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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대희 ‘텃밭’ 두고 험지로 출마하나해운대 출마선언 연기

    안대희 ‘텃밭’ 두고 험지로 출마하나해운대 출마선언 연기

    안대희 전 대법관이 새누리당의 ‘텃밭’ 부산 해운대 출마선언을 돌연 연기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전 대법관 측은 14일 오전 부산에서 개최하려던 해운대 출마기자회견을 잠정 연기한다고 13일 밝혔다. 안 전 대법관의 한 측근은 “선거구 획정 등 아직 선거일정이 많이 남았고 야당의 상황도 더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서두르지 말아 달라는 당 지도부 요청이 있었다”고 회견 연기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전 ·현직 서울시당 위원장 등이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안 전 대법관 등을 겨냥해 야당 강세지역에 출마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여당 내에서 ‘험지 출마론’이 세를 얻고 있는 가운데 이런 결정이 나와 안 전 대법관이 ‘험지 출마’로 계획을 변경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안 전 대법관 측근은 “출마선언이 연기됐을 뿐 해운대 출마에 대한 의지는 여전하다”면서 “당에서 총선 출마와 관련된 아무런 말이 없으면 우리는 조만간 연기했던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법관은 최근 선거구 분리가 유력한 해운대 우동에 사무실을 내고 지역 주민과 접촉을 늘리는 등 출마를 준비해 왔다. 이에 대해 해당 지역구 현역인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해운대 출마는 명분이 없다. 금수저에 꽃가마까지 타고 여의도에 입성하려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與 “싸우지 말자” 공감했지만… 공천 ‘룰의 전쟁’ 계파별 동상이몽

    새누리당이 백가쟁명식 공천룰 논의에서 계파별로 서로 다른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비박근혜계가 국민경선제 및 험지 차출론, 친박근혜계가 결선투표제, 중진용퇴론, 전략공천(우선공천)론을 맞세운 가운데 현역 단체장 출마 금지 조치까지 계파별 속사정이 판이하다. 김무성 대표가 당 복귀를 앞둔 친박계 핵심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지난 9일 만찬 회동에서 “우리끼리 싸우지 말자”고 공감대를 형성한 가운데 어떤 해법이 나올지 주목된다. ●친박 “결선투표제가 가장 민주적” ‘일반국민 대 당원 5대5’인 현행 경선방식에서 국민 비율을 높이자는 비박계와 결선투표제를 요구해 관철시킨 친박계의 의도는 정반대다. 2007년 대선 경선 패배의 기억이 뼈아픈 친박계는 국민 여론조사에 부정적이다. 결선투표제는 여론조사의 보완재적 성격을 갖고 있다. 친박계 핵심인 윤상현 의원은 “과반을 득표하지 못한 (1등) 후보가 있을 때 1·2등을 다시 붙여서 최종 후보자를 뽑는 게 가장 민주적”이라고 주장했다. 후보가 난립할 경우 현역만 유리하고 교체 열망을 제대로 반영할 수 없다는 논리다. TK(대구·경북) 지역 중심으로 박근혜 키즈가 출격한 친박계로서는 이들을 활용한 결선투표를 통해 친유승민계 등 비박계 현역들을 공략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비박계는 영호남 일부를 제외하고 과반 1위가 나오기 힘든 상황에서 결선투표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 대표가 친박계 요구를 수용한 데 대해서도 불만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비박 “현 방식서 국민 비율 높여야” 비박계의 험지 차출론은 친박계발 중진 용퇴론에 대한 맞불 성격이 짙다. 한 비박계 의원은 “비박계 김성태·김용태 의원이 김무성 대표는 물론 오세훈 전 서울시장, 안대희 전 대법관, 정몽준 전 대표 등의 서울 차출론을 들고 나온 것은 결국 7선 서청원 최고위원 등 상대편 중진들의 희생 또는 용퇴를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박계인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바둑의 사석(버리는 돌)처럼 험지에 나가도록 하는 건 안 된다”는 전제 아래 “당의 훌륭한 자산들이 수도권에 출마해 당 경쟁력을 높이고 안정 의석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바람직하다”고 원칙적 찬성론을 밝혔다. 한편 친박계는 중진 용퇴론으로 공간이 비는 TK, PK(부산·경남) 지역구에 박근혜 정부 출신 장관들 등 ‘진박’들의 우선공천도 노리고 있다. 우선공천론을 놓고선 친박계 내부의 수위 조절도 감지된다. 김재원 의원은 전날 “우선공천은 경쟁력이 현저히 낮은 지역에 한해 적용해야 된다”면서 ‘친박 중진 용퇴’로 불똥이 튀는 것을 차단했다. 현역 지자체장 출마 시 페널티를 적용하는 안은 서 최고위원 등 친박계가 적극 찬성했다고 한다. 현역 친박계 의원들이 ‘진박’ 마케팅을 내세운 영남권 일부 단체장들에 대한 솎아내기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오세훈·안대희 등 서울 험지 출마해야”

    새누리당 전·현직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성태, 김용태 의원은 10일 공동 성명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안대희 전 대법관, 정몽준 전 대표,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혜훈 전 최고위원,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에 대한 ‘서울 험지 차출론’을 제기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내년 총선의 분수령인 서울에서의 승리를 위해서는 자기희생과 헌신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서울 종로, 이 전 최고위원과 조 전 수석은 서울 서초갑, 안 전 대법관은 부산 해운대에 각각 출마할 예정이다. 정 전 대표와 김 전 총리는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험지 차출론은 당내 경선 구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당사자들이 이미 해당 지역구와의 인연을 강조하며 출마를 준비해 왔다는 점에서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앞서 김무성 대표도 자신을 향한 험지 차출론에 대해 “제 지역구에서 심판받겠다”며 거부한 바 있다. 국민경선제와 결선투표제 등 ‘공천 룰’을 둘러싼 당내 계파 간 신경전이 비박계의 험지 차출론과 친박계의 중진 용퇴론 등 지역구 선택권을 둘러싼 갈등으로도 비화될 조짐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커버스토리] 여야 잠룡들, 이미지 컨설팅 받는다면…

