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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삼공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포스트시즌 11연승 휘파람

    인삼공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포스트시즌 11연승 휘파람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가 외국인 선수 오마리 스펠맨의 부상 공백에도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꺾고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했다. 인삼공사는 10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 한국가스공사와 홈 경기에서 78-72로 이겼다. 인삼공사는 지난 시즌 6강과 4강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10전 전승에 이어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승리, 플레이오프 및 챔피언결정전 연승 행진을 11승으로 늘렸다. 이는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 포스트시즌 최다 연승 기록이다. 2위는 울산 현대모비스가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이어간 8연승이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인삼공사는 4강에 한발 더 다가가게 됐다. 지난 시즌까지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이 4강에 오른 경우가 총 48번 중 45번으로 확률은 93.8%나 된다. 인삼공사는 이날 스펠맨이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으나 전반까지 44-37로 앞섰다. 3쿼터 들어서도 9점 차까지 간격을 벌리는 등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는 두경민과 김낙현, 앤드류 니콜슨으로 이어지는 ‘두-낙-콜 트리오’를 앞세워 반격에 나서 역전까지 이뤄냈다. 3쿼터가 끝났을 때는 58-57로 한국가스공사가 역전했고, 4쿼터 초반에는 65-59로 6점이나 한국가스공사가 앞서갔다. 하지만 인삼공사 문성곤이 곧바로 추격을 알리는 3점슛에 이어 3점슛 동작 중 반칙을 얻어내 순식간에 64-65로 따라붙었다. 이어 종료 4분 전까지 두 팀은 69-69로 팽팽히 맞섰으나 뒷심에서 인삼공사가 앞서며 결국 78-72로 승리를 거뒀다. 인삼공사는 먼로가 20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스펠맨 공백을 메웠고 양희종(15점), 문성곤(13점·13리바운드), 오세근(13점·10리바운드) 등 국내 선수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반면 한국가스공사는 니콜슨이 24점으로 분전했지만, 리바운드에서 29-45로 크게 밀리면 승리를 내줬다. 두 팀의 2차전은 12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 세계 울린 대본 없는 드라마… 생이별의 설움 담은 OST [이호섭의 트로트 숨결]

    세계 울린 대본 없는 드라마… 생이별의 설움 담은 OST [이호섭의 트로트 숨결]

    30여년 만의 혈육 상봉 방송 계기‘아버님께’의 가사 바꿔 명곡 탄생‘신인’ 설운도, 상봉 장면마다 절창하루 만에 히트… 인기가수로 변모방송 관련 영상 등 세계기록유산에전 세계는 지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공분하고 있다. 그리고 조국을 지키기 위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애국심을 응원하는 한편으로, 노약자들의 피란 행렬이 말해 주는 가족 간 생이별을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 이런 참상이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결코 남의 일로 여겨지지 않는 까닭은, 우리 역시 72년 전에 똑같은 생지옥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6·25전쟁으로 수많은 이산가족이 생겼다. 그러나 남북 간의 정치체제가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로 나뉘고, 설상가상으로 통일이 되지 못한 채 38선을 분계로 휴전이 됨으로써 남북으로 흩어진 가족들이 서로 만날 수 있는 길조차 원천적으로 막히고 말았다. 그래서 부모 자식과 혈육을 그리는 단장의 노래 ‘잃어버린 30년’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잃어버린 30년’은 단 하루 만에 만들어져 KBS가 1983년 6월 30일 첫방송을 시작한 특별 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를 통해 역시 단 하루 만에 히트한 진기록을 가진 노래이다. 아무리 TV와 라디오와 같은 대중매체를 통한 홍보일지라도, 단 하루 만에 히트한 노래는 전무후무한 일이다. 이 노래로 가요계의 기린아로 등장한 가수 설운도는 1982년 서바이벌 오디션 KBS ‘신인탄생’을 통해 등장한 주목받는 신인이기는 했지만 이렇다 할 히트곡이 없었다. 본명이 이영춘인 설운도는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평소 나훈아를 좋아했던 그는 나운도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다가 ‘잃어버린 30년’의 원곡인 ‘아버님께’를 낼 무렵, 음반 제작자의 제안에 따라 예명을 설운도로 고쳤다. 이런 설운도에게 드디어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는 행운의 순간이 다가왔다. 작곡가 남국인으로부터 ‘아버님께’라는 곡을 받아 음반을 냈지만 이렇다 할 반응은 없었다. 바로 이때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라는 전 세계인을 울린 대본 없는 드라마가 시작됐다. 당시 이산가족 첫 상봉의 분위기를 ‘한국방송 70년사’는 다음과 같이 전한다. ‘태풍 전야의 적막. 그런 긴장된 순간이 이어지던 어느 순간, 별안간 중앙 홀 바깥이 떠들썩하더니 5~6명의 중년 남녀들이 누군가의 이름을 외치며 뛰어들었다. 목이 메어 말도 제대로 못하는 이들을 진정시킨 후 확인반이 그들을 홀 안으로 안내하는 순간, 출연자 한 사람이 홀 안쪽으로 들어서는 사람들의 이름을 부르며 마주 달려갔다. 포옹, 통곡, 서로 얼싸안고 다시 이름을 부르며 만남의 기쁨으로 눈물을 쏟는 모습….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생사조차 모르던 혈육을 다시 만난 그 벅찬 반가움과 헤어져 살던 서러움이 한데 뒤엉켜 서로 부둥켜안고 울부짖는 감동적인 장면…. 그것은 어느 드라마의 극적 장면보다도 진했다.’눈물겨운 상봉 장면을 지켜보던 설운도의 음반 제작자는 순간 무릎을 탁 쳤다. 그리고 바로 작사가 박건호에게 전화를 걸어 ‘아버님께’의 가사를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생방송에 맞게 고쳐 달라고 부탁했다. 박건호는 당일로 다음과 같이 가사를 바꿔서 가져왔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그리웠던 삼십 년 세월/ 의지할 곳 없는 이 몸 서러워하며/ 그 얼마나 울었던가요/ 우리 형제 이제라도 다시 만나서/ 못다 한 정 나누는데/ 어머님 아버님 그 어디에 계십니까/ 목 메이게 불러봅니다’ 단 하루 만에 면모를 일신한 ‘잃어버린 30년’을 설운도는 눈물의 상봉 장면마다 절창해 단 하루 만에 히트시켰다. 4시간 45분간의 첫 생방송 동안 850가족이 출연, 36건의 상봉이 이뤄졌다. 급한 김에 반주(MR)를 새로 녹음할 겨를이 없어 ‘아버님께’ 반주를 그대로 사용했다. 이날부터 설운도는 아예 방송국 근처에 대기한 상태로 ‘이산가족을 찾습니다’가 끝난 11월 14일까지 4개월간 이 곡을 수백 번도 넘게 불렀다고 한다.138일 동안 생방송으로 방영된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는 세계 방송 사상 미증유의 대기록을 수립했고, 이 프로그램과 관련된 영상물과 사진 등 기록물은 2015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됐다. 설운도는 이후 파죽지세로 상승하던 인기가 한때 꺾여 일본으로 건너가 활동하기도 했으나 크게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에 필자가 작사하고 설운도가 작곡 및 노래한 ‘원점’이, 전국노래자랑에서 이 노래를 부른 오세근에 의해 화제의 곡으로 크게 히트할 무렵 그는 다시 고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바로 필자가 작곡, 김병걸이 작사한 ‘다함께 차차차’로 다시 전성기를 구가했다. 이를 계기로 이전에 발표한 ‘마음이 울적해서’, ‘나침반’, ‘혼자이고 싶어요’ 등이 다시 사랑을 받았다. 지금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 간의 이별이 시시각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대다수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조국을 지키기 위해 결사항전에 나서고 있다. 이렇게 러시아의 무력침공에 대항하는 한편으로는 노약한 부모님과 아이들을 국경 밖 안전한 지역으로 소개시키기 위한 피란 행렬도 줄을 잇고 있다고 한다. 지금 우크라이나가 겪고 있는 것처럼 대한민국도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한 6·25전쟁으로 인해 필설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참상과 상흔을 우리 기억과 몸속에 내상(內傷)으로 간직하고 있다. 72년 전 우리가 이미 뼈저리게 경험했듯이 전쟁은 사람의 목숨만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 가족과 인륜은 물론 우리의 꿈과 희망마저 모조리 파괴한다. 이로써 우리는 ‘자기 스스로를 지킬 힘이 없을 때는 언제든지 침략을 당할 수 있다’는 교훈을 다시 상기해야 한다. 그리고 위기에 처했을 때는 국제사회로부터 지지와 협조를 받을 만한 외교력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잃어버린 30년’을 통해 72년 전 갈기갈기 찢겼던 우리의 뼈아픈 과거를 본다. 작곡가·문학박사
  • “넌 이정현한테 졌다” 조성원 감독이 이관희에게 쓴소리한 사연

