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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18) 한어 역관 이언진의 활약상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18) 한어 역관 이언진의 활약상

    일본에서 문인들에게 환대를 받고 돌아온 역관 이언진(李彦 ·1740∼1766)이 연암 박지원에게 자신이 지은 시를 보냈다.“오직 이 사람만은 나를 알아 주리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연암은 시를 가지고 온 사람에게 “이건 오농세타(吳細唾)야. 너무 자질구레해서 보잘 것 없어.”라고 하였다. 오농세타는 중국 오(吳)지방의 가볍고 부드러운 말을 뜻한다. 이언진이 명나라 말기 오지방을 중심으로 유행했던 유미문학을 본떴다고 비판한 것이다. 이언진은 노하여 “미친 놈이 남의 기를 올리네.” 하더니, 한참 뒤에 탄식하며 “내 어찌 이런 세상에서 오래 버틸 수 있으랴.” 하고는 두어 줄기 눈물을 흘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언진이 세상을 떠나자, 연암은 자신이 젊은 천재를 타박한 것을 뉘우치며 ‘우상전(虞裳傳)’을 지어 주었다.우상은 이언진의 자이다. ●전기 6편 나왔지만 직접 만나 보고 쓴 작가는 없어 이언진이 25세에 일본에 가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돌아오자 조선에서도 이름이 알려졌다. 하지만 2년 뒤에 병으로 죽었다. 일본에 가기 전에는 하찮은 역관이었기에, 그를 만나본 사대부 문인들이 별로 없었다. 게다가 자신이 지었던 작품마저 불태워 버리고 죽었기에, 그의 생애에 관한 자료는 별로 남아 있지 않다. 그런데도 그의 이름이 워낙 알려졌기에, 여섯명이나 되는 작가가 그의 전기를 지었다. 그 가운데 그를 만나본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그가 남긴 시와 전해들은 이야기만 가지고 암중모색하며 그의 모습을 재구성해낸 것이다. 그를 가장 잘 이해했다는 이덕무도 그의 전기를 지으며 왜어 역관이라고 기록했다, 일본에 간 역관이니까 왜어 역관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는 한어 역관이었다. 물건을 관리하는 압물판사(押物判事)로 따라간 것이다. 역관이었던 그의 아버지 이덕방(李德芳)은 문장이 뛰어난 아들을 낳게 해달라고 관제묘(關帝廟)에 빌어 이언진이 태어났다. 총기가 매우 뛰어나 눈길이 한 번 스치면 모두 이해했다. 문장이 뛰어난 아들을 원했던 것을 보면 글 잘하는 집안이었던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아버지는 역과에 합격하지 못해 ‘역과팔세보(譯科八世譜)’ 합천이씨(陜川李氏)조에 ‘생도(生徒)’로 기록되었다. 사대부 족보는 조(祖)·부(父)·자(子)·손(孫)으로 내려오지만, 역과 합격자들의 친가, 외가, 처가 선조들을 기록하는 ‘역과팔세보’는 손자부터 거슬러 올라가며 기록했다. 이언진의 할아버지 이세급(李世伋)은 1717년 역과에 10등으로 합격하여 동지중추부사(종2품)를 지냈다. 외할아버지 이기흥(李箕興)은 1714년 역과에 7등으로 합격해 절충장군(정3품)까지 올랐는데, 집안 대대로 청학(淸學)을 전공했다. 위항시인들의 시선집인 ‘풍요속선’에서는 “파리한 모습에 손가락이 길었다.”고 묘사했는데, 창백한 천재의 분위기를 연상케 한다. 이상적은 “총기가 세상에 뛰어나, 한 번 보면 잊지 않았다”고 했다. 이덕무는 “책 읽기를 좋아하여 먹고 자는 것까지 잊었다. 다른 사람에게 귀중한 책을 빌리면 소매에 넣어가지고 돌아오면서, 집에 올 때까지 기다리지 못해 길 위에서 펼쳐 보며 바삐 걸어오다가 사람이나 말과 부딪치는 것도 알지 못했다.”고 기록했다. 그는 타고난 천재일 뿐만 아니라 노력하는 천재였다. 스승인 이용휴는 제자의 유고집 서문에서 이렇게 평했다. “생각이 현묘한 지경까지 미쳤으며, 먹을 금처럼 아꼈고, 문구 다듬기를 마치 도가에서 단약(丹藥)을 만들 듯했다. 붓이 한 번 종이에 닿으면 전할 만한 글이 되었다. 남보다 뛰어나기를 구하지 않았는데도 사람들 가운데 그보다 나은 사람이 없었다.” 먹을 금처럼 아꼈다는 말은 시를 쓰면서 그 표현에 꼭 필요한 글자만 썼다는 뜻이고, 단약을 만들 듯했다는 말은 불순물을 걸러내기 위해 여러 번 갈고 닦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는 그가 세상을 떠난 뒤에 아쉬움과 함께 이뤄진 것들이다. 생전의 활동은 1759년 역과에 13등으로 합격해 두 차례 중국에 다녀오고,1763년 통신사를 따라 일본에 다녀온 것이 전부였다. 그때 그는 25세 청년이었다. 통신사 일행은 오사카까지 조선 배를 타고 가 육지에 상륙해 수군을 남겨두고, 사신과 수행원들만 육로로 에도(江戶·도쿄)에 갔다. 오사카에서는 체제를 정비하느라 자연히 며칠 묵었다.1월22일 손님이 워낙 많이 찾아오자 제술관 남옥은 오전원계(奧田元繼)라는 문인을 이언진에게 미뤘다. “외당에 손님이 있으니, 나가서 접대해야겠습니다. 사역원 주부 이언진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이 고사를 잘 아니 만나보십시오. 분명히 새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겁니다.” 남옥이 만날 일본 문인이 19명이나 되었으니, 그 가운데 한사람쯤 이언진에게 맡긴 것이다. 이언진은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해박한 학식과 번쩍이는 시를 지어 일본 문인들의 기억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관상´과는 달리 출세 못한 채 요절 1월23일과 25일에는 임성(林成)이라는 관상가가 객관에 들려 조선 수행원들의 관상을 보아 주었다. 이언진이 자신의 관상이 어떠냐고 묻자,“골격이 준수하고 학당(學堂)에 근본이 부족하지 않으니 크게 출세할 것”이라고 답했다. 학당은 귓문(耳門)의 앞쪽을 가리키는데, 관상서인 ‘태청신감’에서는 학당을 총명지관(聰明之館)이라고 하였다. 귀(耳)와 눈(目)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이다. 학당이 넉넉하면 문장을 떨치게 된다. 귀국한 지 2년 뒤에 이언진이 병들어 죽은 데다 아들마저 없어 양자를 들였으니 그의 관상 내용은 틀렸다. 하지만 조선 문사들과 필담을 나누며 한시를 주고받았던 임성이 이언진의 영민한 모습에 주목했던 것만은 사실이다. 이러한 관상 이야기는 ‘한객인상필화(韓客人相筆話)’에 실려 전한다. 일본 문인들은 조선 문사들의 시를 얻고 싶어서, 음식을 싸가지고 며칠씩 걸어와서 만났다. 명함을 들여놓으며 만나 달라고 신청한 다음에, 허락받으면 들어와서 인사를 나누고 필담과 시를 주고받았다. 하루에도 몇 명씩 만나고 몇 십수씩 시를 짓느라 조선 문사들은 지쳤다. 서기들은 그것이 임무였기에 피할 수 없었고, 서너달 동안 이천수 정도 짓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그러나 이언진은 한어 역관이었기에 바쁘지 않았다. 일본어 통역을 해야 할 필요도 없었고, 서기들처럼 의무적으로 일본 문인들을 만나 시를 주고받을 필요도 없었다. 그 대신에 자신이 만나고 싶은 문인이 나타나면 자기가 먼저 그에게 접근해서 이야기를 나누며, 시를 주고받았다. 서기들처럼 하루에 백여수를 짓다 보면 천편일률적인 시가 나올 수밖에 없지만, 그는 어쩌다 짓고 싶을 때에만 지었기 때문에 개성이 번쩍이는 시를 지을 수 있었다. 그랬기에 그의 시를 받아본 일본 문인들은 그를 가장 높이 평가했다. 사신 행렬이 어느 도시에 들어가기 전에 그의 이름이 먼저 퍼졌다. 그가 부채에 써준 것만 해도 500개나 되었다고 한다. ●박지원에 혹평 받고 충격… 원고 대부분 소각 사상이 다양했던 일본 문인들은 성리학 일변도의 조선 문사들과 필담을 나누며 한계를 느끼다가, 명나라 고문파(古文派) 문인 이반룡과 왕세정을 숭상하는 이언진에게 흥미를 느꼈다. 정주학(程朱學)에서 벗어나 옛날의 말로써 옛날의 경전을 해석하자고 주장하는 조래학자(徠學者)들이 찾아와 송학(宋學)을 비판했다. 이에 이언진은 “국법이 송유(宋儒)를 벗어나 경서를 설명하는 자는 중형을 내리니, 이런 일에 대해 감히 말할 수 없습니다.”라고 사양하면서 문장에 대해 논하자고 하였다. 구지현 선생은 ‘이언진과 일본 문사 교류의 의미’라는 논문에서 “필담 내내 이언진은 왕이(王李)로,(조래학자) 정민경(井敏卿)은 이왕(李王)으로 칭하는 것에서부터 양쪽의 견해가 처음부터 차이를 가지고 있었다.”고 하였다. 이언진은 고문처럼 쓰는 게 목적이 아니라 고문의 정신을 잘 체득하여 자기 나름대로 일가를 이루는 것이 목적이었기에, 이반룡이 아니라 왕세정에게 더 관심을 가졌던 것이다. 그가 앞서 지나갔던 곳을 돌아오는 길에 다시 이르자 그의 시집이 이미 출판되어 있었지만, 일본 문인들은 그가 자신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았기에 관심도 시들해졌다. 그는 사행에서 돌아온 이듬해인 1765년 ‘일본시집’을 편집하고 짧은 머리말까지 썼지만 출판하지 못했다. 그 자신도 자기의 문장이 평범치 않다는 것을 알아, 병이 깊어 죽게 되자 원고를 모두 불태워 버렸다. “누가 다시 이 글을 알아주겠느냐.”라고 생각한 것이다. 같은 해 박지원에게 품평을 구했다가 혹평을 당한 충격이 컸다. 그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박지원은 “우상이 나이가 젊으니 부지런히 도(道)에 나아간다면 글을 지어 세상에 전할 만하다고 생각했었다.”라고 변명했다. 기이한 것보다 정도에 힘쓰라고 권면했는데,“우상은 내가 자기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나마 아내가 불길 속에 뛰어들어 일부를 건져냈다. 그의 원고는 ‘피를 토하는 글’이라는 뜻의 구혈초(嘔血草)라고도 불렸고, 유고집은 ‘타다 남은 글’이라는 뜻의 ‘송목관신여고(松穆館燼餘稿)’라는 이름으로 간행되었다. 허경진 연세대 국문과 교수
  • 일본 도심 전망대에 ‘스파이더 맨’ 출현

