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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첫 ‘고령친화 맞춤형 주거관리서비스’ 국내외서 호평

    청년들과 함께해 일자리 창출 효과 “일본에서도 못한 사업 매우 인상적” 서울 성북구가 지난달 25일 민선 7기 1년을 앞두고 ‘고령친화 맞춤형 주거관리서비스’를 내놨다. 청년들과 함께 전국 최초로 추진하는 주거복지 프로젝트로, 청년들이 연간 고령층 200가구를 대상으로 단차 줄이기, 보행안전 난간 설치, 미끄럼 방지 바닥재 변경, 출입구 문턱 없애기 등 주거 환경 개선을 한다. 노인들에겐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주거 공간을 조성해 주고, 청년들에겐 취·창업 기회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고령사회 대비와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획기적인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지역 곳곳을 찾아가는 ‘현장구청장실’을 운영하며, 어르신들이 집에서 넘어지거나 미끄러지곤 하지만 오래된 집이라 손댈 엄두도 못 내고 있다는 걱정을 많이 들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했다. 현장·민생 중심 구정의 결정체라는 의미로, 이번 사업이 대표적인 ‘생활밀착형 행정’으로 꼽히는 이유다. 구의 이번 사업이 알려지자 국내외에서 호평이 잇따랐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에서 지난 10년간 고령친화 주택개조를 이끌어 온 우에다 히로유키 오사카시립대 교수는 “일찍이 초고령사회를 대비해 온 일본조차도 고령친화 주택개조를 위한 표준 매뉴얼조차 마련하지 못했는데 지자체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성북구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했다. 이연숙 연세대 주거환경학과 교수는 “전국 자치단체의 선도 모델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日오사카, 재일한국인에 혐오발언 하면 실명 공개한다

    日오사카, 재일한국인에 혐오발언 하면 실명 공개한다

    일본의 지방자치단체별로 재일한국인 등에 대한 차별을 부추기는 ‘헤이트 스피치‘(혐오 발언) 억제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오사카시가 전국 최초로 헤이트 스피치를 하는 사람이나 단체의 실명을 공표하기로 했다. 3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오사카시는 2일 헤이트 스피치를 하는 개인이나 단체의 실명을 파악해 일반에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헤이트 스피치 주체의 실명을 공개하기로 확정한 것은 처음으로, 강력한 억제 효과가 기대된다고 마이니치는 설명했다. 오사카시는 또 극우단체 등에 의해 재일한국인 밀집지역 등에서 이뤄지는 가두선전 활동도 헤이트 스피치 행위로 인정하기로 했다. 대개 검은색 승합차에 일장기·욱일기 등을 게양하고 커다란 볼륨의 확성기로 “재일한국인은 일본에 불필요한 존재”라고 차별 발언을 하거나 잘못된 범죄 통계를 바탕으로 “재일한국인은 위험하다”고 주장하는 경우 등이다. 오사카시는 2016년 7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헤이트 스피치 규제 조례를 시행한 이후 재일한국인 비방 인터넷 동영상 등 6건을 관련 행위로 인정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개인정보 및 통신비밀 보호 등 원칙 때문에 실명을 공표하지 못하고 인터넷 사이트 이름이나 게시자의 계정 ID 정도를 밝히는 데 그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앞서 24일 가와사키시는 지난달 24일 헤이트 스피치 조례 위반자에 대해 최고 50만엔(약 540만원)의 벌금을 물리는 ‘차별 없는 인권존중 마을 만들기 조례’(가칭)의 초안을 마련했다. 조례가 시의회를 통과하면 헤이트 스피치와 관련해 벌금을 부과하는 첫 사례가 된다. 이 조례는 공공장소에서 개인이나 단체가 헤이트 스피치를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며 처음 위반하면 시장이 중단을 ‘권고’하고, 두번째 위반하면 중단을 ‘명령’한다. 세번째 위반시에는 사법당국의 고발조치(벌금부과)가 이뤄진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혐한 시위 ‘헤이트 스피치’ 日 가와사키시 벌금 추진

    일본 수도권 대도시인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가 혐한 시위 등에서 이른바 ‘헤이트 스피치’(특정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를 하는 사람에게 1만엔(약 11만원) 이상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20일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후쿠다 노리히코 가와사키시장은 전날 시의회에서 “헤이트 스피치를 할 경우 형사처벌을 하는 내용의 차별금지 조례안을 올 연말 시의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조례안에는 ‘1만엔 이상의 벌금’이라는 벌칙 규정을 넣을 계획이다. 시의회는 조례안에 대해 우호적인 의원들이 많아 무난히 제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법률이나 지방자치단체 조례에 헤이트 스피치에 대한 벌칙 부과가 추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도, 오사카시, 고베시 등이 헤이트 스피치를 금지하는 조례를 두고 있지만 벌칙 규정은 없다. 가와사키시는 지난해 3월 공공시설에서의 헤이트 스피치를 사전에 규제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지만, 시위 자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국가 차원에서도 2016년 헤이트 스피치를 용인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은 헤이트스피치대책법(본국 외 출신자에 대한 부당한 차별적 언동의 해소를 향한 대응 추진에 관한 법)이 시행됐지만, 위반에 따른 벌칙이 없어 헤이트 스피치 억제 효과에 한계가 많은 상황이다. 모로오카 야스코 변호사는 도쿄신문에 “가와사키시가 추진하는 조례안이 획기적이기는 하지만, 헤이트스피치대책법에 벌칙 규정을 넣는 등 국가적 차원의 법률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이번엔 군함도… 日극우 또 역사 도발 시도

    이번엔 군함도… 日극우 또 역사 도발 시도

    “조선인 강제 징용 없었다” 왜곡 日장관 “조선서 스스로 건너와”조선인들이 강제로 동원돼 끔찍한 환경에서 혹사당했던 ‘군함도’(하시마)의 실체를 왜곡하기 위해 일본 극우세력이 또 하나의 역사 도발을 시도한다. 6일 일본 극우단체인 국제역사논전연구소에 따르면 이 단체는 다음달 2일 스위스 제네바 유엔본부 회의실에서 ‘한반도에서 온 전시노동자에게 진정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군함도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심포지엄을 연다. 이 연구소는 홈페이지에서 “군함도가 강제징용자가 노역을 한 ‘지옥도(島)’라는 등 날조된 역사가 세계에 확산되고 있다”며 “이른바 ‘강제징용’과 군함도의 진실을 국제사회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과거 군함도에 살았다는 주민을 동원해 발언하도록 하고 자신들의 주장을 담은 동영상을 상영할 계획이다. 연구소장인 야마시타 에이지 오사카시립대 명예교수는 산케이신문에 “전시 노동자들은 출신지의 구별 없이 결속이 강했다. 다양한 기록을 조사했는데 한국이 말하는 차별적인 사례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행사에 대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민간 단체의 활동에 대해 하나하나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한반도 출신 노동자’의 유입 경로가 다양하다는 것을 적극 알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출신 노동자 중에서는 스스로 자유 의지에 의해 개별적으로 건너왔거나 (일제강점기) 국가총동원법에 의한 모집 등에 따라 온 사람도 있다”고 주장하며 “정부로서 이러한 것을 제대로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나가사키현에 위치한 군함도에는 일제강점기 400~600명의 조선인이 끌려가 122명이 질병, 탄광사고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정부의 신청으로 2015년 일본 근대산업시설 23곳 중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이번엔 군함도… 日극우 또 역사 도발 시도

