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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마찰 해소 분쟁조정 서비스 도입/APEC정상회의 선언문 요지

    1,아태지역의 역동성과 공동체 의식을 고양시킴으로써 이 지역과 세계전체의 번영과 안정을 도모한다.APEC은 21세기를 향한 황금같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2,블레이크 아일랜드에서 합의된 비전을 이행하기 위해 보고르회의에서 무역·투자 자유화(선진국은 2010년,개도국은 2020년까지 완성),무역·투자 원활화,개발협력등의 3대 과제를 설정한다.오사카에서는 행동지침을 채택함으로써 이 과제의 실천단계에 진입한다. 3,앞의 3대 과제 실천을 위해 자발적 자유화노력과 공동행동을 병행하며,범세계적 자유화를 위한 추진력을 유지한다. 4,범세계적 자유무역에 반하는 내부지향적 무역블록의 형성에 반대하며 개방적 지역주의 기조를 유지한다.이러한 맥락에서 APEC회원국의 WTO가입 확대를 지지하며 WTO와 APEC의 조화를 추구한다.APEC회원국간의 무역마찰은 대결적 구도에서 해결해서는 안된다.WTO와 조화되는 범위에서 분쟁조정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행동지침에서 포괄성,형평성,무차별성,투명성,자유화 완성시기의 차등성,자유화 이행과정의 유연성등 무역·투자 자유화 및 원활화를 위한 기본원칙을 정한다.이를 위한 실질적 실행계획을 96년 필리핀 각료회의까지 정하고 이 계획을 97년1월부터 이행하며 그 이행여부를 매년 점검한다.상황변화에 따라 행동지침의 변경은 가능하나 성공적인 자유화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력과 긴밀한 협의가 요구된다. 6,상호존중및 협력정신에 입각하여 광범위한 경제및 기술협력을 실천할 것이다. 이같은 협력과 관련하여 「협력을 위한 동반자관계」를 비롯한 다양한 수단을 추구할 것이며 이는 선·후진국간의 격차해소를 통해 궁극적으로 자유화및 원활화에 기여할 것이다. 자본이동,자본시장 발전,인프라개발을 위한 재원마련등 중요한 주제가 각료회의에서 심도있게 논의되어 왔으며 통신 및 정보·운송·중소기업·과학 및 기술등의 분야에서도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 7,전회원국이 초기 가시화 조치를 제출한 것을 환영하며 이는 APEC 자유화를 촉진할 것이다.UR이행 가속화를 위한 초기 자유화조치는 통관절차의 조화와 표준·부합성 강화등 가시적 성과를 가져올 것이다. 8,저명인사 그룹과 태평양 경제인 포럼은 행동지침 확립에 큰 기여를 하였다.기업활동의 중요성을 감안,APEC 기업인 자문위원회를 설립한다. 9,광범위한 협력강화와 공동체 의식의 고양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특히 인구증가및 고도성장으로 인해 식량·에너지·환경등의 문제가 대두될 것이다.이러한 문제를 공동노력을 통해 해결함으로써 아태지역의 지속적 번영을 추구한다. ◎APEC 교육재단 이란/역내 학술교류·우수두뇌 지원 김영삼 대통령이 19일 오사카 APEC정상회의에서 한국 유치 의사를 밝힌 「APEC교육재단」은 회원국간 인력개발과 교육부문에서 공동노력을 강화하자는데 설립 취지가 있다.재단이 설치되면 APEC관련 연구 프로젝트를 공동 개발하고 전문가 양성을 위한 학술교류도 추진하게 된다.장학 및 연구보조기금도 마련,회원국의 우수두뇌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APEC 교육재단」설치 아이디어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제6차 APEC 각료회의에서 미국측이 먼저 제시했다.이에 우리 정부도 역내 인적 자원개발을 위해 재단설치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지난 7월 삿포로 고위실무회의(SOM)에서 미국측은 APEC 교육재단이 한국내에 설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비공식적으로 표명했다.우리 정부도 회원국들의 의견을 타진한 결과 재단의 한국내 유치가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김대통령이 정상회의에서 공식 제안하기에 이르렀다. 정부는 재단이 유치된다면 그 조직을 이사회·자문회의 및 사무국으로 구성할 방침이다.이사회는 각국 정부가 추천하는 인사들로 구성하게 된다. 운영기금 조성에 있어서는 각국 정부는 물론,민간부문의 적극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교육재단 유치는 APEC내에서 한국의 위치를 한층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연구보조금 및 장학금 지급을 우리가 주도하게됨으로써 APEC의 장래를 결정하는 움직임에 있어 선도국이 될 수 있다.또 APEC와 관련된 주요 사무소가 한국에 위치함으로써 APEC 참여기능도 한층 제고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 강택민 주석과 즉석 「산책회담」 김 대통령/오사카 회담 이모저모