    일본 오사카(大阪)의 상징 쓰우텐카쿠(通天閣) 전망대에 스파이더 맨이 출현해 사람들을 이목을 사로잡았다. 일본의 니칸 스포츠는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남자가 지상에서 80m 길이의 전망대까지 맨손으로 보호 장비도 없이 사다리를 타고 올랐다.”며 “마치 영화 ‘스파이더 맨’의 한 장면처럼 아슬아슬했다.”고 27일 전했다. 이 남자의 퍼포먼스는 다음달 1일 개봉 예정인 ‘스파이더 맨 3’ 홍보 퍼포먼스의 하나. 전망대 3층까지 기어 오른 스파이더 맨은 스파이더 걸즈(Spider Girls) 4명과 기념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는 등 여유를 보였다. 이 광경을 지켜본 한 여고생은 “저 높은 곳 까지 올라간 것이 놀랍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대구공항 日직항노선 추진

    대구 국제공항이 업그레이드된다.23일 대구시에 따르면 2011년 세계육상대회 유치를 계기로 대구 국제공항 활성화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2011년까지 일본 도쿄, 오사카, 삿포로 등 도시와 직항 노선 개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중 오사카 취항에 우선 주력할 방침이다. 또 도쿄 나리타 공항에 대해서는 2009년 나리타 공항의 활주로가 확장될 경우 개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대구시는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한·일 항공회담에서 대구∼일본 직항노선이 공식의제로 발의될 수 있도록 건설교통부에 적극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등 대형 항공사들이 수익성 문제를 이유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경우 저가 항공사나 제3국 항공사와도 접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세기 운항실적이 있는 중국 심천, 광저우 필리핀 마닐라 등의 노선에 대해서도 정기 전세기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밖에 대구국제공항의 야간운항통제 문제를 군 당국과 협의해 해결하기로 했다. 군·민간 겸용 활주로인 대구국제공항은 현재 오후 9시부터 오전 7시까지 운항을 제한하고 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객차 안 성폭행 ‘눈감은 일본’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JR(일본철도) 특급열차 안에서 버젓이 성폭행이 벌어졌는데도 승객들이 범인의 협박에 겁이 나 제지는커녕 신고조차하지 않은 사실이 22일 뒤늦게 드러났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해 8월3일 밤 9시20분 도야마발 오사카행 JR특급 ‘선더버드’가 후쿠이역을 출발한 직후 일어났다.시가현의 정비공인 범인 우에소노 다카미쓰(36)는 여섯 번째 객차의 앞쪽에 앉아 있던 여성(21·회사원)에게 다가가 “도망치면 죽인다. 스토커로 평생을 따라다니겠다.”고 위협하며 몸을 더듬었다. 이어 밤 10시30분쯤 여성을 객차 안의 화장실로 강제로 끌고가 30분 동안 폭행했다.피해 여성은 끌려가는 도중 소리내 울면서 도움을 요청했지만 승객 40여명은 범인이 “뭘 쳐다봐.”라고 소리치자 보복이 두려워 승무원에게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 승객들은 범인의 살벌한 강압에 여성의 상황을 뻔히 알면서도 선뜻 제지에 나서지 못했던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범인은 또 같은 해 12월 JR 고사이선의 보통열차 안과 JR 오고토역 구내에서 각각 27세 여성과 20세 여대생을 폭행한 혐의로 지난 1월 경찰에 강간 혐의로 붙잡혀 재판을 받던 중 지난해 8월 범죄가 확인됐다. 범인은 21일 경찰에 다시 체포됐다. 경찰은 지하철 역에서 치한이 여성을 공공연히 성폭행하는 장면 등을 담은 비디오가 나돌고 있는 점에 미뤄 범인도 이같은 포르노물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열차에는 대부분 차량 연결 부근뿐 아니라 화장실 내부에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 비상 버튼이 설치돼 있다.특히 특급 등 정차역 사이의 거리가 긴 열차의 경우 승무원이 수시로 순찰토록 하고 있다. JR 측은 “승무원들의 순찰 등을 강화하는 등 승객의 안전과 방범 대책에 한층 노력하겠다.”면서 사건을 목격하면 비상 버튼을 활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hkpark@seoul.co.kr
  • [NPB] 이승엽 올 8번째 멀티히트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1·요미우리)이 시즌 8번째 멀티히트를 쳐냈다. 이승엽은 22일 오사카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한신과의 원정경기에서 2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299(77타수 23안타)로 올라갔다. 1회 볼넷을 골랐던 이승엽은 팀이 2-0으로 앞선 3회초 1사에 우전안타를 때렸다. 이어진 투수 폭투로 3루까지 내달린 이승엽은 아베의 적시타에 힘입어 홈까지 밟았다.5회 무사 2·3루 상황에서는 유격수 키를 살짝 넘기는 안타로 올시즌 12타점째를 낚았다. 이후 이승엽은 홀린스의 2루타로 시즌 13득점째를 올렸다. 전날 어깨 통증으로 교체됐던 이승엽은 팀이 7-1로 크게 앞선 5회말 수비 때 배려 차원에서 빠졌다. 요미우리는 다니 요시토모의 2점 홈런을 포함해 17안타를 몰아치며 10-3으로 승리, 이날 야쿠르트에 6-10으로 패한 주니치(11승1무8패)를 제치고 센트럴리그 1위(13승8패)로 올라섰다. 이병규(33·주니치)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100% 출루… 올 7번째 멀티히트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31·요미우리)이 100% 출루하며 2경기 연속이자 시즌 7번째 ‘멀티 히트’를 작성했다. 이승엽은 19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와의 경기에 1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장,2타수 2안타 2득점에 볼넷 2개를 골라냈다. 타율은 .299. 2회 말 첫 타석에서 이승엽은 상대 선발 하세가와 마사유키의 3구째 포크볼(137㎞)을 밀어쳐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2-1로 앞선 4회 말 무사1루에서는 하세가와의 3구째 낮은 포크볼(136㎞)을 밀어쳐 홈런성 2루타를 만들었다. 좌익수가 담장을 등지고 잡으려다 공을 떨어뜨린 것. 후속타자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으로 출루한 뒤 니오카의 2루타와 아베의 희생플라이 때 득점을 올렸다. 이승엽은 7회에도 볼넷을 얻었고, 대주자와 교체됐다. 요미우리는 13안타를 몰아쳐 8-1로 압승했다. ‘적토마’ 이병규(33·주니치)는 2경기 연속 2루타를 치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이병규는 이날 나고야돔에서 열린 한신전에 중견수 겸 7번 타자로 나와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타율은 .292로 높아졌다. 주니치가 9-7로 역전승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승엽 4호 홈런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31·요미우리)이 2경기 만에 시즌 4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여섯 번째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이승엽은 18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와의 홈경기에 1루수 겸 4번타자로 선발 출전,0-1로 뒤진 2회 초 무사에서 선두 타자로 나와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상대 선발 아오키 다카히로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7구째 가운데로 몰린 직구(138㎞)를 놓치지 않고 끌어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지난 15일 야쿠르트전 이후 두 경기 만이다. 8회 2사2루에서는 우익수 앞으로 빨랫줄처럼 날아가는 안타를 만들었다. 그러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4회,6회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요미우리의 3-2 역전승. 이승엽은 4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리며 타율을 .277(65타수 18안타) 끌어올렸고, 홈런 1위(8개)를 달리는 타이론 우즈(주니치)와의 격차도 4개로 좁혔다. 이병규(33·주니치)도 2루타를 2개나 몰아치며 부진에서 벗어났다. 이병규는 이날 나고야돔에서 열린 한신전에 중견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출전,6회와 8회 연속 2루타를 날렸다.4타수 2안타로 타율을 .286(63타수 18안타)으로 끌어올렸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이색거리 탐방] (11) 광진구 노유동 ‘로데오길’

