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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 참정권 입법지연 위헌”/재일교포,집단소송 제기/오사카 지법

    【도쿄 연합】 일본 오사카에 살고 있는 민단계와 조총련계 재일교포 1백18명은 7일 국가가 지방참정권을 보장하기 위한 입법조치를 서두르지 않는 것은 위헌이라는 집단소송을 오사카 지방법원에 제기했다. 홍인성씨(41) 등은 정주외국인에게 지방참정권을 인정하지 않는 지방자치법과 공직선거법은 헌법과 국제인권협약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국가가 정주외국인의 지방참정권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정주외국인들이 납세 의무를 이행하고 있는 만큼 주민자치를 보장한 헌법 93조에 따라 「주민」으로서 「기본적 인권인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보장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 「진리교」 독가스살포 증거 확보

    ◎일경/“수거 화학물질과 테러 잔류물질 일치”/본부 수색… 유독물 40종 50t 압수 【오사카 AP 연합 특약】 일본 경찰이 마침내 도쿄 지하철역에서 10명,그리고 중부지방에서 7명을 각각 죽인 사린 독가스 살포 테러사건에 혐의종교단체인 오움신리쿄가 연관되어 있다는 뚜렷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교도통신이 25일 보도했다. 경찰이 이 단체의 주요공동주거지의 한 장소에서 수거한 화학물질 잔류물과 도쿄지하철 및 중부지방 테러때의 잔류물이 일치됐다고 이 통신은 경찰관련인사를 인용,보도했다. 한편 경찰은 이같은 보도에 대한 공식확인을 거절했다. 앞서 일본경찰은 이날 도쿄지하철 사린 살포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오움신리쿄(진이교)에 대한 압수수색을 4일째 계속,카미쿠이시키 공동주거지에서 화학물질이 들어있는 드럼통 4백개를 압수했다. 이로써 이날까지 경찰은 1천만명을 한꺼번에 죽일 수 있는 사린의 제조가 가능한 40여종 50여t의 화학약품을 발견,압수했다.
  • 일땅값 4년째 하락… 88년 수준/올 1월가격 조사

    ◎전국 평균 3%내려… 도쿄 등 도심 주택지는 15%나 일본의 땅값이 올해도 하락,거품경제 붕괴이후 연속 4년째 하락세를 보였다고 일본의 국토청이 23일 밝혔다. 올해 1월1일 시점의 전국 땅값을 조사한 결과 평균 3.0%가 하락했다.이같은 하락폭은 지난해 5.6%의 하락폭에 비해서는 하락세가 둔화된 것이다. 이 가운데 주택지는 1.6%,상업지는 무려 10%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도쿄와 오사카의 도심지 주택지는 15%가 넘는 하락세를 보였다. 땅값이 4년째 하락함에 따라 일본의 땅값은 지난 88년의 수준으로 되돌아왔으며 주택지는 거품경제전인 83년에 비해서는 당시를 1백으로 했을때 도쿄가 1백73.9,오사카가 1백73.1의 수준까지 떨어진 셈이 됐다. 이와관련,국토청은 「실수요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앞으로도 땅값이 상승세로 반전될 것으로 예상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 “일 사회폐쇄성이「독가스 테러」불렀다”/가무라 쇼사부로(해외논단)

    일본 도쿄대의 기무라 쇼사부로(목촌상삼낭)가 23일자 도쿄신문에 「시사적인 사린사건」이란 글을 기고했다.그는 이 글을 통해 일본이 전후 50년간 계속된 생산 제일주의로 인해 폐쇄국가로 변했으며 도쿄 지하철에서의 독가스 테러사건도 사회가 폐쇄화함에 따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또한 거국적인 생활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지난 3주동안 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오스트리아,독일 등 5개국을 둘러보고 돌아오자마자 도쿄 지하철에서 사린 테러사건이 벌어졌다.죽은 사람을 포함해 피해자가 5천5백명을 넘는다는 소식에 암담한 기분을 지울 길이 없다.아무 말도 없이 조직적으로 벌어진 이 무차별적이고 음험한 살상 사건은 아주 특수하고 특이한 예라고 할 수 있다.그렇다 하더라도 이 사건은 어쩌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다고 얘기되던 일본사회 그 자체가 이제 병들기 시작했음을 알려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스페인의 남부지방 안달루시아에서 태어난 인기작가 안토니오 가라씨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돌아온 당일 하오 마드리드에서 본인과의 회담 시간을 내주었다.그는 사회적 불평등의 시정과 인간에의 사랑을 정열적으로 얘기했다. 오스트리아가 올해부터 유럽연합(EU)에 가입한 효과는 아직 확실히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물가고가 분명히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표정은 밝았다. 「일만 하는」사람들로 알려졌던 독일인들도 최근에는 연간 근로시간이 1천5백90시간으로 선진국들 가운데서도 가장 적은 시간을 일하고 있다.다른 유럽국가들과 마찬가지로 가족과 친구,지역내의 동호인들과 어울려 즐기는 이른바 「생활의 라틴화」가 이뤄지고 있었다. 반면 종전 이후 오로지 일치단결해 제품 생산에만 매달려온 「우리 일본인들」은 이제 삶의 방향을 잃고 심리적으로 표류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제품 생산에 매달리면 매달릴수록 오히려 엔화 가치만 올라가게 되고 이에 따라 생활이 고달파지면서 불안감만 높아지게 됐다.그리고 제품 생산 면에서도 획기적인 신기술 또는 신제품의 발명이 나타나지 않음으로써 아시아의 다른 신흥개발도상국들에 추월당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게 됐다. 그런 만큼 나라 단위의 생산으로부터 상업과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하는 쪽으로 전환하는 한편 자국 뿐아니라 상대국에도 이익이 되는 인적·물적 자원과 정보·금융·서비스의 전면적인 교류 쪽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게 됐다.EU나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가 모두 이같은 점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도 유독 우리 일본만이 여전히 혼자만 어려움을 참고 견디며 생산의 합리화와 가격 인하를 도모한다는 것은 곧 자국의 이익만을 우선시키겠다는 것이 되는 것이다. 이탈리아의 구두가게는 고객의 기호를 간파,고객에게 어울리는 구두와 핸드백,모자 등의 절묘한 세트를 창출해 냄으로써 고객에게 기쁨과 행복감을 주는 외에 스스로도 확실한 이득을 보고 있다.상대(또는 상대국)와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생기는 이같은 상인감각은 일찍이 오사카의 상인들에게서도 볼 수 있었는데 전후 50년에 걸친 생산제일주의 속에서 대부분 소멸돼 잃어버리고 말았다. 미래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없는 만큼 EU와같은 옛날의 적대국들과도 형제국가로서의 관계에 서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그런데도 아직껏 우방은 하나도 없이 미래에 대한 말할 수 없는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일치단결을 통한 생산 제일주의를 통해 살아남겠다는 전후 50년 동안 계속돼온 자세를 고집하려는 폐쇄국가가 현재의 일본인 것이다. 쥐들도 폐쇄된 상태에 놓이면 서로 잡아먹고 서로 죽이기 시작한다고 한다.도쿄 지하철에서 발생한 사린 테러사건이 그처럼 무시무시한 전조가 아니라면 얼마나 다행한 일일까.일본 정부는 살아남기 위한 거국적인 대전환을 생각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 일경/「진리교」서 독극물 발견/독가스 테러 사망자 10명으로

