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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PB]이승엽 3경기 연속 안타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28·롯데 마린스)이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승엽은 29일 오사카돔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긴테쓰 버펄로스와의 원정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1회 1타점 적시타 등 5타석 2타수 1안타 1타점 3볼넷으로 활약했다. 지난 27일과 28일 세이부 라이언스와의 개막 2연전에서 이틀 거푸 2루타를 뿜어냈던 이승엽은 이로써 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타율을 .250에서 .300으로 끌어올렸다. 이승엽은 이날 변화구를 공략해 안타를 빼낸 것은 물론 상대 투수들의 철저한 유인구에 말려들지 않고 볼넷을 무려 3개나 고르는 여유까지 보여 일본 야구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음을 과시했다. 이승엽은 1회 후쿠우라 가즈야의 볼넷에 이은 폭투로 맞은 2사2루에서 상대 선발 야마우라 하노키로부터 깨끗한 좌전 적시타를 빼내 후쿠우라를 홈으로 불러들였다.이승엽의 선취 타점은 결승점이 됐다. 롯데는 3회 후쿠우라의 2점포로 3-0으로 달아난 뒤 호리 고이치의 볼넷에 이어 이승엽이 타석에 나섰으나 상대 야마우라는 볼넷으로 걸려 내보냈다.계속된 1사 1·2루 때 매트 프랑코의 적시타가 이어져 롯데는 4-0으로 앞서 나갔다. 이승엽은 5회 선두타자로 나서 다시 볼넷을 얻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하지는 못했고,7회에는 1루 땅볼로 물러났다.이승엽은 마지막 다섯번째 타석에 들어섰지만 역시 낮게 떨어지는 유인구에 속지 않고 세번째 볼넷으로 출루했다.롯데는 선발 와타나베 등 5명의 투수들이 긴테스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9회 3안타와 2사사구로 3점을 추가,7-0 완승을 거뒀다. 김민수기자 kimms@˝
  • ‘죽음의 회전문’ 日 6세아 상가 문에 걸려 숨져

    |도쿄 연합|초등학교 취학을 한달 앞둔 6살 난 남자아이가 26일 도쿄 중심부에 있는 쇼핑상가 ‘롯폰기(六本木) 힐스’내 회전문에 걸려 숨졌다. 료 미조카와라는 이 소년은 이 건물 2층 정문에 난 회전문을 어머니보다 앞서 뛰어들어가다 목이 걸려 변을 당했다고 상가측 관리인들이 전했다.사고 당시 회전문에는 경비원이 아무도 없었다. 오사카부(府) 스이타(吹田)시 출신인 이 소년은 다음달 취학을 앞두고 있었으며 이날 아버지가 일하는 도쿄를 방문했다가 변을 당했다.경찰은 이번 사건이 상가측 직무유기에 의한 것으로 보고 사인에 대한 정밀조사에 들어갔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도 이 건물에서 비슷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두 명의 소녀가 다쳤다.이날 사고가 발생한 뒤 회전문 제작사는 같은 종류의 회전문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 [이경기의 스크린1인치]사나이 울리는 ‘사무라이 정신’

    ‘세계 영화계는 일본 사무라이에 매혹 당했다’. 톰 크루즈 주연의 ‘라스트 사무라이’를 비롯해 2003년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감독,관객,디지털 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한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자토이치’,퓨전 활극을 표방한 지오르다노 게데리니 감독의 ‘사무라이 Samourais’(2002년) 등 2000년대 들어서만 10여편의 사무라이 소재영화가 할리우드와 유럽 영화권에서 공개됐다. 타임,뉴스위크 등 시사 주간지를 비롯해 프리미어,사이트 앤드 사운드 등 권위 있는 영화 전문지들은 앞다투어 특집 기사를 통해 의미를 전하고 있다.‘명예와 상하 충성을 절대적으로 요구하는 사무라이 정신은 자본주의 여파로 인해 가치관 전도 현상속에서 살고 있는 서구인들에게는 도덕재무장의 규범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일본 무사도 정신은 이미 1950년대부터 서양 영화인들에게 많은 영감을 안겨 주고 있다.에드워드 즈위크는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1954년)에 감명 받고 ‘라스트 사무라이’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끝없이 이어지는 정쟁(政爭)으로 치안이 극도로 어지러웠던 16세기 전국 시대.도적질을 일삼는 산적들을 일시에 응징해 마을의 평화를 찾아준다는 내용이 ‘7인의 사무라이’의 줄거리다. 존 스터지스 감독이 이를 리바이블해 만든 영화가 바로 ‘황야의 7인 The Magnificent Seven’(1960년)이다.이 영화는 율 브리너,스티브 매퀸,제임스 코번 등 60년대 쟁쟁한 개성 스타 7명이 총잡이들로 나서 화끈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불구대천의 두 집안이 사무라이를 기용해 상대방을 제압하려는 음모를 꾸민다는 구로자와 감독의 ‘요짐보 Yojimbo’는 60년대 중반 마카로니 웨스턴 붐을 주도했던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클린트 이스트우드의 ‘황야의 무법자’의 원안이 됐다는 것도 영화계에서는 익히 알려진 사실.이 소재는 월터 힐 감독이 ‘다이 하드’의 주역 브루스 윌리스를 기용해 1996년 ‘라스트 맨 스탠딩’으로 다시 리바이벌시켰다. 서양의 마피아에 해당되는 일본의 검은 조직이 야쿠자.‘아웃 오브 아프리카’ 등으로 명성을 얻은 시드니 폴락의 초기작중 ‘야쿠자 The Yakuza’(1975년)는 일본 형사와 콤비를 이뤄 야쿠자 조직을 일망타진했던 미국 형사 로버트 미첨이 동료 딸이 검은 조직에 의해 납치됐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목숨을 건 구출 작전을 벌인다는 사연을 담았다. 리들리 스코트 감독의 ‘블랙 레인’(1982년)은 뉴욕 형사 마이클 더글러스와 앤디 가르시아가 오사카 형사들과 공조 체계를 이뤄 야쿠자 조직의 일망타진을 시도하면서 겪는 일화를 극화했다. 이 영화에서는 어두침침한 오사카 밤거리에서 목숨을 두려워하지 않는 야쿠자 열혈 대원들의 공격을 받아 결국 앤디 가르시아가 목숨을 잃게 된다.극중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온갖 악행을 자행하는 일본의 검은 조직의 실상을 담아 서구인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독일을 대표하는 짐 자무시 감독의 ‘고스트 도그 Ghost Dog’(1999)은 아프리카 출신 미국 마피아 청부살인 요원이 오랜 친구인 사무라이로부터 목표로 삼은 적을 일거에 퇴치하는 요령을 습득해 나간다는 과정을 소재로 했다. 구로자와 아키라를 평생 스승으로 모셨던 조지 루카스는 ‘스타 워스’에서 선보인 광선 검 싸움의 설정을 사무라이극에서 차용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사무라이 정신’은 이처럼 서구 영화인들의 주요 창작 아이템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중이다.˝
  • 백지훈, 日 삼켰다

