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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자 인터뷰 40]미치가미 “한일중 3국, 코로나19 공조·협력 강화해야”

    [2000자 인터뷰 40]미치가미 “한일중 3국, 코로나19 공조·협력 강화해야”

    3국 사무국 9년간 ‘한중일 협력’, 고유명사 돼 코로나 긴박한 대처 중에도 3국 정보교환 이뤄져 한일 봉쇄조치 없이 코로나 극복한 공통점 있어 코로나 종식은 아직 멀어, 3국 긴밀한 협력 필요 3국 GDP 전세계의 24%이지만, 상호 이해는 부족 3국 정상회의 올해 한국이 의장국, 적극 협력할 것미치가미 히사시 한일중 3국 협력사무국(TCS) 사무총장은 6일 “코로나19 전에도 그랬지만 사태 이후에도 3국이 긴밀히 정보교환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올해 3국 정상회의 개최 시기는 미정이지만 계속 모멘텀을 유지하며 의장국인 한국에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치가미 총장은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동아시아는 국경을 초월한 공급망과 시장이 발전의 기반이었는데, 코로나19로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면서 “조속한 경제 회복을 위해 3국 간 경제·무역, 교통·물류, 관광, 특허 장관회의를 통해 회복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미치가미 총장과의 일문일답 내용. Q. TCS는 어떤 조직이고 무슨 일을 하는가. A. 한국, 일본, 중국은 역동적인 경제 발전을 이룩한 지역으로 세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TCS는 3국의 국제협정에 따라 2011년 서울에 설립된 국제기구다. 사무국은 세 나라의 공동이익을 위해 정부 간 협의 및 민간 각 분야의 교류를 맡고 있다. 정부 간 협의체는 70개 이상이 있다. 코로나19 전까지는 활발하게 운영됐다. 지난해 12월에만 정상회의와 4개 분야의 장관회의가 개최될 정도였다. 사무국은 특히 청소년, 지방, 문화, 경제 등 민간교류를 중시하고 있다. Q. 2011년 9월 발족했으니 8년 9개월 됐는데 업적이라면. A. 정부 간 협의가 늘었다. 2011년 이후 교육, 농업, 스포츠, 수자원 등을 포함해 총 21개 분야에서 장관회의가 운영되고 있으며, 사무국이 실무에 참여·지원하는 영역이 확대됐다. 캠퍼스 아시아(대학생 교류), 어린이 동화교류를 지원하고 기자 및 청소년 교류, 한일중 자유무역협정(FTA) 세미나 및 기업인 포럼 개최, 통계집 발간, 공통 한자 어휘집 발간 등의 사업도 했다. 이제 한일중 협력은 고유 명사가 됐다. 양자 관계의 더하기 이상의 의미가 있고, 3국 공동 이익을 위해 삼각형 체제로 운영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Q. 코로나 사태를 맞아 동북아 3국의 협력이 보다 절실해졌다. 기대했던 협력은 이뤄진 게 별로 없다고 느껴진다. A. 보건장관회의는 2007년 발족 후 3국의 감염병 협력체제를 구축해 왔다. 강력한 코로나19를 막을 수는 없었지만, 각국이 국내 대처에 몰두하는 시기에도 3국 당국 간 정보교환이 이루어졌고, 앞으로 이러한 공조와 협력이 더욱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한일중의 외교장관회의와 보건장관회의 등이 화상회의로 개최됐다. 대면 회의 및 교류는 모두 중단된 상황이다. 하루 속히 활발한 활동을 재개했으면 한다. Q. 현재진행형이긴 하지만 한국의 코로나 대응을 일본과 비교해 본 소감은. A. 법도, 국민의 요구도 달라서 코로나 대책은 나라마다 당연히 다를 것이다. 한일중 3국, 특히 한일 두 나라는 강제적인 봉쇄조치(lockdown) 없이, 서양 등에 비해 감염자와 사망자 수가 훨씬 적어 국제사회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일본에서는 집단감염(클러스터) 확산 차단에 주력함으로써 대처에 성공했다. 한국은 강력한 행정적 대처와 국민들의 협조, 인력 동원 등이 뒷받침된 점이 인상적이며 행정, 의료진, 국민의 분투가 결합됐다고 하겠다. 그렇지만 완전한 종식은 멀었다. 최근 들어 감염이 약간 늘어나고 있어 낙관은 금물이다. 지난 2일에는 3국의 대표적인 전문가가 모이는 웹세미나를 개최했다. 아시아 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가 3국의 대처를 더 알고 싶다며 조언을 구했다. 3국이 국제사회에 공헌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성과다.Q. 비전통적 안보 영역으로서 환경문제나 감염병에 대한 국가 간 협력이 필수적인 시대가 됐다. 앞으로 3국과 TCS는 대화와 협력의 수준을 어떻게 높여갈 계획인가. A. 환경 및 재난관리 분야에서는 장관회의가 매우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3국 모두에 있어 매우 심각하고 중요한 문제이며, 당국 간 정보 교환이 필수적이다. 특히 환경 분야에서 총 21차례의 회의가 개최됐고 풍부하고 다층적인 협력이 축적돼 있다. 3국 간 공동행동계획이 있으며 비지니스 및 시민단체들 간의 회의도 개최된다. 보건장관회의는 3국 모두에 중요한 과제인 고령화, 사회복지, 의료 분야 등에 대한 대책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 재난관리 분야에서는 사무국이 3국의 우수 대처 사례를 담은 책자를 발간했다. 환경, 고령화, 재해 등에서 먼저 문제가 닥친 일본 사례가 한중의 참고가 될 것이다. Q. 경제 회복이 포스트 코로나의 최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A. 동아시아는 국경을 초월한 공급망과 시장이 발전의 기반이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조속한 회복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3국 간 경제·무역, 교통·물류, 관광, 특허 장관회의가 예정돼 있다. 코로나로 큰 타격을 받아 회복이 절실히 필요한 분야들이다. 코로나와 같은 심대한 영향을 끼치는 감염이 다시 동아시아에서 발생한다면 3국에 더 결정적인 타격이 될 것이며 이를 방지하는 게 중요하다. Q.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한일중 정상회의가 있었고, 개별적인 양자 정상회담도 열렸다. 올해 개최 전망과 의제는. A. 장관회의를 화상으로 3개 분야에서 개최했고, 의사소통의 제약 속에서도 앞으로 계속 시도해 나갈 것이다. 정상회의 시기는 미정이지만, 모멘텀을 유지하며 논의해 나가겠다. 의장국인 한국에도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 Q. 한국과 중국 두 나라에서 공사를 지낸 일본 외교관 1호이다. 한중의 비슷하고도 다른 면을 관찰했을 것이다. A. 한일중을 합치면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4%, 승용차 생산의 50%를 차지한다. 거대한 경제 공간이지만 그에 맞는 상호 이해는 많이 부족하다. 한국에서는 ‘외모가 비슷한 일본·중국을 잘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3국은 사고방식, 가치관 등에서 차이가 크고 서로를 잘 모른다. 잘 안다는 전제로 출발하기보다 모르는 상대방으로부터 배운다는 자세가 건설적이다. 중국 베이징에서 문화 공사를 지냈는데, 중국의 많은 명문 대학에서 일본 문화 행사가 활발했지만 한국에서는 거의 보지 못했다. 대사관이 주최하는 일본 문화 행사도 서울보다 베이징이 훨씬 많다. 일본의 유력 정치인들에 대해서도 중국인들이 한국인보다 더 관심이 많다. 언어에 대한 관심은 귀중한 지식과 우정, 행복의 기회를 가져올 수 있다. 언어를 통해 먼 나라의 문물, 선진 지식, 인정, 역사 등을 알게 되고 취직이나 승진에 유리하다는 실리도 있다. 3국은 한자를 쓴다. 과학, 사회, 철학, 의식, 혁명, 연애 등 일본제 단어가 적지 않다고 중국인이 가르쳐줬다. 예를 들어 화학, 전기는 중국제, 물리, 전화는 일본제 단어다. 영어 단어를 발음하는데도 중국, 일본이 비슷한 사례가 있다. ‘마라톤’의 ‘ㅌ’을 일중은 ‘ㅅ’으로 발음하고, ‘닥터(의사)’는 일중이 ‘닥’대신 ‘독’, ‘덕’으로 발음한다.Q. 주한일본대사관 정치과장, 문화원장, 총괄공사, 부산총영사 등 한국 근무가 길었다. 8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그 어떤 현직 일본 외교관에게 없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다. 한국에 조언을 한다면. A. 1998년 한일공동선언으로 양국은 새롭고 전향적인 시대를 개척했다. 일본에서는 한국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현저하게 늘어났고, 한국인의 일본 관광도 늘었다. 그러나 최근 10년 넘게 양국은 매우 불편한 관계에 있다. 오태규 주오사카 한국총영사는 오사카는 물론 주변 현의 지사들이 식사 자리를 마련해 줬다고 한다. 반면 내가 부산총영사로 있을 때는 몇 번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부산시장께서 “어려운 현안 이야기는 싫다”며 만나주지 않았다. 일본은 소비와 비지니스의 대상 뿐만이 아닐 것이다. 민간 교류는 매우 중요하지만 그것도 국가 간의 신뢰 위에 꽃피는 것이다. 한국은 이웃나라와의 관계 구축에 더 신경을 쓰면 좋다고 본다. Q. 저서 ‘한국인만 모르는 일본과 중국’에서 중국 작가 루쉰(魯迅)의 ‘세상에 희망이 있나. 그건 땅에 길이 있나라고 묻는 것이다. 처음부터 길이 있는 게 아니라,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야 길이 생긴다’라는 말을 인용했다. A. 많은 사람의 의식적인 노력이 있어야 길이나 희망이 생긴다는 의미다. 조용한 용기를 주는 좋은 말이다. 한일 관계는 90년대까지는 의식적인 노력을 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엔 그렇지 않다. 한국에서는 오히려 문제의 구조적인 어려움을 도외시하거나 ‘잘 되겠지’라는 근거없는 낙관론도 적지 않다. 21세기에도 인간 사회의 근본은 똑같다. ‘자연에 맡겨서’는 잘 안되고, 많은 사람의 의식적이고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한일중 협력과 관련해 정부, 민간에서 노력해 오신 분들이 많다. 그 노력에 감사드리며 그 길이 지속·확대되기를 바란다. 미치가미 히사시 총장은->1958년생으로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83년 일본 외무성에 들어간 뒤 외교관 생활의 상당 부분을 한국과 중국에서 보냈다. 주한일본대사관 정치부 참사관, 문화원장, 총괄공사, 부산총영사를 지낸 자타공인의 ‘한국통’이다. 한국어로 인터뷰를 막힘없이 진행할 정도로 우리말이 유창하다. 저서로는 ‘일본 외교관, 한국 분투기’, ‘외교관이 본 중국인의 대일관(對日觀)’, ‘한국인만 모르는 일본과 중국’ 등 다수가 있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혐한 문서’ 배포한 日부동산 회사, 한인 직원에 배상 판결

