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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사 사외이사, ESG 타고 ‘여성 시대’

    금융사 사외이사, ESG 타고 ‘여성 시대’

    주요 금융사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마무리된 가운데 올해 새로 선임된 금융권 사외이사 중 여성이 늘면서 이사회 구성이 다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8월 특정 성별이 이사회를 독식하지 못하도록 하는 자본시장법 시행을 앞두고 있는 데다 금융사들이 디지털, 소비자보호,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강화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8개 금융그룹 중 신한·우리·BNK·DGB금융은 주주총회를 거쳐 신임 사외이사로 여성 후보를 선임했다. 신한금융은 여성 경제학자인 김조설 오사카상업대학 경제학부 교수를, 우리금융은 ESG 전문가인 법무법인 세종의 송수영 변호사를 발탁했다. BNK금융은 김수희 변호사를, DGB금융은 김효신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30일 주주총회를 여는 JB금융도 이성엽 회계사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해 놓은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여성은 물론 ESG, 디지털 분야 전문가 몫의 사외이사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사외이사는 이사회를 비롯해 각종 위원회 등에 참석하면서 금융사의 주요 안건을 의결한다. 겸직이 가능하고,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학계, 금융권, 경제관료 등 모두가 원하는 자리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외이사는 1년에 10차례 이상 열리는 이사회 외에도 담당 분과마다 각종 소위원회를 맡게 된다”며 “정년과 같은 나이 제한도 없고, 겸직 제한도 없어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KB·신한·하나·우리·NH농협·BNK·DGB·JB금융 등 8개 금융그룹의 사외이사는 모두 57명이다. 이들은 1년간 50차례 이상 열리는 이사회와 각종 위원회에 참석해야 한다. 지난해 기준 8개 금융그룹의 사외이사가 회의 참석 등을 위해 할애한 시간은 평균 317시간이다. 통상적인 근무시간에 비춰 보면 1년 중 40일 정도를 사외이사 역할을 하기 위해 사용한 것이다. 사외이사들은 이사회에서 해당 금융사 경영진 경영활동의 기준·절차·방식 등에 문제가 있으면 이를 개선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 해당 금융사의 경영목표·전략 수립 및 평가, 예결산 승인, 지배구조 원칙·정책 수립 등 주요한 경영행위에 대한 자문은 물론 의결권도 행사한다. 회사의 경영활동 전반을 들여다보고, 이에 대한 의견을 낼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기준으로 8개 금융그룹 사외이사들의 각종 수당을 포함한 평균 연봉은 6992만원이다. 금융사들은 기본급에 더해 회의 참석 횟수에 따라 수당을 지급한다. 대부분 사외이사가 겸직을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절대 적지 않은 돈이다. 게다가 회의 참석 시에는 차량이 제공되고, 건강검진 혜택 등도 받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봉이나 처우도 나쁘지 않지만, 사외이사라는 경력 자체가 전문성을 인정받는다는 의미여서 해당 분야에서 지속적인 활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 비장함 대신 환한 미소로… 조국 독립의 ‘영원한 쾌락’을 선택했다[김별아의 도시 기행문 서울을 걷는 시간]

    비장함 대신 환한 미소로… 조국 독립의 ‘영원한 쾌락’을 선택했다[김별아의 도시 기행문 서울을 걷는 시간]

    한 사내가 있었다. 잔인한 20세기가 시작되던 해 유달리 덥던 여름에 세상에 났다. 아버지는 소실을 둘씩이나 거느린 한량이었다. 어머니는 사랑을 잃고 의기소침한 여인이었다. 배다른 형제까지 6남 1녀, 아무도 병약한 둘째 아들을 귀애하지 않았다. 바람과 함께 컸다. 먼지덩이처럼 구르며 자랐다. 귀 얇은 아버지가 교활한 일본인에게 사기를 당하면서 집안은 몰락했다. 상급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일자리를 찾았다. 열다섯 살에 몰씬한 단내를 좇아 일본과자점에 취직했다. 화과자와 찹쌀모찌는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뻤지만 가난한 점원에겐 그림의 떡이었다. 열일곱 살의 생일은 말라리아와 함께 왔다. 열병 끝에 관절염이 생겼다. 이후로 계절이 바뀔 때마다 뼈마디부터 저리고 아팠다. 짧은 생애가 삐걱거렸다.(졸저 ‘백범’ 중에서)역사를 기록하고 기억하는 것은 후대의 일이다. 민족 혹은 국가, 어떤 공동체가 역사의 인물을 기념하는 것은 과거보다 현재의 의미 때문이다. 냉소적으로 말하면 선양 사업은 잘난 자손의 가업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자손이 없거나 한미하면 같은 일을 하고도 역사의 어둠에 묻혀버리기 일쑤다. 고향의 지자체에서 자손의 역할을 하는 경우도 왕왕 있지만 그조차 복불복이다.그래서 더 마음이 쓰였다. 우당 이회영 같은 명문거족 출신은 아니더라도 백범처럼 부모의 총애를 담뿍 받았다면 괜찮았을 것이다. 윤봉길처럼 고향의 뿌리와 월진회를 조직해 함께 활동한 동지들이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이복형제까지 더해 7남매 중의 둘째 아들, 용산에서도 일본 오사카에서도 정착하지 못한 떠돌이, 안팎 어디서나 누구라도 그에게 특별한 시선을 주지 않았을 게다. 세상으로부터 받은 것이 없으니 빚도 없었다. 그 고독한 바람의 사내 이봉창이 여기 있었다. ‘이봉창 집터: 독립운동가 이봉창(1901~1932)이 살던 집터이다. 이봉창은 1932년 1월 8일 도쿄 요요기 연병장에서 관병식을 마치고 돌아가던 일왕 히로히토에게 폭탄을 던졌으나 명중시키지 못하였고, 그해 10월 비공개 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순국하였다.’ 효창공원역 1번 출구 귀퉁이 화단에 더부살이했던 부정확한 표석은 철거됐고, 새로운 표석이 2018년 사용 승인된 용산KCC스위첸아파트 102동 3·4호 라인 현관 맞은편 화단에 자리잡았다. 이봉창 의사는 경성부 용산방 원정2정목(현 원효로2가)에서 태어나 경성부 금정(현 효창동) 118번지에서 열한 살부터 스물네 살까지 살았다. 일대가 재개발되면서 번지수가 불명확해진 탓인지 일부 인터넷 지도에는 집터와 생가터의 표기가 혼동돼 있다. ‘이봉창 집터’ 표석이 있는 102동 앞에서 후문으로 빠져나와 경사진 언덕길을 내려오면 ‘이봉창 역사울림관’이 있다. 거리로는 멀지 않은데 아파트 벽으로 막혀 있으니 아쉽다. 효창공원역 1번 출구에서 접근하면 역사울림관을 먼저 보고 표석을 찾는 동선이 자연스러울 듯하다. 역사울림관이 12시부터 13시까지 점심시간에 문을 닫는 걸 모르고 갔다가 1시간을 꼬박 밖에서 기다리게 됐다. 기념관에 대한 기대가 별로 없기에 그냥 돌아갈까 망설였다. 다 아는 역사적 사실을 적은 패널과 사진, 기념품 몇 점을 전시한 재미없는 공간이 내가 기억하는 기념관의 전부였다. 그래도 2021년 10월에 개관했다니 뭐라도 다를까 궁금하고, 작은 뜰 앞 툇마루에 놓인 푹신한 방석이 마음에 들어서 기다려 보기로 했다. 햇살은 따스하고 사위는 고즈넉하다. 거리를 향해 놓인 벤치에는 두 사람의 실루엣으로 조각이 앉아 있는데, 버튼을 누르니 녹음이 흘러나온다.“군은 무엇인가 세상을 놀라게 할 만한 사건을 일으킬 수 있겠는가?” “제 나이가 31세입니다. 앞으로 다시 31년을 더 산다 해도 과거 반생에서 맛본 방랑 생활에 비한다면 늙은 생활에 무슨 취미가 있겠습니까? 인생의 목적이 쾌락이라면 31년 동안 인생의 쾌락은 대강 맛보았습니다. 그런 까닭에 이제는 영원한 쾌락을 얻기 위하여 우리 독립 사업에 헌신하고자 상해에 왔습니다.” 묻는 사람은 백범이고 답하는 사람은 이봉창이다. 쾌락을 말하는 이봉창의 말에는 허무가 묻어 있다. 허랑하고도 방탕하게, 분진으로 가득한 누항을 떠돈 자의 지독한 피로다. 이봉창의 모습은 전형적인 운동가의 그것이 아니었다. 조직은커녕 소개인이나 소개장도 없이 혈혈단신으로 청사를 찾아와 일본인들이 부르는 ‘가정부’(假政府)라는 이름으로 임시정부를 찾았다. 일본말과 조선말을 섞어 쓰는가 하면 엔카를 멋들어지게 불러서 ‘일본영감’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오리 바람에 게다짝을 끌고 청사에 들어오려다 중국인 문지기에게 쫓겨나기까지 했다. 모두가 오해했다. 많은 이가 의심했다. 하지만 백정선이라는 가명을 쓰던 한 사람, 백범만은 그의 진실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 비장한 태도와 결기 있는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자신의 마지막 자리를 스스로 선택하겠다는 의지는 굳건했다. 그는 누구와도 같지 않았다. 단순하고, 선명하고,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자유로운 이봉창만의 방식이 있었다. 백범의 매서운 눈빛을 어린아이처럼 맞받으며 반달눈으로 빙긋이 웃던 이봉창은 그렇게 한인애국단 1호 단원이 됐다.‘일을 맡기면 의심하지 않고, 의심하면 일을 맡기지 않는다!’ 백범의 원칙은 명확했다. 미주와 하와이, 멕시코와 쿠바에 사는 동포들이 보내준 피 같은 돈을 일체의 망설임 없이 이봉창에게 건넸다. 돈은 정직하지만 사람에 대한 믿음은 모험이다. 그러나 그만큼 의미 있는 모험이었다. 이봉창은 난생처음 진정한 믿음을 얻었다. “엊그제 선생께서 속주머니를 뒤집어 천여 원의 거액을 제게 주셨지요. 그 돈을 받고 돌아가서는 온밤을 잠들지 못하였습니다. 눈물이 절로 흐르더이다. 누더기 단벌 장삼에 굶기를 밥 먹듯 하는 형편을 뻔히 아는데, 대관절 저를 어떻게 믿고 이같이 큰돈을 털컥 맡기십니까? 프랑스 조계에서 한 걸음도 나서지 못하는 선생께서는 제가 이 돈을 가지고 달아나 마음대로 써버려도 찾으러 오지 못하실 테지요. 과연 영웅의 도량이로소이다! 제 평생에 누가 저를 이토록 믿어 주었겠습니까? 이토록 두터운 신임을 받은 것은 선생께 처음이요, 마지막입니다….”기다리길 잘했다. 두 칸짜리 한옥 크기의 이봉창 역사울림관은 평면적이고 지루하다는 기존 기념관에 대한 편견을 깬 작지만 새로운 공간이었다. 바닥에 그려진 발 모양에 맞춰 의사의 흉상을 마주 보고 서면 ‘적국의 수괴를 도륙하겠다’는 선서문이 들린다. 한인애국단 단원이 돼 사진을 찍는 증강현실(AR) 체험과 1932년 1월 8일 일왕의 마차를 향해 폭탄을 던지는 현장에 함께하는 가상현실(VR) 체험(VR은 기술적 측면에서 조금 더 개선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을 할 수 있다. 이봉창 의거와 사형 집행, 해방 후 삼의사 묘역에 안장되기까지의 신문 기사들을 여닫이창을 화면 삼아 띄워 볼 수도 있다. 직접 가보지 못한다면 인터넷을 통한 3D 체험도 가능하다(https://my.matterport.com/show/?m=T9Wk7zuBySz). 오롯이 이봉창 의사를 기리는 공간을 뒤로하고 돌아오는 마음이 홀가분하다. 이제는 그 사내도 영원한 쾌락 속에서 편히 쉬리라. 바람 끝이 많이 따뜻해졌다. 바야흐로 봄인가 보다. 소설가
  • “희대의 지도자”...日아베, 학생들 앞에서 민망한 자화자찬

