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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 목동교 현장 방문, 가설자재 안전성 점검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 목동교 현장 방문, 가설자재 안전성 점검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위원장 주찬식)는 11월 21일(월) 2016년 도시기반시설본부 소관 2일차 행정사무감사 일정으로 부식 복공판(임시 도로덮개) 사용으로 논란이 된 목동교 공사 현장을 방문하여 공사현장 가설자재에 대한 서울시 자체 품질관리기준의 조속한 마련을 당부했다. 이날 현장에서 도시안전건설 위원들은 서울시의 외부 전문위원으로 구성된 복공판 안전관리실태점검 조사 결과 구조상의 문제가 없다는 공사관계자의 설명에, 성능이 기준치 이상이라 할지라도 외관상 부식의 정도가 심하여 시민에게 불안감을 주거나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할 때는 애초에 현장에 반입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고, 건설가설재에 대한 품질관리 기준이 없어 가설구조물의 안전성 확보가 어려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서울시 자체적으로 관내 공사현장에서 사용 중인 가설자재에 대해 품질관리 기준을 조속히 마련할 것도 함께 주문했다. 현장확인 과정에서 오봉수 의원은 가설구조물의 구조재와 구조재간 연결이음이 불완전하고, 복공판 간의 단차가 다소 크게 시공된 점 등을 지적하며 안정선 문제를 재검토하라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주찬식 위원장은 목동교 성능개선 공사에 있어, 복공판 등 가설자재의 부식, 미끄럼 시설 및 틈새 벌어진 곳 등에 대한 육안점검을 강화하고, 감독기관의 보다 철저한 조사를 통해 안전을 확보하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4일 한 방송 뉴스를 통해 문제 제기된 부식 복공판(임시 도로덮개)이 사용된 목동교 성능개선 공사는 긴급 전수조사를 거쳐 전체 2,438개 복공판 중 총 52개를 교체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매니페스토연구회 창립식... 본격활동 착수

    서울시의회 매니페스토연구회 창립식... 본격활동 착수

    서울시의회 매니페스토 연구회(공동대표 김인제, 장우윤 의원)가 10일 오전 10시30분 서울시의회 7층 세미나실에서 매니페스토 연구회 창립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서울시의회 매니페스토 연구회는 공동대표 김인제, 장우윤 의원의 주도로 여야 서울시의원 30여명이 참여하여 공직선거후보자가 제시하는 공약의 목표와 이행가능성, 예산확보 근거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매니페스토 정책공약을 중심으로 유권자와의 선거공약 약속이행에 앞장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날 창립식과 기념강연은 공약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이 정당을 가리지 않고 32명의 의원이 참석했고,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과 김종욱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도 직접 참석하여 축사를 통해 연구회 창립의 의의와 필요성에 대해 깊은 공감을 표시했다. 사회를 맡은 김인제 의원(더불어민주당, 구로4)은 인사말을 통해 앞으로 공직선거에서 선거공약과 정책공약의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 말하며, 합리적이고 이행 가능한 공약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장우윤 의원(더불어민주당, 은평3)은 공약의 중요성은 물론, 시민과 지역주민에게 좀 더 다가서기 위해 공약의 체계적인 목표와 로드맵 등의 제시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이어 진행된 기념강연은 김재용 한국매니페스토정책연구소장을 강사로 해외 선진국들의 공약설계 방식과의 비교를 통해 그간 우리나라 공직선거에서의 공약설계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좋은 공약의 설계와 이행을 위한 방법과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날 창립식과 기념강연에는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 김종욱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행사를 주최한 김인제, 장우윤 의원을 비롯해 강성언, 김경자(국민의당), 김동승, 김동율, 김문수, 김미경, 김영한, 김제리, 김진철, 김창원, 김혜련, 남창진, 문형주, 박양숙, 박준희, 박호근, 성중기, 오봉수, 우미경, 유동균, 이석주, 이승로, 이신혜, 이혜경, 장인홍, 전철수, 최조웅, 황준환 의원이 참석하여, 연구회 창립에 대한 축하와 함께 기념강연을 경청하며 좋은 공약을 통해 시민 속으로 한발 더 다가가기 위한 시간을 가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멈춰선 철도… 휘청이는 시멘트 업계

    멈춰선 철도… 휘청이는 시멘트 업계

    철도파업 45일째인 10일 경기 의왕시 오봉역 컨테이너기지에 화물열차가 운행하지 않고 서 있다. 파업 장기화로 철도물류 의존도가 높은 시멘트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하루 평균 1만t에서 1만 5000t의 시멘트 출하가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서울시의회 지역균형발전특위 “강남북 균형개발을 서울시 핵심시정 목표로”

    서울시의회 지역균형발전특위 “강남북 균형개발을 서울시 핵심시정 목표로”

