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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 中대사에 추궈훙 유력

    주한 中대사에 추궈훙 유력

    2010년 3월 말 부임한 장신썬(張?森·왼쪽) 주한 중국 대사가 19일 이임식을 갖고 3년 8개월간의 임기를 마무리했다. 후임으로는 추궈훙(邱國洪·오른쪽) 외교부 대외안전사무국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아직 주재국 동의 절차인 ‘아그레망’을 신청하지 않았지만 추 국장이 내정됐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추 국장은 일본에만 3차례에 걸쳐 15년 동안 근무한 ‘일본통’으로 주일 공사, 오사카 총영사, 네팔 주재 대사 등을 역임했다. 2008년 1월 중국 특사단 일행으로 방한해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등을 접견했다. 한·중전략대화에도 참석한 바 있다. 일각에선 중국이 장 대사에 이어 또다시 외교부 국장급 인사를 한국으로 보내는 건 한·중관계보다 북·중관계를 더 중시하는 태도로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 대사와 같은 시기에 부임한 류훙차이(劉洪才) 북한 주재 대사는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차관급) 출신의 중량급 인사다. 중국이 이참에 류 대사도 교체할지는 불투명하다. 장 대사는 다음 주말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부임하자마자 천안함 폭침 사건 원인을 놓고 우리 정부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신임 대사는 내년 2월쯤 부임할 것으로 보인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비주얼 로커로 완벽 변신… 혼자서도 1만여명 홀리다

    비주얼 로커로 완벽 변신… 혼자서도 1만여명 홀리다

    18일 일본 오사카의 오사카조홀. 김재중이 등장하자 1만 1000명의 관객은 금세 달아올랐다. 2009년 JYJ로 분리되면서 일본 내 공식 활동이 중단된 지 4년인데도 김재중을 향한 일본 팬들의 마음은 변함없었다. 지난 10월 발매된 솔로 첫 정규 앨범 ‘WWW’를 들고 온 김재중은 지난달 15일 일본 요코하마를 시작으로 타이완, 중국 난징을 거쳐 오사카에서 네 번째로 정규 앨범 아시아 투어를 치렀다. 1만명 규모의 오사카조홀은 이틀 연속 김재중을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로 입석까지 꽉 들어찼다. 이미 일본 아이튠즈 차트 1위를 휩쓴 ‘WWW’의 수록곡 외에도 팬들에게 익숙한 일본 곡을 중간중간 섞는 등 김재중은 일본 팬들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1980년대 일본에서 큰 인기를 모은 싱어송라이터 나카지마 미유키의 1978년 발표곡 ‘화장’을 편곡해 부르는 등 일본 팬들에 대한 사랑을 마음껏 표현했다. 이날 게스트로 무대에 함께 선 가수 거미 역시 ‘눈꽃’, ‘믿고 있어(신지테루)’를 불러 여전한 가창력을 뽐냈다. 김재중은 콘서트가 열리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아직도 많은 분이 공연을 보러 와 주시고 한국에 많이 찾아와 주시는 것을 보면 그동안 활동이 부질없는 행동은 아니었구나,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일본에선 스타로서의 위엄을 보여 주기보다는 가족 같은 분위기였다. 조금 가까운 거리에서 가족 같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일본 공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지난 1월 첫 솔로 미니앨범 ‘I’에 이어 정규앨범 ‘WWW’에도 록 음악을 담아 로커로서의 변신에 성공한 김재중은 “청각뿐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만족시켜 드리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보니 비주얼이 강한 록 음악이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또 “록은 계속하고 싶다. 정통 록과 대중화된 록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미니 앨범에 이어 정규 앨범을 제작하면서 밸런스가 좋았다”고 덧붙였다. 오사카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오승환 한신맨 된 날

    오승환 한신맨 된 날

    “일본에서도 최고 마무리 투수가 되겠다.” 오승환(31)은 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한신 입단식에서 이같이 다짐했다. 지난달 한신과 2년간 계약금 2억엔, 연봉 3억엔, 연간 옵션 5000만엔 등 최대 9억엔(약 93억원)에 합의한 그는 이날 계약서에 사인했다. 한신 구단은 “오승환이 공식적으로 한신 선수가 됐다”고 발표했고, 나카무라 가쓰히로 단장은 “한신이 한국 선수를 영입한 것은 처음이다. 한국의 최고 마무리 투수를 영입해 기쁘다”고 말했다. “한신 투수 오승환입니다”라고 입을 뗀 그는 “내년부터 새 환경에서 새 타자들과 상대하는 게 긴장되기보다는 설레고 힘이 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에서 해 왔던 대로 한 경기, 공 하나에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국내에선 삼성 팬들이 응원해 줬지만 이제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나를 응원해 줄 것이란 팬의 말을 듣고 굉장히 울컥했다”면서 “일본에서도 최고 마무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한신이 우승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신의 전 최고 마무리 후지카와 규지(시카고 컵스)의 등번호 22번을 받은 오승환은 오는 12일 오사카 리츠칼튼호텔에서 일본 팬을 위한 두 번째 입단식을 한다. 그는 8일 괌으로 떠나 최근 시카고 컵스에서 방출된 임창용 등과 훈련하며 내년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대비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왜 고마인가

    고구려가 왜 고려가 되고, 고려가 왜 고마가 되었나. 고려(高麗)를 현대 일본어로 읽으면 고우라이다. 하지만 고려마을 일대에서는 고구려를 가리키는 고려를 ‘고마’로 읽는다. 60대 구지(宮司) 고마 후미야스의 설명에 따르면 일본서기에 고구려라는 표현은 없다. 처음부터 일본에서는 고구려가 고려였던 셈이다. 또한 후대의 기록을 보면 읽는 방식도 고우라이가 아닌 고마였다는 것이다. 고려신사라는 이름의 신사는 오사카, 도야마, 가나가와 등 일본 전역에 산재돼 있다. 교토에는 고마테라라는 절이 있는데 고마란 이름이 붙은 절과 신사의 상당수가 과거 고구려에서 온 손님을 맞는 영빈관으로 쓰였거나 일본 땅에 고구려인들이 정착해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고마 구지의 설명이다.
  • 해외여행 | 이시카와·도야마·니가타 일주-북쪽의 땅에서 만난 일본의 속살

