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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확진 200~300명인데… 휴업·휴교 풀겠다는 日

    하루 확진 200~300명인데… 휴업·휴교 풀겠다는 日

    중증만 선별적 검사… 감염자 수 들쑥날쑥 사망자 한국의 2배… “섣부른 조치” 논란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긴급사태’가 선언돼 있는 일본에서 이동 및 접촉 관련 제한들이 일정수준 완화된다. 그러나 감염자 수가 불규칙한 증감을 반복하는 등 향후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섣부른 조치가 아니냐는 논란도 예상된다. 3일 NHK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당초 이달 6일까지로 돼 있던 ‘긴급사태’ 적용 기간을 월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아베 신조 총리가 4일 저녁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단 도쿄도, 오사카부 등 상황이 심각한 13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이외의 지역에서는 사회·경제 활동 제한을 부분적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담당상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13개 광역단체에는 ‘개인 간 접촉 80% 이상 감소’의 지속 등을 요청하되 나머지 34개 광역단체에 대해서는 사회·경제 활동의 일정한 완화를 용인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4개 광역단체에서는 휴업 중인 점포 등의 영업이 예방대책 마련을 전제로 가능해지고 각급 학교도 단계별로 정상 운영에 들어갈 전망이다. 도쿄도 등 13개 광역단체에서도 공원, 박물관, 도서관, 미술관 등은 운영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의 이런 결정은 이동·접촉 제한의 장기화에 대한 국민들의 피로도가 높아지는 데다 휴업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달 7일 도쿄도 등 7개 광역단체에 해당 지자체장이 외출 자제, 휴업 등을 요청·지시할 수 있는 긴급사태를 발령했고 16일에는 이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일본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지난달 29일 223명에서 30일 188명으로 줄었다가 이달 1일 266명, 2일 306명 등으로 늘어나는 등 들쑥날쑥한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상태가 심각한 의심 증상자에 대해서만 선별적으로 검사를 하는 까다로운 절차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코로나19 사망자는 3일 0시 기준 530명에 이르면서 동일 시점 한국(250명)의 2배를 넘어섰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김평일 만난 폴란드 전문가 “지지 세력 없어 후계자 되기 어려워”

    김평일 만난 폴란드 전문가 “지지 세력 없어 후계자 되기 어려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이 불거지면서 그의 숙부인 김평일 전 체코주재 북한 대사의 후계자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김 전 대사가 북한 내 지지 세력이 없기에 후계자가 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폴란드과학원의 니콜라스 레비 박사는 30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 전 대사는 70년대 말부터 백두혈통의 이른바 ‘곁가지’로서 유고슬라비아, 헝가리, 불가리아, 폴란드, 핀란드 등의 외교관으로 지내 왔다는 점에서 북한 내 정치 권력 기반이 없다고 강조했다고 RFA가 보도했다. 레비 박사는 “그가 외교관으로 파견되기 전에도 러시아와 동독 등에서 유학을 하기도 했다”며 “그를 지지할 만한 친구들은 해임되거나 수용소로 보내지거나 80년대에 이미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전 대사는 장기간 해외에만 거주해 북한 내부 문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큰 단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레비 박사는 김 전 대사가 폴란드주재 북한대사로 재직 시 직접 만난 경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김 전 대사가 큰 틀의 김씨 일가로서 정치 운영에 관여할 가능성은 있다”며 “사교적이고 영어, 러시아어, 폴란드어 등 외국어에 능통한 국제감각을 살려 자문역할 등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레비 박사는 김 전 대사가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을 만한 범죄행위에 가담하지 않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북한 내 구 엘리트세력이 부드러운 국가 이미지를 창출하기 위해 그를 꼭두각시 지도자로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RFA는 일본 언론매체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백두혈통이 아닌 ‘곁가지’ 김 전 대사가 북한 최고지도자가 될 가능성은 단 1%도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시마루 대표는 “김정은 정권 들어서 2013년 6월에 새로운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 확립의 10대 원칙 개정판이 나왔다. 북한에서는 헌법보다, 노동당 규약보다 상위에 있는 최고 강령”이라며 “여기에 ‘우리당과 혁명의 명맥을 백두의 혈통으로 영원히 지키고, 그 순결성을 철저히 고수해야 된다’라는 문장이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김일성 주석과 둘째 부인 김성애 사이에서 태어난 김 전 대사는 이복형 김정일 위원장과 혈통이 다른 곁가지로 순수한 ‘백두혈통’이 아니기 때문에 북한 최고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시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웨덴 안보개발정책연구소(ISDP) 한국센터의 이상수 소장도 RFA에 김 전 대사의 승계 가능성은 낮다면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집권했을 때 제대로 권력을 장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그가 맡게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국장도 김정은 위원장의 정치 권력 기반이 후계자를 결정하기 때문에 김 전 대사가 최고지도자가 될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고 RFA가 보도했다. 앞서 미래통합당 태영호 국회의원 당선자가 지난 23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김여정 제1부부장이 최고지도자가 되더라도 오래갈 것 같지는 않으며 김 전 대사의 존재를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김 전 대사의 후계자 가능성이 부각된 바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日 하루에 수백명씩 신규 감염… ‘긴급사태’ 1개월 연장

    日 하루에 수백명씩 신규 감염… ‘긴급사태’ 1개월 연장

    일본 정부가 오는 6일까지인 ‘긴급사태’ 발령기간을 1개월 정도 연장하기로 방침을 굳혔다. 첫 선언 이후 3주가 넘게 지났지만 지난 28일 282명, 29일 224명 등 아직도 전국에서 하루 수백명씩 신규 감염자가 나오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베 신조(얼굴) 일본 총리는 30일 국회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의료현장에서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행정상 과제나 준비 등도 필요하기 때문에 너무 촉박하지 않도록 어느 정도 여유를 두고 (긴급사태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해 연장을 기정사실화했다. 긴급사태 연장은 전국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에 걸쳐 1개월 정도로 검토되고 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코로나19의 ‘오버슈트’(폭발적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자 지난 7일 1차로 도쿄도, 오사카부 등 전국 7개 광역단체에 긴급사태를 선언, 이동자제 및 시설이용 제한 등을 요청했으며 16일에는 이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그러나 감염자가 병원에 몰려 의료체계가 붕괴되는 것을 막는다는 이유로 증세가 심각한 환자들에 대해서만 검사를 해 주는 현재 같은 방식으로는 사태의 조기 수습이 불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아베 총리는 “코로나19 증세를 호소하는 모든 사람에게 검사를 받도록 해 줘야 한다”는 야당 의원들의 추궁에 “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에만 검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하루 최대 1만 5000여명까지 검사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실제 검사는 매일 4000~9000명 선에 그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모녀의 봄, 세월을 소환하다

