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오산
    2026-07-08
    검색기록 지우기
  • 통역
    2026-07-08
    검색기록 지우기
  • 토리
    2026-07-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335
  • [월드피플+] 잠든 이웃 모두 살린 뒤 숨져…中 ‘초인종 영웅’

    [월드피플+] 잠든 이웃 모두 살린 뒤 숨져…中 ‘초인종 영웅’

    중국에도 ‘초인종 의인’이 있었다. 새벽시간 불길에 휩싸인 건물에 뛰어 들어 잠든 이웃 전원을 구했지만 정작 자신은 전신 98%의 화상을 입고 사경을 헤맨 지 136일 만에 숨을 거뒀다. 중국은 그를 ‘2016년 중국을 감동시킨 인물’로 선정하고 ‘영웅’이라 불렀다. 지난 9일 중국 국영방송 CCTV는 그를 ‘중국을 감동시킨 인물’로 선정하고, 그의 아내에게 상패를 전달했다. 평범한 가장이었던 한 남성의 숭고한 희생에 중국대륙은 그를 ‘영웅’이라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지난 2002년부터 투표를 통해 중국사회를 감동시킨 10인을 선정해 ‘감동중국(感动中国)’ 인물로 지정하고 매년 초 시상식을 연다. 왕씨의 의로운 행동은 다시 한 번 부각되고 칭송되며 중국대륙을 눈물짓게 했다. 그의 이야기는 영화 ‘영웅왕펑’으로 제작되어 지난달 9일 그의 고향에서 첫 상영되었다. 지난해 5월 새벽 1시 쯤 허난성(河南省) 난양시(南阳市)의 한 건물이 불길에 휩싸였다. 자욱한 연기는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퍼졌고, 활활 타오르는 불기둥이 건물을 집어 삼킬 듯 거세게 번졌다. 화재를 가장 먼저 발견한 사람은 건물 1층에 세 들어 살던 왕펑(王锋·38)씨였다. 그는 우선 가족들을 외부로 대피시킨 뒤 곧바로 3층 건물로 다시 뛰어들었다. 집집마다 문을 두드려 잠들어 있던 사람들을 깨웠다. 그는 밖으로 나왔다가도 누군가 안에 있다는 소리를 들으면 또 다시 화염 속으로 뛰어들어 생존자를 찾아 나섰다. 이렇게 들락거리기를 세 번, 불길은 더욱 거세졌지만 그는 남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일말의 주저함도 없었다. 결국 스무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두 구출되었다. 하지만 가장 먼저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왕씨는 전신 98%에 심각한 화상을 입은 채 만신창이가 되어 쓰러졌다. 머리는 모두 타버렸고, 까맣게 그을린 모습은 사람의 몰골이 아니었다. 급히 병원으로 실려갔지만, 호흡기까지 타버린 상태였다. 병원 치료가 시급했지만 치료비는 왕씨 가족이 감당할 수준이 아니었다. 당시 바닥에 남겨진 그의 피 묻은 발자국이 사진으로 찍혀 언론에 공개되었다. 사람들은 “대체 무슨 정신으로 버티며 불길 속으로 뛰어든 것인지 믿기지 않는다”며 안타까워했다. 그의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전역에서 동정 여론이 들끓었다. 6일 만에 모인 기부금이 200만 위안(약 3억3000만원)을 넘었다. 사람들은 “강한 정신력이 그를 다시 살릴 수 있다”면서 기적을 바랐다. 그는 입원 후 55일 동안 4차례의 대수술을 수술을 받으며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었다. 시정부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살려야 한다며 그를 비행기에 태워 베이징 종합병원으로 이송했다. 중국 최고의 의료진들은 4차례에 걸쳐 피부이식술을 했다. 그의 아내와 친구 7명이 자원해서 피부를 제공했다. 전국 각지에서 격려와 지원이 쏟아졌다. 다소 상태가 호전된 그가 마침내 침대에 누워 손을 흔들었고, 사람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하지만 이것은 그의 마지막 손짓이 되고 말았다. 이튿날인 10월 1일 갑자기 병세가 급격히 악화되었고, 그는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끝내 숨을 거뒀다. 병원에 입원한 지 136일 만이었다. 중국 사회는 슬픔에 잠겼다. 그의 장례식은 10월4일 오전 베이징 빠바오산(八宝山) 공동묘지에서 거행됐다. 정부 지도자들과 의료진, 일반 시민들이 대거 참석해 ‘영웅’과 마지막 작별을 했다. 국가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을 방불케 하는 모습이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5일자 신문에서 ‘영웅의 희생 없이 국가의 강성(强盛)도 없다’라는 헤드라인 기사를 ‘영웅 왕펑’에게 바친다고 발표했다. 10월 16일에는 그의 유골이 고향 난양시 팡청현(方城县)으로 옮겨졌다. 영구차가 이동하는 도로변에는 수 만 명의 사람들이 나와 플래카드를 들고 영웅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그의 아내는 “그의 행동에 나는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그가 불길 속으로 뛰어들지 않았다면 놀랐을 것이다. 그는 그런 사람이었다”라고 전했다. 왕씨의 부친은 “아들은 자신의 생명으로 많은 생명을 살렸으니, 헛되이 살지 않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바른정당, 전국 193개 지역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 공모

    바른정당, 전국 193개 지역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 공모

     바른정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위원장 김성태)는 공석 중인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을 공모한다고 9일 밝혔다. 모집 지역은 서울과 부산, 대구 등 17개 시도 193개 지역이며,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은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의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신청대상은 공직선거법상 피선거권이 있는 사람으로 바른정당 당원이어야 하고, 정당법 제55조에 따라 이중당적자는 신청자격이 박탈된다.  신청서는 이달 9일부터 21일까지 홈페이지(http://bareun.party)에서 다운받을 수 있으며, 접수는 14일부터 21일까지 중앙당 바른광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공모 대상 당원협의회(국회의원 선거구): 총 193개    서울(27) : 중구·성동구갑, 중구·성동구을, 용산구, 광진구갑, 광진구을, 동대문구갑, 중랑구을, 성북구갑, 강북구을, 도봉구갑, 도봉구을, 노원구갑, 노원구을, 은평구을, 서대문구갑, 서대문구을, 마포구갑, 강서구병, 구로구갑, 구로구을, 영등포구갑, 영등포구을, 동작구을, 관악구갑, 송파구을, 강동구갑, 강동구을  부산(13) : 서구·동구, 부산진구갑, 부산진구을, 남구갑, 남구을, 북·강서구갑, 북·강서구을, 해운대구을, 사하구갑, 사하구을, 연제구, 수영구, 기장군  ?대구(10) : 중구·남구, 동구갑, 서구, 북구갑, 북구을, 수성구갑, 달서구갑, 달서구을, 달서구병, 달성군  인천 (8) :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남구을, 연수구을, 남동구갑, 부평구갑, 부평구을, 계양구을, 서구을  광주 (7) : 동구·남구갑, 동구·남구을, 서구갑, 서구을, 북구갑, 북구을, 광산구갑  대전 (6) : 동구, 중구, 서구갑, 서구을, 유성구갑, 대덕구  울산 (5) : 중구, 남구갑, 남구을, 동구, 북구  세종 (1) : 세종특별자치시 경기(48) : 수원시갑, 수원시병, 수원시정, 성남시수정구, 성남시중원구, 성남시분당구갑, 성남시분당구을, 의정부시을, 안양시만안구, 안양시동안구갑, 안양시동안구을, 부천시원미구갑, 부천시원미구을, 부천시소사구, 부천시오정구, 광명시갑, 평택시갑, 동두천시·연천군, 안산시상록구을, 안산시단원구갑, 고양시갑, 고양시을, 고양시병, 고양시정, 의왕시·과천시, 구리시, 남양주시갑, 남양주시을, 남양주시병, 오산시, 시흥시갑, 시흥시을, 군포시갑, 군포시을, 하남시, 용인시갑, 용인시을, 용인시병, 용인시정, 파주시갑, 이천시, 김포시갑, 화성시갑, 화성시을, 화성시병, 광주시갑, 광주시을, 양주시  강원 (5) : 춘천시, 원주시갑, 동해시·삼척시, 태백시·횡성군·영월군·평창군·정선군, 속초시·고성군·양양군  충북 (8) : 청주시상당구, 청주시서원구, 청주시흥덕구, 청주시청원구, 충주시, 제천시·단양군,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 증평군·진천군·음성군  충남(10) : 천안시갑, 천안시을, 천안시병, 공주시·부여군·청양군, 보령시·서천군, 아산시갑, 아산시을, 서산시·태안군, 논산시·계룡시·금산군, 당진시  전북 (9) : 전주시갑, 전주시병, 군산시, 익산시갑, 익산시을, 정읍시·고창군, 남원시·임실군·순창군, 김제시·부안군, 완주군·진안군·무주군·장수군  전남 (9) : 목포시, 여수시갑, 여수시을, 순천시, 나주시·화순군, 광양시·곡성군·구례군, 담양군·함평군·영광군·장성군, 고흥군·보성군·장흥군·강진군, 해남군·완도군·진도군 경북(13) : 포항시북구, 포항시남구·울릉군, 경주시, 김천시, 안동시, 구미시갑, 구미시을, 영주시·문경시·예천군, 영천시·청도군, 상주시·군위군·의성군·청송군, 경산시, 영양군·영덕군·봉화군·울진군, 고령군·성주군·칠곡군  경남(12) : 창원시의창구, 창원시성산구, 창원시마산합포구, 창원시마산회원구, 창원시진해구, 진주시갑, 김해시을,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 거제시, 양산시갑, 양산시을,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  제주 (2) : 제주시갑, 서귀포시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블랙리스트 규명만큼 중요한 것/함혜리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블랙리스트 규명만큼 중요한 것/함혜리 문화부 선임기자

