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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국에 날된장 풀어 만든 물회 여성미용·남성정력에 좋지요”제주 향토요리 대가 김지순 씨

    제주향토음식보존연구원장인 김지순(金志純·67)선생은 자타가 공인하는 제주요리 역사의 산증인이다.향토음식에 관한 연구와 체계화 작업은 물론 교육·전수에 이르기까지 그의 제주음식 사랑과 자랑은 손사래를 칠 정도다. 72년 10월 유신이 선포돼 식생활개선운동이 한창일때 한국음식의 대가인 고 왕준련 선생과 함께 전국을 누비며 혼·분식 장려와 토끼고기 요리법 등을 외쳤다. 또 73년 제주 최초로 제주전문대에서 관광식품조리법을 가르치기 시작했고,20여년전 제주에서 첫 관인 요리학원을 연 사람도 그다. 84년부터는 전통차연구회인 ‘관향회’를 설립, 50여 회원들과, 차와 함께 할 수 있는 다식이나 정과 등을 개발하고 있기도 하다. 그는 어릴적 외할머니와 어머니 어깨너머로 음식에 관심을 갖게 됐다.이것 저것 보고 묻고 만드는 과정에서 제주 향토음식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을 맺게 된 셈이다. 성게알로 담근 구살젓,독특한 향미가 나는 차조밥,배추꽃동으로 담근 동지김치 등은 예로부터 섬에서 나는 재료를 이용한 토속 음식이라며“둥글고 큰 두레반을 놓고 밥과 찬을 함께 담아 먹는 방식도 넉넉지 못한 살림 가운데 나온 생활의 지혜였다.”고 소개했다. 이런 가운데 명절·단오·추석·유두·백중·동지 등 계절음식과 출산·백일·돌·혼례·회갑·제례·포제·당굿 등 통과의례 음식 등의 구분이 명확하고 쇠고기같은 육류음식보다는 해산물이 풍부해 생선국이나 조림류가 발달한 것이 제주음식의 특징이라는 것이다. 그는 재작년에는 ‘제주도 음식문화’라는 책을 냈다.지난 73년부터 현 산업정보대의 전신인 제주전문대에 20년간 출강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현장을 누비며 연구한 내용 등을 담은 명실상부한 제주의 음식사전이다. 그의 제주시 노형동 요리학원은 언제나 성시를 이룬다.제주사람들은 물론이고 일본 도쿄(東京)와 오사카(大阪),멀리 중국 연길 등지에서도 그의 제주 돌솥밥과 김치,불고기 솜씨를 배우기 위해 왔다 간다.여성 관광객들은 남편이 골프치는 사이 김치 만드는 법을 익혀 가기도 한다. 제주시 고용촉진훈련생들과 노동부 재취업훈련생들도 그의 제자들이다.음식에 관한 에피소드가 있으면 소개해 달라 했더니 ‘새마을 자장’을 아느냐고 되물었다.집 된장을 볶아 자장을 만드는 것이 ‘새마을 자장’이라고 한다. 그는 또 ‘키친 카’를 아느냐고도 물었다.모른다고 했더니 “양쪽으로 문이 열리고 위에는 큰 거울이 달린 싱크대,찬장,냉장고,등을 모두 갖춘 움직이는 부엌이 바로 키친 카”라며 “운동장에 의자만 같다 놓으면 바로 강의실이 된다.”고 했다. 식생활 개선운동이 한창일때 주부들이 낮에는 모두 일하러 나가고 없어 주로 밤에 할 수밖에 없었던 일이라든지 석유곤로를 들고 제주도 전역을 이리저리 뛰어다녔던 정열도 좋은 추억으로 남는다고 했다. 제주음식 중 여성 미용에 좋고 남성 정력에 좋은 음식이 없는가 물어봤다.그는 “된장이 들어가는 모든 음식이 남녀 모두에 좋은 음식에 속할 것”이라며 “냉국에 날된장을 풀어 만드는 자리·한치·어랭이물회 등 물회류와 쌈밥,탕·국류 등이 그런 음식”이라고 시원스럽게 대답했다. 개고기요리에 대해서는 “필리핀이나 중국 북한 등지에서 즐겨 먹고 있으며 우리 문헌에도 보신요리로 소개되고 있다.”며 “개고기도 요리재료인 만큼 무조건 거부할 것만 아니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발전시키면 훌륭한 영양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토음식보존회부원장으로 있는 차남 양용진(39)씨를 비롯,첫째·둘째 며느리가 현재 김씨의 제주음식 전수대열에 참여하고 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오늘 올림픽축구대표팀 한일전/ “오쿠보, 맘대로 안될걸”

    지난 7월2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 올림픽축구대표팀의 친선경기 결과는 1-1.분명 일본도 1골을 기록했지만 일본선수가 넣은 골이 아니다.한국 수비의 핵이자 주장인 조병국(22·수원)의 자책골이었다. 최태욱(22·안양)이 선제골을 터뜨리는 등 경기 내내 일본을 압도하고도 막판 어이없는 실수로 무승부를 이룬 한국으로선 아쉬움이 남는 한판이었다. 아쉬움을 털어낼 기회는 17일 오후 7시 상암동 서울월드컵구장에서 열리는 리턴매치.56일만에 찾아온 명예회복의 기회를 앞두고 조병국의 피가 끓지 않을 수 없다.물론 그는 골을 넣는 공격수가 아니라 골을 막는 수비수다.단 한골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수비를 펼치면 승리의 필요조건은 갖추는 셈.명예회복의 관건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난 7월 경기에서 골을 못 넣었을 뿐 일본에도 능력있는 공격수는 많다.가장 돋보이는 선수가 바로 오쿠보 요시토(21·오사카).168㎝의 단신이지만 폭발적인 스피드와 돌파력으로 공격의 활로를 열어가는 전형적인 킬러다.1차전에서도 한국 문전을 가장 많이 위협했고,15일 입국한 뒤 곧바로 가진 연습에서도 최상의 컨디션을 과시하며 매서운 슈팅을 여러차례 날려 경기장을 찾은 관계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어차피 한국의 수비를 책임질 조병국으로선 표적감이 강하면 강할수록 좋다는 입장이다.1차전 무승부의 빌미를 내준 자괴감과 최근의 슬럼프를 동시에 털어내려면 쉬운 상대보다는 강한 상대가 더 적격이기 때문. 사실 조병국은 7월 일본전에서의 실수 이후 국내 프로무대에서도 거듭 자책골을 기록하며 주변의 우려를 사왔다.홍명보(LA 갤럭시)의 뒤를 이을 대형 수비수라는 평가를 받아온 그로서는 믿기지 않는 실수의 연속이었다.이 때문에 플레이가 위축돼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이제는 악몽에서 벗어날 계기를 마련해야 할 그로서는 그 빌미가 된 일본과의 리턴매치를 통해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김호곤 올림픽대표팀 감독도 “조병국은 주장이다.누구든 실수를 통해 성장해가는 것이며 반드시 명예회복의 기회는 오게 마련”이라며 강한 신뢰를 표시했다. 곽영완기자 kwyoung@ ●김호곤 한국팀 감독 지난7월 도쿄전 때보다 부담이 많다.조재진과 새로 발탁한 남궁도를 투톱으로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일본은 이번에 공격수 2명을 새로 발탁하는 등 공격력 강화에 힘쓴 것으로 보인다.물론 경계할 선수는 단연 오쿠보 요시토다.홈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태풍으로 시름에 빠진 국민들에게 기쁨을 안겨주겠다. ●야마모토 마사쿠니 일본팀 감독 한국과 다시 경기를 갖게 돼 기쁘다.지난 7월 경기에서는 한국의 매서운 공격에 많이 시달렸다.한국은 스피드와 개인기가 우수한 팀이다.이번 경기도 쉽지 않은 일전이 되겠지만 반드시 승리해서 돌아가겠다.
  • 하프타임 / 北 계순희 ‘베스트 플레이어상’