    모녀의 봄, 세월을 소환하다

    요즘 뉴트로 여행지가 인기다.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다.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을 일컫는다. 예쁘게 장식된 낡은 건물에 맛있는 음식까지 갖춰진 곳이 대부분이어서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다. 명주동도 그런 곳이다. 남편이나 아들과 함께 가긴 어딘가 어색하고, 모녀가 함께 봄나들이 삼아 돌아보면 딱이겠다.●‘건축 규제’가 만든 옛 골목 풍경 삼국시대 강릉의 이름은 하슬라였다. 통일신라 때는 명주라 불렸다. 그러니까 명주동은 도시 이름이자 동네 이름인 셈이다. 이름에서 보듯 명주동은 고려시대부터 강릉의 중심지였다. 강릉대도호부 관아(사적 388호), 강릉읍성, 강릉시청 등이 세월을 이어 가며 이 일대에 자리잡고 있었다. 명주동이 옛 모습을 오래 유지해 올 수 있었던 건 건축 규제 때문이다. 최근까지도 명주동 일대는 인근의 강릉비행장 때문에 건물 높이에 제한이 있었다. 예전엔 3층까지만 올릴 수 있었고, 규제가 완화되면서 5층까지 지을 수 있게 됐다. 한데 바로 그 무렵 옛 강릉시청 터에서 강릉대도호부 관아가 발견됐다. 문화재가 출토되면서 도심 재개발 사업도 중단됐다. 명주동이 주변 도심과 사뭇 다른 풍경을 지킬 수 있었던 건 바로 그 때문이다. 명주동 나들이의 들머리는 ‘작은공연장 단’ 앞이다. 옛 교회 건물을 개조한 복합 문화 공간이다. 현재는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다. 공연장 앞은 적산 가옥이다. 명주동을 상징하는 사진, 그러니까 옛 르네상스 시절의 복고풍 의상을 갖춰 입은 ‘모던 걸’이 능소화 아래 서 있는 사진이 촬영된 곳이 바로 이 집 담장이다. 정원에는 두 그루의 소나무가 멋진 자태로 자라고 있다. 주민들이 농담 삼아 “집값보다 소나무가 비싸다”고 할 만큼 수형이 빼어나다.●시간이 멈춘 듯… 추억 가득한 공간서 한잔의 여유 적산 가옥 옆은 ‘봉봉방앗간’이다. 1940년대 지은 방앗간을 개조한 카페다. 봉봉(bonbon)은 ‘좋아좋아’를 뜻하는 프랑스어라고 한다. 엄마 세대라면 아마 오렌지 음료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지 싶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이 집에서 촬영됐다. 이 동네의 터줏대감이자 ‘명주동 르네상스’의 산파 역할을 한 김운수씨의 기억에 따르면 ‘봉봉방앗간’의 전신은 ‘문화떡공장’이란 이름의 방앗간이었다. 1940년대 지어진 ‘문화떡공장’은 2000년대 들면서 쓰임새를 잃고 애물단지로 전락했다가 2011년 커피를 볶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맞은편 파랑달은 ‘시나미, 명주 나들이’ 등의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는 협동조합이다. 근현대 의상도 대여한다. 파랑달 너머로 ‘명주배롱’ 등 크고 작은 예쁜 카페들이 이어져 있다. 골목 끝, 남대천 제방 아래 ‘칠커피’도 인상적이다. 1940년대 방이 일곱개였던 여인숙을 개조해 카페로 쓰고 있다. 햇살박물관은 마을 주민들의 생활용품들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해설사 투어의 출발지이기도 하다. 마을 풍경을 찍은 흑백사진, 턴테이블 등이 잃어버린 기억들을 소환한다. 일제강점기의 적산 가옥을 그대로 활용한 공간도 있다. 카페 ‘오월’이 가장 유명하다. 목재로 덧댄 외형이 무척 고풍스러워 늘 문전성시다. ‘남문칼국수’도 일본 건물 느낌이 물씬 풍기는 집이다. 주민들이 가장 높이 평가하는 적산가옥은 ‘오부자 집’이다. 일제 때 일본 건축가가 설계하고 지은 집인데, 일본 오사카성과 건축 기법이 매우 흡사하다.●주민들 스스로 가꾼 동네… 아름다울 수밖에 명주동이 다른 지역 원도심과 다른 점이 있다면 외지인이 건물을 사서 입주해 왔다는 것이다. 서울 성수동, 강원 삼척 논골담길 등에서 숱한 원주민 내몰림(젠트리피케이션)에 시달리다 대안을 찾은 것이다. ‘세입자’가 아닌 만큼 ‘주민들’ 스스로 동네 가꾸기에 적극적이다. 앞으로도 이 일대에 ‘아파트’가 들어설 가능성은 많지 않다. 문화재가 있는 데다, 주민들이 현 원도심 풍경을 유지하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명주동 건너편에도 강릉대도호부 관아, 일곱 가지 행정 사무를 관장했다는 칠사당, 영동 일대 화교 문화의 중심지였다는 옛 화교소학교 등 볼거리가 많다. 영화 팬들이라면 ‘봄날은 간다’ 촬영지를 거닐며 ‘라면 먹고 갈래요?’ 등 전설적인 ‘작업 멘트’를 회상하는 재미도 쏠쏠하겠다.임당동 성당은 무척 인상적인 외형의 건물이다. 1950년대 강원 지역 성당 건축의 전형을 보여 준다. 뾰족한 종탑과 지붕 장식, 부축벽을 이용한 전면부의 독특한 입면 구성 등 건축 문외한의 눈으로도 매우 독특한 건물이라는 걸 첫눈에 알 수 있다. TV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이 촬영되기도 했다. 미사가 없는 시간엔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임당동 성당에서 두 블록쯤 위에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이 있다. 강릉에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생기기 전만 해도 대형 영화관이었지만 지금은 독립예술영화를 주로 상영하는 영화관으로 축소됐다. 그나마 코로나19로 문을 닫을 지경이라고 하니 시간이 허락한다면 옛 영화관에 들러 예술영화 한 편 관람하는 것도 좋겠다. 글 강릉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하루에만 282명 확진…일본 커지는 코로나 위기

    하루에만 282명 확진…일본 커지는 코로나 위기

    일본의 코로나19 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NHK 집계에 따르면 28일 하루 동안 전국 29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에서 총 282명이 새롭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도쿄에서만 112명의 확진자가 발표됐다. 일본의 누적 확진자 수는 크루즈선 탑승자(712명)를 포함해 1만4607명이 됐다. 일본의 하루 단위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는 지난 22~24일 400명대를 유지하다가 25일 300명대, 26일 200명대, 27일 100명대로 떨어진 뒤 28일 다시 200명대로 올라섰다. 누적 확진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4059명을 기록한 수도 도쿄이고, 그다음이 1553명이 나온 오사카다. 가나가와(972명), 사이타마(833명), 지바(822명) 등 수도권 3개 현도 800~9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전국 47개 도도부현 가운데 유일하게 이와테현에서만 아직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사망자는 전날 19명이 늘어나 426명이 됐다. 28일까지 증상이 호전돼 퇴원한 사람 등은 확진자의 26% 수준인 3838명이다. 일본의사회는 전국에 선포된 긴급사태를 지역별로 해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 7일 도쿄도를 포함한 7개 광역지역에 내달 6일까지 시한으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사태를 선포했다가 지난 16일 이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현재로서는 긴급사태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日서 통한 ‘신뢰 경영’… 한인 소통창구 역할 기대”

    “日서 통한 ‘신뢰 경영’… 한인 소통창구 역할 기대”