    ◎고어 미 부통령과 대북문제 등 논의 제3차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가 열린 19일 김영삼 대통령은 상오 기조연설,하오 자유토론에 이어 고어 미국 부통령과 회담을 갖는 등 바쁜 하루을 보내고 오사카에서의 공식일정을 모두 마쳤다. ○…APEC 정상회의 회의장인 오사카 성 영빈관에는 상오 9시10분부터 18개 회원국 정상 및 대표들이 지난 1,2차 회의 때처럼 「자유로운 토론」의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관례를 따라 넥타이를 매지 않은 간편복 차림으로 수행원 5명씩만 데리고 속속 도착.7번 째로 도착한 김대통령은 감색 상의에 푸른색 셔츠를 받쳐 입은 차림으로 현관에 마중나온 무라야마 일본총리와 반갑게 악수. 영빈관 뜰로 옮긴 정상들은 맑은 날씨를 화제로 담소를 나누면서 기념촬영을 했으며 김대통령은 왼쪽에서 7번째,창 홍콩재무장관과 고어 미국 부통령 사이에 서서 촬영. ○…회의장에 입장한 각 나라 대표들은 이번 회의의 의장인 무라야마총리를 중심으로 원탁에 정해진 자리에 앉았으며 김대통령은 무라야마총리의 왼쪽 8번째인 홍콩과말레이시아 좌석 사이에 착석. 무라야마총리의 첫 발언으로 시작된 상오 회의는 각 나라 대표들이 돌아가며 5분여 씩 기조발언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김대통령은 무라야마총리,지난 해 의장이었던 수하르토대통령의 다음으로 연설. ○…18개국 정상은 영빈관 중앙홀에서 양식의 오찬을 마치고 하오 1시40분쯤 무라야마총리의 안내로 영빈관 앞 뜰로 나가 늦가을 단풍과 국화를 감상하며 산책.이어 둥그런 형태로 배치된 9개의 2인용 목재 다도탁자에 차례로 자리를 잡고 20분남짓 일본차를 마시며 환담. 김대통령은 회의장으로 가기 앞서 입구에서 마주친 강주석에게 『잠시 정원으로 나가 산책이나 하자』고 제의했고 강주석은 이를 흔쾌히 수락. 두 정상은 정원을 거닐면서 지난주 강주석 방한 등을 화제로 대화를 나눴으며 대화도중 간간이 파안대소를 하거나 박수로 화답하는 등 무척 친숙한 모습. ○…김대통령 하오에 열린 각국 정상들과의 토론에서 『올해 한일간 무역량이 4백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백40억달러의 적자가 전망된다』면서 『따라서 무역자유화 못지않게 무역균형이 중요하며 흑자국이 기술과 경제협력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본다』고 역설. ○…이어 뒤 영빈관내 정상 대기실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김대통령을 비롯한 18개국 정상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기 위해 무라야마총리 안내로 회의장옆 정원으로 나와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에게 손을 흔드는 것으로 회의결과에 만족을 표시. 김대통령은 정상대기실로 돌아와 각국 정상과 악수하며 작별인사를 나누고 영빈관 현관에서 무라야마총리의 전송을 받으며 승용차편으로 오사카성을 출발. ○…숙소인 로열호텔로 돌아온 김대통령은 하오 5시부터 호텔 2층 사쿠라룸에서 앨 고어 미국부통령을 접견하고 한미관계와 대북 문제 등 양국관심사에 관해 협의. 김대통령은 『지난 7월 워싱턴에서 6·25참전기념비 제막식 이후 4개월만에 만나 반갑다』고 인사했고 고어부통령은 『이번에 클린턴대통령이 꼭 참석해 각하와 여러가지 문제를 얘기하고 싶어했는데 국내사정으로 오지 못해 몹시 안타까워 하더라』고 클린턴대통령의 안부를 전달. ◎김영삼 대통령 APEC 정상회의 기조연설문 요지 세계는 지금 자유와 경쟁과 협력이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국경을 뛰어넘는 새로운 경제질서를 구축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나는 이 자리에서 앞으로 APEC이 자유화와 경제협력을 보다 실천적으로 추진해 나가기 위한 몇가지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이제 본격적인 무역과 투자의 자유화를 실천해 나아감에 있어서 균형발전을 통한 공동번영이라는 APEC의 이상과 가치를 다시한번 강조하고자 한다.아태지역은 경제발전 수준과 역사적 문화적 배경이 다양하다.APEC은 앞으로 자유화의 실천과정에 있어 회원국간의 다양성을 포용하면서 공동번영을 모색할 때 APEC의 결속이 강화되고 자유화 또는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둘째,회원국간 경제협력을 활성화하는데 더욱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그것은 APEC 국가의 다양성을 최대한 살려 나가면서 자유화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단기적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따라서 회원국가간에 물적 인적자원과정보 및 기술의 교류를 촉진시키기 위한 노력을 구체화해야 한다.한국도 정보통신산업 장관회의를 지난 5월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앞으로도 APEC에서 추진하는 경제협력과제의 실천을 위해 모든 노력과 기여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셋째,APEC 무역과 투자의 자유화는 모든 나라가 스스로 약속한 것을 자발적으로 실천에 옮기는 데에 중점을 둬야 할 것이다.이런 점에서 나는 이번에 각국이 자율적으로 제출한 초기가시화 조치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한국정부는 초기가시화 조치로서 투자개방,관세인하,규제완화 등을 가속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예를 들어 한국은 2000년까지 200여개 업종에 대한 투자를 신규로 개방하고,각종 경쟁제한적인 법령을 정비하고 수출입의 통관절차를 획기적으로 간소화할 것이다.우리는 이미 정부조달 시장을 개방토록 법을 개정했으며,지적재산권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법 개정도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금년내에 이뤄질 것이다. 나는 작년 「보고르 회의」 직후에 한국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응분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세계화정책」을 선언한 바 있다.우리가 지향하는 세계화는 개방과 개혁을 통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의식과 관행과 제도를 합리화하고 국제화,한국의 발전은 물론 세계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한국은 무역과 투자의 자유화에 선도적 역할은 물론 이 지역의 복지증진과 균형발전을 위해 APEC내에서 적극적 역할을 다할 것이다. APEC은 클린턴 대통령의 주도하에 시작된 「시애틀회의」에서 초석이 놓여졌고 지난 해 「보고르회의」에서 기둥이 세워졌다면 이번 「오사카회의」에서는 지붕을 마련함으로써 이제 지역협력기구로서의 기본적인 골격을 갖추었다고 본다.우리 모두 아태지역의 공동번영을 위한 「공동의 집」을 완성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 큰걸음 내디딘 APEC 정상회의(사설)

    일본 오사카에서 열렸던 제3차 아시아·태평양지역 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가 공동선언문(「오사카 선언」)채택을 끝으로 19일 폐막됐다. 이번 APEC정상회의가 회원국 상호간의 현저한 개발격차와 그 구성의 다양성으로 인해 본래의 목표를 달성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란 일부의 우려를 극복하고 이지역의 공동번영을 위한 「공동의 집」(김영삼 대통령 표현)을 짓는데 큰걸음을 내디뎠다는 것은 커다란 성과다. 오사카에 모였던 18개회원국 정상들은 APEC을 통해 이지역의 역동적인 경제동향을 우리모두의 이익이 되도록 활용하고 조정하며 전환시켜 나갈 수있는 하나의 계기를 확보했다. 정상회의는 또 APEC각료회의가 앞서 채택한 「행동지침」(Action Agenda)을 확정시킴으로써 역내의 이견을 해소하는 전기도 마련했다.APEC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실천할 「행동지침」은 APEC발전에 중대한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역내 무역자유화가 실천단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행동지침」의 마련은 이번 APEC회의의 최대성과라 할 수 있다.「지침」제8항 「신축성」조항의 모호성으로 해서 그 효과에 의문이 없는 것은 아니나 역내 무역자유화의 실행지침이 그 모습을 갖췄다는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정상들은 『행동지침을 변함없는 확고한 결의를 가지고 이행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김영삼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역내 경제협력의 한방안으로 아·태초고속정보통신망 건설을 제의하고 인력·교육개발을 위한 APEC교육재단설립에 한국이 사무국을 설치할 용의가 있음도 밝혔다.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제안이라고 믿는다.이러한 기초적 협력들이 아·태지역의 공동번영을 위한 기반이 될 것이다. 이번 APEC에서 한국이 선진국과 개도국간 중간자적 조정역할에 국한치 않고 APEC자유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한 것도 주목할만 했다.APEC은 우리가 가입하고 있는 유일한 지역 경제협력기구이고 APEC의 성공적인 발전은 한국의 국익임을 이번회의는 확인해 주었다.
  • 일,대북수교 3원칙 제시/김 대통령­무라야마 정상회담

