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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촌호수 고무오리 러버덕 “힐링 공공예술”…고무오리에 치유 기능이 있다고?

    석촌호수 고무오리 러버덕 “힐링 공공예술”…고무오리에 치유 기능이 있다고?

    석촌호수 고무오리 ‘러버덕’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13일 ‘러버덕 프로젝트’ 공식 트위터 계정에 따르면 1t짜리 ‘러버덕’이 14일부터 내달 14일까지 한 달 간 서울 석촌호수에 전시될 예정이다. 러버덕은 어린 시절 가지고 놀았던 추억의 노랑 오리를 대형 고무 오리로 제작해 물위에 띄우는 프로젝트로 네덜란드 출신 예술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의 작품이다. 고무오리 ‘러버덕’의 크기는 최대 가로 26m, 세로 20m, 높이 32m에 달하며 고무 재질로 만들어졌다. 2007년부터 전 세계 16개국에서 20회 이상 순회하면서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러버덕은 그동안 프랑스 생나제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일본 오사카, 호주 시드니, 브라질 상파울로, 홍콩 등 14개 도시를 여행했으며 아시아 투어의 마지막 종착지는 서울이다. 실제로 5일간 머물렀던 대만 가오슝에서는 50만명, 홍콩에서는 30일간 무려 800만명이 이 거대 오리의 모습을 보기 위해 모여들었다. 호프만은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러버덕은 국경도 경계도 없고 어떠한 정치적 의도도 없다”며 “이것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치유가 되며 전 세계의 긴장감을 풀어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석촌호수 고무오리 러버덕 소시에 네티즌들은 “석촌호수 고무오리 러버덕, 무슨 기능인가 했더니 이게 뭐야”, “석촌호수 고무오리 러버덕, 보러 가면 사람들에 깔릴 듯”, “석촌호수 고무오리 러버덕, 고무오리 타보고 싶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2seoul.co.kr
  • 석촌호수 고무오리 러버덕…1t짜리 거대오리 실제로 봤더니 사람 크기가 ‘대박’

    석촌호수 고무오리 러버덕…1t짜리 거대오리 실제로 봤더니 사람 크기가 ‘대박’

    석촌호수 고무오리 러버덕…1t짜리 거대오리 실제로 봤더니 사람 크기가 ‘대박’ 서울 잠실 석촌호수에 1t짜리 대형 고무오리 ‘러버덕’이 온다는 소식이 전해져 네티즌 관심을 모으고 있다. 13일 ‘러버덕 프로젝트’ 공식 트위터 계정에 따르면 1t짜리 ‘러버덕’이 14일부터 내달 14일까지 한 달 간 서울 석촌호수에 전시될 예정이다. 러버덕은 어린 시절 가지고 놀았던 추억의 노랑 오리를 대형 고무 오리로 제작해 물위에 띄우는 프로젝트로 네덜란드 출신 예술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의 작품이다. 고무오리 ‘러버덕’의 크기는 최대 가로 26m, 세로 20m, 높이 32m에 달하며 고무 재질로 만들어졌다. 2007년부터 전 세계 16개국에서 20회 이상 순회하면서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러버덕은 그동안 프랑스 생나제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일본 오사카, 호주 시드니, 브라질 상파울로, 홍콩 등 14개 도시를 여행했으며 아시아 투어의 마지막 종착지는 서울이다. 실제로 5일간 머물렀던 대만 가오슝에서는 50만명, 홍콩에서는 30일간 무려 800만명이 이 거대 오리의 모습을 보기 위해 모여들었다. 호프만은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러버덕은 국경도 경계도 없고 어떠한 정치적 의도도 없다”며 “이것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치유가 되며 전 세계의 긴장감을 풀어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석촌호수 고무오리 러버덕, 정말 치유와 평화를 줬으면 좋겠다”, “석촌호수 고무오리 러버덕, 평화의 전도사가 와서 제발 진짜 평화가 왔으면”, “석촌호수 고무오리 러버덕, 고무오리 사진으로 봐도 너무 귀여워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2seoul.co.kr
  • 석촌호수 고무오리 러버덕 “이것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치유…” 1t짜리 고무인형 제작 이유 알고 보니 ‘깜짝’

    석촌호수 고무오리 러버덕 “이것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치유…” 1t짜리 고무인형 제작 이유 알고 보니 ‘깜짝’

    석촌호수 고무오리 러버덕 “이것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치유…” 1t짜리 고무인형 제작 이유 알고 보니 ‘깜짝’ 서울 잠실 석촌호수에 1t짜리 대형 고무오리 ‘러버덕’이 온다는 소식이 전해져 네티즌 관심을 모으고 있다. 13일 ‘러버덕 프로젝트’ 공식 트위터 계정에 따르면 1t짜리 ‘러버덕’이 14일부터 내달 14일까지 한 달 간 서울 석촌호수에 전시될 예정이다. 러버덕은 어린 시절 가지고 놀았던 추억의 노랑 오리를 대형 고무 오리로 제작해 물위에 띄우는 프로젝트로 네덜란드 출신 예술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의 작품이다. 고무오리 ‘러버덕’의 크기는 최대 가로 26m, 세로 20m, 높이 32m에 달하며 고무 재질로 만들어졌다. 2007년부터 전 세계 16개국에서 20회 이상 순회하면서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러버덕은 그동안 프랑스 생나제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일본 오사카, 호주 시드니, 브라질 상파울로, 홍콩 등 14개 도시를 여행했으며 아시아 투어의 마지막 종착지는 서울이다. 실제로 5일간 머물렀던 대만 가오슝에서는 50만명, 홍콩에서는 30일간 무려 800만명이 이 거대 오리의 모습을 보기 위해 모여들었다. 호프만은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러버덕은 국경도 경계도 없고 어떠한 정치적 의도도 없다”며 “이것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치유가 되며 전 세계의 긴장감을 풀어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석촌호수 고무오리 러버덕, 고무오리 옮기는 비용만 해도 어마어마할 것 같은데?”, “석촌호수 고무오리 러버덕, 귀여운데 평화의 전도사라니 대단하네”, “석촌호수 고무오리 러버덕, 저 거대한 오리를 고무로 만들었다니 고무도 많이 들어갔겠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2seoul.co.kr
  • 석촌호수 고무오리 러버덕 “이것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치유가 되며…” 깜짝

    석촌호수 고무오리 러버덕 “이것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치유가 되며…” 깜짝