    일본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한인 사업가로 꼽히는 전흥배 ㈜도우메이엔지니어링 대표는 자신의 걸음이 빠른 이유를 “일본 사람들보다 더 빨라야 먹고 산다”라고 설명한다. 웃으며 말하는 농담이지만 그가 사업가로서 치열하게 살아온 지난 20년의 세월이 담겨 있는 말이다. 전흥배 대표가 이끄는 도우메이엔지니어링은 기계 및 부품 전문 상사다. 한국 부품을 일본으로 수입하고 한국에 없는 부품을 일본에서 구해 수출한다. 중국에 생산 공장을 두고 직접 기획 개발한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도우메이엔지니어링을 중심으로 현재 한·중·일 3개국 4개 회사가 연결되어 있으며 모두 전흥배 대표가 직접 경영한다. 최근 내외동포정보센터(KIC)의 오사카지회 설립과 함께 지회장을 맡은 전흥배 대표는 한인들의 국제 네트워크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그의 사업 개척 이야기와 성공 조건을 직접 들었다. ― 일본에서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전에는 창원 동명중공업 연구소에 있었다. 1997년에 동명중공업 오사카 사무소에 주재원으로 일본에 오게 됐다. 그런데 그 해에 IMF 사태가 터지고 이후로 회사가 점점 어려워져서 2000년에 오사카 사무소를 폐쇄하게 됐다. 그때 한국으로 귀임을 안 하고 여기서 독립을 한 거다. 2000년 7월에 그만두고 8월 30일에 회사를 열었다.” ― 기계 및 부품 전문 상사로 회사를 소개하시는데 기술 분야의 노하우가 필요한 일인 것 같다. “아무래도 제가 유압 기술을 17년 한 기술자이다. 그래서 회사 이름도 ‘엔지니어링’을 붙였다. 물론 기술이라는 건 항상 발전하기 때문에 제 세대의 옛날 기술로는 현재 수준을 따라갈 수 없다. 그렇지만 기술의 흐름은 알고 있다. 고객의 필요에 맞는 부품을 찾고 개발하는 감각이 있는 거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일본 도우메이엔지니어링 외에도 국제적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걸로 알고 있다. 어떤 사업들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총 4개 회사로 나눌 수 있다. 일본에는 도우메이엔지니어링·도우메이테크가 있고, 중국에 구흥정밀(소주구흥 정밀기계 유한공사), 한국에 도우메이코리아㈜가 있다. 엔지니어링은 B2B로 가와사키, 한신, 고얀마 등 상장회사들을 고객사로 하고 있고 테크는 중국에서 기획 개발한 제품을 일본으로 가져와서 온라인으로 고객에게 직접 판매하는 B2C 사업을 펼치고 있다. 중국에서는 생산을 담당하는 공장을 운영하고, 도우메이코리아는 한국 업체들과의 수출입을 연결하고 있다.” ― 글로벌 경영이 쉽지 않을 텐데. 경영자로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무엇인가. “신용이다.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다. 물론 경쟁력에는 품질도 가격도 중요하다. 그건 어디에서나 똑같을 텐데 일본에서는 특히 믿음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확한 일정을 맞추고, 헛된 말을 하지 않는 것. 그래서 직원들에게도 항상 ‘정직’을 강조하고 있다.” ― 주로 상장 대기업을 고객사로 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규모가 큰 기업들과 어떻게 거래를 시작하고 이어오고 계시는지 비법이 있다면. “제가 보기엔 한국과 비교해 일본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사업하기는 편하다. 일본에서는 경쟁력만 갖추면 다른 배경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는 편이다.” ― 큰 어려움이 없었다는 말씀인지. “순탄했습니다만 어려움이 전혀 없었다고 할 수는 없겠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한다. 운동 경기를 해도 불리한 쪽은 있지 않나. 근본적으로 해외에서 사업을 한다는 건, 어느 정도 불리한 상황을 감수해야 하는 거다. 그러니까 일본 사람들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반대로 일본 안에서 일해온 사람들과 달리 우리는 국제적인 사고,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다. 그런 장점은 또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 앞으로 어떤 사업 비전을 가지고 있는가. “올해 우리 회사가 20년 됐다. 그사이 어떤 회사들은 눈부시게 발전한 곳도 있는데 그런 곳을 보면서 ‘우리는 이것밖에 안 되나’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계속 이어나가는 것’이야말로 기업 경영에서 제일 중요한 가치라는 생각을 했다. 영속가능한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이어가면서 사회에 기여하는 회사. 이 두 가지가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 돈을 많이 버는 건 그다음 문제이다.”― 내외동포정보센터(KIC) 오사카지회장을 맡으셨다. 이와 관련된 계획은. “저희 지회가 오사카 관서지역 한인들의 활동을 세계에 연결하는 창구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여러 지회들과 교류하면서 네트워크를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 그 속에서 서로 윈-윈 관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서로의 장점을 연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 오사카 한인 사회에서 이제까지도 중요한 역할을 해오셨기에 기대가 더욱 큰 것 같다. “재일본관서한국인연합회 회장을 연임했었고 지금도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그렇기에 동포들이 자주 모이고 서로 소통하는 기회가 중요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또 한인 사회 안에도 어려운 사람이 많이 있다. 그런 어려움을 나누고 보듬어주는 활동이 필요하다.” ― 일본에 진출하고자 하는 소위 ‘재팬드림’을 꿈꾸는 청년들도 많다. 끝으로, 후배 세대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면. “야무지게 해서 프로가 돼야 한다. 직업의 분야를 떠나서 야무지게 하면 어디서든 전문가가 될 수 있다. 그런 포부를 갖고 도전하면 좋겠다.” 정태기 객원기자 jtk3355@seoul.co.kr
  • 일본, 의료체계 ‘적신호’…도쿄, 병상 2천개에 입원환자 2400명

    일본, 의료체계 ‘적신호’…도쿄, 병상 2천개에 입원환자 2400명

    일본에서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병상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원내 감염 등의 영향으로 응급 의료기관이 환자 수용을 거부하는 사례도 이어지는 등 의료 시스템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 2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일본 내 코로나19 감염자 중 집중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는 60명이었다. 그러나 24일에는 1일의 4배가 넘는 263명으로 늘었다. 감염 확산이 진정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중증 환자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NHK의 집계에 의하면 24일 0시 기준 일본의 전체 확진자에서 증상이 개선돼 퇴원한 이들과 사망자를 뺀 격리·입원 필요 환자는 1만 33명에 달했다. 그러나 이들을 수용해 치료할 병상은 별로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전국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중 19개 지역은 코로나19 감염자를 위해 확보한 병상의 절반 이상이 이미 입원 환자로 채워진 상태라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이 중 후쿠오카현 등 5개 지역은 코로나19 병상의 80% 이상이 사용 중이다. 도쿄도의 경우 자택에서 요양 중인 확진자를 포함한 입원자 수는 2400명으로 전체 병상 수보다 많았다. “80년대부터 의료비 억제 우선 정책으로 의료체계 약화” 도쿄신문은 일본의 의료시스템 약화가 최근에 시작된 일이 아니라며 “1980년대부터 의료비 억제를 우선해 의사의 수를 억제하는 등 고령화 사회가 예견됐는데도 어울리지 않는 정책을 계속했다”는 사토 히데노리 도호쿠후쿠시대 준교수(의료경제학·사회통계)의 해석을 소개했다. 후생노동성의 조사에 따르면 1995년에는 전염병 환자용 병상이 9974개였는데 2018년에는 5분의 1에 미달하는 1882개로 줄어드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저하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보건당국은 병상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경증 환자를 당국이 확보한 숙박시설 등에 수용하고 의료기관은 중증 환자 치료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경증이라는 이유로 집에 머물던 확진자 2명이 잇따라 사망하면서 의료기관이 아닌 곳에서 확진자를 수용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감염 우려에 응급환자 수용 중단한 병원 속출 이런 가운데 원내 감염 발생 또는 원내 감염 우려로 응급환자 수용을 중단하거나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기 위해 일반 응급 환자의 수용을 중단한 병원도 속출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응급의료기관 중 가장 고도의 대응력이 있는 3차 구급의료기관 중 도쿄, 교토, 오사카, 효고, 시가 등에서 7개 기관이 중증환자 수용을 제한하거나 중단했다. 이밖에 3차 구급 의료 기관의 기능은 계속 수행하되 상대적으로 경증인 구급 환자 수용을 중단한 병원이 여러 곳 있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日정치인 “쇼핑은 남자 혼자 해야...여자는 오래 걸려” 발언 논란

