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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피와 뼈’ 최양일 감독

    재일교포 감독이 재일 한국인의 삶을 소재로 만든 영화라고 해서, 차별과 편견으로 얼룩진 시대상을 용기있게 담은 영화일 거라고 속단하진 말자. 영화 ‘피와 뼈(Blood&Bones·25일 개봉)’는 그보다는 시대에 등을 돌린 채 동물적 욕망만으로 살아간 한 사내의 꿈틀거림을 담아낸 영화다. 그 사내가 거쳐온 시대적 풍경이 고스란히 담겼지만, 그를 그렇게 만든 원인으로서의 역사는 보이지 않는다. 영화 홍보차 한국을 찾은 최양일(56) 감독은 “특별히 사회적 의미를 넣진 않았다.”면서 “영화 ‘대부’가 이탈리아 이민사를 중심에 두지 않았듯, 내 영화도 시대상보다는 고독 속에서 살아가는 한 인간의 강함과 약함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1923년. 제주도에서 일본 오사카로 향하는 배에 오른 청년 김준평. 영화는 이내 그의 청년시절을 건너뛰고, 이미 폭력만으로 세상과 대화하는 ‘괴물’이 돼버린 중년의 그에게 초점을 맞춘다. 최 감독이 기타노 다케시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썼을 정도로, 김준평을 연기하는 기타노 다케시는 완벽하게 비열한 욕망의 화신으로 부활했다.“원작소설의 주인공보다 체구가 작지만, 주인공의 어두운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게 그를 캐스팅한 이유다. “괴물과 같은 삶을 산 남자를 그리는 건 오랜 희망이었다.”는 최 감독은 이 작품을 위해 6년을 투자했다. 재일 한국인 소설가 양석일이 자신의 아버지를 모델로 1998년 쓴 동명소설이 원작. 최 감독은 “원작에 드러난 방대한 스케일을 영상으로 그려내기 위해 1000여명의 스태프가 참여했다.”고 말했다. 제목은 피와 뼈로 연결된 가족관계를 의미한단다. 자신의 욕망에 갇혀 스스로 불행해져 버린 김준평과, 그에게서 벗어나려고 했던 아들과 딸과 부인의 처절한 몸짓을 정지된 프레임 속에 가두어 슬프게 관조하는 느낌의 영화. 일본에서는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 닛칸스포츠 영화대상, 키네마 준보 영화상 등에서 주요 부문을 수상했다. 최 감독은 거장 오시마 나기사의 조감독 출신으로,‘달은 어디 떠 있는가’‘개, 달리다’ 등 스무편의 영화를 만들었고, 지난해부터는 일본 영화감독협회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2005사대륙 피겨스케이팅선수권] 빙판요정 “강릉으로”

    세계 정상급 기량을 자랑하는 ‘은반의 요정’들이 한국을 찾는다. 국제빙상연맹(ISU)이 주최하는 2005사대륙 피겨스케이팅선수권이 오는 16일부터 5일 동안 강릉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개최국 한국을 포함, 유럽을 제외한 일본 중국 미국 캐나다 등 15개국 1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한다. 가장 눈에 띄는 요정은 여자 싱글 부문에서 세계 정상급 수준을 자랑하고 있는 일본의 수구리 후미에(25). 세계 랭킹 4위인 수구리는 2003년 12월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서 화려한 공중돌기를 선보이며 우승후보 샤샤 코헨(미국)을 제치고 정상에 우뚝 선 바 있다. 페어 부문에서는 러시아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있는 중국이 단연 돋보인다.2003년 세계선수권 챔피언 쉔수에-자오홍보 조(세계 랭킹 1위)와 디펜딩챔피언 팡칭-퉁지안 조(4위), 세계 주니어 챔피언 출신 장단-장하오 조(5위)가 치열한 집안 다툼을 벌이며 대회 4회 연속 페어 부분 우승컵을 노린다.10위 레나 이노우에-존 볼드윈 조(미국)가 만리장성의 아성에 도전한다. 아이스댄싱에서는 지난해 캐나다대회에서 나란히 1,2위를 차지한 타니스 벨빈-벤자민 아고스토 조(미국·세계 3위)와 마리아 프랑수아 뒤브렐-파트리스 로종 조(캐나다·7위)가 다시 한번 불꽃 대결을 펼친다. 한편 한국에서는 남자 싱글에 이동훈(18), 여자 싱글에 최지은(세화여고) 신예지(광문고) 김채화(이상 17·오사카여고), 아이스댄싱에서 김혜민(20·세종대) 김민우(19·계명대) 남매가 출전, 중위권 진입에 도전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미술기록보존소 자료집 제3호 발간

    삼성미술관 리움 부설 한국미술기록보존소가 자료집 제3호를 펴냈다. 서울 운니동 한국미술기록보존소는 손실된 근현대 문헌기록을 복원하기 위해 구술사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그 성과를 자료집으로 발간해 오고 있다. 이번 호에는 해방 이전 일본에 유학한 미술인으로 분카(文化)학원에 유학한 유영국·김병기·박성환 화백 등 3인과 오사카미술학교에 다닌 윤재우·백영수 등 2인의 구술녹취문을 실었다. 도쿄의 분카학원은 내용상으로는 대학이지만 현재까지 분카학원이라는 80여년 전의 교명과 교사의 소재지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유서 깊은 학교. 이에 반에 오사카미술학교는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역사 속의 학교다. 대구 출신 월북 화가 이쾌대가 운영한 해방공간의 사설미술교육기관인 성북회화연구소에 관한 좌담 기사도 눈길을 끈다. 이쾌대가 해방 직후 평양을 다녀온 뒤 그곳의 실상을 쓴 글, 월북 미술인으로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은 김진항, 주귀화 등의 글은 원문으로 실렸다. 이 자료집은 사전예약(02)3673-2360)을 통해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1∼5시 열람할 수 있다.
  • ‘아리랑’ 원본필름 공개될까

    ‘아리랑’ 원본필름 공개될까

    |도쿄 이춘규특파원|한국 최초의 영화인 ‘아리랑’의 필름 원판이 드디어 발견되나. 일본의 전설적인 영상수집가 아베 요시시게가 지난 9일 타계, 춘사(春史) 나운규의 무성영화 ‘아리랑’의 원본필름이 발견될지 주목된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조선총독부 경찰의사를 지낸 부친 때부터 영화를 수집,5만점 이상의 희귀 필름을 소장한 것으로 알려진 아베가 오사카병원에서 상속인 없이 타계함으로써 일본 문화청이 소장품을 승계,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이 전했다.‘아리랑’ 원본은 6·25 때 불타 없어진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아베가 소장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졌고, 언론은 그의 자택 소장목록에서 ‘아리랑/9권/현대극’이라는 목록을 확인했다. 고인도 생전에 자신이 ‘아리랑’을 소장하고 있음을 시사했지만 공개는 거부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도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남북 영화관계자들이 고인으로부터 아리랑을 얻어내기 위해 경쟁을 벌였다. 북한측은 조총련 산하 총련영화제작소장인 여운각(78)씨가, 한국측은 다큐멘터리 작가 정수웅(62)씨가 건네줄 것을 호소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아리랑은 식민지시대 반일(反日)영화인 만큼 일본인으로서 생각할 점이 있다.”며 “내놓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남북한이 통일되면 평화를 위해 내놓겠다.”고 말했었다. taein@seoul.co.kr
  • 세종문화회관 산하단체들 ‘한·일 릴레이 공연’

    올해 한·일 우정의 해를 맞아 세종문화회관 산하 단체들과 일본 예술단체들이 릴레이 교류공연을 갖는다. 첫 무대는 11일과 12일 이틀 동안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 올려지는 일본의 전통가무극 ‘남해의 무리카 별’. 예술단체인 ACO(문화공동기구) 오키나와가 선보이는 이번 작품은 오키나와 탄생설화를 바탕으로 풍년을 비는 의식과 집단 노동의 모습을 노래와 춤을 통해 표현한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이 공연의 답방으로 오는 3월5일 오키나와에서 ‘한국 음악의 향연’이라는 자리를 마련한다. 판소리명창 안숙선의 쑥대머리와 우리 악기로 연주한 겨울연가 주제곡 등 다양한 곡을 선보인다. 시 극단은 4월4∼5일 일본에 징용당한 한국인들의 삶을 다룬 연극 ‘침묵의 바다’를 일본 도쿄의 극단 긴가토와 공동 제작,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 공연한 뒤 7월15일∼8월20일 일본 시모노세키와 오사카, 도쿄 등에서 순회공연을 갖는다. 서울시오페라단은 6월11일부터 사흘 동안 오사카 니키카이 오페라단을 초청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바그너의 ‘탄호이저’를 무대에 올린다. 이어 10월에는 일본 오사카에서 김동진의 창작오페라 ‘심청’을 공연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세계3위 ‘자전거 대국’ 일본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세계3위 ‘자전거 대국’ 일본

