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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페라 베이스의 전설’ 새뮤얼 래미 첫 방한

    ‘오페라 베이스의 전설’ 새뮤얼 래미 첫 방한

    오페라에서 남자 가수에게 허락되는 스포트라이트는 대개 테너나 바리톤의 몫이다. 가장 낮은 음역인 베이스가 맡는 역할은 왕이나 제사장, 철학자, 나이 든 아버지 등이다. 드라마나 영화로 치면 조역이나 감초라는 얘기다.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이되, 주연의 화려한 조명은 결코 허락되지 않는 자리. 그런데 다면적인 악마 캐릭터를 탁월하게 소화해 ‘전설’이 된 베이스가 있다. 괴테의 희곡 ‘파우스트’를 모티브로 삼은 구노의 ‘파우스트’, 보이토의 ‘메피스토펠레’, 베를리오즈의 ‘파우스트의 겁벌’ 등 수많은 오페라에서 악마 ‘메피스토펠레스’ 역할만 400회가량 공연한 미국의 새뮤얼 래미(69)가 주인공이다. “그의 노래에서 오페라의 전설이 만들어진다.”(미국 뉴욕포스트)거나 “래미의 유일한 단점은 청중으로 하여금 그 아름다움에 녹초가 돼 돌아가게 한다는 것”(뉴욕타임스)이란 평가처럼 지난 30여년간 래미는 독보적인 존재였다. 국립오페라단이 오는 16~20일 공연하는 ‘파우스트’에서 메피스토펠레스 역을 맡은 래미를 7일 공연장소인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만났다. 그가 한국 무대에 서는 것은 처음이다. ●몸짱에 ‘쿨’하기까지 젊은 시절 ‘오페라계의 섹스 심벌’이란 평가를 들을 만큼 ‘몸짱’이었던 풍모는 조금 퇴색했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컬이 들어간 아름다운 백발에 따뜻한 미소, 단전 아래에서 끌어올린 듯한 중저음은 ‘미노년’이라 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전날 입국한 래미는 “호텔 직원을 빼면 만난 사람이 없어 한국의 첫인상을 말하기 이르지만 친근한 느낌”이라면서 “너무 늦게 한국에 왔지만, 첫 공연이라 매우 흥분된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해외공연에서 시차로 겪는 어려움은 젊었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며 한국공연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래미가 이름 모를 작은 오페라단에서 처음 메피스토펠레스 역을 맡은 것은 1971년. 꼭 40년이 지났다. 래미는 “악마의 특성상 무거워지기 쉽지만, 굉장히 장난스러운 면도 있는 등 다층적인 캐릭터라는 게 이 역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래미는 메피스토펠레스뿐만 아니라 1992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개막공연에서 오펜바흐의 ‘호프만이야기’에 나오는 4명의 악한 역을 모두 맡아 찬사를 받기도 했다. 1990년대 후반 ‘악마와의 데이트’(A Date with the Devil)라는 타이틀로 오페라 속 악마 캐릭터의 아리아 14곡을 부르는 레퍼토리로 전 세계 투어를 흥행시키기도 했다. 수십년 동안 ‘악마 전문 가수’로 살아오면서 내면의 악마성을 느껴본 적은 없을까. “글쎄, 지인들은 다르게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아닌 것 같다.”면서 “실제 성격은 재치가 번득이는 ‘피가로’(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주인공)에 더 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적어도 무대 위에서는 악역이 훨씬 재미있다.”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이아고 역이 탐나 바리톤 갈구도” 어렸을 때는 팝 음악을 흥얼거리던 래미가 진지하게 성악을 공부하기 시작한 것은 캔자스주립대에 진학한 이후다. 대학에서 첫 스승이 들려준 ‘피가로의 결혼’ 아리아에 넋을 잃은 것. 1967년 여름 무렵 오페라 가수가 되겠다고 결심한 래미는 합창단원을 뽑던 콜로라도의 한 오페라단에 데모 테이프를 보냈다. 이후 뉴욕시 오페라단을 거쳐 1984년 1월 최고의 무대인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에서 헨델의 ‘리날도’로 데뷔했다. 야구로 치면 ‘메이저리그’에 진입한 셈이다. 그는 “매우 흥분된 밤이었다.”면서 “조금 떨리기는 했지만 배역이 좋은 데다 톱스타였던 매릴린 혼(77·메조소프라노)과 공연해 더 좋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40년 가까이 무대에 서 온 ‘전설의 베이스’가 가장 사랑하는 역할은 무엇일지 궁금했다. 잠시 고민하더니 “‘파우스트’의 메피스토펠레스 역을 가장 좋아한다.”면서도 “베르디의 ‘오셀로’ 중 ‘이아고’ 역을 너무 해보고 싶어서 (음역대가 더 높은) 바리톤이었으면 하고 바란 적도 있다.”고 말했다. 나이를 감안하면 오페라 가수로서 피날레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하지만 ‘쿨’하게 받아들이는 듯했다. 그는 “늙어가는 게 아니라 이미 늙었다.”(I´m not getting older. I´m just old)면서 “끊임없이 과거를 반추하고 역할에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은 좋지만 목소리가 한창 때처럼 나오지 않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오랜 세월 기다려온 한국 오페라팬에게 한마디를 부탁했다. “앞으로 길어야 무대에 서는 것은 3년 정도일 텐데 아마도 내 인생에서 메피스토펠레스 역할은 이번이 마지막일 것 같다. 후회하지 않을 테니 꼭 와서 지켜봐 달라.”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색 ‘공연 뷔페’ 마음껏 즐기세요

    이색 ‘공연 뷔페’ 마음껏 즐기세요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연극과 무용 등이 한자리에 모인다. 국립극장이 주최하는 ‘제4회 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에서다. 2007년 시작해 국립극장의 간판 행사로 자리잡은 이 축제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9월1일부터 10월30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의 주요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美·헝가리 등 10개국 국립극장 대표작 한눈에 이 축제의 장점은 한국을 포함해 미국과 헝가리, 이집트, 슬로바키아, 나이지리아, 태국 등 10개국 국립극장과 공연 단체의 대표작들을 볼 수 있다는 것. 일단 가장 주목받는 작품은 연극계의 거장 로버트 윌슨의 ‘크라프의 마지막 테이프’다. 세계적으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윌슨은 이 작품에서 연출과 연기까지 맡았다. 1인 대화 형식으로 꾸며지는 작품은 한 명의 배우가 무대 위에서 수년간 녹음된 자신의 목소리와 함께 대화를 진행하는 식이다. 왜 윌슨이 ‘실험 연극의 대가’인지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다. 또 헝가리 빅신하즈 국립극장의 연극 ‘오셀로’가 한국에 처음 소개되며 슬로바키아 마틴챔버극장의 연극 ‘탱고’, 독일 칼스루에 발레단의 현대 발레 ‘한여름밤의 꿈’ 등이 준비돼 있다. ‘한여름밤의 꿈’은 정통 발레와는 달리 신체성을 강조하고, 거의 나체로 등장하는 무용수들이 완벽한 몸을 선보인다. 이 외에도 태국과 나이지리아의 전통 기념 공연이 이어지고, 이집트 카이로심포니오케스트라의 정통 클래식 공연도 준비돼 있다. 임연철 국립극장장은 “국내 관객들이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헝가리나 이집트 등 다양한 나라의 대표 공연을 풍성하게 초청했다.”면서 “이를 통해 상호 간에 활발한 문화교류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 공연 단체 한마당 해외공연만 있는 게 아니다. 국내 대표적인 공연단들이 이렇게 한자리에 모이는 것만으로도 이례적이다. 국립극장 소속 단체가 야심차게 선보이는 기획 공연으로는 한국 무용과 재즈를 접목한 국립무용단의 ‘Soul-해바라기’,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국악 칸타타 ‘어부사시사’, 국립창극단의 음악극 ‘춘향2010’이 펼쳐진다. 국내 국·공립 단체의 초청 작품으로는 안산시립국악관현악단의 ‘천년의 안산’, 울산시립무용단의 ‘천년의 빛, 신명’, 순천시립극단의 ‘벚꽃동산’ 등 6편이 공연된다. 특히 올해 국립극장 설립 60주년을 맞아 2000년 국립극장 전속단체에서 독립했던 국립발레단과 국립오페라단, 국립합창단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친정’으로 돌아와 대표작을 선보인다. 민간 공연 단체로는 극단 애플씨어터의 창작극 ‘숲 귀신’ 등 15편이 관객과 만난다. 관람료는 2만~9만원이며, 페스티벌 유료 멤버십 ‘페스티벌 인(人)’ 회원으로 가입하면 40% 할인받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ntok.go.kr) 참고. (02)2280-4114.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공기인형’ 감독 “배두나 영화 다 봤다”

