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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장남, 인종차별 트윗 공유 논란

    트럼프 장남, 인종차별 트윗 공유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이 트위터에서 인종차별적인 글을 리트위트(공유)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문제의 트위터 글은 지난 27일 미 민주당 대선 경선 토론회가 벌어지는 가운데 알리 알렉산더라는 우파 성향 매체 관계자가 썼다. 그는 민주당 유력 후보인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두고 “자신이 미국 흑인 노예의 후손임을 암시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서 “그는 자메이카의 노예 소유자들의 후손이며 ‘아메리칸 블랙’이 아니다”라고 썼다.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해당 트윗을 공유하며 300만명이 넘는 팔로워들에게 “이게 사실인가? 와우”라고 썼다. 이날 밤 트럼프 주니어 트위터 계정에서 해당 글은 삭제됐으며 그의 대변인은 “트럼프 주니어의 트윗은 해리스 상원의원이 반(半)인도인이라는 것을 처음 듣고 그게 사실인지 물었을 뿐”이라면서 “사람들이 트윗의 의도를 오해하는 걸 보고 재빨리 삭제했다”고 말했다. WP는 “알렉산더 같은 극우성향 인사들이 이런 논평을 쓰는 단 하나의 이유는 소셜미디어에서 입소문을 타서 해리스 의원과 같은 민주당 후보의 선전에 어떻게든 대응하는 것”이라면서 “그 트윗이 대통령 아들이라는 가치 있는 대리인의 손에 드높아졌기 때문에 그의 트위터 계정은 트럼프 대통령 대선캠프가 다른 후보를 깎아내리기 위해 이용하는 네트워크에 속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해리스 상원의원은 캘리포니아 검사 출신으로 자메이카인 아버지와 인도인 어머니를 뒀다. 그는 활동하는 내내 인종에 대한 질문에 직면해 왔지만 그런 잣대로 구분되는 것을 거부해 왔다. 그는 항상 자신을 “미국인”이라고 불렀으며, WP와의 인터뷰에서는 “나는 나일 뿐”이라면서 “난 잘 해 내고 있다”고 말했다. 버지니아에서 가짜뉴스와 선거에 관해 연구하는 캐롤라인 오르는 알렉산더가 실존인물이기는 하지만 계정활동은 가짜뉴스를 퍼뜨리기 위한 ‘봇’(프로그램)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트위터에 “봇으로 보이는 많은 계정들이 오늘 밤 ‘해리스는 흑인이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서 “어디에나 있고, 조직된 인공적 작전이라는 모든 징후를 갖고 있다”고 썼다. 해리스 상원의원의 보좌관 릴리 아담스는 트럼프 주니어의 트윗을 두고 “그의 아버지가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를 공격했을 때와 같은 유형의 인종차별적 공격”이라면서 “그 때나 지금이나 먹히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문 대통령-트럼프, 정상회담 끝낸 후 DMZ로 향해

    문 대통령-트럼프, 정상회담 끝낸 후 DMZ로 향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이 30일 오후 1시쯤 종료됐다. 두 정상은 소인수 회담과 확대회담을 합쳐 총 98분에 걸친 논의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 방안과 한미동맹 강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두 정상은 오후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한다. 이날 오후 출국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DMZ 방문을 공식화한 만큼 회견 직후 DMZ를 향해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도 여기에 동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 역사적인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 혹은 남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후 DMZ를 찾는다면 오바마 전 대통령 이후 약 7년 만에 미 현직 대통령의 DMZ 방문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오전 소인수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DMZ 방문은 오랜기간 기획했던 계획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그곳에서 만날 가능성도 있다”며 “상당히 흥미로운 오후 일정이 되리라 생각한다. 김 위원장도 나도 만남을 희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월드피플+] 승무원이 된 시한부 다운증후군 소녀…다음 소원은 ‘디즈니 공주’

    [월드피플+] 승무원이 된 시한부 다운증후군 소녀…다음 소원은 ‘디즈니 공주’