    “넌 이정현한테 졌다” 조성원 감독이 이관희에게 쓴소리한 사연

    “이관희가 흥분만 안 하면 될 것 같다.” 창원 LG가 안양 KGC를 또 꺽으며 6강 도전을 이어갔다. LG는 18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프로농구 KGC전에서 접전 끝에 82-79로 승리하며 최근 맞대결 3연승을 달렸다. 특히 3연승을 모두 안양에서 거두며 원정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KGC의 패배는 이관희를 막지 못한 여파가 컸다. 이관희는 3점슛 5개 포함 29점 5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승부처를 지배하는 활약이 돋보였다. 후반에만 18점을 몰아친 이관희는 78-78 동점 상황에서 종료 38.3초 전 점프슛을 성공하며 80-78로 역전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LG는 17점 16리바운드를 기록한 아셈 마레이의 활약 덕에 리바운드 싸움에서 37-34로 앞섰다. KGC의 장기인 스틸도 이날 LG가 7개를 기록하며 KGC의 4개를 앞섰다. KGC는 오세근이 21점 11리바운드, 전성현이 19점 3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마지막에 오세근이 결정적인 자유투를 놓치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조성원 LG 감독은 “끝까지 점수가 벌어지지 않았고 4~5점 차로 갈 거라고 얘기했다”면서 “KGC가 오세근을 이용하는 공격을 정희재가 잘 막아주면서 우리 페이스로 넘어왔다”고 평가했다. 이날의 에이스 이관희에 대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다. 최근 좋은 슛감을 자랑하는 이관희에 대해 묻자 조 감독은 “워낙에 들쑥날쑥하다”고 농담을 던졌다.그러나 조 감독은 이내 이관희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를 꺼냈다. 조 감독은 “흥분만 안 하면 된다. 그걸 자꾸 얘기해준다”면서 “상대팀이랑 싸워야 하는데 상대랑 싸우면 우리한테 마이너스”라고 했다. 팀플레이를 강조한 발언이었다. 그러면서 조 감독은 지난 9일 전주 KCC전을 언급했다. 이관희는 이 경기에서 연장전 종료 1분 38초를 남기고 점프슛을 성공하며 85-80이 되는 귀중한 득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직후 불필요한 행동으로 테크니컬 파울을 받으면서 퇴장당했다. 경기는 이겼지만 감독으로서는 팀워크를 위해 다잡아야 하는 부분이었다. 조 감독은 “이정현이랑 둘이 싸우면 팀이 망가진다”면서 “KCC전이 끝난 다음 날 팀은 우리가 이겼을지 몰라도 개인적으로 넌 졌다고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팀 스포츠에서 중요한 건 팀워크인데 한 선수 때문에 경기 내용이 확 바뀌니까 그런 부분을 얘기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LG 이적 후 에이스로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만큼 이관희 역시 “경기를 많이 뛰면서 흥분해서 화낼 때가 많았는데 고쳐야 할 부분”이라며 감독의 메시지를 이해한다고 밝혔다. 이관희 스스로도 “시즌 초반에 내가 왜 LG에 왔는지 증명해야겠다고 생각을 많이 했다”고 했을 정도로 책임감이 큰 만큼 팀의 봄농구를 이끌기 위해 코트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LG로서도, 이관희 개인적으로도 중요하다.
  • ‘슬램덩크 실사판’ 안양 KGC, 지친 4쿼터를 어쩌나

    ‘슬램덩크 실사판’ 안양 KGC, 지친 4쿼터를 어쩌나

    주전 멤버만 따지면 전국구 최강 수준이지만 벤치 멤버가 부족하고 지나치게 주전 의존도가 높다. 마치 불멸의 농구만화 ‘슬램덩크’ 북산고의 실사판 같은 안양 KGC의 현실이다. KGC는 이번 시즌 18승 12패로 전체 3위를 달리고 있다. 전체 순위는 상위권이지만 순위와는 어울리지 않게 가끔 위험한 경기도 펼친다. 9일 서울 SK를 상대로 전반에 45-19로 압도했는데 정작 경기 결과는 66-67로 패배한 경기가 대표적인 사례다. 바로 직전 경기였던 원주 DB전에서도 전반에 45-33으로 무난히 승리할 것 같더니 77-75로 진땀승을 거뒀다. 김승기 감독이 이런 경기마다 강조하는 것은 ‘방심은 금물’이라는 격언이다. 넉넉히 앞선 탓에 선수들이 여유부리다가 따라 잡히는 걸 경계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KGC의 상황을 살펴보면 체력 부담에서 나오는 집중력 저하는 아닌지 우려도 따른다. 주전 선수가 너무 많은 시간을 뛰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출전시간 1위는 고양 오리온 이승현(34분 29초)이고 2위는 문성곤(34분 22초), 3위는 전성현(33분 31초), 4위는 오마리 스펠맨(33분 22초), 5위는 변준형(33분 10초)이다. 그나마 관리받는 오세근이 18위(28분 45초)인데 이는 다른 팀 에이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리바운드 36.5개(8위), 스틸 7.8개(4위)는 리그 대표 수비력을 자랑하는 팀답지 않은 지표지만 KGC는 화끈한 공격력으로 평균 86득점(1위)의 힘으로 버티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4쿼터만 한정하면 19.1점으로 전체 8위로 뚝 떨어진다는 점이다. 반면 4쿼터 실점은 22.1점으로 가장 많이 허용한다. 3쿼터까지 13점 차로 이기다 결국 1점 차로 패배한 지난달 21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부터로 한정하면 4쿼터에 22.7점으로 실점이 더 늘어난다. KGC는 화려한 드리블과 패스를 자랑하는 송태섭 같은 가드(변준형)도, 승부를 가르는 정대만 같은 불꽃 슈터(전성현)도, 골밑을 지배하는 채치수 같은 빅맨(오세근)도, 리바운드로 시합을 제압하는 강백호 같은 스포츠맨(문성곤)도 있는 만화 같은 팀이다. 그러나 하필 만화 속에서 주전이 빠지거나 지치면 힘 없는 팀이 되는 것까지 닮았다. 김 감독은 “다른 팀 벤치 멤버들도 우리 팀에 오면 주전급”이라며 약한 벤치 멤버에 대한 고민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변칙 라인업을 가동하고 있지만 결국 승부처에서는 주전 멤버를 가동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KGC로서는 드러난 약점을 얼마나 메우느냐가 지난 시즌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0전 10승 우승의 영광을 재현할 열쇠가 될 전망이다.
  • “다섯 손가락에 우승반지 꽉… 그날까지 코트서 뛰고 싶다”

    “다섯 손가락에 우승반지 꽉… 그날까지 코트서 뛰고 싶다”