    [커버스토리] 여야 잠룡들, 이미지 컨설팅 받는다면…

    시대에 따라 국민이 바라는 지도자상이 달라지는 만큼 선호하는 정치인의 이미지도 바뀌곤 한다. 2002년 16대 대선에서는 당시 노무현 후보의 서민적인 이미지가 이회창 후보의 대쪽 이미지를 누르고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 2007년 대선에서는 경제 살리기에 대한 국민적 바람을 업고 열정적 이미지를 갖춘 이명박 후보가 통일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남북문제에 전문성을 보였던 정동영 후보를 꺾고 대권을 쥐었다. 지금 이 시대 국민들이 선호하는 이미지를 갖춘 대권 후보는 누구일까. 서울신문은 올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5% 이상을 기록한 여야 잠룡들의 이미지를 강진주 퍼스널이미지연구소장, 허은아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장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직접화법 형식으로 소개한다. 글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일러스트 강미란 기자 mrkang@seoul.co.kr 우직한 카리스마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카리스마’가 먼저 떠오른다. ‘무대’(김무성 대장)라는 별명에 걸맞게 ‘우직함’, ‘열정의 리더십’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보폭이 크고 자신감 넘치는 몸짓 하나하나가 이러한 김 대표의 이미지를 뒷받침한다. 김 대표와 비슷한 이미지를 가진 재계 인사로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꼽을 수 있다. 김 대표의 목소리 톤 자체는 저음으로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주지만 끝을 흐리는 습관은 결단력이 부족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유형은 자칫 배려가 부족해 보일 수 있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카리스마를 넘어 강압적으로 비칠 경우 상대방 입장에서 무례함과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 단적인 예로 김 대표가 기자들에게 툭툭 반말을 던지는 듯한 모습이 카메라에 심심찮게 포착된다. 이를 보완하려면 되도록 환하게 웃는 모습을 많이 노출할 필요가 있다. 서민형 엘리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스마트한 풍모와 서민적 이미지를 동시에 갖췄다. 외모만 놓고 보면 금융권 종사자 같은 세련미가 느껴지지만 인권 변호사 등 과거 전력을 보면 서민적 이미지가 강하다. 특히 큰 키와 강한 인상을 주는 눈매로 전체적인 외모는 ‘호감형’에 속한다. 문 대표가 한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공개한 특전사 시절 ‘얼짱 사진’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염색을 하지 않아 희끗희끗한 머리 역시 문 대표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잡았다. 다소 어눌한 말투에는 답답함과 친근함이 공존한다. 다만 대권주자로서 갖춰야 할 이미지 중 카리스마적 요소는 부족하다. 당 대표로서 리더십의 위기가 발생한 상황에서 ‘결단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이와 맞물려 있다. 보다 결단력 있는 이미지를 덧씌우기 위해서는 진한 색 계열의 넥타이를 매거나 안경테를 사각으로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완벽한 젠틀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전형적인 ‘엘리트 관료형’ 인물이다. 반 총장의 스마트하고 젠틀한 이미지와 유사한 역대 대통령으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꼽을 수 있다. 반 총장은 외교관 등 정부 관료로서의 경력과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현재 타이틀에 맞게 격식을 갖춘 모습들이 주로 카메라에 포착된다. 옷차림도 항상 보수적이다. 교과서처럼 반듯한 이미지를 선호하는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 다만 반 총장이 대권주자로 나선다면 지나치게 완벽한 이미지는 오히려 대중 정치인으로서 ‘독’이 될 수 있다. ‘너무 완벽해 보여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나와는 다른 사람’이라는 심리에서다. 반 총장을 보면 ‘과연 캐주얼도 입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요즘 ‘젊은 정치인’들이 각광을 받는 추세인 만큼 1944년생인 반 총장에게 느껴지는 ‘올드함’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유쾌한 옆집 아저씨 박원순 서울시장 유쾌한 에너지가 넘친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하는 긍정의 에너지가 솟아오른다. 옆집 아저씨 같은 푸근한 이미지도 있다. 자신을 ‘원순씨’로 명명한 점도 친근함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박 시장이 보유한 ‘친숙한 이미지’는 모든 정치인이 가장 탐내는 ‘워너비’ 요소다. 재미있는 점은 박 시장과 반 총장이 서로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 반 총장이 엘리트 관료의 전형이라면 박 시장은 서민적 이미지가 강하다. 박 시장 역시 반 총장처럼 다소 올드해 보인다는 것은 극복해야 할 요인이다. 옷을 타이트하게 입거나 1대9 또는 2대8 가르마에서 벗어나 차라리 짧은 헤어스타일 등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해 볼 필요도 있다. 자신만만 귀공자 오세훈 前 서울시장 대표적인 ‘얼짱 정치인’이다. 귀공자적인 풍모로 ‘스펙’이 좋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표현할 때 자신감도 넘친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풍기는 여유롭고 유쾌한 에너지와 흡사하다. (미남형 얼굴에 키가 큰 데다 서글서글한 미소를 지니고 있어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서울시장 재직 시절 공개 행사장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다’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40~50대 여성들이 오 전 시장 주변에 한꺼번에 몰려 다른 귀빈들을 ‘들러리’로 만들곤 했던 일화가 유명하다.) 다만 외모가 지나치게 부각될 경우 작위적이라는 인상을 얻을 수 있고 상대적으로 ‘콘텐츠’ 측면에서도 박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은 극복해야 할 요인이다. 온화한 소년상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부드럽고 온화한 인상이 돋보인다. 다른 잠룡들과 비교할 때 웃는 표정이 가장 자연스럽다.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의 주인공 소년과 같은 순수한 이미지가 떠오른다. 2012년 ‘안철수 현상’의 근저에도 이러한 이미지가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것 같은 선한 인상이 역으로 정치인으로서는 우유부단함으로 비칠 수 있다. 자신의 유(柔)한 이미지를 단호한 말투로 극복하려는 시도도 엿보인다. 다만 국회의원이 ‘5번째 직업’이라는 안 의원에겐 아직까지 정치인으로서 입는 정장보다는 교수, 벤처 사업가 시절 즐겼던 캐주얼이 더 어울려 보인다. 앞으로 정장 맵시를 살리는 게 정치인 안 의원이 풀어 나갈 과제다. 원칙주의 뇌섹남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합리적 카리스마’가 연상된다. 뾰족한 턱선과 날카로운 눈매로 원리·원칙을 중시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차분한 목소리와 담담한 말투도 유 의원의 ‘신뢰와 원칙’의 이미지를 뒷받침한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이다. 자칫 날카로워 보일 수 있는 인상을 동그란 안경테로 희석시킨 점은 스타일 활용의 ‘좋은 예’다. 하지만 이런 유형의 인물이 감정 표현을 절제한 채 예리한 비판을 할 경우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지 않을 것 같다’는 차가운 인상을 줄 수 있다. ‘교수님’ 같은 이미지는 ‘통 큰’ 정치인이 되는 데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모습, 애교가 가득한 표정, 활짝 웃는 모습 등이 요구된다.
  • [게시판] 서울시, 국립환경과학원, 경희대

    [게시판] 서울시, 국립환경과학원, 경희대

    ■서울시는 27∼28일 서울시청에서 한국과 일본, 대만 3개국 전문가들이 모여서 터널 화재 위험성과 안전관리에 관한 토론회를 한다. 이번 토론회는 서울시 도로시설안전포럼과 대전 도시안전 디자인포럼, 한국화재소방학회와 공동으로 개최한다. 각국이 터널 내 화재 발생시 열과 연기 발생률에 대해 발표하고 지하쇼핑거리 화재와 재난방지 개선 방안을 논의한다. 오는 28일에는 일본과 대만 참석자들이 홍지문터널을 찾아 시설물과 방재설비 현황, 재난대응체계 등을 살펴본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도로시설과(2133-1655)로 문의하면 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영산강유역환경청과 함께 26일 광주 서구 홀리데이인호텔에서 ‘영산강·섬진강 수계 물환경 관리 대포럼’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영산강에서 해마다 발생하는 녹조 등 조류(藻類·수중에서 광합성으로 독립 영양생활을 하는 하등식물의 총칭) 문제와 강 하구에 쌓이는 퇴적 오염물질의 관리 방안 등을 논의했다. ■내년에 설립 50주년을 맞는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올 가을 국내 최고 수준의 인문학과 경영학을 융합한 리더십 특별세미나를 개최한다. 오세훈 고려대 석좌교수(전 서울시장)와 이영탁 세계미래포럼 이사장, 이민화 카이스트 초빙교수 등 사회 저명인사들을 초청해 ▲새로운 CEO 리더십 ▲창조경제의 글로벌 트렌드 ▲산업융합과 신기술혁신 등의 주제로 강연과 토론 시간이 펼쳐진다. 지난 7일에는 이금룡 코글로닷컴 회장의 ‘초경쟁시대의 창조적 리더십’이란 주제로 펼쳐진 첫 강연을 성황리에 끝냈고, 21일엔 오세훈 고려대 석좌교수가 강연을 펼쳤다. 오는 28일에는 이민화 KAIST 초빙교수(전 메디슨 창업자), 12월5일 이영탁 중소기업미래경영원 및 세계미래포럼이사장(전 국무조정실장), 12월12일 조강래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 12월19일 김의환 국민권익위원회 고충처리국장(전 청와대 중소기업비서관실) 순으로 강의가 진행된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톡! 톡! talk 공무원] 정민선 행자부 공공정보정책과 사무관