    “희대의 지도자”...日아베, 학생들 앞에서 민망한 자화자찬

    자신의 정치적 입지 강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아베 신조(68) 전 일본 총리가 대학 졸업식 축사에서 자화자찬을 늘어놓아 빈축을 사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24일 닛칸겐다이(日刊現代) 등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지난 19일 긴키대학(일본 오사카부) 졸업식에 깜짝 등장을 했다. 긴키대학 히가시오사카 캠퍼스에서 열린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대면 졸업식 도중 무대 정면 스크린에 돌연 ‘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을 발표하는 아베 전 총리의 재임 때 모습이 나타났다. 아베 전 총리가 동일본대지진 부흥의 노래인 ‘꽃은 핀다’를 직접 피아노로 연주하는 장면도 영상으로 비쳐졌다. 이어 “희대의 지도자”라는 소개와 함께 아베 전 총리 본인이 연단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축사에서 학생들에게 “제1차 아베 정권(2006~2007년)은 단 1년으로 막을 내렸고, 당시 나는 정권을 스스로 내팽개쳤다며 온 국민의 비판을 받았다”며 “그러나 나는 결코 포기를 몰랐기 때문에 정권을 되찾았고 제2차 정권(2012~2020년)은 헌정 사상 최장기 집권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중한 것은 실패에서 일어서는 것으로, 실패에서 배우는 것은 더욱 훌륭하다”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인터넷에서는 “중요한 것은 아베처럼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 “거들먹거리며 말하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 “실패를 하면 인정하고 반성해야 한다”, “이런 사람을 부른 긴키대학의 식견이 황당할 정도로 저열하다” 등 비판이 쇄도했다고 닛칸겐다이는 전했다. 닛칸겐다이는 “현재 일본은 아베노믹스(아베 정권의 경제정책)의 부작용에 의한 스태그플레이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밀월 관계를 연출한 일러 외교의 실패 등 아베 장기집권의 나쁜 유산에 시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 “세계 요괴 박람회 개최인가”…日 오사카 엑스포 캐릭터 논란

    “세계 요괴 박람회 개최인가”…日 오사카 엑스포 캐릭터 논란

    “세계 요괴 박람회를 열 것이라면 이 로고를 선택한 것에 찬성한다.” 2025년 일본에서 열리는 오사카·간사이 국제박람회(엑스포)의 공식 캐릭터 디자인이 지난 22일 발표된 가운데 일본에서 디자인이 적절하지 않다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국제박람회협회는 응모된 약 1900개 작품 가운데 3개로 후보를 압축한 뒤 이달 4만여명의 투표를 거쳐 최종 디자인을 결정해 22일 발표했다. 야마시카 고헤이가 주축이 된 팀이 디자인한 이 작품은 생명을 표현하기 위해 세포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것으로 붉은색 구체를 연결한 뒤 눈처럼 보이는 5개의 점을 포인트로 했다. 이 점은 벚꽃을 상징한다. 또 파란색 몸을 붉은색 구체에 붙였는데 이는 ‘물의 도시’ 오사카를 상징했다. 의미 있는 디자인이지만 전체적인 모습이 ‘눈알 괴물’처럼 보일 수 있어 엑스포의 캐릭터로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23일 한 일본 네티즌은 “임펙트를 남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캐릭터로 만들어진 기념품을 갖고 싶진 않을 것 같다”고 비꼬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추상적인 캐릭터는 기억에 남지 않는다”며 “베이징동계올림픽의 판다는 상징도 있고 캐릭터로서도 귀여웠는데 엑스포 캐릭터도 좀 더 알기 쉬운 것으로 하는 게 낫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캐릭터 선정을 맡은 하라 겐야 일본 그래픽디자이너협회 부회장은 논란을 이해하고 있다는 듯 “압축된 후보 3개 중 최종 작품이 가장 반응이 많았다”며 “임팩트가 있다든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캐릭터 라든지 긍정적인 의견도 있지만 기분 나쁘다는 의견도 당연히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엑스포의 상징으로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해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4월 말부터 이 캐릭터의 명칭에 대한 공모를 시작할 계획이다.
  • [속보] 日 신규 확진 2만명대…내일 방역 비상조치 전면해제

    [속보] 日 신규 확진 2만명대…내일 방역 비상조치 전면해제

    두 달 만에 하루 확진 2만명대 급감도쿄·오사카도 비상조치 해제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개월여 만에 2만명대로 줄면서 22일부터 도쿄, 오사카 등 18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마지막까지 적용됐던 방역 비상조치를 전면 해제한다고 일본 보건당국이 밝혔다. 일본의 확진자 수는 지난달 초중순 하루 10만여명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줄어 현재 2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21일 현지 공영방송 NHK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일본 전역에서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는 2만 7701명이다. 일본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2만명대로 감소한 것은 지난 1월 17일(2만 976명) 이후 처음이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일본의 코로나19 ‘제6파’(여섯 번째 유행)는 지난달 초중순쯤 하루 최다 신규 확진자 10만 5610명을 기록하며 정점을 기록했다. 이후 신규 확진자 수가 서서히 줄어 최근 일주일(14~20일) 하루 평균 감염자 수는 4만 6899명으로 직전 일주일 5만 4015명보다 13.2% 줄었다. 제6파의 정점인 지난달 5~11일의 일주일 하루 평균 확진자 9만 3251명 대비로는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日정부, 22일부터 음식점 영업시간주류 제공 제한 중점조치 전면 해제  이에 일본 정부는 오는 22일부터 음식점 영업시간 및 주류 제공 제한 등을 핵심으로 한 방역 비상조치인 ‘만연 방지 등 중점조치’(이하 중점조치)를 전면 해제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일본의 방역 비상조치 전면 해제는 지난 1월 8일부터 오키나와현 등 3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올해 들어 처음 중점조치가 적용되고 약 2개월 반 만이다. 중점조치는 한때 36개 광역지자체로 확대됐다가 이후 적용 지역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 제주4·3단체, “일본 거주 제주인 피해 실태 추가 조사해야”

    제주4·3단체, “일본 거주 제주인 피해 실태 추가 조사해야”