    서울시의회 지역균형발전 지원 특별위원회(위원장 김기대·사진, 더불어민주당 성동3)는 11월 9일 회의를 끝으로 특별위원회 활동을 종료했다. 특별위원회를 이끈 김기대 위원장은 “당초 삼성동 현대자동차부지 GBC(Global Business Center) 건립사업을 포함한 동남권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사업을 계기로 강남북 불균형발전이 심화되는 것을 막고, 권역별 특성화된 균형발전에 필요한 대규모 시책 사업을 발굴 지원할 목적에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며, “운영 전반부는 동남권 국제교류복합지구 외에 동북권의 상계·창동 신경제중심지(CBD) 개발사업, 서남권의 마곡지구 개발사업, 서북권의 수색역세권 개발사업 등 권역별 대규모 유휴부지 개발사업을 독려하였고, 운영 후반부는 명실 공히 제대로 된 서울시 균형발전 정책을 발굴하는 방향으로 운영한 결과, 단기 성과목표와 중장기 성과목표로 구분하여 지역균형발전 정책 방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특별위원회 활동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첫째, ‘균형발전 정책’을 서울시 핵심 시정목표로 재확인하며 공간·시설 등 개발사업 외에도 사회 서비스 부문을 포괄하는 종합적 정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기능을 확대해가기로 했다. - 둘째, 뉴타운 사업을 축으로 입법되어 사실상 생명을 다한 현행 「서울시 지역균형발전 지원에 관한 조례」를 지역균형발전 행정 기본원칙, 균형발전 격차 실태조사, 기본계획 수립, 균형발전 전담조직 설치 근거 등을 내용으로 하는 「서울시 지역균형발전 지원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으로 공동 발의하기로 했다. - 셋째, 「대규모 유휴부지 공공기여 활용범위 확대 건의안」을 위원회안으로 채택했다. 이는 대규모 유휴부지 개발로 발생하는 개발이득의 사회적 배분, 즉 공공기여금의 사용 범위를 관할 기초자치단체(‘시·군·구’)로 한정된 것을 서울시 전지역(‘광역자치단체’)에 사용할 수 있도록 법령 개정을 요구하는 사안이다. - 넷째, 균형발전을 위한 ‘지역격차 실태조사’를 실시하되, 균형발전정책을 총괄하는 조직 신설개편 방안, 예산편성시 균형발전인지영향 평가제도 등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지난 1년 6개월간 특별위원회를 이끌어 온 김기대 위원장은 “바쁜 의정활동 속에서도 25개 자치구의 균형있는 발전과 서울시 도시경쟁력 향상을 위해 특위활동에 임해주신 오봉수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금천1)과 황준환 부위원장(새누리당, 강서3)을 포함한 19명 위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하며, “서울시는 25개 자치구간 특성화된 균형발전을 위해 전분야에 걸친 실태조사를 토대로 중·장기적 정책로드맵을 작성하고, 전담조직을 구성하여 자치구와 적극 협력하며 균형발전업무에 매진해 줄 것”을 주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 2020년까지 소방안전 9340억 투자”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 2020년까지 소방안전 9340억 투자”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주찬식 위원장·사진)는 2015년부터 서울시와 줄다리기 협의를 통해 노후‧부족 소방장비 실태 개선, 소방관서 신설 등 소방분야 현안 해결을 위해 ‘소방안전 5개년 투자계획’을 이끌어 냈으며, 이에 서울 소방환경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이번에 수립된 ‘소방안전 5개년 투자계획’은 2020년까지 기존의 예산과는 별도로 1,875억원을 추가적으로 투자해 전체 총 9,34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것으로, 도시안전건설위원회는 항상 예산투자 규모가 부족해 시간이 지나도 개선되지 못하는 소방 환경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서울시민의 안전을 위한 소방안전 예산투자의 필요성에 공감하여, 2015년 「서울시 소방안전특별회계 조례」 제정 시부터 서울시와 적극적인 논의를 통해 지난 11월 7일 도시안전건설위원회 김동율 부위원장(중랑4), 오봉수위원(금천1) 등이 참석한 소방안전 5개년 투자계획 협의기구의 심의에서 최종확정을 이끌어냈다. 앞으로 서울시는 ‘소방안전 5개년 투자계획’에 따라 2020년까지 총9,340억원의 예산 중 소방장비 분야에 1,816억원을 투자해 소방장비의 보유율을 100%로, 노후율은 1.6%로 대폭 개선할 계획이며, 소방장비 중 소방관 개인보호장비는 우선적으로 금년에 보유율 100%에 맞추어 보강하고 내년에는 노후장비 전량을 교체할 계획이다. 또한 소방청사 분야에 총 3,029억원(토지매입비 포함)의 예산을 투자해 소방서가 없었던 금천구에 금천소방서의 신설과 대규모 주거단지가 조성되는 지역에 119안전센터를 신설하는 등 재난 발생 시 소방대의 신속한 현장도착을 위해 출동거점을 확보하고, 노후하거나 좁은 119안전센터 청사를 재건축 또는 증축하여 소방공무원의 근무여건도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이 밖에도 소방공무원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특수건강검진, 정밀체력지원 등의 지원을 확대하고, 교대 근무하는 소방공무원의 육아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20억원을 지원해 직장어린이집 2개소를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주찬식 위원장(송파1)은 “평소 서울시민의 안전을 위해 재난현장에서 생사를 무릅쓰고 근무하는 소방공무원을 위한 소방환경 개선이 절실하다고 느끼고, 이는 바로 서울시민의 안전과 직결될 것이라 확신하였다면서 서울시와 소방안전 예산확대를 위해 지난해부터 힘겨운 줄다리기 협의를 통해 추가투자예산이 반영된 것에 크게 보람을 느낀다.”고 소회를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오봉수의원 “도시안전 노력 시민에 인센티브제 필요”

    서울시의회 오봉수의원 “도시안전 노력 시민에 인센티브제 필요”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 위원회 오봉수 의원(더불어민주당, 금천1)은 10월 20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개최된 ‘안전도시 서울만들기 정책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해 서울시가 당면한 상황과 높아지는 시민들의 안전욕구를 고려할 때 기존의 안전정책과는 차별성을 가지는 정책이 절실히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날 정책토론회는 ‘서울의 대형 도시재난 전망과 정책방향(신상영 서울연구원 연구위원)’, ‘서울의 재난위험에 대한 시민 및 전문가의 인식(조권중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서울시의 재난관리 여건과 향후 추진과제(송정재 서울시 안전총괄과장)’ 등 3건의 주제발표를 들은 후 좌장(윤명오 서울시립대 도시방재안전연구소장)을 중심으로 60분간의 토론이 이어졌다. 지정토론자로 나선 오 의원은 서울시의 경우 인공시스템에 대한 의존도가 타 도시와 비교해 높은 편으로 도시공간의 거대화 및 복잡화 추세는 세계에서 최고 수준에 속하고, 이러한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서울에서 재난 발생 시 복합재난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건축물의 노후화에 따른 대형재난의 발생과 관련된 잠재력의 증가, ▲도시기반시설 보수·보강에 대한 재원의 한정성, ▲기후변화와 도시의 방재력에 따른 피해규모에 대한 예측곤란 등의 문제점을 언급하면서, 이에 대한 방안으로 ▲노후건축물 등 보수보강을 위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과 인센티브의 제공, ▲한정적 재원에 따른 투자우선순위를 정하고 예산과 자원의 배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도시공간 조성 등을 제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허경환 오나미 ‘님과 함께2’ 하차 “실제 8년 짝사랑” 마지막 데이트 어땠나