    [톡! 톡! talk 공무원] 정민선 행자부 공공정보정책과 사무관

    서울 종로구 이화장길에 있는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는 정보공개를 전문으로 하는 시민단체다. 정보공개를 거부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해 승소하는 등 열성적인 활동을 하는 터라 정보공개 업무를 총괄하는 행정자치부로선 부담스러운 상대다. 그런 정보공개센터 사무실을 행자부 공공정보정책과 정민선 사무관이 지난 16일 찾아갔다. 정보공개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느꼈던 불편한 점이나 문제점을 듣기 위해서다. ●지적받은 문제점 해결 ‘고군분투’ ‘적진(?)’과 다름없는 곳을 찾은 정 사무관의 의외의 행보에 정진임 정보공개센터 사무국장은 “행자부 공무원이 찾아온 것은 2008년 단체 설립 이래 처음”이라고 신기해했다. 정 사무관은 정보공개센터 관계자들에게 두 시간 넘게 둘러싸여 쏟아지는 불만을 경청했다. 그러고 정 사무관은 지난 20일 정보공개센터에 메일을 보내 제기된 문제 가운데 당장 개선이 가능한 것을 고쳤다고 밝혔다. 정 사무관은 1990년 전산직 특채로 총무처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전자결재 업무를 담당하면서 e-지원과 온나라 등 업무 시스템 구축에 참여했고 2011년부터 올해 4월까지 민원24 시스템 관리를 맡았다. 정 사무관은 “정보공개 시스템에 오류가 너무 잦아 정보공개 청구를 할 때 시스템에 직접 입력하지 않고 한글 프로그램에 따로 작성한 뒤 시스템에 붙여넣기를 한다는 말을 듣고 솔직히 얼굴이 화끈거렸다”고 털어놨다. 2006년 ‘열린정부’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정보공개 청구 시스템은 사용자들로부터 불평을 많이 듣는다. 기능만 놓고 보면 누구나 간편하게 정보공개 청구를 하고 답변을 받아 볼 수 있지만 문제는 시스템이 너무 불안정해 온갖 소소한 오류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자부에서 불만을 듣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인 건 정 사무관이 처음이었다. 지난 5월 정보공개 시스템을 맡았을 때 느꼈던 첫인상을 정 사무관은 이렇게 얘기했다. “직관적이지 않았어요.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조금만 더 국민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그런 식으로 돼 있을 수가 없습니다. 친절한 설명이 아쉬웠죠.” 처음 시작한 일이 사용자들이 원하는 메뉴를 간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었다. 그는 “제가 맡고 있는 시스템이 ‘형편없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의견 수렴 후 내년 새 시스템 공개 시스템 관리자 입장에선 사용자들이 어떤 대목에서 불편을 느끼고 어떤 오류가 많이 발생하는지 알아야 개선할 수 있다. 정 사무관은 “정보공개센터는 정보공개 청구를 가장 많이 하는 사람들이 모인 단체니까 시스템의 문제점도 가장 구체적으로 알 거라고 생각했다”며 “온갖 불만 사항을 들으면서 ‘이렇게 한이 맺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스템을 잘 만들어야 하는 관리자 입장에서 보면 정보공개센터는 ‘적’이 아니라 기능 개선을 위한 최고의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정보공개센터에서 들었던 불만 사항 등을 토대로 행자부 공공정보정책과는 올해 해결 가능한 사안과 중장기 개선 사항을 구분했다. 정 사무관은 현재 시스템 기초공사를 다시 하고 있다. 그는 “주택으로 치면 리모델링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내년 초에는 새 시스템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공정보정책과에선 앞으로 정보공개센터를 비롯한 시민단체와 주기적으로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적극 수렴할 계획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상도동 막내 ‘무대’ 손 떨며 오열… 동교동계 한화갑 “참 아쉽다”

    상도동 막내 ‘무대’ 손 떨며 오열… 동교동계 한화갑 “참 아쉽다”

    22일 한국 현대사의 산증인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정치인과 각계 인사의 조문 행렬이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 김수한 전 국회의장 등 김 전 대통령의 측근 그룹인 ‘상도동계’ 인사들은 물론 이명박 전 대통령 등 전·현직 청와대 인사들과 주요 여야 정치인 등 3200여명(오후 10시 30분 현재)이 김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었다. 비보를 접하고 가장 먼저 장례식장으로 달려온 사람은 김 전 대통령과 정치 역정을 함께한 상도동계 인사들이다. 김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마지막 국회의장을 지내고 현재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 전 의장은 오전 2시 30분쯤 처음으로 장례식장을 찾았다. 상도동계 막내였던 김 대표도 이날 일정을 전부 취소하고 날이 밝자마자 빈소를 찾아 오열했다. 손이 떨렸는지 불붙인 향을 바닥에 떨어트리기도 했다. 김 대표는 “나는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이라며 “그는 최초의 문민정부를 연 대통령이었고, 대통령 재임 중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할 위대한 개혁 업적을 만든 불세출의 영웅”이라고 고인을 회고했다. 이들은 뒤이어 장례식장을 찾은 서 최고위원과 함께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 등 상주와 마찬가지로 조문객을 맞았다.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출신 박찬종 전 의원은 “직정경행(直情徑行·생각한 것을 꾸밈없이 행동으로 나타냄)의 신념의 지도자, 안식하소서”라고 명복을 빌었다. 상도동계와 정치적 협력 관계이자 영원한 라이벌이었던 ‘동교동계’에서는 한화갑 전 의원이 참석했다. 그는 “오늘같이 사회가 복잡하고 대립하면서 과거 지도자들의 지도력이 필요할 때 이런 분을 잃게 돼 참 아쉽다”고 밝혔다. 권노갑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을 포함한 다른 동교동계 인사들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23일 함께 조문할 계획이다. 권 고문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김 전 대통령은 항상 약속 장소에 15분 먼저 와 계셨다. 집에 온 손님에게는 손수 커피나 차를 끓여 대접했다”고 회고했다. ‘이명박 정부’ 인사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 김효재 전 정무수석, 이동관 전 홍보수석,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 ‘친이(친이명박)계’는 이 전 대통령이 오전 11시쯤 장례식장 입구에 도착하자 동행했다. 입을 굳게 다문 채 어두운 표정으로 들어간 이 전 대통령은 빈소에 15분가량 머물렀다. 이 전 대통령은 문상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문재인 대표 등 새정치연합 지도부와 조우했지만 악수만 나눈 뒤 바로 헤어졌다. 문 대표는 빈소를 방문한 뒤 침통한 표정으로 “중·고교 선배이시고 (제가) 동향 후배이기도 해서 여러모로 고인을 떠나보내는 마음이 좀 더 비통하다”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에 “민주화의 큰 산이었고 문민정부를 통해 민주정부로 가는 길을 연 그의 서거를 애도한다”라는 글을 남겼다. 오후에는 황교안 국무총리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과 조문했다. 김 전 대통령 장의(葬儀) 위원장으로 결정된 황 총리는 방명록에 ‘민주화를 이루시고 국가 개혁을 이끄신 발자취를 우리 모두 기억하겠습니다’라는 글귀를 남기고 20분간 유족과 장례 절차를 상의했다. 청와대에서는 이병기 비서실장과 현기환 정무수석이 빈소를 찾았다. 주요 여야 정치인도 빈소로 몰려들었다. 새누리당에서는 원유철 원내대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이인제 최고위원 등이 모습을 보였고 새정치연합에서는 정세균 의원을 시작으로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전 의원, 안철수 의원, 손학규 전 상임고문 등이 고인을 기렸다. 김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국회에 입성한 손 전 고문은 칩거 중인 전남 강진 토담집에서 서울로 상경해 “현대 민주주의 역사라고 하면 김영삼 정부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으로 생각된다”며 명복을 빌었다. 안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남긴 말씀처럼 통합과 화합을 위한 정치로 국민으로부터 다시 신뢰받는 정치를 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당초 24일 문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로 했지만 김 전 대통령의 영결식 이후로 미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가 영결식을 26일 오후 2시 국회의사당에서 거행하기로 하면서 국회 본회의도 오전 10시로 조정하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본회의는 통상 오후 2시에 열리지만 시간이 겹치면서 여야가 모처럼 의견을 같이한 셈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최진철 U-17 대표팀 감독 “리더십? 오글오글 애정 표현도 하면서 저부터 달라졌죠”

    최진철 U-17 대표팀 감독 “리더십? 오글오글 애정 표현도 하면서 저부터 달라졌죠”