    일본에 있는 4·3관련 단체들이 재일 제주인 피해 실태를 추가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일본 오사카시 오사카성공회 이쿠노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행정안전부에 제주4·3특별법 시행령 개정안 관련 의견서를 제출했다. 재일본 제주4·3사건희생자유족회 등 4개 재일 4·3단체는 기자회견에서 4·3 당시 살육의 광풍을 피해 일본으로 건너와 사는 제주인들의 4·3 피해 실태에 대해 추가 조사하는 등 4·3 문제 해결에 있어 재외 제주인에 대한 배려를 요청했다. 이와 함께 제주인에 피해실태 추가 조사, 희생자 및 유족의 신고 기간 연장, 희생자 및 유족의 국적 조항과 유족 인정에 대한 유연한 적용 등 구체적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이들은 “제주 4·3과 밀접한 관계 속에 형성된 재일 제주인 사회의 역사와 현 상황을 도외시한 채 제주 4·3 문제 해결은 불가능하다”며 재일 제주인의 현실을 반영한 특별법 및 시행령의 적용과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오광현 재일본 제주4·3사건희생자유족회장은 인사말에서 “분단으로 인해 지금까지 희생자 및 유족 신고를 하지 못한 해외 거주 제주인들이 있고, 4·3을 피해 일본으로 건너온 분들 가운데는 이제 한국 국적이 아닌 일본 국적이 된 제주인도 있고, 이른바 (북한국적이 아닌 무국적 상태인) ‘조선적’ 분들 또한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4·3문제 해결 과정에 이들이 소외돼선 안 된다”며 “4·3특별법과 시행령이 일본에서도 내실 있게 운용될 수 있길 바라며, 많은 제주 분들이 저희와 뜻을 함께하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 ‘갈라진 도로’…후쿠시마 규모 7.3 지진

    ‘갈라진 도로’…후쿠시마 규모 7.3 지진

    일본 도호쿠 지방에서 16일 밤 강진이 발생해 일본 열도가 공포에 떨었다. 도쿄 등을 포함한 수도권과 동북 지역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고 후쿠시마 원전에서 사용후연료 수조의 냉각이 정지되는 등 후속 사고도 잇달아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16일 오후 11시 36분께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진앙은 오사카반도 동남쪽 60km 부근이며 지진의 깊이는 60㎞다. 이번 지진으로 동북 지역인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에서 진도 6강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이 지진으로 도쿄 시내에서도 진도 4의 흔들림이 관측되며 2∼3분가량 건물이 크게 흔들렸다. 또 오사카 등 간사이 지역에서도 흔들림이 관측됐다. 현지 방송 NHK는 지진 발생 3시간 30분가량 지난 17일 오전 4시까지 인명 피해를 자체 집계한 결과 후쿠시마현 소마시에서 1명이 사망했으며 최소 88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미야기와 후쿠시마현에서는 소방서 등에 구급 요청 신고가 들어와 부상자들이 잇따라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지진이 한밤중에 발생해 피해 확인이 늦어질 수 있어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현지 언론은 예상했다. 수도권인 간토와 도호쿠 지방에서는 대규모 정전 사태가 벌어졌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16일 오후 11시 44분 기준으로 도쿄에서 70만건을 비롯해 도쿄전력의 서비스 지역에서 약 208만건의 정전이 발생했다. 또 도호쿠전력은 미야기현 등에서 약 15만건의 정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도쿄에서는 17일 새벽 정전 사태가 대부분 해소됐다. 고속철도인 신칸센도 탈선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후쿠시마와 미야기현 시로이시자오우 간을 운행하는 신칸센 열차가 탈선했다고 보도했다. 이 열차 17량 가운데 16량이 탈선했으나 승객과 승무원 78명은 부상 없이 모두 무사했다. 지진 발생 이후 도쿄 등에서는 전철 등의 운행이 일시 정지됐다가 재개됐다. 기상청은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에 예상 파도 1m의 쓰나미(지진해일) 주의보를 발령하며 연안 지역 주민들에게 피난 지시를 내렸다. 17일 오전 2시 14분 현재 미야기현의 이시노마키항에서는 30㎝ 높이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이 지역에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된 것은 작년 3월 20일 미야기현 앞바다에서 규모 6.9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약 1년 만이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17일 새벽 기자들과 만나 “원전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기우다 고이치 경제산업상도 후쿠시마 제1원전 피해 상황에 대해 “조사 중이지만 기본적으로 괜찮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지진 발생 직후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관저대책실을 설치해 대응에 들어갔다. 기상청은 “앞으로 일주일 동안 최대 진도 6강 정도의 지진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미야기와 후쿠시마현에서는 작년 2월에도 진도 6강의 지진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180명 이상이 중경상을 입었다. 17일 오전 일본 미야기현 시로이시시를 지나는 도호쿠 자동차도로에 균열이 보인다.
  • 후쿠시마 규모 7.3 지진…1명 사망, 원전 기능 한때 정지(종합2보)

    후쿠시마 규모 7.3 지진…1명 사망, 원전 기능 한때 정지(종합2보)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 11년 하고도 5일 만에 강진이 발생해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원전 냉각 기능이 정지되는 등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16일 오후 11시 36분쯤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진앙은 오사카반도 동남쪽 60㎞ 부근이며 지진의 깊이는 60㎞다. 동일본대지진 11년만에 비슷한 지역 강진규모 7~7.9의 지진은 160㎞ 이상 수백㎞ 이하의 넓은 지역에 심한 피해를 입히는 수준이며, 11년 전 동일본대지진의 최대 규모는 9.1이었다. 2016년에 경북 포항에 피해를 입힌 지진이 규모 5.4였다. 이번 지진으로 동북 지역인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에서 진도 6강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진도는 특정 장소에서 감지된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의 상대적 세기를 의미한다. 진도 6강이면 기어가야 이동할 수 있는 상황이고 튕겨 나가는 일도 생긴다. 고정되지 않은 가구가 대부분 움직이고 넘어지는 것도 많다. 이 지진으로 도쿄 시내에서도 진도 4의 흔들림이 관측되며 2∼3분가량 건물이 크게 흔들렸다. 또 오사카 등 간사이 지역에서도 흔들림이 관측됐다. 인명피해·정전·탈선·쓰나미…한밤중 대혼란현지 방송 NHK는 지진 발생 3시간 30분가량 지난 17일 오전 4시까지 인명 피해를 자체 집계한 결과 후쿠시마현 소마시에서 1명이 사망했으며 최소 88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미야기와 후쿠시마현에서는 소방서 등에 구급 요청 신고가 들어와 부상자들이 잇따라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지진이 한밤중에 발생해 피해 확인이 늦어질 수 있어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현지 언론은 예상했다.수도권인 간토와 도호쿠 지방에서는 대규모 정전 사태가 벌어졌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16일 오후 11시 44분 기준으로 도쿄에서 70만건을 비롯해 도쿄전력의 서비스 지역에서 약 208만건의 정전이 발생했다. 또 도호쿠전력은 미야기현 등에서 약 15만건의 정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도쿄에서는 17일 새벽 정전 사태가 대부분 해소됐다.고속철도인 신칸센도 탈선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후쿠시마와 미야기현 시로이시자오우 간을 운행하는 신칸센 열차가 탈선했다고 보도했다. 이 열차 17량 가운데 16량이 탈선했으나 승객과 승무원 78명은 부상 없이 모두 무사했다. 지진 발생 이후 도쿄 등에서는 전철 등의 운행이 일시 정지됐다가 재개됐다. 기상청은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에 예상 파도 1m의 쓰나미(지진해일) 주의보를 발령하며 연안 지역 주민들에게 피난 지시를 내렸다. 17일 오전 2시 14분 현재 미야기현의 이시노마키항에서는 30㎝ 높이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이 지역에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된 것은 작년 3월 20일 미야기현 앞바다에서 규모 6.9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약 1년 만이다. 사용후연료 보관 수조 냉각기능 한때 정지→복구일본 정부는 이 지진으로 원전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밝혔지만 한때 일부 원전의 냉각 기능이 일시 정지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원자력규제청에 따르면 지진 흔들림으로 후쿠시마 제2원전 1호기와 3호기에서 사용이 끝난 핵연료를 보관하는 사용후연료 수조(풀)의 냉각 기능이 일시 정지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동일본대지진 때 사고가 났던 원전은 후쿠시마 제1원전이다. 제2원전의 사용후연료 수조 냉각을 위해 물을 순환시키는 펌프가 일시 정지됐다가 약 2시간 만에 모두 복구됐다고 NHK는 전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도 원자로 등의 데이터에서 이상은 없었다. 제1원전 5호기 터빈 건물에서 화재 경보가 울렸지만, 불이 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안과 주변의 방사선량에도 이상이 없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17일 새벽 기자들과 만나 “원전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기우다 고이치 경제산업상도 후쿠시마 제1원전 피해 상황에 대해 “조사 중이지만 기본적으로 괜찮다”고 말했다. “일주일간 진도6강 지진에 주의” 일본 정부는 지진 발생 직후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관저대책실을 설치해 대응에 들어갔다. 기상청은 “앞으로 일주일 동안 최대 진도 6강 정도의 지진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미야기와 후쿠시마현에서는 지난해 2월에도 진도 6강의 지진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180명 이상이 중경상을 입었다.
  • “흰색 속옷 아니면 벗어라” 日학교 황당 교칙, 일부서 폐지