    日정치인 “쇼핑은 남자 혼자 해야...여자는 오래 걸려” 발언 논란

    일본 오사카 시장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는 기간 동안에는 여성보다 남성이 홀로 장을 보는 것이 올바르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마쓰이 이치로(56) 오사카 시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여성들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이것을 사야할지, 저것을 사야할지 고민하고 망설이기 때문에 장을 보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주장했다. 이어 “반면 남성들은 물건을 잡고 계산한 후에는 바로 현장을 떠난다. 때문에 남성들이 혼자 나와 식료품 등을 쇼핑하는 것이 상호 접촉을 피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된다”면서 “특히 결혼한 부부라면 절대 함께 쇼핑을 나오지 않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마쓰이 이치로 시장의 이러한 발언이 공개되자 구시대적 성차별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일본은 대도시의 시장 입에서 이런 말이 아무렇게나 나오는 나라다. 개탄스럽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문제가 된 발언은 정치인들이 육아와 가사노동 등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정치에 참여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소식을 전한 영국 가디언은 “일본은 고학력의 여성인구 비율이 높은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영역에서는 격차가 심해 세계경제포럼(WEF) 2020 성불평등지수에서 153개국 중 121위에 그쳤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 사회는 여전히 여성이 전문 직업을 가지고 있더라도 중도에 그만두고, 육아와 가정에 우선적인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비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마쓰이 이치로 시장은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24일 기준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총 1만 3575명, 사망자는 358명으로 집계됐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일본 의료인력 부족에 확진 간호사 근무시켜…의료 붕괴 가속

    일본 의료인력 부족에 확진 간호사 근무시켜…의료 붕괴 가속

    일본에서 의료기관을 매개로 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급격히 확산하는 가운데 환자와 의료진 등 120명 넘는 원내 감염이 발생한 오사카시의 한 재활병원에서는 최근 인력이 부족하다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간호사를 당직 근무시키는 일이 발생했다고 일본 외신이 전했다. 감염된 의료인이 병원 내에서 환자와 접촉했을 경우 무고한 환자들이 더 감염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원내 감염이 발생하면 의료기관이 일시적으로 환자를 수용할 수 없어 의료 체계 붕괴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 NHK는 24일 의료기관을 매개로 코로나19에 원내 감염됐거나 원내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이들은 1000명을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일본 지방자치단체와 각 의료기관에 확인한 결과 원내 감염됐거나 원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이달 21일 기준 일본 내 약 60개 의료 기관에 1086명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의료 종사자는 513명, 환자 534명이며 나머지 39명은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 종사자 중 의사는 109명, 간호사 및 간호조무사 181명이라고 NHK는 전했다. 지역별로는 도쿄도가 454명으로 가장 많았고 오사카부가 155명으로 뒤를 이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일손 부족” 日병원, 코로나 확진 간호사에 계속 근무시켜

    “일손 부족” 日병원, 코로나 확진 간호사에 계속 근무시켜

    집단감염 발생 재활병원…대체 인력 없어 근무 일본 오사카(大阪)의 한 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여성 간호사를 계속 근무시켜 논란을 샀다. 24일 교도통신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 간호사는 지난 20일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으나, 병원 측은 이런 사실을 알고도 당일 저녁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당직 근무를 시켰다. 21일 아침에 근무가 끝난 뒤에는 출근하지 않았다. 오사카시 이쿠노(生野)구에 있는 ‘나미하야’라는 이름의 재활병원으로, 트위터에 게재된 내부 고발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병원 측은 오사카시의 조사 때 대체 인력을 구하지 못해 근무를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오사카시는 “허용될 수 없는 행위”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교도통신은 이 병원에서 22일까지 의료진과 환자를 포함해 120명 이상의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공무원은 빼고 주자” 日 코로나 지원금 논란

    “공무원은 빼고 주자” 日 코로나 지원금 논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위기 대응 차원에서 다음달부터 모든 일본 국민에게 일률적으로 10만엔(약 114만원)이 지급될 예정인 가운데 이를 공무원들에게도 적용해야 하는가를 놓고 논란이 한창이다. 논쟁에 불을 댕긴 것은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부 전 지사. 극우성향으로 유명한 그는 지난 21일 “경제가 어려워져도 급여가 전혀 줄지 않는 국회의원, 지방의원 및 공무원들은 10만엔을 받을 수 없도록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방송인으로 유명한 성형외과 의사 다카스 가쓰야가 “경제 지원에도 우선순위가 필요하다. 공무원의 경제사정 악화는 맨 마지막 단계에서 일어난다”며 하시모토의 발언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많은 공무원들이 현장에서 분투하고 있는데 그들의 사기를 꺾어서는 안 된다”, “과거 사례를 보면 어차피 공무원들도 앞으로 급여 삭감 대상이 될 테니 이번에는 지급해 줘야 한다” 등 다양한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자키 히데히코 히로시마현 지사는 현내 공무원들은 각자 받은 10만엔을 부족한 재정 보충을 위해 현에 기부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했다가 내부 비난이 빗발치자 철회하기도 했다. 정치인들 사이에서도 10만엔 수령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한 각료 및 차관급 인사들이 전원 10만엔을 받지 않기로 한 가운데 “반드시 받겠다”는 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제2야당 국민민주당의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는 “10만엔을 수령한 뒤 일본골수은행 등에 기증할 것”이라며 “정치인들이 받지 않는 게 옳다는 풍조를 만들어내는 것은 난센스”라고 트위터에서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일본 의료붕괴 현실화…병상 기다리던 확진자 자택서 사망