    허경환 오나미 ‘님과 함께2’ 하차 “실제 8년 짝사랑” 마지막 데이트 어땠나

    허경환 오나미 커플이 ‘님과 함께2’에서 하차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JTBC ‘님과 함께 시즌2-최고(高)의 사랑’에서 가상결혼 생활을 했던 허경환 오나미 커플이 10개월 간의 대장정을 마친다. 지난 1월 ‘최고의 사랑’에 합류한 허경환 오나미 커플은 서로의 애칭을 ‘허봉’과 ‘오봉’이라 지으며 가상 결혼 생활을 시작했다. 실제로 오나미가 8년여 기간에 걸쳐 허경환을 짝사랑했다는 사실이 이슈가 되기도 했다. 가상 결혼 초반, 적극적인 애정 공세를 펼치던 오나미와 달리 철벽을 치기 바빴던 허경환도 중반 이후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허바라기’ ‘허옹성’ ‘허데레’ 등 많은 애칭과 함께 고정 팬층을 확보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수많은 추억을 뒤로하고 마지막 촬영에 임하게 된 허경환 오나미는 연인과 함께 꼭 하고 싶었던 데이트 로망 실현에 나섰다. 어느 때보다 밝은 모습을 보이려 노력하면서도 아쉬워하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허경환 오나미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의 응원에 감사드리며 이제는 카메라가 없는 곳에서 한 발 떨어져 서로를 생각해볼 때인 것 같다”는 말을 남겼다. ‘허봉-오봉 부부’가 아닌 선후배 사이로 되돌아가게 된 허경환 오나미의 마지막 방송은 오는 25일 화요일 오후 9시 30분 ‘최고의 사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자가용 화물차 긴급 투입… 환적대란 불끄기

    부산항·의왕컨테이너기지 표정 ‘정부 화물운송시장 발전 방안 철폐’를 내세운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부산항과 수도권 컨테이너 화물의 45%를 담당하는 경기 의왕내륙컨테이너 기지에서 수출과 내수 화물 처리에 비상신호를 보내고 있다. 철도파업과 급유선 동맹휴업 등에 이은 악재로 ‘물류 대란’을 우려하고 있다. 다만 예상보다 파업 참여율이 저조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화물연대는 국토교통부가 지난 8월 ‘화물운송시장 발전 방안’을 내놓았을 때부터 반발해 파업이 예견된 측면이 있다.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1.5t 이하의 소형 화물차를 기존 허가제에서 사실상 등록제로 전환해 소형 화물차의 자유로운 증차를 가능하게 했다. 이에 화물연대는 화물차 공급 과잉으로 운송료가 하락해 화물수송 노동자의 생계가 어려워져 과적과 장시간 운행 등 위험 운전에 내몰릴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의왕내륙컨테이너 기지에서 파업에 동참한 화물연대 한 관계자는 “정부의 화물운송 발전안은 물류자본의 이윤만 보장하고 노동자의 삶은 더 어렵게 만드는 개악”이라고 주장했다. 10일 0시에 파업을 선언한 화물연대 소속 파업 참가자 3000여명은 이날 부산항에 모여 오전 출정식을 하고 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으로 화물연대 컨테이너 수송차량이 운행을 거부하자 부산해양수산청은 이날 오전 자가용 화물차량의 유상운송을 허가했다. 또 환적화물 처리를 위해 부두 안에서 운행하는 야드 트레일러 차량을 부두 밖 도로에서도 운행할 수 있도록 임시도로운행 허가증을 발급했다. 또 부산신항의 터미널과 터미널 사이에 있는 울타리를 열고 타 부두 환적화물을 부두 안에서 야드 트레일러로 옮기도록 긴급조치했다. 환적화물은 애초 내린 터미널에서 컨테이너 수송차량에 실어 부두 밖으로 내보냈다가 다른 터미널로 옮겨야 한다. 환적화물은 부산신항과 북항에서 처리하는 전체화물의 50% 정도를 차지하며 하루 평균 800개에 달한다. 부산해양수산청은 컨테이너를 쌓아 두는 야드장은 65% 수준이라 여유가 있다고 밝혔다. 11일부터는 55대의 군수송 차량을 지원받아 환적화물 수송에 투입할 예정이다. 부산항에서 컨테이너를 수송하는 차량은 2280대이고 이 가운데 화물연대 소속은 860대이다. 부산해운항만청은 “아직은 물동량 처리에 큰 어려움이 없으나 파업이 장기화하면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동양 최대 규모의 종합물류 기지’인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ICD) 인근에서도 이날 화물연대 서울·경기·인천·충남·충북·강원지부 노조원 1500여명(경찰 추산 900여명)이 오전부터 총파업 궐기대회를 하고 무기한 운송 거부에 돌입했다. 참가자들은 노숙투쟁을 하기로 했다.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는 동양 최대 규모의 종합물류기지이자 국내 수출의 20%, 수도권 컨테이너 화물의 45%를 담당하고 있다.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 운영팀 관계자는 “파업 첫날에는 평상시 수송물량을 취급한 것 같다”며 “화물연대 소속 일부 화물차들을 제외하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철도공사 오봉역 관계자는 “비조합원 등으로 대체인력을 투입해 3조 2교대이던 근무 형태를 2조 2교대로 바꿔 근무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화물연대가 파업하면 평시 상하행 20회씩 운행하던 컨테이너 열차를 6회 증편해 26회 운행하는 등 화물 수송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의왕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경기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는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경기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는

    정부의 화물운송시장 발전방안에 반대하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10일 0시를 기해 전면 총파업에 돌입했다. 철도노조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가세함에 따라 물류대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화물연대 서울·경기·인천·충남·충북·강원지부 노조원 1500여명(경찰추산 900여명)은 10일 오전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ICD) 인근 삼거리에서 정부의 화물운송시장 발전방안에 반대하는 총파업 궐기대회를 열고 무기한 운송거부에 돌입했다. 화물연대는 관계자는 “정부의 발표안은 물류자본의 이윤만 보장하고, 화물노동자의 삶을 더 어렵게 만들 구조개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출정식이 끝난 일부 조합원은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 내 서경지부 주차장에 설치 된 텐트에서 집회와 선전전을 계속하며 노숙 투쟁을 이어 갈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남부청 소속 경찰병력 13개중대 1500여명이 배치돼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큰 마찰은 없었다.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는 동양최대규모의 종합물류기지로 국내 수출의 20%, 수도권 컨테이너 화물의 45%를 담당한다. 의왕내륙건테이너기지 운영팀의 한 관계자는 “파업후 수송량 등 자세한 것은 내일 집계가 돼야 알겠지만, 파업 당일인 10일은 평상시 수송물량을 취급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화물연대 소속 일부 화물차들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철도공사 오봉역 관계자는 “비조합원 등으로 대체인력을 투입해 3조 2교대이던 근무형태를 2조 2교대로 바꿔 근무를 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화물연대가 파업하는 10일부터 평시 상·하행 20 회씩 운행하던 것을 6회를 증편 26회 운행하는 등 화물 수송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멈춰선 열차들