    언제 죽을지 모르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다운증후군 소녀가 엄마와 함께 버킷리스트를 하나하나 지워가고 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출신 샹텔 샤니 푸저(17)는 지난해 10월 열일곱 살 생일을 맞아 특별한 파티에 참석했다. 승무원이 꿈인 딸을 위해 어머니 디에나 밀러-베리가 준비한 깜짝 선물이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오하이오 신시내티 병원까지 비행기를 타고 오가며 치료를 받고 있는 이 소녀는 어느 날 비행기에서 만난 승무원에게 빠져 스튜어디스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푸저의 어머니 밀러베리는 “비행기에 타고 있던 승무원이 딸에게 날개 모양 승무원 배지를 달아주었고 그날부터 푸저의 꿈은 승무원이 됐다. 이룰 수 없는 꿈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든 딸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사실 푸저는 타고난 희소질환으로 호흡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생명마저 위독한 상태다. 의료진은 17살 생일도 넘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반신반의했을 정도다. 푸저는 발병 초기 천식과 수면무호흡 오진으로 병원을 전전하다 뒤늦게 희소질환 사실을 알게 됐다. 살기 위해선 수술을 받아야 했지만 수술을 해준다는 병원도 많지 않았고 엄청난 수술비 역시 감당할 재간이 없었다. 어떻게든 딸을 살리고자 딸의 상태가 담긴 파일을 미국 전역의 42개 병원에 뿌렸지만, 연락이 온 곳은 단 3곳뿐이었다. 그마저도 돈이 없어 수술은 불투명했다. 밀러베리는 “급기야 생명보험에 가입한 뒤 100만 달러의 보험금을 받아 딸을 고칠 생각까지 했다. 어린 딸의 목숨을 살릴 수만 있다면 내 목숨이라도 버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우여곡절 끝에 보험회사로부터 딸의 수술비를 지원받았고 그렇게 30차례의 치료와 수술을 거치며 푸저의 상태는 조금 호전되는 듯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밀러베리는 2016년 대수술을 꼽았다. 그녀는 “딸의 생사가 걸린 중요한 수술이었다. 심각한 나나 의료진과 달리 푸저는 그저 해맑았다.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애니메이션 주제가 ‘렛잇고’를 불러댈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삶에 대한 딸의 강한 의지를 느낀 그녀는 남은 딸의 생을 위해 버킷리스트를 만들기로 했다. 푸저는 친한 친구 만들기, 자전거 타기, 오토바이 타기, 졸업식에서 무대 행진하기 등의 소원을 적어 내려갔다.그러나 우연히 만난 승무원과 특별한 교감을 나누며 푸저의 첫 번째 소원은 승무원이 됐다. 숱한 고비를 넘기고 의사들의 말과 달리 17살 생일을 맞은 딸을 위해 밀러베리는 미국 항공사 아메리칸에어라인에 근무하는 친구에게 승무원 제품을 얻어달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뜻밖이었다. 푸저의 사연을 접한 항공사 측은 비행기에서의 생일 파티를 제안했고 지난해 10월 푸저는 친구들과 함께 비행기 일등석에서 특별한 생일 파티를 치렀다. 이 자리에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시장 스티브 벤자민도 참석해 푸저의 생일을 축하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아메리칸에어라인은 푸저에게 승무원 유니폼과 배지를 지급하고 비행기를 이용할 때마다 승무원 자격으로 유니폼을 입고 탑승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푸저는 이 항공사의 첫 다운증후군 명예 승무원이 되었고 그토록 바라던 승무원의 꿈을 이루게 됐다. 약 9개월간 푸저는 20차례에 걸쳐 유니폼을 입고 승무원으로 비행기에 탑승했다. 건강 상태에 따라 가끔은 승무원의 임무도 돕고 있다. 밀러베리는 푸저가 가장 좋아하는 임무는 승객들에게 간식을 나눠주는 것이라고 말했다.푸저의 이야기는 삽시간에 SNS를 통해 퍼져나갔고 유명인사가 된 푸저는 또 다른 버킷리스트를 지워가고 있다. 올해 3월에는 평소 우상이던 미셸 오바마와도 만났다. 밀러베리는 “딸이 오바마 여사를 만난 뒤 그녀를 새엄마로 받아들이고 나에게 ‘베리 여사님’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지만 상관없다”며 웃어 보였다. 지난 졸업식에는 경찰 호위 속에 헬리콥터를 타고 무도회에 참석했다. 미디어 업계 거물인 타일러 페리를 만나 삼촌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푸저의 상태가 악화됐다. CNN에 따르면 푸저는 최근 2주간 식사도 거의 하지 못한 채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밀러베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딸의 상태가 좋지 않다. 딸을 잃을까 무섭다. 그러나 푸저는 여전히 쾌활하며 유명 코미디언과 댄스 배틀에 도전할 생각으로 부풀어 있다”고 밝혔다. 병상에서도 디즈니 최초로 장애를 가진 아프리카계 미국인 공주가 되는 꿈을 꾸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밀러베리는 “앞으로 더 많은 수술이 필요하다”면서 딸이 최대한 오래 살면서 흥미진진한 기억들로 인생을 채워갔으면 좋겠다. 딸이 살아 있는 동안 꿈꾸는 모든 것들을 최대한 이룰 수 있도록 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트럼프·로하니, 살벌한 ‘막말 전쟁’