    석촌호수 고무오리 러버덕 “이것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치유가 되며…” 깜짝 서울 잠실 석촌호수에 1t짜리 대형 고무오리 ‘러버덕’이 온다는 소식이 전해져 네티즌 관심을 모으고 있다. 13일 ‘러버덕 프로젝트’ 공식 트위터 계정에 따르면 1t짜리 ‘러버덕’이 14일부터 내달 14일까지 한 달 간 서울 석촌호수에 전시될 예정이다. 러버덕은 어린 시절 가지고 놀았던 추억의 노랑 오리를 대형 고무 오리로 제작해 물위에 띄우는 프로젝트로 네덜란드 출신 예술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의 작품이다. 고무오리 ‘러버덕’의 크기는 최대 가로 26m, 세로 20m, 높이 32m에 달하며 고무 재질로 만들어졌다. 2007년부터 전 세계 16개국에서 20회 이상 순회하면서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러버덕은 그동안 프랑스 생나제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일본 오사카, 호주 시드니, 브라질 상파울로, 홍콩 등 14개 도시를 여행했으며 아시아 투어의 마지막 종착지는 서울이다. 실제로 5일간 머물렀던 대만 가오슝에서는 50만명, 홍콩에서는 30일간 무려 800만명이 이 거대 오리의 모습을 보기 위해 모여들었다. 호프만은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러버덕은 국경도 경계도 없고 어떠한 정치적 의도도 없다”며 “이것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치유가 되며 전 세계의 긴장감을 풀어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석촌호수 고무오리 러버덕, 대단한 물건인 것 같은데 잘 왔어요”, “석촌호수 고무오리, 설치하는데만 엄청난 시간이 걸리겠구만”, “석촌호수 고무오리, 조그만 인형인 줄 알았는데 너무 큰 고무오리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2seoul.co.kr
  • 후련한 골폭죽, 화려한 데뷔전

    후련한 골폭죽, 화려한 데뷔전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 사령탑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이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한국은 1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터진 김민우(사간 도스)와 남태희(레퀴야SC)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파격적인 선수 기용에 기회를 잡은 ‘벤치 멤버’들의 투지가 돋보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주로 교체 카드로 투입됐던 조영철(카타르SC)을 원톱에 내세웠고 처진 스트라이커에 남태희, 김민우를 선발로 배치했는데 이게 통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3위인 한국은 한 수 위인 파라과이(60위)를 전술, 체력, 개인기 등에서 전반적으로 압도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공격, 수비 가릴 것 없이 모든 선수가 빠른 공수 전환에 신경 쓰면서 브라질월드컵 당시 독일이 보여 준 경기 스타일과 닮아 가는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공격진은 창의적 움직임으로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한국과 파라과이는 전반 중반까지 치열한 탐색전을 벌였다. 한국은 오른쪽 측면의 이청용(볼턴)과 중앙의 남태희를 주로 활용하며 상대 진영으로 진격했다. 파라과이의 압박에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한국은 드리블 위주의 공격 패턴에서 패스 플레이로 전환, 수비를 벗겨 내기 시작했다. 첫 골은 이청용의 영민한 플레이에서 비롯됐다. 전반 27분 파라과이 수비수의 패스미스를 놓치지 않은 이청용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낮은 크로스를 남태희가 흘려 줬고 반대쪽에서 기다리던 김민우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파라과이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김민우가 A매치 7경기 만에 맛본 데뷔골이다. 두 번째 골 역시 이청용의 패스에서 시작됐다. 전반 32분 오른쪽 측면에서 재치 있는 개인기로 상대 수비를 제친 이청용이 공격에 가담한 오른쪽 측면 수비수 이용(울산)에게 침투 패스를 했고, 이용이 곧바로 올린 크로스를 남태희가 달려들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남태희의 A매치 13경기 만에 첫 골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손흥민(레버쿠젠), 이동국(전북)을 투입해 공세를 강화했다. 파라과이도 날카로운 역습으로 전반에 없었던 위협적인 장면을 여러 차례 연출했다. 하지만 세 번째 A매치에 나선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은 후반 6분 데르릴스 곤살레스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과 29분 호르헤 로하스의 위력적인 슈팅 등을 모두 막아 무실점 승리를 지켜 냈다. 이날 두 골에 모두 관여한 남태희는 경기 뒤 “오늘 경기만큼은 ‘내가 최고’라는 마음가짐으로 나섰다”며 “그동안 선발로 나서지 못했지만 오늘은 전반적으로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하지만 “쉽게 볼을 빼앗기고 후반 들어 체력도 떨어졌다. 볼 소유를 잘해야 했다”고 스스로를 질책했다. 슈틸리케호는 오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코스타리카(FIFA 랭킹 15위)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日 이색 가을간식 ‘단풍잎 튀김’…과연 맛은?

    日 이색 가을간식 ‘단풍잎 튀김’…과연 맛은?

    일본의 한 요리사가 가을에 걸맞는 이색 간식 사진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일본 오사카의 한 요리사가 온라인상에 게재한 단풍잎 튀김 사진과 관련 레시피를 최근 소개했다. 사실 단풍잎 튀김은 일본에서 그리 특별한 간식이 아니다. 가을철 잎사귀가 유독 많이 떨어지는 오사카 시내 북부 미노공원(箕面公園)에서는 즉석에서 단풍잎을 튀겨내 판매하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다. 국내에서도 일본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단풍잎 튀김을 찾아볼 수 있다. 섬진강 상류지역에서는 들풀, 나뭇잎, 꽃잎을 활용한 단풍잎튀김, 황새냉이무침, 꽃차 등의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그렇지만 서양인들의 눈에는 이 단풍잎 튀김이 유독 신기하게 보이는 것 같다. 해당 사진을 본 해외 네티즌들은 ‘나는 한 번도 단풍잎을 튀겨먹는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는 등 다양한 감상평을 올렸다. 특히 관심을 보이는 지역은 국기에까지 단풍잎사귀가 그려져 있는 캐나다다. 물론 이들도 사탕단풍나무에서 추출한 수액으로 단풍나무시럽(Maple syrup)과 같은 감미료를 만들고 있지만 잎사귀 자체를 튀겨먹는다는 발상은 해보지 못한 것 같다. 일부 캐나다 네티즌은 ‘수백 년 동안 단풍잎사귀에 둘러싸여 살았으면서 왜 튀길 생각을 못해봤나?’라는 자조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해당 튀김을 먹어본 사람들은 국내 깻잎 튀김과 비슷하지만 이보다 향이 다소 약하다고 평한다. 대체적으로는 바삭바삭, 달콤하다는 반응이 많다. 오사카 스타일로 맛있게 단풍잎을 튀겨내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빨갛게 물든 단풍잎을 깨끗하게 씻어낸다.2. 그릇에 달걀 1개와 냉수 1컵(128g)을 넣는다.3. 밀가루 1컵을 추가로 넣은 뒤 살짝 반죽해준다.4. 식물성 기름을 175℃ 정도로 가열해준다.5. 단풍잎을 튀김 반죽에 적절히 섞어 준 뒤, 갈색으로 변할 때까지 튀겨준다.6. 튀김 색이 갈색이 되면 채로 건져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사람처럼 움직이며 수화하는 ‘미인 로봇’ 개발 (영상)

    사람처럼 움직이며 수화하는 ‘미인 로봇’ 개발 (영상)