    한국이 일본 열도를 침몰시켰다. 박성화 감독이 이끈 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19세 이하)은 23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후반 10분 터 진 백지훈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일본을 1-0으로 꺾었다.지난달 중국에서 열린 스타스컵(1-0 승리)에 이어 다시 일본을 꺾은 한국은 올들어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상승세를 이어갔다.역대 전적에서도 22승4무3패로 격차를 더욱 벌렸다.또 지난달 21일 오사카에서 열린 올림픽대표팀간 대결에서 당한 완패(0-2)도 설욕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오는 9월 말레이시아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20세 이하) 우승 가능성도 한층 높였다.지난 2002년대회 우승팀으로 통산 11번째 정상에 도전하는 한국은 태국, 예멘, 이라크와 함께 D조에 편성됐다. 자존심을 건 대결인 만큼 초반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홈 이점을 등에 업은 일본은 스트라이커 히라야마 소타를 전반에 쉬게 하는 여유를 보였다.반면 한국은 베스트 멤버를 풀가동하면서 총력전을 펼쳤다. 전반을 수비에 치중하면서 상대 공격을 잘 막아낸 한국은 후반 총공세를 펼쳤다.이상협의 중거리슛을 시작으로 상대 골문을 두드린 끝에 후반 10분 백지훈이 선제 결승골을 뽑아냈다.김영신이 상대 미드필드 중앙에서 문전으로 띄워준 공을 박주영이 쏜살같이 낚아채 상대 골키퍼마저 제쳤다.함께 쇄도한 백지훈이 이를 놓치지않고 주인없는 골문을 향해 가볍게 차넣어 그물을 출렁이게 만들었다. 후반 히라야마를 투입한 일본은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그러나 한국 골키퍼 차기석의 육탄방어에 막혀 동점골을 뽑는 데는 실패했다. 한국은 승리를 거뒀지만 후반 골을 성공시킨 뒤 30여분 동안 일방적으로 몰려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강진욱(FC메츠), 오장은(FC도쿄) 등 해외파들이 합류했지만 합동훈련 기간이 짧아 조직력에서 문제점도 드러냈다. 승패와 함께 양국의 차세대 스트라이커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기는 박주영의 판정승으로 끝났다.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박주영은 개인기와 넓은 시야로 종횡무진 상대진영을 누볐다.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히라야마도 떠오르는 킬러답게 190㎝의 큰 키를 이용,제공권을 장악하며 한국 문전을 여러차례 위협했다.조총련계 선수로 첫 태극마크를 단 박세훈은 아쉽게도 출장기회를 잡지 못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원로작곡가 황문평씨 타계

    영화 주제가 ‘빨간 마후라’로 유명한 원로 작곡가 겸 평론가 황문평(黃文平)씨가 13일 오전 11시50분 서울 방배동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85세. 황해도 해주 출신으로 본명이 해창인 고인은 일본 오사카 음악학교를 졸업한뒤 가요작가로 입문,1948년 한국 최초의 음악영화 ‘푸른언덕’의 주제가를 비롯해 영화 ‘원술랑’삽입곡 ‘이 몸 님일래’와,‘꽃중의 꽃’‘호반의 벤치’등 영화·드라마음악 800여곡을 작곡한 한국 대중음악의 산증인.대중문화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독특한 해설로 대중들에게 친숙했던 고인은 평소 우리 대중문화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으며 특히 일본 대중문화 개방에 신중한 입장과 태도를 견지했었다. 1948년 한국무대예술원 음악위원장을 시작으로 군가 제정위원,HLKZ-TV국 편성과장·음악과장을 거쳐 KBS TV 개국위원,방송윤리위원,공연윤리위원회 위원을 지내는 등 방송관련 일에 주로 몸담았다.이후 한국연예협회 이사장을 시작으로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부회장,한국영화인협회 부이사장 및 고문,한국음악저작권협회 회장,문화사전 편찬위원,참전예술인협회 명예회장을 지내는 등 영화 예술계 원로로 다양한 활동을 했다. 영화와 음악에 끼친 공로를 인정받아 화관문화훈장을 비롯해 춘사 나운규 영화예술상,대종상,청룡상,KBS가요대상 특별공로상,서울시 문화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자신의 대표적인 음악을 수록한 ‘황문평 작곡집’을 비롯해 가요 야화를 담은 ‘노래따라 세월따라’ 등이 있고 수필집 ‘어린꿈의 신화’‘돈도 명예도 사랑도’를 남겼다.유족은 장녀 인아(60),장남 인규(58),차남 원규(56)씨 등 2남 1녀.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으면 발인은 17일 오전 8시.(02)3410-6902. 박상숙기자 alex@˝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일본인 달라진 씀씀이