    해외여행 | 이시카와·도야마·니가타 일주-북쪽의 땅에서 만난 일본의 속살

    규슈도, 홋카이도도 아니고 니가타에 간다고 하니 주변 반응은 한결같이 시큰둥하다. “일본에 가겠다고?” 걱정이 앞선 이 정도 반응은 양반이다. “방사능 먹으러?” 가만히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 말은 재밌자고 하는 농담일까? 잠시 망설였지만 가기로 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호기심이 앞서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여행은 살짝 비장하게 시작됐지만 결국 일주일간의 여행은 싱거우리만치 즐거웠다. 이시카와에서 시작해 도야마를 거쳐 니가타까지 북상하면서 걱정은 완전히 잊었다. 태풍을 교묘히 피해 날씨는 화창했고, 사람들은 늘 그렇듯 친절했다. 평화스러운 풍광 이면에 어떤 불안이 잠재해 있는 걸까? 그것까지는 모르겠다. 다만 내가 보고 마주한 일본은 평온하기만 했다. 내가 보지 못한 일본에 대해선 모른다. 어차피 논리로는 설명이 불가하다. 단, 이번 여정이 일본을 꿈꿀 때 기대한 모든 게 충족된 여행이라곤 말할 수 있다. 대자연을 엿보고, 건강하고 화려한 음식을 즐기며, 가장 일본다운 문화를 느꼈다. ●이시카와현에도시대의 유흥, 히가시 찻집 거리여행은 이시카와현에서 시작됐다. 이시카와현은 일본 금박의 99%를 생산한다. 금을 1만분의 1밀리까지 얇게 펴 금박을 만들 만큼 수공기술이 뛰어나다. ‘유노쿠니노모리’라는 전통공예마을에선 금박공예 체험을 할 수 있다. 염색한 천을 냇물에 길게 담가놓은 모습이 이채롭다. 이시카와의 고찰, 나타데라는 717년에 지어진 절이다. 바위산 중턱에 자리 잡았다. 그 주변을 사계절 내내 초목이 감싸 안는다. 나타데라를 거쳐 카쿠센 계곡으로 여정은 이어졌다. 그곳엔 1,300년 된 야마시로 온천이 있다.이시카와는 일본의 북알프스와 바다 사이에 위치한 지형적 조건으로 인해 외부와 단절된 채 가장 일본적인 문화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전통만이 이시카와의 전부는 아니다.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에는 현대미술관으로 명성이 높은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도 있다. 내가 몇년 전 가나자와에 온 이유도 바로 이 미술관 때문이었다. 가나자와에선 전통과 포스트모던이 조화롭다.가나자와에는 히가시 찻집 거리가 있다. 에도시대의 거리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가나자와성 기준으로 동산(동쪽에 있는 산)의 찻집 거리라 해서 히가시(동쪽)라 부른다. 1820년경 만들어진 거리에서 200년 가까이 된 건물을 볼 수 있다. 일본어로 찻집(오차야)이라곤 하지만 단순히 차를 마시는 곳은 아니다. 에도시대, 이곳에선 부유한 상인들이 게이샤를 불러 사케를 마시며 연회를 열었다. 히가시 찻집은 상류층의 사교장이다.시마찻집은 189년 전에 지어진 건물이다. 1층에선 게이샤들이 살았고, 2층에서 춤추고 노래하며 손님을 접대했다. 찻집을 밝히는 데 전기를 쓴다는 것과 화장실을 현대식으로 개조한 것을 빼면 189년 전 모습 그대로다. 시마는 히가시 거리에서 일본 정부가 유일하게 중요 문화재로 지정한 찻집이다. 에도 시대, 시마찻집이 지어질 당시에는 엄격한 규제로 인해 2층 건물을 짓는 게 쉽지 않았다. 당시 시마찻집은 히가시 찻집 거리에서 몇 안 되는 2층 건물 중 하나였다. 시마찻집 2층으로 올라가면 ‘손님방’과 ‘대기실’이 있다. 손님은 손님방에 앉아 있다가 대기실에서 게이샤의 공연을 봤다. 에도시대의 유흥이다.히가시 찻집 거리는 가장 가나자와다운 거리를 대표한다. 교토 기온에 버금가는 격식을 갖추었으니 가장 일본적인 거리다. 찻집의 가는 격자문은 히가시 찻집 거리의 트레이드마크다. 밤이 되면 게이샤가 연주하는 샤미센이나 북소리가 격자문 사이로 흘러나온다. 지금도 이곳에선 게이샤들의 공연을 볼 수 있다. 게이샤들의 공연을 볼 수 없다면 대신 찻집 2층에서 히가시 거리를 내다보며 양갱을 곁들인 말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일본인의 마음, 겐로쿠엔겐로쿠엔은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에 있는 정원이다. 일본 정원의 전형으로 불린다. 일본의 3대 정원 중 하나로 꼽히니 가히 국보급 정원이다. 이시카와현립 역사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겐로쿠엔 그림을 보면 600년 전 겐로쿠엔과 현재 모습이 거의 다르지 않다. 그만큼 오랜 세월을 지나온 정원이다. 겐로쿠엔이란 이름은 중국 명원名園의 여섯 가지 조건에서 왔다. 중국에서 명원을 꼽을 때 정원의 광대함, 고요함, 고색창연, 인력, 수로, 조망성 등 6가지 조건을 살피는데, 겐로쿠엔은 이 모든 조건을 갖췄다는 얘기다.본래 겐로쿠엔은 가나자와 영주의 정원이다. 가나자와의 5대 영주인 쓰나노리가 성 맞은편 경사지에 작은 정원을 만든 게 시초이고, 12대 영주인 나리나가와 13대 영주 나리야스가 대규모 정원으로 개조했다. 겐로쿠엔은 한가운데 연못을 파고 주위에 정원을 조성했지만 겐로쿠엔에는 연못만 있는 게 아니다. 산이 있고, 폭포가 있고, 섬이 있다. 매화나무 숲도 있고, 기러기가 날아가는 모양의 다리도 있다. 다리를 잇는 납작한 돌은 거북이 등 모양이다. 숲과 산, 물과 섬, 동물 등은 자연을 모방하고 축소한 결과다. 일본사람들은 겐로쿠엔을 ‘자연풍경식 정원’이라고 설명한다. 처음엔 그 말이 의아했다. 자연을 모방하고 축소했으니 내 눈에는 겐로쿠엔 자체가 인공적이다. 단적으로 겐로쿠엔의 이끼를 관리하는 사람만 스물다섯명이다. 자연적으로 보이기 위해 인공적으로 가꾼다는 역설이다.대대손손 가나자와의 영주들은 180년에 걸쳐 겐로쿠엔을 가꾸었다. 영주들은 겐로쿠엔을 통해 장수와 영겁의 번영을 염원했다. 나이든 분들이 연못을 배경으로 스탠드에 줄지어 서 단체사진을 찍는다. 시대는 완전히 달라졌지만 이곳을 찾는 일본인들의 마음엔 아마 비슷한 염원이 담겨 있을 것이다. 이상향 같은 정원에서 장수와 번영을 소망하는 마음이다. 스탠드의 저 분들 모두 건강하시기를.●도야마현북알프스의 산악협곡을 달리다지난 밤 숙소인 도야마현의 우나즈키 뉴 오타니 호텔은 깊게 파인 쿠로베 협곡에 면해 있다. 협곡 사이로 쿠로베강이 흐르고, 협곡 저편으로 우나즈키역이 보인다. 우나즈키역에서 출발하는 협곡열차를 타기 위해 이 깊은 산 속까지 왔다. 협곡열차는 ‘토롯코 열차’라는 귀여운 이름을 가졌다. 토롯코라는 이름은 광산이나 토목공사에 쓰이는 작고 지붕 없는 화물차를 말한다. 토롯코 열차는 북알프스에 둘러싸인 협곡을 달리는 산악관광열차다. 해발 224m의 우나즈키역에서 해발 599m의 게야키다이라역까지 20.1km를 1시간 10분 동안 달린다.토롯코 열차가 지나는 협곡은 일본 제일의 V자형 협곡으로 불릴 만큼 가파르다. 까마득한 두 개의 낭떠러지 사이에 놓인 붉은색 아토비키바시 철교를 따라 건너는 순간은 협곡열차의 하이라이트다. 이른 아침에 탄 열차가 산 위로 올라갈수록 공기는 점점 차가워진다. 가벼운 점퍼 하나를 걸쳤으니 한기를 피할 순 없다. 사진을 찍겠다고 완전히 오픈된 객차에 탄 것도 오산이다. 게야키다이라역까지 한 시간을 오르는 내내 차가운 공기에 몸을 떨면서도 기분은 더할 나위 없이 상쾌했다.기차를 타고 375m를 올라가는 동안 하차가 가능한 역은 쿠로나기역, 카네츠리역, 게야키다이라역 등 세 곳뿐이다. 카네츠리역 부근에는 만년설 전망대가 있고, 종착역인 게야키다이라역 부근에는 족욕장이 있다. 게야키다이라역에서 족욕탕까지 가다 보면 거대한 암석 밑을 지나는데 길을 만들기 위해 암석을 잘라냈다. 사람이 그 밑을 지나면 마치 당장이라도 사람을 삼킬 것 같은 모양이다. 아쉽게도 게야키다이라역에선 만년설을 볼 수 없었다. 마침 옆 자리에 앉은 도야마현청 관광국의 다가타씨가 스마트폰의 사진을 보여준다.“얼마 전 다테야마(다테산)에 다녀왔어요.”다테야마라면 백두산보다 더 높은 산이다. 해발 3,000m가 넘는다. 