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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대통령이 ‘정적’ 매케인 전 상원의원 딸한테 혼난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적’ 매케인 전 상원의원 딸한테 혼난 이유는

    “사람들이 우리 아버지(매케인)를 사랑하던 방식으로 누구도 당신(트럼프)을 사랑하지 않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고(故)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공화·애리조나)을 비난하는 내용의 트윗을 올리자 매케인 전 의원의 딸 메건이 곧장 반격했다. 메건은 지난해 8월 뇌암으로 투병 중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장례식 추모사에서도 “싸구려 레토릭(미사여구)” 등의 표현을 동원해 고인의 정적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을 거침없이 비판했다. 고인은 생전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의 가치를 타락시키는 인물’이라고 평가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올린 트윗에서 매케인 전 의원을 지칭하며 “거짓과 신빙성 낮은 ‘(스틸) 도시에(문건)’를 유포한 것은 아쉽게도 매케인의 매우 어두운 얼룩”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그에게는) 더 많은 얼룩이 있다”면서 공화당 소속인 그가 건강보험개혁법 폐지에 반대했던 사실 등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스틸 도시에‘ 문건은 영국 첩보원 크리스토퍼 스틸이 2016년 6월부터 12월 사이 작성한 17개 메모로 구성된 사설 정보 보고서로, 트럼프 대통령의 사생활과 러시아 유착 의혹 등이 담겨 있다. 고인을 저격한 이번 트윗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도 빠짐없이 애청하는 폭스뉴스가 발단이 됐다.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의 ‘르윈스키 스캔들’ 수사를 담당했던 케네스 스타 전 특별검사는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매케인 전 의원이 ‘스틸 도시에’가 언론에 공개되는 과정에 연루됐던 사실을 거론하면서 “매케인으로서는 아주 어두운 얼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매케인 전 의원을 “대단한 인물이자 미국의 영웅”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고인과 오래 전부터 정치적 앙숙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가운데 매케인 전 의원에 대한 부정적 언급만 인용한 것이다. 매케인 전 의원은 2016년 당시 자신의 지인인 온라인매체 버즈피드 기자에게 이 문건의 사본을 넘겼다고 시인했다. 메건은 트위터를 통해 “토요일에 아버지와 시간을 좀 더 보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당신도 토요일을 가족과 보내면 어떤가. 내 트윗에 집착하며 트위터에서 시간을 보내지 말고?”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침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전 참전용사 출신인 고인에 대해 ‘베트남전 포로가 무슨 전쟁 영웅이냐’고 조롱해 큰 파문을 일으키며 그와는 화해할 수 없는 정적이 됐다. 지난해 고인의 장례식에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공화당과 민주당의 거물이 총집결했으나, 초청받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장으로 향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트럼프 대통령 “메이 총리, 내 조언 안듣더니 여러 나라 분열시켜”

    트럼프 대통령 “메이 총리, 내 조언 안듣더니 여러 나라 분열시켜”

    영국 하원에서 브렉시트 연기 표결이 가결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테리사 메이 총리를 향해 비판을 쏟아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렉시트에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활로를 찾지 못하는 영국의 상황에 답답함을 토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한 레오 바라드카르 총리와 백악관에서 만나 “(브렉시트)는 매우 복잡해졌다. 한 나라를 분열시키는 것일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를 분열시키고 있다. 그런 방식으로 가는 것 부끄러운 일이지만 우리는(미국은) 지금처럼 우리의 방향을 지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브렉시트를 둘러싸고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영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동시에 이에 대해 관망하던 미국의 지금 자세를 유지하겠단 의사를 전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협상의 관점에서 (브렉시트가) 얼마나 잘못돼 가고 있는지를 보면 정말 놀라울 따름”이라면서 “나는 메이 총리에게 어떻게 협상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나의 의견을 전달했는데 그렇게만 했다면 성공적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여름 영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메이 총리에게 브렉시트를 어떻게 해결해야하는지 전했지만 그는 듣지 않았다”면서 “나는 EU를 고발하고 협상은 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메이 총리는 내 말을 듣지 않았지만 그건 사실 괜찮다. 그는 그가 얻을만한 것을 얻게 될 것이다”라면서 “다만 다는 모든 것이 서로 분열되는 것을 보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트위터에선 “우리 정부는 영국과 대규모 무역협정에 대한 합의를 고대한다. 잠재력은 무한대”라고 밝히며 성공적인 브렉시트를 기원했다. 한편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브렉시트 여부를 투표에 부치는 제2 국민투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승리한 국민들에게는 매우 ‘불공평한’ 처사”라면서 “그들은 ‘그게 무슨 의미야? 또 투표를 한다고?’라고 말할 게 틀림없다. 그건 매우 힘든 일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2016년 4월 영국을 방문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영국이 EU에 남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전한 바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美정가, 2020년 대선 정국으로…민주당, 내년 7월 대선 후보 전당대회

    미국 정가가 2020년 대선의 본격적인 신호탄을 올렸다. 미 민주당이 내년 7월 2020년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전당대회를 워스콘신주 밀워키에 열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선 것이다. 톰 페레스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의장은 11일(현지시간) 밀워키를 최종 개최지로 발표하면서 “민주당은 노동자들을 위한 정당이고, 밀워키는 노동자들의 도시다. 우리 정당의 가치를 반영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텃밭인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역)을 되찾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AFP는 “민주당이 시카고가 아닌 미 중서부의 다른 도시로 전당대회 장소를 결정한 것은 100여년 만에 처음”이라면서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일조한 러스트벨트의 스윙 보터(부동층 유권자)를 되찾기 위한 노력의 하나”라고 해석했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내년 7월 13~16일 열리며, 주행사장은 지난해 여름 개장한 1만 7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다목적 실내 경기장 ‘파이서브 포럼’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서브 포럼은 미 프로농구(NBA) 밀워키 벅스의 홈구장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내년 7월 전당대회에서 2020년 11월 3일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경쟁할 대통령·부통령 후보를 공식 선출한다. DNC는 텍사스주 휴스턴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비치 등 세 곳을 놓고 고심한 끝에 밀워키를 최종 개최지로 낙점했다. 시카고에서 북쪽으로 약 150㎞ 떨어진 밀워키는 인구 60여만명의 공업 도시로, 한 때 ‘세계의 기계 도시’로 불렸다. 또 ‘맥주의 도시’, 명품 오토바이 대명사 ‘할리데이비슨’ 탄생지로도 잘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선임고문을 지낸 데이비드 액설로드는 트위터에 “밀워키는 (민주당에) 현명한 선택”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려면 중서부의 북쪽을 다시 차지해야 하는데 거기서 그를 막는다면 그는 끝장”이라고 썼다. 한편 공화당은 앞서 내년 8월 24~27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전당대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미러, 30여년 INF 파기… 中까지 가세 ‘불붙는 핵군비 경쟁’

    미러, 30여년 INF 파기… 中까지 가세 ‘불붙는 핵군비 경쟁’

