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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언론 박지성 2호골 극찬… ‘베스트 11’에 또 선정

    2005년 6월 박지성(26)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이 확정되자 영국 일간 ‘뉴스 오브 더 월드’는 ‘박 벤치(Park Bench·공원벤치)’라는 별칭을 붙였다. 벤치나 데울 것이라는 조롱이었다. 바로 이 신문이 11일자 1면과 브리지면(2개면을 이어붙여 편집한 것)을 온통 박지성에게 할애하면서 ‘슈퍼 지(Super Ji)’란 찬사를 늘어놓았다.12일 유럽스포츠 전문채널인 ‘유로스포트 닷컴’은 둘째주 ‘팀 오브 더 위크’를 선정하면서 박지성을 베스트11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올렸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4골,7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박지성이 주간 베스트11에 뽑힌 것은 지난달 14일 애스턴 빌라전에서 1골,1도움을 올려 축구 전문지 ‘키커’에 의해 베스트11에 선정된 이후 이번 시즌 두 번째.11일 찰턴전에서 골 하나 넣었다고 이처럼 평가가 달라지지는 않았을 것. 박지성은 비슷한 또래 등과 비교할 때 얼마만 한 활약을 펼치고 있을까. 비슷한 대상으로 아스널의 벨로루시 출신 알렉산드르 흘렙을 들 수 있다.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포지션도 같은 데다 동갑내기인 흘렙은 프리미어리그 이적 후 47경기 5골을 넣어 박지성(45경기 3골)과 근접한 활약을 펼쳤다. 한 살 아래인 첼시의 마이클 에시엔은 박지성보다 훨씬 많은 58경기에 나섰지만 3골로 똑같다. 비슷한 시기에 에버턴으로 이적한 미켈 아르테타(스페인) 역시 52경기 7득점했지만 비슷한 A급 활약을 펼쳤다. 또 팀 동료로서 5배 가까이 많은 이적료의 마이클 캐릭과 비교하는 것도 흥미롭다. 이번 시즌 25경기 1골 4도움, 박지성의 12경기 2골 1도움과 몸값만큼의 차이를 발견할 수 없다. 서형욱 MBC 해설위원은 단순 비교는 어렵다면서도 “지난 시즌과 달리 자신감이 넘쳐 A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에는 골문 안에 들어오는 것을 주저했지만 이제는 단순한 공간 창조자에서 위협적인 공격수로 거듭나고 있다는 것. 일간 데일리 메일의 주말판 ‘메일 온 선데이’의 말콤 폴리 기자는 “박지성이 찰턴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없는 상태에서도 골을 넣어 존재가치를 극대화했다.”며 “특히 박지성은 공을 갖고 플레이하는 호날두와 다른 스타일로, 공을 갖지 않을 때도 상대 수비를 유인해 승리에 기여한다.”고 칭찬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12세 최연소 비보이 김기주

    12세 최연소 비보이 김기주

    12살이지만 키는 겨우 1m 남짓. 경기도 군포초등학교 4학년 김기주는 9살 때부터 모래판에서 브레이크 댄스를 췄다. 동네 형에 이끌려 군포청소년문화센터에 다니다 2년전부터 수원에서 활동중인 비보이팀 ‘모닝 오브 아울’의 연습실에서 본격적으로 춤을 배웠다. 기주는 6일 멜론 악스홀에서 개막한 ‘더 굿’의 비밀병기다. 한국적 정신의 원형인 굿과 역동적인 비보이 공연을 접목시킨 공연 ‘더 굿’은 맨손 벽타기 야마카시, 신들린 손놀림의 한국 1호 스크래치 DJ 렉스 등 신기한 볼거리가 풍부하다. 기주는 무대에 서는 역대 최연소 비보이다. 대사없이 몸짓으로 극이 전개되는 ‘더 굿’의 내용은 최정상의 인기 비보이가 잡귀에 시달리다 유명한 무당을 찾아간다는 것이다. 무당이 불러내는 신들과 비보이를 잡아먹은 귀신들이 한판의 댄스 배틀을 벌이게 된다. 기주는 동자신으로 나와 중학교 2학년인 이동주와 춤 대결을 벌인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아야 할 겨울방학에 군포에서 서울 압구정동 연습실까지 매일 전철을 타고 오가는 연습이 고되지는 않을까. 같이 춤을 추는 비보이 형들에게 스스럼없이 안기는 팀의 귀염둥이 기주군은 “춤 추는게 재미있다.”고 말했다. 밤 10시가 넘어서까지 격렬한 춤연습을 하다보면 배가 고프지만 폐가 될까봐 형들에게 배고프다는 말도 먼저 꺼내지 않는, 벌써 멀쩡하게 철이 다 든 애늙은이기도 하다. 학교에서도 같은 반에서 키가 제일 작다는 기주는 또래보다 훨씬 앳된 얼굴이다. 어릴 때부터 과도하게 근육과 관절을 사용하는 춤을 추면 키가 잘 크지 않는다는 걱정에도 “괜찮다.”며 천연덕스럽다. 기주가 속한 비보이팀 ‘모닝 오브 아울’의 이승주 단장은 “격렬한 춤을 추면 키가 안 크는 경우가 많지만 그것도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설명했다.‘모닝 오브 아울’은 지난해 영국 에든버러에서 열린 프린지 페스티벌에 ‘묘성’이란 공연으로 참가해 수상한 바 있다.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비보이 대회 ‘배틀 오브 더 이어’ 한국예선전에서는 그룹 들국화의 노래 ‘돌고 돌고 돌고’를 배경으로 한 공연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지루하게 춤만 추기보다 로봇을 동원하는 등 새로운 형식을 시도해 온 비보이팀이다. 기주의 특기는 헤드스핀.8바퀴까지 거뜬히 돈다. 학교에서도 체육 시간을 가장 좋아하고, 제일 잘하는 것은 철봉이다.“공연하는 동안 우리가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꼬마 비보이 기주군의 춤은 3월4일까지 볼 수 있다.(02)501-7888.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세계 비보이 6월 ‘서울 배틀’

    세계 최대 규모의 비보이(B-boy) 대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서울시는 한국관광공사와 공동으로 오는 6월1∼3일 잠실체육관, 서울광장, 대학로, 어린이대공원 등 시내 곳곳에서 비보이 배틀, 퍼포먼스, 한류 콘서트 등으로 이뤄진 비보이 세계대회를 연다고 7일 밝혔다. 비보이는 브레이크 댄스를 즐기는 젊은이를 가리키는 말로, 힙합으로 이뤄진 빠른 리듬의 댄스를 추면서 서로의 춤 실력을 겨루고 즐기는 대회가 세계 곳곳에서 열린다. 세계 4대 비보이 대회는 독일의 ‘배틀 오브 더 이어’, 영국의 ‘UK 비보이 챔피언십’, 미국의 ‘프리스타일 세션’과 국가를 옮기면서 개최하는 ‘레드불 비시원’이 꼽힌다. 서울시는 4대 대회를 능가하는 비보이 대회를 만들어 매년 서울 대회를 열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드라마 인기스타 위주의 한류 상품 홍보에서 벗어나 세계 여러 대회에서 우승을 휩쓸며 새로운 한류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한국의 비보이를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6월1일과 2일에는 잠실실내체육관에서 ‘R-16 코리아 스파클링 서울’ 대회가 열린다. 세계 랭킹 16위까지만 참가하는 마스터스 챔피언십 대회로,1일째는 퍼포먼스만을 갖고 순위를 결정한다.2일째는 배틀로 순위를 결정해 두 부문에서 최강 팀을 가린다. 서울 대회에는 지난해 챔피언 프랑스의 ‘배가본드’와 미국의 ‘매시브 몽키스’, 일본의 ‘모탈 컴뱃’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13개국 16개 팀이 참가한다. 한국 대표로 참가할 2팀은 다음달 말 선발할 예정이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새영화] 파리의 연인들

