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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PB]승엽,올 첫 투런 홈런 쾅!

    ‘감 잡았다!’ 일본프로야구의 ‘홈런 킹’ 이승엽(31·요미우리)이 고대하던 2007년 첫 홈런포를 시원하게 가동했다. 이승엽은 9일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벌어진 오릭스와의 시범경기에 1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장, 세번째 타석인 2-2로 맞선 5회 2사 2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 우완 미쓰하라 아쓰히로의 몸쪽 낮은 변화구를 통타해 오른쪽 담장을 크게 넘기는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올해 들어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통틀어 첫번째 홈런. 겨우내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만든 효과도 톡톡히 봤다. 방망이를 가볍게 휘둘렀으나 맞는 순간 공이 쭉쭉 뻗어나갔다. 우익수는 수비를 포기해야 했다. O-L포의 본격 가동도 알렸다.3번 타자로 기용된 오가사와라(O) 미치히로가 2루타를 때리고 진루하자 이승엽(L)이 홈런으로 화답한 것. 오가사와라도 2루타 2개를 날리며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이틀 쉬고 나온 이승엽은 2회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0-1로 뒤진 3회 초 1사 2루에서는 중전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다.2루 주자 오가사와라가 홈에서 아웃돼 타점은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그 틈을 놓치지 않고 2루까지 내달렸다. 후속타자 곤살레스의 좌전 안타로 홈을 밟아 팀의 두번째 득점을 올렸다. 이승엽은 이날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시범경기 타율을 .385(13타수 5안타)로 끌어올렸다. 이승엽은 5회 말 수비 때 오다지마 마사쿠니로 교체됐다. 요미우리는 4-7로 졌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日 백화점은 사라질 운명인가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백화점들의 전성시대는 갔는가.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중산층의 장보기와 고급식사 장소의 상징이던 백화점들이 “아!옛날이여”를 외치며 변신에 몸부림을 치고 있다는 것. 일본의 백화점 매출은 최근 10년 계속 감소했다. 지금까지 백화점의 강점은 번화가나 역전이라는 편리한 장소에서 좋은 물건을 갖추고, 정보가 있는 점원이 상품선정을 돕는 등이었다. 하지만 최근에 대형주자창과 영화관 등을 갖춘 거대 쇼핑센터가 늘면서 타격을 받았다. 게다가 좀 더 싸고 질좋은 상품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인터넷 쇼핑몰의 등장으로 백화점의 우위성이 약해졌다. 지금까지 백화점이 담당했던 기능을 쇼핑센터나 통신판매가 대신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것. 결국 소비자들은 화장품, 구두, 핸드백, 신사복, 야채, 과자 등은 백화점 이외의 곳에서 구입하고 백화점에서는 여성용 통근복이나 선물용품 정도나 구입하는 상황이 됐다. 이전에는 대부분 백화점에서 구입이 이뤄졌다. 이런 경향은 니혼게이자이가 지난달 도쿄, 오사카, 아이치현에 거주하는 20세 이상 1032명을 상대로 실시한 인터넷 여론조사에서도 뒷받침됐다. 조사에서 응답자들의 59%는 백화점에 전혀가지 않거나 수개월에 1번 이하만 갔다. 주 1회이상 방문자는 10% 정도에 그쳤다. 5년전 조사에 비하면 이용빈도가 줄어든 사람이 두 배나 됐다. 백화점에 가는 습관이 소비자로부터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신문은 “백화점에 가는 습관은 사라질 운명인가.”라면서 백화점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내다봤다.taein@seoul.co.kr
  • 프로가 인정받는 사회

    도쿄특파원으로 부임한지 만 3년이 다 돼 귀국이 임박했다. 일본의 구석구석을 `탐욕스럽게´ 돌아다니고 사람을 만나며 ‘경제대국 일본의 원동력’이 무엇인지를 치열하게 탐구했다. 최근들어 거의 연일 지인들의 송별식을 받느라 분주한 가운데서도, 특히 일본인 지인들과의 송별회 때는 일본을 강하게 한 원동력 찾기에 열중이다. 그 결과 ‘어느 분야라도 프로가 인정받는 것이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일본의 큰 원천’이라는 1차 결론에 이르렀다. 학력이나 배경에 관계없이 각 분야의 최고가 적절히 인정받아, 세계 최고의 인재들이 길러졌다는 것이다. 1990년대 후반 종신고용이 무너지며 구조조정이 확산되고, 장기불황 후유증으로 수십·수백년 된 기업과 가게들이 시대에 적응하지 못해 무너지면서 적지않은 프로가 위기를 맞았지만, 대부분 일본의 프로들은 건재하다. 일본에서 프로가 중시되기 시작한 것은 멀리 400년 전 이상 거슬러 올라간다. 전국시대 일본 통일의 기반을 다졌던 오다 노부나가가 조총, 칼, 찻잔, 종 등 각 분야의 기술자들에게 “천하제일의 물건을 만들면 인정하겠다.”라는 천하제일주의를 내세우면서, 분야별 프로들이 대접받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프로들이 대접받는 기반이 된 ‘천하제일주의’는 천연자원이 부족한 일본 경제를 떠받치는 기둥이 됐다는 게 정설이다.‘온리 원(Only One·단 하나)’의 정신이 돼 세계 최고 수준의 일본 제조업을 유지시키는 힘이 됐다. 치열한 프로(장신)정신의 현장은 열도 여기저기에 산재해 있다. 세계 최고의 자동차업체인 도요타자동차의 아이치현 본사 공장에서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를 만들어내는 수많은 프로들의 묵묵한 자기정진을 볼 수 있었다. 오사카 북구 산토리의 연구 현장에서도 불가능의 상징인 푸른장미를 만들어낸 프로연구원과 만날 수 있었다. 오사카부 사카이시에서는 400년 이상 전통을 이은 수많은 프로들이 일본 프로요리사 90% 정도가 사용하는 최고의 사시미(회) 칼을 만들어 냈다. 도쿄의 중소기업 밀집지역인 오타구의 한 중소기업은 세계 최고수준의 항공기 핵심 부품을 만들어내 놀라움을 주었다. 이밖에도 반도체, 기타, 로봇, 안경, 도자기, 전통종이 등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중소기업의 프로들이 사회적인 인정을 받아, 생계 걱정을 하지 않으며 엄숙하고 치열하게 한 우물을 파는 모습은 경이로울 정도였다. 제조업 외에도 프로들은 즐비하다. 법조인 출신이 법복을 벗은 뒤 자신이 즐기는 횟집을 경영하며 행복해 한다. 프랑스에서 문학을 전공한 이가 운영하는 라면집에 가보는 건 유쾌하다. 부친이 숨지면 대학교수직을 버리고 가업인 승려가 되는 일도 예사롭지 않다. 이처럼 가업이나 전통을 소중히 여기는 프로들이 생존할 수 있는 풍토는 “프로를 프로로서 충분히 인정한다.”라는 사회적인 공감대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틀 전 한 프로요리사가 운영하는 허름한 식당에서 식사를 함께 했던 와세대대학 한 교수의 설명이다. 그러나 그에 따르면 프로를 중시하는 일본사회도 최근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서구식 합리주의, 신자유주의 등이 급속히 침투하면서다. 인터넷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일본 사회의 변화 속도를 더욱 끌어올리는 것도 프로들의 존재공간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일본도 서구적 신자유주의 가치가 맹위를 떨치며 ‘한 우물을 파는’, 즉각적인 성과물을 내지 못하는 프로들이 설 공간이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 됐다. 그래도 아직까지 일본 사회는 프로들이 생존해가기에는 비교적 행복한 토양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런 일본에 비해 한국은 조금씩 개선 중이긴 하지만 프로들이 아예 인정받지 못하는 풍조였다고 이 교수는 지적했다. 그렇다. 한국사회도 이제는 프로들의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 그것이 사회적 다양성을 풍부하게 해주는 길이다.taein@seoul.co.kr
  • [병자호란 다시 읽기] (8) 일본 만선사가들이 본 병자호란, 누르하치, 그리고 만주 Ⅱ

