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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文대통령 두 달 만에 또 만나 비핵화·한미동맹 강화 협의

    트럼프-文대통령 두 달 만에 또 만나 비핵화·한미동맹 강화 협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하순 일본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하노이 핵 담판 결렬 후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국면을 이어가는 데다, 최근 북한이 잇따라 발사체를 쏘아 올리며 한반도에 긴장감이 높아지는 상황에 방한이 이뤄진다는 점이 무엇보다 주목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16일 오전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런 일정을 공개하며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외교경로를 통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과 한미동맹 강화 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G20 정상회의가 다음달 28~29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은 그 뒤 방한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지난달 1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정상회담 이후 약 두 달 반만에 개최되는 것이며, 문 대통령 취임 후 여덟 번째 회담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겐 지난 2017년 11월 7∼8일 한국을 찾은 데 이어 취임 후 두 번째 방한이 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과 함께 주한미군 기지 방문, 현충원 참배, 국회 연설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문 대통령과 함께 비무장지대(DMZ)를 헬기로 동반 방문하려 했다가 기상 문제로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한편 오는 25일부터 나흘 동안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일본을 국빈 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동선 윤곽이 알려졌다. 이날 교도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방일 이틀째인 26일 지바(千葉)현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골프를 치는 것을 시작으로 헬기 편으로 도쿄 료고쿠(兩國) 국기관으로 이동해 아베 총리와 함께 ‘나쓰바쇼’(夏場所) 결승전을 관람한다. 나쓰바쇼는 올해 들어 세 번째로 5월에 열리는 스모(相撲) 경기를 말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승 선수에게 ‘트럼프 배(杯)’를 직접 수여한 뒤 아베 총리와 저녁 식사를 한다. 두 나라는 방일 사흘째인 27일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으며 회담 뒤에는 공동 기자회견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백악관 회동에 이어 한 달 만에 다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비핵화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진행 중인 무역협상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납치 피해자 가족을 만나는 일정도 조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지난 1일 즉위한 나루히토(德仁) 일왕을 첫 국빈으로 예방하고 궁중 만찬에 참석하는 일정도 27일로 잡힐 가능성이 높다. 방일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해상자위대 함정을 시찰하는 일정이 확정적인 단계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가나가와(神奈川)현의 요코스카(橫須賀) 해상자위대 기지를 찾아 이즈모급 호위함(구축함)인 ‘가가(かが)에 승선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은 2017년 11월 이후 1년 6개월 만이며 국빈 자격으로 미국 대통령이 방일하는 것은 2014년 4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이후 5년 1개월 만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G20 한일 정상회담/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G20 한일 정상회담/황성기 논설위원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 한국과 일본의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성과를 낸 적은 별로 없었다. 양국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담은 ‘21세기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의 두 주인공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의 1998년 회담이 수교 54년 역사에서 거의 유일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위안부문제 해결 없이 한일 정상회담 없다’면서 문턱을 높였다. 2015년 서울 한중일 정상회의에 온 아베 신조 총리는 박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은 했으나 밥 한끼 대접받지 못하는 문전박대를 당했다. 지난해 5월 도쿄 한중일 정상회의 때 문재인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당일치기였다. 93년 김영삼 정부 이후 지금까지 61차례 한일 정상회담이 열려 이 가운데 국제회의에서 잠시 만난 것을 빼면 25년간 26차례 두 정상이 한일을 오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2012년 8월) 이후 한일 관계가 급격히 악화돼 셔틀 외교가 끊긴 이후로 여태껏 두 나라 정상이 예의를 갖춰 방문한 일이 없다. 한일 외교의 엄혹한 현주소다. 6월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한일 정상회담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런 규모의 정상회의라면 개막 일주일 전에야 양자회담이 결정된다. 한 달도 더 남은 지금 회담 성사를 예측하긴 어렵다. 하지만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관방부 부장관이 정부 당국자로선 처음으로 지난 13일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아베 총리가 문 대통령을 만나 강제징용 판결 문제를 꺼냈을 때 ‘성의 있는’ 답이 보장되지 않으면 정상회담은 곤란하다는 뜻이다. 2010년 서울 G20 정상회의 때 이명박 전 대통령은 미국, 중국, 영국 등 9개국과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일본과는 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G20 직후 개최된 요코하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때 한일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 전 대통령과 간 나오토 전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일본이 수탈한 조선왕실의궤 등 우리의 문화재급 도서 1205권의 반환이라는 빅이벤트를 연출했다. 따라서 G20 한일 양자회담은 불필요했을 뿐이다. G20에서 한일 양자 정상회담이 없다면 어느 쪽이 외교적 체면에 손상이 갈까. 의장국인 일본인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한일 정상회담에 강제징용 문제를 반드시 의제로 올려야 한다는 일본 측 태도에 의문이 든다. 한일에 공통의 위협인 북핵 문제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굳이 강제징용 판결 문제를 의제로 삼고 싶으면 ‘양국 간 제 현안을 인식하고 있으며, 미래지향적 관계를 만들어 간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하면 될 일이다. 총리 관저, 외무성이 아베 총리를 의식하는 ‘손타구’(忖度·윗사람의 마음을 살핀다는 일본의 유행어)가 지나친 감이다.
  • 대한민국연극제, 37년 만에 서울서 열린다

    대한민국연극제, 37년 만에 서울서 열린다

    제37회 대한민국연극제가 다음달 1~25일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열린다. ‘전국지방연극제’, ‘전국연극제’ 등으로 명칭이 바뀌어온 대한민국연극제는 서울을 제외한 지역 연극단체 중심으로 진행되다가 2016년부터 서울도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서울에서 열리는 첫 행사다. 대한민국연극제는 경연 형식으로 진행되는 점이 특징이다. ‘연극은 오늘, 오늘은 연극이다’라는 슬로건으로 열리는 올해 행사에는 총 132개 작품이 경연에 올라 본선 경연작 16편이 엄선됐다. 대구 극단 온누리의 ‘외출’이 6월 5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것을 시작으로 광주 극단 얼·아리의 ‘그래도, 따뜻했던’, 충남 홍성무대의 ‘1937년, 시베리아 수수께끼’ 등이 연이어 소개된다. 서울 참가 극단은 에이치 프로젝트로 아랍 전쟁에 참전한 유엔군 조종사의 이야기를 다룬 ‘전시조정사’가 같은 달 21일 공연된다. 또 해외 초청 공연으로 함께하는 일본 오사카 조선고급학교 연극부 희망의 ‘조에아가 빛나는 밤하늘’과 카자흐스탄 국립아카데미 고려극장의 ‘날으는 홍범도 장군’ 등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창단된 희망은 오사카 조선고급학교 연극 동아리로 재일동포인 연출가 겸 연극배우 김철의가 지도하고 있고, 고려극장은 1932년 창설돼 87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이밖에 차세대 연극인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인 ‘네트워킹 페스티벌’도 처음 선보인다. 12편의 참가작이 참여하는 부대행사로 관객들은 ‘내일의 연극’을 상징하는 새로운 연극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은 6월 6일부터 21일까지 대학로 동양예술극장과 SH아트홀에서 번갈아가며 공연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통상 전문가가 본 글로벌 경제 패권 전쟁