    일본 의료붕괴 현실화…병상 기다리던 확진자 자택서 사망

    코로나19 사태 초기 ‘의료체계 붕괴’를 우려하며 검사에 소극적이던 일본이 뒤늦게 긴급사태를 선언했음에도 속수무책으로 대응하던 가운데 확진자가 병상이 나기를 기다리다가 자택에서 숨졌다. 23일 NHK방송 등에 따르면 사이타마현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은 지난 16일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50대 남성 “몸 상태 악화” 호소했지만 자택서 사망 그러나 입원할 곳을 찾지 못해 자택에서 대기하던 중 증상이 급격히 악화해 21일 사망했다. 현지 보건소는 코로나19 확진 판정 당시 경증이었던 이 남성의 건강 상태를 매일 전화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숨진 남성은 사망 전날 보건소 측에 몸 상태 악화를 호소했지만, 증상의 긴급성이 인정되지 않아 즉시 입원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사이타마현의 담당자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해당 남성과) 정기적으로 연락하면서 정보를 파악했지만 긴급성이 인정되지 않았고 급변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면서 사망일인 21일에 입원시킬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건강 관찰을 확실히 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곳곳서 병상 부족 사태…초기 ‘소극 검사’ 후 대비 안한 탓 수도권인 사이마타현에선 병상이 부족해 21일까지 감염이 확인된 686명 중 절반 이상인 349명이 자택에서 요양 중이라고 NHK는 전했다. 사이타마현 외에도 도쿄도를 비롯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일본 지자체에선 병상 부족을 이유로 경증 환자에 대해서는 자택 혹은 숙박시설 요양 조치를 취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일본은 일반 환자나 경증 환자가 병원에 몰리면서 중증 환자를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는 상황을 막겠다며 일정 기준을 충족한 이들만 선별해 검사하는 시스템을 선택했다. 이는 소극적인 검사로 이어졌고 그 결과 보이지 않는 감염 확산을 차단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의료 현장의 혼란을 막겠다는 명분을 내걸었지만, 결과적으로 의료 붕괴를 막지 못한 것이다. 확진자 대량 발생에 대비해 그 동안 병상 확보가 이뤄졌어야 하지만, 이마저도 손을 놓고 있었다는 지적을 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오사카시에서는 방호복이 부족해 대용품으로 비옷을 사용하는 등 의료용품 부족 상태도 심각하다. 도쿄의 여러 병원에서는 원내 감염 확산을 우려해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응급 환자를 거절하거나 코로나19 환자에 대응하느라 여력이 없어 다른 응급 환자를 수용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이에 아베 신조 총리가 사과하기도 했다. ‘대구 의료붕괴’ 초기에 막아낸 한국…日, 검사 수·경로추적 관건 국내에서도 대구 지역에서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증했을 당시 ‘병상 대기중 사망’ 사례가 여럿 나타났지만 환자 분류와 생활치료센터로 본격적인 의료 붕괴를 막아낸 바 있다. 모든 확진자를 순서대로 입원 치료하던 2월말~3월초 대구 지역에서 환자가 폭증하자 병상 부족 현상이 나타났고, 입원 대기 중이던 환자가 사망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확진자를 증상 단계별로 분류하고, 생활치료센터를 마련해 경증 환자를 입소시켜 관찰하고 중증 환자는 입원 치료해 병상 부족 문제를 차츰 해결해 나갔다. 이는 공격적인 대량 검사를 바탕으로 확진자와 감염 경로를 추적한 방역 체계의 토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선 확진자 전원 입원치료 중 병상 부족이 발생했던 것과 달리 일본은 이미 중증 환자만 입원 치료를 하고 있는 가운데 병상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 일본 주간지 주간아사히 보도에 따르면 도쿄도 의사회는 일선 의사들에게 배포한 문서를 통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면 ‘발열 37.5℃ 이상’, ‘동맥혈 산소포화도(SPO2) 93% 이하’, ‘폐렴 증상’이라는 3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문서를 주간아사히에 제보한 의사는 산소포화도 93% 기준에 대해 “우리는 통상 98% 정도의 산소포화도로 살아가고 있다”며 “93%는 ‘쌕쌕’, ‘하하’ 소리를 내며 죽을 정도로 괴로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발열 37.5℃ 이상이고 폐렴 증상에 있어도 산소포화도가 93% 이하가 아니면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뒤늦게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확대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실무를 담당할 일선 검사기관에 과부하가 걸려 검사 실적이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사례가 많은 것도 문제다. 도쿄에서는 이달 19일 107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약 63%인 67명의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았다고 NHK는 전했다. 한편 일본은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50명 확인돼 누적 확진자가 총 1만 2704명으로 늘어났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 15~18일 500명대였다가 19~21일 300명대로 줄어들었지만 뚜렷한 감소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22일 다시 400명대로 늘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日아베 ‘바가지 씌우는 마스크’ 비난하자 오히려 인기 대폭발

    日아베 ‘바가지 씌우는 마스크’ 비난하자 오히려 인기 대폭발

    “귀사도 인터넷에서 천 마스크를 2장에 3300엔(약 3만 7000원)에 파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지난 1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아사히신문 기자의 질문에 마치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빈정거리는 어투로 이렇게 말했다. 이 자리는 전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긴급사태’의 전국 확대와 관련해 열린 기자회견. 당시 아사히신문 기자는 아베 총리에게 “최근에는 (가구당 2장씩의) 천 마스크 배포 등으로 비판받고 있는데, 그동안 일련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스스로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아베 총리는 ‘당신네 회사가 마스크를 비싸게 팔고 있는데 나한테 그런 질문을 할 자격이 있느냐’는 식의 논리로 기자에게 답변이 아닌 야유를 보낸 것이다. 이에 앞서 한 보수 성향 경제평론가는 트위터에 ‘아사히신문에서 2장에 3300엔이나 하는 바가지 마스크를 판매 중! 사면 안돼!’라고 올렸다. 그러자 ‘아사히신문에 대형 부메랑 직격’, ‘아사히신문은 국민을 생각하지 않는 바가지 악덕 상혼 회사’ 등 우익성향 네티즌들의 공격이 줄을 이었다. 공식회견에서 보인 아베 총리의 발언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정책에 의문을 제기한 특정 언론사에 대한 공격으로,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일체감을 호소하기보다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라고 비판을 제기했다.특히 총리의 야유에 반발한 시민들 사이에 “이 마스크를 구입해서 응원을 하자”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 마스크는 1장에 우리 돈으로 2만원에 가까운 고가이기는 하지만, 일반 마스크와 차별화된 고급형으로 알려지면서 인기 상한가를 치고 있다. 22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이 마스크는 ‘섬유의 거리’로 알려진 오사카부 이즈미오쓰시의 섬유업체 오쓰모직의 제품이다. 원래 침구 등을 생산하는 오쓰모직은 마스크 부족 현상 해소를 위해 지난달부터 마스크 생산을 시작했고, 일부 제품을 아사히신문 인터넷을 통해 판매해 왔다. 4겹 구조로 의료용 고급원료를 사용했으며 150회까지 세탁해서 다시 쓸 수 있다. 직원 15명이 2개들이 1세트를 하루 1000~1500개씩 생산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코로나19 휴업’ 불응하는 日점포들...당국 “명단 공개” 엄포