    “현재 우리는 아무도 위협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유럽에 러시아를 위협하는 중단거리 미사일을 배치할 경우 우리는 즉각 대응할 것이다. 우리가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 ‘지르콘’의 경우 잠수함에서 발사한 뒤 5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러시아 국영TV ‘로시야 1’ 방송 진행자 드미트리 키셸로프는 지난달 24일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지도를 보여주며 핵전쟁이 발발할 경우 러시아가 타격할 수 있는 미국 내 여러 목표물을 제시했다. 목표물에는 미 국방부 건물(펜타곤)과 대통령 별장 캠프데이비드 등이 포함됐다. 지난달 2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만약 미국이 원한다면 과거 쿠바 미사일 위기 때와 같은 핵전쟁 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미국과 러시아가 냉전 종식을 상징하는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잇달아 폐기하면서 핵전쟁 공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까지 가세한 전 세계 핵군비 경쟁도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그러나 30여년간 유지돼온 INF가 운명을 다하게 된 것은 소련이 붕괴되고(1991년), 미국이 미사일방어(MD) 체계 구축을 본격화한 순간(2001년)부터 이미 예고된 결말이었다는 평가다. ●“소련 붕괴·美 MD체계 구축 따른 예고된 결말” 푸틴 대통령은 지난 4일 INF에 대한 의무 중단을 공식 지시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미국은 이미 지난달 1일 러시아가 INF를 위반해 조약이 유명무실해졌다고 이행 중단을 선언했다. INF는 1987년 미국과 옛 소련(러시아)이 사거리 500~5500㎞ 중단거리 지상발사 탄도순항미사일 생산과 시험, 실전 배치를 전면 금지한 조약이지만 미국과 러시아는 누가 조약을 먼저 위반했느냐를 놓고 공방을 벌여 왔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인 2014년 7월부터 러시아가 개발한 지상발사 순항미사일 9M729의 사거리가 2000㎞를 넘어 INF 위반이라고 주장해 왔다. 반면 러시아는 이 미사일의 사거리가 480㎞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오히려 미국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루마니아와 폴란드에 배치한 미사일 발사대를 근거로 미국이 INF를 먼저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INF는 사실상 중국의 부상으로 더이상 유지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INF가 체결될 때만 해도 미국과 소련이 양대 초강대국이었지만 지금은 중국이 옛 소련 자리를 대신할 정도로 경제·군사력을 신장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국은 INF 당사자가 아니어서 아무 제약 없이 중단거리 핵미사일을 대거 개발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조약에 발목이 묶여 있는 사이 중국은 중거리 핵전력의 실전 배치를 마쳤고, 특히 둥펑(DF)21D 미사일은 사거리가 2700㎞에 달해 한반도는 물론 일본과 태평양 미 항공모함 전단까지 타격할 수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INF 대상이 되는 중거리미사일 없이도 사거리 1만㎞가 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서로를 공격할 수 있다. 사거리 500~5500㎞의 중거리 핵전력이 중요했던 이유는 이들 무기가 미러 양국의 유럽 내 동맹국들을 겨냥해 전진 배치된 무기였기 때문이다. 냉전 당시에는 실제 핵전쟁이 일어난다면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를 직접 타격하기보다 동맹국들에 대한 공격이 먼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았다고 판단했다. ●“美, 러보다 태평양서 中 견제 목적” 이에 따라 미국이 INF 파기를 선언한 것은 러시아를 공격하려는 의도보다는 주로 태평양에서 중국을 견제하고, 동맹국이나 괌 등지에 중거리미사일을 전진 배치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이 있다. 미국이 중국을 포함한 다자간 군비 통제 조약을 제안한 배경에는 INF를 대체할 새 조약을 통해 중국의 중거리 핵전력을 묶어 놓겠다는 의도도 포함됐다. 그렇다면 러시아는 왜 INF 위반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끊임없이 다양한 신형 미사일 개발에 나섰을까. 이는 미국이 조지 W 부시 정부 때부터 추진해 왔던 MD 전략과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새로운 핵군비 전략에 대한 불신이 크기 때문이다. 1987년 체결된 INF는 1972년 체결된 탄도탄요격미사일(ABM) 제한 조약과 함께 냉전 시대 핵전쟁의 위협을 막은 양대 조약이었다. ABM 제한 조약은 미국과 소련 양국이 신형 MD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을 금지해 서로 핵무기로 피격될 가능성을 열어 놓음으로써 ‘공포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협정이었다. 하지만 소련 붕괴와 냉전 종식 이후 거리낄 것이 없다고 여긴 조지 W 부시 정부는 2001년 12월 ABM 조약에서 일방적으로 탈퇴를 선언하고 글로벌 MD 체계 구축에 나섰다. 여기에 2000년대 들어 옛 소련의 영향권에 있던 동유럽 국가들이 하나둘 미국이 주도한 나토에 가입하고 미국 MD가 유럽 곳곳에 속속 배치되면서 러시아의 불안감은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강한 러시아’를 장기 집권의 명분으로 삼아온 푸틴 정권은 MD를 뚫을 수 있는 미사일 공격 능력 배양에 전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푸틴으로서는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 이후 신냉전 구도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유럽 곳곳에 배치된 미 MD 체계와 미군 기지를 무력화할 중단거리 미사일 전력이 절실했다. 푸틴 정권은 이미 9M729 미사일 이외에도 미국이 요격하기 어려운 이스칸다르(SS26) 단거리 탄도미사일, 차세대 ICBM 사르마트(RS28) , 지르콘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킨잘 공대지 초고음속 탄도미사일, 아방가르드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등을 잇달아 개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달 사거리가 2500㎞에 이르는 해상발사 장거리 순항미사일 칼리브르의 지상용 버전 개발과 양산을 올해까지 마치고 지상발사형 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中 10월 사거리 1만 2000㎞ DF41 공개 예정 미국과 러시아가 INF의 족쇄에 묶여 있는 동안 미사일 전력 개발에 진력해 온 중국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중국은 DF21D에 이어 2016년부터는 사거리가 3000㎞로 괌 미국기지를 겨냥한 DF26을 도입했다. 오는 10월에는 사거리 1만 2000㎞의 신형 ICBM DF41을 공개할 예정이며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정부는 지난 1월 17일 우주 공간에 기반을 둔 새로운 미사일 방어 전략을 발표하는 등 MD를 한층 강화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기존 MD가 지상발사 요격 미사일에 기반한 것이었다면 적의 미사일을 더욱 신속히 탐지하고 요격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우주 공간에 센서층과 요격 무기를 설치해 MD를 증강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2월 핵태세 검토보고서를 통해 핵무기의 사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SLBM과 함정에서 발사되는 순항미사일을 활용한 저위력 핵탄두 미사일을 개발한다고 공언했다. 일반적으로 핵무기는 무고한 민간인들이 희생자가 되는 대량살상무기이자 상대편의 핵보복을 불러온다는 점에서 실제 사용하기는 부담스러운 ‘최후의 수단’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한정된 지역과 목표를 대상으로 하는 저위력 핵무기를 개발하면 그만큼 민간인 살상에 따른 도덕적 부담감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더이상 핵무기를 재고로만 쌓아놓지는 않겠다는 트럼프 정부의 의지를 엿볼수 있다. INF에 이어 미러 양국의 또 다른 협정인 ‘신(新)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도 조만간 폐기 수순을 밟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INF가 폐기되면 미러 간 군비 통제 조약은 2010년 오바마 정부 시절 체결한 뉴스타트 협정만 남게 된다. 이 협정은 지난해까지 실전 배치된 핵탄두수를 1550기 미만으로, ICBM 발사장치를 800기 미만으로 감축하는 것이 골자인데 2021년 협정이 만료된다. 하지만 INF 파기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 군비 증강을 이유로 뉴스타트 협정 연장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 “김정은과는 좋은 관계…미사일 시험 재개하면 크게 실망”

    트럼프 “김정은과는 좋은 관계…미사일 시험 재개하면 크게 실망”

    북한이 지난해 9월 남북정상회담 때 폐기를 약속했던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이 최근 정상 가동 중이라는 정황이 발견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약 북한이 미사일 시험을 재개한다면 크게 실망할 것’이라는 발언을 사흘 연속 거듭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정황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면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볼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고 답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실제로 미사일 시험까지 한다면 “크게 실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징후가 사실로 확인된다면 “김정은 위원장에게 매우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고, 전날에도 같은 말을 반복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 위원장과 나의 관계는 매우 좋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이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복구 정황 속에서도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한 것은 북한과의 대화 국면을 살려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북한의 움직임을 계속 주시하겠다고 밝힌 것은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재건한 뒤 미사일 시험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 미리 강한 경고장을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의 북한 핵·미사일 시험 등을 언급하며 지금은 북미관계가 훨씬 개선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오바마 정권에서 북한은 재앙이었다”면서 “우리는 (북한과) 전쟁을 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바마 정부에서 북한과의) 대화는 없었고 (핵·미사일) 시험은 있었다. 북한에 억류된 미국민을 돌려받지도 않았다”면서 “이것은 재앙이었다. 나는 북한에 대해 엉망인 상태를 물려받았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균미의 세계는 지금] 최고 지도자와 흰머리

    [김균미의 세계는 지금] 최고 지도자와 흰머리

    세계 최고지도자들은 행동과 말 뿐 아니라 머리카락 색깔까지 화제가 된다. 나라에 따라서는 흰머리가 갖는 문화적·정치적 의미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는 이미지라는 말에서 보듯 정치인들은 일반 대중에 보여지는 것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이번에 주인공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다. 8일 미국의 뉴욕타임스와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자매지 잉크스톤뉴스는 시 주석이 중국 지도부의 전통을 깨고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을 공개 석상에서 드러내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개막한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참석한 대표들과 베이징 시민들 사이에서 시 주석의 흰머리가 단연 화제라는 것이다. ‘서민적이다’, ‘친근해 보인다’, ‘자신감의 표현이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신문들은 보도했다. 시 주석의 올해 나이 65세. 흰머리가 많아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나이다. 하지만, 중국 최고 지도부가 지난 20여 년 동안 한결같이, 어떤 경우에는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새까만 머리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 피부에 염색 자국이 선명하게 남은 중국 최고지도부의 사진이 화제가 됐던 기억이 생생해 더욱 그렇다. 뉴욕타임스(NYT)는 시 주석이 흰머리를 자연스럽게 드러낸 것은 그동안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어오면서 굳어진 강경한 이미지를 누그러뜨려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시 주석도 2012년 최고지도자에 오르기 전까지는 새까만 머리카락색을 유지해왔다고 한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간혹 공개 석상에서 흰머리를 드러냈고 중국 언론들은 의미를 부여하기 바빴다. 지난 2014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흰머리가 노출되자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시 주석이 너무 바빠 염색할 시간이 없다”면서 “흰머리는 정치인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2016년 양회 때에도 염색하지 않은 머리로 참석해 각 성에서 온 대표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었다. 특히 올해 양회에서 흰머리를 노출한 것은 지난해 개헌을 통해 종신 집권의 토대를 마련한 만큼 자신감을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중국 최고지도부가 줄곧 새까만 머리를 고수해왔던 것은 아니다.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의 경우 말년에 염색을 하지 않고 흰머리를 자연스럽게 하고 다녔다. 이후 집단지도체제가 들어서면서 중국 지도부는 실제보다 젊고 건강해 보이려 까맣게 머리를 염색했다. 검은 머리는 또한 당내 권력 유무와도 연관이 있다. 은퇴했거나 비리 등으로 낙마한 당 간부들 말고는 좀처럼 흰머리를 노출하지 않는다. 하지만 중국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시 주석 체제 아래 희끗희끗한 흰머리를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고 있다. NYT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25명 가운데 최소 7명이 시 주석처럼 염색하지 않는다. 류허 중국 부총리와 왕이 외교부장 등도 ‘새까만 머리 전통’에서 벗어나고 있다.흰머리로 화제가 됐던 외국 정치 지도자가 몇 명 있다.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그리고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다. 모두 8년 동안 대통령으로 재임했고, 재임 기간 흰머리가 많이 늘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취임 당시와는 확연히 다른 이임할 때 이들의 모습은 격무에다 스트레스가 심한 미국 대통령이라는 자리의 중압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컨트롤타워 부재·공공의료 미비… 사회적 재난 키웠다