    일본에는 ‘10억원 모으기’ 같은 유행은 없다.일본 돈으로 치면 1억엔(100엔=1054원)쯤이지만 평생 1억엔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일본인은 별로 없다.1인당 국민소득이 우리의 3.5배쯤 되는 터라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 않을 것 같지만 그 “마음 먹으면”이 그리 쉽지 않고,악바리처럼 모으지도 않는다.만일에 대비하는 ‘유비무환’의 정신은 여전해도 ‘저축벌레’들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견실한 중견기업에서 19년째 일하고 있는 화이트 칼라인 오베(44·도쿄 거주)는 연봉 950만엔가량을 번다.일본 국세청의 2002년 조사에 따른 일본 샐러리맨의 평균 연수입이 447만 8000엔(평균 43.3세)인 것과 비교해 평균을 훌쩍 넘어선 고소득자다. 일견 풍족해 보이는 그이지만 집 한칸 없다.‘무소유의 철학’같은 것도 없다.“독신인 탓에 집이 필요하지 않고,지금와서 25년짜리 장기대출로 주택을 구입해 늙어 죽을 때까지 갚는다고 생각하면 숨이 막혀 그냥 월세집에 사는 게 편하다.”는 설명. 도쿄 도심의 회사까지 50분쯤 걸리는 부도심권에 사는 그의 집은 공영주택의 방 두칸짜리 월세 10만엔의 30년 넘은 아파트다.이것저것 떼고 손에 쥐는 월급이 42만엔쯤되는 그는 월세 외에도 전기,가스,수도세를 뺀 가처분 소득이 27만엔 안팎인데도 남는 것은 제로다. 월급의 사용내역을 보면 월세 10만엔,광열비 5만엔,오사카(大阪)에 사는 부모님 용돈 6만엔과 자신의 용돈 5만엔 정도이다.16만엔 정도가 남지만 “잔업하고 피곤하면 택시를 타거나,낡은 아파트와 가전제품을 수리하거나 바꾸는 데 생각하지 않은 돈이 들어간다.”는 게 의외의 씀씀이에 대한 오베의 변이다. “일하는 게 재밌다.”는 그는 자동차도 없다.주말이면 집안 청소를 하거나 음악을 듣는 게 고작이다.용돈으로 정한 5만엔의 대부분도 CD나,책 구입에 쓴다.“독신이라 세탁이나 다리미질,요리 같은 귀찮은 일들은 돈으로 해결하고 만다.”는 그가 19년간 모은 저축이라곤 1000만엔을 조금 넘는다.특별히 몇살 때까지 얼마를 모은다거나 하는 계획은 없다.연금이 있어 딱히 노후가 불안하지도 않다고 덧붙인다. ●부부가 따로 벌어 각자 생활 즐겨 여유가 있기로는 맞벌이 부부도 마찬가지이지만 억척스럽게 돈을 모으겠다는 생각은 없다. 경찰 공무원인 다바타(37)는 조그만 회사에서 비서로 일하는 부인(29)과 작년 어떤 모임에서 만나 결혼했다.그가 3년 전 장만한 집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한 다바타는 부인 아야의 월급이 얼마인지 모른다.자가(自家)라 월세가 들어가지 않는 만큼 월 생활비 15만엔 중 10만엔은 자신이,5만엔은 부인이 충당한다.그밖의 수입은 각자 알아서 관리한다. 월 5만엔 정도를 용돈으로 쓰는 다바타의 연수입은 700만엔 정도.다달이 하는 일이 달라 수당이 붙고 안붙고에 따라 손에 쥐는 월급은 40만엔이 되기도 하고 30만엔으로 줄어들기도 한다. 구입 당시 3500만엔하던 방 세칸짜리 집(72㎡)은 800만엔을 자신의 돈으로,나머지는 25년 장기대출로 장만했다.저금은 불과 500만엔밖에 갖고 있지 않은 그는 “아내가 곧 회사를 그만두고 캐나다로 단기유학을 떠나고 그 뒤 아이라도 갖게 되면 돈을 모으기란 사실상 어렵다.“고 예상했다. 재작년 취재현장에서 알게 돼 결혼에까지 이른 신문기자 부부인 미치코(30)도 부부가 생활비와 월세를 공동부담한다.“남편과 함께 공동의 지갑을 만들어 생활비를 절반씩 분담한다.”는 그녀는 “아파트를 구입할까 하고 저금도 슬슬 생각한다.”고 했다. 남편(33)은 연수입 650만엔,자신은 560만엔 정도인 이들 부부는 눈코뜰 새 없는 기자생활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30대 초반의 신혼부부인 만큼 여행하랴,취미생활에 필요한 물건 사랴 돈쓰기에 바쁘다. 이처럼 일본인들이 저축에 눈을 돌리지 않다 보니 작년 연말 내각부 발표의 ‘가계 저축률(가처분 소득 중 저축비율)’은 조사를 시작한 1955년 이후 최저인 6.2%를 기록했다. ●“악착같이 모으다간 따돌림 당하지” 8년 전 회사를 퇴직하고 지금은 연금생활을 하고 있는 스즈키(68)의 개인자산은 집(2500만엔 추산)과 저축(900만엔가량)이 전부다.연금은 월 27만엔.얼마전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조사한 “디지털 생활을 즐기는 일본인 60대”의 전형적인 경우이기도 하다.이 신문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자인 대도시 60대의 세대당 평균자산은 현금과 부동산을 합쳐 3600만엔이었다. 스즈키는 수입이 전혀 없는 부인과 두 식구 생활에 27만엔이면 충분할 것 같지만 그것으로는 용돈(평균 5만엔),차량 유지비(2만엔) 외에 술친구와 어울리고,해외여행·독서 등 자신을 위해 들어가는 돈을 생각하면 턱없이 모자란다.그래서 지금은 저축을 매달 조금씩 헐어쓰고 있다. “일본인에게 1억엔을 모으라고 한다면 모을 수 있는 사람이 100명에 1명꼴쯤 될까.”라고 되묻는 스즈키는 “악착같이 돈만 벌고,쓸 때 제대로 쓰지 않고,책도 사읽지 않으면 필시 따돌림 당하기 십상이며 그런 점이 한국과 다른 문화가 아닐까.”라고 나름대로 분석을 한다. 7년 전 편집·교정 전문회사를 설립해 연 매출 7000만엔의 실적을 올리고 있는 이노우에(40)는 연수입이 1000만엔에 육박하지만 지금까지 저축은 1000만엔이 채 되지 않는다. “일본인들에게 저축이란 1년치 수입의 개념으로 혹시 실직하더라도 다른 일을 찾아볼 기간 동안의 월급 대신이란 의미”라는 그는 “돈을 많이 번다는 꿈은 중요하지만 1억엔이라면 너무 피곤할 것”이라고 손을 내젓는다. ●교육비에 등줄기 휘기는 한국과 마찬가지 돈벌고,쓰는 가치관에 다소 차이는 있어도 고물가와 교육비로 등골이 휘기는 우리와 사정이 비슷하다. 1000만엔에 조금 못미치는 연봉을 받는 가와무라(48)는 세 자녀를 두고 있다.4월이면 쌍둥이 두 아들이 중학교에 진학한다.사립학교를 보낼 생각이지만 1인당 연 100만엔이 넘게 들어가는 사립중학교의 교육비에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지끈하다. 말이 1000만엔이지 세금,보험,연금을 떼고 수중에 남는 수입은 700만엔쯤.교육비와 생활비,장기주택대출금 상환 등을 빼고 나면 자신의 용돈은 봉급쟁이 평균(4만 8000엔)을 밑도는 3만엔 정도이다.이도 모자라 “아내가 아르바이트에라도 나서야 할 형편이지만 아이들의 교육을 생각하면 집에서 뒷바라지해야 하기 때문에 저축을 헐어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marry04@˝
  • [하프타임] 인천, 데뷔전서 4 - 0 압승

    프로축구 신생팀 인천 유나이티드가 1일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창단식을 갖고 K-리그 13번째 구단으로서 공식 출범했다.독일 출신 베르너 로란트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시민구단 인천은 이어 열린 일본프로축구 감바 오사카와의 데뷔전에서 안젤코비치와 라돈치치,전재호 황연석의 릴레이골로 4-0 대승을 거뒀다.세르비아-몬테네그로 출신 안젤코비치와 라돈치치가 투톱으로 호흡을 맞춘 인천의 공격라인은 최태욱이 올림픽대표팀 차출로 빠진 상태에서도 위력을 떨쳐 올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 지자체 해외사무소 중복투자 많다

