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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서 바둑 익힌 10세 나카무라, 일본 최연소 프로 기사 입단

    한국서 바둑 익힌 10세 나카무라, 일본 최연소 프로 기사 입단

    일본 오사카의 초등학교 4학년 나카무라 수미레(10)입니다. 2009년 3월 2일 오사카에서 태어나 세살 때부터 바둑을 배우기 시작해 일곱 살 때 전국대회에 출전할 정도로 기력이 뛰어났답니다. 그리고 오는 4월 1일 프로 바둑 기사 가운데 가장 낮은 초단에 입단할 예정으로 일본 최연소 프로 기사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영국 BBC가 알렸습니다. 종전 기록은 2010년 입단한 후지사와 리나로 당시 11세였습니다. 나카무라는 지난 5일 도쿄에서 진행된 일본기원 주최 기자회견을 통해 “이기면 행복하더라”며 “중학교에 진학해서도 조금 더 많이 이겨봤으면 하고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일본기원은 그녀를 중국, 한국 기사들과 기량을 겨루게 하려고 특별 입단 전형을 신설했고, 그 첫 사례로 나카무라 초단을 선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아버지 나카무라 신야(45)도 1998년 전국 대회 우승을 차지한 일본기원 간사이총본부 소속 9단이며 어머니 미유키(38)도 바둑 강사 출신입니다. 특이한 점은 나카무라 수미레가 일곱 살 때부터 온가족이 한국으로 건너와 바둑을 익히고 일본에 돌아가서는 정규 교육을 이수하는 이중 생활을 오랫동안 해온 점입니다. 소녀의 우리말 실력도 뛰어나 부모들의 통역을 해줄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나카무라 수미레와 함께 한종진(9단) 바둑도장에서 공부한 한국인 바둑 지망생들에 따르면 그녀는 지는 것을 싫어해 펑펑 울기도 하는 등 이기겠다는 집념이 매우 강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달 중순쯤 한국을 다시 찾아 한국인 친구들에게 프로 입단 신고식을 하겠다고 했다니 우리가 직접 이 야무진 소녀의 얼굴을 볼 수 있는 날이 곧 오겠네요.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내일밤 필리핀전 믿을건 황의조 발끝, 왼쪽 날개는 누가?

    내일밤 필리핀전 믿을건 황의조 발끝, 왼쪽 날개는 누가?

    59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왕좌 탈환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7일 오후 10시 30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필리핀과 조별리그 C조 1차전에 나선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3위인 한국은 116위 필리핀과 무려 29년 만에 격돌한다. 1956년부터 1980년까지 필리핀과 일곱 차례 만나 모두 36골을 넣고, 무실점으로 이겼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손흥민(토트넘)이 없는 대회 초반 자칫하면 대회 전체를 망가뜨릴 수도 있어 신중해야 한다. 벤투 감독은 지난 4일과 5일 이틀에 걸쳐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미팅을 통해 필리핀의 장단점을 세밀하게 파헤쳤다. ‘명장’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을 영입했고, 유럽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출전 엔트리 23명 가운데 21명일 정도로 비장한 각오로 이번 대회에 임하고 있다. 필리핀은 독일 분데스리가 호펜하임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서 활약한 독일 20세 이하 대표 출신 미드필더 슈테판 슈뢰크(32)가 팀의 중심이어서 태극전사들이 신경 써야 할 선수다.한국의 공격은 지난해 아시안게임 득점왕(9골)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선봉에 나선다. 벤투 감독은 필리핀을 상대로 주 전술인 4-2-3-1 전술을 가동해 황의조가 원톱을 맡고 세 번째 아시안컵에 나서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공격을 조율한다. 중앙 미드필더는 정우영(알사드)-기성용(뉴캐슬) 듀오가 나서는 가운데 중앙 수비는 김영권(광저우)-김민재(전북) 조합이 맡고, 좌우 풀백은 김진수와 이용(이상 전북)이 출격할 전망이다. 골키퍼는 김승규(빗셀 고베)가 예상된다. 벤투 감독의 마지막 고민은 측면 공격 자원이다. 손흥민이 빠진 왼쪽 날개 자리를 놓고 그동안 황희찬(함부르크)과 이재성(홀슈타인 킬), 이청용(보훔)을 놓고 저울질했다. 지난 1일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는 ‘변형 스리백’을 앞세워 황희찬에게 먼저 선발 기회를 줬고, 이재성이 교체 투입돼 벤투 감독의 검증을 받았다. 이청용 역시 좌우 측면에서 고루 훈련했다. 필리핀전에서는 황희찬과 이재성이 좌우 날개로 먼저 출격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이청용 역시 언제든 그라운드에 들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6일 오전 1시 킥오프한 개최국 UAE와 바레인의 A조 1차전 및 대회 개막전은 1-1 무승부로 끝났다. 후반 33분 모하메드 알로하이미의 슈팅이 수비수에 막힌 것을 직접 다시 마무리해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10분 뒤 UAE가 상대 모하메드 마르훈의 핸드볼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아메드 칼릴이 강력한 슈팅으로 마무리해 나란히 승점 1씩 챙겼다. 마르훈이 과연 의도적으로 손을 갖다댔는지 의문의 여지가 있어 홈 팀에 유리한 판정이란 뒷말이 나오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일본에서 확산되는 ‘묘지 철거’…“찾아줄 사람 없으니”

    [특파원 생생리포트] 일본에서 확산되는 ‘묘지 철거’…“찾아줄 사람 없으니”

    수용 규모 약 2만 4000기로 일본 오사카부에서 가장 큰 ‘오사카 호쿠세쓰 공원묘지’. 2017년 이곳에 신규로 들어선 무덤은 30기에 불과했지만, 기존에 있다가 철거된 무덤은 10배에 가까운 286기에 달했다. 저출산과 고령화, 인구감소 등 영향이 일본에서 묘지 철거의 확산으로 나타난 것이다. 최근 10년간 이곳에서 사라진 무덤은 1400기에 이른다. 공원묘지 관계자는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전체 운영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4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조상이나 가족의 무덤을 없애고 다른 유골과 합장하거나 사찰 등에 봉안하는 등의 묘지 철거가 일본에서 가속화되고 있다. 산케이는 “자녀 감소와 혈연관계의 약화 등으로 묘지를 돌볼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가운데, 관리에 따른 수고로움와 비용 문제 등도 묘지를 없애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관리대상 묘지의 간소화 차원에서 다른 곳에 있는 무덤을 가까운 곳에 옮기는 이장도 늘고 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016년 일본 전역의 이장 건수는 약 9만 7000건으로 5년 전에 비해 2만건 정도가 늘었다.비슷한 이유로 생존해 있을 때 다른 사람들과의 합장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지난해 아키타시에서는 1500명 규모의 합장묘를 조성하기로 하고, 사후 이곳에 안치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신청을 받았다. 첫날부터 신청자가 쇄도해 1500기분 접수가 금세 마감됐다. 초기비용 1만 7000엔(약 17만원) 외에 추가경비가 필요 없고 전문업체가 관리해 준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었다. 아키타시 관계자에 따르면 “내가 죽은 뒤 나의 무덤을 돌봐줄 사람이 없다”, “후손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는 등 이유로 합장묘를 선택한 사람이 많았다. 높은 인기를 확인한 아키타시는 추가로 1500명분의 합장묘를 조성할 계획이다. 나가노현 고모로시는 지난해 2월부터 ‘고향납세’(출신지역이나 선호하는 지방에 기부금을 보내는 것. 해당 지역에서는 그 대가로 지역특산품 등을 답례로 제공한다)의 답례품으로 지역 합장묘 안치권을 주고 있다. 고향납세로 24만엔 이상 내는 사람들을 대상을 한 것이지만, 지난해 9월까지 400건 정도 문의가 들어왔고 이 중 27명이 실제로 신청을 했다. 그 중 70%는 도쿄도와 사이타마현 등 수도권 주민들이다. 요시카와 미츠코 장례·묘지 컨설턴트는 “앞으로는 (관리 등의 부담이) 후대로 이어지지 않아도 되는 묘지들이 주목받을 것”이라면서 “가족들이 마음 편히 참배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애도의 방법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시안컵 장갑 주인, 김승규냐 조현우냐