    [병자호란 다시 읽기] (8) 일본 만선사가들이 본 병자호란, 누르하치, 그리고 만주 Ⅱ

    만선사관(滿鮮史觀)의 등장은 19세기 말부터 본격화된 일본의 대륙 침략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었다. 대표적인 만선사가였던 이나바 이와기치는 1937년 자신의 회갑을 맞아 쓴 글에서 ‘자신은 학문을 위한 학문을 했던 것이 아니라 당시의 ‘지나 문제’에 자극을 받아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려고 만주와 청의 역사를 연구하게 되었다.’고 술회했다.‘시대적 요구’란 다름 아닌 청일전쟁, 러일전쟁, 만주사변, 중일전쟁으로 이어지는 일본의 조선과 중국 침략의 당위성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만선사가들은 ‘일본이 옛날부터 만주와 맺었던 각별한 인연’을 거론하고, 일본의 대륙 침략은 ‘침략’이 아니라 ‘새로운 동아시아를 건설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강변했다. ●일본과 만주의 인연 강조 이나바 이와기치를 비롯한 만선사가들에게 대부(代父) 역할을 했던 인물은 나이토 고난(內藤湖南)이었다. 아키타(秋田) 출신인 그는 젊은 시절 오사카 아사히(朝日)신문의 논설위원을 지내는 등 주로 언론계에서 활동했다. 그는 1903년 만주를 시찰하고 돌아와 러시아와 일전(一戰)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고,1905년 러일전쟁 승리 이후에는 외무성의 촉탁으로 만주에서 행정조사 업무를 담당했다. 이어 외상 고무라 주타로(小村壽太郞)의 고문이 되어 대륙 경영의 방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나이토는 교토(京都)제국대학에 사학과가 개설된 1907년부터 동양사 담당교수로 강의하는 한편 정세파악과 사료수집을 목적으로 여러 차례 조선과 중국을 방문했다.1925년에는 조선사편수회(朝鮮史編修會)의 고문을 맡기도 했다. 일본의 만주침략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했던 관학자(官學者)이자, 이른바 ‘교토 지나학(支那學)의 창시자’로 불린다. 그의 영향 아래서 이나바 이와기치와 같은 만선사가가 나온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나이토는 1905년, 이나바가 ‘만주발달사(滿洲發達史)’를 출간하자 서문을 써주었다. 그는 그 글에서 “부여는 남만주철도의 종점인 창춘(長春) 서쪽의 눙안(農安) 지역에 있었으며” “고구려가 멸망할 당시 일본과 지나의 세력이 처음으로 조선과 만주 방면에서 접촉했고, 그때부터 일본은 만주에 대해 무엇인가 할 수 있는 운명을 지니게 되었다.”고 썼다. 나이토는 또한 발해가 일본과 활발하게 교류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부여가 남만주철도 종점 부근에 있었던 사실, 고대 일본이 고구려·발해와 접촉했던 사실 등을 일본과 만주 사이의 ‘인연’으로 강조했던 것이다. 만선사가들은 또 다른 ‘인연’도 끄집어냈다. 임진왜란 중인 1592년 12월, 함경도를 점령했던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는 두만강을 건너 여진족을 공격했던 적이 있다.1936년, 이케우치 히로시(池內宏)는 이 사실에 주목하여 ‘가토의 공격은 흉포한 야인들에게 일본의 무위(武威)를 과시한 것’이라고 했다. 이나바 또한 이 사례를 일본이 만주와 맺은 각별한 인연으로 강조한다. ●만주사변과 이나바의 청(淸)찬양 1931년 9월18일, 봉천(奉天-선양)에 있던 일본 관동군은 중국 군벌 장학량(張學良)의 병영을 기습하여 만주사변을 일으켰다. 관동군은 순식간에 창춘, 지린 등지를 점령하고 이듬해 2월까지는 진저우(錦州), 치치하얼(齊齊哈爾), 하얼빈 등 만리장성 바깥의 만주 전체를 손에 넣었다. 관동군은 1931년 11월, 톈진(天津)에 머물던 청나라 마지막 황제 푸이(溥儀·宣統帝)를 비밀리에 뤼순(旅順)으로 옮겼다. 푸이는 1932년 3월1일, 만주국(滿洲國)의 집정(執政)이 되고,1934년에는 황제로 즉위했다. 관동군은 치밀한 각본에 의해 만주를 탈취, 괴뢰국가 만주국을 세우는 데 성공했다. 만주국이 건국되자 이나바도 바빠졌다. 만주를 탈취한 데 대한 국제여론이 나빠지자 이나바는 새로운 명분을 만들어냈다.1934년, 이나바는 ‘만주의 역사가 경(經·날줄)과 위(緯·씨줄)가 맺어지면서 전개되어 왔다.’고 전제한 뒤, 역사상 만주에서 ‘경(-주체)’의 역할을 담당한 것은 몽골족과 만주족이지 결코 한족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나바는 특히 청을 만주 역사의 주역으로 평가했다. 이나바는 또한 청의 강희대제(康熙大帝)야말로 ‘300년 동양평화’의 기초를 다진 성군(聖君)이라고 찬양했다. 강희제가 1689년 네르친스크 조약을 체결하여 러시아의 극동 진출을 견제했던 것을 들어 그를 ‘대제’ ‘성군’으로 치켜세웠다. 만주의 안녕, 나아가 동양 평화의 기초는 만주족이 놓은 것이지 한족과는 관계가 없다는 인식이었다. 여러 민족의 ‘경위(經緯)작용’을 통해 발전해 온 만주의 역사에 이제 새로운 주체가 나타났다. 이나바는 그것이 바로 일본 민족이라고 강조했다. 만주국은 만주의 역사에 새롭게 등장한 ‘경’이므로 ‘위’에 불과했던 한족의 지나는 그에 대해 왈가왈부할 자격이 없다고 했다. 일본은 더욱이 강희대제의 핏줄을 이은 푸이를 황제로 앉혔으므로, 만주국의 등장은 ‘침략’이 아니라 ‘동양평화를 위한 대업의 계승’으로 치부하는 것이다. ●이나바, 중일전쟁 그리고 한국사 이나바는 만주사변 직후 교토제국대학에 박사학위 논문을 제출했다. 논문은 통과되어 1934년 서울에서 출판되었다.‘광해군시대(光海君時代)의 만선관계(滿鮮關係)’가 바로 그것이다. 400쪽에 이르는 이 책에서 이나바는 조선과 만주의 관계사를 개관하고, 임진왜란 직후 명·청이 대립하던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려 애썼던 광해군을 찬양했다. 나아가 서인(西人)들이 인조반정을 일으켜 광해군을 폐위시킨 것을 비판했다. 이나바는 왜 광해군을 찬양했을까? 물론 명청교체기(明淸交替期)에 광해군이 보인 외교역량은 볼 만한 것이었다. 문제는 이나바가 당시의 조선을 과연 독자적인 주체로 보았을까 하는 점이다. 광해군이, 이나바가 그토록 좋아했던 청과 청의 시조인 누르하치와 사단을 피하려 했기 때문에 찬양한 것은 아닐까? 이나바의 광해군 평가는 조선사를 만선사관의 틀에서 보려는 시각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1937년 7월, 일본군은 베이징과 톈진, 상하이에 대한 총공격을 개시했다. 중일전쟁의 시작이었다. 만주사변 때와는 달리 중국의 국민당과 공산당은 합작하여 항일(抗日)저항을 선언하고, 전쟁은 중원 전체로 확산되었다. 중일전쟁을 일지사변(日支事變)이라 불렀던 이나바는 다시 침략을 합리화하기 위해 새로운 논리를 만들어 냈다. 역사상 한족이 아닌 이민족들이 중원에 들어가 새로운 왕조를 세웠던 사실과 의미를 부각시키는 것이었다. 일본군이 황하와 양자강 유역까지 전선을 넓히자 이나바는 ‘이민족의 중국 통치는 한족의 발달을 촉진시켰다.’는 언설을 들고 나왔다.1939년에 나온 ‘신동아건설(新東亞建設)과 사관(史觀)’이란 책에서, 남북조시대(南北朝時代) 북위(北魏)의 예를 들어 ‘이민족의 중국 통치는 퇴폐한 풍조를 정화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썼다. 일본군의 침략을 ‘퇴폐한 중원’을 정화시키는 ‘방부제’로 정당화한 것이다. 이나바의 언설은 계속된다.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명군이 조선에 들어왔고, 그 틈을 타서 누르하치가 만주지배를 위한 시간을 벌 수 있었다.1934년 관동군은, 신해혁명(辛亥革命)으로 폐위된 선통제를 만주국의 황제로 앉혔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누르하치의 ‘은인’이고, 관동군은 푸이의 ‘은인’이 되는 셈이다. 나아가 누르하치의 후손들이 중원으로 진격하여 ‘강희대제의 위업’을 이룬 것처럼 일본군도 이제 ‘새로운 동아시아(新東亞)’를 건설하기 위해 중원으로 진군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선사관에 의해 한국사의 자주성은 부인되었다. 한국사는 그저 일제가 집어삼킨 만주 역사의 부속물일 뿐이었다. 세월이 흘러 만주는 중국으로 돌아갔고, 다시 세월이 흘러 중국은 강대국으로 재림하고 있다. 이번에는 중국이 동북공정을 통해 한국사의 범주를 축소시키려 덤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만선사관과 동북공정이 지닌 패권적 아카데미즘을 넘어서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것은 쉽지 않은 과제다. 학자들의 분발과 위정자들의 각성이 필요하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세계 ‘물의 도시’ 수장들 내년 부산에