    트럼프 “이란 어떤 공격도 압도적 소멸, 美 2년간 1738조원 투자… 최강 군사력” 로하니 “백악관, 정신지체로 고통받아” 국제사회의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상대를 자극하는 발언 수위를 나날이 높여 가고 있다. 전날 로하니 대통령에게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다”는 말을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군사력을 내세우며 ‘소멸’을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은 25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올라왔다. 그는 글에서 “미국의 어느 것에 대한 이란의 어떤 공격이라도 엄청나고 압도적인 힘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면서 “어떤 지역에서는 압도적이라는 게 소멸을 의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글 직전에 쓴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이란이 미국인 2000명을 죽이고 IED(급조폭발물)와 EFP(파편폭발성형탄)로 더 많은 사람을 다치게 한 것을 잊지 않고 있다”거나 “미국은 지난 2년 동안에만 1조 5000억 달러(약 1738조원)가 투자된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갖고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등 이란 고위인사들을 겨냥한 제재를 명령하자,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직접 TV에 나와 격분한 채로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하메네이에 대한 제재가 “터무니없고 어리석은 것”이라면서 “백악관은 정신지체로 고통받고 있으며,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른다”고 연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이에 대한 대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오벌 오피스(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만약 이란과의 전쟁이 발발한다면 출구전략이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출구전략이 필요 없다”고 말했다. 이란을 겨냥해 “그들은 핵무기로 가는 분명한 길을 가졌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것이 일어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지난해 미국을 탈퇴시켰으며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가 남아 애쓰고 있는 이란과의 핵 합의를 두고 “끔찍한 합의였다. 쓸모가 없었다”며 “그것은 매우 짧은 기간에 끝났다”고 깎아내렸다. 이날 트위터에도 당시 합의를 이끌어 낸 지난 정부 인사들을 거론하며 “존 케리와 오바마는 이제 그만(No more)!”이라고 썼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씨줄날줄] 트럼프와 오울렛 초소/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트럼프와 오울렛 초소/황성기 논설위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한국 방문(29, 30일)에서 주목되는 것은 두 가지이다. 첫째가 대북한 메시지이고, 둘째가 비무장지대(DMZ) 방문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친서를 주고받은 사실을 24일에도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서 김 위원장과의 3차 정상회담을 언급할지, 정상회담에 앞선 실무회담 재개에 관한 대북 제안을 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이 듣고 싶은 말은 북미 두 정상의 ‘좋은 관계’ 재확인을 넘어선 ‘선 비핵화·일괄타결’ 셈법을 미국이 바꿨는지에 대한 명확한 대답이다. 물론 그 대답의 실마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 들어 있을 가능성도 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방한(27~30일)도 변수다. 대북 메시지의 한미 조율을 위한 방한일 수도 있고, 북한과의 판문점 실무협의차 방문일 수도 있다. 트럼프의 DMZ 방문은 ‘협의 중’이라지만 실현될 공산이 크다. 2017년 11월 첫 방한 때 트럼프 대통령이 헬기를 타고 판문점 부근까지 갔으나 시계를 가리는 지독한 미세먼지 때문에 포기했다. 당시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DMZ 방문 무산에 대해 매우 낙담했다고 전한 바 있다. 트럼프가 DMZ에 가면 미국 대통령으로선 5번째가 된다.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에 이어 90년대에는 빌 클린턴, 조시 W 부시가, 2000년대 들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DMZ를 찾았다. 미 대통령은 DMZ 방문에서 미군이 관할하는 초소를 찾아 분단 현장을 체험하고 장병을 격려한다. 레이건은 1991년 한국군 관할로 넘어오기 전 콜리어 초소를 방문한 유일한 대통령이다. 이후 부시와 오바마는 오울렛 초소를 방문했다. 오울렛은 엄밀히 말하면 판문점에 속해 있다고 할 수 없지만, 판문점과 가깝고 군사분계선에서 25m밖에 떨어지지 않은 상징적 초소다. 부시 방문 때는 없었던 방탄유리를 오바마 때는 초소 윗부분에 둘러쳐 개성공단 등 북한 땅을 볼 수 있게 했다. 클린턴은 판문점 내 최전방 초소인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건너 남과 북을 가르는 군사분계선까지 간 ‘간 큰’ 대통령이다. 다리 남단에는 군사분계선이라 쓰인 팻말이 있는데 대담하게 그곳을 지나 빅 뉴스가 됐다. 트럼프 방한에서 주목되는 두 가지가 DMZ에서 동시에 이뤄지는 시나리오도 있다. 오울렛 초소에서 북녘을 바라보면서 북한이 원하는 안전 담보 제공에 관한 메시지를 던진다면, 북미 교착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유엔사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에 대해 언급할 입장은 아니지만, 오울렛 초소에는 미국 정상이 연설을 할 만한 공간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marry04@seoul.co.kr
  • 우주자원 시대 ‘성큼’… 인도 달탐사선, 헬륨3 채굴 가능성 타진