    ◎34병 압수… 사린과 성분같아/지부25곳 급습… 신도 넷 체포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 경찰은 22일 지하철 사린 무차별 테러사건에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신흥종교 오우무신리쿄(진리교)의 본부건물을 포함한 25개 시설에 대한 일제 가택수사에 나서 야마나시현 가미구이시키마을의 오우무신리쿄 건물에서 독극물인 시안 화합물로 보이는 액체병(5백㎖) 34개를 발견,압수했다. 일본 경찰은 이 액체가 도쿄 지하철 사린 무차별 테러사건의 현장 잔류물에서 검출된 것과 같은 성분인 것으로 확인하고 지하철 사린사건과의 관련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액체의 내용물을 감정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일본 경찰은 또 가미구이시키 시설에서 먹지 못해 혼수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이는 50여명을 구출,병원에 옮기는 한편 오우무신리쿄 요원 4명을 체포했다. 일본 경찰은 오우무신리쿄가 지하철 사린테러사건에 관련된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이를 입증할 증거가 없어 지난달 28일 납치된 도쿄도 시나가와구 메구로 공증사무소 사무장을 납치한 혐의로 오우무신리쿄본부 등 25개 시설에 대한 일제수색을 벌였다. 한편 일본 소방청은 22일 하오 현재 지하철 사린테러사건으로 사망한 사람은 10명,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사람은 5천5백10여명으로 집계됐으며 이중 의식불명 등 중태자는 16명,중증 환자는 37명이라고 덧붙였다. ◎일 「독가스」 배후지목 지리교/요가수행 교주가 86년 창설/힌두교 사바신이 주신… 러·일 신도 4만/작년 마쓰모토 사건때도 범행 의심받아 오우무신리쿄(진리교)는 초능력,요가,종말사상 등을 내세워 청년층을 중심으로 신자를 모은 일본의 신흥종교로 지난 89년 종교법인 인가를 받았다. 「존사」로 불리는 교주 아사하라 쇼코(마원창황,본명 마쓰모토 치즈오·40)는 구마모토 출신으로 6살때부터 시력이 급격히 나빠져 반실명상태가 되어 구마모토 현립 맹아학교에서 침구기술을 배웠으며 지바(천엽)현에서 약국을 개업,운영하면서 가짜약을 판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기도 했다.그는 84년 「오우무신선의 모임」이라는 이름으로 종교활동을 시작했으며 86년 인도와 태국에 건너가 히말라야산중에서깨달음을 얻어 해탈했다면서 87년에는 오우무진리교로 개칭하고 본격적인 종교활동에 들어갔다. 일본 국내에는 29개의 도장과 지부가 있으며 뉴욕과 모스크바등 해외에도 4개의 지부가 있고 신도수는 일본에 1만여명,러시아에 3만여명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90년에는 「진리당」이란 이름으로 중의원선거에 교주등 25명이 출마했으나 전원 낙선하기도 했다. 오우무진리교가 최근 발행한 「해뜨는 나라(일본),재앙이 가깝다」는 제목의 책자는 97년에 인류의 마지막 전쟁이 일어날 것이나 진이교를 믿으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진리교는 도쿄 아카하바라 전자상가를 비롯,오사카와 삿포로 등에 퍼스컴 할인점 체인 등을 확보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도쿄 도내 곳곳에 라면집,다방 등의 점포를 소유하고 있다. 이 종교는 1단계에서 4단계까지의 수행과정을 이수하면 해탈자가 된다고 가르치고 있으며 과거 교주의 피를 마시는 의식이나 독방수행도 있었다고 한다.집단생활중에는 자식과의 교류도 허용되지 않을 만큼 엄격히 운영되며신자들은 오우무식이라 부르는 야채중심의 식사를 1일 2회 하고 있다. 힌두교의 시바신을 주신으로 하는 오우무진리교는 「우주의 창조·유지·파괴」를 주관하는 교주의 설교를 듣고 이를 수행하면 절대자유 절대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 “다음 목표 될수도”뉴욕·런던「초비상」/세계 휩쓴「독가스 공포」

    ◎지하철에 두고내린 화물 철저 검색/뉴욕/폐쇄 TV로 승객동정 샅샅이 감시/홍콩 도쿄시내 지하철 독가스테러사건의 공포가 지하철이 놓인 세계 주요도시로 확산되고 있다. 치명적인 살인가스에 의한 테러가 도쿄시내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뒤 뉴욕지하철당국이 비상경계에 들어갔으며 홍콩은 영내 38개 지하철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하루 3백50만명이상이 오가는 뉴욕지하철의 앨 오리어리 대변인은 『우리는 열차승무원과 경찰관·역무원에게 수상한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보고하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가뜩이나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뉴욕지하철당국자들은 이에 따라 승객이 실수로 두고 내린 조그만 음식포장상자까지도 체크하며 철저한 검색을 하고 있다. 홍콩지하철당국도 철도운행을 관장하는 MTR의 통제실과 긴밀히 연락을 취하며 만일에 대비하는 모습이며 38개 노선별로 순찰을 강화하면서 구내에 설치된 폐쇄회로 TV를 통해 승객의 일거수일투족은 물론 수상한 점을 조사하고 있다. 지하철뿐만 아니라 하루 2백13만명을 실어나르는 홍콩철도당국자들도 『모든 직원에게 수상한 행동을 예의주시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파리와 런던 등 유럽의 철도 역시 다국적 시민의 왕래가 잦은 취약성 때문에 잔뜩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는데 이들은 하루빨리 범인의 정체와 범행동기가 가려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오사카 등 일본내 다른 도시에서도 같은 사건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고 경계태세에 임하고 있다. 특히 간사이대지진으로 큰 시련을 겪은 일본은 피해의식이 급격히 확산돼 도쿄시내의 지하철승객숫자가 절반가량으로 줄어들었으며 지하철구내는 물론 주변에까지 곳곳에 무장한 경찰이 삼엄한 경계를 펴면서 구석구석을 조사하고 수상한 물건이 놓여 있지 않은지를 살피고 있다. 지난 2월 일본내 대도시에서 독가스테러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는 카일 올슨씨는 『독가스공격사건이 런던이나 파리·뉴욕등 다른 대도시에서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말했다.워싱턴에 본부를 둔 화학생물무기통제센터의설립자인 올슨씨는 지난해 6월 미쓰모토시 독가스공격의 범인이 아직도 잡히지 않고 범행동기도 불분명한 사실이 유사사건의 재발가능성을 예측케 하고 있다면서 『범인은 보다 대담한 다음번 공격을 준비중이며 런던이나 뉴욕도 목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북한,사린가스 다량 보유/시안화물 등 화학무기 1천t비축/연 4천 t생산능력… 전시엔 1만t 일본 도쿄 지하철에서의 독가스 사린(GB) 살포사건이 전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 가스를 북한이 다량 보유하고 있음이 밝혀져 주목된다. 21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사린(GB)·타분(GA)·포스겐(CX)·아담사이트(DM)·머스타드가스·수산화 시안화물(HC) 등 화학작용제 1천t을 비축하고 있으며 연간 4천5백t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또 전시에는 1만2천여t까지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현재 이 화학무기를 안주·아오지·청진·흥남·만포·신흥·순천·신의주 등 8개지역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산음리·황촌·삼산동·사리원 등6개지역의 특별탄약고에서 보관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무기는 핵무기의 5분의1 정도 비용으로 쉽게 생산할 수 있으면서도 핵폭탄에 맞먹는 인명살상의 위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우리 군은 GB해독제로 아트로핀 주사·DS2·2PAN 등을 지급하고 있으나 유사시 민간에 지급할 예비 해독제는 충분치 못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도쿄 출근길 비명… 신음… “대혼란”/지하철 독가스 테러

