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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크로캅 “챔피언이 되기 위해 돌아왔다”

    [단독] 크로캅 “챔피언이 되기 위해 돌아왔다”

    ‘불꽃 하이킥’ 미르코 크로캅(41)은 크로아티아 대테러 특수경찰 출신의 종합 격투기 선수다. 크로아티아 국회의원까지 지낸 국민적 영웅이다. 그의 왼발이 전광석화처럼 번쩍하면, 상대는 고목처럼 쓰러졌다. 2000년대 초반 많은 젊은이가 그의 왼발 하이킥에 열광했다. 그의 본명은 미르코 필로포비치다. ‘크로캅’은 그의 조국 크로아티아와 경찰을 뜻하는 영어 캅(cop)을 합성해 만든 그의 별명이다. 본명보다 더 유명해져서, 이제는 본명처럼 쓰인다. 그는 격투기 단체 K-1과 프라이드FC를 떠나 2007년 UFC에 진출했다. UFC에서의 성적표는 좋지 않았다. 2011년 10월 로이 넬슨(38·미국)전 패배를 끝으로 4승6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남긴 채 ‘옥타곤’(8각의 철장 경기장)을 떠났다. 그러나 지난 4월 12일 그는 가브리엘 곤자가(36·브라질)를 제물로 복귀에 성공했다. 3년 6개월 만에 UFC 복귀전에서 곤자가에게 TKO승을 거둔 것이다. 그는 2007년 4월 곤자가의 돌려차기를 얻어맞고 KO패를 당했는데 이 경기를 통해 복수를 했다. 그의 도전은 다음달 28일 서울 잠실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나이트(UFN)에서 계속된다. 크로캅의 통산 전적은 45전 31승 2무 11패 1무효다. 이제 현역으로 뛸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그에게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불혹이 넘은 나이에 다시 옥타곤에 서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러나 인터뷰는 쉽지 않았다. 그의 한국 쪽 담당자는 “크로캅은 워낙 거물이라 UFC 내부에서도 접촉할 수 있는 사람이 몇 안 된다. 최대한 추진해 보겠지만 장담할 수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질문지를 보낸 지 18일 만에 겨우 답변을 받았다. 기자가 한글로 쓴 질문은 영어로, 영어는 다시 크로아티아어로 번역돼 그에게 전달됐다. 그의 답변도 역순을 거쳐 기자에게 들어왔다. 크로캅의 심경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그의 입을 빌려 이메일 단독 인터뷰를 정리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점점 강해지는 나, 챔피언 되려고 돌아와” 나는 챔피언이 될 것이다. 나이가 많고 적음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경험이 많다고 이기는 것이 아니듯, 늙었다고 지는 것도 아니다. 승패는 힘과 속도, 순발력이 좌우한다. 나는 이 모든 자질을 갖추었다. 나는 이길 것이다. 나는 최고의 무대에서 최고의 경기를 하고 싶다. UFC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단체다. 그래서 옥타곤에 돌아왔다. 목표는 챔피언 벨트다. 서울에서 이기고 한 경기만 더 이기면 타이틀에 도전할 기회가 올 것이다. 쉬운 상대는 없다. 가장 파괴력이 강한 격투가가 모인 체급이 헤비급이다. 주먹 한 방으로 승부가 갈리는 살벌한 세계다. 다들 강하지만 케인 벨라스케스(33·미국)와 주니어 도스 산토스(31·브라질)는 좀더 강하다. 스티페 미오치치(33·미국), 알리스타이르 오브레임(35·영국), 파브리시오 베우둠(38·브라질)도 위협적인 적이다. 나는 많은 승리와 패배를 경험했다. 이기고 지는 것은 늘 낯설다. 승리는 언제나 처음처럼 짜릿하고, 패배는 말할 수 없이 비참하다. 승패에는 도무지 익숙해질 수가 없다. 패배하는 것이 두렵다. 상처나 고통은 두렵지 않다. 훈련으로 두려움을 극복한다. 땀과 스트레스는 반비례한다. 그래서 1년 365일 운동을 거르지 않는다. 나의 생활은 단순하다. 운동하고 쉬고 먹는 게 전부다. 아침에 눈을 뜨면 달린다. 달리고 나서 스트레칭, 섀도복싱, 턱걸이, 팔굽혀펴기를 한다. 한 시간 30분쯤 걸린다. 비타민과 갖가지 보충제를 챙겨 먹고 숨을 돌렸다가 점심을 먹는다. 그리고 낮잠을 잔다. 휴식도 훈련의 일부다. 오후 6시부터 복싱, 발차기, 레슬링 등 격투 기술을 갈고 다듬는다. 딱 일주일, 시합이 끝나고 일주일 동안은 격투 훈련을 하지 않는다. 애완견을 데리고 동네를 걷거나, 친구를 만나 농구나 탁구를 한다. 나의 적들은 나의 노쇠함을 조롱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늙지도 지치지도 않았다. 경기 결과와 근력 테스트 기록, 팔굽혀펴기와 턱걸이 횟수, 그리고 내가 들어 올리는 벤치프레스 무게가 나의 건재함을 증명한다. 오히려 나는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부상·9번의 수술, 정신력으로 이겨냈다” 부상이라는 유령은 옥타곤과 훈련장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이 유령을 완전히 따돌리는 방법은 없다. 철저히 준비한다고 해봤자 다칠 위험을 줄이는 게 고작이다. 때로는 가장 컨디션이 좋을 때 골절상을 입기도 한다. 나는 아예 부상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오직 승리만을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다. 준비되어 있을 때,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부상 때문에 완벽하게 준비하지 못할 때도 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내 직업의 일부다. UFC 첫 시합을 앞두고 크게 부상당한 적이 있었다. 훈련하다가 다쳤다. 수술 아홉 번을 연달아 받았다. 하나의 수술이 끝날 때마다 적어도 두 달을 쉬어야 했다. 18개월 정도 훈련하지 못했다. 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는 길이 있다. 간절하게 바라고 마음을 단단히 먹는다면 이겨내지 못할 부상은 없다. 나는 그랬다. 오랜 시간 싸웠지만 아직도 경기 직전에는 긴장된다. 스트레스가 정점에 달한다. 승리에 대한 간절함 때문이다. 징크스 따위는 없다. 나는 미신을 믿지 않는다. ●“2006 프라이드 우승, 가장 기억에 남아” 크고 작은 싸움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나는 모든 시합에서 최선을 다해 땀과 피를 흘렸다.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경기가 없다. 2006년 프라이드 무차별급 그랑프리에서 우승했던 순간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날은 내 생일이기도 했다. 내 격투 인생에서 가장 찬란했던 한 장이었다. 예멜리아넨코 표도르(39·러시아), 안토니우 호제리우 노게이라(39·브라질)와는 치열하게 싸웠다. 곤자가와의 복수전도 평생 기억할 것이다. 힘든 경기였다. 곤자가는 불도저처럼 밀고 들어왔다. 그의 주먹이 내 얼굴을 강타했고, 그의 팔꿈치가 내 왼쪽 눈썹 살을 찢었다. 8년 전 악몽이 스쳤다. 하지만 승자는 나였다. KO로 졌던 나는 그를 KO로 꺾었다. ●“경찰·국회의원 거쳐… 내 미래, 나도 궁금”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아들과 가족이다. 언젠가 옥타곤에 설 수 없는 날이, 누구도 나를 불러주지 않는 날이 올 것이다. 아직 은퇴 이후의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 나는 특수 경찰, 격투기 선수, 국회의원을 거쳤다. 앞으로 또 무엇을 하며 살아가게 될 것인지 나도 궁금하다. 술은 마시지 않는다. 5년 전에 마지막으로 맥주 한 잔을 마셨다. 내 둘째아들이 태어난 날이었다. 담배는 입에 대본 적이 없다. 호기심으로도 피우지 않았다. 지난 방한 때 한국 팬의 환대에 놀랐다. 많은 팬이 나의 생일을 축하해 줬다. 놀랐고 또 감사했다. 11월 28일 서울에서 앤서니 해밀턴과 싸운다. 멋진 경기를 보여드리겠다. 경기가 끝나면 나도, 팬들도 기뻐하게 될 것이다. ■미르코 크로캅은 ▲1974년 9월 10일 크로아티아 출생 ▲187㎝, 99㎏ ▲1999년 K-1 월드 그랑프리 준우승 ▲2003년 크로아티아 국회의원 당선 ▲2006년 프라이드FC 무차별급 그랑프리 우승 ▲2008년 K-1 다이너마이트 최홍만에게 승리 ▲2013년 K-1 월드 그랑프리 우승 ▲2015년 4월 UFC 파이트 나이트 64 가브리엘 곤자가에게 승리
  • [씨줄날줄] 콩글리시 브랜드/최광숙 논설위원

