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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가능했던 평화 협상, 무대는 마련됐다”…이스라엘~UAE 사상 첫 민항기 운항

    “불가능했던 평화 협상, 무대는 마련됐다”…이스라엘~UAE 사상 첫 민항기 운항

    네타냐후 “아랍 지도자들과 더 많은 비공개 만남”이스라엘 민항기가 31일 사상 처음 아랍에미리트(UAE)로 곧바로 날아갔다. 이스라엘이 아랍 몇몇 국가와 관계 정상화를 위해 비밀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이스라엘과 아랍국가 간의 국교 정성화 협상 무대가 마련됐다. 이스라엘과 UAE는 수주 이내에 백악관에서 공식적 합의문에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30일 예루살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한 아랍 및 이슬람 지도자들과 더 많은 비공개 만남이 있다”고 말했다고 이스라엘 언론 예루살렘포스트,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기자회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참여했다. 쿠슈너 선임보좌관은 “이번 평화 합의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되었지만 지금은 무대가 마련되었다”며 “새로운 낙관론을 느꼈다. 우리는 이런 낙관론을 붙잡고 지역에서 이를 달성하기 위해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UAE 다음은 바레인과 오만”… 폼페이오도 설득네타냐후 총리가 비공개 접촉한 국가를 거명하지 않았지만 엘리 코헨 이스라엘 정보부 장관은 지난 16일 바레인과 오만이 UAE 다음으로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정상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수단과 바레인, 오만을 방문해 UAE의 선례를 따르도록 설득했다. 지난 13일 이스라엘과 UAE의 관계 정상화가 아랍권에서 세번째로 추진되는 사실이 발표된 이후 양국 국무위원 간의 전화 통화도 잦아졌다. UAE는 앞서 29일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1972년도의 법률을 무효화했다. 이스라엘은 이집트와 요르단과는 국교를 수립한 상태다. 특히 31일 오전 10시 텔아비브에서 출발한 민간 항공기가 사상 처음으로 아부다비로 향했다. 이 항공기에는 쿠슈너 선임보좌관을 비롯한 미국과 이스라엘 대표단이 탑승했다. 두 나라를 잇는 첫 민항기는 완전 정상화로 가는 주요 단계로, 상징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타임지가 평가했다. 양국 간의 항공, 관광, 무역, 건강, 에너지, 보안 문제를 포함한 상호 협력이 증가할 것이라고 네타냐후 총리실이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오늘의 돌파구는 내일의 표준이 될 것”이라며 “다른 나라들도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로 향하는 길을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UAE-이스라엘 정상화는 아랍 정세 변화 반영”UAE가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한 것은 아랍 세계가 팔레스타인에 대한 전통적인 지지보다는 이란에 대한 우려를 우선적으로 공유하는 정세 변화를 반영한다고 타임이 분석했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이란과의 핵협상에 매달리면서 이스라엘과 다른 중동 국가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팔레스타인은 UAE가 이스라엘과 합의한 것은 자신들의 갈등은 해결하지 않은 채 아랍 세계가 유대 국가에 문호를 개방한 것은 “등에 비수를 꽂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팔레스타인은 자신의 영토로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 예루살렘 동부지구를 원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등에 칼 꽂아”… 사우디 “평화 협상 먼저”팔레스타인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마련한 중재안에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전반적 통제권은 이스라엘이 갖지만 영토의 70%에 팔레스타인에 제한된 자치를 부여하고, 예루살렘의 성지는 이스라엘이 관리하되 예루살렘 외곽에 팔레스타인에게 상징적 주둔지를 둔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합병 계획 중지에 합의했다고 밝혔다가 네타냐후 총리는 “그 계획은 협상 테이블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리비아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 평화 협상에 서명하지 않으면 UAE의 선례를 따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엄마, 여기 우리집 맞아?

    엄마, 여기 우리집 맞아?

    요즘 집 인테리어를 계획하는 이들 사이에서 주목받는 ‘잇아이템´이 있다. 천장에 달았을 뿐인데 때로는 유럽의 카페, 때로는 동남아시아의 리조트에 온 듯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주는 가전, ‘실링팬´(천장형 선풍기)이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집 안에서 생활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실내 환경을 쾌적하고 개성 있게 가꾸려는 수요도 더해져 카페나 레스토랑 등에서만 보던 실링팬이 주거공간에까지 들어오며 인테리어 소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이에 LG전자는 이달 중순 지난해 인도에서 처음 출시했던 실링팬을 국내에도 선보였다. 인도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내놔 좋은 반응을 얻은 뒤 국내에서도 인테리어에 관심 있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수요가 높아지자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실링팬은 가전이지만 중문, 폴딩도어 등과 같은 최근 유행하는 인테리어 소품과 함께 인기가 많은데 장식적 효과뿐 아니라 실용성까지 갖췄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내 공기를 순환시켜 사계절 내내 공간을 쾌적하게 해 주며 냉난방 성능은 높이고 에너지 사용량을 낮춰 준다. 여름에 에어컨과 함께 사용하면 시원하고 자연스러운 바람을 만들어 주고 겨울철 난방을 할 땐 더운 공기를 아래로 순환시켜 실내를 따뜻하게 유지시켜 준다. 독일 인증기관 ‘TUV라인란드’에 따르면 LG 실링팬을 난방기나 냉방기와 함께 사용할 경우에는 사용하지 않을 때보다 설정온도에 각각 25%, 19% 빠르게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실링팬을 쓰면서 난방기나 냉방기를 켜고 2시간 동안 가동하면 전력소비량은 각각 13%, 8%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번 제품은 큰 날개 중심부에 별도의 투명하고 작은 날개가 달려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는 날개 중심부의 풍량을 높여 공기 순환 효과를 더욱 높여 준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실링팬을 달 때는 층고를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인테리어디자이너인 최소영 더배려한 대표는 “낮은 층고에서는 실링팬이 시각적으로 부담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충분한 층고가 확보된 곳이나 전원주택 등에서 시도하면 잡지 속 멋진 공간 이미지를 내 생활에 구현할 수 있다”며 “전원주택은 환기가 잘되기 때문에 주방의 독립형 후드 대신 자연적으로 대기를 원활하게 해 주는 실링팬이 외관으로나 비용 측면에서 볼 때 더 적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링팬처럼 뚜렷한 기능을 가지면서도 공간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새로운 멋을 더해 주는 가전들은 최근 다양한 제품군에서 출시되고 있다.삼성전자가 지난 6월 내놓은 ‘올 인덕션´은 그간 검은색이 주류였던 인덕션 상판의 공식을 깨고 화이트 색상의 세라믹 글라스를 적용해 부엌 분위기를 화사하게 만들어 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방은 흰색 등 밝은 색의 싱크대로 꾸며져 있는 경우가 많아 기존의 블랙 색상 인덕션과 달리 주변과 조화롭고 깔끔하게 어울린다. 때문에 신혼부부 등 젊은층의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작부는 클린 화이트, 클린 그레이, 클린 핑크 등 3가지 색상을 선보여 상판과 조합했을 때 다양한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다. 비스포크 냉장고, 식기세척기에서 선보인 다채로운 색을 인덕션에까지 도입한 것이다.삼성전자의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과 ‘세리프 TV’도 공간을 감각적이고 개성 있게 연출하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더 프레임’은 세계적인 갤러리와 박물관, 작가들과의 협업으로 1000여점의 그림, 사진 등 작품을 제공하는 ‘아트 모드’로 거실을 언제든지 갤러리로 바꿀 수 있다. 꺼져 있을 때 보통 TV가 검은색 스크린으로만 존재한다면 ‘아트 모드’로 취향에 맞는 그림을 고르기만 하면 벽 한쪽에 늘 명화 액자 한 폭이 걸려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프랑스 출신 가구 디자이너 로낭&에르완 부홀렉 형제와 협업한 삼성전자 TV ‘세리프´는 그 자체로 하나의 인테리어 요소로 기능한다. 레고, 조 말론 런던, 아모레퍼시픽, 스티키몬스터랩 등 패션, 뷰티, 장난감, 생활용품 등 다양한 분야의 제품이나 대표 캐릭터를 TV 위 인테리어 소품으로 올려놓은 듯한 형태의 ‘가구 같은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과거 TV 위에 가족 사진이 담긴 액자나 좋아하는 소품을 올려놓고 장식했던 과거 브라운관 TV 시절로 돌아간 듯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LG전자가 가전과 가구를 결합한 융복합 가전으로 2018년 말 선보인 ‘LG 오브제‘는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에 초점을 맞췄다. 산업 디자인계의 거장 스테파노 지오반노니가 참여했다. 표면 소재로 나무를 활용한 ‘가전을 품은 가구’이다 보니 냉장고, 공기청정기, 오디오 등이 세련된 협탁, 장식장 등으로 보인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지소연, 새시즌 상큼 출발...커뮤니티 실드 우승+MVP