    대다수 일본인들에게 자전거는 생활의 필수품이다. 출근 전용이나 보조용, 장보기용으로 애용된다. 휴일에는 온가족 나들이용으로도 사용된다. 최근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기가 더 높아지고 있다. 국민 3명당 2대이상의 자전거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자전거가 많다 보니 각종 사고나 방치된 자전거가 많아 사회적 문제로도 부상하고 있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은 자전거 대국이다.2003년 8593만대로 중국(4억 6556만대·2002년), 미국(1억 2000만대·1998년)에 이어 세계 3위의 자전거 보유국이다(표 참조). 도쿄나 오사카, 나고야 등 대도시는 물론 작은 도시까지 자전거 이용자가 많다. 특히 집에서 전철역까지 출근보조용으로 애용하는 탓에 자전거 관련 산업도 발달했다. ●3명당 2대 보유… 의원들이 정착 앞장 7선의 중의원 의원 고스기 다카시 전 문부상은 자택에서 10㎞ 정도 떨어진 국회까지 자전거를 이용, 등원하는 일이 적지 않다. 아침 7시쯤 국회에 도착, 샤워를 한 뒤 8시쯤 자민당내의 부회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55년째 자전거를 애용하고 있다. 고스기 의원은 국회의원 회원만 107명인 ‘자전거활용추진의원연맹’ 회장이다. 연맹은 1999년 창립, 건전한 자전거문화를 만들고 문제해결을 위한 법률 정비 등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타니가키 사다카즈 재무상이 명예회장이고, 여야의 중·참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회원은 빠르게 늘고 있다. 회원 중 상당수는 교통난 해소 등을 위해 5㎞ 이내, 혹은 10㎞ 이내를 이동할 때 거의 자전거를 이용하고, 그 이상은 자동차를 이용하고 있다. ●자전거 통근자에 특별교통비 지급 50대인 이사카에게 자전거는 보물이다. 매일 아침 자전거로 도쿄도내 나카노구에서 직장이 있는 지요타구 사무실까지 30여분 걸려 자전거로 출근한다. 시내에서 약속이 있을 때도 자전거로 움직인다. 저녁 약속이 늦게까지 있어도 큰 문제가 없으면 자전거로 귀가한다.20년째 이런 생활이다. 최근엔 나고야, 니가타, 후쿠오카 등 자치단체들이 자전거 통근을 위한 장려정책을 실시, 콩나물 전철이나 자동차 정체를 피하려는 자전거 통근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 사회경제생산성본부 주임연구원 고바야시 시게키의 설명이다. 나고야시는 통근거리 10㎞ 이내 직원 중 자전거 출근직원에게 특별교통비를 지급, 수백명의 직원이 차량출근을 포기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자전거 시민권 선언’이란 저서를 낸 고바야시 연구원은 “자전거를 이용한 통근은 상쾌하고 운동이 되기 때문에 각종 성인병 예방에도 매우 좋다.”며 “교통비도 절약하고, 환경도 지키는 일석삼조의 자전거 타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심 회귀현상에 따른 직장 근처 거주자가 느는 것도 자전거 출근이 느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나고야시 등 많은 직장에서는 직원들이 출근 뒤 가벼운 샤워를 하고 업무를 시작할 수 있게 샤워시설을 보강하는 등 자전거 이용 활성화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자전거택시 등장… 관련산업 번성 일본은 2003년 기준 자전거 신규수요가 1122만대나 됐다. 관련 산업도 그에 따라 발달하고 있다. 전철역에는 자전거렌털 서비스 회사(하루 300엔 정도)가 등장했고, 자전거택시인 베로택시도 운행 중이다. 베로택시는 지역차가 있지만 첫 500m는 300엔이고, 추가 100m당 50엔이 더해진다. 최근 들어서는 전동보조 자전거도 인기다.2003년 기준 1년 생산대수가 20여만대로 언덕 지형에서는 자전거 운전자의 힘을 덜어주기 위해 동력으로 움직이도록 했다. 도쿄 등 대도시에선 경찰의 순찰용 자전거와 관련설비 산업도 번창하고 있다. 유아용 자전거의자, 자전거우산꽂이, 마일리지계산기, 벨, 발전기 등의 산업도 번창하고 있으며 자전거판매점도 전국에 2만 6113개(2002년 기준)일 정도로 번성하고 있다. 도쿄도내에만 자전거 소매점이 1876개나 되고, 오사카에서도 1737개소에 이른다. 소매점의 연간 자전거 판매액이 2083억엔(약 2조 830억원)일 정도로 시장규모도 크다. ●연간 600만~700만대 방치 일본은 자동차(2003년 7739만대·총무성 자료) 보다 자전거가 많은, 자전거 대국이지만 자전거 문화는 아직 문제점 투성이다. 특히 70년대 말 자전거기본법이 제정된 이후 자전거가 인도로도 통행할 수 있게 돼 각종 문제점이 쌓이고 있다. 차도로 달리면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위협하고 인도로 달리면 보행자가 싫어하는 상황이다. 현재 도쿄 등 상당수 지역에서 자전거 전용도로를 설치하거나 시범운용 중이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값싼 수입자전거가 늘어나면서 연간 600만∼700만대가 방치되고, 안전기준도 마련되지 않아 주행 중 고장으로 인한 사고도 많다. 방치된 자전거는 수거돼 대부분 폐기처리되고 일부가 수리, 재활용된다. 일본자전거산업진흥협회에 따르면 방치 자전거 중에서 14% 정도가 소매점 등에서 고친 후 판매됐다.17% 정도는 시·구청 등지서 수거해 경매하거나 폐기처분했고, 69% 정도는 쓰레기로 수거돼 분해 재활용되거나 매립됐다. 시마노 요시조 자전거협회 이사장은 “품질이 떨어지는 자전거가 유통되면서 방치 자전거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지난해 9월 업계에서 자율적으로 자전거 안전기준 인증제도(BAA)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또 자전거가 차도를 안전하게 달릴 수 있도록 법·제도를 정비하지 않은 것도 사회문제를 유발하는 요인이다. ■ 중고 연간 5만대 北에 수출 |도쿄 이춘규특파원|전기사정이 좋지 않은 북한에서는 일본에서 수입해간 중고자전거가 ‘가정용 발전기’로도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자전거산업진흥협회의 한 관계자는 “북한에서는 중국제와 함께 일본의 중고자동차가 인기가 높다.”면서 “가정에서는 성능이 좋은 자전거 발전기를 손이나 발로 돌려 전기를 생산,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자전거산업진흥협회 국제사업부 오에 타구지 주임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가 방치 자전거를 수거한 뒤, 일부를 1400엔(약 1만 4000원)에 업자들에게 경매한 뒤 업자가 이를 수리,400∼500엔의 중간이익을 붙여 북한 등에 1900엔 안팎에 수출하고 있다. 이렇게 북한에 수출되는 일본의 중고 자전거는 2003년 한해만 5만 3145대였다. 북한 외에도 캄보디아 31만 4000대, 홍콩 30만 9000대, 가나 7만 4000대, 기타 11만 6000대 등 86만 5000대가 수출됐다. 특히 북한에 대한 수출은 한차례 출렁인 뒤 증가세로 돌아섰다. 자전거산업진흥협회 통계에 따르면 1992년 대북한 자전거수출은 276대에 머물렀다. 북·일 수교협상이 시작된 직후다. 이후 급증추세에 있다.93년 395대,94년 1458대,95년 3000대였으나 96년에는 1만 492대가 된다. 이어 97년엔 2만 1000대,98년에는 4만 9000대가 수출된다. 하지만 99년 1만 9800대로,2000년에는 1만 4500대로 줄었다가 2001년 다시 2만 4000대로,2002년에는 3만 5000대로 늘어나고 있다. ■ 자전거 사고 ‘골치’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은 자전거가 많다보니 사고도 많다. 경상자, 중상자는 물론 사망자도 의외로 적지 않다는 점이 통계로 입증된다. 일본 경찰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도쿄 시내에서만 자전거사고 발생건수가 1만 3868건이었다. 그 중에서 사망자만 28명이었고, 중상자는 152명이었다. 일본 전국적으로도 자전거교통사고 사망자는 연간 1000명 안팎이다. 교통사고종합분석센터 자료에 따르면 2003년의 경우 자전거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973명이었다.2002년 991명,2001년 992명,2000년 984명이었고,1999년에는 1032명이나 됐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10%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사고건수도 2003년 2만 5779건,2002년 2만 5500건이었다. 중·경상자는 매년 1만 7000명 안팎에 달한다. 이처럼 자전거로 인한 각종 사고가 많이 발생하면서 일본 정부 당국은 사고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일본자전거협회 등 자전거관련 단체들이 나서 ‘안전 캠페인’을 강화하는 등 대책을 강구 중이다. 자전거협회 이마자와 사부로 전무는 정부 차원의 대책이 미흡,“협회가 자주적으로 세계 수준의 안전기준을 마련, 계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전거 교통사고 안전교육은 민간차원에서 주로 이뤄진다. 자전거협회와 자전거산업진흥협회는 자체 ‘자전거안전기준’을 마련, 자전거 소매점과 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되는 자전거의 표본을 추출, 자체적으로 안전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 결과 국산·수입품을 막론하고 결함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2003년 기준 일본의 전체 자전거수요 1122만대 중에서 국내 생산은 252만대에 그쳤고, 나머지 870만대는 수입품이었다. 그 중에서 중국산이 92.5%인 805만대이고, 타이완산이 6.8%인 59만대였다. 베트남이나 그밖의 제3국산은 극소수였다. 일본 자전거 수입량은 1992년 100만대를 돌파한 뒤 급격하게 늘고 있다. 반면 국내생산은 5년전 연산 500만대가 무너지며 계속 줄고 있다. taein@seoul.co.kr
  • EBS ‘한·일 굴곡의 100년‘