    ‘공기인형’ 감독 “배두나 영화 다 봤다”

    영화 ‘공기인형’을 감독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한국 배우 사랑이 화제다. ‘공기인형’에서 배두나를 주연으로 캐스팅했던 감독은 “송강호, 설경구와도 기회가 되면 꼭 작업해보고 싶다.”고 공개 프로포즈했다. 25일 오후 2시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공기인형’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배두나가 출연한 영화는 다 봤다.”면서 “배두나는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이 섬세하고 과장하는 법 없이 일상적으로 잘 표현할 수 있는 뛰어난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캐스팅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여기에 “일본의 많은 감독들이 배두나와 작업하고 싶어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또한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다른 나라와 합작이나 공동작업을 해보고 싶다.”며 “그때는 배두나를 꼭 인간으로 캐스팅하겠다.”고 말해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감독은 배두나 외에도 송강호, 설경구 등 한국 배우에게 큰 매력을 느꼈다는 말도 함께 전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인간의 마음을 갖게 된 공기인형 노조미를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공허함과 외로움, 그리고 인간다움이란 무엇이지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며 연출의도를 밝혔다. 국내에는 ‘원더풀 라이프’로 이름을 알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전세계가 주목하는 감독 중 한 명. 1995년 데뷔작 ‘환상의 빛’으로 베니스 영화제 골든 오셀라상을 수상했으며, ‘아무도 모른다’, ‘걸어도 걸어도’ 등의 영화를 통해 전 세계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어느 날 갑자기 사랑의 감정을 갖게 된 공기인형 노조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공기인형’은 4월 8일 개봉한다. 서울신문NTN 이재훈 기자 kino@seoulntn.com / 사진=현성준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바리톤 김동규와 함께하는 콘서트

    바리톤 김동규와 함께하는 콘서트

    세계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바리톤 김동규(45)가 23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아름다운 당신에게’ 콘서트를 연다. 김동규는 2007년부터 해마다 이 공연에 나서 음악 팬들의 성원 속에 전석 매진을 기록해 왔다. 연세대 음대 성악과를 졸업한 김동규는 1989년 베르디 국립음악원에 수석 입학한 뒤 1991년 베르디 국제 성악콩쿠르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한국인 최초로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오페라극장 오디션에 통과한 이력도 갖고 있다. ‘세비야의 이발사’, ‘사랑의 묘약’, ‘오셀로’ 등 유명 오페라에서 주역으로 활동했다. 2001년에는 클래식 대중화를 위해 크로스오버 앨범인 ‘10월의 어느 멋진날’을 발표, 인지도를 높였다. 최근에는 CBS 라디오 ‘아름다운 당신에게’ 진행을 통해 대중이 다가가기 쉬운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고 있다. 올해 공연의 반주는 여성 지휘자 여자경(38)이 지휘하는 ‘프라임 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맡는다.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악대학에서 지휘학을 수료한 여자경은 2008년 러시아 프로코피에프 국제지휘 콩쿠르에서 3위에 입상한 실력파다. 남성적이고 두꺼운 목소리로 세계의 주목을 받아 왔던 김동규와 여성 지휘자의 만남이 이목을 끈다. ‘국악계의 소녀시대’라 불리는 국악그룹 ‘미지’가 초대손님으로 출연, 독특한 크로스 오버 무대를 선사한다. 소프라노 이화영과 테너 하석배도 함께한다. 귀에 익은 오페라 아리아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팝, 크로스오버 음악으로 프로그램을 꾸몄다. 3만~5만원. (02)2650-7480~2.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타미플루 복제약 첫 승인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 복제약이 국내 처음으로 허가를 받았다. 식약청은 종근당의 인플루엔자 치료제 ‘타미비어 캡슐’(성분명 오셀타미비어)의 시판을 허가했다고 9일 밝혔다. 타미비어 캡슐은 스위스계 제약사 로슈가 판매하는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복제약으로 국내에서 타미플루 복제약이 식약청의 승인을 받은 첫 사례가 됐다. 식약청에 따르면 종근당은 복제약의 약효가 신약과 인체에서 동등함을 입증하는 절차인 생물학적동등성(생동성)시험과 생산·품질관리를 검증하는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GMP) 심사를 모두 통과했다. 그러나 타미플루의 물질특허가 끝나는 2016년까지는 원칙적으로 복제약을 판매할 수 없다. 다만 정부가 응급상황에서 특허권을 무력화하는 ‘강제실시권’을 발동할 경우에만 이 복제약을 공급할 수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당장 타미비어를 판매할 계획은 없으며,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약제를 공급하기 위해 미리 허가를 받아 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종근당 외에도 국내 10여개 제약사가 타미플루 복제약 허가 신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WHO “변종플루는 없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변종플루’의 출현을 거듭 부인했다.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은 “면역력이 극도로 떨어진 일부 신종플루 환자가 타미플루에 내성을 보인 사례가 보고됐지만 변종 바이러스라고 볼 수 없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WHO는 지난 17일에도 우크라이나에서 200명을 숨지게 한 ‘변종플루’ 출현에 대해 증거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최근 잇따라 타미플루 내성환자가 발생하고 한국과 미국에서 신종플루에 중복 감염된 사례가 발견되면서 변종플루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후쿠다 차장은 신종플루 바이러스의 속성에 중대한 변이가 일어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후쿠다 차장은 “스위스 로슈사의 타미플루는 제때 올바르게 투약하면 여전히 효과가 있다.”면서 “최근 몇달간 타미플루의 주성분인 오셀타미비르에 내성을 지닌 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75차례 보고됐지만 대부분 예방차원에서 약을 복용한 뒤 발병한 사례”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변종플루 공포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신종플루의 강력한 치료제로 여겨졌던 타미플루가 맥을 못 추는 사례가 잇따르자 약의 효용성에 대한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한편 WHO는 앞으로 몇 주간 북반구에서 신종플루가 좀 더 확산된 뒤 하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셰익스피어는 인종차별 작가?