    15일 일본 오사카에서 막을 내린 세계유도선수권대회 여자 57㎏급에서 우승한 북한의 유도영웅 계순희(24)가 대회 6연패를 이룬 일본의 다무라 료코(28)를 제치고 여자 ‘베스트플레이어상’을 받았다.국제유도연맹(IJF)은 세계선수권 각 체급 우승자 중 가장 훌륭한 기술을 뽐낸 남녀 선수에게 이 상을 준다.남자 베스트플레이어상은 100㎏급 전 경기를 한판승으로 장식한 일본의 이노우에 고세이가 차지했다.
  • 한국, 세계유도 金셋/‘불운 극복’ 최민호 극적 우승 日 다무라 료코 6연패 달성

    최민호(23·창원경륜공단)가 한국에 세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최민호는 14일 일본 오사카의 오사카성홀에서 열린 세계유도선수권대회 남자 60㎏급 결승에서 크레이그 팔론(영국)을 발뒤축걸기 한판으로 꺾고 황희태(마사회) 이원희(용인대·마사회 입단)에 이어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알버트 테코프(리투아니아)를 업어치기 한판으로 따돌리고 8강에 오른 최민호는 아르멘 나자리얀(아르메니아)과 주의 1개씩을 주고 받은 뒤 다시 지도를 받아 패색이 짙었으나 막판 모로떨어뜨리기 유효를 따내 극적인 우세승,4강에 진출했다.위기를 넘긴 최민호는 2001세계선수권 챔피언이자 강력한 우승후보인 아니스 로우니피(튀니지)와의 사실상 결승에서 호쾌한 한판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로우니피는 16강전에서 2000시드니올림픽 챔피언 노무라 다다히로(일본)를 이겼다.특히 최민호에게 이번 우승은 시드니올림픽 티켓을 놓고 당시 라이벌 정부경과 3차 선발전까지 갔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태릉선수촌에서 재경기를 한 끝에 효과 1개로 아깝게 져 올림픽 출전꿈을 접은 불운을 털어낸 것이라 더욱 뜻깊다. 일본의 간판스타 다무라 료코(28)는 여자 48㎏급 결승에서 프레드리크 조시네(프랑스)에 지도 3개를 얻어내 절반승,2년마다 열리는 세계선수권 6연패에 성공했다. 한편 북한의 유도영웅 계순희(24)는 지난 13일 여자 57㎏급에서 우승,사상 첫 3체급 석권의 대기록을 세웠다.계순희는 96애틀랜타올림픽 48㎏급에서 다무라 료코를 꺾고 처음 세계를 제패했으며,이후 52㎏으로 체급을 올려 98아시안게임과 99아시아선수권을 석권했다.2000시드니올림픽 동메달에 그친 계순희는 2001뮌헨세계선수권에서 패권을 되찾은데 이어 다시 한체급 올려 정상을 밟는 괴력을 뽐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해외파 골퍼레이드/설기현 시즌 첫골, 안정환 6호골 폭발

    ‘설바우두’ 설기현(24·안더레흐트)이 시즌 첫 골을 터뜨리며 올시즌 골사냥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설기현은 14일 벌어진 벨기에 프로축구 03∼04시즌 주필러리그 로케렌과의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을 작렬,팀의 6-0 대승을 이끌었다.지난 시즌 12골을 기록한 설기현은 발목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리그가 시작된 지난 8월 이후 한 골도 신고하지 못했지만 개막전 결장 후 네번째 선발 출전한 이날 경기에서 시원한 오른발 슛으로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버렸다.안더레흐트는 승점 15로 1위를 굳게 지켰다. 지난 4일 2부리그 투른하우트와의 연습경기에서 후반 추가골을 기록,발끝을 가다듬은 설기현이 팽팽한 경기 흐름을 깬 것은 전반 19분.미드필드 정면에서 날아온 프리킥을 골지역 오른쪽에서 버티고 있던 이비카 모르나르가 2명의 수비수 사이에서 넘어지며 절묘하게 공을 띄웠고,반대쪽으로 넘어온 공을 설기현이 달려들며 오른발 안쪽으로 논스톱 슛,골대의 왼쪽 구석에 꽂아 넣었다.안더레흐트는 이후 상대의 자책골 2개와 후반 모르나르,아루나 딘다네 등의릴레이골을 묶어 6-0으로 승리,개막전 이후 5연승을 내달렸다. 일본프로축구(J-리그)에서 뛰는 안정환(시미즈S-펄스)은 감바 오사카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31분 강력한 16m짜리 선제골을 터뜨렸다.3경기 연속골이자 시즌 6호골.그러나 시미즈는 후반 동점골을 허용해 1-1 무승부에 그쳤다. 에인트호벤의 박지성도 네덜란드 프로축구 위트레흐트와의 경기에서 케즈만과 투톱을 이뤄 9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고,에인트호벤은 케즈만과 반 봄멜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수평사회를 만들자]3부 경찰과 시민 (7)외국에서는-일본