    지난해 10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미술주간 행사를 앞두고 담당 공무원이 기자 몇 명과 간담회를 가진 적이 있었다. 시각예술을 총괄하는 부서의 과장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는 담당 공무원은 “침체된 미술을 살리고 싶은데 아무리 고민해도 답이 없다”고 토로했다. 예술 부흥은 예술가들이 해야 할 일이고 정부는 측면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주도적으로 살리겠다고 하는 발상부터 잘못된 것이었다. 입을 열지 않고 내내 있다가 나오면서 한마디했다. “블랙리스트부터 없애세요.”다른 뜻은 없었다. 정부가 주관하는 사업에서 배제되고 공모에서 예선 탈락하는 일들을 겪은 누군가 “블랙리스트에 들어 있어서 나는 안 된다”고 했던 것을 떠올리고 한 말이었다. 전문성이 뛰어난 사람들은 배제되고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사람들이 조직의 수장이 되거나 정부 주도의 각종 사업과 예산을 따내 가는 일이 다반사였다.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밖으로 내몰렸으니 미술판이 침체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의욕도, 결집력도 사라진 미술계에는 깊은 적막감만 가득했다. 정부가 분위기를 띄운다고 이벤트를 만들고, 외국 컬렉터들을 초청하고, 선심 쓰듯 젊은 작가들의 미술품 직거래 장터를 열어 준들 그때뿐이었다. 그런 상황이 안타까워서 한 말이었다. 그런데 참 묘하게도 그로부터 며칠 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실제 존재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고 블랙리스트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 농단 수사 초기의 주요 이슈로 정국을 뒤흔들었다. 블랙리스트를 작성했거나 작성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구속됐다. 자신들의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고 싶지 않은 것은 인지상정이고, 과거 정권에서도 있었던 일인데 새삼스럽게 웬 난리냐고 하는 사람도 있다. 관점에 따라 대수롭지 않게 볼 수도 있지만 블랙리스트는 우리 헌법의 핵심적 가치인 ‘양심의 자유’, ‘표현의 자유’, ‘학문과 예술의 자유’를 침해한 심각한 행위다. 일부 관료의 자의적인 기준에 따라 입맛에 맞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지원을 배제토록 한 블랙리스트 규명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중요하다. 블랙리스트 규명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또 있다. 그 대척점에서 혜택을 입은 이른바 ‘화이트리스트’도 철저하게 가려야 한다. 국정 농단의 장본인 최순실과 차은택의 입김이 직간접으로 작용해 자리에 오른 사람들 중 일부는 논란이 일자마자 자진 사퇴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사태 파악을 못 하고 “누가 뭐래도 이 자리에 내가 적임자”라거나 “나는 떳떳하다”며 눌러앉아 있다. 눈치가 없거나 자리 욕심이 과한 사람들이다. 능력 여부를 떠나 재검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 최순실의 주문을 받아 차은택이 천거했던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시절에 산하기관장이 된 사람들은 그 1순위다. 문화예술계는 국민들과 직접 관련이 없기 때문에 관심권에서 살짝 비켜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어느 분야보다도 순수성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 문화예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장관이 공석이라면 직무대행이 하면 될 일이다. lotus@seoul.co.kr
  • “일하기 좋은 지방분권체제로”

    “일하기 좋은 지방분권체제로”

    지방분권형 개헌 등 목소리 높여 박원순 “지역르네상스에 희망”서울과 대구 등 25개 광역·기초 자치단체가 전국지방분권협의회를 꾸려 지방분권형 개헌 등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방분권협의회는 이날 국회의원 회관에서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출범식과 지방분권 촉구대회를 열고 지방분권을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연단에 올라 “국가 주도의 무늬만 지방분권으로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끌고 갈 수 없으며 지역이 각자 지방자치 꽃을 피우는 지역혁명, 지역르네상스가 일어나는 분권형 국가경영이야말로 진정한 시민행복을 이끌 희망”이라고 격려했다. 이 자리에는 서울과 대구, 부산, 대전, 경기, 강원, 충남, 전남, 전북, 경남, 경북 등 12개 광역단체와 서울 노원구, 경기 오산시·수원시, 대구 8개 구·군, 부산 사상구, 충남 아산시 등 13개 기초단체가 참여했다. 지방분권협의회는 각 지자체가 조례에 근거해 운영하는 지방분권협의회가 중심 주체다. 이날 공동대표로 서울, 대구, 대구 수성구, 수원시 지방분권협의회 의장이 선출됐다. 1부 출범식과 더불어 전국협의회 공동대표는 중앙정부와 중앙정치권에 ‘일 시키기 좋은 중앙집권체제’에서 ‘일하기 좋은 지방분권체제’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2부에서는 최봉석 동국대 교수와 정순관 순천대 교수, 이재은 전국지방분권협의회 공동대표 등이 지방분권 토크쇼에 참석해 지방분권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우리 식생활 바꾼 음식 이야기] 기름·닭·소스 388가지 맛 ‘치킨 공화국’ …20년간 외식 메뉴 1위