    ‘혐한 문서’ 배포한 日부동산 회사, 한인 직원에 배상 판결

    日법원, ‘3300만엔 배상’ 소송에 “110만엔 배상” 판결 혐한 서적 등을 배포해 한국 출신 사원에게 정신적 피해를 준 일본 부동산 회사가 배상금을 물게 됐다. 오사카 지방법원은 도쿄증시 1부에 상장된 부동산 대기업 후지주택에 소송을 제기한 50대 여성 직원에게 110만엔(1228만원)을 배상하라고 명령했다고 2일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재일 한인 여성인 이 직원은 지난 2015년 8월 민족 차별적인 문서로 고통을 받았다며 후지주택과 회사 회장을 상대로 3300만엔(3억 6840만원)의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 여성에 따르면 후지주택에서는 2013년부터 한국이나 중국을 비난하는 표현이 동그라미 등으로 강조된 서적이나 잡지가 전 사원을 대상으로 배포됐다. 게다가 이러한 서적이나 잡지를 읽은 사원이 “중국이나 한국의 국민성은 나도 정말 싫다”, “거짓말이 만연한 민족성” 등의 내용으로 감상문을 썼고, 회사 회장 명의로 모든 사원에게 이 감상문이 배포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840억짜리 블록버스터 영화 주연 맡은 ‘AI 로봇’의 정체는?

    840억짜리 블록버스터 영화 주연 맡은 ‘AI 로봇’의 정체는?

    일본에서 개발된 AI 로봇이 세계 최초로 블록버스터 영화의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미국 허프포스트 등 해외 언론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 오사카대학 지능 로봇 연구소 연구진이 2015년 처음 공개한 AI 로봇 ‘에리카’는 여성으로 설정된 로봇으로, 상대방의 목소리나 움직임을 인식하고, 자율적으로 대화할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로봇이 출연하는 영화는 7000만 달러(한화 약 84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대규모 공상과학 장르로, 가칭 ‘b’로 불리고 있다. 이 영화는 인간의 DNA를 연구하던 한 과학자가 예상치 못한 위험에 빠지면서, 그가 직접 설계한 AI 인공지능 로봇을 돕는 스토리로 알려졌다. 로봇 에리카는 이 영화에서 AI 인공지능 로봇 역을 맡았으며, 상대 배우인 과학자 및 영화 전체를 이끌 감독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대규모 투자는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관객상, 제30회 유러피안 필름 어워즈 최우수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유화 애니메이션 ‘러빙 빈센트’(2017)를 제작한 미국의 본디트 미디어 캐피털이 맡았으며, 제작은 벨기에와 미국의 프로덕션이 맡는다. 제작사는 지난해 일본에서 에리카가 출연하는 일부 장면을 촬영했고, 2021년 6월경 나머지 분량을 촬영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에리카를 개발한 오사카대학 연구진은 “배우들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만, 에리카에게는 그러한 경험이 없다. 우리는 1대1 테스트를 통해 에리카의 움직임과 감정을 만들고 이를 시뮬레이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에리카는 등장할 당시부터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로봇’이라는 별명으로 불려왔다. 나이는 23세로 설정돼 있으며, 때와 장소에 따라 헤어스타일과 의상이 달라진다. 개발자인 이시구로 히로시 박사는 과거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로봇도 감정이 필요하다”며 “대화할 때 표정에 따른 감정 표현을 조합함으로써 로봇의 의사소통 능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규모 상업영화에 AI 로봇이 주인공으로 나선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로봇이 무대에 선 ‘최초’는 아니다. 2015년 로봇 ‘미온’은 독일에서 열린 오페라 무대에 올랐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일본만 유독 “코로나19 감염은 개인 잘못” 인식 높아

    일본만 유독 “코로나19 감염은 개인 잘못” 인식 높아

    코로나19 감염에 대해 일본 국민들은 개인의 책임을 더 강조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미우라 아사코 오사카대 교수(심리학)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 3~4월 일본, 미국, 영국, 이탈리아, 중국 등 5개국에서 각 400~5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경우 책임 소재를 묻는 인터넷 설문 조사를 했다. 이 조사에서 일본인 응답자의 11.5%는 코로나19 감염이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즉,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 환자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 감염을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미국 1%, 영국 1.49%, 이탈리아 2.51%였고, 중국인들은 이보다 약간 높은 4.83%로 나타났다. 반면에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즉 코로나19 감염이 개인의 잘못이 전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답변은 미국, 영국, 이탈리아, 중국 등 4개국은 모두 60~70%로 높게 나타난 반면 일본에서는 29.5%에 그쳤다. 이번 조사 결과는 일본에서 코로나19 감염자를 비난하거나 차별하는 문화가 다른 나라에 비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배경을 설명한 것이라는 분석을 연구팀은 내놨다. 미우라 교수는 “일본에선 코로나19에 한정되지 않고 원래 ‘피해자’가 분명한 사람이 과도하게 비난받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비슷한 사례로 ‘묻지마 식 범죄’ 피해를 본 여성을 향해 ‘밤중에 돌아다니는 것이 잘못’이라고 질책하는 문화가 있는 점을 언급했다. 미우라 교수는 일본인의 이러한 의식이 코로나19 감염 또한 개인의 책임이라는 생각으로 연결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근대광고 엿보기] ‘광교기생조합’ 광고/손성진 논설고문