    |도쿄 황성기특파원|“손댈 틈 없이 바쁜 나머지 어느 새 다른 사건들을 깡그리 잊고 말았다.” 8건의 소년 사건을 처리하지 않고 방치,지난 6월 징계 처분을 받은 도쿄와 이웃한 사이타마(埼玉)현 도코로자와 경찰서의 소년계 담당자가 조사나온 감찰관에게 털어놓은 진술이다.이 경찰서 소년계는 불과 4명의 수사인원으로 자전거 절도,공갈,상해 등 끊이지 않는 소년범죄를 처리해 왔다. 사이타마현은 경찰관 1명이 맡는 주민 숫자가 726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최근 5년간 한 해 1만건 이상씩 범죄가 늘어날 만큼 치안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요주의 지역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관은 “사이타마현의 K경찰서는 불과 15명이 밤 당직을 서는데 사건은 60∼70건씩 발생한다.이런 인력으로는 도무지 대처할 수 없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그는 “경찰관이 모자라다보니 싸우다 연행돼 온 사람들이 처리를 기다리다 화해하고 돌아가는 일도 생겨나고 있다.”고 씁쓸히 웃었다. 범죄는 급증하고,주민들의 치안 기대는 높지만 부족한 경찰인력 탓에 사이타마현 경찰본부 산하 경찰관의 직무태만은 끊이지 않는다.증거물인 각성제를 멋대로 폐기한 혐의로 경찰관 3명이 지난 6월 검찰에 송치됐는가 하면,만취한 남성을 방치,숨지게 한 경관이 적발되기도 했다. 치안 악화,경찰관의 직무태만은 사이타마뿐 아니라 일본 열도가 안고 있는 고민 중 고민이다. 2002년판 경찰백서에 따르면 범죄 인지 건수는 2차대전 패전 후 사상 최고인 273만건을 기록했다.그러나 치안대국 시절 60%이던 범인 검거율은 19.8%로 사상 처음으로 20% 이하로 추락했다. “일본에 가면 밤길을 조심하라.”,“신주쿠(新宿) 가부키초에는 가급적 가지 말라.”는 당부가 어느새부터 외국인 여행객에게 따라붙었다.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치안대국’을 자랑하던 일본의 자존심은 경제침체와 더불어 여지없이 구겨지고 있다. 치안 악화의 원인은 소년범죄의 급속한 증가에 있다.일본 인구의 7%에 지나지 않는 소년(14∼19세)이 저지르는 범죄가 전체범죄의 40%를 넘어섰다.인구비례로 치면 어른보다 9배가량 범죄를 더 저지르는 셈이다. 지난 7월나가사키(長崎)에서 중1 남학생이 4살배기 유치원생을 주차빌딩 옥상에서 떠밀어 숨지게 한 충격적 사건을 비롯,일본 신문의 사회면을 장식하는 굵직한 사건의 상당수가 소년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다.소년범죄의 심각성은 사건의 증가와 더불어 갈수록 흉포화·지능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 범죄 증가도 일본 당국의 골칫거리이다.지난해 1월 중국인 유학생(23) 등 5명이 오이타(大分)현의 한 주택에 침입해 흉기로 집 주인을 살해하고 부인에게 중상을 입혀 살인강도죄로 검거되는 등 유학생,불법체류자의 범죄가 늘었다.외국인 범죄는 10년 전보다 2배 가량 늘었다. 범죄의 급증으로 일본의 교도소는 범죄자들로 넘쳐난다.교도소의 수용 정원은 6만 4902명이지만 지난해 9월 과잉수용(6만 8115명) 상태가 됐다.죄수 폭동은 외국이나 영화 속의 일로 여기던 일본에서 과잉수용에 의한 폭동을 우려하기 시작한 것도 최근의 일이다. 일본인들이 느끼는 범죄 피해 불안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요미우리신문의 지난 3월 조사에서 “요 몇년간 치안이 나빠졌다.”고 대답한 사람은 90.8%에 달했다.지난달 25일에는 도쿄의 번화가인 시부야에서 한 남자가 불특정 다수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시간·장소에 관계없이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범죄가 급증하고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도쿄도의 이시하라 신타로 지사는 지난 6월 부지사에 경찰관료 출신인 다케하나 유타카를 기용하는 파격인사를 단행했다.치안대책을 도쿄 행정의 최우선 과제로 책정한 이시하라 지사는 도쿄도청 직원 1000명을 경시청에 파견해 일손이 달리는 치안업무에 보충하도록 하는 계획도 세웠다. “경찰은 있지만 가까이에는 없는” 현실때문에 얼마 전부터 방범카메라 설치와 주민의 자치순찰이 늘기 시작했다.자칫 미궁에 빠질 뻔 했던 나가사키 네살배기 살해사건은 거리에 설치했던 방범카메라가 1등 공신이었다.범인인 중1 남학생을 방범카메라가 포착함으로써 발생 1주일 만에 사건을 해결하는 개가를 올리면서 열도에 방범카메라 설치 붐이 일어날 조짐이다. 적은 돈으로 효과를 올릴 수 있는 방범카메라는 일본의 범죄 전문가들이 권하고 있는 범죄 대책의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다.일본 경찰청은 걷잡을 수 없는 치안 악화에 3년간 경찰관 1만명 증원 계획을 세우고 예산을 요구할 방침이다. marry01@ ■오케가와 사건의 교훈 1999년 10월 도쿄 동북부의 소도시 오케가와(桶川) 전철역 앞에서 여대생(당시 21)이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신변에 위협을 느낀 피해자는 경찰에 몇차례나 사건 발생을 예고,수사를 당부했으나 무시당한 끝에 덧없는 죽음에 이른다. 범인은 피해자와 사귀던 남자.같은 해 6월 “헤어지자.”는 피해자에게 범인은 장난전화에 피해자를 중상모략하는 전단까지 집 주변에 뿌렸다.참다 못한 피해자와 부모가 경찰서를 찾아 피해를 호소하고 수사를 부탁했다. 그러나 경찰의 반응은 예상 밖.“남의 일에 끼어들기 어렵다.”는 대답뿐이었다.경찰을 움직이기 위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도 내보았으나 헛수고였다.몇개월 뒤 피해자는 꽃다운 나이에 살해되고 범인은 자살해버린다. 스토커라는 말은 물론,스토커에해당되는 범인의 행위가 범죄라는 인식조차 없었던 일본에서 사건 발생 1년1개월 뒤 ‘스토커 규제법’이 시행되기에 이른다.경찰의 무성의한 수사 태도에도 사회의 비판이 가해졌다. 피해자 가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소송에서 법원은 올 2월 경찰 수사의 태만을 일부 인정,550만엔의 위자료 지급을 판결했다.그러나 법원은 수사가 늦어진 점과 살인과의 인과관계를 인정치 않아 피해자쪽이 “억울하다.”며 상고,재판이 진행 중이다. ■마에다 도쿄도립대 법학부장 |도쿄 황성기특파원|“국가의 경찰력에 의존해 범죄를 막는 시대는 지났다.” 치안 전문가인 마에다 마사히데(前田雅英) 도쿄도립대학 법학부장은 “지역주민이 범죄 예방의 주역이고 그런 점에서 방범카메라는 내고장을 지키는 대안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치안상황은.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치안이 좋은 나라였다.1975년 1100이던 범죄율(10만명당 범죄 인지 건수)이 지금은 2200으로 치솟았다. 패전 후 최악의 상황이다.최근 10년간 범죄 증가가 뚜렷하다.검거율은 20% 이하로 떨어졌다.경찰도 위기라고 인식하고 있다. 치안 악화 이유는. -소년범죄,외국인 범죄가 큰 폭으로 늘었다.특히 소년범죄는 전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한국도 비슷하다고 들었다.문제는 일본에서 소자화(少子化·아기 덜 낳기)로 소년 인구는 줄고 있는데 범죄는 늘어난다는 점이다.7%밖에 안되는 14∼19세가 전체 범죄의 40∼50%를 저지른다.소년들이 어른의 8∼10배의 범죄를 저지른다는 얘기다. 소년범죄는 왜 늘어나는가. -근본 원인은 교육이다.일본 교육은 좋은 것,나쁜 것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다.귀염만 받아줬다.실패한 교육을 받은 30∼40대가 지금 부모가 돼있다.이들이 아이를 제대로 교육하지 못하는 확대재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경제발전으로 돈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게 됐다.어린이가 돈을 위해 버젓이 매춘하고,도둑질하는 시대이다.소년 절도나 강도,날치기도 늘었다.나쁜 짓 하면 붙잡히고,부모에게 혼나고,봉변을 당한다는 의식이 약해지고 있다.가정,학교 붕괴로 소년범죄를 억제하는 기능마저 둔화됐다. 여성의 사회 진출은 필요하지만 가정에서의 여성 부재로 소년범죄가 늘어난 것도 부인할 수 없다.어린이와 많은 시간을 가지면서 엄하게 윤리,규범을 가르치는 것이 필요한 데도 말이다. 경찰 부족,무성의로 치안이 나빠진 것은 아닌가. -범죄가 너무 늘었다.일본도 사건이 너무 많아 다 처리할 수 없는 오버워크의 상태이다.가급적 다른 경찰관,다른 경찰에 일을 돌린다.경찰관을 늘리면 어느 정도 해결될 테지만 조(兆)단위의 돈이 들어간다.일본의 긴축재정에서는 무리이다. 치안 개선의 방법은. -물론 지속적인 경찰관 증원이 필요하다.그러나 숫자를 늘려 해결한다기 보다 오버워크의 원인인 범죄,특히 소년범죄를 줄여서 경찰이 큰 사건을 해결할 수 있도록 여유를 만들어주어야 한다.일본은 초등학교의 권역이 마을 치안의 기본이다.깨끗한 동네는 치안도 좋다.지역주민이 치안의 주역이다. 교육도 중요하다.문제소년에 대처하는 ‘소년 서포트팀’이 일본에서 막 가동되기 시작했다.학교 현장에 교사,주민,경찰이 함께 대처하는 시스템인데 주목된다. 방범카메라도 많이 써야 한다.사회평론가들이 ‘감시사회’,’프라이버시 침해’를 지적하지만 범죄 예방 효과는 좋다.영국에서도 엽기적인 유아살해사건을 저지른 소년을 방범카메라가 포착,체포해 순식간에 보급된 바 있다. 일본의 치안 전망은. -치안대국의 신화 부활은 불가능하다.옛날로 돌아갈 수 없다.범죄 증가를 멈추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그런 점에서 치안에 총력을 기울인 오사카의 범죄증가세가 주춤해진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 ●마에다 교수는 54세.도쿄대 법대 출신.형법 전공.‘일본의 치안은 재생할 수 있을까’,‘소년범죄,통계로 본 그 실상’ 등의 저서가 있다.
  • 클로즈업/ MBC 스페셜 ‘청계천 복원의 의미’