    전국 광역자치단체가 해외사무소를 각자 운영하고 있어 중복 투자 등 예산낭비가 지적되고 있다. 1일 각 시·도에 따르면 인천광역시가 1994년 중국 톈진(天津)에 무역사무소를 낸 것을 시작으로 10개 시·도가 미국,일본,중국,베트남 등 4개국 21개소에 해외사무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특히 상당수 지자체가 같은 지역에 무역사무소를 별도 설치,인력을 파견하거나 현지 교포 등을 고용해 해마다 각각 5000만∼4억원의 예산을 사용하고 있다. 부산광역시가 1997년에 중국 상하이에 무역사무소를 개설한 데 이어 충남도가 1999년,경남과 전남·북이 각각 지난해 4월 무역사무소를 설치하고 각 지자체의 수출업체 통상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또 미국 뉴욕에는 경북이 1995년,충남이 1997년,경기도가 2001년에 무역사무소를 냈으며 일본 오사카에는 1995년 경북을 시작으로 부산광역시가 2001년,전남이 지난해 5월 무역사무소를 설치하는 등 지자체별로 중복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반해 서울시는 2002년 9월 베이징과 로스앤젤레스,도쿄 등에 파견된 주재관 7명을 모두 철수시키고 해외무역관도 폐쇄했다.해외무역관 제도는 대한무역진흥공사,각 지자체 등과 많은 부분이 중복돼 예산절감 차원에서 폐지한 것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각 지자체의 해외사무소 운영은 국가 차원에서 해외 지원조직이 중복 운영되는 것”이라며 “조직을 통폐합해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연합˝
  • 유관순열사 지하독방 첫 공개… 6개월 고문받다 순국

    “이렇게 좁고 험한 곳에서 한국 여성들이 고문을 받고 죽어갔다니….일본인으로서 그저 죄송할 뿐입니다.” 제85주년 3·1절을 맞아 일반에 첫 공개된 서울 독립공원내 옛 서대문형무소 여성전용 지하감옥을 찾은 시민과 외국인 등 3만5000여명은 참혹한 현장에 말을 잇지 못했다.유관순 열사가 3·1운동 1주년인 1920년 3월 1일 여성 옥사의 투옥자들과 함께 옥중 시위를 벌이다 격리 투옥된 이 감옥은 높이 1.4m에 가로,세로 각 1m의 독방 4개로 이뤄져 있다.유 열사는 그해 9월 28일 숨지기까지 6개월 남짓 좁고 음습한 지하감옥에서 잔혹한 고문을 받았고,또 고문 후유증에 시달렸다. ●시민·외국인 3만5000여명 발길 일본인 모리시타 히로무(73)와 후미즈코 소라(73·여)는 “가해자인 일본은 한국에 강력하게 사죄하게 해야 한다.”고 숙연한 표정을 지었다.히로시마 원폭피해자들의 모임인 ‘월드 프렌드쉽 센터’ 소속인 이들은 지난달 27일 한·일 평화교육심포지엄에 참여하기 위해 입국한 뒤 천안 독립기념관과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의 쉼터인 ‘나눔의 집’을 방문한데 이어 지하감옥 공개 소식을 듣고 이곳을 찾았다. 지하감옥을 살펴보던 이들은 “뭐라고 할 수 없이 비참하고 가슴이 아프다.”고 가슴을 쳤다.이어 “‘일본 제국주의가 정말 해서는 안 될 일을 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그동안 이야기도 듣고 역사도 배웠지만 이렇게까지 한 줄 몰랐다가 현장을 보니 더욱 반성의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이들은 2시간 남짓 감옥과 고문실을 꼼꼼하게 돌아보면서 안내인의 설명을 일일이 받아 적었다.유 열사가 숨진 감옥을 살펴보던 모리시타는 “국가를 떠나서 피압박과 가해는 인간에게 일어나서는 절대 안된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면서 “피해자들에게 개인적으로라도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후미즈코는 “원폭이 떨어졌던 히로시마 평화박물관과 서대문형무소를 돌아보면서 우리는 평화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영어학원 강사인 영국인 마크 브라이언트(29)는 “어떻게 저렇게 작은 방에서 생활할 수 있었을까 생각하면 아주 끔찍하다.”면서 “역사적으로 늘 영국도 침략국이었기 때문에 더욱 마음에 와닿는다.”고 밝혔다. ●수감복 입고 감옥 체험 관람객들은 직접 수감복을 입고 감옥을 체험하는 행사에 참여,일제의 만행에 치를 떨었다.손기화(84·서울 은평구 불광동)씨는 “예전에 일제가 우리나라 사람들을 압박하던 일이 생생하게 기억난다.”면서 “유 열사와 독립운동가들이 좁은 공간에서 고통받았을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김성지(9·초등학교 3년)군은 “감옥에 들어가보니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들고 애국지사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노대통령 日총리 비난 발언 ‘후련’ 이날 노무현 대통령이 3·1절 기념사를 통해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신사참배 강행을 비판한 것에 대해 형무소를 찾은 시민들은 대체로 ‘속이 시원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해방 전 일본 오사카에 있는 토요타 조립공장에서 13년 동안 일하다 징병돼 동남아시아 전역에 끌려 다녔다는 박성천(86)씨는 “아주 후련하다.”면서 “사실 이제까지 제대로 목소리를 낸 대통령이 어디 있느냐.”고 주장했다.두 아들과 함께 이 곳을 찾은 김창범(40·인천시 중구 운서동)씨는 “대통령으로서 당연한 말을 한 것”이라면서 “특히 3·1절에 서대문형무소에서 소식을 들으니 더욱 반갑다.”고 말했다. 장택동 이재훈기자 taecks@˝
  • [국제플러스] 日 조류독감 닭 음식점 유통 의심

    |도쿄 연합|일본에서 조류독감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집단 조류독감이 확인된 양계장으로부터 생닭을 입하한 식조 처리장에서 가공된 60여마리의 닭고기가 오사카(大阪)와 교토(京都),효고(兵庫)현 등의 식육업자에게 넘겨져 일부가 오사카 음식점에서 수프의 재료로 사용된 것으로 29일 확인됐기 때문이다.교도통신은 이같은 사실이 교토시 등의 조사로 밝혀졌다고 전하고 다만 음식점에서 사용된 닭고기가 조류독감이 확인된 교토부 단바초(丹波町) 양계장으로부터 입하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 고개숙인 올림픽호 ‘허리’ 때문에 …