다테야마의 만년설을 보며 다가타씨처럼 언젠가 꼭 여기에 오를 거라고 다짐했다. 3,000m급 산에 올랐다 하니 다가타씨가 프로페셔널한 산악인처럼 보일 수 있겠으나 그녀는 4년 전 대학을 졸업한, 언제나 소녀일 것 같은 앳된 아가씨다.1732년의 산간마을, 고카야마 합장촌집의 외형이 합장한 손을 닮았다 해서 합장촌이라 불린다. 메밀밭에 둘러싸인 도아먀현의 고카야마 합장촌에 들어서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천공의 성 라퓨타> 같은 일본 애니메이션에 등장할 법한 마을이지만 민속촌이 아닌 실제 주민들이 사는 마을이다. 그중에서도 이와세케는 300년 전 집으로 가로 26.4m 세로 12.7m 높이 14m에 달한다. 메이지 시대까지 35명이나 되는 대가족이 이 집에서 살았다.합장촌의 집들은 못이나 쇠장식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나무와 밧줄을 엮어 지었다. 지붕을 엮는 데 사용한 억새는 10년마다 마을사람들이 전부 모여 함께 바꿔 준다. 합장촌은 세계문화유산이지만 민박도 할 수 있다. 온천을 즐기고, 합장촌에 묵으며 전통 화로인 ‘이로리’에 둘러앉으면 시간은 어느새 1732년으로 돌아간다. 합장촌 사람들은 300여 년 전부터 지금까지 비슷한 모습으로 살고 있다.▶travie info 토롯코 열차의 객차는 보통, 특별, 릴렉스, 파노라마 객차 등 4가지로 나뉜다. 보통 객차는 완전히 오픈되어 창문이 없고, 특별 객차는 좌석이 마주 앉은 채 고정되어 있다. 릴렉스 객차는 좌석의 방향을 앞뒤로 전환할 수 있다. 파노라마 객차의 천장은 유리다. 보통 객차 외에는 별도의 승차권을 사야 한다. 우나즈키에서 게야키다이라역까지 운임은 어른 1,660엔.●니가타현대원시림, 사사가미네 고원도야마를 떠나 니가타를 여행하다 보니 ‘설실雪室’과 만난다. 눈을 이용한 보관창고다. 쌀은 물론이고 무와 당근 같은 야채뿐만 아니라 와인도 설실에 보관한다. 니가타식 자연냉장 보관소인 셈이다.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쓴 <설국>의 배경이 바로 니가타다.니가타는 일본 열도의 한가운데 위치하며 우리나라 동해와 접해 있다. 바닷가를 따라 도야마에서 니가타로 이동하면서 동해 넘어 속초 같은 우리나라 도시를 그려 보았다. 에치고 나나우라 해안도로를 달리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바다 저 너머에 우리나라가 있다. 문득 여정이 끝나가는 게 아쉽다. 결국 니가타에서 예정보다 이틀 더 머물기로 한다. 니가타는 점점 ‘나의 도시’가 되어 간다.이번 여행의 마지막 숙소는 니가타의 이와무로 온천에 있는 유모토야 료칸이다. 료칸의 오카미상이 너무 젊어 깜짝 놀랐다. 결혼을 하고 도시를 떠나 이곳에 와 오카미상이 되었다. 이와무로는 에도시대 중기부터 번성했던 온천이다. 기러기가 뜨거운 물에 상처를 치유하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온천을 발견했고, 이로 인해 이와무로 온천은 ‘기러기 온천’이라 불린다. 유모토야 료칸에 도착한 날 이와무로 온천 개장 300주년 기념 페스티벌이 열렸다. 벼룩시장에서 배낭과 책을 샀다. 배낭은 1,000엔, 책은 100엔이다. 배낭은 서울에서 10만원을 훨씬 더 주어도 찾아볼 수 없는 깔끔한 디자인이고, 책의 정가는 각각 3,500엔, 2,400엔이다.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사진이 있는 책들이다.대자연에 둘러싸인 니가타는 일본의 100대 명산 중 11개의 산을 가졌다. 해발 1,270m의 사사가미네 고원은 묘코 고원 서남쪽에 있다. 약초 꽃이 아름답게 피어나고, 수령 300년이 넘는 가문비나무가 빽빽하게 늘어섰다. 여름철에는 산 아래보다 10도 정도 기온이 낮다.사사가미네 고원에선 여기저기서 ‘곰 주의’라고 쓴 팻말을 볼 수 있다. 아직 한국인 관광객이나 등산객은 물론이고, 외국인 방문객 자체가 없고, 인적조차 드물다. 어쩌다 마주치는 등산객은 달랑거리는 종을 배낭에 달았다. “곰이 종소리를 싫어해요.” 고원 사무소 안내인의 말이다.사사가미네 고원을 돌아볼 시간은 한 시간이 채 못 됐다. 그런데 그 짧은 시간 동안 나는 사사가미네 숲에 푹 빠져 버렸다. 그곳에선 나무며 풀이며 바위, 숲 속의 모든 존재가 스멀스멀 살아 움직이고, 나무와 풀이 소리칠지도 모른다. 사사가미네 숲은 그런 곳이다.사진을 찍다 보니 일행들은 어느새 사라져 버리고 나만 남았다. 어디선가 심하게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빨라진다. 딸랑딸랑 종소리와 함께 ‘곰 주의’ 팻말이 떠오른다. 어느 순간 숲 가장자리에서 뭔가가 튀어나오더니 내 앞을 후다닥 지나간다. 뭐지! 그 순간엔 정말 심장이 얼어붙는 것 같다. 휴…. 원숭이다. 잠시였으나 곰과 마주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은 난생 처음이다.향긋한 차 같은 사케 이마요츠카사 양조장외지인들에게 니가타는 눈, 쌀, 사케로 유명하다. 눈으로 인해 수질이 독특하고, 쌀이 좋고, 쌀맛이 좋으니 사케 맛도 좋아진다. 사케 양조만 놓고 보면 천혜의 자연환경이다. 이를 증명하듯 니가타에만 94개의 사케 양조장이 있다. 일본 최고의 사케는 니가타의 쌀, 기후, 물, 양조술에서 온다. 고시노간바이, 구보타, 핫카이산 같은 니가타 사케는 언제는 일본 사케 탑 쓰리에 들어갈 정도로 인기가 많다.이마요츠카사 양조장은 가업으로 이어 왔다. 매년 그해 생산한 쌀을 가지고 10월 초부터 이듬해 3월까지 사케를 만든다. 매년 12월 초순이면 그해 만든 첫 번째 사케를 맛볼 수 있다. 올해에는 1.8리터짜리 3만병 정도를 만들 예정인데 내년 6월이면 모두 팔릴 거라고 한다. 100년도 더 된 이마요츠카사 양조장 건물은 드라마세트장으로 사용될 정도로 분위기가 독특하다. 이마요츠카사 양조장에선 사케가 만들어지는 과정, 저장고에 관한 이야기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양조장 오너인 야마모토씨의 설명을 들으며 양조장을 한 바퀴 돌고 난 후 사케를 시음했다. 여기서 맛본 사케 중 한 가지는 매우 부드럽게 넘어간다. 향긋한 차 같은 사케다. 사케의 새로운 발견이다.도쿄도 오사카도 아닌 니가타한국에서 기자들이 왔다고 가나자와 TV와 니가타 신문사에서 우리를 취재하러 왔다. TV 리포터가 묻는다. “가나자와에는 어떤 매력이 있나요?” “가나자와 같은 소도시는 복잡하지 않아 좋아요. 지방의 작은 도시이지만 도쿄나 오사카에도 없는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이란 훌륭한 현대미술관도 있고요.” 어설픈 영어로 대답을 하면서 생각했다. 여기는 정말 뉴스거리가 없구나. 그만큼 평온한 도시다. 다음날 TV 속 나를 알아봐 줄 사람을 위해 가나자와에 하루 더 있어야 했는데 일정이 허락지 않았다. 대도시가 아닌 작은 도시와 자연 속으로 여행을 하다 보니 마주치는 사람들 성정이 남다르다. 료칸 종업원들만 봐도 이를테면 교토의 료칸 종업원들이 친절하지만 엄격하다는 점에서 아주 프로페셔널하다면 도야마나 니가타의 종업원들은 아무래도 엉성하다. 그게 정겹다. 심지어 현청 공무원들 느낌도 소박한 게 남다르다. 때가 묻지 않은 공무원들이라 할까.다시 이시카와나 도야마, 니가타에 오고 싶다. 무엇보다 이번 겨울엔 스키를 타러 올 수 있으면 좋겠다. 니가타현에만 50개가 넘는 스키장이 있다. 내년 봄이나 가을엔 이시카와의 다테야마(해발 3,015m)에 오르고 싶다. 한라산이 1,950m, 백두산이 2,750m이니 다테야마는 아주 큰 산이다. 하지만 해발 2,450m까지 버스가 다닌다니 565m만 올라간다면 3,000m급 산에 오를 수 있다. 사사가미네 고원의 깊은 숲도 제대로 한번 걸어 보고 싶다. 단, 곰과는 마주치지 않기를 바란다. 도쿄나 오사카가 아닌 이시카와나 니가타에 다시 오고 싶은 이유다.☞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글·사진 Travie writer 박준취재협조 니가타현청 www.enjoyniigata.com/korean 이시카와현청 www.hot-ishikawa.jp/korean 도야마현청 www.info-toyama.com/korean
  • 해외여행 | 교토 아라시야마 가을의 품격