    [우리 식생활 바꾼 음식 이야기] 기름·닭·소스 388가지 맛 ‘치킨 공화국’ …20년간 외식 메뉴 1위

    ‘치킨’을 국어사전에서 찾으면 ‘프라이드치킨’의 준말’이라고 나온다. ‘프라이드치킨’을 찾으면 ‘기름에 튀긴 닭’, 즉 튀김통닭이다. 영어였던 ‘치킨’은 이제 우리나라에서 배달도 되는 ‘국민간식’이 됐다. 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치킨 관련 프랜차이즈는 브랜드 388개에 2015년 말 기준 가맹점 2만 4453개, 직영점 166개다. 커피 관련 프랜차이즈는 브랜드 305개, 가맹점 1만 1637개, 직영점 878개다. 치킨과 커피의 브랜드 숫자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데 직영점과 가맹점을 더한 가게 숫자는 치킨이 커피의 두 배다. 프랜차이즈에 속하지 않은 경우까지 더하면 치킨집이 4만개에 이른다고 한다. 퇴직 이후 치킨집을 차려야 하는 중장년층의 절망감이 ‘치킨 공화국’을 만든 것이다. 우리나라의 전통 닭고기 요리는 닭백숙이다. 영화 ‘집으로 가는 길’에서 할머니가 치킨을 원하는 손자에게 해 준 요리다. ‘물에 빠진 닭’이 아닌 ‘기름에 튀긴 닭’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한국전쟁 이후다. 당시 미군 부대에서 근무하며 이를 맛본 한국인들이 ‘치킨’이라 부르면서 치킨센터를 만들어 냈다고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저서 ‘식탁 위의 한국사’에서 밝혔다. 치킨에 앞서 전기구이가 유행했다. 식용유가 귀하던 때라 전기 오븐에 돌려 가면서 구운 통닭구이다. 1961년 문을 연 명동영양센터에서 전기구이 통닭, 삼계탕 등을 만날 수 있었다. 지금도 아파트 단지 근처 트럭에서 파는 전기구이 통닭을 만날 수 있다. ●1977년 신세계백화점에 1호점 1971년 해표식용유 출시 등으로 식용유가 대중화되면서 치킨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동네에 치킨 가게가 들어서더니 1977년 림스치킨이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1호점을 내면서 프랜차이즈 치킨점이 시작됐다. 국내 최초 치킨 프랜차이즈다. 림스치킨은 지금도 프랜차이즈 영업을 하고 있다. 이어 양념치킨을 처음 선보인 페리카나(1981년), 맥시칸치킨(1985년), 멕시카나(1989년), 장모님치킨(1989년) 등이 프랜차이즈를 시작했다. 집에서 닭을 튀기기 힘든 데다가 가격이 싸면서도 조리할 필요 없이 배달시켜 먹을 수 있는 간편함이 아파트 단지의 등장과 함께 크게 인기를 끌었다. 중산층 이상의 가장이 퇴근길 시장에 들러 노란 봉투에 담아 사오던 치킨이 종이상자에 담겨 집으로 배달되기 시작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 등도 치킨이 간식으로 자리잡는 기회가 됐다. 패스트푸드 KFC도 1984년 서울 종로에 1호점을 내면서 국내 영업을 시작했다. 매년 수십개의 치킨 프랜차이즈가 공정위에 브랜드를 등록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가 늘어나면서 닭의 사육량도 늘어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1986년 1435만 마리였던 육계의 사육 규모는 2015년 9883만 마리로 7배가량이 됐다. 계란 생산 용도로 쓰이는 산란계 사육 규모는 1.5배(3318만→4852만 마리) 증가에 그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산란계는 육질이 질겨 튀김용으로 쓰이지 않는다. 치킨 공화국이 육계보다 산란계를 더 많이 키웠던 농가의 사육 형태를 바꿨다. 국민 1인당 닭고기 소비량도 2016년 기준 13.6㎏이다. 1970년(1.4㎏)에 비해 10배가량으로 늘어났다. ‘식품유통연감 2016’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3대 치킨 프랜차이즈는 BBQ(제네시스), 교촌치킨, BBQ에서 2013년 독립한 BHC치킨이다.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따르면 BBQ는 가맹점 수가 2014년 기준 1684개로 가장 많다. 가맹점의 연평균 매출액은 교촌치킨이 4억 1946만원으로 가장 높다. BBQ는 1995년, 교촌치킨은 1991년에 각각 사업을 시작했다. BHC치킨의 전신인 별하나치킨은 1997년에 시작됐다. 1997년은 치킨이 외식 메뉴 1위에 오른 해이기도 하다. 이후로 치킨은 계속 1위다. 별하나치킨이 BBQ에 인수된 것은 외환위기가 아닌 조류인플루엔자(AI)가 퍼졌던 2004년이었다. BHC치킨의 주주는 씨티그룹 계열사의 사모투자펀드다. 외환위기 당시 치킨 가맹점은 되레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창업할 수 있고 관련 기술은 가맹점 본부에서 교육받으면 되기 때문에 퇴직자들이 몰렸다. BBQ는 가맹점을 열기 전에 ‘치킨대학’에서 8박 9일 입소교육을 받아야 한다. 교촌치킨은 경기도 오산에 위치한 본사에서 11일간 교육을 받는다. 본사에서 중간중간 가맹점을 방문하는 교육도 이뤄진다. 재료 구입에 대한 부담도 적다. 염지(고기에 간이 배게 하고 부드럽게 하는 과정)된 닭고기와 기름을 본사에서 제공받아 튀기고 배달하면 된다. BBQ에 따르면 배달 중심 가맹점의 경우 33㎡ 기준 4000만~8000만원의 창업비용이 든다. 생계형 창업이 가능하다. 치킨 카페 등 다른 유형의 창업은 더 많은 돈이 들어간다. 브랜드별 맛의 차이는 양념과 기름, 그리고 튀김옷의 차이에 기인한다. ‘대한민국 치킨전’을 쓴 정은정씨는 ‘치킨의 본질은 튀김이다. 기름과 닭이 만났을 때의 그 압도적인 고소함과 바삭한 식감으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이라고 썼다.●가맹점 수는 BBQ·점포당 매출은 교촌 BBQ는 올리브유를 쓴다. 일반적인 올리브유는 발화점이 낮아 튀김유로 적합하지 않은 문제점이 있었다. BBQ는 롯데삼강과 손잡고 튀김 온도에 적합한 올리브유를 만들어 냈다. 교촌치킨도 카놀라유에 기반해 자체적으로 전용유를 개발했다. 교촌치킨은 튀김 과정을 두 번 거친다. BHC치킨은 해바라기유를 쓴다. 보다 나은 기름을 쓰기 위한 치열한 싸움이다. 튀김옷과 소스 경쟁은 더 치열하다. 튀김옷이 바삭하게 입혀진 크리스피치킨의 경우 분말가루와 물을 섞어 만든 배터액을 골고루 버무리고 다시 한번 분말가루를 뿌려 튀김옷이 만들어진다. 이 배합비율 등은 1급 영업비밀이다. 소스 제조기술도 그렇다. 교촌치킨은 간장치킨의 효시로 불린다. 교촌치킨은 간장치킨의 경우 가맹점에 공급되는 닭고기에 염지를 하지 않는다. 이 경우 소스의 맛이 중요하기 때문에 닭고기 조각을 다른 브랜드보다 많이 만들어 낸다. BBQ는 석박사급 연구진 30여명이 모인 사내 연구소 세계식문화과학기술원에서 튀김옷과 소스를 연구한다. BHC치킨은 치킨 위에 치즈를 뿌리고 요구르트와 치즈로 구성된 소스에 찍어 먹는 치즈치킨을 개발했다. 앞서 굽네치킨은 기름에 튀기지 않은 오븐치킨을, 네네치킨은 치킨과 파채를 함께 먹는 파닭으로 인기를 끌었다. 치킨은 이제 ‘치맥’(치킨과 맥주)으로 중국인의 식습관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2014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튀김류를 따뜻한 차와 함께 먹던 중국인들이 치킨만은 차가운 맥주에 먹는 새로운 풍경이 나온 것이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 들어와서 하는 주요 행사 중의 하나도 치맥 행사다.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보고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BBQ는 세계 57개국에 500여개 매장을 갖고 있다. 이 중 중국에 150여개 매장이 있으며 치킨대학도 열 계획이다. 교촌치킨은 중국에 4개 매장이 있다. ‘별에서 온 그대’의 여주인공 전지현을 광고모델로 쓰고 있는 BHC치킨은 올해 상하이 1호점을 시작으로 중국 전역에 매장을 낼 계획이다. 우리 식생활을 바꾼 치킨이 다른 나라의 식생활도 바꾸고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대북 선제 공격 준비 마친 美…위기의 한반도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대북 선제 공격 준비 마친 美…위기의 한반도