    ◎역 26곳 폐쇄… 화학부대 긴급 투입/범인 직접운반 않고 시한장치 한듯 ○헬기 앰뷸런스 동원 ○…죽음의 독가스 사린 테러사고가 발생한 20일 아침 도쿄시내 16개 지하철역 주변에는 앰뷸런스의 사이렌 소리와 구조헬기의 요란한 엔진음속에 중독된 사람들이 쓰러져 공포의 화학 전쟁터를 방불. 역마다 수십대의 앰뷸런스가 구조활동을 벌이고 헬기들이 도쿄 상공을 저공비행하는 가운데 사린과 독극물 아세토니트릴에 질식된 사람들이 거리 곳곳에서 얼굴을 가린채 신음소리를 내며 쓰러져 있었으며 구조대원들과 피해 시민들의 절박한 비명이 뒤섞여 일대 아수라장을 이루었다. 죽음의 공포가 독가스와 함께 도쿄 중심가 지하철로 퍼지며 그렇지않아도 혼잡한 아침 러시아워시간의 일본 지하철은 대혼란에 빠졌다.적어도 26개의 지하철역이 일시 폐쇄되고 도심을 통과하는 히비야선등 3개의 지하철의 통행이 중단됐다. 사고직후 쓰키지(축지)역 역장인 카쿠라이 요시오씨는 『독가스 냄새가 워낙 강해 구조할 엄두를 낼수 없었다』면서 『지하철 안에 있던 시민들은 플랫폼에 그대로 쓰러지거나 그래도 약간 정신이 있는 사람은 비틀거리며 겨우 역을 빠져 나왔다』고 사고 당시를 설명. ○일반환자 진료 중단 ○…사건직후 성루가국제병원 등 도쿄시내 주요 병원들은 「대형사고로 인해 일반인의 진료를 중단한다」는 안내문을 내건채 독가스 중독환자들의 치료에만 전념. 한쪽 눈에 얼음주머니를 댄채 치료를 받던 마사하타 아키오씨(21)는 『갑자기 숨을 쉴수가 없었다.그것이 독가스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내 위로 쓰러졌으며 나도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고 말하며 울부짖었다. ○…가스미가세키역에서는 상오8시15분쯤 전동차 맨 첫번 차량에서 비닐주머니가 있는 것을 역무원 다카하시 가즈마사씨(50)가 발견하고 들어냈으나 다카하시씨는 그 자리에서 졸도해 곧 숨을 거두었다. 약 10분후에는 같은 차량의 8번째 칸에서도 신문지로 싼 약품이 들어 있는 병이 발견됐다. 이와관련,한 회사원은 『맨 뒷좌석에 앉아있던 남자가 내린뒤 의자밑의 신문지에 싼 상자에서 악취를 풍기는 액체가뿜어져 나왔다』고 말했다. ○미서 테러 이미 경고 ○…미국의 한 전문가가 지난달 테러리스트들이 도쿄의 지하철을 대상으로 독가스테러를 준비할 수 있다는 경고를 한 사실이 밝혀져 화제.지난해 6월 일본 마스모토에서 발생한 독가스 누출사고 현장조사 지원을 위해 일본을 방문했던 워싱턴 생화학무기 군축연구소 설립자 카일 올슨씨는 지난 2월 일본의 마르코 폴로지에 기고한 글에서 (마스모토의)범죄자들은 더 큰 규모의 참극을 준비하고 있다며 도쿄의 지하철역 신주쿠나 오사카의 중심가 지하철역에 독가스를 살포하고 웃음짓는 범인들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 ○교포 간호사도 질식 ○…도쿄 독가스 테러사건에서 전문가들이 가장 의아해하는 것은 사린을 어떻게 운반했느냐는 것. 이와 관련,규슈대의 이노우에 교수(위생학)는 사린을 합성하기 전에 유기인계 화합물과 알코올의 일종을 용기안에 따로따로 칸막이를 설치해 비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두가지 물질을 분리해 두면 그 자체는 아무 해가 없으나 일정 시간이지나면 칸막이가 썩으면서 양자가 섞여 저절로 사린이 된다는 것. 또 독극물의 권위자인 구로이와 유키오 쇼와대병원 약제부장은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범인이 현장에 사린을 운반했을 가능성은 적으며 스위치를 누르면 작동하도록 장치해 자연히 구멍이 열려 밖으로 사린이 누출되도록 시한장치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이밖에 전문가들은 일부 전차안에서 검출된 아세토니트릴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이 물질은 사린 생성 자체에는 직접관계가 없으나 아세토니트릴에서 사린의 원료가 되는 약품을 녹여 그것에 알코올등을 합성하면 간단하게 사린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독가스 테러사건이 발생하자 일본방위청은 즉각 산하 화학부대 요원 1백40명과 화학처리차 15대를 투입,가스미가세키역 등에서 오염제거작업을 벌였다. 일본 자위대 화학부대는 사린가스 중화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방위청은 이날 출동한 1사단과 2사단의 화학부대외에도 전국에 배치된 다른 13개 화학부대에도 대기명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사린은 어떤 가스인가/독 나치정권때 개발… 1백m내 사람 구토·실신 사린(Sarin)은 중추신경을 마비시키는 화학물질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개발했다.유기인제를 응용한 무색무취의 독가스로 「사상 최강의 독가스」로 불린다.이라크군이 쿠르드족을 제압하기 위해 사용한 적도 있다.비교적 제조가 쉬워 「빈국의 핵무기」로도 불리고 있다. 사린가스를 흡입할 경우의 증상은 신경전달물질인 효소 코린에스트라제를 방해해 동공이 축소돼 앞이 안보이게 되거나 정신을 잃게 되며 전신 경련이 일어난다.따라서 제네바협약에 의해 전쟁중 사용이 금지되고 있다.체중 1㎏당 치사량은 0.01㎎으로 독성이 극히 강한 물질이다.미군이 지난 걸프전당시 이라크군이 사용할지도 모른다면서 해독제인 황산아트로핀,PAM등을 휴대토록 하기도 했다.일본 국내에서는 공식적으로는 제조된 기록이 없지만 지난해 6월 나가노현 마쓰모토시에서 주민 다수가 죽거나 다친 중독사건 당시 이 사린이 사용됐었으며 당시 현장에서 1백m 떨어진 곳에 있었던 사람과 가축도 구토나 실신하는 등의 피해를 입을 정도였다.
  • 불법체류 한국인/일,4백20명 추방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 법무성은 불법체류자에 대한 일제 단속을 벌여 2천1백78명(남자 1천2백48명 여자 9백30명)을 강제 추방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이중 한국인이 4백20명(남자 1백95명,여자 2백2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태국인,중국인 등 순이었다. 법무성 출입국관리국은 올들어 다섯번째 벌인 이번 단속에서 도쿄와 오사카(대판),나고야(명고옥) 등 인구밀집지역을 집중적으로 추적해 주로 집단 취로와 브로커에 의한 불법 체류자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 외국인 선거권 부여 가능성(해외사설)