    아시안컵 장갑 주인, 김승규냐 조현우냐

    김, 벤투호 출전 4회… 공격 빌드업 좋아 조, 월드컵서 동물적 선방 능력 선보여지난 1956년 첫 대회부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한 한국축구는 총 62경기를 치르면서 100골을 넣고 62골을 잃었다. 4년 전 호주대회는 1988년 대회(카타르·9득점 3실점) 다음으로 ‘가성비’가 뛰어났다. 단 2골을 내주고 8골을 챙겼다. 특히 조별리그 이후 4강전까지 5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당시 골키퍼는 김진현(32·세레소 오사카)과 김승규(29·빗셀 고베), 정성룡(34·가와사키 프론탈레) 등 세 명. 최고참 정성룡은 줄곧 벤치에 앉았고 김승규가 쿠웨이트와의 조별리그 2차전 때만 골문 앞에 섰을 뿐 당시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김진현으로 하여금 나머지 5경기를 모두 책임지게 했다. 7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둔 벤투호의 골키퍼 경쟁은 ‘양김’ 외에 또 한 명 조현우(28·대구)가 가세한 대결 구도다. 세 명 모두 러시아월드컵을 경험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조현우가 2차례, 김진현이 1차례 선발로 출전한 데 견줘 김승규는 4회 골문을 지켜 ‘1번’ 골키퍼를 짐작케 했다. 나흘 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 평가전에서도 장갑을 낀 이는 김승규였다. 그러나 지난 10월부터 살펴보면 둘이 교대로 2경기씩 나눠가졌던 터라 조별리그 1차전에 누가 설지는 예단할 수 없다. 2013년 첫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 37경기(33실점)를 치를 만큼 경험이 많고 공격 빌드업이 좋다는 게 김승규의 장점. 28세의 늦깍이 조현우는 지난해 11월에야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뒤 지난달까지 11경기(9실점)를 뛰어 상대적으로 보잘 것 없지만 러시아월드컵에서 보여준 동물적인 선방 능력이 워낙 깊이 각인돼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차로 들이받고 불 지르려”…일본 도쿄 하라주쿠 엽기범죄 충격

    “차로 들이받고 불 지르려”…일본 도쿄 하라주쿠 엽기범죄 충격

    새해 벽두 일본 도쿄의 관광지에서 발생한 차량 테러에 일본 사회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 도쿄의 대표적 관광지로 꼽히는 하라주쿠에서 20대 남성이 이른바 ‘도리마’(거리의 악마)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이다. 이 남성은 승용차로 행인들을 들이받아 살해한 뒤 주변 상점가 전체에 불을 지르려고 계획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이 일어난 하라주쿠 다케시타 거리는 한국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2019년 새해가 시작된 직후인 1일 0시 10분쯤 경차 한 대가 신년맞이 인파가 몰린 하라주쿠역 인근의 다케시타 거리에서 빠른 속도로 역주행을 했다. 놀란 사람들이 이리저리 피신했지만, 중태에 빠진 대학생(19) 1명을 비롯해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차는 140m 정도를 질주한 뒤 건물과 충돌하면서 멈춰섰다. 20여분 만에 인근 요요기공원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자신을 ‘21세 구사카베 가즈히로’라고 밝혔으나 주소, 이력 등 신원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그는 경찰에서 “사람들을 치어 살해한 뒤 차를 불태우려고 했으며, 우에노 지역에서도 사건을 일으키려고 했다”고 진술했다.범행에 쓰인 차는 오사카 지역 번호판이 달린 렌터카였고 안에서 등유통이 발견됐다. TBS 방송은 “승용차 주변 점포에 기름이 뿌려져 있었다”며 “상점가에 불을 지르기 위해 차가 멈춰선 뒤 곧바로 끼얹고 달아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고 전했다. 용의자는 경찰에서 “테러를 저질렀다”, “(지난해 7월) 옴진리교 사형에 대한 복수다”라고 진술했다. 하라주쿠는 일본 국내외 관광객들이 많이 모이는 명소로, 그중 다케시타 거리는 가장 밀집도가 높은 곳이다.이번 사건에 대해 일본 사회는 10여년 전 발생했던 ‘아키하바라 묻지마 살인사건’을 떠올린다. 가토 도모히로(당시 25세)라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2t 트럭을 몰고 횡단보도를 지나던 보행자를 들이받은 뒤 흉기를 휘둘러 7명을 살해하고 10명을 다치게 한 참사였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그때 만큼 크지 않지만 이번 테러 용의자가 막대한 사상자 발생을 의도했다는 점에서 일본 사회는 적잖은 충격에 휩싸여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도쿄 차량테러범 “옴진리교 사형에 보복”… 열도 충격

    日도쿄 차량테러범 “옴진리교 사형에 보복”… 열도 충격

    관광지 하라주쿠 거리서 역주행 10년전 7명 묻지마 살해와 닮아새해 벽두 일본 도쿄의 관광지에서 발생한 차량 테러에 일본 사회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 도쿄의 대표적 관광지로 꼽히는 하라주쿠에서 20대 남성이 이른바 ‘도리마’(거리의 악마)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이다. 이 남성은 승용차로 행인들을 들이받아 살해한 뒤 주변 상점가 전체에 불을 지르려고 계획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이 일어난 하라주쿠 다케시타 거리는 한국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2019년 새해가 시작된 직후인 1일 0시 10분쯤 파란색 경차 한 대가 신년맞이 인파가 몰린 하라주쿠역 인근의 다케시타 거리에서 빠른 속도로 역주행을 했다. 놀란 사람들이 이리저리 피신했지만, 중태에 빠진 대학생(19) 1명을 비롯해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차는 140m 정도를 질주한 뒤 건물과 충돌하면서 멈춰섰다. 20여분 만에 인근 요요기공원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자신을 ‘21세 구사카베 가즈히로’라고 밝혔으나 주소, 이력 등 신원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그는 경찰에서 “사람들을 치어 살해한 뒤 차를 불태우려고 했으며, 우에노 지역에서도 사건을 일으키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범행에 쓰인 차는 오사카 지역 번호판이 달린 렌터카였고 안에서 등유통이 발견됐다. TBS 방송은 “승용차 주변 점포에 기름이 뿌려져 있었다”며 “상점가에 불을 지르기 위해 차가 멈춰선 뒤 곧바로 끼얹고 달아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고 전했다. 용의자는 경찰에서 “테러를 저질렀다”, “(지난해 7월) 옴진리교 사형에 대한 복수다”라고 진술했다. 하라주쿠는 일본 국내외 관광객들이 많이 모이는 명소로, 그중 다케시타 거리는 가장 밀집도가 높은 곳이다. 이번 사건에 대해 일본 사회는 10여년 전 발생했던 ‘아키하바라 묻지마 살인사건’을 떠올린다. 가토 도모히로(당시 25세)라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2t 트럭을 몰고 횡단보도를 지나던 보행자를 들이받은 뒤 흉기를 휘둘러 7명을 살해하고 10명을 다치게 한 참사였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그때 만큼 크지 않지만 이번 테러 용의자가 막대한 사상자 발생을 의도했다는 점에서 일본 사회는 적잖은 충격에 휩싸여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 5월 새 일왕 탄생… 7월 참의원선거 등 빅이벤트 대기