    지소연, 새시즌 상큼 출발...커뮤니티 실드 우승+MVP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에서 첼시 위민에서 뛰고 있는 한국 여자축구의 간판 지소연(29)이 팀이 커뮤니티 실드 첫 정상에 오르는 데 디딤돌이 됐다. 첼시는 29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무관중 경기로 열린 잉글랜드축구협회(FA) 여자 커뮤니티 실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지소연은 선제 결승골을 어시스트 했다. 커뮤니티 실드는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과 FA컵 우승팀이 단판 승부를 펼치는 대회다. 2000년 시작한 여자 커뮤니티 실드는 2008년 이후 열리지 않다가 12년 만인 올해 다시 개최됐는데 첼시 위민은 코로나19로 조기 종료된 지난 시즌 WSL 1위 자격으로 출전했다. 지난 시즌 여자 FA컵은 우승팀을 결정하지 못해 2018~19시즌 우승팀 맨시티가 경기에 나섰다. 팽팽하던 경기는 맨시티의 미드필더 질 스콧이 전반 32분과 후반 17분 지소연에게 거친 파울을 저지르며 거푸 옐로카드를 받아 퇴장당하며 체시 위민 쪽으로 기울어졌다. 4분 뒤 상대 미드필더 중앙에서 지소연이 내준 공을 받은 수비수 밀리 브라이트가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포를 쏴 선제골을 뽑아냈다. 첼시 위민은 경기 종료 직전 미드필더 에린 커스버트가 추가골을 넣으며 승부에 쐬기를 박았다. 이날 풀타임을 뛰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지소연은 ‘플레이어 오브 더 매� ?� 선정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트럼프 “첫 여성 대통령 해리스는 안돼, 딸 이방카라면…”

    트럼프 “첫 여성 대통령 해리스는 안돼, 딸 이방카라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70분 가량 이어가는 동안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는 10가지 팩트 체크 기사를 내놓았다. 그만큼 왜곡된 정보가 여과되지 않은 채 전달될 가능성을 차단하겠다고 마음을 굳게 먹었다는 얘기가 된다. 길고 지루하기도 했고, 워낙 실없는 소리다 싶어서이기도 하겠지만 미국 언론도 그냥 넘어간 얘기가 있었다. 바로 큰딸 이방카 얘기였다.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지난해 2월 대선 경선에 나서 뉴햄프셔주에서 맛본 참담한 성적을 한껏 조롱한 뒤 “이 여성이 어쩌면 여러분의 대통령이 될까?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러분도 알 듯이 나 역시 첫 여성 대통령을 보고 싶다. 하지만 해리스가 해온 방식대로 해서 여성 대통령이란 지위를 차지하는 것을 보고 싶지는 않다. 그녀는 능력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장 친하게 느끼는 여성 중의 한 명인 이방카 백악관 특별 고문을 들먹였다. 청중을 즐겁게 하려고 작정했는지 그는 “사람들은 늘 ‘우리는 이방카를 원해요’라고 말한다. 난 그들을 비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를 지지하는 청중들이니 당연히 뜨겁게 환호했다. 이방카는 아버지의 수락 연설 바로 직전에 찬조 연설을 하며 아들 얘기를 늘어놓았다. 아들 조지프가 할아버지를 보러 백악관에 간다고 하자 선물하겠다며 백악관을 본뜬 레고를 조립해 가져갔고,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나라 정상을 접견할 때 이용하는 오벌오피스의 난로 위에 ‘여전히’ 올려놓고 있어 정상들이 부러워한다는 취지로 자랑했다.비즈니스 인사이더 닷컴이 팩트체크에 들어갔다. WNYC 기자로 트럼프 가문과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가문 얘기를 담은 책 ‘미국판 올리가르흐’을 집필한 안드레아 번스타인은 13년 전 이방카가 거의 비슷한 얘기를 한 적이 있음을 떠올렸다. 코넌 오브라이언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버지를 위해 트럼프 타워 레고 모형을 조립했다고 자랑한 것이었다. 혼자 다한 것처럼 떠들었지만 남동생들은 자신들도 거들었다고 딴 소리를 했다. 번스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베스트셀러로 손꼽히는 ‘거래의 예술’을 써준 유령작가 토니 슈워츠로부터 꾸며낸 얘기일 것으로 짐작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앞의 책에 적어놓았다. 슈워츠는 “그런 일이 있었을 가능성은 50%도 채 안된다고 본다”고 말했다는 것이 번스타인의 주장이다. 2009년 ‘트럼프 카드’를 발간한 이방카 본인도 꾸며낸 얘기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조지프가 실제로 백악관 레고를 조립한 것은 맞아 보인다. 이방카와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들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이 모형이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증명할 수가 없다. 블룸버그뉴스의 백악관 출입기자 알렉스 웨인은 취재진 누구도 실제 이 모형을 본 사람이 없다고 전했다. 지난해 3월 트럼프 대통령이 법안 등에 서명할 때 앉는 책상 뒤에 있는 모습이 목격된 것이 마지막이었다. ‘지금도’ 오벌오피스 난로 위에 놓여진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일주일 전인 지난 20일 무스타파 알카드미 이라크 총리가 예방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을 때도 난로 위에는 다른 장식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찬조연설에 나선 다른 자녀들, 장남 트럼프 주니어, 차남 에릭, 차녀 티파니는 물론, 사위와 아내, 여자친구까지 줄줄이 팩트체크 대상에 올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여기는 인도] 한 남자를 동시에 사랑한 모녀…어머니가 딸 살해

    [여기는 인도] 한 남자를 동시에 사랑한 모녀…어머니가 딸 살해

    인도에서 역대급 치정사건이 발생해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0일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에 살던 19세 여성 A씨가 자신의 집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이를 최초로 신고한 사람은 사망한 A씨의 친어머니인 B씨로, 당시 어머니는 경찰에 “가해자 3명이 집에 들어와 딸을 살해하고 나를 공격했다”고 진술했다. 실제로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딸은 이미 숨진 후였고, 어머니의 몸에도 작지 않은 부상이 있었다. 다른 가족들은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모두 잠을 자고 있어 가해자들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인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수상한 제보를 접했다. 사망한 10대 딸이 인근 마을 지역의 한 남성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문제는 친밀한 관계를 맺어 온 여성이 사망한 19세 A씨 한 명만은 아니라는 것이었다.조사에 따르면 이 남성은 모녀 모두와 교제 중이었다. A씨를 먼저 만나 교제하다가 A씨의 어머니와 ‘외도’까지 이어진 상황이었다. 이 사실을 모르고 있던 A씨는 남자친구에게 결혼을 조르고 있었고, 이에 부담을 느낀 남자친구와 A씨의 어머니가 범죄를 모의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사건 당일, B씨는 남자친구와 함께 자신의 친딸을 목 졸라 살해했다. 완전범죄를 위해 자신의 몸에도 상처를 낸 B씨는 남자친구를 집 밖으로 내보낸 뒤 경찰에 신고했다.현지 경찰은 “모녀와 관계를 이어 온 남성의 가족은 이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남성의 가족은 부적절한 관계를 그만 두라며 여러 차례 충고했지만, 남성은 이를 듣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사망한 A씨의 어머니와 남자친구는 사건 조사를 시작한 지 3시간 만에 체포됐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뇌 시상하부에서 생성된 인슐린의 신체 성장 역할 규명