    “지도자가 되니 생각하고 준비할 게 너무 많습니다. 스트레스를 딱히 풀 길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담배를) 하루 한 갑을 태웁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서 처음으로 무실점 16강 진출을 일군 최진철(44) 17세 이하(U-17) 대표팀 감독을 지난 5일 경기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만났다. 단풍이 곱게 물든 나무 그늘에서 밝게 웃어 보이는 그의 눈망울이 사슴의 그것을 닮았는지 예전엔 미처 몰랐다고 생각할 찰나, 그의 미소에 쓸쓸함이랄까 외로움 같은 느낌이 번졌다. 9일 아침 7시 나이지리아-말리의 결승만 남은 2015 칠레 U-17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경우의 수 없이, 그것도 두 경기 만에 16강행을 확정하고 끝내 조별리그 무실점, 조 1위로 16강에 오른 그와 대표팀이 귀국하자 인터뷰 요청이 쇄도해 이날 낮부터 점심 짬만 빼고 1시간씩 매체별 인터뷰가 이어지던 참이었다. 그는 힘들다며 담배 한 개비만 피우고 인터뷰를 진행하면 안 되겠느냐고 양해를 구했다. 최 감독은 “지도자를 하면 선수로 뛰던 때보다 시간이 많이 날 것 같다고 아내에게 말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또 애써 웃어 보였다. 지난 9월 수원 콘티넨털컵에서 부진했던 대표팀을 이끌고 출국했을 때와는 완전히 달라진 귀국과 그 뒤 풍경에 얼떨떨해하면서도 스스로를 달뜨지 않게 다독이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수원에서 우리 팀의 성적이 좋지 않았으니 당연히 아들딸의 표정도 안 좋았다. 그런데 귀국한 날 아파트 마당에 들어섰더니 아이들이 내려와 짐을 들어주겠다며 대기하고 있어서 내심 뿌듯했다”고 돌아봤다. 그가 이끄는 어린 태극전사들은 불과 한 달도 안 되는 사이 브라질과 기니를 상대로 전혀 꿀리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거푸 승리했다. 변화의 원동력은 그 또래 중에서도 가장 톡톡 튄다는 이승우(바르셀로나 B)를 숨은 조연으로 내려앉히고 하나의 팀으로 묶어 낸 최 감독의 지도력이었다. 그러나 그는 특별할 게 없다고 했다. 2년여 전 처음 선수들을 만나 늘 한결같은 마음가짐으로 잔정(情)을 쏟았다고 했다. “아이들이 이해할 때까지 끊임없이 얘기하고 때로는 화도 내고 욕도 했다. 그러면서도 제 성격에 어울리지 않게, 손발이 오그라드는 애정 표현이나 스킨십도 해 가면서 저 자신부터 변화시켜 나갔다”고 그 과정을 돌아봤다. 이어 “스스로 생각해도 내가 이렇게 변할 수 있다는 게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 나이대, 질풍노도의 아이들 아니겠는가. “카톡 채팅방을 만들어 아이들과 문자를 주고받고, 사랑한다고 하트도 보내고 그랬어요. 이제 감독 일도 그만뒀으니 이런 문자도 그만 보내려고 해요.” 칠레 현지에서 대표팀의 잔일을 챙겼던 이재철 대한축구협회 대리는 최 감독에 대해 “과묵하고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생각하는 목표를 향해 고집스럽게 밀고 나가는 스타일”이라고 정리했다. 그러면서도 최 감독이 코칭스태프는 물론 트레이너나 의무 담당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반영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전했다. 장외룡 축구협회 기술분과 부위원장의 조언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그 과정에 실수도 있었다. 벨기에전 전력 분석이었다. 조별리그 세 경기의 동영상을 구했는데 1, 2차전은 그라운드 전체를 살펴볼 수 있었지만 3차전은 그렇지 못했다. 공을 갖고 있는 선수 위주로 찍힌 중계 동영상을 보고 전체를 파악하는 우를 범했던 것이다. 최 감독은 “다른 누구의 탓을 할 것 없이 내가 가장 부족했다. 선수들이 조별리그를 마치고 벨기에전을 준비할 때까지 시간이 넉넉해 분위기를 다잡았어야 했는데 관광을 하는 등 풀어져 버렸다. 내가 그때 왜 조금 더 다잡지 않았는지 후회가 된다. 나 스스로 상황 판단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기자가 위로한답시고 벨기에전 후반은 오세훈을 공격으로 끌어올리는 등 최 감독의 의중대로 경기가 풀렸다고 본다고 하자 강하게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승부차기까지 안 가려고 수비를 올렸다가 선제골을 내주고 추가골을 먹은 것도 오세훈이 적절한 수비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번 대회에서 일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언제 들었느냐고 묻자 “미국에서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도 아이들의 경기력은 그리 좋지 않았지만 체력 싸움에 자신 있었고 칠레에 가서 한두 경기만 무실점으로 버텨 내면 기회가 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아이들밖에 믿을 데가 없었다. 그래서 무실점을 누누이 강조했다”고 털어놓았다. 스스로 어떤 점을 가장 아쉽게 생각할까. “아이들에게 진심 어린 격려를 하는 데 조금 인색했지 않았나 생각한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는 것을 보면 참지 못한다. 그래서 욕을 하면 좀 나아질까 싶어 그렇게 했다. 아이들이 실실 웃기에 이 방법이 통하나 싶어 계속했더니 어느 날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정색을 하며 얘기하더라. 그래서 고쳤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귀국한 뒤 대표팀을 해산하면서 그는 ‘너희들의 값진 경험을 그대로 흘려보내선 안 된다. 그걸 체득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등에 나가면 요리사를 데려가는 것과 달리 U-17 대표팀은 김치도 챙겨 가지 못했다. 칠레에서도 겨우 들고 간 포장 김으로 파스타를 싸서 먹고 이재철 대리가 교민에게 얻은 김치로 찌개를 끓여 집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랠 정도였다. 최 감독은 “그런 것보다 연령별 대표팀이 더 많은 국제대회에 나가 빠르게 변하는 각국의 발전 속도를 체득할 수 있도록 협회가 지원하는 게 더 중요하고 간절하다”고 강조했다. 주변에서는 최 감독을 재미없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렇다 할 취미나 여가 보내는 방법도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는 당분간 축구협회 전임 지도자로서 정몽규 협회장의 역점 프로젝트인 ‘골든에이지’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골든에이지는 축구 기술 습득이 가장 잘되는 11~15세 선수들을 발굴해 이를 연령별 대표팀으로 수혈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대표팀의 수문장 안준수가 발탁된 것도 이런 시스템 덕에 가능했다. 최 감독은 “전국을 크게 다섯 권역으로 나눈 뒤 이를 다시 몇 개 지역으로 쪼개 경기를 지켜보며 재능 있는 선수들을 발굴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일에 매진하면서 세미나 같은 데 다니며 열심히 축구를 공부할 생각이다. 기회가 닿는다면 프로축구팀도 지휘해 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최진철 감독은 ▲1971년 3월 26일 전남 진도 ▲187㎝ 77㎏ ▲오현고-숭실대 대학원 ▲1996~2008년 프로축구 전북 현대 ▲1997년 브라질과의 친선경기로 A매치 데뷔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 ▲2006 독일월드컵 붕대 투혼 ▲2008년 강원 FC 수비코치 ▲2012년~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 ▲2015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 17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감독
  • 최진철 “지도자 되니 정말 힘들어 담배 한 갑”

    최진철 “지도자 되니 정말 힘들어 담배 한 갑”