    [이색거리 탐방] (11) 광진구 노유동 ‘로데오길’

    광진구 노유동 ‘로데오길’에는 브랜드 의류 상설할인점이 60여개나 밀집해 있다. 젊은 여성 취향의 패션이 넘치는 곳이다. 신촌 이화여대 앞과 비슷하지만 노유동 거리에는 미용점, 액세서리점, 음식점 등은 별로 없고 거의 대부분 옷 가게라는 점이 특징이다. ●정장부터 청바지까지 종류도 다양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에서 한강쪽 가로방향 골목길. 동2로와 능동로 사이의 도로명이 로데오길이다. 도로 폭이 8m쯤 되고 길이가 600m쯤 되는 길 양쪽에 옷 가게가 다닥다닥 붙어 있다. 한쪽에는 칼막스, 오즈,MF, 지오다노, 폴햄…. 다른 한쪽에는 GGPX, 본 더치, 스프리스, 리트머스,DOHC…, 젊은 여성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만한 브랜드가 즐비하다. 취급하는 옷은 가벼운 정장부터 청바지, 셔츠, 운동복 등 다양하다. 가게마다 ‘10∼30% 할인가격’은 흔히 붙어 있고 가끔 ‘70∼80% 파격세일’도 눈에 띈다. 명품은 아니더라도 국내외 브랜드 제품이고, 최신 유행이 조금 지나 값이 쌀 뿐이다. 싼 옷을 한 곳에서 천천히 고를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더구나 거리가 깨끗하고 그윽한 가로등 조명, 멋스러운 벤치와 가로수, 화강석을 섞은 길바닥 등이 쇼핑하는 기분을 한껏 내게 만든다. ●대학과 강남권이 거리에 인접 노유동 로데오거리는 1995년쯤 유명 브랜드 점포가 하나둘씩 모이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됐다.2002년 광진구가 이곳을 ‘환경개선 시범거리’로 지정하자 상인들끼리 ‘브랜드 거리를 만들자.’며 매장을 서로 끌어들였다. 건국대, 세종대, 한양대 등 주변 대학생들이 지하철을 통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특히 2·7호선 환승역이라 강남 중심지를 10분 안에 오갈 수 있다는 점도 상권 형성의 좋은 조건으로 꼽힌다. 구의로 건너편엔 ‘먹자골목’을 끼고 있다. 광진구는 가까운 한강변의 갯버들을 이미지로 삼아 거리 입구에 ‘로데오거리’라는 상징조형물을 세웠다.‘차가 다니지 않는 길’로 정하고 가로등은 간접 조명을 사용했다. 또 거리에 어지럽게 서 있던 전신주를 매설, 거리를 깔끔하게 단장했다. ●한국의 밀라노로 만든다 옷 가게가 모이기 전에는 허름한 술집 등이 너저분하게 몰려 있어 상가 권리금도 수백만원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대부분 1억원을 웃돈다. 광진구는 노유동 로데오거리를 포함해 구의동 ‘멋의 거리’, 중곡동 ‘가구의 거리’ 등 특화거리에 지붕을 씌우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고급스러운 느낌을 위해서다. 오는 9월 개장을 목표로 거리 근처 성동교육청 부지에 123면의 공용주차장도 만들고 있다. 정송학 구청장은 “일본 오사카나 이탈리아 밀라노처럼 세련된 정취의 거리를 만들어 상권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中-日 ‘해빙 여행’

    中-日 ‘해빙 여행’