    컨트롤타워 부재·공공의료 미비… 사회적 재난 키웠다

    확진자 186명, 사망자 39명. 2015년 느닷없이 닥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는 한국 사회를 아비규환에 빠뜨렸다. 몸이 아파 병원을 찾았던 이들은 구멍난 방역체계 속에서 메르스의 소용돌이에 휩쓸렸다. 살을 맞대고 살아온 가족들은 음압병실과 두꺼운 방진복에 가로막혀 손도 잡아보지 못한 채 작별을 고했다.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했던 정부가 우왕좌왕하면서 국민들의 불신이 극에 달했다. 메르스 감염자와 가족, 이들을 돌보는 의료진까지 ‘바이러스’ 취급을 받으며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메르스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정부는 그해 9월 국가방역체계 개편 방안을 내놓았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차관급으로 높여 위상을 강화하는 한편 감염병에 대해 24시간 감시를 하는 ‘긴급상황실’ 설립, 질병관리본부 방역관을 팀장으로 하는 ‘즉각대응팀’ 출동 등의 초기 즉각 대응체계 구축, 음압격리병상 확대와 권역별 감염병 전문치료병원 지정과 같은 전문치료체계 구축 등이 골자다. 역학조사관 확충과 역량 강화, 응급실에서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응급실 개편, 국민의 불신을 최소화하기 위한 위기관리 소통 강화 등도 포함됐다.2018년 9월 국내에 다시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했지만 3년 전의 실수는 반복되지 않았다. 공항 검역 단계에서 의심환자를 발견하지 못한 것은 한계로 남았지만, 의심환자가 입국 직후 병원으로 향했고 보건당국의 방역체계가 즉시 가동돼 추가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내년 1월부터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의 감염병 대응 이원화가 이뤄진다. 위험도가 큰 신종 및 변종 감염병은 질병관리본부가 대응하고,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감염병은 지자체가 현장 대응하며 질병관리본부는 지원한다. 전국 시군구의 보건소에 감염병 전담팀이 설치되는 등 지자체의 감염병 대응 역량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된다. ‘제2의 메르스 사태’는 없었지만 언제, 어디에서 또 다른 신종 감염병이 닥쳐올지 예측하기 어렵다. 서울신문은 감염병 분야 전문가인 김병권 동아대 기업재난관리학과 교수와 김도형 미국 텍사스대 공공정책학과 교수의 자문을 통해 2015년 메르스 사태를 되돌아봤다. 우리나라의 감염병 대응체계 변화와 나아가야 할 방향도 짚어봤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피해가 커졌던 이유는. 김병권 교수 국가의 방역체계 자체가 부실했다. 초기 대응부터 늦었다. 질병관리본부가 감염병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한 2015년 5월 20일은 첫 번째 환자의 증상이 발현된 지 열흘 가까이 지나 여러 병원을 거치며 2차 감염자가 발생한 뒤였다. 초기 역학조사에 따른 격리와 방역 조치도 실패했다. 초기 격리 대상이 된 밀접접촉자의 범위는 당시 대응지침에 제시된 ‘2m 이내 1시간 이상’이었지만 이 기준에서 벗어난 환자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평택성모병원에서는 환자와 같은 병실에 있지 않았던 환자들에게도 메르스가 전파됐다. 일부 밀접접촉자는 격리되지 않고 출국했다 외국에서 격리되기도 했다. 14번째 환자는 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 밀집된 환경에서 많은 사람들과 접촉해 2차 감염자가 대량으로 발생했다. 김도형 교수 메르스와 신종플루 등 2015년 당시 국외에서 유행하고 있던 신종 감염병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한 정부 차원의 구체적이고 선제적인 준비가 부족했다. 이러한 예방적 차원의 대비 부족은 첫 환자 발생 이후 총체적인 부실을 야기했다. 초기 역학조사와 검역, 격리 대상 및 범위의 선정에서 안일하고 비전문적으로 대응했으며 지휘체계와 정보전달에서는 혼선이 빚어졌다. 의심 및 확진 환자에 대한 공공의료적 지원도 미비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음압병원과 격리병상 등이 부족해 의심환자의 이송과 격리가 지연됐고 질병의 빠른 확산을 막지 못했다.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환자 및 접촉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사회적 불안이 극대화한 것은 한국 사회의 대형병원 선호 문화, 간병 및 병문안 문화, 정부 및 전문가에 대한 신뢰 부족 등 사회문화적 요인도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컨트롤타워로서 정부의 역할은 어땠나. 김병권 교수 컨트롤타워가 계속 바뀌면서 혼선이 초래됐다. 5월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세워진 뒤 28일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로 확대 개편됐고 5일 뒤 본부장이 차관에서 장관으로 격상됐다. 그러나 이후 민관합동대책반, 민관종합대응 태스크포스(TF), 대통령 지시로 세워진 즉각대응팀, 범정부메르스대책지원본부, 범정부 대책회의 등이 연이어 꾸려졌다. 메르스 대응 수준에 따라 조직이 확대·개편됐지만 컨트롤타워가 복잡하고 지휘·권한 체계가 명확하지 않았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투입된 정부 관계자들의 경험 부족도 드러났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병원 간에 정보 공유와 업무 협조도 순조롭지 못했다. 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 사이에 역학조사 결과 공유와 접촉자 관리 등의 체계가 제대로 구축되지 못한 것도 감염자를 양산한 원인 중 하나다. 김도형 교수 메르스 확산을 신속하게 방어해야 할 정부 당국은 컨트롤타워의 부재와 책임 공방, 비능률적인 보고체계 등으로 골든타임을 놓쳤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물론 청와대와 국민안전처, 지방자치단체 사이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두고 불필요한 공방이 난무했다. 첫 확진 환자가 나온 게 5월 20일이었는데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즉각대응팀이 꾸려진 게 6월 8일임을 감안하면 2주 이상을 허비한 것이다.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의료기관의 정보 공개 등 정책 소통의 기회도 놓쳐 국민들에게 불신의 빌미를 제공했다.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괴담이 급속도로 유포되면서 막대한 사회·경제적 피해를 초래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변화한 감염병 대응체계에 대한 평가는. 김도형 교수 정부가 내놓은 감염병 대응체계 강화 방안은 방대하고 다양한 내용을 포괄하고 있어 그 자체로는 적절하다고 판단된다. 메르스와 같은 신종 감염병 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국가지정 음압격리병상을 확대하고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한 응급실 대응체계 개선 등의 노력은 2018년 메르스 환자가 다시 발생했을 때 추가 감염을 막을 수 있었던 기반이 됐다. 김병권 교수 음압병실 등 감염병 치료시설 확충은 감염병 관리에서 매우 기초적인 시설이다. 그러나 의료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민간 병원에서 모두 갖추어 운영하기에는 많은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공 분야 지원이 더욱 필요하다. 내년부터 실시되는 감염병 대응 이원화에 맞춰 감염병 대응 및 지원 분야 관련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각 지자체 인력을 중심으로 수행된다면 질병관리본부 자체의 자율성과 전문성 강화로 보기 어렵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의 감염병 대응체계 이원화는 현재의 중앙집권적 시스템 아래에서 지자체가 대응체계를 지속적으로 운영함에 있어 예산 등의 문제에 부닥칠 수 있다. 이동이 자유로운 시대에 한 지자체 단독으로 감염병에 대응한다는 것도 무리가 될 수 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고 상호 협력이 보다 원활히 이뤄지도록 역할과 인력의 재배치가 필요하다. -국외의 감염병 대응체계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이 있는가. 김도형 교수 2014년 에볼라, 2016년 지카바이러스 등 신종 해외 유입 감염병으로 인한 위기를 효과적으로 극복해온 미국을 참고할 만하다. 미국에서는 2014년 라이베리아에서 입국한 첫 번째 에볼라 환자가 사망하면서 2015년 우리나라의 메르스 사태 당시처럼 우려와 공포가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CDC)의 에볼라대응팀(CERTs), 시설평가지원팀(FAST) 등이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부여받은 강한 권한과 막대한 예산 및 전문성을 기반으로 대응해 추가 확산 없이 사태를 마무리했다. 이러한 성공에도 불구하고 당시 오바마 정부는 18억달러를 CDC에 투입해 감염병 차단을 위한 검역체계 개선과 국제공조 강화 등을 지원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질병관리본부를 독립적인 인사와 재정권을 쥔 질병관리청으로 개편하고 보건복지부에서 보건 영역을 분리해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논의가 이어지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여전히 예산과 인력이 부족해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김병권 교수 미국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과 A형 간염,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감염 등의 경험을 통해 사전 대비의 필요성을 깨닫고 ‘공중보건위기대응준비모델’을 구축했다. 이후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A(H1N1)를 경험하면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방정부 차원의 대응 표준화를 위해 ‘공중보건위기대비역량’이 필요함을 제시했다. 사전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지역사회의 역량 강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점에서 중앙정부 중심의 대응체계를 운영하는 우리나라와는 다른 측면의 접근방식을 보여 준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신종 감염병 재난을 막기 위해 남은 과제는 무엇인가. 김도형 교수 감염병 대응에 대한 국가 차원의 장기적인 비전 수립과 예산 확보가 이뤄져야 한다. 역학조사관과 공공병원, 음압격리실 등 공공의료 분야 시설 및 인력 확충도 절실하다. 특히 공공의료 부문이 서구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전(全) 정부 차원의 장기적·체계적인 감염병 대응계획과 재정 확보 노력이 위원회 등 책임있는 상설 기구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향후 어떤 방식으로 유입·확산될지 모를 신종 감염병의 유행을 막을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김병권 교수 감염병은 ‘사회적 재난’으로 분류되고 재난 상황으로 판단해 대응해야 한다. 풍수해와 같은 자연재난에 대한 대비는 대응 조직이 방대하게 구성돼 있다. 정부의 감염병 대응이 보건의 측면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질병관리본부가 재난관리의 측면에서 감염병에 접근하는 것도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의 역할은 미래에 점차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공중보건 위기 분석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하는 방안, 일상적 감염병 관리와 공중보건 위기 시 급증하는 방역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갖추기 위한 방안 등이 적극적으로 마련돼야 한다. 감염병과 같은 재난 상황에서 놓칠 수 있는 환자의 인권과 보호자의 심리에 대한 배려도 고민해야 한다. 정부가 환자에 대한 지원과 가족의 심리 상담 지원을 실질적으로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재난 상황에서는 사람들이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진다.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정부의 몫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공화 이탈·민주 공세·여론 비상… 트럼프 ‘사면초가’