    내년 5월 세계 물의 도시(水都) 수장들이 부산에 온다. 부산시는 2008년 5월21일부터 23일까지 물로 유명한 세계 각국 30여개 도시의 시장, 수자원 관련 전문가, 기업인 등 100여명이 참가하는 제5회 국제수도수장회의(ICAP)를 해운대 누리마루 APEC하우스와 벡스코 등에서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부산 회의에 참가하는 국내외 도시는 호주 멜버른과 독일 함부르크, 일본 센다이,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이탈리아 베니스, 서울, 울산, 경남, 전남, 제주 등 30여개 도시이다. 국제수도수장회의는 ▲자연과 인간이 공존 조화되는 도시 ▲물과 녹지를 보존하는 쾌적한 도시 ▲수변과 녹지공간을 재창조하는 아름다운 도시 만들기를 추구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국제수도수장회의는 지난 1990년 일본 오사카에서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제2회 중국 상하이, 제3회 그리스 피레우스, 제4회 일본 오사카 등에서 개최됐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로봇과 대화하고 컴퓨터가 약처방

    로봇과 대화하고 컴퓨터가 약처방

    |도쿄 이춘규특파원|‘첨단 로봇이 사람과 일상대화를 척척해내며 생활을 돕는다. 리니어신칸센차를 타고 도쿄에서 오사카까지 50분 만에 주파한다….’ 앞으로 18년 뒤인 2025년 일본인들의 미래 생활상이 27일 공개됐다. 쇼핑 때는 상품을 바구니에 넣고 계산대를 통과하면 계산이 끝난다. 알츠하이머에 걸려도 약이 좋아진 덕분에 건강한 사람처럼 생활한다.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이노베이션(혁신) 담당상의 사적 자문기관인 ‘이노베이션 25 전략회의’는 26일 2025년 일본인이 목표로 하는 모습을 그린 ‘이노베이션25-중간정리’ 결과를 발표했다. 중간정리는 2025년의 모습을 ‘이노베’ 라고 하는 여섯명으로 된 가족의 하루라는 형태로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노베 집안의 조부(77)와 조모(74)는 기상 즉시 컴퓨터로 건강상태를 체크한다. 컴퓨터가 유전자 타입까지 고려해 약까지 처방한다. 아버지(50)가 통근에 이용하는 버스는 모두 전기자동차나 연료전지차다. 이산화탄소를 에너지원으로 해 달리는 자동차도 등장한다. 슈퍼마켓 쇼핑 비용이나 교통요금 등은 모두 카드 한 장으로 결제함으로써 어머니(51)는 ‘올해들어 아직 현금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가정용 로봇은 벌써 2대째다. 일상 대화 정도는 척척 구사한다. 목욕탕에서 목욕준비도 해준다. 리니어신칸센 열차로 도쿄와 오사카 사이를 50분 만에 주파한다. 다카이치 담당상은 ”이러한 미래상을 구현하기까지에는 기술, 제도, 사회면에서 높은 장벽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사회에는 ‘관존민비’ ‘대기업 숭배’ 등의 혁신을 저해하는 반대편의 가치관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의식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략회의는 최종보고서를 5월 말까지 만들어 정부의 ‘핵심방침’에 반영할 예정이다.taein@seoul.co.kr
  • 달구벌 질주는 시작됐다

    달구벌 질주는 시작됐다

    ‘이번엔 대구 세계육상 실사’ 강원도 평창의 2014년 동계올림픽 실사가 성공적으로 끝난 데 이어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에 나선 대구에 대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실사가 22일 시작된다. 헬무트 디겔(독일) 국제연맹 부회장이 단장인 실사단 8명은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항공편으로 대구에 내려가 나흘간 일정에 들어간다. 러시아 모스크바도 도전장을 냈지만,2007년 일본 오사카,2009년 독일 베를린에 이어 유럽-비유럽 순환 원칙에 따라 사실상 대구와 호주 브리즈번의 맞대결로 좁혀졌다. 대구의 운명이 판가름나는 것은 다음달 27일 케냐 몸바사에서 열리는 IAAF 집행이사회로 한달 남짓 남았다. 212개국,3200여명 선수가 참가하고 대회당 65억명 이상이 TV중계를 시청하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월드컵과 하계올림픽 다음으로 높은 인기를 누린다. 대구 유치위원회는 대회를 유치할 경우 총생산액 3500억원, 부가가치 1500억원의 경제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5000여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기대한다. 대구월드컵경기장 등 기존 시설을 활용하면 총비용 2100억원 가운데 선수촌과 미디어빌리지 등 1400억원은 일반분양을 통해 회수, 실제 경비는 7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는 브리즈번보다 지명도가 낮고 관광 파급효과가 미약하며 육상 저변도 빈약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브리즈번의 주경기장인 ‘퀸엘리자베스2세 스타디움’이 1982년 리모델링돼 인프라가 낡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6만 6000석 규모인 데다 IAAF로부터 1등급을 공인받은 대구월드컵경기장을 비롯,6000명 이상을 수용하고 3000여명이 동시에 작업할 수 있는 미디어빌리지,6개국어 동시통역이 가능한 대구엑스코 등과 비교할 때 브리즈번의 인프라는 초라한 수준이라는 것. 문제는 IAAF도 지적한 관중 동원 능력. 대구광역시는 70만명이 경기 관람을 약속한 서명부를 실사단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오히려 한·중·일로 이어지는 미래의 육상시장 발굴을 대구의 홍보 포인트로 활용할 예정이다. IAAF 실사단은 대구의 사회경제적 사정은 물론, 경기장 등 인프라, 안전성과 접근성, 육상에 대한 관심도와 경기력, 관중동원 능력 등을 눈으로 확인하는 한편, 중앙정부 및 정치권의 지원 의지, 마케팅 능력 등도 점검하게 된다. 대구시와 유치위는 실사단 이동 때마다 유치 염원을 느낄 수 있도록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어줄 것을 당부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유종하(전 외무장관) 유치위원장은 지금까지 1년반 동안 지구를 세 바퀴나 도는 ‘발품’을 팔아 집행이사 20여명을 만나왔다. 유치위는 다음달 몸바사 이사회에 60명의 대표단을 파견해 총력전을 펼 계획이다. 유 위원장은 “마케팅과 중계권료 등 재정 면에서 대구가 우위에 있다.”며 성공을 자신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2007 자치구 핫이슈] (18) 광진구 지역경제 살리기