    기업가 출신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 홍보에 무척 신경을 썼다. 기업처럼 홍보하고자 했는데 그때 나온 것 중의 하나가 바로 ‘하이 서울’(Hi Seoul) 슬로건이다. 기업의 CI(통합된 이미지 기업) 작업을 서울시에 도입하면서 나온 첫 작품이었다. 이 슬로건이 최종 결정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시민들이 응모한 후보작 가운데 외국인들은 ‘솔오브서울’(Soul of Seoul)에 더 후한 점수를 줬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시민들에게 그 뜻이 잘 와 닿지 않는다고 해 결국 전문가와 논의 끝에 이 시장이 ‘하이서울’을 선택했다. ‘부르기 쉽고 뜻이 분명하다’는 이유였다. 이제 ‘하이서울’ 슬로건은 만든 지 13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아이서울유’(I.SEOUL.U-나와 너의 서울)가 서울시의 새로운 브랜드로 결정됐다고 한다. 하지만 서울의 새 슬로건을 놓고 말들이 많다. 우선 ‘소통’의 문제가 제기된다. 서울시를 상징하는 슬로건이라면 몇 단어로 서울시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들도 서울시의 ‘친절한’ 통역 없이는 무슨 뜻인지 ‘해석’이 어렵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서울시 측은 “서울을 중심으로 나와 너가 이어져 있다”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명사인 서울을 동사로 사용하는 바람에 외국인들에게는 문법에도 맞지 않는 콩글리시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곰탕(Bear Tang), 육회(sixtimes), 생태찌개(dynamic stew), 칼국수(knife-cut noodle)와 같은 엉터리 한식 메뉴판을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 특파원을 지낸 존 버튼이 최근 한 영자신문에 ‘서울의 끔찍한 새 슬로건’이라는 칼럼에서 콩글리시 ‘아이서울유’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이는 서울시의 ‘무모한 헛발질’(druken challange)이라고 혹평을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서울시가 세계적인 웃음거리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잘못된 결과를 인정하고 새로 작업하라”고 조언했다. 사실 기존의 ‘하이서울’도 사람이 아닌 서울시에 하이라는 말을 쓸 수 있느냐며 문법적 오류 논란이 있었다. 그렇지만 뜻은 누구에게나 쉽게 전달이 됐다. 더구나 이 슬로건은 부족하긴 해도 그런대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왜 굳이 예산을 들여 새 슬로건을 만들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시민들이 많다. 만에 하나 ‘박원순표’ 슬로건이 필요했다면 더 잘 만들었어야 했다. 관광 한국의 허브인 서울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뉴욕시의 ‘아이러브뉴욕’처럼 지속 가능한 슬로건을 만들 자신이 없으면 기존의 것을 그대로 쓰는 것도 방법이다. 뜻도 모를 정체불명의 슬로건을 내놓고 시민들에게 인기투표 식으로 결정하도록 한 것은 좀 무책임해 보인다. 뉴욕의 그 멋진 슬로건이 그래픽 디자이너 한 명이 만들었다는 것을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쌍용차, 패밀리 오토캠핑 ‘힐링 인사이드’ 개최

     쌍용자동차는 고객들을 초청해 가족 오토캠핑 ‘힐링 인사이드’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충북 제천 평산오토캠핑장에서 열린 힐링 인사이드는 10월 한 달 동안 4차례에 걸쳐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티볼리 자동차 문패 만들기, 어린이영화 관람, 인디밴드와 함께하는 힐링음악회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쌍용차는 지난 9월 충남 태안군 달산포비치캠핑장에서 열린 패밀리 오토캠핑 ‘사운드오브뮤직’에서 매지컬 나이트 뮤직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이번 주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희박”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오는 27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리지 않을 전망이다. 유럽과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 대책을 내 놓는 상황인데다가, 최근 나온 미국의 거시경제 지표도 좋지 않아 제로 수준의 금리 정책을 고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주요 외신들은 내다봤다.  마켓워치는 자체 조사한 결과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1%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통계를 중요시하는 연준이 제로 수준의 금리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은 3.9%였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거시경제 지표도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감을 주고 있다. 9월 산업생산은 한 달 전에 비해 0.2% 줄어들어 두 달 연속 감소했으며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한 달 전보다 0.2% 하락했다. 9월에 비농업부문에서 만들어진 신규 일자리도 14만2000개에 그쳐 20만개 이상을 예상했던 시장 전망에 크게 못 미쳤다.  BNP파리바의 북미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폴 모르타이머-리는 “미국 경제가 허약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통계와 국내 및 외국에서 계속되는 불확실성이 제로 금리 수준을 고수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도 필립스곡선이 미국에서는 잘 작동하지 않고 있어 연준을 고민스럽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필립스곡선은 ‘실업률이 떨어지면 임금이 오르고 인플레이션율도 상승한다’는 이론으로, 연준은 실업률이 많이 떨어진 만큼 조만간 닥칠 과도한 인플레이션을 막으려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도 2007년 연설에서 “필립스곡선은 모든 거시경제 모델의 핵심 구성요소”라며 중요도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필립스 곡선은 최근 10여 년 동안 미국에서 타당성을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 NYT는 연준 이사인 라엘 브레이너드가 “필립스곡선의 관계가 지금은 매우 약하다”고 말했으며 또 다른 연준 이사인 대니얼 타룰로도 “과거의 실업률과 임금상승 및 인플레이션과의 상호관계를 중요시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연준이 이번 주 회의에서 금리 인상 결정을 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FT가 최근 미국과 유럽, 아시아 주요 은행의 이코노미스트 46명을 조사한 결과 이번 달에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응답은 아예 없었다. 응답자의 65%가 12월을 첫 금리 인상 시점으로 꼽았지만, 9월 조사 당시에 90% 이상이 연내 인상을 예상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물러선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주 FOMC와 관련해 금리 인상 가능성보다는 12월 금리 인상과 관련한 힌트가 더 시선을 끌고 있다.  그러나 이번 주에 연준이 명확한 힌트를 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핸슨은 “연준은 다가오는 정책 변화와 관련한 명확한 신호를 기대하는 시장 관계자들을 번번이 실망시켜왔다”면서 “이번에도 변화를 시사하는 의미 있는 코멘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벤 버냉키 연준 전 의장은 25일 CNN과 인터뷰에서 중국, 유럽 등 세계 경제의 침체가 미국 금리 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재닛 옐런 의장이 힘든 결정을 하게 됐다”면서 “외국 경제가 부진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에 미국 내수 모멘텀이 충분한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최근의 미국 경제가 “매우 견고함”을 보여주는 증거들이 있다면서 주택, 자동차 판매 및 소비 지출이 호조임을 상기시켰다. 그럼에도 옐런은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의 취약함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버냉키는 덧붙였다.  버냉키 전 의장은 연준의 금리 정책을 전망해달라는 요청에 “내가 직전 연준 의장이기 때문에, 예측으로 옐런 의장에게 더 어려움을 주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유럽 국채 마이너스 금리 확대? 美 금리 인상에 영향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마이너스 금리 정책 확대를 시사한 뒤 비(非)유로존 유럽 국가의 추가 금리 인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드라기 총재의 발언으로 미국이 이번 주에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드라기 총재가 지난 22일 추가 양적완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하자 유럽 금융시장에서 국채 수익률의 마이너스 폭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독일 2년물 국채 금리는 사상 최저인 -0.3% 대까지 하락했고 6년물 독일 국채 금리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2년물도 한때 처음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에서 거래됐다.  유로존과 경제적 유대 관계가 강한 주변국에도 영향이 미치고 있다. 스위스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사상 최저인 -0.3% 부근으로 떨어졌다. 스위스와 스웨덴, 덴마크 등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채택하는 중앙은행도 금리를 추가로 인하해야 한다는 시장의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ECB는 금융기관의 잉여 자금에 적용하는 금리를 지난 2014년 9월에 -0.2%로 인하한 후 현재 수준으로 동결하고 있다. 당시 드라기 총재는 금리가 하한선에 도달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추가 인하의 가능성을 의식하고 있었는데, 드라기 총재가 이번에 그 가능성을 실제로 언급함으로써 현실성을 띠게 된 것이다.  영국의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는 ECB가 12월 이사회에서 양적 완화의 확충과 동시에 예금 금리를 -0.3%로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ECB의 금리 인하는 유로화의 약세를 유도하는 측면이 강하다. ECB에 대한 대항책으로서 유로존 이외 국가들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도 영향이 파급돼 통화 절하 경쟁에 박차를 가할지도 모른다는 견해가 확산되고 있다.  ECB의 양적완화 확대 시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연준은 오는 27일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밀라노 소재 유니크레디트의 마르코 발리 수석 유로 지역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ECB의 양적완화 확대시사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지를 두 번은 고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여전히 연내 인상 여지를 남기기를 원할 것이지만, ECB의 과감한 시사 때문에 ‘미리 약속한다(pre-committed)’는 인상을 남기지 않으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드라기 발언 때문에 연준 결정이 오히려 수월해질 수 있다는 견해도 제시됐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 린치(BOAML)의 에탄 해리스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드라기 발언이 달러 강세를 부추기지만, 미국 시장 금리를 떨어뜨리고 미국 증시도 떠받치는 효과를 낼 것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을 수월하게 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에서도 금리 인상이 지연될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에 따라 3개월물 단기 국채 입찰에서 낙찰 금리가 처음으로 0%를 기록하는 등 금리 하락의 영향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라고 전하면서 세계 금융 시장은 새로운 마이너스 금리 경쟁에 돌입할 가능성이 엿보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카레집 축구 클럽, 잉글랜드 FA컵 본선 진출 야심