    ◎한·일관계 손상없게/남북관계 진전 고려/사전 경제지원 배제/일은 과거인식 분명히 해야­김 대통령/역사 직시… 사죄할 것은 사죄­무라야마 【오사카=이목희 특파원】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오사카를 방문중인 김영삼 대통령은 18일 상오 오사카 시장공관에서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일본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일간 과거사 인식문제와 일·북한관계,한일무역역조문제등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무라야마 총리와 에토(강등) 전일본총무청장관등 일본 고위관리들의 과거사와 관련된 잇단 망언으로 빚어진 양국간 외교적 갈등이후 처음 이뤄진 한일정상회담에서 무라야마 총리는 일본의 대북 수교교섭은 남북관계개선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키로 하는등의 「대북 관계정상화 3대원칙」을 밝히고 과거사에 대한 합리적 시각을 견지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정상회담에서 김대통령은 『일본이 한국등에 한 과거행위에 대해 인식이 불분명하면 발전적 관계개선을 이룰 수 없다』면서 『지난번 (북한에 대한) 쌀 제공문제와 관련해서도 남북관계 진전을 고려하지 않고 개입한 인상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대통령은 『일본의 대북 쌀지원은 북한의 한일 양국 이간전술에 일본이 말려듦으로써 결과적으로 남북통일을 방해하는 인상을 주었다』고 말하고 『한반도는 언젠가 민주적 통일을 이루게 될 것이며 일본은 그때의 일본이 서게 될 입장을 생각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라야마총리는 이에 대해 『과거 역사를 직시하는 것은 물론 반성할 것은 하고 사죄할 것은 한다는 일본정부의 입장은 분명하다』고 말하고 『역사에 대해 일부 잘못된 인식을 가진 사람들을 잘 지도하면서 한일관계를 이끌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특히 ▲북한과의 관계정상화는 한일관계를 손상치 않는다는 대원칙 아래 추진하고 ▲일·북 수교교섭은 남북한관계의 진전과 조화를 이루고 남북관계개선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추진하며 ▲수교이전에는 대북 경제지원을 않는다는 내용의 「일본의 대북한 관계정상화 3대원칙」을 제시했다. 무라야마총리는 『(북한에 대한) 지난번 쌀지원은 예외적이고 특수한 것』이라고 말해 앞으로 한국정부와 협의없이는 북한에 쌀을 지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총리가 일·북한관계 정상화추진과 관련,이렇게 확실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대통령은 이어 이날 하오 숙소인 로열호텔에서 반한 태국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경제의 상호 보완성을 활용해 실질협력관계를 증진해 나가기로 하는 한편 내년3월 방콕에서 개최될 예정인 아시아·유럽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에 적극 협력키로 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저녁 무라야마총리가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지도자들을 위해 베푼 만찬과 이어서 열린 비공식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김대통령은 19일 오사카성 영빈관에서 열리는 제3차 APEC 지도자회의에 무라야마총리,강택민 중국국가주석 등 APEC 18개 회원국 정상 및 대표들과 함께 참석해 APEC 각료회의에서 결정한 「무역 및 투자자유화를 위한 행동지침」을 추인할 예정이다.
  • 망언 버릇(외언내언)

    아무리 좋은 노래도 너무 자주 듣게 되면 싫어진다.똑같은 일이 되풀이됨으로써 효용체감의 법칙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좋은 일도 그러할진대 하물며 나쁜 말,그것도 아물어가는 상처를 다시 건드리고 민족적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일본의 역사왜곡망언에 이르러 우리 국민이 느끼는 감정은 어떠하겠는가.그들 망언은 지금까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계속돼 국민적 공분을 자아내게 한다.한국과 일본 두 나라 사이에 빚어지는 외교갈등의 큰 요인이며 미래지향적 관계정립의 결정적인 걸림돌임을 모를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는 흔히 일상생활에서 쉽게 고치지 못하고 습관화된 행동거지를 버릇이라고 말한다.그래서 「좋은 버릇」도 있지만 남을 괴롭게 하는 피해를 주는 버릇은 「버르장머리」란 낮춤말로 경고의 메시지를 담기도 한다.나쁜 버릇은 고치라는 가르침의 깊은 의미도 있다.김영삼대통령이 강택민중국국가주석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일본 정·관계인사의 잇따른 역사왜곡망언과 관련,이러한 표현을 한 데 대해 일본측은 못마땅하다고 불쾌감을 보이는가 하면 다른 쪽에선 충분히 분노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다는 상반된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결국 두 나라 관계는 18일의 오사카정상회담에서 무라야마 일본총리가 『최근 역사인식문제로 한국국민에게 마음의 상처를 준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힘으로써 진정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진다.그리고 김대통령이 『중요한 것은 말의 표현이 아니라 역사에 솔직하면서 한국국민의 정서를 이해하려는 마음의 자세』라고 지적한 것은 일본 지도급인사들의 역사관 재정립을 강력히 촉구한 것으로 받아들여져야할 것이다. 나쁜 것은 버릇이든 「버르장머리」든 가릴 것 없이 모두 고쳐서 바르게 해야 할 것이다.결코 표현이 문제의 핵심은 아닌 것이며 불쾌감 이전에 반성이 앞서는 내면적 깨달음이 있어야 할 것이다.역사인식에 대한 치매증세라 할 수 있는 망령된 말,망언이 다시 튀어나오지 말아야 건강하고 밝은 한·일관계가 이뤄질 수있다.
  • 중 「WTO 가입」 양보안 마련/무역장벽 대폭 완화

    ◎미 요구 수용… 오늘 구체 조치 발표 【오사카 로이터 연합 특약】 중국은 오사카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폐막일인 19일에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위한 『중대한』 경제개혁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진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18일 밝혔다. 진 대변인은 이날 미키 캔터 미국무역대표와 오의 대외무역경제합작부장의 회담직후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APEC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무역장벽 완화요청에 대한 수용을 『공약』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강택민 국가주석이 발표할 경제개혁조치는 일련의 경제자유화조치로 무역장벽완화,자본의 흐름및 외국은행의 중국진출 완화등이 포함되며 무역거래를 위한 중국화폐의 완전 태환화를 앞당기는 조치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 대변인은 또 미국이 지난 주 중국측에 전달한 무역자유화 촉구 문서인 30페이지분의 『이정표』를 받아들일 것인가라는 질문에 중국은 지금까지 회원국으로서의 책임분담을 공약해 온 만큼 앞으로도 책임과 의무를 지키기 위해 관련 당사국들과협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정부의 한 고위관리도 미­중 무역대표 회담이 『아주 긍정적이고 건설적으로 진행됐다』며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위한 준비 단계로 미국이 제시한 이정표를 받아들였다고 밝혀,중국의 WTO가입을 위한 미국과 중국의 협상에 중대한 진전을 이룩했다. 미국은 지금까지 중국에 대해 WTO 가입의 전제 조건으로 국제 관례에 부합되도록 관세를 인하하는 등의 무역 자유화 조치를 촉구하는 한편 이를 위한 일정을 소위 이정표로 명문화해줄 것을 요청해왔다.
  • 대통령의 APEC 정상 외교(사설)