    [2007 자치구 핫이슈] (18) 광진구 지역경제 살리기

    광진구는 올해 모든 행정역량을 집중할 26개 과제를 정했다. 후지제록스호남 대표이사를 지낸 기업인 출신 정송학 구청장이 특유의 경영철학을 담아 ‘광진구 세일’에 나선 것이다. ●거리에 지붕을 씌워라 정 구청장은 20일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26개 사업은 내 임기중에 반드시 달성할 수 있는 실천가능한 목표”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 구청장은 “도로, 주택 등 도시재개발이나 개발제한의 해제 요구는 서울시 등의 협조를 구해야 하는 사업”이라면서 “따라서 구청장이 공약으로 내걸었다가 임기중에 끝내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역경제사업은 구의 예산과 의지만으로 몇년 안에 돋보이는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 이 사업이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담당 과장이나 팀장을 불러 “일상적인 업무는 직원들에게 맡기고 지역경제 일을 직접 챙겨달라.”고 당부할 정도이다.26개 지역경제사업 가운데 ‘특화거리 활성화’가 돋보인다. 광진구에는 가구 전문점이 모여 있는 ‘가구의 거리(중곡동)’, 젊은이들이 모이는 ‘로데오거리(노유동)’, 다양한 먹거리가 밀집된 ‘맛의 거리(구의동)’ 등 특화거리 3곳이 있다. 거리에는 전문 상점이 54∼120개 몰려 있다. 이 거리에 큰 지붕을 덮어씌워 이색적인 분위기의 상권을 조성하겠다는 게 정 구청장의 구상이다. 일본 오사카나 이탈리아의 밀라노가 연상되는 지붕있는 거리인 셈이다. 이와 함께 올해 전문기관의 컨설팅을 거쳐 구체적인 발전 방안을 찾고 특화거리를 추가로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치밀하고 체계적인 행정지원 광진구의 지역경제살리기는 크게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과 재래시장의 활성화, 대기업의 유치 등으로 나뉜다. 중소기업에 대한 육성기금을 크게 늘리고 우수 제품에 대해서는 아예 구가 품질관리, 우선 구매, 홍보 대행 등을 떠맡는다. 올해 인증제도도 신설한다. 중곡제일시장 등 재래시장에 대한 대책은 성과를 내고 있다. 상인조합이 발행한 상품권의 사용을 장려하고 ‘장바구니 주부 팔씨름 대회’ 등 각종 이벤트를 꾸준히 열어 지난해 말 매출이 50% 정도 급증했다. 지난해 7월에는 상품권 위·변조 방지 시스템도 도입했다. 대기업 한 곳을 유치하면 지방세 수입이 늘겠지만 관련 중소기업의 성장도 함께 꾀할 수 있다. 유치에 성공한 직원에게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약속했다. 지난 13일에는 LG데이콤, 워커힐면세점과 업무제휴를 맺고 기업홍보를 허용하는 대신에 국제전화 무료이용권을 주민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특화거리처럼 전문 상점만이 아니라 노점상에 대한 관리도 체계적으로 한다. 크고 작은 기업들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작업을 마친 뒤 올해 대기업 유치가 가능한 빌딩 DB, 노점상 실태 DB도 구축한다. 기업인과 직원을 1대1로 묶어 지원(행정서비스 멘토링)하고 지난달 22일에는 ‘기업애로 직소창구’도 개설했다. 같은 달 24일에는 주민이 참여하는 ‘지역경제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광진구 26개 단위 산업 ▲기업체 방문 간담회 ▲아차산메아리 통해 기업홍보 ▲행정서비스 멘토링 ▲지역경제 활성화 포럼 ▲산·학·관 창업지원 네트워크 ▲중소기업 육성기금 확충 ▲기업애로 직소창구 개설 ▲우수제품 발굴 및 우선 구매 ▲중소기업 작업장 개선 지원 ▲우수제품 인증제 도입 ▲제품 전시 부스 직영관리 ▲소상공인 지원활동 ▲기업인상 제정 ▲우수제품 구매전 ▲자매도시 직거래 장터 운영 ▲국내외 박람회 참가지원 ▲CEO 외국 자매도시 방문 동행 ▲로데오거리 외국인관광객 유치 ▲특화거리 활성화 지원 ▲재래시장 활성화 대책 ▲맛집 발굴 및 마케팅 지원 ▲기업유치 빌딩 DB 구축 ▲지역경제 자문위원회 구성 ▲기업유치 인센티브 부여 ▲고구려 콘텐츠 브랜드화 ▲기업유치 위한 도시계획
  • “7000만 동포가 뒤에 있어 든든”

    “우린 5명에 불과하지만 우리 뒤에는 7000만명이 있는 만큼 전혀 외롭지 않습니다.” 24일 열리는 일본 시마네(島根)현의 ‘다케시마(竹島ㆍ독도의 일본식 이름)의 날’ 행사 규탄을 위해 방일하는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명예이장 최재익(52)씨의 각오다. 방일 채비에 바쁜 최씨를 20일 전화로 만났다. 그의 휴대전화 컬러링은 여전히 ‘독도는 우리땅’이었다. 최씨 등 독도수호전국대 회원 5명으로 이뤄진 항의단은 24,25일 양일간 시마네현 한복판에서 ‘독도강탈음모 규탄대회’ ‘다케시마의 날 폐지 촉구 시가행진’ 등을 벌인다. 미니 항의단이지만 최씨는 “우리 뒤에 동포들이 있다.”며 굳은 의지를 보였다. 최씨는 2005년 시마네현에서 다케시마의 날 조례가 통과될 때 현(縣) 청사에서 할복을 시도하다 현지 경찰에 연행된 전력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투쟁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당시엔 감정이 앞서 격한 행동을 했지만 너무 강경하게 비쳐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항의단은 스미다 시마네현 지사에게 독도 영유권 토론회를 제의하고, 시마네현 주민들을 상대로 역사왜곡에 따른 독도 편입의 부당성을 홍보할 계획이다. 이미 일어판 책자도 만들어 놓았다. 양식과 상식이 있는 일본 국민을 직접 상대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행사장에서 애국가 제창, 일제강점기 순국선열을 위한 묵념, 규탄서 낭독, 만세삼창 등의 행사는 가질 계획이다. 최씨는 “일본은 1905년 독도를 시마네현으로 편입시킬 때 우리가 묵시적 동의를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적극적으로 이의를 제기하고 항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독도 사랑은 1998년 신한·일어업협정 때 싹텄다. 독도가 우리 수역이 아닌 중간수역에 놓이면서 이대로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에 따라 1999년 12월31일 부모님, 부인, 아들 등 가족 전원의 본적을 독도리 산 30으로 옮기고 독도수호전국연대 대표의장을 맡았다. 이어 2004년 2월에는 독도에 호적을 둔 주민들의 투표로 독도 명예이장에 뽑혔다. 현재 독도에 호적을 둔 사람은 모두 615가구,2057명에 달한다. 23일 오사카 간사이공항을 통해 방일하는 최씨는 “일본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 한 매년 시마네현을 찾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씨의 입국이 순조로울지는 미지수다. 지난해에는 시마네현 요나고공항에서 3시간30분이나 이유 없이 붙들려 있었다. 6대 서울시의원(2002∼2006)을 지낸 최씨는 “일본에 다녀온 후에는 전국의 초·중등학교 학생을 상대로 독도를 제대로 알리는 ‘독도교육’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항공사 알짜노선은 ‘중국行’

    국내 항공사의 ‘황금 노선’은 중국 노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미주 노선은 매출액은 크지만 투입되는 비용이 워낙 많아 실속은 없는 편이다. 국내 노선도 적자폭이 줄기는 했지만 흑자전환은 아직까지 어려운 상황이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제선 단거리 노선, 특히 중국 노선이 가장 알찼다. 아시아나항공의 73개 국제 노선 가운데 지난해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한 노선은 인천∼사할린 노선으로 나타났다.2위가 인천∼톈진,3위 인천∼옌타이,4위 인천∼상하이,5위 인천∼베이징 노선이었다. 수익률 베스트 5 가운데 중국 노선이 무려 4개나 차지했다. 매출액 1,2위는 인천∼도쿄, 인천∼오사카 노선이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투입비용 대비 매출액이 장거리 노선에 비해 우월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수익률 1,2위 노선은 모두 중국 노선이었다. 인천∼옌지가 1위, 인천∼톈진 노선이 2위를 차지했다. 인천∼도쿄 노선이 뒤를 이었다. 매출액 1위는 인천∼로스앤젤레스,2위는 인천∼뉴욕,3위는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으로 나타났다. 중국 노선이 알짜 노선으로 자리잡은 것은 무엇보다 중국을 찾는 내국인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을 가장 많이 찾고 있지만 중국행의 빠른 성장세를 감안할 때 추월도 멀지 않았다는 게 항공업계의 관측이다. 출입국관리사무소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 352만여명이 관광 및 비즈니스(商用) 등의 목적으로 중국을 찾았다. 지난해 전체 출국자 1780여만명의 20% 정도다. 출국자 5명 가운데 1명이 중국을 다녀온 셈이다. 지난 2001년 155만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년만에 227% 성장했다. 특히 한국과 중국간 항공자유화(오픈스카이) 시점인 오는 2010부터는 중국으로 나가는 숫자가 폭발적으로 늘 전망이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무술가족의 도둑잡기 “배꼽 빼주마”

    무술가족의 도둑잡기 “배꼽 빼주마”

    영국 찰스 왕세자도 극찬한 무술 코미디 ‘점프’는 만 4살부터 입장이 가능한데다 대사가 없는 비언어극이라 가족용 뮤지컬로 제격이다. 도합 무술 117단의 가족이 사는 집에 어느날 도둑이 든다.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신세가 된 이 도둑은 이제 탈출하기에 바쁘고, 무술 가족은 도둑잡기에 혈안이다. 온가족이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내용이다. 2005,2006년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과 런던 웨스트엔드 장기공연에서 매진 사례를 낳은 ‘점프’는 올 한해도 숨가쁘다. 올해부터 매년 봄 웨스트엔드에서 장기공연을 시작하는 데 이어 5∼7월 도쿄, 오사카 공연과 싱가포르 및 모스크바 공연이 예정돼 있다.‘점프’를 보고 몸이 근질근질하다면 이달 26일 종로에 있는 전용극장에서 치러질 오디션에 지원해볼 것. 몸놀림에 특기가 있는 배우지망생이라면 누구나 응모 가능하다. 현재 5팀이 공연을 꾸려가고 있지만, 올해부터 한달이상 장기 해외공연이 이어지는 데다 국내 전용관 공연도 병행돼 제작사는 배우 확충이 시급한 형편이다.(02)722-3995.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박물관은 문화전쟁 이길 창조성의 바탕”