    멈춰선 열차들

    철도파업 열흘째인 6일 경기도 의왕시 부곡동 의왕컨테이너기지(의왕ICD) 오봉역에 시멘트를 실은 열차들이 정차해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철도파업 열흘째…멈춰선 열차들

    [서울포토] 철도파업 열흘째…멈춰선 열차들

    철도파업 열흘째인 6일 경기도 의왕시 부곡동 의왕컨테이너기지(의왕ICD) 오봉역에 시멘트를 실은 열차들이 정차해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철도파업 엿새째… 서 있는 시멘트 수송 열차

    [서울포토] 철도파업 엿새째… 서 있는 시멘트 수송 열차

    철도파업이 6일째에 접어들며 철도 운송 비율이 높은 시멘트업계의 어려움이 확대되고 있는 2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부곡동 의왕ICD(내륙컨테이너기지) 오봉역에 시멘트 수송 열차가 서 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올망졸망한 충남 섬, 가을 낭만을 품다

    올망졸망한 충남 섬, 가을 낭만을 품다

    원산도 등 서해안 관광 중심축 싱싱한 해산물·낚시터 풍부 황금 모래톱에 쪽빛 수평선도 “충남 서해안 섬에서 호젓한 가을의 정취를 즐기세요.” 가을을 앞두고 충남도가 가을 관광지로 풍치가 아름다운 서해안 섬을 적극 추천하고 있다. 도는 12일 “서해안 섬은 완만하고 올망졸망한 모습에 분위기가 푸근해 혼자 여행해도 크게 낯설지 않고 서울 등 수도권과 가까워 가는 길도 큰 어려움이 없다”며 관광객을 유혹한다. 도는 정부가 내년부터 10년간 6167억원을 들여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세종시·전북도와 함께 추진하는 서부내륙권 광역관광개발 사업에서 보령 원산도를 서해안 관광벨트의 중심으로 삼을 계획이어서 섬 홍보에 더 정성을 쏟는다. 2018년 대천항과 해저터널로 이어지는 원산도에 테마랜드를 조성하면 도내 서해안 섬 전체로 시너지 관광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한다. 육지와 연결된 안면도를 제외하면 충남에서 가장 큰 섬인 원산도는 아직 자연의 숨결을 그대로 간직한다. 피서철이 지난 오봉산해수욕장과 원산도·저두 해변은 걷기 좋다. 바지락과 조개도 잡을 수 있고, 주변 갯바위에서 낚시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여우처럼 생겼다 해서 이름이 붙여진 호도(狐島)는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인 청정해역이다. 섬 주민 대부분이 물질해 싱싱한 생선과 해삼, 전복 등 해산물을 즐길 수 있다. 화살을 꽂아놓은 활과 같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삽시도는 바닷물에 잠겼다가 썰물 때 바위 틈에서 시원한 먹는물이 나오는 석간수 물망터가 신비롭다. 황금곰솔 등이 있고 암초가 많아 우럭 등 배 낚시터로 제격이다.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꼽히는 서산 가로림만에 있는 고파도는 잔잔한 파도에 실려온 2만여평의 황금빛 모래톱이 특징이다. 쪽빛 수평선이 아름답다. 역시 가로림만의 웅도는 조수간만의 차에 따라 육지와 이어졌다 끊어졌다 한다. 빼어난 해안경관을 자랑하고 낙지 등 먹거리도 풍부하다. 충남 최북단에 있는 당진 난지도는 갯벌체험에 캠핑과 트래킹하기 좋다. 유부도는 서천군 15개 섬 중 유일하게 사람이 산다. 금강과 서해가 만나는 기수역 갯벌로 철새 먹잇감이 지천이어서 넓적부리도요새 등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이 지정한 국제멸종위기종 20여종이 서식한다. 태안 가의도는 태초의 모습과 기암괴석이 널려 있고 옹도는 2013년 106년만에 민간에 개방된 등대 섬이다. 도는 이들 섬을 한데 묶은 작은 관광홍보 책자 ‘9개의 섬 이야기’를 펴내고 섬마다 갖기 다른 특징을 소개했다. 이홍우 도 관광산업과장은 “섬은 해수욕장을 끼고 있어 여름철 물놀이에 좋지만 천혜의 자연을 간직했으면서도 덜 알려진 충남 서해안 섬이 가을 정취와 멋을 즐기는 데는 그만이다”고 말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서울시의회 오봉수의원 “도로함몰 77% 노후 하수관 때문... 정부차원 대책 필요”

    서울시의회 오봉수의원 “도로함몰 77% 노후 하수관 때문... 정부차원 대책 필요”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오봉수 의원(더불어민주당, 금천1)은 지난 9월 1일 시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노후 하수관 문제 어떻게 할 것인가’란 주제의 정책 토론회에 참석했다. 오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도로함몰의 원인 77%가 노후 하수관로 이며 30년 이상 된 관로가 상당수 있어 시급한 정비가 요구되지만 재정자립도가 서울시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자치구 관리 관로가 서울시의 4배나 되는 상황이지만 서울시의 보조금이 턱없이 부족해 정비가 필요함을 알면서도 방치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상당수 있다”고 말했다. 오의원은 또 “서울시 하수도사용료 역시 6대 광역시와 외국과 비교했을 때 아직도 원가에 못 미쳐 재정이 부족할 수 밖에 상태이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면서 “시민안전과 직결된 이 문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하수도사용료 현실화는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이에 앞서 서민들의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하수도 원가절감을 위한 노력과 투명한 정보공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오의원은 또한 “지금 같은 점(dot) 단위 하수도 정비방식이 속도는 빠를 수 있으나 효과가 크지 않아 장기적으로 구역(area) 단위의 정비를 해야 예산대비 안전과 수방 측면에서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한편 현인환(단국대 교수), 도중호((주)한국종합기술), 박용신(환경정의포럼), 남형도(머니투데이)가 토론자로 나선 이날 토론회는 각 구청에서 많은 공무원들이 참석, 그 동안 자치구가 얼마나 이 문제에 고민이 깊었는지를 잘 보여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 “ 하수도 재정적자 ‘빨간불’”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 “ 하수도 재정적자 ‘빨간불’”