    청계천 복원의 의미와 나아갈 방향을 진단해보는 MBC 스페셜 ‘청계천’이 2부 ‘이런 청계천을 보고 싶다’를 오후 11시30분 내보낸다.지난주 1부 ‘나는 청계천 사람이다’는 복원에 가려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뤄 호응을 얻었다. 2부에서는 가장 큰 현안의 하나인 ‘물을 어떻게 흐르게 할 것인가.’를 놓고 서울시와 시민단체 사이의 이견이 무엇인지 들어보고,광교와 수표교 등 역사의 복원을 둘러싸고 왜 의견대립이 있는지도 알아본다. 서울 도심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청계천의 변화는 강북 지역의 지형도를 완전히 바꿔 놓는 작업이다.도심 한복판이라는 점에서 완전한 자연생태 하천으로의 복원은 현실성이 없다는 주장도 있다. 과연 그 해답은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도 살펴본다. 이와 함께 당국의 철저한 수질 관리와 시민,상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명소가 된 일본 오사카의 도톤보리 등 해외 사례를 취재했다. 이순녀기자 coral@
  • 사회 플러스 / 中, 탈북자지원 한인 3명 석방

    지난 8일 상하이에서 벌어진 탈북자들의 일본인 학교 진입시도와 관련된 혐의로 중국 공안에 체포됐던 김기주(45)씨 등 한국인 3명이 28일 석방돼 귀국했다.김씨 등은 일본인 야마다 후미아키(54) 오사카대 교수와 함께 탈북자들이 상하이 일본인학교에 진입해 망명토록 도와주려다 학교 정문 앞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된 바 있다.
  • MBC ‘100분토론’민단·조총련 초청

    MBC ‘100분 토론’이 새달 4일 추석특집으로 재일 민단과 조총련 인사를 동시에 초청한다. 일본 오사카 코리아타운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두 개의 조국,하나됨을 위하여’에는 정몽주 민단 중앙본부 사무총장과 조총련계인 김명철 조미평화센터 소장을 비롯하여 시게무라 도시미쓰 다쿠쇼쿠(拓殖)대학 국제개발학부 교수 등 일본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출연한다. 또 재일동포 30여명은 방청객으로 참여한다. 제작진은 “민단과 조총련,재일동포 1∼4세대가 민족 공동체가 하나되는 방법을 모색해 보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면서 “한·일 양국의 바람직한 미래도 탐색해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 2003 경기도 세계도자기비엔날레 / ‘흙과 불의 예술’ 지구촌 도자 한눈에

    ‘2003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가 이천·광주·여주에서 새달 1일부터 10월30일까지 열린다.200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세계도자비엔날레는 한국 도자 문화의 전통을 세계에 알리고,세계 도자 문화의 흐름을 받아들여 한국 도자기의 세계화를 위해 마련한 것. ‘창조의 열정,전통의 격조,생활의 향기’를 주제로 지역특성에 맞는 전시회와 학술회의,워크숍이 다양하게 펼쳐져 한국과 세계의 도자 문화와 역사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도자 선진국인 중국,일본,영국을 비롯하여 68개국의 도자기와 도예작품 2400여점이 선보인다. 이천 세계도자센터에서는 ‘세계현대도자전 NOW & NOW’,이슬람의 전통에서부터 현대에 이르는 스페인 도자의 발달 과정을 보여주는 ‘스페인 도자전’이 마련된다.‘스페인 도자전’에는 바르셀로나 국립도자박물관 소장품 80점이 출품된다.테마파크 형식으로 야외에 설치되는 ‘토야랜드’와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제작 과정을 직접 보여주고 관객이 제작에도 참여하는 ‘국제도자워크숍’ 등이 눈길을 끈다. ‘국제공모전 입상작 전시회’도 열린다.도자비엔날레를 주관하는 재단법인 세계도자기엑스포가 실시한 ‘국제공모전’에는 68개국 1481명의 작가가 모두 2454점을 응모했다.한국계 미국인 여선구의 ‘알프레드 서머’가 대상,미국작가 스티븐 몽고메리의 ‘이탈-C’가 조형부문 금상,일본작가 카츠코 나카시마의 그릇이 생활 부문 금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조선의 왕실도자기 생산지였던 광주의 조선관요박물관에서는 명품을 망라한 ‘조선도자 500년’과 한국도자의 전통성과 현대성의 특징적인 면을 조명하는 ‘한국도자 특별전’,중국전통도자의 변화상을 보여주는 ‘중국 광둥성 불산 도자인형전’이 열린다.광둥성 불산지역은 다양한 기법과 사실적인 표현,화려한 채색으로 유명한 독특한 도자기전통을 갖고 있는데 특히 도자인형으로 유명하다. 관요박물관 마당에서는 전통가마 제작 경험이 있는 작가 33명이 참여하는 ‘광주전통가마워크숍’이 준비된다.아름다운 백자를 만들었던 조선도공의 지혜를 밝혀낼 수 있도록 가마 제작의 전 과정을 더듬어 전통가마의표준을 만들어보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여주세계생활도자관에서는 ‘피카소 도자전’ 등 생활도자를 추구하는 지역 특성에 맞는 행사가 다채롭게 준비되고 있다. 도자브랜드의 명품을 한자리에 모은 ‘세계 10대 도자기업명품전’은 우리 도예인들에게 도자디자인의 최신 경향을 소개한다.바우하우스의 창설자 발터 그로피우스가 독일 로젠탈사에서 생산한 식기세트 ‘TAC’를 비롯하여 오스트리아 아우가르텐,핀란드 아라비아,헝가리 헤렌드,독일 마이센,이탈리아 리차드 지노리,덴마크 로열 코펜하겐,독일 빌러로이 운트 보흐,영국 웨지우드의 도자기가 전시된다. 비엔날레 기간에는 ‘웰컴 투 세라믹월드’ ‘함께해요,토야콘서트’ ‘한가위 페스타’ 등의 공연 및 관람객 참여행사가 잇따르고,이천도자기축제와 광주분원왕실도자기축제,여주도자기박람회 같은 지역 축제도 함께 펼쳐진다.전 지역 입장권이 어른 5000원,청소년 3000원,어린이 2000원이며,1개 지역 입장권은 3000원,2000원,1000원이다.(031)631-6504∼13.www.worldceramic.or.kr. 서동철기자 dcsuh@ ■이천 ‘나우 앤드 나우전'-대륙별 대표작가 작품 63점 출품 이천세계도자센터에서 막을 여는 ‘세계현대도자전-나우 앤드 나우(NOW & NOW)’는 17개국의 작가 50명이 63점을 출품하여 세계 도예의 흐름을 보여주는 대규모 기획전이다. 한국의 권순형 서울대 명예교수와 안톤 레인더스 유럽도예센터 대표,미주의 도예평론가 매튜 캉가스,아토 이쿠타로 오사카동양도자미술관장이 각각 지역별 커미셔너로 각 대륙을 풍미하는 현대도자의 이념과 미학을 표현하고 있는 대표적인 작가들을 선정했다. 지역별로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작가들이 전통적인 도자의 개념에 바탕을 두고 현대적인 작품세계를 이루어나가는 반면 유럽과 미주 작가들은 도자기라는 재료를 새로운 시각에서 작품에 응용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따라서 이번 전시회는 도예라는 특정 분야의 성격을 보여주면서,동시에 전통적인 경계를 뛰어넘어 그 자체로 현대미술로 받아들여지는 현대도예의 흐름을 확인해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획이다. ■광주 ‘조선도자 500년전'-청화백자등 조선 명품 180점 전시 ‘조선도자 500년전’이 광주조선관요박물관에서 열리는 것은 조선도자기가 비로소 고향을 찾아가는 것을 의미한다.광주지역에는 조선시대 수백곳의 관요(官窯)가 운영됐고,지금도 300여가마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이번 전시회에는 국보 2점과 보물 5점을 포함하여 모두 180여점이 나온다.순백자와 청화백자,진사백자,철화백자,문방구 등을 망라한 출품작 대부분이 지정문화재급 명품들이다. 6개 공간으로 나눠 전시한다.제1실은 아무런 무늬도 없는 소문(素紋)백자.조용한 힘과 검소 검약의 미의식을 보여준다.제2·3실은 위엄있으면서도 화려하지 않은 청화백자,제4실은 유약 아래 깊은 곳에서 진중한 아름다움을 이끌어내는 철화·진사·다채백자실이다.사대부의 멋이 담긴 연적과 필통 등 문방구도 여기에 자리잡는다.제5실은 풍부한 감성으로 파격의 아름다움을 담은 분청의 성격과 특징을 보여준다.제6실 ‘생활속의 격조’에서는 조선시대 사람들은 도자기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궁금증을 풀어본다. ■여주 ‘피카소 도자특별전'-피카소가만든 생활도자기 볼 기회 여주 세계생활도자관이 피카소도자전을 갖는 데는 깊은 뜻이 있다.파블로 피카소(1881∼1973)가 도예작업에서 보여준 상상력과 표현력,장식기법들을 이 지역의 생활도자기에 연결시켜 보겠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피카소가 1947년 도예작업을 시작한 이후 1960년대까지 제작한 다양한 작품들이 출품된다.인물과 형상,자유를 상징하는 새 시리즈,투우,물고기와 동물·정물 등 주제와 제작 시기에 따라 전시를 구성하여 피카소 도자기의 전모를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인간과 자연에 바탕을 둔 피카소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다양한 표현력을 확인할 수 있으며,피카소가 회화·조각·판화 등에 사용한 장식기법을 어떻게 도자기에 응용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회를 구성했다.스페인이 낳은 대가인 호안 미로(1893∼1983)의 도예 작품을 출품하여 피카소 작품과 비교할 수 있도록 한 ‘전시 속의 전시’도 눈길을 끈다.거장들의 눈을 통하여 도예의 새로운 모습과 흙이라는 매체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도자기엑스포 손학규 이사장-“세계도자문화 중심지 발돋움 할 기틀 마련” “수도권 주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고,지역경제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세계도자비엔날레의 총책임자인 손학규(경기도지사) 재단법인 세계도자기엑스포 이사장은 “비엔날레를 통하여 경기도가 세계 도자문화의 중심지로 발전하는 기틀을 마련한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손 이사장은 “도자산업은 지식정보산업이자 문화산업의 중심이지만 최근 경제상황이 침체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어려워진 것도 사실”이라면서 “비엔날레가 도자산업을 활성화하는 데 한몫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2001년 세계도자기엑스포는 1조 2000억원의 경제적 이익과 4만명의 고용을 늘리는 효과를 거뒀는데,비엔날레는 엑스포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내용이 충실해 버금가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이사장은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수도권 주민들에게 문화활동을 위한 구체적인 장을 제공한다는 데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면서 “중국 광둥성 불산 도자 인형전과 스페인도자전,피카소도자전 등은 국제적인 문화교류의 기회를 폭넓게 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동철기자
  • 日우익 ‘만경봉호 입항’ 테러위협