    “박물관은 국·공·사립을 막론하고 그 설립주체에 관계없이 공적시설입니다.사립박물관은 개인이 설립한 것이니 정책에서 홀대되거나 소외돼도 좋다는 인식이 정부나 사회에 퍼져 있다면, 그건 바꾸어야 합니다.” 배기동(55) 한국박물관협회 신임회장은 11일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국가적으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제5대 박물관협회장에 지난 5일 취임한 배 회장은 대표적인 구석기 고고학자의 한 사람이다.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로 이 대학 박물관장도 맡고 있다. 그는 앞으로 4년 동안 전국의 400여개 박물관·미술관이 회원으로 있는 대형조직을 이끌고 가야 한다. 배 회장이 생각하는 박물관은 사회적 운동이자, 학술적 연구와 대국민 서비스가 이뤄지는 문화의 거점이다.나아가 세계가 문화전쟁에 뛰어든 마당에 한국이 문화산업의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창조성의 근본 바탕이다. 배 회장은 “보이지 않는 문화제국주의의 공격에서 승리하기 위한 문화투자의 공격적 확대는 국방비의 지출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면서 “문화관광부 차원만의 일이 아니라 범정부 차원에서 박물관에 대한 인식을 획기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사립박물관에 대한 지원은 단순히 운영비가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문화기반을 다진다는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면서 “정부가 자격증을 준 1500여명의 학예사가 유휴인력에 머물고 있는 것도 국가적 노력이 필요한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배 회장은 “올해의 목표는 ‘존경받는 박물관·미술관’으로 정했다.”면서 “문화를 이끌어가는 리더라는 자부심을 갖고 사회적으로 존경받을 수 있도록 충실히 활동해 정책적 지원을 이끌어내는 실마리를 마련하겠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배 회장은 “2500여개의 박물관이 있는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고, 일본은 오사카와 교토지역에만 2000여개의 박물관이 있어 서양관광객들에게 동양의 창(窓)으로써 구실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가 문화의 양적으로도 갈수록 중국과 일본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는 것을 심각하게 인식, 박물관 정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dcsuh@seoul.co.kr
  • 부산항~부산역 셔틀버스 운행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과 부산역을 연결하는 순환버스가 1일부터 운행된다. 부산시는 이날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여객선사와 관광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순환버스 시승식을 갖고 본격 운행에 들어갔다. 19인승 중형버스인 순환버스는 매일 오전 7시20분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여객터미널∼지하철 중앙동역∼부산역 풍물거리 코스를 운행하게 되며 배차간격은 30분을 기준으로 하되 여객선 입항시간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된다. 요금은 중학생 이상은 1인당 900원, 초등학생은 200원이며 현금승차만 가능하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로 안내방송을 하며 짐이 많은 승객을 위해 수화물 적재함이 별도 설치돼 있다.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는 일본 후쿠오카와 시모노세키, 오사카 등을 오가는 연간 120만명 이상의 내·외국인이 찾고 있지만 시내버스 노선이 없는 데다 지하철역도 먼 거리에 있어 이용객들의 불편이 컸다. 부산시 관계자는 “우선 1대를 운영하면서 승객이 크게 늘어나면 운행 대수를 늘리고 연안여객터미널을 연계하는 코스를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日 방송파문 2題] 민영TV 건강프로 잇단 ‘날조 보도’ 논란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한 민영TV가 건강관련 프로그램에서 날조된 내용을 잇따라 내보낸 사실이 드러나 방송계 및 정치권으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30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의 최대 민간방송인 후지TV 계열 간사이TV(오사카 소재)는 전국으로 방영된 정보 프로그램에서 일본식 청국장인 ‘낫토’에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고 지난 7일 방영, 슈퍼마켓 등에서 낫토가 동이나는 사태가 벌어졌다. 하지만 한 잡지가 검증취재하는 과정에서 방송 내용의 데이터나 전문가 발언이 날조됐다는 점이 밝혀져 제작국장 등 3명이 해임됐다. 이후 된장과 유사한 미소가 체중감량에 효과가 있다거나, 양상추가 불면방지에 효과가 있다는 해당 프로그램의 방송내용도 날조됐음이 밝혀졌다. 와사비(고추냉이)를 먹으면 젊어진다거나 레몬을 먹으면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는 방송 내용도 날조라는 보도가 속속 이어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996년 시작된 해당 프로그램은 20% 안팎의 높은 시청률을 자랑, 내용이 책으로도 출판됐다. 하지만 날조가 알려진 뒤 책을 수거하는 작업도 시작됐다.taein@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쓰레기통 조물주로 변신한 ‘반쪽이’ 최정현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쓰레기통 조물주로 변신한 ‘반쪽이’ 최정현씨