    카레집 축구 클럽, 잉글랜드 FA컵 본선 진출 야심

     ‘카레집 클럽’이란 별명이 붙여질 정도로 보잘 것 없는 ‘스포팅 칼사’란 축구 클럽이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본선 1라운드 진출을 노리고 있다.  1991년 웨스트 미들랜드주에서 시작해 현재 잉글랜드 축구 족보에서 공동 9위에 해당하는 미들랜드 리그 프리미어 디비전 5위를 달리고 있다. 스포팅 칼사는 지난 21일 87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브록턴을 물리쳤으며 24일 아스프레이 아레나에서 열리는 FC 유나이티드 오브 맨체스터와의 대회 예선 4라운드를 승리로 장식하면 클럽 창립 이후 처음으로 본선 1라운드에 오른다.    통상 이 클럽의 팬들은 50명 밖에 안 됐는데 24일 경기에는 내셔널리그 노스 소속 FC 유나이티드의 2000여 서포터들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기는 팀은 1만 2500파운드(약 원)를 상금으로 챙기고 오는 26일 본선 1라운드에 나서는 영예를 차지하게 된다.    사진을 보면 눈치채겠지만 대다수가 터번을 머리에 두른 파키스탄을 비롯한 아시아계 선수들이다. 구성원 스스로 자신들의 클럽을 ´세미 프로 아시아 클럽´이라고 자조한다고.    다른 사진은 아스프레이 아레나 진입로에 널브러져 있던 고철과 낡은 의자 등 쓰레기들을 치우는 모습. 12명의 구단주 중 한 명이며 재정간사를 맡고 있는 Inder Grewa는 “지난 18일부터 열심히 청소해 FA컵 기준에 맞게 준비를 마쳤다. 우리 바에는 늘 50명 정도밖에 안 모이기 때문에 이전에는 대형 천막같은 것을 세울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쓰레기들을 치울 인력을 구할 여력이 안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았다”며 “(아는 이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는데 감독과 선수를 포함해 20명 정도가 손을 들어줬다”고 말했다.    구단에서 풀타임 직원으로 고용한 이는 스타디움과 바를 동시에 관리하는 관리자 한 명뿐이며 경기 프로그램은 A4 용지 몇 장에 컬러프린터로 출력해 배포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20명이 오만 가지 일에 매달리느라 프로그램조차 제작하지 못했다.    아스프레이 아레나는 이 클럽이 FA컵 예선 3라운드에서 스팔딩이란 팀과 맞섰을 때에야 처음으로 세 자리 수 관중인 750명이 찾는 기록을 남겼다.    구단은 대형 천막 아래에서 관중들이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그라운드 바로 옆에는 ‘4-4-2 바’가 있는데 카레집으로 유명해졌다. 다만 카레는 선수들을 우선 먹일 생각이라고 했다. 축구가 무엇보다 우선하기 때문이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홈플러스, 온라인 호텔 예약 서비스 시작

     홈플러스는 온라인 호텔 예약 사이트 ‘호텔조인’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호텔 예약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3일 밝혔다.  홈플러스의 온라인 호텔 예약 서비스인 ‘별별 호텔’은 홈플러스 서비스 상품몰(rs.homeplus.co.kr)을 통해서 국내외 7만여개 호텔을 예약하면 ‘별(★)’ 스탬프를 지급한다.  이는 홈플러스 고객을 위한 단독 리워드(Reward)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호텔을 이용할 때마다 숙박일수에 따라 스탬프가 지급되며, 9개의 스탬프를 모으면 1박을 무료로 제공한다. 별 스탬프 적립 및 사용은 국내외 호텔 모두 해당되며, 이는 국내에서 제공하는 호텔 예약 서비스 리워드 프로그램 중 유일하다는 게 홈플러스 측의 설명이다.  이번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국내 하이원리조트 하이원 콘도 5인 기준 디럭스룸을 6만 6000원에, 베트남 빈펄 프리미엄 리조트 나트랑 베이 2인 기준 ROH룸(Run of House:런 오브 하우스로 가든 혹은 오션 스탠다드급 객실로 랜덤 배정)을 28만 8000원(풀보드 식사 포함가)에 판매한다. 숙박일 기준으로 다음달 26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상품은 봉사료 및 세금 제외 금액이며, 해외 상품은 환율 달러당 1200원 기준으로 결제 시 환율이 적용돼 금액은 더 낮아질 수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시간 관리’ 잘하고 싶나요?…간단 팁 6가지

    ‘시간 관리’ 잘하고 싶나요?…간단 팁 6가지

    대부분 사람은 시간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조금만 스마트하게 생각해 계획하고 일정을 짜면, 시간 관리는 사실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음은 최근 생활 전문 뉴스 사이트 ‘메이크유스오브닷컴’에 소개된 시간 관리 방법 6가지다. 한 번 정도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혹시 아는가? 앞으로 더 시간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 1. 어느 곳에서 시간이 낭비되는지 파악하라. 일주일 동안 당신이 시간을 어떻게 소비하는지 상세히 기록하라. 귀중한 시간을 당신은 낭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활동을 추적하라. 이를 통해 시간 낭비인 활동이 있다면 가능하면 자동화시키고 만일 그렇게 할 수 없고 별로 쓸모없는 일이라면 버려라. 2. 매일 몇 가지 목표를 세워라. 각 목표를 수행할 수 있을 만큼 단계별로 나누고 그에 관한 일정을 세워라. 그리고 할 일을 마치면 기록해 기억하라. 만일 자신이 한 일이 비슷하다면 쓸데없는 것은 멈춰라. 3. 일정 지연을 고려해 추가 시간을 남겨라. 일정을 방해하는 요소는 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런 모든 요소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하루를 망치지 않으려면 일정을 세울 때 이를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4. 시간을 나눠서 사용하라. 90분 이하의 활동이 4~5시간 동안 계속 활동하는 것보다 더 생산적이다. 정신적으로도 짧은 활동이 덜 소모적이다. 5. 비밀 기지에 들어와 있다고 상상하라. 문을 잠그고 전화기를 꺼라. 컴퓨터도 끄고 알람 메시지 표시도 꺼놔라. 그런 모든 연락은 90분 정도 포기해도 일상에 전혀 지장 없다. 6. 업무에서 더 자주 벗어나라. 당신이 즐거워하는 약간의 활동에 열중하라. 우리는 일과 생산성이 행복으로 이어진다고 믿도록 배워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닐지도 모른다. 만일 당신이 하루의 시간이 더 길면 좋겠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다면 앞으로 시간에 대한 견해를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시간을 단지 시계로 재는 것보다 자신의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활동으로 재는 것이 시간 관리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아닐까.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영국 로열패밀리가 ‘쿵푸스타’ 성룡을 만났을 때

    영국 로열패밀리가 ‘쿵푸스타’ 성룡을 만났을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영국을 국빈 방문한 가운데, 세계적인 액션배우인 성룡(청룽)도 만찬 자리에 참석해 영국 로열패밀리와 한 자리에 섰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1일자 보도에 따르면 당일 런던 랭캐스터 하우스에서 열린 정상회담에는 시 주석 내외와 윌리엄 왕세손,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 및 성룡이 참석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시 주석 내외는 블랙 컬러의 정장을 입었고, 왕세손 부부 역시 어두운 컬러의 드레스와 정장으로 격식을 차렸다. 한 가운데에 선 성룡은 화이트와 그레이 컬러가 조합된 중산복을 입었다. 시 주석 역시 영국 방문 첫 번째 날 블랙 컬러의 중산복을 입고 등장한 바 있다. 성룽은 이날 회담에서 “중국 영화를 지지해 달라. (이번 방문은) 양국의 문화적 교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지금 이 순간, 중국은 점점 규모가 커져가고 있는 시장 중 하나다. (양국의 협력은) 내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산해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영국을 대표하는 문화 상품 중 하나로 BBC 인기 드라마 ‘닥터 후’의 소품과 ‘제임스 본드’의 본드카 등이 전시됐다. 한편 시 주석은 당일 저녁 런던 시티오브런던의 앨런 야로우 시장이 주최한 만찬에 초대돼 중국어로 연설을 한 가운데, 함께 초대된 현지 유명인사들이 매우 지루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거나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보여 ‘외교적 결례’ 논란이 일었다. 앞서 시 주석이 영국 국회의사당에서 11분간 연설했지만 박수가 한번도 터지지 않았고, 당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동시통역기 조차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이 현지시간으로 19일 런던 히스로공항에 도착한 시 주석을 VIP 룸이 아니라 공항 화장실 표시가 그대로 보이는 자리에 앉힌 것에 대해서도, 외교 예의에 어긋난 행동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최병규 전문기자의 골프는 과학이다] (22) 아이언 로프트와 거리의 상관 관계