    서울시의 하수도사업 재정적자가 심각하여 과연 도로함몰의 주범인 노후하수도의 정비가 서울시 계획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 의문시 된다. 이는 지난 9월 1일(목)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위원장 주찬식)가 개최한 ‘노후하수도 문제 해결방안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지금의 심각한 서울시 하수도 재정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발제자로 나선 하상문 서울시 물재생계획과장은 ‘노후하수도 문제,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1,393km의 하수관로 정밀조사 결과 도로함몰 주요 결함이 36,914개소(서울시 기준)이며, 긴급성을 고려해 단계별 정비 계획을 수행 중에 있다고 말하고, 2016년~2020년까지 필요한 총 하수도사업비가 약 4조 2,569억원으로 추산되는데 현행의 요금수준을 유지할 경우 부족액은 약 7,818억원에 도달할 것이라면서, 2015년 기준 서울시 하수도요금 현실화율이 67%(33% 적자운영, 6대 광역시 평균 69.6%)인 것을 3년간 단계적 인상을 통해 2019년까지 85%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것도 매년 국고보조금 약 800억원의 지속적인 지원이 별도로 있어야 서울시의 계획대로 하수도사업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참석한 토론자 모두 노후 하수관로가 도로 침하를 야기하는 현안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침수방지 등 하수도 본래의 기능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정비가 시급하다는 데에는 의견을 같이 하였으나 충분한 재원확보가 가능할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토론자 중 도중호 ㈜한국종합기술 상무는 서울시의 경우 지하 지장물이 많아서 실제 공사비는 서울시 예상액의 최대 4배를 초과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오봉수 의원(금천1, 더불어민주당)은 시민의 안전을 생각하면 서울시의 하수도재정 현실화는 부득이한 측면이 있으나 요금인상에 따른 시민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하수도 원가절감은 물론 안정된 국비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하수도 원가산정에 대해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것도 요구했다. 좌장을 맡은 오재일 교수 역시, 총평에서 대한민국의 대표도시인 서울이 하수도 정비에 앞장설 수 있도록 중앙정부가 안정적인 국고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을 통해 서울시는 타 지자체처럼 하수도정비를 위한 국고보조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를 주관한 주찬식 위원장은 시민의 안전과 시민의 부담 중 어느 것을 우선해야 할지 이제는 고민해야 할 때가 되었다면서, 서울의 안전을 위해 정부와 시민 모두가 힘을 합치자고 제안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장기미집행 도시공원특위, 정부-지자체 공동재원 마련 추진

    서울시의회 장기미집행 도시공원특위, 정부-지자체 공동재원 마련 추진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6년 2월 구성된 서울시의회 장기미집행 도시공원특별위원회는 그동안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담당 부서별 현안 문제를 파악하였으며,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 마련에 주력했다. 공원을 비롯한 도시계획 시설은 시설 고시일로부터 20년동안 사업이 시행되지 않을 경우 그 효력을 상실하도록 되어 있어 2020년 7월이 되면 현재의 장기미집행 도시계획 시설 결정이 해제될 예정으로 난개발과 이로 인한 환경훼손이 예상된다. 제270회 임시회 기간인 8월 30일 신임 위원장으로 오봉수위원(더불어민주당, 금천 1선거구)을 선임하고, 김동율위원과 남창진위원을 부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이날 오봉수위원장과 위원들은 도시계획국, 푸른도시국, 기획조정실로부터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의 그동안 공원보상 실적과 공원구역 실효 대비 대응방안에 대한 업무 진행사항을 보고 받았다. 도시계획국에서는 장기미집행 시설 관련 TF를 운영하여 단계별 집행계획을 수립하였으며, 국토교통부에서 비재정적 해소 방안으로 제시된 민간공원 특례사업 제도 운용현황에 대한 보고를 하였으며, 기획조정실에서는 중기재정계획을 통해 예산안 확보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특히 푸른도시국에서는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국비지원 방안 모색, 녹지활용계약, 국가도시공원제도의 효율적인 운용을 위한 제언, 도시자연공원구역 재산세 감면 건의와 공원에 국비지원 추진 등 비재정적 대응방안 진행을 보고하였다. 또한 2015년 698억원, 2016년 603억원의 토지보상 예산 집행 현황을 보고하였으며, 1조원 이상의 추가예산이 필요하다고 보고했다. 김인제위원(더불어민주당, 구로4)은 과도한 규제로 민간공원 특례사업 진행이 되지 않고 있어, 시설해제권고안을 마련하여 적극적인 적용이 필요하다고 제안하였으며, 박운기위원(더불어민주당, 서대문2)은 녹지활용계약을 통해 재단 및 법인이 소유하고 있는 토지를 지속적으로 공원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부서에서 협조를 부탁하였다. 최영수위원(더불어민주당, 동작1)은 특별위원회 차원에서 중앙정부에 재정지원과 제도 개정을 건의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 계획을 계획했다. 오봉수위원장은 2020년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한정된 예산으로 전부를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재정적 방안과 비재정적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여 대안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중앙정부의 제도개선을 위해 전국 지자체와 공동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내년 2월까지 활동하게된 특별위원회에서는 서울시의 쾌적한 환경 유지와 토지소유주의 재산권을 보장하는 현명한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시의회와 집행부서간 지속적인 논의를 지속하자고 제안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영탁의 시식남녀] 시인은 속초 물소리 속으로 들어갔다