    올해는 일제에 의한 식민지 강점의 출발이 된 을사조약 체결 100년, 광복 60주년, 한·일국교정상화 40주년이 되는 해이다. 지금이야 한·일 두 나라가 ‘우방’으로 존재하지만, 일본 본토와 북방의 사할린 등지에 남아있는 피해자들은 여전히 역사의 무게에 짓눌려 이방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EBS는 31일부터 새달 4일까지 연중기획 ‘미래의 조건’의 테마기획 ‘한ㆍ일 굴곡의 100년, 미완의 과거사’(오후 11시)를 통해 일제에 의해 강제동원된 피해 1세대들의 생생한 증언을 듣는다./***이를 통해 바람직한 한·일 관계의 청산을 위해 준비해야 할 과거사 청산의 당위성을 다시 한번 짚어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1부 ‘강제징용은 없었다?’에서는 도쿄에 남아있는 징용 1세대를 찾아가 오사카와 교토지법에서 진행 중인 연금투쟁 등 재판 진행과정을 보여준다.2부 ‘이 땅에 살 권리를 허하라, 우토로의 조선인들’에서는 거주권 확보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203명의 재일 조선인들을 통해 그들의 생존권 문제를 살펴본다. 또 아직 국내로 송환되지 못하고 남아있는 미송환 1세대들이 고향 땅을 밟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사할린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할린 한인 2∼4세들이 열악한 교육현실 속에서 어떤 정체성 문제를 겪고 있는지를 각각 3,4부에서 다룬다. 마지막 5부에는 한·일협정문서 공개 등 양국의 공동 해결과제로 남아있는 역사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움직임들을 담을 예정이다. 제작진은 “아직도 과거사 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는 피해자들을 중심으로 기획했다.”면서 “마지막에는 한·일협정문서 공개로 인한 파장과 피해자들의 반응도 취재해 이후의 방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이집이 맛있대]서울 청담동 ‘칠량’

    [이집이 맛있대]서울 청담동 ‘칠량’

    서울 도심의 한정식집 ‘칠량’에는 전통이라는 특별한 맛이 배어 있다. 전라남도 강진군 칠량면에서 600년 가업을 이어온 옹기 명가와 음식 명가가 만나 도심 속에서 칠량의 맛과 문화를 그대로 재연해 냈기 때문이다. 사용하는 그릇은 옹기 부자(父子)로 알려진 무형문화재 37호 정윤석(63)씨와 막내아들 영균(37)씨의 작품. 여기에 평생을 남도 음식 만들기에 전념해 온 김종애(67)씨의 손 맛을 담았다. 음식에 사용하는 물은 숯으로 걸러낸 황토물인 ‘지장수’이며, 밥은 우렁이 농법으로 재배한 쌀로 지어 기름지고 담백한 맛이 난다. 음식 맛을 돋우는 간장과 된장, 고추장은 칠량의 밭에서 재배한 유기농 콩을 가마솥에 삶아 칠량옹기 속에서 숙성시킨 것으로 과거 임금님에게 올리는 1등 진상품. 식재료는 영화 ‘서편제’를 촬영했던 칠량면 개펄 양식장에서 기른 굴, 꼬막, 매생이 등과 함께 직영 농장에서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콩나물과 고추, 유자 등을 사용해 싱싱한 맛을 느끼게 한다. 육류 요리는 칠량의 밭에서 해풍을 맞고 자란 유기농 유자잎에 고기를 켜켜이 번갈아 가며 재래식 항아리에 재우는 ‘유자 요리법’을 사용, 비린 맛이 나지 않고 담백하다. 두부도 유기농 재배방식으로 키운 콩을 손맷돌로 갈아 가마솥에서 통대나무로 저어가면서 익히고 면보자기로 굳게 만들어 고소한 맛이 더하다. 또 홍어 요리는 칠량의 참홍어를 짚으로 항아리에 넣어 삭히는 재래식 방식으로 사용해 홍어 특유의 톡쏘는 맛이 혀끝을 사로잡는다. 칠량은 지난해 9월 문을 열었다. 당초 김씨의 사위인 고광필(37)씨는 서울에 조그만 한정식집을 내려 했으나 평소 김씨의 음식에 반한 미식가인 홍인표 신영기업 회장이 자신이 소유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신영빌딩 지하 2층에 선뜻 자리를 내 주어 크게 문을 열게 됐다. 남도 음식을 세계적인 음식으로 키우겠다는 홍 회장의 뜻에 따라 200석 규모의 멋진 한정식 집이 탄생한 것. 조만간 프랑스 파리와 중국 상하이, 일본 오사카에 분점을 낼 계획이다. 직장인이 부담없이 술한잔을 즐길 수 있는 2만∼3만원대 일품 요리(일량)부터 약혼식과 상견례, 국빈 접대 등을 위한 12만원짜리 칠량 정식까지 다양하다. 칠량 정식은 하루전에 예약해야 한다. 지난해 10월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 등 핵사찰단이 다녀갈 정도로 한국의 대표 맛집으로 발돋움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박정희 저격사건’ 문서 공개] DJ납치사건과 거래 가능성?

    20일 공개된 ‘문세광 사건’ 외교문서에 따르면 조총련과 북한의 개입 혹은 배후조종 여부를 놓고 한국과 일본의 견해 차이가 극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측은 사건의 배후에 조총련과 북한이 있다고 밝혔고, 일본측은 문세광의 단독 범행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당시 한국 특별수사본부는 1972년 9월5일께 조총련에 포섭돼 반정부 활동을 시작한 문세광이 1974년 5월5일 북한의 만경봉호에서 공작지도원으로부터 ‘대통령 저격’ 지령을 받고 범행했다고 밝혔다. 반면 일본측은 문세광이 1973년 9월께 한국에서 혁명을 일으키기 위해 박 대통령 암살을 결심한 뒤 범행했다는 것이다. 양국의 입장 차이는 범행 동기를 비롯해 준비 및 실행과정을 보는 데서도 확인된다. 한국측은 문세광이 조총련 오사카 이쿠노 서(西)지부의 김호룡 정치부장을 만나 공산 사상에 빠져든 뒤 김호룡의 선동으로 대통령 저격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반면 문세광이 순전히 개인적으로 혁명의 기폭제 역할을 꿈꾸었다는 게 일본측 결론이다. 또 한국은 김호룡이 73년 1월과 74년 7월 각각 50만엔,80만엔의 자금을 문세광에게 건넸다고 보지만 일본은 문세광이 스스로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일본은 한국측의 강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김호룡에 대해 강제수사를 하지 않았고 다른 공범으로 지목된 요시이 미키코도 여권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가 보석으로 풀어줬다. 양국은 한국의 김호룡 신병인도 요구를 놓고도 마찰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실무 부처인 외무부 동북아 1과는 김호룡의 신병인도 요구가 김대중 납치사건과 연계될 수 있음을 고심한 것으로 밝혀 졌다. 양국간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하지 않아 특정인에 대한 법적·외교적 신병 인도가 불가능하고 신병 인도를 고집할 경우 일본이 1973년 8월8일 발생한 김대중 납치사건의 범인으로 지목한 당시 주일 한국대사관의 김동운 1등 서기관의 신병인도를 요구할 경우 난감하다고 판단한 대목이 나온다. 그러나 공개 문서와는 다른 시각도 있다. 김대중 납치사건을 수사하던 일본 정부가 이듬해 김동운 1등 서기관의 신병인도를 요구하자 박 정권이 문세광의 공범으로 김호룡을 지목하면서 ‘맞불작전’에 나섰다는 추측이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박정희 저격사건’ 문서 공개] “아직도 고통… 고문 없었다니”

    [‘박정희 저격사건’ 문서 공개] “아직도 고통… 고문 없었다니”