    모든 것은 버려진다. 세상에 나와 쓰임새가 끝나면 폐기처분되는 게 자연의 섭리일 터. 만물의 영장인 인간도 그럴진대 사물의 목숨이야 더욱 가혹하게 끊어지고 내동댕이쳐 쓰레기 하치장으로 버려진다. 하지만 아닌 게 있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말 그대로 볼품없는 고·폐물들에게 생명을 ‘훅’ 하고 불어넣었더니 실로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워진다. 또한 해학과 웃음까지 깊숙이 내장돼 있어 보는 이들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신비의 세계에 ‘쏙’ 빠지게 한다. 아마 ‘천지창조’의 미켈란젤로조차 새로운 탄생의 경이(驚異)에 한참 입을 다물지 못할 것 같다. 지난 23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내 중심가에서 2㎞ 정도 떨어진 한 아파트 공사현장 인근의 허름한 작업실.30여평 규모의 실내에는 마치 철공소처럼 산소 용접기 몇대가 보이고 주변에는 폐기처분 직전의 고·폐물들이 이리저리 흩어져 있었다.6·25 당시의 전황소식을 전했음직한 고물 라디오가 눈에 들어오더니 바로 옆에 괴상망측한 스피커가 앙증맞게 놓여 있었다. 다 쓰고 버려진 음식점용 큰 세제통 중간에 구 멍을 뚫어 헌 스피커를 끼워 맞춘 모습이었다. 음질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 탁자 위의 포스터를 보고 깜짝 놀랐다. 코브라 뱀이 살아 있는 것처럼 빨간 혀를 날름거렸기 때문이다. 배밑에는 수십마리의 쥐가 달려드는 모습이었다. 자세히 봤더니 다 쓴 컴퓨터 자판기와 마우스를 촘촘이 엮어 만들어낸 ‘네티즌’이라는 작품이었다. 실물은 부산 해운대의 컨벤션센터(BEXCO)에 전시(2월4일까지) 중이라고 작업실 주인은 설명했다. 아울러 2005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6일까지 뉴질랜드에서 열린 ‘일상의 연금술’ 전시에서 세계적 정크아티스트 26명이 참가했는데, 여기에서 가장 주목을 끈 작품이라고 귀띔했다. 놀라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수백개의 단추구멍으로 만든 올빼미, 버려진 의자를 이용한 코끼리 모습, 삽과 젓가락으로 엮어진 모기, 철도핀과 스프링으로 탄생시킨 ‘어린왕자의 보아뱀’, 그리고 도끼자루와 자동차 부품을 이용한 ‘맞벌이 부부’ 등 한두가지가 아니다. 또한 늘렸다 폈다,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면 침대와 의자, 책상과 가구 등으로 변모하는 ‘요술쟁이 쭉쭉이상’도 눈길을 잡았다. 참을 수 없는 궁금증이 더해 작업실 주인과 마주 앉았다. 최정현(47)씨. 정크아티스트, 즉 ‘고·폐물 예술가’이다. 전에는 만화가로 이름을 날렸다. 대표작은 ‘반쪽이의 육아일기’.15년전에 책으로 발간했는데 지금도 전국 서점에서 팔리고 있다. 이중 일부는 중3 국어교과서에 실려 있을 정도다. 그는 서울대 학보사를 거쳐 1980년대의 운동권 유인물에 그림을 그렸으며 ‘말’지와 한겨레신문 초창기 만평을 그리기도 했다.‘여성신문’에서 자신의 딸을 소재로 ‘육아일기’를 연재해 많은 인기를 얻었다. 다시 이력을 정리하면 1981년부터 2001년까지 20년 동안 만화가로, 이후 3년 동안은 목공예 예술가로,3년전부터는 고·폐물 예술가로 활동 중이다.‘종이-나무-철기’로 이어지는 흔치 않은 예술가의 삶이다. 특히 ‘철기시대’에 선 요즘, 고철이나 산업 폐기물들에게 새로운 생명과 이미지를 불어넣어 ‘조물주’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해 9월 서울 북촌미술관에서 3000여점의 작품을 전시했는데 생존작가로는 보기 드믈게 입장료 수입만으로 이익을 남길 정도로 많은 관람객(1만 5000여명)이 몰려 ‘조물주’임을 실감케 했다. “여기 있는 것들 중 90%는 버려진 물건들을 주워온 것입니다. 나머지는 고물상에서 돈을 주고 구입했지요. 용접으로 다리와 날개, 눈과 귀, 코를 만들어주면 다시 살아 움직이지요. 이 얼마나 뿌듯한 일입니까. 만화는 백지상태에서 창조하기 때문에 힘들지만 다 쓴 철은 어떻게든 한때 사용됐던 물건이기에 작품 힌트를 얻기에 좋습니다.” 그가 고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건 5년전 초등학교 5학년인 딸과 유럽 배낭여행을 떠났을 때였다. 영국의 ‘런던 자연사박물관’에서 새의 부리 등 자연물을 모아 일상생활 도구와 비교해 놓은 모습을 보고 ‘저걸 고물로 바꾸면 여기보다 관람객이 더 많이 오겠구나.’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단순 재활용이 아닌 메시지와 생명을 넣은 ‘고물 자연사 박물관’ 아이디어를 떠올렸던 것이다. 귀국한 뒤 딸은 여행기를 책으로 펴냈고 아버지 최씨는 고물을 모으기 시작했다. 아울러 기계제작소에서 용접기술 등을 익혔다. 그의 작업실 주변과 수원 변두리 일대의 단골 고물상만 12군데나 된다. 갈 때마다 되도록 완전 폐기물 위주로 골라 무게당 몇십원씩 값을 더 얹어주기 때문에 고물상 일꾼들에겐 VIP고객이다. 그렇게 고·폐물들을 모아 새 생명을 불어넣기 작업을 하다 보니 3년 만에 3000여점에 이를 정도로 열성을 쏟았다. “버려진 철물에는 그 자체의 이야기가 있어요. 여기에 만화를 집어넣기 때문에 관람객들이 안 웃고는 못배기는 것 같아요. 또 쓰던 물건을 이용해 이리저리 내용을 맞춰주면 역사가 다시 살아나는 것 같다고들 해요.” 뿐만 아니라 종이에서 나무로, 나무에서 고철로 바뀌면서 재기 넘치는 해학으로 부조리를 신랄하게 꼬집어 묘한 카타르시스마저 안겨준다. 최씨는 대구 출신. 어릴 적부터 혼자 그림을 그리고 뭔가 만드는 일에 무척 흥미를 느꼈다. 초등학교 다닐 때 각종 ‘제작대회’때마다 상을 휩쓸었다. 고1때에는 동네에서 우연히 초상화 그리는 사람을 알게 돼 잠깐 배우더니 곧바로 돈벌이에 나설 만큼 재능을 인정받았다. 그러던 어느날 가정방문 온 담임선생한테 적발(?)당한 것이 계기가 돼 학교 미술선생에게 순수미술을 배우게 된다. 이후 서울대 서양화과에 진학한 그는 학보사에서 만평을 그렸다. 이때 운동권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교분을 쌓았다. 또한 대학때 교내에서 투신자살하는 스토리의 만화영화를 만들기도 했다. 군 제대후에는 대학 친구들의 권유로 이른바 ‘지하 유인물’ 작업에 참여했다.5공화국 시절인 당시만 해도 검열이 엄격했던 터라 몰래 숨어서 그렸다. 이름도 밝힐 수 없어 대신 분단의 아픔을 상징하는 ‘계란 반쪽이’의 그림으로 저작을 표시했다. 이어 ‘말’지에서 2년6개월 동안 삽화를 그렸는데 주로 미국 관련 내용이어서 ‘반미 만화작가’로 소문났다. 그러던 1988년 12월 지인의 권유로 ‘여성신문’에서 ‘육아일기’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때마침 딸 아이를 낳은 터여서 자연스럽게 아이디어가 연결됐다. 경상도 출신 남자가 육아일기를 그렸다는 점에서 처음에는 창피했으나 반응이 좋아 계속 그려나가게 됐다. “만화를 그만 두고 철공으로 넘어갈 때 무척 힘들었지요. 남들이 왜 거꾸로 가느냐고 하더군요. 지금 생각해도 잘 결정한 것 같아요. 한국인의 손놀림은 정말 훌륭하잖아요.” 필생의 역작 이야기가 나왔다. “2년후 산업 폐기물로 만들어질 집을 기대해 달라.”며 활짝 웃었다. 고물상이나 쓰레기통을 뒤지며 다시 생명을 불어넣기에 분명 그는 ‘아름다운 조물주’였다. ■ 그가 걸어온 길 ▲1960년 대구 출생 ▲80년 영남고 졸업 ▲84년 서울대 서양화과 졸업 ▲85년 20대 ‘힘’ 전(아랍미술관) ▲89년 개인전 ‘그림마당 민’(서울) ▲94년 개인전 반쪽이 만화전(오사카) ▲95년 제1회 평등부부상 수상 (제2정무장관실) km@seoul.co.kr
  • “의인 이수현! 너를 잊지 않을 거야”

    |도쿄 이춘규특파원|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취객을 구하고 숨진 고(故) 이수현(작은 사진)씨의 희생정신을 다룬 영화 ‘너를 잊지 않을 거야’의 특별시사회가 아키히토 일왕 부부가 참석한 가운데 26일 도쿄에서 열렸다. 일본 언론들은 일왕 부부가 나란히 민간 영화 시사회장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일왕은 이씨가 숨진 이듬해께 고인의 부모를 왕궁으로 초청, 위로했으며 추후 시사회 참석을 요청받고 흔쾌히 수락했다는 후문이다. 특별시사회는 도쿄 미나토구 도라노몬에 위치한 일본소방회관 내 ‘닛쇼홀’에서 열렸다. 행사는 추모영화에서 고인의 역을 맡은 이태성씨와 아버지역 정동환씨, 어머니역의 이경진씨 등 배우들의 무대인사와 일왕 부부의 입장, 시사회, 추모회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 여사와 모리 요시로 전 총리,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 일본 프로야구 안타왕 장훈씨 등 유명인사들과 이수현씨가 다니던 일본어학원 학생 등 모두 600여명이 참석했다. 도쿄 외교 소식통들은 일왕이 한국관련 민간행사에 전격 참석한 것은 일 왕실이 한·일 관계의 개선을 바라는 의지를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2005년 6월 사이판섬 방문시 한국평화기념탑을 첫 참배한 바 있으며 여러 차례 일제 군국주의의 한반도 지배를 사과해 왔다. 지난해에는 기자회견을 통해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세계 속의 왕실의 역할”이라고 말하는 등 ‘평화주의자’라는 것이 일반의 평가이다.이날 행사 참석은 그 연장선에 있다고 외교관계자들은 지적했다. 이수현씨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너를 잊지 않을 거야’는 도쿄와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일본 영화관 180여곳에서 27일부터 일제히 개봉된다. 고인의 부모는 이날 시사회와 추모회에 참석한 뒤 영화 개봉 첫날에는 도쿄 신주쿠에서,28일에는 오사카에서 일본 영화관람객들에게 인사를 할 예정이다.일본의 키네마모션픽처스와 한국의 이삭필름이 합동 제작한 이 영화는 2005년 말부터 영화 제작에 들어가 지난해 부산 등지에서 촬영했다.taein@seoul.co.kr
  • [인사]

