의 죽음은 멀리 있는 이의 죽음보다 슬픕니다. 만약 그 죽음이 다른 누군가에 의한 것이라면, 죽음은 죽음 그 자체로 끝나지 않습니다. 슬픔은 분노가 되고 복수로 이어지죠. ‘적’이 탄생합니다. 독일의 법철학자 칼 슈미트는 “적과 동지의 구분”이야말로 정치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요즘 정치에서 대화와 타협이 사라졌다고들 하는데, 오히려 이렇게 반문하고 싶습니다. 과연 진정한 의미의 협치가 이뤄진 적 있었는지. 영원히 불가능한 것은 아닌지. 작품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에렌도 알았습니다. 땅울림을 실행하면 죄 없는 많은 이가 끔찍한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을요. 에렌은 무거운 죄책감을 안고서 ‘결단’합니다. 땅울림이 없다면 파라디 섬에 갇힌 에르디아인의 자유는 영영 성취될 수 없을 것이기에. 그러나 땅울림은 도중에 멈춥니다. 오랜 친구이자 가족과도 같은, 아니 가족보다도 서로를 아주 깊이 사랑했던 존재 미카사 아커만의 칼날은 단호하게 에렌의 목을 잘라냅니다. 거인을 향한 에렌의 분노는 사랑하는 이의 죽음이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초대형 거인’과 ‘갑옷 거인’이 침공했을 당시 벽 안으로 들어온 무지성 거인에게 어머니가 잡아먹혔죠. 그 앞에서 무엇도 할 수 없는 무력감은 에렌을 조사병단 단원으로 성장시킨 원동력이었습니다. 에렌이 ‘시조의 거인’, ‘진격의 거인’ 등의 힘을 얻은 뒤 땅울림을 실행한 것은 그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그 결단은 결국 미카사의 손으로 멈춰져야 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에렌이 이 결말을 ‘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설명하기 조금 복잡하지만, 작품 속 ‘진격의 거인’이 지닌 능력은 아주 독특합니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단순히 시간여행과는 다른 듯합니다. 어쨌든 작품 속 결말이 에렌의 선택이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에렌이 보기에 땅울림은 실행되어야 했고, 그것을 결단한 자신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칼날에 목이 잘려야 했던 거죠. 미카사는 에렌의 목을 자른 뒤 그에게 키스합니다. 미카사의 품에 안긴 에렌(의 잘린 목)이 어느 때보다도 평온해 보이는 것은 저만의 느낌은 아닐 겁니다. 다시 살로메에게로 가보겠습니다. 성경을 펼치니 원문에 ‘살로메’는 없습니다. 물론 성경에 살로메라는 이름 자체는 등장하지만, 다른 부분의 동명이인입니다. 어찌 된 일일까요. 저는 왜 세례자 요한의 목을 요구한 저 요부의 이름을 당연하게 살로메라고 알고 있는 것일까요. 이 오해에는 거대한 문학사적 맥락이 끼어있었습니다. 아일랜드가 낳은 세기의 천재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1854~1900)를 아실 겁니다. 그가 쓴 희곡 ‘살로메’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와일드는 신약성경의 이야기를 아주 매혹적으로 재창조했습니다. 원전에는 없는 저 무명의 여인에게 살로메라는 이름을 부여했습니다. 한 유대 역사학자 기록에 헤롯왕의 의붓딸 이름이 살로메로 나온다고 하는데, 아마 여기서 따온 것으로 보입니다. 와일드는 이름뿐만 아니라 살로메가 세례자 요한을 지독히도 ‘사랑했었다’는 설정을 덧붙입니다. 와일드의 문장을 조금 살펴보겠습니다. 참고로, 와일드는 1893년 프랑스어로 ‘살로메’를 썼고, 이듬해 영역본을 출간했다고 합니다. 한국어 번역은 민음사에서 나온 ‘오스카 와일드 작품선’(정영목 역)을 참조했습니다. 나는 당신의 몸을 사랑해요, 요카난! 당신의 몸은 한 번도 풀을 베지 않은 들판의 백합처럼 희어요. 당신의 몸은 유대의 산 위에 머물다 골짜기로 흘러 내려오는 눈처럼 희어요. … 세상에 당신의 몸만큼 흰 것은 없어요. 당신의 몸을 만지게 해 주세요. 여기서 ‘요카난’은 세례자 요한의 히브리식 표현이라고 합니다. 세례자 요한의 몸을 향한 강한 탐닉이 엿보입니다. 아니, 엿보인다고 할 수 없겠네요. 아주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니까요. 