    사람과 똑같이 생긴 '미인 로봇'을 좋아하는 일본에서 또 하나의 로봇이 개발됐다. 지난 6일 도쿄에서 열린 전자박람회인 시텍 2014(Ceatec 2014) 박람회에서 사람과 똑같은 외형을 가진 안드로이드(Android·인간형 로봇)가 공개돼 화제로 떠올랐다. IT 기업인 도시바와 오사카 대학등 산학연구팀이 공동 제작한 이 로봇의 이름은 아이코 치히라. 165cm 키에 미인형 얼굴을 자랑하는 이 여성 로봇은 멀리서보면 실제 사람과 구분하기 힘들만큼 정교하게 제작됐다. 특히 이 로봇의 가장 큰 장점은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다. 얼굴 표정과 팔과 손의 움직임이 기존 로봇과는 비교하기 힘들만큼 자연스러워 진 것. 아직까지 실제 사람만큼의 행동을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움직임에 있어서 만큼은 한단계 진일보 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 도시바가 이 로봇을 제작한 목적은 단순한 오락용(?)은 아니다. 인간과 간단한 인사는 물론 수화를 나눌 수 있는 기능을 갖춰 다방면으로 사용이 가능하도록 개발됐기 때문이다. 도시바 측은 "로봇의 동작 알고리즘을 개발, 최대한 사람과 비슷하게 움직이도록 제작됐다" 면서 "수화하면서 사람처럼 즐거운 표정을 지을 수도 있다" 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는 각종 전시회의 안내용으로, 2020년에는 노인과 치매 환자의 말동무 용으로 개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K팝 따라하며 진짜 한국문화 만나게 돼 기뻐요”

    “K팝 따라하며 진짜 한국문화 만나게 돼 기뻐요”

    “K팝의 진짜 문화를 만나고 싶었습니다.” 6일 서울 강남구 ‘한국국제예술원’에서 열린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에 참가한 안나(20·여·러시아)는 커버댄스가 단순히 춤을 따라하는 것을 넘어서 한국의 ‘진짜’ 문화를 만나는 시간이어서 즐겁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유튜브에서 동작이 예뻐서 따라하기 시작했는데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이 생기더라”면서 “직접 한국에 오고 한류 스타들도 만나고 여러 한국 문화를 접하면서 진짜 한국을 만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쇼케이스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8개국 11개팀이 경연을 펼쳤다. 이들은 1722개 팀이 참여한 온라인 예선을 통해 선발된 팀들을 대상으로 8개국 9개 도시에서 진행한 현지 본선 우승팀들이다. 이날 DSP미디어, FNC엔터테인먼트 등 유명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은 ‘미래의 한류스타’를 찾는 데 여념이 없었다. 심사를 맡은 6인조 한류그룹 엔소닉은 “춤 실력도 중요하지만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모습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세계 많은 국가에서 한류를 사랑해 주어서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베스티의 커버댄스로 막을 연 일본팀 ‘퀸’의 한 멤버는 “오사카에서 왔는데 아다시피 일본에서 한류의 열풍이 거세다”고 전했다. 중국 난징에서 온 셴슈후(27)는 “중국에는 1995년에야 댄스음악이 들어왔고 음악의 유행이 느린 편이기 때문에 한류를 배우는 것이 큰 영감이 된다”면서 “한류를 바탕으로 우리만의 창작 안무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씨스타를 커버한 팀이 2팀으로 가장 많았다. 다른 9개팀은 각각 베스티, f(X), 현아, 투애니원, AOA, 빅뱅, 와썹, 방탄소년단, 갓세븐 등의 춤을 보여 주었다. 국가별로는 한국과 중국, 캐나다팀이 2팀씩 결선에 올랐고 일본, 홍콩, 러시아, 태국, 베트남 등이 1개팀씩 배출했다. 경선 결과 ‘인기 위너 3팀’은 일본의 퀸, 홍콩의 미스 에코, 태국의 스테이션 파이브였다. 서울시는 이들과 한양도성, 한강, 세종가온길, 동대문 DDP 등을 찾는다. 지난 5일에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앞 세종로에서 참가자들이 플래시몹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2일에 입국한 이들은 오는 10일까지 우리나라에 체류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날 행사 및 참가자의 서울 투어 등 생활을 영상으로 만들어 전 세계에 송출할 예정”이라면서 “참가자들이 많은 국가에서 왔다. 한류의 중심지로서 서울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원, 서울시, 경상북도, 경주시, 연예제작자협회, 음반산업협회, 올케이팝, 메가존이 후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99% 숨겨 둔 숨은 1%

    99% 숨겨 둔 숨은 1%

    ‘그들’에게는 영화 ‘명량’을 17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봤느니, ‘해적’이 스크린을 1000개를 확보했느니 하는 것은 다른 세상 얘기다. 그들은 스크린 1개를 더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관객 1만명을 넘긴 흥행 성적에도 환호한다. ‘그들’은 다양성 영화다. 나이, 성별, 계급, 장애, 교육, 섹슈얼리티, 인종, 종교 등 소재와 문제의식 속에서 차별이 아닌 다양성의 가치를 다루며 저예산으로 제작된 영화를 일컫는다. 다만 한국에서는 소재와 주제의 다양성뿐만 아니라 영화 유통의 측면에서 관객의 영화 선택권, 다양한 영화의 접근권 측면에 좀 더 치중한다. 흔히 상업영화와 구분해서 부르는 명칭인 것이다. 영화진흥위원회는 다양성 영화의 심사 기준을 명시적으로 규정하고 있지는 않다. 영화계에서는 예술영화 또는 저예산 독립영화, 국내 시장점유율 1% 미만 등의 작품이 해당된다고 추정할 따름이다. 지난해 기준 한국과 미국, 영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 영화들은 모두 1%에 못 미치는 관객점유율을 기록했다. 영진위에서 선정되더라도 뾰족한 혜택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양성 영화 쿼터제 등 의무상영 요구는 높지만 대기업 중심의 영화제작과 배급 관행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다만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 심사 비용을 면제받고, CGV 무비꼴라주와 메가박스 아트나인, 아트하우스 모모 등 예술영화 전용관에 걸릴 수 있어 그나마 안정적인 상영 기회를 얻게 된다. 영화배급사의 한 관계자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혜택이 있다기보다는 다양성영화로 분류되면 예술영화, 독립영화 마니아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데다 다양성영화만의 박스오피스에서 높은 순위를 확보할 수 있어 일반 관객들의 접근성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실제 다양성영화의 박스오피스만 따로 떼어내 보면 그들 역시 경쟁이 치열하다. 맨 윗순위는 ‘비긴 어게인’이다. 2일 300만 관객을 돌파한 ‘비긴 어게인’은 이미 어지간한 상업영화를 모두 뒤로 제쳐버렸다. 상업영화를 포함해 전체 흥행순위 2위를 기록하는 등 다양성영화의 자존심을 우뚝 세워준 맏형 격이다. 2009년 열풍을 일으켰던 ‘워낭소리’(293만 4409명)의 기록을 5년 만에 깨트렸다. 지난 8월 13일 개봉일 185개 스크린으로 시작한 뒤,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과 먼저 본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며 스크린은 무려 525개까지 늘어났다. 물론 순 제작비만 1000만 달러(약 105억원)를 넘겼으니 여전히 열악한 국내 영화제작 시장을 감안하자면 거의 블록버스터급이다. 하지만 예술영화로서 영진위가 선정한 엄연한 다양성영화다. ‘비긴 어게인’뿐 아니다. 풋풋한 첫사랑의 설레임과 가슴 아픔을 다룬 ‘베리 굿 걸’도 지난달 25일 개봉해 관객 10만명을 넘겼다. 국내 다양성영화로는 ‘족구왕’ 성적이 돋보인다. 토익점수도 없고, 학점은 바닥을 박박 기는, 대책 없는 식품영양학과 복학생 만섭이의 좌충우돌 족구 열정이 친구를 얻고 ‘캠퍼스 퀸’의 사랑까지 얻는 내용이다. 영화가 내건 기조가 ‘사랑과 족구를 그대에게’다. 취업 준비에 인생을 몽땅 바쳐야 하는, 팍팍한 삶의 이 시대 청춘들을 위한 ‘헌정 코미디’다. 20대에게 필요한 것은 강퍅한 조언도, 어설픈 위로도 아닌 그저 어깨 한번 꾹 감싸주는 공감임을 환기시킨다. 20~30개 스크린에 불과함에도 벌써 4만 1000명이 봤다. 1만 6000명의 관객이 찾은, 다큐영화 ‘60만번의 트라이’도 조용히 다양성영화 시장의 한 자리를 맡고 있다. 오사카 조선고급학교(오사카 조선고교) 럭비부의 전국대회 도전기다. 오사카 조선고교는 매년 오사카부 대표로 전국대회에 출장해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강팀으로 부상한다. 일본 고교 럭비 100년사에 이처럼 짧은 시간에 전국 강호들을 제압한 것은 전무후무한 사건이다. ‘하나, 믿음, 승리’의 구호 아래 60만 재일동포들에게 희망을 전하겠다는 간절한 소망을 품고 트라이(터치다운)를 향해 뛴다. 김명준 감독의 ‘우리학교’, ‘몽당연필’ 이후 자이니치의 힘겹지만 희망을 품은 삶은 다큐영화로 재현돼 어김없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포토] ‘지천명(知天命)’ 맞은 일본 신칸센 개통 50주년 기념식