    통상 전문가가 본 글로벌 경제 패권 전쟁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글로벌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양국뿐 아니라 전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했고 세계 경제 성장에도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연일 추가 관세폭탄 카드를 흔들며 대중 압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도 미국에 굴복할 수 없다며 미 기업의 대중 투자를 ‘국가안보’ 이유로 정밀 감시하는 외국인투자법을 만드는 등 강한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2개국(G2)인 미중이 벌이는 총성 없는 전쟁에 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물론,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으로 미중 무역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언제쯤 타결될지,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을 미중 통상 관련 전문가들로부터 들어봤다.“25% 관세폭탄 주고받은 미중…서로 협상 우위에 있다고 오판” 니콜 비벤스 콜린슨 STR 국제통상본부장 미국 통상 전문 로펌 STR의 니콜 비벤스 콜린슨 국제통상본부장은 14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협상의 타결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미국뿐 아니라 중국도 빠른 타협을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중 양국의 경제 상황도 있지만 미측은 특히 미중 무역협상이 내년 대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콜린슨 본부장은 지난 30여년간 미무역대표부(USTR) 등 정부 내 통상 관련 조직에서 일했으며, 1990년대 미 측 대표로 중국과 협상을 한 경험이 있다. 그는 현재 미 의회 통상 자문위원으로 활약하는 등 워싱턴DC에서 손 꼽히는 통상 전문가 중 한 명이다. -지난 10일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노딜’로 끝난 원인은. “미중이 각각 서로에 대해 오판했다. 미국은 돼지열병 등으로 인한 중국의 경기 침체를,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 대한 금리 인하 압박을 경기 하락으로 예상했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미중 모두 자신들이 협상의 우위에 있다는 판단에 따라 한치도 양보하지 않으면서 합의가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 강경파는 온건파인 류허 부총리의 협상 방식과 결과에 대한 불만이 생각보다 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갑작스러운 합의 번복이 내부 불만 때문이라는 것인가. “그렇게 볼 수 있다. 류 부총리가 이끄는 협상단의 보고를 받고 중국 내부에서 대미 강경파들이 미국에 너무 굴복했다고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 협상단이 미 측에 그간 협상의 뒤집는 문서를 보내면서 다시 무역전쟁이 재개된 측면도 있다.” -미중이 25%의 관세폭탄을 주고받고 있다. 글로벌 경제와 한국 등에 미치는 영향은. “미중의 관세폭탄이 글로벌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미중뿐 아니라 세계 주식시장이 급락했다. 또 글로벌 경제 성장에도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특히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다. 또 미중이 국내 경기 부양을 위해 자국의 통화를 조정하기 시작하면 글로벌 경제에 혼란이 가중될 것이다.” -한국처럼 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더욱 어렵다는데. “한국은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중국의 반가공 제품을 수입해 원산지를 바꿔서 미국에 수출한다든지, 미 현지 공장의 가동을 높여서 미국 내 중국의 빈자리를 채운다면 불행을 행운으로 만드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미중 무역협상이 내년 대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협상 결과에 따라 다르다. 결과가 미 경제를 하락세로 이끈다면 민주당에 유리할 것이다. 하지만 미 기업에 이익을 주고 지적재산권 보호와 강제 기술이전 금지 등을 분명히 얻어낸다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할 수 있다. 어찌됐던 미중 무역협상이 내년 미 대선의 한 요소라는 것은 분명하다.” -미중 무역협상의 타결 가능성과 시기는. “미중 모두 타결 의지가 있다는 것이 긍정적이다. 시기는 명확히 이야기할 수 없지만 중국도 빠른 타결을 원하고 있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중국은 미중 무역협상으로 내년 미 대선에 개입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 베이징에서 재개될 고위급 협상과 6월 말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열릴 미중 정상회담이 무역전쟁의 향배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美, 中경제 속도 늦출수 있지만 中 주저앉지 않고 더 강해질 것” 김동수 산업연구원 베이징지원장 김동수 산업연구원 베이징지원장은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지부진한 미중 무역협상은 중국이 시간을 버는 상황이며, 한국으로서는 4차 산업 업종을 고도화할 수 있는 ‘골든 타임’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무역협상을 통해 길어야 5년 정도 중국 경제를 주춤하게 할 수 있으며 결국 중국은 더 강해져서 돌아올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어 한국은 포기할 수 없는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업종별 경쟁력을 분석해 중국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분야를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무역협상으로 중국을 꺾을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1985년 플라자합의로 일본에 경제불황이 닥쳤듯 중국 위안화 가치를 반 토막 낼 수 있는 합의를 과연 중국이 미국과 하겠는가. 중국 경제는 1980년대 일본만큼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다. 34년 전 일본의 대미 수출 의존도는 37%였고, 2017년 중국은 19%에 불과하다. 게다가 중국은 과거 일본의 10배가 넘는 시장이자 공장이며 양국 경제의 상호의존성이 높다. 플라자합의 이후에도 미국의 무역적자는 더 확대됐고 지난해 양국의 보복 관세 공방 이후에도 중국의 2018년 대미 무역 흑자는 10년 만에 가장 많았다. 관세 부과, 지적재산권 보호, 금융시장 개방 압력 등이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통해 얻어낼 수 있는 최선의 것들이다. 관세 때문에 중국 경제가 확 주저앉아 세계 2위 경제가 3위 경제가 되는 일은 없다. 특히 무역협상이 실질적으로 타결되더라도 중국 금융시장을 완전히 개방하기는 어렵다.” -중국 금융시장 개방은 왜 어렵나. “어마어마한 국유기업의 의결권을 미국 자본이 행사하겠다고 하면 중국은 더 괴로울 것이기 때문에 금융시장을 당장 개방하기는 힘들다. 중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자본 비중이 3~4%밖에 되지 않는데 한국의 1997년 외환위기 때처럼 외자 비중을 30~40%로 확대하기는 어렵다. 미국의 금융시장 개방을 빨리 또는 많이 하라는 요구를 중국은 들어줄 수 없다.” -위안화에 대한 중국 당국의 개입을 미국이 억제할 수는 없나. “중국 정부는 환율과 같은 금융시장에 개입할 때 은행에 달러를 매입 또는 매각하라는 명령만 내린다. 정부가 직접 달러를 사고파는 물량은 매우 적다. 당국이 실질적인 개입을 하지만 어느 통계에도 정부 개입이라고 볼 수 있는 증거가 보이지 않는다. 중국 당국이 정말 필요한 곳에만 달러를 공급해 전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막더라도 은행들이 잘 따른다. 막연하게 금융시장에 정부의 개입이 있으니 하지 말라고 요구하면 중국은 시장에 정부 개입이 어디 있었느냐며 발뺌할 공산이 크다.” -미중 정상이 6월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서 합의할 가능성은. “상징적 의미에서 일종의 큰 틀 또는 부분적 합의 이후 물밑 협상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 최상의 시나리오로 완전 합의를 보더라도 그게 끝은 아니다. 미국은 시장 개방을 계속 물고 늘어질 것이고 특히 금융시장 개방은 시기 등을 놓고 정상 간 담판 이후에도 계속 수정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 한국은 이런 가운데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업종별 경쟁력을 분석해 중국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분야를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한국에 반사이익이 있더라도 중국은 곧 더 강해져서 돌아올 것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통상 전문가가 본 글로벌 경제 패권 전쟁

    통상 전문가가 본 글로벌 경제 패권 전쟁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글로벌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양국뿐 아니라 전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했고 세계 경제 성장에도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연일 추가 관세폭탄 카드를 흔들며 대중 압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도 미국에 굴복할 수 없다며 미 기업의 대중 투자를 ‘국가안보’ 이유로 정밀 감시하는 외국인투자법을 만드는 등 강한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2개국(G2)인 미중이 벌이는 총성 없는 전쟁에 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물론,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으로 미중 무역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언제쯤 타결될지,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을 미중 통상 관련 전문가들로부터 들어봤다.“25% 관세폭탄 주고받은 미중…서로 협상 우위에 있다고 오판” 니콜 비벤스 콜린슨 STR 국제통상본부장 미국 통상 전문 로펌 STR의 니콜 비벤스 콜린슨 국제통상본부장은 14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협상의 타결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미국뿐 아니라 중국도 빠른 타협을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중 양국의 경제 상황도 있지만 미측은 특히 미중 무역협상이 내년 대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콜린슨 본부장은 지난 30여년간 미무역대표부(USTR) 등 정부 내 통상 관련 조직에서 일했으며, 1990년대 미 측 대표로 중국과 협상을 한 경험이 있다. 그는 현재 미 의회 통상 자문위원으로 활약하는 등 워싱턴DC에서 손 꼽히는 통상 전문가 중 한 명이다. -지난 10일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노딜’로 끝난 원인은. “미중이 각각 서로에 대해 오판했다. 미국은 돼지열병 등으로 인한 중국의 경기 침체를,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 대한 금리 인하 압박을 경기 하락으로 예상했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미중 모두 자신들이 협상의 우위에 있다는 판단에 따라 한치도 양보하지 않으면서 합의가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 강경파는 온건파인 류허 부총리의 협상 방식과 결과에 대한 불만이 생각보다 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갑작스러운 합의 번복이 내부 불만 때문이라는 것인가. “그렇게 볼 수 있다. 류 부총리가 이끄는 협상단의 보고를 받고 중국 내부에서 대미 강경파들이 미국에 너무 굴복했다고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 협상단이 미 측에 그간 협상의 뒤집는 문서를 보내면서 다시 무역전쟁이 재개된 측면도 있다.” -미중이 25%의 관세폭탄을 주고받고 있다. 글로벌 경제와 한국 등에 미치는 영향은. “미중의 관세폭탄이 글로벌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미중뿐 아니라 세계 주식시장이 급락했다. 또 글로벌 경제 성장에도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특히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다. 또 미중이 국내 경기 부양을 위해 자국의 통화를 조정하기 시작하면 글로벌 경제에 혼란이 가중될 것이다.” -한국처럼 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더욱 어렵다는데. “한국은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중국의 반가공 제품을 수입해 원산지를 바꿔서 미국에 수출한다든지, 미 현지 공장의 가동을 높여서 미국 내 중국의 빈자리를 채운다면 불행을 행운으로 만드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미중 무역협상이 내년 대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협상 결과에 따라 다르다. 결과가 미 경제를 하락세로 이끈다면 민주당에 유리할 것이다. 하지만 미 기업에 이익을 주고 지적재산권 보호와 강제 기술이전 금지 등을 분명히 얻어낸다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할 수 있다. 어찌됐던 미중 무역협상이 내년 미 대선의 한 요소라는 것은 분명하다.” -미중 무역협상의 타결 가능성과 시기는. “미중 모두 타결 의지가 있다는 것이 긍정적이다. 시기는 명확히 이야기할 수 없지만 중국도 빠른 타결을 원하고 있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중국은 미중 무역협상으로 내년 미 대선에 개입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 베이징에서 재개될 고위급 협상과 6월 말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열릴 미중 정상회담이 무역전쟁의 향배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美, 中경제 속도 늦출수 있지만 中 주저앉지 않고 더 강해질 것” 김동수 산업연구원 베이징지원장 김동수 산업연구원 베이징지원장은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지부진한 미중 무역협상은 중국이 시간을 버는 상황이며, 한국으로서는 4차 산업 업종을 고도화할 수 있는 ‘골든 타임’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무역협상을 통해 길어야 5년 정도 중국 경제를 주춤하게 할 수 있으며 결국 중국은 더 강해져서 돌아올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어 한국은 포기할 수 없는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업종별 경쟁력을 분석해 중국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분야를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무역협상으로 중국을 꺾을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1985년 플라자합의로 일본에 경제불황이 닥쳤듯 중국 위안화 가치를 반 토막 낼 수 있는 합의를 과연 중국이 미국과 하겠는가. 중국 경제는 1980년대 일본만큼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다. 34년 전 일본의 대미 수출 의존도는 37%였고, 2017년 중국은 19%에 불과하다. 게다가 중국은 과거 일본의 10배가 넘는 시장이자 공장이며 양국 경제의 상호의존성이 높다. 플라자합의 이후에도 미국의 무역적자는 더 확대됐고 지난해 양국의 보복 관세 공방 이후에도 중국의 2018년 대미 무역 흑자는 10년 만에 가장 많았다. 관세 부과, 지적재산권 보호, 금융시장 개방 압력 등이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통해 얻어낼 수 있는 최선의 것들이다. 관세 때문에 중국 경제가 확 주저앉아 세계 2위 경제가 3위 경제가 되는 일은 없다. 특히 무역협상이 실질적으로 타결되더라도 중국 금융시장을 완전히 개방하기는 어렵다.” -중국 금융시장 개방은 왜 어렵나. “어마어마한 국유기업의 의결권을 미국 자본이 행사하겠다고 하면 중국은 더 괴로울 것이기 때문에 금융시장을 당장 개방하기는 힘들다. 중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자본 비중이 3~4%밖에 되지 않는데 한국의 1997년 외환위기 때처럼 외자 비중을 30~40%로 확대하기는 어렵다. 미국의 금융시장 개방을 빨리 또는 많이 하라는 요구를 중국은 들어줄 수 없다.” -위안화에 대한 중국 당국의 개입을 미국이 억제할 수는 없나. “중국 정부는 환율과 같은 금융시장에 개입할 때 은행에 달러를 매입 또는 매각하라는 명령만 내린다. 정부가 직접 달러를 사고파는 물량은 매우 적다. 당국이 실질적인 개입을 하지만 어느 통계에도 정부 개입이라고 볼 수 있는 증거가 보이지 않는다. 중국 당국이 정말 필요한 곳에만 달러를 공급해 전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막더라도 은행들이 잘 따른다. 막연하게 금융시장에 정부의 개입이 있으니 하지 말라고 요구하면 중국은 시장에 정부 개입이 어디 있었느냐며 발뺌할 공산이 크다.” -미중 정상이 6월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서 합의할 가능성은. “상징적 의미에서 일종의 큰 틀 또는 부분적 합의 이후 물밑 협상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 최상의 시나리오로 완전 합의를 보더라도 그게 끝은 아니다. 미국은 시장 개방을 계속 물고 늘어질 것이고 특히 금융시장 개방은 시기 등을 놓고 정상 간 담판 이후에도 계속 수정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 한국은 이런 가운데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업종별 경쟁력을 분석해 중국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분야를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한국에 반사이익이 있더라도 중국은 곧 더 강해져서 돌아올 것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트럼프 vs 시진핑 벼랑끝 대치… 새달 G20 분수령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치·경제적으로 벼랑끝으로 몰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보복관세가 지지층인 ‘팜벨트’에 집중되면서 내년 대선에 빨간불이 켜졌고, 시 주석도 미국의 관세폭탄으로 중국 경기에 먹구름이 몰려오면서 내부 불만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어떻게 서로 명분을 챙기면서 무역전쟁을 마무리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워싱턴 정가는 13일(현지시간) 중국뿐 아니라 북한, 이란, 베네수엘라 등 각종 외교 현안에 부닥친 트럼프 대통령이나 경기 둔화로 폭발 직전인 내부 불만을 잠재워야 하는 시 주석이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미 백악관은 특히 미국 내 농민들의 불만이 커지자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대선에 청신호가 켜지는 듯했으나 북한의 잇따른 군사행동과 이란의 핵활동 재개,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의 퇴출 실패 등으로 외교 스텝이 꼬이고 있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 격화는 트럼프 정부가 치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살아나는 미 경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시 주석도 마찬가지로 급한 불을 꺼야 하는 처지다. 미국과 정면 대결을 피해온 시 주석이 결국 13일 추가 관세라는 대미 강공을 선택한 것은 신중국 70주년을 맞아 강력한 중국 최고지도자의 위상을 보여줌과 동시에 국내 불만을 미국에 맞서는 애국심으로 돌려 민심을 수습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또 올해 들어 겨우 안정세로 접어든 중국 경기가 미국의 관세폭탄으로 다시 하락세를 그릴 것으로 예상한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미중 정상이 적당한 타협의 선을 찾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전쟁해서라도 쿠릴열도 되찾아야” 망언한 일본 의원, 결국 제명