    “권력 남용 조사” 코언 청문회 후폭풍 여전 대선 지지 41% 트럼프, 48% 민주당 후보 ‘러 스캔들’ 수사 발표 땐 탄핵론 급물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로 빈손으로 귀국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계속되는 악재로 사면초가에 몰렸다. 러시아 스캔들 등으로 공세 수위를 높이는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 의원 일부가 등을 돌리면서 핵심 공약인 국경장벽 건설 계획도 흔들리고 있다. 이 와중에 다음 대선을 20개월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트럼프 대통령을 7% 포인트 차로 앞서 비상이 걸렸다. 미 공화당의 랜드 폴 상원의원은 3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나는 자주 대통령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냈지만 그가 헌법상의 한계를 넘어 대통령의 권한을 확대하려는 것은 잘못됐다”고 밝혔다. 자신의 핵심 공약인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든 것이다. 폴 의원은 이로써 민주당이 주도하는 국가비상사태 저지 결의안에 찬성한 4번째 공화당 상원 의원이 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상원에서 결의안 통과에 필요한 공화당 의원 4명의 이탈표가 확실해졌다”고 전했다. 공화당은 상원 100석 가운데 53석을 점하고 있어 4명이 모두 이탈하면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저지 결의안이 통과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타격을 안길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변호사 마이클 코언의 청문회 증언으로 야기된 후폭풍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민주당 소속인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이날 ABC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 남용 및 사법방해 의혹 가능성을 조사하기 위해 60여 개인·기관에 자료 제출을 요구할 것”이라고 공세를 높였다. 4일 공개될 자료 제출 요구 명단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비롯해 트럼프 재단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앨런 와이셀버그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거짓말쟁이 코언의 청문회 증언은 (내가 회담장을) 걸어나오게 하는데 기여했을 수 있다”면서 북한과의 합의 무산을 코언의 탓으로 돌렸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내통 의혹을 20개월간 정조준해 온 로버트 뮬러 특검의 최종 수사 결과가 이번 주 안에 나온다면 트럼프 대통령 탄핵론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NBC 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24~27일 미국민 9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1%만이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뽑겠다고 답했다. 민주당 후보에 투표할 것이란 응답자는 48%였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과거 비슷한 시점의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보다 낮은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경고”라고 평가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볼턴 “김정은에 핵포기-경제 발전 ‘빅딜 문서’ 건넸다”

    볼턴 “김정은에 핵포기-경제 발전 ‘빅딜 문서’ 건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 요구사항을 담은 ‘빅딜’ 문서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건넸다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3일(현지시간)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미 CBS, 폭스뉴스, CNN 방송에 잇따라 출연,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을 실패로 보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협상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폭스뉴스의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빅딜’, 즉 비핵화를 계속 요구했다”며 “핵과 생화학 무기, 탄도미사일을 포기하는 결정을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하나는 한글, 하나는 영어로 된 문서 2개를 건넸다”며 “그 문서는 우리가 기대하는 것과 그에 대한 대가로 당신(김정은)은 엄청난 경제적 미래를 가질 수 있는 좋은 위치의 부동산을 얻는 것이라고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은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란 핵 협상에서 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누차 말했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준 문서 속에서 제시한 대로 광범위하게 정의된 비핵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제는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건넨 정의 하에 북한이 비핵화를 완전히 수용하고 거대한 경제적 미래를 위한 가능성을 가진 ‘빅딜’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 아니면 우리에겐 받아들여질 수 없는 그보다 못한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는지였다”라고 설명했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제시한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해 “매우 제한적인 양보로, 노후화된 원자로와 우라늄 농축, 플루토늄 재처리 능력의 일부분이 포함됐다”라고 평가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빅딜’을 수용하도록 설득했지만, 그들은 그럴 의사가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의 상응조치와 관련해 “처음부터,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부터 거기 있었다”며 “북한이 탄도미사일, 생화학 무기 프로그램을 포함한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한다면 (북한) 경제의 발전 전망이 있다는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2차 북미정상회담이 아무런 합의 없이 이른바 ‘노딜’로 끝난 것에 대해선 미국의 국익이 보호된 회담이라며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사전 준비 미흡에 따른 실패라는 지적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실패한 채 나가지 않았다”며 “만약 노딜보다 ‘배드 딜’(나쁜 거래)을 받아들이는 것이 낫다고 말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실패가 아니다). 나는 성공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국익이 보호될 때 그것(노딜)은 전혀 실패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대가로 북한에 ‘미래’를 제시한 것을 과거 정부의 핵 협상과 다른 점으로 꼽았으며, “대통령은 북한이 그들을 위해 전체적으로 가능한 것들을 보게 하려 했다. 대통령은 이것이 가능하다고 여전히 낙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김정은은 지난 회담에서 합의를 성사하려면 많은 (기차)역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하노이 회담은 그런 역의 하나였다. 그래서 대통령은 계속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우리 정부의 입장은 북한 비핵화를 원한다는 것이고 그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라며 “김정은은 북한의 권위있는 통치자이고 그가 비핵화를 위한 전략적 결정을 한다면 그렇게 될 것”이라며 북한의 정권 교체를 원하지 않는다는 점도 거듭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의 협상 복귀 가능성에 “그들이 무엇을 할지 모르겠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뒤를 돌이켜 확실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재평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외교의 창이 닫힐지’를 묻는 진행자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싱가포르 1차정상회담에 이어 “하노이에서도 문을 열어뒀다. 북한은 문을 통과할 수 있다”며 “그것은 정말로 그들에게 달렸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제안’을 북한이 언제까지 수용해야 한다는 만기는 없다고 했다. 볼턴 보좌관은 “만기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낮은 (실무)단계의 협상을 지속할 준비 또는 김정은과 다시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대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계속해서 핵연료를 생산할 수 있다는 지적에는 “그렇다. 정확히 맞다”며 “그들은 그것을 해오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이 핵연료 생산을 지속하더라도 ‘최대의 압박’ 작전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미국의 지렛대가 약화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은 “애초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들인 경제제재를 계속하는 것을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선박 간 환적을 못 하게 더 옥죄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고, 다른 나라들과도 북한을 더 압박하게끔 대화하고 있다. 북한은 비핵화할 때 제재해제를 얻을 수 있다”고 압박했다. 그는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영변 이상’의 어떠한 조치도 허용하지 않을 것을 미리 알았는지에 대해선 “우리는 김정은의 입에서 나오기 전까지는 북한에서 테이블 위에 뭘 내놓을지 모른다”고 대답했다. 북미정상회담 덕분에 김 위원장의 이미지가 정상국가 지도자로 개선됐다는 지적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라고 동의하지 않았다. 볼턴 보좌관은 이와 함께 지난해 7월 ‘1년 내 북한 비핵화’ 발언에 대해선 “일단 북한이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을 포기한다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을 경우, 몇 가지 예외를 포함해서 해체를 수행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와 관련해서 1년 안에 끝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도 해체에 1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북한은 비핵화에 동의하지 않았다”며 즉답을 피했다. 또 대표적인 대북 매파였던 그가 과거보다 지금은 크게 달라졌다는 지적에는 “지금 내 일은 대통령은 돕고 조언하는 것이며 결정은 대통령이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비핵화 협상 상호 이해 증진” 낙관론 vs “북미 접점 찾기 어려워” 비관론

    유시민 “열매 맺을 가능성 더 커진 것” 트럼프 ‘러 스캔들’·日 리스크도 악영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 2차 정상회담에서 공동선언을 도출하지 못하면서 향후 북미 비핵화 협상이 시계 제로 상황에 빠졌다. 북미가 공히 판을 깨겠다는 언급을 자제함에 따라 2차 정상회담이 오히려 상호 이해와 신뢰를 증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낙관론이 있는 반면, 북한 비핵화 조치와 그에 따른 미국의 상응 조치에 대한 북미 간 이견이 너무 커서 접점이 찾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도 제기되고 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미는 과거 협상 결렬 때와는 달리 달리 상호 비방은 자제하면서 추후 협상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회담 결렬 직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협의를 계속할 것이고, 폼페이오 장관도 북한 대표단과 매우 좋은 관계를 발전시켜왔다”고 했다. 북한 노동신문도 지난 1일 2차 북미정상회담 소식을 보도하며 결렬 사실은 언급하지 않은 채 두 정상이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 관계의 획기적 발전을 위하여 생산적인 대화들을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지난 2일 공개된 팟캐스트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열매를 맺지 못했지만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가능성은 더 커진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북미 정상이 이미 자국 내부에 협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이용해 정치적 기반을 다졌기에, 협상의 틀을 깨트리기엔 정치적 위험 부담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 정상 다 되돌아 가기엔 너무 멀리 왔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협상 회의론이 불거질 때마다 자신이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시험을 중단시켰으며 이는 오바마 행정부를 비롯한 어느 정부도 해내지 못했다며 반박해왔다. 노동신문도 지난달 13일 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을 고르디우스의 매듭(복잡한 문제를 단번에 풀어내는 묘수를 의미)에 비유하며 대내외에 비핵화 의지를 재차 선전했다. 루딩거 프랑크 오스트리아 빈대 교수는 지난 1일 38노스에 북미 협상이 두 정상 간 톱다운 방식으로 진행됨을 지적하며 “양국 지도자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인 한, 그들의 만남 자체는 더욱 중요하며, 결과는 더욱 예측 불가능하다”면서 “따라서 하노이 회담은 실패가 아니며 유아기인 북미 관계가 성숙기로 나아가기 위한 많은 단계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반면 북미가 대화의 동력은 유지하더라도 2차 정상회담에서 드러난 이견을 좁히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무엇보다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북미 간 인식차가 너무 큰 것으로 이번 회담에서 드러났기 때문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정치적 상황도 비관론을 키우는 대목이다. 러시아 스캔들로 정치적 수세에 몰려 있어 북한 문제에 신경을 쓸 여유가 적은 데다 야당인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의회구도도 지난해와 다른 점이다. ‘일본 리스크’도 비관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8일 하노이 선언이 불발됐을 때 일본 아베 신조 정권만 유일하게 반색한 바 있다. 일본은 미국 조야의 지일(知日) 네트워크를 이용, 협상 회의론과 북한 불신론을 설파하고 있다. 이런 여론이 확대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하노이+] 현지인이 가지말라는 ‘오바마 분짜’, 진짜 맛집은