    일본 고속열차인 신칸센(新幹線)이 1일로 50살 생일을 맞이했다. 1964년 10월1일 개통돼 도쿄(東京)-나고야(名古屋)-오사카(大阪) 등 3대 도시권을 이으며 일본 교통의 ‘대동맥’ 역할을 해온 도카이도(東海道) 신칸센의 개업 50주년을 맞아 이날 도쿄, 시즈오카(靜岡), 나고야(名古屋). 신오사카(大阪)역에서 각각 기념행사가 열렸다. 도카이도 신칸센은 현재 총 6개 구간으로 늘어난 신칸센의 ‘원조’다. 처음에 시속 210km(최고속도)로 시작한 도카이도 신칸센의 속도는 현재 시속 270km까지 향상돼 도쿄-신오사카 구간(약 550km) 소요시간은 50년전 4시간에서 2시간25분으로 단축됐다. 1964년도에 6만 명 남짓이었던 도카이도 신칸센의 하루 평균 승객수는 2013년도엔 7배인 42만 4천 명으로 증가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1973년 도카이도 신칸센의 회송열차 탈선사고를 필두로 가깝게는 작년 3월 아키타(秋田) 신칸센의 탈선사고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있었지만 50년 동안 운행중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1명도 없었다는 사실은 신칸센이 해외시장에서 안전성을 홍보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2004년 10월23일 니가타(新潟)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151명의 승객을 태운 채 시속 약 200km로 달리던 도쿄발 니가타행 신칸센이 승객을 태운 신칸센으로는 처음으로 탈선했지만 기적적으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자동열차제어장치(ATC)로 배차 간격을 조정해 열차가 일정 거리이상 접근할 수 없도록 돼 있고 열차가 운행도중 멈추면 뒤에 따라오던 열차는 자동적으로 브레이크가 걸리게 돼 있는 것이 신칸센 안전의 요체로 평가된다. 도카이도 신칸센을 운영하는 ‘JR 도카이’는 도쿄 시나가와(品川)-나고야 구간을 최고 시속 500km로 달려 40분만에 주파하는 리니어 주오(中央) 신칸센을 2027년 개통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사진 ⓒ AFPBBNews=News1/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위안부 기사’ 아사히 퇴직기자 수난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사를 썼던 아사히신문 전직 기자들이 잇따라 협박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30일 아사히신문 퇴직 기자가 교수로 재직 중인 오사카의 데즈카야마가쿠인대학에 “(교수를) 그만두게 하지 않으면 (대학을) 폭파하겠다”는 협박 편지가 지난 13일 배달됐다고 보도했다. 인문과학부 소속의 이 교수는 편지가 배달된 당일 스스로 퇴직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 교수는 아사히신문 재직 시절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제주도에서 한국 여성들을 강제연행했다고 증언한 요시다 세이지(사망)의 발언을 기사화했다. 대학 측이 경찰에 신고함에 따라 업무방해사건으로 수사 중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와 함께 1991년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을 기사화했던 우에무라 다카시 전 아사히신문 기자가 비상근 강사로 있는 삿포로시의 호쿠세이가쿠인대학도 ‘폭탄 테러’에 시달리고 있다. 주간지 ‘주간금요일’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강사 해고를 요구하는 협박문이 배달된 데 이어 7월에는 “화약 폭탄을 보내겠다”는 협박문이 대학 측에 우송됐다. 우에무라 전 기자는 올 초 고베의 한 여자대학 교수로 내정됐으나 주간지 ‘주간문춘’이 “‘위안부 날조’ 아사히 기자가 여대 교수로”라는 제목으로 이를 보도한 뒤 대학 측에 항의 메일과 전화가 쇄도해 결국 지난 3월 교수 채용 계약이 해지됐다. 우에무라 전 기자는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양순임 회장의 사위라는 이유 등으로 위안부 기사를 날조한 매국노 기자라는 비난에 시달려왔다. ‘주간금요일’은 이러한 협박 등에 맞서 대학 측을 응원하는 메일도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아~ 푸른빛에 물든 청화백자