    [새영화] 파리의 연인들

    프랑스 영화 ‘파리의 연인들’의 원제는 ‘오케스트라 좌석(Orchestra Seats)’.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아 무대가 가장 잘 보이는 극장 좌석을 말한다. 화려한 삶을 동경해온 할머니의 영향을 받아 시골에서 무작정 파리로 상경한 주인공 제시카(세실 드 프랑스). 파리에서도 가장 화려한 몽테뉴 거리에 위치한 고급 식당에 임시로 일자리를 얻는다. 그 곳에서 그녀는 유명인사들과 우연히 관계를 맺게 되고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보게 된다.‘오케스트라 좌석’은 파리라는 무대 위 사람들을 보는 그녀의 위치를 의미한다. 앞으로 6년간 콘서트 예약이 확정돼 있을 정도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피아니스트,TV연속극과 연극 무대를 오가며 주가를 올리고 있는 여배우, 평생 좋은 작품은 다 수집해온 예술가 등은 그녀가 동경해온 삶을 살고 있는 인물들. 하지만 고민 없는 삶은 없는 법. 속내를 들여다보니 모두들 행복하지만은 않다. “살다보면 극장 같은 곳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자리보다 더 좋은 자리에 앉길 원할 것이다. 계속 자리를 바꾸다 보면 처음보다 더 좋지 않는 자리에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는 감독의 말처럼 제시카를 통해 당신의 현재가 그리 나쁘지 않다는 메시지도 던져 준다. 감독은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라 붐’‘유 콜 잇 러브’‘여왕 마고’ 등의 각본으로 프랑스에서 ‘로맨스의 여왕’으로 통하는 다니엘르 톰슨이다. 제시카와 사랑에 빠지는 프레데릭 역의 크리스토퍼 톰슨은 그녀의 아들로 이번 작품을 공동 집필했다. 여기에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거장 시드니 폴락이 미국 감독으로 나와 연기력을 뽐냈다. 프랑스에서 지난해 개봉해 200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오는 25일 열리는 제 79회 아카데미영화제 외국어영화상 부분에 출품됐다.8일 개봉,12세 관람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세계 비보이 6월 ‘서울 배틀’

    세계 최대 규모의 비보이(B-boy) 대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서울시는 한국관광공사와 공동으로 오는 6월1∼3일 잠실체육관, 서울광장, 대학로, 어린이대공원 등 시내 곳곳에서 비보이 배틀, 퍼포먼스, 한류 콘서트 등으로 이뤄진 비보이 세계대회를 연다고 7일 밝혔다. 비보이는 브레이크 댄스를 즐기는 젊은이를 가리키는 말로, 힙합으로 이뤄진 빠른 리듬의 댄스를 추면서 서로의 춤 실력을 겨루고 즐기는 대회가 세계 곳곳에서 열린다. 세계 4대 비보이 대회는 독일의 ‘배틀 오브 더 이어’, 영국의 ‘UK 비보이 챔피언십’, 미국의 ‘프리스타일 세션’과 국가를 옮기면서 개최하는 ‘레드불 비시원’이 꼽힌다. 서울시는 4대 대회를 능가하는 비보이 대회를 만들어 매년 서울 대회를 열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드라마 인기스타 위주의 한류 상품 홍보에서 벗어나 세계 여러 대회에서 우승을 휩쓸며 새로운 한류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한국의 비보이를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6월1일과 2일에는 잠실실내체육관에서 ‘R-16 코리아 스파클링 서울’ 대회가 열린다. 세계 랭킹 16위까지만 참가하는 마스터스 챔피언십 대회로,1일째는 퍼포먼스만을 갖고 순위를 결정한다.2일째는 배틀로 순위를 결정해 두 부문에서 최강 팀을 가린다. 서울 대회에는 지난해 챔피언 프랑스의 ‘배가본드’와 미국의 ‘매시브 몽키스’, 일본의 ‘모탈 컴뱃’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13개국 16개 팀이 참가한다. 한국 대표로 참가할 2팀은 다음달 말 선발할 예정이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소액으로 해외부동산 투자 하기

    소액으로 해외부동산 투자 하기

    부동산 투자도 소액으로 할 수 있다. 투자자들의 돈을 모아 부동산을 사고, 사들인 부동산에서 얻은 이익(임대료와 매각차익 등)을 투자자에게 나눠주는 부동산투자신탁(REITs·리츠)에 투자하면 된다. 리츠는 보통 사무실, 호텔 등 상업용 빌딩에 투자한다.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어 자금 모집 초기 단계가 아닌 중간에라도 투자가 가능하다. 단, 주식매매 차익과 달라 비과세 혜택은 없다. 부동산에 투자해서 생긴 소득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리츠는 유동성이 떨어지고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시장이 침체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해외 리츠에 관심을 가져볼 것을 권한다.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리츠는 7개가 있다. 최근 들어 해외 리츠의 수익률이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돈이 몰리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기준으로 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국내 운용사의 외국 부동산펀드 수탁액은 1조 7859억원이다. 보름 뒤인 31일 기준으로는 2조 3248억원으로 5425억원이 늘었다. 또 지난달 발표된 해외투자활성화 정책에 따라 외국계 자산운용사가 이달부터 외국에서 만들어진 부동산펀드를 국내에서도 팔 수 있다. ●해외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도 등장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16일부터 3주간 ‘미래에셋맵스아시아퍼시픽부동산투자회사’를 팔았다. 마감일인 지난 2일까지 몰린 돈은 4317억원이다.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자금이 필요할 경우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고, 해외 대형 부동산에 직접 투자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미래에셋은 여러 부동산에 분산투자할 계획이다. 그밖에 몇몇 운용사가 해외 부동산에 직접투자하는 리츠를 준비중이다. 환헤지는 일반적으로 자산운용사에서 알아서 하기 때문에 신경쓸 필요는 없다. 지금까지 나온 공모형 부동산펀드는 대부분 해외 리츠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펀드오브펀드)이다. 삼성투신운용의 ‘삼성재팬프로퍼티재간접’은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리츠 등 부동산 관련 주식에 투자한다.1월31일 기준 6개월 수익률이 31.4%다. 삼성운용 배현주 해외투자팀 매니저는 “일본 경기회복으로 다른 지역보다 수익률이 좋은 편”이라고 밝혔다. 현재 일본에 투자하는 리츠상품이 전반적으로 수익이 좋다. 이밖에 맥쿼리IMM운용의 ‘맥쿼리IMM아시안리츠재간접클래스A’가 6개월 수익률 32.76%, 한화운용의 ‘한화라살글로벌리츠재간접1B’가 22.35% 등으로 고수익을 거두고 있다. ●운용사를 꼼꼼히 살펴봐야 현재 전 세계에 투자하는 글로벌펀드가 아시아나 일본 등에 투자한 펀드보다는 수익률이 다소 낮다. 그러나 일부 아시아 지역의 경우 시장규모나 질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자금이 투자돼 있어 위험하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베트남, 캄보디아 등은 국내 자금이 부동산 값을 끌어올린 측면이 강하다. 최근 몇년 사이 아시아의 부동산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에 앞으로는 수익률이 예전만큼 높게 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부동산투자는 주식투자보다 복잡하다. 부동산을 둘러싼 권리관계가 복잡하고 외국의 경우 그 나라의 제도나 규제 등을 알아야 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운용 노하우가 있고 분산투자가 가능한 글로벌리츠를 권하는 편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길섶에서] 인생의 법칙/최태환 수석논설위원