    김영삼 대통령의 정력적인 오사카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외교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노전대통령 수감 등 국내정세의 격동에도 불구하고 세계는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대통령의 정상외교는 그것을 잘보여준다.김대통령은 강택민 중국주석과의 서울정상회담에 이은 일본 오사카방문을 통해 APEC및 호주·일본·태국정상 그리고 고어미부통령 등과의 개별정상외교로 분주하다.세계속의 한국을 멈출 수는 없다. APEC은 세계인구의 40%,무역고의 50%,총생산의 60% 그리고 우리 무역고의 70%,해외투자의 80%를 점하는 대단히 중요한 지역기구다.이미 각료회의를 통한 농업개방 신축성확보 등의 행동지침마련은 우리외교의 큰성과로 평가되고 있다.김대통령은 19일의 18개국정상회담 기조연설을 통해 APEC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우리정부의 적극적인 기여의지를 천명함으로써 회의를 주도하게 된다. 그에앞서 김대통령은 무라야마 일본총리를 비롯 키팅호주총리,반한태국총리 등과 연쇄정상회담을 갖고 APEC관련의 협력문제는 물론 개별적인 양국협력증진방안 등을 논의했다.특히 망언파동과 관련해 주목되었던 무라야마 일본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되풀이되는 일본망언의 근절을 위한 일본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요청했으며 무라야마총리도 호응을 보인것으로 알려졌다.우리는 이번정상회담을 통해 일본망언에 대한 우리국민의 분노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가를 일본정부와 국민이 정확히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기를 기대한다. 김대통령은 한반도문제의 당사자해결원칙을 확인한 강택민주석과의 역사적인 서울정상회담에 이은 APEC정상회담참석을 통해 클린턴미국대통령과도 통일안보정상외교를 전개할 예정이었다.미국사정에 따른 클린턴불참으로 무산된 것은 유감이나 17일의 전화정상회담과 클린턴을 대신한 고어 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최근 무장간첩남파 등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북한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 전달의 필요성에 합의함으로써 소기의 성과를 이미 달성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김 대통령·무라야마 총리 대화록

    ◎김 대통령 “일 돈만으론 세계의 존경 못받는다”/김 대통령 “일의 쌀지원 북 전술에 말려든것”/무라야마 “올바른 역사인식 갖게 계속 지도” 김영삼 대통령과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일본총리는 18일 상오 오사카시장공관에서 한·일정상회담을 갖고 과거사문제등 상호관심사에 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이날 상오 11시15분부터 12시5분까지 50여분동안 진행된 회담에서 두 정상은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일본측의 과거사발언과 무역역조해소방안등에 대해 집중논의했다.다음은 회담에 배석한 유종하 청와대외교안보수석이 전한 대화요지다. ▷과거사문제◁ ▲김대통령=취임후 한·미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건설적인 한·일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외교의 중요한 두 축으로 삼아왔습니다.그래서 일본총리와 만날 때마다 수차례 얘기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큰 전제가 있어야 합니다.일본이 과거의 침략과 식민통치에 대한 인식을 바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일본의 한국에 대한 과거경력이 가슴의 언저리에 남아 있는데 이에 대한 인식이 불분명한상황에서 어떻게 발전적 관계개선을 이뤄나갈 수 있겠습니까.가장 가까운 이웃인 한·일간의 사이가 나쁘면 서로에게 불행한 일이며 세계가 과거사를 알고 있기 때문에 일본이 나쁘다고 할 것이므로 일본으로서도 불행한 일일 것입니다.일본은 돈만으로는 세계의 존경을 받을 수 없으며 도덕적으로 우위에 서야만 합니다.일본이 도덕적 위치에 서기 위해서는 역사인식을 바꾸어야 합니다. ▲무라야마총리=올해가 종전 50년이자 한·일수교 30년으로 일본은 과거를 직시하고 반성해서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한·일간에 중요한 기초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왔습니다.그런데 지난번 우려할 만한 사태가 발생해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한·일우호협력증진을 기해야 한다는 희망에서 직접 친서를 쓴 것입니다.과거역사를 직시하는 것은 물론이고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사죄할 것은 사죄한다는 게 일본정부의 입장입니다.일부 인사가 다른 시각을 갖고 있는데,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이들에 대해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도록 계속 지도함으로써 한·일관계증진에도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일본의 대북관계 개선문제◁ ▲김대통령=지난번 대북쌀지원때 북한은 한·일 양국을 서로 경쟁시켰으며 일본은 이에 말려들었습니다.당시 본인은 문민정부인 만큼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국민을 설득할 수도 있었으나 문제는 북한의 전략에 일본이 말려듦으로써 결과적으로 남북통일을 방해하는 인상을 준 데 있었습니다. ▲무라야먀총리=전후 50년이 됐는데도 일본이 북한과의 비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북한과의 관계정상화도 필요하다고 봅니다.한반도는 궁극적으로 통일될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그러나 북한과의 정상화에는 원칙이 있습니다.우선 북한과의 관계를 추진함에 있어 한국과 긴밀히 협의하며 일·북관계 정상화가 한·일관계의 기본을 손상시켜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또 대북수교 교섭은 남북관계진전과 조화해 추진할 것이고 북한과의 수교교섭도 남북관계개선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습니다.아울러 일·북수교 이전에는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일본의 일관된 방침입니다. ▷무역역조 시정문제◁ ▲김대통령=양국간 무역역조가 너무 커지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일본의 기술지원도 인색합니다.새로운 방향으로 나가야 합니다. ▲무라야마총리=무역역조가 우려할 만한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좋은 경향이 있습니다.일본이 과거 수출하던 주요공산품이 한국으로부터 일본으로 역수출되는 예가 늘고 있습니다.반도체가 좋은 예입니다.일본의 내수시장확대를 계기로 한국이 대일수출을 늘려나갈 수 있는 여지가 많을 것입니다. ◎오사카 회담 이모저모/정상회담때 무라야마 어색한 표정/일 환대 극진… 경색된 관계수습 노력 제3차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가 열리는 오사카를 방문중인 김영삼대통령은 18일 상·하오에 걸쳐 한·일 및 한·태 정상회의를 잇달아 갖는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김대통령은 특히 이날 상오 무라야마 도미이치 일본총리와 가진 정상회담에서 과거사 인식문제로 미묘해진 양국관계 정상화방안을 비롯,무역역조문제와 북·일수교 움직임등 양국현안 전반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18일 상오11시15분 오사카시장공관에서 열린 김대통령과 무라야마 일본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은 최근 일본측의 과거사망언 때문에 팽팽한 긴장감속에 50분간 진행. 시장공관 현관에서 김대통령을 영접한 무라야마총리는 다소 굳은 표정으로 김대통령 일행을 접견실로 안내.김대통령과 무라야마총리는 접견실 입구에서 사진기자들을 향해 악수하는 포즈를 취했으며 김대통령은 『오사카 날씨가 근래 드물게 좋은 것같다』고 일단 부드러운 화제를 거론. 무라야마 총리는 『오사카방문이 몇번째냐』고 물었고 김대통령은 『두번째』라고 답변.양국 정상은 이어 배석자들과 함께 착석했으며 무라야마총리는 그때까지도 서먹서먹한 표정을 풀지 못해 자신의 과거사망언을 의식하는 듯한 분위기. 무라야마총리는 『지난 3월 코펜하겐의 사회개발정상회의에서 만난 뒤 오늘 다시 만나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김대통령은 『벌써 열달이 됐다』고 답변.이어 무라야마총리는 『오늘은 솔직하게 얘기하고 싶다』고 말해 과거사망언파문에 대한확실한 입장을 밝힐 것을 시사했고 김대통령도 『좋다』고 화답. 이날 회담에 배석한 유종하 청와대외교안보수석은 『한·일 양국정상이 과거사문제,북·일 관계정상화 문제등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힘으로써 회담결과가 전반적으로 잘됐다』고 평가. 일본측은 회담이 열린 오사카시장공관 출입에 있어 검색을 철저히 하는 등 보안에 신경을 썼으나 김대통령일행에게는 극진한 환대를 아끼지 않아 경색된 한·일관계를 수습하려 노력하는 인상. ○…김대통령은 한·일정상회담에 이어 이날 하오 숙소인 로열호텔에서 반한 태국총리와 한·태정상회담을 갖는 등 연쇄 개별정상외교를 본격가동. 김대통령은 회담장인 숙소 로열호텔의 사쿠라실에서 반한총리와 활짝 웃으며 반갑게 인사를 교환. 반한총리로부터 암누아이부총리와 카셈외무장관·츄십상무장관 등 태국측 배석자들을 소개받은 김대통령은 공노명 외무장관과 박재윤 통산장관·한이헌 경제수석·유종하 외교안보수석·윤여전 공보수석 등 우리측 배석자들을 반한총리에게 소개. ○…김대통령은 이날저녁 로열호텔에서 무라야마 일본총리가 주최한 만찬에 참석,각국 정상 및 지도자들과 우의와 친분을 교환.김대통령은 호텔 3층에 마련된 만찬장 입구에 도착해 무라야마총리와 활짝 웃으며 악수를 나누고 사진기자들에게 잠시 포즈를 취한 뒤 옆방으로 옮겨 간단한 음료를 들며 각국 정상들과 환담. 김대통령은 양 옆에 앉은 마하티르 말레이시아총리 및 짱 홍콩재무장관과 잠시 귀엣말을 나누기도. 김대통령은 만찬이 끝난 뒤 호텔 2층 카츠라홀에서 열린 비공식 정상회의에 참석해 19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각국 정상들과 의견을 교환.
  • 한·일 정상회담 「망언 앙금」 남긴채 “정상화 악수”