    챔피언 결정전 4경기 평균 20득점 폭발 ‘맹활약’선수로서 한 사람으로서 한 단계 도약한 시즌공 잡은 지 20년… 농구 인생으로 따지면 4쿼터3쿼터까지 부끄럽지 않은 경기 해왔다고 자부내 등번호가 41인 만큼 41살까지 뛰는 게 목표팀이 우승할 때마다 주연을 맡기란 쉬운 일이 아닌데 ‘라이언 킹’ 오세근(34)은 보란 듯 해낸다. 2011~12시즌 프로농구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안양 KGC에 창단 첫 플레이오프(PO) 우승을 안기더니 2016~17시즌에는 창단 첫 통합우승 주역으로 우뚝 섰다. 그리고 2020~21시즌 팀을 4년 만에 다시 왕좌에 앉히며 세 번째 우승을 함께했다. ●‘건강한 오세근’ 만들기도 중요하지만 멘털 관리가 시합 좌우 우승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지난 13일 안양체육관에서 오세근을 만났다. “안방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건 처음이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팬과 코트에서 부둥켜안고 울고 웃지 못했다는 게 가장 아쉬워요. 선수끼리도 뒤풀이 없이 헤어졌습니다.” 이번 시즌 우승은 오세근에게 더욱 의미가 깊다. 정규 시즌에 PO,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까지 트리플크라운을 품었던 2016~17시즌 이후 자신을 괴롭히던 부상을 오랜만에 떨쳐 내고 이뤄 낸 결과이기 때문이다. 2017~18시즌은 6강 PO에서 발목을 다쳐 팀이 3전 전패로 4강 PO에서 탈락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2018~19시즌은 무릎 부상, 2019~20시즌은 어깨 부상으로 정규 시즌을 절반도 소화하지 못하며 체면을 구겼다. 결과적으로 자신의 우상 김주성(은퇴)과 챔피언 반지 개수가 같아졌으나 이번 시즌 또한 처음부터 잘 풀린 것은 아니었다. 큰 부상 없이 코트를 누비며 정규 시즌 전체 54경기 중 48경기를 뛰었지만 출전 시간이 다소 줄고 기량 또한 예전만 못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고생이 심했다. ‘설교수’ 제러드 설린저의 합류 이전 외국인 선수와 조화를 이루지 못한 까닭이 컸다. “여러모로 힘든 시즌이었어요. 비시즌 동안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시즌 초반부터 부침이 있었죠. 원래 스트레스를 웨이트 등 운동으로 푸는 스타일인데 이번 시즌은 그렇게 하지 못할 정도로 생각이 많고 마음도 복잡했습니다.” 그러나 오세근은 오세근이었다. PO 10경기를 정주행하며 서장훈(은퇴), 김주성을 잇는 토종 최고 빅맨으로서의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6강 PO 3경기에서 평균 5.3점에 그쳤는데 4강 PO 3경기에선 평균 14.7득점, 챔피언결정전 4경기에선 평균 20득점으로 사자후를 토했다. 챔피언결정전만 따지면 커리어 하이다. 농구 팬 사이에서는 ‘건세근(건강한 오세근)은 우승’이라는 공식이 또다시 입증됐다고 입을 모았다. “몸이 건강하든 건강하지 않든 오세근은 오세근일 뿐이에요. 2016~17시즌과 비교하면 몸 상태는 70~80% 정도였는데 시즌 초반이나 챔피언결정전 때나 몸 상태에 큰 변화는 없었어요. 몸보다 멘털이라고 봅니다. PO 들어 마음을 비우고 농구에만 집중하려 한 게 좋은 플레이로 이어졌어요. 농구 선수로서도 한 사람으로서도 한 단계 성숙하고 발전한 시즌 같아요.” 챔피언결정전에서의 맹활약은 ‘오세근의 시간’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웅변해 주고 있기도 하다. “2016~17시즌이 최고 전성기라고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나이 들고 몸 이곳저곳 수술받은 곳도 많고 무릎 연골도 거의 없는 상태라 운동 능력이 떨어지는 건 분명합니다. 그러나 농구는 개인이 아니라 팀으로 하는 것이고 운동 능력만 갖고 하는 스포츠가 아니기 때문에 저는 아직까지 (전성기에서) 내려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포기 않는 것·최고 되는 것… 아버지와 한 두 가지 약속 지킬 것 KGC가 정상에 오를 때마다 PO MVP를 받았지만 이번에는 설린저에게 돌아갔다. 챔피언결정전 3차전까지 오세근이 평균 20점 6리바운드, 설린저는 17점 13리바운드로 오세근의 수상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만약 받았더라면 양동근(은퇴)과 PO 통산 최다 MVP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솔직히 욕심이 나기는 했죠. 그러나 그걸 바라고 경기를 뛴 건 아니에요. 4차전에서 42점을 넣은 설린저가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했고 축하도 많이 해 줬지요. 주위에서 MVP급 활약을 했다고 격려해 줘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오세근은 사상 처음 PO 10연승으로 퍼펙트 우승을 이뤄 냈다는 점에 뿌듯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말 대단한 기록이라고 봐요. 이전에 없었고 이후에도 쉽지 않은 기록이라는 걸 모두가 느끼고 있지요. 이번 PO만 따로 떼어 놓고 보면 선수 한 명 한 명의 이름값에서는 화려함이 부족할 수 있겠지만 경기력에서는 KBL 역대 최고 팀이 아닐까 합니다.” 어느덧 30대 중반이다. 본격적으로 농구공을 잡은 지 20년이 됐다. 다음 시즌이면 KBL 무대에서 자신보다 고참인 선수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가 된다. 2년 뒤 다시 자유계약선수(FA) 자격도 얻는다. 바야흐로 농구 인생 4쿼터에 접어들고 있다. 오세근은 3쿼터까지 나름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해 왔다고 돌이켰다. “농구를 시작할 때 아버지가 많이 반대하셨는데 두 가지 약속을 했어요. 첫째는 중간에 그만둬서는 안 된다, 둘째는 최고가 돼야 한다는 것이었죠. 아직 농구를 계속하고 있으니 첫 번째 약속은 계속 지키고 있는 셈이네요. 두 번째 약속에 대해선 완벽하지는 않지만 최고가 되고자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해 왔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우승 당시 챔피언 반지를 손가락마다 5개는 끼고 싶다고 했던 오세근은 이번 우승으로 목표의 절반 정도 온 셈이라며 2개 정도 더 낄 수 있겠다는 느낌이 분명해졌다고 했다. 이제 농구를 한 날보다 할 날이 적은데 그 시간만큼은 최대한 부상 없이 적어도 마흔한 살까지는 뛰고 싶다고도 했다. “의미 부여를 즐기는 편은 아닌데 41은 제 등번호이기도 하고요. 어렸을 때부터 우상이었던 (김)주성이 형이 마흔까지 뛰었는데 제가 형이 세운 기록은 넘어서지 못하겠지만 한 해라도 더 뛸 수 있다면 나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장으로서 책임감도 농구공을 더욱 단단하게 쥐게 한다. 통합우승 당시 생후 8개월로 걷지도 못하던 쌍둥이는 이제 다섯 살이다. 막내도 태어나 식구가 한 명 더 늘기도 했다. “4년 전엔 너무 어려 아빠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알 수 없었지만 이제는 아이들이 농구선수라는 걸 인지하고 있어요. 우승의 의미까지는 아니지만 아빠가 몇 점을 넣고 아빠 팀이 이겼다, 졌다는 건 알지요. 농구선수로서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고 싶습니다.” 글 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선수들의 MVP는 허훈