    이번엔 군함도… 日극우 또 역사 도발 시도

    日장관 “조선서 스스로 건너와” 조선인들이 강제로 동원돼 끔찍한 환경에서 혹사당했던 ‘군함도’(하시마)의 실체를 왜곡하기 위해 일본 극우세력이 또 하나의 역사 도발을 시도한다.  6일 일본 극우단체인 국제역사논전연구소에 따르면 이 단체는 다음달 2일 스위스 제네바 유엔본부 회의실에서 ‘한반도에서 온 전시노동자에게 진정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군함도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심포지엄을 연다. 이 연구소는 홈페이지에서 “군함도가 강제징용자가 노역을 한 ‘지옥도(島)’라는 등 날조된 역사가 세계에 확산되고 있다”며 “이른바 ‘강제징용’과 군함도의 진실을 국제사회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과거 군함도에 살았다는 주민을 동원해 발언하도록 하고 자신들의 주장을 담은 동영상을 상영할 계획이다. 연구소장인 야마시타 에이지 오사카시립대 명예교수는 산케이신문에 “전시 노동자들은 출신지의 구별 없이 결속이 강했다. 다양한 기록을 조사했는데 한국이 말하는 차별적인 사례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행사에 대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민간 단체의 활동에 대해 하나하나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한반도 출신 노동자’의 유입 경로가 다양하다는 것을 적극 알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출신 노동자 중에서는 스스로 자유 의지에 의해 개별적으로 건너왔거나 (일제강점기) 국가총동원법에 의한 모집 등에 따라 온 사람도 있다”고 주장하며 “정부로서 이러한 것을 제대로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나가사키현에 위치한 군함도에는 일제강점기 400~600명의 조선인이 끌려가 122명이 질병, 탄광사고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정부의 신청으로 2015년 일본 근대산업시설 23곳 중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일본에서 또 고령운전자 사고…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일본에서 또 고령운전자 사고…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지난 4월 80대 후반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로 30대 여성과 딸이 사망하면서 일본 사회에 고령자 운전의 위험성과 경각심이 한층 더 부각된 가운데 또다시 80대 운전자가 인도에 돌진하는 아찔한 사고를 냈다. 4일 NHK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30분쯤 오사카시 고노하나구에서 A(80)씨가 운전하던 승용차가 인도를 덮쳐 행인 4명이 다쳤다. A씨의 승용차는 식료품 판매점의 주차장에 주차돼 있다가 인도를 향해 급발진했다. 후진으로 주차장에 있던 여성(28)과 이 여성의 2세·7세 아이들을 친 뒤 다시 앞쪽 방향의 인도로 질주해 53세 여성을 들이받은 뒤 기둥에 충돌하면서 멈춰섰다.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된 A씨는 “브레이크를 밟으려고 했는데 가속페달을 잘못 밟았다”고 진술했다. A씨가 고령인 것과 사고가 직접 연관성이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고령 운전자로 인한 대형 교통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자칫 대형 참사가 일어날뻔 한 것이어서 일본 사회의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9일 낮 12시 25분쯤 도쿄 이케부쿠로에서는 87세 고령자가 고속으로 차를 몰고 횡단보도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해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여성(31)과 자전거에 타고 있던 3세 딸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사고 가해자는 평소에도 걸을 때 지팡이를 짚고 다닐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젊은 엄마와 딸이 애꿎게 목숨을 잃은 가운데 희생자의 남편이 기자회견을 통해 고령운전을 자제해 줄 것을 국민들에게 호소하면서 일본 사회에 큰 반향이 일었다. 지난 1월에는 도쿄 신주쿠에서 79세 남성이 운전하는 승용차가 보행자 등을 치어 7명이 다쳤고, 지난해 5월에는 가나가와현 국도에서 90세 여성이 운전하던 승용차가 보행자 등을 치어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 2017년 기준 일본의 65세 이상 운전면허증 보유자는 1618만명으로 10년 새 436만명이 늘었다. 치매를 이유로 면허 취소·정지 처분을 받은 고령자는 3084명으로, 전년보다 60% 정도 증가했다. 이에 비례해 고령 운전자에 의한 사고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쓰레기 무단투기를 해야만 등산 가능?’…日관광지 외국어 오역투성이

    [특파원 생생리포트]‘쓰레기 무단투기를 해야만 등산 가능?’…日관광지 외국어 오역투성이

    지난 1월 중국에서는 일본 오사카시 기타구 우메다스카이빌딩 옥상 ‘공중정원 전망대’에 걸린 표지판이 SNS 상에서 큰 화제가 됐다. 40층 높이에서 오사카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이 곳에 ‘당신이 나가라’라고 적힌 중국어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던 것. 일본어로 ‘돌아가는 길’이라고 적힌 것을 엉터리로 번역한 것이었다. 잘못된 번역에다 명령조의 반말로 돼 있는 표지판에 대해 “일본이 중국어를 존중하지 않고 있다”는 비난조의 글들이 중국 내 SNS에서 이어졌다. 이 안내판은 얼마 후 철거됐다. 한국에서도 외국인들을 위한 안내표지 등에 잘못된 번역이나 부적절한 표현이 많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는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안내의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애써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불쾌함을 줄 수도 있다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관광청이 지난 2~3월 주요 역이나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대상으로 외국인 여행자를 위한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 안내표지의 정확도를 점검한 결과, 모든 언어에서 문제점들이 수두룩하게 나왔다. 오류의 상당수는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무료 번역기에 의존해 번역한 뒤 해당 언어 사용자로부터 검증을 받지 않고 있는 데서 비롯되고 있다. 영어에서는 ‘유실물 센터’를 ‘Forgotten center’(잊혀진 센터), ‘소인’을 ‘dwarf’(난쟁이)로 오역한 사례들이 지적됐다. 한국어 중에서는 ‘설탕 적은 커피’가 ‘커피 적은 설탕’으로 둔갑한 사례가 발견됐다. 외국인들에게도 인기있는 도쿄도 하치오지시의 다카오산에는 중국어로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면 돌아가시오’라고 적힌 간판이 등산로 등 30곳에 설치된 적이 있었다. ‘추억과 쓰레기는 함께 갖고 가세요’라는 일본어가 반대로 쓰레기 투기를 권장하는 식으로 오역된 것. 중국인 관광객들의 지적이 이어졌고 현재는 수정 스티커를 붙이는 방법으로 바로잡혔다.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는 것은 위험하다는 중국어 안내문구가 ‘스마트폰’ 부분은 생략된 채 ‘걸으면서 주의력을 분산시키면 위험’으로만 적히기도 했다. 베이징에서 온 중국인 관광객(22)은 니혼게이자이에 “오사카의 한 식당에서 ‘일본식으로 소와 싸운 면’이라고 중국어로 적힌 메뉴를 보았는데, 어떤 요리인지 몰라 무서워서 주문을 못했다”면서 “모처럼 하는 관광인데 메뉴판에 오역이 있으면 음식을 주문한 후에 말썽이 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레이와’ 연호로 뜬 日스가 관방, 단숨에 총리 후보로 대약진