    [근대광고 엿보기] ‘광교기생조합’ 광고/손성진 논설고문

    1914년 10월 28일 자 매일신보를 보면 ‘축신축낙성’(祝新築落成)이라는 부제가 붙은 ‘광교기생조합일동’이란 제목의 광고가 눈에 들어온다. 매일신보는 1914년 10월 17일 지금의 서울시청 자리에 새 사옥을 짓고 이전했는데 여러 축하광고 가운데 기생조합 광고가 들어있다. 조합의 주소는 ‘경성 무교정(町) 92번지’로 돼 있다. 관기(官妓) 제도가 완전히 폐지된 것은 1908년이다. 관기는 관청에 속하여 가무(歌舞), 기악(技樂) 따위를 하던 기생으로 접대여성보다는 예술인에 더 가까웠다. 소속을 잃은 기생들은 공연과 취업 등 활동을 위한 조직이 필요했고 그런 목적에서 만들어진 것이 기생조합이다. 최초의 기생조합은 1909년 유부기(有夫妓)들로 조직된 한성기생조합으로 유부기란 남편 격인 기둥서방이 있는 기생을 말한다. 1910년 4월 한성기생조합 기생들은 원각사에서 경성고아원 경비를 보조하기 위한 자선연주회를 열었고 그해 5월에는 일본박람회 때 23명이 도일(渡日)공연단을 구성해 한 달 동안 도쿄·오사카 등지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다. 1913년에는 지방 출신의 무부기(無夫妓) 향기(鄕妓)들이 모여 다동기생조합을 설립했다. 한성기생조합은 1912년까지만 존속하고 이듬해 이름을 바꾸었는데 바로 광교기생조합이다. 다동조합의 기생은 거의 평양 출신이고 광교조합은 주로 서울이나 남도 출신이었다고 한다. 서울뿐만 아니라 인천, 통영, 진주, 공주, 대구, 의주 등 지방에도 기생조합이 우후죽순 생겨나게 된다. 이후 기생조합은 일본식 명칭인 ‘권번’으로 바뀌게 되는데 광교기생조합은 한성권번이 된다. 기생조합 소속 기생들의 활동은 공연과 접객이었다. 매일신보에는 ‘금일의 연예관’이라는 제목의 기생 공연 소식이 실렸다(1915년 9월 26일 자 등). 기생들은 요릿집에서도 일했다. 기생조합이나 권번에 등록된 기생들은 요릿집이나 손님의 요청을 받으면 그곳으로 가서 공연하고 손님들과 어울렸다. 기생조합은 요즘의 연예인을 키우고 관리하는 연예기획사와 유흥업소에 종업원을 공급하는 보도방을 합친 개념과 비슷했다. 기생조합은 광고를 내 홍보를 했고 자선공연이나 기부 등의 사회봉사 활동도 했다. 요릿집은 손님이 주는 이른바 화대에서 일부를 챙겼는데 그 비율을 놓고 요릿집과 기생조합의 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 평양의 요릿집이 화대에서 20%를 가지겠다고 하고 기생조합은 10%만 주겠다고 하여 알력이 생겼다는 기사가 있다(매일신보 1917년 3월 8일 자). 접객업에도 서양과 일본문화가 침투해 여급을 둔 카페들이 생겨나고 이때부터 기생문화도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가무 재주보다 외모가 중시된 것이다.
  • 일본 정부, 코로나19 백신 확보 위해 사전계약 나서(종합)

    일본 정부, 코로나19 백신 확보 위해 사전계약 나서(종합)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임상시험 완료 전부터 계약에 나설 전망이다. 최근 각국 간에 백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자 일본 정부도 조기 계약을 추진하는 양상이다. 일본 정부는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공급받기 위해 협의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내용이 담긴 아스트라제네카의 전날 발표에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기자회견에서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스가 관방장관은 “필요한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확실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급량과 공급 시기, 가격 등은 일본 후생노동성과 아스트라제네카의 협상을 거쳐 결정된다.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백신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개발이 진행되는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하나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바이러스 벡터 백신’이라는 신기술을 적용해 개발 중으로, 인체에 침입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조기에 배제해 감염을 막도록 설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미국 업체 모더나의 후보 물질이 백신 개발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두 회사의 백신 모두 임상시험이 완료되지 않았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코로나19 백신을 연간 20억회 접종분을 제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최근 유럽 4개국은 4억명분을 계약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임상시험에서 유효성이 확인되면 이르면 오는 9월 실용화한다는 방침이다. 일본은 긴급성이 인정되면 국외에서 사용되는 의약품을 자국 내 임상시험 없이 승인하는 특례승인 제도를 두고 있다. 따라서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에 특례승인을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다이이치산교바이오테크, KM바이오로직스, 메이지세이카파머 등 일본 제약사가 백신 원액을 받아 일본 내 공급을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내 접종은 이르면 내년 봄 시작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외국 백신 확보를 서두르는 한편 자국 업체의 백신 개발도 지원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오사카대가 참여하는 공동연구팀은 바이러스의 유전 정보를 사용하는 코로나19 백신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오사카시립대 병원에서 심사를 통과해 이르면 이달 말 임상시험을 받을 환자의 등록이 시작된다. 백신 양산에는 특수한 탱크가 필요하지만, 대형 탱크를 보유한 공장은 세계적으로 숫자가 제한돼 있어 탱크 확보를 위한 쟁탈전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딱히 불리한 내용도 없는데”...중국, 볼턴 회고록도 검열

    “딱히 불리한 내용도 없는데”...중국, 볼턴 회고록도 검열

    CNN “볼턴 신간 중 시진핑 부분은 불편”SNS상 검열 잇따라...당국은 관련 발언도 자제중국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회고록을 검열하며 불편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CNN은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중국 외교 실체 등을 담은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과 관련해 “중국이 볼턴의 책을 좋아하지만, 시진핑 국가주석에 대한 부분은 좋아하지 않는다”며 중국 내 분위기를 전했다. 볼턴의 회고록은 그동안 반중여론을 주도하며 중국을 자극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는 시 주석에게 재선을 구걸했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에게 재선을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당시 미중정상회담 자리에서 홍콩 시위 등 중국 관련 인권 문제에 대해 불개입 입장을 나타냈다는 등 중국 입장에서는 그리 나쁠 게 없는 내용을 담고 것이 사실이다. 또 시 주석이 위구르족 수용소 건설 이유를 설명하자 이에 동의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중국의 외교정책을 동조했다는 내용도 책에 담겼다. 하지만 중국 내에서는 이같은 내용들이 검열 대상이 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이용자들은 책의 내용을 공유하거나 관련 내용에 댓글을 달 수 없다는 불만을 제기되고 있고, 책의 내용을 올린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은 계정삭제 조치를 당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 중국지부 테츠시 타카하시 기자는 시 주석이 앞서 미중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6년을 함께 더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는 책의 언급 등이 중국 정부를 민감하게 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시 주석의 임기는 2023년 3월까지이지만, 책에 언급된 ‘또다른 6년’은 시 주석이 2023년과 트럼프의 2기 임기를 넘어 장기집권을 꿈꾸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는 의미다. 또 볼턴이 대중국 강경파라는 점에서 이번 회고록의 매파적 시각이 중국을 불편하게 했을 수도 있다. 이처럼 미중 외교전의 이면을 담은 내용을 중국 국민들이 봐서는 안된다고 판단했는지 중국 내에서는 볼턴 회고록과 관련한 외국방송의 뉴스보도까지 검열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회고록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미국에 물어보라”며 구체적 언급을 자제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특파원 칼럼] 불 꺼진 ‘리버티 오사카’와 조선인 추도식/김태균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불 꺼진 ‘리버티 오사카’와 조선인 추도식/김태균 도쿄 특파원