    [김영탁의 시식남녀] 시인은 속초 물소리 속으로 들어갔다

    물소리를 아시는지. 설악에서 발원하여 산과 계곡을 타고 논밭을 적시며 냇가를 이루다가 속초 앞바다까지 흐르는 물이 내는 소리. 그 소리엔 고 이성선 시인의 음성이 흘러내리는 듯하다. '구름 열었다 닫았다 하는 산길을 걸으며/ 내 앞에 가시는 당신을 보았습니다/ 들의 꽃 피고 나비가 날아가는 사이에서/ 당신 옷깃의 향기를 맡았습니다// 당신 목소리는 거기 계셨습니다/ 산안개가 나무를 밟고 계곡을 밟고 나를 밟아/ 가이없는 그 발길로 내 가슴을 스칠 때/당신의 시는 이끼처럼/ 내 눈동자를 닦았습니다// 오래된 기와지붕에 닿은 하늘빛처럼/ 우물 속에 깃들인 깊은 소리처럼/ 저녁 들을 밟고 내려오는 산그림자의 무량한 몸빛/ 당신 앞에 나의 시간은 신비였습니다// 돌담 샘물에 떨어진 배꽃의 얼굴을 보셨습니까/ 새벽 산에서 옷을 벗는 새벽빛을 보셨습니까/ 당신은 나의 길을 이렇게 오십니다// 산사로 향한 따뜻한 길처럼/ 하늘에 새 날려 보내고 서 있는 나무처럼/ 내 앞에 당신은 그렇게 계십니다'(이성선의 '당신이 나를 스칠 때') 강원도를 향해 가는 두 시간 남짓으로 짧아진 그 길 위에서 왜 문득 이성선 시인이 떠올랐을까. 늘 말이 없던, 서늘한 물 안에 따뜻함을 가졌던 시인. ‘물소리시낭송회’에서 만났던 게 족히 20년은 되었을 터. 그때 그에게 느낀 건 물의 이미지였다. 잡아도 잡히지 않는 그의 손이 그랬고 말이 그랬고 음성이 그랬다. 그렇게 흐르는 물과 늘 함께했던 은자(隱者) 최명길 시인의 온화한 미소가 떠오른다. 고 이성선 시인이 세상을 뜨고 난 이후 속초의 산과 물을 지키는 이였다. 그 역시 이성선 시인의 뒤를 따라 2014년 5월 백두대간 심연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갔다. '설악산에 걸린 흰 구름 조각/ 그가 내게 보낸 편지인가/ 내용은 날아가 지워지고/ 지워지다 한 줄만 남아 청봉에 걸려 있다'('구름편지') 고 최명길 시인과 시를 생각하면 은자와 미륵이라는 이미지가 겹쳐진다. 생전에 숨어있곤 하는 그를 찾는 일은 만만치 않았다. 연락이 되다가 한동안 연락이 두절되기 일쑤다. 미륵 같은 그의 미소를 생각하면 그냥 기다리는 게 상책일지 모를 일이다. 그러다 바람에 실린 물소리를 타고 문득 나타나 평화로운 미소를 말없이 건넬 것 같은 부질없는 생각이 든다. 20분 가량 늦게 도착한 버스가 속초 동명동 터미널에 멈추니 최근에 시집 '바람의 독서'(황금알)를 펴낸 채재순 시인과 부군인 최재도 극작가가 마중을 나왔다. 이곳은 무슨 몬스터인지, 괴물인지를 사냥하겠다며 전국의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명소가 됐다지만 새삼스러운 일이다. 속초는 예전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그 자체로 시(詩)와 식(食)의 명소다. 곤드레밥상을 한상 앞에 앉으니 이미 건강해진 기분이다.척박하고 부족한 농토에 산이 많은 데서 난 감자와 산나물이 시대를 돌고 돌아 이제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이 되었다. 밥상을 압도하는 무쇠돌솥의 곤드레밥은 묵직하고 튼실한 강원도의 힘이다. 슴슴한 간장을 넣어 비빈다. 비빈 밥을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넣고, 나물 반찬을 입맛대로 젓가락으로 당기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채재순 시인의 얘기를 들어보면, 식량이 모자라 늘려 먹던 시절에는 곤드레 나물을 많이 넣고, 쌀을 조금 넣어 죽이나 밥을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허기를 기신기신 때워야 했던 곤드레밥이 이제 어엿한 건강식이 됐으니 세상의 변화는 놀랍기만 하다. 조미료를 첨가하지 않고, 텃밭에서 금방 따온 나물이나 채소로 만들어낸 음식들은 마음을 살찌우는 밥상을 만들어낸다. 이 집에서 곤드레 밥상을 앞에 놓고 축하할 일이 있으면 함께 기뻐하고, 종종 이야기와 정에 취해 있곤 한다. '산 중 솔바람과 구름이 안으로 들어오네/ 곤드레 꺾어 한 아름 안기던 친구의 얼굴 아른거리고/ 그윽한 이야기와 정에 취해 빙그레 웃음이 이는 오후/ 눈동자엔 산나리 피어나고, 마음 가득 퍼지는 산내음'(채재순 '곤드레밥') 솔바람과 구름까지 끌어당겨 비벼 내놓았으니 참 맛나겠다. 거기에 곤드레를 보내온 친구까지 끌어온다.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는 청정무구한 밥이 이루어진다. 낙산사 양양에서는 뭐든지 주면 먹어라 양양으로 가는 길목 해맞이 공원에 들려서 황금찬 시인의 '설악의 아침'시비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요즘 노 시인은 자주 고향 속초를 찾는다고 했다. 몇 년 전에 아들 황도제 시인이 세상을 뜨고 난 후, 수유리 마을버스 안에서 우연히 만났다. 조금 야윈 듯한, 쓸쓸한 모습이 눈에 밟혀왔다. 황도제 시인이 세상을 뜨기 전 공간시낭송에서 함께 시낭송을 하고 뒤풀이 때 소주 한잔 하면서 시집을 보내겠다고 했다. 그가 세상을 뜨고 난 이틀 후에 그의 '겨울새가 물어온 시 한 편'시집이 도착했다. '별이 묻어나는 이슬과의 이별/ 가을은 겨울을 예감하였다./ 시를 모르는 짐승/ 두려움에 떨었다.// 그런데/ 눈이 내렸다./ 겨울새가 물어온 시 한 편/ 꽃보다 아름다운 눈/ 희고 고운 서정시였다' 2009년 1월이었다. 설악 소공원을 소요할 때는 어둑한 기운이 느껴졌지만, 해맞이 공원에 오고 나니 아직 해 떨어지려면 한참 남았다. 일행은 낙산사와 홍련암을 향하여 차를 몰았다. 낙산사는 신라 화엄종의 종조인 의상대사가 관음보살을 친견하고 동해의 명산인 오봉산에 창건한 사찰이다. 낙산사라는 사찰명은 관음보살이 상주하는 보타낙가산補陀洛迦山에서 유래한 것이다. 대표적인 관음도량으로서 우리 민족의 역사가 고스란히 간직된 사찰로 인정되어 2009년 사적 제495호로 지정되었다. 홍련암 및 의상대 주변 해안 일대가 독특하고 아름다운 해안 경관을 보유하고 있어 2007년 명승 제27호로 지정되었다. 창건 이래 여러 차례 걸쳐 화재와 전쟁 등으로 파괴와 중건이 계속되었다. 858년 범일국사의 중창 이후 몽골군 침입, 임진왜란, 병자호란,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파괴된 것을 그때마다 재건하였다. 특히 2005년 4월 5일 양양지방에서 발생한 대형산불로 보물 제479호였던 낙산사 동종이 녹아내리고, 원통보전을 비롯한 많은 전각이 소실되었다. 불길에 재만 남은 흔적 위에 불심은 불처럼 일어나 낙산사는 다시 새살이 돋아나고 있다. 양양 뚜거리탕과 은어 낙산사 문을 나서자 벌써 밤기운이 몰아왔다. 수미산을 떠나 환속한 세속의 밤은 반짝이는 전기 불빛이 현실 세계로 우리를 인도하고 있었다. 양양에서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기다리고 있는 시인들과 음식 때문일 것이다. 양양 '강촌식당'에 도착했다. 시인들의 단골집이었다. 잠깐 헤어졌다가 미리 와서 기다린 노금희 시인이 반갑다. 이곳 양양에서 태어난 노 시인은 이곳에서 직장생활 하며, 결혼해 살면서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오면 통과의례같이 한 번씩 먹는 음식이 뚜거리탕이라고 한다. 뚜거리, 뚝저구, 꾹저구 등 동해안의 마을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른 이 민물어종은 돌과 모래의 색깔과 비슷한 보호색을 가지고 있는 어종이다. 작지만 아귀를 닮은 입만 커서 못 생겼지만 맛이 좋다고 한다. 양양에서는 뚜거리라 하는데 보드랍게 갈아 만들거나, 혹은 통째로, 또 툭툭 썰어서 끓인다. 여기에 고추장과 막장(해풍에 익은 구수한 강원도 토속장)을 적절히 맞춰 섞어서 끓인 후 수제비를 넣거나 부추, 파를 밀가루에 살짝 버무려 함께 한소끔 끓여내는 음식이다. 자주 접하는 추어탕이나, 섭국(홍합국), 뚜거리탕 모두 장맛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음식이니 집집마다 손맛을 가늠케 하는 음식이다. 최명길 시인이 생전에 무거운 입을 열어 칭찬했던 뚜거리탕을 한 숟가락 떠서 먹어 보니 아득한 느낌이다. 70년대 배고팠던 가난한 냄새가 난다. 도시로 나간 자식들이 오면 정성 어린 손길로 해주는 어머니 음식이다. 청정무구한 뚜거리와 쫀득한 수제비의 감촉에 더해 토속장이 배어 있는 질감은 눈이 감길 정도다. 주인공인 뚜거리와 찬조 출현하는 파와 부추 등속이 적절하다. 과장이 되겠지만 여기서 석 달 정도 살면서 뚜거리탕만 먹고 살았으면 좋겠다. 은어는 섬진강에서도 많이 살지만, 양양 남대천으로 회귀해 올라온다. 바다에서 강을 거슬러 올라와 물살 빠른 하구에 서식하는 일년생 회귀 어족이 은어다. 은어는 맑은 물에 서식하며 돌의 이끼를 먹고 자란다. 은어는 회, 구이, 튀김, 조림, 탕 등 여러 가지 요리법이 있다. 단백질이 풍부한 은어, 자연산만 쓰는 이곳 양양 남대천의 은어 요리는 귀한 재료임에 비해 비교적 값이 싸다. 제철이 아니면 회를 먹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잡은 후 급속냉동을 시킨다고 하니 회를 제외한 어느 요리도 사철 먹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뚜거리탕을 먹고 나니 은어 튀김이 들어왔다. 은어 튀김은 입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빙설이 녹듯 사라졌다. 비린내나 기름 냄새는 흔적도 없고 수박향이 은은하다. 너무 빨리 입속에서 사라지는 은어는 투명한 몸 때문일까. 양양의 은어 튀김은 만년빙설이다. 어려서부터 남대천을 끼고 살아온 양양 남자들의 은어낚시와 뚜거리 잡는 일은 인이 박힌 추억일 것이다. 그리하여 그 어린아이가 오십이 넘어 늙고 늙어서도 남대천을 서성거린다고 한다. 봄이면 민물 벚굴과 재첩을 채취하고, 황어와 은어, 가을에 연어까지 고향을 찾아 남대천으로 돌아온다. 양양의 시인들은 여름이면 멱을 감고 율구(해당화 열매)로 간식을 대신하고, 남대천에서 은어와 뚜거리, 지금은 사라진 칠성장어와 함께 놀았다고 한다. '남대천 유유히 흐르다 멈칫,/ 사람들 품에 흘러들었다/ 뚝배기의 붉은 기운, 어머니의 품'(노금희, '뚜거리탕') 뚜거리탕을 감싼 뚝배기는 어머니 품이 되었다. 넉넉하고 따뜻하다. 간밤 허기진 배를 달래는 때늦은 아침, 혹은 이른 점심. 식사가 시작되기 전 반지르르한 감자전이 식탁에 놓였다. 양은술잔의 구기자 막걸리가 식욕을 당긴다. 다들 허기진 뒤라 조용한 가운데 먹는 데 열중이다. 식탐일까 마는 그래도 배고픈 건 어쩔 수 없다. 황태구이가 상위로 올라오자 구기자 술이 더 당긴다. 고성의 김진희 최문석 최광호 백형태 황연옥 시인 등이 자리에 합류했다. 산채비비빔밥이 들어왔다. 강원도 산나물이 오늘 여기 다 모여서 우리 몸과 함께하게 되었다. 정갈하고 담백한 비빔밥을 모두 다 비운 식객들은 배를 두드리고 있다. 그래도 구기자 막걸리는 잘 들어간다. 속초는 포켓몬인지, 무슨 괴물인지 아니라도 속초는 이리 맛있다. 글·사진 김영탁 시인 tibet21@naver.com
  • 서울시의회 주찬식의원, 새달 1일 ‘노후하수도 해결방안’ 정책토론회