    ‘플레이메이커 급구.’ 5회 연속 올림픽 본선진출을 노리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플레이메이커 부재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팀은 지난 21일 일본과의 오사카 평가전에서 0-2로 완패했다.플레이메이커 부재가 패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제기됐다.따라서 다음달 3일(중국전)부터 시작되는 아테네올림픽(8월) 최종예선을 위해 국가대표 공격형 미드필더 박지성(23·PSV 에인트호벤)을 긴급수혈하는 방안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동안 올림픽팀은 탄탄한 조직력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지난달 강호들이 출전한 카타르 8개국대회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올림픽 본선에서의 선전도 기대됐다.그러나 내심으로는 상대적으로 약한 플레이메이커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21일 일본전은 이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경우다. 김두현(22·수원)이 중책을 맡았지만 상대의 거센 압박으로 중원싸움에서 밀리면서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이렇게 되자 연쇄적으로 좌우측 미드필더도 패스미스를 남발했고,일순간에 팀 전체 조직력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물론 후반에 전재운(23·울산)을 교체투입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청소년대표팀에서 발탁된 권집(20·수원)도 있지만 역시 신뢰감을 주기에는 부족하다는 평이다. 따라서 김 감독도 한·일전 뒤 박지성을 데려오고 싶다는 의향을 적극적으로 밝혔다.박지성은 2002월드컵 4강 멤버로 최근 치른 오만·레바논과의 두차례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에서도 플레이메이커로서 맹활약했다. 박지성이 합류한다면 올림픽팀의 전력은 배가될 것으로 예상된다.공격에선 최태욱(23·인천) 최성국(21·울산)이 건재하고 수비에선 국가대표 신예 중앙수비로 떠오른 조병국(23·수원)이 버티고 있다.따라서 공수를 연결해 주는 ‘허리’만 보강된다면 최강팀의 면모를 확실하게 되찾을 것으로 점쳐진다.그러나 문제는 ‘수혈’이 쉽지 않다는데 있다.올림픽 본선도 아닌 예선전에,에인트호벤이 박지성을 풀어줄지는 미지수다. 박준석기자 pjs@˝
  • 左성국 - 右태욱 축구 한·일전 특명

    ‘최 브라더스가 일본 열도에 태극기를 휘날린다.’ 한국축구의 5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책임질 쌍두마차 최태욱(23·인천) 최성국(21·울산)이 지난달 카타르친선국제대회 이후 한달 만에 다시 뭉쳤다.아테네올림픽 최종예선을 열흘 앞둔 21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맞수 일본과의 친선경기는 최종예선에 대비한 예비시험이다.물론 지난달 20일 카타르에서 일본을 3-0으로 완파했지만 당시 일본은 대학선발팀이었기 때문에 진정한 대결로 보기는 어려웠다.정예 멤버끼리 승부를 펼칠 ‘오사카 대회전’은 아테네로 가는 길목에서 겨뤄야 할 중국과 이란의 기를 꺾어 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필승 특명은 당연히 ‘최 브라더스’에게 떨어졌다.지난해 2월 출항,지금까지 16경기를 치른 ‘김호곤호’가 쏘아 올린 축포는 모두 29발.12골이 ‘최 브라더스’의 발끝에서 나왔다.최태욱이 10골로 부동의 주포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4골을 최성국이 어시스트했다.최성국이 올림픽대표팀에 뒤늦게 합류한 것을 감안하면 이들의 합작포는 가공할 만하다. 우선 (우)태욱.오른쪽 날개다.일본은 그에게 약속의 땅.지난해 7월 일본 올림픽대표팀과의 도쿄 원정경기에서 통렬한 30m짜리 캐넌슛을 터뜨려 열도를 일거에 침묵시켰다.또 지난달 카타르친선대회에서 개막전 해트트릭을 포함,골잔치를 벌여 명실상부한 올림픽대표팀의 황태자로 등극했다.이번 경기에서도 트레이드 마크인 전광석화 같은 중거리슛을 선보이겠다고 벼르고 있다.다음 (좌)성국.왼쪽 날개다.그에게는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일본만 만나면 힘이 난다.”는 최성국이지만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20세 이하) 16강전에서 1-2로 패했다.현재 일본 올림픽대표팀에는 사카타 등 당시 멤버가 6명이나 포진해 복수혈전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지난 18일 ‘코엘류호’의 레바논전 엔트리에서 제외됐을 때 상심하기도 했지만 이번 일본전에 최선을 다하라는 배려였다는 것을 안 뒤 투지에 넘친다.특히 21일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직접 오사카로 날아와 경기를 관전할 예정이어서 ‘최 브라더스’는 ‘코엘류호’ 재승선 티켓을 예약하겠다며 어느 때보다 결연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
  • 에도의 여행자들/다카하시 치하야 지음