    도쿄 연합|25일로 예정된 만경봉-92호의 니가타(新潟) 입항을 앞두고 일본의 우익단체가 이에 항의하며 테러 위협을 해와 일본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건국의용군 조선정벌대’소속을 자처하는 정체불명의 남자가 23일 밤 아사히(朝日)신문 도쿄(東京) 본사와 요미우리(讀賣)신문 도쿄본사,산케이(産經)신문 오사카(大阪)본사 등에 전화를 걸어 “조총련 하카다(博多) 본부와 조긴(朝銀) 니시(西)신용금고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전화를 걸어와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괴한은 또 “오카야마(岡山)역전에 있는 조긴 본점에도 총격을 가했다.”면서 “이는 무법국가의 선박이 들어오는 데 대한 항의”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후쿠오카(福岡)현 경찰이 현장을 조사한 결과 조총련 후쿠오카 지부가 들어 있는 건물 부근과 조긴 니시신용금고 건물 근처에서 직경 10㎝,높이 40㎝가량의 보온병처럼 생긴 물건에 전선이 달린 수상한 물체를 각각 1개씩 발견했다. 오카야마 역전에 있는 조긴 니시신용조합 본점 1층 입구 유리문에서도 총격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직경 3㎝가량의 구멍이 발견됐다.
  • 경제 플러스 / 온라인게임 ‘믹스마스터’ 日 수출

    삼성전자는 22일 게임개발업체 사이미디어가 개발한 온라인게임 ‘믹스마스터’를 일본에 수출하기로 계약했다고 밝혔다.믹스마스터의 일본 서비스는 오사카의 게임 배급업체 브로드게임이 맡는다.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日열도 만화 동인지 열풍