    “흰색 속옷 아니면 벗어라” 日학교 황당 교칙, 일부서 폐지

    “흰색 속옷만 입어라”, “염색이나 파마는 안 된다”, “이성과 교제하지 마라”, “남자가 자극을 받으니 목덜미는 감춰라”. 일본 중고등학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른바 ‘블랙교칙’(校則·인권 침해 소지가 있는 부당한 교칙)이다. 오래된 논쟁거리였던 블랙교칙은 2017년 한 여성이 소송을 제기하면서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오사카부 공립고등학교에 다니던 여성은 당시 과도한 머리 지도 때문에 피해를 봤다며 학교에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그는 학교가 타고난 갈색 머리를 검게 염색하라고 강요했으며, “염색 안 할 거면 학교에 올 필요도 없다”는 폭언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고소인은 학교가 학생지도를 명분으로 학생인 자신을 괴롭혔고, 결국 학교도 다니지 못하게 됐다고 호소했다. 이후 일본에선 블랙교칙 철폐 운동이 벌어졌다. 전국 각지 중고교생의 폭로가 줄을 이었다. 두발 규정 외에 속옷과 양말까지 단속하는 일부 학교의 황당한 교칙 운영이 문제가 됐다.당시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나가사키 소재 공립학교 238곳 중 60%는 흰색 속옷 착용을 강제하는 규정을 두고 있었다. 학생은 교복을 체육복으로 갈아입을 때 여교사에게 속옷 검사를 받아야 했다. 후쿠오카 소재 공립학교 69곳 중 57곳 역시 속옷 색깔을 규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일부 학교는 흰색이 아니니 그 자리에서 속옷을 벗으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적인 것으로 유명한 가고시마시 공립학교는 여학생들이 머리를 한 갈래로 묶지 못하도록 하고 있었다. 여학생 목덜미가 남학생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같은 이유로 치마와 양말이 각각 무릎과 발목을 가리도록 강제하는 학교도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교칙상 남학생이 머리 모양을 ‘투블럭’으로 손질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당시 마이니치신문은 투블럭이 상대적으로 큰 머리 모양을 보완할 수 있고, 케이팝 아이돌이 선호하는 유형이라 남학생 사이에선 보편적 양식으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도쿄도는 “외모 문제로 학생이 사건·사고에 휘말리는 경우가 많다. 학생을 지키기 위한 교칙이다”라며 강경한 자세를 취했다. 원고 승소 판결에도 논란은 계속논란이 계속되는 사이 오사카법원은 지난해 2월 오사카 여성이 낸 손해배상소송에 대한 최종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학교가 피해 학생에게 33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소송 4년 만이었다. 판결 이후 원고의 변호인 하야시 요시유키는 “이제 21살이 된 의뢰인은 정신적으로 정말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거울이나 머리카락을 보는 것만으로도 과호흡을 겪을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법원은 교칙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학교도 두발 지도 규정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사카 시 역시 법원이 교칙을 문제 삼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대해 2018년 블랙 교칙 철폐 운동을 이끌었던 스나가 유지는 “일부 교칙은 차별을 조장할 뿐만 아니라 성희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지는 판결 이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교칙 때문에 삶의 의지를 잃고 극단적 선택에 이르는 사례도 있다”고 우려했다. 선례 남긴 도쿄도, 6대 블랙교칙 폐지이렇게 블랙교칙 폐지 요구 목소리가 전국적으로 높아지자, 도쿄도는 오는 4월 신학기부터 ‘6대 블랙교칙’을 폐지하기로 했다. NHK에 따르면 도쿄도 교육위원회는 지난 10일 정례회의에서 교칙을 손질하기로 했다. 현재 도쿄도 소재 고등학교 240곳 중 216곳이 블랙교칙을 운영 중이다. 도쿄도 교육위원회는 △머리카락은 무조건 검게 염색 △머리카락색이 검지 않거나 천연 곱슬일 경우 증명 서류를 제출하도록 하는 것 △속옷 색 지정 △귀 위의 옆머리만 짧게 자르는 ‘투블럭’ 모양 금지 △근신을 학교 내 별실이 아닌 자택에서 하도록 요구 △‘고교생답다’ 등의 애매한 표현을 사용해 학생을 지도하는 것 등 6가지 블랙교칙을 폐지하기로 했다. 다만 두발 관련 증명 서류 제출 교칙은 학생과 학부모 의견에 따라 일부 학교에선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논쟁이 여전한 상황에서 선례를 남긴 셈이다. 도쿄도 교육위 야마구치 가오리 위원은 “훌륭한 결정이지만 이제서야 결정된 것은 유감이다. 일본은 규칙은 무조건 따르는 것이 미덕이라는 교육을 받아왔다.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규칙을 지키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논의를 시작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 ‘거수경례’ 높이뛰기 우상혁, 한국 첫 세계대회 메달 도전

    ‘거수경례’ 높이뛰기 우상혁, 한국 첫 세계대회 메달 도전

    체코대회서 한국 신기록 경신슬로바키아서 우승 ‘랭킹 1위’20일 오후 결선, 시상대 기대도쿄올림픽 ‘거수경례 세리머니’의 주인공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한국 선수의 세계실내육상선수권 첫 메달에 도전한다. 세계육상연맹(IAAF)은 오는 18일(현지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리는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최종 엔트리를 지난 14일 공개했다. 한국에서는 남자 높이뛰기의 우상혁만 출전한다. 이 대회에 한국 선수가 나서는 건 2012년 대회(터키 이스탄불) 이연경(허들 여자 60m) 이후 10년 만이다. 결선은 20일 오후 6시 45분에 시작한다. 출전 선수는 모두 11개국 12명. 도쿄올림픽에서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과 공동 우승을 차지한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 2007년 오사카 세계선수권 챔피언 도널드 토머스(바하마), 일본 높이뛰기의 자존심 도베 나오토 등이 나선다. 현역 최고 점퍼인 바심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첫 한국인 메달리스트에 도전하는 우상혁은 우승 후보로 전혀 손색이 없다. 그는 지난달 6일 체코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 인도어 투어에서 도쿄올림픽(2m35)보다 1㎝ 높은 2m36을 뛰었다. 탬베리(2m39)와 토머스(2m37) 다음이지만 올 시즌엔 자신보다 높이 뛴 선수가 없어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우상혁은 도쿄올림픽에서 이름 석 자를 또렷이 각인시켰다. 그는 지난해 6월 4년 만에 개인 최고기록을 2m30에서 2m31로 갈아 치우며 올림픽 기준 기록(2m33) 대신 랭킹 포인트로 도쿄행 막차를 탔다. 도쿄올림픽 예선에서 2m28을 가볍게 넘어 결선 진출권을 따낸 뒤 2m33과 2m35를 잇달아 넘어 1997년 6월 이후 2m34에 묶여 있던 한국 기록을 24년 만에 갈아 치웠다. 공동 금메달과의 격차가 불과 2㎝인 4위. 간발의 차로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지만 그는 한국 육상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 우상혁은 더 높이 뛰었다. 체코 대회에서 자신의 한국 신기록을 갈아 치우더니 열흘 뒤인 지난달 16일 슬로바키아에서 열린 실내육상대회에서도 2m35를 뛰어 우승했다. 올 시즌 2m35 이상을 뛴 점퍼는 전 세계에서 우상혁뿐이다. 도쿄올림픽 시상대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웃음기 가득한 당당한 표정, 거수경례로 한국 육상의 존재감을 일깨웠던 우상혁이 이제 IAAF가 인정하는 메이저 대회인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 도이체 오퍼 베를린 오케스트라 이서현·이정욱 종신단원 임명

    도이체 오퍼 베를린 오케스트라 이서현·이정욱 종신단원 임명

    비올리스트 이서현(왼쪽·28)과 콘트라베이시스트 이정욱(오른쪽·29)이 독일 도이체 오퍼 베를린 오케스트라 종신단원으로 임명됐다. 3일 소속사 스테이지원에 따르면 이서현과 이정욱은 지난해 도이체 오퍼 베를린 오케스트라 오디션 최종 합격을 거쳐 지난해 9월과 10월 나란히 정단원으로 입단했고, 지난달 65세 정년이 보장되는 종신단원으로 임명됐다. 도이체 오퍼 베를린 오케스트라는 독일을 대표하는 3대 오페라하우스 중 하나인 ‘도이체 오퍼 베를린’ 소속이다. 도이체 오퍼 베를린은 1912년 시립 오페라하우스로 개관했고 1961년 지금의 모습으로 재개관해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브루노 발터, 로린 마젤, 크리스티안 틸레만 등 세계 유명 지휘자들이 역대 음악감독을 거쳤고, 현재 도널드 루니클스가 맡고 있다. 이서현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원 제1기 출신으로 금호 영재콘서트를 통해 데뷔했다. 일본 오사카 국제콩쿠르, 미국 서밋 뮤직 페스티벌 협주곡 콩쿠르 주니어 부문에서 입상했다. 금호아시아나 솔로이스츠 연주회, 금호영재 20주년 기념 콘서트, 영아티스트포럼앤페스티벌 ‘현악본색’ 등 크고 작은 무대를 통해 인지도를 쌓았다. 2019년까지 뮌헨의 명문 오케스트라 바이에른 슈타츠오퍼의 아카데미 단원으로 활동했다. 이정욱은 ‘알로이시오 오케스트라’를 통해 처음 음악을 접하고 콘트라베이스를 독학으로 시작했다. 제37회 전국음악콩쿠르 전체 부문 1위를 수상했고, 서울시 유스 오케스트라와 예술의전당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에서 정단원으로 활동했다. 2018년부터 2019년까지 드레스덴 필하모니 기간제 단원으로 임용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장학단원으로 활동했다.
  • 신한금융, 신임 사외이사 후보에 김조설 교수 추천