    ‘레이와’ 연호로 뜬 日스가 관방, 단숨에 총리 후보로 대약진

    아베 신조 총리에 이은 일본 정부의 ‘넘버2’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차근차근 키워온 스가 요시히데(71) 관방장관이 지난 7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대약진’에 성공했다. 이어지는 호재 속에 차기 총리감을 묻는 여론조사에서 단숨에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왔다.마이니치신문은 9일 “이번 지방선거의 유일한 여야 대결이었던 홋카이도 지사 선거에서 신인을 입후보시켜 압승을 거두면서 스가 장관의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고 전했다. 이에 비해 자민당의 각 파벌 영수들이 지원한 후보들은 오사카부, 후쿠오카현, 시마네현 등 3개 부·현(광역자치단체) 지사 선거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스가 장관은 선거 다음날인 8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스즈키 나오미치(38) 전 유바리 시장이 홋카이도 지사에 당선된 것과 관련해 “전국 최연소 지사로서 민의를 폭넓게 반영하고 새로운 도정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는 지난해 8월 스즈키 후보와 직접 만나 선거 지원을 약속했다. 선거 전날인 6일에는 홋카이도 삿포로시에서 정력적인 가두연설을 하기도 했다. 가나가와현이 지역구인 스가 장관은 이번에 현직 가나가와현 지사가 3선에 성공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반면 아베 총리가 속한 당내 최대 파벌 ‘호소다파’의 호소다 히로유키(75) 회장이 지원한 시마네현 지사 후보와 두번째 파벌인 ‘아소파’의 아소 다로(78) 부총리 겸 재무상이 지원한 후쿠오카현 지사 후보는 나란히 고배를 마셨다. 니카이 도시히로(80) 간사장이 밀었던 오사카부 지사와 오사카시 시장 후보들도 지역정당 ‘오사카 유신회’ 후보들에게 참패했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스가 장관은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차기 총리를 향해 한층 강한 추진력을 얻게 됐다. 실제로 이날 산케이신문과 후지TV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스가 장관은 5.8%의 지지율로 전체 4위에 올랐다. 2012년 12월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줄곧 관방장관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 1일 새연호 ‘레이와’(令和)를 발표하며 대중적인 위상이 한층 올라갔다. 스스로 “총리 자리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연호 발표 당시 모습이 연일 인터넷과 신문·방송에 나오며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 1989년 현재의 연호 ‘헤이세이’(平成)를 발표한 오부치 게이조 당시 관방장관은 연호 발표를 계기로 주목을 받으면서 총리 자리에까지 오른 바 있다. 스가 장관도 앞으로 지지율이 더욱 올라갈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포스트 아베’ 후보로 특히 주목받는 것은 다음달 있을 미국 방문이다. 그는 9~12일 미국을 방문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회담하고 유엔 본부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해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호소할 계획이다. 그가 이제까지 좀처럼 해외 방문을 하지 않았었다는 점에서 ‘포스트 아베’ 행보를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가족사진에 담긴 또 다른 이야기

    [그 책속 이미지] 가족사진에 담긴 또 다른 이야기

    보통이 아닌 날들/미리내 엮음/양지연 옮김/사계절/312쪽/1만 8000원 1959년 일본 오사카시 히가시나리구에서 태어나고 자란 재일조선인 3세 정미유기씨의 할아버지와 어머니의 가족사진이다. 문득 궁금해진다. 빛바랜 흑백사진 속의 가족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가족사진은 대개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사실을 기념하려고 찍는다. 그러나 일본에서 차별받으며 살아가는 이들의 가족사진이라면 조금 다른 의미가 있지 않을까. 마치 “우리가 여기 살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은. 신간 ‘보통이 아닌 날들´은 일본에서 소수자로 살아온 재일조선인, 아이누, 오키나와, 베트남, 필리핀 출신의 20~70대 여성 22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여성들은 가족사진 뒤에 숨은 힘겨운 이야기를 꺼냈다. 이들의 이야기를 재일 한인 여성 단체인 미리내가 엮었다. 출신 배경으로 인한 결혼 차별을 극복하려 해방 운동에 뛰어든 사람, 온 힘을 다해 삶의 고비를 넘긴 이민자 가족 이야기가 절절하다. 할머니, 어머니, 딸, 그리고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보통이 아닌 날’은 결국 시대의 단면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마침 다음달 6일까지 서울 종로구 이음책방에서 사진전이 열린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일본 열도 2025년 세계박람회 유치 들썩

    일본 열도 2025년 세계박람회 유치 들썩

    일본이 24일 오사카시의 ‘2025 세계박람회’(World Expo) 유치로 들썩거렸다. 요미우리신문은 호외를 발행하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주요 신문들이 24일자 1면에 일제히 관련 소식을 싣는 등 일본 열도가 뜨겁게 달아올랐다.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오사카시는 지난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투표에서 러시아의 예카테린부르크와 아제르바이잔의 바쿠를 물리치고 개최 자격을 획득했다. 오사카에서 세계박람회가 열리는 것은 1970년에 이어 55년 만이고, 일본 내 개최는 2005년 아이치 박람회 이후 20년 만이다. 이에 요미우리신문은 호외 1만 8000여부를 발행해 도쿄의 번화가인 긴자 인근에서 500여부를 시민에게 나눠주는 등 전국 주요 도시에 호외를 배포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새벽 담화를 통해 “매우 기쁘다”며 “박람회 개최는 일본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는 절호의 기회”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1시쯤 오사카 시내 거리에 모여있던 시민들은 박람회 유치 소식이 전해지자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일본이 박람회 개최를 열렬히 반기는 것은 세계박람회가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이은 국제적 대형 이벤트로서 경기를 부양할 것이라는 기대감 덕분이다. 일본에서는 1964년 도쿄올림픽이 열리고 6년 후 오사카 박람회가 개최되면서 폭발적인 경제성장기를 맞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960~1970년대 고도 경제성장기에 열렸던 두 행사가 재연되는 것”이라고 의미를 뒀다. 2005년 오사카 박람회의 주제는 ‘생명이 빛나는 미래 사회의 디자인’으로 행사는 그해 5월 3일부터 2026년 1월 3일까지 개최된다. 예상 방문객은 2800만명 정도로 전국적인 경제 파급 효과는 2조엔(약 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250억엔으로 예상되는 박람회 행사장 건설비는 일본 중앙정부, 오사카부와 오사카시, 경제계 등이 공동 부담하기로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단독]27번째 오사카 한일축제, 아베 축사는 없었다

    [단독]27번째 오사카 한일축제, 아베 축사는 없었다

    한·일 지자체간 자매결연도 일방 취소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과도한 대응 韓총리실, 민관위 구성 등 대응책 논의지난달 30일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 이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4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제27회 오사카 사천왕사 왔소’ 축제에 축사(祝辭)를 보내지 않은 것으로 12일 알려졌다.이 축제는 5~6세기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문물을 전한 ‘도래인(渡來人)’들의 행차를 재현하는 행사로, 일본에서 유일하게 한·일 정상이 매년 함께 축하메시지를 전하는 축제였다. 외교부 관계자는 “아베 총리가 올해 축사를 보내지 않았다”며 “오사카시에서 중앙정부에 축전을 요청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사카시 나니와 궁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는 오태규 오사카 주재 한국 총영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하는 데 그쳤다. 그간 일본 측은 외무성 관서담당 대사가 총리의 축사를 대독했지만 이번에는 없었다. 대구광역시 수성구도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판결 이튿날인 지난달 31일 자매결연 체결이 예정됐던 일본 기후현 기후시에서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를 받았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11월 6일 자매결연을 맺는 행사를 열 계획이었는데 강제징용 판결로 힘들겠다는 얘기를 일본 측에서 전해왔다”며 “중앙정부 및 지자체의 입장을 모두 고려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한국 대법원의 온당한 강제징용 판결에 대해 일본 측이 BTS(방탄소년단)의 일본 방송 출연 취소 등 민간 부문은 물론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도 과도하게 대응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국무총리실은 이와 관련해 13일 전문가 간담회를 열어 민·관 합동 위원회 구성 방식 등 대응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일본이 워낙 감정적으로 흥분한 상태이기 때문에 한국은 외려 침착하고 냉정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단독]27회 오사카 한일축제에 축사 안 보낸 ‘졸렬한’ 아베

    [단독]27회 오사카 한일축제에 축사 안 보낸 ‘졸렬한’ 아베

    총영사, 문재인 대통령 메시지만 대독한일 지자체간 자매결연도 일방 취소지난달 30일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 이후 아베 신조(사진) 일본 총리가 지난 4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제27회 오사카 사천왕사 왔소’ 축제에 축사(祝辭)를 보내지 않은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이 축제는 5~6세기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문물을 전한 ‘도래인(渡來人)’들의 행차를 재현하는 행사로, 일본에서 유일하게 한·일 정상이 매년 함께 축하메시지를 전하는 축제였다. 외교부 관계자는 “아베 총리가 올해 축사를 보내지 않았다”며 “오사카시에서 중앙정부에 축전을 요청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사카시 나니와 궁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는 오태규 오사카 주재 한국 총영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하는 데 그쳤다. 그간 일본 측은 외무성 관서담당 대사가 총리의 축사를 대독했지만 이번에는 없었다. 대구광역시 수성구도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판결 이튿날인 지난달 31일 자매결연 체결이 예정됐던 일본 기후현 기후시에서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를 받았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11월 6일 자매결연을 맺는 행사를 열 계획이었는데 강제징용 판결로 힘들겠다는 얘기를 일본 측에서 전해왔다”며 “중앙정부 및 지자체의 입장을 모두 고려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한국 대법원의 온당한 강제징용 판결에 대해 일본 측이 BTS(방탄소년단)의 일본 방송 출연 취소 등 민간 부문은 물론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도 과도하게 대응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국무총리실은 이와 관련해 13일 전문가 간담회를 열어 민·관 합동 위원회 구성 방식 등 대응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일본이 워낙 감정적으로 흥분한 상태이기 때문에 한국은 외려 침착하고 냉정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3000만 관광객 쓰나미 덮친 日…주차장도 등하굣길도 엉망됐다