    만화 왕국으로 불리는 일본이지만 만화와 만화영화는 침체,불황에 허덕이고 있다.그러나 만화 동인지만은 불황을 모른 채 유일하게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만화 동인지에 빠져드는 수많은 일본인들은 10년 불황의 일본이 안고 있는 또 다른 면모다. 지난 15일 오후 도쿄 오다이바에 자리잡은 대형 전시장 ‘도쿄 빅 사이트’.이른 아침부터 내린 폭우에도 아랑곳없이 우산 쓴 인파로 일대가 대혼잡이다.주최측이 동원한 300명의 경비원으로는 턱없이 모자라 경찰관까지 나와 행렬을 유도하고 있다. 정문은 육중한 고래가 물고기 떼를 삼키고 내뱉듯 사람들이 끊임없이 들어가고 나오기를 되풀이한다.동인지 판매행사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코믹 마켓(코미케)’의 첫날 풍경이다.주최측 집계로 사흘간의 행사에 전국의 동인지 애호가 46만명이 참가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유사법제 반대 집회(6월6일 일본 국회 앞·5500명),이라크 반전 시위(3월20∼21일 도쿄 히비야 공원·1만 1000명) 같은 정치성 집회가 일본인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것은 오래 전 일.인기절정의 남성 5인조 보컬그룹 ‘스마프’가 관중 동원 기록을 경신했다는 콘서트(7월28일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5만 5000명)의 8배가 넘는 인파다. 행사장에 들어서자 수만명의 인체가 한꺼번에 내는 체열이 뜨거운 바람으로 변해 고스란히 전달된다.도대체 안에 무엇이 있길래. ●나만의 세계를 즐기는 동인지 매력에 빠져 “기다리고 기다린 축제이니까요….”아침 9시부터 개장을 기다렸다는 유카(17·여·고3·도쿄 거주)는 선뜻 ‘축제’라고 정의한다.그녀는 북적거리는 행사장 안에서 점심을 먹어가며 마음에 드는 동인지를 사기에 여념이 없다.구입한 동인지는 9권에 총 8000엔어치.11살 때 친구가 사 온 동인지를 보고 ‘매력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작가를 직접 만날 수 있고,상업만화에서는 볼 수 없는 표현이 있어 재밌다.”는 유카는 한 해 두 차례(여름·겨울) 열리는 코미케 행사를 기다리는 게 낙이다.함께 온 친구는 1박스 분량을 구입해 택배 서비스로 보냈다고 귀띔한다. 축구장 3∼4개 넓이의 행사장.자신이 그린 동인지를 책상 위에 내놓고 팔거나,마음에 드는 동인지를 고르는 팬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주최측으로부터 공간과 책상,의자를 빌려 이날 하루 판매자로 참가한 동인 서클은 무려 1만 5000개. 휴가를 내 요코하마에서 왔다는 에리(22·여)는 동인지를 팔러 왔다.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6종류의 동인지를 출품한 그녀의 매상은 신통치 않다.1종류에 50권씩 인쇄한 동인지의 40% 정도를 팔았을 뿐이다.오후 4시 폐장을 알리는 방송이 나오자 주섬주섬 짐을 꾸린다. “전문대학을 다니던 4년 전부터 동인지 활동을 시작했다.”는 그녀의 본업은 간호사.참가비,인쇄비,교통비를 합치면 단단히 적자를 봤지만 “좋아하는 캐릭터를 등장시켜 만화를 그리고 그 만화를 사주는 팬들이 있어 적자 같은 건 신경 안쓴다.”고 했다. 온종일 전시장을 둘러보느라 지쳤다는 여성 일행 3명이 바닥에 주저앉아 구입한 동인지를 보느라 정신이 없다.군마현에서 왔다는 미치코(19·대학2년)에게 몇 권 샀냐고 물었더니 가방에서 한 뭉치의 동인지를 꺼내 세어 보고 “24권”이라고 대답한다.“만화‘데니스 왕자님’의 캐릭터를 좋아해 나도 모르게 많이 사버렸다.”고 덧붙인다.친구인 후키에(19·무직)도 13권을 샀다고 거든다. ●열기를 공유하고 싶어서 그리는 게 좋아서,좋아하는 동인지가 있어서,다양한 캐릭터·스토리를 만날 수 있어서,소품종·소량생산의 희소가치 매력 때문에. 동인지 세계에 푹빠진 사람들의 찬사다.상당수가 취미로,대량생산되는 상업만화와는 다른 아마추어로서,익명이지만 작가와 구매자가 직접 만날 수 있는 특수한 판매구조 때문에 일본의 동인지 애호가들은 증가일로이다. 효고현에서 부인(32),딸(3)과 함께 자신이 그린 동인지를 팔러 온 모리시타(36)는 취미로 시작한 동인지가 본업이 됐다.‘가나메미오’라는 서클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15년 전부터 빠짐없이 코미케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 그가 다루는 캐릭터는 ‘도라에몬’.“아직은 저작권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좋아하는 상업만화 캐릭터를 이용해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거나 캐릭터를 변형하는 재미가 있다.”는 것이 그의 예찬론이다.부인 미오를 동인지 이벤트에서 만난 그는 취미로서의 동인지 활동을 고집하지만 ‘팔리지 않는 만화가’ 입장에서 “유명 출판사의 눈에 띄고 싶은 욕심도 없지는 않다.”고 말한다. ●갈수록 커지는 동인지의 경제효과 동인지 시장의 경제 효과는 막대하다.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코믹 마켓의 3일간 여름 이벤트만 대략 계산해 보면 40억엔 전후이다.참가하는 동인 서클(4만 5000개)의 참가비가 7500엔,팬들(50만명)의 입장료에 해당되는 팸플릿이 1800엔.1개 서클에 200권(권당 300∼500엔)을 판다고 할 때의 계산이 그렇다.뿐만 아니다. 오사카에서 온 에쓰코(21·여)는 교통·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간사이 코믹 버스투어’라는 초저가 상품을 이용했다.메테쓰 관광이 개발한 이 상품은 오사카,나고야 등에서 참가하는 지방 애호가를 겨냥한 것이다.밤에 오사카 등지를 출발하는 심야버스를 타고 새벽에 도쿄에 도착,행사에 사흘간 참가한 뒤 돌아가는 호텔 숙박이 딸린 2만 2300엔짜리 초저가이다. 택배 서비스도 한몫 톡톡이 잡았다.폐장 시간을 전후해 행사장 밖에는 팔다 남았거나구입한 동인지를 부치려고 임시로 마련된 택배 서비스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100m가 넘게 장사진을 쳤다.50만명의 교통비,숙박비,식대에 동인지를 인쇄하는 수요까지 넣으면 그 규모는 더 늘어난다. 비영리 원칙인 코믹 마켓뿐 아니라 기업적으로 운영되는 크고작은 동인지 판매 이벤트가 일본에서 1주일이 멀다하고 열리는 점을 감안할 때 동인지로 파생되는 수백억∼1000억엔(추산)의 경제효과는 불황의 일본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몇 안되는 ‘효자’다. ●10년 만에 50배,폭발적인 시장 증가 만화 동인지의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이를 전문판매하는 회사도 생겨났다.상설 동인지 판매회사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도라노 아나’가 그것.이 회사는 동인지 작가의 위탁판매는 물론 유망한 동인지 작가를 발굴해 애호가들을 연결하고 있다. 코믹 마켓의 팬이었던 요시다 히로다카 사장이 1994년 창업할 당시 1억 5000만엔이었던 매상은 2003년 6월 결산 때에는 53배를 넘는 80억엔으로 껑충 뛰어올랐다.도쿄 5곳을 비롯해 오사카,나고야,히로시마,후쿠오카 등 11곳에 점포를 두고 있다. 비약적인 성장의 비결은 역시 만화 동인지 인구의 증가이다. 도쿄의 전자상가 아키하바라에 있는 본사를 겸한 1호점은 7층 건물.1층부터 5층까지 동인지는 물론 CD,DVD,완구 등 관련 상품이 즐비하다.도라노 아나와 거래하는 동인 서클만 해도 8000개,판매되고 있는 동인지는 5만 종류에 달한다. marry01@ ■‘코믹 마켓' 기획자 요네자와 요시히로 |도쿄 황성기특파원|“상업 세계에 들어가지 않고,그리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그리는 자유,더욱이 작가를 눈앞에서 만나고 자신의 작품을 눈앞에서 사가는 그런 생생한 만남의 매력이 있다.” 만화평론가인 요네자와 요시히로(사진·50)는 동인지(만화) 판매이벤트 ‘코믹 마켓’에 46만명의 동호인이 몰려드는 불가사의한 현상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한번 동인지의 세계에 발을 디뎌 좋아하는 동인지를 사러 오면 1∼2년 뒤에는 절반쯤이 자신이 그린 만화를 팔러 온다.”고 말했다. 한 해 두 차례 100만 가까운 동인지 애호가를 끌어모으는 ‘코믹 마켓’의 창시자이기도 한 그는 일본 동인지 세계에서는 카리스마적인 존재.1975년 ‘안티 상업만화’를 내걸고 30개의 동인지 서클이 참가한 제1회 판매 이벤트로 시작해 지금은 일본 최고의 이벤트로 키워냈다. 사흘간의 여름 이벤트에 든 5억엔(약 50억원)의 경비는 참가비,카탈로그 판매로 충당했을 뿐 이윤은 남기지 않았다. 충분히 장사를 하고 싶다는 욕심이 들 법도 한데 “표현의 자유를 유지하고,만화의 표현을 넓혀가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자 이념”이라고 강조한다.그래서 “동인지 작가와 구매자를 잇는 공간을 제공하는” 자원봉사 정신을 30년 가까이 고수하고 있다. 행사의 덩치가 갈수록 커지면서 어쩔 수 없이 사원 10명의 회사로 발전했다.그러나 이 회사는 어디까지나 한 해 두 차례의 행사를 준비하는 데 전념할 뿐 이익 추구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그의 설명. 그는 일본인들이 동인지 이벤트에 몰리는 이유 중 하나를 “가정,학교,직장 같은 생활과는 달리 이곳에 오면 이해관계가 없는 전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특히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상업만화가 읽는 사람을 머리 속에 넣고 그림을 그리는 것과는 달리 동인지는 팔기 위한 만화가 아닌,자기를 위한 만화라는 점,낯선 사람끼리 직접 만나 사고파는 커뮤니케이션 구조의 특수성이 사람을 끌어모으는 요인도 된다고 덧붙인다.
  • B형간염 완치돼도 바이러스 남아 日연구팀 “수혈때 타인 감염 우려”