    ‘코로나19 휴업’ 불응하는 日점포들...당국 “명단 공개” 엄포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 16일부터 일본 전역에 ‘긴급사태’가 발령됐지만, 사람들의 이동이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기대만큼 줄어들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파친코 등 휴업 대상 업소들이 계속 문을 열고 장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2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담당상은 21일 기자회견에서 휴업 요청에 응하지 않는 파친코점 등 일부 업소에 대해 특별조치법 45조에 따라 사업자 명단을 발표하는 등 좀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별로 휴업 요청 대상에는 차이가 있지만 도쿄도, 오사카부 등 ‘오버슈트’(폭발적 감염확산) 발생 우려가 높은 지역일수록 광범위한 업종이 대상으로 지정돼 있다. 도쿄도의 경우 사업장 면적 1000㎡ 이상인 대학, 학원,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을 비롯해 체육관, 수영장, 볼링장, 스포츠클럽, 극장, 영화관, 라이브하우스, 집회장, 전시장, 노래방, 나이트클럽, 파친코, PC방 등이 휴업 요청 대상이다. 그러나 1차적으로 특별조치법 24조에 근거한 비강제적 ‘협력 요청’ 수준이어서 응할지 여부는 업주가 결정할 수 있다. 실제로 현실적인 경영상 어려움을 들어 상당수 업소들이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간사이 지역을 대표하는 오사카부에는 영업을 계속하는 파친코와 유흥업소 등에 대한 민원이 지난 20일까지 640건 이상 접수됐고, 인구 7위 도시 고베시가 있는 효고현의 경우 관내 파친코점의 16%가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오사카부의 경우 휴업으로 4월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50% 이상 줄어든 경우 중소기업은 100만엔(1150만원), 개인사업주는 50만엔의 지원금을 줄 방침이지만, 업주들은 집세와 직원 월급 등을 감당하기에 턱없이 모자라는 금액이라는 입장이다. 업주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아니라 사업에 망해서 죽게 될 판”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요미우리는 “특별조치법 45조에는 사업자가 요청에 불응할 경우 ‘휴업 지시’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필요시 점포의 이름 등을 공표할 수 있다”며 “광역단체 지사들이 정부와 조율을 마치는 대로 45조에 근거한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는 21일 “도쿄도가 아닌 다른 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는 파친코 체인점들이 휴업 요청에도 불구하고 도쿄도에서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며 “개별점포를 상대로 직접 휴업을 요청하는 등 강경 대응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래도 거부되는 경우 점포명 공개 등에 나서기로 했다.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도 영업을 계속하는 파친코 등 점포들을 법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말 실명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코로나에도 일본 성업소는 여전…이성소개 앱 사용자 폭증

    코로나에도 일본 성업소는 여전…이성소개 앱 사용자 폭증

    코로나19 바이러스 창궐에도 일본의 성 산업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0일 정부의 문을 닫으라는 권고에도 S&M클럽과 같은 성판매 업소가 여전히 성업 중이며 이성을 소개하는 데이팅 앱은 오히려 이용자가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코로나19에 따른 긴급사태를 선포한 뒤 도쿄 대부분의 백화점은 문을 닫았고, 식당도 싸갈 수 있는 도시락 ‘벤또’ 메뉴를 주로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도쿄에서 면대면이 기본인 호스티스 클럽과 같은 성판매 업소의 사정은 다르다. 스트레스를 받은 직장인들이 젊은 여성을 찾는 호스티스 클럽, 핑크 살롱 등은 40분에 약 6000엔(약 7만원)의 비용이 든다. 오사카의 S&M클럽에서 일하고 있는 브리트니 제인은 20대 미국 여성으로 5년째 일본에 살고 있다. 그는 “손님들이 업소에 들어오기 전에 손을 씻고 옷을 소독해야만 한다”며 “내가 병에 걸려 아플 수도 있지만 기차를 이용하거나 슈퍼마켓에 가더라도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동네 슈퍼마켓에서 일하는 사람도 코로나에 걸렸으나 무섭지 않다”며 “일본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안심이 되는 국가지만, 고령층이 많다는 사실이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도쿄의 핑크 살롱은 한 개의 방 안에서 여러 개의 칸막이를 두어 공간을 나누어 영업한다. 핑크 살롱에서 일하는 친구를 둔 27세 여성 유는 “내 친구는 고참이라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있지만 이제 막 시골에서 도쿄로 온 여성들은 그럴 자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손님들이 생식기를 물티슈로 닦는 것 외에 핑크 살롱에서는 더 이상의 위생 조치가 없으며 젊은 여성들이 부스를 돌면서 남성 고객들을 맞는 것이 대개의 영업 방식이다.틴더, 범블, 그라인더, 나인몬과 같이 이성을 소개하는 데이팅 앱 사용자 숫자는 어느 때보다 늘었다. 유는 “여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틴더와 범블에서 나를 검색하고 이들은 현지인이거나 일본에 오래 산 외국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일본의 1인 가구는 4분의 1 수준이지만 2035년이면 인구의 절반이 독신일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로 일본에서는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다. 호주 출신 동성애자로 일본에 사는 벤은 데이팅 앱 ‘그라인더’의 사용자가 코로나 발발 이후 폭증했다고 털어놓았다. 애초 검색할 수 있는 개인 신상 숫자를 그라인더가 제한해 놓았는데 3월 중순에는 볼 수 있는 볼 수 있는 프로필이 300개로 늘었다는 것이다. 프로필 검색 300개는 원래 비용을 더 지용해야만 검색할 수 있었는데 무료로 바뀌면서 훨씬 더 많은 사람들과 데이트하는 것이 가능해진 셈이다. 벤은 “사람들이 코로나 격리로 무료해지면서 데이팅 앱인 그라인더와 틴더의 유료 서비스를 구매해 세계인이 일본에 사는 동성애자들을 검색하고 있다”며 “정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데이트를 하거나 점심을 같이 먹고 가라오케에 가고 있다”고 밝혔다.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했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712명)를 포함한 일본 내 누적 확진자는 1만 1866명을 기록 중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2000자 인터뷰 34]정기석 “뉴욕처럼 코로나 항체검사 실시할 단계”

    [2000자 인터뷰 34]정기석 “뉴욕처럼 코로나 항체검사 실시할 단계”

