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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 赤·綠연정 내각 인선/외무 피셔·재무 라퐁텐·국방 샤핑 기용

    【베를린 연합】 독일의 사민당(SPD)과 녹색당이 함께 구성하는 연정의 내각 명단을 확정했다. 양당은 19일 사민당의 게하르트 슈뢰더를 차기총리,오스카 라퐁텐 당수를 재무장관,루돌프 샤핑 원내 의장을 국방장관으로 입각시키기로 합의했다. 녹색당에서는 요시카 피셔 원내 의장이 부총리 겸 외무장관을 맡는 등 3명이 장관에 기용된다. 모두 16명의 각료 가운데 여성은 5명이고 옛 동독 출신은 사민당의 크리스티네 베르크만 가족·여성·청소년담당 장관 한명이다.
  • 獨 재무에 라퐁텐/슈뢰더 차기총리 지명

    【베를린=南玎鎬 특파원】 게하르트 슈뢰더 독일 차기총리는 12일 오스카 라퐁텐 사민당(SPD) 당수와 루돌프 샤핑 당 원내의장을 재무,국방장관으로 각각 지명했다. 샤핑 의장은 국방예산을 추가삭감하지 않고,포괄적인 연구검토없이 대규모 군 구조개편을 단행하지 않는다는 두 가지 전제조건을 내걸고 국방장관직을 수락했다. 교통장관에는 뮌터페링 사무총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사민당 하원의원 당선자 298명은 20일 회의를 갖고 차기 원내의장을 선출할 예정인데 페터 슈트루크 현 원내총무가 유력하다.
  • 伊 프로디 내각 총사퇴/정부 불신임안 1표차로 하원 통과

    【로마 AFP 연합】 오스카 루이지 스칼파로 이탈리아 대통령은 9일 의회의 불신임을 받은 로마노 프로디 총리의 사표를 수리하고 그에게 과도정부를 구성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앞서 이날 이탈리아 하원은 프로디 총리가 이끌던 중도좌파 정부에 대한 불신임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313,반대 312의 단 1표차로 통과시켰다. 2차 대전 이후 두번째 최장기 집권기록을 세운 프로디 내각은 지난주 강경파 공산당 의원들이 내년도 예산안을 둘러싼 불만으로 프로디 내각에 대한 지지를 철회,취임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았었다.
  • ‘고용안정’ 勞使政 3자연대 추진/슈뢰더의 독일시대

    ◎슈뢰더 새달 22일쯤 총리 취임/사민당 “녹색당과 연정 협상” 【를린=南玎鎬 특파원】 게하르트 슈뢰더 독일 차기 총리는 28일 녹색당과의 연정 구성을 발표하고 실업 등 고용문제를 풀기 위해 재계·노동계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노(勞)사(使)정(政) 3자연대’를 추진하는 등 본격적인 정권 인수 작업에 착수했다. 슈뢰더 차기 총리는 다음달 22일쯤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슈뢰더 차기 총리는 사민당(SPD)간부회의가 끝난 뒤“사민당과 녹색당이 나머지 3개 정당의 합계보다 21석 많은 안정 의석을 확보했다”며 오스카 라퐁텐 사민당수가 주도할 연정협상이 조속히 타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거 직후 일부에서 제기됐던 사민당과 기민당(CDU)­기사당(CSU)연합간의 대(大)연정안은 일단 물거품이 됐다. 한편 독일 상공회의소(DIHT)의 한스 페터 슈틸 소장,산업연맹(BDI)의 한스 올라프 헨켈 회장,사용자협회(BDA)의 디터 훈트 회장 등 재계 인사들과 1,200만명의 조합원을 보유한 독일 노조총동맹(DGB)의 디터 슐테 위원장은 ‘노사정 3자연대’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은 지난 96년 1월 실업자 축소와 경기회복을 위해 노사정 3자간‘고용을 위한’연대에 잠정 합의했으나 그해 5월 복지예산 축소,해고제한법 등을 둘러싼 대립으로 결렬됐었다.독일의 실업률은 올 들어 전후 최고치인 11%선 이다.
  • 구로사와 아키라/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구로사와 아키라(黑澤明) 감독의 영화 ‘라쇼몬(羅生門)’은 일본의 아쿠타가와 문학상으로 유명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소설 ‘라쇼몬’과 ‘숲속에서’를 묶어서 각색한 영화다. 작품의 배경은 내전으로 피폐한 12세기 헤이안시대. 숲속에서 살해된 한 무사의 죽음을 둘러싸고 네사람의 엇갈린 증언을 통해 ‘살인범은 누구인가’라는 미스터리 모티브로 스토리를 끌어나간다. 인간의 이기주의와 존재의 불안을 그리면서도 인간에 대한 냉소적인 관점을 휴머니즘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구로자와 영화의 백미다. 1950년에 개봉되어 다음해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고 이후 30여년이 지난 82년에 다시 베니스영화제 역대 대상 가운데 최고작품으로 선정된 것은 그의 작품성과 예술성의 생명이 얼마나 진실한가를 보여준 예이다. 전후 척박한 영화환경에도 불구하고 그의 영화적 도전성은 카메라로 해(太陽)를 직접 찍는 것을 금하던 시절에 숲 사이로 비친 해를 찍어 과감한 조명의 미학적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또 최소한의 인물설정과 최소한의 공간으로 최대의 영상형식미를 거둔것도 일본인 특유의 절제·생략의 극치로 평가된다. 83세이던 지난 93년, ‘마다다요(아직은 아니다)’를 만들었을때는 “구로자와는 더이상 떠오를 수 없는 태양”이라는 혹평을 받았으나 뉴욕타임스는 그해 오스카상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이 작품을 유력하게 손꼽았다. 최근 “시간이 별로 없다. 죽기 전에 찍고싶은 영화가 너무 많다”고 열정을 보이는 그를 찾아간 프랑스의 세계적 문명비평가이자 국제정치학자인 기소르망은 그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에는 두명의 왕(王)이 있다. 왕궁에 살고 있는 아키히토(明仁) 일왕과 일본인의 정신세계의 왕인 구로사와 아키라가 바로 그”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고 있다. 20세기 일본 영화계의 셰익스피어로 불리는 그의 신조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내서 최선을 다해 밀고 나가는 것’이다. 그의 영화가 세계 무대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도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내어 최선을 다해 밀어붙인 순수성 때문이다. “일본을 향해서가아니라 전세계를 향해서 영화를 만든다”는 그의 영화는 결국 ‘일본적인 것을 통해 인간의 보편성을 추구하려는 깊은 뜻’이 숨어있다. 우리 영화계도 한번쯤 새겨 들을만한 경구다.
  • 양심수에게 펜과 종이를(金三雄 칼럼)