    지난달 31일 미 상원 외교위원회 북한 핵문제 청문회장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을 막론하고 북한에 대한 초강경 발언들이 쏟아졌다. 밥 코커(Bob Corker) 상원 외교위원장(공화당)은 북한의 핵무기를 미국 안보의 가장 큰 위협으로 규정하고 대북 선제공격 등 체제전복적(subversive) 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고, 에드워드 마키( Edward J. Markey) 상원의원(민주당)은 외교적 마찰로 이어질 수 있는 김정은 암살이라는 매우 강경한 단어를 꺼내들기도 했다. 사실 미 정치권에서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논의가 본격화된 것은 지난해부터였다. 하지만 최근 미 정치권과 군부에서 연이어 쏟아져 나오는 대북 초강경 발언들은 지난해와 그 무게감이 많이 다르다. 최근 미국이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준비를 사실상 마쳤기 때문이다. 미·중, ‘북한 손보기’ 합의했나? 지난해 가을,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대한민국을 강타하면서 정치인들과 언론의 모든 신경은 오로지 최순실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지면 신문은 물론 방송과 인터넷 언론, SNS까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이야기로 도배되었고, 연예오락 프로그램의 소재, 국민들의 술자리 가십거리도 온통 ‘최순실’이었다. 이렇게 대한민국 전체가 ‘최순실’에 빠져있는 동안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정세는 급변하기 시작했다. 북한은 고위층 권력 암투와 엘리트 계층의 이탈 현상이 가속화되며 체제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변국은 남중국해 문제로 갈등을 빚으면서도 북한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의견 합치를 보았는지 긴밀히 협조하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말부터 한반도 인근 지역 군사력을 대대적으로 증원하기 시작했다. 우선 중국은 지난해 10월 31일 고위 장성을 미국에 보내 난민통제 및 인도적 지원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데 이어 11월 11일부터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산악지역 난민통제 및 인도적 지원 등에 대한 미·중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중국은 훈련 시기에 즈음해 북중 국경지역의 병력을 증강하기 시작했다. 북부전구사령부 제16집단군 예하 부대를 함경북도 북쪽의 카이산툰(開山屯) 지역에 전진 배치하고 단둥(丹東)-신의주, 지안(集安)-만포, 쑹장허(松江河)-혜산, 허룽(和龙)-무산 등 북한 지역으로 들어가는 4개 축선 고속도로와 철도를 확장 및 보수했다. 이는 중국군 제16집단군과 제39집단군 주력부대를 신속하게 북한 영내로 진입시키기 위한 준비 작업이다. 중국은 이밖에도 연변 등 북중 접경지역에 최신형 J-10B 전투기와 H-6D/G 폭격기 등을 전진 배치했으며, 한반도와 서해를 담당하는 북해함대에 최신형 방공 구축함 시닝(西寧)함을 배치하는 등 해·공군 전력도 강화하고 있다. 한때 북한과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관계라던 중국이 북중 국경 지역 군사력을 대폭 강화하는 것은 중국 지도부의 북한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중국인민해방군은 지난해 5월 발행된 ‘가상적국에 대비한 전시 훈련 준칙’이라는 문서에서 북한을 미국에 이은 두 번째 가상적국으로 규정한 바 있다. 중국은 북한이 미국의 공습을 피하기 위해 북중 국경지역에 건설한 수많은 핵시설이 중국 공업지대가 밀집한 동북3성 지역에 심각한 위협을 끼친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에 나서면 북한의 핵시설이 있는 함경북도와 평안북도, 양강도 일대에 병력을 투입, 대량살상무기 회수에 나서는 한편, 저항하는 북한군을 제압하고 북방 4개도(평안북도·양강도·자강도·함경북도)를 중국군 통제 하에 둠으로써 북한 지역에서 대규모 난민이 중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조기에 차단하고, 미국과의 완충지대를 확보하기 위한 군사적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나아가 필요할 경우 미국과 협력하여 김정은을 제거하기 위한 공습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로써는 통제 불능의 김정은 정권을 제거하는 것이 중국의 국익에 가장 부합하기 때문이다. 한반도 일대 미군 ‘전투준비 완료’ 대북 군사작전을 준비하는 것은 중국뿐만이 아니다. 미국은 김정은 정권 제거와 대량살상무기 회수라는 전략목표 달성을 위해 지난해부터 한반도 일대의 군사력을 대대적으로 증강해왔다. 우선, 전국 각지의 미군 병력이 크게 증가했다. 미 공군기지가 있는 오산과 군산에는 F-16 전투기 12대를 비롯해 미 해병대의 F/A-18 전투공격기와 EA-18G 전자전기 등이 전진 배치됐다. 이밖에도 평택에는 AH-64D 아파치 공격헬기 부대가 2배 규모로 증강되었고, 포항에는 미해병 항공단의 MV-22B 수송기와 AH-1Z 공격헬기, CH-53 수송헬기 등이 전진 배치됐다. 진해를 비롯한 각 지역에는 미 해군 특전단(Navy SEAL) 등 특수부대 병력이 전개해 우리 군과 고강도 연합훈련을 반복하고 있고, ‘창끝통합(Combiend Edge)’이라는 명칭으로 한국군 각급 부대에 실전 경험이 있는 미군 장교들이 자문관으로 파견되거나, 중·소대급 병력이 한국군-미군 혼성으로 편성되어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현재 오산과 군산, 포천, 동두천, 포항, 평택 등 주요 미군 시설은 포화 상태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달 25일부터 미 해병대 제3원정군 예하 공병대가 진해기지에 전개, 00부두 인근 공터에 추가 병력 전개를 위한 임시 숙영지 건설 작업에 들어갔다. 병력뿐만 아니라 장비와 물자도 속속 한반도로 들어오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부산항과 진해기지에는 미 해군 해상수송사령부 소속 대형 수송선과 사전배치선이 속속 입항해 전차와 장갑차, 화포 등 전투장비는 물론 탄약 및 각종 물자를 대규모로 하역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선박자동인식시스템(AIS : Automatic Identification System)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장비 및 탄약 수송은 지난해 11월부터 급증해 최근에는 월평균 1~2척이 부산과 진해에 입항하고 있다. 이러한 대형 수송선 1척에는 중무장한 1개 기갑여단의 장비 또는 1개 기갑여단이 30일간 작전할 수 있는 탄약과 물자가 실려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규모 전면전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무리 없이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막대한 양의 전쟁 물자가 지난 1년간 꾸준히 한반도에 들어왔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지난 1월 20일 63,000톤급 차량수송선 소더만(USNS Soderman, T-AKR-317)이 부산항 제8부두에 입항, 장비를 하역했으며, 다음 입항 예정 선박은 오는 2월 14일 진해항 입항을 목표로 미 본토에서 출항, 태평양을 건너오고 있는 74,500톤급 전략수송선 에드워드 카터 주니어(USNS SSG Edward A. Carter Jr.)다. 미군은 이처럼 대규모로 들어오는 장비와 물자를 전시에 효과적으로 관리 및 보급해주기 위한 훈련도 실시했다. 한반도를 담당하는 미육군 제8군은 유사시 한국 전역에 4개소의 전시 인력동원소를 설치하고 약 22,000여 명의 전시 노무자를 동원, 전투근무지원 임무에 투입하는데, 지난달 11일부터 13일까지 대구 대봉초등학교 일대에서 이 훈련을 실제 상황을 가정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한 바 있다. 미군 전력이 증강된 것은 한반도뿐만이 아니다. 주일미군과 한반도 주변 해역 일대의 미군 전력도 대대적으로 강화됐다. 우선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해상기반 X밴드 레이더인 SBX-1이 한반도 인근으로 전개됐고, 미 해군 탄도탄 추적함 하워드 로렌젠(USNS Howard O. Lorenzen)이 부산항 8부두에 들어왔다. 북한의 SLBM 탑재 잠수함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잠 정보수집함 임페커블(USNS Impeccable)이 일본 규슈 인근 해역으로 전진 배치된 사실도 AIS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한반도 지역을 작전구역으로 삼는 주일미군 이와쿠니 해병항공기지에는 미 해병대 전투공격비행대대(VMFA)가 크게 증강됐다. 이와쿠니 해병항공기지는 아츠키 기지와 더불어 제7함대에 배속된 로널드 레이건(USS Ronald Reagan) 항공모함에 탑재되는 전투기들이 지상기지로 활용하는 곳이다. 이 기지에 3개 비행대대 약 48~60여 대의 F/A-18E/F 슈퍼호넷 전투공격기와 12대의 F-35B 스텔스 전투기가 추가로 배치됐다. 미 해군 항공모함 1척에 통상 48~60여 대의 전투기가 탑재되므로 사실상 일본에 1척의 항공모함이 증강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남중국해 안정화 임무를 명분으로 동북아시아 지역에 추가로 파견된 존 C. 스테니스(USS John C. Stennis) 항공모함 전단까지 고려하면 한반도 인근 지역에 3개 항공모함 전단이 포진한 꼴이 된다. 특히 존 C. 스테니스 항공모함은 지난 1월 27일, 좋지 않은 기상 상황에도 불구하고 긴급 해상 재보급을 실시했는데, 당시 급하게 재보급된 물자는 탄약 컨테이너였으며, 이 탄약 컨테이너에는 지상의 레이더를 공격할 때 사용하는 대 레이더 미사일(Anti–radiation missile)이 들어 있었다. 이는 스테니스 항모전단이 해상 안정화 임무를 명분으로 출동했지만, 지상 공격 임무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 즉 대북 선제타격 임무에 투입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은 여차하면 한국 내 미국인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지난해 10월 31일부터 11월 3일까지 민간인 대피훈련(Courageous Channel 2016)을 실시했고, 지난해 가을부터 한국 내 미국 시민권자들에게 STEP(Smart Traveler Enrollment Program), 즉 유사시 미국 시민권자들의 위치를 신속히 파악, 재빠르게 국외로 대피시키기 위한 여행자 등록 프로그램에 연락처와 인적사항을 등록할 것을 적극 권장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한반도와 그 주변에 대규모로 전개된 미군 전력은 트럼프 행정부의 결단만 떨어지면 언제라도 평양을 초토화시키고 북한 전역으로 밀고 들어갈 준비를 마친 상태다. 최근 태영호 전 공사가 증언한 것처럼 북한의 대남 전략은 ‘남조선 해방’이 아니라 ‘남조선 초토화’로 바뀌었고, 핵미사일을 들고 민족 절멸이라는 위험한 망상에 빠져 있는 ‘통제 불능 김정은’을 막기 위해서는 이제 군사적 조치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공감대가 강대국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가 이토록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고, 자칫 잘못하면 핵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미국과 일본은 민간인 대피훈련과 화생방 대비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우리나라 정치권과 언론은 정쟁(政爭)에 골몰한 나머지 한반도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오는 위기를 인식조차 못하고 있고, 애꿎은 국민만 전쟁의 참화로 내몰릴 판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매티스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

    “GREAT TO BE BACK IN R.O.K.” 3일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위해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를 방문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방명록에 남긴 글이다. ●매티스 “김치 줬던 정 하사 만나고 싶어” 1969년 해병대에 입대해 사병으로 복무를 마친 뒤 학군단(ROTC)를 거쳐 다시 장교로 임관한 매티스 장관은 초급장교 시절인 1970년대 세 차례 소대장으로 훈련차 한국을 찾았고, 80년대 초에는 중대장으로 팀스피리트 훈련에 참가했다. 90년대 초에는 대대장으로 다시 한국 땅을 밟았다. 전날 만찬에서는 한민구 국방장관에게 70년대 초 훈련할 때 김치를 가져다줬던 정모 하사에 대한 기억과 한국의 발전상에 대한 감명 등을 밝혔다고 한다. 방명록 글귀도 놀랍게 발전한 한국을 26년 만에 다시 방문해 기쁘다는 소회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담에서는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회담에 앞서 매티스 장관은 오전 9시 24분 국방부 청사에 도착해 국방부가 마련한 공식 의장행사에 참석했다. 매티스 장관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19발의 예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두 장관은 함께 무개차에 탑승해 의장대를 사열했다. 한 장관이 전날 이미 세차례 공식 행사를 함께해 친숙해진 매티스 장관의 어깨에 손을 올려 굳건한 한·미 동맹 의지를 과시하기도 했다. 매티스 장관은 전날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한 직후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과 함께 헬리콥터를 타고 세계 최대 미군기지로 꼽히는 인근의 평택 미군기지를 둘러보는 등 주한미군 현황에도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티스 장관은 한 시간가량의 회담을 마친 뒤 한 장관과 함께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으로 이동해 참배 및 헌화하는 것으로 24시간의 방한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으며 ‘심판의 날 항공기’로도 불리는 핵전쟁지휘기 ‘E4B 나이트워치’를 타고 일본으로 떠났다. ●韓 국방, 어깨 손 올리며 동맹 의지 과시 한편 회담이 열린 국방부 청사 앞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환영 집회와 반대 집회가 동시에 열려 오전 내내 어수선했다. 전쟁기념관 앞에서 환영 집회를 연 보수세력 측은 영어로 ‘사드는 한국을 지키는 강력한 무기’라고 적은 플래카드 등을 내걸고 태극기·성조기를 흔들며 매티스 장관을 맞았다. 반면 맞은편 국방부 정문 앞에서는 재야단체들이 “전쟁광 ‘미친개’ 매티스는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지 말라”라고 적힌 피켓 등을 들고 사드 배치 계획 철회 등을 주장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다른 전통일까, 틀린 악습일까 부르카 벗기는 ‘이슬람 포비아’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다른 전통일까, 틀린 악습일까 부르카 벗기는 ‘이슬람 포비아’