    뇌 시상하부에서 생성된 인슐린의 신체 성장 역할 규명

    DGIST 뇌·인지과학전공 김은경 교수(뇌대사체학 연구센터장) 연구팀이 뇌의 시상하부 내 실방핵에서 생성된 인슐린이 성장호르몬 생성에 기여한다는 생물학적 현상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아동기와 청소년기의 스트레스성 성장 지연 원인을 밝히기 위한 새로운 연구 지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은경 교수 연구팀은 다양한 면역조직화학 분석 방법들을 통해 시상하부에서 생성된 인슐린이 실방핵에 있는 소세포성 신경분비세포 에서 주로 합성된다는 사실을 최초로 발견했다. 또 소세포성 신경분비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다양한 뇌하수체 전엽 호르몬의 생산을 조절한다는 점에 착안해, 합성된 인슐린이 뇌하수체 전엽 호르몬의 유전자 발현과 분비를 조절한다는 가설을 세웠다. 연구팀은 이를 증명하기 위해 뇌에서 생성된 인슐린 발현을 억제하는 바이러스를 제작했고, 이를 성체 생쥐의 시상하부 실방핵에 주입했다. 그 결과 여러 뇌하수체 전엽 호르몬들 중 오직 성장호르몬의 유전자 발현과 분비만 억제되는 것을 관찰했다. 또한 어린 생쥐의 시상하부 실방핵에 인슐린 발현을 억제하는 바이러스를 주입하자 뇌하수체 성장호르몬의 생성이 억제돼 생쥐의 성장이 지연됨을 확인했다. 추가로 성체 쥐와 어린 쥐에 구속 스트레스를 주었을 때, 시상하부 실방핵 내 인슐린 발현이 억제되었고, 이 때 실방핵 내에 인슐린을 과발현하는 바이러스를 주입하자 뇌하수체 성장호르몬 생성이 증가해 만성 억제 스트레스에 의해 유발되는 성장 지연을 막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실방핵 내 인슐린이 뇌하수체 전엽에서 만들어지는 성장호르몬의 조절에 기여함을 증명해냈다. 김은경 교수는 “췌장에서 생성되는 인슐린에 비해 훨씬 적은 양의 뇌에서 만들어진 인슐린의 생리적 기능이 현재까지 논쟁이 되고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로 뇌에서 유래된 인슐린의 생리적 기능들 중 호르몬 생성을 통한 성장 외의 아직 알려지지 않은 다른 신체 기능을 조절하는 역할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DGIST 뇌·인지과학전공 이재면 박사와 김경찬 석박사통합과정 학생이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아울러 임상의학 분야 국제적 학술지인 ‘더 저널 오브 크리니컬 인베스티게이션 인싸이트’에 지난 20일 온라인 게재됐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넷마블, BTS·마블 히어로 글로벌 시장 공략

    넷마블, BTS·마블 히어로 글로벌 시장 공략

    넷마블이 하반기에 기대작을 대거 쏟아내며 글로벌 게임 시장 공략에 나선다. 넷마블은 올 하반기에 ‘마블 렐름 오브 챔피언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이번 게임은 미국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마블’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장르다. 이용자들이 팀을 이뤄 전투를 펼치는 방식인데 마블 IP를 활용한 만큼 큰 기대를 받고 있다. 글로벌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과의 두 번째 협업으로 주목을 받은 ‘BTS 유니버스 스토리’도 출시가 임박했다. BTS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이용자가 직접 스토리를 제작하는 방식이다. 넷마블의 대표 IP인 ‘세븐나이츠’를 활용한 모바일 RPG ‘세븐나이츠2’는 4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넷마블의 첫 콘솔 게임인 ‘세븐나이츠: 타임 원더러’도 4분기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지난 3월 국내에 출시된 ‘A3: 스틸얼라이브’는 하반기에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아역으로 출발한 할리우드 스타들의 ‘그때 그 시절’ 모습

    아역으로 출발한 할리우드 스타들의 ‘그때 그 시절’ 모습

    차곡차곡 쌓아 올린 실력이 언젠가 빛을 발하는 것처럼 할리우드 배우 중에도 어릴 적부터 커리어를 쌓아 성공한 배우들이 있다. 스칼렛 요한슨, 조지 포스터, 커스틴 던스트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세 명의 할리우드 배우는 일찍이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다. 어릴 적 영화와 TV 등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쌓아올린 배우들의 아역 시절 모습은 어땠을까. 스칼렛 요한슨은 10살에 1994년 영화 ‘노스(North)에서 로라 넬슨 역할로 출연하며 처음으로 스크린에 얼굴을 비췄다. 요한슨은 14살에 ’나홀로집에3‘에도 출연해 출연 당시 청순한 모습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2003년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로 베니스 영화제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했으며, 영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어벤져스‘ 시리즈 등에 출연했다.영화 배우이자 감독인 조디 포스터의 본명은 ’앨리샤 크리스찬 포스터‘다. 포스터는 7살에 1969년 드라마 ’더 코트쉽 오브 에디스 파더(The Courtship of Eddie‘s Father)’로 데뷔해 얼굴을 알렸다. 1989년 ’피고인’, 1992년 ‘양들의 침묵’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2013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커밍아웃한 조디 포스터가 동성 애인과 2014년 결혼을 알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포스터는 예일대 출신 학력으로 할리우드 지성으로 불리기도 한다.커스틴 던스트는 12살에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와 함께 영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 출연했다. 10대 뱀파이어 클로디아 역으로 출연한 던스트는 성인 배우 못지않은 열연으로 주목을 받았다. 2011년 영화 ‘멜랑콜리아’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영화 ‘쥬만지’, ‘처녀 자살소동’, ‘캐츠’, ‘스파이더맨3’ 등에 출연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LoL ‘K/DA’, 언택트 시대에 걸맞는 사이버 걸그룹의 컴백

    LoL ‘K/DA’, 언택트 시대에 걸맞는 사이버 걸그룹의 컴백

    언택트 시대에 걸맞는 걸그룹이 돌아온다.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챔피언들로 구성된 가상 걸그룹 ‘K/DA’가 2년 만에 컴백을 앞두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챔피언인 아리, 아칼리, 이블린, 카이사로 구성된 K/DA는 2018년 월드 챔피언심을 앞두고 ‘POP/STARS’를 발표해 화제가 됐다. (여자)아이들 미연과 소연, 매디슨 비어, 자이라 번스가 노래를 불렀으며 이들은 2018년 롤드컵 결승전에서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POP/STARS’는 미국 아이튠즈 ‘케이팝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21일 K/DA 공식 SNS 계정을 통해 K/DA의 컴백을 밝혔다. 공식 계정에는 컴백 일정과 함께 멤버들의 티저 이미지를 차례로 공개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되는 신곡 명은 ‘THE BADDEST’로 아직 자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발매 전 싱글(pre-release single)’로 표시돼 있어 또 다른 곡들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K/DA 27일 낮 12시(한국시간 28일 오전 4시)에 유튜브에서 공개 행사를 열고 본격 컴백을 알릴 예정이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절대 멈추지 마” 레반도프스키, 메날두를 멈춰 세웠다