공개적인 자리에서 대놓고 말하기에는 조금 쑥스럽습니다만, 타인의 몸을 향한 욕망은 누구나 느껴봤을 법한 보편의 본능입니다. 하지만 이런 살로메의 고백에 세례자 요한의 답은 차갑기만 합니다. “소돔의 딸이여, 나에게 가까이 오지 마라! … 너에게 저주가 있을 것이다! 근친상간을 한 어미의 딸이여, 너에게 저주가 있을 것이다!” 시쳇말로 ‘말넘심’(말이 너무 심하다)입니다. 적당히 좋은 말로 둘러댔다면 어땠을까요…. “당신과 입을 맞추겠어요”라고 다짐했던 살로메는 결국 자신의 목표를 이루고 맙니다. 춤으로 헤롯왕을 유혹한 뒤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잘라서 쟁반에 달라고 하고, 거기에 키스합니다. 아! 나는 당신에게 입을 맞추었어, 요카난, 당신 입에 내 입을 맞추었어. 당신 입술에서는 쓴 맛이 나네. 피의 맛인가? 아니 어쩌면 사랑의 맛일지도 몰라…… 미카사도 살로메도 사랑하는 이의 목을 잘랐습니다. 물론 동기는 대단히 다르지만요. 미카사는 에렌의 죽음을 원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에렌의 폭력적 결단을 멈추기 위해서 미카사 역시 결단해야 했죠. 세례자 요한의 생사는 살로메에게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저 그의 몸, 희디흰 살결만이 살로메가 바랐던 것이었습니다. 살로메의 대사는 대단히 그로테스크합니다. 세례자 요한의 피를 맛보며 “사랑의 맛일지도 몰라”라고 하는데요. 미카사도 에렌을 사랑했고 살로메도 세례자 요한을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둘의 사랑은 같은 것입니까? 사랑이라는 단어는 도대체 어디까지, 무엇까지 포괄할 수 있는 것일까요. 아니 어쩌면 너무나도 넓어서 허황하다고도 느껴집니다. 사랑이 무엇인지 설명하는 게 왜 불가능한 것인지. 인간의 언어가 얼마나 불완전한 것인지. 사랑하는 사람에 의해 목이 잘렸다는 점에서 에렌과 세례자 요한은 닮았습니다. 에렌도 ‘진격의 거인’ 능력으로 미래를 볼 수 있었고, 세례자 요한도 예언자였으니 그런 점에서도 둘이 비슷한 구석이 있네요. 여기서 미래를 본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미래라는 단어에서 우리는 희망을 보고 있습니까, 아니면 절망을 보고 있습니까. 내가 언제 어떻게 죽을 것인지 알게 된다면 그때부터 우리의 삶은 어떻게 될까요. 에렌이나 세례자 요한처럼 미래를 볼 수 없는 우리에게 현재는 오직 선택의 문제입니다. 혹자는 미래나 운명 같은 것이 이미 결정되어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바뀌는 게 있나요. 우리는 미래를 도저히 알 수 없습니다. 최대한의 자유의지를 발휘하여 하루하루 살아갈 뿐이지요. ‘진격거’ 애니메이션 마지막 화에서 에렌의 죽음 이후에도 전쟁은 끝나지 않습니다. 파라디 섬의 에르디아인들은 땅울림 이후 살아남은 인류의 보복이 두려워 군비를 증강하며 힘을 기르죠. 에렌을 죽인 미카사와 친구들은 파라디 섬에 평화 사절단으로 파견됩니다. 하지만 그 성과는 장담할 수 없죠. “이기면 살고 지면 죽는다.” 애니메이션의 대사이기도 한 이 원칙은 전혀 바뀌지 않았습니다. 다소 허무합니다. 하지만 인정해야 합니다. 폭력 역시 세계의 근본이고 본질이라는 것을요. 인류는 지난 세기 1·2차 세계대전을 겪었습니다. 인간 스스로 벌인 끔찍한 폭력을 반성하고 다시는 그러지 말자고 힘을 모으기도 했는데요. 불과 100년도 채 지나지 않은 지금, 그 다짐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간은 분명 폭력적인 존재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아름다움을 추구할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죠. 후자를 향하려고 애쓰는 것.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일지도요. 이러고 보니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의 수상 연설이 떠오릅니다. 세계는 왜 이토록 폭력적이고 고통스러운가? 동시에 세계는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가?한강
  • 오타니, 홈런 두 방으로 다저스의 가을을 깨우다…김혜성, 승선에 만족