    金大中 대통령을 국빈으로 맞은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백악관의 정상회담에 앞서 가진 모두발언에서 金대통령의 옥중서신에 있는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않았다’는 구절을 인용, 金대통령의 정치역정에 대한 경탄을 거듭 나타냈다고 국내 언론이 보도한 바 있다. 클린턴이 인용한 이 시구는 원래 영국 시인 셸리의 ‘서풍에 부치는 노래’의 마지막 구절 “if winter comes, can spring de far behind?(겨울이 만일온다면 봄이 어찌 멀었으리요?)”이다. 金대통령은 사형선고를 받은 참담한 상황에서도 셸리처럼 언젠가 찾아올‘봄’을 기다리며 희망을 잃지 않고 짧은 지면에 긴 글을 썼다. 옥중의 DJ도 여느 수형자들과 같이 한달에 한번 단 한장의 봉함엽서로 그것도 가족에게만 편지쓰는 것이 허락되었다. 손바닥만한 우편봉함엽서에다 그는 깨알만한 크기로 자신의 사상과 감정을 적어보냈고 이것이 후일 「김대중옥중서신」이란 책으로 출판되었다. 당시 양심수에게 집필이 허용되었다면 그는 6년여 동안의 옥살이에서 많은 글을 썼을 것이고, 그것은 우리문화의 값진 자산으로 남았을 것이다. 金대통령 뿐만 아니라 지난날 어두웠던 시절에 옥살이를 한 수많은 양심수들에게 펜과 종이가 주어졌다면 우리의 정신문화는 훨씬 다채로워졌을 것이다. 불행하게도 군사정권에 이어 金泳三정권은 양심수들이 글쓰는 것을 철저히 막았고, 지금까지 이런 규제는 풀리지 않고 있다. 당장 일반 수형자들에게까지 집필을 허용하기가 어렵다면 먼저 양심수들에게 책을 읽고 글을 쓸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 우리가 문명사회이기 때문이다. ○옥중에서 쓰여진 명저 지금 인류의 값진 유산으로 전하는 명저 가운데 상당수가 감옥에서 집필되었다. 니체의 표현처럼 그야말로 ‘피로 쓰여진’저작물들이다. 사마천은 궁형을 당하면서 옥중에서 ‘사기’를 썼고, 볼테르는 왕실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바스티유감옥에 갇혀 ‘앙리아드’를 썼으며, 존 번연은 베드포드 군형무소에서 11년간 옥살이하면서 ‘천로역정’을 집필했다. 세르반테스는 왕실감옥에 갇혀 ‘라만차의 돈키호테’를 쓰기 시작했으며, 마르코폴로는 포로가 되어 ‘동방견문록’을 썼고, 오헨리는 ‘점잖은 약탈자’등 주옥같은 단편을 옥중에서 썼다. 프랑수아 비용은 사형을 선고받고 지하토굴에 갇혀서 ‘유언시’를 지었으며, 오스카 와일드는 투옥되어 ‘살로메’ 등 명작을 남겼다. 인도의 네루는옥중에서 ‘세계사 개설’을 썼으며 정약용은 강진 유배지에서 ‘목민심서’와 ‘경세유표’ 등 많은 책을 썼다. 그들에게서 펜과 종이를 박탈했을 경우인류의 정신사가 얼마나 황폐했을 것인가 두렵다. ○읽고 쓰는 자유 문명사회의 기본 지금 감옥에는 적잖은 양심수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지 못한채 ‘안부편지’정도만 가족과 나눈다. 수백년 수천년 전에 인류는 이미 감옥이나 유배지에서 글을 쓰는 전통이 확립되고, 그 결과물이 값진 유산으로 전하는 터에 문명사회를 자처하는 우리는 언제까지 수인(囚人)들의 붓과 종이를 빼앗을 것인가. 얼마전 출감한 황석영씨가 옥중에서 소설을 썼다면, 신영복 교수가 집필의 자유를 가졌다면, 우리는 보다 풍성한 문학과 사유의 향연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수인의 집필금지는 국력의 손실임을 절감하게 된다. 연장선상에서 박노해씨나 박태웅씨 등이 지금 감옥에서 글을 쓸 수 있다면 후일 값진 문화적 자산을 남기게 될 지도 모른다. 아침햇살에 골안개 사라지듯 하는 특정 이데올로기나 정치적 신조를 이유로 양심수들의 집필권을 박탈하는 것은 반문명적 시대착오다. 펜 한자루와 종이 한장이 아쉬워 봉함엽서에 5천여자를 썼던 金대통령의 아픔을 이해한다면 새정부는 양심수들에게 펜과 종이를 주는데 인색해서는 안된다.
  • 허영의 역사/존 우드퍼드 지음(화제의 책)