    “전쟁해서라도 쿠릴열도 되찾아야” 망언한 일본 의원, 결국 제명

    일본 우파 정당에 속한 국회의원이 전쟁을 해서라도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4개 섬을 되찾아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은 러시아와 쿠릴열도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14일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파 정당인 일본유신회 소속 마루아먀 호다카(35) 중의원 의원은 지난 11일 ‘북방영토 무비자 교류 방문단’의 일원으로 쿠나시르(일본명 구나시리) 섬을 방문했다. 이 섬은 쿠릴열도 4개 섬(일본명 하보마이·구나시리·시코탄·에토로후) 중 하나다. 마루아먀 의원은 공식 일정이 끝나고 숙소에서 열린 간담회 자리에서 이 섬 출신인 오쓰카 고야타(89) 방문단 단장에게 “단장은 전쟁으로 이 섬을 되찾는 것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라고 큰 소리로 물었다. 오쓰카 단장이 “전쟁을 해선 안 된다”고 하자 마루야마 의원은 “전쟁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지 않으냐”며 계속해서 전쟁을 운운했다. 마루야마 의원은 단장이 화를 내고 자리를 피한 뒤에도 큰 소리로 떠들었다고 한다. 마루야마 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전날 취재진에게 과음을 해서 빚어진 일이라고 했다. 그러나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장은 전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일 지사 회의에서 마루야마 의원의 발언을 지적하며 “양국 관계의 흐름 속에서 가장 나쁜 일”이라고 말했다고 홋카이도신문이 전했다. 파문이 커지자 일본유신회 대표인 마쓰이 이치로 오사카 시장은 마루야마 의원에게 말조심하라고 ‘엄중 주의’를 줬다. 마루야마 의원은 사과와 함께 탈당계를 제출했고, 일본유신회는 탈당 대신 그를 제명 처리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마루야마 의원의 문제의 발언에 대해 “정말로 유감스럽다”면서 “외교 협상으로 (영토) 문제를 해결하고 평화조약을 체결한다는 정부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3선 의원인 마루야마 의원은 2015년에도 도쿄의 한 술집에서 말다툼을 벌인 남성의 팔을 무는 등 처신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는 당시 당 차원에서 ‘엄중 주의’를 받은 뒤 “공직에 있는 동안 술을 끊겠다”고 사죄하고 다시 음주하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적이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2030월드엑스포’ 부산유치 국가사업결정.

    ‘2030월드엑스포’ 부산유치 국가사업결정.

    ‘2030 월드엑스포’ 부산유치가 국가사업화로 결정되면서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부산시는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계획’이 14일 열린 제19회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가사업으로 확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이에따라 지난해 4월 30일 정부 국제행사심사위원회에서 타당성을 인정받은 지 1년 만에 국가사업으로 확정되면서 부산시의 월드엑스포 유치 계획은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국무회의에 ‘2030 부산 세계박람회 개최 및 유치 추진 계획안’을 보고했다.산자부의 계획안은 2030년 등록박람회를 유치해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184일간 부산 북항 일원(309만㎡)에서 ‘인간,기술,문화 - 미래의 합창’을 주제로 개최하겠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총사업비는 4조9000억원에 이른다.생산유발 효과는 약 43조 원, 부가가치유발 효과는 약 18조 원, 취업유발 효과는 약 50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문 인원은 외국인 1273만명을 포함해 160여개국 50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와 부산시는 올해 7월까지 엑스포 유치 활동을 위한 전담 기구를 설치하고 하반기에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에 착수할 예정이다. 아시아에권에서의 등록박람회는 2005년 일본 아이치현,2010년 중국 상하이에서 각각 열려다.2025년 개최지는 일본 오사카다. 2030년 세계박람회에는 러시아,아제르바이잔,프랑스 등 총 6∼7개국이 유치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2023년 11월 파리에서 170개 회원국을 상대로 열릴 국제박람회 기구( BIE) 총회에서 유치에 성공하기 위해 통상교섭본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유치기획단을 산업부에 설치,범정부적인 유치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2030 등록엑스포 유치를 통해 청년이 일할 수 있고 청년이 살고 싶은 부산을 만들어 나가겠다”며 “이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면 역사상 가장 다이내믹한 부산이 눈 앞에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日TV, 방송에서 출연자 상대로 男女 성별 확인한다며…

    日TV, 방송에서 출연자 상대로 男女 성별 확인한다며…

    시청률 경쟁이 치열한 일본에서 한 방송사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확인한다며 직접 사람을 만져보는 등 무리한 내용을 내보냈다가 ‘인권침해’ 비난을 받고 코너 자체를 중단했다. 요미우리TV는 13일 사과문을 내고 자사 보도프로그램 ‘간사이 정보네트워크ten.’의 ‘마욧테 난보’ 코너를 당분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요미우리TV는 오사카를 거점으로 하는 요미우리신문 계열의 민영방송사다. 지난 10일 방송분에서 ‘마욧테 난보’ 코너의 진행을 맡은 개그맨 콤비가 오사카의 한 음식점 점원으로부터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수 없는 단골손님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취재에 나선 부분이 문제가 됐다. 개그맨 콤비는 음식점 점원이 말한 손님을 직접 찾아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물었다. 손님은 “남자입니다”라고 했지만, 이들은 “순수한 남자?”,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 등 정말로 여자가 아닌지를 재차 확인했다. 이어 성별을 확인한다면서 건강보험증을 확인하고, 심지어 손님의 가슴 부위에 손을 대보기도 했다.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간사이 정보네트워크ten.’에 해설자 패널로 나와 있던 유명작가 와카이치 고지는 ‘마욧테 난보’ 코너가 끝나자마자 분노한 표정으로 문제점을 지적하기 시작했다. 그는 “용서하기 어려운 인권 감각의 결여” 등 비판을 쏟아냈고 다른 출연 패널들은 순식간에 표정이 굳어졌다. 스튜디오가 찬물 끼얹은 듯 썰렁해지면서 MC들이 당황하는 등 방송사고 수준의 상황이 연출됐다. 뒤이어 트위터 등 인터넷에서도 비판과 옹호론이 잇따르며 화제가 됐다. 요미우리TV는 사과문에서 “일반인에 대해 성별을 확인하는 등 인권상 부적절한 취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방송으로 내보냈다”면서 “시청자 및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내용이 방송에 이른 경위를 상세하고 철저히 검증하는 동시에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에 착수해 시청자 여러분의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지난해에도 역시 요미우리 계열 민방인 니혼테레비가 일요일 저녁 간판 예능프로그램 ‘세계의 끝까지 잇테Q!’에서 다른 나라 축제를 멋대로 조작해 방송해 물의를 빚었다. 지난해 5월 방송에서 라오스의 전통행사라며 ‘다리축제’ 편을 내보냈으나 이 축제는 방송사에서 고안해 낸 것으로 실제로 라오스에 다리축제란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美 전방위 견제 속 유럽 빨아들이며 ‘차이나 벨트’ 확장하는 中