    셰익스피어는 인종차별 작가?

    르네상스(Renaissance)-학문·예술의 재생, 부흥. ‘르네상스는 14~16세기 그리스·로마 문화와 사상을 부흥시키려는 문화예술적 움직임을 일컫는다. ‘신(神)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 변화가 시작됐으며, 중세의 종언이자 근대의 시발점이 되는 운동’이라고 학교는 가르친다. 박홍규 영남대 법학과 교수에 따르면 이는 절반의 정답이자 절반의 무지(無知)에 가깝다. 박 교수는 ‘르네상스는 중세와 달리 자유-자치-자연을 추구해 유토피아를 꿈꿨으나, 유럽 중심, 인간 중심에 매몰되면서 제국주의와 자연정복으로 타락한 14~16세기의 서양 문명’으로 정의하며 기존의 르네상스관(觀)을 비판하고 있다. 그리고 르네상스의 본질은 현상적으로 드러난 고대의 문예 부흥이 아니라 ‘인간 시대의 시작’이라고 규정했다. ●“르네상스시대는 고대 문예부흥 아닌 인간시대의 시작” 박 교수가 최근 펴낸 ‘인간시대 르네상스’(필맥 펴냄)는 그 시대의 주요 인물 20명에 대한 평가가 이어진다. 평가 정도가 아니라 그에 의해 르네상스 인물들은 전복되거나 해체되고, 재조명된다. 모든 평가의 준거가 됨과 동시에 르네상스로부터 근본적으로 복원하고자하는 것은 그가 내세우는 ‘삼자(三自)주의’로 귀결한다. 즉, 자유(自由)로운 개인, 자치(自治)하는 사회, 자연(自然)스러운 세계다. 예컨대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와 함께 이른바 ‘르네상스 3대 미술가’로 꼽히는 라파엘로는 아예 평가에서 제외했다. 또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천지창조’, ‘최후의 심판’ 등을 그리고 ‘다비드’, ‘피에타’ 등을 조각한 미켈란젤로는 교황청 등의 권력을 거부하고 개인의 자유를 추구한 르네상스인으로 재조명된다. 에라스무스는 ‘우신예찬’을 썼고 종교개혁에 앞장선 인물로 세계사 시간에 배웠다. 하지만 이 책은 이탈리아를 둘러본 뒤 낭비와 타락에 젖은 모습에 실망해서 가볍게 쓴 소품에 불과한 점을 밝힌다. 원제도 ‘우신예찬’이 아닌 ‘바보자찬’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다는 평까지 덧붙인다. 에라스무스를 ‘휴머니스트들의 왕’이자 ‘인류공동체 사상의 상징’이라고 부르며 칭송한다. 특히 에라스무스의 새로운 면모는 또 다른 저서 ‘평화의 탄핵’에서 빛을 발한다. 그는 ‘전 세계는 공동의 조국’임을 선언한다. 그는 유럽 전체를 조국으로 삼은 최초의 유럽인이자 세계시민이라고 명명한다. 유럽연합(EU)이 20년 전부터 유럽의 점진적 통합을 추진하는 일환으로 나라별 학생 교환 사업인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는 것만 봐도 그의 사상적 유구함을 확인할 수 있다. 세르반테스의 ‘동키호테’ 역시 박홍규라는 프리즘을 거치며 새롭게 해석된다. 20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의 책에 등장하는 동키호테를 박 교수는 “동키호테 같다는 소리를 들을 각오”로 ‘반체제 아나키스트’라고 과감히 명명한다. 설령 망상에 젖었을지라도 물질주의 탐닉을 거부하고 고귀한 정신주의를 구현하려는 것이 이에 해당된다는 설명이다. ●에라스무스, 마키아벨리 등 르네상스 시대 주요인물 20명 재평가 이러한 인물의 재평가는 권모술수의 상징 마키아벨리를 ‘만드라골라’라는 위대한 희극을 쓴 극작가로서의 면모와 함께 귀족에 대항한 민중사상가로 부각시켰다. 또한 영국의 극작가 셰익스피어는 이탈리아 바깥에 있던 탓인지 그동안 르네상스 시대 문인으로 분류되지 않는 경향도 있었으나 그를 ‘마지막 르네상스인’으로 포함시킴과 동시에 ‘인종 차별주의와 제국주의에 갇힌 작가’로 규정한다. ‘베니스의 상인’에서 유대인 차별, ‘오셀로’의 흑인 차별, ‘폭풍우’의 제국주의적 관념 등을 대단히 불편해한다. 박 교수는 “우리 시대에도 개혁이 필요하다면 르네상스를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주의법학연구회 회장을 지내고 여러 학술 저서를 갖고 있는 법학자이지만 모리스, 고흐, 카프카, 니체 등의 평전을 쓰며 두터운 인문학적 소양을 확인시켜준 ‘한국의 르네상스인’이자 ‘또다른 에라스무스주의자’이기도 하다. 2만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시네마 데이트 어떠세요

    시네마 데이트 어떠세요

    국내외 영화제에서 호평받은 걸작들을 만날 기회가 생겼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9일부터 ‘시네마 데이트(Cinema Date):가을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제목으로 7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서울 낙원동에 위치한 시네마테크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로 오면 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데뷔작 ‘환상의 빛’(1995년, 일본)은 데루 미야모토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평화로운 가정생활을 꾸려가던 유미코는 갑작스러운 남편의 자살에 크게 상처받는다. 5년 뒤 다미오와 재혼한 유미코. 새 삶에 적응해 가던 어느 날, 남편이 자주 가던 주점에서 그가 자살한 밤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영화는 삶과 죽음, 사랑과 상실이란 화두를 심도있게 다룬다. 베니스영화제 황금오셀리오니상을 비롯해 세계 유수의 영화제를 휩쓸었다. 발레리 토도롭스키의 ‘고요의 땅’(1998년)은 러시아식 랩소디라 할 수 있다. 영화는 자본주의 물결을 타는 과도기 러시아의 혼란상과 희망을 동시에 보여준다. 남자친구의 도박 빚으로 마피아에게 붙잡힌 리타와 귀가 들리지 않는 클럽댄스 야야의 우정을 이야기한다. 제목 ‘고요의 땅’은 청각장애인들의 지상낙원을 뜻한다. 핫산 엑타파나흐의 ‘도메’(2000년, 프랑스·이란)와 자파르 파나히의 ‘거울’(1997년, 이란)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이후 이란 영화의 새로운 미학을 이뤄냈다고 평가받는다. ‘도메’는 이란의 신예감독 핫산 엑타파나흐의 데뷔작이다. 이란 정착을 희망하는 아프가니스탄 청년 도메의 꿈과 사랑을 그리고 있다. 배우들의 꾸미지 않은 연기, 다큐멘터리적 요소가 특징이다. ‘거울’은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연출력과 실험정신이 돋보인다. 초등학생 미나의 하굣길을 따라가는 작품은 픽션과 논픽션, 영화와 현실을 드나들며 테헤란의 오늘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아모스 콜렉의 ‘패스트 푸드, 패스트 우먼’(2000년)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이혼남과 맞선을 보는 35살의 웨이트리스 벨라, 애인구함 광고를 통해 만나는 중년의 에밀라와 노신사 폴 등 뉴욕 사람들의 일상을 낭만적으로 담고 있다. 브래드 앤더슨의 ‘해피 액시던트’(2000년)도 기발한 상상력이 눈길을 끄는 로맨틱 코미디다. 엇갈리는 연애에 지친 루비와 시간을 거슬러온 ‘시간여행자’ 샘의 만남을 경쾌하게 다루고 있다. 자세한 상영 정보는 홈페이지(www.cinematheque.seoul.kr) 참조. (02)741-9782.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국내 제약사 타미플루 복제약 개발 착수