    [하노이+] 현지인이 가지말라는 ‘오바마 분짜’, 진짜 맛집은

    베트남 하노이의 식당 ‘분짜 흐엉리엔’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다녀간 뒤 이른바 ‘오바마 분짜’로 이름을 알렸다. 관광객들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먹었던 메뉴를 먹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그러나 정작 하노이 시민들은 이곳에 대해 물으면 ‘가지 말라’고 한다. 맛집이 아닌데도 유명 정치인이 찾았다는 이유로 유명세를 탄 곳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렇다고 정치적인 행사를 계기로 알려진 식당이 모두 맛집이 아닌 것은 아니다. 베트남 정부는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우정문화궁전에 차려진 국제미디어센터(IMC)에 현지인에게도 인정받는 맛집을 모아뒀다. 베트남 정부가 고른 실패하지 않을 하노이 맛집은 어디였을까.에그 커피가 대표 메뉴인 카페 지앙은 1946년부터 오랫동안 하노이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번 정상회담이 열린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바텐더로 일하던 응우엔지앙이 연 카페이기도 하다. 에그 커피는 쌉쌀한 에스프레소에 계란 노른자를 거품을 낸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쌍화탕에 계란 노른자를 띄운 것을 연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각에서는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사람들이 베트남에서 에그 커피를 맛 본 뒤 한국으로 돌아와서 1970~80년대에 쌍화당에 계란을 넣은 게 아니냐고도 한다.쌀국수 식당 포틴은 1955년 호안 끼암 호수 근처에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노포의 뚝심을 보여주듯 메뉴는 소고기 쌀국수 하나뿐이다. 한국 관광객들에게는 ‘불맛이 나는 쌀국수’로 알려졌다. 창업자의 첫째 아들이 운영하는 본점을 포함해 하노이에 총 3개 지점이 있다. 하노이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협상결렬 ‘블레임 게임’, 북미가 서로 질수 없는 이유

    협상결렬 ‘블레임 게임’, 북미가 서로 질수 없는 이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8일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하노이 공동성명의 도출에 실패한 가운데 ‘블레임 게임’(blame game)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책임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다른 이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다. 비핵화 협상이라는 호랑이 등에 탔던 두 정상 중에 먼저 내린 쪽은 전세계의 비난과 함께, 국내에서 더 큰 정치적 역풍을 맞을 수 있고, 다음 번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북미 양측이 ‘블레임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 사활을 걸수 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블레임 게임은 실패한 협상 뒤에는 반드시 따라올 수 밖에 없는 협상의 연장선이다. 지난달 28일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완전한 제재 해제를 원했다“며 “북한은 핵 프로그램 상당수를 비핵화할 준비가 돼 있었지만 미국이 전면적인 제재 해제는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결렬의 원인이 북한에게 있다는 의미다. 또 “이틀 뒤나 다른 때에 청문회를 가질 수 있었는데 이 중요한 시기에 증언회가 있었다는 것이 옳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코언은 거짓말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의 옛 변호사로 아킬레스건을 쥔 마이클 코언이 소위 ‘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대해 지난 27일(현지시간) 국회 공개 증언에 나섰던 점 역시 협상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었다고 시사한 것으로 읽힌다. 이튿날인 1일, 사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란과 잘못된 핵합의로부터 멀어지는 것을 거부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북한 등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을 거부했다. 미국 국민의 안전을 언제나 정치보다 먼저 둔다”고 트위터에 썼다. 전 정권의 정책을 지적하며 차별점을 부각시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리 외무상은 전날 자정에 멜리아 호텔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제1차 조미 수뇌상봉과 회담에서 공동인식으로 이룩된 신뢰 조성과 단계적 해결 원칙에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 현실적 제안을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미국이 유엔 제재의 일부, 즉 민수경제와 특히 인민 생활에 지장주는 항목의 제재를 해제하면 우리는 영변지구의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포함한 모든 핵물질 생산시설들을 미국 전문가들의 입회 하에 두 나라 기술자들의 공동의 작업으로 영구적으로 완전히 폐기한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아닌 ‘미국의 판깨기’였다는 의미다. 특히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1일 정상회담 결렬 소식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회담의 긍정적인 측면을 앞세워 전했다. 비핵화를 전제로 한 경제집중노선 채택에 대한 내부적 동요를 막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회담 의지를 더욱 강하게 밝혀 먼저 판을 깨는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도 읽힌다. 북한의 입장에서 먼저 판을 깬다면 다시 은둔의 역사로 돌아가야 한다는 부담이 너무 크다. 반면 미국이 먼저 판을 깬다면 중국과 러시와의 대북제재 전선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역시 먼저 판을 깬다면 냉전의 마지막 산물로 세계 평화를 위한 한 축인 한반도의 평화프로세스를 돕지 않았다는 비난을 국내외에서 받아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도 불리하다. 이런 사정이 두 정상이 지속적으로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는 이유로 보인다. 다만, 당분간은 냉각기를 거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시도는 지속되겠지만 그간 정상이 직접 결정하는 톱다운 형식으로 비핵화 담판이 진행돼 온만큼, 결국 3차 회담 여부는 두 정상의 입에 달렸다. 하노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영변핵+α 발견” 폼페이오 “핵탄두·미사일 신고 누락

    트럼프 “영변핵+α 발견” 폼페이오 “핵탄두·미사일 신고 누락

    북미가 28일 갑작스럽게 업무 오찬과 합의문 서명식을 취소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열린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호텔은 혼돈 속이었다. 약 40분간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을 뒤로한 채 “워싱턴DC라는 훌륭한 곳으로 가야 해서 이만 비행기를 타러 가겠다”며 한 손을 들어 보이고 떠났다. 기자들이 따라오지 못하게 하려는 듯 기자회견이 끝나고도 출입은 한동안 통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바로 제재 완화 때문에 회담이 이렇게 됐다”면서 “북한은 완전한 제재 해제를 원했지만 미국이 전면적인 제재 해제는 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어떠한 합의에도 이르지 않고 끝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비핵화를 할 준비는 돼 있지만 미국이 정말 원하는 중요한 비핵화를 할 준비는 돼 있지 않다”면서 “미국은 북한의 핵 활동 상황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부분도 있다”면서 “우리가 알고 있던 것에 대해 북한이 놀랐던 것도 같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위원장이 영변 핵시설을 해체할 용의가 있었냐’는 질문에는 “준비가 돼 있었지만 전면 제재 완화를 원했다”면서 “영변은 대규모 시설이기는 하지만 그것의 해체만으로는 미국이 원하는 모든 비핵화가 아니고 고농축 우라늄 시설 아니면 기타 시설 해체도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영변 외에도 규모가 굉장히 큰 핵시설이 있다”면서 “미사일도 빠져 있고, 핵탄두 무기체계가 빠져 있어서 우리가 합의를 못 했다. 목록 신고, 작성 등을 합의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는 대가로 전면적인 제재 해제를 요구했지만, 미국은 완전한 비핵화를 조건으로 제시하면서 접점을 찾지 못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가 매우 중요한 개념”이라며 “(북한이) 핵을 다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신속하게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국가”라며 “북한을 경제적으로 도와줄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핵 사찰도 시사했다. 그는 “핵 시설 사찰이 있을 것”이라면서 “미국이 파악하고 있는 핵 시설이 있기 때문에 아주 성공적인 사찰이 이뤄질 것”이라고 답했다. ‘대북 제재 수위를 강화하겠느냐’는 질문에는 “현재 대북 제재가 강력해 더 강화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김 위원장이 핵이나 미사일 관련 실험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의견 차이를 어떻게 좁혀 나갈 것이냐는 질문에 “언젠가는 줄일 수 있겠지만 견해차가 큰 것은 맞다”며 “우리가 원하는 비핵화를 우리에게 줘야지만 우리도 제재 완화를 해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북한과 계속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언제라도 회담장을 박차고 나올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바에 대해 많은 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고 실제 진전이 이뤄졌지만, 끝까지 가지 못했다”며 “저는 더 많은 걸 요구했고 김 위원장은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국면에서 “우리는 서두를 게 없다”, “긴급한 시간표는 없다”면서 속도조절론을 거듭 피력하며 장기전을 기정사실화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충분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시간에 쫓겨 북한의 페이스에 끌려다니기보다는 제재를 고리로 시간을 두고 비핵화를 견인하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차기 회담에 관해서는 “빨리 열릴 수도 있고 오랫동안 안 열릴 수도 있다”며 다음 회담 약속을 잡지 않았음을 밝혔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테이블에서 물러섰을 때 박차고 나서는 것이 아니고 굉장히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악수했고 굉장히 따뜻한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몇 주 내에 합의에 이르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중국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접경 지역에서 대북 관계에 많은 도움을 줬고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불철주야 뛰며 많은 도움을 줬다”고 했다. ‘너무 성급히 회담을 가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항상 물러설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만약 함부로 서명을 했다면 ‘너무 끔찍하다’는 이런 반응이 나왔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100% 오늘 뭔가 서명할 수 있었고 선언문이 준비돼 있었지만 빨리하기보다는 옳은 일을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오늘 아침까지 분위기가 좋았다’는 지적에는 “지금 외교사상 가장 어려운 문구를 주고받고 있다”면서 “전 정부(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북핵 문제에 대해 아무 조치도 안 해 이 지경까지 왔다”고 반박했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 직후 사망한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은 나중에야 알게 됐다고 이야기했고 유감스럽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워낙 큰 국가이고 많은 사람이 감옥, 수용소에 있다 보니 일일이 모른다”고 덧붙였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해서는 “오래전에 포기했다”며 “왜냐면 할 때마다 1억 달러의 비용을 초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렇게 수억 달러를 군사훈련에 쓰는 게 마음에 들지 않고 불공정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니까 한국이 조금 더 지원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엄청나게 많은 돈을 많은 부유한 국가를 보호하는 데 쓰고 있는데 그 국가들은 각자 보호할 수 있는 예산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취재기자단은 연이어 ‘취소’, ‘일정 변경’ 등을 통보받았다. 오전 11시 35분(현지시간)쯤 하노이 국제미디어센터(IMC)에서 백악관 기자회견을 취재할 기자단이 출발했다. 당초 오후 4시에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다소 일찍 출발했다. 약 300명의 기자가 탄 3대의 이층버스는 오전 11시 54분쯤 JW메리어트호텔과 5분 거리에 있는 국가컨벤션센터(NCC)로 진입했다. 기자들이 이곳에서 검문을 받을 때까지도 기자회견은 오후 4시라고 알려져 있었다. 낮 12시 44분쯤 기자회견이 오후 4시에서 오후 2시로 앞당겨졌다는 소식이 백악관 풀 기자단을 통해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기자들에게 아무런 공지나 설명을 하지 않았다. 약 350석 남짓한 기자회견장은 통로까지 빈틈없이 가득 찼다. 연단에는 북한 문체로 ‘하노이 회담’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북측은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고 미국의 단독 기자회견으로 진행됐다. 오후 1시 38분쯤 북미 간 합의가 결렬됐다는 속보가 뜨자 기자회견장 곳곳에서 알림이 울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후 2시 15분이 되기까지 나타나지 않자 “기자회견도 취소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돌았다. 하노이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일문일답] 트럼프, 향후 회담 묻는 질문에 “많이 기다릴 필요 없을 듯”