    우주자원 시대 ‘성큼’… 인도 달탐사선, 헬륨3 채굴 가능성 타진

    새달 9~16일 우주선 발사… 두달 뒤 착륙헬륨 t당 50억달러 초고가··· 달에 100톤핵융합발전 연료… 방사능 없는 자원 주목미국 우주광물 소유권 인정, 캐나다 민간 달탐사 허용일반인도 지구 밖을 나가는 우주여행 시대 개막이 임박한 가운데 인도가 달에 탐사선을 발사하는 것이 그다지 큰 뉴스가 아닐지도 모른다. 인도의 탐사선 발사가 성공하면 인공위성의 달 착륙은 미국, 러시아(소련), 중국에 이어 네번째 국가여서가 아니라 달 자원을 개발해 지구로 가져올 가능성을 타진하기에 주목을 받고 있다. 인도 우주연구기구(ISRO)가 7월 9일에서 16일 사이에 달 광물자원 탐사를 위한 찬드라얀 2호 탐사선을 발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9월 6일 전후에 달 남극 표면에 착륙을 시도한다. 찬드라얀은 산스크리트어로 ‘달 운송수단’이라는 뜻이다. 인도의 달 탐사선 발사는 빅뱅 검증과 같은 과학적 지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우주 팽창기 형성됐을 희귀 광물을 캐내는 실용적인 것을 목표로 한다. 앞서 ISRO는 2008년 인도의 첫 달 궤도 선회 우주선 찬드라얀 1호를 쏘아 올리고, 11년 만인 지난달 12일 찬드라얀 2호를 공개했다. 2008년 10월 22일 발사된 ‘찬드라얀 1호’는 달 궤도를 돌며 탐사 장비를 내려보내 달 표면을 조사했다. 찬드라얀 1호가 직접 달 표면에 내려가진 않았다. 찬드라얀 2호는 달 표면에 직접 착륙하는 것이 목표다. 찬드라얀 2호는 무게 3.8t으로 인도 남부 안드라 프라데시주의 스리하리코타 우주센터에서 발사된다.인도가 찬드라얀 2호를 쏘려는 것은 달에 매장된 호고가 희귀 금속을 탐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미국의 광산업 전문매체 마이닝닷컴이 보도했다. 인도는 지금까지 어느 나라도 가보지 못한 달의 남면에서 폐기물을 남기지 않는 핵에너지원을 채굴할 계획이다. 바로 헬륨3이다. 헬륨3의 존재는 미국의 달탐사 우주선 아폴로가 가져온 샘플에서 확인됐다. 아폴로 17호 조종사로 1972년 달표면을 걸어본 지질학자 해리슨 슈미트는 헬륨3 채굴의 열렬한 지지자다. 헬륨3에 대해 유럽우주기구는 “이 동위원소는 방사능이 없어 위험한 폐기물을 남기지도 않는 만큼 융합로에서 더 안전한 핵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지구에는 미량만 매장돼 있는 헬륨3은 t당 약 50억 달러(약 5조 9275억원)나 하는 초고가 광물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자문위원회 위원이자 위스콘신매디슨 대학 융합기술연구소의 제럴드 쿨치니 소장에 따르면, 달에는 약 100만t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이론상으로는 지구로 가져올 수 있는 헬륨3의 양은 25%. 그래도 최소 200년, 길게는 최대 500년간 지구의 에너지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양이라고 글로벌 이코노믹이 전했다. 이런 연유로 헬륨3을 캐서 지구로 가져오는 능력을 갖춘 나라가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미 중국과 유럽연합(EU)은 달에서 헬륨3을 추출해내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중국은 21세기 들어 달에 두 번이나 탐사선을 착륙시켰고 추가로 착륙시킬 예정이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민간이 우주에서 채굴한 광물의 소유권을 인정했고 캐나다 정부도 민간 기업의 달탐사를 허용했다. 미국, 러시아, 인도 등 세계 우주 자원 개발 전쟁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트럼프 재선 후 北문제 본격 다룰 것… 한국정부, 미리 대비해야”

    “트럼프 재선 후 北문제 본격 다룰 것… 한국정부, 미리 대비해야”