    [최병규 전문기자의 골프는 과학이다] (22) 아이언 로프트와 거리의 상관 관계

    주말 골퍼 A씨는 자신의 7번 아이언 비거리는 150m라고 굳게 믿고 있다. 그의 레슨 프로도 7번 아이언이 최소한 150m는 가야 한다고 말한 탓이 크다. 그는 회사 동료들과 나선 주말 라운드 전반홀 130m짜리 파3홀에서 9번 아이언을 꺼내 들었다. 힘차게 때린 공은 그러나 그린에도 올라가지 못하고 그만, 그린 앞의 워터해저드에 빠졌다. 후반 150m짜리 파3홀에서는 7번 아이언을 잡았는데 이번에는 공이 그린을 훌쩍 넘어가더니 ‘아웃 오브 바운스’(OB) 구역으로 떨어졌다.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생각하는 ‘7번 아이언=150m’라는 공식은 지극히 주관적이고도 개인적인 바람이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로프트가 세워진 아이언 클럽을 사용하거나 스트롱 그립 등 스윙의 변칙 메커니즘을 통해 로프트를 세운 상태에서 쳐 낮은 탄도와 런을 늘려 비거리를 늘리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최근에는 골퍼들의 이러한 ‘비거리 갈망’을 풀어주기 위해 일부 용품업체에서는 실제보다 로프트각이 작은 번호의 아이언을 출시해 짭짤하게 재미를 보고 있기도 하다. 가령 표준인 35도인 7번 아이언 로프트를 27도 정도로 세워서 5번 아이언의 비거리 효과를 내게 해 골퍼들의 어깨를 으쓱하게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길들여지지 않은 샷은 곧 재앙으로 이어진다. 이 도깨비 같은 클럽으로 친 샷은 멀리 나가긴 하지만 설령 그린에 올라간다 해도 멈추지 않고 멀리 도망가 3퍼트의 위험이 따른다. 아이언의 생명인 정확도를 잃는다는 얘기다. 용품을 탓하거나 두둔하기에 앞서 먼저 해야 할 일은 꾸준한 연습과 자신의 비거리를 제대로 파악할 줄 아는 겸손함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동영상 스트리밍 공룡 ‘넷플릭스’… 스크린도 접수할까

    동영상 스트리밍 공룡 ‘넷플릭스’… 스크린도 접수할까

    온라인 스트리밍 업계의 ‘공룡’인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한 첫 극장용 영화 ‘비스트 오브 노 네이션’(Beasts of No Nation)을 지난 주말 미국 30개 도시 31개 극장에서 개봉하면서 영화 유통시장 흔들기에 나섰다. 넷플릭스는 미국을 포함한 50개국에서 같은 영화를 온라인 주문형 비디오(VOD) 방식으로 동시에 공급해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마케팅을 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19일(현지시간) 기존 영화 제작·배급사들의 관행을 깨뜨린 넷플릭스의 행보가 영향력 확대뿐만 아니라 아카데미상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영화는 미 극장업계의 보이콧으로 넷플릭스가 일정 기간 전세를 낸 예술·독립영화관에서만 상영되고 있다. 주말 동안 흥행 성적도 극장 1곳당 1600달러(약 180만원) 안팎으로 참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극장 개봉으로 단박에 화제를 모았고 무엇보다 가정에서 방영되기 전 최소 하루 이상 극장에서 상영돼야 한다는 아카데미상 후보의 자격을 갖추게 됐다. 비스트 오브 노 네이션은 아프리카 내전으로 가족을 잃은 소년병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미 최대 케이블TV인 HBO에서 활동했던 캐리 후쿠나 감독이 연출·각색뿐 아니라 촬영까지 도맡았다. 앞서 지난달 베니스 영화제와 토론토 영화제에서 호평받으며 주연 배우인 이드리스 엘바가 아카데미상 주연상 후보로 거론돼 왔다. 이 영화는 평론가 등 전문가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업계에선 넷플릭스의 영화 산업 진출을 예정된 수순으로 보고 있다. 넷플릭스라는 이름 자체가 인터넷(Net)과 영화(Flicks)의 합성어이기 때문이다. 1997년 창업 당시 넷플릭스는 비디오와 DVD를 우편·택배로 배달하는 단순한 서비스를 제공했고, 10년 뒤인 2007년부터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를 도입했다. 넷플릭스의 유통시장 흔들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3년 자체 제작 첫 콘텐츠인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를 온라인에 공개했다. 같은 이름의 BBC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이 작품으로 에미상 3관왕을 차지하며 대중성과 작품성 모두 인정받았다. 이후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마르코 폴로’ 등 다양한 드라마를 선보였다. NYT에 따르면 마르코폴로 시리즈의 제작비는 9000만 달러(약 1008억원)를 웃돈다. 덕분에 2013년 넷플릭스 가입자는 HBO를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미국 VOD 서비스 시장의 50%를 점유했다. WSJ는 최근 넷플릭스의 3분기 순익이 2940만 달러(약 332억 3600만원), 매출은 17억 4000만 달러(약 1조 9600억원)라고 전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용어 클릭] ■넷플릭스 한 달에 최소 7.99달러(약 8950원)만 내면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PC와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서 시청이 가능하다. 전 세계 가입자는 6900만명을 헤아린다. 내년 초 한국에 진출할 예정이다.
  • 넷플릭스 영화, 아카데미상 수상할까

     온라인 스트리밍 업계의 ‘공룡’인 넷플릭스가 지난 주말 자체 제작한 첫 극장용 영화 ‘비스트 오브 노 네이션’(Beasts of No Nation)을 미국 30개 도시 31개 극장에서 선보이면서 영화 유통시장 흔들기에 나섰다. 넷플릭스는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50개국에서 같은 영화를 온라인 주문형 비디오(VOD) 방식으로도 동시에 제공해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역발상 마케팅이란 평가를 듣고 있다. 그동안 업계에선 영화 제작과 배급, 극장 상영, 온라인 서비스와 DVD라는 오래된 관행을 따르고 있었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19일(현지시간) 기존 영화 제작·배급사들의 관행을 깨뜨린 넷플릭스의 행보가 영향력 확대 뿐만 아니라 아카데미상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영화는 미 극장업계의 보이콧으로 넷플릭스가 일정 기간 전세를 낸 예술·독립영화관에서만 상영되고 있다. 주말동안 흥행 성적도 극장 1곳당 1600달러(약 180만원) 안팎으로 참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극장 개봉으로 단박에 업계의 관심을 끌어 모았고 무엇보다 가정에서 방영되기 전 최소 하루 이상 극장에서 상영돼야 한다는 아카데미상 후보의 자격을 갖추게 됐다. 비스트 오브 노 네이션은 아프리카 내전으로 가족을 잃은 소년병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미 최대 케이블TV인 HBO에서 활동했던 캐리 후쿠나 감독이 연출·각색뿐 아니라 촬영까지 도맡았다. 앞서 지난달 베니스 영화제와 토론토 영화제에서 호평받았고, 주연 배우인 이드리스 엘바는 아카데미상 주연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 영화에 이어 올 12월에는 아담 샌들러와 공동 제작한 ‘더 리디큘러스 식스’도 같은 방식으로 선보인다. 내년에는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2000) 속편인 ‘와호장룡: 그린 레전드’도 공개한다. 업계에선 넷플릭스의 이번 영화 산업 진출을 예정된 수순으로 보고 있다. 넷플릭스라는 이름 자체가 인터넷(Net)과 영화(Flicks)의 합성어이기 때문이다. 공동 창업자인 리드 해스팅스는 넷플릭스를 창업할 때부터 온라인으로 마음껏 영화를 유통할 생각을 품고 있었다. 다만 유통 장소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O2O(온·오프라인 통합 서비스) 환경으로 확장됐을 따름이다. 1997년 창업 당시 넷플릭스는 비디오와 DVD를 우편·택배로 배달하는 단순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실시간으로 동영상을 제공하는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는 10년 뒤인 2007년부터 가능했다. 전미 극장주 협회는 넷플릭스에 잔뜩 화가 난 상태다. 협회는 “이 영화의 극장 개봉은 그저 홈 비디오를 위한 홍보용일 따름”이라고 폄하했다. 미국 내 넷플릭스 가입자만 4300만명인데 굳이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갈 필요가 있느냐는 얘기다. 넷플릭스의 유통시장 흔들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3년에는 자체 제작 첫 콘테츠인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를 온라인에 공개하면서 방송시장을 뒤흔들었다. 영국 BBC에서 1990년 발표된 같은 이름의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이 드라마는 에미상 3관왕을 차지하며 대중성과 작품성 모두 인정받았다. 이후 넷플릭스는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마르코 폴로’ 등 다양한 드라마를 선보이며 아낌없는 투자를 감행했다. NYT에 따르면 마르코폴로 시리즈의 제작비는 9000만 달러(약 1008억원)를 웃돈다. 넷플릭스는 최근 새로운 먹잇감으로 HBO를 택한 듯 보인다. 비디오와 DVD 우편·택배 배달 서비스로 출범한 넷플릭스가 대여점 업계의 골리앗이었던 ‘블록버스터’ 체인을 무너뜨린 것과 같은 식이다. 넷플릭스는 HBO처럼 별도의 셋톱박스 없이 인터넷 서비스만으로 마음껏 드라마 등 콘텐츠를 볼 수 있는 OTT 서비스의 강점을 살려 기존 콘텐츠 유통 구조를 완전히 뒤바꾸겠다는 복안이다. 넷플릭스가 주도하는 OTT 서비스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이미 기존 케이블TV의 역할을 대체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경우 2013년 이미 HBO의 가입자 수를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미국의 VOD 서비스 시장의 50%를 점유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넷플릭스 한 달에 최소 7.99달러(약 8950원)만 내면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케이블 유료 방송 서비스 이용료는 한 달에 최소 50달러(약 5만 6000원)로, 6배 가량 비싸다. 케이블방송은 셋톱박스가 달린 TV 앞에서만 봐야 하지만 넷플릭스는 윈도우 PC와 매킨토시,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 애플TV, 아이패드, 아이폰 등 다양한 환경에서 시청이 가능하다. 전 세계 가입자는 6900만명을 헤아린다. 이달 초 한국 진출을 선언하고 내년 초 본격적인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 아시아 최대 핀테크 축제, ‘인사이드 비트코인 서울대회’ 킨텍스서 열린다