    3000만 관광객 쓰나미 덮친 日…주차장도 등하굣길도 엉망됐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모두 2869만명이었다. 이들이 일본에서 쓴 돈은 4조 4161억엔(약 44조원)에 달했다. 각각 전년 대비 19%와 18%가 늘어난 것으로 불과 몇 년 전까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수치다. 이런 흐름은 올해에도 이어져 1~8월 방문객은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2131만명으로 집계됐다. 6월 오사카 강진, 7월 서일본 호우 등 잇따른 재해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했다. 9월 이후 제21호 태풍 ‘제비’와 홋카이도 지진 피해 등으로 일정 수준 방문객 감소가 불가피해졌지만 당초 목표로 했던 올해 전체 3000만명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해외 관광객이 이만큼 빠르게 늘어난 것은 역사적으로나 지역적으로나 유례를 찾기 힘들다. 방일 외국인은 2011년만 해도 662만명으로, 그해 979만명이었던 한국에 크게 못 미쳤다. 그러나 2013년(1036만명) 1000만명의 벽을 넘어선 후 2014년 1341만명, 2015년 1974만명, 2016년 2404만명 등 파죽의 성장세를 거듭했다. 2015년 한국을 앞지른 후 격차를 지난해 2.4배까지 벌렸다. 하지만 이런 ‘과속 성장’에는 상응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기존의 사회기반 인프라가 배겨 낼 수 없을 정도로 ‘과잉’의 부작용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고 관광지 및 지역 주민들에 대한 생활환경 침해도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개인생활과 타인에 대한 배려를 앞세우는 문화에 익숙한 일본인들에게는 이로 인한 충격이 한층 더 크게 다가오고 있다.최근에는 관광객들이 수용 가능한 범위를 넘어선다는 의미의 ‘오버 투어리즘’ 대신에 ‘관광공해’라는 말이 본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관광공해의 대표적인 ‘피해지역’으로 꼽히는 곳은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의 역사도시 가마쿠라다. 17만 2000명이 사는 이 도시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 내국인을 포함해 2100만명. 지역인구 대비 관광객 수 배율이 122배에 달해 프랑스 파리(약 15배)와 교토(약 40배)는 물론이고 이탈리아 베네치아(약 80배)보다도 훨씬 높다. 또한 도시면적 1㎢당 관광객으로 따지면 1521명으로 교토 184명, 나라 140명, 닛코 20명 등 일본 내 다른 유명 관광지들을 압도한다. 이는 지역주민들 입장에서 보면 생활이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의미이다. 가마쿠라 에노덴 전철의 가마쿠라코코마에역 근처 건널목은 관광공해의 상징이 된 지 오래다. 1990년대 만화 주간지에 연재됐던 농구만화 ‘슬램덩크’의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건널목 모델이라고 해서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홍역을 앓고 있다. 에노덴 전차가 지날 때마다 차도에 외국인들이 빼곡히 들어차 옴짝달싹 못하게 된 현지 자동차들이 신경질적으로 경적을 울려대는 것은 일상 풍경이 됐다. 이곳에 살고 있는 한 여성(70)은 “집 앞에 렌터카나 관광버스가 무단으로 주차해 내 차를 대지 못하는 일도 있다”고 했다. 한 50대 여성은 “관광객이 많은 날은 어쩔 수 없이 2개역 정도의 구간을 걸어서 귀가한다”며 “주민들에게는 관광객 증가에 따른 혜택도 없다”고 말했다. 인근 병원 입구에는 중국어로 ‘관광객의 화장실 이용 금지’ 안내판이 붙어 있지만 효과는 없다. 가마쿠라시는 지난해부터 건널목 부근에 경비원을 배치했지만 갈수록 느는 관광객을 감당하기란 쉽지 않다. 오사카 우메타의 번화가 인근 나카자키초도 심각한 관광공해에 시달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빈집을 개량한 카페와 잡화점 등이 많아 외국 여행정보에 ‘향수를 자극하는 곳’으로 소개되면서 관광객이 최근 부쩍 늘었다. 60대 한 주민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외국인 관광객이 멋대로 우리 집을 촬영하는 통에 차분하게 지내는 게 불가능해졌다”고 하소연했다. 인근 오사카시립 오기마치초등학교에서는 지난해부터 “등하교 중에 모르는 사람이 내 사진을 찍었다”는 어린이들의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곳을 관할하는 소네자키 경찰서는 지난 5월부터 관내 관광호텔 등에 “어린이들의 사진을 함부로 찍지 말아 달라”는 내용의 영어·중국어 포스터를 붙였다. ‘사계채의 언덕’ 등으로 알려진 홋카이도 비에이에서는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으려고 꽃밭과 보리밭을 마구잡이로 드나드는 통에 피해가 속출했다. 결국 지역 관광협회가 “밭에 들어가면 병원균 등 때문에 농작물을 수확할 수 없게 될 수 있으니 질서를 지켜 달라”고 호소하며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교토는 오랜 관광지여서 인프라가 비교적 잘 돼 있는 편인데도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교토시는 관광객들이 지켜야 할 수칙을 그림으로 표현한 팸플릿을 영어와 중국어로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또 “관광객들 때문에 버스가 제때 오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탈 수 없는 경우도 많다”는 주민들의 불만이 빗발치자 올 3월부터 버스 1일 무제한 승차권을 500엔(약 5000원)에서 600엔으로 100엔 인상하는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방일 외국인에 의한 교통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현지 교통사정은 물론이고 일본 특유의 오른쪽 운전석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렌터카를 험하게 모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외국인 렌터카 이용이 최근 5년간 해마다 30~40%씩 증가하면서 사고도 덩달아 늘고 있다. 도쿄카이조니치도화재보험에 따르면 외국인의 렌터카 1건당 사고율은 일본인의 약 4배에 이른다. 하시바 고헤이 도쿄카이조그룹 연구원은 “한국, 대만, 홍콩에서는 음주운전, 과속 등 자국 내 운전법규 위반 건수가 많게는 일본의 수십 배에 이르고 있다”며 “그런 습관이 일본에 와서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시바 연구원에 따르면 과속의 경우 일본은 차량 1000대당 22.6건인 반면 한국은 402.4건, 대만은 340.3건, 홍콩은 337.6건에 이른다. 외국인 운전사고의 공포가 특히 심한 곳은 오키나와현이다.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여행객이 급증하고 있지만 철도 등 대중교통은 일본 내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돼 렌터카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지난해 오키나와의 한 섬에서는 경찰이 렌터카 회사에 “한국어나 중국어로 말하는 사람에게는 차를 빌려주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가 문제가 되기도 했다. ‘에어비앤비’와 같은 숙박 공유사이트 등을 통해 찾는 민박의 경우 소음과 쓰레기 문제 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관광객과 인근 주민들이 주먹다짐을 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의료기관들은 질병이나 부상 때문에 치료를 받은 뒤 제대로 돈을 내지 않고 자기 나라로 떠나버리는 얌체 관광객들 때문에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다. 최근에는 관광객 수용을 위한 민박집의 증가로 빈집이 줄면서 집세 급등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기존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으로 이어진다. 여행사 스피릿오브재팬트래블의 다카야마 마사루 대표이사는 아사히신문에 “교토의 경우 단순한 공터에 1억엔 이상의 판매가가 붙어 있는 곳도 있다”며 “토지에 낀 과도한 거품이 교토에 살아오면서 교토라는 관광자산을 묵묵히 지켜온 지역 커뮤니티를 해체하고 공동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카야마 대표는 “방일객의 수를 늘리는 데만 주안점을 두는 현재의 정부 정책에는 문제가 있다”며 “여행팀 인원과 숙박일수, 어디에서 어떻게 돈을 쓰는지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이뤄지지 않아 관광객의 실태 파악이 안 되고 있는데, 이 때문에 당국의 대책 마련도 쉽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다카사키경제대 이도 다카오 교수는 니혼게이자이에 “(유명 관광지가 아닌) 상점가와 주택가 등 일반 생활공간에 대한 외국 관광객들의 관심이 최근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른 관광공해에 대한 대책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은데, 당국은 외국인의 관광매너가 개선될 수 있도록 대응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 정부가 2020년 4000만명의 방일 관광객을 목표로 내건 데 대해 “관광객을 여러 지역으로 분산시키거나 일본에 익숙한 재방문객을 늘리는 방안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는 게 단순한 숫자 목표 달성보다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관광 공해’ 몸살 앓는 일본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모두 2869만명이었다. 