    오타니, 홈런 두 방으로 다저스의 가을을 깨우다…김혜성, 승선에 만족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가 ‘가을 야구’의 첫날 호쾌한 대포 2방을 앞세워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에 첫 승을 선사했다. 오타니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2승제) 1차전에서 5타수 2안타 2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10-5 승리를 견인했다. 1회 선두 타자로 타석에 선 오타니는 신시내티 오른손 선발 헌터 그린의 시속 100.4마일(약 161.6㎞) 강속구를 잡아당긴 홈런으로 포문을 열었다. 오타니의 포스트시즌 통산 4호 홈런으로, 지난해 다저스에 입단한 뒤 처음으로 MLB 포스트시즌에 출전했던 오타니는 디비전시리즈에서 1홈런, 챔피언십시리즈에 2홈런을 터트린 바 있다. 오타니의 선취포에 기세가 오른 다저스 타선은 3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3점 홈런과 토미 에드먼의 연속타자 홈런까지 터지며 5-0으로 달아났다. 이어 에르난데스가 5회 1점짜리 아치를 또 한 번 그렸고, 오타니가 6회 2점 홈런을 퍼 올리며 첫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오타니의 포스트시즌 첫 멀티 홈런이다. 문제는 불안한 불펜진이었다. 다저스 선발 블레이크 스넬은 7이닝을 4피안타 2실점 9탈삼진으로 호투했지만, 8회 알렉스 베시아와 에드가르도 엔리케스가 흔들리며 3실점 해 10-5 추격을 허용했다. 김혜성은 다저스의 이번 시리즈 26인 로스터에 들며 가을야구 승선에는 일단 성공했지만, 이날은 벤치에서 동료들의 활약을 직접 지켜보며 응원으로 힘을 보태는 데 만족해야 했다.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서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에이스 타리크 스쿠발의 7과3분의2 이닝 3피안타 14탈삼진 1실점 호투에 힘입어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2-1로 눌렀다.
  • 현대차 아이오닉 9, 워즈오토 ‘최고 10대 엔진’ 수상