    서울시의회 주찬식의원, 새달 1일 ‘노후하수도 해결방안’ 정책토론회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위원장 주찬식)는 도로함몰, 지반침하의 주원인이 되고 있는 노후 하수도 문제 해결 방안 모색을 위해 새달 1일 오후 2시 30분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2층(대회의실)에서 ‘노후하수도 문제, 어떻게 할 것인가? (하수도정책 및 재원확보 방안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날 정책토론회는 먼저 서울시 물재생계획과장(하 상문)으로부터 서울시 하수관로 현황, 도로함몰 발생현황, 노후 하수관로 정밀조사, 노후 불량관로 정비계획, 하수도사용료 현실화 계획 등에 관한 발제발표를 듣는다. 이어 제2부 순서에서 좌장을 맡은 오재일 교수(중앙대학교)의 진행으로 토론이 있을 예정이다. 토론자로는 ▲현인환 단국대학교 교수, ▲오봉수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위원, ▲도중호 (주)한국종합기술 상무, ▲박용신 환경정의포럼 운영위원장, ▲이채은 환경부 생활하수과장, ▲남형도 머니투데이 기자 등 6명이며 서울시의 하수도 정책 및 재원확보 방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책토론회를 개최하는 주찬식 위원장은 “서울시 전역에서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불안에 떨게 하고 있는 도로함몰과 지반침하 발생은 최근 5년간 총 3,626개소로 연평균 725개소에 달하고 있으며, 이 중 하수도로 인한 발생 건수가 2,806건으로 전체의 77%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으로 우리에게 심각한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서울시민의 안전을 위해 더 이상 이대로 방치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서울시의 하수도 정책과 부족한 재원의 확보방안에 대해 공론화시켜 공무원, 전문가, 시민 등 모두가 함께 고민해보고자 이번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오봉수의원, 정읍 신태인중학생 의정체험 초정