    방역당국의 헌신, 국민 협조로 확진자 한자리 수로 떨어져 4대 밀집시설 제한 완화는 나라면 동의 안했을 것 긴장의 끈 늦추지 말고 방역의 생활화 실천해야 일본 코로나 확산 안 되는 이유 찾기 어려워 겨울철 2차 유행기 가능성 있어 대비해야코로나19의 신규 확진자가 21일 한자리 수로 떨어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신규 확진자가 9명으로 이제까지 확진자는 1만683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정기석 한림대 교수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방역 당국의 헌신적인 노력과 국민의 협조로 여기까지 왔지만 너무 해이해지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정 교소는 정부가 4대 밀집시설에 대한 운영중단 강력 권고를 해제한 데 대해 “내가 질본에 있다면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정 교수와의 일문일답 내용. Q. 지난 19일 정부가 5월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하되 종교시설, 학원 등 종교시설 등 4대 밀집시설에 대한 완화를 발표했다. 정부 발표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A. 제한 완화는 언젠가는 가야 할 길이지만 하필이면 실내 밀집시설을 완화하는지 걱정이 앞선다. 유흥시설, 실내 체육관, 학원 등이 완화 대상인데 사실 이들 시설이 제일 취약하다. 질병관리본부가 동의한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내가 질본에 있다면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다. 공기가 잘 통하는 시설들은 유연하게 하되, 실내 밀집시설을 허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 구체적 지침을 줬어야 했다. 학교가 개학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학원을 열어주는 것은 방역학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 Q. 21일 신규 확진자는 9명이다. 정부가 말한 신규환자 50명 이하, 감염경로 불명확 5% 이하가 사실상 열흘 이상 지속되고 있는데 현재의 코로나19 상황을 전문가로서 어떻게 보는가. A. 굉장히 잘 되고 있다. 방역 당국이 하고 있는 일에 국민의 협조가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 만일 실패했다면 셧다운, 록다운 등의 통제를 해야 하는데, 잘 하고 있다. 일본의 호흡기 의사와 얘기를 했는데 한국 따라서 일본도 코로나 사태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Q. 지금 시점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A. 너무 해이해지면 안 된다. 방역의 생활화를 강조하고 싶다.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종식될 때까지는 방역을 생활화하자는 것이다. 국가는 물론이고 개인들도 위생수칙을 생활화하고 코로나가 끝나도 계속 지켜야 할 것이다. 기침 예절이나 손씻기는 평생 지켜야 할 일이다. Q. 코로나19 재양성 사례가 사흘 전까지 163건 나왔다. 재양성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 A. 요인이 여러가지 있다. 첫째, 완전히 음성이 되기 전에 죽어가는 바이러스를 찾아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바이러스의 유전자 조각을 찾는 것이 검사이다. 음성 판정을 일찍 내리기 위해 예민한 바이러스를 다시 검사해 양성으로 판정난 것이라 본다. 둘째는 개인의 면역이 바이러스를 밀어내다가 손상을 입고 몸 안의 바이러스가 다 못 나간 경우이다. 이런 것은 심각하다. 셋째는 거기에 그치지 않고 드물지만 B형 간염, C형 간염처럼 만성 보균자가 되는 것이다. 넷째가 재감염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또 걸린 것이다. 질본의 조사를 지켜봐야 한다. Q. 이웃나라 일본의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코로나19를 가리는 PCR 검사를 통해 확진자를 찾아내는 공격적인 한국 방식에 비해 일본은 검사를 최대한 억제하는 방향으로 갔다. 일본 정부의 의료 붕괴를 우려한 이런 소극적 검사 방식이 실패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 A. 한국이 성공한 이유가 검사를 많이 해서 확진자를 잘 찾아낸 것이다. 일본은 시기가 늦어도 너무 늦었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진단키트를 잘 못 만드는 실패를 저지르고는 정부에서 결국은 민간으로 넘겼다. 일본은 확산이 안 되는 이유를 못 찾을 정도다. 사회적 거리를 잘 지켜 운 좋으면 이 사태를 키우지 않고 덮을 수 있겠지만 도쿄, 오사카 같은 인구 밀집 지역을 보면 대량 발생 없이 지나갈 수 있겠는가 하는 걱정이 든다. Q. 코로나19 백신이 내년이나 되어야 개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백신이 나오기까지 우리 사회는 어떤 대응을 하는 게 옳은가. A. 방법이 없으니까 마스크 하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늘 강조하지만 핵심은 개학이다. Q. 미국이 세계보건기구(WHO)가 편향된 정책을 편다면서 정책 검증이 끝날 때까지 지원금을 중단시킨다고 했다. 미국의 조치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A. WHO의 주 임무가 사회개발이 덜 된 국가에 지원하는 것인데 이게 줄어들 우려는 있다.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나라가 타격을 받을 것이다. 그렇지만 미국의 조치는 WHO 지나친 정치행보에 대해 경종을 울린다는 차원이라고 본다. WHO는 정말 잘 못 했다. 에볼라 바이러스 때 안이하게 대응하다가 큰 위기를 겪더니 지카 바이러스에는 과하게 대응했다. 지금의 코로나에는 너무 늦게 나섰다. 7~8년 사이 3건이 다 잘 못한 일이다. WHO의 정치 편향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조직이 비대하고 조직 일부를 없애도 된다. WHO 관계자 만나보면 행정에 치중하고 말만 한다는 느낌이 든다. 미국이 그들 주도의 글로벌보건안보구상(GHSA)이란 조직으로 세계 보건의료질서를 이끌어 가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다. Q. 뉴욕주가 3000명을 무작위로 뽑아 항체검사를 한다고 한다. WHO는 지금은 PCR 검사를 통해 확진자를 격리하는 게 급선무라면서 부정적 뜻을 밝혔다. 한국에서도 항체검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가. A. 필요하다. 지금부터라도 사회 전체에 퍼져 있는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항체는 병에 걸렸다 나은 사람에게서 나온다. 사회 전반에 번졌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 내 주장이지만 개학하기 전에 여러 지역에서 한 번 항체검사를 해봐라 하는 것이다. 병에 걸려 확진이 되어 나았거나 자기도 모르게 바이러스가 지나간 사람들이 많아지면 집단 면역이 이뤄지는 것이다. Q. 정은경 질본 본부장이 겨울철에 2차 유행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 A. 동의한다. 여름에 감기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다가 발생은 가을부터 하는 것 아닌가.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백발의 거장이 피아노 앞에 앉았다, 텅 빈 무대여서일까… 울림은 더 컸다

    백발의 거장이 피아노 앞에 앉았다, 텅 빈 무대여서일까… 울림은 더 컸다

    클래식 명인의 피아노 33분 독주한국 시간으로 20일 오전 1시 30분.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시민이 안부를 묻는다. 이에 스페인 마드리드 시민이 답하고 미국 오리건, 일본 오사카, 서울 등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인사를 건넸다. “모두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길 바란다”는 말과 함께 “이 순간만큼은 음악으로 희망을 얻자!”라는 말들이 이어졌다. 한국의 밤이 깊어질수록 세계 최고 권위의 클래식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의 공식 유튜브 채널은 실시간 접속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오전 2시에 다다르자 분주하던 채팅창도 잠시 조용해졌다. 손에 쥔 스마트폰 속 화면은 피아노 한 대만 덩그러니 놓인 무대를 비췄다. 이어 회색 정장 차림의 백발 노신사가 걸어 들어와 피아노 앞에 앉았다. 450년 전통의 독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오케스트라를 음악감독으로서 28년째 이끌고 있는 클래식 거장 다니엘 바렌보임(78)이었다. 그는 이날 마에스트로가 아닌 피아니스트로 관객 없는 텅 빈 무대에 올랐다. 도이치 그라모폰이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기획한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 연주회 ‘모멘트 뮤지컬’(Moment Musical)의 주인공으로 다시 건반을 잡아 약 33분 동안 프레데리크 쇼팽의 음악을 선사했다. 연주는 베를린 피에르 불레즈 홀에서 진행됐다. 말없이 피아노 의자에 앉은 그의 손끝에서 시작된 선율이 지켜보는 이 하나 없는 공연장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쇼팽의 에튀드(연습곡) 25번의 1번이었다. 연습곡이라고는 하지만 쇼팽의 현란한 기교가 고스란히 담긴 곡으로, 바렌보임 역시 가볍게 손을 풀며 연주를 이어 갔다.연주회의 대미는 마지막 연주곡, 쇼팽 발라드 1번이었다. 2차 세계대전 중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과 차별을 그린 영화 ‘피아니스트’에서 유대인 피아니스트 슈필만이 살기 위해 독일군 장교 앞에서 연주했던 곡으로도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유대인이면서 평소 사회문제에 목소리를 내어 온 그이기에 연주가 주는 울림은 더했다. 총성 없는 세계적 감염병 전쟁에서 16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바렌보임은 쇼팽을 통해 세계 평화와 희망을 연주했다. 그의 연주를 지켜보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접속한 사람들은 잠시나마 우울한 일상은 잊고 그의 아름다운 연주만을 이야기했다. 앞서 지난 13일과 17일 바이올리니스트인 아들 마이클과 함께 무관중 생중계 연주회를 진행한 바렌보임은 오는 24일 한 번 더 온라인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코로나19 속 일본 파친코는 계속 영업중…‘원정’ 뛰는 이용객도