    “큰 기대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1971년 3월 서울대 유학중 간첩활동 혐의로 보안사에 검거됐다가 사형을 선고받았던 서승(60·일본 릿쓰메이칸대 법학부) 교수. 그는 30여년 전 당시 살인적인 고문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듯 20일 전화 인터뷰에서 힘겹게 말을 이어갔다. 이날 한국 정부에 의해 공개된 19쪽짜리 ‘재일본 한국인 서승·서준식 형제 간첩사건’ 문서에는 서 교수 형제에 대한 당국의 수사기록 내용은 어디에도 없었다. 서 교수는 1971년 대통령 선거를 열흘 앞둔 4월18일 저녁 보안사 서빙고 대공분실로 연행당해 ▲서울대에 지하조직을 만들어 군사훈련 반대와 박정희 3선 반대운동을 배후조종했고 ▲김상현 의원을 통해 당시 김대중 대통령 후보에게 불순한 (북한의) 자금을 전달했음을 자백하라고 강요당했다고 한다. 서 교수는 이를 인정할 수 없었지만 살아서는 도저히 고문을 이길 수 없어 감시병이 자리를 비운 사이 난로의 석유를 온몸에 뿌리고 불을 붙여 자살을 시도했다. 심하게 일그러진 그의 얼굴은 아직도 분단의 생채기로 남아 있다. 이날 공개된 문서는 ‘혼다 겐기치’ 오사카시립대 명예교수 등 ‘서승 형제를 구하는 회’ 대표단 등이 고문 중단과 사면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면서 우리 정부에 항의문을 보낸 것에 대해 수사당국이 “두 형제에게 고문 또는 학대한 사실이 없으므로 책임질 일이 없다.”는 내용을 전달했다는 내용만 담겨 있다. 따라서 박정희와 김대중이 맞붙은 1971년 4월 대선을 한 달 앞둔 점에서 발생했고 범죄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가 부족해 엄청난 고문으로 거짓 자백을 강요했다고 알려진 이 사건의 실체가 밝혀지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자료였다. 서 교수는 기자가 보내준 문서를 읽고 난 뒤 “어차피 대선을 위해 써먹기로 한 사건인데 밀실 고문의 현장이 문서에 드러날 리가 있겠냐.”면서 “당시 정부가 군사독재를 위해 인권침해를 자행했다는 것을 역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이번에 공개된 문서에 대한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한·일 두 나라의 소장파 법학자들과 함께 학문적 교류를 벌이고 있는 서 교수는 오는 27일 학술연구 활동을 위해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현대 한국 민주화와 법정치 연구를 위한 활동이 목적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고베지진 10년…피해자 40% 아직 후유증

    “쓰나미(지진해일) 피해를 본 순간 10년 전 공포가 부활했습니다.” 2차대전 이후 일본 최대 재난으로 기록된 고베 대지진이 난 지 10년째를 맞은 17일 오전. 고베시 시청 근처 공원을 비롯한 곳곳에서는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 의식이 거행됐다. 그날의 재앙이 찾아온 오전 5시 46분을 기해 종이 울려퍼지자 빗줄기 속에 희생자 숫자만큼 촛불을 켜둔 유족 등은 일제히 묵념을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10년 전 발생한 리히터 규모 7.3의 지진은 불과 20초 만에 고베와 오사카 일대 주민 6433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부상자도 4만 3000여명에 이르렀고 건물과 도로 등이 무너지는 등 경제적 피해만 100조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대참사가 난 지 10년이 흐른 현재, 당시 받치고 있던 기둥이 동강나면서 엿가락처럼 휘어지고 부서졌던 한신고속도로가 복구됐고 인구도 152만명으로 지진 이전 모습으로 돌아왔지만 정신적 상처는 아직 치유되지 않고 있다. 택시기사 마에카와 마모루(67)는 “도시의 겉은 다시 지어졌다지만 속은 사정이 다르다.”고 말했고, 당시 숨진 아내를 위해 촛불을 들고 나온 키타야마 히데야스(82)는 “최근 쓰나미 참상을 보고 공포가 되살아났다.”며 몸서리쳤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일본 언론들이 지진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0∼40% 가량이 아직도 정신적 후유증을 앓고 있었다. 지진 10주년 다음날인 18일부터는 5일 동안 고베에서 쓰나미 조기경보체제 구축 등을 논의하는 유엔 ‘국제재난 감축회의’가 열린다. 세계 150개국에서 4000여명이 참가하는 이번 회의에서는 향후 10년간의 국제 재난대책을 담은 ‘2005∼2015년 효고(兵庫) 행동체제’ 계획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효고는 고베 대지진 피해지역이자 회의 개최지인 고베가 속한 현(縣)의 이름. 일본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쓰나미에 대처하기 위해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할 방침이다. 일본이 개발도상국에 제공하는 원조기금인 정부개발원조(ODA) 항목에 ‘방재’를 신설해 재해예방의 예산을 포함시키는 방안도 내놓을 예정이다. 한편 지난달 26일 발생한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 16만 8000명을 넘어 17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여운택옹 끝나지 않은 ‘투쟁’

    “일본에서 2년 동안 일한 대가가 우동 한 그릇 값도 안 됩디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여운택(82·서울 강동구 암사동)옹은 지난해 11월 일본 사회보험청에서 ‘후생연금 3421원’을 받았다. 지난해 한국에서 ‘후생연금 반환요청’을 한 뒤 일본으로부터 돈을 돌려받은 것은 여옹이 처음이다. 이는 지난 1965년 체결된 한·일협정으로 강제동원 피해자의 청구권 문제가 해결됐다는 양국 정부의 주장을 뒤집는 사례이다. 그렇지만 여씨가 돌려받은 돈은 광복 이후의 물가상승률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액수였다. 17일 서울 신문로 강제동원진상규명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난 여옹은 지난 60년 동안 가슴에 쌓인 한을 한꺼번에 풀어놓기가 벅찼던지 긴 한숨부터 내쉬었다. 정부가 한·일협정 문서를 공개하자 그는 거대한 일본 기업과 홀로 싸워온 지난 세월을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1943년 6월에 일본 오사카에 있는 일본제철주식회사에 운전사로 취직했지만 월급 50엔 모두 후생연금보험과 가계저축 명목으로 떼갔다.”면서 “당시 소 한 마리 값이 50엔이었는데 316엔이면 소 여섯 마리는 살 수 있는 돈인데도….”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광복 직후 회사측에 후생연금을 찾아가겠다고 말했지만 ‘한국에 가 있으면 곧 부쳐주겠다.’는 회사쪽 약속만 믿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여옹의 법률 의뢰인인 최봉태 변호사는 “일본 사회보험청이 여옹에게 후생연금을 지급한 것은 국내의 수많은 후생연금 가입자들도 반환 신청을 내서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그렇지만 후생연금 반환금액 산정 기준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상태라 하더라도 최소한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액수는 돌려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변호사에 따르면 지난 1944년 당시 후생연금 가입자는 844만명에 이르고 당시 5인 이상의 사업장은 강제로 후생연금에 가입해야 했다는 것이다. 여옹은 이날 강제동원 피해자들과 함께 서울 광화문에 있는 일본대사관을 찾아 “우리 국민을 보호하지 않은 한국 정부와 보상의 책임을 수십년 동안 미루고 있는 일본 정부는 반드시 사죄해야 한다.”고 외쳤다. 정부가 한·일협정 문서를 일부 공개했지만 일본측의 전면 보상과 사죄가 선행되지 않은 40여년 전 ‘미완의 협정’은 백발이 성성한 징용 피해자들에게는 끝나지 않은 싸움으로 남아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부산항 ‘200만 여객 시대’

    부산항이 여객선 이용객 200만명 시대에 진입했다. 주5일 근무제와 고속철도 개통, 일본의 한류(韓流)열풍 등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은 16일 지난해 부산항을 기점으로 운항하는 여객선의 수송실적이 200만 5600명으로 2003년 176만 3960명보다 1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중 한·일간 국제여객선 승객이 전년도보다 24% 늘어난 100만5424명, 연안여객선 승객도 5%로 늘어난 100만 176명으로 각각 집계돼 국제, 연안노선 모두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03년에는 부산∼제주와 부산∼거제 등을 운항하는 연안여객선 승객이 95만 2795명으로 한·일 국제여객선 승객(81만 1165명) 보다 14만명이나 많았으나 2004년에는 한·일 국제여객선 승객이 대폭 늘어나면서 처음으로 연안여객선 승객을 추월했다. 국제여객선 승객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지난해 개통된 고속철도와 연계한 여행상품이 개발되고 일본에서 한류열풍이 불면서 부산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 여행객수가 45만 3949명으로 2003년보다 35%나 늘었기 때문이다. 또 주5일 근무제 확산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일본을 관광할 수 있는 상품들이 잇따라 개발되면서 이용객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부산∼후쿠오카(福岡) 노선은 비행기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3시간만에 도착할 수 있어 초고속 카페리선이 대체투입되는 등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부산과 일본을 오가는 여객선은 후쿠오카를 비롯해 시모노세키(下關), 히로시마(廣島), 쓰시마(對馬), 오사카(大阪) 등 5개노선에 13척이 운항되고 있다. 부산해양청 관계자는 “부산항이 동북아 해상관광 중심지로서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게 됐다.”며 “앞으로 해상관광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관광객들이 불편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日 문화대통령 한국 강단 선다