    아시아 최대 핀테크 축제, ‘인사이드 비트코인 서울대회’ 킨텍스서 열린다

    모바일, 온라인 결제가 대중화되면서 가상 화폐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2009년 처음 등장한 대표적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이미 미국, 유럽, 중국에서 수많은 스타 CEO들을 탄생 시켰으며, 그 작동 원리로 알려진 블록체인은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그룹, 도이치뱅크 등 세계 22개 주요 금융기관에서 1~2년 내 대고객 서비스를 목표로 집중적으로 연구되고 있으며, 이미 혁신적인 기술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블록체인의 기술은 이미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기본 개념과 적용 범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반인 뿐 아니라 금융 전문가에게도 아직 생소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올 12월 9일부터 11일까지, 총 3일간 개최되는 ‘인사이드 비트코인 국제 컨퍼런스’에서 많은 궁금증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그 어느 때보다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2회 인사이드 비트코인 서울대회는 크게 비트코인, 블록체인 및 핀테크 기술을 직접 접해볼 수 있는 전문 전시회, 분야별 적용 가능성 및 전망에 대해 알 수 있는 국제 컨퍼런스로 나뉜다. 특히 12월 9일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의 기본 개념, 적용 범위, 투자 방법 등 세계적인 전문가들로부터 직접 배워볼 수 있는 교육 세션(Tutorial Day)이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외에도 글로벌핀테크연구원의 공식 후원으로 진행되는 핀테크 특별세션, 동일 장소에서 진행되는 전문 전시회 역시 국내외 핀테크 산업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 된다. 특히 올해 인사이드 비트코인 전문 전시회의 경우 작년 대비 양적, 질적인 성장이 주목된다. 케이코인(KCOIN), 코빗, 코인베스트, 코인피아, 코인플러그, 포인코 등 국내 유명 블록체인 및 가상화폐 기업들이 참가를 기 확정지었으며, 더 많은 국내외 가상화폐 및 핀테크 기업들의 참여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1회 서울대회에 약 1,800여명의 국내외 벤처 투자가(VC), 가상화폐 전문가, 학계 관계자, 경영 컨설턴트, 금융 전문가 등이 행사장을 찾은 데 이어, 올해에는 미국, 일본, 캐나다, 중국 등 세계 18개국 약 2천여명의 참관객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전망 된다. 행사 주최 측은 “올해에는 글로벌핀테크연구원, 한국핀테크포럼 등 국내 주요 유관기관의 후원으로 국내 정경계 유력 인사들이 대거 행사장을 찾을 것”이라면서, “세계 정상급 연사 및 스폰서, 국내외 투자가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국내 가상화폐 및 핀테크 산업의 국제화에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인사이트 비트코인 전시에 관한 보다 자세한 사항 및 참가 문의는 홈페이지(www.insidebitcoins.co.kr)를 통해 가능하다. 사전 등록 시 20%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5명 이상의 단체, 학생은 추가 할인이 가능하다. 관련 문의는 서울대회 사무국(031-995-8075/8076, insidebitcoins@kintex.com)으로 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넷플릭스, 아카데미상 수상할까

     온라인 스트리밍 업계의 ‘공룡’인 넷플릭스가 지난 주말 자체 제작한 첫 극장용 영화 ‘비스트 오브 노 네이션’(Beasts of No Nation)을 미국 30개 도시 31개 극장에서 선보이면서 영화 유통시장 흔들기에 나섰다. 넷플릭스는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50개국에서 같은 영화를 온라인 주문형 비디오(VOD) 방식으로 동시에 공급해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역발상 마케팅이란 평가를 듣고 있다. 그동안 업계에선 영화 제작과 배급, 극장 상영, 온라인 서비스와 DVD라는 오래된 관행을 따르고 있었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19일(현지시간) 기존 영화 제작·배급사들의 관행을 깨뜨린 넷플릭스의 행보가 영향력 확대 뿐만 아니라 아카데미상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영화는 미 극장업계의 보이콧으로 넷플릭스가 일정 기간 전세를 낸 예술·독립영화관에서만 상영되고 있다. 주말동안 흥행 성적도 극장 1곳당 1600달러(약 180만원) 안팎으로 참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극장 개봉으로 단박에 업계의 관심을 끌어 모았고 무엇보다 가정에서 방영되기 전 최소 하루 이상 극장에서 상영돼야 한다는 아카데미상 후보의 자격을 갖추게 됐다.  비스트 오브 노 네이션은 아프리카 내전으로 가족을 잃은 소년병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미 최대 케이블TV인 HBO에서 활동했던 캐리 후쿠나 감독이 연출·각색뿐 아니라 촬영까지 도맡았다. 앞서 지난달 베니스 영화제와 토론토 영화제에서 호평받았고, 주연 배우인 이드리스 엘바는 아카데미상 주연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 영화에 이어 올 12월에는 아담 샌들러와 공동 제작한 ‘더 리디큘러스 식스’도 같은 방식으로 선보인다. 내년에는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2000) 속편인 ‘와호장룡: 그린 레전드’도 공개한다.  업계에선 넷플릭스의 이번 영화 산업 진출을 예정된 수순으로 보고 있다. 넷플릭스라는 이름 자체가 인터넷(Net)과 영화(Flicks)의 합성어이기 때문이다. 공동 창업자인 리드 해스팅스는 넷플릭스를 창업할 때부터 온라인으로 마음껏 영화를 유통할 생각을 품고 있었다.  다만 유통 장소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O2O(온·오프라인 통합 서비스) 환경으로 확장됐을 따름이다. 1997년 창업 당시 넷플릭스는 비디오와 DVD를 우편·택배로 배달하는 단순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실시간으로 동영상을 제공하는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는 10년 뒤인 2007년부터 가능했다.  전미 극장주 협회는 넷플릭스에 잔뜩 화가 난 상태다. 협회는 “이 영화의 극장 개봉은 그저 홈 비디오를 위한 홍보용일 따름”이라고 폄하했다. 미국 내 넷플릭스 가입자만 4300만명인데 굳이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갈 필요가 있느냐는 얘기다.  넷플릭스의 유통시장 흔들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3년에는 자체 제작 첫 콘테츠인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를 온라인에 공개하면서 방송시장을 뒤흔들었다. 영국 BBC에서 1990년 발표된 같은 이름의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이 드라마는 에미상 3관왕을 차지하며 대중성과 작품성 모두 인정받았다.  이후 넷플릭스는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마르코 폴로’ 등 다양한 드라마를 선보이며 아낌없는 투자를 감행했다. NYT에 따르면 마르코폴로 시리즈의 제작비는 9000만 달러(약 1008억원)를 웃돈다.  넷플릭스는 최근 새로운 먹잇감으로 HBO를 택한 듯 보인다. 비디오와 DVD 우편·택배 배달 서비스로 출범한 넷플릭스가 대여점 업계의 골리앗이었던 ‘블록버스터’ 체인을 무너뜨린 것과 같은 식이다.  넷플릭스는 HBO처럼 별도의 셋톱박스 없이 인터넷 서비스만으로 마음껏 드라마 등 콘텐츠를 볼 수 있는 OTT 서비스의 강점을 살려 기존 콘텐츠 유통 구조를 완전히 뒤바꾸겠다는 복안이다. 넷플릭스가 주도하는 OTT 서비스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이미 기존 케이블TV의 역할을 대체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경우 2013년 이미 HBO의 가입자 수를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미국의 VOD 서비스 시장의 50%를 점유했다.  WSJ는 최근 넷플릭스의 3분기 순익이 2940만 달러(약 332억 3600만원), 매출은 17억 4000만 달러(약 1조 9600억원)라고 전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용어 클릭]  ■넷플릭스 한 달에 최소 7.99달러(약 8950원)만 내면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케이블 유료 방송 서비스 월 이용료인 최소 50달러(약 5만 6000원)의 6분의 1에 불과하다. 케이블 방송은 셋톱박스가 달린 TV 앞에서 봐야 하지만 넷플릭스는 PC와 매킨토시, 스마트폰, 태블릿,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 애플TV, 구글TV 등 다양한 환경에서 시청이 가능하다. 전 세계 가입자는 6900만명을 헤아린다. 이달 초 한국 진출을 선언하고 내년 초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 광화문·덕수궁·종로통 일대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 광화문·덕수궁·종로통 일대