    ◎사과만 거듭… 「합방 유효」 발언 해명은 없어/“대북수교 한국 입장 고려” 약속 지켜볼일 18일 상오 오사카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서로 할 말을 다한듯 했다.김영삼 대통령은 평소의 직선적 성격답게 정상회담에서는 「파격」인 듯한 내용으로 과거사 인식을 올바르게 가지라고 일본측에 촉구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가장 가까운 인접국인 한­일간의 관계가 과거사문제로 나빠지면 서로에게 불행할뿐 아니라 과거사를 잘아는 세계가 일본이 나쁘다고 할 것이기 때문에 일본으로서도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일본이 「돈」만으로 국제사회에서 존경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려준 셈이다. 김대통령은 특히 일본이 대북 쌀지원 과정에서 북한의 한­일 이간책동에 말려듦으로써 남북통일을 방해한 인상마저 줬다고 지적했다.현안에 대한 입장조율을 끝내고 의례적으로 갖는 정상간 만남에서는 거론하기 힘든 언급이라고 생각된다. 무라야마총리도 그간의 미온적인 태도를 털고 나름대로 진지하게 나왔다.특히 「북한과의 수교이전에 대북경제지원은 하지 않는다」는 등 일­북관계정상화 3대 원칙을 제시하는 등 성의있는 자세를 보였다고 평가된다.일­북 수교 추진에 있어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겠다는 확고한 뜻을 일본총리로서는 처음으로 정리,약속한 것이다. 무라야마총리가 과거사 문제에 대해 밝힌 내용은 전혀 새롭지는 않다.8·15담화라든지 김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담겨 있다.그러나 무라야마총리는 그간 밝힌 과거사와 관련된 사죄내용을 총 망라하면서 김대통령의 이해를 구하려 애썼다. 이번 회담은 우여곡절끝에 성사됐다.무라야마총리의 한일합방관련 망언으로 지난달 뉴욕 유엔본부에서의 한­일정상회담은 성사되지 못했다.이번 오사카 회담도 에토 다카미(강등륭미)전총무청장관의 망언으로 무산 일보직전에 일본측이 에토장관을 해임함으로써 가까스로 이뤄졌다. 이날 회담 결과 그동안 경색됐던 두나라 관계는 일단 정상화를 향해 진로를 잡았다고 여겨진다.과거사 문제를 적정 수준에서 봉합하는 대신 일본측은 북한과의 수교에 있어 우리측의입장을 확실히 반영하겠다는 3대원칙을 약속한 셈이다. 그러나 과거사 망언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감정은 아직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또 일본측이 오사카 APEC정상회의를 우호적으로 이끌려고 유연한 태도를 보인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떨쳐버릴 수 없다.무라야마총리가 이날 정중하게 과거사 문제를 사과하긴 했지만 자신의 한일합방 발언에 대한 공식해명은 없었다는 점도 문제다. 때문에 일본이 진정 과거사를 반성하는지가 밝혀지기 위해서는 시일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김대통령이 이미 말했던 것처럼 해방이후 일본 정치인들은 틈만 나면 과거사를 왜곡했으며 그 횟수는 무려 30차례에 이르고 있다.특히 일본이 북한과의 수교를 서두르리라는게 일반의 예상이다.무라야마총리가 제시한 북한과의 관계정상화 추진 3원칙이 얼마나 지켜질 것이냐가 관심의 초점이며 정부도 그에 대한 경계의 눈길을 늦춰서는 안될 것이다.
  • 대북정책 사전 조율 채널 확보/한·미·일 고위급회담 정례화 의미