    ‘크로노폴리스 도쿄(Chronopolis Tokyo) 24시’ 올해 마이니치신문의 한 신년 특집기사엔 이런 제목이 붙었다.크로노폴리스는 초시계란 뜻의 크로노그래프와 도시국가를 일컫는 폴리스의 합성어.2003년 ‘에도(江戶) 400년’을 맞아 그들은 에도 곧 오늘날의 도쿄가 시공을 초월한 역동적인 도시임을 강조하기 위해 크로노폴리스(시간도시)란 말을 만들어냈다.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모여드는 도쿄엔 최근 한국 젊은이들의 발걸음도 부쩍 늘었다.이른바 ‘밤도깨비 투어’로 주말의 하네다 공항은 야심한 시간에도 발디딜 틈이 없다.우리는 얼마나 에도,나아가 오늘의 도쿄를 알고 있을까. ●다양한 인물군상의 흥미로운 여행담 일본의 역사평론가 다카하시 치하야(61)가 쓴 ‘에도의 여행자들’(김순희 옮김,효형출판 펴냄)은 ‘여행’이란 키워드로 살펴본 에도시대(1603∼1867)의 생활사 혹은 풍속사다.전란의 시대를 거쳐 세워진 에도 바쿠후는 270여년에 걸쳐 평화를 누렸다.‘도쿠카와 평화’라 불리는 이 시기를 거치며 에도는 오늘날의 세계도시 도쿄의 기틀을 갖춰갔다. 에도는 18세기 초에 이미 인구 100만이 넘는 대도시였다.저자는 당시 에도를 비롯해 일본 각지를 돌아다녔던 학자,문인,승려,공직자,외국인 등 다양한 인물군상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한다. 에도시대 이전까지의 여행은 대부분 업무를 위한 것이었다.그러나 에도시대에 접어들어 도카이도(東海道,도쿄에서 교토에 이르는 국도) 등 다섯 개의 가도가 정비되고 숙박시설이 갖춰지면서 사원참배나 성지순례를 명목으로 한 유람여행이 등장했다.서민들도 비로소 오락으로서의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이와 같은 서민들의 여행은 에도시대 중기부터 성행했다.그것은 ‘고(講)’의 발달과 무관치 않다.고란 사원에 참배하거나 영산을 찾아가기 위해 조직한 단체를 가리키는 말.가장 인기를 누린 것은 이세신궁 참배를 위한 이세고와 후지산 순례를 위한 후지고였다. 에도시대의 진정한 여행가로 하이쿠 시인을 빼놓을 수 없다.대표적인 인물이 ‘하이쿠의 아버지’ 마쓰오 바쇼다.바쇼의 인생은 방랑 그 자체였다.“도카이도의 어느 한 곳도 모르는 사람은 하이카이를 잘 할 수 없다.”고 갈파한 바쇼는 하루에 30∼40㎞를 아무렇지도 않게 걸었다.“방랑에 병들어 꿈은 마른 들판을 헤매며 다닌다.” 바쇼는 이 유명한 하이쿠를 마지막으로 50세에 여행지 오사카에서 죽었다. ●신혼여행 1호 주인공은 사카모토 료마 메이지시대 개막을 앞둔 에도시대 말기엔 신혼여행도 생겨났다.일본엔 원래 신혼여행이란 관습이 없었다.누구나 신혼여행을 가게 된 것은 2차세계대전 이후부터다.에도 바쿠후 말기의 개명파 지사 사카모토 료마는 1866년 신부 오료와 함께 규슈의 가고시마 온천으로 여행을 떠났는데 이것이 일본의 신혼여행 1호다.에도시대 말기엔 ‘효도여행’까지 나타났다. 저자는 에도시대 여인들의 여행이 얼마나 어려웠는가를 선구적인 여성시인 이노우에 쑤조의 ‘동해일기’를 예로 들며 설명한다.여자들의 여행을 그토록 어렵게 만든 것은 검문소와 통행증이다.여자들의 통행은 까다로워 ‘온나 데가타(女手形)’란 엄격한 규정의 여자 통행증이 따로 있었다.특히 에도를 떠나는 여자들에 대한 감시는 더욱 심했다. ‘아라테메바(改め婆)’라 불린 히토미온나(人見女)의 존재가 그런 사정을 잘 말해준다.여자 여행객들의 몸수색을 담당한 히토미온나는 때론 속옷까지 벗게 해 성별을 확인하는 등 모욕을 주기도 했다.이런 일은 웬만큼 지위가 높은 이들도 예외가 아니었다.저자에 의하면 이는 봉록이 1만석 이상인 다이묘(大名)의 처자식들이 에도에서 인질로 살아야 하는 통제정책 때문이었다. ●조선통신사들의 선린 외교여행도 다뤄 책은 에도시대 조선통신사의 선린 외교여행도 다뤄 눈길을 끈다.일본이 에도시대의 쇄국체제 아래서 유일하게 국교를 연 나라가 조선이다.나가사키의 데지마에 네덜란드 상관이 있어 네덜란드와 교역을 하고 있었지만 국교를 맺었던 것은 아니다.청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메이지시대 이후 조선을 얕보고 지배하려는 정책 때문에 에도시대 통신사의 역할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고 지적한다.한반도는 군사력에선 일본에 뒤지기도 했지만,문예나 학술 면에선 고대부터 늘 앞섰던 문화선진국이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이 책에선 1719년 통신사로 에도에 갔던 제술관 신유한이 남긴 기행문 ‘해유록(海遊綠)’을 토대로 조선통신사의 일본 여행을 살펴본다. ‘에도시대의 에도’와 ‘21세기의 에도’.수백년전 에도여행과 오늘의 도쿄여행은 하늘과 땅만큼이나 차이가 크다.그 사이에 놓인 간극의 의미를 곱씹어 보는 것은 역사적 상상력을 키우기 위해서도 결코 부질없는 일이 아니다.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한나라 내분] 중진들이 내놓은 당 수습책

    박근혜 의원 등 한나라당 차기 지도부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19일 당 수습책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초·재선 의원들이 요구하는 조기 전당대회 주장에 선뜻 동조하는 목소리는 별로 없었다.그러나 당이 변해야 한다는 것에는 대체적으로 공감대를 이루는 듯했다.일부는 최병렬 대표의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스스로 최 대표의 대안으로 나서는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 손사래를 저었다. 유력한 공동선거대책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박근혜 의원은 “대표든,선대위원장이든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조기 전당대회 주장에 대해선 “최 대표가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당대회를 언급하는 게 너무 빠른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김덕룡 의원의 한 측근은 “김 의원이 위기에 놓인 당을 구하기 위해 수습에 나설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박희태 의원은 “능력도 없는데 무슨 대표냐.”며 고개를 저었다.내분 수습과 관련해서는 “21일 귀경해 중진의원들과 중지를 모아볼 생각”이라고 유보적 반응을 보였다. 차기 주자군으로 꼽혀온 강재섭 의원은 “대표든 선대위원장이든 맡을 생각이 없다.”이라고 비켜섰다.수습 방안에 대해선 “최 대표가 빨리 당원대표자대회를 열어 제2창당준비위를 구성하고,그 자리에서 새로운 대표를 뽑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그런 뒤에 2선 후퇴하면 된다.”고 제의했다.강 의원은 사적인 자리에서 박근혜 의원이 거부감이 적고,전국적 득표에 도움이 된다면서 대표 적격자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오세훈 의원은 스스로는 안 나설 것임을 밝혔다.이어 “한나라당의 위기는 최 대표가 물러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명실상부한 개혁의 몸부림을 보여줘야 한다.”며 “새 대표가 선대위원장을 세우고 새 출발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기배 의원 등 일부 중진 의원들은 “홍사덕 총무가 권한대행을 맡아 당을 임시 관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그러나 홍 총무는 “대표와 한 배를 탔는데 후임 운운하는 것은 예의범절이 아니다.”며 언급을 피했다. 당 밖의 유력 주자인 이명박 서울시장은 “서울시민과 약속한 게 있다.또한 나는 공무원이 아니냐.”고 당권 경쟁에 뛰어들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한 측근은 “지금처럼 혼탁한 상황에 한나라당에 들어가면 흠집이 난다.”고 이 시장의 의중을 대변했다. 일본 오사카 출장중인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지사를 그만두고 당 대표를 맡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대출 전광삼기자 dcpark@˝
  • 한·일 축구전쟁