    “제가 여당(공화당) 출신이기 때문에 하는 얘기가 아닙니다. 지금부터 트럼프 재선에 대비해야 합니다.” 한국·아시아계 최초 미국 공화당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되는 역사를 쓴 김창준(80) 전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재선을 전망하며 한 말이다. 김 전 의원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미래한미재단과 전경련이 공동 주최한 미 전직 하원의원 초청행사에 앞서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이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2020년 재선 도전 출정식을 하고 있었다. 김 전 의원은 2016년 9월 대담집 ‘트럼프 시대에 대비하라’는 책을 내고 트럼프 시대를 일찌감치 예고했다. 아무도 트럼프의 승리를 예상하지 않았던 당시 출간 때만 해도 관심을 끌지 못했던 책은 트럼프의 승리 직후 하루 수백권이 팔리는 등 그의 ‘선견지명’이 뒤늦게 조명되며 화제가 됐다. “나는 트럼프의 열렬한 팬”이라는 그의 말은 언뜻 사심이 가득한 다소 주관적인 예측처럼 들리지만, 그 행간을 곰곰이 들여다보면 오랫동안 미 정치를 눈앞에서 목격하며 체득한 그의 경험이 녹아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클린턴 前대통령 딸 첼시의 시어머니도 일행 -미 전직 하원의원들을 초대한 이유는 무엇인가. “민간외교다. 이번에 미 전직국회의원협회(FMC)의 전직 하원 6명을 처음으로 초청했다. 민주당 출신 4명, 공화당 출신 2명이다. 이들 가운데에는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 부부의 딸 첼시의 시어머니(마조리 마골리스 전 하원의원)도 있다. 한국과 달리 미국은 전직 의원들을 예우한다. 이들이 직접 시민들을 만나 의견을 전달하고, 시민들은 이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인다. 이들은 발언도 자유롭게 하고, 이들을 통해 정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알 수 있다. 반면 현직 의원, 현직 장관들은 사실 숨기려고만 하지 솔직하게 말하지 않는다. 이들만 바라보고 있으면 정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제대로 알기 어렵다. 또 현직에 있으면 지역구와의 관계 등 때문에 활동에 제약을 많이 받는다.” -민간외교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2007년부터 미군 참전용사들을 초청하는 교회가 있다. 10년 넘게 해마다 이 같은 헌신적인 행사를 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미국인들에게도 알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같은 사실을 연방의회 의사록(Congressional Record)에도 기록될 수 있도록 했다. FMC의 의원들에게도 소개했는데 크게 감명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이 같은 민간 수준의 외교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모르는 것 같다. 또 트럼프 정부에서 4만 8000여명에 이르는 로비스트들의 입법 로비가 금지되면서 FMC 같은 전직 의원들의 역할이 한층 더 커졌다.” -한반도 정세에 대해 묻고 싶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북중 정상회담 등 정세가 다시 급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이슈를 재선 이후에 다시 본격적으로 다룰 것이다. 그가 재선되면 한반도 문제를 반드시 해결할 것이다. 그는 해결한다면 하는 사람이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을 칭찬하는 것도 지금은 선거 등 여러 이슈가 있으니 ‘내년 대선이 끝나고 재선 후 보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민주당은 내년 대선에서 (북한에 억류됐던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사망 등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책임론을 제기할 수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도 재선 후 인권문제를 제기할 것이고 이는 북한에 더 큰 압박이 될 수 있다.” ●美 민주당 후보 난립… 트럼프에 위협 못 돼 -트럼프가 재선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의미인가. “북한 및 중국 문제를 보면 일단 북미 관계는 버락 오바마 전 정부와 비교해 봐도 이제 트럼프가 아니면 북한 문제를 해결할 사람이 없게 됐다. 어떤 정치인이 와도 이 판에 끼어들 수 없는 상황이다. 미중 관계의 경우 결국 트럼프 정부가 바라던 대로 되고 있다. 홍콩 시위 사태만 봐도 중국의 어려운 상황을 보여 주고 있지 않은가. 결국 미중 관계도 트럼프밖에 끌고 갈 사람이 없는 상황이 됐다. 또 현재 미 경제가 나쁘지 않다. 이제는 정치보다는 경제가 더 중요하다. 대통령은 국민들을 잘 먹고살게 하는 게 우선이다.” -하지만 여론조사에서는 여전히 트럼프가 열세다. “여론조사는 재미로 보면 된다. 트럼프는 백인 남성들의 지지가 높지 않은가. 반대로 여성에게는 인기가 없다. (백인 남성 지지자들은) 투표일에 부인이 ‘여보, 설마 당신 트럼프를 찍는 것은 아니겠지’라고 하면 ‘당연히 안 찍는다’고 답한다. 그러나 실제 투표장에서는 트럼프를 찍은 뒤 집으로 돌아온다. 그게 결국 지난 대선에서 여론조사와 다른 투표 결과로 나타났다. 사람 속은 알 수 없다.” -민주당 대선 후보들에 대한 평가는. “이제 공화당은 일치단결해서 트럼프의 재선을 밀 것인데, 난립한 민주당 후보들이 트럼프에게 얼마나 큰 위협이 될지 모르겠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현재까지는 (민주당 후보들 가운데) 앞서 있지만 오바마 정부 시절을 돌이켜보면 그가 내놓을 만한 실적이 없다. 농담도 잘하고 사람은 좋다는 평가를 받는데 그것뿐인 것 같다. ‘미투’ 사건이 나왔던 것도 그런 그의 성격 때문이 아니었을까.” ●‘트럼프 재선 어림없다’ 해도 한국 신경 써야 -우리로서는 트럼프 재선을 준비해야 하나.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재선이 어림없다고 나오더라도 신경을 써야 한다. 3년 전 ‘트럼프 시대에 대비하라’는 책을 냈을 때는 책이 안 팔렸다. 그런데 결국 내 말대로 되지 않았는가. 내가 공화당 출신이라서 이런 말을 하는 게 아니다. 나는 보수와 진보가 모두 필요하다고 본다. 내 정치 성향과는 상관없다. 물론 한국 정부는 모든 경우를 가정하고 준비해야 한다.” -지난 대선에서는 어떻게 트럼프의 승리를 예상할 수 있었나. “나는 트럼프가 정치적으로 인기가 아주 없을 때도 일찌감치 그의 당선을 예측했다. 미국에서 오래 살았기 때문일까, 자연스럽게 보였다. 오바마 정부 8년 이후 미국인들은 새로운 리더십을 필요로 하고 있었고, 미국이 과거에 비해 약해졌다는 인식이 있었다. 즉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했다. 국민들이 늘 강력한 리더십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대에 따라 그러한 요구가 있을 때가 있다. 바로 그 시점에 트럼프라는 인물이 등장한 것이다. 한국 같은 ‘미국 밖에서’ 보는 미국과 ‘미국 안에서’ 보는 진짜 미국은 다르다.” -미국 보수에게 한국 보수가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일까. “같은 보수라고 하는데 한국에 와 보니 (한미가) 많이 다른 것 같다. 한국 보수가 경제 문제에 더 집중하기를 바란다. 가난을 자랑할 수는 없다고 하지 않는가. 미국은 상위 10%가 하위 90%를 위한 세금을 낸다. 부자를 끌어내려 가난한 사람을 도울 수는 없다는 게 보수의 입장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김창준 전 의원은 누구 한국계 최초 미국 연방하원의원이자 아시아계 최초 공화당 의원으로 미 정치 중심부에서 활동했다. 1961년 미국으로 이민을 간 뒤 엔지니어링 설계회사 대표로 20년간 기업을 운영했다. 이후 캘리포니아주 다이아몬드바 시장을 거쳐 1992년 한국계 미국인 최초로 캘리포니아주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돼 내리 3선(103~105대)을 했다. 지난해 11월 앤디 김 하원의원이 당선되며 한국계 2호가 됐다. 현재 한국에서 김창준미래한미재단과 김창준정경아카데미 이사장 등을 맡아 한미 관계와 한국 정치 발전 등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 日언론 “한미, 트럼프 DMZ 시찰 조율”… 비핵화 메시지 주목