    日, 5월 새 일왕 탄생… 7월 참의원선거 등 빅이벤트 대기

    올해 일본에 있어 가장 상징적인 사건은 새로운 일왕의 탄생이다. 5월 1일 나루히토 왕세자가 부친인 아키히토 일왕의 뒤를 이어 새롭게 왕위에 오른다. 아키히토가 고령 등을 이유로 생전 퇴위를 선언한 데 따른 200여년 만의 ‘예고된 왕위 계승’이다.이런 가운데 전국 통일지방선거(4월)와 참의원 선거(7월) 등 대형 정치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6월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8월 요코하마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 등 대형 외교 이벤트도 열린다. 9월에는 ‘2019 일본럭비월드컵’이 개최된다. 보수우익을 기치로 ‘강한 일본’을 지향하는 아베 신조 총리의 행보는 올해에도 빠르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아베 총리는 오는 11월 20일이면 과거 한·일 병합 당시 총리였던 가쓰라 다로를 넘어서 최장기 총리 재임 기록을 세우게 된다. 더이상 임기 연장이 불가능한 그는 남은 기간 자신의 목표를 관철시키기 위한 도약대로 올 한 해를 활용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전후 외교의 총결산’을 강조하는 그는 이달 스위스 다보스포럼 참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방문을 필두로 적극적인 외교행보에 나선다. 외교에서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은 러시아와 벌이고 있는 ‘쿠릴열도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 교섭이다. 자국민들에게 “타국에 빼앗겼던 우리 땅을 내가 되찾아왔다”고 공언하는 게 그의 꿈이다. ‘물품무역협정’(TAG) 타결 등 대미 무역협상, 중국과의 관계 개선, 한반도 평화조성 국면에서 역할 찾기 등도 주요 현안이다. 헌법개정의 추진이 어떻게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자위대의 설치 근거를 마련해 ‘군대 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겠다는 게 핵심이지만, 야권 등 자국 내 반대가 많다. 그래서 역점을 두는 게 압도적인 정권 지지기반 확보다. 올해 양대선거, 그중에서도 특히 참의원 선거에서 밀리면 모든 게 끝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6월 G20 정상회의에 공을 들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자신의 외교력을 국민들에게 부각시키고 그 여세를 몰아 7월 참의원 선거 승리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이승우 드디어 터진 시즌 첫 골에 기성용과 황의조 뭐라 했나

    이승우 드디어 터진 시즌 첫 골에 기성용과 황의조 뭐라 했나

    멀리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아시안컵 개막 준비에 몰두하던 형들이 올해 마지막이자 시즌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시즌 마수걸이 득점을 신고한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이승우는 30일 이탈리아 포지아 피노 자케리아 경기장에서 열린 세리에B(2부 리그) 18라운드 포지아 칼치오와의 원정 경기에서 1-1로 맞선 전반 44분 가로차기 발리 슛으로 그물을 출렁였다. 오버래핑하던 동료 레프트백 유레 발코베치가 올린 크로스를 포지아 골키퍼 안드리스 노페르트가 쳐내자 이를 앞에 있던 이승우가 공중에 붕 뜬 다음, 오른발 가위차기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어려운 동작이었으나 이승우의 번뜩이는 감각이 빛을 발했다. 이승우는 다음달 5일 막을 올리는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대표팀 23명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소속팀에만 집중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끝에 마침내 득점포까지 가동했다. 그가 인스타그램에 이날 득점 세리머니 사진을 올려 자축하자 기성용(뉴캐슬), 황의조(감바 오사카) 등 대표팀 형들이 찾아와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기성용은 엄지를 치켜세우는 이모티콘을 남겼고, 황의조는 “참 잘했어요”라고 적었다. 이승우는 이에 “형 복사하기 붙여놓기 하는거 아니져?”라고 물어봤다. 지난해 8월 세리에A(1부) 베로나와 4년 계약을 체결한 이승우는 지난 5월 6일 AC밀란과 원정 경기에서 골을 넣어 안정환 이후 16년 만에 한국 선수로는 세리에A 득점포를 기록했다. 베로나가 강등당하고 파비오 그로소 감독으로 바뀐 이번 시즌엔 예상과 달리 전반기 내내 고전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된 동안 베로나는 좋은 성적을 냈다. 하지만 이승우는 기다렸고, 주전 입지를 회복할 것이란 자신이 있었다. 지난달 24일 팔레르모전부터 선발로 복귀한 그는 포지아전까지 여섯 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그로소 감독의 신뢰를 얻은 끝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전반 15분 베로나의 이탈리아 대표팀 출신 공격수 지암파울로 파치니의 선제골도 이승우가 90% 이상 만든 것이었다. 페널티지역 외곽 오른쪽에서 가운데로 파고든 동료의 크로스 때 포지아 수비라인을 깨고 들어가 터닝슛했기 때문이다. 노페르트가 황급히 쳐냈으나 볼은 바로 앞에 떨어졌고, 파치니가 가볍게 차 넣어 베로나의 첫 골로 완성했다. 이승우는 이날 풀타임을 뛰었다. 경고도 한 장 받았다. 그러나 베로나는 결국 2-2로 비겨 8승6무4패(승점 30)를 기록, 19개 구단 중 3위를 지켰다. 베로나는 이승우가 선발로 복귀한 최근 여섯 경기에서 3승3무,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세리에A와 세리에B 모두 약 3주간의 휴식기에 접어든다. 베로나는 오는 20일 밤으로 예정된 파도바 칼초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우승한 비너스보다 관심 집중 세리나 “US오픈 말고 더 큰 얘기를”

    우승한 비너스보다 관심 집중 세리나 “US오픈 말고 더 큰 얘기를”