    ‘2020년 5월 31일’은 일본 인권사에 또 하나의 커다란 오점이 남겨진 날로 기록될 것이다. 인권 수호의 상징적 보루로 자리매김해 온 오사카인권박물관이 이날 35년의 여정을 마감했다. ‘리버티 오사카’로 불린 이곳은 인권의 존엄한 가치를 일본 국민들에게 웅변해 온 이 나라에 단 하나뿐인 종합 인권박물관이었다. 리버티 오사카의 폐관은 끝없이 해코지를 반복해 온 일본의 극우 활동가들과 강력한 행정권력을 손에 넣은 극우 정치세력의 합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리버티 오사카는 대대로 천대받아 온 최하층 계급 ‘부라쿠민’ 인권단체와 오사카부·오사카시가 오사카시 나니와구 7000㎡ 부지에 1985년 공동 설립했다. 박물관에는 부라쿠민을 비롯해 재일한국인, 한센병 환자, 각종 공해병 피해자 등 일본 사회에서 차별과 멸시를 받아 온 계층·집단에 관한 자료 3만여점이 전시됐다. 조선인들이 일제에 당했던 핍박과 고통도 다양한 전시물로 만들어져 관람객을 맞았다. 그러나 2008년 당시 39세의 극우 성향 변호사 하시모토 도루가 오사카부 지사에 당선되면서 고난이 시작됐다. 하시모토는 당선되자마자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전시가 아니다”라며 관람내용의 수정을 요구했다. 박물관은 파국을 막기 위해 전시물 일부를 변경하는 굴욕까지 감수했지만, 철거를 목표로 한 그들의 공세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오사카시 시장으로 자리를 옮긴 하시모토는 2013년 전체 운영비의 80%를 차지하는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다. 2014년에는 박물관 부지 무상대여를 중단하고 연 2700만엔씩 임대료를 내라고 압박했다. 2015년에는 임대료 미납을 이유로 퇴거를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5년간의 다툼 끝에 결국 박물관은 밀린 임대료 부담을 면제받는 대신 올해 5월 말로 박물관 운영을 종료하고 내년 6월까지 건물을 철거한다는 내용의 법원 화해권고를 받아들였다. 박물관 측은 2년 후 다른 곳으로의 이전 개관을 계획하고 있지만, 가능성은 차치하고 설령 실현된다 하더라도 리버티 오사카로서의 상징성은 결코 가질 수 없을 것이 분명하다. 극우 세력이 완벽한 승리를 거둔 리버티 오사카에 이어 도쿄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려 하고 있다. 매년 9월 1일 도쿄도 스미다구 요코아미초공원에서 개최돼 온 1923년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희생자 추도식이 올해부터는 아예 열리지도 못할 위기에 놓인 것이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가 추도식 행사 당일 바로 옆에서 맞불집회를 여는 극우단체와 충돌 가능성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행사 자체를 무산시키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1973년 추도식이 시작된 이후 근 5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관한 한 극우세력은 이미 한 차례 큰 성과를 거둔 상태다. 오사카 하시모토류의 성향인 고이케 지사는 6600명에 이르는 조선인 희생자가 발생했던 당시 만행을 부정하며 역대로 빠짐없이 해 왔던 도쿄도지사의 추도문 전달을 2017년부터 중단했다. 이후 3년 만에 나온 이번 압박은 추도식 자체를 없애기 위한 전체 과정의 마지막 단계인 셈이다. 코로나19 와중에도 일본에서는 인권을 부정했던 과거를 재차 부정하는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양심과 비양심, 이성과 비이성의 싸움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반동의 진영에 선 세력의 연이은 승리다. 일본 근대 산업화 과정에서 자행됐던 조선인 강제징용 노동자들에 대한 폭력과 착취의 과거를 지운 채 오직 영광의 역사로만 포장한 ‘산업문화유산센터’라는 이름의 시설물이 지난 15일부터 도쿄 한복판에서 일반 국민에 공개된 것도 그런 범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windsea@seoul.co.kr
  • 아베의 강압조치에 발끈한 日검찰, 측근수사 대규모 검사 투입

    아베의 강압조치에 발끈한 日검찰, 측근수사 대규모 검사 투입

    자신의 측근이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부인과 함께 체포되면서 가뜩이나 코로나19 부실대응 등으로 위기에 놓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더 큰 타격을 입게 된 가운데, 검찰의 수사 강도를 극대화시킨 장본인이 다름 아닌 아베 총리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검찰을 장악해 보려 했던 그의 무리수가 결과적으로 검찰을 자극해 정의를 바로 세웠다는 것이다. 일본 검찰 내 최고의 엘리트 조직인 도쿄지검 특수부는 지난 18일 가와이 가쓰유키(57) 중의원과 부인 가와이 안리(46) 참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지역구인 히로시마현 지방의회 의원 등 96명에게 모두 2570만엔(약 2억 9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안리 의원은 이 선거에서 같은 당의 거물 정치인을 제치고 당선됐다. 남편 가와이 의원은 아베 총리 보좌관과 외교특보 등을 지낸 측근 출신으로 지난해 9월 개각에서 법무상에 임명됐으나 금품선거 의혹이 불거지자 50여일 만에 사임했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두 사람은 도쿄지검이 아니라 지역 관할인 히로시마지검에 의해 체포 및 기소돼야 한다. 그럼에도 도쿄지검이 전격적으로 이 사건에 뛰어든 것은 아베 총리가 올 1월 구로카와 히로무 도쿄고검 검사장을 차기 검찰총장에 임명하기 위해 정년 연장 무리수를 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21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당초 법무성과 검찰청은 정년에 여유가 있는 하야시 마코토 나고야고검장을 차기 검찰총장으로 내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갑자기 구로카와 검사장의 정년을 연장하라는 지시가 정권 차원에서 내려왔고, 이는 그를 차기 검찰총장에 앉히려는 의도로 읽혔다. 그러자 법무성과 검찰청에는 검찰 중립성 훼손에 대한 우려가 강하게 일었다. 도쿄신문은 “가와이 부부 사건 수사의 고삐를 절대로 늦춰서는 안 된다는 기류가 검찰 내에 강해진 것은 이 무렵부터였다”고 전했다. 그 결과 도쿄지검과 오사카지검이 대규모 인력으로 히로시마지검을 지원하게 됐다. 도쿄신문은 법무성 간부의 말을 인용해 가와이 전 법무상이 아베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측근인 만큼 그를 엄정하게 처리해야만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외부에 보여줄 수 있다는 얘기가 검찰 내부에서 제기됐다고 전했다. 이런 분위기와 인력 지원 등에 힘입어 히로시마지검은 3월부터 방대한 관련자 조사와 압수수색에 나설 수 있었다.도쿄지검 특수부 부부장 출신 와카사 마사루 변호사는 가와이 부부를 히로시마지검이 아닌 도쿄지검 특수부에서 체포한 것과 관련해 닛폰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앞으로 가와이 부부가 재판에서 철저하게 혐의를 부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검사 수가 많은 도쿄지검이 적임이라고 판단한 것”이라며 검찰 수뇌부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정권의 정년연장 특혜에도 불구하고 구로카와 검사장이 상습 마작이 들통나 사퇴한 점을 언급하며 “검찰은 이번 사건을 엄정하게 처리함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결국 아베 총리가 무리한 검찰 장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긁어 부스럼’을 만들어 측근에 대한 수사 강도를 한층 더 높였으며, 그것이 자신에게 커다란 부메랑이 돼 돌아오는 결과를 맞았다는 것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트럼프, 김정은의 제재해제 요청에 ‘열려있다’ 즉흥 답변”

    “트럼프, 김정은의 제재해제 요청에 ‘열려있다’ 즉흥 답변”