    화가 이중섭은 두 아들을 오브제로 한 그림 엽서를 여러 장 남겼다. 한국전쟁과 화가. 피란생활 중 그는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다. 끝내 두 아들을 부인과 함께 일본의 처가로 보낸다. 엽서엔 게 잡는 풍경 등 제주시절 추억이 동화처럼 펼쳐졌다. 박수근화백은 직접 동화책을 만들었다.3자녀를 위해서였다. 주몽, 낙랑공주, 호동왕자 등 고구려 설화를 엮었다. 정성스레 글을 쓴 뒤, 담백한 그림을 곁들였다.1950년대 말이었다. 지금도 남아있다. 너무 가난했지만, 한없이 자상했던 아버지였다. 몇 해 전인가, 작가 조정래가 엄청난 높이의 육필원고 옆에 손자와 함께 서 있는 모습이 보도됐다. 며칠전 그가 앞으로 동화를 쓰겠다고 했다. 소설 ‘아리랑’ 100쇄를 기념하는 자리에서였다. 대하소설은 힘들어 그만 쓰겠단다. 손자에 더 다가가고 싶은 소박한 필부의 심정이 전해온다. 괴테는 “어머니가 들려준 동화에서 인생의 법칙을 배웠다.”고 했다. 동심으로 돌아가는 조정래. 그를 통해 후생들이 더 풍성한 ‘인생의 법칙’을 만났으면 한다.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 [토요영화]

    ●월드 오브 투모로우(MBC 밤 12시50분) 실사 영화인지 애니메이션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한 영상의 예고편으로 화제를 모았다. 모든 장면을 일체의 세트나 로케이션 촬영 없이 블루스크린 앞에서 연기한 배우들의 모습에다 100% 컴퓨터그래픽(CG)으로 배경을 합성해 넣은 최초의 실사 영화. 주드 로와 귀네스 팰트로란 두 스타와 섹시걸 앤젤리나 졸리까지 가세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남녀 주인공의 의상은 패션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가 맡았다. 영화 내내 귀네스 팰트로가 입었던 카키색 트렌치코트와 검은 중절모는 카사블랑카의 험프리 보가트나 형사 콜롬보를 연상시키면서 메시지를 전달해 준다. 주드 로의 비행사용 보머재킷과 고글도 주인공의 캐릭터를 잘 표현해 준다. 1939년, 세계적으로 저명한 과학자들이 사라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이 발생한다. 뉴욕은 순식간에 정체불명 로봇들의 습격으로 아수라장이 되고, 이 두 사건에 뭔가 심상치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음을 직감한 신문기자 폴리 퍼킨스(귀네스 팰트로분). 그녀는 옛 연인이자 최고의 파일럿 스카이 캡틴(주드 로분)을 찾아간다. 과학자 실종사건의 마지막 희생자인 제닝스 박사가 사라지기 전 폴리에게 남긴 두개의 튜브와 ‘토튼코프’란 이름을 단서로 모든 혼란의 배후에 토튼코프 박사가 있음을 밝혀낸다. 검은 음모를 저지하기 위해 나선 스카이 캡틴 군단은 과연 지구의 미래를 지켜낼 수 있을지….2004년작.107분. ●주라기공원(OCN 오후 10시) 천재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뛰어난 상상력으로 지구상에서 사라진 공룡을 다시 살려내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사업가 존 해먼드는 코스타리카 서해안 한 섬에다 ‘주라기 공원’, 살아있는 공룡들의 공원을 세운다. 그는 화석에 갇힌 모기의 피에서 공룡의 DNA를 채취해 개구리의 유전자와 결합시키는 방법으로 6500만년 전의 공룡을 재현시킨다. 공룡학자인 그랜트 박사와 동료 고식물학자인 엘리 박사, 냉소적인 수학자 말콤 박사, 변호사 제나로가 주라기 공원의 정밀 안전진단 사전답사에 나선다. 어쩌다 공룡화석 하나만 발견해도 기뻐하던 그랜트와 엘리는 진짜 공룡을 보고 까무러칠 정도로 놀란다. 갑자기 난폭해진 공룡들의 습격이 이어지는데….1993년.123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10년 무명생활 끝내고 데뷔앨범 낸 지하드

    유행은 돌고 돈다. 음악도 돌고 돈다. 클래시컬한 메탈로 무장한 이들의 음악은 20년 이상 늦게 한국에 등장했는지 모른다. 음악적 편식이 질병처럼 번지고 있는 요즘 한국 음악계를 고려하면 가장 적절한 시기일 수도 있다. 지하드(Zihard)의 데뷔 앨범 ‘라이프 오브 패션(Life of Passion)’.‘지하드(성전·聖戰)’라는 밴드 이름부터 녹록지 않은 분위기가 묻어난다. 지하드의 올바른 영문표기는 ‘Jihad´. ‘하드록(hard rock)´을 지향한다는 뜻에서 ‘Zihard´로 바꿔 썼다. 한국 클래식 메탈의 본격적인 출항을 선언하는 이들의 진정성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느낌. “1997년 결성된 이래 10년 가까이 무명생활을 겪으면서 ‘지하드’를 벌여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록을 둘러싼 척박한 현실과 맞서 싸우겠다는 멤버들의 의지가 담긴 표현”이라는 것이 리더 겸 기타를 맡고 있는 박영수의 설명이다. 한국 음악계는 1980년대 잉베이 맘스틴의 바로크 메탈이나 독일 멜로딕스피드 메탈을 접하며 연주 실력을 키워왔지만, 그동안 한번도 제대로 시도하지 않았기에 지하드의 등장은 더없는 반가움과 함께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다. 10년 만에 데뷔앨범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지하드의 음악은 현란한 속주와 연주 실력만이 전부가 아니다. 송라이터 박영수(기타)의 탁월한 설계를 바탕으로, 김성훈의 깔끔한 보컬과 장종권의 절제된 베이스, 심동린의 묵직한 드럼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매력을 내뿜고 있다. 특히 박영수의 기타는 클래식 메탈 선구자들의 내공을 한데 묶어 자신만의 것으로 녹여내고 있으며, 김성훈 또한 핼러윈의 미하일 키스케나 잉베이 맘스틴 밴드의 제프 소토 등에 못지않은 음역(音域)을 넘나든다. 수록곡은 인트로를 포함, 총 9곡. 한곡한곡 10년의 정수가 녹아있다. 인스트루멘탈 ‘프리루드(Prelude)’를 에피타이저로 두번째 곡 ‘크라잉 인 더 미드나이트(Crying in the Midnight)’부터 마지막 곡 ‘화이어 인 더 스카이(Fire in the Sky)’에 이르기까지 듣는 이의 귀가 잠시도 지루함을 느끼지 못하게 질주한다. 유일한 발라드인 4번째 트랙 ‘너 없는 낯선 시간’은 짙은 호소력으로 마음을 애잔하게 흔들어 놓는 넘버. 5번트랙 ‘애드버시티 오브 마이 라이프(Adversity of My Life)’의 기타 연주도 주목거리. 음악에 모든 것을 건 이들의 열정이 화려한 기타 리프속에 불꽃처럼 부서져 간다. 지하드 밴드에 이번 앨범은 세상으로 향한 비상(飛上)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함께 데뷔를 준비하다가 2004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베이시스트 고 박지호에게 바치는 연서이기 때문이다. 곁에 없지만 밴드 멤버의 가슴속에서 함께 숨을 쉬고 있는 옛 동료의 존재감은 지하드가 초심을 잃지 않고 그들의 음악 세계를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고사직전에 이른 국내 음악시장. 하지만 음악인들의 열정만은 아직도 우리 땅 곳곳에서 불타오르고 있음을 이 앨범은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의미와 전망-호남 맹주·범여권 대선주자 ‘꿈’