    서울시의회 오봉수의원, 정읍 신태인중학생 의정체험 초정

    서울시의회 오봉수 의원(더불어민주당, 금천1)은 지난 10일 전라북도 정읍시에 위치한 신태인중학교 학생 등 방문단 8명을 초청하여 2박 3일 동안 서울시의회 의정체험은 물론 시장실과 재난안전상황실 방문 등 시정체험을 함께하면서 학생들에게 서울의 지방자치를 소개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번 방문은 지방소재 학생들을 대상으로 서울시의회 및 서울시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를 돕는 일환으로 오봉수 의원의 초청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학생들은 의회 의장실 및 본회의장을 견학하며 의회의 역할 및 각종 의사진행과정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계속하여 이어진 일정에서 시장실과 재난안전상황실 등을 돌며 각종 재난 및 안전사고의 접수와 대응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서울시의 첨단안전시스템에 대해 이해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오 의원은 “지난 금천구 문성중학교 학생들에 이어 이번에는 정읍시의 신태인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서울시의회 및 서울시의 현황, 역할 등에 대해 경험하고 이해 할 수 있는 체험과정을 진행했는데, 이는 서울학생들뿐만 아니라 지방소재 학생들에게도 풀뿌리 민주주의인 지방자치에 대해 체험적 지식을 전해줌으로써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지방자치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싶었다”고 초청취지를 밝혔다. 또한 “매년 이 같은 의정 및 시정체험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시의회 차원에서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많은 학생들이 참여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도쿄의 8·15… 잊혀져가는 침략의 역사

    [World 특파원 블로그] 도쿄의 8·15… 잊혀져가는 침략의 역사

    대부분 A급 전범 합사 몰라 “총리부터 참배” 촉구 집회도 일본 도쿄 중심부 지요다구에 있는 야스쿠니신사는 15일 하루 종일 긴 참배 행렬로 붐볐다. 일본의 71번째 종전(패전)기념일인 이날 이른 아침부터 오후 늦은 시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다. 검은 옷을 입은 유족들은 물론 일장기, 욱일기 등을 들고 북을 치고 나팔을 불며 행진하는 군복 차림의 백발노인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은 일본인이 조상의 명복을 비는 ‘오봉’ 기간의 피크타임이었다. 한국의 한식과 추석을 합친 것과 같은 명절 및 휴가 기간의 최절정 시기다. 이런 연유로 이맘때 야스쿠니신사를 찾아 참배하고 산화한 조상과 지인의 명복을 비는 것은 일본인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메이지시대부터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전몰자 246만 6000여명의 영령을 모시고 제사 지내는 곳인 까닭이기도 하다. 아야코 시모무라처럼 “회사에서 해마다 이날 이곳을 찾아 산화한 분들의 명복을 빈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신사에서 만난 사와키 마코토는 “할아버지 영령을 추모하러 왔다”며 “일본 총리와 각료들이 전몰자 명복을 비는데, 한국과 중국이 뭔 권리로 비난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A급 전범 14명이 1978년 10월 몰래 합사됐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일본인들은 의외로 적었다. 기억하는 이들도 “조국을 위해 싸우다 죽은 이들”쯤으로만 여긴다. “10여명 때문에 246만여명에 대한 추모를 중지해야 하느냐”고 반문하는 일본인도 있었다. 집권 자민당은 이날 종전기념일 담화를 통해 “일본을 둘러싼 안보환경이 엄혹해졌다”면서 지난 3월 시행된 안보 관련 법안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중국의 공격적인 해양영유권 주장과 행동을 강조하면서 불안해진 국민을 설득하려는 투다. 헌법을 고쳐 전쟁 가능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의도도 엿보였다. 거친 중국의 행보,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등은 일본 국수주의 세력에 힘을 더해 주는 아이러니한 모양새다. 그런 가운데 전쟁을 기억하고 경종을 울려 왔던 전쟁 경험 및 양심세력은 사라져 가고 있다. 전쟁 기억의 풍화 속에서 가해와 침략 사실은 희미해져 가고, 피해자라는 상처는 부각됐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위안부가 일본군에 강제 연행됐다는 등 여러 전쟁 사실(史實) 왜곡에 정부가 반론을 제기해야 한다”고 억지 주장을 폈고 극우 산케이신문은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촉구했다. ‘일본회의’ 등 국수주의 단체 회원 1600여명은 이날 야스쿠니신사 안에서 총리·각료의 참배를 요구하는 행사를 갖고 힘을 과시했다. “71년간 이어온 평화가 앞으로 80년, 90년 계속되려면 역사에서 배우는 힘을 비축해야 한다”는 마이니치신문의 지적처럼, 집권 세력은 누가 일본 국민 310만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는지 다시 대면해야 할 때다. 이날은 도쿄신문 표현처럼 “전쟁 죄과를 깊이 생각하는 날”이며 아사히신문 지적처럼 “전쟁 기억을 다음 세대에 넘겨주는 책임”을 다시 뼈저리게 기억해야 하는 날이다. 한쪽으로 치우쳐 가는 일본의 역사인식과 이를 바로잡는 일본 내 교정력의 약화는 갈등이 커가는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서도, 일본인의 행복을 위해서도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이 되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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