    해외여행 | 교토 아라시야마 가을의 품격

    일본 헤이안 시대 귀족들은 가을이면 빼놓지 않고이곳 아라시야마를 찾았다.배는 느릿느릿, 강물은 푸르렀고,단풍으로 물든 산색은 화려했다.헤이안 귀족처럼 단풍 즐기기교토에서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곳은 시내에서 기차로 20분 떨어진 아라시야마다. 헤이안 시대(794~1192년) 귀족들은 이곳에 별장을 짓고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을 즐겼다. 일면 사치스러우면서도 우아한 그들의 문화는 일본의 전통을 이루는 원류가 됐다.아라시야마에서는 지금도 귀족풍의 단풍놀이를 즐길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사공이 직접 노를 젓는 호즈강 뱃놀이. 옛날 귀족들은 선상에서 연회를 열고, 시와 연주를 즐겼는데 이를 모방해 메이지 시대 초기부터 관광용 뱃놀이가 유행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5월에는 20여 대의 배를 띄워 헤이안 시대를 재현하는 행사가 있어 절정에 이르고, 가을에는 단풍을 보러 온 사람들로 가득찬 배의 행렬을 볼 수 있다. 승선장에서 배를 타면 강을 따라 2시간 동안 16km를 유람하게 된다. 갈대밭을 지나 점점 짙어지는 단풍 군락지가 나오고, 운이 좋으면 물가에 나온 사슴이나 원숭이도 볼 수 있다. 하류로 갈수록 기암괴석이 많아 바위마다 붙은 별명을 듣는 것도 재미있다. 사자바위, 개구리바위 등은 자세히 봐야만 비슷한 점을 알 수 있다.배마다 3명의 사공이 배를 젓는데 그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배는 카누처럼 길쭉한 모양의 나룻배다. 한 명이 뒤에서 방향을 조정하면, 앞에서는 한 사람이 노를 젓고, 다른 한 사람이 장대로 강바닥과 바위를 밀어내며 속력을 낸다. 우리 배의 선임 사공은 70세가 넘은 할아버지였다. 무려 50년 동안 노를 저어 온 그는 “앞에서 5년, 뒤에서 10년은 해야 비로소 사공”이라고 말한다. 사공들은 바위마다 정확하게 짚어야 할 지점을 알고 있다. 어떤 바위들은 너무 오랫동안 장대로 짚이다 보니 깊이 패인 자국이 선명했다. 이들은 물길보다도 돌길을 지도로 삼는 것 같다. 때로는 바위 사이 좁은 협곡에서 급류를 만나 배도 흔들리고 솟구치는 강물에 옷이 흠뻑 젖기도 한다. 그래도 사공들은 여유만만, 배는 교묘하게 중심을 지키며 앞으로 나아간다. 물살이 잔잔해지는 하류에 오면 수상 편의점과 접선해 어묵 같은 간단한 간식과 음료를 살 수 있다.급류에 몸을 사리고, 단풍에 취하다 보면 2시간도 금방이다. 뱃놀이는 도게츠교 앞에서 끝난다. 150m가 넘는 도게츠교渡月橋는 ‘달이 건너는 다리’라는 뜻인데, 가마쿠라 시대 가메야마 천황이 밤에 이 다리를 보고 마치 달이 건너가는 듯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다리를 기준으로 상류는 호즈강, 하류는 가츠라강이라고 부른다. 도게츠교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아라시야마역쪽으로 들어가면 거리를 따라 기념품 가게와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다. travie info토록코 열차 호즈강까지 이동시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면 먼저 토록코 열차를 탈 것을 추천한다. JR사가아라시야마역에서 내려 토록코 사가역으로 걸어가면 열차를 탈 수 있다. 토록코 열차는 흔히 볼 수 없는 증기기관차다. 무리진 단풍나무숲을 지나 20여 분 만에 토록코 카메오카역에 도착하는데, 객차마다 창문을 열 수 있어 상쾌하고, 사진 찍기에도 좋다. 운행시간┃3월1일~12월29일, 수요일 휴일 도록코 사가역 오전 9시7분부터 오후 5시7분까지 매시 7분 출발 토록코 카메오카역 오전 9시35분부터 오후 5시35분까지 매시 35분 출발 요금 어른 기준 600엔호즈강 뱃놀이 토록코 카메오카역 또는 JR우마호리역에서 하차해 39번 버스(300엔) 또는 도보로 승선장까지 이동한다. 운영시간 3월10일~11월30일 오전 9시~오후 2시 매시 정각, 오후 3시30분 출발/ 12월1일~ 3월9일 매일 오전 10시, 11시30분, 오후 1시, 2시30분에 출발 요금 어른 기준 3,900엔대숲의 바람, 사찰의 단풍아라시야마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덴류지天龍寺’를 비롯해 많은 사찰이 있다. 하지만 사찰보다 그 주위를 둘러싼 사가의 대나무숲과 소박한 매력의 노노미야신사가 더 인기가 좋은 듯하다. 이 대나무숲은 일본의 가장 아름다운 3대 대나무숲 중 하나다. 이준기, 미야자키 아오이 주연의 영화 <첫눈>에도 등장했고, <게이샤의 추억>에도 스치듯 나왔다. 담양의 죽녹원과 비슷한 분위기인데 대숲이 더 촘촘하고 울창하며 규모도 크다. 가을 대숲은 숲 밖의 단풍과 대조돼 청량감이 한층 두드러진다. 가만히 서서 댓잎에 이는 바람소리를 듣노라면 마음마저 가벼워지는 기분이다.노노미야신사는 대숲 중간 즈음에 있다. 일반적인 신사에 붉은 도리이가 있는 것과 달리 노노미야 신사의 도리이는 검다. 이점이 매우 특이했는지 유명한 소설 <겐지 이야기>의 작가도 ‘현목편’에서 노노미야의 검은 도리이와 섶나무로 엮은 울타리에 대해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다.노노미야신사는 사랑을 이뤄 주는 신사라고 해서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 하지만 남녀 간의 인연뿐만 아니라 직장, 학교 등에서의 좋은 인연도 빌 수 있다. 신사 안쪽에 참배를 드리는 곳이 있는데, 소원을 비는 방법이 따로 있다. 원칙은 두 번 경배 후 두 번 박수를 치고, 다시 한 번 경배하며 소원을 비는 것이다. 그 다음 보시함에 동전을 넣고, 종 밑에 드리운 줄을 두 번 흔들어 소리를 낸다. 경배를 할 때는 두 손을 합장한 후 고개를 살짝 숙여야 한다.대숲을 빠져나와 작은 연못을 지나면 산속에 파묻힌 사찰 ‘조잣코지常寂光寺’가 있다. 산 중턱에 위치해 있어 인근에서 단풍을 보기 가장 좋은 절이다. 이 절은 1596년 일본의 유명한 시인이자 스님인 후지하라 테이카가 은둔하며 세웠다고 한다. 경내 건물과 탑이 계단을 따라 층층이 이뤄져 있어 유유자적한 느낌이 든다.<겐지 이야기>의 팬이라면 세이료지淸凉寺도 함께 둘러보도록 하자. 조잣코지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현재는 절로 개조됐지만 <겐지 이야기>의 주인공 히카리 겐지의 실제 모델이었던 미나모토 노 토루의 별장이 있던 곳이다.travie info아라시야마 찾아가기 고베, 신오사카, 교토 등지에서 한큐 전철과 JR기차를 이용하면 편하다. 한큐 전철을 이용할 경우 교토본선 가츠라역에서 아라시야마선으로 환승하면 7분 만에 한큐 아라시야마역에 도착할 수 있다. JR기차를 이용할 경우 교토역에서 JR사가노선으로 환승한 후 JR사가노아라시야마역에서 하차. 교토역에서 20분 정도 소요.☞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교토의 추천 단풍명소 Best 4절과 정원이 많은 역사도시 교토에는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 특히 밤에 보는 단풍은 화려한 조명과 어우러져 더욱 극적이다. 주말에는 기모노를 차려 입은 교토 멋쟁이들이 늦은 밤까지 단풍 삼매경에 빠져 있는 걸 볼 수 있다.기요미즈데라淸水寺매년 11월 중순부터 12월 초 단풍철이 되면 교토의 랜드마크 기요미즈데라가 늦은 밤 조명을 밝힌다. 못을 사용하지 않고 조립된 15m의 본당 무대는 특히 유명하다.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레이저와 멀리 교토타워의 불빛, 기요미즈데라의 늠름한 모습이 단풍 위로 펼쳐진다.고다이지高台寺거울처럼 명징한 호수에 비친 단풍으로 유명하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부인 ‘네네(기타노만 도코로)’가 남편의 명복을 위해 지었는데 화려함과 소박함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매력적이다. 경내에는 가을 정취에 어울리는 일본식 다도와 좌선을 체험할 수 있는 곳도 있다. www.kodaiji.com난젠인南禪院교토 시내 동쪽 히가시산에 위치했다. 경내가 매우 넓고 아름다운데, 가메야마 천황이 불교에 심취해 거처를 이곳으로 옮긴 덕이라고 한다. 난젠인은 절 안에 있는 가메야마 천황의 정원이다. 작지만 당시의 원형을 그대로 갖추고 있다.철학자의 길난젠인에서 은각사로 향하다 보면 좁은 수로를 따라 난 평범한 길을 만날 수 있다. 이 길이 바로 철학자 니시다 키타로가 걸어 유명해진 ‘철학자’의 길이다. 마치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 나왔을 법한 도도한 고양이들과 그림 그리는 화가들, 조용히 걷는 잠재적 철학자들을 만날 수 있어 흥미롭다.글·사진 Travie writer 도선미 취재협조 린카이 02-319-5876
  • 우리문화재 찾기 민간단체 팔 걷었다