    의미와 전망-호남 맹주·범여권 대선주자 ‘꿈’

    “민생개혁세력의 대통합신당을 만들기 위해 열린우리당을 떠난다.” 28일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천정배 의원의 ‘고별사’다. 현재 전개되는 신당 논의가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앞세웠다. 천 의원의 탈당은 여러 면에서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앞서 당적을 정리한 임종인·이계안·최재천 의원과는 다르다. 실제 창당 주역인 데다 참여정부 법무부장관 출신, 대권주자라는 입지를 갖고 있다.‘지분’을 가진 정치인이라는 얘기다. 지분은 ‘범여권 대선주자’와 ‘호남 맹주’라는 측면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천 의원의 지분은 역으로 현 여당의 새판짜기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산이나 마찬가지다. 때문에 천 의원의 탈당을 통해 여당의 정계개편 방향을 예측해보는 것 또한 의미있는 구상일 듯싶다. 천 의원은 탈당 기자회견에서 “열린우리당을 발전적으로 해체해 미래지향적 민생개혁세력이 결집하는 대통합신당의 길을 열어가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당 핵심인사들은 기득권을 버리고 헌신해야 한다고 했다. 액면 그대로 해석하면 ‘원 오브 뎀’마저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코디네이터 역할을 자청했다. 전제조건을 내세웠다. 이후 통합신당의 정체성은 확고한 개혁노선과 원칙이 있어야 한다는 논리다. 잡탕세력의 통합은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통합’보다는 ‘개혁’을 우선으로 하는 대통합신당을 강조한 셈이다. 이는 호남맹주로서 호남세력을 우선 구축하겠다는 노선에 앞서는 것이다. 일부 여권의 개혁적 그룹과 시민사회진영, 친노진영을 결집하고 대통합을 위한 조건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 지점에서 노무현 대통령과의 완전 결별이라고 보기에는 아직 지켜볼 대목이 많다.“결과적으로 함께 가는 길을 모색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천 의원은 종합적으로 개혁적 통합신당의 리더 역할을 자청했다. 문제는 향후 탈당세력의 규모와 신당의 방향이다.29일 중앙위원회를 분기점으로 대규모 탈당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현재로서는 10여명 안팎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개혁적 성향의 탈당 그룹이 미적거리면 개혁적 통합신당은 불투명해진다. 오히려 오는 30일 탈당을 예고한 염동연 의원과 민주당과 중도통합세력을 구상중인 일부 재선의원들의 탈당, 정동영 전 의장 등의 세가 커질 경우, 여당이 구상중인 통합신당의 성격은 지역연합적 색채가 짙어진다. 이럴 경우 국민적 명분을 쌓기 어렵다. 이날 이광재 의원도 “창당 주역으로서 인간적·정치적 도의가 아니다.”고 했듯이 그의 탈당을 비판하는 당 안팎의 목소리는 ‘주홍글씨’가 될 수밖에 없다. 이래저래 천 의원의 탈당은 그의 정치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中·印 ‘세계 골디락스 경제’ 주도”

    “中·印 ‘세계 골디락스 경제’ 주도”

    올해 세계 경제가 고성장·저물가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골디락스(Goldilocks) 경제’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골디락스’는 고성장·저물가의 이상적인 균형경제 상태를 지칭하는 용어로 영국 동화에 나오는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알맞은 온도의 맛있는 수프’에서 유래된 말이다. 올해 경제를 ‘골디락스’로 이끌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견에는 중국과 인도가 자리잡고 있다. 폭발적 성장세를 구사하는 두 나라가 미래의 세계 경제를 조종하고 20년 이내에 세계의 모습도 매우 다르게 바꿔 놓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중국, 인도가 글로벌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면서 미국의 경기 둔화를 보완, 이상적인 ‘균형 경제’ 상태로 이끌 것이라는 설명이다. 24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된 세계경제포럼(WEF)의 ‘2007년 글로벌 경제’ 전망에서 로라 타이슨 UC버클리 경제학 교수는 “미국의 투자 증가, 중국의 소비 증가로 세계 경제가 건전한 재균형(rebalancing) 상태를 보일 것”이라면서 “중국과 인도의 신흥시장이 처음으로 세계 경제의 50%를 점유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WEF는 공식 웹사이트에 밝힌 브리핑 자료에서 토론에 참석한 대부분 패널들이 낙관적인 경제 전망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중국은행(뱅크 오브 차이나) 민주 부회장은 “중국은 올해 더 나은 해를 맞을 것이며 내년에는 훨씬 더 균형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매년 10%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인도도 지난 3년 연속 8% 이상의 평균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고속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발행한 ‘인도 경제보고서’를 통해 인도 경제가 10년 이내 세계 5위에 오르고 2050년 세계 2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디락스에 대한 위협 요인도 제시됐다. 미국 ‘루비니 글로벌 이코노믹스’의 누리엘 루비니 회장은 “미 주택경기 침체, 유가의 배럴당 60달러 복귀, 신용규제 개시라는 세 마리 곰이 골디락스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2008년 이후에도 세계 경제가 성장하려면 패널들은 세계화의 경제적 이익이 대중에게 이해되고, 소득 불균형 등 글로벌 경제의 위협 요소가 해소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2월 첫날에 만나는 3색 필름