    日언론 “한미, 트럼프 DMZ 시찰 조율”… 비핵화 메시지 주목

    아사히 “30일 靑서 文대통령과 회담 후 트럼프, 헬기 이용해 DMZ로 향할 예정” 교도 “한미, 대북 비핵화 메시지도 조율” 靑, 日 언론 보도 관련 “정해진 바 없다”한미 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23일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실제 실현되면 2017년 11월 안개 때문에 DMZ 방문이 무산된 지 약 600일 만이다. 또 북미 간 친서 외교 재개, 북중 정상회담 등으로 최근 대화 재개 가능성이 높아지는 점을 감안한 듯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한국과 미국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한 뒤 헬기를 이용해 DMZ로 향할 계획”이라며 “DMZ 방문은 한국이 미국 측에 타진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판단을 거쳐 정식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교도통신도 이날 워싱턴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DMZ를 시찰하는 방안을 최종 조율 중”이라며 “한미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이 DMZ에서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언급하는 메시지를 내는 것도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29일 저녁 한국에 온다. 이어 30일에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DMZ를 방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1월 8일 문 대통령과 DMZ를 헬기로 동반 방문하려다 안개 탓에 착륙하지 못하고 돌아왔다. 당시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낙담했다고 생각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이후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등 아버지 부시를 제외한 모든 미 대통령이 DMZ을 찾았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일본 언론들의 해당 보도에 대해 기자들에게 “아직 정해진 바 없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고민정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G20 정상회의 계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할 것”이라고 지난달 밝힌 바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구체적인 방한 일정은 한미 협의가 끝나는 대로 공개될 전망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트럼프 “24일 이란 추가 제재”…군사행동 가능성도 시사

    트럼프 “24일 이란 추가 제재”…군사행동 가능성도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오는 24일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단행하겠다며 군사행동도 여전히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미군 무인기 격추에 대해 보복 공격을 하려다 150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보고를 받고 실행 10분 전 중단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회의를 소집해 이란 관련 대응책 논의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며 “끔찍한 ‘오바마 플랜’ 하에 있었다면 그들은 단기간 내에 핵 개발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기존의 검증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란에 대한 중대한 추가 제재를 가할 예정”이라며 오는 24일 추가 제재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막는 것에 관한 추가 제재를 추진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행동도 여전히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가 이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그것은 항상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고 답했다. 이어서 “이는 이란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도록 하는 것에 대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란 지도부가 나쁘게 행동하면 그들에게 매우 안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이 현시점에서 군사적 공격에 반대했다면서 그는 던퍼드 합참의장에 대해 “훌륭한 사람이자 훌륭한 장군”이라고 추켜세웠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에게는 확실히 ‘매파’인 존 볼턴(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있고, 다른 쪽의 사람들도 있다. 궁극적으로 결정을 하는 것은 나”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인기 근처에 약 35명이 타는 유인 정찰기가 있었지만 타격하지 않았다’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설명에 대해 “그렇게 안 한 것은 매우 현명한 결정”이라고 평했다. 만약 보복 공격을 했다면 사상자가 얼마나 발생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들이 무인기를 격추했던 점에 비춰 (사상자가) 몇 명이든 그건 많은 숫자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재선’ 트럼프 vs ‘중도’ 바이든 빅매치 유력… 역대 최고 투표율 찍나