    [일문일답] 트럼프, 향후 회담 묻는 질문에 “많이 기다릴 필요 없을 듯”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하노이 공동성명’에 합의하지 못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틀 동안 생산적인 회담을 했다”면서 향후 북미회담 일정에 대해 “많이 기다릴 필요는 없을 듯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북미회담 일정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금은 알 수 없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 열릴 수도, 곧 열릴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많이 기다릴 필요는 없을 듯하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매우 생산적인 시간을 보냈고, 우리 관계가 매우 돈독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이 시점에서 공동합의문에 서명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장에 함께 참석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내용에서 많은 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고 실제로 많은 진전이 있었다. 하지만 북한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면서 “북한 협상팀과 몇 주 내로 합의를 이룰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트럼트 대통령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요약본. -북한이 대북제재 완화를 요구했나. “네. 제재 완화 관련된 것이었어. 기본적으로 북에서는 제재 완화를 전체적으로 완화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저희는 그러지 못해. 저희가 완전하게 제재 완화할 준비가 안 돼 있었어. 지금 현재도 대북제재가 유지되고 있어. 해제되거나 완화하지 않아. 김정은 위원장과 계속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할 것. 북한이 우리가 원했던 것 주지 못해. 시간이 해결해 줄 것. 우리는 북한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어. 북한은 우리가 원하는 비핵화를 우리에게 줘야 해.” -이 기자회견 통해 김정은 위원장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내고 싶은지. “김정은 위원장이 더 이상 로켓 실험과 핵 실험을 하지 않을 것이라 말해. 그 약속 믿어. 사실이기를 바라. 폼페이오 장관도 북한 협상팀과 좋은 관계 만들어왔어. -회담 분위기는 어땠나. “분위기 굉장히 좋고 우호적이었어. 굉장히 따뜻한 분위기. 이런 일 수십년 간 없었어. 이 일이 지난 정권에서 해결됐어야. 과거 정권에서 충분히 할 수 있었는데, 8년 임기를 지냈음에도 아무 것도 하지 않아.” “(폼페이오 장관) 우리가 (북한과) 예전보다 더 가까워져. 한 두 달 전보다 더 가까워져. (관계가) 진전된 것은 맞아. 우리가 오늘 합의를 못했지만, 이 지금 결과물 가지고 계속해서 합의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 -너무 성급히 회담 일정을 잡은 것은 아닌지. “항상 물러설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해. 오늘 선언문이 준비돼 있었어. 하지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 옳은 일 하고 싶었어.” -북한의 비핵화 진전을 위해 어떤 옵션을 논의했는지. “여러가지 방안 논의.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가 매우 중요한 개념. 저에게는 자명한 개념. 북한이 핵을 다 포기해야. 북한은 매우 신속하게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국가. 김정은 경제 미래를 위해 나아갈 것이라 생각.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북미정상회담 이후에도 핵물질을 생산해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어떤 사람들은 그렇다고 얘기하고, 아니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어. 의견이 분분. 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모든 것을 폐기할 의지가 있어 보였어. 북한은 모든 대북제재가 완화되길 바랐어. 하지만 저는 그건 좋지 않다고 생각. 알려지지 않은 시설 중 저희가 발견한 것도 있는데 사람들이 모르는 시설. 저희가 알고 있다는 사실에 북한도 놀라는 것 같아.” “(폼페이오) 영변 핵시설 외에도 굉장히 규모가 큰 핵시설 있어. (북한의 협상 카드에) 미사일도 빠져 있고 핵탄두 무기체계 빠져 있어서 우리가 합의 못 했어.” -이번 회담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해 북한이 핵실험을 재개하는 것은 아닌지. “김정은 위원장은 이제 실험은 그만하겠다고 해. 미사일 실험, 핵 실험을 안 하겠다 해. 그리고 그렇게 말했으니까 우리가 지켜볼 수밖에.” -회담 때 웜비어 이야기도 했는지. “했어. 사실 웜비어가 사망한 것이 김정은 위원장에게도 좋은 일 아니라고 생각. 정말 끔찍한 일. 저는 김정은 위원장이 이런 일 일어나고 있다는 걸 알았다면 결코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 웜비어 사망에 대해 본인도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해.” -북한 핵시설 사찰 계획은. “그 부분은 폼페이오 장관이 이야기하는 것이···. 실제로 사찰이 있을 것. 일정을 확정지을 수 있다면 아주 좋을 것. 일부 시설에 대해서는, 사실 북한 측에서는 저희가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 못한 시설 있었는데 저희는 알고 있었어.” -차기 회담 일정은? “지금은 알 수 없어. 오랜 시간이 지나서 열릴 수도, 곧 열릴 수도. 하지만 많이 기다릴 필요 없을 듯. 오늘 합의를 도출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도출한 합의는 만족스럽지 않은 합의였을 것.” -어떤 지점에서 오늘 선언에서 합의 도출이 어렵다고 생각했는지. “회담 전반적으로 굉장히 서로 잘 맞았던 것 같아. 문제 없었어. 물론 외교적으로 갔을 때 저희와 미국 간 관계가 항상 좋았던 것은 아냐. 저희가 많이 친해져. 하지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전임 대통령들이 이미 이 문제 진작 해결했어야 했어. 그 때 당시 충분히 해결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았어. 물론 오바마 정부만 탓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바마 정부는 북한과 관련해서 아무 일도 하지 않았어.” -향후 대북제재 강화 의향이 있는지. “그에 대해서 답변 드릴 수 없어. 이미 대북제재 강한데 강화할 필요 없다고 생각. 북한 주민들 살아야 해. 북한 주민 생존도 우리에겐 중요한 문제. 그리고 제가 북한에 대한 태도가 많이 변한 이유는, 김정은 위원장을 보다 잘 알게 되었기 때문. 대북제재 강화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 않아.”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결단·중재·협상’ 케미 통했다…北 경제·북미관계 훈풍