    |도쿄 박홍기특파원|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일본 방문을 ‘해빙의 여행’이라고 표현했다. 또 “상호 신뢰와 우정을 증진시키고 싶다.”는 의중을 밝혔다. 일본 역시 6년 6개월 만에 방문하는 중국 총리에 대한 접대가 여느 때와 다르다.11일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12일 중국 총리로서는 처음 국회에서 연설하는 데다 일본 왕도 접견할 예정이다.13일에는 오사카와 교도를 방문해 농촌을 둘러보고, 현지 대학생들과도 대화를 나눈다.‘우호 무드’를 강화하기 위한 중국측의 행보이자 일본측의 배려인 셈이다. 지난해 10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중국을 방문하기 전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 정치 문제와 얽혀 냉랭하기 짝이 없던 양국 관계가 아니다. 중국과 일본은 민감한 정치문제보다 경제관계에 가급적 비중을 뒀다. 양국의 의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현실의 벽에 부딪힌 정치 현안은 미루고 실리를 담보할 수 있는 경제 쪽을 택한 것이다. 실제 지난해 10월 중·일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전략적 호혜관계’의 본격적인 구축에 나섰다. 대표적인 사례로 해마다 한 차례씩 열릴 ‘중·일 고위급 경제대화’라고 일컫는 경제각료회의체의 구성을 꼽을 수 있다. 또 일본의 에너지 절약 기술을 지원하는 ‘에너지 정책대화’ 개최도 마찬가지다. 양국이 갖가지 경제정책을 톱다운 방식으로 추진하는 경제대화는 12일 첫 회의를 갖는다. 일본 아소 다로 외무상과 중국의 쩡페이옌 국무원 부총리가 대표로 나설 계획이다. 대화에서는 에너지 분야의 협력뿐 아니라 지적재산권 보호와 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의 보장 등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중국은 2003년 병해충 반입을 우려, 금지해온 일본 쌀의 수입을 4년 만에 받아들였다. 일본측은 중국의 경제발전에 힘입어 커지는 쌀소비 시장에 줄곧 눈독을 들여왔었다. 마쓰오카 도시카쓰 농림수산상은 “일본 농산물의 상징인 쌀이 2억t의 시장인 중국에 들어가는 데 의의가 크다.”고 밝혔을 정도다. 나아가 일본 하네다와 상하이 훙차오 공항 간의 전세기 직항노선도 개설돼 양국 사이의 경제교류가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양국은 범죄수사 공조체제도 갖추기로 했다. 물론 중·일 정상은 양국 사이에 마찰을 빚고 있는 동중국해의 가스개발과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강도가 그다지 높지 않았을 뿐이다.‘정치적 수사’만 오갔을 뿐 확고한 해결 의지는 보이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역사 문제에 대해 “일본은 평화국가로서 걷고 있다.”는 등의 답변으로 얼버무렸다.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이나 북핵 대응에 있어서는 적잖은 온도차를 확인했다.‘해빙’의 ‘불안정 요소’인 셈이다. 어쨌든 원 총리의 답방에 이어 아베 총리가 가을에 중국을 다시 방문할 의향을 가진 만큼 중·일 관계는 분명 새로운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hkpark@seoul.co.kr
  • “자식들 눈앞에서 위안부 생체해부”

    |도쿄 박홍기특파원|2차대전 당시 생체실험으로 악명을 떨쳤던 일본의 ‘731부대’가 군 위안부를 자식이 우는 앞에서 해부했다는 증언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10일 일본 요미우리 인터넷판에 따르면 당시 육군 731부대의 위생병 하사였던 오카와 후쿠마쓰(88)는 지난 8일 오사카에서 열린 국제심포지엄 ‘전쟁과 의료의 윤리’에 참석,“아이가 딸린 위안부를 해부한 적도 있었다.”고 증언했다.또 “울고 있는 아이 앞에서 엄마는 죽어갔다.”고 말했다. 오카와는 “매일 2∼3명의 살아 있는 사람을 해부했다.”면서 “잘못된 역사를 사회에 분명히 알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처음으로 증언 배경을 설명했다. 오카와는 “처음에는 ‘대단한 곳에 왔구나.’라고 생각했지만 점차 감각이 마비돼 매일 2∼3명을 해부하지 않으면 일이 끝나지 않는다는 느낌마저 들었다.”고 되뇌었다.“많을 때는 하루에 5명까지 해부했다.”고도 했다. 와세다대학에서 세균학을 배운 오카와는 1941년에 소집돼 44년 8월 구만주(현 중국 동북부)에 있던 731부대에 배속됐다. 소속된 반은 페스트와 콜레라, 매독 등의 병원체를 인체에 주사해 감염 상태를 조사하는 등의 일을 맡고 있었다고 밝혔다.hkpark@seoul.co.kr
  • “다이어트 콘서트입니다 점프 점프~”

    무아경(無我境). 스스로를 잊는 경지다.“어느 순간 무대에서 제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잊어버렸어요.” 그룹 신화 멤버이자 솔로가수 이민우(Mㆍ28)가 지난 31일 오후 7시 일본 도쿄 ‘제프 도쿄’에서 일본 첫 단독콘서트 ‘M 라이브 웍스 인 도쿄’를 마친 후 한 말이다. 이날 공연에서 무대 위에 미끄러지는 그의 두발과 허공을 가르는 두팔은 객석의 초점이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현란했다.5인조 밴드에 맞춘 탄탄한 라이브는 ‘아이들 출신 댄스가수’란 선입견을 흔들었다. “M 공연은 다이어트 콘서트입니다. 댄스, 댄스! 점프, 점프! 칼로리가 쭉쭉 빠지죠. 오늘 한번 살 빼봅시다. 풋 유어 핸즈 업∼” 2층에서 내려다본 2600석 기립 관객은 물결처럼 출렁였다. 어깨동무를 하고 뛰고, 노래에 심취해 홀로 머리를 흔들며 춤추는 이도 있었다. 마치 록가수의 공연장처럼 관객의 두 팔은 이민우를 향해 찌르고 또 찔렀다. 유일한 신화 곡인 ‘아이 프레이 포 유’ 때는 완벽한 합창을 이뤘다. 객석을 들었다 놓는 재치 있는 말솜씨와 친근한 매너도 빛을 발했다. 혼성그룹 무가당의 프라임이 MC로 나선 이번 공연의 오프닝 무대는 오픈월드뮤직 소속으로 최근 4인조에서 2인조로 리노베이션한 루그(Lug)가 맡아 박수를 받았다. 앞서 이민우는 28일 오사카 그란큐브,31일 오후 3시 제프 도쿄에서 공연을 성공적으로 펼쳐 총 3회 7800명의 관객을 모았다.도쿄 연합뉴스
  • 日인구 ‘도쿄 회귀’

    日인구 ‘도쿄 회귀’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도쿄의 2006년 전입 인구가 43년만에 9만명을 초과했다. 고도의 경제성장기였던 지난 1963년 10만 9448명에 육박한 셈이다.2005년의 도쿄의 전입 초과는 8만 6562명에 달했다. 한마디로 탈지방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도시권과 지방간의 격차도 한층 더 커질 전망이다. 1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2006년 도·도·부·현(都道府縣)의 인구이동을 교도통신사가 집계한 결과, 도쿄권으로 유입된 인구는 9만 79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도쿄권인 사이타마현·지바현·가나가와현 등 3현의 전입 초과인구도 무려 4만 1954명이다. 따라서 도쿄를 포함한 도쿄권의 인구는 무려 13만 2033명이 더 늘어났다. 도쿄권은 10년 동안의 전입 초과로 지바현 지바시의 인구를 웃도는 94만 7488명이 증가했다. 이같은 현상은 도쿄권의 경기 회복에다 맨션 가격의 하락 등에 힘입고 있다. 반면 지방에서는 경제 상황이 개선됐다는 것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나고야권의 전입은 아이치현 2만 999명, 미에현 610명인 반면 기후현의 전출이 3735명으로 순수 전입 초과는 1만 7874명이다. 교토·오사카·나라·효고 등의 오사카권은 효고현만 전입이 98명인 반면 나머지 현에서는 1만 3727명의 유출이 발생했다. 대도시권 이외의 경우, 후쿠오카현과 시가현에서만 각각 3122명과 2891명의 전입 초과가 나타났을 뿐, 나머지 도대현에서는 전출 초과를 보였다. 특히 젊은이들의 인기에 힘입어 2003∼2005년에 2000명선의 전입 초과를 기록했던 오키나와현은 591명이 떠났다. 초과가 가장 큰 지역은 홋카이도로 1만 8386명, 전년도에 비해 4175명이나 증가했다. 또 나가사키현 9600명, 아오모리현 9465명을 비롯,9개 도·부·현에서 전출 초과가 5000명을 넘었다. 조사 결과, 도쿄권의 인기주택지는 어린이들의 증가로 새로운 학교가 세워지는 반면 지방은 젊은 세대들의 감소로 황폐화되고 있다. 한편 국토교통성은 전국 2600개의 소규모 마을이 없어질 위기에 처해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hkpark@seoul.co.kr
  • 美 유니버설 스튜디오 한국에 테마파크 조성