    ‘재선’ 트럼프 vs ‘중도’ 바이든 빅매치 유력… 역대 최고 투표율 찍나

    2020년 11월 3일 제46대 미국 대통령을 뽑는 16개월의 긴 정치 여정이 이번 주 시작된다. 2018년 중간선거에서 약진했던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저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취임 첫날부터 재선 준비를 해 왔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재선을 향한 출정식을 갖는다. 민주당은 오는 26~27일 1차 후보 TV토론회를 열고 공식적인 경선 일정에 돌입한다. 현재까지는 트럼프 대 조지프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결이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긴 대선 여정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 시동을 건 미국 대선을 이해하기 쉽게 5개 키워드로 정리해 봤다.민주당 대선 경선에는 24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까지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모든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연방상원의원과 부통령으로서의 오랜 정치적 경험과 연륜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민주당은 26~27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첫 경선 후보 TV토론회를 개최한다. 토론회에는 여론조사 지지율과 기부자수 등 민주당 내부 기준을 통과한 20명의 후보만 참여한다. 진보 성향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 연방상원의원 중 누가 살아남을지, 전체적으로 좌클릭한 민주당 분위기에서 중도 성향의 후보가 경쟁을 뚫고 대선 후보로 뽑힐 수 있을지, 세대교체가 이뤄질지, 6명의 여성 후보들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인지 등이 관심사다. 미국의 정치전문가들과 언론은 대체로 5~6명으로 후보가 압축될 것으로 예상한다. 바이든, 샌더스 또는 워런, 파멜라 해리스, ‘다크호스’로 꼽히는 인디애나주 사우스밴드 시장인 37세의 피트 부티지지, 코리 부커 상원의원 등이 꼽힌다. 경선 과정에서 버락 오바마에 버금가는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지 주목된다.바이든은 경험과 인품, 중도 성향 등이 장점이지만 76세라는 나이가 변수다. 샌더스도 77세로 바이든보다 한 살 많다. 지난 10일 발표된 로이터와 입소스 공동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의 48%가 70세 이상 후보들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갖는 것으로 조사돼 고령이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중간선거를 치르면서 복지와 경제정책이 진보적인 색채를 띠고 있다. 이는 전통적 지지층과 젊은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대선에서도 통할지가 관건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18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암웨이센터에서 재선 출정식을 갖는다. 재선 슬로건은 2016년 대선 때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에서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Keep America Great)로 바꾸었다.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지낸 중도 성향의 윌리엄 웰드가 트럼프에게 도전 의사를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화당 등록 유권자들의 지지가 워낙 공고해 경선 과정을 거치지 않고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직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먼저 선거자금이 두둑하다. 현재까지 1억 달러 이상의 선거자금을 모금했다. 메시지 전담 직원만 40명이며 앞으로 계속 늘려 나갈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전통적인 선거전략이나 전문가의 자문보다는 자신의 직관에 의존해 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 언론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지지층을 결집하고 경계선상의 무당파 유권자들을 겨냥해 강경한 이민정책과 낙태금지 등 폭발력 강한 이슈들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된 특별검사 조사에서 보듯,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가족, 사업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재선에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를 최대 이슈로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3%의 경제성장률, 반세기 만의 최저 실업률 등 경제성적표를 내놓으며 4년 전보다 경제적 상황이 좋아진 점을 파고들 것으로 예상된다. 종신직인 연방 대법관 2명을 보수적인 인물로 지명함으로써 보수적인 사회가치를 지킬 수 있게 된 점을 성과로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적으로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주요 교역대상국들과의 자유무역협정을 개정해 미국의 이익을 최대화하고, 이슬람무장단체를 격퇴하고 북한의 김정은을 협상테이블로 나오게 한 점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부상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벌이는 무역전쟁을 역대 어느 대통령도 하지 못한 일이라며 의미를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또 다른 노림수는 ‘사회주의 논란’이다. 