    |도쿄 황성기특파원| 급성 B형간염이 완치되더라도 바이러스가 간장에 장기간 남아 혈중에 침투한다는 사실이 일본 의학팀에 의해 밝혀졌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일본 국립병원 오사카 의료센터 등의 연구팀은 “완치된 환자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지만 수혈감염의 원인이 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B형 간염바이러스는 어른이 돼 감염될 경우 만성화하지 않고,급성 증상을 치료한 뒤 반년 이상 경과하면 헌혈도 가능한 것으로 여겨져 온 만큼 헌혈의 안전관리 체제에 큰 영향을 줄 것 같다고 신문은 전했다.B형 간염은 정상적인 면역을 가진 어른의 경우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항체가 체내에 생겨 만성화하지 않고 치료되며 그 이후에는 재감염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왔다. 그러나 연구팀은 발병한 뒤 2년∼9년반 경과해 간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온 급성 B형 간염 환자 14명을 재검사한 결과,3명의 혈액에서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했다.뿐만 아니라 3명 중 2명을 포함한 9명의 간장 조직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전원 바이러스가검출됐다.9명 중 7명은 가벼운 염증도 계속되고 있었다. 일본 적십자사가 실시하고 있는 헌혈 안전검사에서 B형 간염 바이러스는 혈액 1㎖당 1000∼2000개 이하이면 검출해 내기 어렵다.그러나 1㎖당 50개 이하의 바이러스를 보유한 혈액이라도 감염되면 사망하는 사례가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 혈액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된 환자 3명은 각각 혈중 바이러스 숫자가 770개,1300개,2만 4000개.바이러스가 검출이 어려운 두 사람의 혈액은 수혈할 경우 타인에게 감염시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marry01@
  • 3C에 울고 웃고/ 기후·통화·중국 영향 기업들 실적 엇갈려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 기업들의 1분기(4∼6월) 실적은 3C가 명암을 갈랐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1일 보도했다.3C는 기후(Climate),통화(Currency),중국(China)을 뜻한다. ●기후 이상저온과 잦은 비로 맥주 판매부진이 두드러졌다. 지난주 맥주회사들이 발표한 중간결산에 따르면 삿포로는 88억엔의 적자를 냈다.판매수량이 14%나 줄었고,인기를 끌던 발포주도 세금인상으로 부진했다.기린맥주는 390억엔의 흑자를 냈으나 구조조정 덕분일 뿐 판매계획을 크게 밑돌았다. 반면 볼링장을 운영하는 라운드 원은 비 오는 날이 잦자 매출증가로 이어져 경상이익 20억 9000만엔을 기록했다.오사카 가스도 쌀쌀한 날씨 덕에 판매량이 5.5% 늘었다. ●통화 달러약세·유로강세로 톡톡히 재미를 본 기업은 복사기 업체들. 세전이익이 16% 증가한 리코는 환차익이 수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수출비중이 높은 캐논도 달러약세에 따른 손실을 유로강세로 보전했고,후지필름은 지난해 같은 기간 환차손을 89억엔 계상했으나 올해에는 23억엔으로 줄어 세전이익을 높이는 요인이 됐다. 자동차 업계는 울상.도요타는 세전이익이 3712억엔으로 12%나 줄었다.엔고로 수익이 500억엔가량 줄었다. ●중국 2008년 베이징(北京) 올림픽,2010년 상하이(上海) 만국박람회 개최에 따른 건축수요 증가로 고마쓰의 경우 순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배 늘어난 37억엔에 달했다. 해운업체도 중국 순풍을 타고 있다.잡화 등을 운반하는 컨테이너선은 중국에서 유럽으로의 수출이 10%정도 늘었고 조강(粗鋼) 생산의 증가로 철광석 수송량도 증가하고 있다.가와사키 기선은 경상이익이 4.1배 늘어난 115억엔 달했다. marry01@
  • [사설]58년 걸린 피폭 한국인 인정

    원폭피해 한국인들이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됐다.일본은 10일 원폭피해 한국인들에게 빠르면 다음달부터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원호수당을 지급한다고 밝혔다.이는 일본이 일본 밖에 거주하는 원폭 피해자들에게도 일본 원호법에 따른 피해보상을 받을 권리가 있음을 인정한 것으로 평가된다.1945년 8월6일과 9일 역사상 처음으로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지 꼭 58년만이다.너무도 늦은 결정이지만 피폭 한국인들의 피맺힌 한을 다소나마 씻을 수 있게 돼 다행이다. 이로써 3000여명으로 추정되는 국내 원폭 피해자들이 피해 정도에 따라 많게는 월 3만 4030엔(약 35만원)의 건강관리수당 등을 받을 전망이다.이는 북한에 사는 1000여명의 피해자들에게도 언젠가는 적용될 것이다.일본은 그간 재외 원폭 피해자들에 대해 일체의 피해보상을 거부하다 1990년 한·일 정부간 합의에 따라 40억엔(당시 환율 270억원)을 한국인 원폭 피해자 복지기금으로 내놓은 게 고작이다.우리는 일본이 수만명의 한국인들을 강제 징용해 전쟁터에 투입했다가원폭을 맞게 했다는 역사적 잘못을 인정하고,피해보상을 하겠다는 진일보한 의지가 이번 결정에 담겨 있다고 본다. 보완해야 할 점도 많다.일본 오사카 고등법원은 지난해 12월 “일본에 살다 한국으로 이주한 원폭피해자 곽귀훈씨에게 건강관리 수당을 계속 지급하라.”고 판결했다.따라서 이번 조치는 이의 후속조치 성격을 띠고 있다.하지만 일본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수당을 지급하는 방식을 택했다.국가가 개인에게 직접 보상하는 형식을 피하겠다는 속셈이다.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피해자들이 원호수당 신청에 앞서 반드시 일본을 방문해 건강수첩을 발급받도록 한 것도 개선해야 할 대목이다.
  • 7시간 운전 택시기사 사망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 産災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 노동당국이 과로로 사망한 택시운전사를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에 의한 산재로 인정했다고 아사히 신문이 7일 보도했다.사망 운전사는 2000년 7월 6일 자정쯤 회사로부터 무선으로 배차연락을 받고 오사카 시내의 술집에 손님을 부르러 갔으나 계단에서 내려오는 도중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 3일 뒤 숨졌다.사인은 폐의 혈관이 막히는 폐경색으로 진단됐다. 유족의 산재신청에 따라 노동당국이 조사한 결과 운전사는 쓰러지기 전날 해질녘부터 7시간20분간 거의 쉬지 않고 앉은 채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노동당국이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에 의한 산재로 인정했다.혈액이 굳기 쉬운 병에 걸렸거나 다리 등에 별다른 상처가 없는 상태에서 혈전(血栓)을 만드는 요인이 계속 앉아 있는 상태밖에 없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이란 장시간 앉아 있을 경우 다리의 정맥에 혈전이 생기고 이 혈전이 혈류를 타고 폐의 혈관 등을 막아 호흡곤란이나 심폐정지를 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marry01@
  • 하프타임 / 유도도 남북단일팀 구성 전망