    민간단체가 임진왜란과 구한말 열강의 침탈, 일제강점기 등을 거치면서 해외로 약탈당한 문화재 찾기 운동에 나섰다. 경북 구미에 있는 우리문화재찾기운동본부(회장 박영석)는 해외에 밀반출된 문화재는 모두 15만 2000여점에 이른다고 26일 밝혔다. 이 중 절반이 넘는 6만 6000여점이 일본에, 나머지는 미국 등지에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박영석 회장과 임원단이 최근 일본 교토 고려박물관을 방문, 환수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고려박물관은 경북 예천 출신 재일교포인 고 정조문씨가 설립했다. 조선시대 등 우리 문화재만을 전시하는 미술관으로 알려졌다. 이곳에 전시된 우리 문화재는 모두 1700여점에 이른다. 고려박물관은 박 회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운동본부의 환수운동에 적극적인 공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박물관 설립자의 아들인 정희두 상무는 문화재환수운동에 협력할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운동본부 임원들은 또 오사카 영사관 관계자와 교육계, 상공계, 학계 등 오사카지역에서 활동 중인 재일교포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일본에 있는 우리 문화재 환수를 위한 교류방안을 논의했다. 운동본부는 2년 전부터 오사카지역에 상주 조사요원을 두고 우리 문화재 유통과 소재를 파악하는 등 일본에서 문화재 환수운동에 주력하고 있다. 2011년 설립된 운동본부는 그동안 해외로 빠져나간 문화재의 경로를 추적하기 위해 지역별로 관련 증언들을 수집해왔다. 또 밀반출 문화재의 종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박영석 회장은 “우선 일본 내 박물관과 미술관, 교포들과의 광범위한 교류를 통해 신뢰를 구축한 뒤 본격적인 환수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日언론 “오승환, 한신과 사실상 계약 합의”

    日언론 “오승환, 한신과 사실상 계약 합의”

    ‘끝판대장’ 오승환(31)이 한신행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매체들은 21일 오승환이 일본프로야구 한신과 입단 계약에 사실상 합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스포츠 닛폰’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오승환의 신분 조회를 요청한 구단은 한신”이라면서 “조만간 나카무라 가쓰히로 한신 단장이 한국으로 건너가 이달 안에 오승환과 최종 계약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마무리 투수임에도 이적료를 포함해 2년간 총액 9억엔(약 95억원)의 계약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중 7억엔은 오승환의 몫이고 나머지는 이적료가 될 전망이다. 총액으로 따지면 2004년 이승엽(2년 5억엔), 2009년 김태균(3년 7억엔), 2011년 이대호(2년 7억엔)를 뛰어넘는 국내 선수 역대 최고 대우다. 연봉으로는 이대호(계약금 2억엔, 연봉 2억 5000만엔)와 비슷하다. 라쿠텐도 오승환에게 거액을 제시했으나 여러 조건을 감안해 한신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오승환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아닌 삼성 선수로 해외 진출에 나섰다. 따라서 한신 구단은 신분조회에 이어 임대 방식과 지불 금액 등에 대해서도 삼성과 합의하여야 한다. 현재 오승환의 연봉 등에는 합의한 상태이고, 이적료를 놓고 삼성과 막바지 세부 조율 중인 것으로 보인다. ‘산케이스포츠’도 “삼성이 아시아시리즈에서 떨어져 모든 일정을 마침에 따라 한신이 협상을 마무리짓기 위해 나섰다”면서 “미나미 노부오 한신 구단 사장도 계약이 막바지에 들어간 상태라고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신이 메이저리그로 떠난 후지카와 규지(시카고 컵스)의 공백으로 고심했으나 최고 157㎞를 뿌리는 오승환을 영입해 내년 우승을 노린다”고 설명했다. 오사카에 연고를 둔 센트럴리그 소속 한신은 요미우리와 쌍벽을 이루는 인기 구단이다. 하지만 우승과 인연이 많지 않다. 내년 시즌 9년 만의 리그 우승과 29년 만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벼른다. 2005년 단국대를 졸업하고 삼성에 입단한 오승환은 통산 28승 13패, 277세이브, 평균자책점 1.69를 작성했다. 통산 최다 세이브로 맹활약한 그는 삼성에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안기며 꿈꾸던 해외 진출을 눈앞에 뒀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슈퍼주니어·김재중, 일본 팬 15만명 홀렸다