    일본 최고재판소는 정주외국인의 지방자치단체 선거권 논쟁에 대한 재판에서 선거권을 가질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그러한 판결은 정주외국인의 인권보장면에서 큰 진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재일 한국인의 상고 자체는 기각됐으나 최고재판소는 「법률로 지방 공공단체의 선거권을 부여하는 조치를 취하는 것은 헌법으로 금지돼 있지 않다」고 판결했다.즉 입법정책에 맡기는 판결로 입법에 따라서는 선거권을 줄수도 있다는 내용이다.국회는 이러한 판결을 신중히 받아들여 논의를 구체화하지 않으면 안된다. 자치성은 지금까지 외국인에게 선거권을 주는 데는 아주 어려운 문제가 있다는 견해를 나타내 왔다.그러한 학설도 있다.반면 「국가의 법률은 지방조례에 우선하기 때문에 외국인의 의향을 반영하는 조례가 정해지더라도 국민주권의 원리는 손상되지 않는다」라며 지방 참정권을 인정하는 학설도 있다. 정주외국인의 지방 참정권 요구는 최근 수년간 높아져 왔다.납세의 의무를 지면서 자기가 살고 있는 지방자치에는 참여할 수 없다는 지금의 상황에 대한 의문은 외국인들 사이에서 뿐만아니라 각지의 지방의회에서도 확산되고 있다.지난 1993년 7월 오사카에서 한 지방의회가 지방선거의 참정권을 정부에 요구하는 요망서를 결의한 것을 시작으로 많은 지방의회에서 의견서와 청원의 채택이 줄을 이었다.자치성에도 참정권 부여의 요망서가 제출되고 있다. 다만 참정권 문제는 정주외국인들 사이에 컨센선스가 이루어졌다고는 말할 수 없다.참정권은 동화정책에 연결된다는 우려도 있고 조국을 갖고 해외공민으로서의 권리획득이 우선이라는 주장도 있다.그러나 이번 판결을 계기로 정주외국인의 지방 참정권 인정을 위한 폭넓은 합의를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검토작업을 할 때가 됐다.
  • 일의 「외국인 지방선거권 인정」 의미

    ◎재일동포 참정권 획득운동 “큰 진전”/지자­공직선거법 개정 등 난제 첩첩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재일동포에게 참정권획득의 길이 열리기 시작했다. 일본 최고재판소(대법원)는 28일 재일동포의 지방참정권과 관련된 소송에서 『정주 외국인에게 지방참정권을 부여하는 것은 헌법에 위반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판결,입법조치를 통한 지방참정권 부여의 길을 열어주었다. ○법적지위 향상 기대 이에 따라 그동안 재일한국민단과 동포들이 끈질기게 벌여온 지방참정권획득운동은 한걸음 나아가게 됐다.재일동포의 법적지위 향상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된다.이같은 결과는 지난 91년 지문날인 반대운동에 이어 재일동포들이 참정권 운동을 끈질기게 벌인 결과다.이들의 노력으로 교토 등 13개 현단위 지방자치단체등 1백93개 지방자치단체의 의회에서 참정권 부여에 대한 요망서 청원서등이 채택된 바 있기도 하다. 이번 소송은 오사카의 재일동포 2세 김정규씨(53·출판업) 등 9명이 지난 90년 9월 오사카시 선관위 선거인명부에 자신들이 선거인으로 등록되어 있지 않는데 불복,제기했었다.김씨 등은 지역주민으로서 세금을 납부하는 등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데도 지방의원 선거권을 비롯한 지방참정권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헌법에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1심인 오사카지방법원은 김씨 등이 제기한 소송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를 표시하면서도 「헌법이 정주 외국인의 지방참정권을 부여하지 않고 있다」고 소송을 각하했다. 그러나 최고재판소는 오사카 지방법원의 원심판결을 유지하면서도 한발 나아가서 『영주권자에 대해서는 거주지역 지방 자치단체에 그 의사를 반영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의 장이나 의원들에 대한 선거권을 부여하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 헌법에 금지되어 있다고 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최고재판소는 이미 국정차원의 참정권은 헌법상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바 있다.참정권은 국정과 지방,선거권과 피선거권의 4차원이 있다.최고재판소 판결로 선거권은 정리가 된 셈이다.즉 국정선거권은 헌법상 부여할 수 없지만 지방선거권은 입법을 통해 부여할수 있게 된 것이다. ○피선거권 확보 먼길 피선거권과 관련해서는 아직 학설이 갈리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압도적이다.피선거권까지는 아직 갈 길이 먼 셈이다. 한편 지방참정권 부여를 위해서는 지방자치법과 공직선거법을 개정해야 하는데 일본행정부측은 ▲한국 국적과 북한 국적을 가진 사람들의 의견이 다르고(조총련은 언젠가 귀국한다는 점을 전제로 참정권운동에 소극적) ▲미국 프랑스 독일등 인정하지 않는 나라도 적지 않으며 ▲국민여론도 의견이 나뉘어 있다는 점등을 들어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두드려라.그러면 열릴 것이다」라는 말을 이번 판결은 보여주고 있다.앞으로 참정권운동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 “일 영주 외국인 지방선거권 있다”/“헌법선 금지안해”/최고재판소