    “절대 멈추지 마” 레반도프스키, 메날두를 멈춰 세웠다

    파리와 결승전 풀타임 뛰며 1-0 승 공헌팀·득점왕 트레블… 크루이프와 나란히코로나 탓 발롱도르 수상 무산 아쉬울 뿐 뮌헨, 바르사 이어 트레블 통산 2회 등극친정팀에 결승골 넣은 코망 ‘MOM’ 선정“꿈꾸는 것을 절대 멈추지 마세요. 실패해도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폴란드 폭격기’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2·바이에른 뮌헨)가 생애 처음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컵 ‘빅이어’를 들어 올리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선수로 우뚝 선 뒤 소셜미디어에 남긴 말이다. 그는 24일 새벽 포르투갈 리스본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열린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2019~20시즌 UCL 결승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며 팀의 1-0 승리를 거들었다. 지난 6월 축구전문지 프랑스풋볼과의 특별 인터뷰에서 “아직 최고의 순간이 오지 않았다”고 했던 레반도프스키는 이날 UCL 정상을 밟으며 기어코 커리어 하이 시즌에 정점을 찍었다. 탁월한 골 결정력에 패스 능력까지 겸비한 월드 클래스 공격수임에도 ‘메날두’(리오넬 메시+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그늘에 가려졌던 설움을 제대로 씻어낸 것이다.이번 시즌 이미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34골), 독일축구협회 컵대회(포칼) 득점왕(6골)을 차지했던 레반도프스키는 이번 UCL 득점왕(15골)까지 득점왕 트레블을 달성했다. 뮌헨은 그의 맹활약 속에 2012~13시즌 이후 7년 만에 정규리그와 컵대회, UCL 트로피를 싹 쓸었다. 팀 트레블과 함께 득점왕 트레블까지 이룬 선수가 나온 것은 유러피언컵 시절 요한 크루이프(네덜란드) 이후 48년 만, 1992년 UCL 체제 도입 이후로는 처음이다. 살짝 아쉬운 게 있다면 호날두의 UCL 최다 골 득점왕 기록(17골)을 갈아치우지 못한 점과 수상이 유력하던 축구상 발롱도르가 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됐다는 정도. 뮌헨도 갖가지 기록을 썼다. 유럽 축구 역사상 트레블은 지금까지 모두 9차례 나왔는데 통산 2회는 뮌헨과 바르셀로나(2009, 2015년)뿐이다. 뮌헨은 또 레알 마드리드(13회), AC밀란(7회)에 이어 리버풀과 함께 UCL 최다 우승 공동 3위(6회)에 올랐다. 특히 조별리그부터 전승을 거두며 우승한 것은 뮌헨이 사상 처음이다. ‘맨 오브 더 매치’는 창단 이후 첫 유럽 정상을 노리던 친정팀 PSG에 비수를 꽂은 킹슬리 코망(24)에게 돌아갔다. 프랑스 대표팀 윙어이기도 한 코망은 PSG 유스 출신이다. 만 16세 8개월 4일에 프로 데뷔하며 PSG 사상 최연소 리그 출전 기록을 쓴 그는 유벤투스(이탈리아)를 거쳐 2015~16시즌부터 뮌헨에서 뛰고 있다. 한편 뮌헨은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는 선수 사진을 구단 트위터에 게재하며 방탄소년단(BTS)이 최근 공개한 신곡 ‘다이너마이트’의 가사 일부를 곁들여 눈길을 끌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그림 판매·MZ세대 매장… 위기의 백화점 ‘무한변신’

    그림 판매·MZ세대 매장… 위기의 백화점 ‘무한변신’

    신세계 업계 최초 미술작품 전시 판매롯데 영등포점 1층 MZ세대 전용매장현대 ‘톰딕슨, 카페’ 인스타 명소 입소문일부 매장 줄 서는 등 고객들 큰 호응백화점들이 ‘무한 변신’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온라인 쇼핑 쪽으로 소비자 이탈이 심화하면서 사람들이 찾고 머무를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을 발굴하는 등 고객의 발길을 잡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해외 명품 브랜드의 집결지인 강남점 3층에서 미술 작품 120여점을 상설 전시하고 업계 최초로 작품 판매까지 한다고 24일 밝혔다. 매장을 거닐며 김환기의 ‘메아리´를 감상할 수 있고 전담 큐레이터에게 소장하기 좋은 작품을 추천받아 구매할 수도 있다. 오프라인 매장이 위기이다 보니 온라인과 차별화되는 경쟁력을 갖기 위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주는 콘텐츠를 개발한 것이란 설명이다. 김신애 신세계갤러리 수석큐레이터는 “코로나19 와중인 데다 작품들을 선보인 지 3일밖에 안 됐는데 프랑스 루브르, 오르세 미술관 등의 유명 작품을 재현한 프랑스국립박물관연합(RMN)의 오브제 작품들이 여러 점 팔릴 정도로 고객들의 관심도 높고 구매 문의도 많다”고 소개했다. 백화점의 ‘얼굴´로 여겨지는 1층의 판매 제품과 콘텐츠를 혁신하는 시도도 나온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2월이면 영등포점 1층을 통째로 MZ세대에게 내준다. 기존에 백화점 1층의 공식이었던 화장품이나 명품 매장은 싹 밀어내고 성수동, 홍대 등의 젊은층이 즐겨 찾는 거리 맛집, 한정판 제품을 판매하는 편집매장 등을 들여보낸다. 백화점 관계자는 “만져 보고 구경하고 싶은 희소한 아이템들이 있어야 향후 주요 소비층이 될 젊은 고객들을 매장으로 이끌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결과가 좋으면 다른 점포 적용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영업 방식의 틀을 깨는 백화점들의 시도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기도 하다. 당장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지난 주말(21~23일)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 기간 롯데백화점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 줄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각각 -15.4%와 -12.2%를 기록했다. 롯데쇼핑의 교외형 아울렛 6곳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절반에 가까운 43%가 줄었다.현대백화점이 젊은층의 발길을 잡기 위해 최근 본점인 압구정점 4층에 선보인 ‘톰딕슨, 카페 더 마티니´도 ‘인스타그램 명소´로 입소문이 나며 주목받고 있다. 청동 구리로 만든 둥근 조명 ‘미러볼´로 유명한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톰 딕슨이 직접 디자인한 곳으로 주말에는 매장 입장에 1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는 후문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흰옷·꽃으로 반인권을 꼬집다… ‘스트롱맨’에 맞선 여성 연대