    현대차 아이오닉 9, 워즈오토 ‘최고 10대 엔진’ 수상

    현대자동차는 준대형 전기차 아이오닉9의 동력시스템이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워즈오토가 선정하는 ‘2025 10대 엔진 및 동력시스템’에 올랐다고 28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아이오닉 5(2022년), 아이오닉 6(2023년), 아이오닉 5 N(2024년)에 이어 올해 아이오닉9까지 4년 연속 ‘최고 10대 엔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워즈오토의 ‘10대 엔진’은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동력시스템을 평가해 발표하는 상으로, 자동차 업계에서는 ‘파워트레인 분야의 오스카상’으로 불린다. 아이오닉 9은 1회 충전으로 500㎞ 이상 주행할 수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80은 2020년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이후 지난달까지 총 10만 446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돼 출시 5년 만에 미국 시장 누적 판매 10만대를 돌파했다. GV80은 올해 1~8월 1만 7009대의 누적 판매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 4416대)보다 판매량이 20%가량 늘었다. 
  • 현대차 아이오닉9, 워즈오토 ‘최고 10대 엔진’ 수상

    현대차 아이오닉9, 워즈오토 ‘최고 10대 엔진’ 수상

    현대자동차는 준대형 전기차 아이오닉9의 동력시스템이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워즈오토가 선정하는 ‘2025 10대 엔진 및 동력시스템’에 올랐다고 28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아이오닉 5(2022년), 아이오닉 6(2023년), 아이오닉 5 N(2024년)에 이어 올해 아이오닉9까지 4년 연속 ‘최고 10대 엔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워즈오토의 ‘10대 엔진’은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동력시스템을 평가해 발표하는 상으로, 자동차 업계에서는 ‘파워트레인 분야의 오스카상’으로 불린다. 아이오닉 9은 1회 충전으로 500㎞ 이상 주행할 수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80은 2020년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이후 지난달까지 총 10만 446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돼 출시 5년 만에 미국 시장 누적 판매 10만대를 돌파했다. GV80은 올해 1~8월 1만 7009대의 누적 판매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 4416대)보다 판매량이 20%가량 늘었다. 관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대형 SUV가 선호되는 미국 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았다는 증거로 주목된다.
  • 이란 거장 파나히 “누구도 영화 제작 막을 수 없어”

    이란 거장 파나히 “누구도 영화 제작 막을 수 없어”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받아‘프로텍터’로 방한한 요보비치“오겜 좋아… 딸은 케데헌 반복” 서른살 부산국제영화제를 축하하기 위해 세계적인 감독과 배우들이 대거 내한한 가운데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이란의 거장 자파르 파나히(65) 감독과 할리우드 스타 밀라 요보비치(50)가 18일 부산에서 영화 팬들과 마주했다. 파나히 감독은 이날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부산에 처음 왔을 때 아름답고 활발한 도시라는 인상을 받았고 굉장히 따뜻한 느낌이었다”면서 “관객들과 영화 제작자들이 가깝게 서로 소통할 기회도 있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자신의 첫 장편영화인 ‘하얀 풍선’으로 제1회 부산영화제를 찾은 이후 여러 작품을 부산에서 선보였다. 신작 ‘그저 사고였을 뿐’으로 올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그는 정부의 검열과 탄압 속에서도 이란 사회의 정치·사회적 문제를 고발하는 작품들을 주로 만들어 왔다. 파나히 감독은 “나는 사회적인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고 혼자서라도 영화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있었다”면서 “20년간 영화 제작 금지 처분을 받아 직접 카메라 앞에 섰던 경우도 있다”고 회상했다. 세계 3대 영화제 최고상을 석권한 파나히 감독은 “그 누구도 영화 제작을 막을 수 없다”면서 “영화 제작자들은 언제나 이야기를 전하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드나잇 패션 섹션 초청작 ‘프로텍터’로 8년 만에 방한한 요보비치는 “(전날) 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해 너무나 큰 영광”이라면서 “공을 많이 들인 신작을 전 세계 최초로 부산에서 선보이게 돼 꿈을 이룬 것 같다”고 말했다. 하반기 국내 개봉 예정인 ‘프로텍터’는 범죄 집단에 납치된 딸을 72시간 안에 찾아야 하는 특수부대 요원 출신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물이다. 그는 “저도 딸이 셋이나 있기 때문에 한 엄마가 자신의 딸을 구하기 위해서 사투를 벌인다는 이야기가 특별하게 다가왔다”면서 “시적인 감성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작품이라 그 감성이 잘 전달되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특히 이 작품은 한국 제작진이 투입된 할리우드 프로젝트로 큰 관심을 모았다. 요보비치는 “두 국가를 넘어선 협업 작품으로, 다루기 불편할 수도 있는 소재를 우아하게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표적 친한파 배우인 그는 “다섯살 난 딸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즐겨 보고 저는 ‘오징어 게임’을 재미있게 봤는데 어제 이병헌씨를 직접 봐서 정말 좋았다. 오스카상을 받은 ‘기생충’을 비롯해 훌륭한 작품들이 많은데, 이제야 전 세계가 한국 영화에 대해 알아 가는 시기라 생각한다”고 말하며 K콘텐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할리우드 명배우’ 로버트 레드퍼드 자택서 숨져…향년 89세