    ◎에피소드로 다룬 인간의 허영심 인간의 허영은 거울 속에 비친 제 모습을 사랑하면서부터 시작된다.그 대표적인 예가 나르시스다.그리스 신화 가운데 가장 불행한 인물로 꼽히는 나르시스는 연못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해 눈물겨운 사랑을 하다가 끝내는 죽고 만다.이러한 나르시시즘의 정체가 바로 허영심이다.이 책에서는 인간을 옥죄는 미망과도 같은 허영심의 역사를 에피소드 중심으로 다룬다.인간의 허영심은 자기도취가 고개를 내미는 지점에서 싹튼다.그것은 문학작품의 단골 메뉴이기도 하다.오스카 와일드가 그린 소년 도리언그레이나 제인 오스틴의 ‘설득’에 나오는 월터 엘리어트 경,앤소니 트롤로프의 소설에 등장하는 야심만만한 목사 슬럽 등은 연민의 감정까지 자아낸다.이 책에서는 또 인간의 언어에 관한 ‘계급의식적’인 허영을 중세 영국의 시인 초서를 인용해 살핀다.초서가 그린 여자 수도원장이나 에글라틴 부인은 교회에서 ‘품위 있는 콧소리로 노래를 부르고’,프랑스 말처럼 툭툭끊어서 발음해 스스로 높아진 신분을 과시한다.될수 있는 한 대화 중간에 프랑스어로 된 토막말을 많이 써 멋을 부리는 상류계급의 허영은 이처럼 그 역사가 자못 깊다.또 한 예로 영국의 빅토리아여왕은 편지를 모두 이런 식으로 치장한 것으로 유명하다.가령 누군가의 집을 묘사하면서 ‘un vrai bijou(진짜 보석)’라고 하는 식이었다.연못 위의 백조들이 우아한 자태를 뽐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물속에서 허우적 거려야 한다.이와 마찬가지로 허영에 찬 인간들은 자신의 멋부림을 만족시키기 위해 처절하게 발버둥쳐야 했다.이 책은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아름다움의 또 다른 정체,그것을 담아내 오늘의 교훈으로 삼는 데 초점을 맞춘다.여을환 옮김 세종서적 7천500원
  • 독 사민당 총리후보에 슈뢰더/주선거 48.1% 압승

    ◎16년 집권 콜정부 최대 위기에 【파리=김병헌 특파원】 게하르트 슈뢰더 독일 니더작센주 총리가 오는 9월 연방 총선에서 헬무트 콜 총리와 맞설 야당 사민당(SPD)의 총리후보로 확정됐다. 정치평론가들은 ‘독일의 블레어’로 불리는 슈뢰더가 야당총리후보로 확정됨에 따라 오는 9월27일 실시되는 연방총선에서 야당이 승리,16년간 장기집권하고 있는 콜 정권을 퇴진시키는 정권교체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한다. 슈뢰더 니더작센주 총리는 1일 열린 주선거에서 자신이 이끄는 SPD가 지난 94년 선거 때의 44.3%보다 3.8%포인트나 높은 48.1%를 득표함으로써 주의회 159석중 단독정부 구성이 가능한 84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헬무트 콜총리가 이끄는 기민당(CDU)은 35.8%의 득표로 63석을 차지했다. 선거결과가 알려지자 총리후보를 놓고 각축을 벌이던 오스카 라퐁텐 당수는 “SPD 총리후보는 슈뢰더”라고 선언,당내 후보지명 경쟁에서 패배했음을 시인했다.프란츠 뮌터페링 SPD 사무총장은 2일 열리는 집행위가 슈뢰더 주총리를 연방총리후보로 지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최근 시사주간지 데어 슈피겔이 발표한 정치인 호감도 여론조사에서 슈뢰더 주총리는 65%의 지지를 얻어 44%의 라퐁텐 당수와 37%의 콜 총리에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선거때까지 변수가 없는한 정권교체가 확실하다는게 현지전문가들의 분석이다.지난 25일 알렌스바흐 연구소의 여론조사에서도 당장 선거가 실시될 경우 SPD 40%,여당인 기민 시사연합(CDU/CSU)33%로 나타났다.
  • 독 사민 총리후보 슈뢰더(뉴스의 인물)

    ◎중도좌파 성향… ‘독일이 블레어’로/점원서 변호사 변신 입지전적 인물 【파리=김병헌 특파원】 독일 사민당(SPD) 총리후보로 확정된 게하르트 슈뢰더 니더작센주 총리(54)는 과격한 마르크스주의자를 거쳐 독일 중도좌파의 희망으로 떠오른 전형적인 입지전적인 인물. 그는 선거후 “콜 총리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나치병사였던 아버지가 전사한 뒤 편모슬하에서 다른 4형제와 함께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17세부터 도매상점의 견습점원으로 일하면서 야간학교를 다녔다.명문 괴팅겐 대학 법과를 졸업한후 76년 변호사 자격증을 따냈다. 야간학교 재학중이던 63년 사민당(SPD)에 가입,전통 좌파이념에 몰두했으며 정열적인 활동력과 정연한 논리,탁월한 언변 등으로 78년 SPD 청년조직인 ‘젊은 사회주의자’의 의장에 선출되기도 했다.그는 급진좌파를 자처했다. 그러나 슈뢰더는 80년 연방하원의원,86년 니더작센주의회 SPD 원내의장,90년 주총리를 거치면서 이념적 편향에서 탈피,SPD내 온건파 지도자로 성장했으며 최근에는 오히려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 이 때문에 SPD내에서는 정통 좌파의 대부인 오스카 라퐁텐 당수와 대비,큰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지만 그의 보수적 성향은 기민당(CDU) 정권의 16년 통치에 염증을 느끼면서도 SPD로의 정권교체에 불안감을 갖고 있는 중도성향의 유권자들에게 ‘안성맞춤의 피난처’로 인식되고 있다. 그는 특히 준수한 외모와 남자다운 언행,화술 등으로 ‘독일의 토니 블레어 또는 빌 클린턴’으로 불리는 등 독일유권자들을 기대에 부풀게 하고 있다.
  • 우리시대 젊은작가 7인 소설로 푼 자전적 이야기