    日 문화대통령 한국 강단 선다

    일본의 ‘문화대통령’으로 칭송받고 있는 세계 문화산업계의 대가 기타모토 마사타케(北本正孟·71)가 한국대학의 교수가 됐다. 기타모토는 고(故) 손기정 선수를 뒷바라지하며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로 키운 기타모토 마사미치(北本正路)의 아들이어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부산 영산대(총장 부구욱)는 기타모토 마사타케를 11일자로 석좌교수로 임용했다. 일본을 세계인에게 선보이는 ‘문화 디자인 전문가’로 활동해온 기타모토는 전시, 박람회, 이벤트업계의 정상에서 활동하며 일본의 문화대통령으로 불리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 70년 일본 오사카엑스포의 책임 프로듀서를 시작으로 85년부터 4년마다 열리고 있는 세계음식박람회(오사카)와 세계적 가을축제인 ‘미도스지 퍼레이드’ 등을 기획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93년 대전엑스포에서 일본 정부관 행사 프로듀서를 맡으면서 한국과의 인연을 맺기 시작해 2001년 이천 세계 도자기엑스포를 기획하기도 했다. 영산대 관계자는 “기타모토는 세계가 공인하는 문화산업계의 대가”라며 “실제적인 지식전달 등 현장감있는 실무교육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돼 석좌교수로 모시게 됐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日열도 새해도 한류바람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열도에서 새해에도 이른바 ‘한류열풍’이 지속될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신문들은 신년호에 앞다퉈 한류 특집기사를 실었고, 방송은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 특집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특히 일부 신사(神社) 임시상점에서도 새해 참배객들을 상대로 겨울연가의 주인공 배용준씨의 ‘욘사마 달력·머플러’ 등의 기념품이 판매될 정도였다. 지난해 겨울연가를 방송, 한류열풍의 진원지였던 NHK는 새해 들어서도 한류를 선도했다.1일 황금시간대(오후 7시20분∼8시45분)에 ‘한류 최전선 NHK오사카홀에서 보내는 한일우정음악제 2005’를 생방송으로 내보냈다. 비, 김덕수패, 슈가 등 양국의 인기정상 연예인들이 출연하고 윤손하가 공동사회를 봤다.NHK는 오전 신년특집에도 이정현 등 한류스타를 출연시켜 “새해 들어서도 한·일관계가 돈독하게 됐으면 좋겠다.”는 인사말을 내보냈다. 다른 방송사들도 연휴기간(3일까지)에 다수의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특집편성했다. 특히 도쿄MXTV는 ‘한류정월’을 타이틀로 2∼3일중 낮시간대에 무려 20시간동안 한국드라마 ‘호텔리어’ 20회분을 연속 특별방송한다. 신문들도 특집기사가 많았다. 산케이신문은 신년호 특집 2개면에 “올해도 한류, 뜨거운 시작 계속돼…”라는 특집기사를 실었다. 신문은 “지난해 한류 붐은 한국 드라마 겨울연가가 NHK지상파를 통해 방송된 뒤 정점에 달했다.”며 올해도 각종 영화를 통해 한류붐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전지현 주연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가 일본에서 1999년 돌풍을 일으킨 ‘쉬리’를 능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한류붐은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taein@seoul.co.kr
  • [성공시대] 문어 풀빵 ‘다코야끼’로 승부

    [성공시대] 문어 풀빵 ‘다코야끼’로 승부

    출출한 행인들을 유혹하는 ‘길거리 간식’은 맛깔스러운 자태로 한순간에 시선을 사로잡아야 한다. 김밥과 떡볶이, 순대 등 낯익은 간식거리가 넘쳐 나는 서울 종로통에서 한판 승부를 내려면 더욱 그러하다. 이 곳에서 일식 먹을거리를 내놓아 수년째 짭짤한 수익을 내고 있는 문승현(39)씨. 그는 문어와 야채를 넣은 밀가루 반죽을 구운 뒤 소스와 마요네즈를 뿌려 먹는 일본 전통과자인 ‘다코야키’의 전도사를 자임하고 있다. 일본어로 ‘다코’는 문어라는 뜻이며 ‘야키’는 구이를 의미한다. ●우리 입맛에 맞게 개발하는 데 2~3년 걸려 “스물 한살 때부터 장사를 시작했어요. 지난 18년 동안 계란빵과 피자, 은제품, 가방장사 등 제 손을 거쳐간 장사 아이템도 부지기수죠. 장사를 한 곳도 노점을 비롯해 워낙 다양한 덕분에, 이제는 어디서 무엇을 팔아야 ‘돈이 된다.’는 동물적인 ‘감각’까지 생겼을 정도입니다.” 문씨는 지난 1998년 다코야키를 장사 아이템으로 정하자는 지인의 제안에 자신의 상술을 끌어들였다. 승산이 있는 아이디어라는 판단이 내려져 우리 입맛에 맞는 다코야키 개발에 나선 것이다. ‘문어 풀빵’인 다코야키는 같은 밀가루 반죽이라도 물 배합이나 재료에 따라 맛이 크게 달라진다. 게다가 적절하게 구워지고 일정하게 동그란 모양의 맛깔스러운 다코야키가 나오려면 쉽지 않은 까닭이다. 이 때문에 나름대로 다코야키를 만드는 일가견을 쌓는 데는 무려 2∼3년이나 걸렸다. 굽는 판과 리어카도 다코야키 제작과 판매에 알맞도록 고안해서 만들었다. 노하우가 쌓이자 지인들에게 창업 가이드도 해줬다. ●어려운 이웃 70명 창업 도와 “노점을 하면서 딱한 처지의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이들에게 다코야키를 만드는 방법 등 가게를 열 수 있도록 조언을 해주죠. 지방까지 합치면 70곳 정도가 제 도움을 받아 문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금까지 장사하는 사람들은 몇 명이 안돼요. 위치 선정이나 맛을 제대로 내지 못했기 때문이죠.” 다코야키가 종로통에서 인기 있는 노점 품목으로 떠오르자 이를 따라 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일본 오사카에서 처음 개발된 다코야키는 재료와 굽는 방법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다. 탁구공 같은 모양에 크기도 달걀 절반에서 어른 주먹 크기까지 여러가지다. “일본에서 다코야키는 아이들의 간식이나 어른의 술안주로 두루 통하는 서민적인 음식입니다. 다코야키의 맛을 재현하는 방법에 따라 한국에서는 자연스럽게 매출이 엇갈리죠.” ●개당 400원… 한달 순익 500만~600만원 5개 2000원,8개 3000원에 팔리는 다코야키는 하루 매출액이 5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다양하다. 많이 팔리는 ‘운수 좋은 날’은 하루에 수천개의 다코야키가 팔려 나간다. 한 달 매출액은 평균 1000만원, 순이익은 500만∼600만원에 이른다. 하지만 재료비 등 원가는 매출액의 30∼40%에 불과할 정도로 많이 남는 장사다. 이처럼 마진의 폭이 큰 편이라서 6년 동안 무려 2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남겼다. 하지만 창업비용은 리어카와 불판을 제작하는 데 들어간 비용이 전부다. “돈을 많이 벌려면 긍정적인 사고를 가져야 합니다. 장사꾼이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매출에도 크게 영향을 끼치게 마련이죠. 저도 개인적인 사정으로 머리가 복잡하면 일이 좀체 손에 잡히지 않아서 매출이 떨어집니다.” 그의 노점 개점시간은 오후 2시∼오전 3시. 노점의 특성상 손님이 많은 날에는 새벽 3시까지 장사를 하지만 행인의 발길이 뜸한 날에는 자정 쯤에 철수한다. 손님들이 몰리는 시간대는 배가 출출해지는 시간과 저녁 식사시간이 맞물리는 오후 5∼8시. 문씨는 피카디리 극장 인근에 위치한 버스정류장에 자리잡아 그의 다코야키를 찾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많다. “내년 쯤에는 중국에 가서 다른 장사를 해볼 참입니다. 여기에서 장사하는 것은 생업일 수밖에 없어서 여유로운 마음이 없잖아요. 어려운 사람들도 도우면서 새로운 세계에서 살고 싶어요.”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숨은매력이 새록새록 ‘괌’

    숨은매력이 새록새록 ‘괌’