    ◎남북관계 개선위해 3국 협력 긴요 판단/한국 배제한 북의 대미 관계개선길 봉쇄 한·미·일 외무장관이 17일 오사카 회담에서 정례화하기로 합의한 3국 고위급회담은 북한에 대한 3국의 정책 공조를 강화해나가기 위한 모임이다. 3국은 이미 대북 경수로 사업을 추진중인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서 스티븐 보스워스 총장,최영진·엔도 데스야 차장이라는 3국 채널을 열고 있다.그러나 한반도의 안정을 위해서는 경수로 사업 뿐만 아니라 대북 정책 전반에 걸친 3국간의 정례적인 채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고위급회담을 개최하기로 한 것이다. 3국간의 고위급회담은 우리측이 먼저 미국과 일본측에 요청해 이루어진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제네바 미북합의가 타결된 이후,굳게 닫힌 북한과의 통로를 열기 위한 시도를 계속해왔다.그러나 남북 당국자간의 북경회담을 통해 조건없이 북한에 쌀을 지원하는 과정에서도,우성호와 안승운목사 납북 사건이 잇따라 일어나는 등 남북간의 관계는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특히 최근 북한이 무장간첩을 남파하고,남한 사회에 침투한 북한 간첩이 신분을 밝히면서까지 활동을 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정부는 우려하고 있다. 북한을 상대로한 한·미·일 3국간의 공조도 원활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올해 일본은 우리정부와 「누가 먼저 북한에 쌀을 보낼 것인가」하는 주도권 다툼을 벌였다.또 콸라룸푸르 미북 준고위급회담 등 북한과의 경수로협상 과정에서 한미 양국은 공급범위 등을 놓고 계속 미묘한 의견차이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남북관계가 효과적으로 개선되기 위해서는 대북정책 관련국간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 같다. 특히 이날 3국 외무장관이 회담이 끝난뒤 공동성명에서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미국의 역할이 필수적』이라고 밝힌 것은 남한을 배제한채 미국과의 평화협정 공세를 펴며,미군철수를 거론하려는 북한의 의도를 미리 차단한 것이다. 현재 한국과 미국간에는 연례안보협의회(SCM)를 비롯해,고위급 정책협의회,김영삼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설치하기로 합의한 대북정책고위협의체 등 다양한 채널이 있다.또 한일간에도 연례 각료회의와 외무장관회담,아주국장회의 등 이미 정례화된 대화통로가 여럿 있다. 외무부의 고위당국자는 『이러한 기존의 채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3국간 고위급회담은 별도로 열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한국 OECD 가입 미국과 긴밀히 협력”/통상장관 회담

    【오사카=염주영 특파원】 한·미 양국은 17일 일본 오사카에서 통상장관 회담을 갖고 통상현안의 해결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에 참석중인 박재윤 통상산업부 장관은 이날 숙소인 로열호텔 에머랄드룸에서 가진 미키 캔터 미 무역대표와의 회담에서 『한국정부는 세계화 정책의 추진과 경제·무역제도의 선진화를 위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입을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며 성공적인 OECD 가입을 위한 미국의 협조를 요청했다.캔터 미 무역대표는 이에 대해 『한국의 OECD 가입노력을 환영하며,이에 관해 한국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호 산업·에너지협력 강화/호,남북관계 진전뒤 평양관계 개선

    ◎김 대통령,일 도착… 키팅총리와 회담/“노씨사건 정경유착 단절 계기로” 【오사카=이목희 특파원】 일본을 방문중인 김영삼 대통령은 17일 하오 오사카 로열호텔에서 키팅 호주총리와 한·호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실질 협력관계 증진방안 및 한반도 주변정세와 아태경제협력체(APEC)등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방안을 집중논의했다. 두 정상은 양국관계가 인적교류·무역투자등 각분야에 걸쳐 괄목하게 발전하고 있는 점에 만족을 표시하고 앞으로 호주의 기초·첨단기술과 풍부한 자원,그리고 한국 제조업분야 등 상호 장점을 살려 산업기술협력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자원·에너지분야 협력도 강화키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최근 북한내부상황을 포함한 한반도정세를 집중논의했으며 특히 키팅총리는 호주의 대북관계에 언급,남북관계진전이 이뤄진 다음 대북관계개선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대통령은 APEC이 경제·사회적 전통이 다른 다양한 회원국으로 구성된 만큼 이러한 다양성이 충분히 존중돼야 하며 특히 농업분야에 대한 별도의 고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키팅총리는 아태지역 기업인교류촉진을 위해 사증 대신 「APEC기업인 여행카드(APEC Business Travel Card)」를 도입할 것을 제의했고 이에 대해 김대통령은 이를 환영한다면서 APEC관련기구에서 적극 검토하자고 말했다. APEC 정상회의 참석차 이날 상오 공군특별기편으로 오사카에 도착한 김 대통령은 18일에는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일본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북·일관계개선,미래지향적인 양국관계를 위한 과거사문제,무역역조 시정조치등 양국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또 반한 태국총리와 한·태국 정상회담을 갖는데 이어 클린턴 미대통령 대신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엘버트 고어 미부통령과도 만나 한반도정세및 APEC 협조방안 등 상호관심사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서울공항을 출발,4일간의 오사카방문에 들어갔으며 출국에 앞서 서울공항에서 간략한 환송행사만 가졌을 뿐 과거 해외순방때와는 달리 출국인사를 생략했다.
  • APEC 무역자유화 지침

    ▷일반원칙◁ ①포괄성=APEC의 자유화·원활화 과정은 포괄적인 것으로 자유롭고 개방된 무역·투자라는 장기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장벽에 대처한다. ②세계무역기구(WTO)와의 일치성=APEC행동지침에 따라 취해질 자유화·원활화 수단은 WTO와 일치되도록 한다. ③형평성=APEC 회원국은 각각 과거에 달성한 무역·투자 자유화·원활화의 일반적 수준을 고려하면서 전체적 형평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④무차별성=APEC 회원국은 역내에서 서로간에 무차별 원칙을 적용토록 노력한다.아·태지역 무역·투자 자유화의 성과는 역내뿐 아니라 역외에도 반영된다. ⑤투명성=APEC 회원국은 아·태지역에 있어서 개방적이고 예측가능한 무역·투자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역내 재화와 용역,자본이동에 관한 법률·규칙·행정절차의 투명성을 서로 보장한다. ⑥규제조치의 동결=APEC 회원국은 보호주의 수준을 높일 수있는 수단의 행사를 삼가하도록 노력하고 꾸준하고도 점진적인 무역·투자 자유화·원활화 과정을 보장한다. ⑦동시시작,지속적 추진,차별적 일정=APEC 회원국은 자유롭고 개방적인 무역투자를 실현한다는 장기 목표를 달성키 위해 자유화·원활화및 회원국간 협력을 지체없이 동시에 시작한다. ⑧신축성=APEC 회원국은 서로 다른 경제 발전 수준과 다양한 환경을 고려,자유화·원활화 과정에서 이러한 여건으로 인해 발생된 문제를 다루는 경우 신축적으로 대응할 수있다. ⑨경제·기술협력=자유화·원활화에 기여하는 경제·기술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자유화 일정◁ 각 회원국은 오사카 회의 이후 행동계획을 작성,96년 필리핀 각료회의에 제출한다.행동계획은 97년 1월부터 이행한다.WTO와의 공동보조나 다자간 교섭에 대한 적극적 참여를 통해 개방적 자유무역 체제 강화를 선도한다.자유화·원활화 및 협력과정의 진전상황을 점검하고 행동지침은 필요에 따라 개정한다.
  • 한­호 정상회담/APEC 오사카 회담 이모저모