    유럽 내에서 부르카와 니캅 논란이 뜨겁다. 한국에는 한복, 중국에는 치파오가 있듯 이슬람 문화권의 여성 누군가에게는 그저 평범한 일상복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를 ‘한낱’ 전통 복장이라고 여긴다면 오산이다. 최근 유럽 사회에서 벌어지는 부르카·니캅 논란은 종교와 문화를 넘어 이념과 정치의 쟁점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여성 인권 억압”… 유럽 각국 금지령 부르카는 이슬람 여성들의 전통 복식이다. 차도르나 히잡과 달리 머리에서 발목까지 덮어써서 신체 모든 부위를 가리는 통옷의 형태다. 니캅은 부르카에서 눈만 드러낸 복장을 뜻한다. 여성 인권이 열악하기로 유명한 이슬람 문화권에서 부르카와 니캅은 여성 억압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다. 특히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이 집권한 뒤 극단적 원리주의 정책을 펴며 부르카 착용을 강제하면서 전 세계 인권단체 및 여성단체의 부르카·니캅 반대 인식은 더욱 강해졌다. 일부 학자와 비판자들은 부르카가 이슬람 경전인 코란과는 관계없는 구시대적 유물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슬람 여성들이 부르카와 니캅을 착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여성의 얼굴이나 피부를 드러내지 않는 이슬람 전통 때문이다. 유럽에서 부르카와 니캅을 처음 금지한 곳은 프랑스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 프랑스보다 한발 빨리 부르카와 니캅 금지 카드를 꺼낸 국가가 있다. 바로 벨기에다. 벨기에는 2010년 5월 하원에서 공공장소에서 부르카와 니캅 착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하원에서 통과시켰다. 당시 벨기에에서 부르카나 니캅을 착용하는 무슬림 여성은 270여명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나오면서 무슬림단체들은 이 법안이 이슬람 사회 전체에 낙인을 찍는 것과 같다고 반발했다. 해당 법안을 두고 벨기에 내에서 논란이 분분할 때, 프랑스는 속전속결로 법안을 가결·발효하면서 법으로 부르카를 금지하는 유럽 최초의 국가가 됐다. 프랑스의 부르카·니캅 금지 법안이 벨기에 하원 통과 당시보다 훨씬 논란이 됐던 것은 프랑스가 유럽 최대 무슬림 사회라는 특징 때문이었다. 탈레반에 이어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연이은 테러와 이에 대한 불안감이 유럽 전역을 휩쓸자 벨기에와 프랑스에 이어 불가리아와 네덜란드, 최근에는 모로코와 독일까지 부르카와 니캅을 법적으로 금지했다. 이들 국가가 내세운 부르카·니캅 금지 이유는 마치 짠 것처럼 동일하다. 여성의 권리를 신장시키고 사회 구성원들 간의 위화감과 갈등을 막는 한편 테러 위험 방지 등 공공안전을 위해 해당 법안을 시행한다는 것이다. 특히 유럽 내에서 최초로 이 법안을 시행한 프랑스와 현재 이 법안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는 독일에서는 한마디로 ‘우리 스타일이 아니라서’라는 이유를 곁들었다. 미셸 알리오마리 프랑스 전 법무장관은 “부르카·니캅 금지는 안보나 종교 문제가 아니라 공화국 원칙(자유·평등·박애)의 존중에 관한 것이다. 프랑스는 모든 종교를 존중하지만 부르카 뒤에 숨는 것은 공공질서에 반한다”고 말했다. 현지의 한 여성인권운동가는 “자신의 얼굴을 감추려는 여성은 상대방을 보지만 자신은 보여 주기를 거부한다. 이는 평등 원칙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독일 역시 “우리는 얼굴 전체를 가리는 것을 거부한다. 부르카와 니캅은 우리 사회의 통합과 의사소통 방식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테러·응징 두려움”… IS도 착용 막아 ‘이슬람 포비아’(이슬람 혐오증)가 유럽 전역에 퍼지기 전까지 부르카와 니캅은 그저 약간의 논란이 있는 ‘다름’의 하나였다. 그들의 오랜 전통이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그저 다른 문화의 하나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부르카·니캅 금지를 반대하는 사람들도 이 점을 파고든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며, 악습이 아니라 전통이라고 말한다. 여권 운동가들은 여성의 인격과 자유가 부르카와 니캅 안에 갇혀 있다고 주장하지만, 일부 이슬람 여성들은 “이미 익숙하기 때문에 불편하지 않다”고 말하기도 한다. 부르카·니캅 옹호론자들은 더 나아가 복장을 규제하는 것 자체가 자유와 평등에 어긋난다고 반박한다. 하지만 IS의 극단적인 테러리즘은 부르카와 니캅을 전통이 아닌 ‘틀린 악습’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부르카와 니캅 뒤에 숨은 그녀(혹은 그)가 테러범일 수 있다는 두려움이 낳은 결과였다. 이러한 두려움은 IS 내에서도 웃지 못할 해프닝을 만들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영국 데일리익스프레스의 보도에 따르면 IS는 근거지인 이라크 모술에서 부르카의 착용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여성에게 가장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위치를 강요했고 이를 어길 경우 폭행 혹은 살인까지 서슴지 않았던 IS다. 이런 IS가 태도를 바꾼 것은 부르카를 입은 여성들이 IS 대원들을 겨냥한 공격이 잦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펑퍼짐한 부르카 안에 무기를 숨길 수 있는 데다 얼굴도 드러나지 않아 이를 IS 응징에 이용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것이다. IS도 ‘버린’ 부르카와 니캅, 이쯤 되면 유럽 국가들의 금지 법안이 충분히 수긍될 법도 한데 이는 여전히 ‘다름’과 ‘틀림’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꼽힌다. 누군가에겐 불편하지만 전통이자 문화일 뿐이고, 누군가에겐 종교와 정치적 이념을 대표하는 아이콘이라는 점에서 부르카와 니캅을 둘러싼 논쟁은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huimin0217@seoul.co.kr
  • 매티스 美국방 전용기 ‘둠스데이’…핵탄두도 뚫는 ‘하늘 위의 작전사령부’

    매티스 美국방 전용기 ‘둠스데이’…핵탄두도 뚫는 ‘하늘 위의 작전사령부’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1박2일 방한 일정을 마치고 3일 한국을 떠났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인사로서는 처음으로 해외 순방에 나섰고, 취임 13일 만에 일본보다 한국을 먼저 찾아 국내외적으로 큰 관심이 쏠렸다. 매티스 장관이 방한할 때 타고온 전용기 E-4B 일명 ‘둠스데이 플레인’(Doomsday Planeㆍ최후의 날 비행기)도 화제가 되고 있다. E-4의 가동은 곧 전면 핵전쟁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즉, 핵전쟁이 벌어지거나 그 징후가 보일 경우에 작동하는 무기인 까닭에 직접적 살상 수단은 아니더라도 역사상 가장 무서운 무기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미 공군에 따르면 둠스데이 플레인 한 대 가격은 1998년 기준으로 2억 2300만달러에 이른다. 매티스 장관은 2일 낮 12시 35분쯤 E-4B 공군기를 타고 오산 공군기지에 내렸다. 이 비행기는 2009년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이 방한할 당시 탑승했던 기종으로 E-4B공군기다. 보잉 747-200 제트기를 군용으로 개조한 것이다. 미국 대통령이 해외순방에 이용하는 ‘에어포스 원’과 같이 미국 국방장관은 해외순방 때 E-4B를 탄다. 국방장관이 허락하면 국무장관 등 다른 각료들도 쓸 수 있지만 사실상 국방장관 전용기다. 국방부 관계자는 “역대 한국에 왔던 미국 국방장관은 거의 대부분 ‘둠스데이’를 타고 왔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장관의 전용기인 만큼 국가 위기 상황이 발생하거나 지상지휘통제센터가 파괴됐을 때 비행기 안에서 전군에 전쟁수행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말 그대로 ‘하늘 위의 작전사령부’다. 그래서 공중지휘통제기로도 불린다. 국가비상사태 때에는 대통령, 국방장관, 합참의장 순으로 이 비행기를 지휘할 수 있다. 비상사태에서도 전군에 명령을 정확·신속하게 내려야하기 때문에 비행기 안에는 최첨단 통신장비가 구축돼 있다. 핵탄두는 물론 자기파 폭탄의 전자기파(EMP) 공격에도 끄떡없도록 완벽한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 E-4B 안에는 국방장관 일행과 현역 공군인 승무원 45명가량 등 최대 112명까지 탈 수 있다. 작전회의실과 브리핑룸이 마련돼 있고 국방장관을 위한 스위트룸과 회의실도 있다. 현재 미 공군은 E-4B를 총 4대 보유하고 있는데 4대 중 1대는 항상 하늘에 떠 있으면서 공중지휘통제기로의 역할을 수행한다.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오랜 시간 하늘에서 작전지휘 기능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기내에는 항상 60%가량의 연료가 유지된다. 그래서 공중급유를 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2009년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이 방한할 때도 알래스카 상공에서 공중급유를 받은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미국 국방장관이 타고 왔던 둠스데이