    美 전방위 견제 속 유럽 빨아들이며 ‘차이나 벨트’ 확장하는 中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계획이 미국의 전방위적인 대중 견제 속에서 시험대 위에 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지난 10일 2000억 달러(약 236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리는 등 전방위적인 대중 견제를 하나하나 본격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거침없었던 일대일로의 질주가 지속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대일로에 대해 미국은 “중국의 패권적 야심이 담긴 전략이자 부채에 기반을 둔 ‘채무 함정 외교’”라고 비난하면서 견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달 25~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불참하는 등 보이콧을 선택, 적극적인 견제 조치를 취했다. 미국은 “국제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방식과 표준, 지속성, 포용적 발전 원칙을 지켜 나가야 한다”고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은 이를 해외 군사기지 건설과 연계된 패권 전략으로 인식하면서 심각하게 보고 있다.중국이 일대일로를 통해 경제적·전략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해당 지정학적 요충지들을 군사거점화로 활용하려 한다는 우려다. 지난 2일 일부 공개된 ‘중국의 군사와 안보 발전’ 연례 보고서에서 미 국방부가 “해당 프로젝트의 진전이 중국 군대를 해외로 보내도록 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반면 시진핑 국가주석의 중국은 무역분쟁 등 미중 전방위 갈등 속에서도 지난달 말 열린 정상포럼을 계기로 미국과 대등한 주요 2개국(G2)으로서의 힘과 위상을 과시했다. 이어 유럽 등 전 세계 국가들의 일대일로에 대한 더 많은 참여 의사도 확보하는 등 더 속도를 낼 기세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130개 국가와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65개 국가에서 도로, 철도, 항만 건설 등 각종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의 견제 조치는 아직 일대일로의 약진세를 저지하지는 못했다. 미국의 우방 유럽 국가들조차 일대일로의 강한 흡입력 속에 빨려들어가고 있는 현실도 그렇다. 유럽 국가들의 일대일로 ‘불참 공동전선’은 지난 3월 말 주요 7개국(G7) 가운데 최초로 유럽연합(EU) 경제규모 3위인 이탈리아의 참여 결정으로 무너져 내렸다. 이어 룩셈부르크와 유럽의 강소국 스위스도 일대일로 참여 입장을 공식화하는 등 일대일로 참여 쪽으로 분위기가 옮겨 가고 있다. 2년 전 2017년 첫 일대일로 정상포럼 당시 유럽국가들은 일제히 일대일로 협력을 거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2013년 시작된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동남아 및 아프리카 등 제3세계 국가들과의 협력에서 이제는 유럽 국가들과의 협력으로 중점이 옮겨지고 있는 양상이다. 스위스는 지난달 정상포럼 직후 협력 의사를 공식화했다. 당시 정상포럼에 참석했던 우엘리 마우러 대통령은 베이징 체류 일정을 연장해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일대일로 등에서 양국 협력을 약속하는 문서에 서명했다. 홍콩 명보는 “스위스는 일대일로 협력을 약속한 세 번째 서유럽 국가지만 유럽에서 21개 국가 및 지역기구가 일대일로 가입을 준비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탈리아, 그리스처럼 경제 부진 속에 빠져 있는 일부 유럽 국가 및 옛 동유럽 국가들이 모두 중국의 ‘차이나 머니’에 경기 부양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도 이 같은 참여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지리적 측면에서도 중앙아시아와 러시아를 거치면 바로 중국과 이어지는 근접성 때문에 유럽은 철도 등 육로 실크로드 사업에 관심이 크다. 독일 정부는 프랑스와 함께 일대일로 사업에 경계심을 보이면서 이탈리아의 참여를 비판했지만 독일 기업들은 이미 ‘일대일로 효과’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자동차 왕국 독일의 대표 고급차 포르셰는 지난달부터 독일과 중국 쓰촨성 청두를 잇는 일대일로 철도로 매주 두 차례씩 차량들을 운송하면서 기존 화물선보다 3주나 운송 시간을 단축시켰다. 지난 4일 포르셰 측에 따르면 독일∼중국 충칭 구간 1만 1000㎞를 18일에 주파한다. 열차 한 번 운행 때마다 최대 88대의 포르셰 자동차를 수송하는데, 독일에서 출발한 화물열차는 폴란드, 벨라루스,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4개국을 거친다. 중국 내에서는 우루무치, 란저우, 시안을 거쳐 종착역인 서부 내륙의 거점 쓰촨성 충칭에 도착한다. 중국이 지난해 한 해 포르셰 8만대를 수입한 최대 소비시장이라는 점은 일대일로 루트에 유럽 국가들이 왜 끌려가고 있는지를 보여 준다. 유럽의 다른 국가와 주요 기업들도 지구촌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을 겨냥해 일대일로의 활용을 고심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 포털’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중국 48개 도시에서 유럽 14개국 40여개 도시와 철도 노선이 연결돼 있는 상황도 더 속도를 내는 유럽과의 연결 상황을 보여 준다. 운송 품목도 식료품, 전자제품 등 200여개에 이르는 등 크게 늘었다. 포르셰의 철도 운송을 맡은 물류회사 ‘헬만 월드와이드 로지스틱스’는 “다른 자동차 제작사와 수출업체들에도 철도 운송을 주선하고 있다”고 밝혀 앞으로 더 많은 주요 유럽 국가들의 일대일로 철도 활용이 전망된다. 한편 일대일로를 “중국의 경제영토 확장”으로 보며 미국과 함께 부정적이던 일본은 그동안의 무시 및 관망 태도에서 선회해 관여와 견제라는 ‘이중 대응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기업 진출 등 실질 협력을 지향하면서도, 이 사업이 자칫 일본의 지역 및 글로벌 전략과 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외교·전략적 포석에 부심하고 있다. 이 같은 일본의 대응 및 전략은 지난달 일대일로 정상포럼에서도 두드러졌다. 당시 유럽 순방길의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탈리아, 프랑스 및 비셰그라드 그룹 4개국(슬로바키아, 체코, 헝가리, 폴란드) 정상들과의 회담에서 기존 일대일로 프로그램에 제약을 가하는 지적과 원칙들을 내놓았다. 인프라 사업의 재정적 지속가능성 및 투명성 보장 강조와 ‘채무 함정’ 제기 등이 그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일본 정부는 오는 6월 오사카에서 주최하는 G20 정상회의에서 개발도상국에 대한 인프라 사업 관련, 국제 원칙을 제안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시설 이용의 ‘개방성’, 사업자 선정의 ‘투명성’, 장기적인 이용가능한 ‘경제성’, 변제능력을 배려한 ‘대상국가의 재정건전성’ 등 4원칙을 공동 문서 등의 형태로 채택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한편으로는 지난달 25일부터 열린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집권당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을 보내 시 주석에게 친서를 전달하면서 미소 전략을 구사하며 개입 전략도 가동했다. 중국은 커지는 ‘채무 함정 외교’라는 비난과 문제점을 의식해 최근 “협력상대국의 채무 부담능력을 고려해 채무 지속성을 중시하고, 더 정교한 일대일로 융자 지침과 지속 가능성 채무의 분석 체계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도 고속도로, 철도, 항만 등 일대일로 조성을 위해 실크로드 펀드와 다자간 개발 융자 협력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프로젝트 확대를 위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시 주석에게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정치적 명운을 건 시도다. 실패한다면 권위 실추와 함께 정치적 입지 약화가 불가피하다. 거시적으로는 중미 패권 경쟁에서도 향후 양국의 판세를 가늠할 시험대로 여겨진다. 미국은 최근 일대일로 사업 영역 확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제동을 걸고 있다. 중국이 일대일로 철도를 노르웨이·핀란드 철도와 연결하는 등 북극 항로와 연계하려고 하자 이를 반대했다. 중국이 ‘북극 주변국’을 자처하고, 북극 정책 수립에 관여하려고 시도하자 미국은 “(중국이 북극 주변국이라는) 그런 용어는 없다”며 제동을 걸었다. 미국의 견제와 중국의 확장 시도가 일대일로 갈등을 북극까지 번지게 한 셈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中주석, 9년 만에 日방문… 중일 ‘셔틀외교’ 회복되나

    아베, 하반기 방중 후 시진핑 방일 조율 내각 지지율 55%… 3연임 이후 최고치 중국과 일본의 관계 개선이 해빙무드 차원을 넘어 ‘셔틀외교’(정상 상호방문) 단계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2012년 일본이 영유권 분쟁지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국유화하면서 냉각됐던 양국 관계는 지난해 ‘중일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을 명분으로 급격히 호전되고 있다. 각각 외교·안보와 경제적 요인 등 나름의 계산이 깔려 있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우방들에조차 공격적인 대외정책을 구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의식한 측면도 강하다. 마이니치신문은 13일 중국과 일본 정부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연내 중국 방문을 놓고 협의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마이니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난 뒤인 8월이나 12월 아베 총리가 중국을 방문하고, 이후에 다시 시 주석이 일본을 국빈방문하는 방안을 놓고 양국 정부가 조정 중”이라면서 “두 나라 정상 간 상호방문을 본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구상”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아베 총리 특사로 중국을 방문한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은 시 주석에게 오사카 G20 정상회의 참석과 별도로 국빈으로서 일본을 단독 방문할 것을 요청했다. 중국 측은 이에 “시 주석이 국빈으로 방일하기에 앞서 아베 총리의 방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일본 측에 전했다. 중일 양국 정부는 시 주석이 G20 정상회의 개막 하루 전인 6월 27일 오사카에 도착해 폐막일인 29일까지 머무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중국 국가주석의 방일은 2010년 후진타오 이후 9년 만이다. 마이니치는 “일련의 양국 상호방문 일정은 오는 16~18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의 방일을 통해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10~12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에 대한 국민 지지율이 55%로 나타나 앞선 3월 조사 때의 48%에 비해 7% 포인트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는 아베 총리가 지난해 9월 3연임에 성공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달 1일 나루히토 일왕이 즉위하고 동시에 ‘레이와’(令和·연호) 시대가 시작되면서 일본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결과로 보인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보이스3’ 박동하, 료지 役으로 첫 등장..일본어 완벽 소화