    선수들의 MVP는 허훈

    프로농구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상이 부산 kt의 가드 허훈(26)에게 돌아갔다. 농구전문지 ‘루키더바스켓’은 12일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상’ 투표 결과를 발표하며 “KBL에 등록된 10개 구단 국내 선수 153명 전원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허훈이 총 285점을 받아 250점의 송교창(전주 KCC)을 제치고 최우수선수(MVP)가 됐다”고 밝혔다. MVP는 투표자 1명당 자신의 소속팀을 제외하고 1위부터 3위까지 뽑아 1위 3점, 2위 2점, 3위 1점을 주는 데 허훈은 1위 64표로 47표의 송교창을 앞섰다. 허훈은 “저를 뽑아준 선수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제게 표를 주신 선수들은 개인적으로 메시지를 보내주시면 커피 한 잔씩 쏘겠다”고 말했다. 2016년 시작된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상’은 첫 해 양동근(은퇴)을 시작으로 2017년 이정현(당시 안양 KGC), 2018년 오세근(KGC), 2019년 이정현(KCC)이 받았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시즌이 조기 종료되며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았다. 기량발전상과 식스맨상은 정창영(KCC)이 모두 챙겼다. 베스트5에는 허훈, 송교창, 양홍석(kt), 이대성, 이승현(이상 고양 오리온)이 이름을 올렸다. 궂은 일의 대명사 이승현은 2017년에 이어 두 번째 블루워커 상을 받았다. 24세 이하 대상 ‘영플레이어 MVP’는 양홍석이 2회 연속 뽑혔다. 최우수 외국인 선수는 숀 롱(울산 현대모비스)이 차지했다. 전창진 KCC 감독이 1표 차로 절친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을 제치고 인상적인 감독으로 뽑혔다. 이번 설문과 투표는 지난 3월 말 완료되어 시즌 막판 합류한 제러드 설린저(KGC)는 순위권에 오르지 못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PO 무패’ 퍼펙트 챔피언… 별 중에 가장 큰 별 KGC

    ‘PO 무패’ 퍼펙트 챔피언… 별 중에 가장 큰 별 KGC

    원맨팀으로 플레이오프(PO) 등정을 시작한 안양 KGC가 모두가 주인공인 원팀으로 10연승의 전설을 쓰며 정상에 우뚝 서 세 번째 별을 땄다. KGC는 9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전주 KCC와의 4차전에서 ‘설교수’ 제러드 설린저가 자신의 KBL 한 경기 최다인 42득점(15리바운드)으로 ‘마지막 명강의’를 펼쳐 84-74로 이겼다. 4연승한 KGC는 4년 만에 왕좌에 복귀하며 통산 3번째 PO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 10경기, PO 10경기 등 20경기 만에 KBL을 평정하며 커리어 첫 우승을 맛본 설린저는 PO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1쿼터만 접전이었을 뿐 자신감이 충만한 KGC는 2쿼터에 29점을 쓸어담는 등 3쿼터 중반 20점 차까지 앞서며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정규시즌 1위 KCC는 상대가 느슨해진 사이 막판 추격을 했으나 끝내 우승 들러리를 서야 했다. KGC는 유례없는 PO 10연승으로 퍼펙트 우승을 이루는 등 여러 기록을 썼다. 앞서 2005~06시즌 서울 삼성, 2012~13시즌 울산 현대모비스가 4강에서 시작해 전승(7연승) 우승한 적은 있으나 6강에서 시작한 전승 우승은 KGC가 처음이다. KGC는 챔프전을 싹쓸이 한 역대 4번째 팀이 됐다. 또 챔프전에 세 차례 올라 모두 우승하며 챔프 본능을 뽐냈다. 정규 3위로는 역대 5번째 PO 우승이다. 김승기 KGC 감독은 PO 통산 24승10패(승률 0.706)를 기록, PO 승률 7할을 넘긴 유일한 사령탑이 됐다.KGC의 우승은 국내 선수의 성장에 ‘농구 9단’ 설린저가 마지막 퍼즐이 되며 팀이 완전체를 이룬 결과다. 4년 전 통합우승을 하고 이정현이 KCC로 떠난 뒤 이재도, 전성현, 문성곤, 변준형 등 젊은 선수들을 속공 대장, 최고 슈터, 수비 스페셜리스트, 최고 테크니션으로 차근차근 성장시켰던 KGC는 전 포지션에 걸쳐 탄탄한 전력을 갖춰 개막 전 우승 후보 중 하나였다. KGC는 크고 작은 부상에 울었고 특히 외인 기량이 빈약해 시즌 내내 골머리를 앓았다. 그러나 5라운드 막바지 설린저가 가세한 게 ‘신의 한수’가 됐다. 외인 조력 없이 정규시즌을 버텨낸 국내 라인업에 공수는 물론 경기 조율까지 출중한 설린저의 합류는 시너지를 일으켰다. 4강 PO까지는 설린저의 원맨쇼가 조명됐으나 챔프전 들어서는 설린저가 막히면 오세근 등 국내 선수가 번갈아 터져주며 모두가 주인공인 원팀으로 거듭났다. 김 감독은 “시즌 내내 외국인 선수의 도움을 받지 못한 국내 선수들에게 너무 미안했는데 마지막에 설린저를 잘 뽑고 우승까지 해 미안한 마음을 좀 덜었다”며 “국내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을 모두 채워준 설린저의 몫이 5할”이라고 평가했다. 유재학, 전창진 감독 등을 꺾으며 젊은 명장으로 자리매김한 김 감독은 “젊은 감독이 청출어람해야 한국 농구가 발전한다”며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또 이기고 싶다”고 했다. 설린저는 “이번 시즌 강의는 모두 끝났다”고 농담하며 “오랜 공백기가 있던 저를 믿어주고 적응하게 도와준 동료에게 모든 공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 시즌 함께할 가능성에 대해 설린저는 “지금은 우승을 최대한 즐기고 싶다”며 “집에 돌아가 가족과 충분한 이야기를 나눈 뒤 최고의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옛 동지에 비수 꽂아라” 펄펄 난 오 vs 살아난 이

    “옛 동지에 비수 꽂아라” 펄펄 난 오 vs 살아난 이

    점점 강해지는 오세근(왼쪽·안양 KGC)과 마침내 부활한 이정현(오른쪽·이상 34·전주 KCC), 마지막에 누가 웃을까. KGC에서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으며 우승컵을 두 차례 맞들었던 오세근과 이정현이 외나무 다리 대결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정현은 2010년, 오세근은 2011년 KGC에서 프로 데뷔해 2011~12시즌 구단 첫 플레이오프(PO) 우승과 2016~17시즌 첫 통합 우승을 함께 일궜다. 이후 이정현은 KCC로 떠났고 오세근은 KGC에 남았다. 이제 둘은 PO에서 처음 만나 격전을 벌이고 있다. 그것도 챔피언결정전에서다. 현재로선 2연승한 오세근이 세 번째 우승 반지를 맞출 가능성이 크다. 건강하기만 하면 팀이 우승한다는 이야기를 듣는 그는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강해지고 있다. 이번 6강 PO 3경기에서 평균 10점 4.5리바운드를 기록하더니 4강 PO 3경기에서는 14.6점 7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챔프전 2경기에서는 18점 5리바운드로 맹위를 떨쳤다. ‘설교수’ 제러드 설린저 합류 뒤 페인트존에서 더욱 빛나는 모양새다. 설린저가 외곽으로 상대 수비를 끌어내면 오세근이 골밑을 휘젓는 식이다. 김승기 감독은 “완벽하다”고 치켜세웠다. 이번 PO 들어 집중 견제당하며 평범한 수준에 그쳤던 이정현은 지난 5일 PO 7경기 째인 챔프전 2차전에서 제대로 터졌다. 1쿼터 중반부터 2쿼터 중반까지 3점슛 5개를 집중시켰을 때만 해도 KCC 승리 분위기였다. 이정현은 경기가 뒤집힌 4쿼터에도 3점슛 2방을 보태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을 연출해 냈다. 7일 원정 3차전에서부터 반격을 시작해야 하는 KCC로서는 1차전에서 2점으로 묶였다가 “스스로 해법을 찾을 것”이라던 전창진 감독의 말처럼 2차전서 3점슛 7개에 27점으로 부활한 이정현이 무척 반가울 수 밖에 없다. 역대 챔프전에서 1, 2차전 연승은 11번 있었는데 진 팀이 시리즈를 뒤집어 우승한 경우는 두 차례(18.2%) 뿐이었다. 1997~98시즌 KCC의 전신인 대전 현대와 2017~18시즌 서울 SK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KGC ‘검지탑’… 팀으로 세운 PO 8연승