    ◎참정권 확대계기/별도 입법 통해부여 길열어 【도쿄 연합】 일본 최고 재판소는 28일 『일본에 정주하는 외국인에 지방선거 투표권을 인정하지 않는 공선법 등의 규정은 헌법에 위반하는 것으로 무효』라는 견해를 밝혔으나 김정규씨(출판업·53) 등 재일한국인 9명이 오사카(대판)시 북구 선거관리위원회 등 시내 4개 선관위를 상대로 제기한 「선거인명부 등록의 각하결정 취소청구」상고심에서 원고측의 상고를 기각,1심 판결을 그대로 인정했다. 일본 최고재판소(재판장 가베 쓰네오)는 『영주 외국인 등에 지방선거권을 법률로 부여하는 것은 헌법상 금지돼 있지 않다』는 판단을 처음으로 내리고 『지방선거권을 법률로 부여하는 조치를 취할지 여부는 나라의 입법정책에 관련되는 문제』라고 말함으로써 일본헌법 자체는 영주 외국인의 지방선거권 부여를 허용하고 있다는 견해를 분명히 했다. 김씨 등은 지난 90년 9월,오사카시 선관위의 선거인명부에 자신들의 이름이 등록돼 있지 않은 것을 이유로 거주지역 4개 선관위에 이의를 신청했으나 각하되자이의 취소청구소송을 오사카지방재판소에 제기했다. 이들은 또 오사카지방재판소 역시 『정주 외국인의 지방선거권은 헌법상 보장돼있지 않다』며 청구를 기각함에 따라 최고재판소에 상고했었다. 이번 최고재판소의 판결은 1심의 내용을 그대로 인정하기는 했으나 지방선거권의 부여는 헌법이 아닌 입법정책으로 가능하다는,다시 말해 헌법은 정주 외국인의 지방선거권을 사실상 허용하고 있다는 판단을 내림으로써 앞으로 영주 외국인의 지방참정권 확보 투쟁이 더욱 적극화되는 것은 물론 국회 등에서의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일본 최고재판소의 판결은 재일 한국인 등의 지방참정권 문제가 입법화만을 남겼다는 것을 인정한 획기적인 것으로 실질적인 승소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영 베어링은 파산/“국내증시 충격 단기에 그칠것”

    ◎일 주식 선물거래로 5천억 손실/2백30년 역사 자랑… 여왕도 고객/서울지점 3천억 운용… 철수땐 파문 영국의 베어링 브라더스(상업은행의 일종)의 투자손실 여파가 세계 증시를 강타하고 있다. 베어링 브라더스의 모기업인 베어링그룹은 지난 1762년에 설립된 금융전문 그룹이다.투자관리 회사인 베어링 어새트 매니지먼트,투자자문 회사인 베어링 캐피틀 인베스터,창업투자 회사인 베어링 휴스턴 & 손더스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투자손실로 파산위기에 직면한 브라더스는 영국의 금융기관 중 최고의 권위와 역사를 지닌 투자전문 금융기관으로 현재 25개 국에 55개의 해외지점망을 갖고 있다.엘리자베스 여왕 등 세계적으로 저명한 인사들이 고객 명단에 올라있으며 한 때 나폴레옹도 거래한 유서 깊은 귀족은행이다. 1890년에도 아르헨티나에서 엄청난 금융손실을 입어 파산위기에 몰렸으나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의 도움으로 구제받았었다.80년대 이후 파생금융 상품의 투자를 통해 급성장,지난 해에는 세전이익이 전년보다 54%가 늘어난 8천7백60만달러(약 7백억원)에 달했다.영국에서 6위권에 드는 은행이다. 베어링그룹의 위기는 베어링 브라더스사 싱가포르지점의 딕 젤슨이라는 딜러가 일본 오사카 증권거래소 등에서 「닛케이 225」의 주가지수 선물상품 1만5천∼2만계좌에 투자했다가 간사이 대지진으로 도쿄 증시가 폭락함으로써 약 4억∼5억파운드(5천억∼6천억원 상당)의 손실을 낸 데 따른 것이다. 선경증권 이종윤이사는 『베어링 증권의 서울 지점은 브로커(중개)가 주 업무』라며 『투자는 베어링 투자신탁이 맡고 있고 자산 규모도 크지 않아 국내 증시에 대한 충격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베어링증권 서울지점의 총 주식운용 규모가 2천억∼3천억원으로,베어링 증권을 통해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가들이 투자분을 철수할 경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베어링증권은 지난 85년 자딘플레밍과 함께 외국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서울에 사무소를 개설했다.91년 10월 영업기금(자기자본금) 1백억원 규모의 지점영업 허가를 받아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베어링은 어떻게 파산했나/엄청난 금융투자 실패/국제시장선 “흔한 일”/2만건이상 투자… 회사감독 불가능/거래속도 빨라져 방심하면 “큰 화” 창립 연도가 1762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영국의 유서깊은 은행이 단지 한 싱가포르 지사 직원의 금융시장 투자로 6억5천만달러를 잃는다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런던의 한 투자은행 간부는 영국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거래은행인 베어링은행이 지난주말 파생적 금융상품 투자로 이같은 타격을 입은데 대해 유사한 실패 사례들을 열거하며 『아주 쉽사리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독일의 금속산업 그룹 메탈게젤샤프트는 지난 93년 미 지사의 석유투자로 15억달러의 손실을 입었으며 칠레의 거대한 국유광산 코델코는 94년 금속선물거래로 1억7천만달러를 잃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은행 간부는 현대 거래상품의 거대규모 및 복잡성과 전자화된 시장을 통한 엄청나게 빠른 거래 속도가 이같은 투자실패를 부분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생적 거래에는선물·옵션·스와프와 같은 통화·증권·채권·상품 등의 잠정가치와 관련한 거래들이 포함된다. 이같은 거래들은 당초 세계차원의 시장에서 시장참여자들이 스스로의 이익을「보호」하기 위해 창안한 방법이었으나 어느새 이익을 「창출」하는 적극적 방안으로 변모했다. 여기서도 여느 시장에서와 마찬가지로 거래자들은 가격이 한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을 상정하고 투자하지만 실제로 반대 결과와 맞닥뜨리는 수가 있다. 은행가들은 베어링은행의 경우 싱가포르 직원이 일본 증시변동과 연계된 파생적 투자 1만5천∼2만건을 체결했으며 건당 규모는 20만달러였던 것으로 추정하고있다. 런던 은행 간부는 『이는 전화로 마권영업자에게 주문을 내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항상 모든 거래를 감독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그는 『회사의 감독은 직원의 거래상태를 체크하는 기회나 막대한 투자성공을 거둔 것으로 간주될 경우 차익금을 찾기 위한 전화가 걸려올 때 이뤄질 뿐』이라고 말했다. ◎파생금융상품/환율 변동위험 줄이려 고안/선도·옵션·스와프 등 4가지 파생 금융상품은 환율이나 금리,주가의 변동에 따라 발생하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헤지) 고안된 신종 상품이다. 금융 및 자본시장에서는 주식·채권·외환 등 다양한 형태의 거래가 이뤄진다.고정 및 변동 금리로 나눌 수 있는 차입조건 중 금리 부문만을 떼어내 서로 맞바꾸거나,주식과 채권의 장래 가치를 예상해 사고 파는 것이 가능하다.단순히 돈을 빌리고 꾸어주거나 현 시세로 외환을 사고 파는,전통적인 금융상품으로부터 변형 발전된 상품이다. 종류는 선도·선물·옵션·스와프 거래 등 크게 4가지.선도 및 선물거래는 일정기간 뒤에 가격을 미리 정해 사고 파는 면에서 성격이 같지만 선도는 장외에서,선물은 거래소 등에서 정형화된 상품이다.옵션은 특정 기일 내에 사고 파는 권리이며 스와프는 서로 다른 금리 조건이나 환율 등을 맞바꾸는 것이다. 예컨대 중간상이 봄철에 농민들로부터 배추밭을 밭떼기로 미리 사들이는 것도 넓은 의미의 선물거래에 해당된다.
  • 지방화 시대(민주화에서 세계화로:9)