    미국 국방장관이 타고 왔던 둠스데이

    미국 국방장관이 타고 왔던 둠스데이는 어떻게 생겼나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2일 ‘심판의 날 항공기(Doomsday Plane·사진)’를 타고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심판의 날 항공기’는 E-4B 나이트워치(Nightwatch)의 별칭이다. 이런 별칭이 붙은 이유는 나이트워치를 애초 핵전쟁 발발 때 대통령이나 국방장관·합참의장의 ‘공중 지휘본부’로 쓸 목적으로 개발했기 때문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韓외교안보 수뇌부와 릴레이 면담… 북핵에 ‘경고장’

    2일 오후 ‘심판의 날 항공기’(Doomsday Plane)를 타고 경기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의 체류 시간은 만 24시간이 채 안 된다. ‘심판의 날 항공기’는 E4B 나이트워치의 별칭이다. 애초 핵전쟁 발발 때 대통령이나 국방장관·합참의장의 ‘공중 지휘본부’로 쓸 목적으로 개발했기 때문이다. 매티스 장관의 1박 2일 일정은 분초 단위까지 촘촘하게 짜여졌다. 이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면담한 매티스 장관은 한민구 국방장관과 만찬을 함께했다. 방한 이틀째인 3일에도 아침 일찍 윤병세 외교장관을 만난 뒤 한 장관과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갖는다. 짧은 일정에서도 한국 외교·안보 라인 수뇌부를 모두 만나는 셈이다. 취임 후 첫 번째 해외 순방국으로 한국을 선택한 이유와 함께 방한 의중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한·미 당국 간 공통의 우려 사안은 점증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만 떨어지면 언제 어디서든 발사할 태세를 갖춘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위협은 미국으로선 ‘발등의 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을 임박한 가장 큰 위협으로 꼽으며 새로운 미사일방어(MD) 체계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것에서도 위기감을 읽을 수 있다. 이와 관련, 매티스 장관은 도착한 직후 곧바로 서울 용산의 주한미군사령부로 이동해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으로부터 북한의 ICBM 발사 위협 등에 대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티스 장관이 만났거나 만날 예정인 우리 측 인사들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그런 점에서 매티스 장관이 이번 방한을 통해 사드 배치 문제를 완결하려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기 대선과 무관하게 늦어도 7월까지 사드를 차질 없이 배치하기 위한 세부 일정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에 앞서 한국을 방문한 것은 한·미 동맹 강화 행보로 읽힌다. 한·미 동맹과 미·일 동맹, 한·미·일 3각동맹은 아시아에서 중국과의 대결을 앞둔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반드시 고수해야 할 가치이기 때문이다. ‘중국통’인 매슈 포팅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이 동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북핵 리스크’ 못지않은 중국의 위협을 동맹국들에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기 위한 포석이 깔려 있는 셈이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 방한…“국방장관회담서 사드배치 꼭 거론”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 방한…“국방장관회담서 사드배치 꼭 거론”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2일 한국에 도착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인사로서는 첫 방한이며 1박 2일의 일정이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낮 12시 35분쯤 전용기를 타고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한 다음 서울 용산의 한미연합사령부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으로부터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위협을 가하는 북한 동향 등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사는 사실상 발사 준비를 끝낸 북한의 ICBM을 비롯한 핵과 미사일 증강 동향과 이에 대응한 한미연합방위태세 등을 매티스 장관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사의 한 관계자는 “브룩스 사령관이 주한미군의 역할과 한반도 전구작전 현황, 북한의 위협 등을 보고했다”면서 “한국군과의 연합방위태세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전했다. 이어 매티스 장관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예방한다. 그는 황 대행과 김 실장에게 트럼프 행정부의 아시아정책과 대북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미국의 굳건한 한미동맹 강화 의지를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티스 장관은 오후에는 서울의 한 호텔에서 한민구 국방장관이 주관하는 만찬에 참석한다. 그는 3일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면담한 다음 국방부 청사로 이동해 오전 9시 20분쯤 국군의장대의 환영 의장행사에 참가한다. 이어 오전 9시40분께부터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첫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한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 장관은 갈수록 고조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평가하는 한편 동맹의 효과적인 대응 방안과 대북정책 공조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양국 장관은 회담에서 최근 김정은이 ICBM 시험발사 준비가 마감단계라고 주장하는 등 핵·미사일 도발 위협을 계속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내놓을 예정이다. 올해 5~7월로 추진되고 있는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의 차질없는 배치 의지를 재확인하고 세부 일정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매티스 장관은 전용기에 동승한 미국 기자들에게 “이번 회담에서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반드시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기간 언급했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 문제는 거론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매티스 장관은 국방장관회담을 마친 다음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으로 이동해 한민구 장관과 함께 참배 헌화할 것”이라며 “이어 일본으로 바로 출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매티스 美국방부 장관 한국 도착…1박2일 일정 돌입

    매티스 美국방부 장관 한국 도착…1박2일 일정 돌입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2일 한국에 도착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매티스 장관이 이날 오후 12시 30분쯤 전용기를 이용해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후 매티스 장관은 서울 용산 주한미군사령부로 이동했다. 그는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으로부터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위협을 가하는 북한 동향 등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티스 장관은 이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예방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리는 한민구 국방장관 주관 만찬에 참석한다. 3일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 면담과 국방부 청사에서의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첫 한미 국방장관회담이 예정돼 있다. 양국 장관은 회담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평가하는 한편 동맹의 효과적인 대응 방안과 대북정책 공조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반기문 불출마 선언과 보수 진영의 진로

    여권의 유력한 대선 주자였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어제 전격적으로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달 12일 귀국해 3주 가까이 숨 가쁜 대선 행보에 나섰던 반 전 총장의 중도 포기는 정치권 전반에 커다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반 전 총장을 중심으로 정권 재창출을 노렸던 보수 진영은 당장 야권에 맞설 대항마가 사라짐에 따라 대선 구도 자체를 다시 짜야 하는 비상 국면에 직면한 것이다. 반 전 총장은 “저의 순수한 애국심과 포부는 인격 살해에 가까운 음해와 각종 가짜 뉴스로 정치교체의 명분이 실종됐다”고 전제, “정치교체를 이루고 국가 통합을 이루려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고 불출마의 변을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일부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 태도에 지극히 실망했고 이들과 함께 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그를 공격한 기존 정치권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반 전 총장 본인 입장에선 아쉬운 대목이 많겠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자업자득의 성격이 강하다. 귀국 후 그가 보인 말과 행동은 기대를 걸었던 많은 국민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는 정치교체라는 거대 담론을 던진 뒤 정파와 이념을 아우르는 정치 통합의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부족했다. 준비가 덜 된 탓도 있겠지만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측면이 크다. 유엔 사무총장을 역임한 경력을 앞세워 대선에 나서면 러브콜이 쇄도하고 저절로 통합의 깃발을 올릴 수 있다고 판단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오산이다. 우리 정치가 당면한 보수와 진보의 대립과 강고한 진영의 논리가 통합과 화합이라는 수사 몇 마디로 해결될 성질이 아니다. 그의 사고와 해법은 너무도 추상적이었다. 반 전 총장이 내세운 개헌론 역시 권력 분점을 통해 대통령직에 오르려는 정치공학적 접근법이란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개헌을 고리로 권력을 좇는 무리를 모아 지지율을 높여 권력을 쥐려는 얄팍한 술수로 비친 것도 사실이다. ‘진보적 보수주의’라는 애매모호한 화법이나 설익은 서민 행보 등이 오래전부터 반 전 총장에 호감을 보였던 보수 유권자들마저 등을 돌리게 한 것이다. 보수 진영은 이제 반 전 총장의 불출마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검증되지 않은 개인의 인기를 통해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얄팍한 정치공학적 접근은 더이상 안 된다.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국면에서 드러난 일그러진 보수의 가치를 새롭게 정립하고 국민이 공감하는 새로운 보수의 기치를 들어야 한다. 단순히 무너진 보수 세력을 다시 끌어모아 세 결집을 시도하는 구태의연한 수법으로는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보수가 무능하고 부패한 기득권 세력이 아니라는 인식을 국민에게 각인시키기 위해서는 개혁적 보수의 비전을 정립하고 뼈를 깎는 내적 쇄신이 필요하다.
  • 한·미 합참의장 통화…美전략무기 전개 협의