    흰옷·꽃으로 반인권을 꼬집다… ‘스트롱맨’에 맞선 여성 연대

    전 세계에 권위주의적 남성 지도자들이 득세하며 ‘스트롱맨 전성시대’라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이들의 행태를 보다 못한 여성들이 집 밖으로 나오고 있다. 권좌에 오른 스트롱맨들이 어김없이 증오와 배타의 리더십으로 사회를 분열시키고, 반인권적 행보를 서슴지 않자 여성들이 이에 맞서 분노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현직 대통령의 장기 집권에 맞서 흰옷을 입고 거리로 나선 벨라루스 여성 등 남성 지도자들의 독단적 행태에 맞선 여성들의 용기를 소개한다.●벨라루스 거리 물들인 ‘흰옷의 물결’ 지난 12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는 흰옷을 입은 수백 명의 여성들이 시위에 나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결혼식 신부 복장을 떠올리게 하는 하얀색 옷에 아름다운 꽃을 든 여성들의 모습은 때가 얼마든 묻어도 상관없는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나서는 일반적인 시위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이들은 엄연히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의 장기 집권에 항의하기 위해 나선 반정부 시위대의 일원이었다. 식당 종업원으로 일한다는 30대 초반의 젊은 여성 타티아나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구타와 학대를 당한 남성들과 연대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면서 “더이상 폭력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흰옷을 입었다”고 말했다. 여성 시위대들은 강경 진압에 나선 경찰들에게 꽃을 나눠 주기도 했다.루카셴코 대통령은 앞서 지난 9일 대선에서 80%가 넘는 압도적인 득표로 최대 경쟁자로 꼽혔던 영어 교사 출신의 여성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를 꺾고 30년 장기 집권의 문을 열었다. 이번 대선에서 여성들을 특히 분노하게 했던 것은 바로 루카셴코 대통령의 여성 비하 발언이었다. 그는 반체제 유명 유튜버이자 대선후보였던 남편을 대신해 출마한 티하놉스카야를 겨냥해 “아이들을 위해 저녁 요리에나 집중하라”는 등의 저질 발언을 쏟아냈고, 이는 오랜 장기 집권에 지친 여성들을 더욱 분노하게 했다. 루카셴코의 여성 비하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그는 과거에도 “우리 헌법은 여성을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는 여성이 투표할 만큼 아직 성숙하지 못하다”는 등 정상적인 국가의 지도자로서는 입에 올리기 어려운 여혐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티하놉스카야의 도전과 벨라루스 여성들의 분노는 이웃 나라 여성들에게도 정치적 영감을 준 것만은 분명하다. 벨라루스 반정부 시위 직후 러시아와 독일, 벨기에, 우크라이나 등 인근 국가의 여성들까지도 흰옷과 흰꽃을 들고 동조 시위에 나섰기 때문이다. 또 소셜미디어상에도 벨라루스 여성들을 응원하기 위한 ‘시 포 벨라루스’(#she4belarus)라는 해시태그가 공유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대선일인 9일 이후 2주 넘게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3일 시위에서도 흰 드레스를 입은 여성들이 시위대 맨 앞에 선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날 민스크에서는 시위대 수만명이 대통령 관저까지 접근해 폭동진압부대와 대치했고, 남동부 고멜과 서부 도시 그로드노에서도 수천 명이 시위를 벌이는 등 저항의 열기를 이어 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오피니언면을 통해 “이제 여성들이 루카셴코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기 시작했다”면서 “여성들이 리더가 없는 새로운 형태의 시위를 조직해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7월 말에는 폴란드 여성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재선에 성공한 폴란드의 우파 포퓰리스트 안제이 두다 대통령이 재집권과 함께 여성에 대한 폭력을 금지하는 이른바 ‘이스탄불협약’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스탄불협약’은 여성에 대한 폭력과 가정폭력을 예방·퇴치하기 위해 유럽평의회가 주도해 만든 인권협약으로, 폴란드는 중도파 집권 시절 2015년 이 조약을 비준했다. 하지만 가톨릭교회와 연대해 전통적 가족 가치를 복원하겠다는 보수적 행보를 약속한 두다 대통령은 여성 인권 문제를 2기 임기의 주요 과제로 삼는 모습이다. 즈비그뉴 지오브로 폴란드 법무장관은 이스탄불협약 탈퇴 의사를 밝히며 “페미니스트들의 창조물이자 동성애 이데올로기를 정당화할 목적으로 만든 발명품”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사태는 2016년 두다 대통령 1기 임기 때 추진된 낙태전면금지법 시도 논란이 재연된 것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벨라루스 여성들이 흰옷을 입고 나섰던 것처럼 4년 전 폴란드 여성들은 검은옷을 입고 당시 낙태금지법 반대 시위에 나섰다. ‘검은 월요일’로 불렸던 2016년 10월 3일에서 시위는 최고조에 이르렀고 결국 두다 정권은 낙태금지법 추진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우파 대통령에 맞선 폴란드 여성들 두다 정권의 최근 ‘반인권 드라이브’는 유럽의 다른 우파 정권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터키 에르도안 정권 역시 이스탄불협약 탈퇴를 검토하자 이달 초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 등 터키 전역에서는 이에 항의하는 여성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특히 이스탄불은 2011년 유럽평의회가 이 지역에서 협약을 체결한 상징성을 가진 도시였다. 거리로 나선 터키 여성들은 “이스탄불협약은 우리 여성들의 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성토했다. 터키는 최근 데이트폭력으로 여성이 사망한 사건으로 여성인권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상황이기도 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터키에서는 지난해 474명의 여성이 가정폭력이나 데이트폭력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피해 규모는 지난 10년 가운데 전년 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코로나19로 외출이 금지됐던 올해는 상황이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에르도안 정권의 ‘탈(脫)이스탄불협약’ 움직임은 말 그대로 여성들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은 형국이 됐다. 앞서 소개한 유럽의 사례와 성격은 조금 다르지만, 전 세계 스트롱맨을 대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 여성들의 분노도 더욱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보도에서 트럼프 행정부에서 육아와 교육, 경제 등에 불만을 품은 여성이 등장했다며 이들을 ‘레이지맘’(분노한 엄마)이라고 소개했다. 빌 클린턴 시대 때는 ‘사커맘’(자녀 교육에 열성적인 어머니)이, 9·11 테러가 발생한 조지 부시 때는 ‘시큐리티맘’(국가 안보 정책에 큰 관심을 가진 주부)이 나왔던 것처럼 최근에는 트럼프에 분노한 ‘레이지맘’이 탄생했다는 의미다. NYT는 “전염병 대유행 사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본 여성 유권자나 어머니들이 마음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2년 동안 미국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시위에 참여하는 경우가 더 많았고, 자녀를 둔 가정의 경우 여성의 시위 참여율이 남성보다 2배 더 높았다는 비영리단체 카이저가족재단의 6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다트머스대 역사학자 아네리제 오를렉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여성들이 (시위에) 나서는 규모가 현세대에서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라며 “모든 분야에 걸쳐 여성들이 조직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BTS ‘다이너마이트’ 터졌다…스포티파이 이틀째 최상위권

    BTS ‘다이너마이트’ 터졌다…스포티파이 이틀째 최상위권

    그룹 방탄소년단(BTS)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영미 팝 차트에서 이틀째 상위권을 기록했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다이너마이트’는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의 ‘글로벌 톱 50’ 22일자 차트에서 2위를 기록하며 이틀째 최상위권을 지켰다. 앞서 발매 첫날인 21일자 같은 차트에서는 한국 가수 처음으로 1위에 등극했다. 이날 ‘다이너마이트’는 12개 국가 및 지역에서 1위에 오르는 등 국가 및 지역별 톱 50 차트에서도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발매 첫날 자체 최고 순위 3위를 달성했다. 스포티파이에서 나타난 인기가 빌보드와 영국 오피셜 차트 등 영미 싱글 차트 신기록으로 이어질지도 기대감이 높다. 영국 오피셜 차트는 홈페이지에서 “‘다이너마이트’가 이번 주 싱글 차트 초반 집계에서 1위를 달리며 폭발적인 출발을 보이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다만 이번 주 최종 순위는 현지시간 28일 공개해 변동 가능성도 있다. 다음 주 발표될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순위에도 관심이 쏠린다. 방탄소년단의 기존 최고 순위는 지난 2월 낸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7’ 타이틀곡 ‘온’(ON)의 4위였다. 밝고 경쾌한 디스코 팝인 ‘다이너마이트’는 그동안 방탄소년단의 음악적 스타일보다 대중적이라는 평가다. 최근 트렌드인 복고풍 사운드에 처음으로 영어 가사를 시도했다. 앨범 단위의 전작들과 달리 디지털 싱글 형태로 한 곡만 낸 것도 처음이다. 앞서 유튜브 측은 지난 23일 이 곡의 뮤직비디오가 공개 24시간 만에 1억 110만 조회수로 사상 최다 기록을 썼다고 밝혔다. 24일 ‘다이너마이트’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과 어쿠스틱 버전의 음원도 추가로 나왔으며, 첫 무대는 오는 31일 미국 ‘2020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서 펼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그림 판매·MZ세대 매장...위기의 백화점 ‘무한 변신’

    그림 판매·MZ세대 매장...위기의 백화점 ‘무한 변신’