    싱가포르 회담 당시 김정은 요청에 ‘한미연합훈련 축소‘도 상의없이 결정 “지난해 6월 DMZ회동 제안도 즉흥적” 문 대통령 비핵화 ‘외교 창조물’ 격하지난 2018년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유엔 제재 해제를 요청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열린 입장이며 검토해볼 수 있다”고 시사했다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폭로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에 왜 그렇게 많은 미군이 아직도 있어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의 비핵화 협상 외교에 대해 볼턴 전 보좌관은 스페인 전통춤인 ‘판당고’(fandango)에 비유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의 (비현실적인) 창조물”이라고 격하했다. 볼턴에 따르면 지금까지 세차례의 북미 정상회담 및 회동은 북한 비핵화에 대한 숙고 없이 트럼프 개인의 즉흥적 결정에 의해 좌지우지된 측면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수미 테리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이 1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발췌내용과 CBS 보도 등에 따르면, 볼턴은 회고록에서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및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같은해 6월 말 북미 판문점 회동 등 3차례에 걸친 북미 정상 관련 뒷얘기를 공개했다. 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물었으며,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질문이 마음에 든다. 실로 똑똑하고 상당히 비밀스러우며 완전히 진실하고 훌륭한 성격을 가진 정말로 좋은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김 위원장도 당시 회담장을 떠나면서 “나와 트럼프 대통령이 ‘행동 대 행동’ 접근법을 따르기로 합의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나 ‘행동 대 행동’은 비핵화 및 상응 조치에서 북한이 요구해온 단계적 접근법을 말하는 것으로, 그간의 미국측 공식 입장과는 괴리되는 것이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유엔 제재 해제가 다음 순서가 될 수 있는지’ 물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열려 있다. 그것에 관해 생각해보기를 원한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낙관적인 기대를 갖게 됐다는 게 볼턴의 주장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비용이 얼마나 많이 들고 도발적인지‘ 반복적으로 말하는 등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한미연합훈련이 달러 낭비’라고 생각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미국이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축소하거나 폐지하기를 원한다‘고 말하자 참모들과 아무런 논의없이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다. 이는 당시 회담장 안에 배석했던 존 켈리 당시 비서실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볼턴 전 보좌관은 물론 그 자리에는 없었던 제임스 매티스 당시 국방장관 등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은 답변이었다고 한다. 특히 한국과도 아무런 상의를 하지 않고서 김 위원장에게 ‘굴복했다‘고 볼턴은 표현했다. 결국 트럼프가 실질적인 핵문제에 천착하기보다는 승리를 선언하기 위한 기자회견 및 공동선언에 더 관심을 기울였다고 볼턴은 비판했다. 한편 볼턴 전 보좌관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북미 모두에 비현실적인 기대를 심어놨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 역시 이 점에선 동의할 것‘이라고 한 볼턴은 “김정은은 남한이 부풀려 말했고 기대보다 실망스런 결과물을 내놨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제 김정은은 서울에 선제재 해제를 요구하며 압박하고 있다”고 최근 강경 일변도로 돌변한 북한 상황을 분석했다. 지난해 2월 하노이 정상회담 당시에는 북미 간 합의가 근접했지만, 김 위원장이 영변 외에 다른 것을 주려 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뭔가 더 추가로 내놓으라고 간청했으나 김 위원장이 거부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적었다. 당시 회담에 앞서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과 3차례 사전회의를 했고, 볼턴이 강조한 핵심은 ‘나(트럼프)는 지렛대를 가졌다’, ‘서두를 필요가 없다‘, ‘나는 (협상장 밖으로) 걸어 나갈 수 있다’ 등 세 가지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른바 ‘빅딜‘과 ‘스몰딜’, ‘협상장 밖으로 걸어 나가기‘ 등 세 가지의 선택지를 가졌는데, 이중 스몰딜은 극적이지 않은 데다 프럼프가 제재 포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거부했다. 빅딜은 김 위원장이 핵 포기에 대한 전략적 결정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발됐다. 남은 것은 협상장 밖으로 걸어 나가는 옵션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자가 당신을 걷어차기 전에 당신이 여자를 걷어차라’는 철학에 따라 이에 대한 준비가 돼 있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전했다. 당시 트럼프는 미국에서 열리고 있던 자신의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 청문회를 보느라 짜증이 난 상태였고, ‘(청문회보다) 더 큰 기사가 무엇일지’ 궁금해했다. 그 결과 더 극적이고 다른 협상에서 지렛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걸어 나가기로 결정했다’는 게 볼턴의 전언이다. 지난해 6월 말 판문점에서 열린 북미 정상 간 만남은 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아이디어였다. 당시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고 있던 G20에 참석 중이던 트럼프는 즉흥적으로 김 위원장에게 ‘비무장지대(DMZ)에서 만나자‘는 트윗을 날렸다. 볼턴 전 보좌관은 자신과 멀베이니 당시 비서실장 대행은 “이 사실을 트위터를 보고 경악했다”면서 “멀베이니도 나처럼 당혹스러워 보였다. 별것 아니라고 본 트윗이 실제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에 속이 메스꺼웠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 ‘김 위원장이 3차 정상회담을 요청했다, 그가 나를 만나기를 몹시 원했다’고 적었지만, 볼턴은 “허튼소리다. 만나기를 몹시 바란 쪽이 누군지는 확실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만남을 간절히 원했다는 취지로 적었다. 특히 이 3차 회동은 실질적인 의제도 성과도 없었지만, 트럼프는 ‘세계가 만남 자체에 흥분했다‘며 행복해했다고 볼턴은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트럼프의 개인적 관심사와 국익 사이의 간극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첫 북미 정상회담은 트럼프 재선 위한 홍보용”

    “첫 북미 정상회담은 트럼프 재선 위한 홍보용”

    김정은, 트럼프 ‘요리’하려 단독회담 원해 “폼페이오, 트럼프는 거짓말쟁이 쪽지” 재선 위해 시진핑에 농산물 수입 구걸 트럼프 “극도로 지루하고 거짓말로 꾸며” 17일(현지시간) 미 언론이 일제히 공개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신간 ‘그것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의 내용은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치명타를 입힐 만큼 ‘핵폭탄급’이었다. 볼턴의 서술이 사실이라면 백악관이 출판금지 소송을 내고 법무부가 이어 긴급명령까지 내려 책 공개를 막으려는 이유가 납득이 갈 정도다. ●트럼프 해외정상에게 허수아비 취급 받아 책에 따르면 역사적인 첫 북미 정상회담은 재선을 위한 홍보용일 뿐이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배석자 없이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회담을 원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을 소위 ‘요리’하기 위해서였다. 취임 이후 ‘중국 때리기’에 몰두해 온 트럼프가 사실은 재선에 목매 시진핑 주석에게 도움을 애걸복걸해 왔다는 사실도 담겨 충격파가 만만찮다. 핀란드가 러시아의 속국인 줄 아는 문외한이며, 국익보다 재선이 우선일 정도로 비도덕적이며, 충성파 관리들마저 뒤에서 그를 험담할 정도였다고 트럼프를 조롱하고 신랄하게 꼬집는 내용이 수두룩하다. 볼턴은 이날 ABC방송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롯해 러시아와 중국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배석자 없이 단독회담을 하기를 원했다”며 “곁에 보좌관만 없으면 아첨하고 쉽게 조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정상들에게 “허수아비 취급을 받았다”, “바이올린처럼 연주당했다”는 표현도 썼다. 또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홍보 연습’으로 봤다. 알맹이 없는 공동성명에 서명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승리를 선언한 뒤 그 지역을 빠져나갈 준비가 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미 조야에서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는 물론 이행 시한 등이 빠진 북미 공동선언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 ●핀란드가 러시아 속국이라는 외교 문외한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승부처인 농업 지역의 표심을 얻으려 중국에 미국산 농산물을 더 사 달라고 요청했다는 저서 내용을 부각하며 ‘중국정책 스캔들’이라고 명명했다. (지난해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기간에) 트럼프는 시 주석에게 자신이 (차기 대선에서) 이길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국의 대두 및 밀 수입 증대에 흔쾌히 동의하자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자”라고 시 주석을 높이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볼턴은 우크라이나 문제뿐 아니라 트럼프 외교정책 전반을 조사했다면 “탄핵 결과는 달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낮은 의식도 놀랄 정도다. 베네수엘라를 미국의 일부라며 침공하면 “멋질 것”이라고 하고, 시 주석의 영구집권에 대해 지지를 표시하며 시 주석이 트럼프와 6년 더 함께 일하고 싶다고 말하자 “미국인들도 자신을 위해 헌법상 2선 제한을 폐지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의 위구르 이슬람 수용소에 대해서도 “정확히 옳은 일”이라고 표현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위구르의 인권 탄압 책임자를 제재할 수 있도록 한 ‘2020년 위구르 인권정책 법’에 서명했다. ●법무부, 회고록 공개 중지 명령 법원 제출 이런 트럼프에 대해 대표적 충성파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마저 뒤에서 비웃고 험담했다. 볼턴은 폼페이오가 싱가포르 정상회담 도중에 자신에게 “그는 거짓말쟁이”(He is so full of shit)라고 적혀 있는 쪽지를 건넸다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식 대북 외교에 대해 폼페이오가 “성공 확률 제로”라고 잘라 말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전화회담을 듣고는 최강국 지도자답지 못하다고 비웃기도 했다. 미 법무부는 이날 밤중에 약 600페이지로 구성된 회고록의 공개 중지를 요구하는 긴급명령을 법원에 냈다. 책 내용이 국가안보에 피해를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NYT 서평을 인용한 뒤 “괴짜 볼턴의 ‘극도로 지루한’ 책은 거짓말과 가짜로 구성됐다”고 성토했다. 책 출간일은 오는 23일이지만 볼턴 측에서 일부 내용을 언론에 먼저 흘렸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시진핑에 “재선 도와달라” 부탁한 트럼프… 농산물 수출·인권유린 ‘맞딜’ 시도