    “더 크고 나은 얘기들로 옮겨갔으면 좋겠어요.”비너스 윌리엄스(38위)가 동생 세리나 윌리엄스(16위·이상 미국)를 물리치고 우승했는데 정작 스포트라이트는 동생에게로 향했다. 비너스는 2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제11회 무바달라 테니스 챔피언십 여자부 단식 경기에서 세리나를 2-1(4-6 6-3 10-8)로 물리치고 대회 두 번째 챔피언에 올랐다. 1시간 26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여자프로테니스(WTA) 공식 투어 대회가 아닌 이 대회는 남녀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초청해 치르는 이벤트 대회로 2009년 시작돼 남자부 경기만 진행되다가 지난해부터 여자부 경기도 열려 옐레나 오스타펜코(22위·라트비아)가 세리나를 꺾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데 두 차례 대회 모두 우승에 실패한 세리나가 오히려 더 주목받았다. 지난해 9월 US오픈 결승 도중 심판에게 격렬하게 항의하다가 준우승한 이후 처음으로 코트에 모습을 보인 때문이었다. 당시 그는 오사카 나오미(일본)와 우승을 다투다 코치로부터 작전 지시를 받았다며 엄파이어가 페널티를 부여하자 항의하다 “도둑놈”이라고 비난했다가 1만 7000달러(약 1905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그는 취재진에게 “US오픈 결승에 대한 언급을 꺼린 것이 아니라 이야기할 기회가 없었을 뿐”이라며 “다만 몇 달이 지나도 계속 그때 이야기만 했으니 더 크고 나은 주제들로 옮겨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통산 23차례 우승한 세리나는 다음달 호주오픈에서 통산 24회 우승에 도전한다. 우승 목표를 일구면 마거릿 코트(호주)가 보유한 역대 최다 우승 기록과 동률이 된다. 세리나는 “메이저 22승, 23승째를 거뒀을 때부터 24회 우승은 내게 큰 의미였다”며 “꼭 이루고 싶은 목표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훌륭한 선수들을 많이 꺾고 올라가야 한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세리나는 호주 퍼스로 이동해 역시 이벤트 대회인 호프먼컵에 출전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일본 공무원 사회 뒤흔든 구마몬 부장의 성공비결

    일본 공무원 사회 뒤흔든 구마몬 부장의 성공비결

    구마몬의 비밀/구마모토현 팀 구마몬 지음/정문주 옮김/민음사/269쪽/1만 4800원흑곰 캐릭터 구마몬(쿠마몬). 2010년 3월 일본 구마모토현 마스코트로 탄생했지만 이젠 세계적인 유명 캐릭터다. 매출액만도 한 해 1조 4000억원. 책은 그 구마몬을 만들어낸 구마모토현청 공무원 팀이 소개하는 ‘구마몬 성공담’으로 읽힌다. 구마몬은 2011년 규슈 신칸센 전면 개통을 앞두고 오사카(간사이) 지역 관광객 유치 방편으로 탄생했다. 구마모토는 오사카와 후쿠오카, 종점 가고시마로 이어지는 선로 상에서 그저 통과역에 불과했던 지방 소도시. 그 구마모토를 알리기 위해 머리를 맞댄 끝에 도시 이름 구마모토(熊本)에서 착안해낸 게 구마몬이다. 당시 구마모토현은 공무원 임금을 삭감할 정도로 재정난에 허덕였다. 큰 돈이 드는 프로젝트는 시도할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끌어낸 성공 비결은 역발상이다. 지역 마스코트는 대부분 특산물 등 지역색을 부각시켜 제작된다. 하지만 구마몬 팀은 지역이 아닌, 캐릭터 자체를 앞세웠다. ‘구마모토현청의 영업부장’이라는 ‘진짜’ 직책도 부여했다. 다른 대도시에서 각종 이벤트 활동을 벌인 것도 눈에 띈다. 오사카 야구장에 구마몬 캐릭터 간판을 세우기 시작해 명함을 나눠주며 인지도를 높여나갔다. 캐릭터 탄생 1년 6개월 만에 2011년 일본 최고의 마스코트에 뽑혔다. 구마몬 팀은 구마몬이 지방 마스코트로서 주민들의 행복을 최대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강조한다. 구마모토를 널리 알리고, 지역 생산품을 내다 파는 일에 필요하다면 구마몬 캐릭터 사용료를 한 푼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했다. 구마몬 성공의 바탕에는 지방자치단체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빼놓을 수 없다. 구마모토현 지사 가바시마 이쿠오는 이렇게 말한다. “흔히 공무원 조직은 돌다리를 두르려 보고도 안 건넌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문화를 바꾸려는 의도가 성공적으로 구현된 게 바로 구마몬 프로젝트입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서울시의 실험…북부간선도로 위에 공공주택 1000가구 짓는다

    서울시의 실험…북부간선도로 위에 공공주택 1000가구 짓는다

    2만5000㎡ 인공대지 만든 뒤 주택·공원 프랑스·독일처럼 도로 위 유휴부지 활용 “고가 아닌 지상에 조성… 소음·안전 대비” 경의선 숲길·증산 빗물펌프장에 300가구 朴시장 “임대주택 비율 10%로 올릴 것”북부간선도로 위에 인공지반을 쌓고 그 위로 공공주택 1000가구와 공원을 지어 올린다. 도심의 빈 업무빌딩과 호텔을 공공주택으로 탈바꿈시킨다. 고속도로가 관통하는 건물로 유명한 일본 오사카의 게이트타워, 도로 위, 주차장 등 유휴부지를 활용한 프랑스의 ‘레앵방테 파리’ 프로젝트와 같은 혁신적인 사례가 곧 서울 도심에도 구현되는 셈이다. 서울시는 26일 이런 내용을 담은 ‘주택공급 5대 혁신 방안’을 발표하고 양적 공급만 꾀했던 기존 공공주택 정책에서 벗어나 주민 삶의 질, 도시 미래까지 고려한 새로운 공공주택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5대 혁신 방안은 ▲주민 편의 및 미래 혁신 인프라 조성 ▲도심형 공공주택 확대로 직주(직장·주거)근접 실현 ▲도시공간 재창조 ▲입주자 유형 다양화 ▲디자인 혁신으로 요약된다. 지난 19일 국토교통부와 공동 발표한 공공주택 8만호 조성에 이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얘기다. 이날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난 박원순 서울시장은 “부동산 안정을 이룰 핵심 해법은 공공 임대주택의 대폭 확대인 만큼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때까지 공공주택 공급을 확대하겠다”며 “앞으로 서울시 공공 임대주택 비율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공공 임대주택을 집중적으로 공급하면 부동산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확대되고 투기까지 잡을 수 있다는 구상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서울시 공공주택은 29만 3131호로 전체 주택의 약 7%에 이른다. 구체적인 공급 방식은 크게 ▲기존 부지 활용(2만 5000가구) ▲도심형 주택 공급(3만 5000가구) ▲저층 주거지 활성화(1만 6000가구) ▲정비사업 및 노후 임대단지 활용(4600가구)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북부간선도로(신내IC~중랑IC) 위에 인공대지(2만 5000㎡)를 만들어 공공주택 1000가구, 공원, 문화체육시설 등을 지어 올린다는 방안이 특히 눈길을 끈다. 류훈 주택건축국장은 “네덜란드, 독일 등에서는 도로 위에 주택을 짓는 것에 대해 거리낌이 없다”며 “공사를 진행할 간선도로 구간은 고가를 포함하지 않은 지상이며, 충분한 기술 검토를 거쳐 소음과 안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의선 숲길 끝 교통섬으로 활용되던 연희동 유휴 부지(4414㎡)에 공공주택 300가구, 청년지원시설을 짓거나 증산동 빗물펌프장 위(5575㎡)에 공공주택 300가구와 공원, 청년창업시설 등을 짓는 방안도 있다. 주택만 짓지 않고 다양한 주민 편의시설을 들여보내 입체적인 도시 발전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서울시가 공공 임대주택을 대거 공급하는 한편으로 중앙정부는 부동산 불로소득 환수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누군가는 한 평 고시원에 사는데 누군가는 600채의 집을 소유한다. 사회 정의의 관점에서 이게 올바른 일이냐. 더이상 종로 고시원 사고처럼 주거기본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토지공개념을 강화하고 부동산 불로소득은 보유·개발·처분 등 모든 단계에서 철저히 환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취객에 목뼈 부러진 30대 여성 24억원 소송…日법원의 판단은?