    KGC ‘검지탑’… 팀으로 세운 PO 8연승

    설린저, 집중 수비에 한 자릿수 득점하자변준형·이재도·오세근, 20점 이상 맹폭문성곤은 리바운드 13개로 커리어 하이PO 역대 최다 연승 현대모비스와 타이안양 KGC가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역대 최다 8연승 타이기록을 쓰며 네 시즌 만의 왕좌 복귀에 성큼 다가섰다. KGC는 5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2차전에서 전주 KCC를 접전 끝에 77-74로 제쳤다. 제러드 설린저(8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가 KBL 입성 뒤 정규시즌 포함 18경기 만에 처음으로 한자릿수 득점에 그쳤지만 변준형(23점·3점슛 5개)과 이재도(21점), 오세근(20점) 등 국내 선수들이 폭발했다. 문성곤(5점)은 KCC 라건아(21점)와 같은 13리바운드를 따내며 커리어 하이 기록을 썼다. 이정현은 양팀 최다인 27점(3점슛 7개)을 올렸지만 팀의 패배에 빛이 바랬다. 원정에서 먼저 2승을 챙긴 KGC는 기분 좋게 안방으로 돌아가 2016~17시즌 통합 우승 이후 통산 3번째 PO 우승을 노리게 됐다. 역대 챔프전 1, 2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81.8%(11회 중 9회)다. KGC는 6강 PO 3연승, 4강 PO 3연승에 이어 챔프전 2연승을 보태 울산 현대모비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PO 최다 연승 신기록 작성을 눈앞에 뒀다. 10시즌 만에 통산 6번째 PO 우승, 22시즌 만에 3번째 통합 우승을 노리는 정규시즌 1위 KCC는 3위 KGC에 연패를 당하며 위기를 맞았다. 두 팀은 안양으로 장소를 옮겨 7일 3차전을 치른다. 초반에는 서로 슛이 들어가지 않았다. 경기 시작 6분여까지 KCC는 5득점, KGC는 6득점에 그쳤다. 턴오버도 잇따라 어수선했다. 먼저 슛 감각을 찾은 건 KCC였다. 이정현은 1쿼터 후반부터 2쿼터 초반까지 3점포 4개를 집중시키며 KCC에 25-12, 13점차 리드를 안겼다. 하지만 1쿼터 야투율이 21%에 그쳤던 KGC도 슛이 살아났다. 설린저와 이재도, 변준형의 3점포가 이어지며 36-42로 점수 차를 좁혀 전반을 마무리했다. KGC는 3쿼터 중반 오세근을 수비하던 송교창(4점)이 파울트러블에 걸려 벤치로 물러난 사이 흐름을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이재도와 변준형의 돌파와 오세근의 골밑 슛이 번뜩이며 61-57로 경기를 뒤집어 4쿼터에 돌입했다. KGC는 경기 종료 45초 전 75-74로 쫓기던 상황에서 수비 리바운드를 따낸 변준형이 속공으로 KCC 골밑을 파고 들다 오세근의 골밑 슛을 어시스트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승기 감독은 “설린저와 전성현이 막혔지만 이재도, 변준형, 오세근이 주도해 잘 해줬다”며 “흔들리지 않고 집중해 경기하는 것을 보니 성장했고 뿌듯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설교수’의 챔프 교실… KGC, 먼저 웃었다

    ‘설교수’의 챔프 교실… KGC, 먼저 웃었다

    프로농구 안양 KGC의 ‘설교수’ 제러드 설린저가 ‘챔피언결정전 강의’를 시작했다. KGC는 3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1차전에서 설린저(18점 14리바운드 7어시스트)의 트리플더블급 활약에 힘입어 전주 KCC를 98-79로 제압했다. 먼저 장군을 부른 KGC는 통산 3번째 플레이오프(PO) 우승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역대 챔프전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의 우승 확률은 69.6%다. KGC는 특히 이번 PO 들어 7연승을 질주하며 역대 PO 최다 연승 기록에 성큼 다가섰다. 현재 최고 기록은 울산 현대모비스가 2012~13, 2013~14 두 시즌에 걸쳐 작성한 8연승이다. 2차전은 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두 팀은 전반부터 격렬하게 충돌했다. 컨디션을 80% 정도 회복했다는 송교창(11점)은 설린저 앞에서 덩크슛을 터뜨리며 포효했다. 설린저는 공격 때 리딩을 도맡아 패스에 주력했다. 전반에 설린저는 득점(4점)보다 어시스트(5개)와 리바운드(9개)가 많을 정도였다. 1쿼터는 오세근(16점)이 골밑을 휘저은 KGC가 앞서갔고, 2쿼터는 라건아(18점 6리바운드)가 분전한 KCC가 추격하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2쿼터 막판 전성현(15점)이 3점포 두 방을 뿜어낸 KGC가 44-36으로 전반을 마무리 했다. 승부는 KGC가 36점을 쓸어담은 3쿼터에 갈렸다. 설린저가 공격 모드로 돌아서며 3점포 2개 포함 12점을 꽂은 데 이어 문성곤(9점 7리바운드)과 이재도(16점)가 각각 3점포 3개와 1개를 가동했다. 또 전성현의 점퍼에 오세근의 골밑슛까지 보태지며 KGC는 순식간에 80-56, 24점 차로 달아났다. 사실상 승부가 정해지자 4쿼터 들어 KGC는 설린저 등을, KCC는 이정현(2점)과 라건아를 벤치에 앉히며 경기를 마무리 했다. 승부처에 3점슛을 집중시킨 문성곤은 경기 뒤 “PO는 첫 경기가 제일 중요한데 이겨서 기쁘다”며 “그동안 슛이 안들어가 울분이 있었는데 형들과 코치님 덕택에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홈 4차전이 열리는 9일 생일을 맞는 문성곤은 “형들에게 다른 건 필요 없고 트로피가 가장 필요하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전주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농구학과 설교수 또 명품강의… KGC, 4시즌 만에 챔프전 진출

    농구학과 설교수 또 명품강의… KGC, 4시즌 만에 챔프전 진출

    원정에서 무서웠던 기세는 안방에서도 꺾일 줄 몰랐다. ‘설교수’ 제러드 설린저의 명품 농구 강의는 여전했다. 안양 KGC가 홈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꺾고 4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KGC가 2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3차전에서 현대모비스를 86-80으로 꺾고 시리즈를 끝냈다. 2쿼터 중반 KGC가 역전한 이후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완벽한 승리였다. 플레이오프 6연승을 달린 KGC는 인천 전자랜드와 전주 KCC의 PO 승자를 상대로 다음 달 3일부터 챔피언결정전을 시작해 팀 역대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1, 2차전을 내주며 벼랑 끝에 몰린 현대모비스는 1쿼터부터 숀 롱(26점 11리바운드)을 앞세워 KGC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KGC는 설린저(40점 15리바운드)가 야투율 67%로 13점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19-22로 밀린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시작과 함께 현대모비스는 함지훈(6점 5리바운드), 최진수(9점 3리바운드)의 득점에 힘입어 7점까지 점수 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의 좋은 시절은 딱 거기까지였다. ‘불꽃 슈터’ 전성현(12점·3점슛 4개)의 3점포와 설린저의 연속 득점으로 32-30으로 역전한 이후 KGC가 승리를 향해 달려가는 경기가 전개됐다. 설상가상 현대모비스는 3쿼터 중반 롱이 파울 4개로 벤치로 물러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3쿼터 종료 3분 15초를 남기고 최진수의 3점슛으로 3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설린저, 오세근(10점 8리바운드), 문성곤(4점 6리바운드)이 버티는 KGC의 수비는 견고했다. 현대모비스는 4점 뒤진 4쿼터 종료 12초 전 치명적인 턴오버로 마지막 찬스마저 놓쳤다. 김승기 KGC 감독은 “선수들이 욕심 안 부리고 각자 해야 할 일을 잘해줘서 6연승을 했다”면서 “오는 데 힘들었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챔프전에서 좋은 경기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 커리어에 우승 경력이 없는 설린저는 “2년 공백기가 있어서 경기에 뛸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동기부여가 되지만 이 기회를 잘 살려 꼭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농구학과 ‘설교수’의 명강의… 울산 ‘야수’도 무릎 꿇었다