    국내 제약사들이 신종인플루엔자(인플루엔자A/H1N1) 치료제인 타미플루 복제약 개발에 착수했다. 9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 6곳(5건)이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성분명 오셀타미비르) 복제약의 생물학적동등성시험 계획을 신청했다.생물학적동등성시험은 복제약이 오리지널약과 인체에서 같은 효과를 내는지 검증하기 위한 것이다. 복제약 시판허가를 받으려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현재 종근당, SK케미칼(CTC바이오 공동)이 생동성시험 계획을 승인받았고 국제약품, 대웅제약, 한미약품이 최근 계획서를 제출해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식약청 약효동등성과 정수연 과장은 “생동성시험 계획 승인에 보통 30일가량 소요되지만, 신종플루 상황을 감안해 7~10일 정도로 줄였다.”고 설명했다.생동성시험 계획 승인이 나면 각 제약사에서는 실험을 진행하고 결과를 식약청에 제출하게 된다. 식약청은 결과 보고서를 검토하고 최종 승인을 낸다. 정수연 과장은 “최종 승인까지 5개월 정도 걸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르면 올해 말~내년 초쯤 가능하다.”고 말했다.생동성시험을 통해 약효가 검증되면 식약청에 시판허가를 신청할 수 있다. 그러나 타미플루의 물질특허는 2016년에 만료돼 정부가 특허 유예에 대한 ‘강제실시권’을 발동하지 않는 한 타미플루 복제약을 국내에서 판매할 수 없다.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영화를 그늘 삼아 서울 바캉스 어때?

    영화를 그늘 삼아 서울 바캉스 어때?

    도심의 여름은 어딜 가나 열대야다. 단, 이곳만 빼고! 바로 시원한 공기가 발길을 잡아끄는 영화관 안이다. 8월 서울 곳곳에서 열리는 영화축제는 더위도 식히고 귀한 작품도 관람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다. ●충무로에 영화축제 넘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올해 3회째를 맞은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CHIFFS)다.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을 주제로 새달 24일부터 9월1일까지 9일 동안 향연을 벌인다. 선보이는 작품은 전세계 40개국 214편. 고전영화가 60~70%를 차지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고전영화는 30%로 줄어든 대신 최신작과 화제작들이 큰 비중으로 보강됐다. 이들은 서울 중구 충무로 일대 영화관 8곳과 야외 상영관 4곳에서 상영된다.  영화제는 고전, 경쟁, 파노라마, 포럼 등 4개의 메인 섹션과 특별 섹션 등으로 구성된다. 고전 섹션에서는 칸, 베를린,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작품들을 재조명하는 씨네 클래식에서 쟝 들라누와 감독의 ‘전원 교향곡’, 장 뤽 고다르 감독의 ‘알파빌’ 등을 만날 수 있다. 또 배우 신성일 회고전, 한국고전 도시액션 영화 회고전, 메릴린 먼로 회고전이 마련된다.  파노라마 섹션의 ‘올댓시네마’는 한국에 소개된 적이 없지만 해외에서 크게 주목받았던 작품들을 모았다. 베르트랑 타베르니에 감독의 ‘인 더 일렉트릭 미스트’, 이자벨 위페르 주연의 대서사극 ‘씨 월’ 등이 목록에 올랐다. 2009년 해외 영화제 수상작을 모은 ‘씨네 도테르’에서는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을 받은 ‘카탈린 바가’ 등이 상영된다. ‘씨네 아시아 액션’ 코너에는 엽위신 감독의 본격적인 액션영화 연출작인 ‘살파랑’ 등이 준비됐다.  ‘충무로 오퍼스’라는 이름의 경쟁 섹션도 마련된다. 신인감독들을 대상으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남자배우상, 여자배우상, 그리고 관객이 뽑은 액션영화상을 선정한다. 올해는 ‘첨밀밀’의 시나리오 작가 아이비 호의 감독 데뷔작 ‘친밀’ 등이 후보작에 올랐다. 포럼 섹션은 젊은 감각이 돋보이는 영화들을 모은 ‘씨네 포럼’, 체코영화들을 선보이는 ‘체코 섹션’, 남미 영화 특별전인 ‘비바 라틴 씨네마’로 꾸려진다. 이 밖에도 특별 섹션에서는 다큐멘터리, 대학생 단편 등을 만날 수 있으며, 기획행사에서는 디지털 3D 입체영화를 다루는 기술포럼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맛볼 수 있다.  개막작은 나탈리 포트먼의 감독 데뷔작이자 이와이 슌지 등이 참여하고 올랜도 블룸, 샤이어 라보프 등이 출연한 옴니버스 영화 ‘뉴욕, 아이 러브 유’다. 폐막작은 하반기 최신 한국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chiffs.kr)를 참고하면 된다. ●고전영화·디지털영화 향연도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개최하는 ‘2009 시네바캉스 서울’은 고전영화를 제대로 접할 기회가 될 것 같다. 새달 4일부터 30일까지 서울낙원동 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전후 미국 장르영화의 개척자 돈 시겔의 영화 10편을 추린 ‘B급 장르영화의 거장: 돈 시겔 특별전’, 삶에 대한 고통과 회환을 재치있게 그려내는 그루지야 출신 노장 감독 ‘오타르 이오셀리아니 특별전’이 마련된다. 또 ‘쉘부르의 우산’으로 친숙한 자크 드미의 뮤지컬 영화 4편(‘음악과 영화’ 섹션), 톨스토이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리나’(‘문학과 영화: 톨스토이와 영화’ 섹션)를 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똥파리’ 양익준 감독의 단편·장편 영화를 상영하고 감독과 대화를 나누는 ‘작가를 만나다’를 비롯해 ‘영화사 강좌’, ‘서울아트시네마 일본영화 걸작 정기 무료상영회’, 청소년을 위한 ‘영화관 속 작은 학교’ 등도 챙겨볼 만 하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cinematheque.seoul.kr) 참조.  국내 대표적인 디지털 영화의 축제 ‘시네마디지털서울(CinDi) 2009’도 세 번째로 찾아온다. 새달 19일부터 25일까지 CGV압구정에서 열리는 것. 17개국에서 출품된 92편의 영화들은 모두 작품의 70% 이상이 디지털 촬영으로 이뤄진 작품들로 디지털 영화의 현재를 바로미터처럼 알려준다.  올해는 한국단편경쟁 부문이 신설됐다. 후보에 오른 15편의 영화들 가운데 가장 높은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에 옐로카멜레온상(상금 1000만원)이 수여된다. 장편경쟁 부문에는 국적이 아시아인 감독들의 영화 등 15편이 초대됐으며, 국내에서도 홍기선의 ‘이태원 살인사건’, 정재훈의 ‘호수길’이 월드 프리미어로 소개된다. 개막작은 중국 로우 예 감독의 ‘스프링 피버’로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은 작품이다. 폐막작은 장편경쟁 부문의 레드카멜레온상 수상작이 상영된다.  이 밖에도 지난 10년간 주목할 만한 작품을 모은 ‘00/09:21세기 한국디지털영화전’, 아시아 및 한국 디지털영화의 흐름을 짚어보는 두 차례의 ‘신디 토크’, 오프닝 콘서트와 함께 심야상영을 즐기는 ‘신디 올나잇’ 등도 마련된다. 상세한 정보는 홈페이지(www.cindi.or.kr) 참조.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더위 식히고 문화예술도 즐겨볼까

