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유출 한국문화재 17개국 6만여점 확인
◎일 2만9천점·미 1만4천점 보유… 전체의 68%/몽유도원도·직지심경 등 국보급 상당수/약탈품 반환 적극 추진/문체부
해외에 유출된 우리 문화재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이는 해외소재 우리나라 문화재파악에 나선 문화체육부가 13일 그동안의 조사에서 17개국에 모두 6만4천7백82점이 산재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함으로써 밝혀졌다.
나라별로는 일본이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2만9천6백37점으로 가장 많은 우리 문화재를 가지고 있으며 그 다음은 미국이 1만4천4백92점,영국 7천1백89점,독일 5천2백46점,러시아 2천5백60점,프랑스 1천5백18점,덴마크 1천4백70점,중국 1천4백34점 등으로 집계됐다.이밖에 오스트리아 6백79점,체코 2백50점,폴란드 1백35점,헝가리 58점,벨기에 56점,스웨덴 48점,네덜란드 8점,스위스와 캐나다가 각 1점을 소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 우리나라에 현재 없는 상당량의 국보급 문화재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일본 오사카 동양도자박물관 소장의 「청자조각동녀수적」과 영국 케임브리지대 소장의 콤퍼즈컬렉션인「청자매병」등의 도자기와 도쿄국립박물관 소장의 오쿠라컬렉션인 「김동투조관모」등은 명품으로 꼽혔다.
그리고 일본 천리대 소장의 「몽유도원도」,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박물관 소장의 「고려불화」등의 회화류,독일 브레멘해외박물관 소장의 「갑주」등 무구류,파리 국립도서관 소장의 「직지심경」등 전적류 역시 해외에 유출된 우리의 귀중한 문화재로 평가되고 있다.
문화체육부는 이같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빠른 시일안에 약탈문화와 비약탈문화재를 분류키로 했다.약탈문화재의 경우는 정부차원에서 외교경로를 통해 반환교섭을 벌이는 한편 유네스코와도 접촉을 가질 방침이 정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우리 문화재 해외유출실태조사에는 문화체육부 문화재관리국(1만4천7백34점)·국제교류재단(1만1천7백96점)·한국도서관협회(6백12점)·개인(3만7천6백40점)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