    괌에서는 매일 무지개를 만날 수 있다. 그만큼 자연환경이 깨끗하다. 괌의 최대 매력은 마구잡이로 개발되지 않은 자연이다. 어느 해변에 뛰어들더라도 형형색색의 열대어들이 발을 톡톡 친다. 한국의 겨울이 시작되는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괌은 건기에 접어든다. 골퍼들은 상쾌한 무역풍을 받으며 태평양으로 호쾌한 드라이브 샷을 날리는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괌은 우리에게 너무 낯익은 곳이지만 구석구석 숨은 매력은 덜 알려져 있다. 그동안 개방되지 않았던 해변과 정글, 골프장은 해맑은 얼굴의 원주민 차모로족처럼 관광객들에게 ‘하파데이(안녕)’하고 인사를 건넨다. 괌 글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유머가 살아있는 이판비치 “나 숏다리야!” 이판비치 리조트(www.ipan.co.kr)의 차모로족 가이드 아브라함은 어설픈 한국어 실력에 개그맨 뺨치는 유머감각을 자랑한다. 만난 지 10분된 여성과 결혼식을 ‘올려버리는’ 궁극의 ‘작업’ 실력과 한국화된 개그로 관광객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배를 타고 괌에서 가장 긴 탈로포포강을 가로지르는 정글 투어에 나서면 아브라함의 또 다른 장기를 볼 수 있다. 코코넛 나무를 타고 올라 칼로 열매를 잘라서 관광객들을 향해 던지는 것이다. 떨어지는 코코넛이 튀기는 탈로포포강 물벼락에 놀랐다가도 “나 괌 원숭이∼”란 그의 너스레에 금방 웃음보가 터진다. 한시간여 배를 타고 탈로포포강 주변의 밀림을 탐험하면 망그로브 나무와 바나나, 야자 나무 등 다양한 열대나무를 볼 수 있다. 밀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동물인 악어는 괌에 없다. 하지만 이구아나, 뱀, 메기와 괌의 환경청소부로 유명한 손바닥 크기의 앙증맞은 도마뱀 게코 등을 만나게 된다. 탈로포포강은 2차 세계대전 때 일본이 전쟁에서 진 사실을 모르고 28년이나 숨어 살았던 요코이의 은신처이기도 하다. 이판비치에서는 1시간 걸리는 정글크루즈 외에도 실탄사격, 스노클링, 바닷가의 수영장 등을 즐길 수 있다. 바비큐 점심 등 10가지 코스가 포함된 정글 패키지는 1인당 95달러다. ●신비한 매력의 파이파이 비치 ‘둥둥둥둥둥∼’ 일단 파이파이 파우더 샌드 비치(www.faifaibeach.com)에 들어서면 차모로족이 두드리는 북소리가 제일 먼저 환영한다. 파이파이 비치는 일본인 소유의 개인 해변이라 도로 포장이 덜 돼 있어 10분정도 걸어들어가야 한다. 차모로족들은 환영 북소리와 함께 시원한 레모네이드로 땀을 식혀준다. 해변의 해먹에서 누워 놀거나 카약, 낚시 등을 하다 보면 원주민 전통의 바비큐 점심식사에 이어 코코넛쇼가 시작된다. 코코넛을 잘라 주스를 마시고 코코넛 잎으로 머리띠, 물고기, 꽃, 메뚜기 등을 만드는 차모로족의 손놀림이 신기하기만 하다. 차모로족이 훌라춤을 출 때는 관광객들도 함께 무대에 올라 그들의 리듬감각에 맞춰 열심히 엉덩이를 흔들기도 한다. 정글 투어에 나서면 도마뱀, 소라게, 코코넛 크랩 등 각종 열대 동식물을 직접 만날 수 있다. 압권은 화산이 폭발해서 만들어진 동굴에서 미네랄이 풍부한 지하수 스파를 즐기는 것. 정글을 걷다 땀이 난 몸을 시원하게 식힐 수 있다. 오전 9시부터 6시간 정도 걸리는 파이파이 비치 관광 가격은 65달러다. ●바다 속을 걷다, 시워킹 괌에서는 스카이 다이빙, 개 경주 외에도 약 70가지의 해양스포츠를 해볼 수 있다. 다양한 해양스포츠 가운데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시워킹(Seawalking).TV 오락프로그램에 나와 더 유명세를 탔다. 시워킹은 무거운 산소통을 짊어질 필요없이 헬멧만을 쓰고 바다속을 거니는 것. 무게가 35㎏정도 나가는 헬멧에 연결된 호스로 산소가 공급돼 숨쉬기에 아무런 장애가 없다. 시워킹이라고는 하나 안전을 위해 바다 속에선 정해진 코스만을 걸을 수 있다. 역동감은 스킨 스쿠버에 비해 떨어진다. 하지만 입으로 물방울 도넛을 만들거나 줄로 마술을 부리는 다이버들의 묘기와 각종 열대어들의 황홀한 색깔에 바다 속 산책은 잊지못할 경험이 된다. 시워킹과 스노클링, 해변 카약을 함께 즐길 수 있으며 값은 85달러 정도 든다. 괌의 자연이 가장 근사한 장관을 연출하는 시간은 해와 바다가 어우러진 노을이 질 때다. 구름 사이로 갈래갈래 번진 선명한 붉은 빛이 남태평양 수면까지 빨갛게 물들인다. 괌이 만들어내는 황홀경 앞에서는 누구나 ‘내 컴퓨터 바탕화면’을 위해 앞다퉈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에 바빠진다. ■ 괌에서 아이스쇼? ‘모든 즐거움이 한 곳에’ 휴양지 괌의 밤은 화려하다. 원주민쇼를 비롯한 각종 쇼를 저녁식사와 함께 즐길 수 있다. 면세점부터 아웃렛까지 쇼핑 장소도 다양하다. 특히 투몬호텔가의 중심지에 있는 플레저 아일랜드에는 모든 오락거리가 집중됐다. 길이 100m로 세계에서 가장 긴 터널식 수족관 ‘언더워터 월드’가 관광객을 압도한다. 잠자는 상어의 모습을 보거나 웃는 표정으로 관광객을 내려다보는 가오리의 얼굴을 관찰하는 재미가 일품이다. 수족관 터널이 끝난 뒤에는 직접 작은 상어를 만져볼 수도 있다. 입장료는 20달러. 일본 세가 엔터테인먼트 등이 만든 실내 놀이공원 ‘게임웍스’도 놓치기 아까운 놀거리. 하와이의 유명 요리사 ‘샘초이스’의 이름을 딴 식당에서 신선한 해물 저녁을 먹고나면 ‘샌드캐슬쇼’를 볼 차례다. 입장료 80달러. 얼음 위에서 모든 출연자가 스케이트를 신고 벌이는 이 쇼의 주제는 갑자기 사라졌다 나타나기. 독창적인 안무와 마술이 뒤섞인 공연은 열대의 나라에서 은반 위의 환상으로 한시간 동안 공간이동한 느낌을 준다. 오후 11시까지 문을 여는 DFS갤러리아에서 쇼핑을 즐기다보면 어느새 괌의 하루는 저물어간다. ■ 태평양을 향해 나이스샷! 괌의 7개 골프장은 한국인 골퍼에게 모두 활짝 열려 있다. 일부는 서울에 사무소를 개설, 회원권을 판매중이다. 대부분의 코스는 잭 니클로스, 그렉 노먼, 게리플레이어 등 유명 골퍼들이 설계했다. 이용 요금은 괌이 건기에 접어드는 1∼3월에 가장 비싸다. 골프장에 따라 60∼210달러 수준. ●괌 최대규모 레오팔레스 레오팔레스 리조트 컨트리클럽(www.kr.leopalace21.com)은 4개 코스에 36홀로 구성돼 있으며 계속 확장중이다. 괌에서 가장 고난도의 코스로 알려져 있다.110동에 달하는 콘도미니엄 외에 야구장, 축구장 등이 갖춰져 있어 가족이 머물며 다양한 야외활동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망길라오 골프 클럽 ‘시그내처 홀’이라 불리는 12번 홀은 망길라오 클럽(www.mangilaogolf.com)의 하이라이트.188야드의 티샷을 남태평양으로 날려 바다 건너편 그린에 안착시켜야 한다. 예전에는 회원제였으나 지금은 누구에게나 개방됐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클럽하우스는 태평양의 전경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절벽 위에 있어 괌의 연인들이 자주 찾는 명소다. 요금은 1∼2월의 경우 18홀에 190달러. ●탈로포포 골프리조트 벤 호겐 등 미국의 프로골퍼 9명이 골프 코스를 디자인했다.1993년 열었으며 골퍼의 대다수는 일본인이다. 한국인은 약 30%.11∼3월 성수기에는 하루에 200여명, 그외 비수기에는 15∼20명의 골퍼가 방문한다. 그룹으로 부킹하면 할인해준다. 골프 코스가 주변의 산과 조화를 이룬 데다 정원과 정글의 분위기가 공존, 해외 회원이 가장 많기로도 소문난 곳이다. ■ 이런점에 유의하세요 괌으로는 대한항공과 오사카를 경유하는 전일본공수항공(ANA)이 매일 한편씩 정기운항한다. 대한항공은 인천에서 오후 8시30분 출발, 괌에서 돌아올 때는 인천에 오전 6시45분 도착한다. 금요일 오후에 떠나 월요일 아침에 돌아오기에 적당하다. ●출입국 절차 까다로워 괌은 미국령인 만큼 출입국 절차가 까다롭다. 괌 관광청이 ‘아킬레스 건’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공항에서 이민국을 통과할 때 직원에 따라 지문날인과 사진촬영을 실시하기도 한다. 한국인은 15일동안 비자없이 괌에 체류할 수 있다. 미국비자가 있다면 옛날 여권이라도 괌 입국시에는 가져가는 것이 낫다. 괌을 떠날 때 부치는 짐도 다시 한번 공항 직원 손을 거쳐 엑스레이 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골프공 등이 폭발물로 오인받아 짐을 수색당하는 경우도 있다. ●렌터카 편하지만 위험 괌에서는 한국 운전면허증만으로도 30일동안 운전할 수 있다.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을 제외하면 도로가 혼잡하지 않아 해변가를 손수 운전하는 시원함을 맛보기에 좋다. 하지만 괌은 비가 잦은 데다 아스팔트에 산호가 섞여 있어 매우 미끄럽다. 내리막길에서의 사고를 특히 조심해야 한다. 섬 남부의 아가트∼우마탁 구간과 아가나에서 동해안으로 빠지는 4번 도로 등에서 사고가 많다.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백수의 제왕’ 주덕한 ‘전백련’대표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백수의 제왕’ 주덕한 ‘전백련’대표