    코로나19 속 일본 파친코는 계속 영업중…‘원정’ 뛰는 이용객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본 전역에 긴급사태가 선포돼 외출자제령이 내려졌지만 일부 파친코 매장이 영업을 계속하고 이용자들도 몰려들고 있다. 20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요일인 지난 19일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인 이바라키현 지역의 일부 파친코 매장은 당국의 휴업 요청에도 버젓이 영업을 했다. 특히 현 경계 지역에 있는 파친코 주차장에는 지바현이나 사이타마현 등 인근 지역 번호판을 단 차량이 포착되는 등 일부 이용객들이 원정게임을 하러 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는 전했다. 이바라키현 남부 모리야시의 한 파친코 주차장에는 19일 오전 11시를 조금 넘긴 시점에 주차장에 차량 150대 이상이 늘어섰고 이후에도 차량이 계속 이어졌다. 파친코뿐만 아니라 같은 날 도쿄의 번화가 역시 평소보다 인파가 줄긴 했지만 여전히 사람들로 붐볐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도쿄 시나가와구의 상가 밀집 지역인 도고시긴자에는 점심 때 대기자가 늘어선 식당도 눈에 띄었다. 전반적으로 주민들의 외출이 줄어든 것은 분명하다. 일본 이동통신사 NTT도코모가 스마트폰 등 휴대전화의 위치정보를 분석한 결과 이달 19일(일요일) 전국 주요 역 인근이나 번화가의 인파는 코로나19가 일본에 대폭 확산하기 전인 올해 1월 18∼2월 14일 사이 휴일과 비교해 대폭 감소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0일 전했다. 오후 3시를 기준으로 비교한 결과 인파가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오사카시의 상업 시설 밀집 지구인 우메다로 감소율이 86.9%에 달했다. 이어 도쿄 신주쿠 79.9%, 삿포로역 68.8%, 교토역 72.2%, 나고야역 77.6% 등이 큰 폭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아사히신문 역시 이동통신사 소프트뱅크의 자료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전국 주요 역의 이달 18일(토요일) 인파가 긴급사태를 전국으로 확대하기 전인 11일(토요일)과 비교해 30∼40% 정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그 동안 코로나19 전파 양상을 볼 때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는 소수를 통해 급격히 확산됐던 사례가 다수 있었던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는 일부 때문에 일본의 코로나19 차단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미지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방구석 리뷰] 2차 세계대전에서 울려 퍼진 피아노 선율, 코로나 팬데믹에서 평화를 기원하다

    [방구석 리뷰] 2차 세계대전에서 울려 퍼진 피아노 선율, 코로나 팬데믹에서 평화를 기원하다

    한국 시간으로 20일 오전 1시 30분.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시민이 안부를 묻는다. 이에 스페인 마드리드 시민이 답하고 미국 오리건, 일본 오사카, 서울 등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인사를 건넸다. “모두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길 바란다”는 말과 함께 “이 순간만큼은 음악으로 희망을 얻자!”라는 말들이 이어졌다.한국의 밤이 깊어질수록 세계 최고 권위의 클래식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의 공식 유튜브 채널은 실시간 접속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오전 2시에 다다르자 분주하던 채팅창도 잠시 조용해졌다. 손에 쥔 스마트폰 속 화면은 피아노 한 대만 덩그러니 놓인 무대를 비췄다. 이어 회색 정장 차림의 백발 노신사가 걸어 들어와 피아노 앞에 앉았다. 450년 전통의 독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오케스트라를 음악감독으로서 28년째 이끌고 있는 클래식 거장 다니엘 바렌보임(78)이었다. 그는 이날 마에스트로가 아닌 피아니스트로 관객 없는 텅 빈 무대에 올랐다. 도이치 그라모폰이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기획한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 연주회 ‘모멘트 뮤지컬’(Moment Musical)의 주인공으로 다시 건반을 잡아 약 33분 동안 프레데리크 쇼팽의 음악을 선사했다. 연주는 베를린 피에르 불레즈 홀에서 진행됐다.말없이 피아노 의자에 앉은 그의 손끝에서 시작된 선율이 지켜보는 이 하나 없는 공연장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쇼팽의 에튀드(연습곡) 25번의 1번이었다. 연습곡이라고는 하지만 쇼팽의 현란한 기교가 고스란히 담긴 곡으로, 바렌보임 역시 가볍게 손을 풀며 연주를 이어 갔다. 연주회의 대미는 마지막 연주곡, 쇼팽 발라드 1번이었다. 2차 세계대전 중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과 차별을 그린 영화 ‘피아니스트’에서 유대인 피아니스트 슈필만이 살기 위해 독일군 장교 앞에서 연주했던 곡으로도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유대인이면서 평소 사회문제에 목소리를 내어 온 그이기에 연주가 주는 울림은 더했다. 총성 없는 세계적 감염병 전쟁에서 16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바렌보임은 쇼팽을 통해 세계 평화와 희망을 연주했다. 그의 연주를 지켜보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접속한 사람들은 잠시나마 우울한 일상은 잊고 그의 아름다운 연주만을 이야기했다.앞서 지난 13일과 17일 바이올리니스트인 아들 마이클과 함께 무관중 생중계 연주회를 진행한 바렌보임은 오는 24일 한 번 더 온라인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김정은 ‘애마’ 8개월간 6개국 돌다 北 밀반입

    김정은 ‘애마’ 8개월간 6개국 돌다 北 밀반입

    獨, 네덜란드, 中, 日, 韓, 러시아 거친 듯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애마인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600’이 8개월간 6개국을 도는 숨바꼭질 끝에 북한 평양으로 밀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당 6억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리무진인 S600은 ‘사치품’으로 분류돼 유엔(UN)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북한에 수출 금지된 품목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18일(현지시간) 공개한 연례보고서에서 김 위원장의 ‘방탄 마이바흐’ 차량 두 대의 수입 경로를 이렇게 추정했으며,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지난해 수출 금지 품목인 모래와 석탄을 팔아 5억~6억 달러(약 6000억~7300억원)를 벌어들였다고 주장했다. 대북제재위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 밀수출된 S600 차량은 2018년 2월 독일 공장에서 이탈리아 업체로, 4개월 뒤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구에서 중국 다롄항을 거쳐 8월 31일 일본 오사카항으로 옮겨졌다. 이후 9월 27일 한국의 부산항에서 토고 국적 화물선 ‘DN5505’호로 옮겨져 러시아 나홋카항으로 향했다. DN5505호는 10월 초 부산항을 출항했다가 곧바로 종적을 감췄다. 추적을 피하기 위해 자동식별장치(AIS)를 끈 것이다. 2018년 2월부터 장장 8개월 동안, 6개국을 돌고 도는 ‘꼼수’를 통해 북한은 S600 차량 두 대를 손에 넣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 북한은 사치품으로 지정된 보드카와 위스키, 코냑, 와인 등의 밀수입뿐 아니라 대북제재로 모자란 달러를 충당하고자 모래와 석탄의 밀수출, 사이버 해킹 등을 일삼고 있다고 대북제재위는 주장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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