    취객에 목뼈 부러진 30대 여성 24억원 소송…日법원의 판단은?

    취객과 충돌하면서 목뼈가 골절된 30대 일본 여성이 우리돈 24억원 정도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지만, 결국 5000만원 수준에서 만족할 수 밖에 없게 됐다. 2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2층 전철의 아래층에 앉아 있다가 위층에서 굴러떨어진 남성에 부딪혀 후유장애를 얻게 된 30대 여성이 남성과 철도회사에 대해 제기한 2억 3700만엔(약 24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에서 남성에 대해서만 9000만엔의 지불 의무를 인정하는 내용으로 화해가 성립했다. 이 여성은 철도회사에 대한 소송은 취하했다. 화해는 남성이 9000만엔 지불의무를 인정한 뒤 이달 중 여성에게 510만엔을 주면 나머지 금액 지불의무는 면제해 주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이는 남성이 현실적으로 우리돈 9억원에 이르는 금액을 마련할 능력이 없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결국 여성은 당초 제기했던 24억원에 크게 못미치는 5000만원 정도에서 소송을 마무리하게 됐다. 이 여성은 2016년 2월 24일 오후 10시 10분쯤 집으로 가기 위해 오사카 요도야바시를 떠나 교토 데마치야나기로 가는 2층 열차에 탔다. 2층과 1층 사이 계단 아래쪽에 있는 보조석에 앉아서 가고 있던 중 술에 취한 남자가 아래로 내려오다 중심을 잃으면서 계단을 타고 굴러 떨어졌다. 여성은 이 남성에게 머리 부분을 받혔고, 경추골절 등으로 6개월 정도 입원치료를 받았다. 이로 인해 손발이 마비돼 제대로 운신을 하지 못하는 후유장애를 얻게 됐다.여성은 “치료 후에도 휠체어에 의존하게 됐고 직장일은 물론 집안일도 할 수 없는 상태”라며 자신과 충돌한 남성에게 병원비와 위자료를 청구했다. 또 “해당 노선은 커브가 많아 승객이 계단에서 떨어질 위험성이 높은데도 별다른 대책 없이 계단 밑에 보조석을 만들어 승객의 안전확보 의무를 소홀히 했다”며 철도회사에 대해서도 손배소를 제기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신한은행장에 진옥동 부사장...신한금융 ‘조직 쇄신’ 인사

    신한은행장에 진옥동 부사장...신한금융 ‘조직 쇄신’ 인사

    신임 신한은행장에 진옥동(57)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이 내정됐다. 신한금융은 21일 임시 이사회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 후보를 추천했다. 자경위는 “신한은행장으로 내정된 진 후보자는 신한 문화에 대한 열정과 이해를 바탕으로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안정시킬 최적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진 후보자는 1980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1986년 신한은행으로 옮겼고 이후 오사카지점장, SBJ은행 법인장, 신한은행 부행장 등을 거쳤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연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내년 3월까지 2년의 임기를 채운 채 물러나게 됐다. 신한금융투자 사장에는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신한생명 사장에는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이 각각 내정됐다. 동양증권 출신인 김 후보자는 2012년 영입된 이후 지속적인 사업성과 창출을 인정받아 신한금융 경영진에 오르게 됐다. 정 후보자는 외국계 생명보험사 CEO 경력 10년차로 차별화된 영업전략과 안정적 자산운용 역량을 인정받았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에는 이창구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캐피탈 사장에는 허영택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아이타스 사장에는 최병화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신용정보 사장에는 이기준 신한은행 부행장이 각각 내정됐다. 이번 인사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조직 쇄신 의지를 담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11명의 자회사 CEO 후보 중 7명을 교체했다. 또 ‘세대교체’ 의지도 표현했다. 신한생명 정 후보자를 제외하면 모두 1960년대생으로 50대 CEO들 위주로 그룹 경영진을 이루게 됐다. 그룹사 CEO의 평균 연령은 기존 60.3세에서 57세로 낮아졌다. 여성 리더의 약진도 눈에 띈다. 왕미화 신한은행 일산영업본부장은 지주 WM사업부문장으로, 조경선 신한은행 스마트컨택 본부장은 부행장보로 추천됐다. 신한금융은 “두 사람 모두 그룹의 여성인재를 육성하는 ‘신한 쉬어로즈’ 프로그램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두 개의 외로움이 마주친 부산행 열차

    두 개의 외로움이 마주친 부산행 열차

    인터내셔널의 밤/박솔뫼 지음/아르테/132쪽/1만원기차에서 옆에 앉은 낯선 이에게 말을 걸어 본 적이 있는가. 영화 ‘비포 선라이즈’에나 나올 법한 이 장면은 어느 시절엔 흔했는지 몰라도 요즘엔 흔하지 않다. 기껏해야 창가 자리에서 복도로 나가며 “저기요” 정도지 이후 얘기가 더 뻗어 나가는 일은 드물다. 소설 ‘인터내셔널의 밤’은 등단 10년을 맞은 박솔뫼 작가의 여덟 번째 책. 각자의 자리에서 떠나 ‘신기하고 무섭고 이상한 기분’으로 기차에서 만난 한솔과 나미의 얘기다. 가슴 제거 수술을 받고 이후의 선택지로 자궁 제거 수술을 남겨 둔 한솔. 일본 오사카의 친구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행 열차에 올랐다. 나미는 자신을 옥죄던 교단에서 뛰쳐나와 얼굴도 모르는 이모의 친구 집에 의탁하러 가는 길이다. 말은 나미에게서 먼저 나왔다. “저, 정말 죄송한데요.” “네.” “창가로 자리 좀 바꿔 주실 수 있을까요?” 누구에게나 버름한 시간을 넘어 이들이 대화를 이어 갈 수 있었던 것은 서로 ‘배제’된 사람임을 알아본 까닭일까. 한솔은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1’로 시작하는지 ‘2’로 시작하는지를 묻는 세상에서 벗어나고 싶고, 나미는 실제 도망치는 몸이다. 외로운 사람이 둘이면 외롭지 않다 했던가. 이들은 뜻밖에 낯선 곳, 낯선 이에게서 안온함을 느낀다. “시간은 길고 시간은 많고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을 거야. 그냥 살면 된다.” 나미의 이모 친구 유미는 말한다. 항구와 커다란 여객선 사진을 함께 바라보며 각자의 새로운 여행지로 다시 떠나는 이들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말이기도 하다. 오사카를 향해 떠나는 한솔의 수첩에 “모든 것이 좋았다”고 적히는 것은 이 실낱같은 인연이 주는 힘이다. 따옴표 처리도 되지 않은 등장 인물들의 혼잣말들이 묘한 공감을 자아낸다. 책장을 덮으면 배경이 되는 호텔, 보수동 책방 골목, 역 근처의 묘사 덕에 부산에 가고 싶어진다. 부산 가는 기찻길에서 읽기 좋게 손바닥 크기만 한 아르테의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 중 하나로 나왔다. 그러다 한솔과 나미처럼 옆에 앉은 이에게 말을 붙여 볼 수도 있겠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한국 탁구 정상 서려면 ‘마부작침’ 자세 가져야”