    세계인권선언문 제23조 1항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모든 사람은 근로의 권리, 자유로운 직업 선택권, 공정하고 유리한 근로조건에 관한 권리 및 실업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를 가진다.’ 세계 인권선언일은 12월10일이다. 이보다 6일 앞선 지난 4일 오후.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카페. 흔치 않은 광경이 연출됐다. 우선 귀에 익은 노래가 나온다. ‘사노라면 언젠가는 밝은 날도 오겠지/흐린 날도 날이 새면 해가 뜨지 않더냐/새파랗게 젊다는 게 한밑천인데/째째하게 굴지말고 가슴을 쫙 펴라/내일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 뜬다.’ 이어 ‘백수인권선언문’이 낭독됐다.‘백수생활이 궁극에 다라 생존이 여의치 아니할 새, 이런 전차로 어린 백수가 이루고자 할 배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실컷 펴지 못할 노미 하다. 이를 어엿비 여겨 새로 백수인권선언을 맹가노니 백수마다 쉽게 먹고 삶에 편안케 하고저 할 따름이다‘ 참석자는 전국백수연대(전백련)와 전국시민운동가 카페 NGOlove·미디어 몹 회원 100여명. ●대졸자 10명 중 4명이 백수로 사회에 첫발 “대졸자 10명 중 4명이 백수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있습니다. 또 젊은이 두명 중 한명이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비정규직 분야에서 일하고 있지요.” 주덕한(35)씨는 전백련의 대표로 ‘백수의 제왕’인 셈이다. 그는 “대한민국 위정자들이 얼마나 위선에 사로잡혀 있는지, 실업자들을 얼마나 기만하고 있는지 아느냐.”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일자리 창출이 최우선 과제라던 올해 초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사는 이제 언급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허공 속의 외침으로 끝나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실업 관련 정부의 두 위원회(국무총리 산하 ‘일자리 만들기 추진위원회’와 대통령 직속 ‘청년실업해소특위’)는 출범만 요란하게 했을 뿐, 개점휴업 상태임을 아느냐고 거듭 반문했다. 또한 실업대책을 세우거나 일자리를 마련한다면서, 실업자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겠다고 하면 도대체 누구의 목소리를 들을 작정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그는 쉴 새 없이 쏟아냈다. 하지만 일자리가 없어 7년째 고생하는 한 청년실업자의 항변만은 아니었다. 실업문제가 절실한 인간적 고뇌이자 ‘백수의 대표’로 토해내는 사회적 고발이기도 했다. 주씨는 지난 9월14일부터 10월20일까지 약 40일간 ‘백수원정대’를 이끌고 일본 오사카와 도쿄 지역을 다녀왔다. 백수의 눈으로 해외 청년실업의 사례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서다. 일본의 경우도 우리나라와 별반 다름이 없었다. 젊은이들은 대부분 ‘프리터’(프리 아르바이터)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주씨는 “이들이 40∼50세가 되면 직업은 둘째치고 세금을 못내는 상황에 이른다.”면서 “일본 정부도 실업은 국가의 위기라는 점을 인식, 지난해부터 적극적인 대처를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사토론 TV방청 아르바이트 생활 주씨는 내친김에 다음달 백수원정대를 이끌고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지역을 돌아보고 나서 ‘백수 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여비 마련을 위해 닥치는 대로 ‘알바’를 하고 있단다. 인터뷰 도중, 휴대전화 벨이 자주 울렸다. 백수가 뭐 그리 바쁘냐고 농을 건네자 그는 “오늘 시사토론 TV 방청 알바 때문”이라며 웃었다. 얼마를 받느냐고 하자 100분짜리는 4만원이고 시간이 짧은 것은 1만원이라고 귀띔했다. “대부분의 백수들은 마음이 편치 않다는 이유로 집안에 틀어박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안됩니다. 동창모임에라도 열심히 나가 부끄러움 없이 명함을 건네야 합니다. 명함에 ‘대한민국 백수 아무개’라고 쓰면 어떻습니까.” ●고등학교땐 전교 5등 실력 주씨는 경기도 포천의 농가에서 2남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시골에서 자랐다. 고교 졸업 땐 전교 5등 실력의 촉망받는 학생이었다. 성균관대학 역사학과를 졸업한 후 인터넷업체에 잠시 근무했으나 1996년 휴직하면서 백수의 길로 들어섰다. 이력서를 수십차례 내밀었으나 아직 인연이 닿지 않고 있다. 부정기 아르바이트로 한달에 30만원 정도 벌어 간신히 교통비를 충당한다고 했다. 그는 백수생활을 하면서 주로 서점에서 시간을 보냈다. 은행도 눈치가 보였다. 하루는 백수들을 위한 가이드는 왜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작정 출판사 여러 곳에 연락을 했고 그 중 한 곳과 인연이 돼 1997년 5월 ‘백수생활 가이드북’을 발간하게 됐다. 하지만 중간서점들이 부도나는 바람에 인세는 한푼도 건지지 못했다. 이무렵 그는 방송에 출연하게 된다. 방송이 끝나자 호출기 ‘삐삐’를 통해 전국의 백수들이 연락이 왔다. 결론은 ‘백수끼리 뭉치자.’였다.‘전백련’은 이렇게 해서 탄성됐다. 주씨는 “연말연시 덕택에 요즘 ‘파티알바’가 뜨고 있다.”면서 “초보백수일수록 방 안에 잊지 말고 만화방에 가서 창의적 아이디어라도 얻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마르코폴로도 전쟁에 휩쓸려 감옥에 갇힌 뒤 빈둥거리다가 ‘동방견문록’을 쓰게 됐다.”며 웃었다. 그는 서울 중곡동 누나집에서 ‘눈치밥’을 먹고 있다. 그의 소박한 꿈은 하루라도 빨리 독립하는 것이다. km@seoul.co.kr ■ 전백련(전국백수연대)은? 요즘 신문과 방송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경기침체와 청년실업이다. 취업 경쟁률은 100대1에 달하며 다섯가구 중 한 가구는 무직가구라는 통계도 있다. 특히 20대의 경우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청년 실업자 모임인 ‘전국백수연대’(전백련)는 백수도 인간답게 살 수 있게 해달라는 ‘권리장전’을 외친다. 발족된 지 7년째로 회원은 5000여명. 인터넷 다음카페에서 ‘백수회관’을 입력하면 자세한 활동내용을 알 수 있다.‘백수회관’은 시골마을의 ‘마을회관’이나 ‘노인회관’처럼 백수들의 공간을 지어달라는 뜻이며 관철되는 순간까지 다음카페에서 ‘백수회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단체가 세간에 알려진 것은 지난 3월.‘광화문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당시 한나라당의 홍사덕 의원이 대표경선 출마선언을 하면서 “요즘 촛불시위에 나오는 많은 젊은이들,30∼40대가 모두 다 단단한 직장을 갖고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자 전국의 백수들이 인터넷 등을 통해 궐기했고 급기야 서울 시청 앞에서 항의시위까지 벌였다. 공교롭게도 홍사덕씨는 최근 전백련의 홍보대사로 임명됐다. 전백련은 최근 ‘백수 100인 인권선언문’을 통해 ▲정부의 청년실업 대책 점검 및 정책대안 제시 ▲실업자에 대한 건강보험 및 국민연금 납입 일시적인 유예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대중교통과 공공시설 이용에 할인혜택이 주어지는 ‘백수증’을 발급해줄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백수원정대’를 출범시켜 해외의 실업대책을 연구하고 있다. ■ 백수의 범위? ‘백수 인권선언문’ 제2조에는 다음과 같이 백수의 범위를 정하고 있다. ‘백수의 범위는 통계에 드러나는 것보다 광범위하므로 소수의 문제가 아니다. 구직활동에 여념이 없는 실업자는 물론, 구직단념자, 극히 적은 시간만을 일하는 준실업자, 실업과 취업을 넘나드는 비정규직 근로빈곤층, 파산상태에 놓인 영세자영업자 등을 백수로 칭하는 것이며, 언제 해고될지 모를 상태에 놓인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 등 ‘예비백수’들도 본 선언문의 취지에 포함된다.’ 아울러 제4,5조에는,‘백수는 할 일없이 노는 사람이 아니다. 백수는 비정규직이든, 취업준비생이든 나름의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백수는 신문 방송 등에서 ‘무직자’로 매도되지 않을 권리가 있다. 백수 또한 시민사회의 일원으로, 사회적 천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과 방송에서는 위아래 세트로 갖춰입은 추리닝(트레이닝 복), 재떨이에 가득한 담배꽁초, 씻지 않아 더부룩한 머리, 공짜만 밝히는 근성 등으로 백수의 상을 그려내고 있다. 이는 사실과 부합하지도 않으며, 백수는 희화화 혹은 동정의 대상이 되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 파행국회 ‘의원외교’도 파행