    ■ 행정자치부 ◇고위공무원 파견 △자치정보화조합 파견 朴洛祚◇팀장 전보 및 파견△국제협력팀장 徐承佑△전자정부보안〃 張永煥△국가기록원 교육평가〃 李眞榮△〃 공개관리〃 金亨國△한국정보사회진흥원 파견 秋炅均△행정정보공유추진단 〃 姜載晩△도로명 및 건물번호 부여 지원단장 李庸哲△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파견 申炳大△지역특화발전특구기획단 〃 韓承燮■ 정보통신부 ◇고위공무원단 전보△홍보관리관 朴載文△전파방송기획단장 李奇周△소프트웨어진흥단장 任次植△우정사업본부 금융사업단장 南宮珉△충청체신청장 李啓淳△정부통합전산센터장 姜仲協△제2정부통합전산센터추진단장 張光洙△정보통신부(국방대학원 파견 예정) 申容燮△정보통신부(중앙공무원교육원 파견 예정) 崔在裕■ 공정거래위원회 △제도법무팀장 강재영■ 관세청 ◇국장급 전보 △관세청 정책홍보관리관 金基榮△〃 통관지원국장 千泓昱△〃 심사정책국장 吳泰泳△서울세관장 太應烈△인천공항〃 金鍾湖△부산〃 朴在洪△인천〃 吳炳台△광주〃 孫政準△관세국경관리연수원장 禹鍾顔 ◇국장급 파견△국방대학교 孫炳照△중앙공무원교육원 徐允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 ◇일반직고위공무원 △정책기획관 김두권△사업추진단장 김영구■ 한국관광공사 ◇전보 △도쿄지사장 吳龍洙 △오사카지사장 金奉起 △싱가포르지사장 梁文洙 △시카고지사장 曺德鉉 △토론토지사장 李洙澤 ◇파견 △국방대 안보과정 柳世準 △중앙공무원교육원 고위정책과정 金明宣 △통일교육원 통일미래지도자과정 朴以洛 △세계관광기구(WTO) 吳忠燮■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통신방송융합부문 수석연구단장 겸 전파방송 연구단장 安致得△SW·컴퓨팅부문 수석연구단장 겸 디지털홈 연구단장 金埰奎△IT융합서비스부문 수석연구단장 겸 정보보호 연구단장 孫承源△IT기술이전 본부장 金大雄△IT융합·부품연구소 IT부품·소재연구 본부장 趙庚翼△IT융합·부품연구소 IT SoC연구본부장 嚴洛雄△IT융합·부품연구소 시스템통합기술연구그룹장 李裕景△통·방융합부문 미래기술 연구그룹장 金大埴△이동통신연구단 이동컨버전스 연구그룹장 金鎭業△SW·컴퓨팅부문 미래기술 연구그룹장 李永稷△임베디드SW연구단 음성/언어정보 연구센터장 朴相奎△IT융합서비스부문 미래기술 연구그룹장 趙賢淑△감사실장 裵漢均△홍보실장 韓康熙△업무혁신실장 徐圭絢△기획본부 경영기획실장 鄭成泳△기획본부 연구기획실장 趙哲鎬△행정본부 운영관리실장 林炳學△행정본부 인력관리실장 鄭英植△행정본부 건설사업추진센터장 權五健△IT융합·부품연구소 사업지원실장 盧豊斗△통·방융합부문 사업지원실장 黃春植△SW·컴퓨팅부문 사업지원실장 黃燦洙△IT융합서비스부문 사업지원실장 朱明爀△감사실 감사1팀장 孫敏豪△감사실 감사2팀장 李相馥■ YTN △과학TV추진단장(부국장) 황성수■ NH투자증권 (부장)△주식운용팀장 조현탁■ 한국IBM △부사장 이경조■ 세이에셋코리아자산운용 △주식운용팀 이사 조경수△〃 차장 곽경남△컴플라이언스&리스크관리팀 과장 송영욱
  • 정선경 재일동포와 日서 결혼

    탤런트 정선경(36)이 동갑내기 재일교포 회사원과 일본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정선경의 소속사 라임엔터테인먼트는 23일 “정씨가 이달초 일본 오사카에서 1년여 동안 교제해온 안모씨와 조촐한 결혼식을 올렸다.”고 밝혔다. 안씨가 일본에서 근무하는 회사원이기 때문에 두사람은 먼저 일본에서 결혼식을 올렸으며, 한국에서 피로연 형식으로 다시 한번 결혼식을 치를 예정이다.
  • [세계의 싱크탱크] (18) 일본 니혼게이자이연구센터