    “한국 탁구 정상 서려면 ‘마부작침’ 자세 가져야”

    “선수들 피와 땀이 韓 스포츠 일으킬 것”강문수(66)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은 한국 탁구의 산증인이다. 20일 제주에서 펼쳐지고 있는 종합선수권대회 최다 우승(17회)을 이끈 전설적인 지도자이기도 하다. 대회장에서 만난 그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국제경기는 세 가지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 결승은 그가 33년 동안의 지도자 생활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다. 열정과 패기로 선수들과 함께 지옥훈련을 소화했고, 남자탁구의 국제대회 사상 첫 금메달이라는 성과를 남겼다. 다음으로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남자 단식에서 이철승과 유승민이 나란히 금메달을 땄던 대회다. 세 번째로 강 부회장은 2001년 오사카세계선수권 단체전 4강전 패배를 꼽았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올해로 72회째를 맞은 종합선수권대회가 단연 그가 첫손에 꼽는 대회다. 이 대회에는 탁구쟁이 강문수의 피와 땀이 알알이 맺혀 있다. 제일합섬 시절인 1979년 지도자로 첫 출발해 삼성 계열사를 거치면서 그는 무려 17차례나 우승컵을 제조해 냈다. 이 가운데 남녀 단식과 복식, 남녀 단체전, 혼합복식 등 7개 세부종목을 싹쓸이하는 7관왕을 2년 연속 일궈내기도 했다. 어깨 부상으로 1978년 현역에서 은퇴한 강 부회장은 교사자격증을 따기 위해 대학교에 다니면서 신진공고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14개월을 보냈다. 1985년 9월 코치로 첫 국가대표팀 지도자 생활에 접어든 강 부회장은 서울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에서 32년 만에 일본을 꺾은 뒤 국회를 초청 방문했는데, 당시 이재형 국회의장이 “안재형이 후이준을 꺾은 뒤에 바닥에 냅다 자빠졌는데, 그럼 그 안재형은 야당인가?”라며 껄껄 웃던 얘기도 소개했다. 2014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앞두고 대표팀 총감독에 부임한 강 부회장은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적어도 하루에 한 번씩은, 누구나 자신의 한계치를 뛰어넘는 혹독한 훈련이 있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유승민(2008 아테네올림픽), 유남규(1988 서울올림픽) 등 2개의 남자 단식 금메달을 조련했던 ‘노장’의 마지막 바람이었다. 2년여의 위암 투병을 이겨내고 다시 경기장을 찾은 강 부회장은 “마부작침의 각오는 리우올림픽 때가 아니라 바로 지금 한국 탁구인이 지녀야 할 기본 자세가 돼야 할 겁니다. 비단 탁구뿐만이 아니라 점점 침체돼 가고 있는 한국 스포츠에 보내는 저의 부탁이라고나 할까요”라고 말했다. 글 사진 제주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박주호·문선민 아시안컵 제외…벤투 “멀티플레이어 위주로 뽑아”

    박주호·문선민 아시안컵 제외…벤투 “멀티플레이어 위주로 뽑아”

    내년 1월 5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할 23명의 축구대표팀 선수 명단이 확정됐다.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됐고 손흥민(토트넘), 기성용(뉴캐슬), 이청용(보훔) 등 유럽파 선수가 대거 합류했다. 박주호(울산)와 문선민(인천), 이승우(베로나)는 명단에서 빠졌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20일 울산 롯데호텔에서 아시안컵 명단을 확정해 발표했다. 골키퍼 라인에서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조현우(대구FC)가 승선했다. 김영권(광저우), 정승현(가시마), 권경원(톈진), 김민재, 이용, 김진수(이상 전북), 김문환(부산), 홍철(수원) 등 8명이 수비수로 뽑혔다.기성용, 정우영(알사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황인범(대전), 주세종(아산), 이재성(홀슈타인킬), 황희찬(함부르크), 나상호(광주), 이청용, 손흥민은 중원을 맡는다. 최전방을 책임질 선수로는 황의조, 지동원이 발탁됐다. 대표팀의 울산 전지훈련에 참여했던 박주호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앞선 대표팀 평가전에서 활약했던 문선민과 이승우도 벤투호에 승선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 벤투 감독은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본인의 주력 포지션 외에서 뛸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의 자질을 집중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윙어 포지션의 경우 전술적으로는 윙이면서도 포워드나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지 중점적으로 봤다”며 “좁은 공간에서의 해결 능력도 중요한 요소다. 문선민은 해결 능력이 뛰어나지만 이번에는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김진수 벤투호 승선, 주세종 다쳤지만 일단 아시안컵 명단에

    김진수 벤투호 승선, 주세종 다쳤지만 일단 아시안컵 명단에

    부상에서 돌아온 김진수(전북)가 아시안컵 명단에 포함됐다. 축구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은 20일 울산 롯데호텔에서 아스널과의 카라바오컵 8강전에서 선제골을 맛본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감바 오사카),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이청용(보훔), 기성용(뉴캐슬) 등 유럽파 선수들을 내년 1월 5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막을 올리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나설 23명의 대표팀 명단에 포함시켰다. 이날 명단 발표는 원래 오후 2시 15분 예정이었으나 오전에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대표팀과의 연습경기(0-2 패배) 도중 주세종(아산)과 김영권(광저우 헝다)이 다치는 바람에 1시간 15분 뒤에 진행되는 진통을 겪었다. 지난 12일부터 울산 전지훈련에 참여했던 박주호(울산), 박지수(경남), 이진현(포항), 한승규(울산), 김준형(수원), 장윤호(전북), 김승대(포항), 조영욱(서울)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주세종은 일단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대회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협회 관계자는 “일단 주세종의 이름을 명단에 포함한 뒤 부상 회복 정도에 따라 교체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권도 오른쪽 발목을 다쳤지만 대회 출전에는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59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대표팀의 국내파와 아시아파 선수들은 이날 울산 전지훈련을 마치고 해산했다가 22일 밤 인천국제공항에 모여 다음날 새벽 결전지인 UAE로 떠난다. ◇ 2019 아시안컵 명단(23명) ▲ GK =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조현우(대구FC) ▲ DF = 김영권(광저우), 정승현(가시마), 권경원(톈진), 김민재, 이용, 김진수(이상 전북), 김문환(부산), 홍철(수원) ▲ MF = 기성용(뉴캐슬), 정우영(알사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황인범(대전), 주세종(아산), 이재성(홀슈타인 킬), 황희찬(함부르크), 나상호(광주), 이청용(보훔), 손흥민(토트넘) ▲ FW = 황의조(감바 오사카),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아베 개헌·푸틴 경제 맞물린 ‘쿠릴’ 반환… 양국 새달 담판 짓나