    ‘할리우드 명배우’ 로버트 레드퍼드 자택서 숨져…향년 89세

    미국 할리우드의 영화배우이자 감독·제작작인 로버트 레드퍼드가 89세 나이로 별세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홍보회사 로저스&코완 PMK의 최고경영자(CEO) 신디 버거를 인용, 레드퍼드가 유타주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버거는 레드퍼드의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할리우드에서 배우이자 감독으로 오랫동안 활약한 레드퍼드는 ‘내일을 향해 쏴라’, ‘아웃 오브 아프리카’, ‘스팅’, ‘업 클로즈 앤 퍼스널’, ‘흐르는 강물처럼’ 등의 영화에 출연했다. 1980년에 감독으로 참여한 ‘보통 사람들’로 오스카 감독상을, 2002년에 오스카 평생 공로상을 받았다. 환경 보호 운동을 펼치며 선댄스 영화제 창립자이자 이사로서 독립영화 운동을 장려해왔다. 영화제의 이름은 레드퍼드가 ‘내일을 향해 쏴라’에서 그가 맡은 배역인 실존 인물 ‘선댄스 키드’에서 따왔다.
  • 영화바다 30년… 푹 빠져요

    영화바다 30년… 푹 빠져요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 부산국제영화제가 오는 17일 개막한다. 30회를 맞아 팬들을 열흘간 특별한 영화의 바다로 안내한다. 역대 최다 상영작과 상영관, 다채로운 부대 행사가 마련됐고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세계적 감독들과 유명 스타들이 집결한다. 서른살 생일에 걸맞게 눈여겨볼 작품들이 더 많다. 총 328편 상영을 앞둔 가운데 영화제 시작을 알리는 개막작으로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아시아 최초로 공개된다. 신설된 경쟁 부문에서는 한국, 일본, 중국, 대만, 이란, 타지키스탄, 스리랑카 등에서 온 14편이 첫 ‘부산 어워드’ 트로피를 놓고 경합한다. 아시아 영화의 흐름을 보여 주는 작품들로 그중 5편은 신인 데뷔작이며, 6편은 여성 연출작이다. 아시아의 거장 장률 감독의 신작 ‘루오무의 황혼’과 대만 대표 배우 서기의 연출 데뷔작 ‘소녀’가 포함됐다. 중국의 떠오르는 거장 비간의 ‘광야시대’, 일본 영화의 새로운 흐름을 이끄는 미야케 쇼 감독이 연출하고 한국 배우 심은경이 주연한 ‘여행과 나날’도 주목할 만하다. ‘아노라’로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숀 베이커 감독이 제작을 맡은 ‘왼손잡이 소녀’도 초청됐다. 한국 작품 중에는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임선애 감독이 연출하고 수지, 이진욱 등이 출연한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을 비롯해 영화적 도발로 가득찬 한창록 감독의 ‘충충충’, 예리한 시선으로 사회적 문제를 관통하는 유재인 감독의 ‘지우러 가는 길’ 등이 눈길을 끈다. 갈라 프레젠테이션에서는 글로벌 화제작들을 만날 수 있다. ‘그저 사고였을 뿐’은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이 작품을 연출한 이란의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늘 독창적 연출과 시각적 충격을 선사해 온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넷플릭스 ‘프랑켄슈타인’으로 방한한다. ‘악인’, ‘분노’ 등으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재일 한국인 이상일 감독의 신작 ‘국보’도 관심이다. 일본 전통극 가부키에 일생을 바친 여성이 인간문화재에 오르기까지의 삶을 그린 작품으로 연기파로 유명한 요시자와 료가 주연을 맡았다. 특히 이 작품은 내년 오스카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부문에 일본 대표로 선정돼 한국 대표인 ‘어쩔수가없다’와 선의의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유럽 거장 중 한 명인 마르코 벨로키오 감독은 특별전을 계기로 생애 처음 아시아 지역 영화제를 방문하고, ‘히트’, ‘콜래트럴’ 등으로 유명한 미국의 마이클 만 감독도 첫 내한을 앞두고 있다. 이 밖에도 대표적인 친한파 배우인 ‘할리우드 여전사’ 밀라 요보비치도 신작 ‘프로텍터’로 8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감독으로 데뷔한 프랑스 여배우 쥘리에트 비노슈도 특별전 참석차 15년 만에 부산에 온다. 치열한 예매 경쟁 없이도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오픈 시네마에서는 일본 청춘스타 사카구치 겐타로와 연기의 명인 와타나베 겐이 만난 미스터리 스릴러 ‘파이널 피스’와 비공식 100만 영화라 불리는 ‘바람’의 후속작으로 배우 정우가 공동 연출을 맡은 ‘짱구’가 상영된다.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킨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싱어롱 상영회도 국내 최초로 부산에서 개최된다. 매기 강 감독은 명사들이 직접 작품을 선정해 소개하는 ‘까르뜨 블랑’을 통해 관객과 만난다. 이 섹션에는 봉준호 감독과 배우 강동원, 소설가 은희경, 언론인 손석희가 참여할 예정이다. 박가언 수석 프로그래머는 “관객들이 진정으로 보고 만나기를 원하는 작품과 게스트들을 초청해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관객 친화적 영화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박찬욱, 베니스 ‘무관’에도 “이미 큰 상 받은 기분”… 오스카 도전 남았다(종합)