    백화점들이 ‘무한 변신’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온라인 쇼핑 쪽으로 소비자 이탈이 심화하면서 사람들이 찾고 머무를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을 발굴하는 등 고객의 발길을 잡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신세계백화점은 해외 명품 브랜드의 집결지인 강남점 3층에서 미술 작품 120여점을 상설 전시하고 업계 최초로 작품 판매까지 한다고 24일 밝혔다. 매장을 거닐며 김환기의 ‘메아리‘를 감상할 수 있고 전담 큐레이터에게 소장하기 좋은 작품을 추천받아 구매할 수도 있다. 오프라인 매장이 위기이다 보니 온라인과 차별화되는 경쟁력을 갖기 위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주는 콘텐츠를 개발한 것이란 설명이다. 김신애 신세계갤러리 수석큐레이터는 “코로나19 와중인 데다 작품들을 선보인 지 3일밖에 안 됐는데 프랑스 루브르, 오르세 미술관 등의 유명 작품을 재현한 프랑스국립박물관연합(RMN)의 오브제 작품들이 여러 점 팔릴 정도로 고객들의 관심도 높고 구매 문의도 많다”고 소개했다.백화점의 ‘얼굴’로 여겨지는 1층의 판매 제품과 콘텐츠를 혁신하는 시도도 나온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2월이면 영등포점 1층을 통째로 MZ세대에게 내준다. 기존에 백화점 1층의 공식이었던 화장품이나 명품 매장은 싹 밀어내고 성수동, 홍대 등의 젊은층이 즐겨 찾는 거리 맛집, 한정판 제품을 판매하는 편집매장 등을 들여보낸다. 백화점 관계자는 “만져 보고 구경하고 싶은 희소한 아이템들이 있어야 향후 주요 소비층이 될 젊은 고객들을 매장으로 이끌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결과가 좋으면 다른 점포 적용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기존 영업 방식의 틀을 깨는 백화점들의 시도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기도 하다. 당장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지난 주말(21~23일)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 기간 롯데백화점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 줄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각각 -15.4%와 -12.2%를 기록했다. 롯데쇼핑의 교외형 아울렛 6곳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절반에 가까운 43%가 줄었다. 현대백화점이 젊은층의 발길을 잡기 위해 최근 본점인 압구정점 4층에 선보인 ‘톰딕슨, 카페 더 마티니‘도 ‘인스타그램 명소’로 입소문이 나며 주목받고 있다. 청동 구리로 만든 둥근 조명 ‘미러볼‘로 유명한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톰 딕슨이 직접 디자인한 곳으로 주말에는 매장 입장에 1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는 후문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여기는 인도] 6개월 간 안 잡힌 방화범, 알고보니 ‘쥐’?

    [여기는 인도] 6개월 간 안 잡힌 방화범, 알고보니 ‘쥐’?

    한화로 무려 1억 60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낸 인도의 한 화재 현장에서 뒤늦게 ‘범인의 흔적’이 발견됐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인도 텔랑가나 주도 하이데라바드의 한 자동차 쇼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1000만 루피, 한화로 약 1억 60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현지 소방당국은 곧바로 화재의 원인을 찾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지만, 원인은 오리무중이었다. 현장을 둘러본 법의학 전문가들이 불에 탄 물질을 분석하고 전기 배선을 조사하는 등 힘을 보탰지만, 고의로 누가 불을 냈거나 합선 사고의 가능성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가 시작된 지 6개월이 지난 최근, 조사팀은 화재가 발생한 날의 폐쇄회로(CC)TV를 다시 분석하던 중 이전까지 보지 못했던 쥐 한 마리를 발견했다. 한밤중 화재 현장을 빙빙 돌던 쥐의 입에는 뭔가 빛나는 것이 있었고, 정체불명의 빛나는 물질은 쥐가 현장을 돌아다니던 중 의자에 떨어지고 말았다.쥐가 입에서 빛이 나는 무언가를 떨어뜨린 시간은 밤 11시 55분. 그로부터 5분 뒤인 자정이 되자 의자에서 불이 나기 시작했고 몇 분 뒤 바닥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다. 막대한 재산 피해를 낳은 화재의 원인이 쥐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 조사 결과 매주 금요일, 해당 사무실의 직원들은 신이 그려진 그림 앞에서 신을 숭배하고 신과 소통하는 의식인 ‘푸자’를 진행했다. 일종의 종교 의례인 푸자는 인도인들에게 매우 일상적이고 대중적인 신앙 행위이며, 일반적으로 성화 앞에 향을 피우고 단촐한 예배를 드리는 형태로 진행된다. 화재 조사팀은 “화재가 발생한 날에도 직원들은 신의 그림 앞에 등불을 놓고 불을 붙여 놓은 채 퇴근했는데, 쥐가 불이 붙은 심지를 물고 이동하다가 의자에 떨어뜨리면서 화재로 이어졌다”면서 “밤새도록 켜져 있는 등불을 보고 쥐가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흰옷입고 거리로…‘스트롱맨’에 맞선 여성들

    흰옷입고 거리로…‘스트롱맨’에 맞선 여성들

    전 세계에 권위주의적 남성 지도자들이 득세하며 ‘스트롱맨 전성시대’라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이들의 행태를 보다 못한 여성들이 집 밖으로 나오고 있다. 권좌에 오른 스트롱맨들이 어김없이 증오와 배타의 리더십으로 사회를 분열시키고, 반인권적 행보를 서슴지 않자 여성들이 이에 맞서 분노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현직 대통령의 장기 집권에 맞서 흰옷을 입고 거리로 나선 벨라루스 여성 등 남성 지도자들의 독단적 행태에 맞선 여성들의 용기를 소개한다. ●벨라루스 거리 물든 ‘흰옷의 물결’ 지난 12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는 흰옷을 입은 수백 명의 여성들이 시위에 나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결혼식 신부 복장을 떠올리게 하는 하얀색 옷에 아름다운 꽃을 든 여성들의 모습은 때가 얼마든 묻어도 상관없는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나서는 일반적인 시위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이들은 엄연히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의 장기 집권에 항의하기 위해 나선 반정부 시위대의 일원이었다. 식당 종업원으로 일한다는 30대 초반의 젊은 여성 타티아나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구타와 학대를 당한 남성들과 연대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면서 “더이상 폭력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흰옷을 입었다”고 말했다. 여성 시위대들은 강경 진압에 나선 경찰들에게 꽃을 나눠 주기도 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앞서 지난 9일 대선에서 80%가 넘는 압도적인 득표로 최대 경쟁자로 꼽혔던 영어 교사 출신의 여성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를 꺾고 30년 장기 집권의 문을 열었다. 이번 대선에서 여성들을 특히 분노하게 했던 것은 바로 루카셴코 대통령의 여성 비하 발언이었다. 그는 반체제 유명 유튜버이자 대선후보였던 남편을 대신해 출마한 티하놉스카야를 겨냥해 “아이들을 위해 저녁 요리에나 집중하라”는 등의 저질 발언을 쏟아냈고, 이는 오랜 장기 집권에 지친 여성들을 더욱 분노하게 했다.루카셴코의 여성 비하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그는 과거에도 “우리 헌법은 여성을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는 여성이 투표할 만큼 아직 성숙하지 못하다”는 등 정상적인 국가의 지도자로서는 입에 올리기 어려운 여혐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티하놉스카야의 도전과 벨라루스 여성들의 분노는 이웃 나라 여성들에게도 정치적 영감을 준 것만은 분명하다. 벨라루스 반정부 시위 직후 러시아와 독일, 벨기에, 우크라이나 등 인근 국가의 여성들까지도 흰옷과 흰꽃을 들고 동조 시위에 나섰기 때문이다. 또 소셜미디어상에도 벨라루스 여성들을 응원하기 위한 ‘시 포 벨라루스’(#she4belarus)라는 해시태그가 공유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대선일인 9일 이후 2주 넘게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3일 시위에서도 흰 드레스를 입은 여성들이 시위대 맨 앞에 선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날 민스크에서는 시위대 수만명이 대통령 관저까지 접근해 폭동진압부대와 대치했고, 남동부 고멜과 서부 도시 그로드노에서도 수천 명이 시위를 벌이는 등 저항의 열기를 이어 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오피니언면을 통해 “이제 여성들이 루카셴코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기 시작했다”면서 “여성들이 리더가 없는 새로운 형태의 시위를 조직해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파 대통령에 맞선 폴란드 여성들 지난 7월 말에는 폴란드 여성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재선에 성공한 폴란드의 우파 포퓰리스트 안제이 두다 대통령이 재집권과 함께 여성에 대한 폭력을 금지하는 이른바 ‘이스탄불협약’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스탄불협약’은 여성에 대한 폭력과 가정폭력을 예방·퇴치하기 위해 유럽평의회가 주도해 만든 인권협약으로, 폴란드는 중도파 집권 시절 2015년 이 조약을 비준했다. 하지만 가톨릭교회와 연대해 전통적 가족 가치를 복원하겠다는 보수적 행보를 약속한 두다 대통령은 여성 인권 문제를 2기 임기의 주요 과제로 삼는 모습이다. 즈비그뉴 지오브로 폴란드 법무장관은 이스탄불협약 탈퇴 의사를 밝히며 “페미니스트들의 창조물이자 동성애 이데올로기를 정당화할 목적으로 만든 발명품”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사태는 2016년 두다 대통령 1기 임기 때 추진된 낙태전면금지법 시도 논란이 재연된 것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벨라루스 여성들이 흰옷을 입고 나섰던 것처럼 4년 전 폴란드 여성들은 검은옷을 입고 당시 낙태금지법 반대 시위에 나섰다. ‘검은 월요일’로 불렸던 2016년 10월 3일에서 시위는 최고조에 이르렀고 결국 두다 정권은 낙태금지법 추진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두다 정권의 최근 ‘반인권 드라이브’는 유럽의 다른 우파 정권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터키 에르도안 정권 역시 이스탄불협약 탈퇴를 검토하자 이달 초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 등 터키 전역에서는 이에 항의하는 여성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특히 이스탄불은 2011년 유럽평의회가 이 지역에서 협약을 체결한 상징성을 가진 도시였다. 거리로 나선 터키 여성들은 “이스탄불협약은 우리 여성들의 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성토했다. 터키는 최근 데이트폭력으로 여성이 사망한 사건으로 여성인권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상황이기도 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터키에서는 지난해 474명의 여성이 가정폭력이나 데이트폭력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피해 규모는 지난 10년 가운데 전년 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코로나19로 외출이 금지됐던 올해는 상황이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에르도안 정권의 ‘탈(脫)이스탄불협약’ 움직임은 말 그대로 여성들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은 형국이 됐다.●美선 트럼프에게 화난 ‘레이지 맘’ 등장 앞서 소개한 유럽의 사례와 성격은 조금 다르지만, 전 세계 스트롱맨을 대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 여성들의 분노도 더욱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보도에서 트럼프 행정부에서 육아와 교육, 경제 등에 불만을 품은 여성이 등장했다며 이들을 ‘레이지맘’(분노한 엄마)이라고 소개했다. 빌 클린턴 시대 때는 ‘사커맘’(자녀 교육에 열성적인 어머니)이, 9·11 테러가 발생한 조지 부시 때는 ‘시큐리티맘’(국가 안보 정책에 큰 관심을 가진 주부)이 나왔던 것처럼 최근에는 트럼프에 분노한 ‘레이지맘’이 탄생했다는 의미다. NYT는 “전염병 대유행 사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본 여성 유권자나 어머니들이 마음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2년 동안 미국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시위에 참여하는 경우가 더 많았고, 자녀를 둔 가정의 경우 여성의 시위 참여율이 남성보다 2배 더 높았다는 비영리단체 카이저가족재단의 6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다트머스대 역사학자 아네리제 오를렉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여성들이 (시위에) 나서는 규모가 현세대에서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라며 “모든 분야에 걸쳐 여성들이 조직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디스코 팝으로 돌아온 BTS “코로나시대 재충전 되시길”