    美 유니버설 스튜디오 한국에 테마파크 조성

    미국의 테마파크인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다음달 3일 국내 진출을 공식 선언한다. 그동안 에이전트 회사나 홍보대행사들이 지방자치단체 등과 진출 여부를 논의했으나 성사된 적은 없다. 그러나 이번에는 토머스 윌리엄스 유니버설 스튜디오 회장이 직접 방한해 테마파크 조성과 관련한 투자 방안과 향후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관계자는 29일 “윌리엄스 회장이 3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유니버설 스튜디오 테마파크의 한국 진출을 설명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특정지역을 대상으로 지자체 및 중앙정부와 물밑 협의를 벌였으며 앞으로 대행사 선정과 양해각서(MOU) 체결 등 협상 일정을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후보지는 3일 공개할 예정이지만 수도권 지역이 1차적으로 거론된다. 투자는 국내·외 컨소시엄 형태로 이뤄지며 규모는 4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직접 투자하는 게 아니라 브랜드만 빌려 주고 로열티만 받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후보지 10여곳을 두고 여러 지자체와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안다.”면서 “최근 유리하다고 판단한 후보지를 고른 것 같지만 인천 송도 청라지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경기도지사와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미 플로리다 올랜도와 LA 및 일본 오사카에 테마파크를 두고 있다. 국내에 진출하면 4번째 테마파크가 된다. 앞서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경기 고양시 한류우드에 진출하기 위한 제안서를 냈으나 ‘한류’ 컨셉트에 맞지 않아 제외됐다. 또한 인천 청라지구 25만평에 테마파크를 추진했으나 교통요금 등 접근성의 문제로 국내 대신 중국 진출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에는 전남 보성에서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에이전트회사인 콜드스톤개발이 투자설명회를 갖기도 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관계자는 “윌리엄스 회장이 방한하는 것은 한국에 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는 본사의 강력한 의지를 천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 레고랜드는 경기 이천 지역에 테마파크 조성을 추진하다가 환경규제에 묶여 홍콩에 테마파크를 세웠다.MGM은 현재 부산에 테마파크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대구 2011 세계육상 유치] 손님맞이 준비 어떻게

    [대구 2011 세계육상 유치] 손님맞이 준비 어떻게

    “지금부터 시작이다.”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한 대구시는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4년 동안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시는 유치 성공의 기쁨을 잠시 접고 28일부터 시민 열기 계승과 육상 저변 확대, 선수촌·미디어촌 건립, 경기장시설 보완 등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역대최대 212개국 7000명 참가 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2011년 8월27일부터 9월4일까지 9일간 열린다.212개 나라에서 7000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한다. 러시아의 이신바예바, 중국의 류샹 등 종목별 세계기록 보유자와 올림픽 육상메달리스트들이 총 출동해 명실상부한 챔피언을 가린다.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남자 100m를 비롯, 남자 24개와 여자 22개 등 모두 46개 종목이 개최된다. 대회기간 동안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트랙경기 예선과 마라톤을 비롯한 로드경기가 펼쳐진다. 유럽지역 TV중계를 감안해 본선경기는 오후 6시부터 7시 사이에 열린다. ●투척경기 전용 연습장도 착공 마라톤과 경보를 제외한 모든 경기가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대구월드컵경기장은 2002월드컵을 앞두고 지난 2001년 6월에 건립됐다. 관중석은 6만 6422석. 트랙, 조명, 전기 등 모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도핑테스트실, 인터뷰실, 시상 준비실, 탈의실, 선수대기실 등 크고 작은 161개의 방이 있다.2003년 7월 국제육상대회를 치르면서 국제육상경기연맹의 공인을 받았다. 또 주경기장 서남쪽의 보조경기장은 2500석의 관중석에 트랙 등 모든 시설이 주경기장과 비슷하게 만들어져 있다. 대구시는 성공적 개최를 위해 주경기장을 대대적으로 보수한다. 우선 트랙을 교체하고 탈의실과 휴게실 등 선수용 시설도 정비한다. 또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을 잇는 60m의 비탈길에는 무빙워크를 설치한다. 이와 함께 주경기장 옆에 투척경기 전용 준비 운동장을 만든다. 부지만 지정한 채 착공 여부가 불투명하던 동구 율하택지지구 내 선수촌·미디어촌은 2009년 착공을 목표로 조만간 세부 설계에 들어간다. 선수촌은 2011년 6월쯤 완공된다.48평 528가구(3500명 수용), 미디어촌 33평 652가구(2500명 수용)가 들어선다. ●대회조직위 늦어도 9월 구성 대구시와 대한육상경기연맹은 조만간 국제육상경기연맹의 마케팅 대행사인 덴쓰사로부터 대회 조직 및 개최에 관한 권한을 위임받는 협정을 체결한다. 체결이 완료되면 유치위원회는 해산한다. 대신 대회조직위원회가 늦어도 9월에는 구성된다. 조직위원회는 당장 올 8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부터 대규모 시찰단을 구성해 직접 보고 배울 계획이다. ●입장료 6만원 부담될 듯 대회 성공을 위한 가장 큰 걸림돌은 대회기간 동안 관중석을 꽉 채우는 일이다. 시민 80만명이 대회에 참가하겠다고 서명했지만 입장료가 6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간단치 않다. 또 대구가 찜통도시인 데다 대회기간이 늦더위에 걸쳐 있어 선수들이 좋은 기록을 내기 위해 더위 해소책도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시는 대구월드컵경기장에 직사광선을 막아주는 그늘막을 설치한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관련기사 24면
  • [세계육상대회 유치 결정 D-1] ‘인프라 1위 대구’ …위원들을 감동시켜라