    ‘미녀는 괴로워’ ‘마파도2’ 등 한국 영화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월의 첫날 외화 세편이 동시에 도전장을 내민다. 서사 액션, 미스터리가 가미된 로맨틱 코미디, 가족애를 설파한 휴먼코미디 등 장르도 다양하다. 매력 포인트를 짚어본다. ● 아포칼립토-멜 깁슨표 대하서사시… 그러나 잔혹한 가혹한 운명에 맞선 고대 마야 전사의 이야기를 다룬 ‘아포칼립토’는 잔혹하고 폭력적인 장면 때문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작품이다. 마야문명이 번창하던 시절, 평화로운 부족 마을의 젊은 전사 ‘표범 발’은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다른 부족의 전사들이 침략해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표범 발’은 고대 마야도시로 끌려간다. 제물로 바쳐질 뻔하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그는 아내와 아들을 구하기 위해 필사의 탈출을 감행하고 적들의 집요한 추격을 받는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로 예수의 고난을 생생히 그려 스크린을 피로 물들였던 멜 깁슨이 원시시대 부족간 생존 다툼을 진짜처럼 그려냈다.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무명의 배우들을 캐스팅했으며, 배우들은 모두 고대 마야어로 연기했다. 비교적 보존상태가 양호한 멕시코의 열대우림 지역에서 촬영된 영화는 반 이상이 추격신이라 시종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그러나 펄떡이는 사람의 심장을 파내고 머리에서 피가 공중분사되는 등 적나라한 묘사가 많아 객석에서는 진저리 치는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18세 관람가. ● 스쿠프-우디 앨런의 달콤쌉싸래한 블랙 유머 ‘스쿠프’는 요즘 인기인 카카오가 99% 함유된 초콜릿처럼 달콤하기보다는 쌉싸래한 맛을 안겨주는 영화다. 지난해 ‘매치포인트’로 관객을 매료시켰던 우디 앨런이 좀더 가볍게 포장해 들고 나온 작품. 로맨틱 코미디에 서스펜스까지 가미돼 보는 맛이 쏠쏠한 수작이다. 세상을 하직하고 황천길을 가던 기자 조 스트롬벨(이안 맥셰인)은 기막힌 특종거리를 듣게 된다. 그것은 바로 영국의 귀족남 피터 라이먼(휴 잭맨)이 악명 높은 연쇄살인범이라는 것. 특종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그는 참지 못하고 런던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는 미국인 기자 지망생 산드라(스칼렛 요한슨) 앞에 나타나 이를 알려준다. 산드라는 마술사 시드니 워터맨(우디 앨런)을 끌어들여 피터에게 접근하고, 점차 그에게 빠져들면서 갈등을 겪게 된다. 감독은 서른일곱번째 작품에서 맛깔스러운 대사와 넘치는 유머로 재무장해 관객을 원없이 웃겨준다. 세상에 완전범죄는 없다는 결말을 위한 마지막 반전은 다소 약하지만 용서할 만하다.12세 관람가. ● 클릭-우리네 가장의 비애… 내 인생 돌려줘 애덤 샌들러의 ‘클릭’은 제 몫은 충분히 하는 코미디 영화다. 할리우드 영화의 단골 소재인 일만 알던 가장의 개과천선이 주제. 내 인생 내 맘대로 살고 싶은 대리만족도 있다. ‘진주만’의 케이트 베켄세일이 아내 도나로 나오며,‘디어 헌터’의 창백한 영혼 크리스토퍼 월켄이 나이 지긋한 모습으로 마이클을 시험에 들게 하는 천사 모티로 나온다. 늘 일에 쫓기는 가장 마이클(애덤 샌들러). 승진이 걸려 있는 프로젝트 마감이 코앞인데 아내와 아이들의 불평은 끊이질 않는다. 그에겐 일상 자체가 복잡하고 귀찮다. 통합리모컨을 사러 쇼핑몰에 들른 그는 인생을 맘대로 조정할 수 있는 ‘만능 리모컨’을 얻게 된다. 아내의 잔소리는 음소거, 애완견 배변보기는 빨리감기, 얄미운 직장상사를 한방 먹일 때는 일시정지로. 그러나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었으니. 빨리감기를 반복해 눌렀더니 리모컨이 제멋대로 1년,5년,10년의 세월을 건너 뛴다. 어느덧 정신을 차려 보니 머리 허연 그의 곁엔 아무도 남아 있질 않았다. 성공 가도를 달려도 곁에 가족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교훈이 웃음 가운데 절절히 배어 있는 영화다.12세 관람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가요차트 가수 위에 연기자?

    가요차트 가수 위에 연기자?

    올해 가요 인기차트는 연기자가 접수한다? 2007년 새해 초부터 연기자들의 노래가 가요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는 이상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 속에서 가수를 연기한 ‘연기자’ 김아중이 각종 온·오프라인 가요차트에서 1위를 석권하며 무섭게 질주하고, 다른 연기자들 또한 너도나도 정상 언저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 김아중이 영화 속에서 부른 ‘마리아’는 최근 벅스, 뮤즈,Mnet.com 등에서 집계한 온라인 인기가요 순위에서 한달째 1위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기라성 같은 기존 가수들을 머쓱하게 하는 장면. 특히 음악전문사이트 벅스의 경우, 주간차트는 물론 앨범 차트 4주 연속 1위, 뮤직비디오 2주 연속 1위,MP3 다운로드 3주 연속 1위 등 각 부문 1위를 석권하며 이변을 이어가고 있다. 벅스의 한 관계자는 “가수 아닌 연기자가 4주 연속 1위를 차지했던 전례가 없어 가요차트 역사상 일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싸이월드에서는 지난달 가장 많이 판매된 음악으로 선정됐다. 이 덕분에 ‘제6회 디지털 뮤직 어워드’에서 ‘이달의 노래(송 오브 더 먼스)’를 수상하기도 했다. 한때 가수로 데뷔하려 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비록 음반취입 직전, 음반사가 문을 닫아 가수의 꿈을 접어야 했지만, 이런 아픈 기억이 있기에 ‘마리아’의 히트는 그에게 더욱 뜻 깊은 성공이라는 평가다. ‘마리아’는 미국의 펑크 록 밴드 ‘블론디’의 1999년 곡을 이 영화의 음악감독을 담당한 그룹 ‘러브홀릭’의 이재학이 다시 편곡한 것. 김아중에 이어 ‘국민동생’의 이미지를 벗어던진 문근영도 가요차트에 합세했다. 그가 선보인 노래는 ‘앤디자인(&Design)’이라는 신나는 댄스곡. 공개되자마자 순식간에 인기몰이를 하며 벅스차트 6위에 가뿐히 랭크됐다. 가수 조덕배의 노래 ‘나의 옛날 이야기’를 표절했다는 의혹에도 불구하고 앨범발매 10일 만에 일일차트 1위는 물론, 인기앨범 차트 2위에 오르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지현우와 이준기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MBC 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에서 주인공으로 출연한 뒤 ‘연기자’로 더 많은 인기를 누려왔던 ‘더 너츠’의 멤버 지현우는 2집 ‘위스퍼스 오브 러브(Whispers of Love)’의 타이틀곡 ‘잔소리’를 벅스차트 2위에 올리면서 ‘지현우 효과’를 확실히 보여줬다. 또 이효리와 입을 맞춰 랩을 선보인 이준기는 ‘애니스타(Anystar)’를 5위에 등극시키기도 했다. 일부 대중음악 전문가들은 거대자본의 마케팅이 생산해낸 기능성, 화제성 음악들로 인해 가뜩이나 어려운 음악시장이 더욱 위축될 것을 우려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올 게임시장 주인공은 누구?

    올 게임시장 주인공은 누구?