    농구학과 ‘설교수’의 명강의… 울산 ‘야수’도 무릎 꿇었다

    ‘설교수’ 제러드 설린저(안양 KGC)가 챔피언결정전 길목에서 ‘야수’ 숀 롱(울산 현대모비스)에 판정승을 거두며 팀 승리도 챙겼다. KGC는 22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에서 코트를 지배한 설린저(40점·3점슛 5개 13리바운드)에 힘입어 현대모비스를 75-67로 제치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네 시즌 만에 PO 우승에 도전하는 KGC는 6강 PO를 포함해 파죽의 4연승을 내달렸다. 4강 PO 1차전 승리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확률은 78.3%다. 앞서 두 팀은 지난 2일 6라운드에서 PO 리허설을 한 바 있다. 2, 3위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화끈하게 붙었는데 당시 외인 대결에서 롱이 이기고 승리는 KGC가 가져갔지만 이번에는 설린저가 모두 챙겼다. KGC는 1쿼터부터 ‘설린저 효과’로 기세를 올렸다. 상대가 설린저를 의식하자 오세근(17점 7리바운드)이 골밑을 휘저어 11점을 넣었다. 설린저도 외곽 3점포 1개 등 1쿼터에만 9점 8리바운드로 ‘더블더블’에 근접했다. KGC는 1쿼터 22-10으로 크게 앞섰다. 현대모비스는 우위를 보여야 했던 리바운드에서 밀리자 2쿼터 들어 ‘빅맨’ 장재석(7점 6리바운드)을 투입하고 수비를 재정비하는 한편 평소 KGC에 뒤졌던 3점포를 꾸준히 가동하며 점수 차이를 좁혀갔다. 그러나 설린저의 벽은 높았다. 52-45로 앞서 돌입한 4쿼터 설린저는 3점슛 4방에 자유투 2개와 터닝슛, 골밑슛에 이어 바스켓 굿, 훅슛까지 혼자 연속 21득점하며 현대모비스의 추격을 뿌리쳤다. 롱(28점 13리바운드)도 4쿼터에만 12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설린저를 당해낼 수 없었다. 설린저는 경기 뒤 “하위 시드(3위)로 올라와 2위를 상대로 값진 승리를 거뒀다”면서 “출전 시간이 늘고 있지만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롱에 대해서는 “훌륭한 선수와의 매치업이 좋다. 오늘은 내 슛이 잘 들어갔다”고 했다. 울산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프로농구 6강 정렬 완료, 2위 현대모비스 3위 KGC, 4위 오리온 확정

    프로농구 6강 정렬 완료, 2위 현대모비스 3위 KGC, 4위 오리온 확정

    2020~21시즌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대진이 정규리그 최종전을 남겨 두고 모두 확정됐다. 막판까지 안갯 속이던 2~4위가 울산 현대모비스, 안양 KGC, 고양 오리온으로 정해졌다. 현대모비스는 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37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한 숀 롱의 활약에 서울 삼성을 84-75로 따돌렸다. 이로써 2연패를 끊어내고 32승21패를 기록한 현대모비스는 이날 오리온을 91-86으로 잡은 KGC(30승23패)와 2경기 차를 유지해 남은 1경기에 상관 없이 2위를 확정하며 4강 PO에 직행했다. 현대모비스는 3위 KGC와 6위 부산 kt가 11일부터 벌이는 6강 PO의 승자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다툰다. 2연패의 삼성은 23승30패가 되며 이날 경기가 없던 원주 DB와 공동 7위가 되며 단독 7위 자리를 위협받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이미 6강 PO에서 탈락한 삼성을 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우세한 흐름을 이어갔다. 전반에 40-29로 앞섰던 현대모비스는 4쿼터 종료 3분 9초를 남겨 놓고 72-68로 넉 점 차까지 쫓기기도 했다. 그러나 함지훈(12점)과 롱이 득점을 골밑슛과 자유투 등으로 다시 점수를 벌려 한숨을 돌렸다. KGC는 이날 전반까지 오리온에 끌려가다 3쿼터에만 11점을 몰아친 이재도(19점)에 8점을 보탠 오세근(12점)의 활약으로 70-66으로 경기를 뒤집어 4쿼터에 돌입했다. 이후 접전이 이어진 가운데 KGC는 디드릭 로슨(22점 10리바운드)에게 3점포, 허일영(12점)에게 자유투 2개를 내주며 경기 종료 59초 전 84-86으로 재역전 당했다. 그러나 이어진 공격에서 공격 제한 시간에 쫓겨 던진 변준형(12점)의 3점포가 림에 꽂혀 87-86으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종료 13초 전 골밑슛에 실패한 로슨이 U파울을 저질러 KGC의 승리가 사실상 확정됐다. 이재도는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4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승리를 만끽했다. KGC 제러드 설린저는 이날도 26점 15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28승25패를 기록하며 4위를 확정한 오리온은 10일부터 5위 인천 전자랜드와 6강 PO를 벌인다. 이 경기 승자가 1위 전주 KCC와 4강 PO를 통해 챔피언결정전을 다툰다. 다만 오리온의 경우 이승현이 4쿼터에 발목이 꺾여 들것에 실려나가 PO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한편, kt는 KCC와 연장전까지 득점 경쟁을 벌이며 13차례나 리드를 주고받은 끝에 112-111로 이겼다. 브랜든 브라운이 41점 12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괴력을 발휘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수상을 다투고 있는 KCC 송교창과 kt 허훈의 대결도 관심을 모았다. 송교창은 15분 39초를 뛰며 9점 4어시스트 3리바운드를, 허훈은 38분 48초를 뛰며 10점 13어시스트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NBA 클래스 보여주는 설린저 KGC 봄농구의 특급병기