    [세계육상대회 유치 결정 D-1] ‘인프라 1위 대구’ …위원들을 감동시켜라

    운명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27일 밤 8시(이하 한국시간), 대구가 3년간 유치에 공들인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가 결정된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집행이사회가 열리는 케냐 몸바사에서는 현재 대구 유치대표단 30여명이 집행이사들의 표심을 붙들어 맬 최종 프레젠테이션 준비와 홍보전에 막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구의 유치 결정 여부는 새달 17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쿠웨이트 총회와 7월4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과테말라 총회에서 각각 결정되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평창 동계올림픽 등 올해 우리나라가 유치하려는 3대 스포츠 빅이벤트의 물꼬를 트는 의미를 갖는다. 몸바사에서 한국 스포츠 외교력의 검증이 이뤄지는 셈.25일 개막된 IAAF 집행이사회는 현안들에 대한 토의를 이틀간 벌인 다음 27일 오후 2시부터 대구와 호주 브리즈번, 러시아 모스크바를 비롯, 스페인 바르셀로나(2013년 대회만 신청) 등 4개 후보도시의 최종 프레젠테이션 직후 투표에 들어간다.1차에서 과반을 얻는 후보도시가 없을 경우 가장 표를 적게 얻은 도시를 빼고 후보도시 2곳이 과반 득표가 나올 때까지 투표한다.2009년 대회가 베를린에서 열리고 IAAF가 유럽-비유럽 순환개최 원칙을 지켜온 점에 근거해 대구 유치위는 브리즈번과의 맞대결에 대비해 왔지만 최근 새 변수가 돌출했다. 평창과 함께 동계올림픽 유치에 총력전을 펴고 있는 소치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러시아 정부가 모스크바의 2011년 육상대회 유치에 ‘올인’하기로 방침을 바꾼 것. 소치에 대한 IOC 실사과정에서 보였듯이 러시아가 총력전을 펼 경우 대륙 순환개최 원칙마저 무너질 공산이 있다. 올해 개최되는 11회 오사카 대회까지 세계육상선수권은 유럽에서 8차례, 아시아는 2차례, 캐나다에서 한번 개최됐을 뿐. 여기에 대륙 순환개최가 2005년 대회부터야 적용된 것을 감안하면 특별히 문제될 게 없는 셈. 2011년에서 탈락하더라도 곧바로 진행되는 2013년 개최지 투표에 희망을 걸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탈락도시와 함께 이 대회에만 오래 전부터 전념해 온 바르셀로나와 맞붙게 돼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자칫 대구 유치위로선 2005년부터 3년간 국고와 시비, 후원금 등으로 걷어쓴 82억원이 물거품이 되고 만다.80만명에 가까운 대구 시민들이 경기를 관람하겠다는 서명을 하는 등 지지열기를 보탰지만, 정작 유치위는 해외정보 수집에 소홀했다는 비난과 문책 논란 등 내홍에 휩싸일 여지마저 있다. ●‘빅 스폰서’ 못 구해 이번 집행이사회는 사상 유례없는 박빙의 대결이 점쳐진다. 지금까지 12개 대회 개최지 결정에서 아슬아슬한 승부는 없다시피했다.2009년 대회를 유치한 베를린은 28표 중 23표를 싹쓸이,82%의 득표율을 자랑했다.2005년 대회를 연 헬싱키도 20표 이상을 휩쓸었다. 한 집행이사회에서 두 대회 개최지가 결정된 것은 1991년 도쿄와 2년 뒤 독일 슈투트가르트 대회가 처음이었고 이번이 두번째로 워낙 치열한 경쟁 탓이다. 대구의 믿음은 엄청난 유치 열기, 뛰어난 인프라, 국제대회 개최 경험 등에서 브리즈번과 모스크바를 앞선다는 것. 그러나 평창과 비교했을 때 정부 지원에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고 국민들의 지지 열기도 떨어지는 게 사실. 이에 따라 대구가 실사 이후 막판 표심 전략으로 총력을 기울여 온 빅 스폰서 영입도 쉽지 않았다. ●선수출신 위원들 몰표 기대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이 IOC위원이어서 평창을 제쳐두고 전력을 기울일 수 없는 상황이고 다른 대기업도 불투명한 경제여건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명했다. 결국 프레젠테이션에서 ‘삼성은 대회 유치에 성공하면 총력 지원하기로 했다.’고 제시할 예정이다. 일본의 글로벌 기업들을 다른 후보도시들이 내세울 경우, 대구는 실탄 부족을 실감하게 된다. 여기에 모스크바가 세계적인 에너지기업 가즈프롬을 IAAF의 스폰서로 들이밀고 있어 위협이 되고 있다. 집행이사회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하는 선수 출신 위원들이 높은 인프라가 장점인 대구에 몰표를 던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IOC보다 ‘인간적인 요소’가 끼어들 소지가 많은 IAAF 특성상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24일 몸바사에서 열린 IAAF 세계크로스컨트리대회에 한국 선수가 한 명도 참가하지 않은 점도 대구의 약점인 ‘열악한 저변’을 경쟁 도시들에 드러낸 것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꿈나무 2명과 케냐행 한국육상 미래로 어필” “최선을 다해 대구 시민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최고의 선물을 선사하겠습니다.”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위원회 대표단 본진을 이끌고 지난 23일 ‘결전의 땅’ 케냐 몸바사로 출국한 김범일 대구시장은 대회 유치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김 시장은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가 푸틴 대통령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유치운동을 벌이는 것이 부담은 되지만 경기장 시설, 국민의 유치 열기, 마케팅 등을 종합적으로 볼 때 대구가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 근거로 지난달 대구에 실사단이 왔을 때 시민들의 환영 열기와 경기장 시설에 대한 실사단원들의 찬사를 예로 들었다. 그는 “27일 집행이사회 때 세계 육상계의 표심을 잡을 ‘히든 카드’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히든 카드는 삼성전자의 대회 스폰서 여부와 육상기금 제안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 시장은 그동안 삼성전자를 스폰서로 끌어들이기 위해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냈다. 이날도 출국 2시간을 앞두고 삼성전자 구미기술센터 기공식에 참석, 축사했다. 따라서 집행이사들에게 삼성전자가 결국에는 대회 스폰서를 맡을 것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킬 전략이다. 집행이사의 ‘표심’에 대해 “집행이사 28명 중 대구 유치에 우호적인 이사가 몇명인지를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개최지 결정 이전 막판까지 집행이사들을 상대로 대화를 갖겠다.”고 말했다. 그는 “유종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위원장과 박정기 집행이사 등이 헌신적으로 도와준 데다 정부가 막판에 지원을 공표해 유치전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 밖에 “프레젠테이션에 국내 육상 꿈나무 2명이 동행하는 것은 한국 육상의 미래를 어필하기 위한 것이며 경쟁도시인 호주 브리즈번이 세계적인 선수를 데려오는 데 대한 ‘맞불 작전’”이라고 설명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日 전국 공시지가 16년만에 상승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국토교통성은 22일 2007년 1월1일을 기준으로 전국의 공시지가가 16년 만에 모두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주택지는 전국 평균 0.1%, 상업지는 2.3% 상승했다. 도쿄·오사카·나고야 등 3대 도시권으로 한정하면 주택지는 2.8%, 상업지는 8.9% 올랐다. 공시지가가 정점이었던 91년에 견줘 주택지는 절반, 상업지는 3분의 1에 불과하다. 도쿄의 미나토구 미나미아오야마 5가는 상승률이 무려 45.5%로 전국에서 최고였다. 긴자 츄우오토리(야마노 악기긴자 본점)의 경우 1㎡에 3060만엔으로 6년 만에 최고 가격을 회복했다. 최고가격이 3000만엔을 넘은 것은 14년 만이다.3대 도시권의 주택지가 2.8%, 상업지가 8.9% 오른 데 비해 지방권은 각각 2.7%,2.8% 떨어져 지역간의 격차를 더욱 크게 했다. 주택지·상업지 등 3만곳의 조사 대상에서 상승 지점에 비해 하락 지점이 많았지만 대도시 중심부의 지가 상승이 평균치를 끌어 올렸다. 주택지의 3대 도시권 상승률의 경우, 도쿄권 3.6%, 오사카권 1.8%, 나고야권 1.7%이다. 상업지는 각각 9.4%,8.3%,7.8%이다.3대도시권 이외에 후쿠오카시, 센다이시 등의 상업지에서도 부동산 투자에 따른 상승률이 컸다.hkpark@seoul.co.kr
  • 김명준 감독 “재일조선인 학생 삶 편견없이 담았죠”

    김명준 감독 “재일조선인 학생 삶 편견없이 담았죠”