    [글로벌 인사이트] 아베 개헌·푸틴 경제 맞물린 ‘쿠릴’ 반환… 양국 새달 담판 짓나

    일본은 대부분의 주변국들과 영토 갈등을 빚고 있는 나라다. 한국에 대해서는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고, 중국과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 북쪽 홋카이도 바로 위 ‘쿠릴열도 4개 섬’을 놓고도 러시아와 70년 이상 분쟁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쿠릴 4개 섬을 둘러싼 양국 간 대화가 급진전될 조짐을 보이면서 국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개 섬 영유권 협상 타결과 이를 통한 평화조약 체결에 어느 때보다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쿠릴 4개 섬을 둘러싼 양국 갈등의 역사와 협상 전망, 과제 등을 문답으로 알아본다.→일본과 러시아 간 쿠릴열도 4개 섬 분쟁은 언제 시작됐나.-쿠릴열도는 홋카이도~캄차카반도 사이 1300㎞ 바다 위에 줄줄이 이어진 56개의 섬과 바위섬들을 말한다. 이 가운데 문제가 되는 것은 에토로후, 구나시리, 하보마이, 시코탄 등 열도 최남단의 4개 섬이다. 이곳을 실효지배하고 있는 러시아는 ‘남쿠릴열도’(사할린주)라고 부르고, 일본은 ‘북방영토’라고 부른다. 2016년 기준 4개 섬에 1만 6700명의 러시아인이 살고 있다. 일본이 러시아에 섬들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데는 나름의 역사적 근거가 있다. 4개 섬은 메이지유신 이전인 1855년 일본 막부와 러시아 사이에 맺어진 통상조약에 의해 일본에 편입됐다. 일본의 영유권과 실효지배는 1905년 러·일 전쟁 승리로 더욱 공고해졌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을 비롯한 연합국 진영은 1943년 카이로선언과 1945년 얄타협정을 통해 쿠릴열도 전체에 대해 소련(현재의 러시아)의 영유권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소련은 일본 패망 직후인 1945년 8월 28일~9월 5일 4개 섬을 점령하고 일본인 주민 1만 7300명을 추방했다.→4개 섬은 홋카이도에 바짝 붙어 있는데, 러시아에 중요한 이유는. -러시아는 4개 섬 면적 합계의 93%를 차지하는 에토로후(63%)·구나시리(30%)에 군인 3500명을 주둔시켰다. 2016년에는 미국·중국을 의식해 지대함 미사일을 배치했다. 이 지역이 동부 최대 항구도시이자 군항인 블라디보스토크와 북극해 항로를 연결하는 군사적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최근 10년간 러시아 정부는 에토로후·구나시리를 중심으로 도로, 항만 등 사회기반시설을 대폭 확충했다. →지금까지 양국 간에 4개 섬 반환협상은 꾸준히 이어져 왔는데. -일본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연합국과 강화조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주권국가로서 지위를 회복했다. 그러나 당시 소련은 일본의 재무장 가능성 등을 이유로 조약 서명에 불참했다. 이 때문에 두 나라는 법적으로는 계속 전쟁 상태에 있게 됐는데, 1953년 소련의 철권통치자 스탈린이 사망하고 흐루쇼프가 집권하면서 국교 정상화 협상이 시작됐다. 협상에서 소련은 “쿠릴 4개 섬은 제2차 세계대전의 결과로 정당하게 얻은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최종 단계에서는 ‘하보마이, 시코탄 등 2개 섬은 돌려줄 수 있다’는 타협안을 제시했다. 당장 전쟁 상태를 종식하는 게 급했던 일본은 소련의 제시안을 토대로 1956년 10월 일·소 공동선언에 합의했다. 러시아가 2개 섬을 일본에 넘겨주는 것을 전제로 평화조약 협상을 계속하되 2개 섬의 인도는 조약 체결 후에 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그런데도 2개 섬의 반환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일·소 공동선언이 1956년 12월 발효됐지만, 공교롭게도 그 이후 동서 냉전이 심해졌다. 소련은 1960년 미·일 안전보장조약이 새롭게 체결되자 “주일미군이 철수하지 않으면 하보마이·시코탄의 인도는 불가능하다”며 반발했다. 이에 일본도 ‘4개 섬 전체 일괄반환’을 주장하며 강경 모드로 돌아섰다. 이후 고르바초프의 등장과 소련의 붕괴 등 거대한 세계사적 변화를 거치며 협상은 진전의 기회를 맞기도 했으나 최종 타결은 번번이 무산됐다. →앞으로 양국 협상은 어떻게 전개되나. -아베 총리와 푸틴 대통령은 1956년 일·소 공동선언을 바탕으로 한 협상 추진에 합의했다. 일본으로서는 강하게 주장해 온 ‘4개 섬 일괄반환’에서 후퇴해 ‘2개 섬 반환’으로 요구 수위를 낮춘 셈이다. 협상은 각각 고노 다로 외무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책임자로 하는 양국 실무협상단이 담당한다. 여기에서 나온 결과를 토대로 내년 1월 아베 총리가 러시아를 방문해 대강의 합의를 도출하고 이후 6월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뭔가를 결정짓는다는 게 양국의 구상이다. →일본이 ‘4개 섬 일괄반환’에서 ‘2개 섬 반환’으로 입장을 완화한 이유는. -러시아가 구나시리와 에토로후를 돌려줄 가능성이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결정적이다. 그러나 2개 섬 반환으로 수위를 낮춘 데 대해 벌써부터 일본 내부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를 의식하고 있는 일본 정부는 ‘우선 2개 섬 반환+알파(α)’를 표방하고 있다. 여기에서 α는 돌려받지 못하는 구나시리·에토로후에 대해 특별한 권리를 확보한다는 것인데 현실성은 없다는 관측이 많다. →아베 총리와 푸틴 대통령은 왜 협상을 서두르나. -역대 일본의 정치 지도자들은 ‘북한과 국교 정상화’와 ‘러시아와 평화조약 체결’을 가장 중대한 외교적 과제로 인식해 왔다. 내년 11월이면 일본 역사상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우는 아베 총리는 2021년 9월 말까지인 자신의 임기 내에 적어도 일·러 평화조약만큼은 이뤄낸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스스로 쿠릴 반환을 ‘일본 전후(戰後) 외교의 총결산’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외교적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참의원 선거에서 대승을 거둔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최근 도쿄신문은 아베 총리가 대러시아 외교를 자신의 숙원인 개헌의 지렛대로 활용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이 노리는 것은 일본의 돈이다. 자국 내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일본의 경제협력과 직접투자를 갈망하고 있다. 러시아는 틈만 나면 일본 측에 “일본 기업인들에게 대러시아 투자 확대를 독려해 달라”고 요청해왔다. →협상을 서두르기에는 러시아의 부담이 클 것 같은데. -아무리 경제적 이득을 위한 것이라지만, 당장 갖고 있는 영토를 포기하는 방향의 협상이 되다 보니 러시아는 대외적으로 지극히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1956년 공동선언에는 단순히 소련이 2개 섬을 양도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돼 있을 뿐 어떤 근거로 누구의 영유권하로 들어갈지는 언급돼 있지 않다”고 말해 기대에 부풀어 있는 일본 측을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일본은 영토를 돌려받으려는 입장이다 보니 러시아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노 외상은 지난 11일 쿠릴 반환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을 대놓고 무시해 구설수에 올랐다. 특히 일본에 돌려준 섬들이 자국을 겨냥한 미군의 기지로 활용될 가능성도 러시아로서는 우려하는 부분이다. 아베 총리가 직접 푸틴 대통령에게 미군이 들어오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기본적인 미·일 관계를 감안할 때 100% 장담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다. →최종 협상타결 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될까. -양국 정상이 저마다 노리는 목표가 분명해 협상타결 가능성을 높게 보는 전문가도 있지만, 그동안에도 잘나가다 무산된 적이 몇 차례 있었기 때문에 예단하기는 어렵다. 특히 러시아는 자국민의 반발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경기침체로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아져 있는 상태라는 점도 과감한 협상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 15일 사할린주 유즈노사할린스크에서는 2개 섬 반환을 중지할 것을 요구하는 주민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北 김정은 위원장 모친 고용희, 일본 아닌 목포서 태어났다”