    올해 게임 시장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대작들을 중심으로 한 다중접속 역할게임(MMORPG)과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단순함을 내세운 캐주얼게임이 게이머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캐주얼 게임은 청소년들은 물론 그동안 게임시장에서 소외됐던 여성과 중·장년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방학을 맞아 도약할 채비를 갖췄다. 업계 관계자는 24일 “캐주얼 게임의 장점은 빠른 경기진행과 승부를 들 수 있다.”면서 “그동안 초기 RPG게임의 성공을 기대하고 비슷한 RPG게임들이 대량 출시되면서 게이머들을 질리게 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게임업체 엔씨소프트는 지난 22일부터 ‘에이트릭스’의 2차 비공개 시범 테스트를 했다. 만화풍의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배경, 간단한 키조작에서 다양한 콤보 사용까지 폭넓은 조작감이 돋보이는 퓨전스타일 게임이다. 넥슨도 코믹 격투게임인 신작 ‘쿵파’를 앞세워 캐주얼 액션 게임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재 비공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윈디소프트는 ‘버즈펠로우즈’를 내놓을 계획이다. 상반기 공개 시범 서비스에 들어간다. 팝아트 스타일의 비주얼을 강조한 3D 캐주얼 액션 게임이다. 여기에 대작 MMORPG들이 출전을 앞두고 있다. 한층 정교해진 그래픽과 드라마틱한 게임성이 장점이다. 또 팀워크가 주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리니지 신화’ 재건을 노리는 엔씨소프트가 선보인 ‘아이온’은 공중을 날면서 던전으로 이동할 수 있고 하늘에서도 전투가 가능하다. 한빛소프트의 야심작 ‘헬게이트:런던’은 대박 게임인 ‘스타크래프트’,‘디아블로’ 사단의 작품이다. 그라비티의‘라그나로크 2’는 최근 1차 비공개 시범 서비스를 마치고 게임 시장에 출전할 채비를 갖췄다. 게이머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블리자드코리아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확장팩:불타는 성전(WOW)’도 곧 공개서비스를 통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던전앤드래곤 온라인(DDO)’은 국내 공략 초읽기에 들어섰다. 국내에는 생소한 TRPG 장르로 신선함이 장점이다.TRPG는 사람들이 모여 각자 원하는 배역을 할당받고 일정한 규칙에 따라 사건을 대화로 풀어나가는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게임이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자산운용사 ‘해외펀드 비과세’ 희비

    해외펀드에 대한 비과세가 선택적으로 적용됨에 따라 자산운용사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비과세 펀드를 대거 보유한 미래에셋 계열 자산운용사는 쇄도하는 설명회 요청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반면 해당 상품이 없는 자산운용사는 ‘벙어리 냉가슴’이다. 외국계 자산운용사는 이번 기회에 역외펀드를 본뜬 ‘복제펀드’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23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현재 판매중인 해외 주식형펀드(주식투자 비중 60% 이상) 중 비과세 대상은 61개다. 운용사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33개,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5개 등 미래에셋 계열이 38개로 절반 이상이다. 이외에 프랭클린템플턴·슈로더투신운용이 각각 4개, 신한BNP파리바투신이 3개 등을 갖고 있다.1개라도 비과세 해외펀드를 갖고 있는 자산운용사는 11개에 불과하다. 국내에서 활동중인 자산운용사는 49개다. 61개 비과세 펀드의 수탁고는 총 6조 1102억원이다. 이중 미래에셋자산운용(2조 8730억원)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874억원)이 48.5%로 3조원에 육박한다. 이어 ‘봉쥬르차이나’로 인기를 끈 신한BNP파리바가 28.5%(1조 7418억원)다.16.8%(1조 244억원)를 차지하고 있는 슈로더투신은 발빠르게 펀드를 두개 더 출시했다.24일부터 팔리는 ‘슈로더 차이나 그로스 펀드’와 ‘슈로더 차이나 밸런스드 펀드’로 운용은 슈로더 홍콩 법인이 맡는 형식이다. 역외펀드를 가장 많이 팔았던 피델리티운용도 판매사인 대한투자증권 등과 협의를 통해 역외펀드 대표상품들을 본뜬 복제펀드를 만들 계획이다. 시장의 이같은 혼란에 비해 투자자들은 아직 관망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 조완제 연구원은 “재경부 발표 이후 일주일간 재간접펀드(펀드오브펀드)의 증가폭이 다소 둔화된 것을 제외하면 급격한 자금 이동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젊을땐 주식… 나이들면 채권형