    박찬욱, 베니스 ‘무관’에도 “이미 큰 상 받은 기분”… 오스카 도전 남았다(종합)

    평단의 호평 속에 기대를 모았던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의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수상이 불발됐다. 베니스에서는 아쉽게도 ‘무관’에 그쳤지만, 내년 미국 아카데미영화상(오스카상)에 ‘한국 대표’로 도전한다. 베니스영화제 폐막일인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 ‘팔라초 델 시네마’(영화의 궁전)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은 짐 자무시 감독의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에게 돌아갔다. 이 영화는 성인이 된 자녀들과 거리감을 느끼는 부모의 관계를 3부작 형식으로 연출한 작품이다. 자주색 정장에 선글라스를 낀 모습으로 무대에 오른 자무시 감독은 “이런 젠장”이라는 짧은 감탄사로 수상 소감을 시작했다. 이어 “예술은 정치적이기 위해 정치를 직접 다룰 필요는 없다”며 “사람들 사이의 공감과 연결을 만드는 것이 문제 해결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의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과거 아카데미 평생공로상을 받으며 ‘아직도 감독 일을 어떻게 하는지 몰라 두렵다’고 말했다”며 “저도 늘 배우는 입장으로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경쟁 부문 2등상인 심사위원대상은 튀니지 감독 카우더 벤 하니아의 ‘힌드 라잡의 목소리’가 받았다. 이 영화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포화를 피해 피란길에 올랐다가 비극을 맞이한 6세 소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감독상은 영화 ‘스매싱 머신’의 베니 사프디 감독이 받았다. 이 영화는 격투기 선수 마크 커가 링에 다시 오르기 위해 마약성 진통제에 의지하다 중독돼 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로 프로레슬러 출신 배우 드웨인 존슨이 주연을 맡았다. 또 남우주연상은 토니 세르빌로(‘라 그라치아’), 여우주연상은 신 즈레이(‘더 선 라이지스 온 어스 올’), 신인배우상은 루나 웨들러(‘사일런트 프렌드’)가 각각 수상했다. 박 감독이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것은 2005년 ‘친절한 금자씨’ 이후 20년 만이었다. 한국 영화로는 황금사자상을 받았던 ‘피에타’(김기덕 감독) 이후 13년 만에 경쟁 부문 진출이었다. 박 감독은 시상식이 끝난 뒤 “내가 만든 어떤 영화보다 관객 반응이 좋아서 이미 큰 상을 받은 기분”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어쩔수가없다’는 해고된 실직 가장 만수(이병헌 분)가 재취업을 위해 경쟁자를 하나씩 제거해나가는 이야기다.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THE AX)를 원작으로 했다. 박 감독은 여러 난관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계속 추진한 이유로 이야기가 가진 보편성을 꼽았다. 그는 지난달 29일 베네치아에서 열린 ‘어쩔수가없다’ 공식 기자회견에서 “자본주의 사회에 사는 많은 사람이 고용 불안정에 대한 공포를 갖고 있다”며 “20년간 이 작품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어느 나라에서 온 사람이든 ‘공감 가는 이야기’라고 반응해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영화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 따르면 7일 현재 ‘어쩔수가없다’는 23개 리뷰가 올라온 가운데 평점 100점 만점을 기록하고 있다. 콘텐츠 평점 사이트인 메타크리틱에서도 11개 리뷰를 바탕으로 산정한 결과 88점의 높은 점수를 나타냈다. 7일 CJ ENM과 모호필름에 따르면 ‘어쩔수가없다’는 북미와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200여개국에 선판매가 확정됐다. 이는 박 감독의 ‘헤어질 결심’(2022)의 192개국 선판매 기록을 뛰어넘은 수치다. 선판매 수익만으로 마케팅·홍보 등의 비용을 제외한 ‘어쩔수가없다’ 순제작비는 충당됐다고 CJ ENM은 전했다.
  • ‘이병헌♥’ 이민정, 손예진이 찍어준 사진 올렸다가…“무례하다” 논란