    신한금융, 신임 사외이사 후보에 김조설 교수 추천

    신한금융지주는 3일 이사회를 열고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김조설 오사카상업대학 경제학부 교수를 추천했다. 신한지주 사외이사·감사위원 후보 추천위원회는 이날 김 교수 외에도 박안순, 변양호, 성재호, 윤재원, 이윤재, 진현덕, 허용학 등 기존의 사외이사 7명을 임기 1년의 사외이사 후보로 다시 추천했다. 이들은 오는 24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정식 선임된다. 사외이사 12명 중 임기 9년을 모두 채운 최경록 이사는 퇴임할 예정이다. 이번에 새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김 교수는 동북아시아학회 상임이사 겸 부회장을 역임했다. 신한지주는 “동아시아 경제에 능통한 대표적 여성 경제학자로서 경제학을 바탕으로 인권과 사회복지 분야에서 우수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 성우들의 낭독공연 ‘명동 1950’ 연출한 조수연 감독을 만나다

    성우들의 낭독공연 ‘명동 1950’ 연출한 조수연 감독을 만나다

    “감탄하면서 봤거든요. 내가 성우 되기 잘했다, 이런 생각이 오늘 들었습니다.” “모든 일이 침체돼 있는 가운데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도 좋았고, 이 새로운 기획에 내가 참여했다는 게 굉장히 좋았어요.” “다시는 이런 자리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지난 2월16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소극장 인사아트홀에서 다큐멘터리드라마 ‘명동 1950’ 녹화 직후 성우들이 남긴 소감이다. 이번 공연은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가 코로나로 위축된 예술인들을 위해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제작한 것이다. 비대면 영상 녹화한 이번 공연은 2월28일 유튜브에 공개된다. 녹화에 참석한 성우들이 하나같이 기라성 같다. 성우계의 살아 있는 전설 고은정(86), 유강진(80), 김종성(79), 배한성(77) 씨가 보인다. 하나같이 한 시대를 풍미했던 레전드들이다. 이정구, 이규화, 박기량, 서혜정, 정미숙, 문관일, 최덕희, 안지환, 최지한, 이용신, 이선 등도 함께했다. 모두가 오래전에 정상급 반열에 올라선 성우들이다. 이들이 한 작품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이 작품은 방송작가이자 문화콘텐츠 전략가 조수연(57세) 씨가 극본을 쓰고 감독을 맡았다. 조 감독은 청년기 10여 년간 대전에서 연극배우를 거쳤고, 서울로 올라와 25년 이상을 방송작가로 활동했다. 이러한 그의 이력이 내로라하는 성우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으는 데 큰 힘이 됐다. 촬영이 끝난 뒤 조수연 감독을 만났다. Q. ‘명동 1950’은 어떤 내용인가? 1950년대 전쟁 직후부터 5·16 때까지 명동을 중심으로, 또는 명동과 인연이 깊은 문화예술계 사람들의 삶과 예술을 에피소드 중심으로 진행하는 다큐멘터리드라마다. 시인 박인환과 김수영, 소설가 공초 오상순, 천재 작가이자 번역가 전혜린, 소설가이자 기자인 이봉구 등이 출연한다. Q. 사실 명동 관련 콘텐츠는 최근 뮤지컬도 만들어졌고, 오래전에 EBS에서 ‘명동백작’을 통해서 소개됐다. 곳곳에서 시 낭독회 등도 있었다. ‘명동 1950’은 그런 것들과 어떤 차별점이 있나? ‘추억팔이’일 뿐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면 어쩔 수 없지만, 기존의 명동 관련 콘텐츠와 비슷하게 안 하려고 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같은 에피소드를 다루더라도 ‘다르게! 다르게!’가 부담이었다. 가장 큰 차별점이라면, 다른 ‘명동 관련 콘텐츠’들이 지난날 인물들의 삶을 담담하게 또는 즐겁게 분석하고 공연했다면 나는 한 가지를 공격적으로 삽입했다. 바로 ‘친일파’ 문제다. 명동 관련 콘텐츠 어디서도 친일파 얘기를 안 한다. 내가 친일파 쳐부수자는 충실한 민족주의자라서가 아니다. 골수 친일파의 딸인 전혜린, 본인이 친일파인 서정주 등의 이야기를 거론했다. 이유는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였다. 엄연히 거론되거나 등장하는 당대의 인물이고, 친일 문제가 강력한 그의 상징인데도 그걸 비켜 가는 게 쉽지 않았다. 이 작품 자체의 방향이 그런 이야기 하자는 건 아니었기 때문에 터치 정도 하는 식이지만 과감하게 그 내용을 포함시켰다. Q.‘명동1950’의 진행방식을 설명해 달라. 성우들이 대본을 들고 오케스트라처럼 자리를 잡고, 지휘자 석에는 내레이터가 배치된다. 라디오드라마처럼 대본을 든 상태에서 스탠드 마이크 앞에서 각 신을 연기한다. 호리존트는 대형 LED 전광판을 통해 자료와 인터뷰가 삽입된다. 필요에 따라 성우 주변에 배치된 악단과 뮤지컬, 연극배우들이 각자의 역할을 맡는다. 곳곳에 들어가는 브리지 음악이나 배경 음악 등도 언플러그드 밴드에 첼로, 바이올린, 손풍금 등으로 구성된 8인조 악단이 현장에서 연주된다. 라디오 다큐멘터리드라마를 비주얼하게 제작했다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Q.매우 특이한 작품이다.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나? 청년기 10여 년간 연극배우를 하면서 무대의 속성을 체득했다. 이후 KBS를 중심으로 한 방송작가 활동을 하면서 라디오드라마, 시사 콩트, TV&라디오 다큐멘터리, 라디오 예능 프로그램을 거치면서 다양한 구성 방식과 기술을 경험했다. 이러한 경험이 밑바탕이 됐다. 사실 방송만 알거나 무대만 아는 사람은 발상하기 어려운 형식이다. 5년 전쯤에 이 기획을 혼자서 시작했고, 몇몇 방송사에 파일럿 제작을 제안했다. 하지만 당시엔 ‘이게 뭐냐’는 반응만 나와서 헛물만 켰다. 이번에 한국예총이 코로나로 지쳐 있는 국민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참신한 기획이 필요하고 해 기획안을 제출했는데 좋은 평가를 받아 공연이 성사됐다. 감사한 일이다. Q.성우들이 대본을 들고 연기했다. 대본 없이 연극배우가 연기하면 현장의 관객이나 영상을 보는 시청자들에게 더 큰 몰입감을 줄 수 있을 텐데? 상당 부분 동의한다. 그러나 내가 이 작품에서 중점을 두고 싶었던 건 ‘성우’다. 시작부터 끝까지 본질은 ‘성우’다. 그들의 본능은 정확한 대사를 통한 감성의 전달이다. 성우도 엄연히 예술가이며 엔터테이너 아닌가. 그럼에도 대중은 그들을 ‘뒤’에 있는 존재로 인식한다. 라디오,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눈물겹거나 치열하지 않으면서도 담담하게 낭독하는 시 낭송이나 음원에서조차도. 이렇듯 성우의 삶은 대부분 전면이 아닌 후면인 것이 사실이다. 안지환이나 이용신 같은 경우는 반쯤 연예인이지만 말이다. 사실 성우들은 좀 더 역동적으로 대중에게 소비될 만한 가치가 있다. 그러나 노력도 하는데 기회가 없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 방송은 하면서 시각 장애인을 위한 성우 더빙 방송은 왜 안 하는가? 성우는 최초의 연기자였으며, 최고의 연기자이기도 하다. 대사 암기 능력이 없어서 대본 들고 연기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이 얼마나 대단한 연기자인지 이 공연에서 드러날 것이다. 눈을 감고 TV드라마를 감상해보면 대사 제대로 하는 연기자 많지 않다. 이 공연은 오로지 ‘성우’를 위한 콘텐츠다. Q. 성우도 아니면서 성우업계를 대변하는 것 같다. 고등학교 3학년 무렵 연극배우 겸 연출가 권영국에 홀려 연극배우를 하게 됐지만 어린 시절 내 꿈은 성우였다. 아버지가 라디오를 좋아해서 우리 집에서는 24시간 라디오가 켜져 있었다. 아침에 눈 뜰 무렵에는 신원균의 낭독극, 김영식과 문오장 선생의 ‘오사카 고슴도치’를 들었고, 점심때는 임영웅 연출의 ‘김삿갓 방랑기’를, 학교 다녀와서 ‘마루치 아라치’를 들었다. 저녁에는 박정자의 ‘지금 평양에서는’, 김세한·성선녀·이경자의 소설극장, 송두석·최응찬·유만준·조동희의 ‘형사’를, 심야에는 유기현의 ‘전설 따라 삼천리’를 들으면서 자랐다. 성장해 KBS 대본 공모에 당선됐을 때 당시 이제원 PD가 작가로서 캐스팅하고 싶은 성우가 누구냐고 물었다. 그 말이 그렇게 고마웠다. 그래서 추천한 성우가 유만준, 김영식, 이관호, 김병관 등이었다. 그 이유도 내가 라디오에서만 듣던 분들이어서였다. 꼭 보고 싶었던 성우 신원균(KBS 효과팀 신현파 씨의 부친) 선생은 이미 돌아가셔서 안타까웠다. 끝내 성우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라디오드라마 공모에 당선하면서 그들에게 가까이 갈 수 있었다. 그래도 아쉬워 성우학원을 운명하고 있다. Q. 성우만의 콘텐츠라지만 밴드, 영상, 연극배우 등 주변 장르들도 함께 하지 않았나? 이 작품은 본질적으로 성우 예술을 지향한다. 그렇다고 연극과 영화를 한 무대에서 교차시켜 진행하는 키노드라마라는 기존 개념과 비슷한 내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다큐멘터리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과거 영상을 쓰고, 현장 인터뷰도 진행했다. 예컨대 1950년대 명동을 경험한 이근배 시인, 화가 이중섭 주변을 깊이 있게 취재한 주간조선 황현순 기자는 무대에서 직접 인터뷰를 진행했다. Q.작품 가운데 재미난 부분이 있으면 소개해달라. 그 시절 명동서 인기 있는 은성주점은 탤런트 최불암 선생의 어머니 이명숙 여사가 운영했다. 그 역할을 고은정 선생이 맡으셨다. 어느 날 새벽 허리를 펴려고 누웠는데 문득 고은정 선생이 데뷔했던 당시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찾아보니 1958년에 ‘산건너 물건너’라는 라디오드라마가 최고 인기였고, 주인공을 고은정 선생이 맡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대본을 수정했다. 고은정 선생이 맡은 역할인 은성주점 이명숙 여사가 “고은정이는 대사를 야물딱지게 잘해서 좋다. 라디오드라마 들어야 하니까 오늘은 일찍 문 닫는다“는 대사를 ‘성우 고은정’이 하게끔 하자! 그 새벽에 혼자서 내 이마를 쳤다. Q.이번 기획에 대한 개인적인 의미, 앞으로의 방향은? 스토리텔링에 대한 말은 많이 하지만, 그런 영역에서 가장 적합한 장르는 다큐멘터리다. 거기에 드라마적 요소가 결합되면 더 흥미진진할 것이다. 실제로 그런 방식으로 된 다큐드라마의 역사는 길다. 그런 전개 방식이 무대에서 진행된다면 또 다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TV 드라마처럼 디테일한 촬영과 편집이 수반되면 더 색다른 차원의 콘텐츠가 될 것이다. 또 그것을 관객을 앞에 놓고 진행한다면 더 큰 감흥과 강한 메시지 전달이 가능할 것이다. 이러한 형식에 어느 지역이든 그 지역의 역사 인물, 현장, 현재 당면한 사회적 문제 등을 담는다면 강력한 스토리텔링 장르가 될 것이다. 그와 관련된 콘텐츠 제작을 몇몇 지자체와 논의 중이다.
  • [포토] 재외투표 첫날…유권자 22만여명 표심 어디로