    아~ 푸른빛에 물든 청화백자

    조선시대 백자는 왕실의 그릇이었다. 금보다 비싼, 페르시아에서 수입한 청화(코발트)를 안료로 만든 탓에 사치의 대명사로 인식됐다. 영·정조 때는 아예 ‘청화백자’(靑華白磁)를 임의로 만들지 못하도록 엄격히 규율했다. 청화백자는 중국 원대에 처음 등장한 뒤 유럽에 수출돼 ‘시누아즈리’란 중국풍을 일으켰다. 조선 청화백자가 등장한 것은 15세기 무렵으로 중국의 청화백자를 모방한 뒤 점차 특유의 멋과 맛을 표현해 나갔다. 왕실은 경기도 광주에 자리한 왕실 주도의 ‘관요’(官窯)를 직접 관리하며 이곳에서 생산된 백자에 왕실 도화서 화원들이 사군자나 산수, 인물, 화초, 동물 등을 그리도록 했다. 최고 수준의 공예와 회화가 결합된 왕실 미의식의 정수라는 이야기를 듣는 이유다. 서울 용산구의 국립중앙박물관은 이 같은 청화백자를 주제로 무려 500여점의 도자가 등장하는 특별전 ‘조선청화, 푸른빛에 물들다’를 30일 개막한다. 오는 11월 16일까지 이어지는 역대 최대 규모의 특별전에는 국보·보물급 도자 10점을 비롯해 국립고궁박물관, 삼성미술관 리움, 호림박물관 등 14개 기관이 손꼽는 조선 청화백자 대표작이 한자리에 모인다. 진귀한 조선 전기의 청화백자부터 원숙미를 뽐내는 19세기 작품 등을 망라했다. 일본 도쿄국립박물관과 이데미쓰미술관,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에 소장된 조선 청화백자 명품들과 중국 명대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영락·선덕제 시기의 청화백자, 일본 이마리 자기 등도 함께 선보인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들은 일제강점기 이후 공개되지 않고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돼 온 청화백자 150여점이다. 박물관 측이 수장고에 소장한 30만점의 유물 가운데 일부다. 전시 관계자는 “그간 이렇다 할 기회가 없어 일반에 미처 공개하지 못했던 유물들”이라고 설명했다. 19세기 청화백자의 저변이 확대되면서 일반에 보급됐던 실용기들이란 박물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처음 공개되는 유물들은 화려함을 뽐낸다. 괴석 꽃무늬 사각 합, 당곡이란 글씨가 쓰인 넝쿨무늬 병, 모란무늬 발, 산수 인물무늬 항아리, 물고기와 십장생무늬를 지닌 세반, 포도무늬 화분받침대, 산수무늬 사각병 등이다. 정조가 죽은 뒤 사대부 명문가를 중심으로 청화백자 제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향락적 풍토가 확산됐다는 학설이 굳어질 정도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이번 전시를 마련한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시기획자들은 수장고에 어느 정도 규모의 청화백자가 보관돼 있고, 또 전체 도자는 몇 점이나 되는지 등을 여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전체 전시의 초점도 기존 명품들에 쏠려 있어 ‘옥에 티’가 됐다. 새롭게 세상에 모습을 내민 150여점의 청화백자들이 어떤 사연을 갖고, 어느 정도 가치를 지녔는지에 대해선 명확한 설명이 따르지 않았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동북아가 원산지…호주·아프리카까지 전파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동북아가 원산지…호주·아프리카까지 전파

    팥은 동북아시아를 원산지로 하는 몇 안 되는 작물이다. 따뜻하고 습한 기후를 좋아하는 한해살이풀로 콩과 동부속에 속한다. 열매 색깔은 붉은색, 검정색, 푸른색 등으로 다양하다. 주로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에서 재배되고 있다. 중국 후위때 농서인 ‘제민요술’에는 팥 재배가 2000~2500년 전에 시작됐다는 기록이 있다. 일본은 팥 재배의 역사가 가장 오래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중국으로부터 한반도를 거쳐 전파됐다고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일본 조몬시대 후기(4000~5000년 전)의 유적에서 탄화된 팥의 종자가 출토됐지만 야생 팥으로 판정됐다. 세계로 전파된 경로는 동북아시아에서 하와이를 거쳐 미국 대륙에 전해졌고, 이후 호주, 뉴질랜드, 아프리카 등까지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팥 재배는 청동기(BC 1000∼BC 300년)때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함경북도 회령시 오동유적에서는 탄화된 팥이, 경기 양평 팔당 수몰지구에서는 팥 모양이 뚜렷하게 찍힌 토기 등이 발굴됐다. 조선 후기의 백과사전인 ‘규합총서’와 ‘정조지’에는 정월에 오곡밥을 지을 때 팥이 들어갔다고 기록돼 있다. 전 세계 생산량의 대부분이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 3개국에서 생산된다. 미국, 호주 등에서 수출 목적으로 일부 재배되고 있다. 중국은 최대 팥 생산 국가다. 상위 3개국 생산량의 78%를 점유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팥은 명절 및 기념일에 축하와 복을 기원하는 의미로 많이 먹고 전통 음식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다. 정월 대보름을 의미하는 원소절(1월 15일), 단오절(5월 5일), 중추절(8월 15일) 등에는 월병의 중요 재료로 이용되고 있다. 일본의 연간 생산량은 우리나라의 10배 규모인 5만 8000t에 달하지만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2만 8000t 정도 수입하고 있다. 소비량의 70%는 떡의 소로, 13%는 달달하게 졸여놓은 일본 간식인 아마낫토 등의 과자용으로 사용된다. 일본의 유명 화과자나 만주 등을 만드는 가게나 장인들은 최고 품질을 지향하기 위해 일본산만을 이용하고 있다. 8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도쿄 토라야, 550년 전통의 오사카 스루가야, 도쿄 우에노의 명물인 우사기야, 아사쿠사 가미나리몬의 카메주 등은 홋카이도 산 팥만을 사용하고 있다. 게이오 백화점 신주쿠점의 하나조만주, 교토의 100년 된 카사기야의 삼색 하기모치도 일본 국내산을 고집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팥 자급율이 13% 정도에 불과하지만 국산 팥 소비는 매년 증가 추세다. 우리 음식 문화에서도 팥은 단 맛과 붉은 색감을 나타내는 속 재료로 매우 독특하면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잡곡으로서 밥에 섞거나 죽을 쑤고 떡고물이나 속 재료 등 식생활 전반에 별식을 만드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재료이다. 붉은 색이 가진 주술적 의미와 더불어 은은하고 고급스런 단 맛 때문에 세시풍속과 강하게 연관되어 발전해왔다. 단 맛을 내는 재료로서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예로부터 전통 떡에서 빠질 수 없는 재료로 자리잡았다. 아이들의 생일에 만들어 주는 수수팥떡이나 수수팥단지, 팥경단 등은 액을 막아 오래 살기를 기원하는 어른들의 마음이 담긴 떡이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전남, 日기업들 투자지역으로 인기