    “저도 정말 ‘빨래’가 됐습니다. 깨끗한 물에 손을 담그고 맑은 공기를 마신 것처럼 마음이 순화됐어요.”일본의 조선학교 학생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우리 학교’를 만든 김명준(37) 감독은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물론 한국인이다. 조선학교는 조총련 계열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로 알려져 있다. 해방 직후 재일 조선인 1세대들은 우리의 말과 글을 가르치기 위해 사비를 털어 조선학교를 지었다. 과거 540곳에 달하던 학교는 현재 80곳만 남았다. 작품의 무대가 된 ‘홋카이도 초·중·고급학교’는 그중 하나. 재일동포 6000명이 사는 이곳에서 학교는 아이들이 ‘나’를 되찾는 유일한 곳이다. 때문에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과 일본인 납치문제로 악화된 여론 속에서도 민족적 정체성을 찾아 학부모와 아이들은 용감한 등교를 결정한다. 일본에서 정식 교육기관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조선학교는 이들에게 축복이 되고 있다. 사실 ‘빨래’라는 말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한 남학생의 말. 나고 자란 땅에서 영원히 이방인일 수밖에 없는 아이들은 ‘우리학교’를 거치며 ‘감정의 빨래’를 경험하게 된다. 학교 문턱을 넘으며 우리말을 처음 내뱉고 이른바 ‘본명 선언’을 통해 이름을 되찾는다.“동무 같은 선생님”, 형제·자매 같은 친구들과 동질감을 느끼며 아이들은 웃음도 함께 되찾는다. 차별로 인한 상처와 정체성의 혼란이 12년간의 학교생활을 통해 씻김을 받는 것이다. ●상처받은 마음 ‘빨래’하기 김명준 감독도 영화작업을 통해 상처를 치유받았다. 그는 부인 고 조은령 감독이 없었다면 이 일을 해낼 수 없었을 것이라 했다. 조선학교를 소재로 한 극영화를 준비하던 조 감독은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게 되고, 촬영감독이던 그는 부인의 뜻을 잇고자 어렵사리 카메라를 들었다.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 거짓말처럼 꿈에 나타난 부인의 위로가 그를 일으키는 힘이 됐다. 작품이 나오기까지 4년이 넘는 세월이 걸렸다. 촬영만 했던 터라 처음엔 어떻게 영화를 찍어야 할지 막막했다.500개의 테이프가 쌓였다. 다 보는 데만 1년. 필름을 고르고 잘라내는 건 더욱 쉽지 않았다. 또 1년6개월이 흘렀다. 영화에는 1년7개월간 아이들과 동고동락한 김 감독의 애정이 듬뿍 담겨 있다. 왜곡되고 악의적인 보도에 시달렸던 아이들은 두 달쯤 지나자 경계심을 풀었다.“남학생들과는 ‘목욕탕 대화’로 친해졌다.”는 그는 아이들과 지내다보니 “어휘력도 줄고 말투까지 아이들과 비슷해졌다.”며 웃는다. 이 작품이 갖는 의미는 이념과 편견을 벗고 조선학교 아이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에 있다. ●학교의 소중함 일깨워 그래서 많은 편견을 깨뜨린다. “총련의 공식 허락을 받고 촬영한 최초의 영화입니다. 같은 민족이지만 너무나 모르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한국에 꼭 알리고 싶었습니다.” “학교가 (아이들을)키워주잖습니까.”라는 학부모의 말처럼 학교는 그냥 학교가 아니다. 배움터이기도 하고 놀이터이기도 하고 집이며 고향이다. 선생님들은 아이들과 함께 기숙사 방을 나눠 쓰고 밥도 지어 먹인다. 학교 식당에서 열리는 선생님의 결혼식은 전교생의 축제다. 그렇게 12년간을 동고동락하기에 졸업식 날이면 강당은 온통 눈물바다이다.20명이 넘는 졸업생들이 일일이 그간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장면은 정말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다. 학교를 중심으로 동포사회가 똘똘 뭉쳐 사랑으로 길러내는 모습은 감동적이다. 눈부시게 밝은 아이들의 말과 행동에 코끝이 찡해온다. 작품을 보고 난 뒤 마음이 ‘빨래’가 되는 기분은 작품이 지닌 가장 큰 매력이다. 오는 29일 전국 12개 스크린에 걸린다. 비교적 좋은(?) 출발이란다.‘우리학교전국공동체상영위원회’도 결성됐다. 시사회 반응도 좋고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그는 희망을 조금 더 건다. 그래서 5월17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재일동포 상영회에 좋은 소식을 들고가기를 기대한다.“한국에서 반응이 좋아서 동포들이 힘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18세 ‘괴물타자’ 70호 쾅!

    18세 ‘괴물타자’ 나카타 쇼(中田翔)가 일본 고교야구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오사카 도인고 3학년으로 투수 겸 4번타자인 나카타는 제79회 센바쓰(選拔) 고교야구대회 교토 가이다이니시(外大西)고교와의 13일 경기에서 투런홈런을 날려 2경기 연속이자 고교 통산 70호 홈런을 기록했다. 나카타는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어릴 적 아버지가 가정을 버려 불우한 시절을 보냈다. 중학교 때 야구천재로 이름을 날리자 아버지가 찾아왔지만 상봉을 거부하고 와병 중인 어머니를 보살펴야 한다는 이유로 도쿄 고교 진학을 거절한 일화로 유명하다. 1학년 때는 17개의 홈런으로 잠잠했지만 지난해 51개를 날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데다 오시마 히로유키(세이부)의 고교 최다홈런(86개)에 16개만을 남겨 기록 경신이 확실시된다.지난해 여름에는 4경기 연속 홈런으로 기요하라 가즈히로(오릭스), 후쿠도메 고스케(주니치) 등 쟁쟁한 스타들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가을에는 무려 ‘160m짜리 초대형 홈런’을 쏘아올려 야구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으며 일찌감치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끈 바 있다. 이날 경기가 열린 도인고 야구장에도 5개 구단 9명의 스카우트들이 찾아왔다. 지난 1월 첫 훈련에는 요미우리와 한신, 메이저리그 미네소타의 스카우트까지 무려 14명이 몰려 고교야구연맹이 취재를 제한할 정도였다고 산케이스포츠가 전했다. 시애틀과 뉴욕 메츠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183㎝,90㎏의 건장한 체격에 1학년 때부터 수위타자와 최다타점을 기록했으며 투수로서도 시속 151㎞의 속구에 슬라이더와 포크, 커트패스트볼 구사 능력까지 갖췄다.3루수 능력도 빼어나 요미우리는 그에게 차세대 3루수 자리를 제의한 상태. 뉴욕 양키스에서 뛰고 있는 마쓰이 히데키나 기요하라가 고교 때 보였던 파워와 테크닉을 넘어섰다는 평도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축구] 정조국 2경기 연속골 ‘신바람’

    명장 세뇰 귀네슈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이 정조국의 2경기 연속골을 앞세워 개막 2연승의 콧노래를 불렀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전북 현대와 호화군단 수원 삼성은 자존심 대결에서 승자를 가리지 못했다. 서울은 11일 광양 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과의 프로축구 K-리그 2라운드 원정에서 후반 13분 정조국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지난 4일 개막전에서 대구FC를 2-0으로 제압한 데 이어 포항과 나란히 2연승에 골 득실(+3)까지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한 골 뒤져 2위를 달렸다. 서울은 정조국과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 예멘전 대표 차출에서 빠진 박주영을 전면에 내세워 김진규, 강민수를 대표팀에 내준 전남을 공략했다. 전남은 태국 방콕의 무더위 속에서 지난 7일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를 치르느라 소진된 원기를 회복하지 못해 승리를 내줬다. 정조국은 20세 이하 청소년대표인 이청용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연결해준 공을 왼발 슈팅으로 연결, 골문을 열었다. 개막전 선제 결승골 주인공인 이청용은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전북의 김형범도 이날 무승부로 빛이 다소 바랬지만 2경기 연속골로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만 5골·2도움으로 감바 오사카(일본), 다롄 스더(중국) 등 난적을 물리치고 8강에 오르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김형범은 전반 45분 ‘이천수 존’에서 그림 같은 오른발 감아차기 프리킥으로 그물을 뒤흔들었다. 그러나 후반 9분 ‘개막전 영웅’ 안효연이 엔드라인까지 치고 들어가 꺾어준 크로스를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에서 이적한 브라질 용병 에두가 몸을 돌리며 왼발 슛을 터뜨려 동점이 됐다. 수원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이관우를 후반 24분 안정환으로 교체했지만 안정환은 두차례 슛 기회에서 머뭇거리다 공을 빼앗기는 등 제 컨디션을 보여 주지 못했다. 전북은 수원전 5경기째 무패(1승4무). 울산 현대는 대전 시티즌과의 원정에서 권혁진과 우성용, 호세의 골에 힘입어 3-1로 승리,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울산은 5경기째 무패(3승2무)의 우위를 지켰다. 시민구단 맞대결에서 인천은 세르비아 출신 공격수 데얀의 K-리그 데뷔골과 김상록의 결승골로 대구를 2-1로 꺾고 개막전 패배의 아픔을 달랬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HAPPY KOREA] 강진의 천년유산, 비췻빛 미래를 열다