    ◎단편소설집 ‘서정시대’/글쓰기의 고통·희열 명쾌한 언어로 표현 채영주(‘미끄럼을 타고 온 절망’) 김인숙(‘바다에서’) 윤대녕(‘은항아리 안에서’) 은희경(‘서정시대’) 최인석(소설가 최보의 어제,또 어제) 함정임(‘동행’) 구효서(‘오남리 이야기3’).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젊은 작가 일곱 명의 자전적 소설집 ‘서정시대’가 도서출판문학동네에서 나왔다.저마다 독특한 문학의 성을 구축하고 있는 7인의 작가가 자전소설이라는 타이틀로 쓴 단편들을 한데 묶은 것.이들에게 있어 세상은 하나의 가면무도회장.이들은 한편으로는 자신을 은폐하고 또 한편으로는 스스로를 노출시키면서 글쓰기의 고통과 희열,그리고소설적 진실을 명쾌하게 담아낸다. “그때 열아홉 살때 첫키스에 실패하지 않았다면 내 첫사랑은 완성되었을까” 올해 이상문학상 수상작가인 은희경의 ‘서정시대’는 작가만의 문학적 장점이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이다.특유의 날카롭고 속도감 있는 해학적 어조의 문장이 그대로 살아 있다.소설 제목인 ‘서정시대’는 화자가 여섯 살에서부터 대학졸업 때까지의 인생 시기를 일컫는 말.소설은 지금의 ‘나’와 지나치게 ‘진지했던’ 서정시대의 나 사이를 넘나들며 전개된다.지나친 진지함이 자신의 삶에 오해와 고지식함을 덧씌웠다는 게 ‘나’의 진단.인생에 대한 서정적 태도를 지녔던 ‘서정적 나이’의 그 시기와 당시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지금의 ‘자의식’ 사이에 작가 특유의 해학이 넘쳐난다. 우리 시대의 탁월한 이야기꾼 구효서는 최근의 자신의 일상과 소설쓰기의 고민을 술술 읽히는 간결한 문장으로 풀어냈다.그 작품이 ‘오남리 이야기3’이다.작가는 “내가 소설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소설이 나를 선택했다”고 말한다.그의 말 속에는 소설가의 운명이란 무당이 되기 싫어 필사적으로 버티다가 종당엔 신내림굿을 받아들이고 마는 신딸의 운명과도 같은 어떤 숙명적인 인식이 스며 있다.구효서에게 있어 작가의 운명이란 “날마다 글 감옥에 갇혀 허우적대고 빌빌거리는 생활의 연속” 바로 그것이다. ‘동행’은 지난해 35세의 나이로 요절한 작가 김소진의 문학과 생활의반려였던 함정임씨가 고인의 마지막 투병과정을 진솔하게 적은 작품.악마의 놀림으로 밖에는 생각할 수 없는 몹쓸 병에 걸린 남편이 죽음의 문턱에서 고통당하던 한달여 동안 함씨가 겪은 애통한 상황들이 소상하게 그려져있다.“새벽이 되자 그의 혼은 한마리 새가 되어 어둔 허공 속으로 날아갔다” 소설 ‘동행’은 마지막 순간까지 작품구상의 끈을 놓지 않았던 고인의 순결한 영혼에 바치는 진혼가다. “글 쓴다는 것은 바퀴 빠진 수레를 밀고 언덕을 혼자서 올라가는 짓”이라는 최인석.그는 ‘소설가 최보…’란 작품을 통해 환상적 기법을 동원한 글쓰기의 고민을 토로한다.이 작품은 ‘소설과 망상의 경계’에서 시작된다.자신을 소설 ‘양철북’의 주인공 오스카에 견주는 화자는 가공의 인물과 이미 사라진 역사적 인물들을 만나고 대화를 나눈다.먼저 이 소설은 정신분열증환자 쉬레버 박사를 등장시켜 프로이트를 비판하며,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방법이 실로 다양함을 보여준다.작가는 스스로 ‘부끄러움’이라고 표현하고 있듯이 글쓰기에 대한 자신의 반성과 문제의식을 나름의 이야기 틀속에 정치하게 담아낸다. 감성적 언어와 몽환적 분위기로 특유의 소설적 성과를 일궈내고 있는 윤대녕의 ‘은항아리 안에서’는 자전소설이라는 이름과는 좀 어울리지 않는 작품이다.그는 이 소설에서 또 다시 한편의 서정시같은 아름다운 풍경과 닿을듯 말듯한 애절한 사랑의 아픔을 황홀한 이미지로 그려낸다.채영주의 ‘미끄럼을 타고 온 절망’은 무어라 이름붙일 수 없는 젊음의 열병에 사로잡혀 방황하던 작가의 20대의 삶을 애잔하게 그린 작품.작가의 길에 들어서기 위한 통과의례로서의 정신적 내출혈 과정이 생생하게 전달된다.김인숙의 ‘바다에서’ 역시 80년대의 시대고를 다루는 데 관심을 보여온 작가 자신의 20대 이야기다.“이루어야 할 것은 오직 사랑뿐”이라는 속이 투명한 아이 J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80년대의 ‘운동권체험’을 힘겹게 토해낸다. 아울러 글쓰기의 진정성에 대한 물음도 던진다.
  • 비교문학 연구서 ‘한국문학 속의 세계문학’