    전남, 日기업들 투자지역으로 인기

    전남이 일본 기업들에 투자 지역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일본과 인접한 부산, 경남에 비해 저렴한 땅값과 밀집한 산업단지, 광양컨테이너 부두, 풍부한 농수산물 등의 이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율촌1산단은 3.3㎡당 부지가 46만원으로 서울, 부산의 150만~200만원에 비해 3분의1 수준이다. 여수산단과 광양제철소, 대불공단, 삼호중공업 등이 있음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와 수도권까지 3시간 이내에 갈 수 있는 고속도로, KTX 등 원활한 교통수단이 장점으로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지난 24일 일본 도쿄에서 스미토모세이카㈜와 1억 달러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스미토모세이카는 오사카에 본사를 두고 기능성 화학품, 정밀 화학품 등을 생산하는 정밀화학업체다. 내년까지 여수국가산단에 고흡수성수지 제조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입주하면 생산 원료를 여수국가산단 내에서 직접 공급받아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고 수출 증대와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에도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오는 30일에는 재일동포 기업 에이산이 순천에 100억원을 투자해 전동자전거 공장을 설립하는 투자협약을 체결한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예술품 1만여점 기증… “미술가 꿈 다른 형태로 발현”

    예술품 1만여점 기증… “미술가 꿈 다른 형태로 발현”

    “저는 우리 미술품을 보면 눈물이 납니다. 가슴이 뜁니다. 재일교포의 삶과 관련된 수많은 미술품은 역사요, 문화재 아닙니까.” 평생 피와 땀으로 모은 미술품 1만여점을 광주시립미술관을 비롯해 전국 10여곳의 국공립미술관과 박물관, 대학에 기증한 하정웅(75) 수림문화재단 이사장이 첫 자서전 ‘날마다 한 걸음’을 냈다. 재일교포 2세인 하 이사장은 22일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간담회를 열고 국내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메세나 운동가로 살게 된 인연을 공개했다. 1939년 일본 히가사오사카에서 이주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공업 명문인 아키타공고를 졸업했으나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취업이 되지 않았다. 이에 무작정 도쿄행 기차에 올라 상경한 뒤 전기 수리와 가전제품 판매 등으로 사업에 크게 성공했다. 하 이사장은 “고 전화황 화백의 ‘미륵보살’에 반해 미술작품을 처음 산 것이 ‘하정웅 컬렉션’이 형성된 계기였다”며 “어린 시절 못다 이룬 미술가에 대한 꿈을 다른 형태로 발현시켰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금도 도쿄의 50년 넘은 허름한 개인 주택에 살며 비행기는 늘 이코노미석만 고집한다. 하지만 그가 모은 미술품은 피카소, 샤갈, 뭉크, 앤디 워홀 등 20세기 거장의 작품을 비롯해 이우환, 전화황, 송영옥, 곽인식 등 주로 일본에서 활동한 우리나라 유명 화가들의 작품이다. 이 작품들은 1990년대 초반부터 부산시립미술관, 숙명여대 등 국내 기관에 매년 수십에서 수백점씩 기증됐다. 최근 광주시립미술관은 그의 이름을 딴 미술관을 개관하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지금까지 수집한 작품은 단 한 점도 돈을 받고 판 적이 없습니다. 1992년 광주시립미술관 개관 소식을 듣고 이듬해 212점을 기증한 것이 시작이었죠.” 그는 일제시대 강제징용으로 억울하게 일본에서 생을 마감한 유족 없는 무주고혼을 달래기 위해 아키타현과 사이타마현에 위령탑을 세우기도 했다. 하 이사장은 “내 컬렉션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을 애도하는 기도와 위령의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부자나라 일본, 배고픈 아이들 점점 는다

    부자나라 일본, 배고픈 아이들 점점 는다

    일본 지바현에서 소학교(초등학교)에 다니는 A군은 늘 배가 고프다. 엄마는 마트에서 계산원으로 일하느라 방과 후에는 A군 혼자다. 집에 있는 인스턴트 라면을 먹어 보지만 흡족하지는 않다. 엄마가 돌아올 때쯤이면 A군은 잠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세계 3위 경제대국인 일본에서 가난한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지난달 15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2년 기준으로 일본의 아동빈곤율은 16.3%에 달해 사상 처음 전체 빈곤율(16.1%)을 웃돌았다. 1985년 10.9%에 불과했던 아동빈곤율이 27년 만에 무려 5.4% 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부모의 가난이다. 특히 한부모가정의 빈곤이 심각하다. 일본 국립 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가 2010년 조사한 생산가능연령(20~64세)의 가구 형태별 빈곤율을 보면 ‘싱글맘+미혼 자녀’ 가정의 빈곤율은 30.3%, ‘싱글파더+미혼 자녀’ 가정의 빈곤율은 28.4%였다. 빈곤율이 가장 낮은 ‘부부+미혼 자녀’ 가정(10.1%)에 비해 약 세 배나 높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봐도 심각성은 두드러진다. 일본은 생산가능연령 가구 가운데 한부모가정의 빈곤율이 58.7%로 OECD 국가 중 단연 1위다. 이에 대해 사회보장연구소 사회보장응용분석연구부의 아베 아야 부장은 “일본 사회에서 비정규직이 늘어나면서 일을 해도 생활에 충분한 급여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1980년대 버블 붕괴 이후 비정규직이 늘어난 일본 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가난한 아이들을 양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동 빈곤이 파생하는 다른 문제는 더 심각하다. 이 연구소가 올해 오사카시의 공립 초등학교 5학년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빈곤층이 아닌 학생의 80%가 ‘꿈이 있다’고 답한 데 비해 빈곤층 학생은 72%에 그쳤다. 또 문부과학성이 오차노미즈대학과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일본 전국 학력테스트에서 부모의 수입과 학생들의 국어·수학 학력이 비례하는 경향을 보였다. 결국 어렸을 때의 가난이 성인이 돼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아베 부장은 “일본 빈곤 문제의 특징은 워킹푸어가 많고 모자가정 등 특정 가구의 빈곤율이 두드러진다는 점, 또 정책에 의한 빈곤 감소 효과가 적다는 점”이라고 지적하면서 “정부가 지난해 아동빈곤 대책 추진에 대한 법을 가결한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아동빈곤 대책을 각의에서 결정하는 등 아동빈곤 문제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KB사태’가 남긴 문제점] (하)무원칙·무기준… 말뿐인 기관제재 강화