    한·미 합참의장이 1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첫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의 도발 억지를 위한 강력한 연합방위태세 구축 의지를 재확인했다. 전날 양국 국방장관 통화에 이어 연일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강조하며 대북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모양새다. 또 미국 상·하원 외교·정보위원회 의원들도 대북 정책 청문회를 열어 강경책을 주문하는 등 북한을 압박했다. 합참은 이날 “이순진 의장이 오전 7시부터 20여분간 미국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과 전화통화를 했다”면서 “이 의장이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억지하기 위한 미국 확장억제력의 실행력 제고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통화에서 지난해 양국이 협의한 확장억제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미국의 전략무기 전개에 대한 의견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장은 또 북핵 문제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의 정상 추진, 한·미동맹 강화 등 현안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도록 관심을 가져 달라는 요청도 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한·미는 군 당국을 중심으로 연일 공조 체제를 과시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통화에서 확장억제 공약을 재확인했다. 이어 전날에는 양국 국방장관이 통화에서 북핵 공조를 강조했다. 2일 미국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이 방한하면 대북 압박 메시지를 재차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양국 국방장관회담에서는 미국 전략무기의 한반도 상시 순환배치에 대한 논의도 오갈 것으로 보인다. 또 미 태평양공군사령부에 따르면 미국 본토에 있는 F16팰콘 전투기 12대가 이달 중 경기 오산시 공군기지에 순환 배치될 예정이다. 아울러 31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상·하원 외교·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트럼프 정부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점증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대북 정책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은 “북한의 위협은 미국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라며 “현행 대북 접근법은 작동하지 않고 있고, 북핵 위협의 시급성은 우리에게 새로운 사고를 하는 것에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 주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입지마!”…부르카는 왜 ‘틀림’의 상징이 됐나

    [송혜민의 월드why] “입지마!”…부르카는 왜 ‘틀림’의 상징이 됐나

    유럽 내에서 부르카와 니캅 논란이 뜨겁다. 한국에는 한복, 중국에는 치파오가 있듯 이슬람 문화권의 여성 누군가에게는 그저 평범한 일상복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를 ‘한낱’ 전통복장이라고 여긴다면 오산이다. 최근 유럽사회에서 벌어지는 부르카·니캅 논란은 종교와 문화를 넘어 이념과 정치의 쟁점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부르카·니캅은 여성 자유의 억압 및 불평등의 상징? 부르카는 이슬람 여성들의 전통복식이다. 차도르나 히잡과 달리 머리에서 발목까지 덮어써서 신체 모든 부위를 가리는 통옷의 형태다. 니캅은 부르카에서 눈만 드러낸 복장을 뜻한다. 여성인권이 열악하기로 유명한 이슬람 문화권에서, 부르카와 니캅은 여성억압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다. 특히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이 집권한 뒤 극단적 원리주의 정책을 펴며 부르카 착용을 강제하면서, 전 세계 인권단체 및 여성단체의 부르카·니캅 반대 인식은 더욱 강해졌다. 일부 학자들과 비판자들은 부르카가 이슬람 경전인 코란과는 관계없는 구시대적 유물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슬람 여성들이 부르카와 니캅을 착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여성의 얼굴이나 피부를 드러내지 않는 이슬람 전통 때문이다. 유럽에서 부르카와 니캅을 처음 금지한 곳은 프랑스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 프랑스보다 한발 빨리 부르카와 니캅 금지 카드를 꺼낸 국가가 있다. 바로 벨기에다. 벨기에는 2010년 5월 하원에서 공공장소에서 부르카와 니캅 착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하원에서 통과시켰다. 당시 벨기에에서 부르카나 니캅을 착용하는 무슬림 여성은 270여 명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나오면서, 무슬림단체들은 이 법안이 이슬람 사회 전체에 낙인을 찍는 것과 같다고 반발했다. 해당 법안을 두고 벨기에 내에서 논란이 분분할 때, 프랑스는 속전속결로 법안을 가결·발효하면서 법으로 부르카를 금지하는 유럽 최초의 국가가 됐다. 프랑스의 부르카·니캅 금지 법안이 벨기에 하원 통과 당시보다 훨씬 논란이 됐던 것은 프랑스가 유럽 최대 무슬림 사회라는 특징 때문이었다. 탈레반에 이어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연이은 테러와 이에 대한 불안감이 유럽 전역을 휩쓸자 벨기에와 프랑스에 이어 불가리아와 네덜란드, 최근에는 모로코와 독일까지 부르카와 니캅을 법적으로 금지시켰다. 이들 국가가 내세운 부르카·니캅 금지 이유는 마치 짠 것처럼 동일하다. 여성의 권리를 신장시키고 사회 구성원들 간의 위화감과 갈등을 막는 한편 테러 위험 방지 등 공공안전을 위해 해당 법안을 시행한다는 것이다. 특히 유럽 내에서 최초로 이 법안을 시행한 프랑스와 현재 이 법안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는 독일에서는 한 마디로 ‘우리 스타일이 아니라서’라는 이유를 곁들었다. 미셸 엘리엇 마리 프랑스 전 법무장관은 “부르카·니캅 금지는 안보나 종교 문제가 아니라 공화국 원칙(자유·평등·박애)의 존중에 관한 것이다. 프랑스는 모든 종교를 존중하지만 부르카 뒤에 숨는 것은 공공질서에 반한다”고 말했다. 현지의 한 여성인권운동가는 “자신의 얼굴을 감추려는 여성은 상대방을 보지만 자신은 보여주기를 거부한다. 이는 평등 원칙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독일 역시 “우리는 얼굴 전체를 가리는 것을 거부한다. 부르카와 니캅은 우리 사회의 통합과 의사소통 방식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름’과 ‘틀림’의 차이에서 시작된 갈등 ‘이슬람 포비아’(이슬람 혐오증)가 유럽 전역에 퍼지기 전까지, 부르카와 니캅은 그저 약간의 논란이 있는 ‘다름’의 하나였다. 그들의 오랜 전통이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그저 다른 문화의 하나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부르카·니캅 금지를 반대하는 사람들도 이 점을 파고든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며, 악습이 아니라 전통이라고 말한다. 여권 운동가들은 여성의 인격과 자유가 부르카와 니캅 안에 갇혀 있다고 주장하지만, 일부 이슬람 여성들은 “이미 익숙하기 때문에 불편하지 않다”고 말하기도 한다. 부르카·니캅 옹호론자들은 더 나아가 복장을 규제하는 것 자체가 자유와 평등에 어긋난다고 반박한다. 하지만 IS의 극단적인 테러리즘은 부르카와 니캅을 전통이 아닌 ‘틀린 악습’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부르카와 니캅 뒤에 숨은 그녀(혹은 그)가 테러범일 수 있다는 두려움이 낳은 결과였다. 이러한 두려움은 IS 내에서도 웃지 못할 해프닝을 만들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영국 데일리익스프레스의 보도에 따르면, IS는 근거지인 이라크 모술에서 부르카의 착용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여성에게 가장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위치를 강요했고 이를 어길 경우 폭행 혹은 살인까지 서슴지 않았던 IS다. 이런 IS가 태도를 바꾼 것은 부르카를 입은 여성들이 IS대원들을 겨냥한 공격이 잦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펑퍼짐한 부르카 안에 무기를 숨길 수 있는데다 얼굴도 드러나지 않아, 이를 IS 응징에 이용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것이다. IS도 ‘버린’ 부르카와 니캅, 이쯤 되면 유럽 국가들의 금지 법안이 충분히 수긍될 법도 한데 이는 여전히 ‘다름’과 ‘틀림’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꼽힌다. 누군가에겐 불편하지만 전통이자 문화일 뿐이고, 누군가에겐 종교와 정치적 이념을 대표하는 아이콘이라는 점에서, 부르카와 니캅을 둘러싼 논쟁은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고속도로 교통상황] 정체 극에 달해…부산→서울 7시간 소요