    ◎우리 문학에 녹아 든 외국문학/유미주의자 와스카 와일드의 수용 양상 해부/50년대 실존주의·러 사실주의 영향 등 고찰 이광수의 소설 ‘무정’에는 괴테의 피카레스크적 방랑구조와 교양소설적 구조가 주인공 이형식과 박영채를 통해 드러나 있다.반면 염상섭은 소설 ‘E선생’을 통해 괴테의 범신론적 세계관을 암시하고 있으며,‘제야’에서는 괴테의 파우스트 모티브를 수용하고 있다.이는 이 작가들이 괴테 문학을 창작면에서 주체적으로 변용하고 있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외국의 문예사조 또는 작가의 작품이 한국문학에 어떻게 수용되었는가를 비교문학적 관점에서 살핀 연구서 ‘한국문학 속의 세계문학’(이보영 등 지음,규장각)이 나왔다.이 책은 한국문학에 관한 비교문학적 연구가 변변찮은 우리 현실을 감안할 때 한층 커다란 의미를 지니다. 외국문학의 영향은 1920년대 들어 하나의 전기를 맞는다.데카당스 문학인 퇴폐적·악마적 유미주의 사조가 작가들의 작품에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이와 관련,춘원 이광수는 ‘문사와 수양’(1921)이란 글을 통해 “발아기에 있는 우리 문단에 ‘데카당스’의 망국정조가 풍미해 마치 아편 모양으로 청년 문사와 독자들의 정신을 미혹하게 하고 있다”고 개탄했다.춘원은 이러한 데카당스 문학의 유행을 “불건전한 일본 문단의 전염을 받은 결과”로 규정했다.그러나 데카당스 문학을 오로지 일본의 데카당스 문학의 ‘전염’으로만 본 것은 잘못이라는 게 이 책의 입장이다.그 당시 일본에서는 아카키고헤이(적목연평)의 ‘유탕 문학의 박멸’(1916)같은 평론이 나올 만큼 데카당스 문학이 유행했다.그 영향을 조선작가들이 일정 부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1920년대 데카당스 문학이 유행하게 된 진짜 이유는 3·1운동의 실패로 인한 허탈감 때문이라는 것이다.이 책에서는 특히 유미주의자이자 휴머니스트였던 영국의 괴재 오스카 와일드 문학의 수용양상을 꼼꼼히 살핀다.와일드는 ‘옥중서간’에서 “나는 태어날 때부터 반율법주의자이다”라고 말했다. 그런 그가 악마적 유미주의와 퓨리터니즘의 갈등을 겪은 것은 주위의 기독교적 전통과 옥스포드대학 재학시절의 은사인 러스킨과 페이터의 도덕적 유미주의의 영향 탓이다.그러나 와일드의 유미주의의 영향을 받은 김동인의 경우는 그같은 종교적 전통과 스승의 영향이 없었다.김동인의 작품 ‘광염소나타’의 백성수나 ‘광화사’의 솔거의 유미주의가 단지 악마적이거나 이기주의적인 방향으로만 진행된 것은 그런 연유에서다. 이에 비해 염상섭은 휴머니스트로서의 와일드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유일한 작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염상섭 역시 초기에는 당시 유행하던 데카당스 풍조에 깊은 관심과 공감을 보였다.이는 소설 ‘암야’에서 주인공이 자신을 ‘사이비 데카당스의 수괴’라고 자조적으로 부르고 있는 것이나,‘표본실이 청개구리’에 나오는 다눈치오의 ‘죽음의 승리’에 대한 언급만 보아도 짐작할 수 있다.그러나 염상섭이 진정으로 와일드에 공명하고 그로부터 배운 것은 바로 휴머니즘 정신이다.염상섭에 끼친 ‘휴머니스트’ 와일드의 영향은 염상섭의 작품 ‘진주는 죽었으나’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그 구체적인 예로 이 작품에는 ‘사특한 계집아!’라는 대목이 나온다.이것은 와일드의 ‘살로메’에서 세례 요한이 음욕을 품고 자기를 바라보는 살로메를 꾸짖을 때 ‘바빌론의 딸’‘소돔의 딸’ 혹은 ‘간음의 딸’이라고 그녀를 부른 것을 모방한 것이다.이 경우에도 염상섭은 ‘와일드’를 휴머니즘의 입장에서 주체적으로 받아들인다.‘살로메’는 퇴폐적이고 탐미주의적인 작품임에 틀림없지만 염상섭은 살로메의 타락한 정신을 준엄하게 꾸짖는 세례 요한의 도덕의식만을 그의 작품에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이 책에서는 이밖에 한국에서의 독일 표현주의 수용사,1950년대 한국 문학작품에 나타난 실존주의의 양상,톨스토이를 중심으로 한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의 수용과 그 한국적 변용 등을 주요 주제로 다뤘다.
  • 영화 ‘타이타닉호’ 오스카상 14개부문 후보

    【로스앤젤레스 AP AFP 연합】 영화 ‘타이타닉호’가 10일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가 수여할 올해 오스카상의 14개 부문 후보작에 지명됐다. ‘타이타닉호’는 사상 최대의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답게 최우수 작품상과 여우상,감독상,조연상과 기타 시상 부문의 지명을 획득,지난 51년에 제작된 ‘이브에 관한 모든 것’이 세운 최다 지명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밖에 ‘L.A.컨피덴셜’과 ‘굿 윌 헌팅’ 등은 각각 최우수작품상 등을 비롯한 9개 부문에서 후보로 지명됐다.가장 관심을 모으는 최우수 작품상 후보작에는 이 세작품과 함께 ‘더 풀 몬티’,‘애즈 굿 애즈 잇 겟스’ 도 포함됐다.
  • 이,미군기지 폐쇄 촉구/케이블카 사고 유발 조종사 처벌여론 비등

    【카발레세】 미군 정찰기에 의한 케이블카 추락으로 20여명이 사망한 사건에 이탈리아 전국이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자국내 미군 기지폐쇄 운동이 표면화 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사고를 일으킨 미국 조종사가 지상 및 지상 구조물로부터 최소한 150m 위를 비행해야 하는 규정을 위반했다고 강조하고 조종사의 법정출두를 요구했다. 로마노 프로디 총리는 이번 사건은 저공 비행이 문제가 아니라 땅을 스칠듯한 위험한 행동이었다고 비난했다. 공산당 지도부는 즉각 이탈리아내 미군 기지의 폐쇄를 촉구했다. 오스카 스칼파로 대통령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생각치 않고 누군가가 장난을 치고 있다고 생각하니 괴롭다고 말했다. 베냐미노 안드레아타 국방장관은 “보복을 원치는 않으나 문제의 정찰기가 소속된 기지의 사령관이 형사 처벌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 독 노·사·정 연대 추진/사민당 경제개혁 협의