    트럼프 재선 노리며 중국에 농산물 수출 요청위구르 수용캠프 건설에는 “옳은 일” 맞장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미국의 농산물 수출 및 중국의 소수민족 수용캠프 운영을 맞교환하려 했다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자신의 회고록에서 폭로했다. 겉으로는 인권 등 민주적 가치를 옹호하며 중국을 ‘때리면서‘ 뒤로는 재선용 농산물 협상과 인권 유린 의혹을 맞바꾸는 이중적 자세를 취했다는 비판이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들이 전한 볼턴 전 보좌관 저서 ‘그것이 일어난 방’의 발췌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당시 미중 양자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재선을 도와달라’고 간곡히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농민(들의 표심)이 중요하고, 그렇기 때문에 중국이 대두·밀 등 농산물 수입을 해달라”고 직접 부탁했다는 것이다. 이에 시 주석이 이런 내용의 협상재개에 동의한 직후, 반대급부로 ‘위구르 지역 중국 캠프에 대한 필요성’을 설명하자, 트럼프 역시 동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캠프 건설을 밀고 나가야 한다, 그것은 정확히 옳은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는 것이 볼턴의 주장이다. 시 주석이 언급한 위구르 ‘재교육 캠프’는 미 국무부 및 국제인권단체들에 따르면 사실상 강제수용소로, 이슬람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을 비롯, 카자흐족, 키르키즈족 등 100만명 이상을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권단체들은 이곳에서 각종 고문, 성착취, 강제노동, 자녀분리 등이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수정헌법 제1조가 종교적 신념·관행에 대한 권리를 보호하고, 정부가 종교를 창조하거나 찬성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미국 대통령 발언으로서는 놀라운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홍콩 시위 당시에도 “난 개입하고 싶지 않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인권문제가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는 게 볼턴의 주장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위구르 인권정책 법’에 서명했다. 이슬람 소수민족 인권 탄압에 책임이 있는 중국 당국자를 제재할 수 있도록 한 법안으로, 즉각 중국은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야전 병상 치우고 몸집 줄인 US오픈 테니스, 스타들 모시기가 문제

    야전 병상 치우고 몸집 줄인 US오픈 테니스, 스타들 모시기가 문제

    테니스 4대 그랜드슬램 대회 가운데 시즌 마지막으로 펼쳐졌던 US오픈이 올해도 당초 예정대로 8월 31일 개막한다. 코로나19 ‘야전 병상’으로 채워졌던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그러나 전염병의 위험성이 여전해 특급 스타들의 출전 여부가 엇갈린 데다 남녀 단·복식 부문만 열리게 돼 예년의 모습은 찾을 수 없을 전망이다.US오픈을 주관하는 미국테니스협회(USTA)는 18일 올해 대회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남녀 각 128명의 출전자 가운데 랭킹에 의한 시드를 가진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8명을 뽑는 예선을 폐지하는 한편 대회 운영요원의 숫자도 가급적 줄이겠다는 게 골자다. USTA는 메인 코트인 아서 애시 스타디움과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을 제외한 나머지 코트에 선심 대신 전자 판독기를 사용하고 코트의 도우미 ‘볼 퍼슨’ 역시 6명에서 3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선수와 동행하는 코칭스태프의 수도 1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또 개막 사흘 전부터 열리는 예선을 폐지하고 경기 부문도 남녀 단·복식 외에 혼합복식과 주니어, 장애인의 휠체어 경기는 열지 않기로 했다. 이 대회 남녀 단식의 경우 각 120명이 세계랭킹에 따라 본선에 직행하고 예선 폐지로 인해 남은 8장의 본선 티켓은 와일드카드로 배분하기로 했다. 종전 64개조가 출전하는 남녀 복식은 올해는 32개 조로 축소한다.지난 1월 호주오픈 이후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이 각각 연기 또는 취소되면서 개최가 불확실했던 US오픈은 전날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올해 US오픈은 관중없이 열릴 것”이라고 대회 개최를 승인한 뒤 “팬들은 TV 중계를 통해 경기를 볼 수 있다. 나도 시청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원래 9월 13일까지 일정대로 치러지게 됐다. 그러나 쪼그라든 대회 몸집보다 더 걱정스러운 건 ‘특급 스타’들의 출전 여부다. 뉴욕에 코로나19 확진자와 희생자가 집중된 지난 3월 말부터 대회 불참 선언이 터져나왔기 때문이다. 남자프로테니스(ATP) 단식 세계랭킹 1, 2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라파엘 나달(스페인)도 일찌감치 대회 개최와 참가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날도 조코비치는 “예방 지침을 지키면서 US오픈을 치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며 “숙소와 경기장에 선수당 한 명의 코치만 동행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런 조치들은 너무 극단적이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나달도 지난 5일 “앞으로 뉴욕의 상황을 지켜봐야 하고 바이러스에 대한 더 확실한 정보도 필요하다”면서 “US오픈이 열리려면 그 이전에 다른 테니스 투어 대회들이 재개되어야 하고, 자가격리와 출·입국을 포함한 국제적인 이동이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이런 가운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전 세계랭킹 1위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는 이날 “빨리 올해 US오픈에서 뛰고 싶다. USTA가 모든 이들의 안전을 위해 준비를 잘한 것 같다”고 말해 대회에 참가할 뜻을 분명히 했다. 2017년 9월 출산 이후 최근 2년 연속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그는 “팬들이 그립다. 빨리 뉴욕에 가서 재미있게 경기하고 싶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윌리엄스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은퇴한 마거릿 코트(호주)가 보유한 메이저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24회)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세계랭킹 1위 오사카 나오미(23·일본)도 최근 출전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랭킹 2위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는 “올해 US오픈에 출전할 계획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밝혔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中 스캔들, 대북관계 홍보 전락, 폼페이오의 배신… 볼턴이 던진 폭탄 3개

    中 스캔들, 대북관계 홍보 전락, 폼페이오의 배신… 볼턴이 던진 폭탄 3개

    미 언론들 ‘그것이 일어난 방’ 일부 보도 “국익보다 재선 우선” 트럼프 세평 확인볼턴측 백악관이 23일 출간 막자 선공개 법무부 한밤 중 법원에 긴급히 출금 요청뉴욕타임스(NYT), 폴리티코,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신간 ‘그것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 일부 내용에 따르면 핵심 내용은 중국 스캔들, 홍보로 전락한 대북관계, 폼페이오의 배신 등으로 압축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각종 외교 관계에서 재선만을 계산했으며 충복으로 여기던 이들 역시 뒤에서는 그의 험담을 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했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재선을 위해 중국에 농산물을 사달라고 읍소했다는데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농산물 수출을 부탁하며 ‘재선’을 언급했다는 것을 가장 부각했다. WSJ이 기사 제목은 ‘트럼프의 중국정책 스캔들’이었다. 볼턴은 저서에서 “민주당 탄핵 옹호론자들이 우크라이나 문제에만 너무 집착할게 아니라 시간을 들여 트럼프 외교정책 전반에 걸쳐 그의 행동을 더욱 체계적으로 조사했다면, 탄핵 결과는 달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볼턴은 지난해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 정상회담을 했던 것을 회상한 뒤 “그때 트럼프는 놀랍게도 이야기를 미국의 차기 대선으로 돌렸다. 시 주석에게 자신이 (대선에서) 이길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대두 및 밀 수입 증대가 선거 결과에서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고 이에 시 주석이 농산물 문제를 우선 순위에 두고 협상을 재개하는 데 동의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자”라며 시 주석을 높였다고도 했다.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승부처 중 하나인 농업 지역의 표심을 얻으려 중국에 미국산 농산물을 더 사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대북정책은 홍보도구로 전락했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친구가 되기로 마음먹고 자국의 대북제재마저 위반할 위험이 있는 ‘선물’을 주고 싶다는 결심을 했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의 세부사항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은 채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단순히 ‘홍보행사’로 여겼다고 했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은 내게 알맹이 없는 공동성명에 서명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승리를 선언한 뒤 그 지역을 빠져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싱가포르 공동선언이라는 북미 간 사상 첫 선언문이 나온데 대해 전세계가 고무됐었다. 공동성명에서 북한은 비핵화 의지를 확인했고, 미국은 북미 관계 정상화를 약속했다. 다만 방향을 분명하게 잡았음에도 합의 내용은 너무 포괄적이어서 미 언론들의 비판을 받았다. 특히 미국이 강력하게 요구했던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끝내 명기하지 못해 북한에 유리한 내용이라는 비판이 미국 내에서 강하게 제기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이 없었다”고만 했다.●폼페이오가 트럼프 험담을 상당히 세게 했다는데 폼페이오 장관은 대표적인 트럼프맨이다. 2017년부터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맡아 남북미 간에 소통 통로를 뚫었고, 2018년 4월부터 국무장관을 맡아 미국 외교 전반을 이끌어왔다. 대선주자 반열에도 이름을 오르내리는 유력정치인이기도 하다. 볼턴은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하는 도중 자신에게 쪽지를 건넸다고 썼다. 쪽지에는 “그는 거짓말쟁이”(He is so full of shit)라고 적혀 있었다는 것이다. 또 이 회담 한 달 뒤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외교를 가리켜 “성공할 확률이 제로(0)”라고 일축했다고도 했다. 이외 트럼프 대통령이 이 시기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할 때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의 화법이나 대화 방식이 최강국 지도자답지 못하다고 무시했다. 당시 폼페이오 장관은 중동에서 전화통화를 들었는데 ‘심장마비가 올 지경’이라는 농담을 했고 볼턴 자신도 ‘죽음에 가까운 경험이었다’고 맞장구를 쳤다는 것이다.●볼턴의 진술은 모두 사실일까 트럼프 진영은 볼턴 자체의 신뢰성을 공격하는 전략을 택했다. 중동 및 대북관이 대통령과 달라 일방적으로 경질됐고 폼페이오 장관과도 사이가 크게 안 좋았다는 것이다. 실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해 9월 볼턴 경질 당일 기자들에게 ‘볼턴 전 보좌관과 의견이 다른 적이 많았다. 전혀 놀라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미흡한 대응, 흑인 시위 등 각종 문제로 코너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또다른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책이 “국익보다 개인적인 변덕을 앞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들어가는 초상화”라고 평가했다. 미 법무부는 17일(현지시간) 밤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공개 중지를 요구하는 긴급명령을 법원에 요청했다. 이 책의 공개로 국가안보에 미칠 수 있는 피해를 막기 위해 조치해달라는 것이다. 볼턴 측은 원래 23일 출간예정이었지만 백악관의 방해에 일부 내용을 언론에 흘렸다. 이 부분에 대한 공방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몬스타엑스, 美타임지 주최 온라인 행사 무대 오른다