    [포토] 재외투표 첫날…유권자 22만여명 표심 어디로

    제20대 대통령선거 재외투표 첫날인 23일 일본과 중국 각지에서 유권자들의 투표 행렬이 이어졌다. 일본에서는 이날 오전 8시 도쿄도 미나토구 소재 주일본 한국대사관 투표소, 주오사카 총영사관 투표소 등 전국 10개 공관 투표소에서 재외투표가 시작됐다. 투표는 28일까지 오전 8시∼오후 5시에 할 수 있다. 25∼27일에는 9개의 추가 투표소가 운영된다. 일본에서 재외투표를 하겠다고 등록한 유권자는 2만8천816명이다. 이 중 43%가 대사관이 관리하는 도쿄 혹은 사이타마(埼玉)현의 투표소를 투표장소로 등록했다. 도쿄의 투표소에서는 이날 오전 9시 37분 현재 약 140명이 투표를 마쳤다. 점심시간이 임박하면서 투표장을 찾는 유권자가 늘어 대기 행렬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대선 재외투표가 벌써 세 번째를 맞았지만, 난생처음 투표한 재외 유권자도 있었다. 재일교포 2세인 손영일(68) 씨는 “그동안 투표하는 방법을 몰랐는데 이번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투표를 해서 기쁘다. 앞으로도 기회가 있으면 투표를 하겠다”고 말했다. 사전 절차를 밟지 않거나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지 못해 낭패를 본 이들도 있었다. 예를 들어 주민등록번호를 보유한 재외 유권자는 사전에 신고해야 투표를 할 수 있는데 신고를 하지 않고 왔다가 결국 투표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사례가 일부 있었다. 주민등록번호가 말소됐거나 없는 재외 유권자는 일본 정부가 발급한 재류 카드나 주민표 등 국적 확인 서류를 지참해야 투표할 수 있다고 김만영 주일본 한국대사관 재외선거관은 당부했다. 재외투표는 2012년 19대 국회의원 선거(4·11총선)를 앞두고 같은 해 3월 처음 실시됐고 대통령 선거의 경우 2012년 12월 실시된 18대 대선에 재외투표가 처음 적용됐다. 중국에서도 이날 10개 투표소에서 재외투표가 시작됐다. 유권자들은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간)부터 베이징 소재 주중국 한국대사관이나 광저우(廣州) 총영사관, 상하이(上海) 총영사관 등을 찾아 권리를 행사했다. 중국에서 재외 투표를 신청한 유권자는 모두 2만9천827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7년 제19대 대선 재외투표 등록자 수(4만3천912명)보다 크게 줄었다. 5천315명이 재외투표를 등록한 베이징 투표소에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약 80명이 투표를 마쳤다. 이번에 처음 투표한다고 밝힌 유학생 장희철(23) 씨는 “처음 투표를 대통령선거로 하게 됐는데 많이 설렌다”면서 “투표를 하기 위해서 지난달에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서 서둘러 재외투표 신청을 마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강의가 있지만, 교수님께 양해를 구하고 투표를 하러 왔다”면서 “정치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누가 당선되든 국민을 위하는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교민 이준호(53) 씨는 “이번이 세 번째 재외투표인데 저 같은 경우 베이징에 살아서 투표하는 데 큰 불편이 없지만, 중국같이 땅이 넓으면 소도시에 사는 교민은 투표하기가 정말 힘들다”면서 “정부에서 소외된 지역의 유권자들도 쉽게 투표를 할 수 있게 방안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주중대사관은 유권자들의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투표 기간 베이징 내 한인 밀집 지역인 왕징(望京)과 우다오커우(五道口)에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또 베이징까지 와서 투표해야 하는 톈진(天津) 지역 교민들을 위해서도 23∼28일 하루 한 차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 日 코로나 확산세는 꺾였는데…기시다 지지율 45% 역대 최저치

    日 코로나 확산세는 꺾였는데…기시다 지지율 45% 역대 최저치

    코로나19 대응 불만으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 대한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지났다고 보고 외국인 신규 입국 확대 등 빗장을 풀고 있지만 시기상조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마이니치신문과 사회조사연구센터가 19일 전국 성인남녀 105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45%로 지난달 조사 때보다 7% 포인트 하락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지지율은 지난해 10월 기시다 내각 출범 이후 최저치였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6%로 지난달보다 10% 포인트 증가했다.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코로나19 대응으로 분석된다. 기시다 내각의 코로나19 대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응답은 27%로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률인 51%보다 2배 가까이 낮았다. 이 신문은 “정부가 오사카 등 17부현(광역자치단체)에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 적용 기간을 연장하는 등 6번째 재확산이 장기화되고 있어 정부에 대한 불만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최대 방역조치인 긴급사태에 준하는 만연 방지 등 중점 조치가 시행되면 음식점 영업시간이 오후 8~9시로 줄어들고 주류 판매도 제한된다. 자영업자들로서는 경제적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조치가 장기화되자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만연 방지 등 중점 조치를 더 강화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은 28%에 그쳤고 ‘완화해야 한다’는 응답은 40%에 이르렀다.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많다는 이야기다. 또 18일 현재 12.6%에 불과한 3차 백신 접종률도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백신 접종이 늦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는 응답률이 63%로 ‘늦지 않았다’는 응답률인 29%의 두 배 이상이나 됐다.일본에서 오미크론에 의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찍었다고 보고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후생노동성에 코로나19 대책을 조언하는 전문가 조직의 좌장인 와키타 다카시 국립감염증연구소장은 지난 16일 “2월 초에 전국 확진자 수가 정점을 넘어섰다”라고 말했다.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5일 10만 5617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은 뒤 조금씩 감소했다.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도쿄도의 일주일(12~18일) 신규 확진자 수 합계는 그 전주의 82%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사망자 수가 증가 추세여서 안심할 때가 아니라는 지적도 많다.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15~18일 4일 연속 처음으로 20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또 재택 치료자 수는 16일 기준 57만 800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 日 ‘하늘 나는 자동차’ 3년 뒤 뜬다