    디스코 팝으로 돌아온 BTS “코로나시대 재충전 되시길”

    21일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 발매“신나고 무게감 없는 곡, 힐링 되길”“많은 분께 재충전이 되고 ‘배터리’를 잠시라도 채워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염원하고 있습니다.”(RM)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코로나19 시대 밝은 에너지를 전달하기 위한 디지털 싱글로 돌아온다. 이들은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 발매를 앞두고 열린 2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다이너마이트가 ‘힐링송’이 됐으면 좋겠다”고 의미를 밝혔다. 멤버들은 이 곡이 “힘이 되는 노래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불을 밝힐 거야’라는 뜻의 ‘라이트 잇 업’(Light it up)이란 가사가 많은 분들께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슈가), “녹음할 때 기분 좋아지고 힘이 나는 느낌을 받았다”(제이홉)는 바람을 전했다. 이번 신곡은 방탄소년단으로선 처음으로 시도하는 디스코 팝 장르로, 레트로 느낌을 가미했다. 앞서 코로나19로 월드투어가 취소된 후 자신들에게도 돌파구가 된 곡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싱글이라는 형식에 처음으로 영어로 곡을 소화했다. 제이홉은 “저희에게도 신선한 시도이자 도전이기 때문에 더 의미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이너마이트’는 당초 발매 계획이 없었으나, 준비하던 앨범 작업 중 선공개를 결정했다. 지난 2월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7’(MAP OF THE SOUL : 7) 이후 6개월 만이다. 리더 RM은 “시도해보고 싶었던 ‘무게감 없는’ 신나는 곡이어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며 “춤을 추면서 신나게 녹음했고 팬분들과 빨리 나누고 싶고 에너지를 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에 새 앨범 전에 싱글로 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4분기로 예정된 새 앨범은 “방탄 향기가 묻어나는 앨범”이라는 예고도 덧붙였다. 지민은 “그동안의 어떤 앨범보다 열심히 참여했다”며 “발매 시기를 확정하는데 막판까지 조금 변수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아미(방탄소년단 팬) 여러분이 기다리는 만큼 열심히 해서 빨리 가지고 나오겠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이스라엘 총리 “16세 소녀 유린한 30여명 심판대 세우겠다”