    슈퍼주니어·김재중, 일본 팬 15만명 홀렸다

    한류 아이돌 슈퍼주니어와 김재중이 지난주 각각 일본 오사카와 요코하마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슈퍼주니어 콘서트에 9만명, 김재중 콘서트에 6만명이 모여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다. 17일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슈퍼주니어는 지난 15~16일 오사카 쿄세라돔에서 월드 투어 ‘슈퍼쇼5’를 열었다. 이틀간 총 9만 명의 관객들이 모여 지난 7월 도쿄돔 공연의 열기를 이어나갔다. ‘미스터 심플’(Mr. Simple)로 포문을 연 슈퍼주니어는 ‘미인아’, ‘섹시, 프리 앤 싱글’(Sexy, Free & Single) 등의 히트곡들과 유닛 무대, 분장쇼 등 총 32곡의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다음 달 11일 발매 예정인 일본에서의 다섯번째 싱글 ‘블루 월드’(Blue World)를 처음으로 공개해 환호를 얻었다. 또 일본에서 ‘오빠, 오빠’(Oppa, Oppa), ‘아이 워너 댄스’(I WANNA DANCE) 등의 싱글을 발표했던 슈퍼주니어 동해 앤 은혁은 내년 초 일본에서 첫 정규 앨범을 발표하고 전국 투어를 할 계획을 발표해 이목을 끌었다. JYJ의 김재중은 같은 날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정규 1집 발매를 기념한 ‘퍼스트 앨범 아시아 투어 콘서트’를 열어 6만 관중을 모았다고 씨제스엔터테인먼트가 밝혔다. 김재중은 6인조 밴드와 14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 올라 최근 발표한 정규 앨범의 수록곡인 ‘버터플라이’(Butterfly), ‘9+1#’, ‘로튼 러브’(Rotten Love) 등을 라이브로 선보였다. 또 ‘러브홀릭’(Luvholic)무대에서는 이동 차를 타고 스타디움 곳곳을 누볐다. 일본어로 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5곡의 일본어 노래를 부를 정도로 유창한 일본어를 뽐내기도 했다. 김재중은 “정규 앨범을 발매하고 일본에서 처음 무대를 선보이는 데 많은 분이 와줘서 고맙다”면서 “무대 위에서 팬들을 보면서 노래 부르는 것이 정말 행복했다. 이틀 동안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에어마카오, 인천~마카오 노선 증편

    에어마카오, 인천~마카오 노선 증편

    항공사 에어마카오는 겨울철을 맞아 오는 29일부터 내년 2월 19일까지 인천~마카오 노선을 증편한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인천~마카오 노선은 기존 오전 8시 출발의 정규편 외에 오후 3시 5분(월·수·금·일요일)에 출발하는 오후 항공편이 추가된다. 항공사 측은 운항 일정이 오전과 오후로 나뉘면서 이용객의 일정 및 항공편 선택 편의성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어마카오는 증편을 기념해 항공요금의 특가 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에어마카오 관계자는 “동계 시즌 증편을 통해 고객들의 항공 스케줄 선택의 폭을 넓히고 노선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에어마카오는 베트남 다낭, 태국 방콕, 일본 오사카 등 국제선 7개 노선과 함께 상하이, 베이징, 선양 등 중국 16개 노선을 포함해 모두 29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또 자체 마일리지 서비스 제공과 함께 중국국제항공(CA)과도 마일리지를 공유하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오릭스 떠나겠다” 이대호 결별 통보

    이대호(31)가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에 결별을 통보했다. 이대호의 형인 이차호 O2에스앤엠 대표는 이대호가 전날 오릭스에 “팀 환경과 연고지인 오사카 등 모든 것이 좋지만, 오릭스의 제시액으로는 팀에 남을 수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14일 밝혔다. 오릭스는 올 시즌 후 이대호에게 2년간 총액 8억엔(약 86억원)에 재계약을 제안했다. 앞서 이대호는 2011년 일본에 진출하면서 오릭스와 2년간 총액 7억 6000만 엔(약 81억원)에 계약했다. 이차호 대표는 “오릭스와 15일 전까지 협상하기로 했기 때문에 어제 구단 쪽에 결별을 통보했다”며 “2∼3개의 다른 일본 구단에서 이대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제시액이 오릭스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대호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일본 구단은 한신, 소프트뱅크 등이다. 소프트뱅크는 4년간 18억엔(약 194억원)을 이대호에게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된 바 있다. 미국에서도 현지 언론이 이대호에 관한 기사를 싣는 등 관심이 늘어가고 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강원 홍천 시래기 美 수출

    밭에서 버려지던 강원 홍천 친환경 무청 시래기가 수출길에 올랐다. 8일 홍천군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홍천지역 농업인들이 친환경무청연구모임까지 만들어 최근 국내 한 수출업체와 연간 300t 납품계약을 맺은 데 이어 지난 5일에는 미국과 일본으로 수출까지 했다. 홍천 친환경 무청 시래기는 2t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4t이 일본 나고야에 처음으로 수출됐다. 다음 주에는 미국에 추가 수출할 예정이다. 친환경무청연구모임은 올해 모두 30∼50t을 수출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재배면적을 현재 30㏊보다 3배 이상 많은 100여㏊로 늘릴 계획이다. 군은 올해 비교 우위 품목 경쟁력 제고사업으로 친환경 무청 시래기 수출단지를 조성하고 공동작업장(194㎡) 및 건조덕장(1650㎡), 가공시설(세척기, 건조기, 삶는 시설)의 설치를 끝냈다. 군은 또 무청연구모임과 함께 aT센터와 코트라(KOTRA) 일본 오사카 지점을 방문해 수출기관과 간담회를 갖고 일본 소비자 성향과 일본 농산물 유통시스템 등을 파악하는 등 일본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홍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日식자재 허위표기 파문

    일본에서 요식 및 유통업계의 식자재 허위 표기 파문이 커지고 있다. 6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대형 유통업체 다카시마야는 전날 자사의 백화점과 쇼핑센터 등에 입점한 레스토랑과 식료품 매장 등 총 10곳에서 62개 품목에 걸쳐 표기한 내용과 다른 식자재를 사용했다고 발표했다. 다카시마야가 운영하는 점포의 한 반찬 가게에서는 2006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블랙타이거’ 새우를 ‘보리새우’로 속여 팔았고, 한 레스토랑에서는 2004년 4월부터 최근까지 비프스테이크 덮밥 등에 ‘가공육’이 사용됐다는 표기를 하지 않았다. 팩에 든 공산품 과일주스를 제공하면서 메뉴에 생과일주스로 표기했다. 다카시마야는 2004년 4월부터 최근까지 자사 매장에서 허위표기 제품으로 3억엔(32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고 이 신문이 전했다. 도큐 호텔도 계열 호텔 20곳의 레스토랑과 연회장에서 메뉴상의 표기와 다른 재료를 사용하고 있었다고 실토했다. 2007년 4월부터 지난달까지 허위표기된 메뉴로 총 47만 7000명분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호텔 게이한은 교토시와 오사카시에서 운영하는 3개 호텔에서 우지(소의 지방조직으로부터 채취한 기름)를 주입한 스테이크를 팔면서 가공육 표시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의 호텔 체인업체인 한큐한신호텔이 지난달 28일 자사가 직영하는 8개 호텔에 입점한 레스토랑 23곳과 연회장 등에서 제공한 47개 종류의 식사에서 식자재 허위표기 문제가 있었다고 밝혀 이번 파문이 시작됐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여장 노숙인 뒷모습에 숨겨진 무심한 폭력