    “北 김정은 위원장 모친 고용희, 일본 아닌 목포서 태어났다”

    더팩트 “金 외조부 친척 할머니에게서 증언 확보”“목포 유달산 근처서 태어나…일본 갔다가 북한行”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모 고용희(2004년 작고)가 기존에 알려진 일본 오사카가 아니라 전남 목포에서 태어났다는 보도가 나왔다. 더 팩트는 17일 고용희 어머니의 조카며느리인 현모(92)씨로부터 “고용희 엄마가 우리 시고모인데, 영희는 일본이 아니고 목포 유달산 근처에서 태어났다니까”라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그러나 더팩트는 이같은 증언을 확보했다면서도 증언을 한 할머니의 이름과 얼굴을 밝히지 않았다. 더 팩트는 이같은 증언의 확보 과정에 대해서도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고 한라산 방문 가능성이 제기되던 즈음인 지난 11일부터 친모 고용희와 외조부의 친인척들을 수소문했다고 전했다. 그러던 중 11일 오후 김 위원장의 외할아버지와 친척인 고모(80) 씨를 제주시 조천읍에서 만날 수 있었다. 고씨를 통해 또 다른 친인척을 수소문했고, 다음 날인 12일 고용희의 어머니 조카며느리 현모(92) 할머니를 만날 수 있었다.이날 오후 제주시 조천읍 모 경로당에서 만난 현 할머니는 그동안 고용희의 부친 고경택은 1929년 일본으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에서도 “고용희의 아버지 고경택은 1913년 태어나 16세 때인 1929년 일본으로 건너갔고, 1999년 사망했다. 고용희는 1952년 6월 오사카에서 태어났고, 이 가족은 1962년 ‘북송선’을 타고 북한으로 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도해 왔다. 이런 사실은 제주도 조천읍에 있었던 고경택의 묘비(허묘·시신 없이 묘비만 만든 묘)에 ‘1913년 태어나 1929년 일본으로 건너갔다. 1999년 귀천하시어 봉아름에 영면하시다. 사정에 따라 허총을 만들다’라고 적힌 내용과도 거의 같다. 그러나 현 할머니는 “고용희의 아버지 고경택의 형 고경찬이 조천읍(면) 면장을 했었다. 일제 당시 공출 등으로 해방 후 인근 지역에서 괴롭힘을 당해 참지 못하고 목포 유달산 인근으로 떠났다”며 “그때 고경택도 목포에서 형인 고경찬의 집에 같이 살았다”고 말했다. 다른 친인척과 마을 노인들 역시 현 할머니의 말이 맞다고 했다. 더팩트 취재진이 조천읍사무소에 확인한 결과 “고경찬 씨는 1940년 4월부터 45년 8월까지 면장을 지낸 것이 맞다”고 확인했다.현 할머니는 고경택이 목포에 살았고, 거기에서 고용희가 태어났다고 했다. 할머니가 이처럼 고용희의 태생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이유는 고용희의 어머니가 시고모였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고용희의 어머니의 성(姓)은 한 씨로, 목포에서 용희를 낳고 살다 일본으로 갔다”고 정확히 말했다. 취재진은 그동안 언론에 알려진 고용희의 출생과 방북 등을 거듭 설명했지만, 현 할머니는 “그게 아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특히 고경택이 목포에서 우유공장을 하다가 일본으로 부인과 용희를 데리고 갔다고 한다. 현 할머니의 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외할아버지 고경택 씨는 1957년에서 1960년 사이 아내 한 씨와 고용희를 데리고 일본으로 갔다. 이후 고경택은 일본에서 한국으로 우유 장사를 했다고 한다. 또 다른 할머니는 “고경택은 한국으로 우유를 가져오는 도중 시고모와 용희 등이 일본에 있다가 조총련을 통해 북한으로 갔다고 들었다. 그래서 자신도 한국이 아닌 북한으로 갔지만, 시고모는 일본에 남아있었고 거기서 돌아가셨다”고 말한 것으로 더팩트가 보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EXID 솔지, 갑상선 항진증 완치 판정 “완치 힘든 병? 희망 잃지 않길”

    EXID 솔지, 갑상선 항진증 완치 판정 “완치 힘든 병? 희망 잃지 않길”

    EXID 리더 솔지가 지난 2016년부터 앓아온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완치된 사실을 알렸다. 솔지는 15일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정기적으로 진료받는 날이었는데 갑상선 항진증 완치 판정을 받았다.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했다. 갑상선 항진증은 완치가 힘들다고 알고 있었는데 담당 의사 선생님께서 완치가 가능하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병을 앓고 있는 환우분들이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앞으로 건강하게 열심히 노래하겠다”고 전했다. 솔지는 앞서 지난 2016년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진단받은 후 모든 활동을 중단하며 꾸준히 치료를 받았다. 지난 10월에는 MBC ‘복면가왕’을 통해 건강을 회복한 모습을 보이며 가수 복귀를 알렸다. 특히 지난 11월에는 신곡 ‘알러뷰’로 2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와 5인조 EXID의 저력을 보여주며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솔지는 EXID의 신곡 ‘알러뷰’ 국내 활동을 마무리한 후 일본 도쿄, 오사카 등에서 팬미팅을 통해 현지 팬들을 만났으며 음악, 예능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해 활발히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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