    젊을땐 주식… 나이들면 채권형

    펀드에 가입하면서 하는 고민 중 하나가 현재 펀드가 투자하는 자산이 자신의 나이에 맞는지에 대한 것이다. 또 언제쯤 펀드를 갈아탈지 여부도 고민스럽다. 이런 고민을 펀드 가입 자체만으로 해결해주는 펀드가 라이프사이클펀드이다. ‘투자자가 펀드를 찾아 옮겨다녀야 한다.’는 개념을 ‘펀드가 투자자에 맞춰 옮겨가야 한다.’로 바꿔 간접투자의 혁명으로 평가받는 상품이다. 아직은 전체 설정규모가 7636억원(2006년 10월말 기준)으로 걸음마단계이나 시장에서는 고령화 등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 ●만기 될수록 고위험 자산 편입비율 줄여 라이프사이클펀드는 퇴직이나 결혼, 주택마련 등 돈이 필요한 특정 시점을 만기로 정하고 만기가 가까와질수록 주식 등 고위험 자산의 편입비율을 줄여나가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대신 채권 등 저위험 자산의 편입비율을 늘린다. 채권 등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을수록 운용보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투자기간이 길수록 운용보수가 낮아지는 것도 장점이다. 지난 연말 기준으로 유형별 평균 신탁보수는 주식형이 2.20%, 주식혼합형이 1.74%, 채권혼합형이 1.47%, 채권형은 0.52%이다. 예를 들어 삼성투신운용의 라이프사이클펀드는 가입 초기 투자자가 주식편입비율을 정하고 1년마다 편입비율이 낮은 펀드로 자동적으로 옮겨가는 형태이다.‘삼성웰스플랜80주식’은 가입 첫해 주식투자비율이 80%이며 다음해에 주식투자비율이 낮은 펀드로 옮겨간다. 가입 첫해 주식투자비율을 65%,50%,35%,20% 중에서 고를 수 있으며 아예 주식에 투자하지 않는 채권형 펀드도 있다. 주식편입비율도 고민하기 싫은 ‘귀차니스트’라면 나이나 퇴직시점을 기준으로 고르면 된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2010년에 은퇴를 목표로 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2010년 목표펀드’,2020년에 맞춘 사람을 위해서는 ‘2020년 목표펀드’를 내놨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은 목표연도가 2030년,2040년인 펀드가 있다. 한국투신운용은 보다 세분화해 2015년,2020년,2025년,2030년 등을 목표로 한 상품이 있다. ●연령대별로 투자전략 차별화 자신의 연령대별로 상품을 고를 수도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30대면 주식형,30∼60대면 혼합형,60대 이상이면 채권형인 라이프사이클펀드를 내놨다.30∼60대라도 연령대에 따라 주식과 채권의 투자비중이 달라진다. 나이가 들수록 투자자가 위험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 줄어들기 때문에 채권 투자비중이 커진다. 농협CA운용도 60대 이상이라면 채권형,20∼60대라면 주식형 펀드가 있다. 미래에셋보다 각 연령대의 주식편입비중이 낮은 편이다. 라이프사이클펀드의 또다른 특징은 적정한 펀드 규모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 펀드오브펀드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펀드오브펀드란 펀드로 모은 돈을 다른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로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적은 돈으로 운용사들이 검증한 우수한 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푸르덴셜자산운용, 한국운용 등이 대표적인 펀드오브펀드 형태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열린세상] 아포칼립토, 폭력의 고고학/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멜깁슨이 또 한편의 문제작을 만들었다. 폭력과 피가 난무하는 마야문명 말기를 배경으로 한 스릴러이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그리 수작이라고 볼 수 없다. 무기도 없는 포획자 한 명이 추격대를 모두 물리치는 시나리오는 서부활극의 식상한 스토리고, 정글을 누비며 벌이는 스프린터들의 긴박한 움직임과 속도 역시 할리우드 장르 영화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게다가 지극히 서구적인 발상인 문명과 야만의 이분법, 타락한 도시와 목가적인 인디언 수렵사회란 이분법도 쉽게 눈에 띈다. 그럼에도 왜 이 영화가 대중들과 평론가들에게 논란을 불러일으킬까? 뛰어난 폭력의 영상미는 대중들을 사로잡고, 평론가들은 어딘지 모자라는 부분을 긁는다. 게다가 아람어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더빙했듯이, 이번에는 유카탄 마야방언으로 녹음을 하여 마치 마야문명 말기의 역사물처럼 보이게 한다. 과연 마야의 민족지, 고고학, 언어학에 충실한 시나리오일까? 영화는 유카탄의 치첸잇사를 배경으로 진행된다. 폭력이 난무하는 전쟁의 장면은 그럴 법하다. 고전기 마야문명의 비문들은 도시들 사이의 잦은 전쟁을 기록하고 있고, 벽화나 부조에도 포로의 머리를 베는 장면이 있다. 하지만 영화처럼 피라미드 꼭대기에서 수많은 포로들의 가슴을 갈라 심장을 끄집어내고, 머리를 쳐서 계단으로 내리굴리는 것은 마야문명의 인신공희와는 거리가 멀다. 이것은 멕시코의 아스테카문명의 것을 교묘하게 합성시킨 것이다. 치첸잇사의 인신공희는 주로 세노테란 연못에서 기우제를 지낼 때, 우주의 운항을 제의화한 구기경기장에서 산 사람을 바치는 것이었다. 두개골이 많이 발견된 곳도 주로 세노테였다. 영화는 마야문명의 재현물로 균형감을 잃었다. 마야인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과테말라의 정부 관리가 정식으로 항의를 했다. 유카탄에서 멀리 벨리즈까지 수준이 높은 문명을 이룬 마야인은 영(零)을 발견한 수학자이기도 했다. 이십진법을 개발한 마야인들은 백만단위를 단 세 개의 기호로 표기했다. 마야문자는 오늘날 거의 해독되었지만, 실러버스가 있는 소리글자의 특성도 지닌 표의-상형문자로 높은 문화적 성취를 보여준다. 이들은 금성의 운행을 기록했고, 운행주기별 특성까지 적시한 천문록을 남겼다. 옥수수 문명의 탄생과 발전과정을 신화로 기록한 ‘포폴 부’나 ‘칠람발람의 서’도 남겼다. 마야 화병이나 채색벽화를 본다면 당대 어느 곳의 예술가들에게도 뒤지지 않는 예술 수준을 엿볼 수도 있다. 게다가 영화의 배경이 된 유카탄 반도와 치첸잇사는 중남미를 아우르는 원격지 교역망이 있는 세계체제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백악관은 ‘아포칼립토’가 부시의 이라크 전쟁을 반대하는 상징물로 읽힐까 두려워한다. 멜 깁슨도 이런 이야기를 했다.“이라크 개입은 미국의 패배를 가져올 것이다. 타당한 이유도 없이 병사들을 전쟁터로 파견하는 것은 인신공희나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전혀 반전영화로 읽히지는 않는다. 영화 끝부분에서 명확히 드러난 문명과 야만의 이분법, 나쁜 신앙과 올바른 신앙의 이분법 때문이다. 이래서 이 작품은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와도 연결된다. 마야 신전의 제사장들은 유대 제사장들과 비유된다. 둘 다 피비린내를 좋아한다. 아마도 코르테스의 정복대가 타고 온 범선이리라. 백인 정복자들과 십자가를 든 사제가 배를 타고 막 해안 가까이 다가온다. 드디어 피비린내 나는 인신공희는 끝나고,‘올바른 신앙’이 악마들의 대륙을 치유할 것이란 암시를 주며 종결부의 막은 내린다. 하지만 다가올 백인 정복자들의 잔인한 폭력과 원주민들의 홀로코스트에 대해서는 아무런 암시도 없다. 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해외펀드 투자 비과세 혜택 보려면

    재경부가 해외펀드의 비과세 방침을 밝힘에 따라 해외펀드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펀드가 국내에 설정된 펀드인지와 돈을 찾는 시점이 언제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번 조치는 3년간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적용되는 시점은 펀드의 수익분배 시점, 즉 투자자가 환매하거나 펀드가 해산하는 시점이다. 이번 방안이 2월말 국회에서 통과돼 3월초부터 시행될 예정이므로 지금 해외펀드를 찾으려는 사람은 시기를 다소 늦추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가입 시기는 상관이 없으므로 지금 가입해도 된다. 문제는 3년간의 한시적용이 끝나는 2010년 3월쯤 이 조치가 다시 연장될 것이냐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중도환매 수수료를 물어야 하는 기간이 3년보다 짧은 펀드를 고르는 것이 안전하다. 혹시 있을지 모를 정책 변동으로 인한 손실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혜택이 적용되는 것은 국내 자산운용업법에 따라 설정된 펀드이다. 외국계 자산운용사가 기존 펀드를 들여와 감독당국에 등록해 국내에서 파는 역외펀드와 국내외 자산운용사들이 펀드로 돈을 모아 역외펀드에 재투자하는 재간접펀드(펀드오브펀드)는 일반적으로 비과세 적용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국내에 설정한 펀드가 있고 재경부의 이번 조치로 이같은 움직임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관심을 가진 펀드는 운용사에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펀드오브펀드는 펀드의 수익 중에서 주식거래에 해당되는 부분만 추려내서 비과세 적용을 해주는 과정이 물리적으로 쉽지 않으므로 가입 결정은 신중히 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해외펀드가 대부분 중국, 인도, 베트남 등 특정 지역에 몰려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해외펀드에 가입할 경우 본의 아니게 특정 지역에 자산이 몰리는 위험이 있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펀드는 지역 위험 분산 측면에서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한다. 세계적 자산운용사인 프랭클린템플턴그룹의 최고경영자(CEO) 그렉 존슨 사장은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제 막 해외로 눈을 돌린 한국 투자자들의 돈이 중국과 인도 등 일부 지역에 집중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존슨 사장은 “일반적으로 해외투자는 전 세계시장에 대한 분산투자에서 시작해 점차 고수익이 기대되는 특정 시장에 집중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템플턴 한국 법인의 마크 브라우닝 사장도 “과거 수익률에만 집착해 일부 펀드에 몰리는 현상은 운전할 때 앞을 보지 않고 백미러만 보는 것과 같은 위험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조치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질 것으로 추정되는 계층은 금융소득 종합과세대상자들이다. 현재 금융소득이 4000만원을 넘으면 초과된 금액을 근로소득에 합쳐 과세한다. 예컨대 금융소득이 5000만원이면 4000만원을 넘는 1000만원이 근로소득에 합산돼 과세된다. 이 경우 4단계로 나눠진 소득세 과표구간이 한 단계 올라갈 수 있어 고액 자산가들은 해외펀드 투자에 별 관심이 없었다. 한화증권 홍은미 갤러리아 지점장은 이번 조치를 “세금 걱정하던 거액자산가의 돈을 금융쪽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장치”라고 평가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미국 베스트셀러책 할리우드가 만든다