    ◎중앙업무 1백건 위임… 지방권한 확대/행정구역 개편 두차례… 지자제 기반 닦아/규제 9백건 풀어 지역경쟁력 강화 부축/재정 자립노력 활발… 작년 45국 시장 독자 개척 지난해 11월29일 서울 잠실체육관.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직원, 각 정당의 참관인,관련 공무원 등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선거관리 실무 연수회」가 열렸다. 1백여명이 모의 투표용지에 투표를 하고 이를 모아 개표에 들어갔다.오는 6월 4대 지방선거 실시과정에서 돌출될 수있는 문제점을 하나하나 점검하는 투개표 시연회였다. 이같은 선거관리 실무 연수회는 지난해 11월16일 설악산 대명콘도에서 있었던 강원도의 실무 연수회를 시발로 전국 11개 시·도에서 2박3일 일정으로 차례로 열렸다.4대 지방선거를 국민적 기대에 걸맞게 치르겠다는 정부의 의지의 표현이고 실천이었다. 내무부에는 지난해 3월 「지방자치실시기획단」이 설치됐고 올해 들어서는 「지방선거지원단」이 운용됐다. 기획단에서는 44개항의 지방자치법규를 개정했고 중앙과 지방간의 기능과 권한의 적절한 배분문제 등을 마무리 지었다.선거지원단에서는 지난해 11월 선거관리 실무 연수회 결과를 바탕으로 10여가지에 이를 선거 실무상의 문제 보완대책을 마련중이다. 지방화시대를 알차게 열겠다는 문민정부의 의지는 지방자치단체가 세계속에서 자체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있도록 「홀로서기」의 틀을 마련해주는데 초점이 맞춰졌다.이같은 의지는 실제로 문민정부 2년째였던 지난해에 실현됐고 일부지역에서는 가시적 성과가 수면위로 떠오르기도 했다. 지방화시대를 여는 첫번째 조치이자 가장 어려웠던 지방자치단체의 경쟁력 강화조치는 두차례에 걸친 행정구역 개편이었다. 지난해 3월21일 강원도 양양군 양양읍 남대천 고수부지에서는 5천여 양양군지역 주민들이 모인 가운데 이른바 「속초시와 통합반대」 시민궐기대회가 열렸다.내무부가 자치단체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주기위해 시·군통합을 추진하자 양양군 지역주민들이 속초시와의 행정구역 통합을 결사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결국 51개 시와 45개 군을 통합하려던 당초의 1차 행정구역개편은 진통끝에 34개 시·군의 통합으로 마무리되었다.최근 지방행정체계 공론화가 본격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한발 앞선 조치였다고 할수 있다. 문민정부 출범이후 「금단의 영역」 에서 풀린 지방화시대를 열기위한 또하나의 노력은 지방자치단체의 자치권 확대및 강화로 나타났다.문민정부는 출범이후 지방자치단체의 자치권을 실질적으로 보강해주기 위해 93년 40건에 이어 지난해에는 70여건의 중앙부처 소관사항을 자치단체에 위임했다.또 9백여건의 갖가지 행정규제 사항을 폐지하거나 완화해 자치단체의 운신폭을 넓혔다.이같은 자치권 확대조치는 자치단체의 해외교류확대와 스스로 재정자립도를 높이려는 노력으로 표출됐다. 지난해 11월7일 강원도 속초 설악파크호텔에서는 강원도 주최로 일본의 돗토리현 지사, 중국 길림성 성장, 러시아 연해주 부지자 등이 모여 이른바 「환동해권 지방정부 정상회의」가 열렸다.한국의 강원도는 중앙정부를 따돌린채 회의를 주재하며 「환동해권 카르텔구상계획」을 주도하는 등 자체 발전을 도모하는 독자적인활동을 벌였다. 또 지난해의 경우 각 자치단체가 독자적으로 세계 45개국에 진출해 무려 18억8천여만달러(1조5천억원)의 수출상담 및 계약고를 올렸다.이는 문민정부 출범전의 자치단체 해외활동이 기껏 친선도모를 위해 자매결연에 머물렀던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변화임에 틀림없다. 이같은 문민정부 출범이전에는 검토조차 될 수 없었던 자치단체의 해외활동은 기초 자치단체에서도 활발하게 진행됐다.부천시는 지난 6월 독일의 베를린 등 4개 도시에서 자체적으로 15일동안 지역내 15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공산품 판촉활동을 가졌다.또 광명시와 안산시도 지난해 10월 베를린 모스코바, 로스앤젤레스, 토론토 등지에서 각각 자체적인 해외시장 개척활동을 벌여 이목을 크게 끌었다. 정부의 이같은 착실한 지방화시대 준비는 지방자치단체간의 선의의 경쟁을 유발해 재정의 「홀로서기」 노력이 정착되는 모습으로 이어졌다.특히 자체 재정역량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종전의 토지개발판매, 골재채취 및 판매 등 소극적인 활동의 틀에서 벗어났다.행정에 경영기법을 도입해 적극적으로 수익사업을 벌이기 시작했다. 경남도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민·관공동으로 출자한 제3섹타 방식으로 무역회사인 「경남무역」을 설립해 지역 상품의 해외수출은 물론 직접 무역업에 뛰어 들어 자치단체도 기업적 수익사업을 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는 지평을 열었다.또 조규하 전남 도지사는 지난 신정연휴동안 일본을 방문, 일본의 수학여행단을 전남도로 유치하는가 하면 지역 공단에 기업체 유치를 약속받았다.지방화시대를 대비하는 전형적인 가시적 결과로 꼽힌다. 그러나 4개월 앞으로 다가선 우리의 지방화시대는 이같은 착실한 준비와 함께 많은 우려도 던져 주고 있다.지난 21일 서울 롯데호텔 에머랄드 룸에 있었던 제4차 한·인 내무관계자 세미나에서 양국의 내무 관계자들은 지방화시대의 잘못된 운영이 빚는 문제점들을 허심탄회하게 개진했다. 일본측은 이자리에서 지방자치 초기에는 도쿄,오사카시 등에서 지나치게 자치권을 요구해 중앙정부와 「험악한 상황」 에까지 이르렀다고 소개했다.지방정부의 조직기구가 꾸준히 늘어 경쟁력을 크게 저하시키고 있다는 얘기도 오갔다. 이날 회의에서 양국 관계자들이 『국제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지방화는 자칫 국력을 약화시킬 수도 있다』고 마감한 결론은 깊이 새겨 보아야 할 대목임에 틀림없다.
  • 환태평양일대 지진 동시 발생/미·일·비 등서 진도 6.6∼4 기록