    일본 최대 항공업체인 ANA홀딩스가 도요타자동차, 미국 벤처업체인 조비 에비에이션(조비항공)과 함께 2025년 ‘하늘을 나는 자동차’ 실용화에 나선다. ANA홀딩스는 15일 전동수직이착륙기(eVTOL) 사업을 위해 도요타가 출자한 도심항공교통(UAM) 제조업체인 조비항공과 업무 제휴를 한다고 발표했다. 조비항공은 UAM에 활용되는 전동수직이착륙기 산업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비가 개발 중인 전동수직이착륙기는 기존 헬기보다 약간 높은 300~5 00m 고도를 이용하고 수직 이착륙을 하는 만큼 활주로가 필요 없다. 조종사를 포함해 5인이 탑승할 수 있으며, 최고속도는 시속 약 320㎞이고 연속으로 240㎞를 비행할 수 있다.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아 미래 도심 운용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모건스탠리 전망에 따르면 UAM 시장은 2020년 약 74억 달러에서 2040년 1조 5000억 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오사카역에서 간사이공항까지 차로 1시간 걸리는 거리를 에어택시를 이용하면 15분 안에 이동 가능하다. 조비항공은 2024년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마이애미 등 4개 도시에서 전동수직이착륙기 택시(에어택시)를 선보일 계획이다. 조비항공은 UAM 관련 사업을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확대하기 위한 협력사를 찾고 있었고 ANA홀딩스가 힘을 합친 것으로 알려졌다. ANA홀딩스는 조비항공에 비행 관리 기술이나 조종사 훈련 등 항공 사업의 노하우를 제공할 계획이다. 도요타는 2020년 조비항공에 3억 9400만 달러를 출자하고 공동 개발에 나섰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자동차 개발을 통해 확보한 기술을 조비항공에 제공할 계획이다. 또 에어택시 탑승 후 지상 이동 서비스도 도요타가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도 국토교통부가 2025년 UAM 상용화에 나서겠다고 목표를 세우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7일 조비항공과 전략적 업무 협약을 맺은 바 있다.
  • 아이오닉5 앞세운 현대차… 전기차 관심 커진 日시장서 안착할까

    아이오닉5 앞세운 현대차… 전기차 관심 커진 日시장서 안착할까

    ‘하이브리드 치중’ 日 틈새 공략유통망 약점 온라인 판매 극복현대차 인지도 높이는 게 관건 日 2020년 전기차 판매 0.59% 렉서스 2035년 전 차종 전기차혼다·닛산도 전기차 생산 확대“2001년 일본 진출 이후 2009년 철수한 뒤 지난 12년간 현대차는 다양한 형태로 (일본 시장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 왔습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진지하게 고객과 마주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 8일 일본 도쿄 지요다구 오테마치에서 현대차의 일본 시장 재진출을 선언하며 이같이 말했다. 현대차는 일본 시장에 2001년 진출했다. 2000년대 초 시작된 한류와 ‘겨울연가’로 정상급 인기를 누렸던 배우 배용준을 모델로 삼아 일본차의 상징인 도요타의 아성을 흔들려 했다. 하지만 일본 시장 진출 후 8년 동안 판매량은 1만 5000여대에 불과했다. 자국 차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일본인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주차 공간 부족 등으로 경차를 선호하는 일본인의 선호도를 맞히지도 못했다. 결국 2009년 대부분의 사업을 정리하고 철수했다가 12년 만에 다시 도전한 것이다. 일본 시장에 재진출한 현대차의 무기는 전기차 ‘아이오닉5’와 수소전기차 ‘넥쏘’다. 하이브리드차에 치우친 도요타와의 경쟁에서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본 셈이다. 판매는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일본 승용차 시장에서 2009년 철수한 뒤로 매장이 없어 유통망이 약하다는 약점을 온라인 판매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日 2035년까지 가솔린차 생산 종료 현대차는 세계 판매 1위인 도요타가 하이브리드차에는 강하지만 친환경차에는 약하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수소차 판매 1위는 현대차로 점유율 53.5%를 기록했다. 도요타는 34.2%로 2위다. 특히 현대차는 일본 정부가 2050년까지 탈탄소를 실현하겠다며 2035년까지 가솔린차 생산을 종료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지금이 일본 시장 재진입을 위한 최적의 시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장 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은 ‘탈탄소’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고 있는 시장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이런 일본 정부의 방침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기시모토 다쿠야 도쿄신문 자동차담당 기자는 13일 “일본 시장은 도요타 등 일본차 점유율이 90%를 넘어 해외차에 대한 장벽이 높은 시장이지만 아직 전기차 보급률이 낮기 때문에 시장을 개척할 기회가 있다”며 “중국 디이자동차그룹이 지난해 12월 오사카에 판매점을 열고 전기차 판매를 시작한 것도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일본자동차판매협회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신차 판매에서 해외차는 9.3%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소비자들이 다양성에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도요타 2030년까지 8조엔 투자 ‘추격’ 전기차 시장에 대한 일본차의 추격도 만만찮다. 하이브리드차 판매에 집중했던 도요타는 지난해 말 뒤늦게 전기차 투자 확대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도요타는 전기차와 수소차 등에 2030년까지 8조엔(약 8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특히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는 2035년까지 전 제품을 모두 전기차로 생산하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에 대해 “도요타는 하이브리드차 생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인식이 강했다”며 “지난해 뮌헨국제자동차쇼에서는 전기차가 주류였는데 도요타만 고립됐다”고 밝혔다. 도요타뿐 아니라 혼다와 닛산도 전기차 생산 확대에 힘을 주고 있다. 혼다는 지난 4월 2040년 신차 판매를 모두 전기차와 수소차로 하겠다고 발표했다. 닛산도 지난달 수소차에 탑재하는 전지 부문에 향후 5년간 2조엔(약 20조 86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일본 소니그룹도 최근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아사히신문은 “현대차는 세계적으로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일본 경쟁업체를 상대로 앞서기 위해서는 차별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현대차의 일본 자회사인 현대모빌리티재팬 주식회사의 간부도 현대차의 브랜드를 일본 시장에 인지시키는 것부터 필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가토 시게아키 승용차사업실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아이오닉5와 넥쏘의 일본 내 판매 목표치에 대해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판매 목표치를 공개적으로 밝히기에는 현실적으로 아직 부족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시모토 기자는 “일본차도 전기차 판매를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일본 내 전기차 경쟁은 극심해질 것”이라며 “아이오닉5의 성능과 가격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데 일본 소비자에게 현대차의 브랜드의 인지도부터 높이는 게 관건”이라고 했다.●보조금 없이 전기차 확대는 어려워 일본 시장에서 전기차가 향후 주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대중화되기에는 장벽도 많다. 2020년 기준 일본 내 승용차 판매에서 가솔린차는 55.7%, 하이브리드차는 37.13%를 차지했다. 전기차는 0.59%에 불과했다. 전기차가 일반 가솔린차보다 핵심인 배터리에서 제조 단가가 높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구입하기에는 비싼 편이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전기차 구입 시 최대 80만엔(약 828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며 4만 8500엔(약 50만원)의 세금 감면도 해 주고 있다. 또 지자체에 따라 보조금을 지급하는데 도쿄도 기준 45만엔(약 466만원)을 준다. 일본에서 전기차를 구입하면 약 1300만원의 혜택이 제공되는 셈이다. 그럼에도 주행 거리에 대한 불안감, 주택 내 충전시설 부족 등으로 친환경이라는 장점을 알고 있지만 선뜻 선택하기 어렵다는 일본 소비자들이 많다. 자동차 전문가인 모모타 다케시는 “일본에서 전기차 보급이 좀처럼 더딘 데는 경차 선호 등 일본만이 가진 요구 사항이 있는데, 현재 세계 각 브랜드의 전기차 종류가 적어 선택의 폭이 좁다는 게 문제”라며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려면 차량 자체 생산뿐만 아니라 인프라 등 도입하기 쉬운 환경을 정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구아이링은 찬양, 네이선 첸은 비난…중국의 이중잣대