    [고속도로 교통상황] 정체 극에 달해…부산→서울 7시간 소요

    설날인 28일 오후 ‘귀경·귀성 전쟁’이 극에 달해 주요 고속도로 상행선과 하행선 모두 정체가 극심하다. 오후 3시 기준 부산에서 서울 요금소까지는 7시간 가량이 걸릴 전망이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정체·서행 중인 총구간은 약 1290㎞에 달한다. 먼저 상행선 중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총 132.4㎞에 걸쳐 정체가 진행 중이다. 전읍교→건천휴게소, 금호2교북단→칠곡물류나들목 등 경북 인근에서부터 서울요금소→반포나들목까지 상당수 구간에서 정체를 빚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도 군산나들목→군산휴게소, 당진분기점→화성휴게소, 목포요금소→무안나들목, 일직분기점→금천나들목 등 총 68.3㎞ 구간에서 차량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 역시 여주휴게소→이천나들목, 동군포나들목→둔대분기점, 대관령나들목→속사나들목 등 총 43.7㎞ 구간이 정체다. 오후 3시 승용차 기준으로 주요 도시 요금소에서 서울 요금소까지 예상 소요시간은 부산에서 7시간, 울산에서 6시간 26분, 대구에서 5시간 32분, 목포에서 5시간 10분, 광주에서 5시간 20분, 대전에서 3시간 50분, 강릉에서 3시간이다. 다만 서울외곽순환도로 등 서울 내부도 차량 정체가 심각해, 도심까지는 시간이 훨씬 더 걸릴 전망이다. 하행선 고속도로도 상당수 구간에서 차들이 시속 5∼30㎞로 서행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은 경부선입구(한남)→잠원나들목, 기흥나들목→오산나들목에서 양산분기점→구서교차로에 이르기까지 총 95.2㎞ 구간에 차량이 서행을 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향도 매송나들목→화성휴게소, 서평택분기점→행담도휴게소, 서서울요금소→팔곡분기점 등 48.8㎞ 구간에서 정체가 본격화됐다. 중부고속도로 통영방향에서도 하남분기점→경기광주분기점, 대소나들목→증평나들목 등 총 46.2㎞ 구간에서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오후 3시 승용차 기준으로 서울 요금소에서 주요 도시 요금소까지 예상 소요시간은 부산까지 6시간 50분, 울산까지 6시간 50분, 대구 5시간 17분, 목포 5시간 30분, 광주 5시간 20분, 대전 3시간 50분, 강릉까지 4시간이다. 이날 전국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은 총 515만대다. 이번 연휴 동안 가장 많은 차량이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날이다. 현재까지는 약 45%인 234만대가 이동했다. 공사 측은 상하행선 모두 오후 4~5시쯤 정체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행선은 오후 11시∼자정쯤 소통이 원활해지고, 상행선은 다음날 새벽 2∼3시에 정체가 해소되는 상황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기도관용차 ‘카셰어’ 연말까지 전체 시·군 확대

    경기도는 25일 올 연말까지 31개 전체 시·군으로 ‘행복 카셰어(Car-Share)’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복카셰어는 주말, 공휴일 등에 운행하지 않는 공공기관 공용차량을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에게 무상으로 빌려주는 사업으로, 전국 최초의 공용차량 공유 시스템이다. 도는 지난해 2월 시범운영을 벌인 뒤 같은 해 5월부터 사업에 들어갔으며 도 본청과 북부청, 사업소 등의 차량 105대를 제공했다. 이를 통해 지난 한 해 동안 4940명의 도민이 1108대를 이용했다. 오산, 부천, 시흥 등 3개 지자체는 지난해 추석 연휴에 임시로 행복카셰어를 운영, 도민 71명이 15대를 이용했다. 도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도내 전체로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우선 이번 설 명절에 남양주, 부천, 시흥, 양평, 의정부, 파주, 화성 등 7개 시의 차량 24대가 행복카셰어 사용된다. 지난 19일 마감된 설 명절 행복카셰어에는 148명이 신청했다. 도는 또 시·군 담당 부서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한 뒤 협의가 마무리되는 시·군부터 협약을 체결한다. 시·군별로 공용차량 총괄관리 및 행복카셰어 전담팀을 신설하도록 권고하는 한편 내년부터는 시·군 종합평가 지표에 행복카셰어 도입 실적을 포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차량신청과 자격확인 등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한편 운행정보와 차량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통합운영·차량관리 시스템도 구축한다. 행복 카셰어 차량 이용 기간은 주말과 공휴일 첫날 오전 8시부터 마지막 날 오후 6시까지다. 대여료는 없고 주유비와 유료도로 이용료 등은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도 관계자는 “형편이 어려워 고향을 가지 못하는 도민, 여유가 없어서 부모님 산소 방문을 포기했는데 가게 됐다는 도민 등의 호응이 좋았다”면서 “도 전역 어디에서나 쉽게 공용차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최순실 측 “검찰이 노승일 이용해 ‘함정 녹음’” 의혹 제기

    최순실 측 “검찰이 노승일 이용해 ‘함정 녹음’” 의혹 제기

    ‘비선 실세’ 최순실씨 측 변호인이 검찰의 ‘함정 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 수사에 협조하는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이 최씨와 통화하도록 하고 해당 통화를 녹음했다는 주장이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공판에서 최씨 측 변호인은 노씨에게 “검사가 증인(노씨)을 조사할 당시 ‘목소리를 듣고 싶다’며 최씨와의 통화를 녹음하게 한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변호인은 또 “검사가 녹음을 부탁했고 증인이 함정 내용을 말하게 한 것”이라며 “(노씨로부터) 다른 관계자들이 검찰 조사에서 불리하게 진술했다는 말을 들은 최씨는 우려하며 상황을 파악해보려 한 것이 아니냐”라고 물었다. 최씨 측 변호인의 질문에 노씨는 “경기 오산에서 녹음한 것이 맞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검찰청에서 녹음한 것이 아니냐’는 변호인의 질문이 계속되자 노씨는 “이 자리에서 그냥 나가야 하나”라며 불쾌한 기색을 내보였다. 최씨 측은 또 “왜 검찰에 협조하는 상태라고 최씨에게 말하지 않았나. 이는 최씨를 속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노씨는 “그런 부분은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되지 않나”라며 “최씨가 다 말한 것이지 내가 만들어 간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노씨는 ‘정치적으로 이용할 위험이 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녹음 파일을 넘긴 이유가 무엇이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진정성 있게 (사실을) 밝혀 줄 의원이라고 생각했다”고 답변했다. 검찰은 이날 법정에서 최씨와 노씨의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지난해 10월 27일 녹음된 이 통화 파일에는 최씨가 태블릿PC를 염두에 둔 듯 “지금 누가 장난을 치는 것 같아. 누가 컴퓨터를 그쪽 책상에…응? 고 이사(고영태 지칭)한테 들었어?”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태블릿 PC의 행방에 관해 최씨와 노씨와 나눈 대화가 담긴 이 파일은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박영선 의원이 일부분을 공개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식품 속 과학] 발효식품의 풍미, 미생물에 달렸다/박선희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기획관

    [식품 속 과학] 발효식품의 풍미, 미생물에 달렸다/박선희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기획관

    지구 미생물 전체의 무게는 모든 동물과 식물의 무게를 합한 것보다 많다는 것이 정설이다. 미생물은 동물이나 식물이 살 수 없는 곳에서도 살 수 있다. 확인된 미생물의 종류는 1만 종 정도이지만 실제는 1000만 종은 될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다. 밀폐 차단된 무균실 이외의 공간에서 우리는 무수히 많은 미생물과 공존하고 있다. 이들 미생물은 식품에도 영향을 미쳐 맛, 향, 물성, 외관을 변화시킨다. 이 과정을 발효나 부패라고 한다. 사전적으로 발효는 ‘효모나 세균 등의 미생물이 에너지를 얻기 위해 유기화합물을 분해해 알코올류, 유기산류, 이산화탄소 등을 생성하는 과정’이다. 부패는 ‘유기물이 미생물의 작용에 의해 분해돼 악취를 내거나 유독물질을 생성하는 것’이라고 돼 있다. 하지만 그 경계는 불분명하며 그 예로 우리나라의 삭힌 홍어를 들 수 있다. 염장한 청어를 발효시킨 스웨덴 식품 ‘수르스트뢰밍’은 홍어보다 더 강한 냄새로 유명하다. 내장을 제거한 바다물범의 뱃속에서 바다오리를 3년 정도 발효시킨 알래스카 에스키모족의 ‘키비악’, 전갱이를 발효시킨 일본의 ‘구사야’도 비슷한 예다. 이들 식품의 강렬한 냄새는 미생물의 작용으로 만들어진 암모니아, 단쇄지방산 등 대사산물 때문이다. 이들 발효식품은 오히려 사전적 의미의 부패와 매우 가깝다. 따라서 발효와 부패의 경계는 매우 자의적이라고 할 것이다. 식품을 부패시키는 균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균이든 식품 1g당 수천만 마리 이상이 되면 식품의 특성을 변화시킨다. 식품의 변화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 균은 부패균이 된다. 유산균도 요구르트를 만들 때는 발효균이지만 술을 시게 할 때는 부패균이 된다. 미생물 관리는 식품의 특성, 즉 품질관리에 필요하다. 집집마다 장이나 김치를 담글 때 재료는 같아도 맛이 다른 것은 만드는 사람이나 환경에 있는 미생물 분포가 다르기 때문이다. 산업적인 발효식품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일정하게 관리하는 미생물을 발효균으로 접종한다. 이 균을 ‘종균’이라고 하며 유용한 균을 찾아 종균으로 개발하는 것은 식품분야뿐만 아니라 의약품을 포함한 바이오산업에서도 중요한 연구 분야다. 일상생활에서 김치나 장을 담글 때 별도로 미생물을 넣지 않아도 발효가 되는 것은 이미 우리 주변에 미생물들이 있기 때문이다. 주변 미생물을 모두 제거한다면 김치나 장을 지금처럼 담그기는 어려울 것이다. 식품과 미생물의 관계를 잘 이해하면 미생물이 무조건 없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된다. 오히려 공존함으로써 보다 다양한 발효식품, 식문화를 즐길 수 있고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