    ‘보이스3’ 박동하, 료지 役으로 첫 등장..일본어 완벽 소화

    배우 박동하가 ‘보이스3’에서 유창한 일본어 실력을 보여주며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1일 첫 방송된 OCN 새 주말드라마 ‘보이스3’에서 박동하는 료지역으로 오사카 경부에서 독종으로 알아주는 형사역을 맡았다. 도강우(이진욱) 팀장의 형사증이 발견된 살인사건 발생 현장에서 첫 등장한 료지(박동하)는 차가운 말투로 “보시다시피 시신이 너무 많이 훼손돼서 말입니다. 머리 좋고 힘 좋고 악의로 가득 찬 놈이라면 가능하겠지”라며 날카롭게 사체를 보며 말을 한다. 이어 도강우를 만난 료지와 도강우를 찾아온 골든타임팀과 대립각을 세우며 “도강우 형사 출입국 기록도 없는 밀입국 상태인데다 마쓰다 후토시 아들이라던데, 후지야마 미호 살안시건은 오사카에서 아주 유명한 사건이라서요.”라며 권주(이하나)를 노려 보며 말을 한다. 권주는 강경하게 “저희 쪽에선 도강우 형사 납치 정황도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직접 증거 없이 이렇게 인신의 자유를 억압하는 건 국제법상도 위법이에요. 당장 수갑 풀지 않으면 일본 경시청에 입장 표명하죠”라고 한다. 하지만, 료지는 “자기 확신에 매몰 된 형사만큼 위험한 건 없지”라며 권주를 향해 말한 후, “당신이 뱉은 말 중에 하나라도 거짓이 있으면 평생 일본 감옥에서 썩게 해 줄 거거든”이라며 도강우에게 자신 있게 말을 건넨다. 그 후, 나가는 도강우를 향해 “저 자식 분명 뭔가 있어”라며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박동하는 일본에서 <엘리자벳> <팬텀> 등 다수의 뮤지컬 작품과 한일합작 영화 <무명인> <피안도>를 통해 주연급 배우로 활발한 일본활동을 펼친 바 있다. 일본 활동을 통해 익힌 일본어 실력으로 지난 2016년 KBS와 중국CCTV가 공동 제작한 한중합작드라마 <임진왜란 1592>의 ‘고니시 유키나가’역을 통해 국내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었다. 이번 드라마 ‘보이스3’를 통해서도 그 동안 갈고 닦은 유창한 일본어 실력을 뽐내며 일본인 료지역을 완벽히 소화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OCN ‘보이스3’는 12일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보이스 시즌3’ 박동하 출연..형사 료지 役

    ‘보이스 시즌3’ 박동하 출연..형사 료지 役

    배우 박동하가 OCN ‘보이스 시즌3’에 출연한다. OCN 새 주말드라마 ‘보이스 시즌3’는 범죄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그린 소리 추격 스릴러다. ‘보이스 프로파일링’이라는 특별한 소재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던 시즌1에 이어 시즌2는 마지막까지 예측 불가한 전개와 파격적인 엔딩, 그리고 OC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국민 장르물로 자리매김했다. 박동하는 극중 료지역으로 오사카 경부에서 독종으로 알아주는 형사역을 맡았다. 악어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사건 하나 맡음 꽉 물고 놓지 않는 걸로 유명하다. 박동하는 극중 오사카 경부에서 독종으로 알아주는 형사 료지역을 맡았다. 악어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사건 하나 맡으면 꽉 물고 놓지 않는 걸로 유명하다. ‘보이스3’에서 극 초반부터 등장해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일 예정이다. 그는 일본에서 <엘리자벳> <팬텀> 등 다수의 뮤지컬 작품과 한일합작 영화 <무명인> <피안도>를 통해 주연급 배우로 활발한 일본활동을 펼친 바 있다. 일본 활동을 통해 익힌 일본어 실력으로 지난 2016년 KBS와 중국CCTV가 공동 제작한 한중합작드라마 <임진왜란 1592>의 ‘고니시 유키나가’역을 통해 국내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었다. 이번 드라마 ‘보이스3’를 통해서도 그동안 갈고 닦은 유창한 일본어 실력을 뽐내며 일본인 료지역을 완벽히 소화해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OCN 새 주말드라마 ‘보이스 시즌3’는 11일 오후 10시 20분 첫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2000자 인터뷰 12]김숙현 “강제징용 문제, 한일 3개월 내 협의를”

    [2000자 인터뷰 12]김숙현 “강제징용 문제, 한일 3개월 내 협의를”

    문재인 대통령이 6월 말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과 관련 9일 “일본을 방문할 텐데 아베 신조 총리와 회담할 수 있다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에서는 지난달 ‘오사카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 부정적’이라는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한일 관계는 1965년 국교정상화 이래 최악인 상황이다. 그 돌파구는 없는지 평화연구소는 10일 일본 전문가인 김숙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전략실장에게 물어봤다. 김 실장은 도쿄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동북지방의 명문 도호쿠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다 2015년부터 연구원에서 일하고 있다. 강제징용 피해자, 협의 의사도 밝혀  Q: 일본은 지난해 10월30일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해 개인청구권은 소멸됐다고 정한 한일청구권협정이란 국제법을 한국 사법부가 어겼다고 이의 해소를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일본은 승소한 강제징용 피해자 원고가 압류한 피고인 일본 기업 재산의 현금화에 들어가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원고 측이 일본 기업 재산의 현금화에 들어갈 것으로 보는가. A: 5월 1일 일본제철(구 신일철주금) 및 후지코시 강제동원 피해자 대리인단이 해당 기업으로부터 압류한 자산에 대해 매각명령 신청을 냈다. 대리인단 측은 생존 피해자들의 고령화를 고려해서 현금화를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힘과 동시에 협의 의사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 법원의 매각 명령서가 일본 기업에 송달되는 기간이 약 3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고 포괄적인 협의의사를 갖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일본 기업 재산에 대한 현금화에 들어간 상황인데, 협의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어 한일 정부 간 조율이 적어도 3개월 내에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본다. 그렇지 않으면 한일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일본의 경제보복, 부분적 영향 미칠 수도 Q: 일본이 한국에 대해 취할 수 있는 조치란. A: 경제보복 조치가 예상된다. 첫째, 일본에 진출한 한국 기업 및 한국 상품에 대한 압박을 생각할 수 있다. 세무사찰, 외환관리, 노무관리, 환경 및 안전기준 준수 여부 조사 등을 시행하거나, 한국 및 한국 기업과 상품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확산시키고 한류 컨텐츠 관련 방송을 억제할 수도 있다. 둘째, 보이지 않는 금융제재의 단계적 강화이다. 현재 일본계 은행의 한국에 대한 여신 규모는 586억 달러로, 이들 자금의 부분적 회수 압박도 가능할 것이다. 일본계 신용평가기관 등에게 한국 관련 채권 신용평점을 낮추라는 행정 압력을 가할 수 있는데, 이런 일본의 제재로 한국 경제가 혼란을 겪을 가능성은 낮지만, 개별 기업이나 금융기관 등은 금융조달 비용의 증가에 따른 피해 가능성도 있다. 셋째,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긴 하나 한국의 중요 수출부분인 반도체에 필요한 불소나 디스플레이 제조에 필요한 평관판, 배터리(양음극제) 등 이른바 전략물자에 대한 수출 규제시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된다. 실제로 수출규제를 언급하기보다 수출제한 가능성 검토 및 자본 철수 위협을 노출시키면서 우회적 파급효과를 노릴 가능성도 있다. 외교적 실리 위해 정부간 협의해야 Q: 강 대 강의 조치를 서로가 취하면 한일관계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나락의 상태로 빠질 것이다. 대책은 무엇인가. A: 대책은 한일 간 정부 당국자 간 협의와 조정뿐이다. 일본 정부는 한국정부가 입장을 조속히 밝히길 촉구하고 있는 상황인데 비해, 한국 정부는 이렇다 할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한일 위안부 합의의 재검토라는 전례가 있었듯이 국내 정서를 고려해 쉽사리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한일 관계는 국내문제가 아니라 외교문제라는 점에서 국내 요인을 지나치게 고려하여 외교적 실리를 놓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Q: 국내 일각에서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한국 사법부의 판단의 옳고그름을 물어보자는 의견이 있다. 또한 일본 정부에서 말하는 ‘청구권협정에서 분쟁이 발생했으니 협정이 규정한 중재위원회에 먼저 판단을 구해보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국제사법재판소 회부 바람직하지 않아 A: ICJ에 가려면 한국과 일본 양국 모두 찬성해야한다. 설사 ICJ 판결을 받는다고 할지라도 근본적인 한일 간 현안들은 모두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한 불법성과 연관되어 있고, 궁극적으로는 감정적 문제이다. ICJ에서 한국이 승소하더라도 일본 측이 하루아침에 입장을 달리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한국이 패소한다면 국민들이 수용할 수 있을까. 어려운 부분이다. ICJ에 제소하더라도 현 정권 임기 내에 판결이 나올 가능성도 없다. 차기 정부에게 공을 넘기겠다는 것으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한일 간 문제를 제3자 혹은 제3의 기관에게 판단을 받는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일본 측이 주장하는 중재위원회도 마찬가지이다. 일본이 제안한 중재위원회도 한일 각 정부가 한명 씩 임명하는 위원과 제3국 위원을 포함해 3명으로 구성하는 것인데, 제3국 위원 선임문제 등이 있어 쉽게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Q: 한일 정상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현안을 논의해야 한다는 한일관계 원로들의 제안도 있다. 과연 한일 정상회담으로 현안이 해소될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A: 한일 두 정상이 만나는 것이 제일 바람직하다. 그러나 이렇게 현재 한일 정상 간 근본적 신뢰가 없는 상황에서 ‘무조건’적으로 만난다고 뭔가 해결이 될 수 있을까. 정상이 만나기 전에 당국자 간 협의와 조정이 선행돼야 한다. 다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일 간 정상은 회담 3차례, 전화통화 17차례 이상 등 박근혜 정부시절에 비해 소통은 강화되었다. 배경에는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관련 정세변화가 있었다. 지금 유일하게 한일문제가 해소될 실마리는 북한 관련 현안에 대한 정보공유 및 소통이라 할 수 있는데,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현재로서는 이것도 여의치 못한 상황이다. 북일 정상회담, 당분간 실현 어려워 Q: 얘기를 바꿔서, 최근 부쩍 일본 측에서 제기되고 있는 아베 신조 총리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문제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제안한 남북정상회담은 물론, 북미 협상 재개에 대해서도 반응이 없는 평양이 과연 북일 정상회담을 추진할 동력이 있는가. A: 지난 4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아베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했고, 여기서도 아베총리는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김 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나야 한다면서 북일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북한은 납치문제 해결이 2014년 스톡홀름 합의에 의해 해결됐다는 입장이고, 현 시점에서 아베 총리와 조건없는 대화를 한다고 할지라도 북한이 가져갈 수 있는 이득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아베 총리 입장에서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이 외교적 성과나 리더십 보여주기에는 적절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의지이다. 현재 북미 간 협상을 통한 비핵화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일 정상회담을 추진할 만한 여력이나 동력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북미관계가 개선되면 북한은 보다 높은 몸값으로 일본과 협상할 수 있는데 확실한 카드를 쉽게 써버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Q: 일본이 과거와는 달리 북일 정상회담에 의욕을 보이는데, 그 이유는. A: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북미 간 협상과 한반도 정세변화에 일본이 뒤처지길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일동맹 강화의 저변에는 중국을 견제하면서 동시에 동북아시아에서 일본의 위상과 영향력을 유지하고 제고하기 위한 것이다. 북미 정상회담 두차례, 북중 정상회담 네차례, 남북 정상회담 3차례, 북러 정상회담이 열렸는데도 일본만 북한과 정상회담을 갖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국내적 요인이다.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 아베총리의 지지율은 40%대로 그다지 국민적 인기는 높지 않다. 납치문제 해결은 아베 총리가 집권 초기부터 강조한 사안으로 납치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국내적으로 유리하다. 북일 정상회담이 성사되어 설사 아무런 진전이 없다고 할지라도 작년 9월 아베 총리가 유엔에서 연설했던 바와 같이,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보였다는 점에서 성과없는 북일 정상회담도 아베총리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아니다. Q: 흔히 북일 관계 개선은 비핵화 퍼즐의 마지막에 끼우는 조각이라고 한다. 북미 관계 개선에 앞서 북일이 먼저 갈 가능성이 있는가. A: 북미관계 개선이 어느 정도 진전이 있어야 가능할 것이다. 과거 미소 냉전기였던 1971년 7월 헨리 키신저 국무장관이 비밀리에 방중하고, 1972년 2월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자, 일본은 그해 9월에 중국과 국교정상화를 먼저 했다. 이미 키신저와 닉슨 대통령의 방중으로 미중 화해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었고, 중일은 경제적으로 충분한 교류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북일과는 다른 것이다. 일본 단독으로 북일 관계 개선을 추진하기에는 미일 동맹이라 는 큰 틀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文대통령 2주년 대담] “새달 G20 때 아베와 회담 원해… 한일관계 발전 희망”