이들이 일본에서 쓴 돈은 4조 4161억엔(약 44조원)에 달했다. 각각 전년 대비 19%와 18%가 늘어난 것으로 불과 몇 년 전까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수치다. 이런 흐름은 올해에도 이어져 1~8월 방문객은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2131만명으로 집계됐다. 6월 오사카 강진, 7월 서일본 호우 등 잇따른 재해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했다. 9월 이후 제21호 태풍 ‘제비’와 홋카이도 지진 피해 등으로 일정 수준 방문객 감소가 불가피해졌지만 당초 목표로 했던 올해 전체 3000만명은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관광객이 이만큼 빠르게 늘어난 것은 역사적으로나 지역적으로나 유례를 찾기 힘들다. 방일 외국인은 2011년만 해도 662만명으로, 그해 979만명이었던 한국에 크게 못 미쳤다. 그러나 2013년(1036만명) 1000만명의 벽을 넘어선 후 2014년 1341만명, 2015년 1974만명, 2016년 2404만명 등 파죽의 성장세를 거듭했다. 2015년 한국을 앞지른 후 지난해 격차를 2.4배까지 벌렸다. 하지만 이런 ‘과속 성장’에는 상응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기존의 사회기반 인프라가 배겨 낼 수 없을 정도로 ‘과잉’의 부작용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고 관광지 및 지역 주민들에 대한 생활환경 침해도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개인생활과 타인에 대한 배려를 앞세우는 문화에 익숙한 일본인들에게는 이 같은 문화적 충격이 한층 더 크게 다가오고 있다. 최근에는 관광객들이 수용 가능한 범위를 넘어선다는 의미의 ‘오버 투어리즘’ 대신에 ‘관광공해’라는 말이 본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관광공해의 대표적인 ‘피해지역’으로 꼽히는 곳은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의 역사도시 가마쿠라다. 17만 2000명이 사는 이 도시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 내국인을 포함해 2100만명. 지역인구 대비 관광객 수 배율이 122배에 달해 프랑스 파리(약 15배)와 교토(약 40배)는 물론이고 이탈리아 베네치아(약 80배)보다도 훨씬 높다. 또한 도시면적 1㎢당 관광객으로 따지면 1521명으로 교토 184명, 나라 140명, 닛코 20명 등 일본 내 다른 유명 관광지들을 압도한다. 이는 지역주민들 입장에서 보면 생활이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의미이다. 가마쿠라 에노덴 전철의 가마쿠라코코마에역 근처 건널목은 관광공해의 상징이 된 지 오래다. 1990년대 만화 주간지에 연재됐던 농구만화 ‘슬램덩크’의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건널목 모델이라고 해서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홍역을 앓고 있다. 에노덴 전차가 지날 때마다 차도에 외국인들이 빼곡히 들어차 옴짝달싹 못하게 된 현지 자동차들이 신경질적으로 경적을 울려대는 것은 일상 풍경이 됐다. 이곳에 살고 있는 한 여성(70)은 “집 앞에 렌터카나 관광버스가 무단으로 주차해 내 차를 대지 못하는 일도 있다”고 했다. 한 50대 여성은 “관광객이 많은 날은 어쩔 수 없이 2개역 정도의 구간을 걸어서 귀가한다”며 “주민들에게는 관광객 증가에 따른 혜택도 없다”고 말했다. 인근 병원 입구에는 중국어로 ‘관광객의 화장실 이용 금지’ 안내판이 붙어 있지만 효과는 없다. 가마쿠라시는 지난해부터 건널목 부근에 경비원을 배치했지만 갈수록 느는 관광객을 감당하기란 쉽지 않다. 오사카 우메타의 번화가 인근 나카자키초도 심각한 관광공해에 시달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빈집을 개량한 카페와 잡화점 등이 많아 외국 여행정보에 ‘향수를 자극하는 곳’으로 소개되면서 관광객이 최근 부쩍 늘었다. 60대 한 주민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외국인 관광객이 멋대로 우리 집을 촬영하는 통에 차분하게 지내는 게 불가능해졌다”고 하소연했다. 인근 오사카시립 오기마치초등학교에서는 지난해부터 “등하교 중에 모르는 사람이 내 사진을 찍었다”는 어린이들의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곳을 관할하는 소네자키 경찰서는 지난 5월부터 관내 관광호텔 등에 “어린이들의 사진을 함부로 찍지 말아 달라”는 내용의 영어·중국어 포스터를 붙였다. ‘사계채의 언덕’ 등으로 알려진 홋카이도 비에이에서는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으려고 꽃밭과 보리밭을 마구잡이로 드나드는 통에 피해가 속출했다. 결국 지역 관광협회가 “밭에 들어가면 병원균 등 때문에 농작물을 수확할 수 없게 될 수 있으니 질서를 지켜 달라”고 호소하며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교토는 오랜 관광지여서 인프라가 비교적 잘 돼 있는 편인데도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교토시는 관광객들이 지켜야 할 수칙을 그림으로 표현한 팸플릿을 영어와 중국어로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또 “관광객들 때문에 버스가 제때 오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탈 수 없는 경우도 많다”는 주민들의 불만이 빗발치자 올 3월부터 버스 1일 무제한 승차권을 500엔(약 5000원)에서 600엔으로 100엔 인상하는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방일 외국인에 의한 교통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현지 교통사정은 물론이고 일본 특유의 오른쪽 운전석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렌터카를 험하게 모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외국인 렌터카 이용이 최근 5년간 해마다 30~40%씩 증가하면서 사고도 덩달아 늘고 있다. 도쿄카이조니치도화재보험에 따르면 외국인의 렌터카 1건당 사고율은 일본인의 약 4배에 이른다. 하시바 고헤이 도쿄카이조그룹 연구원은 “한국, 대만, 홍콩에서는 음주운전, 과속 등 자국 내 운전법규 위반 건수가 많게는 일본의 수십 배에 이르고 있다”며 “그런 습관이 일본에 와서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시바 연구원에 따르면 과속의 경우 일본은 차량 1000대당 22.6건인 반면 한국은 402.4건, 대만은 340.3건, 홍콩은 337.6건에 이른다. 외국인 운전사고의 공포가 특히 심한 곳은 오키나와현이다.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여행객이 급증하고 있지만 철도 등 대중교통은 일본 내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돼 렌터카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지난해 오키나와의 한 섬에서는 경찰이 렌터카 회사에 “한국어나 중국어로 말하는 사람에게는 차를 빌려주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가 문제가 되기도 했다. ‘에어비앤비’와 같은 숙박 공유사이트 등을 통해 찾는 민박의 경우 소음과 쓰레기 문제 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관광객과 인근 주민들이 주먹다짐을 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의료기관들은 질병이나 부상 때문에 치료를 받은 뒤 제대로 돈을 내지 않고 자기 나라로 떠나버리는 얌체 관광객들 때문에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최근에는 관광객 수용을 위한 민박집의 증가로 빈집이 줄면서 집세 급등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기존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으로 이어진다. 여행사 스피릿오브재팬트래블의 다카야마 마사루 대표이사는 아사히신문에 “교토의 경우 단순한 공터에 1억엔 이상의 판매가가 붙어 있는 곳도 있다”며 “토지에 낀 과도한 거품이 교토에 살아오면서 교토라는 관광자산을 묵묵히 지켜온 지역 커뮤니티를 해체하고 공동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카야마 대표는 “방일객의 수를 늘리는 데만 주안점을 두는 현재의 정부 정책에는 문제가 있다”며 “여행팀 인원과 숙박일수, 어디에서 어떻게 돈을 쓰는지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이뤄지지 않아 관광객의 실태 파악이 안 되고 있는데, 이 때문에 당국의 대책 마련도 쉽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다카사키경제대 이도 다카오 교수는 니혼게이자이에 “(유명 관광지가 아닌) 상점가와 주택가 등 일반 생활공간에 대한 외국 관광객들의 관심이 최근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른 관광공해에 대한 대책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은데, 당국은 외국인의 관광매너가 개선될 수 있도록 대응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 정부가 2020년 4000만명의 방일 관광객을 목표로 내건 데 대해 “관광객을 여러 지역으로 분산시키거나 일본에 익숙한 재방문객을 늘리는 방안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는 게 단순한 숫자 목표 달성보다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글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단독]국내 최대 크기의 조선시대 달항아리가 확인됐다...높이 55㎝