    이스라엘 총리 “16세 소녀 유린한 30여명 심판대 세우겠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6세 소녀를 집단 유린한 30명 이상의 남성들을 정의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산을 낀 남부 휴양 도시 에일랏의 한 호텔에서 이런 참담한 사건이 벌어졌다.현지 경찰에 구금된 이는 두 명 뿐인데 그 중 한 명은 30명 이상의 남성들이 그 소녀와 관계를 맺었으며 강간한 것은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시 소녀는 술기운에 취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지난 14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0일 트위터에 “충격적이라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소녀에 대한 범죄일 뿐만 아니라 모든 비난을 들어 마땅한 인류애에 대한 범죄”라고 적었다. 보도에 따르면 그녀는 친구와 함께 이달 초 에일랏에 놀러가 친구의 지인들과 만났다. 어울려 술을 마셨는데 묵고 있던 호텔에서 남자들이 차례로 범했다. 당국은 친구가 남자들을 뜯어 말리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전했다. 구금된 두 용의자의 신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는데 현지 언론들은 이스라엘 국적의 20대들이라고 보도했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한 용의자가 소녀를 강간한 사실을 인정하는 듯한 문자를 주고받는 것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는데 경찰이 이것을 발견해 검거했다고 보도했다. 이 용의자는 누군가가 자신의 전화를 사용해 그런 것이며 자신은 문자를 주고받은 사실조차 없다고 변명했다. 그는 또 30명 이상의 남자들이 연루돼 있으며 폐쇄회로(CC) TV 카메라에 담긴 내용을 확인해도 상호 합의해 관계를 맺은 사실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니 간츠 국방장관은 트위터에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이 사건에 가담했거나 증언해줄 사람들에게 하나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데, 당신이 증언해야만 영혼을 빼앗기지 않고 도덕성을 지킬 수 있는 길이란 점“이라고 적은 뒤 “피해 소녀에게는 마음의 위로를 보내며 넌 혼자란 아니란 점을 얘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에는 19세 영국 소녀가 지중해의 섬나라 키프로스의 한 호텔에서 12명의 이스라엘 청년들에게 당했다고 폭로했다가 나중에 거짓말을 한 것이 들통 나 집행유예 4개월에 처해진 적이 있다. 그녀를 지지하며 시위를 벌였던 여성인권 단체들은 웃음거리로 전락했다. 물론 변호인은 항소하겠다고 밝혔는데 그 뒤 어떻게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타도 한국? e스포츠 굴기에 나선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타도 한국? e스포츠 굴기에 나선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이 ‘e스포츠 굴기(崛起)‘에 매진하고 있다. 중국이 e스포츠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육성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e스포츠 최강국인 한국과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푸화(傅華) 중국 공산당중앙 선전부 부부장(차관)이 수도 베이징을 e스포츠의 허브(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내용의 ‘e스포츠 베이징 2020’ 이니셔티브를 공식 발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이 지난 17일 보도했다. 베이징시는 앞서 지난해 말 “오는 2025년까지 베이징의 게임 산업 규모를 1500억 위안(약 25조 7500억원)으로 만들겠다”며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개발 산업단지 조성, 게임연구센터 건설, e스포츠팀 육성 등 야심찬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푸 부부장은 이날 “중국이 새로운 인프라스트럭처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사람들이 문화적 생산품을 소비하는 방식에 있어 패러다임적 변화가 일어남에 따라 e스포츠는 보다 많은 핵심적 신기술이 사용되는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e스포츠는 중국 문화의 글로벌화를 위한 대사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인프라스트럭처(新型基礎設施建設·New Infrastructure Construction)건설 프로젝트는 2018년 말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제시된 용어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강한 애착을 갖고 추진하는 사업이다. 오는 2025년까지 10조 위안(약 1716조원)을 투입하는 이 프로젝트는 ▲5세대 이동통신(5G) ▲데이터센터(IDC) ▲인공지능(AI) ▲궤도열차 ▲특고압설비 ▲전기차 ▲충전시설 ▲산업인터넷 등 첨단산업 육성하는 방안을 포함한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을 이용해 e스포츠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웨드부시 시큐리티(Wedbush Securities)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e스포츠 시장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런 까닭에 중국 당중앙선전부의 ‘e스포츠 베이징 2020’ 이니셔티브 선언은 ‘리그 오브 레전드 (League of Legends·LOL)월드챔피언 대회’(롤드컵)가 2년 연속으로 중국에서 열린다는 뉴스가 나온 직후 나왔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롤드컵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e스포츠 토너먼트 경기다. 당초 북미 지역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0년 롤드컵은 오는 9월 25일부터 10월 31일까지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다. 더욱이 지난 5월 이후 올해 중국에서 진행될 e스포츠 행사만 20건을 넘어선다고 SCMP는 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e스포츠 시장 규모는 2021년에 1651억 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상반기(1~6월) 온라인게임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3% 증가한 1394억 93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중 모바일 게임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8% 늘어난 1046억 7000만 달러에 이른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적 충격이 컸지만 이동제한과 봉쇄 등 조치로 온라인게임은 오히려 수요가 증대하고 이용자가 확대하면서 매출이 급증세를 보였다고 SCMP가 분석했다. 상반기 중국 온라인게임 이용자도 2% 가까이 늘어나며 6억 60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중국은 이미 e스포츠의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다 코로나19 팬데믹 수혜까지 더해지면서 중국 e스포츠산업 성장세는 눈부실 정도다. 중국 게임산업연구원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2020 상반기 게임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상반기 e스포츠게임 판매 수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4.7%나 늘어난 719억 3600만 위안이다. 지난해 e스포츠게임 전체 수익과 2018년 전체 수익이 각각 969억 6000만 위안, 834억 4000만 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빠른 속도다. e스포츠 이용자도 지난해보다 9.9% 늘어난 4억 8396만명에 이른다. 3명 중 1명 꼴로 e스포츠를 즐긴다는 얘기다. 중국의 e스포츠산업 호황은 지난 3월 개막한 리그 오브 레전드 중국 프로리그(LPL) 봄시즌의 열기가 이를 방증한다. 당시 LPL 개막 생중계에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접속자가 1억 4000만명이고 봄시즌의 누적 웨이보 접속자는 23억 7000만명에 이른다.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언택트(Untact·비대면)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e스포츠의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은 셈이다. 중국 e스포츠가 급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무엇보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다. 중국 당국은 2016년부터 e스포츠 발전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당시 중국 국가체육총국은 직접 모바일 e스포츠대회를 개최했을 뿐 아니라 e스포츠산업연맹을 설립해 적극적으로 지원했다.지방 정부 역시 두팔 걷고 나섰다. 베이징시는 지난 15일 ‘베이징 국제 e스포츠발전 대회’를 열고 e스포츠 전문가들과 산업 발전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베이징 스징산(石景山)구 한 관계자는 “스징산구의 e스포츠 발전을 위해 해마다 6000만 위안의 기금을 운영하고 있으며, 우수게임 업체의 임대료를 3년간 지원하고 프리미엄게임 개발을 위한 투자 지원 등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하이시 푸둥신구(蒲東新區)도 앞서 3년 내 50억 위안을 투자해 게임 및 e스포츠 산업을 육성할 계획을 내놨다. 기량이 뛰어난 e스포츠 선수에게는 ‘인재아파트’ 입주, 후커우(戶口·호적) 취득, 학교 입학 등 혜택을 우선적으로 부여하는 특혜도 주기로 했다. 중국 대기업들은 e스포츠 투자에 적극적이다. 중국 정보기술(IT) 공룡인 알리바바와 텅쉰(騰訊·Tencent)이 대표적이다. 알리바바는 2015년 자회사 알리스포츠를 설립해 e스포츠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시범종목으로 e스포츠가 채택된 데도 알리바바가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알리바바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뒤 e스포츠의 아시안게임 종목채택을 위해 힘썼고 e스포츠 국가 간 대항전인 ‘월드 e스포츠 게임스’(WESG)를 출범시키는 등의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텅쉰도 대규모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2015년 ‘리그 오브 레젠드’를 개발한 미 게임업체 라이엇게임즈의 지분을 전량 인수했고 중국 LPL를 롤의 최고 리그로 만들기 위해 자본을 퍼부었다. 2017년 발표한 ‘e스포츠 5개년 계획’에 따르면 텅쉰은 1000억 위안을 투자해 리그 및 토너먼트 유치를 위한 경기장 건설, 예비 선수 육성에 총력 지원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기업들의 지원에 힘입어 e스포츠관련 직업도 각광을 받고 있다. 프로선수를 비롯해 구단·에이전시·e스포츠게임 개발 등이 유망 업종으로 떠올랐다. 중국 인력자원 및 사회보장부에 따르면 e스포츠팀 5000여개, 프로게이머 선수는 10만여명에 이른다. 게임 파트너 등 관련 인력까지 합하면 e스포츠 종사자는 50만명이 넘는다. 올해 상반기에만 1600개가 늘어나는 등 e스포츠 관련기업은 1만개가 훨씬 넘고 이 중 90%는 설립된 지 5년이 채 되지 않은 스타트업들이다. 중국의 e스포츠 인재양성 교육도 확대했다. 중국 교육부가 2016년 ‘e스포츠 운동 및 관리’ 전공을 신설한 이후 e스포츠 관련 학과들이 앞다퉈 생겨났다. 명문 베이징대학은 e스포츠 과목을 개설했고 중국 촨메이(傳媒)대학이 e스포츠 디자인학과를, 상하이희극학원이 e스포츠 해설학과를 각각 설치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38개 대학·전문학교에서 e스포츠 관련학과를 개설해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BTS ‘do it’ 英 서펜타인 갤러리와 두 번째 협업

    BTS ‘do it’ 英 서펜타인 갤러리와 두 번째 협업

    영국 런던의 서펜타인 갤러리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유명 아티스트들의 예술작품 창작 공유 프로젝트인 ‘두 잇’(do it) 참여작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예술 협업에 참여하는 건 올해 초 서펜타인 갤러리가 세계 5개 도시에서 펼친 ‘커넥트(CONNECT), BTS’에 이어 두 번째다. ‘두 잇’은 예술가들이 작품 창작법을 담은 ‘설명서’를 관람객과 공유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도록 하는 글로벌 예술 프로젝트다. 1993년 아트 디렉터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가 예술가 크리스티앙 볼탄스키, 베르트랑 라비에와 함께 시작했다. 이후 현대미술가 트레이시 에민, 영화감독 데이비드 린치, 행위예술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등 400여명의 예술가가 함께했다. 올해는 ‘세계일주’라는 뜻의 ‘어라운드 더 월드’(around the world)라는 부제와 함께 구글 아트 앤드 컬처(Google Arts & Culture)와의 협업을 통해 온라인으로 공유된다. 방탄소년단의 ‘두 잇’ 메시지는 ‘경계를 넘은 연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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