    【베를린 연합】 독일 야당인 사민당(SPD)은 총선후 실업자 축소와 경제개혁을 위한 노·사·정 3자연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독일 언론들이 오스카 라퐁텐 SPD당수의 말을 인용,10일 보도했다. 라퐁텐 당수는 오는 9월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곧바로 노·사·정 등 모든 이해당사자들의 합의하에 ‘고용·혁신·정의를 위한 연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하고 이것은 독일이 꼭 필요로 하는 구조조정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 청량리 도로변 윤락업소 폐쇄/경찰

    ◎새달부터 23곳 대상 “통학생 보호” 서울 청량리경찰서는 20일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일대 속칭 ‘청량리 588’ 윤락가 가운데 통학로와 접한 일부 업소를 다음달 1일부터 폐쇄키로 했다. 이번에 폐쇄되는 곳은 오스카 극장에서 굴다리에 이르는 2차선 도로변의 윤락업소 23곳으로 경찰은 강제폐쇄 조치와 함께 업주들에 대해 이주 또는 업종 전환을 유도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에 앞서 지난 6일 관련 업주들을 소집,이달말까지 자진 이주토록 통보한 바 있다. 김복현 청량리경찰서장은 “폐쇄대상 업소들은 청소년들의 통학로와 접해있어 그간 주민들로부터 거센 폐쇄 요구를 받아왔다”며 “골목 안쪽의 50여개 업소에 대해서는 미성년자 고용 여부 등을 집중 단속해 위반사례가 드러나면 문을 닫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이 정치위기 5일만에 일단락/정부·공산당

    ◎사회복지예산 축소안 극적 합의/주35시간 근무제 2001년부터 시행 【로마 AP 연합】 이탈리아의 집권 중도좌파 정부와 재건파 공산당이 14일 합의안을 마련함에 따라 이탈리아의 정치 위기가 5일만에 막을 내렸다고 파우스토 베르티노티 공산당 당수가 밝혔다. 이 합의안은 육체 노동자를 위해 조기 퇴직제를 유지하면서 오는 2001년부터 주당 근로시간을 현재의 40시간에서 35시간으로 줄이고 고용 창출을 위해 5천억리라 이상을 지출키로 한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협상 타결로 로마노 프로디 총리는 권좌를 지킬수 있게 됐으며 현 정부와 공산당은 내년까지 협조체제를 계속 유지하는 것은 물론 98년 이후에도 이같은 협조 체제를 이어 가기로 양해했다. 베르티노티 당수는 이날 오스카르 루이지 스칼파로 대통령에게 이번 협상 결과를 제출할 예정인 프로디 총리와 30여분간 만난뒤 “합의안이 타결됐으며 내년까지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프로디 총리는 지난 9일 이탈리아를 오는 99년1월 출범하는 유럽단일 통화에 참여시키기 위해 연금및 복지비 지출 등을 삭감한 긴축 예산안을 제출했으나,공산당의 거부로 부결되자 총리직 사퇴서를 제출한바 있다.
  • 이 프로디 총리 전격 사임/공산당 예산안 거부 반발

    ◎연정 17개월만에 붕괴 【로마 AP AFP 연합 특약】 오스카르 루이지 스칼파로 이탈리아 대통령은 9일 극좌계열의 공산당 재건파들이 98년 긴축예산안을 거부함에 따라 로마노 프로디 이탈리아 총리가 제출한 총리직 사임을 승인했다고 정부 관리들이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프로디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 정부는 17개월만에 중도하차하게 됐으며,스칼파로 대통령은 의회를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할 것인지,또는 신임 총리를 임명해 새정부를 구성토록 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프로디 총리는 이에 앞서 공산당 재건파들에게 98년도 긴축예산안에 대한 동의를 구하기 위해 복지개선책을 제의했음에도 공산당 재건파들이 정부의 예산안을 거부하자,‘즉각’ 오스카르 루이지 스칼파로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산안에 대한 의회 표결을 앞두고 행한 연설에서 긴축예산안에 대한 공산당 재건파들의 반발 무마를 위해 “주 35시간 근무제” 도입 등을 제안했다.프로디 총리는 특히 오는 99년1월 유럽단일통화 가입을 위해서는 긴축예산안이 통과돼야 한다며 하원에서 자신의 정부를 지지해온 극좌 공산주의자들을 설득했다. 이탈리아 공산주의자들은 연정에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불구,전통적으로 프로디 총리의 정부를 지지해 왔으나 긴축예산안에 대해서는 사회복지를 후퇴시킬 우려가 있다며 반대해왔다.
  • Christian Dior(패션가 산책)

    크리스천 디오르(Christian Dior)는 프랑스 토틀패션의 대표주자격이다.지난 47년 크리스쳔 디오르는 파리에서 첫번째 패션쇼를 열면서 화려하게 데뷔했다.좁은 어깨에 날씬한 허리,타이트한 상체의 새로운 실루엣을 창조했다.언론들이 뉴룩(New Look)이라고 표현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크리스천 디오르는 그해 은은한 자스민과 장미,네로리향을 내는 ‘미스 디오르’를 선보이며 성공적인 향수신화를 엮어갔다.의상과 향기,여성의 우아함을 숨막히는 아름다움으로 묘사한 크리스천 디오르는 미스 디오르를 선보이면서 기존의 부인용 향수와는 다른 여성이 자산을 표현하는 향수라는 개념을 개척했다. 크리스천 디오르는 57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항상 여성적이고 낭만적이면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형태를 발표했다.고급 의상실에서 ‘크리스천 디오르’에서 출발해 향수 화장품 액세서리에 이르기까지 크리스천 디오르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여성들의 꿈을 충족시켜 줬다는 평도 듣는다. 55년에는 립스틱을 선보였다.65년에는 최초의 현대적인 립스틱이라는말도 듣는 울트라 디오르를 내놓았다.이 립스틱은 다양한 색상은 물론 입술보호기능을 갖추고 있어 혁신적인 메이크업으로 소개될 정도였다. 69년에는 파운데이션 블러쉬 파우더 아이쉐도우 마스카라까지 갖춘 완벽한 메이컵 라인을 처음으로 선보였다.‘충격적’인 색상을 창조하려는 대담성으로 크리스천 디오르는 메이컵이라는 새로운 예술 장르를 열었다.뉴룩이 메이컵 예술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든 셈이다. 85년에 나왔던 향수인 쁘아종(poison)은 올해의 향수상과 뉴욕의 향수재단이 주는 ‘오스카상’까지 받은 등 향수 역사상 가장 빛나는 성공작의 하나로 꼽힌다.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룩의 완벽한 조화는 우아하고 도회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탄생시켰다.이브 생 로랑(Yves Saint Laurent),지안프랑코 페레(Gianfraco Ferre)도 크리스천 디오르의 후계자다. “대중 정서의 변화를 감지하는 법을 알아야한다.또 전통과 현대성 사이에 놓여진 좁은 길을 가야만 한다” 크리스천 디오르의 생전 얘기다.화장품판매 수입의 4%를 기초 연구비로 책정해 화장품의 품질개발에 투자하고 있다.크리스천 디오르의 연구소에는 150여명의 생물학자 생화학자 의사 피부연구가 등의 전문가가 있다.
  • 동승 사망 파예드/부동산 재벌·영화제작사로 명성