    여장 노숙인 뒷모습에 숨겨진 무심한 폭력

    비탈을 오르는 듯 평지를 위태롭게 걷는 자가 있다. 감색 치마 정장에 비둘기 가슴 같은 빛깔과 감촉의 스타킹을 신었지만 뒷모습은 고통스럽다. 정장을 꿰입은 굵은 골격이 괴상한 방향으로 솟구쳤다 가라앉는다. 우리의 무방비한 점막에 가시처럼 들러 붙는 그의 체취는 역겹다. 하지만 그는 우리의 재미와 안녕, 평안 따위엔 관심이 없다. 여장 노숙인 앨리시어다. 악취를 ‘보호막’으로 두르게 된 앨리시어는 어디서 왔을까. 황정은(37)의 두 번째 장편 소설 ‘야만적인 앨리스씨’(문학동네)는 이 기묘한 인물을 배태한 배경을 추적해 들어가는 이야기다. 이야기는 2010년 일본 오사카 한신백화점 지하보도에서 작가가 맞닥뜨린 여장 노숙인에서 태어났다. 작가는 자신을 압도한 그의 뒷모습이 소설을 쓰게 했다고 말한다. 앨리시어를 성장하게 하는 양분과 배경은 아이로니컬하게도 ‘폭력’이다. 아버지, 어머니, 동생 등 앨리시어의 가족은 재개발을 앞둔 고모리(무덤이라는 뜻)에서 살아간다. 식용 개들을 가둬놓는 개장, 죽은 개의 뼈와 내장을 먹고 자란 은행나무, 악취가 풍기는 하수처리장, 폐지 더미로 뒤덮인 고물상 등으로 짜인 이 황폐한 공간에서 앨리시어의 아버지와 마을 사람들은 재개발 보상비에만 벌겋게 눈이 달아 있을 뿐이다. 이 무심함의 한가운데서 어머니의 일상적인 폭력이 자행된다. ‘그럴 때 그녀는 어떤 사람이라기보다는 어떤 상태가 된다. 달군 강철처럼 뜨겁고 강해져 주변의 온도마저 바꾼다. 씨발됨이다. 지속되고 가속되는 동안 맥락도 증발되는, 그건 그냥 씨발됨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씨발적인 상태다. 앨리시어와 그의 동생이 그 씨발됨에 노출된다. 앨리시어의 아버지도 고모리의 이웃들도 그것을 안다. 알기 때문에 모르고 싶어하고 모르고 싶기 때문에 결국은 모른다.’(40쪽) 앨리시어와 동생의 모습은 짖지도 도망치지도 않으며 죽음을 기다리는 개장 속 개와 겹친다. 하지만 정작 작가의 날 선 시선은 폭력 그 자체보다 폭력을 외면하면서 적극적으로 그에 가담하는 인간 군상의 졸렬함과 무심함에 더 쏠려 있는 듯하다. 폭력적인 어머니를 발아한 존재가 그녀에게 폭력을 가한 외할아버지가 아니라 외할아버지의 질서에 순종했던 외할머니라는 대목에서 이는 잘 드러난다. 앨리시어가 정한 표적이 형제를 저능하다고 뒷말하고 앨리시어의 집에서 나는 비명을 몰래 듣고 간 이웃들이라는 데서도 짐작해볼 수 있다. 앨리시어가 ‘저능한 새끼에서, 저능한 것도 모자라 난폭한 새끼가 되고 가시처럼 뾰족한 인간이 되어 고모리를 돌아다니게 된’(116쪽) 이유가 거기에 있다. ‘세상에 나고 자란 목숨 가운데 가치 없는 것은 없는 거다’라는 교훈을 설파하면서 주둥이를 찢은 물고기를 놓아주는 게 고귀한 행위라 생색내는 아버지를 바라보는 시선도 마찬가지다. 군더더기 없는 황정은의 문장은 무심한 정서를 유지하면서도 리듬감 있게 나아간다. 하지만 여러 번 같은 문장에서 맴돌게 된다. 이처럼 수월하게 읽히지 않는 이유는 작가가 극사실주의 화가처럼 때로는 불편할 정도로 사건의 순간과 사물의 이미지를 명징하게 각인시키면서 현실의 폐부를 곧장 찌르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중간 중간 ‘그대는 어디까지 왔나’, ‘그대는 어디에 있나’라는 물음을 던지며 끊임없이 ‘우리의 현재’를 환기시킨다. 이 물음은 폭력의 심장부를 그저 제3자로만 관찰하고 싶은 우리의 ‘거리두기’를 일찌감치 차단하려는 듯 집요하게 계속된다. 그리고 우리 역시 무심함으로 폭력의 재생산에 기여하는 이들일 수 있다고 손가락질하는 듯 뜨끔하고 아프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블루 블러드 3(AXN 밤 10시 50분) 프랭크의 아버지 헨리 레이건이 혼자 외출하고,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찾던 중 강도를 당한다. 가족들은 모두 걱정하는데, 특히 제이미는 순찰을 하며 반드시 범인을 잡으려고 한다. 한편 대니 레이건은 총에 맞아 숨진 한 자동차 대리점 주인의 사건을 맡고, 수사 도중 이 일이 총기 밀매와 연관된 것임을 알게 된다. ■최강 탑플레이트(투니버스 오후 5시 30분) 다섯 명의 멤버가 모인 천하팀은 서로 캡틴을 하겠다며 다툰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학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체육 활동을 금지한 학교 정책에 이의를 제기하며 해모수 교장을 만나게 되고, 마침내 태양의 끈기 있는 모습에 마음이 움직인 교장은 ‘명문팀’을 이기면 탑플레이트부 창단을 허락한다고 말한다. ■더 브릿지: 조각 살인마(FOX 밤 11시) 소냐 크로스 형사는 크리스티나 후엔테스의 죽음을 수사하기 위해 마르코 형사의 반대를 무릅쓰고 후아레스로 향한다. 하지만 소냐 크로스 형사는 멕시코의 부패한 공권력을 실감하며 빈손으로 돌아온다. 한편 프라이기자는 소냐에게 취조받던 중 얻었던 정보들로 연쇄살인범에 관한 기사를 쓰게 된다. ■파괴자들(캐치온 밤 11시) 평화주의자 벤과 용병 출신의 차갑고 거친 촌은 특A급의 마리화나를 재배해 판매하며 그들만의 유통망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그들은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자 오필리아를 동시에 공유할 정도로 자유롭고 깊은 사이다. 그러던 어느 날, 무슨 일이든 하는 잔인한 킬러 라도가 두 사람의 대마초 재배방식을 요구하며 오필리아를 납치한다. ■윤손하와 마쓰오의 잇 하우스 시즌2(홈스토리 오후 1시 30분) 이번 회의 주인공은 시즈오카에 사는 치과 의사 다니모토다. 치과를 개업하기 위해 오사카에서 시즈오카로 이사한 다니모토는 좁고 긴 부지를 이용하여 교토의 전통 상가풍 집을 짓는다. 각 방을 봉당으로 연결하여 이동할 때마다 신발을 신고 벗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꿈꾸던 대로 일본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탐정학원Q(애니맥스 밤 8시) 메구 언니의 초대로 메구의 집을 찾은 큐와 긴타, 가즈마, 유타카는 현관문을 열다가 집안에 도둑이 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큐의 추리력으로 도둑의 속임수를 간파하고 숨어 있던 도둑을 쉽게 찾아낸 Q반은 이를 좀도둑으로 여기고 경찰에게 넘긴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는 명왕성에서 파견한 가오리였는데….
  • [전문]김남길 소속사 ‘손예진 열애설’ 공식입장