    [HAPPY KOREA] 강진의 천년유산, 비췻빛 미래를 열다

    강진은 고려청자의 발상지다. 고려시대 때 자기를 만들던 가마터 400여개 가운데 200여개가 집중됐었다. 명실공히 ‘고려청자의 본고장’이다. 발굴된 가마터만도 188개에 이른다. 모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잠정 등록된 상태다.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청자의 80% 이상이 이곳에서 배출될 정도로 명품이 많이 나왔다. 당시엔 1만여명의 주민이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강진의 영광은 고려의 몰락과 함께 쇠진, 강진고려청자 시대는 단절되고 만다. 그런 이곳이 최근 ‘부활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강진군에서 ‘청자예술문화마을’을 만들어 부흥을 꾀하는 것이다. 강진 조덕현 남기창기자 hyoun@seoul.co.kr ●“선조들의 노하우로 미래를 꿈꾼다” “지금은 쌀 농사 위주로 생산을 하다 보니 주민들의 소득이 형편없어요. 고려청자를 잘 활용하면 아이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봐요.” 대구면 당전마을 이장 조규룡(64)씨는 “수십년 동안 벼농사를 했지만 벼농사로는 ‘떠나는 사람’들을 잡을 수 없다.”며 대안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고 마을 분위기를 전했다. 주민 대부분이 한우를 키우고 벼농사를 하지만 날로 수입이 줄고 있는 실정이다. 젊은층들은 고등학교를 마치거나 대학에 진학한 뒤에 도시로 나가 정착하는 경우가 많아 주민이 계속 줄어든단다. 그러던 중 정부가 이곳을 국가지정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시범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크게 기대하고 있다. 계치마을 이장 조정원(69)씨도 “떠난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게 하려면 먹고 사는 것과 교육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지역특화 작물과 도자기터를 활용하면 경제가 살아나고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희망을 말했다. ●청자문화의 메카가 큰 자산 강진군은 대구면 미산·당전·용문·향동·계치마을 등 5곳을 묶어 ‘청자예술문화마을’로 만들 예정이다. 고려청자를 바탕으로 문화형의 체험·관광마을을 만들려고 한다. 군은 1977년 전통 고려청자의 맥을 잇기 위해 ‘청자사업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는데 귀중한 자산이다. 우리나라에서 운영하는 유일한 관요(官窯)인 셈이다. 청자박물관과 도예문화원, 체험장, 작업장 등으로 꾸며져 있다. 청자사업소 윤순학 소장은 “고려시대 때는 관청에 청자를 납품하던 ‘대구소’라는 도자기공장이 있던 자리에 사업소를 만들었다.”면서 “38명의 직원 가운데 18명은 도공(陶工)” 이라고 설명했다. 청자사업소는 현재 부활을 추진하는 고려청자산업의 모태가 되고 있으며, 인근에서 활동하는 민간 도예가도 대부분 이곳에서 배출됐다. 청자사업소의 전신인 청자도예지 실장을 맡았던 인간문화재 이용희(69)씨는 “강진의 도자기는 전세계적으로 알아 준다.”면서 “1000년 전의 노하우와 정부의 집중과 선택이 결합해 좋은 결실을 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기대에 부풀어 있다. 이곳에선 해마다 9월에 ‘청자 문화제’를 여는데, 문화관광부로부터 전국 5대 최우수 축제로 6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입소문으로 알려지면서 도자기 만들기 체험과 관람을 하려는 사람들이 연간 14만∼15만명 가량 찾고 있다. ●천년전 노하우·정부투자 결합 군은 현재의 청자사업소를 주변으로 대규모 고려청자 산업을 일으켜 판매량을 늘리고, 주민의 소득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강진군 마국진 균형발전담당은 “세계적인 청자메카로 육성하기 위한 소위 ‘C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면서 “계획대로 되면 이 일대에는 100여개의 민간 요업체가 들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자사업소 주변에 한옥으로 청자전통마을을 조성한다. 도공들이 머무르고 자기를 제조할 수 있도록 ‘청자예술단지’도 꾸밀 계획이다. 전통 특산물 판매장과 도자기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이벤트도 추진한다. 민간자본으로 청자체험 녹차 테마파크와 청자세라믹 해수온천 리조트 등 숙박 및 휴양시설도 갖출 예정이다. 인근의 논에는 참게를 이용해 친환경 농업단지를 조성하고 하천도 정비해 생태하천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사진 강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전통계승 넘어 4년후 350억원 매출 예상” “고려시대 때 강진은 도자기를 활용한 전 세계의 첨단산업단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영광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황주홍 강진군수는 “고려시대 때 강진 청자가 유명했던 것은 점토의 질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직도 점토가 무한정 수준으로 많기 때문에 이런 자원을 가지고 과거의 중흥을 노린다는 것이다. 그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면 유능한 도공(陶工)들이 많아야 한다.”면서 “우선 외부에서 도공을 영입하고, 신진 작가 양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구면 저두분교 자리에 강진도예학교를 세울 예정이다. 일종의 예술학교다. 내년에 문을 연다. 강진에 있는 성화대 도예학과와 단국대 대학원에는 도예학과를 개설할 예정이다. 세군데에서 신진 양성을 하는 것이다. 황 군수는 이와 함께 고려청자의 대중화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금 청자가격이 비싸다 보니 상업화가 어렵다는 것이다. 순수예술 작품을 생산하는 고급화 전략과 하급·중급·상급 등 여러 형태로 고려자기를 생산하는 상업화 전략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현재의 구상으로는 청자사업소는 고급품을 만들고, 민간에선 대중적인 것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고려청자의 외연 넓히기도 겸한다. 작품의 우수성을 해외에 널리 알려 수출을 늘리고 결국 주민의 소득증대로 연결하려는 것이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 등지에서 전시를 가졌다.6월부터는 도쿄, 나고야, 오사카 등 일본 지역을 돌며 일본 순회전을 연다. 우리나라 국보들이 1000여년 만에 나들이를 하는 것이다. 내년에는 시카고, 워싱턴DC, 애틀랜타, LA 등에서도 전시회 여는 것을 추진한다. 황 군수는 “현재는 전통을 잇는데 비중을 두다 보니 매출액이 극히 저조하다.”면서 “하지만 4년 뒤에는 35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주민들의 일자리도 늘어 소득이 증대되고 인구가 1000명 정도 될 것으로 예상했다. ■ 스쳐가는 곳에서 머무는 곳 만들어야 강진군에서 청자예술문화마을로 조성하려는 지역은 장점도 많지만 단점도 내포하고 있다. 가장 큰 단점은 관광객이 와도 머무를 곳이 없다는 것. 이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당전마을 이장 조규룡씨는 “고려청자사업소가 들어선 뒤 관광객이 꽤 오는 편이지만 숙박과 상가 시설 등이 없다보니 20∼30분만 돌아보고 그냥 간다.”면서 “거쳐 가는 곳에서 머무는 곳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상태로는 주민들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머무는 사람이 없다 보니 숙박시설이 없고, 또 숙박시설이 없다 보니 잠을 자려는 관광객이 없는 것이다. 일종의 ‘빈곤의 악순환’의 연속인 것이다. 그래서 강진군에서도 민간자본 유치해 숙박시설을 만들려고 적극 나서려고 한다. 현재 대구면에 해수·일반온천이 발굴됐고, 이를 바탕으로 청자세라믹 해수온천리조트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금년 중에 착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녹차를 활용하고 청자도 체험할 수 있는 ‘청자체험 녹차테마파트’조성도 본격 추진된다. 아울러 일부 주민들 사이엔 가마터를 활용해 황토찜질방 등 휴식 공간을 조성하려는 분위기가 많다. 점토의 질이 좋기 때문에 도자기를 굽는 열기로 황토찜질방을 열면 체험도 하고 건강도 다지는 문화공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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