    더위 식히고 문화예술도 즐겨볼까

    7월 넷째주부터 8월초까지 남쪽으로 휴가일정을 짰다면 경남 밀양과 거창, 전남 목포를 우선 고려해 볼 만하다. 짧게는 9년, 길게는 21년의 연륜을 이어오며 지역의 명물로 자리잡은 공연예술축제가 올해도 관객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수려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더위도 식히고, 문화까지 즐기는 일석이조의 고품격 피서법으로 인기가 높다.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문화게릴라’ 이윤택 연출이 극단 연희단거리패를 이끌고 밀양의 한 폐교에 정착한 지 꼭 10년이 됐다. 이듬해부터 시작한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는 문화관광부 선정 최고 공연예술축제(2007년)로 꼽힐 만큼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올해는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밀양에서 만든 연극’을 주제로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밀양 출신 항일독립투사의 활약상을 그린 대중 가극 ‘약산 아리랑’, 밀양 주민들이 참여하는 가족뮤지컬 ‘삼신할머니와 일곱아이들’, 밀양연극촌이 제작한 대형뮤지컬 ‘이순신’, 그리고 밀양이 낳은 배우 손숙의 대표작 ‘어머니’가 공연된다. 이윤택 연출이 국립극단 예술감독 재직때 기획했던 ‘셰익스피어 난장’도 밀양으로 무대를 옮겨 계속된다. 극단 미추의 ‘리어왕’, 일본 극단 구나우카의 ‘오셀로’ 등 6개 작품이 초청됐다. 창작 인력의 산실 노릇을 톡톡히 해온 ‘젊은 연출가전’에는 7개 작품이 경합을 벌인다. 남천둔치 야외극장에서도 다양한 공연이 열린다. 23일~8월2일. (055)355-2308. ●거창국제연극제 올해로 21회인 거창국제연극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야외연극축제다. 수령 300년의 은행나무와 구연서원이 있는 야외공연장, 물속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만든 수승대의 무지개극장은 거창국제연극제의 자랑이다. ‘냉정과 열정, 아름다운 공존’을 테마로 한 이번 행사에는 영국, 크로아티아, 콜롬비아 등 8개국 8개팀과 국내 공식 초청작 21개 팀, 국내 경연 참가작 16개 팀이 참여한다. 가족극, 뮤지컬, 인형극, 풍자극, 악극 등 다양한 장르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관객이 취향에 따라 골라볼 수 있게 했다. 기러기아빠의 애환을 담은 ‘매직 릴리’, 소설가 이문구의 ‘관촌수필’을 무대화한 ‘블랙코미디’등이 눈에 띈다. 24일~8월9일. (055)943-4152. ●전국우수마당극제전 골치아픈 현실을 잠시 미뤄두고 홀가분하게 떠난 여행지에서 해학과 풍자가 넘치는 마당극을 즐긴다면 금상첨화 아닐까. 제9회 전국우수마당극제전이 23일부터 26일까지 목포 유달산 유달예술촌과 유달산주차장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품바품바’ ‘무지개 뜨는 교실’ ‘밥심’ 등 8편이 공식 초청작이다. 마당극 외에 마임, 전통탈춤, 퍼포먼스, 현대무용, 콘서트 등도 특별 기획공연으로 소개된다. 한국 마당극 1세대인 채희완 부산대 교수가 이끄는 창작탈춤패의 봉산탈춤, 서도소리 명창 박정욱의 배뱅이굿, 재즈피아니스트 미연의 크로스오버 공연 등을 만날 수 있다. (061)243-9786.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5월의 무대, 셰익스피어에 빠지다

    5월의 무대, 셰익스피어에 빠지다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두 명의 중견 연출가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나란히 무대에 올린다. 극단 미추의 손진책 연출은 낭만 희극 ‘템페스트’(20일~6월6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를, 극단 전망의 심재찬 연출은 비극 ‘오셀로’(16~24일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를 공연한다. 인간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의 작가 셰익스피어가, 깊이 있는 작품 해석으로 이름난 두 연출가의 손끝에서 어떻게 새롭게 태어날지 기대를 모은다. ●서사극으로 변모한 ‘템페스트’ 셰익스피어가 말년에 쓴 ‘템페스트’는 동생에게 배신 당해 섬으로 쫓겨난 밀라노 영주 프로스페로가 마법의 힘을 이용해 복수를 꾀하지만 결국 모든 죄를 용서하고,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결말 때문에 흔히 용서와 화해의 메시지로 읽힌다. 하지만 동생이 제 잘못을 뉘우치기도 전에 서둘러 용서해준 프로스페로가 과연 마법을 버리고 현실로 귀환한 뒤에도 해피엔딩은 계속될까. 손진책 연출의 ‘템페스트’는 ‘용서와 화해’란 익숙한 해석 대신 환상 속에서 거짓 희망을 피워올릴 수밖에 없는 나약한 인간에 초점을 맞춘다. 프로스페로의 용서가 마법으로 둘러싸인 환상의 공간에서 이뤄졌다는 건 역설적으로 셰익스피어의 절망적인 현실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당놀이를 통해 한국적 서사극의 맥을 이어온 손 연출은 이런 주제의식을 보다 명확히 보여주기 위해 요양원의 무연고 노숙자들이 ‘템페스트’ 공연을 준비하는 극중극 구조를 도입, ‘템페스트’를 낭만극이 아닌 서사극 형식으로 풀어낸다. 극의 중심에는 프로스페로역을 맡았다가 딸이 찾아오는 바람에 공연을 일주일 앞두고 요양원을 떠나는 최씨가 있다. 매일 전화로 요양원 동료들에게 거짓 해외여행담을 전하던 최씨가 초라한 몰골로 요양원에 돌아와서도 결코 환상을 놓지 못하는 모습은 현대판 프로스페로에 다름아니다. 각색을 맡은 배삼식 작가는 “환상의 덧없음을 알면서도 꿈꿀 수 밖에 없는 인간의 애잔함을 부각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작 ‘리어왕’에서 뛰어난 연기를 선보인 정태화, 서이숙, 조원종을 비롯해 극단 미추의 배우들이 요양원 노숙자와 극중극 인물 두가지 역할을 넘나드는 고난도의 연기를 펼친다. 2만 1000~3만 5000원. (02)580-1300. ●원전에 충실한 ‘오셀로’ 무어인 장군 오셀로, 그의 사랑스러운 아내 데스데모나, 그리고 승진에서 밀려나자 복수를 꿈꾸는 이아고. 절대적인 사랑을 믿었던 오셀로가 이아고의 간계에 속아 아내를 제 손으로 죽이고 자살하는 비극적 결말의 ‘오셀로’는 연출가에 따라 다양한 관점으로 재해석돼 무대에 올려졌다. 인간 심리의 극한을 파고드는 작품답게 이아고의 내면에 초점을 맞추거나 데스데모나를 부각시키는 공연들이 적지 않았다. 심재찬 연출의 ‘오셀로’는 ‘원작에 충실한 오셀로’를 표방하고 있다. 오셀로와 데스데모나의 절대적 사랑과 흔들리는 믿음에 무게중심을 두고 각 인물의 캐릭터를 보다 생동감있게 표현해내는 데 역점을 기울였다. 기존에 가냘프고 호기심 많은 여인으로 해석됐던 데스데모나는 당차고 결단력 있는 여성으로 표현됐고, 이아고는 타인을 계략에 몰아넣고 희열을 느끼는 악마적 존재로 되살려냈다. 오셀로는 용기와 자신감 이면에 미약한 바람에도 한순간에 무너지는 감성을 지닌 인물로 그려졌다. 심재찬 연출은 “질투와 시기, 오해로 인해 절대 사랑이 무너지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남희(오셀로), 김수현(이아고) 등이 출연한다. 1만 5000원.1577-7766.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돼지 인플루엔자 비상] 알약 타미플루 하루 두 번 한알씩 5일간 복용