    [‘KB사태’가 남긴 문제점] (하)무원칙·무기준… 말뿐인 기관제재 강화

    금융 제재를 둘러싼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KB 사태’는 원칙 없고 기준 없는 금융당국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직무에 소홀했다가 여론이 악화되자 칼을 더 세게 휘두르는 금융당국은 익숙한 장면이다. 제재가 엿장수 마음 따라 춤춘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기관보다 임직원을 가중 처벌하는 구태도 여전하다. 기관 제재 강화는 말뿐이다. 그렇다고 제재 과정이 투명한 것도 아니다. 수틀리면 뒤집어엎는 원님 재판식이다. 반면 제재 권한을 둘러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간 밥그릇 싸움은 치열하다. KB 사태는 금융 제재에 대한 한국 금융당국의 수준과 인식을 일본과 비교해 볼 수 있는 사례를 제공했다.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 사건에 가려져 있지만 도쿄지점 부당대출 사건도 대형 금융사고였다. 부당대출 규모만 5300억원대로 내부통제 상실뿐 아니라 본점의 감독 태만, 경영관리 부실이 조사 과정에서 밝혀졌다. 일본금융청과 한국 금감원은 지난달 28일 사뭇 다른 제재 조치안을 내놓았다. 양측의 고위 관계자들이 서로 오갈 정도로 조사 내용을 공유했지만 징계 내용은 달랐다. 일본금융청은 국민은행 도쿄·오사카지점에 4개월(2014년 9월 4일∼2015년 1월 3일) 신규 영업정지를 결정했다. 사회적 물의와 비리를 저지른 만큼 기관인 국민은행에 중징계했다. 반면 금감원의 관심사는 달랐다. 해외에서 비리 이미지를 각인시킨 국민은행보다 이번에 물러난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의 중징계(문책경고) 여부에 쏠렸다. 이 전 행장은 이 사건 당시에 리스크 담당 부행장으로 일했다. 금감원은 이 전 행장 ‘찍어내기’에 매몰되다 보니 대형 금융사고에도 불구하고 국민은행에 경징계인 ‘기관경고’ 조치를 내렸다. ‘금융기관 검사 및 제재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기관경고는 금융기관이 건전한 영업 또는 업무를 저해하는 행위를 함으로써 금융기관 또는 금융거래자 등에게 재산상 손실을 초래한 경우 그 위반의 정도가 비교적 가벼울 때 내려지는 조치다. 제재 권한은 금융위와 금감원으로 이원화돼 있다. 크게 금융위가 직접 조치하거나 금감원에 위탁한다. 혹은 금감원(장)이 직접 할 때도 있다. 문제는 제재 권한을 합리적으로 조정한 것이 아니라 이해관계와 대(對) 국회 로비 결과에 따라 나뉘었다는 데 있다. 제재 권한 주체가 왜 금융위인지, 왜 금감원인지 기준과 원칙이 없다는 얘기다. 금융지주법과 은행법, 보험업법, 자본시장법, 저축은행법 등에 따라 제재 권한 주체가 제각각이다. 은행 제재 권한이 대표적이다. 은행법에 따라 임원의 해임권고·직무정지 조치는 금융위가 하고, 문책경고·주의적경고·주의는 금융위 권한이지만 금감원장이 조치할 수 있다. 또 면직요구를 포함한 모든 은행 직원(등기임원 제외)에 대한 제재는 유일하게 금감원장이 조치한다. 2010년 밥그릇 싸움과 국회 로비 결과 금감원장에 귀속됐다. 반면 금융지주사와 저축은행 직원의 면직요구 제재 권한은 금융위가 갖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21일 “제재의 양정 기준이 모호하고, 주관적인 측면이 있다”면서 “서둘러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재심의위의 위상이 뚝 떨어졌다. 최수현 금감원장이 제재심의 제재안(경징계)을 뒤집어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자문기구여서 최 원장이 제재안 수용을 거부해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금융위도 제재심의위를 무시하기는 마찬가지다. 금융위는 심의위원인 담당국장 대신 담당과장을 대리인으로 보냈다. 제재심의위의 위상 약화는 자초한 측면도 있다. 우선 투명하고 공정한 제재 시스템과는 거리가 있다. 심지어 로비도 가능한 구조다. 회의 의사록를 공개하지 않고, 참관인 제도도 금하고 있다. 심의위원의 ‘인재풀’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금융당국에서 독립된 제3의 기관에서 제재심의를 진행하는 개혁 조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제재심의에서 유보적 입장을 취한 금융위는 최근 일사천리로 KB 이사회까지 개입해 임영록 전 회장을 물러나게 했다. 그 과정에서 법을 무시하고 편법을 동원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위가 임 전 회장의 ‘아웃’을 원하면 해임권고 조치를 내리면 된다. 하지만 직무정지 3개월 조치를 취한 뒤, 물밑에서 KB 이사회를 압박해 회장직을 박탈하는 것은 법 위에 군림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특히 임 전 회장이 제기한 직무정지 취소 가처분 신청에 대한 결과가 아예 반영되지 않도록 봉쇄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사회에서 해임이 된 만큼 법원이 직무정지 취소를 내려도 의미가 없다. 금융당국은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을 쫓아낼 때도 비슷한 수법을 사용했다. 2009년 황 전 회장은 직무정지 3개월을 받고 행정소송을 통해 승소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KB 인사에 금융당국이 개입하면서 더욱 문제가 꼬이게 됐다”면서 “누가 봐도 이사회 스스로가 (임 회장을) 해임시켰다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커버스토리] 화학조미료 탄생국이자 거대 소비국인 日, 평균수명 80세 이상의 세계 최고 장수국

    [커버스토리] 화학조미료 탄생국이자 거대 소비국인 日, 평균수명 80세 이상의 세계 최고 장수국

    일본은 세계적 장수 국가다. 지난해 남성 평균수명이 80.21세로 집계되면서 처음으로 남녀 모두 평균수명이 80세를 넘었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일본이 인공조미료의 원조인 아지노모토를 만든 나라라는 점이다. 1908년 도쿄제국대학의 이케다 기쿠나에 박사가 다시마의 감칠맛을 내는 성분인 L 글루탐산나트륨(MSG)을 발견하고 실험을 거쳐 추출에 성공했다. 이후 아지노모토사의 창업자와 특허를 공유하고 1909년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1909년 발매 당시에는 신개념의 제품이어서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 창업자 스즈키 사부로스케는 고심 끝에 다시마로 국물을 낸 우동을 많이 먹는 오사카를 돌며 아지노모토를 선전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1960년대 일본 경제가 폭발하면서 아지노모토도 급성장기를 맞는다.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등 가전제품이 보급됐고, 싸고 빠르고 편리한 음식을 찾다 보니 레토르트식품과 인스턴트식품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그런 흐름 속에서 아지노모토는 일본 가정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1970년대에는 일본 가정의 약 40%가 아지노모토를 소비할 정도였다. 그러나 일본이 선진국 대열로 접어든 1980년대 웰빙 트렌드에 따라 조미료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부정적 인식이 높아지자 일본 식당 가운데는 ‘화학조미료 미사용’을 붙이고 영업하는 곳도 많았다. 1985년 일본조미료협회는 ‘화학조미료’라는 단어의 부정적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감칠맛(우마미) 조미료’라는 단어를 만든다. 예전의 가수분해나 석유합성법 등을 쓰지 않고 천연 원료에 대한 발효법으로 제조되고 있기 때문에 ‘화학’이라는 단어가 더 이상 제품의 특성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시대 변화에 따라 조미료 구입은 급감해 1970년대 40%였던 구입 가구 비율이 2004년에는 15%로 줄어들었다. 아지노모토사를 비롯한 일본의 회사들은 ‘복합 조미료’를 내세우고 있다. 각종 전골 요리 국물 베이스, 국물 요리와 볶음 요리에 풍미를 더하는 닭육수 수프 등 집에서 간단하게 요리를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완성형 조미료로 소비자를 공략하는 것이다. 1인분도 먹기 좋게 포장돼 있어 자취생이나 직장 여성들이 즐겨 찾는다. 이 때문에 아직도 일본의 인공조미료 소비량은 많은 편이다. 일본의 건강 전문 잡지 마나멧세에 따르면 일본 내 인공조미료 연간 생산량은 약 9만t으로, 해외 수출분을 빼도 일본인 한 사람이 하루 평균 약 2.5g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영화 多樂房] ‘60만번의 트라이’