     “지도자가 되니 생각하고 준비할 게 너무 많더라. 스트레스를 딱히 풀 길이 없어 어쩔 수 없이 하루 한 갑을 태웁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 참가했던 한국의 모든 연령별 대표팀을 통틀어 최고의 성적을 내고 돌아온 최진철(44) 17세 이하(U-17) 대표팀 감독을 지난 5일 경기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만났다. 단풍이 곱게 물든 나무 그늘에서 밝게 웃어 보이는 그의 눈망울이 사슴의 그것을 닮았는지 예전에 미처 몰랐다고 생각할 찰나, 그의 미소에 쓸쓸함이랄까 외로움 같은 느낌이 번졌다.  9일 아침 7시 나이지리아-말리의 결승만 남은 2015 칠레 U-17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경우의 수 없이, 그것도 두 경기 만에 16강행을 확정하고 끝내 조별리그 무실점, 조 1위로 오른 그와 대표팀이 귀국하자 인터뷰 요청이 이어져 이날 낮부터 점심 짬만 빼고 1시간씩 매체별 인터뷰가 이어지던 참이었다. 그는 힘들다며 한 개피만 피우고 인터뷰를 진행하면 안되겠느냐고 양해를 구했다.  최진철 감독은 “지도자를 하면 선수로 뛰던 때보다 시간이 많이 날 것 같다고 아내에게 말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또 애써 웃어 보였다.  지난 9월 수원 콘티넨탈컵에서 부진했던 대표팀을 이끌고 출국했을 때와 완전 달라진 귀국과 그 뒤 풍경에 얼떨떨해 하면서도 스스로를 달뜨지 않게 다독이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수원에서 우리 팀의 성적이 좋지 않았으니 당연히 아들딸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귀국한 날 아파트 마당에 들어섰더니 아이들이 내려와 짐을 들어주겠다고 대기하고 있어서 내심 뿌듯했다”고 돌아봤다.  왜 안 그렇겠는가? 어린 태극전사들은 불과 한달도 안되는 사이 브라질과 기니를 상대로 전혀 꿇리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거푸 이겨냈다.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가?  변화의 원동력은 그 또래 중에서도 가장 톡톡 튄다는 이승우(바르셀로나 B)를 숨은 조연으로 내려앉히고 하나의 팀으로 묶어낸 최 감독의 지도력이었다.  그러나 그는 특별할 게 없다고 했다. 2년여 전 처음 선수들을 만나 늘 한결같은 마음가짐으로 잔 정(情)을 쏟았다고 했다. “아이들이 이해할 때까지 끊임없이 얘기하고 때로는 화도 내고 욕도 했어요. 그러면서도 제 성격에 어울리지 않게, 손발이 오그라드는 애정 표현이나 스킨십도 해가면서 저 자신부터 변화시켜나갔다”고 그 과정을 돌아봤다. 이어 “스스로 생각해도 내가 이렇게 변할 수 있다는 게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했다.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 나이대, 질풍노도의 아이들 아니겠는가?  “카톡 채팅방을 만들어 아이들과 문자도 주고받고, 사랑한다고 하트도 보내고 그랬어요. 이제 감독 일도 그만 뒀으니 그만 두려고 한다.”  칠레 현지에서 대표팀의 잔일을 챙겼던 이재철 대한축구협회 대리는 최 감독이 “과묵하고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생각하는 목표를 향해 고집스럽게 밀고 나아가는 스타일”이라고 정리했다. 그러면서도 최 감독이 코칭 스태프는 물론 트레이너나 의무 담당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반영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전했다. 장외룡 축구협회 기술분과 부위원장의 조언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그 과정에 실수도 있었다. 벨기에전 전력 분석이었다. 조별리그 세 경기의 동영상을 구했는데 1, 2차전은 그라운드 전체를 살펴볼 수 있었지만 3차전은 그렇지 못했다. 공을 갖고 있는 선수 위주로 찍힌 중계 동영상을 보고 전체를 파악하는 우를 범했던 것이다.  최 감독은 “다른 누구의 탓을 할 것 없이 내가 가장 부족했다. 선수들이 조별리그를 마치고 벨기에전을 준비할 때까지 시간이 넉넉해 분위기를 다잡았어야 했는데 관광을 하는 등 풀어져 버렸다. 내가 그때 왜 조금 더 다잡지 않았는지 후회가 된다. 나 스스로 상황 판단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기자가 위로한답시고 벨기에전 후반은 오세훈을 공격으로 끌어올리는 등 최 감독의 의중대로 경기가 풀렸다고 본다고 하자 강하게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승부차기까지 안 가려고 수비를 올렸다가 선제골을 내주고 추가골을 먹은 것도 오세훈이 적절한 수비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번 대회에서 일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언제 들었느냐고 묻자 “미국에서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도 아이들의 경기력은 그리 좋지 않았지만 체력 싸움에 자신 있었고 칠레 가서 한두 경기만 무실점으로 버텨내면 기회가 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아이들 밖에 믿을 데가 없었다. 그래서 무실점을 누누이 강조했다”고 털어놓았다.  스스로 어떤 점을 가장 아쉽게 생각할까? “아이들에게 진심어린 격려를 하는 데 조금 인색했지 않았나 생각한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는 것을 보면 참지 못한다. 그래서 욕을 하면 좀 나아질까 싶어 그렇게 했다. 아이들이 실실 웃어 이 방법이 통하나 싶어 계속했더니 아이들이 어느날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정색을 하며 얘기하더라. 그래서 고쳤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귀국한 뒤 대표팀을 해산하면서 그는 ‘너희들의 값진 경험을 그대로 흘려보내선 안된다. 그걸 체득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했다.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등에 나가면 요리사를 데려가는 것과 달리 U-17 대표팀은 김치도 챙겨 들고 가지 못했다. 칠레에서도 겨우 들고 간 포장 김으로 파스타를 싸서 먹고 이재철 대리가 교민에게 얻은 김치로 찌개를 끓여 집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랠 정도였다.  최 감독은 “그런 것보다 연령별 대표팀이 더 많은 국제대회에 나가 빠르게 변하는 각국의 발전 속도를 체득할 수 있도록 협회가 지원하는 게 더 중요하고 간절하다”고 강조했다.  주변에서는 최 감독을 재미없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렇다 할 취미나 여가 보내는 방법도 잘 모르기 때문.  그는 당분간 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서 정몽규 협회장의 역점 프로젝트인 골든에이지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골든에이지는 축구기술 습득이 가장 잘 되는 11~15세 선수들을 발굴해 이를 연령별 대표팀으로 수혈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대표팀의 수문장 안준수가 발탁된 것도 이런 시스템 덕에 가능했다. 최 감독은 “전국을 크게 다섯 권역으로 나눈 뒤 이를 다시 몇개 지역으로 쪼개 경기를 지켜보며 재능있는 선수들을 발굴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일에 매진하면서 세미나 같은 데 다니며 열심히 축구를 공부할 생각이다. 기회가 닿는다면 프로축구 팀을 지휘해보고도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최진철 감독의 얘기 가운데 지면에 실리지 못한 네 가지를 정리해본다.    ▲히딩크 감독과의 인연  전북 구단에서 뛸 때 원정 경기를 마치고 전주 숙소로 복귀하던 중 대전 유성을 지날 때쯤 조윤환 감독이 누군가를 통해 거스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연락을 받고는 “너 내려” 그랬다. 국가대표팀이 유성에 있으니 그리로 가라고 했다. 고속도로에서 내리니 황당했다. 당시 서른하나로 적지 않은 나이였고 1997년 브라질과의 친선경기로 A매치를 신고했지만 주전과는 거리가 멀었던 행보를 되풀이하지 않을까 두려워서였다. 최 감독은 “한 번 리저브 설움을 겪어봐서 쉽지 않았지만 마음을 굳게 먹었는데 그게 축구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 돌아봤다.    ▲붕대 투혼의 뒤안  2006 독일월드컵 때 은퇴를 번복하고 다시 대표팀에 돌아온 최진철은 후배들 몰래 링거를 맞으며 백의종군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최 감독은 “그 때 나만 링거를 맞은 건 아니었다”며 불편해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일부에서는 그가 2002 한·일월드컵 때 상대 선수들에게 팔을 과다하게 사용하는 등 거친 축구를 했다고 꼬집기도 한다. 그러나 나이 어린 선수들과 진정 마음을 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우려고 심리학 강의를 들을 정도로 매사에 늘 진지하고 꼼꼼한 그다.    ▲인터넷 댓글은 사절  최 감독은 인터뷰 초반 수원 콘티넨탈컵 이후 인터넷 댓글을 잘 보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했다. 다만 이런 얘기는 했다. “우리나라에는 전술·전략가들이 너무 많다. 그들이 말하는 전술, 전략 같은 것들이 정말 그렇게 의미있는가 생각이 든다. 그 분들을 한 자리에 모아 한번 함께 얘기해봤으면, 그런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    ▲최 감독의 가족사  최 감독의 이날 코디는 부인이 했다고 했다. 이제 U-17 대표팀과 헤어졌으니 가족들부터 자신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렇게 되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 태산이라고 했다. 부인은 늘상 그가 집에 들어오면 “언제 다시 나가느냐’고 묻기부터 한단다. 애정 표시를 한다며 아들딸에게 뽀뽀해달라고 하면 딸은 그런대로 받아주는데 아들은 자신을 닮아서인지 영 아니라며 웃는 바보아빠였다.  
  • 아직은 견고한 1위 ‘무대’… 정치의 계절엔 네거티브 부메랑 될수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부친의 친일 논란은 김 대표 자신이 직접 해명에 나서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국에서 김 대표가 보수전사를 자처하면서 정면 돌파를 택한 형국이다. 그러나 친일 논란은 향후 그의 대권 가도에서 어떤 식으로든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가 본인의 친일 옹호 발언, 친일 가계 논란 등으로 낙마했던 사례 역시 보수·진보 진영을 떠나 ‘친일 전력’에는 예외 없이 칼날을 들이댔음을 보여준다. 윤희웅 민 컨설팅 본부장은 6일 “우리 사회에서 친일 논란은 그만큼 휘발성이 크고 여론 재판에 민감한 이슈”라면서 “정치 지도자 본인은 물론 가계의 도덕성 평가에서 친일 여부는 매우 중요한 잣대”라고 말했다. 윤 본부장은 “친일 논란에 휩싸였던 김 대표의 지지율이 정면 돌파, 국정화 추진과 맞물려 보수진영 내에서는 다소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보수는 물론 중도 진영에서도 추가적인 지지율을 끌어내야 하는데 다른 도전자들로부터 이 문제로 공격을 받거나 새로운 의혹이 터지면 네거티브 공세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여권 내 잠룡들이 뚜렷이 발돋움하기 전인 만큼, 여권 지지층이 상당수 지지 표현을 유보하고 있는 것도 변수다. 한편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 대표 지지율은 친일 및 사위 마약복용 논란에도 불구, 최근 한 달 사이 공고한 지지세를 유지했다. 10월 첫째주 21.5%에서 둘째주 18.3%, 셋째주 19.9%로 잠시 내려앉았지만, 넷째주 21.2%, 다섯째주 23.7%에 이어 11월 첫째주 21.5%를 유지했다. 야권과 달린 여당은 아직 차기 주자군이 가시화되지 않아 유일한 주자인 김 대표를 향한 보수층의 지지세가 변화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각에선 사위·부친 등 가족 관련 루머들을 놓고, 가족에는 온정적인 우리 사회 통념상 심리적 동정표가 표출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창조경제 내가 해야 할 숙제… 유럽선 새마을운동 벤치마킹”