    [돼지 인플루엔자 비상] 알약 타미플루 하루 두 번 한알씩 5일간 복용

    ■ 인플루엔자 치료약 어떻게 사용하나 대표적인 인플루엔자 치료제는 ‘타미플루’와 ‘리렌자’가 있다. 둘 다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현재 정부는 돼지인플루엔자 치료제를 250만명분 보유하고 있으며 500만명분까지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그렇다면 인플루엔자 치료제는 어떻게 사용할까. 다국적제약사 로슈의 타미플루(성분명 오셀타미비어)는 캡슐 형태의 알약이다. 치료를 위해서는 75㎎짜리를 아침 저녁으로 하루에 2번, 한 알씩 복용하면 된다. 5일간 먹게 돼 있어 총 10알이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하루에 한 알씩 10일을 먹으면 된다. 질병관리본부 공중보건위기대응팀 이동한 연구관은 “타미플루는 조류인플루엔자에도 사용된 치료제로 전 세계에서 널리 사용된다.”고 말했다. 다국적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리렌자(성분명 자나미비어)는 가루로 복용하는 약이다. 지름 3㎝의 플라스틱 용기 안에 가루가 들어가 있는 형태다. 치료 목적으로는 하루에 두 번, 한 번에 2회씩 5㎎씩 5일간 흡입한다. 하루에 총 20㎎ 흡입하는 셈이다. 예방 목적일 경우 하루에 한 번, 한 번에 2회씩 10일간 흡입한다. GSK 학술팀의 전지은씨는 “리렌자는 A형과 B형 독감 모두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타미플루는 지난 2005년 일본에서 어린이들이 복용한 후 뇌신경 이상증세로 숨졌다는 부작용이 보고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도토리 뉴스] 퇴출모면 상장사 ‘사명 변경’ 꼼수

    올해 들어 코스닥 상장법인들이 실적 악화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감추기 위해 회사 명칭을 바꾸는 사례가 크게 늘어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7일까지 상호 변경을 공시한 코스닥 상장사는 49곳이다. 퇴출 위기를 벗어난 그랜드포트는 ‘룩소네이트’로, 아이오셀은 ‘아이드림’으로 각각 간판을 바꿨다.
  • 거장의 손에 재탄생한 파우스트

    거장의 손에 재탄생한 파우스트

    이번엔 ‘파우스트’다. 2000년 ‘햄릿’을 시작으로 ‘오셀로’(2002년) ‘맥베스’(2006년)등 일련의 셰익스피어 비극으로 한국 팬을 사로잡았던 리투아니아의 거장 연출가 에이문타스 네크로슈스가 괴테의 역작을 들고 3년 만에 내한한다. 새달 3~5일 LG아트센터에서 선보이는 ‘파우스트’는 4시간짜리 대작이다. 두 차례 휴식시간을 뺀 공연 시간만 3시간10분. 괴테가 평생에 걸쳐 완성한 ‘파우스트’는 인간의 인식 한계를 뛰어넘어 신의 경지에 도달하고자 악마와 거래하는 노학자 파우스트를 통해 진리와 사랑, 욕망의 늪에서 방황하는 인간의 본성을 집요하게 파헤친 불멸의 고전이다. 하지만 희곡이 워낙 방대하고, 해석이 까다로운 탓에 좀체 무대에서 만나기 힘든 작품이다. 불, 흙, 돌과 같은 자연 물질을 이용해 강렬한 이미지와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네크로슈스의 독창적인 연출기법은 이번 공연에서도 여지없이 발휘된다. 무대 한가운데서 제자리를 맴도는 쟁기는 인간 욕망의 부질없음을 은유하고, 거대한 흰색 뼈다귀와 뇌처럼 주름잡힌 밧줄은 육신의 한계를 상징하는 것처럼 보인다. 눈을 감고 종종걸음으로 앞을 더듬는 파우스트와 자유분방하고 확신에 찬 듯한 아름다운 처녀 마르가레테의 시각적 대비는 괴테의 철학적 사유를 단순명료하면서도 설득력있게 전달한다. 네크로슈스는 유럽의 변방 리투아니아를 단숨에 주목받게 만든 연출가다. 셰익스피어와 체호프 작품에 대한 탁월한 해석으로 유명하다. ‘파우스트’는 2006년 이탈리아에서 초연됐다. 내한 공연은 리투아니아어로 진행되고, 한글 자막이 제공된다. 4만~8만원. (02)2005-0114.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경기북부 최고 공연장 고양 아람누리