    미국 베스트셀러책 할리우드가 만든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출판계도 할리우드가 장악했다? 미국의 2006년도 베스트 셀러 서적을 분석한 결과 영화로 만들어진 소설들이 초강세를 나타냈다고 USA투데이가 분석했다. 신문은 또 ▲정치인과 정부에 대한 관심 ▲오프라 윈프리의 영향력 ▲해리포터와 존 그리샴의 여전한 인기 등이 지난해 미 출판계의 두드러진 추세였다고 전했다. 할리우드가 출판에 미치는 영향력은 지난해 미국의 베스트 셀러의 순위에 그대로 나타났다.1위를 차지한 ‘다빈치 코드’와 8위를 기록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대표적인 예다. 두 작품은 책과 영화가 모두 성공했다. 또 9위를 기록한 책 ‘에라곤’과 11위를 기록한 ‘러닝 위드 시저스’는 영화화된 작품이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새로운 독자들을 불러모으는 역할은 해줬다. ●오바마 자서전 14위, 정치인 인기 여전 정치인과 정치인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책을 선택하는 중요한 이유였다. 민주당의 떠오르는 스타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의 자서전인 ‘대담한 희망’이 14위를 기록해 출판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케냐 출신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하버드 법학지의 편집장을 지내고 상원에 당선되자마자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성장한 오바마 의원의 삶이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모았다. 워싱턴의 ‘특종 제조기’인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조지 부시 행정부의 내부를 파헤친 ‘스테이트 오브 디나이얼’도 성공을 거둬 26위에 올랐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미국인, 특히 여성들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방송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의 추천도 베스트 셀러의 주요 조건 가운데 하나였다. 지난해 윈프리가 유일하게 공식 추천했던 책은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엘리 위젤의 회고록 ‘밤’이었으며, 이 책은 당당히 5위에 올랐다. 또 지난해 6위에 오른 ‘당신-다이어트에 대하여’는 윈프리가 책에 대한 언급없이 작가인 마이클 로이젠을 소개했으나, 책도 베스트 셀러가 됐다. ●오프라 윈프리 추천서적 5위에 흥행 보증수표인 작가와 작품들도 지난해 베스트 셀러 순위에서 빠지질 않았다. 법률 스릴러 소설로 베스트 셀러를 양산해온 존 그리샴의 첫 논픽션 ‘이노센트 맨’은 7위를 차지했다. 또 조앤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 6편은 하드커버판이 2005년에 베스트 셀러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문고판이 출판돼 21위까지 올랐다. 이와 함께 세상에 나온 지 오래된 책들이 뒤늦게 빛을 보는 현상도 나타났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킴 에드워드의 처녀작 ‘메모리 키퍼스 도터’는 2005년에 발행됐을 때는 전혀 순위에 오르지 못했지만 올해 당당히 2위에 올랐다.USA투데이는 책을 읽어본 독자들이 “좋더라.”는 입소문을 내면서 베스트 셀러에 오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2006년 베스트 셀러 10개 가운데 6개가 2005년이나 그 이전에 출판된 작품이었다. 이같은 현상은 몇년 동안 계속돼 일종의 추세가 되고 있다.2005년에도 미국의 10대 베스트 셀러 가운데 7개가 2004년 이전에 출간된 서적이었다. dawn@seoul.co.kr
  • 외국 ‘스크린’ 새달 대공습

    외국 ‘스크린’ 새달 대공습

    클린트 이스트우드, 멜 깁슨, 우디 앨런, 장이머우, 허우 샤오시엔, 코언 형제, 구스 반 산트…. 일일이 거론하기에도 벅찬 외국 유명 영화감독들의 작품들이 2월 국내 극장가를 점령한다. 마야문명의 몰락이나 2차 세계대전의 상처를 담은 작품들에서부터 로맨틱 코미디, 컬트 영화까지 선택의 폭도 그만큼 넓다. 첫날인 1일에만 3편의 영화가 동시에 스크린에 걸린다. 먼저 영화 한 편에서 무려 20명의 감독과 33명의 주연배우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매우 경제적인’ 영화 ‘사랑해, 파리’에 주목해 보자. 코언 형제, 구스 반 산트, 웨스 크레이븐, 월터 살레스, 빈센조 나탈리, 크리스토퍼 도일, 제라드 드파르디유 등 내로라하는 감독들과 나탈리 포트만, 엘리야 우드, 줄리엣 비노시, 스티브 부세미, 닉 놀티 등 쟁쟁한 배우들이 한 지붕 아래 모였다. 파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각양각색의 사랑 이야기 18편을 담은 옴니버스 영화다. 우디 앨런의 ‘스쿠프’도 같은 날 관객을 찾는다. 그의 전작 ‘매치포인트’에 매료됐었다면 이번 작품도 거부하지 못할 듯하다.‘매치포인트’에 이어 스칼렛 요한슨이 또 주연으로 나서며 휴 잭맨이 그녀의 남자로 등장한다. 특종 욕망에 불타는 풋내기 학생기자 산드라가 연쇄살인범으로 의심을 사는 영국 귀족남 피터 라이먼의 뒤를 쫓다 사랑에 빠진다는 로맨틱 코미디다. 끔찍한 폭력 장면이 많아 일찌감치 화제가 됐던 멜 깁슨의 새 영화 ‘아포칼립토’도 있다.‘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그가 이번엔 마야문명의 쇠퇴기에 운명과 맞서 싸우는 전사의 이야기를 다뤘다. ‘비정성시’ ‘밀레니엄 맘보’로 국내 마니아층을 이끌고 있는 허우 샤오시엔 감독은 2월14일 ‘쓰리 타임즈’로 관객을 찾는다. 제목처럼 1911년·1966년·2005년이라는 세 시대를 살아가는 세 연인의 사랑과 삶을 이야기한다. 서기와 장첸이 주연을 맡았다. 이튿날인 15일 9000만달러의 제작비를 들인 대작 ‘아버지의 깃발’이 개봉된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메가폰을 잡고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을 맡았다는 것만으로도 이목을 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과 일본의 격전지였던 이오지마 섬에서 찍힌 한 장의 사진으로 국가적 영웅으로 떠오른 세 명의 군인들의 실제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2월22일 개봉하는 ‘바벨’은 지난해 해외 각종 영화제를 휩쓸고 최근 제64회 골든글로브 최다 부문인 7개 부문에 이름을 올린 화제의 영화. 전작 ‘21그램’으로 평단의 찬사를 한몸에 받은 젊은 인재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의 작품이다. 성경에 나오는 바벨탑을 모티브로 세대·문화적 차이로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현대인을 다뤘다. 할리우드 섹시남 브래드 피트와 연기파 여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부부로 나와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이에 앞서 이달 25일 중국에서 흥행 역사를 다시 쓴 장이머우 감독의 ‘황후화’가 개봉된다. 저우룬파, 궁리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당나라 말기 황실을 둘러싼 암투를 화려한 영상으로 그려냈다. 이밖에 컬트 영화의 거장으로 칭송받는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의 작품도 뒤늦게 개봉된다.HD고화질로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친 초기 걸작 ‘엘 토포’와 ‘홀리 마운틴’ 두 편도 2월에 관객과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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