    문재인 대통령은 9일 KBS 대담 프로그램에서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때) 일본을 방문하게 될 텐데 그 계기에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회담을 할 수 있다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G20 정상회의는 다음달 28~29일 오사카에서 열린다.문 대통령은 지난 1일 즉위한 나루히토 일왕의 방한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일본 새 천황의 즉위를 계기로 한일 관계가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진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일 관계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더 미래지향적으로 발전돼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사 문제가 한 번씩 양국 관계의 발전에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결코 한국 정부가 만들어내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불행했던 과거 때문에, 비록 한일 기본협정이 체결되긴 했지만, 인권의식이 높아지고 국제규범이 높아지면서 여전히 상처가 불거져 나온 것”이라며 “일본 정치지도자들이 그 문제를 국내 정치적 문제로 자꾸 다루기 때문에 과거사 문제가 미래지향적 발전을 발목 잡는 일이 거듭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래지향적인 협력 관계가 손상되지 않도록 양국 정부가 잘 지혜를 모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2000자 인터뷰 10]이종원 “ICBM으로 북미 절충 가능”

    [2000자 인터뷰 10]이종원 “ICBM으로 북미 절충 가능”

    2019년 5월 한반도 상황은 북한과 미국, 남한과 북한의 관계가 정체된 상황이라는 ‘정(靜)’과 그럼에도 남한과 미국이 대화 재개를 위한 메시지를 계속 북한에 보내고, 북한은 러시아와 중국과의 관계강화를 꾀하는 ‘동(動)’이 겹쳐진 상태에 있다. 국제정치 연구의 원로인 이종원 일본 와세다대 교수를 9일 서울에서 만나 북미, 남북, 북일, 한일관계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이 교수는 지난 4월부터 중국의 베이징대학에 3개월 예정으로 체류하고 있으며, 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우석대 주최 국제심포지엄 참석차 잠시 한국을 방문 중이다. 北 외교버팀목 강화, 버티되 판 깨지 않으면서 미국 압박 Q: 하노이 회담 이후 북미 교착이 3개월가량 이어지고 있고, 남한의 남북정상회담 제안에도 물밑 접촉조차 없는 상황이다. 북한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 A: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교섭을 진전시킬 의향이 있다고 본다. 미국 내 전통적인 관료, 군부, 전문가 쪽에서 대북 신중론이 많아 하노이에서 잘 안 됐다고 여긴다. 북한의 경제상황을 보면 빨리 비핵화 협상을 하고 싶지만, 지금은 시간을 끌면서 대미 압박을 가하는 중이다. 연말이란 시한을 둔 것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도 있지만, 미국 대선이 하반기에 본격화하니까 거기에 맞춘다는 의도도 분명하다. 북한이 가진 수단은 군사적 압박이다. 미국이 가장 경계하는 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인데, 이는 판을 깰 수 있으니 단거리 발사체라는 저강도 무력시위를 한 것이다. ICBM 시험은 최후에 남겨두고, 우선은 버티면서 외교적 발판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와의 외교를 다짐으로써 미국을 견제하고 흔들 수도 있고, 유엔 안보리에서 제재해제도 논의할 수 있다. 특히 북·러시아 정상회담은 하노이에서 상처받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위신을 만회하는 이벤트적 성격도 있었다. 중러와의 외교를 강화하고 버티되, 판을 깨지 않으면서 미국을 압박한다는 게 지금의 북한이다. 남한은 경제적으로 큰 도움을 받기 어렵고 대미 영향력도 약하다고 보기 때문에 현재 북한이 남북관계에 소극적이다. Q: 인도적 지원이 남북 및 북미 대화를 끌어낼 수 있을까. A: 직결되기는 어렵다. 식량은 북한에 필요한 것이니, 대화재개의 원동력이 될 수는 있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 달래기를 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절제된 발언을 보면 그렇다. 북한을 자극하지 않고, 상황 악화는 막겠다는 게 미국 생각이다. 따라서 쌀 지원 같은 낮은 차원의 인센티브를 주면서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는 토대를 만든다는 의도는 분명히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남북이 단절돼 있기 때문에 식량지원이 당국자 회담의 명분을 만들 수는 있다. 북한이 ICBM 내려놓으면 미국과 협상할 수 있어 Q: 미국이 비핵화 일괄타결 방식을 바꿀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북미 절충은 가능한가. A: 폼페이오나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발언을 보면 미국은 빅딜을 원하지만 그에 앞서 빅피처를 보기를 바란다. 핵폐기가 중요하지만 로드맵, 즉 비핵화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이라는 게 미국의 요구인 것이다. 하노이에서 북한이 영변만 말하고 있으니 미국 입장에선 안 되는 것이다. 폼페이오가 4월 1일 중요한 얘기를 했다. 3차 북미회담이 있다고 본다고 전제하면서 3차회담에서는 의미있는 첫 발을 내딛기를 원한다고 했는데 거기에 키워드가 있다고 본다. 미국도 일괄타결을 얘기하지만 내용적으로는 단계적으로 할 수 밖에 없다는 걸 알고 있다. 전체상을 보이고 단계적으로 가는 것, 그게 미국 입장이다. 미국이 딜에 응할 가능성은 있다. 미국 관심은 ICBM이다. 영변만 갖고는 안 된다. 북한이 빅피처를 보이거나 ICBM 폐기의 첫발을 내디디면 미국도 움직일 것이다. 내가 볼 때 북한도 ICBM 딜을 할 가능성이 있다. 작년에 동창리를 꺼내 ICBM을 어젠다로 올리겠다는 마음을 비쳤다. 완성돼 실전배치된 노동 미사일보다 미완성의 화성15형 ICBM을 버리기 쉽다고 본다. 시진핑 방북이 북미 정상회담에 우선할 것 Q: 북미협상이 상반기에 있을 수 있나. A: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 가능성을 봐야 한다. 북한으로선 시 주석의 방북 이벤트에 중점을 둘 것이다. 시 주석이 방북하면 빈 손으로는 가지 않을 테니까. 중국도 북미, 미중관계 등으로 장고를 하고 있다. 상반기는 시 주석의 방북이 걸려 있어 북미가 재개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실무접촉은 할 수 있겠지만. 하노이 실패는 일본에겐 찬스 Q: 북일 정상회담이 최근 화두가 되고 있다. A: 하노이 결렬은 일본에겐 찬스이다. 그동안 소외감도 있고 해서 북미가 잘 안 됐기 때문에 기회가 생긴 것이 사실이다. 북한에게도 일본에 접근하는 메리트가 있다. 일본의 강경론과 미국의 강경파가 맞닿아 있고, 한국보다는 일본이 미국에 대한 영향력이 있다. 일본으로선 카드가 된다. 일본 정부가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해 하노이 결렬 이후 매일같이 대북 방침 전환을 표명하고 있다. 일본인 납치문제 진전이 북일 교섭의 최소한 조건이었으나 지금은 무조건 정상회담하자고 한다. 이런 발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때 한 것이다. 납치를 입구에 두는 게 아니고, 최종적인 해결은 국교정상화 과정에서 완결을 짓는 방식이다. 입구론이 아니고 과정론, 출구론이다. 아베 총리가 무조건 평양에 가겠다는 건데 괄목할 만한 노선전환이다. Q: 북미 정상회담 전에 북일 정상회담이 가능한가. A: 일본이 서두르는 것처럼 보인다. 그동안 한반도 문제에서 소외돼 있었다. 납치해결을 정권의 핵심과제로 삼았는데 십수년간 성과가 없었다는 비판이 납치피해자 가족으로부터도 분출하고 있다. 개헌도 진척이 안되고 대 러시아 외교에서도 러시아 페이스에 말리고 있다. 7월 참의원 선거 생각해서 정권의 추진력으로 북일관계를 이용한다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북한은 여전히 아베 총리에 대한 불신이 있다. 2014년 스톡홀름 교섭 때도 그랬다. 김정은 위원장으로선 아베 총리의 진정성, 진의를 생각할 것이고 아베를 만나 북미 교섭에서 미국의 양보를 이끌어내는 데 도음이 된다면 이벤트성이라도 정상회담 할 것이다. 북한으로선 밑질 게 없다. 미국 강경론의 억제에 활용될 수 있다면 응할 것이다. 하지만 아베 총리에겐 빈손 귀국이 되면 힘들어진다. 북일 정상회담은 실현가능한 측면도 있지만, 시니컬하게 보면 아베 총리의 ‘외교 왕따’ 속에서 그래도 뭔가 하고 있다,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차원일 수 있다. 한일 정상 얼굴 붉히더라도 만나야 Q: 한일관계는 어떻게 풀어야 하나. A: 한일 정상 간 골은 상당히 깊다. 문제가 구조적이다. 당분간은 관리해야 한다. 지정학적 구조 변동기이기 때문에 한일관계를 내버려 둘 상황은 아니다. 두 지도자 간 개성의 충돌이 있고, 원칙의 충돌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원칙과 신념을 중시하며,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정권이라는 지향성이 있다. 아베 총리도 전략 마인드가 있긴 하지만 우파적 이념을 내세운 정치가이기 때문에 유연성이 없다. 역사문제, 외교문제로 부딪힌다. 개성, 구조, 정치상황, 정권의 성격 등에서 한일 충돌의 요인이 있다. 그렇다고 두 정상이 만나는 것을 회피해선 안된다. 6월 오사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야 한다. 양국의 외교 관료들은 결과를 생각해 소극론을 얘기할 지 모르지만 두 정상이 얼굴 붉히더라도 만나야 한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천변풍경·성북동 비둘기… ‘저항의 아지트’에 깃든 예향