    [단독]국내 최대 크기의 조선시대 달항아리가 확인됐다...높이 55㎝

    서울 안암동 한 카페에 전시···“최고의 명품은 아냐”“18세기 광주 관요서 제작된 듯···정밀 감정 필요”달항아리. 보름달처럼 둥글면서도 높이가 40㎝ 이상 되는 유백색의 조선시대 항아리(백자대호)를 말한다. ‘도자기 강국’ 중국이나 일본에는 없는 양식으로, 한국미의 극치라는 찬사를 받는 우리 고유의 도자기다. 17세기에서 18세기 제작돼 남아 있는 달항아리는 채 20점이 못 되는 것으로 알려진 희귀 문화재다. 이런 달항아리 가운데 국내 최대 크기의 기록을 새로 썼다.이번에 새로 확인된 달항아리는 18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높이 55.0㎝였다. 이는 그동안 국내 최대 크기로 알려진 국보 262호 백자 달항아리(우학문화재단 소장)의 높이 49.0㎝보다 무려 6.0㎝가 더 큰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이 달항아리는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옆 개운사 뒷쪽의 카페 봄에 전시돼 있다. 카페 이용객은 누구나 자유롭게 볼 수 있다.서울의 한 개인 수집가가 소장한 이 달항아리는 입지름 20.0cm, 밑지름 16.0cm로 확인됐다. 이름 공개를 강하게 거부한 한 전문가(65)는 “제조 기법을 감안할 때 18세기 중엽, 경기도 광주 금사리나 분원리의 관요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가치 평가를 위해 정밀 감정이 필요하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역시 익명을 요구한 달항아리 소장가(53)는 “이 달항아리의 몸체 둘레나 지름 크기는 정확히 재보지 않았지만 높이와 몸체 지름이 비슷해 보인다”고 말했다.이 달항아리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표면에 ‘말림’ 현상이 많이 보인다. 말림 현상은 유약이 고르게 칠해지지 않고 얇게 칠해진 부분이 가마에서 굽히는 동안 말라 들으면서 생긴 흔적이다. 이와 관련해 미술사학자 이태호 명지대 교수는 “최고의 명품 대열이 낄 것같지는 않지만 큰 형태를 멋내려 하지 않고 꾸민없는 대로 좋다”고 평했다.달항아리는 보통의 도자기와는 빚는 방법이 다르다. 높이 50㎝의 달항아리는 그동안 제조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자기를 빚을 때, 도공이 물레에 앉아서 작업하기에 크기에 제한이 따른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달항아리는 항아리 위쪽과 아래쪽을 따로따로 빚어 중간 부분을 엮어붙인다. 사실상 가마에 들어갈 수 있는 최대 크기다. 도자기는 가마에서 구우면 수분이 빠지면서 크기가 상당히 줄어든다. 무엇보다도 별도로 만든 윗부분과 아랫부분의 무게가 맞지 않거나 가마의 열이 큰 항아리에 골고루 전달되지 않아 무너져내리는 경우가 많다. 도예가 신한균씨는 “장작 가마에선 달항아리는 수십 개를 구워야 한 점 건질까 말까 할 정도로 힘들고 귀한 작업”이라고 말했다.이런 이유로 달항아리는 그 크기에 따라 가치가 크게 차이가 난다. 그러면 달항아리의 가치는 어떻게 될까. 미술사학자 최순우 선생은 “흰빛의 세계와 형언하기 힘든 부정형의 원이 그려 주는 무심한 아름다움”, “한국 미의 본바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달항아리가 우리 것이니깐 이렇게 상찬했던 것일까.일본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이 소장한 달항아리(높이 45.0cm)에서 그 가치를 엿볼 수 있다. 1995년 7월 4일 일본 나라시에 있는 사찰 도다이지(東大寺)에서 소장하던 이 도자기를 훔치러 남성 도둑이 들었다. 경비원들이 뒤쫓아가자 절도범은 이 달항아리를 땅바닥에 내동댕이쳐 무참히 깨어졌다. 경비원들이 이를 멍하니 바라보는 사이 도둑은 달아났고, 이를 애지중지했던 주지 스님은 작은 가루까지 솔로 쓸어 봉투에 고스란히 담았다. 셀 수 있는 파편만 300여개가 넘었다. 오사카미술관의 요청에 따라 파편은 기증됐고, 미술관은 2년의 검토 끝에 달항아리를 복원하기로 했다. 수리·복원 전문가는 “파손된 흔적을 알 수 없도록 할 것이냐, 아니면 자세히 보면 복원 수리한 흔적을 알 수 있도록 할 것이냐”를 놓고 고르라고 하자 미술관은 수리 흔적을 알 수 있도록 하자는 방안을 선택했다.동양 사람만 좋아한 것은 아니다. 프랑스 문명비평가 기 소르망은 “백자 달항아리는 한국만의 미적·기술적 결정체”라고 했고, 영국인 도예가 버나드 리치(1887~1979)가 1935년 한국에서 달항아리를 구입해 가면서 “나는 행복을 안고 갑니다”라며 좋아했다고 한다. 그가 구매한 달항아리는 영국 대영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日오사카 시장, 위안부 기림비 트집잡아 美결연 파기했다가…