    광복 70년을 즈음해 최근 몇 년간 복고 바람이 거세다. 현재의 한국 사회가 보여주는 암울하고 각박한 삶의 풍경을 훌쩍 벗어나고 싶은 구성원들의 욕구가 사람들을 1980년대, 더 멀리는 1970년대까지 끌어간다. 저명 매거진 보그(2013. 12)는 복고를 “순수한 열정이 가득했던 시절을 되돌아보며 오늘의 ‘나’라는 존재가 갖는 진정한 의미를 반추하면서 최소한의 자긍심을 찾고자 하는 욕망”이라고 정의했다. 바람 잘 날 없었던 한국의 현대사에서 87년 체제 성립 이후 97년 외환위기까지의 10년이 보기 드문 ‘좋은 시절’이었고, 최근의 복고 열풍 또한 이 시기를 주로 다루고 있다. 그러나 90년대에 만개한 백화제방의 토대를 마련한 것은 실질적으로 80년대였다. 지금 한국 사회의 주도 세력인 386이 청춘을 보낸 시대, 그러나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영화, 드라마, 음악 등 각 분야의 복고 열풍 속에서도 80년대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 에세이는 70년대 말부터 80년대에 젊음의 한 시절을 보낸 필자의 체험과 기억을 통해 어느 틈에 중년이 돼 버린 386세대의 청춘을 재발견해 보고자 하는 시도다. 기획은 어떠한 세대론의 구축이 아니라 한 세대의 청춘이 몸담고 있었던 구체적인 ‘생활세계’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눈앞에 보이는 세상에 갇혀 살아가는 인간의 속성으로 인해 지나온 시대를 제대로 기억하고 정확하게 묘사하는 것은 지난한 일이다. 에세이는 1년 남짓 격주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간다. 많은 충고와 따뜻한 애정을 기대한다. [광화문 그곳은] ‘애플와인 파라다이스’라는, 사과로 만든 술이 있었다. 사과술이라면 칼바도스를 떠올리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예전에는 그런 국적 불명의 와인이 더러 있었다. ‘캡틴큐’도 있고 ‘나폴레옹’도 있었다. 모든 것이 궁핍했던 시절 칼바도스는 언감생심, 이 정체불명의 술 파라다이스를 와인 글라스에 부어 놓고 미팅에서 만난 파트너와 온갖 ×폼을 잡곤 했다. 그 순간만큼은 마치 레마르크의 소설 ‘사랑할 때와 죽을 때’에 등장하는 오리지널 칼바도스를 마시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었다. 이 같은 국적 불명, 정체불명의 술을 기억하는 지금의 이 순간, 가슴이 갑자기 짠해져 온다. 그것은 기성세대에게 청춘의 한때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짧은 인생 동안 정들었던 수많은 거리와 여인들을 다 음미하고 또 가슴에다 남겨 놓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정말 소중한 것은 적어도 가슴 한편에 남아 가끔 슬퍼지거나 외로워질 때 순간순간 떠오르게 된다. 흑백사진처럼 화려하지 않으나 초라하지는 않고 조금은 코끝이 찡해지는 그런 순간과 장소가 있다. 광화문이다. 광화문 일대는 기성세대에게 그런 존재이자 장소다. 사랑하는 사람이 그렇듯 특정 장소에도 이처럼 정드는 경우가 있다.이 땅의 기성세대에게 광화문, 덕수궁 돌담길, 종로통은 잠자고 있던 옛날 기억을 일깨워주는 절대적인 오브제가 된다. 이 몇몇의 장소를 떠올리는 순간만큼은 과거의 세계로 주유하게 된다. 그래서 이른바 금빛으로 빛나는 ‘기쁜 우리 젊은 날’로 돌아가 입가에 웃음을 띠기도 한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이치가 그러하듯 꽃이 아름다운 것은 지고 난 뒤가 그만큼 처참하고 황폐하기 때문이고 꽃다운 시절이 아름답다는 것은 꽃다운 시절이 다 가 버렸다는 의미가 아닌가.광화문, 그래서 일찍이 미당 서정주는 “광화문은 차라리 한 채의 소슬한 종교(宗敎)이자 낮달마저도 파르르 떨며 흐른다”고 노래했다. 기성세대에게 광화문, 종로통은 자신들의 청춘을 돌아보는 기제가 된다. 특히 이 일대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던 오리지널 서울 사람들에게는 특별난 추억이 있다. 개발연대 당시 도심 교통량을 해결하기 위해 광화문을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던 과거의 명문고들이 신개발지인 강남이나 목동으로 쫓겨가기 전 광화문 일대는 그 시절 청춘들이 몰려다니던 젊음의 거리였다. 북촌 인근의 경기고를 비롯해 서울고, 지금의 헌법재판소 자리에 있던 창덕여고, 창성동의 진명여고, 수송동 숙명여고, 정동의 이화여고, 배재고, 경기여고 등등 장안의 내로라하는 명문 중·고교들이 광화문 네거리를 중심으로 빙 둘러싼 형국이었다. 지금은 경복고, 중앙고 정도만 남아 있을 뿐 중동, 휘문, 양정, 배재 등 전통의 사학들은 개발 바람에 강 건너로 둥지를 옮겼다.광화문 일대 명문고들이 잉태한 또 하나의 현상은 유명 입시학원이다. 대성, 종로, 정일학원 등 이른바 3대 천왕 학원에다 기타 크고 작은 외국어 학원까지 가히 청춘들의 용광로에 비견될 만한 요소를 갖추게 된다. 그 당시 이 일대에는 고고장과 나이트클럽, 음악감상실, 분식센터, 빵집이 넘쳤으며 네거리는 데이트를 즐기는 청춘들로 좁았다. 인터넷 예약이 없던 시절 어쩌다 교보빌딩 건너편 지금의 동화빌딩 자리에 있던 국제극장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도 걸린 주말이면 긴 줄이 신문로 덕수제과까지 이어졌다. [청춘의 데이트] 이런 지정학적인 변인과는 별도로 광화문을 낭만스럽게 만든 것은 덕수궁 돌담길이다. 돌담길은 그리 내놓을 것도 자랑할 것도 없는 서울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낭만을 선사하며 버티고 있다. 돌담길이 지금처럼 유명해진 데는 MBC가 한몫했다. 지금 정동 입구에 있는 경향신문은 여의도로 이전하기 전의 MBC 사옥이다. 고 김수근 선생이 설계한 멋쟁이 건물. 그런 MBC 건너편에는 이딸리아노라는 레스토랑이 있었다. 이름을 보고 이탈리아 식당으로 알면 오산이다. 지금처럼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스 식당 등등으로 분화되기 전에는 그저 종합 양식당 정도였다. 지상파만 있던 그 시절 이딸리아노는 방송사 앞에 위치한 덕에 문전성시를 이뤘다. 출연을 기다리거나 끝낸 연예인, 당대의 명망가들은 이곳에서 잠시 머물며 흔치 않은 방송 출연에서 오는 흥분을 달랜 뒤 돌담길을 따라 시청 쪽으로 나가 버스를 타곤 했다. 그래서 그 당시 덕수궁 돌담길을 걷다 보면 유명 연예인이나 명사들과 지나치게 되는 경우가 잦았다.이딸리아노라는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짠해 오는 사람들이 있다. 그 옛날 서울고, 이화여고 졸업생들이다. 모두가 가난했던 그 시절 식당은 장안의 명소였고, 이전하기 전의 서울고와 이화여고의 딱 중간에 자리한 탓에 두 학교 재학생들 간 정분이 유별났다. 조숙한 이들은 이미 고 1때 언약하고 또 그래서 결혼까지 성공한 사람들도 꽤 있었다고 전해진다.지금의 기성세대가 휘젓고 다녔던 광화문, 종로통에는 묘한 냄새가 있다. 서울의 심장, 이 웅장한 네거리에는 혁명의 피 냄새도 있고 백성들에게 아무것도 해 준 것 없는 왕조의 남루함도 배어 있다. 광화문 일대가 지금의 대중에게 감성적으로 먹혀드는 데는 노래 ‘광화문 연가’도 일정 부분 기여했다고 봐야 한다. 노래는 거대 빌딩숲으로 숨막히는 광화문 일대에 따스한 온기를 입히고 있다. 메마른 도회인들에게 ‘연가’라는 매력적인 단어를 이용해 추억과 낭만이라는 덧칠 작업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는 의미다. 광화문은 누가 뭐래도 서울의 중심. 압구정동, 청담동, 강남역 일대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광화문을 따라오기는 힘들다.[슬픔 & 그리움] 그러나 정작 덕수궁 돌담길에는 비극적인 요소가 강하다. 굳이 표현하자면 이별에서 오는 후회 또는 상처들이다. 그래서 이문세는 노래 ‘광화문 연가’에서 덕수궁 돌담길을 걷는 연인들이 언젠가는 모두 이별하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랫말처럼 세월을 따라 그 시절 청춘들은 모두 떠났고 언덕 밑 정동길엔 빛바랜 감리교회만 힘겹게 남아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노래를 들으며 과거를 음미하게 된다. 연전에 세워진 작사자 이영훈의 추모비는 검박하지만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기성세대의 연민이 오롯이 담겨 있다. “이제 모두 세월 따라 흔적도 없이 변하였지만/덕수궁 돌담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다정히 걸어가는 연인들.” 추모패에 새겨진 글귀다. 이처럼 광화문 네거리는 기성세대에게는 마르지 않는 추억의 샘이다. 저 브라질에 있는 해변 이름을 따온 ‘코파카바나’란 나이트에서 얼마나 마음 졸이며 고팅 파트너를 기다렸던가. 이 서울의 중심은 청춘의 한 자락에 그렇게 새겨져 남았다. 비록 턱없는 센티멘털리즘 때문에 다소간의 과장이 있긴 해도 광화문은 기성세대에게 열병처럼 지나온 젊은 날의 그리움과 슬픔을 안겨준다. 오, 장려했느니 그 시절들. 지나가 버린 것은 더 큰 그리움으로 다가온다지만 지금 이 순간 그 시절을 추억하는 것은 지금의 중년에게는 오히려 더 큰 슬픔이 된다.●김동률 교수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에서 매체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정부 공공기관 평가위원, KBS 경영평가위원, YTN·MBC·SBS 시청자위원, 방송통신심의위 특별심의위원, 영화진흥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 교수와 EBS 이사, 다수의 TV 시사 프로그램 앵커로 활동하고 있다. 휴머니즘에 바탕을 둔 유려한 문장과 설득력 있는 글로 이뤄진 기명 칼럼을 주요 일간지에 꾸준히 게재하며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의 에세이는 고교 교과서에 실려 있기도 하다. 저서로 ‘신문경영론: MBA저널리즘’, ‘철학자들의 언론강의’, ‘인생 한곡’ 등이 있다.
  • 아스널 시즌 티켓 352만원, 그러나 가장 비싼 구단은