    몬스타엑스, 美타임지 주최 온라인 행사 무대 오른다

    북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보이 그룹 몬스타엑스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이 참여하는 미국 타임지 주최 온라인 대담 행사에서 특별공연을 펼친다.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몬스타엑스는 17일 오후 6시 온라인으로 생방송되는 ‘타임100 톡스’(TIME100 Talks)에 유일한 공연자로 참여한다. 이번 행사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 인도 배우 아유쉬만 쿠라나, 인공지능(AI) 전문가이자 시노베이션 벤처스 회장인 리카이푸 등이 타임지 관계자와 대담을 한다. 타임 측은 “각 분야의 뛰어난 지도자들이 해법을 조명하고 ‘더 나은 세상’을 향해 행동을 요청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몬스타엑스는 연쇄 대담 오프닝과 클로징 무대를 모두 장식할 예정이다. 타임 측이 먼저 공연자로 참석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몬스타엑스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떠오르는 케이팝 강자로 지난 2월 발표한 첫 영어 앨범 ‘올 어바웃 러브’(All About Luv)로 빌보드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5위에 올랐다. 최근에는 국내 새 앨범 ‘판타지아 엑스’(FANTASIA X)를 발매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아베, 코로나 자금지원 늦어지자 “신청자들이 잘못해서” 주장 빈축

    아베, 코로나 자금지원 늦어지자 “신청자들이 잘못해서” 주장 빈축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 대한 지원금 전달이 너무 늦다는 지적이 일본에서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아베 신조 총리가 그 책임을 상당부분 지원금 신청자 쪽에 돌려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15일 일본 국회 참의원 결산위원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아베 총리에게 ‘지속화 급부금’의 지급 지연에 대해 강도높게 추궁했다. 이 급부금은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한 중소 사업자 등에게 최대 200만엔까지 주는 지원자금으로, 현장의 절박한 목소리와 달리 실제 자금 전달이 너무 늦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계속돼 왔다. “(아베 신조) 총리, 너무 늦어요 늦어. 언제까지 지속화 급부금의 지급을 완료할 지 기한을 명확히 하세요.” 제2야당인 국민민주당의 하마구치 마코토 의원이 이렇게 다그치자 아베 총리는 “1개월여 동안 2조엔(22조 5000억원)을 지급했다”며 “현장에서 멍한 상태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청자들이 제출한 서류에 다양한 과제나 문제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말해 서류 미비가 지급 지연의 큰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현장에서는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라는 반박이 나오고 있다. 오사카부에서 건설 관련 업체를 운영하는 남성은 “당국에 의해 버려지고 방치돼 있는 느낌”이라면서 “지속화보조금을 신청한 게 지난달 1일이었는데 당국에서 연락이 온 것은 한달이나 지난 후였다”고 말했다. 한편 아베 총리가 당초 예정대로 올해 정기국회를 17일 폐회하기로 한 데 대해 야당과 시민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0여개의 시민단체로 구성된 연합 모임은 15일 도쿄 나가타정 국회의사당 주변에서 160여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의혹을 은폐하기 위한 국회 폐회를 용납할 수 없다”며 시위를 했다. 이들은 코로나19 대응 난맥상과 검찰청법 개악 시도, ‘벚꽃을 보는 모임’ 파문, 모리토모 학원 의혹 등을 계속해서 국회에서 규명하라고 촉구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도 안 끝나는 코로나19…신규 확진 56명, 14일 만에 최다

    日도 안 끝나는 코로나19…신규 확진 56명, 14일 만에 최다

    일본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자가 하루새 56명 나왔다고 12일 NHK가 보도했다. 이는 74명을 기록한 지난달 29일 이후 14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이에 따라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712명)를 포함해 1만 8116명으로 늘었다. 도쿄도에선 2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확인돼 누적 확진자가 5473명으로 늘었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 중 사망자는 3명 늘어 938명이 됐다.코로나 확산되던 4월 일본,특정경계지역 11곳서 ‘초과사망’ 확인 지난 4년간 평균 사망자 수보다 10% 이상 많아 긴급사태가 선포될 정도로 코로나19이 확산하던 지난 4월 일본의 특정경계지역 11곳에서 평년과 비교해 사망자가 훨씬 많은 ‘초과 사망’이 확인됐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사태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날 특정경계지역으로 묶였던 도쿄 등 13개 광역지역의 올 4월 사망자 증감 현황을 주민기본대장을 근거로 분석해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인구통계 월보가 공개되지 않아 분석할 수 없었던 홋카이도와 사망자 수에 큰 변동이 없는 기후현을 제외한 11개 지역에서 지난 4년간(2016~2019)의 평균 사망자 수를 훨씬 넘는 초과사망이 확인됐다. 특정경계지역으로는 일본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감염자가 상대적으로 많아 한층 강화된 방역 대책이 시행된 도쿄 등 13개 지역이 지정됐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도쿄도의 경우 올 4월 사망자 수가 1만 107명으로 평년 4월(9052명)과 비교해 11.7%(1056명) 많았다.도쿄도, 평년보다 12% 사망자 더 많아‘코로나 확진 판정 전 숨진 사람 많다’ 의미 日요코하마대 교수 “감염 막으려 입원 제한 원인” 도쿄도에서는 올 4월 코로나19로 숨진 사람이 초과 사망자의 10% 수준인 104명으로 발표됐다. 도쿄 외에 사이타마, 지바, 가나가와 등 수도권 3개 현과 아이치, 오사카, 후쿠오카에서도 올 4월의 사망자 수가 10% 이상 늘었다. 일본 주민기본대장 상의 사망자 수에는 폐렴을 제외한 모든 사망자가 포함된다. 닛케이는 이를 근거로 초과 사망자에는 의사가 지병 악화를 사인이라고 판단해 PCR(유전자증폭) 검사 없이 사망 처리된 경우와 병원의 코로나19 대응으로 병상이 줄어 입원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숨진 사람이 포함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초과사망자 중에 코로나19 환자임에도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채 숨진 사람이 들어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가라시 나카 요코하마시립대 교수(의료경제)는 “의사가 코로나19 감염을 몰라 놓친 사망 사례보다는 감염 예방 대책으로 입원을 제한하면서 생긴 간접적 요인으로 사망자가 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영재, 나상호…K리그 여름 이적 시장 앞두고 전력 보강 ‘꿈틀’

    서영재, 나상호…K리그 여름 이적 시장 앞두고 전력 보강 ‘꿈틀’