    ◎다이애나 애인으로 언론 주목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의 마지막 애인으로서 그녀와 함께 사망한 도디 파예드(향년 42세)는 영국 런던,미국 뉴욕 로스앤젤레스,스위스 등에 호화주택들을 갖고 있는 부동산 재벌이자 저명한 영화제작자였다. 8월초 영국신문들은 그가 다이애나와 사랑에 빠졌다고 본격적으로 보도하면서 그를 ‘잘생긴 플레이보이’로 묘사하기도 했다. 그와 다이애나는 애인이라는 점외에 그들 아버지들이 절친한 친구 사이였다는 특수한 관계속에 얽혀져 있다.그러나 그가 다이애나의 새로운 애인임이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은 8월초 그와 다이애나가 지중해에서 3천2백만달러 짜리 호화 요트여행을 하는 사진이 언론에 알려지면서부터. 그는 영화제작자로서 81년 오스카상을 받은 ‘캐리로츠 오브 파이어’와 ‘후크’ 등의 작품을 남겼으나 87년 미국 사교계의 저명인사인 수잔나 그리가드와 결혼 8개월만에 파경을 맞는 등 결혼생활에서는 다이애나처럼 불운한 경력을 갖고 있다.
  • 연극 연출 정진수(이세기의 인물탐구:142)