    아스널 시즌 티켓 352만원, 그러나 가장 비싼 구단은

     영국에서 축구 한 경기를 보는 데 가장 비싼 값을 치르게 하는 구단은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유럽 최고의 영예(?)는 프랑스 리그1의 파리 생제르맹(PSG)이 차지했다.  영국 BBC는 15일 자국 내 13개 리그의 227개 클럽을 대상으로 실시한 ‘더 프라이스 오브 풋볼(The Price of Football)’ 조사 결과 아스널의 시즌티켓 중 가장 비싼 것은 2013파운드(약 352만원)로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비쌌으며 가장 싼 시즌티켓도 1014파운드(약 177만원)로 다음 순위보다 249파운드(약 43만원)가 비쌌다고 전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저렴한 시즌티켓은 스토크시티의 것으로 294파운드(약 51만원)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아스널의 가장 비싼 시즌티켓도 PSG의 2113.46파운드(약 370만원)보다 아래였다.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의 시즌 티켓 시작가는 73.88파운드(약 13만원)이었고, 독일 프로축구 바이에른 뮌헨의 시즌티켓 역시 104.48파운드(약 18만원)에서 시작한다. 영국 상위 5개 리그 중 가장 값싼 시즌티켓은 컨퍼런스(5~6부리그) 소속 이스틀리로 120파운드(약 21만원)였는데 바르셀로나나 뮌헨의 가장 싼 것보다 비쌌다.    또 아스널의 두 티켓 모두 컵대회 일곱 경기를 관전할 수 있는 것이어서 단순 비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BBC는 단서를 달았다.    한 경기 입장권 값도 아스널이 97파운드(약 17만원)를 매겨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비쌌으며 가장 싼 레스터시티의 22파운드(약 3만 8000원)보다 4배 이상이었다. 그러나 PSG는 186.57파운드(약 32만원)를 매겨 아스널의 곱절에 가까웠다.    더비 카운티, 레딩과 허더스필드의 한 경기 입장권은 10파운드(약 1만 7000원)로 영국의 상위 5대 리그 중에서 가장 저렴했다. 레딩의 시즌 티켓은 135파운드(약 23만 6000원)로 영국 내 상위 4개 디비전 중에서 가장 쌌는데 그보다 조금 더 싼 것이 컨퍼런스 이스틀리였다.    5년째 이어진 ‘더 프라이스 오브 풋볼’에서는 입장권 뿐만 아니라 구단 셔츠와 프로그램은 물론 차 한잔, 파이 하나 값도 따졌다.  영국 내 축구 클럽들의 유니폼 셔츠 평균 가격은 성인용이 42.18파운드(약 7만 3000원), 어린이용이 33.78파운드(약 6만원)였으며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각각 49.68파운드와 38.42파운드였다.    성인용 셔츠 값이 가장 비싼 구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60파운드(약 10만원)였으며 어린이용은 45파운드(약 8만원)였다. 올드트래퍼드 구장에서는 속옷, 양말, 이름과 등번호를 새겨주고 118파운드(약 20만원)를 받았으며 어린이용은 103파운드(약 18만원)를 받았다. 그러나 유럽에서 가장 비싼 클럽은 맨유가 아니라 89.55파운드(약 15만 7000원)를 받는 바르셀로나가 차지했다.    본머스의 성인용 셔츠는 40파운드, 노리치의 어린이용 셔츠는 28파운드로 모두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쌌다. 영국 클럽 중 성인용 셔츠로 가장 싼 것은 런던 비스 레이디스로 20.90파운드였다.    컨퍼런스 브레인트리는 파이 하나를 1파운드에 팔아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쌌던 반면, 가장 값싸게 차 한잔을 마실 수 있는 곳은 스코틀랜드 리그2의 엘긴 시티로 달랑 60페니면 됐다.  대략 파이 하나 가격은 4파운드 안팎, 차 한잔 값은 2파운드 초반대로 보면 되겠다.    맨시티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영입한 케빈 더 브라위너의 이적료 5500만파운드를 충당하려면 4파운드하는 파이를 1375만개 팔아치워야 한다고 BBC는 비꼬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오늘의 포토] 설현, 패션매거진 커버 장식

    [오늘의 포토] 설현, 패션매거진 커버 장식

    걸그룹 AOA 설현이 패션매거진 쎄씨 11월호 커버를 장식했다. 15일 쎄씨 측은 “이제 스물한 살이 된 설현의 소녀 같은 모습과 섹시한 모습이 잘 드러나는 콘셉트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공개한 커버 속 설현은 야외 정원을 배경으로 파스텔 핑크 코트를 입은 채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커버 걸을 동경 했다고 밝힌 설현은 “예상보다 기회가 빨리 와서 정말 기쁘다”고 전했다. 이어 “쟁쟁한 선배들이 거쳐 간 자리인 만큼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설현의 첫 단독 커버 걸 화보와 인터뷰는 쎄씨 11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촬영 메이킹 필름은 오는 16일 쎄씨 인스타그램(@cecikorea)과 쎄씨 모바일(www.ceci.co.kr)을 통해 동시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올여름 ‘심쿵해’로 국내 가요계를 뜨겁게 달군 AOA는 지난 14일 일본에서 첫 번째 정규 앨범 ‘에이스 오브 엔젤스(Ace of Angels)’를 발매하며 본격적인 아시아 무대 활동에 나섰다. 사진·영상=쎄씨, AOA 세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심쿵해’ 안무영상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나이지리아 금융사기, 왜 한국이 인출국 됐나