    한국과 일본이 21일 ‘축구전쟁’을 치른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아테네올림픽(8월) 최종예선에 대비한 리허설을 겸해 21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경기장에서 일본올림픽팀과 친선경기를 펼친다.또 박성화 감독을 사령탑으로 한 19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은 같은 날 중국 후베이성 위창에서 열리는 스타스국제청소년대회 2차전에서 일본과 맞붙는다. ‘김호곤호’는 아테네올림픽 최종예선 첫 경기인 중국전(3월3일)을 앞둔 만큼 실전과 같이 임하겠다는 각오다.김 감독은 “국가대표팀 차출 등으로 준비가 완벽하진 않지만 상대가 일본인 만큼 배수의 진을 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지난 16일 소집된 올림픽대표팀은 비록 손발을 맞출 시간이 충분하진 않았지만 지난달 카타르친선대회에서 준우승하면서 성공적으로 시험을 거쳤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공격 선봉에는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21)을 비롯해 최태욱(23) 조재진(23)이 나선다.여기에다 지난해 7월 일본 올림픽대표팀과의 평가전 이후 8개월 만에 ‘김호곤호’에 재승선한 정조국(21)도 출격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다. 국가대표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조병국(23)이 버티는 수비라인은 더욱 견고해졌다.14일 오만전과 18일 레바논전에서 거푸 국가대표팀의 중앙수비수로 나섰고,특히 레바논전에서 A매치 첫 골을 터뜨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조병국의 기세가 믿음직스럽다.‘젊은 거미손’ 김영광(21)이 지키는 골문도 든든하다. 물론 일본도 만만치는 않다.지난 8일 이란과의 평가전(1-1)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고교생 스트라이커 리하야마 소다(19)를 선봉에 내세웠다.지난달 18일부터 한달 이상 합숙훈련을 해온 만큼 조직력에서 자신감을 보이는 일본도 아테네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한 마지막 시험무대로 한국을 택한 만큼 ‘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소년대표팀은 이번이 설욕전이다.비록 19일 첫 경기에서 중국 후베이선발팀에 0-1로 덜미를 잡혔지만 여전히 우승 후보로 꼽힌다.4개팀이 풀리그로 패권을 가리는 만큼 일본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본과의 역대 전적에서 20승4무3패로,2000년 이후 맞대결에서는 4승1무1패로 앞선다.그러나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20세 이하) 16강전에서는 1-2로 패했다.절치부심한 박성화 감독은 깨끗이 설욕하겠다는 각오에 차 있다. 박준석기자 pjs@˝
  • [스모] 경기 규칙알면 재미 두배

    체급제한이 없는 스모는 ‘도효’라 불리는 지름 4.55m의 둥근 씨름판에서 4분 단판승부로 치러진다. 한국의 씨름은 서로의 샅바를 잡고 맞붙은 채 일어나면 시합이 시작되지만 스모는 상대편과 일정 거리를 두고 시작하며 상대방을 도효 밖으로 밀어내거나 발바닥 외에 신체를 바닥에 닿게 하면 승리한다.씨름이 주로 발기술을 사용하는 데 비해 스모는 70여가지의 손기술만 쓰는 것도 특색. 상대방을 주먹으로 가격하면 반칙이고,반드시 손바닥만을 사용해야 한다.상대방의 상투를 잡거나 꼬집거나 발을 사용하면 반칙패를 당하며,‘마와시(샅바)’가 풀려도 지게 된다. 스모는 기선 제압이 중요하다.때문에 쪼그리고 앉아 있다가 시합 개시와 동시에 벌떡 일어나 상대방을 밀어제치는 ‘다치아이’가 승부의 관건.그만큼 순발력이 요구된다. 승부가 결정되면 심판인 교지(行司)가 이긴 쪽을 향해 부채를 치켜든다.이때 상금이 든 봉투를 받는데,리키시는 손끝을 칼 모양으로 해서 좌우로 세 번 휘젓는 동작으로 승리를 선사한 신에게 예를 표한다.승자는 다음 출전 선수에게 ‘지카라 미즈’를 건네고 퇴장하게 된다. 스모 대회는 매년 홀수달에 오사카,도쿄,나고야 등을 순회하며 6차례 열린다. 홍지민기자˝
  • [하프타임]정조국 올림픽대표팀에 재합류

    정조국(안양)이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만에 올림픽대표팀에 다시 합류했다.대한축구협회는 4일 정조국을 포함,오는 21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일본 올림픽대표팀과의 평가전에 출전할 선수 20명을 발표했다.최성국(울산) 김두현 조병국(이상 수원) 김동진 최원권(이상 안양) 김영광(전남) 등 6명은 올림픽대표와 국가대표팀에 동시 발탁됐다.˝
  • 13번째구단 인천유나이티드FC 출항

    ‘짠물 축구가 뜬다.’ 프로축구 13번째 구단이자 세번째 시민구단인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출항’ 준비로 분주하다.지난해 6월 창단을 선언한 지 7개월여 만인 지난 달 30일 올림픽대표팀의 ‘황태자’ 최태욱(23·전 안양)을 영입하면서 사실상 선수단 구성을 끝내고 올시즌 K-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킬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최태욱이 합류한 이튿날 터키 안탈리아로 전지훈련을 떠나 조직력과 전술을 담금질하고 있다.다음달 1일 일본프로축구 J리그의 감바 오사카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공식경기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내달 1일 J리그 오사카와 공식 데뷔전 인천호의 첫 선장에는 공격축구의 대명사 베르너 로란트 감독(56).“골을 넣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지난 1992년부터 10년 동안 지휘봉을 잡은 독일 분데스리가 1860 뮌헨을 3부리그에서 1부로 끌어올리는 뚝심을 보여줬으며,지난 해에는 터키 1부리그 페네르바체를 이끌고 준우승을 움켜쥐었다. 선수시절에는 78년부터 4년간 프랑크푸르트에서 차범근 현 수원 감독과 호흡을 맞추며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80년)을 이끌기도 했다. 지난 달 24일 그의 축구색깔이 살짝 공개됐다.제주도 전지훈련 과정에서 치러진 대학강호 중앙대와의 연습경기에서 5-0으로 대승을 거둔 것.완전치 않은 팀을 이끌고 거둔 대승이어서 벌써부터 “심상치 않다.”는 평이 무성하다. 로란트 감독이 지난 해 9월부터 전국을 누비며 인천호에 탑재시킨 ‘어뢰’는 모두 31기.100억원 이상을 쏟아 부었다고 하지만 15명의 FA(자유계약)선수를 영입하는 등 결과는 기대이상이었다.내친 김에 목표도 4강 이상으로 상향조정했다.국내 FA사상 최고 이적료인 11억원을 주고 인천 부평고 출신 스트라이커 최태욱을 데려온 것이 하이라이트.최태욱을 앞세워 인기몰이에 나설 참이다. ●물오른 최태욱·터키용병 외잘란 활약도 주목 공격수 가운데 최태욱을 제외하곤 프로무대에서 검증받은 선수가 없는 것이 흠.최태욱이 올 해 자주 국가대표팀에 차출될 것으로 예상돼 공격력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인천은 최태욱과 ‘투톱’을 맡을 유고 청소년대표팀 출신 라돈치치(19)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190㎝의 장신인 라돈치치는 제주도 전지훈련에서 제공권 장악은 물론,발군의 스피드와 유연성을 뽐냈다. 수비진은 더 탄탄하다.터키 국가대표 출신이자 세계적인 수비수로 2002한·일월드컵 당시 터키를 3위로 이끈 알파이 외잘란(31)이 중심에 있다.성남에서 이적한 중앙수비수 김현수(30)와 미드필더 전재운(25) 등 국가대표급도 그물망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고 있다.98프랑스월드컵 당시 ‘붕대 투혼’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이상헌(30)도 합류했다. 최근 올림픽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한 김치우(21)와 청소년대표의 ‘고교생 듀오’ 이근호(18)·이요한(18)도 ‘젊은 반란’을 다짐한다. “지켜 보세요,올시즌 큰 일 한번 낼 겁니다.”인천 유나이티드 FC가 팬들에게 전하는 당찬 메시지다. 홍지민기자 icarus@˝
  • 책/오사카 상인들