    日오사카 시장, 위안부 기림비 트집잡아 美결연 파기했다가…

    극우 성향의 일본 오사카 시장이 위안부 기림비를 이유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자매결연을 파기한 데 대해 해외는 물론이고 자국 내에서도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위안부 기림비에 반감을 갖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성향 때문에 60년 이상 이어져온 두 도시간 인연을 결딴낸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비판이 나온다.오사카시는 지난 2일 요시무라 히로후미 시장 명의로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시 시장에게 “자매도시 결연을 파기한다”는 내용의 통지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시내 세인트메리스 스퀘어파크에 설치된 위안부 기림비를 철거하라는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 따른 조치였다. 이 기림비는 세 명의 한국, 중국, 필리핀 소녀가 서로 손잡고 둘러서 있는 것을 위안부 피해자 김학순 할머니가 바라보고 있는 형상으로 만들어졌다. 지난해 11월 에드윈 리 당시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위안부 기림비 수용을 공식화하는 문서에 서명했다. 이에 오사카시는 샌프란시스코시와의 자매결연 파기를 결정했지만 이를 즉시 이행하지는 않았다. 오사카시는 지난 7월 새로 취임한 브리드 시장에게 다시 ‘위안부 기림비를 샌프란시스코시의 공공물에서 없애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고 9월 말까지 답을 달라고 요구했다.요시무라 시장은 이번 자매결연 파기 통지서에서 “위안부의 규모나 일본군의 관여 정도 등이 분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며, 전쟁터에서 성의 문제는 일본군에게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보수정당인 일본유신의회 소속 요시무라 시장은 중의원 의원을 거쳐 2015년부터 오사카시장을 맡고 있다. 자위대 합법화를 위한 개헌과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에 적극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혀온 극우인사다. 오사카시와 샌프란시스코시는 1957년 자매결연을 맺은 이후 양국 학생들의 홈스테이, 대표단 파견 등 상호교류를 계속해 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런 행사에 오사카시의 재정 투입이 이뤄지지 않는다. 미국 뉴욕타임스와 영국 BBC 등 주요 해외 언론은 “우스꽝스러운 바보짓” 등 오사카시의 조치에 대해 비난하는 목소리를 전했다. 뿐만 아니라 일본 내부에서도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전시하 성폭력 문제를 다루는 단체인 여성들의전쟁과평화자료관(도쿄 신주쿠)의 이케다 에리코 명예관장은 “일본군이 태평양전쟁 때 아시아 전역에서 위안소를 운영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며 “전쟁의 가해와 책임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면서 두 나라 시민들의 교류의 기회를 박탈한 것은 오사카 시장의 폭거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오카아먀현 니미공립대 야마우치 기요시 교수는 “오랜 세월 축적돼 온 두 도시의 신뢰관계를 무효화한 것은 지나친 처사”라며 “홈스테이를 비롯한 각종 행사에 기대를 걸어왔던 학생들의 실망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오사카시에 대한 나쁜 이미지 등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됐다”이라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씨줄날줄] 혐한 시위와 한류 부활/이종락 논설위원

    [씨줄날줄] 혐한 시위와 한류 부활/이종락 논설위원

    일본 도쿄도가 ‘헤이트 스피치’(차별 등을 유도하는 혐오 발언)를 억제하기 위한 조례안을 오는 19일 도의회에 제출한다. 일본 내 헤이트스피치 규제는 2016년 7월 오사카시와 올해 3월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에 이어 도쿄가 세 번째다.도쿄도의 조례안에는 혐한 시위 등 헤이트 스피치 관련 집회는 도립공원 등 공공시설 이용을 제한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헤이트 스피치 행위나 이런 주장을 담은 시위를 한 단체나 개인의 실명을 공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헤이트 스피치 발언이나 행동, 시위 등의 내용을 담은 동영상이 인터넷에 게재된 경우 이들에게 이를 삭제하도록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일본 정부는 2016년 6월 헤이트 스피치 억제법을 제정했지만 처벌 조항이 없다는 게 한계로 지적됐다. 이에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조례를 만들어 금지 조항을 만들고 있는 셈이다. 일본에서는 헤이트 스피치를 ‘혐한 시위’로 주로 받아들이고 있다. 혐한 시위는 2007년 일본 온라인에서 ‘재특회’(재일 한국인의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모임)가 결성되면서 비롯됐다. 행동하는 보수를 표방하는 재특회 회원들은 2012년 8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왕의 사죄 요구, 일본 폄하 발언 등이 이어지면서 인터넷을 넘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혐한 발언 및 인종차별이 담긴 헤이트 스피치를 외쳐 댔다. 재특회의 목소리가 점차 거세지자 2013년 이들을 봉쇄하는 시민단체 ‘카운터스’가 나타났다. 다큐멘터리 ‘카운터스’가 광복절인 지난달 15일 한국에서 개봉되기도 했다. 혐한 시위를 하는 우익도 있지만, 한국 대중문화에 열광하는 일본인도 적지 않다. 혐한 등으로 한동안 꺼졌던 한류의 불씨가 최근 트와이스, 방탄소년단(BTS) 등이 일본 진출에 성공하며 다시 살아나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 발매된 방탄소년단의 정규 3집 리패키지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는 한국어 앨범임에도 2주 만에 일본 오리콘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 트와이스 역시 지난해 10월 일본에서 데뷔한 이후 내놓은 싱글음반 3장이 모두 오리콘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아사히신문 계열사인 ABCTV(오사카 등 간사이 지역 지상파 방송)는 다음달 10일부터 케이팝을 주제로 한 드라마 ‘케이보이스’(KBOYS)를 방송한다. 배우, 제작진 모두 일본인이다. 세계적으로 인접 국가 간에는 크고 작은 문제들이 있기 마련이다. 이웃 국가로서 공유하는 역사가 많은 만큼 그 역사가 남긴 응어리도 많기 때문일 것이다. 건강한 양국 관계를 해치는 극우 인사들을 응징해야 하지만 일본 내 양심세력과는 협력하는 지혜를 발휘할 때다.
  • [생생리포트]日오사카 시장 “학생 성적 안오르면 교사들 월급 삭감”…커지는 반발

    [생생리포트]日오사카 시장 “학생 성적 안오르면 교사들 월급 삭감”…커지는 반발

    극우세력 출신 젊은 시장의 오만인가, 학생들의 미래를 위한 충정인가. 일본의 두번째 대도시인 오사카시가 내년부터 학생들의 학업 능력을 교원 인사평가 및 급여에 반영하겠는 시정방침 때문에 홍역을 앓고 있다. 7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오사카시의 전·현직 교원들로 구성된 시민단체 등 대표 20여명은 최근 요시무라 히로후미(43) 오사카시장에 대한 항의 성명서를 시교육위원회에 제출했다. 이들은 “학교를 학력테스트 결과의 향상만을 좇는 왜곡된 교육현장으로 만들 경우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아이들”이라며 오사카시의 방침 철회를 요구했다. 시민단체 ‘어린이들에게 건네지 말라! 위험한 교과서’의 오사카지회 소속 이가 마사히로는 “(오사카시장의 계획대로 되면) 시험점수 향상이 학교교육의 중심이 돼 버린다”며 “시험 결과만으로 우리 자녀들이 평가될 우려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발단은 지난 7월 31일 발표된 ‘전국 학력·학습 상황조사’(전국학력테스트) 결과. 초등학교 6학년생과 중학교 3년생을 대상으로 문부과학성이 매년 실시하는 이 조사에서 오사카시는 2년 연속 20개 정령지정도시(政令指定都市·인구 50만명 이상 도시 중 정부가 지정한 대도시) 중 최하위인 20위를 했다. 그러자 보수우익을 자처하며 튀는 행동을 자주 하는 것으로 유명한 요시무라 시장이 정부 발표 이틀 만인 8월 2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전국 학력테스트에 대한 목표를 정하고, 달성 여부를 초·중학교 교장과 교사의 인사평가와 급여에 반영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오사카시가 최하위라는 사실에 내가 납득할 만한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 “교원의 의식이 바뀌면 결과가 좋게 나올 것이기 때문에 시장의 예산권을 최대한 활용해 의식개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선 내년에 20위에서 15위로 올라간다는 목표를 세우고, 자신과 시교육위원회가 함께 참여하는 ‘종합교육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교원 평가체계를 논의, 연내에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육계를 비롯한 곳곳에서 반발이 터져나왔다. 하야시 요시마사 문부과학상까지 다음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학력테스트는 전국적으로 학력을 분석해 교육정책의 성과와 과제를 검증하고 개선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라며 요시무라 시장의 발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오사카는 앞서 2015년에도 중3 학생들의 학력테스트 결과를 고입 내신평가에 반영시켰다가 문부과학성이 “원래 조사의 취지에 반하는 것”이라며 제동을 걸어 1년 만에 중단한 바 있다. 교육계는 물론이고 중앙정부의 교육수장까지 나서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요시무라 시장은 계획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오기 나오키 교육평론가는 “학력테스트 결과를 교원 인사평가 등에 반영하면 학교는 점수를 올리기 위한 지도에만 집중하면서 교육이 황폐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오사카시에서 교사가 되고 싶어하는 젊은이가 줄어들 것이며 그 결과로 교원의 질적 저하가 불가피하게 될 것”이라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오사카시내 한 중학교 교장은 “가정의 경제적 격차와 생활환경 차이 등이 학력테스트에 크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은 다 알려져 있는 사실”이라며 “교원에 대한 강압적 시책보다는 주민들의 소득격차를 메우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수정당인 일본유신의회 소속의 요시무라 시장은 중의원 의원을 거쳐 2015년부터 오사카시장을 맡고 있다. ‘전쟁가능국� ?括� 개헌과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에 적극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혀온 극우인사다. 최근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장에게 “샌프란시스코 공원 내에 설치된 위안부 기림비를 계속 유지할 경우 자매결연을 파기하겠다”는 내용의 항의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출근길 오사카 덮친 ‘불의 고리’… “2~3일내 대지진 가능성”