    ◎탁월한 기획·연출 ‘흥행의 마술사’/“현대인의 삶에 정답은 없다” 작품은 관객판단에/‘아가씨와 건달들’ ‘티타임의 정사’ 등 70여편 연출 그의 외모는 예술하는 사람만의 낭만이나 퇴폐적인 멋은 찾아볼수 없다. 오히려 지나치게 세련되어 외교관이나 앵커맨타입이다. 옳은 말을 잘하고 부당한 것을 참지 못하여 원칙에 어긋난 일은 ‘그것이 왜 어떻게 잘못되었으며 어떻게 시정돼야 하나’를 논리정연하게 집고 넘어간다. 천재적인 기획력과 연출력으로 ‘관객이 들지않는 연극’은 만들지 않고 남들이 불황을 겪는속에서도 연속 황금알을 탄생시키는 ‘흥행을 만드는 교수연출가’로 유명하다. ○외무는 외교관·앵커맨 타입 순발력을 발휘하여 가장 빠르게 해외문제작·화제작들을 끌어들였고 연극에서의 낭송조의 대사, 무용적 움직임, 희랍극의 코러스적인 요소와 ‘자유롭게 터놓고 이야기하는 방식’등을 여러 무대에서 차용한 바 있다. 89년에는 국내연극사상 최초로 소련작가 블라디미르 구바리예프의 작품 ‘아 체르노빌’을 공연, 이 작품은공연윤리위 대본심의에서 ‘부적격’판정을 받자 한국연극협화 등과 협력하여 문공부에 상연허가를 요청하는 건의서를 제출하는 등 4차례 이상이나 공연일정을 변경한 끝에 1년여만에 동숭아트홀개관기념 공연으로 무대에 올렸다. 그의 연출의 특징은 관객의 감성에 호소하기 보다 관객의 이성적 판단에 맡기는 식이다. ‘현대인의 삶에서 정답이란 있을수 없으며 관객은 하나의 주제를 여러 각도에서 서로가 다르게 판단할 자유가 있다’는 것이 그의 연출포인트다. ‘관객이 없다면 무대가 무슨 소용인가’ ‘무대라는 약속이 전제된 이상 거창한 구호나 무거운 주제의식을 아무리 내세워도 공허할 뿐’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지금까지 70여편의 연극을 연출했고 83년, 문예극장 대극장 무대에 올린 에이브 비리우스작 ‘아가씨와 건달들’은 지금까지도 해마다 장기공연되는 인기 레퍼토리의 하나다. ‘우리집 식구는 아무도 못말려’‘선인장 꽃’‘꿀맛’‘신데렐라’도 관객이 확보된 민중극단의 고정레파토리다. 극단수입은 단원들과 공평히 나누고 끊임없이신인을 발굴하면서 새로운 작품을 준비해 나간다. 그가 연극을 시작한것은 서강대재학중 서강연극회에서 레디 그레고리의 ‘헛소문’에 출연하면서부터다. 이후 ‘은하수를 아시나요?’‘용감한 사형수’의 주역을 맡았으나 그때마다 연출자와 작품해석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자 차라리 ‘내가 연출을 하겠다’고 마음을 바꾸게 되었다. 뒤늦게 연극과가 있는 중앙대대학원 연극과에 가는가하면 70년부터 2년간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 유학, 극단 실험극장 연구생을 거쳐 자신이 연출한 ‘스니키치의 부활’을 만들었고 부친이 남겨준 자투리땅을 팔아 연극으로 몽땅 날린 일도 있다. 연극과 관련해서 그를 둘러싼 에피소드는 얼마든지 이어진다. 지난 74년에는 한 원로연극인이 3개의 희곡을 동시에 발표하는 것을 보고 ‘브로드웨이에서도 한작가의 작품이 1년에 3편이나 무대에 올려진것은 닐 사이먼이 유일하다’고 전제하고 ‘관객이 요구해서가 아니라 권위의식으로 밀어부치는 식은 우리 문화예술의 발전이 늦어지는 원인일수도 있다’고 꼬집어 연극계를 놀라게 했다. 이 사건직후 이 원로의 미움을 사는 바람에 명동예술극장 대관신청에서 민중극단이 탈락했고 그는 심사위원이던 원로를 찾아가 ‘우리극단이 왜 떨어졌느냐’고 조목조목 따지기도 했다. 개인적인 감정때문이 아니라 연극계 발전을 위한 발언이 ‘어째서 사적으로 작용되느냐?’는 것이 그의 항의요지였다. ○미흡함 용서않는 완벽주의자 그는 이처럼 정의감과 책임감이 투철하고 만사에 절연하여 어떤 작은 일에도 미흡함을 남기지 않는다. 정연한 이론과 날카로운 비판의식으로 연극과 연기력을 통박하는데도 주저함이 없다. 그러나 옳은 말을 하되 편벽이 없고 어설픈 지식의 과시는 하지 않는다. 그런 성격을 아는 연극계는 그가 주장하지 않은 일도 입바른 소리는 당연히 ‘정진수’로 단정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오해도 많이 받고 친구들의 따돌림을 받기도 했으나 그가 장본인이 아니라는 것이 결국 증명되어 지난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선거때는 모두가 그의 편이 되어주었다. 날카로운 투명성이 단점이기도 하지만 대인관계의 폭이 넓은 편이며 하루에도 서너개의 연극이 막을 올리는 동숭동에서 살다시피한다. 68년 결혼한 부인 이진희씨는 같은대학 후배로 서강대 캠퍼스커플 1호다. 자녀는 딸만 둘. 3년전에는 재미 물리학자 이휘소 박사의 일생을 그린 영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에 출연하여 ‘매끄러운 영어구사력과 연기력’을 새삼 확인시켜 주었다. 외독자인 그는 어릴때부터 병약하고 수집음이 많은 편이었다. 수원 농림교출신이던 부친 정경모씨는 초등학교 교장을 지낸 교육자였으나 6·25때 타계하고 어머니 손순덕씨(92)와 이웃에 살던 숙부 정준모씨가 그의 철저한 보호자였다. 그러나 보사부장관 출신에다 범양화학을 경영하던 숙부가 약대에 진학하기를 극구 권유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않아 그는 대입실패후 자신의 인생을 자유롭게 가꾼다는 생각에서 숙부곁을 떠났다.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취임후 공연질서확립을 위해 종로구청과 합의하여 대학로에 문화게시판을 증설한 것과 서울연극제를 세계연극페스티벌로 격상시켜 이번 9월1일부터 45일간 막올리는 97’세계연극제에는 25개국이 출품한 40여편의 연극외에 음악극 무용등 100여편을 펼치는 최대규모의 행사로 이는 그의 뚜렷한 공적으로 치부된다. 정진수는 한마디로 일꾼이다. 무슨 일을 맡겨도 100% 이상의 성과를 거둬올리는 초절의 발군이다. 지금도 협회일과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중에도 지난 1월 오스카 와일드의 ‘이상적 남편’을 번역·연출했고 6월에는 국립극장장막희곡 공모에 당선한 ‘무주별곡’을 무대에 올렸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출연 이제 내년부터는 협회 이사장직을 떠나 본래의 자리인 교수와 연출가로서의 역할에만 매진하게 된다. 그리고 관객에게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관객이 스스로 판단하게 하는 ‘재미있는 연극’을 만들게 될것이다. 시들지 않는 정열로 언제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그는 연극계의 기린아로 우뚝 서서 언제라도 관객을 외면하는 일이란 없을 것이다. 누군가 ‘정진수가 없는 동숭동은 무의미하다’고 한 것처럼 낭만과 퇴폐적 여유는 배제되어 있으나 그는 그의 세대에서 가장 높이 가장 빠르게 날고있는 새로운 타입의 기수에틀림없다. □연보 ▲1944년 서울 출생 ▲1966년 서강대 영문과 졸업 ▲1967년 민중극단 입단, 뒤렌마트작 ‘노부인의 방문’ 첫연출· 출연 ▲1968년 중대 대학원 연극과 졸업 ▲1968­74년 실험극장 연구생 ▲1973년 ‘스니키치의 부활’ 연출 ▲1974년 민중극단 재창단 대표, ‘우리는 뉴헤이븐을 폭격했다’연출 ▲1981­현재 성균관대 교수 ▲1983년 민중극단창단 20주년기념 ‘아가씨와 건달들’연출 초연이래 해마다 앙코르공연 ▲1985년 ‘식민지에서온 아나키스트’연출, 한국연극연출대상 ▲1986년 민중소극장 개관 ▲1990년 ‘칠산리’연출로 한국연극 연출상 ▲1991년 ‘연극의 해’집행위원회 상임간사 ▲1992년 에이컴 설립 ▲1994년 영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출연 ▲1995­현재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1997년 97’세계연극제 집행위원장 ▷연출작◁ ‘꿀맛’‘뜻대로 하세요’‘그해 치네치타의 여름’‘사자와의 경주’ ‘신데렐라’‘마피아’‘박람회 다음날’‘선인장꽃’귀족수업’‘올리버 트위스트’‘티타임의 정사’‘아메리카 들소’‘카바레’‘타이피스트’‘서푼짜리 오페라’‘M나비’‘누가 누구’ 등 70여편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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