    천변풍경·성북동 비둘기… ‘저항의 아지트’에 깃든 예향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회 성북동 편이 5월의 첫 주말인 지난 4일 성북동 일대에서 진행됐다.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 평화의 소녀상 앞에 모인 참가자 40여명은 작곡가 채동선이 살던 집~시인 김광섭 집터~시인 조지훈 집터를 차례로 돌고 돌아 석가탄신일을 일주일 앞두고 화려한 연등의 숲을 이루는 길상사에서 시인 백석과 자야의 연가를 떠올렸다. 이어 소설가 이태준의 수연산방~시인 한용운의 심우장~소설가 박태원 집터로 이어지는 코스를 2시간여 동안 더듬었다. 송재민 해설사가 서울미래유산 투어에 첫선을 보였다.성북동은 근현대 문학과 예술의 고향 같은 동네다. 수많은 문인, 예술가가 이곳에 깃들였다. 시인 한용운·김일엽·김기진·김광섭·조지훈·백석의 집터와 사랑이 남았고 소설가 염상섭·이태준·박태원·조정래가 살면서 주옥같은 작품을 창작했다. 작곡가 채동선·윤이상과 화가 김용준·김기창·김환기·박래현·변종하·김향안의 예향이 진동한다. 오세창, 이홍근, 전형필, 최순우, 임종국의 생애가 남았다. 어쩌다 이다지 지독한 문예의 혼이 성북동에 깃들었을까. 조선시대 한양도성의 북쪽 큰 문 숙정문과 동쪽 작은 문 혜화문 구간 밖 첫 동네 성북동은 누에치기의 풍요를 기원하는 선잠단이 있는 엄숙한 공간으로 역사에 등장한다. 선잠단은 종묘와 사직, 선농단과 더불어 왕실의 주요 제례공간이다. 태종 때 단을 쌓았고, 왕비들이 찾아와서 선잠제향을 지내던 곳이다. 선잠단 옛 터는 복원 중이고, 선잠박물관이 이를 기리고 있다.성북동은 영조 때 도성을 지키는 어영청 소속 군사들에게 논과 밭을 나눠준 북둔(북쪽 진지)이기도 했다. 그러나 숲이 우거지고 계곡이 깊어서 농사를 짓기 어려워지자 주민들에게 생포목을 삶아 표백하는 일과 메주를 쑤는 일을 줘 생계를 도왔다. 서울역사박물관에 있는 ‘성북동포백훈조계완문절목’이라는 책자에 포백(베나 비단)과 훈조(메주)를 관아에 바치던 계(조직)의 운영방식과 노동조건 등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오늘날 마전터와 ‘메주소리가 북적북적 한다’고 해 붙여진 북정마을 지명의 기원이다. 성안 사람들에게 내다 팔 목적으로 복숭아와 자두를 심었는데 18세기 후반 ‘북둔도화’(北屯桃花)라는 말이 회자할 정도로 도화가 만발, 시인문객과 상춘객의 발걸음이 들끓었다. 이때부터 조선 3대 정원 중 하나로 꼽히는 성락원(城樂園) 같은 별서가 들어섰다. 성락원이라는 이름은 ‘도성의 풍광을 즐기는 동산’이라는 뜻이다. 대개의 별서가 성 안에서 성 밖을 내다보지만 성락원은 거꾸로 성 밖에서 성 안을 들여다보는 특이한 지역성을 갖고 있다. 일제강점기가 절정을 이룬 1930년대 성북동에 근대 문예의 새벽이 활짝 열렸다. 작곡가 채동선이 1931년 가장 먼저 성북동에 자리잡았고, 만해 한용운이 1933년 심우장에 거주했으며, 상허 이태준이 수연산방을 신축하면서 문단의 기린아들로 결성된 구인회의 회동이 잦았다. 성북동에 살던 오성 장승업의 맥을 이은 문인화가 김용준이 노시산방(옛 수향산방, 현 수월암)으로 이사 온 건 1934년의 일이다. 음악가-시인-소설가-화가의 순으로 성북동 예술가마을에 입주한 셈이다. 성북동을 찾은 문인, 예술가들의 면면을 뜯어보면 민족주의와 저항성이 유독 강한 게 특징이다. 도성을 등진 성북동의 지형에서 연유한 것인지도 모른다. 일제강점기 나라 잃은 예술가들이 도성을 떠나 도성 밖으로 피신한 격이다. 만해의 심우장은 아예 도성을 등지고 집을 지었는데, 왜놈의 꼴을 보고 싶지 않아서였다고 한다. 마치 빼앗긴 나라의 수도 밖으로 망명한 사람들 같았다.성북동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3·1만세 당시 한용운은 독립선언서의 공약삼장을 썼고, 오세창은 독립선언서 인쇄·배포의 총책임자였다. 성락원을 별궁으로 쓴 의친왕 이강도 끝까지 항일의지를 버리지 않은 왕조의 자존심이었다. 임시정부가 이강을 중국으로 망명시키려고 여러 차례 시도할 정도였다. 일본 게이오대학 유학생 염상섭은 비록 불발에 그쳤지만 오사카 독립선언대회의 독립선언서 작성자였다. 1924년 5월 4일자 시대일보에는 ‘성북동에 둔 의열단 근거’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릴 정도로 ‘불령선인’(不逞鮮人)들이 집결했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자 손기정 선수의 일장기 말소사건의 주인공 이길용 동아일보 기자도 한용운, 전형필, 이태준과 교류한 뼛속까지 성북사람이었다. 만해가 만년을 보낸 심우장은 ‘조선 유일의 조선 땅’이라고 일컬어졌다. 성북동은 저항의 아지트였다. 이 중 오세창-전형필-최순우는 문화보국의 기치 아래 성북동에 모인 삼총사였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사립미술관 간송미술관(보화각, 북단장)을 선잠단이 있던 북단에 세워 일본과 외국으로 팔려 나가는 우리 문화재 5000여점을 지켰다. 국립박물관에 버금가는 소장목록을 자랑한다. 간송미술관 길 건너 간송의 스승 오세창 집터와 간송의 평생 동지였던 미술사학자 최순우의 옛집이 지척이었다. 오세창의 소장품을 보관했고 사후 부인이 살았던 성북동 128번지 옛집은 허물어 사라졌지만, 바로 옆 최순우 옛집은 2002년 내셔널트러스트 시민문화유산 제1호로 보존되고 있다. 민족문학의 주류를 형성한 ‘구인회’와 문예지 ‘문장’ 그리고 청록파가 성북동에서 탄생했다. 저항의식을 품은 문화예술인들이 대거 성북동으로 거주지를 옮기면서 성북동이 식민지문학을 벗어나 한국적인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대안 문화공간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1933년 결성된 구인회는 이태준을 좌장으로 정지용, 이효석, 김기림, 김유정, 이상, 박태원 등 이름 그대로 아홉 명의 예술가가 이태준의 집 수연산방을 근거지로 활동한 순수문학 단체였다. 구인회 주도로 발간된 문장을 통해 청록파’ 조지훈, 박목월, 박두진이 등단했는데 해방 후 조지훈의 성북동 집 방우산장에 모여 발간한 시집 ‘청록집’에서 딴 이름이다. 조지훈은 수필 ‘방우산장기’에서 자신이 기거했던 모든 집을 방우산장이라고 지칭하면서 “마음속으로 소를 한 마리 키우면 직접 키우지 않아도 소를 키우는 것과 다름없다”는 뜻에서 붙였다고 설명했다. 조정래는 덕수교회 옆에 살면서 장편 대하소설 ‘한강’을 썼다. 우리나라의 선구적 작곡가 중 한 명인 채동선은 성북동에서 살면서 모두 12편의 가곡을 작곡했는데 그중 8편이 정지용의 시를 가사로 사용했다. 가곡 ‘고향’은 당대 지식인들의 최고 인기곡이었다. 월북한 정지용의 고향이 금지곡이 되면서 채동선의 곡은 이은상의 ‘그리워’, 박화목의 ‘망향’이라는 다른 가사가 붙여져 불렸다. 세계적인 음악가의 반열에 오른 윤이상도 1953년부터 4년여 조지훈의 집 개울 건너편에 살았다. 조지훈의 시 ‘고풍의상’과 박목월의 ‘나그네’에 곡을 붙였다. 김기창과 김환기, 국내 동양화와 서양화의 양대 거두 모두 성북동 사람이었다. 1913년 동년배인 두 사람은 나란히 성북동에 보금자리를 꾸몄다. 운보 김기창은 동반자 우향 박래현과 함께 살던 집 이름을 운보의 ‘운’과 우향의 ‘우’를 각각 따서 지었다. 운우미술관이다. 한국 추상미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수화 김환기가 이상의 전 부인 변동림(김향안으로 개명)과 살림을 차린 곳이 수향산방이다. 수화의 ‘수’와 향안의 ‘향’을 따 수향산방이라고 불렀다. 본래 문인화가 김용준의 집이었는데 늙은 감나무가 있다고 해 이태준이 노시산방이라고 명명했던 바로 그곳이다. 집터는 흔적도 없고 수월암으로 변했다. 또 한 명의 서양화단의 거목 변종하도 말년을 성북동에서 보냈다. 그의 작업실은 석은 변종하기념미술관이 됐다. 김환기는 친구 김광섭의 ‘저녁에’라는 시의 마지막 구절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을 인용한 동명의 그림을 남겼다. ‘성북동 비둘기’를 발표한 시인 김광섭은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기면서/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라고 터전을 잃은 성북동 비둘기의 상실을 노래했다. 이 작품으로 성북동을 대표하게 된 시인이 1961년부터 1967년까지 살았던 건축가 김중업이 설계한 집은 빌라로 변했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남긴 시인 백석은 연인 자야(김영한)와의 사랑을 맺지 못했고 성북동과도 인연이 닿지 않았다. 그러나 자야가 ‘무소유’의 법정 스님에게 시주한 길상사를 통해 영겁의 인연과 불멸의 사랑을 이어 갔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 다음 일정: 제3회 창신동 ■ 일시 및 집결장소: 5월 11일(토) 오전 10시 동대문역 7번 출구 앞 ■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 ‘님비’에 갈 곳 잃은 日 고령자·아동시설