    ‘결단·중재·협상’ 케미 통했다…北 경제·북미관계 훈풍

    ■김정은, 체제 불안 감수한 통 큰 결정…남북경협 속도 실질적 성과땐 경제 총력 노선 박차 2차회담 이후 서울 답방 가능성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이번 2차 북미 정상회담은 그 결과에 따라 북한이 목표로 하는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의 명운이 갈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집권 후 최장 공백에 따른 불안과 위험을 감수하고 66시간에 걸친 ‘열차 행군’을 강행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내년이 노동당 창건 75주년이자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의 마지막 해인 만큼 올해 안으로 대북 제재 완화를 이끌어내 경제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8개월 만에 두 지도자가 다시 마주 앉기까지의 8개월의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그러나 비핵화 협상이 고비를 맞을 때마다 김 위원장의 통 큰 결단과 비핵화를 향한 의지가 큰 역할을 했다. 앤드루 김 전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을 통해 공개된 “내 아이들이 평생 핵을 지고 이고 사는 걸 바라지 않는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에도 간절함이 묻어 있다. 북한 국내 정치 측면에서도 2차 북미 정상회담은 김 위원장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제재 완화와 관련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둔다면 김 위원장은 향후 경제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비핵화와 개방을 반대하는 내부 세력에 본인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설득하려면 경제적인 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해 4월 핵·경제 병진노선을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으로 전환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2017년 북한의 경제성장률을 -3.5%로 추정했다. 1997년(-6.5%)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특사단을 만난 자리에서 “내 판단이 옳은 판단이었다고 느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2차 북미 정상회담 후 문재인 대통령에게 약속한 ‘서울 답방’도 실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계기로 철도, 도로, 사회간접자본(SOC) 등 남북 경제협력 사업에 속도가 붙어 북한 경제에 숨통을 터줄 수도 있다. 올해 초 신년사에서는 ‘조건 없는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협상에 진전을 내지 못하면 김 위원장이 천명한 ‘경제 총력’ 노선이 내부적으로 동력을 잃을 여지도 있다. 김 위원장이 올 신년사에서 “미국이 제재와 압박으로 나간다면 어쩔 수 없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한 만큼 북미 관계가 다시 얼어붙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문재인, 고비마다 ‘촉진자’ 역할…新한반도체제 날개 제재 완화·경협 화두로 막판 중재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주도 의지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8개월여 만에 북미 정상이 27일 마주 앉기까지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보다 가슴 졸이는 순간이 많았다. 북미 대화가 마찰음을 빚을 때마다 국내 보수진영과 미국의 일부 정치권·전문가 그룹에서 ‘비핵화 회의론’이 불거졌다. 문 대통령이 지난 2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여전히 남북 관계·북미 관계 개선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발목을 잡으려는 사람이 있다”고 말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이다. 문 대통령은 고비마다 ‘대북 제재 완화 필요’, ‘교황 방북’, ‘김정은 연내 답방’, ‘남북경협’ 등 화두를 던져 북미 대화의 막힌 ‘혈’을 뚫으려 했다. 지난해 8월 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취소에 이어 11월 미국 중간선거까지 맞물리면서 북미 대화의 소강 국면이 장기화됐다. 문 대통령은 9월 평양 정상회담 이후 일주일 만에 미국 뉴욕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의지를 담은 김 위원장의 비공개 메시지를 전했다. 10월 유럽 순방 때는 “비핵화가 되돌릴 수 없는 단계라면 유엔 제재 완화를 통해 비핵화를 촉진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설익은 구상’이라고 보수진영은 비판했지만 하노이선언에 대북 제재의 일부 완화가 포함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하노이 회담이 임박하자 ‘촉진자’로 나섰다.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남북 철도·도로 연결부터 경협 사업까지 떠맡을 각오가 돼 있다”며 대북 제재 일부 완화를 제안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문 대통령의 행보는 ‘신한반도체제 구상’에 맞춰질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5일 북한의 경제개방 상황을 상정하고 “주도권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반도 운명의 주인은 우리”이며 “역사의 변방이 아닌 중심에 서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했다. 하노이선언에서 북미가 ‘종전’을 어떤 형태로 담아내든 1953년 이후 66년간 지속된 지구상 마지막 냉전체제가 실질적으로 종식되는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일어나게 된다. 종전선언은 필연적으로 남·북·미·중 등 6·25전쟁에 참전한 4자를 비롯해 다자가 한반도 평화를 담보하는 평화체제 논의로 이어질 전망이다. 우리가 물꼬를 튼 국제질서 변화를 적극 주도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청와대는 ‘포스트 북미 회담’ 행보와 직결된 신한반도 체제 구상의 디테일을 올해로 100주년을 맞는 3·1절 기념사를 통해 밝히겠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트럼프, 양면술로 북핵 해결 ‘전진’…노벨평화상 기대 승부사적 기질로 대북 회유·압박‘빅딜’ 성공땐 새 북미관계 수립 “내가 거래를 성사시키는 방식은 아주 간단하고 분명하다. 목표를 높게 잡은 뒤 달성을 위해 전진에 전진을 거듭할 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저서 ‘거래의 기술´에서 밝힌 이 원칙은 그가 어떤 생각으로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지난 8개월간 미국 내 강경파의 회의론을 뚫고 북핵 해결에 박차를 가해 왔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트럼프의 목표는 미국 전직 대통령 누구도 이루지 못한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이다. 버락 오바마 정부의 중동정책을 뒤엎고 이란 핵 합의를 파기하는 등 파격적인 외교정책을 펴 왔지만 이는 오바마의 흔적을 지운 것뿐이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시작한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의 실질적 조치를 마련한다면 자신만의 방식으로 외교 성과를 낸 첫 사례를 만들 수 있다. 내년 11월 미국 대선 전에 ‘내가 오바마보다 낫다’고 어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조성렬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27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합의로 노벨평화상이라도 받는다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뮬러 특검 리스크를 한번에 뒤엎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쩌면 마지막일 수도 있는 기회를 잡고자 승부사적 기질을 발동해 말 그대로 전진에 전진을 거듭해 왔다. 지난해 8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돌연 취소하고 추가 대북 제재 조치까지 내놓으며 북한을 압박해 협상의 주도권을 거머쥐었다. 미 행정부 내 강경파들은 북한 비핵화 회의론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며 제동을 걸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미공개 북한 미사일 기지 관련 보고서를 내고 뉴욕타임스가 곧바로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의 미사일 기지는 거대한 기만이라고 보도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김 위원장을 향해 “남은 합의를 마저 이행하면 바라는 것을 이뤄 주겠다”며 ‘회유와 압박’의 양면술을 폈다. 그의 행보와 미국의 정치적 일정을 고려할 때 트럼프 대통령은 적어도 이번 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사찰과 검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프로그램 동결을 약속받고 양국 간 연락사무소를 징검다리 삼아 새로운 북미 관계를 수립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을 앞두고 2차 북미 정상회담이란 대형 이벤트를 연 것 자체에 ‘빅딜’에 합의할 것이란 자신감이 깔렸다. 북미 관계 개선은 중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지정학적으로 이점을 가져올 수도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역사에 남을 지도자’ 트럼프 대통령의 꿈이 이뤄지는 셈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트럼프, 북미회담 회의론에 “그만 떠들어라” 반격

    트럼프, 북미회담 회의론에 “그만 떠들어라” 반격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민주당에서 잇따라 제기된 회의론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은 내가 북한과 뭘 해야 하는지 그만 떠들어야 한다”면서 “대신 왜 그들(민주당)은 오바마 행정부 8년 동안 ‘그것’을 하지 않았는지 스스로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것’이란 북핵 문제 해결을 뜻하는 것으로, 오바마 행정부가 ‘전략적 인내’라는 명분으로 북한 문제에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 임기 말에 북한과 전쟁에 근접했었다며 자신이 아니었으면 북한과 큰 전쟁이 났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트윗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민주당 등 미국 내 조야에서 비관적 전망 내지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력에 의구심이 제기된 데 대한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엘리엇 엥걸 미 하원 외교위원장(민주·뉴욕)은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우리는 모두 성공을 원한다. 만약 대통령이 그것을 해낼 수 있다면 나는 대통령에게 잘 했다고 말하는 첫 번째 인물이 될 것”이라면서도 “진정으로 믿지 않으면서도 양보나 공허한 몸짓 또는 장래에 변화하겠다는 약속에 대한 대응으로 제재를 해제해선 안 된다”며 모든 단계에서 엄격한 조사와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의장도 “김정은도, 트럼프도 믿지 못하겠다. 지난 1차 정상회담은 트럼프가 김정은에게 준 선물”이라고 북미 정상 간 만남을 평가절하했었고, 척 슈머(뉴욕)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북미정상회담은 리얼리티 쇼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몇 년간 북한 문제에서 계속 실패하면서 아무 것도 이룬 게 없는 사람들이 내게 어떻게 협상해야 할지 얘기하는 걸 보고 있자니 참 웃기다. 어쨌든 고맙네!”라며 북미정상회담 회의론자들을 향해 일갈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軍사열 등 ‘도착 리허설’… 김정은 대역, 역 앞 특산물 코너 이동

    軍사열 등 ‘도착 리허설’… 김정은 대역, 역 앞 특산물 코너 이동

    金동선 고려 역 주변 급히 횡단보도 그려 “김정은·트럼프, 쌀국수 먹으면 좋을 것 국가 브랜드 국제사회 각인도 큰 기대” 회담장 유력 호텔 주변 군인 삼엄 경계 북한 대사관 정문·모든 창문 굳게 닫혀 공안들이 순찰하며 취재진 활동 제한“북미 정상회담 때문에 검문이 심해진 것은 맞아요. 그래도 하노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난다니, 대단한 일 아닌가요? 여기서 회담한다고 발표했을 때 저도, 제 친구들도 얼마나 좋아했는지 몰라요.”(하노이 시민 A씨)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다가오면서 당국의 각종 검문, 통제가 심해지고 있다. 25일 삼엄한 분위기 속에서 만난 하노이 시민들은 그러나 양 정상의 만남과 평화 분위기 조성, 베트남의 국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직장인 비엔(26)씨는 “사회주의 국가이면서도 미국과 사이 좋은 베트남이야말로 북미 간 중재자로 적격”이라면서 “베트남이 귀빈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환대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 쌀국수를 먹으면 좋은 분위기가 나올 것”이라면서 “이번 기회에 베트남 국가 브랜드가 국제사회에 각인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시민은 “평화를 위한 회담이 열리는 것이 뜻깊다”면서 “무엇보다 하노이가 국제적 도시로 인정받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과거 각국 정상 방문 때보다 통제 수위가 낮다는 점도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하노이에 거주하는 한 한인 교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방문했을 때에는 3개월간 도로를 통제했다”면서 “그런데 이번에는 27일과 28일에만 통제해 한결 낫다”고 전했다. 정상회담장으로 유력한 소피텔레전드메트로폴호텔과 메트로폴호텔에 인접한 베트남 영빈관(게스트하우스)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소총과 망원경을 든 베트남 군인들은 영빈관 건너편의 베트남 중앙은행 옥상에서 사방을 살폈다. 공안 20여명이 흰색 곤봉을 들고 주변을 점검했다. 이번 방문 기간 중 김 위원장이 참배할 것으로 알려진 호찌민 묘소 역시 막판 준비로 분주했다. 베트남 군인들은 금속탐지기를 들고 묘소 주변에 위험 요소가 없는지 점검했고, 공안 20여명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관광객 가운데 수상한 인물이 없는지 살폈다. 하노이 주재 북한 대사관은 무거운 침묵에 잠겼다. 정문의 철문은 물론 모든 창문은 굳게 닫혔다. 베트남 공안 4명이 정문을 지켰고 2명은 순찰했다. 순찰조의 한 공안은 주변 취재진에게 저리 가라는 듯 손을 저으면서 베트남어로 소리쳤다. 김 위원장이 26일 도착할 것으로 알려진 랑선성 동당역에서도 바쁜 움직임이 감지됐다. 신원 미상의 남성 6~7명은 김 위원장 도착 리허설을 했다. 김 위원장 대역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단상에서 내려오면서 주변 남성과 악수를 나눴고, 동당역 앞에 마련한 특산물 코너로 이동했다. 베트남 당국은 역사에서부터 특산물 코너까지 김 위원장의 동선을 감안해 이날 오후 9시쯤 아스팔트 위에 급히 횡단보도를 그렸다. 이와 관련해 특산물 코너의 한 남성에게 김 위원장이 내일 동당역에 오는지 묻자 그는 “나는 그냥 여기를 둘러보러 온 것일 뿐”이라며 황급히 자리를 떴다. 하노이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하노이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트럼프 대통령, ‘2차 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 감축 논의 없다’고 못박아