    [전문]김남길 소속사 ‘손예진 열애설’ 공식입장

    김남길 소속사 “근거 없는 추측성 내용” 배우 김남길 소속사가 손예진과 열애설에 대해 공식입장을 밝혔다. 김남길 소속사 스타제이엔터테인먼트는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열애설 보도내용은 근거 없는 추측성 내용”이라고 밝혔다. 김남길은 소속사를 통해 “당황스럽지만 영화에 대한 관심으로 생각한다며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촬영에 더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소속사 보도자료 전문. <김남길 열애설 관련 공식 입장> 안녕하세요, 김남길씨 소속사 스타제이엔터테인먼트입니다. 금일 김남길씨의 열애설과 관련하여 추측성 기사로 인해 소속사로써 공식 입장을 밝히는 바입니다. 손예진씨의 영화 ‘공범’ 시사회장에서 진심어린 응원은 같이 작품 하는 동료로 당연히 참석하여 응원하는 자리였을뿐입니다. 7월 말 진행했던 일본 공연에는 공식 게스트 초청이었지만, 드라마 스케줄로 무산된 것일 뿐이며 스케줄은 도쿄, 오사카, 나고야를 4일 동안 진행하는 빠듯한 일정상 개인일정을 전혀 가질 수 없었기에 열애설 보도내용은 근거 없는 추측성 내용임을 밝힙니다. 영화 ‘해적’은 드라마 ‘상어’ 촬영 이전부터 캐스팅을 먼저 확정한 상태였으며 이후 여자주인공 캐스팅 건은 전적으로 영화사에 의해 진행한 사항입니다. 현재 김남길씨는 전라북도 부안에서 영화 ‘해적’ 촬영을 진행 중이며 오늘의 열애설 해프닝에대해 당황스럽기도하지만 영화에 대한 관심으로 생각한다며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촬영에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 규모 7.1 지진에 40cm 쓰나미…원전 피해는?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 규모 7.1 지진에 40cm 쓰나미…원전 피해는?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일본 열도가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26일 오전 2시 10분쯤 일본 후쿠시마 북쪽인 미야기현 오사카군 동남쪽 290㎞ 떨어진 해역에서 리히터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일본지진의 진원은 북위 37.2도, 동경 144.6도의 깊이 10㎞ 지점이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일본 지진의 규모를 앞서 발표한 6.8에서 7.1로 다시 조정했다. 또 일본 기상청은 후쿠시마현 등 태평양 연안 지역에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지만 2시간 만인 오전 4시 5분쯤 쓰나미 주의보를 해제했다. 일본 기상청이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한 것은 지난 2월6일 남태평양 솔로몬제도에서 규모 7.9의 강진이 발생했을 당시 이후 8개월여만이다. 후쿠시마현 소마항과 이와테현 구지항에서는 오전 3시 30분쯤 각각 높이 40cm의 쓰나미가 관측되기도 했다. 이번 일본 지진의 여파로 후쿠시마, 미야기, 이바라키, 도치기현 등에서 진도 4의 흔들림이 감지됐고, 홋카이도에서 규슈까지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진도 1∼3이 관측됐다. 진도 4는 가옥이 심하게 흔들리고 그릇에 담긴 물이 넘칠 정도의 세기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2011년 3·11 동일본 대지진의 여진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원자력규제청은 지진 발생 직후 후쿠시마 제1원전과 제2원전 등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도록 지시했다. 현재까지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 북핵·中 빌미로 핵보유 추진 가능성”

    최근 집단적 자위권 행사 추진 등으로 ‘군국주의’ 재현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는 일본이 장기적으로 핵무기 보유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미국에서 제기됐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아시아정책연구소(NBR)에 따르면 리처드 새뮤얼스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국제연구센터 소장 등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일본에서는 여전히 반핵 여론이 강하지만 최근 국내외적인 요인으로 핵무기 보유에 대한 논쟁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내 대표적 일본 전문가로 알려진 새뮤얼스 소장은 일본의 핵보유를 부추기는 외부 위협 요인으로 북한과 중국을 꼽았다. 그는 “일본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북한”이라고 지목한 뒤 “북한은 정권 붕괴 혹은 외부 공격에 직면할 경우 더 이상 잃을 게 없다고 판단하고 일본에 대해 핵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면서 “북한 정권의 핵무기 통제 능력이 의문시된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국방예산을 급격히 늘리고 있는 중국이 핵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경우 미국의 핵우산이 취약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일본의 핵무기 보유를 부추기는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새뮤얼스 소장은 내부적으로도 1945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핵폭탄과 1964년 비키니환초 핵실험 등으로 ‘핵 알레르기’가 있는 일본 국민의 여론과 정치권의 분위기가 최근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와 올해 총선 출마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자체 핵무기 개발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응답 비율이 약 3분의1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자위대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논의와 관련, “전후 일본의 군대는 역할을 제한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으나 이제는 달라지는 양상”이라면서 최근 전투기, 공중급유기 구매 등 자위대 전투력 증강 시도를 핵무기 보유 가능성과 연결하기도 했다. 그는 다만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대도시에 인구가 집중된 일본의 특성상 군사 공격을 당했을 때 워낙 치명적인 피해를 보기 때문에 핵무기를 통한 반격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데다 핵무기 개발을 추진할 때 외교적인 비용도 무시할 수 없는 처지라고 지적했다. 일본이 핵무기 개발에 나선다면 한국도 분명히 이에 뒤따를 것이기 때문에 역내 핵무기 경쟁이 벌어질 수 있고 미국과의 관계가 훼손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방사능 차단하는 후쿠시마용 작업복·속옷 개발

    방사능 차단하는 후쿠시마용 작업복·속옷 개발

    ”방사능 걱정마세요!”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지역의 방사능 오염물질 제거 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일본에서 새로운 작업복이 개발됐다. 바로 방사능을 100% 차단한다는 속옷과 작업복이다. 오사카에 위치한 야마모토 화학공업은 최근 방사선의 일종인 베타선을 차단하는 작업복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말 부터 현장에 공급될 것으로 알려진 이 작업복은 고무에 탄소를 가다듬은 소재로 만들어져 있다. 잠수복처럼 신축성이 높기 때문에 오염수에 들어가 작업하기 용이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 무게는 상반신, 하반신 합쳐 약 3kg으로 가격은 10만 5000엔(약 110만원)에 달한다. 또한 회사 측은 베타선에 비해 투과력이 강한 감마선을 차단하는 속옷도 개발했다. 다소 우스꽝스러운 모습의 이 속옷은 납으로 만들어져 3.4kg이나 나가는 무게가 단점. 야마모토 토미조 사장은 “이 작업복을 입으면 오염된 물이 침투하지 않는다” 면서 “베타선을 거의 100% 차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미녀와 야수(CGV 밤 11시) 치료제를 통해 기억을 잃는 증상을 치료한 빈센트는 캐서린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살인사건을 조사하던 캐서린은 피해자가 유명 결혼정보회사와 관련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가입자인 척 회사를 조사하기 시작한다. 한편 의문의 교통사고로 캐서린은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병문안을 간 빈센트는 병원에서 옛 연인 알렉스와 마주치게 되는데…. ■겟 더 그링고(스크린 밤 11시) 그링고는 범죄자들에게서 갈취한 현금으로 한번 멋들어지게 인생 재역전을 해보겠다는 꿈을 꾼다. 하지만 돈을 가지고 달아나다 그만 멕시코 경찰에게 잡히고, 부패한 경찰에게 돈까지 갈취당한다. 그렇게 그는 멕시코에서 악명 높은 감옥에 배치되고, 감옥안에서 온갖 악명 높은 범죄자들과 심하게 부패한 감옥 안의 현실을 마주한다. ■특수범죄사건파일(FX 밤 11시) 폭탄을 두르고 산타 복장을 한 남자가 은행을 털러 들어온다. 그는 누군가의 부름에 응했을 뿐이라는 말을 남긴 채 폭탄과 함께 폭파된다. 폭발로 근처에 있던 한 여자는 범인의 시체 조각을 온몸에 뒤집어쓴 채 제퍼소니언 연구소로 증거물이 되어 들어온다. 그런데 폭발 사건을 재연하는 동안 주변 정황에서 이상한 점이 발견된다. ■첫사랑(더 무비 오전 9시 30분) 영신은 대학생이 되면 뭔가 새로운 일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고작 과외지도 선생님의 눈치를 보지 않고 극장이나 다방에 드나드는 것만으로 만족해하는 지극히 평범한 열아홉 살의 숙녀다. 반면 창욱은 영신보다 열 살쯤 많은 연극 연출가로 영신이 연극반으로 있는 대학의 초빙 연출자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윤손하와 마쓰오의 잇 하우스 시즌2(홈스토리 오후 1시 30분) 오사카에 사는 요시노는 건축면적 31㎡의 협소한 공간에 빌딩을 지었다. 그는 집을 좀 더 넓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려고, 집 안에 직경 3m의 언덕을 설치한다. 언덕은 1층 거실의 절반 가까이 되는 공간을 차지하지만 소품 주머니와 놀이 공간, 난방 등 7가지 역할을 하는 요시노댁의 상징이다. ■프리티 리듬(애니맥스 오후 1시) 아이라와 리듬이는 방학이 되면 가고 싶은 곳을 상상하며 즐거워한다. 하지만 아이라와 리듬이는 폼폼봉이 서툴러 방학에도 레슨을 받는다. 방학이 되자 아이라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베이커리는 문전성시를 이뤄 아이라와 리듬이는 아버지를 돕는다. 게다가 매장은 캐치, 라비치, 베어치마저 날뛰어 정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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