    홍하상 지음 효형출판 펴냄 ●상호 적어놓은 휘장 ‘노렌'은 곧 신용 1583년 천하를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오사카에 역대 최대의 성을 지었고,‘천황'이 있는 교토를 능가하는 경제권을 오사카에 이룩하고자 했다.그래서 그는 후시미·오우미·사카이·히라노 등 일본의 4대 상인을 오사카에 모았으며 쌀시장과 생선시장,야채시장 등 3대 시장을 통해 오사카를 각종 산물의 집산지로 만들었다.본격적인 상인 도시가 된 것이다. 특히 17세기 쌀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한 오사카의 센바(船場) 상인은 ‘돈을 남기는 것은 하,가게를 남기는 것은 중,사람을 남기는 것은 상’이란 신조로 상인정신을 키워나갔다.그 바탕엔 고객이 있는 한 사업은 영원하기 때문에 눈앞의 이익에 매달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오사카 상인들’(홍하상 지음,효형출판 펴냄)은 오사카 상인의 명성이 결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오사카 상인들은 최소한 400년 이상 장사를 해오면서 나름의 상인철학과 힘을 쌓았다.“상인이 화를 내면 천하의 제후도 놀란다.”는 말은 오사카 상인을 두고 하는 말.천하의 쇼군들도 상인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정치를 해나갈 수 없었다.사농공상의 사회였지만 오사카에서만큼은 상사농공(商士農工)의 순으로 상인이 무사 위에 있었다.“밖에서는 무사,안에서는 상인”이란 속담도 같은 맥락이다. 오사카 상인의 상징은 ‘노렌(暖簾)’이다.노렌은 상호를 적어 점포 앞에 내거는 휘장을 일컫는 말이다.이 노렌은 곧 신용을 의미한다.노렌을 내린다는 것은 오사카 상인에게는 죽음과 같은 것.오사카 상인의 정신은 “하늘이 두 쪽 나도 노렌은 지킨다.”라는 그들의 말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세계서 가장 오래된 기업 ‘공고구미' 이같은 상인정신의 정수를 간직해온 곳인 만큼 오사카에는 역사를 자랑하는 기업들이 한 둘이 아니다.586년에 세워진 건축회사 공고구미(金剛組)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이다.서양에서 가장 오래된 이탈리아의 금세공회사 토리니 피렌체보다 800여년이나 앞선다.600년 역사의 화과자점 스루가야,500년 전통의 이불가게 나시카와,400년 역사의 히야제약 등 오사카에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점포나 기업이 500개가 넘는다.세계 5대 전자회사 가운데 하나인 마쓰시타그룹,일본 맥주 시장을 휩쓰는 아사히 맥주,일본산 위스키의 원조 산토리 위스키,세계 최초의 라면개발회사 닛신식품,세계 2위의 비디오 게임 업체인 게임왕국 닌텐도,고품격 백화점의 대명사 다카시마야 등은 일본 경제를 주도하는 오사카의 대표적인 재벌들이다. ●오사카-도쿄 지역감정의 근원이기도 책은 오사카 상인과 일본의 지역감정 문제도 다뤄 눈길을 끈다.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이어 천하를 재통일한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도요토미의 본거지인 오사카를 떠나 도쿄로 옮겨갔다.도쿠가와는 누구보다 상업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지만 번주마저 고개를 숙이게 만드는 오사카 상인들을 두려워해 그들과 거리를 뒀다.일본의 지역감정은 여기에 그 한 뿌리를 대고 있다.오사카 사람들은 도쿠가와를 싫어하는 반면 도요토미는 신으로 떠받든다.미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바늘 장사와 도둑질로 먹고 살았지만 마침내 난세를 헤치고 천하의 권력을 쥔 입지전적인 인물로 보았기 때문이다. 서쪽의 중심인 오사카 사람들과 동쪽의 중심인 도쿄 사람들은 지금까지도 뿌리 깊은 지역감정으로 맞선다.도쿄에 살고 있는 ‘천황'에 대해서도 오사카 사람들은 ‘천황'이 도쿄로 ‘장기 출장을 간 것’이라고 생각한다.도쿠가와가 에도(도쿄의 옛 이름)로 천도를 했지만 오사카는 여전히 ‘천하의 부엌’,즉 상업의 중심으로 남아 있다.일본의 소설가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도쿄 출신이지만 “음식은 오사카에서 동쪽으로 갈수록 시골이 된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싼 값으로 손님에게 승부수 던져 도쿄와 오사카는 일본의 동과 서를 대표하는 문화 중심지로 발전하면서 여러 면에서 대조를 보이고 있다.심지어 음식이나 말에서도 뚜렷이 구분된다.도쿄 사람들은 메밀국수를 좋아하는 데 비해 오사카 사람들은 밀국수를 좋아한다.국물을 낼 때도 도쿄 사람들은 말린 가다랑어를 사용하는 반면 오사카 사람들은 다시마와 톳을 쓴다.오사카 사람들은 식빵을 두껍게 썰어 먹지만 도쿄 사람들은 얇게 썰어 먹는다.말의 속도도 다르다.오사카 방송국의 아나운서는 1분에 800 단어를 읽지만 도쿄의 아나운서는 1분에 500 단어를 읽는다고 한다.오사카 말이 이처럼 빠른 것은 짧은 시간에 물건을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오사카 상인들이 말을 빨리 한 것이 생활화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오사카 상인들이 흔히 쓰는 ‘옷소매 아래의 가격’이란 표현 또한 투박하고 거친 오사카 상인의 장사꾼 기질을 잘 보여주는 말이다.오사카 상인은 때로는 정찰제도 무시하고 최대한 싼 가격으로 손님에게 승부수를 던진다.자유분방한 오사카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행동이다.분방함이 지나쳐서 일까,야쿠자의 본고장도 오사카다.오사카 번화가인 도톤보리에 단골집이 여럿 있을 정도로 현지 사정에 밝다는 저자는 “오사카 상인은 장사에서라면 결코 지지 않는 ‘상인 중의 상인’”이라고 말한다.1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하프타임/조총련계 홍창수 8차방어 성공

    세계복싱평의회(WBC) 슈퍼플라이급 챔피언인 조총련계 홍창수(28·일본명 도쿠야마 마사모리)가 8차 방어에 성공했다.홍창수는 지난 3일 일본 오사카 중앙체육관에서 열린 동급 1위 디미트리 키릴로프(25·러시아)와의 의무방어전에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이로써 홍창수는 통산 30승(8KO)1무2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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