    NBA 클래스 보여주는 설린저 KGC 봄농구의 특급병기

    프로농구 안양 KGC가 대체 외국인 제러드 설린저(29)의 활약으로 마지막 퍼즐을 완성하며 막판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과거 미프로농구(NBA)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 선수답게 설린저는 2년이 넘는 부상 공백에도 매 경기 차원이 다른 농구를 보여주고 있다. KGC는 지난 21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97-77로 대승을 거뒀다. 18일 창원 LG전 105점에 이어 이날도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며 2연승을 달렸다. 상승세의 주역으로 단연 설린저를 빼놓을 수 없다. 2012년 NBA 드래프트 1라운드 21순위로 보스턴 셀틱스 유니폼을 입은 그는 NBA에서만 269경기를 뛴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NBA 통산 평균 득점이 10.8점 7.5리바운드 1.8어시스트다. 잠깐 NBA에 걸쳤거나 기량이 떨어질 때 한국을 찾은 다른 NBA 출신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KBL 무대에서 이제 5경기를 뛴 설린저는 경기당 평균 23.6점 10.4리바운드 1.4어시스트 1.2스틸을 기록 중이다. 데뷔전만 빼고 4경기 연속 20점 이상에 두자릿수 리바운드까지 더블더블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합류 이후 팀도 3승2패를 거뒀다. 설린저가 컨디션을 더 끌어올리면 KGC 전력이 더 무서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설린저가 공수에서 두루 좋은 활약을 펼치다 보니 KGC 국내 선수들이 짊어져야 했던 부담도 한층 덜게 됐다. 우선 득점력을 갖추고 있어 상대 수비가 쏠리다 보니 이재도, 전성현, 변준형 등 앞선 공격이 활발해지는 효과가 있다. 골밑도 든든하게 지켜줘 수비 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외곽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KGC는 설린저 합류 이후 평균 28.6개(2위)의 3점슛을 시도해 12개(1위)를 성공했다. 시즌 평균 27.6개(1위) 시도, 8.9개(4위) 성공을 넘는 수치다. 설린저는 “2년 공백기가 있어 게임에 적응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면서도 “자신감이 없었다면 한국에 오지 않았을 것이다. 앞으로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긴다는 자신감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 부진에 속이 타던 김승기 KGC 감독은 “발이 빠른 것도 아니고 몸이 100%도 아닌데 머리가 좋으니까 잘해낸다”면서 “이전에는 안쪽이 부실해서 힘들었는데 설린저가 오니까 오세근도 좋아지고 앞선 라인까지 신나서 농구를 한다. 설린저 덕분에 편하고 즐겁다”고 흐뭇해 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NBA 클래스 보여주는 설린저 KGC 봄농구의 특급병기

    NBA 클래스 보여주는 설린저 KGC 봄농구의 특급병기

    프로농구 안양 KGC가 대체 외국인 제러드 설린저(29)의 활약으로 마지막 퍼즐을 완성하며 막판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과거 미프로농구(NBA)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 선수답게 설린저는 2년이 넘는 부상 공백에도 매 경기 차원이 다른 농구를 보여주고 있다. KGC는 지난 21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97-77로 대승을 거뒀다. 18일 창원 LG전 105점에 이어 이날도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며 2연승을 달렸다. 상승세의 주역으로 단연 설린저를 빼놓을 수 없다. 2012년 NBA 드래프트 1라운드 21순위로 보스턴 셀틱스 유니폼을 입은 그는 NBA에서만 269경기를 뛴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NBA 통산 평균 득점이 10.8점 7.5리바운드 1.8어시스트다. 잠깐 NBA에 걸쳤거나 기량이 떨어질 때 한국을 찾은 다른 NBA 출신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KBL 무대에서 이제 5경기를 뛴 설린저는 경기당 평균 23.6점 10.4리바운드 1.4어시스트 1.2스틸을 기록 중이다. 데뷔전만 빼고 4경기 연속 20점 이상에 두자릿수 리바운드까지 더블더블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합류 이후 팀도 3승2패를 거뒀다. 설린저가 컨디션을 더 끌어올리면 KGC 전력이 더 무서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설린저가 공수에서 두루 좋은 활약을 펼치다 보니 KGC 국내 선수들이 짊어져야 했던 부담도 한층 덜게 됐다. 우선 득점력을 갖추고 있어 상대 수비가 쏠리다 보니 이재도, 전성현, 변준형 등의 공격이 활발해지는 효과가 있다. 골밑도 든든하게 지켜줘 수비 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외곽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KGC는 설린저 합류 이후 평균 28.6개(2위)의 3점슛을 시도해 12개(1위)를 성공했다. 시즌 평균 27.6개(1위) 시도, 8.9개(4위) 성공을 넘는 수치다. 설린저는 “2년 공백기가 있어 게임에 적응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면서도 “자신감이 없었다면 한국에 오지 않았을 것이다. 앞으로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긴다는 자신감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 부진에 속이 타던 김승기 KGC 감독은 “발이 빠른 것도 아니고 몸이 100%도 아닌데 머리가 좋으니까 잘해낸다”면서 “이전에는 안쪽이 부실해서 힘들었는데 설린저가 오니까 오세근도 좋아지고 앞선 라인까지 신나서 농구를 한다. 설린저 덕분에 편하고 즐겁다”고 흐뭇해 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더 뛰고 싶은 오세근과 아끼고 싶은 김승기 감독의 동상이몽

    더 뛰고 싶은 오세근과 아끼고 싶은 김승기 감독의 동상이몽

    오세근은 자주 써줘야 할까 아껴줘야 할까. 어떻게 하면 오세근이 잘할 수 있을까를 둘러싼 어려운 질문이다. 정답이 없는 ‘오세근 활용법’은 안양 KGC가 현재 안고 있는 고민이기도 하다. 일단 감독과 선수의 생각은 조금 다른 듯하다. 오세근은 자주 나가고 싶어하고 김승기 감독은 아껴주고 있다. 오세근은 지난 5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29분 4초를 뛰며 17득점을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팀을 승리로 이끈 맹활약에 오세근은 이날 수훈 선수가 됐다. 매번 이렇게 활약한다면 안 쓸 수 없는 성적이다. 그러나 앞으로도 이렇게 뛸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김 감독이 오세근에게 ‘초인적인 힘’을 내게 해주려고 아끼고 있기 때문이다. 직전 경기였던 3일 창원 LG전에서 오세근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오세근은 지난달 31일 원주 DB전에서도 15분25초만 뛰었고 27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선 5분 9초만 뛰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LG전이 끝나고 “오세근이 안 뛰는 게임도 있고 한데 한방에 힘을 쓸 수 있게끔 만들려고 한다”면서 “언젠가 ‘초인적인 힘’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부상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고 부상 선수를 얘기할 때마다 한숨을 깊게 쉬는 김 감독의 입장에선 오세근마저 부상으로 이탈하면 순위의 원동력인 ‘버티는 힘’마저 잃게 될 위험이 있다. 건세근(건강한 오세근)만큼 강력한 무기가 없기에 더더욱 그렇다.쉬었던 덕분인지 오세근은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다. 김 감독이 SK전 승리 후 “오세근이 디펜스에서 완벽하게 해줬다”고 극찬했을 정도다. 그러면서 “주말에 1승 1패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토요일 오리온 경기는 오세근이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 선수 입장에선 경기 출전이 들쭉날쭉한 게 경기력 유지에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 오세근처럼 주전급 선수는 더욱 그렇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기보다는 직접 코트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일이 더 익숙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오세근은 “꾸준히 경기를 뛰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출전 욕심을 나타냈다. 부상 관리가 조심스러운 선수지만 본인이 직접 출전 욕심을 낼 정도면 몸 상태에 자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오세근은 “감독님이 그렇게 하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즌을 길게 보고 운영해야 하는 감독 입장에선 생각이 다를 수 있다. 김 감독은 “욕심부리다 다 놓치는 수가 있어서 한 게임 한 게임 충실히 해가면서 끝까지 버티는 작전을 쓰려고 한다”며 무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양희종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에서 오세근은 수비의 핵심 역할을 맡아야 한다. 생각은 서로 다르지만 오세근이 잘해줘야 한다는 결론은 똑같다. 앞으로의 오세근 활용법을 놓고 김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할지, 오세근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건세근’ 기다리는 김승기 감독 “초인적인 힘 기대”

    ‘건세근’ 기다리는 김승기 감독 “초인적인 힘 기대”