    ‘이병헌♥’ 이민정, 손예진이 찍어준 사진 올렸다가…“무례하다” 논란

    배우 이민정이 남편 이병헌을 따라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근황을 전하다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21일 이민정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절친한 배우 손예진이 찍어줬다며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이민정은 성당 제단 앞에서 십자가 예수상을 배경으로 명품 가방이 잘 보이도록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신성한 공간에서 명품을 과시하듯 사진을 촬영한 것이 경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예수상 앞에서 포즈를 취한 점에 대해 “무례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성당 제단은 관광지가 아니라 예배 장소다”, “배경에 예수님이 자꾸 눈에 밟힌다. 성당 내 다른 장소였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천주교 신자들에게 이 사진은 큰 충격”, “왜 가방 홍보를 십자가 못 박힌 예수님 앞에서 하냐”며 비판했다. 반면 “가톨릭 신자가 아니니까 몰라서 그랬겠지”, “사진 찍으라고 개방된 공간 아니냐” 등의 반응도 있었다. 이민정은 최근 제81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주연배우인 이병헌, 손예진과 함께 베니스를 찾았다.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지난달 29일 영화제에서 공개된 이후 영화 평론가들로부터 극찬받으며 로튼토마토 등 주요 평점 사이트에서 100점 만점을 기록했다. 이 작품은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 분)가 회사에서 해고당한 뒤 아내 미리(손예진 분)와 자식들, 집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하는 내용이다. ‘어쩔수가없다’는 2026년 미국 아카데미상(오스카상) 국제 장편 부문 한국 대표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 [포토] ‘베니스영화제’ 레드카펫 여신들

    [포토] ‘베니스영화제’ 레드카펫 여신들

    박찬욱 감독이 제82회 베네치아 영화제에서 공개한 영화 ‘어쩔수가없다’에 미국과 영국 주요 매체들이 극찬을 쏟아냈다. 미국의 영화 평점사이트 로튼토마토에 따르면 31일 낮 정오(미 서부시간) 기준으로 영화 ‘어쩔수가없다’(영어 제목 ‘No Other Choice’)에 대해 17개 매체가 리뷰(평가)를 내놓은 가운데 이들의 평점이 100점 만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영국 BBC는 “‘황홀하게 재미있는’ 한국의 걸작은 올해의 ‘기생충’”이라는 제목의 리뷰 기사에서 박 감독의 신작이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수상작 ‘기생충’만큼 뛰어난 작품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하며 별점 5점 만점을 줬다. BBC는 “‘올드보이’와 ‘아가씨’의 박찬욱 감독이 베니스(베네치아)영화제에서 경제적 불안을 다룬 ‘암울하면서도 웃긴’ 코미디를 공개했다”며 “이 작품은 세계적으로 큰 히트작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에서는 박 감독의 이번 베네치아 영화제 수상 가능성이 클 뿐 아니라 내년 오스카상(아카데미)의 유력한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은 30일(현지시간) 영화 ‘프랑켄슈타인’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스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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