    ◎「농산물개방」 타결로 시종 “화기”/김 대통령 “동포들이 국가위상 드높여”/“국내 정경유착 단절”에 교민들 박수 【오사카=이목희 특파원】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에 참석중인 김영삼 대통령은 17일 하오 숙소인 로열호텔에서 호주의 폴 키팅총리와 개별정상회담을 갖는 것으로 나흘간의 오사카 방문일정을 시작. ○…회담장인 로열호텔 사쿠라실에 미리 나와 있던 김대통령은 키팅총리가 회담장에 들어서자 반갑게 인사를 교환.키팅총리로부터 호주측 배석자를 소개받은 김대통령은 공노명 외무장관과 한이헌 경제수석 등 우리측 배석자들을 키팅 총리에게 소개. 이어 30분에 걸친 정상회담에 들어간 김대통령과 키팅총리는 APEC에서의 협력방안과 양국간 경제협력 증진방안 등 공동 관심사에 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양국은 그동안 농산물 수입개방의 예외를 인정하는 문제를 놓고 농산물 수입국과 수출국으로 상반된 입장을 보여왔으나 APEC 각료회의에서 이 문제에 대해 원만한 타협을 본 후여서 두 정상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양국간 교역과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집중 협의. 두 정상은 APEC 창설을 주도했던 양국이 이번 정상회의 성공을 위해 협력을 강화한다는데 의견을 모았으며 키팅총리는 특히 이번 회의에서 아태지역 기업인 교류촉진을 위해 사증대신 APEC 기업인 여행카드(APEC Business Travel Card)도입을 제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하며 김대통령의 협조를 구하기도.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오사카 시내 미야코호텔에서 일본에 살고있는 교민 1천2백여명을 초청해 리셉션을 베풀고 최근의 국내사태와 한·일 관계등에 대해 설명한뒤 이들을 격려.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6시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리셉션장에 들어서서 박수를 치며 환영하는 교민들과 악수를 나눈뒤 연단에 올라가 노태우씨 부정축재사건등 최근의 국내사태와 한·일관계,조국의 발전상및 유엔방문 소감,남북관계 재외동포정책 등에 대해 소상하게 소신을 피력. 김대통령은 특히 노씨 사건과 관련,정경유착근절과 정치자금수수 단절약속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상기된 표정으로 톤을 높였고 연설도중 교민들은 10여차례 박수로 답례.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법앞에 만인이 평등하고 성역이 있을수 없다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면서 『나는 오직 역사와 대화할 뿐이며 내 스스로 고독한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며 결연한 의지를 거듭 피력. 김대통령은 또 『깨끗한 정치,돈 안쓰는 선거를 실현하기 위해 선거법을 비롯한 관련법률을 개정하고 34년만에 전면적인 지방자치제를 실시했다』고 소개하고 『바로 이런 개혁의 결과로 한국사회는 자신의 병을 스스로 발견하고 고칠 수 있을 만큼 튼튼해졌다』고 역설. 김대통령은 『세계가 문민정부의 도덕성과 경제발전을 높이 평가하고 조국이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바뀐 것은 국민과 해외동포들이 합심해 노력한 결과』라고 말하고 『긍지를 갖고 살아갈 것』을 당부. 이에 앞서 신용상 민단중앙단장은 환영사를 통해 『우리 재일교포들은 일본 사회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꿋꿋하게 살아온 보람을 오늘 김대통령과 자리를 함께 하면서 느끼게 됐다』며 감격어린 목소리로 김대통령의 오사카 방문을환영. 이날 리셉션에는 공식수행원과 김태지주일대사,김세택오사카총영사를 비롯한 오사카·고베·나고야공관 직원,신중앙단장과 민단 지방본부 간부,그리고 일본 전역에서 온 교민들이 참석. ○…이에앞서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11시40분쯤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에 도착,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김태지주일대사와 스즈키 일본의전대사 등의 기상영접을 받은뒤 환한 표정으로 트랩을 내려와 일본 오하타 통산성정무차관 등 50여명의 환영인사와 악수를 나눈뒤 곧바로 숙소인 로열호텔로 출발.
  • 숙고의 YS 「새정치 그림」 선뵐까

    ◎「노씨 구속」 말 아끼는 속뜻은…/20일 귀국이후 정치일정 「빈칸」으로/정치쇄신·민심수습 「대구상」 발표설 노태우 전 대통령 부정축재 사건에 대한 「해법」을 놓고 김영삼대통령의 「장고」는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김대통령은 16일 노씨 구속이 집행된 직후 『불행하고도 부끄러운 일』이라고 개탄한데 이어 17일 오사카 교민 리셉션에서 『이런 부정부패가 은폐되거나 용납되지 않을 만큼 한국사회는 달라졌다』고 간단한 소회만을 밝혔다. 김대통령은 그러나 16일 있은 김윤환 민자당 대표의 주례보고,그리고 청와대 수석회의때도 노씨 사건의 향후 처리방안등은 물론 이 문제에 대해 아예 언급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또 외국순방이나 주요 국제회의 참석후 정당대표들과 3부요인을 초청,오찬설명회를 가져오던 관례와 달리 이번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참석후 20일 귀국하여서는 이러한 행사를 갖지 않기로 했다.청와대측은 김대통령 귀국 이튿날로 잡아놓았던 총리를 포함한 전국무위원과의 조찬 일정도 취소했다.귀국후의 통상적인 공식일정도 모두 비워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대통령은 부정축재에 따른 노씨 구속을 계기로 부정부패 관행에 물든 정치풍토를 근본적으로 쇄신할 대책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민심을 수습하고 새출발을 다지는 담화발표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민자당도 제도적 측면과 정치적 차원의 수습책을 마련,APEC 정상회의후 김대통령이 귀국하는대로 보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의 한 고위소식통은 『구시대 정치풍토를 쇄신하기 위해 행정부,정치권,재계등 3부문에서 개혁작업이 동시에 추진될 것』이라고 말해 노씨 비자금사건을 계기로 전면적 국정쇄신 작업이 전개될 것임을 예고했다. 김대통령은 언제쯤 이러한 구상들을 풀어놓을 것인가.청와대 관계자들은 『노전대통령과 관련된 검찰 수사가 매듭되고 중간수사결과라도 발표된 후』로 그 시기를 점쳤다. 일본에서 귀국하는 20일 이후의 정치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보면 그때까지는 검찰수사가 매듭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노씨 수감으로 수사가 일단락된 게 아니라 본격수사가 시작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일정이 비었다는 것은 언제라도 담화발표등 특별한 일정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김대통령은 지금 역사와 대화하는 자세로 검찰의 성역없는 수사를 지켜보며 정치분야의 근본적 개혁구상을 가다듬고 있는 것 같다.
  • 재벌총수 잇단 출국/비자금 조사뒤 10명… 귀국일정 없어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조성 사건과 관련,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은 주요 재벌기업 총수들이 잇따라 해외로 떠나 출국배경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의 조사를 받은 30대 재벌 총수 가운데 외유에 나선 사람은 10명선에 이른다.이 가운데 상당수가 귀국일정을 잡아놓지 않고 있다. 정세영 현대그룹회장이 인도의 시장현황 파악 및 투자사업상담을 위해 17일 상오 홍콩행 대한항공편으로 출국했다.조중훈 한진그룹회장과 박성용 금호그룹회장도 업무협의차 이날 상오 일본 도쿄와 중국 상해로 각각 떠났다. 이에 앞서 16일엔 신격호 롯데그룹회장이 일본항공편으로 도쿄로 출국했다.조석래 효성그룹회장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태평양연안국경협력회의(PBEC)에 참석키 위해 같은날 출장길에 올랐다. 지난 15일에는 현재현 동양그룹회장이 미 스탠퍼드대 경영대 자문회의에 참석키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지난 14일에는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이 홍콩을 거쳐 폴란드로,지난 12일 박용학 대농그룹명예회장이 회의참석차 일본으로 떠났다.
  • 일 일부 정치인 역사왜곡 유감/교민초청 리셉션