    파행국회 ‘의원외교’도 파행

    17일로 개원 201일째를 맞은 17대 국회의 의원외교 활동은 사실상 ‘폐업’ 상태다.81개국을 대상으로 하는 외교단체 가운데 단 한군데만 문을 열었다. 나머지 80개 단체는 ‘장(長)’을 누가 차지하느냐를 놓고 여야가 지루하게 잇속 다툼을 하느라 구성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보다 못한 외교부장관이 국회에 외교단체를 신속하게 구성할 것을 ‘읍소’했지만 여야는 4대입법과 예산안 처리 등을 놓고 정신없이 싸우느라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있다. 우리 국회가 외국 의회를 상대로 하는 외교단체는 81개로 그 성격에 따라 세 종류로 분류된다. 유일하게 운영되는 ‘한일의원연맹’은 독립법인의 성격으로 183명 의원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도쿄에서 30차 합동총회를 열어 김포∼오사카, 부산∼하네다 항공 노선 신설과 같은 ‘가벼운 주제’부터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북핵문제 등 묵직한 이슈도 다뤘다. 나머지 80개 단체는 아직 구성하지도 못해 활동이 전무하다. 미국·중국·러시아·EU 등 4개 주요국을 대상으로 하는 ‘의원외교협의회’나 브라질·인도·싱가포르 등 76개 국가와 맺는 ‘의원친선협회’ 모두 문조차 열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알짜배기 협회를 누가 차지하느냐를 놓고 여야가 눈치작전을 벌이기 때문이다. 국회 파행도 한 몫을 차지한다. 여야 합의가 가장 중요한 구성 원칙이기 때문에 싸움박질만 하는 현 상황으로는 사실상 연내에는 의원외교가 출범하기조차 어려운 상태다. 결국 이로 인해 여야는 미 대선이 끝난 직후 부랴부랴 ‘의원방미외교단’을 구성해 ‘변칙 의원외교’를 폈을 정도다. 그뿐만 아니라 양 교섭단체 지도부가 ‘표 단속’ 차원에서 출국 자체를 금기시하기 때문에 그나마 약속이 잡혔던 각종 외교행사도 줄줄이 취소되는 실정이다. 의원 외교가 사실상 차단되면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세계무역기구(WTO) 의원회의 참석차 유럽에 다녀온 한나라당 고진화 의원은 “그동안 친선협회가 죽 해온 일이 있는데,17대 국회 들어 우리쪽에서 구성이 안돼 의원간 외교 채널이 끊어졌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국회 국제협력과의 한 관계자도 “각국 대사관에서 방문 요청도 많고, 협회 구성여부도 자주 문의하고 있지만, 우리쪽이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우려가 계속되자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 13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 출석해 “국회가 의원 친선협회를 조속하게 구성해달라.”고 호소했다.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의 김성주 교수는 “각종 의원 외교단체가 출범조차 못한 것도 문제지만, 외국에 나가서 여야가 서로 딴소리를 하는 것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메리 X-마스’ 발품을 팔면 즐겁다

    ‘메리 X-마스’ 발품을 팔면 즐겁다

    “미리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를 열흘 남짓 앞둔 가운데 ‘메리 크리스마스’를 패러디한 ‘미리 크리스마스’라는 인사말이 유행이다. 말그대로 미리 크리스마스를 즐기자는 뜻. 아닌게 아니라 서울 시내에는 고급호텔이나 레스토랑이 아니더라도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흥을 돋우는 곳들이 많다.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장소들을 소개한다. ●독일 정취에 흠뻑 젖어 삼성동 코엑스(COEX)옥외광장에서는 독일의 전통행사인 ‘크리스마스 시장’(German Christmas Market Seoul 2004)이 열리고 있다. 글리바인(레드와인에 향료를 넣어 데워 마시는 와인)의 향이 퍼지고, 형형 색색의 장난감과 크리스마스 장식품들이 가득찬 작은 통나무 오두막이 불을 밝히면 동화와 요술의 세계로 빠져든다. 화덕에서 막 구워낸 밤과 독일 전통 소시지, 슈톨렌(크리스마스 빵) 등도 맛볼 수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무렵이면 독일 전통 브라스밴드가 연주하는 크리스마스 캐럴을 즐길 수 있다. 크리스마스 시장은 1434년 독일 드레스덴에서 생겨난 뒤 전국적으로 확대됐으며 유럽은 물론 일본의 삿포로·오사카 등에서도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독상공회의소가 양국의 문화교류를 위해 올해 처음 개최하는 것이며 입장료는 없다.26일까지 매일 오전 11시부터 밤 9시 사이에 구경할 수 있다.(02)3780-4620. ●기쁘다 산타 오셨네∼ 능동 어린이대공원의 정문 분수대 주변에는 ‘산타마을’이 꾸며져 있다. 매주 토·일요일, 공휴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모닥불 콘서트’가 열려 밤을 공짜로 구워 먹으며 러시아댄스팀·남미민속예술단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산타마을 옆에서는 ‘소망나무 열매 달기’ 행사가 열린다. 대공원이 무료로 제공하는 카드에 새해 소망과 결심을 적어 소나무에 매달면 된다. 입장료 어른 900원, 청소년 500원.(02)450-9328. 17일부터는 잠실종합운동장 내 체육공원에서 ‘산타페스티벌’이 열린다.2400평 규모의 산타마을에서 핀란드에서 온 산타클로스들이 시베리안 허스키종의 개, 순록, 양 등과 썰매를 타고 빙하터널을 함께 통과하는 행사를 벌인다. 산타와의 만남, 공룡의 나라, 신화의 나라, 어린이 뮤지컬 등 어린이와 가족들을 위한 행사도 마련됐다. 입장료는 9000원이며 주경기장 남측 진입로에 만들어진 눈썰매장을 같이 이용하려면 1만 3000원을 내야 한다.(02)2240-8711. ●성탄트리 앞에서 찰칵 올해 첫 겨울을 맞는 시청 앞 서울 광장에는 지름 8m, 높이 21m의 대형 트리가 설치돼 연말연시를 실감케하고 있다. 오는 15일부터 광화문∼덕수궁∼정동교회 거리는 갖가지 색깔의 구슬전구로 수놓은 ‘빛의 거리’로 변신한다. 특히 세종문화회관 앞에는 길이 150m,6층 높이의 ‘크리스마스 터널’이 불을 밝혀 진풍경을 연출한다. 삼성동 코엑스몰의 밀레니엄 광장에 세워진 ‘닭트리’는 이미 명물이 됐다.2005년 닭띠해를 기념하기 위해 10m 높이의 트리 꼭대기에 별 대신 닭을 얹어놓았기 때문이다.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는 높이 20m가 넘는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인 ‘꿈꾸는 나무’가 눈부신 야경을 뽐낸다. 소공동 롯데백화점 앞의 ‘루미나랜드’(크리스마스 성)에는 파리 개선문 모양의 트리가 자리잡고 있다. ●백화점에 구경가요 백화점들도 다양한 크리스마스 눈요깃거리를 만들어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정문 앞에 과자로 만든 집, 이글루(얼음집), 피라미드 등에서 테디베어 인형들이 놀고 있는 ‘크리스마스 마을’을 꾸몄다. 마을 중앙에는 사람이 직접 탈 수 있는 미니열차가 매일 낮 12시, 오후 2시, 오후 4시에 운행된다. 크리스마스 드럼공연(18일), 산타 브라스 밴드의 연주(19일)도 펼쳐진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고객이 듣고 싶은 캐럴을 직접 들을 수 있도록 한 ‘DJ쥬크박스’ 코너를 운영하고, 매주 토·일요일 2시 아카펠라공연, 매직쇼 등을 연다. 김유영 서재희기자 carilips@seoul.co.kr ■이색 불우이웃 돕기 이모저모 “따뜻한 마음도 미리 나눠요.” 이색 불우이웃 돕기 행사가 곳곳에서 펼쳐져 훈훈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닭요리 동호회인 ‘한국 닭요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닭사모·www.daksamo.net)’은 ‘싼탉클로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싼탉클로스는 닭과 산타클로스를 합성한 이름. 전국 2000여명의 닭사모 회원들이 동사무소에서 동네의 불우이웃 주소지를 미리 파악해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자비로 치킨을 주문해주는 행사다. 회원들이 치킨집에 미리 맡긴 카드도 함께 전달된다. 아름다운 재단은 영구 임대아파트에 사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몰래몰래 산타 프로젝트’를 연다. 영구 임대아파트 내 복지관 선생님들이 어린이들에게 크리스마스 때 갖고 싶은 선물을 ‘몰래’ 물어본 뒤 인터넷에 올리면 네티즌들이 선물만큼의 금액을 기부하고 사랑편지를 써보내는 것. 산타가 되고 싶은 네티즌은 홈페이지(www.beautifulfund.org)의 몰래산타를 클릭하면 된다. 한국사회복지공동모금회(www.chest.or.kr)는 올해 목표 모금액을 981억원으로 잡고, 지난 1일 시청 앞 광장에 ‘사랑의 체감 온도탑’을 설치했다. 9억 8100만원이 모금될 때마다 온도계의 눈금이 1도씩 올라가 모금액이 목표에 달하면 100도를 가리키게 된다.12일 현재 온도는 35.7도(350억 8000만원)까지 올라갔다. 인터넷 커뮤니티서비스인 ‘싸이월드(www.cyworld.co.kr)’는 ‘가수 김장훈 스킨’을 도토리 3개(300원)에 판매한다. 판매 수익금으로 불우이웃들에게 사랑의 연탄을 배달해준다. 인터넷 포털인 ‘엠파스(www.empas.com)’도 전자우편을 보낼 때마다 1원을 적립해 불우이웃에게 연탄을 전달하는 ‘사랑의 연탄메일 보내기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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