    탁구와 축구에 이어 유도에서도 남북한 단일팀이 구성될 전망이다.김정행 대한유도회 회장은 오는 9월11∼14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2003년 세계유도선수권대회 단체전에 남북 단일팀이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6일 밝혔다.김 회장은 “이번 대회에서 국제유도연맹(IJF)과 세계선수권 조직위원회가 세계 10여개국을 초청,시범적으로 실시하는 단체전(남녀 각 5명)에 남북 단일팀이 참가하도록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북한이 출전하는 만큼 올림픽 등 향후 국제대회에 남북이 단일팀을 이뤄 참가하는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 “한·일 미래 고사리손에 달렸죠”/아동극 ‘세가지 숲 이야기’ 공동연출 유홍영·켄

    “안녕하세요”“곤니치와” 배우들이 한국어와 일본어로 인사를 한다.객석을 가득 메운 아이들도 참새같은 입을 벌려 목청껏 무대쪽으로 소리를 지른다.“안녕하세요.” 지난 24일부터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에서 공연중인 어린이연극 ‘세가지 숲 이야기’에는 한국 배우 3명,일본 배우 3명이 나란히 등장한다.대사보다는 놀이와 움직임이 중심인 연극이라 언어의 차이가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간간이 일본 배우들이 한국말로 대사를 하기도 한다. ‘세가지 숲 이야기’는 한국과 일본의 대표적인 어린이극단인 극단 사다리와 극단 가제노코큐슈가 함께 만든 합작극이다.한국 극단이 일본에서 공연하거나 일본 극단의 작품이 국내에 소개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이처럼 양국 어린이극단이 합동공연을 올린 예는 흔치 않다. ●지난해 첫 공연… 호응좋아 다시 뭉쳐 지난해 ‘만남’에 이어 두번째로 공동연극을 기획한 극단 사다리의 유홍영(작은사진 왼쪽·38)연출가와 극단 가제노코큐슈의 나카지마 켄(56)연출가를 만났다.이들은 이미 만들어진 작품을 교류하는데서 나아가 처음부터 어떤 얘기를 할 것인가를 함께 고민하는 과정을 공유했다는 점에서 합작연극의 의의가 남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유 연출가는 “오래전부터 교류를 원해오다 지난해 처음 작품을 함께 만들어 한국과 일본에서 공연했는데 반응이 좋아 다시 작업을 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나카지마 연출가는 “역사적으로 어려운 문제를 안고 있는 두나라의 미래를 푸는 열쇠는 아이들끼리의 자연스러운 만남”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극단 가제노코는 日아동극의 독보적 존재 1980년대 후반에 들어서야 아동극에 눈돌리기 시작한 우리나라에 비해 일본은 이미 1950년부터 아동극단이 생겨났다.그중에서도 극단 가제노코는 독보적인 존재이다.‘어린이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간다’는 구호아래 전국 각 학교를 돌며 꾸준히 활동해온 이 극단은 80년대 들어 각 지역마다 지부를 두어 전국 곳곳에 어린이극을 뿌리내리는 역할을 했다. 1973년 극단 가제노코에 입단한 나카지마 연출가는 1985년 후쿠오카를 근거지로 한 가제노코큐슈의 창단과 함께 이곳으로 옮겨 20년 가까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10년전만 해도 아동극을 실력이 낮은 연극인들이 연습삼아 하는 장르로 폄하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오히려 아동극 관계자들을 존경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출산율의 저하로 아동극 인구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이기는 하나 일본에는 현재 전국적으로 100여개의 전문아동극단이 탄탄한 기반아래 활동하고 있다. “아동극을 시작할 때부터 모델로 삼았던 극단이 바로 가제노코였다.”는 유 연출가는 “1988년 교육극단을 창단하면서 우리도 전국 각 학교 순회공연을 기획했으나 학교마다 그럴 만한 공간이 없다는 걸 알고 포기했다.”고 아쉬워했다. 우리나라 아동극은 이제 막 전성기를 맞고 있다.지난 10년간 전문아동극단도 30∼40개를 헤아릴 정도로 양적으로 성장했다.일각에선 방학시즌이나 어린이날 특수를 노린 상업성 짙은 아동극의 범람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지만,유 연출가는 양적 팽창이 질적 수준의 향상을 끌어낼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아동극서 가장중요한 요소는‘놀이’ 두 극단이 아동극을 만들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는 ‘놀이’이다.연극(Play)이라는 말 자체의 의미가 그렇듯 놀이를 통해 상상력과 창조력을 키우는게 아동극의 궁극적인 지향점이라고 입을 모은다.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주제로 한 ‘세가지 숲 이야기’에도 갖가지 동물놀이와 솟대놀이,기차놀이,전래동요 부르기 등 두 나라의 다양한 놀이문화가 등장한다.일본 전통 종이공예(키리가미)로 만든 무대와 흥겨운 타악연주 등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색다른 놀이이다.유 연출가는 “인간과 인간,인간과 자연의 교류를 몸으로 느끼게 하는 놀이문화야말로 최고의 교육”이라고 강조했다.나카지마 연출가도 “노는 것은 아이들의 권리이자 인간으로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원칙과 규칙을 배우는 소중한 학습방법”이라고 호응했다. 지난 5월부터 두달간 후쿠오카,오사카 등 5개 도시를 순회하면서 일본 공연을 먼저 마친 ‘세가지 숲 이야기’는 새달 2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에서 계속된다.화∼일 오후 2·4시.(02)382-5477. 글 이순녀기자 coral@ 사진 도준석 기자 pado@
  • 대학박물관 對日교류 활발

    대학 박물관의 대일교류가 본격화되고 있다.서울대박물관은 도쿄대와 협력하여 흩어져 있던 발해유물을 한데 모은 전시회를 시작했고,고려대박물관은 소장 유물을 내보내 한국문화를 일본에 알리는 특별전을 오사카에서 연다. ●서울대박물관이 도쿄대 동양학부와 함께 마련하여 기획전시실에서 지난 18일 막을 연 ‘해동성국,발해’특별전은 사상 최대의 발해 전시회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1930년대 일본인 학자들이 조사·수집하여 당시 경성제대와 도쿄대에 나누어 놓은 발해 수도 상경성 및 발해 5경 출토 유물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았다. 발해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금동보살입상과 이불병좌상(사진),웅혼한 기상을 엿볼 수 있는 석사자상과 귀면장식기와,눅유기와와 문양전돌 등 건축공예,화살촉,장신구 등 무기와 도구를 망라했고,고구려 및 통일신라 등 주변국과의 관계도 비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발해’전은 9월20일까지 계속된다. 이종상 서울대박물관장은 “발해문화는 그동안 실물자료를 거의 접할 수 없었던 만큼 국내 발해연구를 활성화하는분위기를 조성하고,일반국민들도 발해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려대박물관은 ‘한국의 마음과 삶’전을 오사카역사박물관에서 22일부터 9월8일까지 연다. 지난 5월 오사카박물관과 협약을 맺어 추진한 이번 전시회는 한국동포가 많이 살고 있는 오사카 지역에서 한·일 문화교류의 영향을 실감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기획의도다. 고려대박물관은 안동 김씨 세도정치의 주역으로 병조판서 및 이조판서를 지낸 김병기(1818∼1875)와 부인 송씨가 입었던 동달이,원삼 등 복식과 연적 등 생활용구,점통 등 신앙용구,평생도 등 한국인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그림 등 모두 183건 211점의 소장품을 대거 출품했다. 특별전과 더불어 한복 입어보기와 민속 공연,자수 체험 행사도 갖는다. 최광식 고려대박물관장은 새달 23일 현지에서 ‘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나?’를 주제로 강연도 한다. 서동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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