    【오사카=이목희 특파원】 김영삼 대통령은 17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정축재및 구속수감과 관련,『이번 사건은 우리 역사에 다시는 되풀이 되어서는 안되는 불행한 사건』이라며 『우리는 이번 사건을 정경유착을 단절하고 깨끗한 정치를 실현하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일본 오사카에 도착후 미야코호텔에서 교민 1천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리셉션에서 『이번 사건이 드러나게 된 것은 금융실명제가 실시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나는 평소 한국병 가운데 가장 나쁜 병은 대통령이 통치자금이라는 명목으로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정치자금을 받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확인 했다. 김대통령은 『최근 고국에서 일어난 전직대통령 부정축재 때문에 여러가지로 착잡하고 부끄러움도 느꼈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런 부정부패가 은폐되거나 용납되지 않을 만큼 한국사회는 달라졌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취임후 돈을 받지 않겠다고 국민에게 다짐했고 이제 임기반이 지났는데 이 약속을지키고 있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지킬 것』이라고 결연한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김대통령은 『최근 일본의 일부 정치인이 역사왜곡 발언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전제,『이런 일이 또다시 되풀이 돼서는 안될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은 가까운 이웃으로 마음의 벽을 허물고 미래를 향해 나가기 위해서는 일본의 올바른 역사인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 대북 수교교섭 타결때까지 일,원조제공 않기로

    ◎공 장관 “일서 밝혀” 【오사카=이도운 특파원】 공로명 외무부 장관은 17일 『일본은 북한과의 수교교섭이 타결되기 전까지는 정부개발 원조기금(ODA)을 북한에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장관은 이날 오사카 로열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은 일본과 관계를 「선경협 후수교」로 정리한 것 같다』고 밝히고 『그러나 일본은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총리의 친서를 통해 그에 반대하는 입장을 우리에게 분명히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에너지 개발기구(KEDO)와 북한간의 경수로협상에 대해 『공급범위는 의견접근을 이루었지만 상환조건과 남북간의 접촉,북한에 가는 통로문제 등이 난관이 되고 있다』고 밝히고 『경수로공급협정이 단기간 안에 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또 『경수로 건설비용은 공사를 하면서 계상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장관은 한·일 역사공동 연구위원회의 활동에 대해 『양국정부에 위원회 설치를 제안한 바 있는 한·일포럼에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한·미·일 고위급회담 정례화 합의/3국 외무

    ◎남북대화­북의 개방·변화 촉진/내년 1월 차관보급 1차회담 【오사카=이도운 특파원】 한·미·일 3국은 17일 하오 오사카 로열호텔에서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3국 차관보급의 고위급회담을 정례적으로 개최하기로 하는등 대북정책에서의 공조·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의 공로명,미국의 워런 크리스토퍼,일본의 고노 요헤이(하야양평)장관은 이날 회담을 마친 뒤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의 국제사회에 대한 개방과 대화,남북간의 대화를 촉진하기 위해 3국이 고위급회담을 계속 갖기로 합의,내년 1월 차관보급 1차회담을 처음 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3국 장관은 또 『동북아지역에서의 평화와 안정·번영을 유지하는 데 있어 미국의 계속적 역할과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밝혀 주한미군의 역할을 재강조했다. 세 장관은 또 『지난 1년동안 제네바 북·미합의에 따라 북한이 핵동결을 유지한 데 대해 환영을 표시한다』고 밝히고 『그러나 남북대화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3국은 또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간의 경수로공급협정 회담과 관련,『북·미합의의 성공적 이행을 위해 3국의 집중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내년 1월 서울에서 열릴 것으로 보이는 회담에는 이재춘 외무부제1차관보,윈스턴 로드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차관보,야나이 순지(유정준이) 일 외무성 심의관이 참석한다.
  • 농업개방 「신축성」 관철(사설)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고있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각료회의가 비록 진통을 겪기는 했지만 초미의 관심사였던 「행동지침」(Action Agenda)초안을 성공적으로 도출해낸것은 APEC역사상 하나의 커다란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 이번에 마련된 「행동지침」이 각국의입장차이가 완전히 해소되지않은채 판을깨지 않으려는 미봉적 성격이 없는 것은 아니나 APEC가 태동 7년만에 보다 분명한 모습을 갖춘 지역협력체로서 발돋움 할수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것은 높이 평가해야 할 것이다.이로써 세계최대의 시장을 형성하고있는 APEC가 97년부터 역내 무역에서 가시적인 효과를 발휘하게 됐다. 특히 「지침」제8항의 『자유화는 각국의 경제발전 단계 및 다양한 여건을 감안,…신축성을 부여한다』는 농업개방문 제조항을 놓고 농산품 수출입국들간에 벌어졌던 첨예한 대립에서 농업개방을 가능한 지연시켜야하는 한국의 입장이 받아들여진 것은 우리외교의 큰성과였다.각료회의가 17일 마련한 「행동지침」초안이 김영삼 대통령등 18개회원국정상이 참가한가운데 19일 열리는 APEC정상회의에서 채택됨으로써 태평양을 무대로 한 자유무역 구상은 실천단계에 들어서게 된것이다. 우리의 국익은 APEC를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경제협력체로 발전시키는데 있다.APEC지역은 한국대외경제교류의 70%를 차지하고 있을뿐 아니라 세계경제의 블록화 추세에 대응하는데 있어서도 APEC는 우리의 유일한 지역협력기구인 것이다.그런점에서 APEC가 이번에 제모습을 한단계 구체화했다는것은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것으로 APEC가 탄탄대로에 들어섰다고 말할 수는 없는 일이다.이번 「행동지침」협상 과정에서 보듯 회원국들은 거의 모든 사항에서 의견차를 노출했다.그만큼 APEC는 아직도 구조적으로 취약성을 면치못하고 있다. APEC의 창설과정에서부터 주도적 역할을 해왔던 한국은 앞으로 더욱 APEC의 발전을 위해 국력을 모아야할 필요성과 책임을 동시에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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