    “창조경제 내가 해야 할 숙제… 유럽선 새마을운동 벤치마킹”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6일 ‘창조경제’와 ‘새마을운동’ 홍보에 열을 올리며 박근혜 대통령과 코드를 맞췄다. 정치적으로 해석한다면, 박 대통령의 견고한 지지층을 흡수해야 차기 대권 도전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朴 지지층 흡수’ 차기대권 도전에 유리 판단 오 전 시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회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 강연에서 “(창조경제는) 다시 일을 시작하면 내가 해야 할 숙제”라며 “기술과 문화적 감성이 만나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창조경제”라고 했다. 강연에 참석한 한 대학생은 “오 전 시장이 마치 ‘창조경제 전도사’ 같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또 “국제사회를 돕는 일을 가장 잘할 수 있는 나라는 짧은 시간에 눈부신 성장을 이룬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면서 “그래서 한국은 새마을운동을 통해 잘 사는 방법, 근면·자주·협동이라는 정신과 경험을 전수하기 시작했다”고 새마을운동을 극찬했다. 이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박 대통령을 만나 ‘새마을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고 한 말이 일부 과장됐지만 틀린 말은 아니다”면서 “유럽은 이미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 브랜드 변경 비겁”… 박원순 시장 비판 오 전 시장은 후임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새 브랜드로 내놓은 ‘아이.서울.유’(I.SEOUL.U)에 대해 “솔 오브 아시아(Soul of Asia)라는 부제를 중국 사람들이 싫어한다는 이유로 바꾼다는데, ‘하이 서울’(Hi Seoul)까지 바꾼 이유를 그렇게 설명하는 것은 조금 비겁하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이 2011년 8월 시장직을 사퇴한 이후 공식 석상에서 박 시장의 시정을 비판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오 전 시장과 박 시장은 모두 여야 대선 주자군에 속한다. 내년 총선의 서울 종로 공천 경쟁자인 박진 전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서는 “박 선배만으로 충분히 정세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이길 수 있다면 내 판단은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상황이 누가 봐도 그럴 것으로 정리되기 전까지는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데스크 시각] 진짜 ‘삽질’하라/송한수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진짜 ‘삽질’하라/송한수 정책뉴스부 차장

    우리 지도자들도 그런 모습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어쩜 뜬금없게도 그렇게 생각했다. 유럽에 있는 국가의 한 지방자치단체장이 서울을 방문했다. 이명박 시장 때다. 2005년이던가. 어쨌든 10여년이 훌쩍 지났다. 주변에서 이런 말이 슬쩍 들렸다. 불만이 살짝 섞였다. 시장 해외출장에 수행하는 직원들이어서다. “다른 나라 고위직들은 무거운 여행 가방도 손수 끌고 다니던데요.” 그리고 또 5년이 흘렀다. 중부 지역 폭설 탓에 난리였다. 거대 도시 서울은 더하다. 2010년 1월 4일 새벽 5시부터 내린 눈은 25.4㎝나 됐다. 1937년 기상대 설치 이후 최대 기록이었다. 토~일요일 달콤한 휴식에서 막 깨어난 월요일이란 점도 충격을 더했다. 게다가 예년과 아주 딴판인 폭설 유형이 대비에 발을 묶은 꼴이었다. 서울시는 서해안 5곳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강설 상황을 점검한다. 겨울철 우리나라엔 북서 계절풍이 분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따라서 CCTV에서 눈이 내리는 모습을 포착하면 1시간 뒤 제설 근무를 시작한다. 그러나 당시엔 북풍이 닥쳤다. 따라서 서해안 지역과 동시에 폭설을 맞고 말았다. 얼떨결에 당한 충격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도로망이 마비돼 새해 첫 출근을 망쳤다. 언론들은 ‘1·4 폭설대란’이라며 혼란과 무능을 쏴붙였다. 그 시절 내겐 한 에피소드가 얽혔다. 당연히 폭설과 맞닿은 얘기다. 한 공무원이 도움을 청했다. 언론홍보 관련 책 출간 계획을 세웠단다. 그러니 글과 내용을 좀 봐 달란다. 이래저래 의견을 주거니 받거니 했다. 그러던 어느 날이다. 웬만큼 구성을 마친 터였다. 난 “무엇보다 책 제목을 잘 달아야 한다”고 넌지시 말했다. 좋은 사례 또한 곁들였다. 그는 가만가만 고개를 끄덕였다. 얼굴엔 웃음이 꽉 찼다. 내게 제목을 추천하란다. 책 내용 가운데 “당시에도 눈을 치우기 위해 공무원들이 참 많은 삽질을 했다”는 대목을 떠올렸다. 그에게 오세훈 시장도 삽질을 하느냐고 묻자 “당근이죠”란다. 그렇다. 추천할 제목은 ‘삽질하는 시장’이었다. 한참 뒤 마침내 책이 나왔다. 받는 순간 짐짓 뜨끔했다. 제목이 딴판이었기 때문이다. 내 제안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어딘지도 모를 귀퉁이에 달린 한 토막 소제목으로 만족해야 했다. ‘공무원은 삽질을 해야 한다’는. 그에게 도로 물었다. 괜찮다면서 ‘삽질하는 시장’을 왜 버렸느냐고. 그는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라며 말꼬리를 감췄다. 이번에도 역시 얼굴엔 웃음이 그득그득했다. 엉뚱한 행위를 비꼬는 ‘삽질’이란 단어를 가리킨 것이다. 난 또 캐물었다. “오 시장이 삽질을 했다는 건 팩트(사실)라면서 왜~.” 다시 제설 준비에 애쓸 때다. 국민안전처와 행정자치부, 각 지자체 등은 그리 새로울 리도 없는 대책을 갈무리하느라 벌써부터 바쁘다. 중요한 건 자세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다. 그러나 스스로 최선을 다했다며 하늘의 뜻만 기다린다는 자부심을 갖기까지가 아주 어렵다. 크든 작든 한 조직의 지도자라면 더욱 그렇다. 국민에게서 눈물을 지우겠다던 애초의 다짐을 되새긴다면, 진정으로 먼저 눈물을 삼키며 ‘삽’을 챙겨야 한다. “내가 왜 여행 가방을 짊어지나”, “내가 왜 빗자루를 들어야 하나”라는 권위 아닌 권위를 쓸어 내야 한다. ‘삽질’하는 지도자를 국민들은 기다린다. 어김없이 매서울 겨울을 앞두고 말이다. onekor@seoul.co.kr
  • 국민공천 vs 우선공천… 새누리 딜레마