    【오사카·마닐라·외레카(미 캘리포니아주) 교도 AP AFP 연합】 18일밤과 19일에 걸쳐 미국과 일본및 필리핀 등 환태평양일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 18일 밤(현지시간)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외레카지역에 리히터규모로 진도 6.6의 강진이 발생,캘리포니아 북부 대부분의 지역에서 진동이 감지됐으며 특히 외레카에서 남쪽으로 3백20㎞ 떨어진 샌프란시스코에서 강하게 감지됐다고 미국 지진연구소가 밝혔다. 또 필리핀 남서부지역에서도 19일 상오 8시17분쯤(현지시간)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필리핀화산­지진연구소가 발표했다. 또한 일본 교토를 비롯한 간사이지방 긴키지구에서도 이날 하오2시1분쯤 리히터지진계로 진도 4를 기록한 비교적 경미한 지진이 발생했다고 오사카기상관측소가 밝혔다. 이들 세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들의 진앙은 각각 외레카 서방 1백30㎞지점의 태평양해저와 필리핀의 다바오 오리엔탈주에서 남서쪽방향으로 2백57㎞ 떨어진 셀레베스해,교토지역 지하 20㎞ 지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 미·일 안보체제/아태전역 확대/「뉴비전」 계획 마련

    【도쿄=강석진 특파원】 미국과 일본은 미·일 안보체제를 일본 단독방위에서 아시아·태평양 전역의 평화와 안정을 주축으로 재구축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뉴 비전」을 마련하고 있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같은 「뉴 비전」은 오는 11월 오사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전후해 개최되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뒤 공동성명에 포함될 방침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뉴 비전」 협의를 위해 양국 정부가 4∼5월경에 차관급 회담,7∼8월경에 각료회담을 가질 계획이라고 전했다.
  • 무역투자 자유화/「행동지침」 견해차/APEC 실무 회담폐막

    【도쿄 연합】 오는 11월 일본 오사카(대판)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연차총회를 앞두고 후쿠오카(복강)에서 13일부터 개최된 고위실무회담은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16일 끝났다. 이번 회의는 2020년으로 되어있는 아·태지역 무역·투자자유화를 실현하기 위해연차총회에서 채택할 「행동지침」에 관해 처음 논의했으나 회원국간 의견차가 커 거의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초점이 된 자유화 일정과 관련해 미국은 예외 분야를 설정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한 반면 다른 회원국들은 자유화가 생활양식의 변경이라는 측면에서 일반시민에게 희생을 초래할지도 모른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 APEC/식품 통관검사 표준화 논의/투자자유화 행동계획 입안

    ◎11월 오사카 정상회담 협의 【도쿄 로이터 AFP 교도 연합】 금년 11월 오사카(대판)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비공식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2주간의 실무회의가 6일 일본남부의 후쿠오카(복강)에서 시작됐다. 오는 16일 끝나는 이번 실무회의의 첫날 회의에서는 식품무역검사의 표준화 문제가 논의됐다. 일본은 역내의 무역과 투자를 자유화하기 위한 행동계획 초안이 논의될 이번 회의에서 회원국간의 수출입절차를 간소화할 것과 지적재산권 보호및 관세제도 개선을 위해 개발도상국가에 보다 많은 원조를 제공할 것 등을 제의할 것이라고 관계자들이 말했다. 통산성의 한 관리는 『누구나가 수출입절차의 간소화를 원하고 있다』면서 일본은 11월의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우선적으로 다룰 것을 제의할 것이며 이번 실무회의에서 이 문제에 관해 합의가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APEC 지도자들은 작년 11월 인도네시아의 보고르에서 개최된 지난번 비공식 정상회담에서 오는 2020년까지 역내의 무역·투자를 자유화하는데 관한 선언을 채택했으며 회원국들은 금년부터 이를 실천에 옮기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관계자들은 이를 위해 선진공업국가들이 개발도상국들의 지적재산권보호와 관세제도 개선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 일 지진피해 복구에 외국기업 참여 허용/효고현,정부에 건의

    【도쿄=강석진특파원】 한신대지진으로 커다란 피해가 발생한 일본 효고현은 피해복구 작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피해지역의 복구공사를 해외기업에 개방하도록 특별법을 제정할 것을 일본 정부에 건의했다. 효고현은 또 피해지역에 행정특별구역을 설치,규제완화를 실시하며 자유무역지대로 지정해 세제 우대를 실시하도록 건의했다. 효고현은 주택 빌딩 항만 등 대형사회간접자본에 이르기까지 복구사업 물량이 많기 때문에 외국기업에 참여를 폭넓게 개방하도록 할 것을 촉구했다. 일본은 오사카의 관문인 간사이공항 건설 당시 담합및 계열하청 등 일본 특유의 비관세 장벽으로 외국기업의 참여를 가로막아 해외로부터 커다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 팥쥐어멈처럼(송정숙 칼럼)