    출근길 오사카 덮친 ‘불의 고리’… “2~3일내 대지진 가능성”

    초등생 등 3명 사망·360명 부상 한국 교민·관광객 피해는 없어도쿄 등 수도권에 이어 일본에서 두 번째로 큰 인구 밀집지역인 긴키 지방을 규모 6.1의 지진이 강타했다. 진원지인 오사카부를 포함해 교토부, 나라현, 효고현 등 긴키 지방 전역에서 진동이 감지됐다. 최대 진도는 ‘6약(弱)’으로, 100년 가까운 지역 관측 사상 흔들림의 정도로는 가장 강력했다. 지진으로 3명이 사망했고 약 360명이 다쳤으며 곳곳에서 건물 파손과 화재, 교통마비가 빚어졌다. 오사카에는 한인 거주자와 관광객이 많지만,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전 7시 58분 오사카부에서 규모 6.1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며 “진원은 오사카부 북부 지하 13㎞ 지점”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쓰나미(지진해일)는 발생하지 않았다. 오사카에서 진도 6약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1923년 관측 개시 이후 처음이다. ‘진도’는 일반적인 지진 에너지의 크기를 뜻하는 ‘규모’와 달리 실제 흔들림의 정도를 나타내는 일본의 자체 기준이다. 0(평상시)부터 1, 2, 3, 4, 5약, 5강(强), 6약, 6강, 7까지 10단계로 구성돼 있다. 6약은 ‘서 있기가 곤란하거나 창문 유리가 파손되는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수준’이다.오사카시 등 오사카부 주요 지역 외에 교토부 일부에서도 진도 5강, 시가현·효고현·나라현 일부에서도 진도 5약의 흔들림이 있었다. 후쿠이현·기후현·아이치현·미에현·가가와현 일부에서도 진도 4의 진동이 나타났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1주일, 특히 2~3일 안에 대규모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오사카시 다카쓰키시의 9세 초등학생과 히가시요도가와구의 80세 남성이 무너진 담장에 깔려 숨지는 등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NHK는 부상자가 약 360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11만 가구에 가스 공급이 끊겼고 17만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신칸센은 산요신칸센과 도카이도신칸센의 일부 구간에서 정전으로 열차 운행이 중단되거나 지연됐다. 또 오사카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 80편이 결항하는 등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일본은 지진 발생 후 기민하게 대처했다. 발생 2분 만인 오전 8시 총리 관저와 각 정부 부처에 대책실이 가동됐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발생 5분 만에 “인명 제일의 기본 방침으로 정부 전체가 하나가 돼 대응하라”고 정부에 지시했다. 이어 방위성·국토교통성 등 관련 부처 대신(장관)들의 지시가 현장에 하달됐다. 오사카 주변 지역은 한국 교민들이 거주하고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지역이지만 이날 오후까지 우리 교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최근 들어 규모 4 이상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해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 12~16일 지바현에서는 인근 바다에서 ‘슬로슬립’(지각판 경계면이 천천히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것) 현상이 나타나며 규모 4 이상의 지진이 네 차례나 발생했다. 17일 오후에는 수도권인 군마현에서 규모 4.7의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오사카 지진 발생 몇 시간 뒤 태평양 건너 과테말라에서도 규모 5.6의 지진이 일어났다. 과테말라와 일본은 모두 이른바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 곳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 오사카 규모 6.1 강진, 3명 사망

    일본 오사카 지역에서 18일 규모 6 수준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 오사카의 100년 가까운 관측 사상 가장 강력한 진동을 동반한 지진이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전 7시 58분 일본 오사카부에서 규모 6.1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며 “진원은 오사카부 북부의 깊이 13㎞ 지점“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그러나 “이번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지진해일)의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발생 이번 지진으로 오사카부에서 최대 진도 6약(弱)의 흔들림이 발생했다. 오사카부에서 진도 6약의 진동이 발생한 것은 1923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진도’는 일반적인 지진의 강도를 뜻하는 ‘규모’와 달리 실제 체감도를 말해주는 일본 특유의 기준으로, 6약은 서 있기가 곤란하거나 창문 유리가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수준을 말한다. 오사카를 비롯한 긴키 지방 대부분 지역에서 진도 2 이상의 지진이 일어나 혼슈 서남부 전역에서 흔들림이 감지됐다. 시코쿠에서도 진도 2~4의 진동이 있었다. 진도 6약의 진동이 발생한 지역은 오사카부 오사카시 기타구·다카쓰키시·히라카타시·이바라키시·미노시 등이다. 교토부 일부에서는 진도 5강(强), 시가현·효고현·나라현 일부에서는 진도 5약의 흔들림이 있었다. 후쿠이현·기후현·아이치현·미에현·가가와현 일부에서도 진도 4의 진동이 발생했다. ●피해 이번 지진으로 오사카시 다카쓰키시의 9세 초등학생과 히가시요도가와구의 남성이 무너진 담장에 깔려 숨지는 등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NHK는 부상자가 최소 37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오사카 공항에서는 활주로 등 시설 점검을 위해 비행기의 이·착륙이 한때 중단됐다. 신칸센은 산요신칸센과 도카이도신칸센의 일부 구간에서 정전으로 열차 운행이 중단되거나 지연됐다. JR과 긴테쓰, 난카이 등 전철과 지하철도 한동안 운전을 멈췄다. 이날 지진으로 오사카 지방재판소와 고등재판소는 재판 일정을 모두 연기했으며, 국·공립학교들은 휴교령을 내렸다. 오사카를 중심으로 긴키 지역의 17만 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오사카시, 다카쓰키시 등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전력당국은 긴키 인근의 쓰루가원전, 다카하마원전, 오이원전 등에 대한 긴급점검에 나섰으나 별다른 이상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지진 대책반을 설치하고 정보 수집과 피해 확인에 나섰다. 아베 신조 총리는 기자들에게 “사람의 목숨을 제1의 기본 방침으로 하고,정부가 합심해 노력하고 있다.조속히 피해 정보를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한인 피해 오사카 주변 지역은 한국 교민들이 거주하고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지역이지만 지금까지 우리 교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태규 오사카 총영사는 이날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오사카 지부 등을 통해 교민들의 피해 상황을, 현지 항공사와 여행사 등을 통해 방일 한국 여행객의 안부를 파악했지만 현재까지 피해 상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오사카 건국학교, 금강학교, 교토국제학교 등 간사이 지역 한국학교 학생들도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잇따르는 지진 일본에서는 최근 들어 규모 4 이상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해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 12~16일 지바현에서는 인근 바다에서 ‘슬로우슬립’(지각판 경계면이 천천히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것) 현상이 나타나며 규모 4 이상의 지진이 4차례나 발생했다. 17일 오후에는 수도권인 군마현에서 규모 4.7의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도쿄대 후루무라 다카시 교수는 NHK에 출연해 “오사카를 남북으로 연결해 대지진을 일으킬 우려가 있는 우에마치 단층대의 북쪽 지하 깊은 곳에 움직임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며 “진원 주변에는 활단층이 많아서 이번 지진을 계기로 지진활동이 활발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 기상청은 “대지진이 발생한 뒤 비슷한 정도의 지진이 일어난 사례가 있다”며 “앞으로 1주일, 특히 2~3일 안에 대규모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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