    [세계의 싱크탱크] (18) 일본 니혼게이자이연구센터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도쿄 시내 금융중심지인 니혼바시에 있는 ‘니혼게이자이 연구센터’(JCER)는 일본과 세계 경제의 경제예측·분석을 통해 일본경제의 활력소 역할을 담당한다는 평을 듣는다. 1963년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설립된 민간연구기관으로 회원단체들의 회비와 연구용역, 기부금 등으로 운영된다. 모체인 최대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연구소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한다는 것이 무로이 히데타로 아시아연구부 주임연구원의 설명이다. 연구소의 회원제도는 일본사회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일반 회원은 일본의 기업과 단체 등이 법인단위로 가입한다. 그 밖에 경제분석가나 학자 등이 이사회나 총회의 승인을 받게 되면 개인의 특별회원이 된다. 일반회원은 입회금이 10만 5000엔(약 82만원)이다. 연회비는 1계좌에 94만 5000엔으로 5명이 이용할 수 있다.2계좌 회원은 연회비가 119만 7000엔(7명 이용),3계좌는 157만 5000엔(10명),4계좌는 182만 7000엔(12명),5계좌는 220만 5000엔(15명)의 회비를 내야 한다. 회원 가입시에는 면세인 100만엔(약 780만원)의 찬조비도 낸다. 회원이 되면 월간지인 ‘니혼게이자이연구센터 회보’나 예측·연구보고서 등 각종 출판물을 받아볼 수 있다. 또 각종 세미나와 토론회 등에도 초대된다. 니혼게이자이연구센터는 회원 단체의 관계자들에 대한 교육훈련도 병행, 인재양성을 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른바 일본 경제계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인적네트워크 구축력이 유명하다. 후카오 미쓰히로 이사장은 “1200명이 넘는 연수생들이 경영간부나 이코노미스트, 학자, 저널리스트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인적교류 네트워크를 통해 일본경제에 공헌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설립 이후 이 연구소에서 연수를 마친 인재들이 일본 굴지의 기업에서 사장이나 이사 등 경영진은 물론 중견간부로 활약하고 있다. 저명한 경제분석가도 이 연구센터 출신이 많다. 미쓰비시UFJ리서치·컨설팅 시마나카 유지 투자조사부장, 경제평론가 모리나가 다쿠로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처럼 연구소 출신 인재들은 무시못할 일본내의 ‘파워엘리트 집단’으로 활약 중이다. 특히 대학으로도 많이 진출하고 있다는 것이 한국 출신 김명중 연구개발부 연구원의 소개다. 1∼2년간 계속되는 연구과정의 연구생은 일본 및 세계경제의 실전적 분석과 예측을 하며 전문성을 강화한다. 일본경제의 구조문제를 분석, 정책제언이나 계획작성능력을 갖게 된다. 활발한 경기토론회나 세미나 개최 등의 현장연구도 주목을 끈다. 후카오 이사장에 따르면 이 연구센터는 도쿄와 오사카 등지에서 경기토론회, 세미나 등을 1년간 무려 270회나 개최해 일본 안팎의 주목을 끌고 있다. 격월로 개최되는 회원 기업 경영자 대상의 조찬세미나는 최고경영자들이 모여 경제인 교류의 장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강사는 현직 각료나 일본은행 총재 등이 맡는다. 중식 세미나는 회원 기업의 부장급들이 참석, 내외경제나 정치정세 등 폭넓은 분야를 공부한다. 일반세미나는 매주 3∼4회 정도 도쿄와 오사카에서 회원기업 관계자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열고 있다. 지난 11일엔 ‘2007년 세계의 논점’을 주제로 열려 경제·산업·금융 등 시사성 있는 내용들을 다뤘다. 세미나는 정보교류의 장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연구성과는 출판물로 공개되고 있다.‘일본경제의 신국면’,‘중국의 경제구조 개혁’,‘단카이 마켓-거대소비집단의 미래를 읽는다’‘일본기업 경쟁우위의 조건’ 등 단행본 30여권을 최근 수년간 펴냈으며, 학술논문집인 ‘일본경제연구’도 연 2∼3회 낸다. taein@seoul.co.kr ■ 한국무협·국회예산정책처등 일반회원 가입 |도쿄 이춘규특파원|니혼게이자이연구센터를 지탱하는 회원들은 화려하다. 지난해말 현재 도요타자동차, 마쓰시타전기산업, 소니, 히다치제작소, 스미토모생명보험 등 세계 최고수준 기업들이 대부분 회원이다. 기업이나 정부부처, 민간연구소와 대학교까지 모두 361개 단체가 일반회원이다. 한국에서도 무역협회, 국회예산정책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골드만삭스증권, 듀폰, 다임러·크라이슬러일본, 인텔 등 외국 기업들과 주일 영국대사관 등도 회원이다. 와세다대학 파이낸스종합연구소, 가쿠슈인대학 경제학부, 게이오대학 미타미디어센터 등은 물론 방위성 장비본부나 지바현 등 관공서도 회원이다. 연구센터 주요 인사들은 일본사회를 이끄는 논객이 많다. 고지마 아키라 회장과 게이오대 교수인 후카오 미쓰히로 이사장은 일본 사회의 대표적인 논객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달 일본정부의 경제정책 사령탑인 정부세제조사회장에 고사이 유타카 특별연구고문이 내정되면서 이 연구센터는 관심을 끌었다. 연구센터의 일본내 영향력을 방증해 주는 대목이다. 고사이 회장은 1987년부터 16년간 연구센터의 이사장과 회장을 지냈다. 아울러 고이즈미 정권 5년반 동안 고이즈미 정부의 개혁을 진두지휘한 다케나카 헤이조 전 총무상이 지난해 12월 특별고문이 된 것도 화제다. 향후 그의 역할이 주목된다. 이 밖에도 일본 최대의 경제단체인 게이단렌의 미타라이 후지오 회장, 조 후지오 도요타자동차 회장 등이 연구센터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taein@seoul.co.kr ■ “한국기업 중국 투자 치우쳐 제품설명서등 세부 보완을” |도쿄 이춘규특파원|후카오 미쓰히로 니혼게이자이연구센터 이사장은 “인구가 감소되고 있는 일본은 우수한 외국이민자를 한 해 수 만명 정도 받아들여 활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지속적인 성장전략은. -경쟁원리가 충분히 투입되지 않은 분야의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 의료산업과 서비스 산업이 대표적이다. 농업도 고령화 시대에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식회사가 자유롭게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일본경제 성장의 저해요인은. -인구감소다. 속도가 너무 빠르다. 대안으로 좀 더 우수한 외국인 이민이 필요하다. 일본어능력시험 1급에 합격하고, 헌법과 역사 정도의 시험을 통과시킨 뒤 취직할 곳이 있는 사람을 받아들이면 활력을 유지할 수 있다. 한국, 중국, 타이완 등은 물론 유럽이나 미국서도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면 세계의 우수한 인재들이 일본에 모여들어 일본이 세계의 비즈니스센터가 될 것이다. 처음부터 무리하지 말고 연간 수천명 선에서 한 뒤 잘 될 경우 늘리면 된다. 궁극적으로 한국인 수만명, 중국인 수십만명이 일본에서 살게 되면 일본의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일본이 한국·중국과 충돌할 때 완충역을 하는 등 국제관계나 안전보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연구소와 한국과의 인연은. -한국의 싱크탱크들과 교류가 있다. 초청돼 강연하고는 한다. 무역협회 파견 연수생 등 한국인 연구원도 있다. ▶일본의 올해 경제전망은. -국내총생산(GDP)이 실질로 1.7% 성장하는 등 잠재적 성장률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 나쁘지도, 매우 좋지도 않은 수준이다. 그러나 고용이 매우 좋다. 대학 3학년생이 10월부터 기업의 스카우트를 받을 정도로 인재 확보전이 뜨겁다. ▶재정적자나 국가채무가 심각한데. -재정적자는 줄일 필요가 있다. 아직도 불필요하게 쓰이는 재정을 줄일 여지가 많다. 그러나 필요한 부분, 즉 공적의료보험 등은 유지해야 한다. 재정적자는 직접세를 줄이고, 소비세를 올리는 방법으로 줄여야 할 것이다. 소비세는 높여도, 일시적으로 소비위축 우려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문제없다. 유럽은 20%인 나라도 있지만 일본은 5%에 그치고 있다. ▶한국경제에 대한 평가는. -국제통화기금(IMF)사태 이후 투자가 별로 안 좋다. 삼성전자 같은 건강한 회사도 있지만 약한 부분도 많다. 한국기업이 중국투자에 치우쳐 국내투자가 줄고 있다. 일본도 민간부문 투자가 2003년부터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은 수준이 낮다. 중국시장은 투자시장으로 매력도 있지만 불안정한 요인이 많다. 빈부격차가 매우 심하다. 참고해야 한다. ▶한국경제가 일본서 배울 점은. -정치안정이다. 대통령제라 국민적 인기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것은 좋지만, 초기는 잘나가다 레임덕이 온다. 정치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본다. 노무현 정권의 북한 현실에 대한 인식도 너무 안이한 것 같다. ▶한국경제의 강점과 약점은. -한국은 대기업은 강하지만 중견·중소기업은 약하다. 강한 점은 역시 역동적이라는 점이다. 내가 갖고 있는 휴대전화기도 삼성 제품인데 매우 얇고 작아 편리하다. 일본어 설명서가 있지만 설명이 부자연스럽다. 이런 세부적인 것을 조금 보완하면 완벽해질 것이다. 인천공항도 통과 승객은 이용이 불편하더라. 섬세한 서비스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한국기업에 대한 조언을 해달라. -품질을 좀 더 향상시키고, 서비스를 확실히 하면 일본에서 이미지를 올릴 수 있다. 일본은 세세한 부분까지 까다롭다. 일본시장서 통하면 세계에서 통한다고 하지 않나. 일본 기업 제품에 지지 않는 수준의 품질과 서비스로 승부수를 던져 이겨내면 세계에서 통할 것이다. 그런데 한국 기업은 중국과 미국으로 쉽게 향해 버린다. taein@seoul.co.kr
  • 한나라 대권주자 ‘후보검증’ 신경전 본격화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는 15일 후보 검증과 관련해 본격적인 승부수 띄우기에 나섰다. 특히 박 전 대표측 외곽조직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 이름이 일본식이라고 문제제기를 하자 이 전 시장측이 맞받아치는 등 양 진영이 거친 설전을 벌였다. ●공세 수위 높이는 박근혜 캠프 박 전 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 달라진 헤어스타일로 나타났다. 그동안 ‘트레이드 마크’였던 핀으로 양옆을 단단히 고정시켰던 올림머리 대신,‘업스타일’은 유지하되 전체적으로 머리를 느슨하게 늘어뜨린 모양새를 선보였다. 박 전 대표는 “워밍업, 준비기간이 끝났다.”며 결연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는 “후보가 당의 이념, 정책, 노선과 맞는지 당에서 당연히 검증해야 한다.”며 “개인이 대선 후보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 후보로 나간다는 점이 중요하며 당과 반대되는 방법으로 정책을 펴서 잘못된다면 당도 같이 망하고 나라도 잘못된다.”며 후보 검증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특히 “한·미 관계에 대해 어떻게 말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모든 주자가 예외 없이 (검증)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당 대표직을 2년3개월간 맡았던 박 전 대표와는 달리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당 활동에 거리를 뒀던 이 전 시장을 겨냥한 것은 물론이다.‘대선후보 검증론’을 사실상 공식 제기한 것으로, 당 안팎에서 후보 검증 필요성과 관련한 여론을 확산시키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박 전 대표 지지모임인 ‘박사모’의 정광용 대표도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이 전 시장은 일본 오사카 출신으로 4살 때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일본식 이름은 아키히로”라고 주장하며 공세에 나섰다. ●강온 전략 구사하는 이명박측 이에 맞서 이 전 시장측은 ‘김빼기’와 ‘무시’ 전략을 취하면서도 일부 근거없는 주장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등 사안별로 수위를 차등화할 의지를 내비쳤다. 병역이나 출생지 문제 및 재산형성 과정 등 대부분의 문제 제기가 이미 한두 차례 거론된 얘기들이고, 서울시장 선거 때 검증을 받았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도 박 전 대표측의 예견되는 폭로전에 대비해 내부적으로 대응논리를 마련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 전 시장의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현재 (이 전 시장이 수위를 지키고 있는) 여론지지율은 그런 검증작업의 종합성적표”라면서 “성적표가 마음에 안 든다고 이를 무조건 문제삼으면 되겠느냐.”고 박 전 대표측을 겨냥했다. 정 의원은 또 이 전 시장의 이름과 관련해 “일본식이 아니라 모친이 환한 보름달이 치마폭으로 들어오는 태몽을 꾼 뒤 지은 것”이라며 “이를 의도적으로 일본식 발음으로 부르며 일본 이름 운운하는 것은 유치한 발상”이라고 일축하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강경자세를 취했다. 진수희 의원도 “박 전 대표측의 최근 움직임은 설연휴까지 현재 지지율이 유지되면 더이상 만회할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나온 초비상 수단으로 본다.”고 평가절하했다. 한편 한나라당 인명진 윤리위원장은 최근 ‘후보검증 논란’과 관련,“문제 제기도 당에서 했어야 했고 검증 대상도 모든 대선후보가 됐어야 했다.”며 박 전 대표측에서 제기한 ‘후보검증론’에 비판적 의견을 나타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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