    ‘님비’에 갈 곳 잃은 日 고령자·아동시설

    보육원·외국인용 연수센터 백지화 일각 “인구 구성 다양성 사라진 탓” 일본 효고현 고베시는 지난해 가을부터 한 주택단지에 간병시설 건립을 추진했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벽에 부딪혔다. 빈집을 리모델링해 시한부 선고를 받은 말기 환자와 그 가족들이 모여 사는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었지만 주민들이 ‘결사반대’를 외치고 나섰다. 구급차 등의 잦은 출입과 집단생활에 따른 소음 발생 등이 반대 이유였다. 한 70대 주민은 “가뜩이나 우리 동네에는 고령자가 많은데, 이웃해 있는 사람의 죽음을 자주 보게 되는 것은 괴로운 일”이라고 했다. 시설 건립 추진 관계자는 “주민들의 반대는 예상 밖”이라고 곤혹스러워하면서 “그러나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주민들의 이해를 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망은 밝지 않다. 자기가 사는 동네에 기피시설이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는 이른바 ‘님비(NIMBY) 현상’은 세계 어디서건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지만, 최근 일본에서는 한층 광범위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이전에는 화장장이나 쓰레기 처리시설 등이 주요 대상이었지만 이제는 고령자·어린이 등을 위한 보편적인 복지시설에 대해서도 반대가 잇따르고 있다. 저출산·고령화가 가속화하면서 갈수록 수요가 늘어날 복지시설에 대한 지역사회의 거부가 일반화하면서 행정당국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 미나토구 미나미아오야마 지역에서도 아동상담소를 포함한 ‘미나토구 어린이가정 종합지원센터’ 건립이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아이들로 인해 발생할 소음, 고급 주택가로서 이미지 추락 등을 이유로 연일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나토구는 이미 예산이 확정된 만큼 2021년 4월 개소를 목표로 올 8월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도쿄도 나카노구·스기나미구·무사시노시의 보육권 설립 계획이나 오사카부 셋쓰시의 외국인용 연수센터 설치 계획이 백지화되는 등 주민들의 반대운동으로 당국의 계획이 무산되는 사례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노나미 히로시 간사이가쿠인대 교수는 니혼게이자이에 “지역 내 인구 구성의 다양성이 사라진 탓”이라고 말했다. 이를테면 아이를 기르는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가 다양하게 섞여 살던 시대가 지나고 특정한 계층이나 세대 중심으로 밀집해 거주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그 지역에 필요가 없거나 성가신 시설에 대한 거부감이 커졌다는 것이다. 스즈키 고시로 도마대 교수는 “행정당국이 어떤 시설의 설치를 결정한 후에 ‘왜 이 장소인가’를 통보할 게 아니라 의사결정 과정을 충분히 공개하고 그 과정에서 주민들의 이해를 구해 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에어서울, 오늘(8일) 10시부터 일본 0원 특가 “현재 상황은?”[종합]

    에어서울, 오늘(8일) 10시부터 일본 0원 특가 “현재 상황은?”[종합]

    에어서울(대표 조규영)이 가정의 달을 맞아 8일 오전 10시부터 일본 10개 전 노선에서 유류할증료와 제세공과금만 내고 왕복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는 ‘Forever(영원) 특가’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영원 특가’는 항공운임이 0원으로, 유류할증료와 제세공과금만 결제하면 되며 편도 총액이 3만8200원, 왕복 총액이 5만8500원부터다. 노선별 편도 총액은 △오사카, 후쿠오카, 다카마쓰, 요나고, 시즈오카, 도야마, 히로시마 3만8200원~ △도쿄, 삿포로, 오키나와 3만9400원부터다. 탑승기간은 5월 8일부터 7월 20일까지며, 에어서울 홈페이지 회원에 한해 5월 8일 오전 10시부터 5월 14일까지 선착순으로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기존에는 일본 소도시 노선에서만 영원특가를 진행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동경, 오사카, 후쿠오카, 오키나와 등 일본 주요 노선까지 모두 포함해서 진행한다”며 “이 기회에 많은 분들이 에어서울의 넓은 좌석을 경험하시며 여행을 떠나 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에어서울은 오전 11시 현재, 방문자 폭주로 홈페이지 접속 불가 상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문희상 특사, 내주 방일”…‘일왕 사과’ 발언 설명할듯

    “문희상 특사, 내주 방일”…‘일왕 사과’ 발언 설명할듯

    ‘문 특사’, 13일 방일… 아베 면담 여부 불투명이달 중순 한국서 한일의원연맹 간사회의 개최내달 오사카G20 개최 이전 한일관계 개선도모퇴위한 아키히토(明仁) 일왕은 “전쟁 주범의 아들이며 위안부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던 문희상 국회의장이 일본에 특사를 보내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우익 성향의 일본 산케이신문은 8일 일한의원연맹회장 간부의 말을 인용해 “문 의장의 특사가 오는 13일 일본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조율되고 있다”면서 ‘일왕 사과’ 발언에 대한 해명이 이번 특사 파견의 목적이라고 전했다. 특사가 집권 여당인 자민당의 간부들과 만날 예정이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나 고위 관료와 만날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사는 일본에서 문 의장이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밝혔던 ‘일왕의 사죄’ 발언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문 의장은 지난 2월 미국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키히토 일왕을 ‘전쟁 범죄의 주범 아들’이라고 칭하면서 “일본을 대표하는 총리나 곧 퇴위하는 일왕이 고령 위안부의 손을 잡고 진정 미안했다고 말하면 그것으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외교 경로를 통해 한국 정부에 항의하며 반발했다. ▶ 문희상 “일왕, 위안부 직접 사죄”에 日외상 “말조심해야”▶ “일왕, 한국방문 다리 놔달라”는 문희상 발언에 日정계 발칵 한편 6월 초로 예정됐던 한일의원연맹과 일한의원연맹의 간사 회의가 2주일 앞당겨 이달 중순 한국에서 개최될 계획이라고 이 매체가 보도했다. 회의 조기 개최는 한국 측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다음달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 전 관계 개선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산케이는 설명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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