    단 20초만에 첨단문명의 구조물을 건설쓰레기로 만드는,무서운 재앙을 만난 일본사람들이 그들의 시련을 어떻게 수렴하는지를 우리는 보았다.발달된 정보통신기기로 시차와 거리를 완벽하게 극복한채 볼 수 있었다.그들은 몸부림치며 실신하지도 않았고 악을 쓰며 누구를 원망하지도 않았다.그런 중에서도 줄을 섰고 무엇보다도 「조용」했다. 그 모습은,졸지에 불행과 만난 이웃이 안쓰럽고 걱정스럽던 우리 마음 한편에 어떤 예감을 심었다.아마도 그들은 이 불행조차도 세계의 칭송속에 「극복」할 것이고,그것은 동시에 우리의 자학증(자학증)을 발동시키리라는 예감이었다.과연 두 예감은 다 적중했다.그들은 현명하게 대처했고,마치 의붓자식 지청구 주듯 「우리사람들」을 빗대는 신랄함을 발휘하며 우리의 입 있는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과연 일본사람들은 다르고,훌륭하다』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다른 외국의 보도를 인용하여 그 신빙성을 보증하며 칭찬했다. 기회있는대로 남의 미덕을 기리고 대비하여 자기반성을 하는 일은 나쁜 일이 아니다.그러나 콩쥐 구박하는 팥쥐어멈같은 이런 지청구식 비판에 이제는 진력나고 신물도 난다.그보다는 그들이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를 찬찬히 훑어보는 일이 더 긴요하련만. 그들 지진시민들 곁에는,어려운 상황이 벌어지면 위로한답시고 달려가 원한의 핑계를 만들어주는 「마이크」도 없었고 설움을 부추기며 「억울한 넋두리」를 확성하여 반복하는 「활자」도 없었다.지진의 도괴밑에 깔린 주검들을 파내는 처참한 모습에 망원렌즈까지도 서슴없이 들이대고 공개하여 두려움을 확대재생산하고,성급하게 「보상금」을 충동하고,누구에게 책임의 올가미를 씌울까를 「특종」으로 경쟁하는 어마어마한 위력의 「매스컴」도 없어 보였다.영안실에 안치된 즐비한 주검들을 시시때때로 클로즈 업 하여 보도용으로 활용하는 따위는 할 줄 모르는 듯한,냉철하게 시민을 존중해주는 사회.시민들의 「조용한 질서」는 그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일본의 지진이 일어난 곳은 「간사이」지방이다.지진 이전에 「간사이」하면 우리에게 떠오르는 것은 간사이 국제공항이었다.첨단공법으로 최근에 완공시킨 거대한 구조물이다.이 국제공항의 지역이름이 지진 지역과 같다는 것이 안팎사람들에게 일깨워지는 일을 일본의 보도들은 거의 하지 않는 것 같았다. 국제공항만이 아니다.국제도시 「오사카」가 지진지역과 인접한 곳임을 상기시키는 일도 별로 눈에 안 띄었다.오직 「고베」로만 국한시키는 절묘한 「축소보도」였다.「공정보도 신드롬」같은 것에 안 걸리는 「불공정한」 나라.성수대교사고 뒤 서울의 모든 다리가 당장 주저앉게 될지도 모른다는 염려를 세계 방방곡곡에 들리도록 외친 우리의 「양심적인 보도」에 비하면 매우 「비양심적」이기도 한 나라. 오래전에 일본에서 민항기사고가 난 적이 있었다.그때 일본의 언론은 일제히 항공기결함의 가능성에만 눈에 불을 켰다.모든 보상과 책임의 문제가 다 끝난 뒤에 일본의 한 잡지는 그때 그 비행기 조종사의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었음을 오랜 시간에 걸쳐 조사하여 특집으로 실었다.그들의 「양심의 발현」은 그렇게 시간이 걸렸다.항공기사고가 날 때마다 목청이 터지도록 종사자들의 잘못을 캐내는 일에 혈안이 되는 우리와는 정말 다르다. 시민을 지청구 줘서 애정결핍에다 의심꾸러기를 만들지 않고 주검의 품위까지 완벽하게 보호하여 모두가 함께 가장 현명한 해결을 할 것이라는 신뢰를 쌓아온 나라의 국민은 질서와 예의를 지키는 일에 신념이 생긴다.고베시민도 그랬다. 「구호품」을 선뜻 받았다가 「비지떡」받고 「쌀떡」으로 갚는 일이 될까봐 손을 함부로 내밀지 못하고 조심스레 선별수용하는,생선회칼보다 예리한 이기주의.그게 자율적으로 뭉쳐 국가단위의 집단이기주의로 발달하니까 세계사람들이 미덕이라고 칭찬이 자자했다. 소단위로 분할된 우리의 집단이기주의가 자괴와 자학의 원인이 되는 것에 비하면 얼마나 약고 얼마나 현명한가.그러면서도 노상 제식구 지청구 주기에 신명이 나 있는 우리는 꼭 서로가 의붓 부모자식만 같다.
  • 공외무 지역정책연 강연/요지/“「안보리 진출」외교세계화 첫 과제”

    ◎유엔 평화활동 확대,국제무대 발언권 강화 세계 주요국가들은 탈냉전시대를 맞아 국내문제에 우선을 두고 있다.도처에서 민종·인종·종교분쟁이 일어나면서 신세계 질서의 윤곽과 방향예측이 어렵다.이 상황하에서 유엔은 기능을 강화하고 국제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고 미국은 초강대국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동북아는 북한 핵문제에 대한 제네바 합의의 이행여부가 우리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한편으로 세계무역기구(WTO)출범으로 새 무역제도가 자리잡으면서 국가간의 경쟁이 가속화 될 것이다. 유럽연합(EU), 남미공동시장(MERCOSUR),범미주자유무역지대구상(FTAA)등에서 보듯 경제적 지역주의 경향이 노골화되고 있다.오늘의 세계경제는 세계화와 지역주의가 엇갈리며 각 국가간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이다.이런 가운데 우리가 21세기에서 선진일류국가가 되기 위한 노력이 「세계화」이고 외무부는 세계화를 위한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려 한다.덴마크에서의 유엔사회개발정상회의,유엔50주년을 맞아 열리는 유엔정상회의,오사카에서의 3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등 세계 다자간 외교무대에서 국익을 극대화해 나가겠다. 외교의 세계화 과제로는 우선 올해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에 역점을 둬 세계속의 한국의 지위와 발언권을 내세우겠다.또 현재 서부사하라 그루지야 인도 파키스탄국경에서 벌이고 있는 유엔평화활동을 세계 전역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다.동시에 인권·빈곤·환경·마약등 범세계적 문제들에 대한 국제적 처리에 적극 참여,우리외교의 지평을 세계로 확대해 갈 것이다.국력에 상응하게 개발도상국에 대한 협력기금과 무상원조를 늘리고 국제기구에서 우리의 재정분담을 더욱 증대해 나갈 것이다.동시에 APEC를 통해 세계의 자유무역제도를 확립하는데 기여하고 동아시아와 북미대륙간의 협력을 조화시키는데 중간자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올 3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의 가입신청은 우리외교가 수행해야 할 중요이정표요 우리가 일류국가가 되기 위한 역사적 관문이다. 정부는 한·미간 동맹관계와 한·일간 협력관계에 기초,세계를 지향하는 중견국가로서 우리의 대외관계를 관리하고 평화통일을 위한 국제적 여건을 조성해 나갈 것이다.일본과의 관계는 미래지향적으로,중국과는 경제관계에 상응하는 정치관계발전을 도모할 것이다.북한에 경수로가 제공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중심적 역할이 불가결하고 이를 위해서는 남북한간의 직접대화가 불가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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