    최근 치러진 10·28 재·보궐선거의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서 내년 총선에 대비한 다양한 ‘공천 실험’이 이뤄졌던 것으로 4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드러났다. 실험 결과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높인 국민공천제는 후보 검증이 어렵고, 우선공천제는 ‘낙하산 공천’으로 악용되는 단점이 노출됐다. 새누리당이 내년 총선 ‘공천 룰’과 관련한 복잡한 고차방정식을 어떻게 풀어낼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서울시당 공천심사위원회는 10·28 서울 영등포구 제3선거구 서울시의원 재선거 공천을 ‘100% 국민 여론조사’로 했다. A후보가 28.85%로 1위를, B후보는 0.05% 포인트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A후보의 전과를 문제 삼아 재의를 요청했고, 공천위는 두 사람이 ‘결선투표’를 할 것을 의결했다. 이번에는 방식을 바꿔 책임당원 50%, 일반국민 50% 비율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러자 B후보가 60%대, A후보는 30%대를 기록해 결과가 뒤집어졌다. A후보는 “당원 여론조사 응답자 중 유권자가 아닌 경우가 많아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했다. 강원 홍천군 다선거구 군의원 재선거에서는 C후보가 지역 안배를 명분으로 우선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하고도 공천에서 탈락한 D후보는 “지역 의원의 입김에 따른 전략공천”이라고 반발하며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석패했다. 이번 재·보선 공천이 내년 총선 공천의 예비실험인 동시에 ‘축소판’이 된 것이다. 새누리당은 공천 룰 딜레마에 빠져 있다. 특히 텃밭인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구의 공천 문제가 고민을 더욱 깊게 한다. 이 두 지역의 공천을 국민공천으로 하느냐, 우선공천으로 하느냐에 따른 정치적 파급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강남 3구는 여권의 전략공천지로 인식돼 왔다. ‘3선 이상 공천 금지’라는 암묵적 룰도 지배하고 있다. 그런데 국민공천을 발판으로 3선 도전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강남갑에는 이종구 전 의원, 서초갑 이혜훈 전 의원, 송파을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등 전·현직 재선 의원들의 출마가 예상된다. 이곳 공천을 국민공천 방식으로 하면 강남권 3선 의원이 탄생할 확률이 커진다. 하지만 전략공천을 허용하고 있는 야당이 거물급 정치인을 출격시킬 가능성이 있다면 강남 3구는 우선공천 지역으로 분류될 수도 있다. 그러면 ‘강남 3선 불가’ 원칙은 계속 지켜지게 된다. 이는 또 ‘공천이 곧 당선’인 영남권 공천과도 맞닿아 있다. 강남 3구 공천 방식이 영남권을 기반으로 하는 새누리당의 ‘공천 룰 확정의 방향타’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서울 종로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박진 전 의원, 안대희 전 대법관 등 중량감 있는 인사가 대거 몰려 있다. 오 전 시장과 박 전 의원은 전날 후보 단일화를 위한 협상을 벌였지만 최종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공천제를 도입하면 세 후보는 치열한 공천 경쟁을 해야 한다. 그러면 새누리당은 본선을 치르기 전 내상을 입게 되고, 중량감 있는 인사 2명을 사장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렇다고 수도권 공천 룰의 풍향계가 될 종로구에서 우선공천하는 것 역시 공천 개혁 측면에서 당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아직 열일곱, 충분히 괜찮아

    아직 열일곱, 충분히 괜찮아

    최진철호의 위대한 도전이 벨기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좌절됐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이 29일 칠레 라세레나의 라포르타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16강전에서 0-2로 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대표팀은 전반 11분 요른 반캄프에게 결승골을 내준 데 이어 후반 22분 마티아스 베레트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이승우(바르셀로나)는 후반 26분 천금 같은 페널티킥을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경기는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한국 축구의 미래’로 불리는 대표팀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FIFA가 주관하는 대회에서 브라질을 꺾은 것은 처음이었다. 기니와의 2차전에서도 이겼다. 조별리그에서 2연승한 것 역시 한국 축구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3차전 상대 잉글랜드와는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무실점으로 16강에 올랐다. FIFA 주관 대회 조별리그에서 점수를 내주지 않은 것도 최초였다. 한국은 조별리그 24개 참가국 중에 실점하지 않은 유일한 팀이었다. 대표팀의 목표인 대회 4강이 손에 잡힐 것만 같았다. 종전 최고 기록인 8강을 넘어설 수 있을 것 같았다. 대표팀은 그러나 가능성을 확인하는 선에서 만족해야 했다. 조별리그에서 난공불락이었던 골문이 벨기에전에서 두 차례나 열렸다. 전반 11분 주장 이상민(현대고)이 벨기에 진영에서 짧게 찬 프리킥이 상대 미드필더 단테 리고에게 차단됐다. 리고가 한국 수비 뒤 공간을 향해 패스했고 반캄프가 뛰어 들어가 골을 넣었다. 후반 22분에는 베레트가 묵직한 중거리 슈팅을 꽂았다. 후반 25분 한국도 기회를 잡았다. 오세훈(현대고)이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거친 수비에 쓰러졌다. 심판은 즉각 호루라기를 불어 한국에 페널티킥을 줬다. 이어 오세훈을 잡아챈 벨기에의 로랑 르무안을 퇴장시켰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이승우의 슈팅이 상대 키퍼에게 가로막혔다. U-17 대표팀에서 가장 돋보이는 스타 플레이어였던 이승우는 이번 대회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최 감독은 “벨기에가 조별리그와 전혀 다른 축구를 해 조금은 당황했다”면서 “몇 번의 실수가 치명적이었다. 이승우가 좀 더 신중하게 페널티킥을 찼어야 하지 않나 싶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조별리그에서 브라질과 기니를 격파하는 등 선수들이 소중한 경험을 얻었다”면서 “이 경험을 승리로 발전시켜 오늘과 같은 모습을 안 보이도록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교과서 국정화 비밀TF 운영 의혹] 朴대통령·여야 정당 지지도 모두 떨어져

    [교과서 국정화 비밀TF 운영 의혹] 朴대통령·여야 정당 지지도 모두 떨어져

    [교과서 국정화 비밀TF 운영 의혹] 朴대통령·여야 정당 지지도 모두 떨어져교과서 국정화 비밀TF 운영 의혹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정당의 지지도가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19~23일 유권자 2584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자동응답 병행 방식으로 여론조사(신뢰수준 95%±1.9% 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지난주 대비 1.1% 포인트 하락한 46.9%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이 지난주 대비 1.4% 포인트 떨어진 41.4%였고, 새정치민주연합도 1.6% 포인트 하락해 24.7%로 조사됐다. 반면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3.3% 포인트 증가한 25.8%로 드러났다.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는 최근 국정교과서 추진에 주력하고 있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주 대비 1.0% 포인트 오른 20.9%로 17주 연속 선두를 유지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0.8% 포인트 떨어진 17.8%로 2위를 유지했고, 3위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12.6%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이어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7.5%로 4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6.9%로 5위,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4.5%로 6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번주 대통령과 정당 지지도,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의 변동이 모두 오차범위 이내여서 통계적으로 큰 의미가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지난 24일 교육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기 위해 비공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새정치연합이 입수해 공개한 ‘TF 구성 운영계획안’에 따르면 교육부는 기존 역사교육지원팀과 별개로 국립대인 충북대 사무국장인 오모 씨를 총괄단장으로 하고 기획팀 10명, 상황관리팀 5명, 홍보팀 5명 등 교육부 공무원을 포함해 21명으로 구성된 TF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과서 국정화 비밀TF 운영 의혹] 대통령·여야 지지도 모두 떨어져…왜?

    [교과서 국정화 비밀TF 운영 의혹] 대통령·여야 지지도 모두 떨어져…왜?

    [교과서 국정화 비밀TF 운영 의혹] 대통령·여야 지지도 모두 떨어져…왜? 교과서 국정화 비밀TF 운영 의혹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정당의 지지도가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19~23일 유권자 2584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자동응답 병행 방식으로 여론조사(신뢰수준 95%±1.9% 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지난주 대비 1.1% 포인트 하락한 46.9%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이 지난주 대비 1.4% 포인트 떨어진 41.4%였고, 새정치민주연합도 1.6% 포인트 하락해 24.7%로 조사됐다. 반면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3.3% 포인트 증가한 25.8%로 드러났다.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는 최근 국정교과서 추진에 주력하고 있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주 대비 1.0% 포인트 오른 20.9%로 17주 연속 선두를 유지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0.8% 포인트 떨어진 17.8%로 2위를 유지했고, 3위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12.6%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이어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7.5%로 4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6.9%로 5위,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4.5%로 6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번주 대통령과 정당 지지도,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의 변동이 모두 오차범위 이내여서 통계적으로 큰 의미가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지난 24일 교육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기 위해 비공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새정치연합이 입수해 공개한 ‘TF 구성 운영계획안’에 따르면 교육부는 기존 역사교육지원팀과 별개로 국립대인 충북대 사무국장인 오모 씨를 총괄단장으로 하고 기획팀 10명, 상황관리팀 5명, 홍보팀 5명 등 교육부 공무원을 포함해 21명으로 구성된 TF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7세의 반란… ‘그라운드 신화’ 되다