    트럼프 대통령, ‘2차 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 감축 논의 없다’고 못박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 감축을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와 면담하면서 ‘주한미군 감축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다가오는 정상회담에서 논의 대상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 그렇지 않다”고 확실히 밝혔다. 이어 “그것은(주한미군 감축) 논의 대상이 아니다. 그것은 테이블 위에 올려있는 것 중 하나가 아니다”고 못박았다. 또 ‘그럼 무엇이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는가’라는 기자들의 추가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지금 그걸 다 진짜로 거론하길 원하느냐.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답변했다. 따라서 북미의 ‘비핵화와 그에 따른 보상’이란 빅딜에 주한미군 감축 문제는 거론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관계자들의 부인에도 또 ‘북한과 전쟁론’을 강조하면 자신의 대북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만약 내가 대통령으로 선출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말 그대로 북한과 전쟁을 치렀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지금 훌륭한 관계를 맺어왔다. 싱가포르 정상회담은 엄청난 성공이었다. 오직 가짜 뉴스만이 그것을 다르게 묘사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는 지금 관계가 좋고, 핵 실험, 미사일, 로켓(발사)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우리는 인질들을 되찾았다. 그리고 많은 (미군) 유해를 돌려받았고 유해가 신속히 돌아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북미 관계 진전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과 관련해선 “중국은 내가 취임한 이래 북한 및 김정은 위원장과 관련해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윌리엄슨 터진 농구화는 PG2.5 폴 조지 “나이키에 알아보라고 했다”

    윌리엄슨 터진 농구화는 PG2.5 폴 조지 “나이키에 알아보라고 했다”

    “나이키에 연락해 뭐가 잘못됐는지 알아보라고 했어요.” 폴 조지(오클라호마시티)에까지 불똥이 튀었다. 2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대학체육협의회(NCAA) 남자농구 동부 최고의 라이벌 더비인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과 듀크 대학의 경기 시작 33초 만에 자이언 윌리엄슨(듀크 대학)의 농구화 밑창이 터져 나가면서 오른 무릎을 다친 사건이 일파만파를 일으키고 있다. 내년 6월 미국프로농구(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이 유력한 윌리엄슨의 얼굴 보게다고 가장 싼 입장권 가격이 슈퍼볼의 그것과 맞먹는다고 해서 화제가 됐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찾을 정도로 관심을 모은 경기에서 윌리엄슨이 제대로 뛰어보지도 못하게 만든 나이키의 품질 관리가 입길에 올랐다. 윌리엄슨의 농구화는 조지가 몇주 전 나이키와 떠들썩하게 런칭을 발표한 PG3의 앞 버전인 PG2.5였기 때문이다. 조지는 21일(현지시간) 팀 훈련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먼저 그가 빨리 낫길 바란다. 솔직히 말하면 난 그가 다친 줄도 모르고 여기 나왔다. 내가 자부심을 가져온 농구화에 뭐가 잘못됐는지 알아보라고 나이키에 얘기를 건넸다. 내 이름을 내건 농구화들은 대학뿐만 아니라 NBA에서도 성공적인 브랜드였다. 수많은 이들이 신었고 지금도 신고 있다. 내가 알기로도 전에 없던 일이다. 그래서 힘겹다”고 털어놓았다. NBA 선수들의 농구화 가운데 3분의 2를 나이키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40명 가까운 이들이 세 시즌 전에 출시한 PG 시리즈를 착용하고 있는데 어떤 다른 현역 선수의 농구화보다 많은 비중이라고 ESPN은 전했다. 조지의 농구화는 켄터키 대학과 듀크 대학이 독점 계약해 쓸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윌리엄스의 부상 이후 조지는 소셜미디어에서 농구화 때문에 부정적인 댓글 공격을 받았다. 나이키 주가는 이날 한때 1% 급락하기도 했다. 나이키는 성명을 내 “우리는 분명 관심을 갖고 있으며 자이언이 빠르게 나아지길 원하고 있다. 우리 제품의 퀄리티와 퍼포먼스는 최고로 중요하다. 일부에 국한된 일이지만 이슈를 우리 일로 보고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보통 NBA 선수들은 3~5경기를 뛰면 새 농구화로 바꾸고 많은 주전급들은 경기마다 새 농구화로 갈아 신는데 윌리엄슨은 1년 내내 써온 것으로 보인다며 나이키는 윌리엄슨의 농구화가 닳아진 것이 아닌가 조사할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아울러 그의 발이 특이한 점이 있다면 대학 선수들에겐 드문 일이긴 하지만 맞춤형 농구화를 제공할 수 있다고 나이키 관계자가 말했다고 전했다. 드마커스 커즌스(골든스테이트)는 윌리엄슨이 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의 자질을 이미 충분히 보여줬기 때문에 대학 시절을 좀더 즐겁게 보내게 해주라며 남은 NCAA 시즌 동안 조금 더 많은 휴식을 취하도록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같은 팀의 케빈 듀랜트는 윌리엄슨이 한 세대에 나올까 말까한 농구인재라고 극찬한 적이 있다. 또 차세대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라고 부르는 이도 있다. 제임스는 커즌스와 조금 달랐다. 취재진이 윌리엄슨에게 조언할 것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윌리엄슨의 미래애 대해 이런저런 말을 늘어놓는 것은 내 노선이 아니다”며 “늘 가족이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니 잘 상의하면 될 것”이라고 조심스러워했다. 한편 액션 네트워크는 윌리엄슨이 드래프트에서 16번 순위 안에 들지 못하면 800만 달러를 지급하는 보험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는데 듀크 대학 대변인 마이크 드조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AP통신은 문제의 보험회사에 사실 확인을 위해 전화와 이메일 문의를 했는데 답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NCAA] 윌리엄슨 36초 만에 무릎 아웃, 오바마와 나이키 vs 퓨마

    [NCAA] 윌리엄슨 36초 만에 무릎 아웃, 오바마와 나이키 vs 퓨마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찾을 정도로 관심이 높았던 경기인데 초점 인물이었던 자이언 윌리엄슨(듀크 대학)이 경기 시작 36초 만에 오른 무릎을 다쳐 나동그라졌다. 윌리엄슨은 오는 6월 미국프로농구(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이 유력한데 21일(한국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의 카메론 인도어 스타디움을 찾아 벌인 노스캐롤라이나 대학(UNC)과의 미국대학체육협의회(NCAA) 정규리그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부상을 당했다. 드리블하다 돌아서는 과정에 왼쪽 신발 밑창이 떨어져나가면서 가랑이가 쫙 벌어져 미끄러지며 오른 무릎이 접질리게 됐다. 라커룸으로 향한 뒤 다시는 코트에 나오지 못했다. 그는 나이키 농구화를 벤치 의자 밑에 그대로 놔둔 채 떠났다. 농구화 두 짝이 덩그러니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라커룸으로 향하는 윌리엄슨이 들으라는 듯 뭐라고 격려의 멘트를 날리는 것처럼 보였다. ‘코치 K’란 별명으로 더 익숙한 마이크 슈셉스키 듀크 대학 감독은 걱정 가득한 얼굴로 경기 뒤 기자회견에 나와 “용태는 괜찮지만 내일 제대로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당연히 선봉장이 쓰러진 듀크 대학이 72-88로 지며 9연승에서 제동이 걸렸다. UNC는 21승5패가 되며 듀크(23승3패)와의 승차를 두 경기로 좁혔다. 경기 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일방적이고 심심했던 경기 결과보다 윌리엄슨의 용태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 것 같더라고 듀크 대학 선수들은 전했다. ESPN은 윌리엄슨의 부상으로 NCAA 남자농구 1부리그 판도를 예측할 수 없게 됐다고 다소 호들갑스럽게 보도했다. 그런데 정작 다른 곳에서 문제가 터졌다. 라이벌 신발 브랜드 퓨마가 트위터에 “퓨마를 신었더라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라고 이죽댄 것이다. 18세 앞날 창창한 소년이 자칫 큰 부상을 당할 수도 있고 남은 시즌 판도가 안갯속으로 떨어질지 모르는 마당에 라이벌 흠집내기에나 열중하느냐는 비난이 빗발치자 결국 퓨마는 트위터 글을 삭제했다. 나이키는 즉각 성명을 내 윌리엄슨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며 제품 품질 관리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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