    [영화 多樂房] ‘60만번의 트라이’

    김명준 감독의 ‘우리학교’(2006)는 재일동포 3, 4세들이 우리말과 문화를 배우는 ‘조선학교’에 관한 다큐로, 약 3만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한국 독립영화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바 있다. 그로부터 8년 후, 우리는 다시 한 번 스크린을 통해 일본 오사카에 있는 조선고급학교(이하 ‘조고’) 학생들을 만나게 됐다. ‘60만번의 트라이’는 오사카조고 럭비부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은 스포츠 다큐멘터리다. 두 명의 여성이 오로지 섬세한 시선과 따뜻한 가슴만으로 완성시킨 이 작품은 여느 웰 메이드 상업 영화도 쉽게 품을 수 없는 감동의 순간들로 가득 차 있다. 미학적 잣대를 들이대자면 쓴소리를 피해갈 수 없다. 화질이나 사운드 상태가 좋지 못한 것은 장비 탓이라 해도 미숙한 촬영은 비전문성을 드러내는 데다 구성 또한 매끄럽지만은 않다. 특히, 감독이 영화 안에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몇몇 부분은 상당히 어색하게 느껴진다. 예를 들어 감독의 암투병기는 그 자체만으로 가슴 찡한 드라마지만, 그런 사생활을 오사카조고 럭비부 이야기에 삽입시키는 것은 다소 무리였던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러운 연결을 위해서는 좀 더 치밀한 구성이 필요했던 부분이다. 초반부, 감독이 촬영 중 축구공에 맞는 바람에 카메라가 엉뚱한 곳을 비추고 있는 영상을 길게 가져간 연출에도 납득할 만한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아이들에 대한 애착은 이 영화의 완성 자체만으로 충분히 표현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몇 가지 아쉬운 점들에도 불구하고 이 다큐는 ‘좋은 영화’이며,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아무리 완성도가 높은 영화라 해도 이런 수식어들을 달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분명 상찬(賞讚)이다. 무엇보다 ‘60만번의 트라이’의 독보적 소재는 여러 결핍들을 무마시킨다. 이 영화의 강력한 흡입력은 스포츠 영화의 내러티브로부터 나온다. 여기에는 2010년 전국 럭비대회부터 2011년 대회까지, 1년간의 훈련 과정과 주요 시합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땀 냄새 진한 훈련장의 풍경, 부상 선수의 등장,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쓰라림 등 스포츠 게임이 스스로 연출하는 각본 없는 드라마가 이 다큐에도 예외 없이 펼쳐지며 감동을 끌어낸다. 더욱이 이 영화는 샤워실도 없는 오사카조고의 럭비부가 전국대회 4강까지 올라갔던 기적 같은 사건과 일본의 모든 조선고급학교들이 ‘고교무상화’(고교무상교육)에서 제외된 아픈 현실을 차례로 보여준다. 천진한 웃음과 순수한 열정을 가진 재일동포 학생들이 이렇듯 차별받고 있음은 오로지 정치적 이유 때문이기에, 안타까움으로 가슴이 먹먹해져 온다. 이런 상황에서도 럭비부를 포함한 오사카조고 아이들은 침착하고 성숙하게 경기장 밖의 위정자들과 맞서며 한 걸음씩 성장해 나간다. 그리고 이제 성인이 된 이들은 여전히, 시합 종료가 선언됨과 동시에 ‘우리 편, 상대 편’의 개념이 없어지는 럭비 경기의 ‘노사이드(no side) 정신‘이 사회에도 적용되길 소망하고 있다. 덩치가 산만한 우리 아이들의 해맑은 얼굴과 뜨거운 눈물만으로 충분히 강렬한 작품이다. 18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아사히신문 관계자 100여명 살해 예고 논란…기자 “신변 위험 느껴”

    아사히신문 관계자 100여명 살해 예고 논란…기자 “신변 위험 느껴”

    일본군 ‘위안부’나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오보 문제로 흔들리고 있는 아사히신문에서 많은 기자가 살해 예고를 받는 소동이 일어났다고 일본 매체 히가시스포츠웹(東スポWeb)이 17일 보도했다. 이는 인터넷상에 100명 이상의 신문기자와 관계자의 이름을 나열한 ‘아사히 관계 살충 구제 목록’이 공개됐고 일부 기자가 “신변의 위험을 느낀다”고 도움을 요청하면서 알려진 것. 트위터에 공개되며 논란이 된 중심은 ‘아사히 관계 살충 구제 목록’이라는 이름의 명단이다. 게시자로 보이는 남성은 “이 목록에 올린 ‘쿠소무시’(糞虫·구더기)와 그의 가족은 죽여도 좋다는 법률이 생겼다. 인근에서 보이면 가족마다 제거하자”라고 설명했다. 이 트위터 계정에는 아사히신문 기자 125명부터 아사히 기자 출신인 마쓰시마 미도리(松島みどり·58) 법무상, 지방 아사히신문 판매점의 ‘유루캐릭터’(ゆるキャラ, 지역 홍보 메시지가 포함된 친근한 느낌의 마스코트 캐릭터)까지도 목록에 포함돼 있다. 애초 이 목록은 ‘아사히 관계자 살해용 목록’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다. 스포츠 스모 담당 N 기자는 14일 목록에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것을 받아보고 자신의 트위터에 “신변의 위험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후 “‘한신(阪神)지국 습격사건’으로, 실제 기자가 사살되고 있는 아사히신문의 기자로서는 세상과 연결하는 ‘공공장소’인 트위터에서 ‘살해 예고 ’와 같은 태도를 분명하게 밝힌 것을 결코 웃고 넘길 문제가 아니다”고 호소했다. 그러자 목록 작성자는 “살해는 마치 아사히신문사에 사람이 있는 것과 같은 오해를 준다”고 트윗하며 아사히신문 소속 언론인들을 사람이 아닌 것으로 비하했다. 또 이 작성자는 트위터에 공개한 ‘살해용 목록’을 ‘살충 구제 목록’으로 수정했지만, 이미 다른 트위터 사용자가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N 기자도 “이번 사건은 이미 회사가 엄정하게 대응한다고 했으므로, 회사에 일임하고 있다”고 밝혀 장난이나 허언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잇단 오보 문제 이후 오사카 토요나카 지국에서 간판이나 주차 차량의 기물 파손이 일어나 관계자에 대한 인권 침해와 위협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살해 예고 소동까지 일어나게 된 것은 처음으로 전해졌다. 사진=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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