    구아이링은 찬양, 네이선 첸은 비난…중국의 이중잣대

    모국어 구사 능력, 사상 검증 이유로 무차별 사이버 폭력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중국계 미국인 선수들에 대한 중국 여론이 찬양과 분노로 엇갈리고 있다고 CNN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계 부모 밑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성장한 구아이링(19), 주이(19), 네이선 첸(23) 등 3명의 스포츠 스타 얘기다. 중국 대표로 프리스타일 스키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건 구아이링은 국민적 영웅 대접을 받는 반면,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에 중국 대표로 나온 주이는 저조한 성적으로 테러 수준의 사이버 괴롭힘을 당했다. 압도적인 실력으로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미국 대표 첸은 ‘배신자’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세 선수에 대한 상반된 평가는 역대 올림픽 사상 가장 악화한 미중 관계를 반영하는 거울이 되고 있다. CNN은 한때 미국과 중국 사이에 다리를 놓는 문화대사로 여겨졌던 중국계 미국인들이 양국으로부터 동시에 정치적 압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민영웅’ 구아이링도 국가 안 불러 비판 구아이링은 이번 올림픽 최고의 스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 457만명의 팔로어가 있는 그는 지난 8일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빅에어 부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국의 설상종목 첫 금메달이었다. 중국 네티즌들은 그의 승리에 열광하며 온라인에서 축하파티를 벌였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인 부친과 중국인 모친 사이에 태어난 구아이링은 지난 2019년 중국으로 귀화하면서 성조기 대신 오성홍기를 달고 이번 대회에 나왔다. 매년 여름을 어머니의 고향인 베이징에서 보낸 덕에 완벽한 중국어를 구사한다. 뿐만 아니라 우수한 성적으로 스탠포드대에 합격하고 아름다운 외모로 루이비통과 티파니의 광고에도 출연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성공한 아메리칸 드림의 전형이 중국을 선택했다’며 그의 귀화 소식을 크게 반겼다.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는 구아이링이지만 한순간에 인기를 잃고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 구아이링이 메달 시상식에서 중국 국가인 의용군행진곡을 따라 부르지 않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자 일부 네티즌들은 불쾌감을 나타냈다. 또 구아이링이 중국 정부가 사용을 금지한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는 것이 특혜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구아이링은 이런 문제 제기에 “누구나 앱스토어에서 VPN(가상사설망)을 내려받을 수 있다”고 답변했다가 논란이 되자 이를 삭제했다.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미국 SNS 사용을 금지하는 중국 당국은 VPN 등을 통한 우회적인 접속을 불법으로 간주해 단속하고 있다. ● ‘실수 연발’ 주이 성토한 계정들 강제 삭제피겨 스케이팅 선수 주이는 대회 초반부터 구아이링과 비교 대상에 올랐다. 부모 모두 중국인임에도 서툰 중국어 구사 능력 탓에 웨이보에서 멸시와 조롱의 대상이 됐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 태어난 주이는 2018년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중국으로 귀화했다. 이름도 베벌리 주에서 중국식 이름인 주이로 바꿨다. 베이징올림픽을 겨냥해 재외국민 십여명을 국가대표로 뽑으려는 중국 정부의 전략에 따른 결정이었다. 주이는 지난 6일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 출전했지만 컨디션 난조로 잇따라 점프에 실패해 최하위에 머물렀다. 웨이보에서는 “주이가 넘어졌다”는 해시태그 조회수가 3억회를 기록했고 어떻게 본토 출신 선수들을 제치고 국가대표가 됐는지 의문이라는 성토가 쏟아졌다. 웨이보는 주이에 대한 사이버 폭력에 가담한 93개 계정을 정지하고 3000여개 게시물을 삭제했다.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도 “귀화한 선수들에게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네이선 첸, 신장 인권 비판 동조했다가 반역자로 낙인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첸은 지난해 10월 중국의 신장자치구 위구르족 인권 문제를 비판한 미국 아이스댄스 선수 에반 베이츠 조의 의견에 동조했다는 이유로 중국 네티즌 사이에 반역자로 낙인찍혔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는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에서 1980년대 미국으로 망명한 중국 무용수의 실화에 기반한 영화 ‘마오의 라스트 댄서’ OST를 배경음악으로 선택해 중국 네티즌들의 분노를 샀다.첸은 올림픽 기자회견에서 자신에 대한 비우호적인 중국 내 여론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중국에 많은 가족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중국계 미국 선수들에 대한 온라인 상 비난에 대해 “최근 들어 소셜미디어를 멀리하고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올림픽처럼 큰 무대에 나서는 선수들의 중압감은 상상 이상이다. 미국의 기계체조 스타 시몬 바일스와 일본의 여자 테니스 선수 오사카 나오미는 심적 부담 때문에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경기를 포기하기도 했다. 베이징올림픽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2연패를 한 한국계 미국인 클로이 김도 기자회견에서 두 선수를 언급하며 압박감을 털어내기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결국 중국계 미국인 선수들은 경기 자체가 주는 부담과 스트레스는 물론, 미국 내 아시안에 대한 혐오와 차별과 더불어 부모의 나라인 중국 여론의 사상 검증과 맞서야 하는 삼중고에 시달리는 셈이다.
  • 미술품도 오픈런…화려한 안경 쓴 그 작품

    미술품도 오픈런…화려한 안경 쓴 그 작품

    ‘실드 스마일(Sealed smile)’ 시리즈로 유명한 김지희 작가의 개인전 ‘더 팬시 스피릿(The Fancy Spirit)’이 지난 4일부터 가나아트 사운즈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기존 ‘실드 스마일’ 안경 너머 대상을 인물에 한정 짓지 않고 영험한 동물로 주제를 확장했다. 안경 쓴 소녀를 그린 ‘실드 스마일’ 시리즈로 알려진 김 작가는 욕망과 존재를 키워드로 십여년간 다양한 주제를 통해 인물을 변주해 오며 미술계와 대중들의 사랑을 동시에 받아왔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 ‘더 팬시 스피릿’ 흰 부엉이는 눈을 가리고 있으며, 안경은 반대로 우리를 투영하는 거울처럼 빛난다. 화려한 소비재로 장식된 안경은 하나의 부적처럼 소비되는 동물의 이미지와 오버랩되며 우리의 욕망을 마주하게 한다. 특히 24K 금박 가운데 흑백으로 제작된 이미지는 더 나은 삶을 향한 희망이 담긴 특별한 동물을 화려한 배경과 대치시키며 동물의 이미지 언어가 소통되는 지점을 더욱 명료하게 표현한다.전시 전 선예약 작품이 솔드아웃 된 가운데 작품을 구매하지 못한 현장 컬렉터들을 위한 배려로 29점의 작품중 5점의 작품을 전시 개막 후 구매할 수 있도록 진행했다. 현장 판매작품을 구매하기 위해 일부 컬렉터들은 갤러리 앞에서 오픈런을 하는 등 작품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이번 전시에는 최근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는 트렁크 시리즈 작품 16점이 출품됐다. 실드 스마일 트렁크는 19세기 빈티지 트렁크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작품으로 미지의 세계를 향한 설렘이 담긴 작품 시리즈다. 김 작가는 서울, 뉴욕, LA, 홍콩, 워싱턴, 쾰른, 마이애미, 런던, 도쿄, 오사카, 베이징, 싱가폴, 타이페이, 상하이, 두바이 등 국제적으로 200여 회의 전시를 가졌으며, 홍콩 수퍼리치 컬렉터 사브리나호를 포함해 세계적으로 많은 컬렉터에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22년 임인년을 맞아 처음 선보이는 ‘더 팬시 스피릿’은 관람객들에게 좋은 기운과 희망의 에너지를 전달한다. 전시는 가나아트 사운즈에서 오는 20일까지 계속된다. 
  • ‘위안부 망언’ 日 극우 정치인, 이시하라 신타로 전 도쿄지사 사망

    ‘위안부 망언’ 日 극우 정치인, 이시하라 신타로 전 도쿄지사 사망

    일본 극우 보수정치인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사진) 전 도쿄도 지사가 1일 사망했다. 89세.고베 출신인 그는 1956년 히토쓰바시대학 재학 중에 발표한 소설 ‘태양의 계절’로 아쿠타가와상을 받으며 소설가로 이름을 알렸다. 집필 활동 중인 1968년 참의원(국회 상원) 선거에서 자민당 의원으로 당선해 정계에 진출한 그는 이후 4년 만에 중의원(하원) 의원으로 변신해 통산 9선 관록을 쌓았다. 일본 극우 세력을 대변하는 정치인으로 이름을 날린 그는 이후 환경청 장관과 운수 대신(교통부 장관 격) 등을 거쳐 자민당의 범파벌 정책집단인 ‘세이란카이’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1999년에는 도쿄도 지사에 도전해 13여 년 간 지사를 지냈다. 그는 재임 중 올림픽 유치 활동을 펼쳤다. 또 2012년 4월 방미 중 도쿄도 차원의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구입 의향을 밝혀 중일 간 갈등의 실마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는 인종과 성 차별적 발언을 계속하고 일본의 재무장 등 보수층을 자극하는 논리를 펼치는 수법으로 일본의 보수우경화를 주도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북한 미사일 발사 등 대북 강경론이 대두할 때는 일본 핵무장을 촉구하는 극단적인 주장도 펼쳤다. 2004년 4월에는 “재일 외국인의 흉악범죄가 계속돼 지진 발생 시 소요를 일으킬 우려가 있다”면서 자위대 출동 필요성을 강조하고 불법 입국 외국인 등을 ‘제3국인’으로 지칭해 국제적인 논란을 일으켰다. 2012년 10월 4선 임기 중 지사직을 내놓고 같은 해 11월 ‘태양의 당’을 창당해 당시 오사카 시장이던 하시모토 도오루 일본유신회 대표와 손잡고 중의원 선거를 통해 국정에 복귀했다. 그러나 2년 후인 2014년 12월 중의원 선거 비례대표로 낙선하며 정계에서 물러났다. 그는 한국과 관련해서도 수많은 망언을 쏟아냈다. 2013년 6월 도쿄 거리연설에서 “위안부를 알선한 것은 상인들인데 국가가 했다고 한 것이 고노 담화”라고 주장했고, 2014년 3월 기자회견 때는 일본의 조선 식민지화가 자위(자국 방어)를 위한 것이었다고 했다. 한편 그는 활발한 집필 활동으로 계속해서 화제를 모았다. 1995년 공동집필한 ‘NO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은 미일 관계에 파문을 던졌으며, 친동생인 배우 이시하라 유지로를 그린 1996년 ‘동생’은 밀리언셀러에 올랐다. 은퇴 후인 2016년에는 자신이 통렬하게 비판하던 다나카 가쿠에이(1918∼1993) 전 총리 생애를 일인칭으로 기술한 작품 ‘천재’를 출간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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