    경기북부 최고 공연장 고양 아람누리

    고양아람누리가 경기 북부 최고의 공연장으로 자리잡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 올해는 다양한 기획공연을 ‘사계절 페스티벌’로 묶어 짜임새를 갖췄고, 세계적인 음악가와 유명 오페라·뮤지컬을 유치했다. 다른 지역 문화단체와 공동제작하는 오페라를 늘리고, 지역 공연 문화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공익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조석준 대표이사는 “재단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명품공연장의 입지를 다질 수 있도록 내로라하는 작품들을 선정하고 기획했다.”면서 “다른 자치단체의 공연단체와 협력해 지역 공연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올해 공연사업 예산은 63억원, 공연 분야에서 60%대의 재정 자립도 달성이 목표이다. ●사계절 페스티벌로 시민에게 다가가기 사계절 페스티벌에서는 공연물을 색다르게 구성했다. 봄·가을에는 고품격 프로그램으로 꾸몄고, 여름에는 가족 야외 공연, 소외계층 초청공연, 가족·시민 친화적 공연 등을 펼친다. 겨울에는 공연을 올릴 고양지역의 공연단체를 공모해 순수 아마추어 위주로 무대를 제공할 계획이다. 최고의 음향을 자랑하는 아람음악당에서는 클래식·오페라·무용 공연을 하고, 새라새극장과 별모래극장에선 연극과 현대무용을 주로 올린다. 어울림극장은 대중음악·뮤지컬 공간으로 만들어 공연장별 특성을 강화해 다양한 장르를 소화한다. 특히 공익 프로그램을 강화한 것이 눈에 띈다. 다른 지역에서도 인기를 끄는 고양어울림누리의 어린이축제 ‘높빛어린이세상’(5월3~5일)을 비롯해 짝수달 마지막주 목요일에 열리는 마티네 콘서트, 홀수달 마지막주 목요일에 공연하는 아침음악 나들이, 4~9월 격주 토요일에 펼치는 어울림 꽃메 야외극장 상설공연, 해설이 있는 발레(4월16일, 9월26일), 브라스밴드 페스티벌(5월16~31일) 등 다채롭다. 여름에는 무료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공공문화재단의 역할에 한층 충실할 계획이다. 올해는 자체·공동제작 공연을 추가했다. 지난해 오페라 ‘토스카’를 공동 제작했던 대전문화예술의전당과 연극 ‘오셀로’(5월16~24일), ‘카르멘’(10월15~17일)을 함께 한다. ‘카르멘’에는 대구오페라하우스도 참여해 자치단체의 벽을 넘어선 새로운 협력 모델을 선보이게 된다. 또 오페라 ‘마술피리’(8월12~16일)를 자체 제작하고, 북한의 당 간부와 남한의 인기 영화배우가 그리는 유쾌한 뮤지컬인 ‘위대한 쇼’(3월26일~5월3일)는 다비드 스타픽쳐스와 만든다. 유니버설발레단과 공동제작한 ‘춘향’(6월19~20일)도 무대에 올린다. ●다른 지역단체와 연계 수준 높은 공연 선보여 9월에는 ‘NH농협과 함께하는 국악의 향연’ 시리즈를 연다. 전통음악의 품격과 퓨전국악의 생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대규모 국악공연 시리즈이다. 대표적인 소리꾼 장사익, 이광수, 김영임이 출연하는 첫 무대(18일)에 이어 판소리의 양대산맥인 서편제와 동편제의 본류를 찾아가는 두번째 무대(25일)가 펼쳐진다. 국악과 재즈, 팝, 클래식의 만남은 세번째 무대(26일)에 올린다. 전문 합창단이 참가하는 합창 페스티벌(9월2~13일)은 새로운 프로그램이다. 테너 호세 카레라스 내한공연(5월12일), 이탈리아 국립 아테르발레토 무용단의 ‘로미오와 줄리엣’(10월15~17일), 연극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2월12~22일), 뮤지컬 ‘캣츠’(4월3~12일)와 ‘지킬 앤 하이드’(6월4~14일) 등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9·10월 해외수작 몰려온다…고전·현대극 골라 보세요

    9·10월 해외수작 몰려온다…고전·현대극 골라 보세요

    해외 수작이 몰려온다. 각국의 대표적인 국립극장의 작품들을 선보이는 제2회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9월5일∼10월30일), 8년째 세계명작을 소개해온 서울국제공연예술제(9월18일∼10월19일)가 가을밤 ‘공연열전’을 이어간다. 지난해 3만여명이 다녀간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이 고전에 주목했다면 올해는 19세기 근대작품에 눈을 돌렸다.8개국 18편이 소개된다. 같은 시기 2만여명의 관객을 모은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올해 13개국 38편을 무대에 올린다. 두 축제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공연을 특징별로 살펴본다. ●‘체호프 특수?’ ‘체호프의, 체호프를 위한, 체호프에 의한’. 이번 축제의 대세는 러시아 문호 안톤 체호프다. 그의 4대 희곡이 모두 선보인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서는 모두 4편이 소개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작품은 러시아 타바코프 극단의 ‘바냐 아저씨’(10월3∼5일·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올해 러시아 황금마스크 시상식의 최우수 연출상 수상작이다.19세기 말 목조 대저택에서 펼쳐지는 가족의 갈등을 통해 당시 러시아의 부조리한 세속에 항변한다. 체호프의 ‘네바’(9월18∼20일·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는 그의 아내 올가의 이야기. 불 하나만 켜놓은 무대에서 밀도 있는 연기가 펼쳐진다. 아르헨티나 작품인 ‘비련의 여인을 바라보는 스파이’(9월26∼28일·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의 원작은 ‘바냐 아저씨’.100년 전 억압적인 유럽의 분위기를 못 견뎌 아메리카 대륙으로 넘어온 자신들의 조상들로 인물을 바꿔끼웠다. 연출가 구태환씨의 ‘벚꽃동산’도 국내 초청작으로 올라간다.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에서도 체호프의 ‘세자매’(9월25∼27일·국립극장 해오름극장)가 역시 관심을 끈다. 세계 3대 극단 중 하나인 러시아 국립 모스크바 말리극장이 자랑하는 레퍼토리로 대도시 모스크바를 동경하는 세 자매의 이뤄지지 않는 욕망을 그렸다. ●파격 꿈꾸는 고전 국제공연예술제의 ‘오셀로’(10월10∼11일·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들어서면 한몸으로 누운 흑·백의 그랜드피아노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연주자는 악기를 어루만지고 뜯고 두들기며 격정을 빚어낸다. 이 작품에서 용맹스러운 장군 오셀로는 중년의 초라한 남성, 악인 이아고는 사기꾼으로 전락한다. 지난해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갈채를 받은 벨기에 연출가 루크 퍼시발의 작품이다. 헨리크 입센의 고전 ‘페르 귄트’(10월24일∼26일·국립극장 해오름극장)는 일단 규모로 압도한다.100명의 배우가 등장해 자연풍광을 그대로 배경으로 활용한다. 노르웨이의 야외공연제인 페르 귄트 페스티벌에서 19년 동안 공연된 이 작품이 실내극장에선 어떻게 변주될지 주목된다. ●몸으로 압도하다 영국 현대무용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영국의 마이클 클락이 ‘으으으음’(9월28∼29일·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을 공연한다. 스트라빈스키 3부작 중 ‘봄의 제전’을 배경으로 감각적인 몸의 향연이 펼쳐진다. 스페인 태양의 내음이 물씬 풍기는 ‘빠에야 믹스타’(10월18∼19일·세종문화회관M시어터)는 강렬하고 관능적인 몸짓으로 이름높은 솔 피코 무용단의 야외작품. 죽음이라는 소재와 플라멩코, 바이올린 선율이 어우러진다. 장이머우 감독의 연출로 화제를 모은 ‘홍등’(10월29∼30일·국립극장 해오름극장)도 한국을 찾는다. 영화 ‘홍등’을 중국 전통무용, 경극, 그림자극, 서양 발레 등 환상적인 색감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성남아트센터, 대전문화예술의전당, 고양아람누리,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차례로 공연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일요영화]아무도 모른다