    17세의 반란… ‘그라운드 신화’ 되다

    한국 17세 이하(U-17) 축구 대표팀이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오세훈(16·울산현대고)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마치 농구경기의 ‘버저비터’처럼 오세훈의 골이 터지자마자 경기가 끝났을 정도로 극적인 승리였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1일 칠레 라세레나의 라포르타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니와의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2승(승점 6)으로 남은 24일 잉글랜드전 결과에 관계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따라서 국제대회 조별리그 때마다 마음을 졸이며 들춰 봐야 했던 ‘경우의 수’를 이번에는 따지지 않아도 된다. 지금까지 한국 남자축구가 FIFA가 주관한 대회(올림픽 포함)에 총 36차례 출전해 첫 두 경기를 잇달아 이긴 건 처음이다. 2연승으로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한 것 역시 역대 출전 사상 최초다. 역대 최고의 성적(4강)을 냈던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도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폴란드)에서는 이겼으나 두 번째 경기인 미국전에서는 무승부에 그쳤다. 사상 첫 원정 16강에 올랐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그리스를 잡았으나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에서는 패했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에서는 최 감독의 ‘족집게 교체 신공’이 빛을 발했다. 지난 18일 브라질과의 1차전에서 교체돼 들어간 선수가 1분 만에 결승골 도움을 만들었고, 이날 경기에서도 교체 투입된 선수가 1분 만에 결승골을 뽑아낸 것이다. 이날 경기는 후반 45분이 지나고 추가 시간 2분이 주어질 때까지 0-0으로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다. 무승부로 경기가 끝날 분위기였다. 그때 최 감독은 체력이 떨어진 이승우(17·바르셀로나)를 빼고 벤치에서 대기하던 오세훈을 투입했다.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려는 전략적인 교체로만 생각했지만 1분 뒤 오세훈은 기적과 같은 결승골을 터뜨렸다. 오세훈은 지난달 처음 최진철호에 합류한 새 얼굴로 경기 출전 횟수도 3회밖에 되지 않는다. 최 감독으로서는 마지막 승부수였던 것이다. 앞서 브라질과의 1차전에서도 0-0 상황이 이어지던 후반 33분 최 감독은 박상혁(17·매탄고)을 빼고, 벤치에서 대기하던 이상헌(17·울산현대고)을 내보냈다. 이상헌은 1분 뒤 장재원(17·울산현대고)의 결승골을 도왔다. 1998년생이 주축인 U-17 대표팀에서 1999년생으로 막내인 오세훈은 “그라운드에 들어갔을 때 감독님 지시에 따르며 형들에게 도움을 주려 했다”면서 “골을 넣었을 때 기억은 솔직히 잘 나지 않는다. 넣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2009년 나이지리아 대회 8강 이후 6년 만에 대회 16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의 16강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오는 24일 잉글랜드전에서 조 1위가 확정되면 다른 조의 3위 팀과 16강에서 만나고 조 2위가 될 경우 F조 2위와 맞붙는다. 한국은 잉글랜드와 비기기만 해도 조 1위에 오를 수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잘했어~’…골 넣은 뒤 축하받는 오세훈 선수

    ‘잘했어~’…골 넣은 뒤 축하받는 오세훈 선수

    대한민국 오세훈(왼쪽) 선수가 20일(현지시간) 칠레 라 세레나의 라 포르타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국제축구연맹 U-17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기니와 한국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축하받고 있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무성, 대권 양자대결서 문재인 첫 추월

    김무성, 대권 양자대결서 문재인 첫 추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차기 대선주자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처음으로 앞섰다. 15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전국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2~13일 설문조사를 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 포인트)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김 대표는 46.1%, 문 대표는 40.8%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조사 때와 비교해 김 대표는 8.4% 포인트 오르고 문 대표는 2.4% 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리얼미터 자체 조사 양자 대결에서 김 대표가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부산·경남, 호남, 30대에서 문 대표의 지지층 이탈이 심화됐다”면서 “그동안 계속된 당내 비주류와의 갈등, 야권 신당 세력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지난 7월 조사와 비교하면 석 달 사이 문 대표 지지율은 부산·경남·울산에서 11.1% 포인트, 광주·전라 지역에서 13.6% 포인트 하락했다. 30대 계층에서는 11.8% 포인트 떨어졌다. 경기·인천(김무성 43.3%, 문재인 47.7%)과 광주·전라(35.0%, 39.8%)에서는 문 대표가 오차범위 안에서 리드했고, 서울에선 문 대표가 35.8% 대 47.1%로 우위를 점했다. 여야 대선주자 다자대결 지지도에서는 김 대표 19.9%, 문 대표 19.6%, 박원순 서울시장 11.6%, 안철수 전 새정치연합 대표 8.9%, 오세훈 전 서울시장 6.0% 순으로 나타났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박 대통령과 새누리 9龍… 협력 또는 경쟁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박 대통령과 새누리 9龍… 협력 또는 경쟁

    현재 새누리당에서 가장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는 김무성 대표다.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당내 1위를 차지해 오고 있다. 청와대와의 갈등, 친박근혜계의 노골적인 견제, 예기치 못한 사위 사건 등 연이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그의 지지율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대선 길목에서 김 대표의 가장 큰 과제는 청와대와의 관계 설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김 대표에 대해 두 가지 얘기를 한다. 첫째, 전략이 뭐냐는 거다. 박 대통령과 협력할 것인지, 경쟁할 것인지를 분명히 하라는 뜻이다. 둘째, 주변에 주목할 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참모가 약하다는 말인데, 속뜻은 주변 사람이 왜 전부 다 친이명박계 인사들이냐는 거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992년 대선 당시 김영삼 후보는 노태우 대통령의 인척인 금진호씨 등을 통해 대통령에게 좋은 말이 들어가도록 무진 애를 썼다”면서 김 대표가 박 대통령과의 관계를 협력보다 경쟁으로 가져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박 대통령과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인물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다.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은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을 반복해 보이고 있다. 친박들도 김 대표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다분하긴 하지만, 대놓고 반 총장에게 구애를 하고 있다. 대중과 청와대, 여당 주류로부터 지지를 얻고 있는 반 총장이 실제로 국내 정치에 뛰어들 경우 강력한 후보가 될 것이다. 반 총장이 여당 후보 경선에 나설 수도 있지만, 대중적 인기를 기반으로 여야를 아우르는 큰 그림을 그릴 수도 있다. 다만, 그런 그림을 현실화할 수 있는 정치력을 갖추고 세력을 모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지난 4월 관악을 보궐 선거에서 오신환 후보 선거운동에 나설 때만 해도 정치권에 다시 안착하는 게 목표였다. 그러나 불과 6개월 만에 자신감을 되찾았다. 오 전 시장은 청와대와의 관계를 확실한 ‘협력’으로 설정했다. 기회만 되면 박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고 있고, 그런 말들에 대해 청와대도 “듣기 싫지는 않다”고 반응하고 있다. 만일 김 대표와 반 총장의 출마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 되면 오 전 시장은 여권의 유력한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대구·경북(TK)이라는 지역 기반을 노리고 수성갑 선거구로 내려갔을 때 실망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의 오랜 참모들이 떠나는 아픔도 있었다. 그러나 대구에서 김 전 지사는 특유의 바닦을 훑는 근성을 보이며, 보수의 본거지에서 뿌리를 내려 가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새정치연합의 거물 김부겸 후보를 물리친다면 김 전 지사는 날개를 달게 될 것이다. 김 대표와 반 총장, 오 전 시장, 김 전 지사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의미 있는 수치가 나오는 여권의 대표 주자들이지만, 2017년 대선을 향한 여당의 인물군은 더 넓고 두텁다. 우선 올 연말 당으로 복귀하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주시해야 한다. 그는 집권세력 친박의 구심점이다. 참모로서 높은 평가를 받은 최 부총리가 정치 리더로서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인지는 남겨진 숙제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도 계속 주목해야 할 인물이다. 그는 국회 대표 연설을 통해 ‘따뜻한 보수’를 대표하는 인물이 됐다. 특히 그는 여당 내에서 박 대통령에게 직접적으로 반기를 든 유일한 인물이다. 강단이 있다. 그러나 아직 ‘필마단기’다. 원고도 직접 쓰고, 스케줄도 직접 조정한다. 팀플레이어, 리더로서의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내년 총선에서의 당선 여부가 그의 정치적 미래를 가를 것이다. 황교안 국무총리도 정치 입문에 손사래를 치지만, 박 대통령의 마음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통합진보당 해산을 이끌어 낸 여권 내 이른바 ‘체제수호’ 세력을 대표하고 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유승민 정국’에서 여권을 안정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며, 청와대와의 협력 관계를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여권의 아홉 번째 인물은 물음표(?)라고 할 수 있다. 누구나 다 아는 인물인데, 아직 부각되지 않았을 수 있다. 그는 2017년의 ‘시대정신’에 따라 민심이나 박심(박 대통령의 마음)을 타고 혜성과 같이 무대에 등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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