    나이지리아 금융사기, 왜 한국이 인출국 됐나

    지난달 10일 미국 유타은행 본점에서 항공기 대여업체 에어플래닝사를 담당하는 직원 셜리 쿠치는 전날 거래 내역을 확인하다 모골이 송연해졌다.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뒤늦게 깨달았다. 고객 예금 9만 달러(약 1억원)가 낯선 한국으로 송금돼 있는 것 아닌가. 전날 에어플래닝 재무팀 담당자로부터 송금 요청 이메일을 받았을 때 아무런 의심도 들지 않았다. 이메일 주소(dejesus@flyorangeairr.com)도 평소 주고받던 것과 똑같았고 혹시나 해서 링크된 회사 홈페이지(flyorangeairr.com)까지 열어봤지만 이상이 없었다. 거래가 없었던 한국의 모 은행 계좌로 보내라는 게 석연치 않긴 했지만 “업무상 급하게 무역대금을 보내야 한다”는 고객에게 굳이 확인 전화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 9만 달러밖에 없는 계좌에서 15만 달러(약 1억 7000만원)를 송금해 달라고 한 것이 미심쩍긴 했지만 작은 실수로만 여겼다. 100만 달러 이상의 터무니없는 금액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과 이메일을 주고받은 사람의 아이디가 이상하다는 사실을 다음날에야 알아차렸다. 이메일 도메인과 홈페이지는 원래(flyorangeair.com)의 맨 끝에 영문 ‘r’이 하나 더 많았다. 부리나케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신고를 했다. 알고 보니 나이지리아에서 만들어진 위장 도메인이었다. 이는 국내외에서 악명 높은 ‘나이지리아 스캠’이라는 수법이었다. 13일 사법당국에 따르면 한 해 50여개국에서 2000여건 이상이 이 수법의 희생양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대 초반 처음 등장한 뒤, 1990년대 후반부터는 이메일이 활용됐다. 최근엔 해킹 수법까지 더해지고 있다. 이를 공조 수사 중인 한·미 사법당국은 이번 사건도 유타은행이나 에어플래닝 둘 중 한 곳의 이메일 계정이 해킹됐을 경우가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이메일을 보내야 할 대상 직원 등 거래 관계에 대해 잘 알고서 한 범행일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의 해킹 범죄 집단은 통장 개설이 비교적 쉬운 국가에 통장을 개설하고, 무역대금으로 위장한 돈을 다시 나이지리아로 송금하는 수법을 쓰는 게 일반적이다. 문제는 통장 개설이나 해외 송금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한국이 집중적인 인출 국가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국과 달리 우리는 얼마 전까지 신분증만 있으면 통장을 만들어주곤 했다”면서 “송금 액수도 외국보다 많은 편이라 범죄 조직이 (한국 계좌를) 활용하기에 유리한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법당국 관계자는 “경찰에 접수된 나이지리아 스캠 사건이 2013년 44건에서 지난해 71건으로 61%나 늘었다”면서 “현재 적발되는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5월에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미국 은행으로부터 받은 주택담보대출금(HELOC) 120억여원을 무역대금인 것처럼 국내로 들여온 나이지리아인 등 3명이 구속기소(서울중앙지검)됐다. 2월엔 미국·영국·독일 등 자산가의 이메일을 해킹해 주거래은행의 예금 144억여원을 무역대금 명목으로 한국으로 빼돌린 일당 21명이 적발(수원지검)되기도 했다. 다만 이번 사건의 경우 한·미 사법당국이 발빠른 조치를 취한 덕분에 인출을 막을 수 있었다. 서울중앙지검 첨수1부(부장 이정수)는 나이지리아인 R(48) 등 일당 3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조사 과정에서 ‘(자신들은) 합법적인 무역상이고, 나이지리아의 한 지인으로부터 부탁을 받아 정상적으로 무역 거래를 했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이 통장을 개설한 시점이 범행 5개월 전인 올 4월인 점 등으로 미뤄 그사이에 추가 범죄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일부 우리나라 국민들도 손쉽게 목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외국인 사기단에 동참해 처벌받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메일 사기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모르는 사람에게서 온 이메일의 첨부파일은 되도록 열지 않는 게 거의 유일한 예방책”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여우가 코트를 벗고 있다고요? 아니에요 잡아먹고 있어요

    여우가 코트를 벗고 있다고요? 아니에요 잡아먹고 있어요

     북극에서 그리 멀지 않은 캐나다 와푸스크 국립공원에서 붉은여우 한마리가 사촌 격인 북극여우를 잡아 먹는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아마추어 사진가 돈 구토스키가 촬영해 ‘두 여우 이야기(A Tale of Two Foxes)’란 제목이 붙여진 이 사진이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자연사박물관에서 거행된 2015 올해의 와일드라이프 포토그래퍼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습니다. 이 상은 50년 넘게 존속해 왔으며 올해는 100여 나라에서 4만 2000여장이 출품됐다. 이 사진은 16일부터 자연사박물관에서 일반에 공개되며 나중에 순회 전시도 계획돼 있다.  구토스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내 평생 촬영한 사진 중 최고의 사진“이라며 “머리들이며 몸들과 꼬리들, 심지어 여우들의 표정까지 구도가 딱 떨어졌다“고 돌아봤다. 이처럼 야생 동물의 생태를 카메라에 담는 것은 이들의 멸종을 재촉하는 일일 수도 있다. 국립공원의 야생동물 가이드들은 이런 점 때문에 고민한다. 그래서 이 공원의 야생 동물을 카메라에 담은 것은 이번이 첫 시도였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자연사 프로젝트 담당 시니어 에디터 캐시 모란은 “이 사진의 공포는 놀라울 만큼 억제돼 있다. 전혀 잔인하지 않다. 사실 이 사진을 처음 본 이들은 붉은여우가 겨울 코트를 벗고 있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사진이 촬영된 것은 지구 온난화 영향 탓이라며 ”북극과 그 근처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붉은여우가 북극여우가 장악했던 북쪽까지 이주한 결과일 수 있으며 이런 영역 다툼이 갈수록 늘어날 것 같다“고 결론 내렸다.  모두 18개 카테고리로 시상하는데 대상 다음으로 가치있는 올해의 주니어 와일드라이프 포토그래퍼 영예는 체코의 14세 소년 온드레이 펠라넥이 차지했다. 노르웨이 북부의 바랑예르 반도에서 목도리도요새 수컷들이 구애를 위해 펼치는 날갯짓을 카메라에 담았다. 제목은 ‘다투는 목도리도요새(Fighting Ruffs)’.  모란은 “많은 성인 작가들이 담고 싶어하는 바로 그 장면이다. 온드레이는 온전히 그걸 잡아냈다”고 말했다.   15~17세 와일드라이프 포토그래퍼 오브더 이어를 수상한 ‘붉은따오기의 비행(Flight of the scarlet ibis)’. 프랑스 작가 조나단 자고가 브라질 북동부 랭코어섬의 사구 위를 날아가는 붉은따오기들을 포착했다.   조류 부문 수상작인 이스라엘 아미르 벤도브의 ‘세 동무(The company of three)’. 사회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진 비둘기 조롱이 암컷 두 마리가 수컷 한 마리와 어울리는 모습을 담았다. 동유럽에서 아프리카 남서부로 이동하는 이 새들을 엿새 동안 좇아 촬영했다.   양서류와 파충류 부문 수상작인 정물화(Still life). 네덜란드 작가 에드빈 히스베르스가 파충류인 빗영원(Great crested newt)이 물 위에 움직임 없이 떠 있는 모습을 촬영했다. 수중 부문 수상작인 한 무더기의 고래(A whale of a mouthful). 호주의 마이크 A W가 정어리떼에 에워싸인 브루드고래를 앵글에 담았다.   공중촬영 수상작인 스페인 작가 페레 솔레르의 ‘해조류의 미학(The art of algae)’. 스페인 안달루시아의 바히아 데 카디스 자연공원 해안에 봄이 찾아오자 해조류가 그냥 수면에 떠 있다.   도시 부문 수상작인 그림자 보행은 영국 작가 리처드 피터스가 어둠에 휩싸인 도시를 돌아다니는 여우를 담았다.   옛 도시를 그린 캔버스의 윗부분을 찢어 낡은 헛간의 창가에 걸어두자 새들이 날아 들어오는 순간을 포착했다. 인상 부문 수상작으로 제목은 ‘삶이 예술로 오다’.  독일과 영국 두 나라 국적을 갖고 있는 브리타 야신스키가 출품한 ‘망가진 고양이들’. 중국 구이린의 세븐스타파크에서 야생을 잃은 채 서커스 공연에 열중하는 사자와 호랑이를 담았다. 사진=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스마트폰에 정신팔려 ‘아이 사망’…엄마에 5년형 선고

    어린아이 사고는 보호자가 잠깐 눈을 뗀 순간에도 일어난다. 넘어지거나 떨어질 수 있고 또 뜨거운 것에 데이거나 위험한 것을 먹을 수도 있다. 이뿐만 아니라 갑자기 도로로 뛰어들 수도 있어 단 한순간이라도 한눈 팔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영국의 한 법원이 아이에게서 잠시 한눈을 팔았다고 증언한 여성에게 실형을 선고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영국 이스트라이딩오브요크셔주(州) 비벌리에서 일어난 어린이의 비극적인 익사 사고에 대해, 헐 크라운 법원의 제레미 리처드슨 판사가 이날 “스마트폰에 열중하고 있었다”고 밝힌 어머니 클레어 바넷(31)에게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지난해 3월 17일, 클레어가 스마트폰으로 페이스북을 확인하는 것에 열중하고 있는 동안 어느새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는 당시 2세 아들 조슈아 군. 사냥하는 놀이터가 있는 집 정원에서 이어지는 연못에 빠져 있었다. 그녀는 열심히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이송된 병원에서 결국 사망했고 아들을 잃은 클레어는 그후 노팅엄으로 이사했다. 경찰은 태만한 육아가 원인이라고 의심하고 뒤를 쫓아 클레어의 사정청취를 했는데 그녀는 수시로 말을 교묘하게 바꿔가며 해명을 반복했다. 하지만 2013년 8월에도 아들 조슈아가 도로에서 놀다가 차에 치일 뻔했던 적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인근 주민이 “클레어가 제대로 지켜보고 있지 않았다”고 아동복지 사무소에 증언한 것도 밝혀져 클레어는 아동 학대 등 4개의 죄목으로 기소돼 있었다. 오늘날 간혹 보이는, 아이 옆에서 스마트폰에 빠져있는 모습. 육아와 책임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고 말하는 좋은 보호자였다고 하더라도 사고가 발생하면 엄격한 처벌을 받을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이날 제레미 리처드슨 판사는 “당신에게 언젠가 아기를 낳을 날이 온다고 해도 당국은 당신의 손에서 아기를 떼어놓을 것”이라면서 “어머니는 아이의 안전을 지키는 막중한 책임이 있고 육아와 그것을 제대로 자각하고 있는 사람에게만 허용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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