    실점 많은 대전, 獨 분데스리가2 서영재 영입 추진공격 2% 부족 성남, 일본 J리그 나상호 영입 앞둬전북, 포항, 대구도 각 신형민, 오범석, 구성윤 수혈프로축구 K리그 구단들이 여름 이적 시장을 앞두고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5월 한 달간 경기를 치르며 드러난 부족한 부분들을 외부 수혈로 채운다는 복안이다. K리그 추가 선수 등록 기간은 오는 25일부터 4주 동안이다. 등록과 동시에 경기에 출장할 수 있다. 시민구단에서 기업 구단으로 올해 재창단한 대전하나시티즌은 독일 분데스리가2 홀슈타인 킬에서 뛰고 있는 측면 수비수 서영재(25)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서영재는 한양대 재학 중이던 2015년 함부르크SV와 계약하며 독일에 진출했다. 이후 뒤스부르크를 거쳐 킬로 둥지를 옮겼지만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잡지 못했다. 때문에 보다 많은 경기를 뛰기 위해 K리그로 눈길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서영재에게는 병역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현재 K리그2 2위 대전은 재창단 첫 시즌 승격을 노리고 있으나 그간 5경기 7실점으로 수비 보강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대전 외 다른 K리그 구단도 서영재 영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일본 J리그 FC도쿄의 국가대표 공격수 나상호(24)도 성남FC에 6개월 단기 임대로 합류할 전망이다. 2018년 광주FC에서 16골을 넣고 K리그2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나상호는 지난해 일본으로 건너갔지만 새 팀에서 완전히 뿌리내리지 못하고 국내 유턴을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발탁돼 지난해 성인 대표팀에 승선하기도 한 나상호는 K리그 완전 이적을 추진했으나 성과가 없던 차에 성남이 단기 임대 카드로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진출 2년 만에 국내로 돌아온 베테랑 양동현과 고졸 신인 홍시후 등으로 공격진을 꾸린 성남도 5라운드까지 경기당 평균 1골에 그치는 등 2% 부족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성남은 외국인 공격수 추가 영입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 현대는 리그 3연패 멤버인 수비형 미드필더 신형민(34)을 재영입하며 중원을 보강했다. 6개월 단기 계약이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전북과 계약이 만료된 신형민은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이적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 탓에 불발됐고, 중원 보강의 필요성을 느낀 전북이 다시 손을 내밀었다. 심상민, 김용환의 입대로 수비에 공백이 생긴 포항 스틸러스는 강원FC와 계약이 해지된 베테랑 수비수 오범석(36)을 역시 6개월 단기 계약으로 영입했다. 오범석은 13년 만의 포항 귀환이다. 올시즌을 앞두고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를 울산 현대로 떠나보낸 대구FC는 J리그 콘사도레 삿포로에서 뛰던 골키퍼 구성윤(26)을 영입했다. 197㎝의 장신으로 지난해 A매치에 데뷔한 차세대 대표 수문장이다. 고교 시절인 2012년 세레소 오사카의 입단 테스트를 18세 이하 팀에 합류하며 일본 무대에 진출했으며 2015년 삿포로로 이적하며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병역 문제 때문에 올시즌까지 삿포로에서 뛰기로 했는데 코로나19로 J리그가 중단되며 조기 귀국을 결정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빅히트, 美 키스위 손잡고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강화

    빅히트, 美 키스위 손잡고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강화

    김종훈 박사가 만든 스트리밍 기업전략적 제휴…멀티뷰 서비스 등 적용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미국의 라이브 스트리밍 솔루션 기업 키스위 모바일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온라인 실시간 공연을 선보인다. 빅히트는 “윤석준 글로벌 CEO가 키스위 회장이자 창업자인 김종훈 박사, 마이크 샤벨 키스위 대표와 지난 8일 업무협약을 맺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약속했다”고 9일 밝혔다. 키스위는 벨연구소 대표 출신 김종훈 박사와 윔 스웰든, 지미 린이 2013년 공동 창업한 회사로 미국 프로농구 등 공연 및 스포츠 행사의 온라인 스트리밍 중계를 진행해 왔다.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스포츠 중계를 사용자 맞춤형으로 시청할 수 있는 ‘멀티뷰 라이브 스트리밍’ 원천 기술과 클라우드 서버를 기반으로 한 멀티채널 융합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키스위 창업자 김종훈 박사는 실리콘밸리에서 벤처 신화를 이룬 인물로 잘 알려졌다. 2013년 박근혜 정부 초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으로 지명됐다가 이중국적 문제로 물러나기도 했다. 빅히트는 “이번 전략적 제휴는 두 회사가 가진 역량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전 세계 음악 팬들에게 더 즐겁고 폭넓은 공연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오는 14일 방탄소년단의 온라인 실시간 공연 ’방방콘 더 라이브(The Live)‘를 본격적인 첫 협업 프로젝트로 선보인다. ‘방방콘’ 에서는 6가지 각도의 화면을 한 스크린에 제공하고 원하는 화면을 선택해 볼 수 있는 멀티뷰 서비스를 적용한다. 빅히트는 지난해 12월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팬 미팅에서도 키스위와 함께 멀티뷰 방식의 중계를 진행했다. 두 회사는 이번 제휴를 통해 글로벌 사업과 서비스 확장에 시동을 걸 계획이다. 특히 빅히트의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인다. 윤석준 CEO는 “이번 협약을 통해 빅히트의 콘텐츠와 기획력, 키스위의 기술력이 만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혁신의 가능성을 열었다”고 자평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코로나 틈타 지지 기반 더 다진 日 극우 정치인들

    코로나 틈타 지지 기반 더 다진 日 극우 정치인들

    자민당보다 우익단체 소속… 물의 잦아코로나19 사태는 여느 나라처럼 일본에서도 주요 정치인의 명암을 극명하게 갈랐다. 아베 신조 총리처럼 무능력·무책임 비난 속에 최악의 상황에 빠진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평판과 인지도 측면에서 수직으로 도약한 인물도 있다. 대표적인 사람이 요시무라 히로후미(왼쪽·45) 오사카부 지사와 고이케 유리코(오른쪽·68) 도쿄도 지사다. 두 사람은 순위 매기기를 좋아하는 일본 미디어들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잘한 정치인’ 1위와 2위 자리를 굳게 지켜 왔다. 한국의 질병관리본부와 같은 중앙 사령탑이 없는 일본은 현장 실무대응을 전국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지사들이 전담하는 체제다. 이를테면 ‘긴급사태’ 선언 주체는 아베 총리였지만, 실제 주민들의 외출·이동 자제나 상점 휴업 요청 등은 모두 해당 지역 지사들이 해야 했다. 그렇다 보니 지사들은 수시로 기자회견을 열어 지역 내 감염 상황이나 대응 방향을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이 과정에서 요시무라 지사와 고이케 지사는 카리스마 있는 모습과 적극적인 대응으로 인지도를 확 높였다. 특히 아베 총리가 ‘아베노마스크’(가구당 천마스크 2장씩 배포) 등으로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으면서 두 사람의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더 부각됐다. 그 결과 요시무라 지사는 지난 3월 말 30만명 정도이던 트위터 팔로어가 이달 초 100만명을 넘어섰다. 고이케 지사가 매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리는 코로나19 관련 영상도 이례적으로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이를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극우 성향의 정치적 이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오사카 시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변호사 출신의 요시무라 지사는 일본유신회의 부대표를 겸하고 있다. 일본유신회는 집권 자민당보다 훨씬 더 과격하게 일본 사회의 우경화를 지향하는 정당이다. 그의 성향은 오사카 시장 때인 201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가 설치된 데 반발, 도시 자매결연을 단칼에 파기한 데서 잘 드러난다. 지난 1일에는 트위터에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용인했다는 이유로 우익세력이 펼치고 있는 ‘아이치현 지사 탄핵운동’에 “응원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일본 최대 우익단체 ‘일본회의’ 회원인 고이케 지사는 방송 앵커 출신으로 2016년 현직에 당선됐다. 일제 위안부 강제연행 사실의 부정은 물론이고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도 참배하는 인물이다. ‘혐한 망언 제조기’로 불린 이시하라 신타로 전 도쿄도 지사조차 거부하지 못했던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희생자 추도식에 대한 추도문 전달을 2017년부터 중단했다. 두 사람은 각자 중요한 정치적 관문을 앞두고 있다. 이를 위해 필요 이상의 방송 출연과 광고 제작 등 코로나19 상황을 정략적으로 활용했다는 지적도 많다. 요시무라 지사는 오는 11월 ‘오사카도 구상’에 대한 주민투표를 통과해야 한다. 오사카부와 오사카시를 ‘오사카도’로 통합해 도쿄도와 같은 메가시티로 육성한다는 계획으로, 투표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정치 이력에 든든한 날개를 달게 된다. 곧 임기가 끝나는 고이케 지사는 오는 10일쯤 재선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 다음달 5일 치러질 선거에서의 승리는 확정적이지만, 압도적인 지지율을 원하고 있다. 인기가 높아지면서 두 사람이 과연 총리의 지위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에 대한 설왕설래도 나오고 있다. 다수당의 총재가 총리가 되는 의원내각제의 속성상 당장 현실적으로는 무리다. 그러나 여론 흐름의 변화와 이에 기반한 정계 개편이 교묘하게 맞물릴 경우 상황은 예측불가로 전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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