    [일요영화]아무도 모른다

    ●아무도 모른다(EBS 일요시네마 오후 2시40분) 일본 도쿄의 작은 아파트에 일가족이 이사를 온다. 젊은 엄마와 4남매. 아빠가 모두 다른 아이들은 서로 닮은 구석이 없다. 아이를 싫어하는 집주인의 눈을 피해 엄마와 장남 아키라는 동생들을 짐짝 속에 숨겨 들어왔다. 아이들은 학교에도 가지 못한 채 집안에만 숨어지낸다. 어느 날, 엄마는 일 때문에 당분간 오사카에서 지내야 한다며 아키라에게 생활비를 쥐여 주고 떠난다.14살의 아키라는 혼자 동생들을 돌보면서 엄마를 기다린다. 엄마는 불쑥 다시 집에 나타났다가는 크리스마스 때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또 사라진다. 하지만 섣달 그믐이 지나도록 돌아오겠다는 엄마는 감감무소식이다. 아키라는 엄마가 보내온 편지의 주소지로 전화를 걸어본다. 하지만 엄마가 이미 다른 남자와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해가 바뀌어 새봄이 왔건만, 아이들의 삶은 피폐하기 짝이 없다. 엄마의 편지는 완전히 끊기고 돈도 바닥난다. 전기와 수도마저 끊기자 아이들은 공중수돗물을 이용해야 하는 처지가 된다.4남매는 이사온 뒤 처음으로 함께 몰래 집 밖 나들이를 한다. 편의점에서 얻어온, 유통기한 지난 인스턴트 음식으로 하루하루를 연명해 가던 아이들은 점점 지쳐간다. 씩씩하게 힘겨운 상황을 이겨나가던 아키라도 마찬가지. 견디다 못한 아키라는 동생들을 남겨놓고 집을 뛰쳐나간다. 하지만 야구시합을 하다 문득 불안한 예감이 들어 집으로 달려오지만…. 영화 ‘아무도 모른다’(2004년)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감독이 1988년 ‘스가모 어린이 유기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것. 당시 실제로 4명의 아이들은 출생신고조차 돼 있지 않았고 학교도 다니지 않은 상태였다. 영화에서처럼 생모에게서 버림받은 지 반년 만에 한 아이가 죽는 비극을 맞고서야 4남매의 존재는 세상에 알려졌다. 장남 역의 배우 야기라 유야는 14살에 첫 출연한 이 작품으로 2004년 칸국제영화제에서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드라마가 다큐멘터리 못지않은 진정성을 확보한 것은 어린 주인공의 캐릭터 분석력 덕분. 동생들에 대한 책임감, 벼랑에 내몰린 위기상황의 절망감 등을 과장되지 않고 차분한 연기로 풀어내 극찬을 받았다. 영화를 연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데뷔작 ‘환상의 빛’으로 1995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골든 오셀라상을 받기도 했던 일본의 유망감독.1998년작 ‘원더풀 라이프’는 낭트삼대륙영화제 그랑프리 등을 수상한 뒤 미국에서 리메이크 되기도 했다.‘아무도 모른다’는 감독이 각본을 쓴 지 15년 만에 세상에 내놓은 역작이다. 상영시간 140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세 안무가. 세가지 색깔, 오셀로

    세 안무가. 세가지 색깔, 오셀로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가운데 가장 사실적이며 비극 색채가 짙다는 ‘오셀로’. 이 ‘오셀로’가 크로스오버 발레 무대를 통해 새롭게 태어난다. 국립발레단이 다음달 11∼13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서 갖는 제122회 정기공연. 창작공연의 틀을 갖췄다. 이번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국립발레단의 간판격 남성 무용수로 활동하다, 지금은 지도자로 변신한 세 사람이 오랜만에 뭉쳐 꾸민 발레란 점이다. 1980∼90년대 주가를 올렸던 제임스 전(서울발레시어터 상임안무가), 박상철(국립발레단 지도위원), 백영태(강원대 무용과 교수)가 그 주인공. 세 사람이 각각 다른 느낌의 ‘오셀로’를 안무해 무대 위에 살려낸다. 이른바 ‘삼인삼색의 오셀로’ 제임스 전이 맞춘 초점은 여주인공 데스데모나의 모성과, 계략과 오해로 궁지에 몰린 오셀로의 데스데모나를 향한 질투심과 분노. 두 사람의 교차된 감정을 중심으로 무용수들의 자유로운 동작에 영상, 연극 요소를 접목시켜 시각적 효과를 한껏 살려낸다. 박상철은 이아고의 간계에 빠져 타락해가는 오셀로, 그리고 오셀로를 망가뜨려 이기와 질투의 비극을 초래하는 장본인인 이아고의 고뇌에 주목한다. 오페라 오셀로의 내용 중 질투가 초래하는 일들을 발레로 풀어내는 안무. 백영태는 오셀로의 순수했던 사랑이 엇갈렸지만 결국 그의 사랑과 질투는 하나였음을 보여준다. 데스데모나를 ‘부정한 여자’로 여겨 죽인 오셀로가 갈등과 번민 끝에 결국 광인으로 외로이 남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 ‘셰익스피어 인 발레’를 컨셉트로 ‘발레와 연극의 만남’을 표방한 공연답게 작품에 연극을 과감하게 삽입해 눈길을 끈다. 세종대 송현옥 교수가 총연출을 맡아 연극적 분위기를 살리면서 무대-객석의 거리 좁히기에 나섰다. 연극의 스토리텔링 요소를 살려, 발레의 특성상 공연 중 무대에서 멀어질 수 있는 관객들의 시선을 공연 내내 무대에 흡착시킨다. 연극배우들이 연극을 통해 주요 흐름과 포인트를 잡아준 뒤 무용수들이 발레 언어로 사랑과 질투의 미묘한 감정과 느낌을 전달하는 구조. 총 3막발레로 막 중간마다 연극이 삽입된다.11·12일 오후 7시30분,13일 오후 3시.(02)587-6181.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세계 최고가 서명은?… 세익스피어 48억원

    세계 최고가 서명은?… 세익스피어 48억원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개인 서명은? 분야별 최고가 물품을 소개하는 사이트 ‘most-expensive.net’은 지난 1일 전문가들의 감정가를 참고해 가장 비싼 서명에 대해 전했다. 사이트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서명으로 꼽은 것은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세익스피어의 서명. 전문가의 감정에 따르면 세익스피어 서명의 가격은 무려 500만달러(48억 7000만원)에 이른다. 만약 세익스피어가 직접 쓴 희곡에 서명까지 되어 있다면 그 가격은 10배 넘게 치솟을 수도 있다. 현재 세익스피어의 진짜 서명은 세계에서 6장이 발견되었지만 아직 찾지 못한 친필 원고가 남아있는 만큼 더 많은 서명이 존재할 것으로 사이트는 예상했다. 현재 보존되고 있는 6장 중 3장은 그의 유언장에 되어있던 서명이며 나머지 3장은 런던의 집문서와 법정 증언서 등에 했던 것들이다. 영국이 낳은 최고의 극작가로 꼽히는 세익스피어는 4대비극으로 알려진 ‘햄릿’ ‘리어왕’ ‘오셀로’ ‘맥베스’ 등을 비롯해 ‘베니스의 상인’ ‘로미오와 줄리엣’ 등의 작품들을 남겼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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