    프로농구 안양 KGC 김승기 감독이 최종병기 ‘건세근’(건강한 오세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KGC는 3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20~21시즌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70-66으로 승리했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승부 속에 끝까지 긴장감 있는 경기가 펼쳐졌지만 KGC가 적극적으로 상대를 막아내며 마지막에 웃었다. 이날 KGC는 양희종이 경기 중 발목이 꺾이는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 병원에 이송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팀의 정신적 지주로서 양희종의 빈자리는 선수들에게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희종이가 오늘 게임도 잘해주고 힘이 됐는데 이렇게 되니까 또 마음이 아프다”면서 “원래 아픈 발목인데 상태가 안 좋은 것 같다”고 걱정했다. 검진 결과가 안 좋았을 때 양희종의 빈자리를 누가 메워주느냐가 KGC의 또 다른 고민이다. 이날 오세근은 경기에 출장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양희종이 빠지고 쫓기는 상황에서도 무리해서 오세근을 내보내지 않았다. 이유가 있었다. 김 감독은 “무너지지 않고 다른 선수들이 잘 해줘서 여기까지 할 수 있는 것 같다”면서 “무너지지 않고 간다고 하면 마지막에는 오세근이 언젠가는 자기 몫을 다 해줄 것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시즌을 길게 보고 운영해야 하는 김 감독은 ‘건세근’을 기대했다. 2016~17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오세근은 건강하기만 하면 리그 최고의 기량을 뽐내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건강하지 못함이 문제였다. 궂은 일을 많이 하다 보니 부상도 많았다. 이번 시즌 성적은 평균 23분08초 10.5득점 4.5리바운드로 2017~18시즌을 기점으로 꾸준히 하락해온 득점과 평균출전시간은 이번 시즌에도 이어졌다. 그럼에도 ‘건세근’은 김 감독의 최종병기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오세근이 안 뛰는 게임도 있고 한데 한방에 힘을 쓸 수 있게끔 만들려고 하고 있다”면서 “언젠가 ‘초인적인 힘’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KGC는 이날 승리로 공동 2위 자리를 지켰다. 고양 오리온의 경기 결과에 따라 단독 2위 혹은 3위가 될 수 있지만 상위권인 사실에는 변함없다. 부상자의 속출과 얕은 백업의 어려움 속에서도 KGC는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해왔다. KGC로서는 잘 버텼을 때 기적처럼 ‘건세근’이 구세주로 나타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 김 감독은 “견뎌야 하는 걸 선수들도 알고 있다”면서 “잘 견뎌내면 끝에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안양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KGC 1위 수성… 오리온에 1점차로 이겼다

    KGC 1위 수성… 오리온에 1점차로 이겼다

    선두 자리를 놓고 다퉜던 1, 2위의 맞대결에서 안양 KGC가 승리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KGC는 16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20시즌 고양 오리온과의 원정 경기에서 접전 끝에 61-60으로 승리했다. 휴식기 이후 완전히 다른 팀이 된 KGC는 최근 6연승을 달리며 신바람을 냈다. 이재도는 17점 3어시스트 5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KGC는 이재도, 문성곤, 전성현, 오세근, 얼 클락이 선발 출격했고 오리온은 한호빈, 허일영, 이종현, 이대성, 제프 위디로 맞섰다. 1쿼터 KGC는 3점슛을 9개나 던질 정도로 외곽을 적극 공략했지만 성공은 2개뿐이었다. 오리온은 5개의 3점슛이 모두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난조를 보였다. 1쿼터 난전 끝에 점수는 14-14. 오리온에겐 악몽 같은 2쿼터였다. 2쿼터 오리온의 득점은 단 7점이었다. 2점슛이 2개, 3점슛이 1개가 들어갔을 뿐이었다. 김무성을 제외하고 나머지 선수들이 던진 2점슛은 전부 림을 외면했다. 반면 KGC는 2쿼터에만 11점을 몰아넣은 이재도를 필두로 선수들의 득점이 고르게 터지며 25점을 넣었다. 경기가 KGC로 기울었지만 KGC는 후반에 고전했다. 3쿼터 10점을 넣는 동안 오리온이 17점을 넣으며 추격의 빌미를 줬고 4쿼터 종료 23초를 남기고는 한호빈에게 3점슛을 허용하며 1점차로 쫓기기도 했다. 승리의 1등 공신이 된 이재도는 “전반에 너무 좋았는데 후반에 방심해서 어려운 경기를 한 것 같다”면서 “휴식기 이후 6경기 동안 팀 분위기가 좋다. 주말 경기도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3점슛 14방’ KGC, ‘3점슛 10방’ 오리온 잡고 단독 4위

    ‘3점슛 14방’ KGC, ‘3점슛 10방’ 오리온 잡고 단독 4위

    외곽포가 폭발한 안양 KGC가 고양 오리온을 잡고 단독 4위가 됐다.KGC는 10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전성현(17점·3점슛 5개)과 얼 클락(22점·3점슛 4개), 문성곤(13점·3점슛 3개) 등이 3점슛 14개를 쓸어담으며 이대성(30점·3점슛 7개)이 분전한 오리온을 81-73로 제압했다. 3점슛 14개는 KGC의 올시즌 한 경기 최다 타이 기록이다. KGC는 7승 5패를 기록하며 울산 현대모비스와 공동 4위에서 단독 4위가 됐다. 2연패에 빠진 오리온은 6승 7패로 승률이 5할 밑으로 떨어졌으나 6위를 유지했다. 이날 오리온도 3점슛 10개를 쏘아올리는 등 3점슛 공방을 펼쳐졌다. 양팀 합쳐 3점포 24개는 올시즌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올시즌 최다는 지난 1일 KGC와 원주 DB 전에서 나온 26개. 1쿼터는 3점슛만 6개를 림에 꽂아 넣은 오리온이 30-20으로 앞섰으나 2쿼터 들어 오리온의 외곽포가 잦아든 사이 1쿼터에 이어 차곡차곡 3점슛 릴레이를 이어간 KGC가 46-42로 승부를 뒤집었다. 3쿼터에도 외곽포가 식지 않은 KGC가 3점포 5개를 추가하며 73-62, 11점 차까지 앞서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4쿼터가 시작하자 마자 이대성이 3점슛 2방을 거푸 꽂아 넣으며 다시 경기를 쫄깃하게 만드는 듯 했지만 오리온은 더 이상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체력이 떨어진 오리온이 턴오버와 슛 미스를 거푸 저지르는 사이 KGC는 오세근(10점)이 골밑슛 2개를 거푸 림에 올려 놓으며 경기 종료 1분 40여초를 앞두고 8점 차로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데이비스·이정현 합작… KCC 2연승

    데이비스·이정현 합작… KCC 2연승

    프로농구 전주 KCC가 2연승을 달리며 단독 3위로 뛰어올랐다.KCC는 2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홈 경기에서 더블더블을 기록한 타일러 데이비스(21점 13리바운드)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이정현(18점 9리바운드)을 앞세워 안양 KGC를 76-69로 물리쳤다. 5승3패를 기록한 KCC는 단독 3위가 됐다. 5승4패로 가장 먼저 1라운드를 마무리한 KGC는 5위. 5점 안팎으로 시소 게임을 펼치다 경기 종료 4분여를 앞두고 71-62로 앞섰던 KCC는 오세근(14점)에게 2점포, 박형철(6점)에게 3점포를 거푸 얻어맞으며 4점 차까지 추격당했다. 그러자 곧바로 이정현이 3점포로 응수해 다시 달아났고, 경기 종료 1분여 전 유현준(9점)이 자유투 2개를 성공하며 승부를 갈랐다. 이어진 공격에서 KGC는 변준형(12점)이 정창영(9점)에게 가로채기를 당하며 그대로 주저앉았다. KCC는 이날 여러 가지 긍정적인 신호가 겹치며 상승세를 예고했다. 데이비스가 골밑 장악력을 뽐냈고 그간 부진하던 이정현도 시즌 개인 최다 득점을 올리는 등 모처럼 활약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발목 부상으로 지난 18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서부터 전력에서 이탈했던 라건아(2점)가 이날 복귀해 6분 38초를 소화하기도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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