민주당 경선 후보들 가운데 자칭 사회주의자 내지 진보 성향의 후보들이 여럿 있어 이를 부각시킬 공산이 크다. 올해 국정연설에서 이미 “미국은 결코 사회주의 국가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하며 운을 뗐다. 젊은층에서는 사회주의에 대한 반감이 덜하지만, 냉전을 경험한 65세 이상 유권자들에게는 예상보다 민감한 이슈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간파하고 있다. 민주당은 경제, 특히 소득의 양극화 문제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대기업에 대한 감세 조치로 부가 더욱 편중됐다며 초고소득자에 대한 증세 등을 주장한다. 대학등록금 감면과 건강보험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등 친환경정책도 빼놓을 수 없다. 무엇보다도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해 무너진 미국의 전통적인 질서와 위상의 회복을 강조하고 있다. 2016년 미국 대선에서 이른바 ‘가짜뉴스’가 판을 쳤다면 2020년 대선에서는 ‘딥페이크’(Deepfake)에 대한 우려가 벌써 만만치 않다. 딥페이크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동영상 편집 기술을 뜻한다. ‘딥러닝’(deep learning)과 ‘페이크’(fake)의 합성어로 한마디로 가짜 동영상을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편집기술이 뛰어나 가짜와 진짜 동영상을 가려내기 어렵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고도의 전문 기술을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느 정도 컴퓨터를 다룰 줄만 알아도 어렵지 않게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 유포할 수 있다고 한다. 최근 논란이 됐던 미국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동영상은 누군가 속도를 75% 수준으로 느리게 작동하도록 조작하는 ‘초보’ 수준이었다고 한다. 펠로시가 마치 술에 취해 말을 하는 듯한 이 동영상은 유튜브가 내릴 때까지 300만명 이상이 봤다. 미 하원 정보위는 지난 13일(현지시간) AI 전문가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청문회를 열었다. 애덤 시프 위원장은 청문회에서 딥페이크를 이용해 “악의적인 인물이 혼란과 분열, 위기를 조장할 수 있고, 이 기술은 대통령선거를 포함한 선거운동 전체를 방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정치 전문가들은 공화당과 민주당을 막론하고 2020년 대선 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표율이 60%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젊은 유권자들과 시민권을 획득한 이민 인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정치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투표율 상승을 점치는 이유 중 하나다. 밀레니얼세대(1981~2000년 출생한 세대)와 2000년 이후 출생한 포스트 밀레니얼세대가 전체 유권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각각 34.2%와 3.4%다. 이는 베이비부머(28.4%)와 침묵과 대공황을 경험한 세대(9.4%)를 합친 것과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젊은층의 투표율이 낮은 것은 사실이나 2018년에는 달랐다고 한다. 45세 이상 유권자들보다는 낮았지만, 투표율이 36%에 달했다. 4년 전의 20%와 비교하면 거의 두 배에 육박한다. 그리고 이들이 민주당 지지 성향이라는 점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선거 전문가들은 밀레니얼세대와 여성표 못지않게 고졸 이하 백인 블루칼라층의 투표율에 주목한다. 고졸 이하 백인 블루칼라층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의 주요 지지층으로 확인됐다. 고졸 이하 백인 블루칼라층의 투표율을 얼마나 끌어올리고, 민주당이 과연 트럼프에게 빼앗긴 전통적인 지지층의 표를 얼마나 되찾느냐가 관건이다. 2018년 중간선거에서 위력을 보여 준 여성 유권자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최근 주한미국대사관 초청으로 젠더 이슈 취재차 방문한 미국에서 만난 매기 하산 미 연방상원의원(뉴햄프셔주)은 “더 많은 여성이 투표하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 결속돼 있으며 조직력을 발휘하고 있다”면서 “이번 대선에서 여성들이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칠순에 700명 자식들과 식사를” 위기 청소년 대부의 꿈

    “칠순에 700명 자식들과 식사를” 위기 청소년 대부의 꿈

    7년 전 분유값 없던 미혼모 도운 게 시작 소년원 나와 성실히 사는 모습 보면 뿌듯 “퇴임 후 전국 돌며 청소년 단체 만들 것”위기 청소년들의 ‘대부’이자 ‘용바마’(용범+오바마)로 불리는 윤용범(60) 경기 안산 청소년꿈키움센터장(법무부 서기관)은 아들딸이 수백명이다. 손자도 벌써 수백명이다. 하루에도 여러명이 ‘아빠’를 부르며 도움을 구하고 고민을 상담한다. 지난 5일 안산의 센터에서 만나 인터뷰하는 도중에도 임대주택 전세보증금이 필요하다는 부탁을 받고 후원자를 알아보고, 더운 여름을 대비해 아이들이 지내는 그룹홈에 에어컨을 놔줘야 한다고 분주했다. 센터는 검찰이 조건부 기소유예를 하거나 법원에서 교육명령을 내린 학교폭력 가해자를 교육한다. 지난해 1월부터 이곳을 책임지고 있는 윤 센터장은 1985년 소년보호직으로 법무부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소년원, 분류심사원, 비행예방센터 등에서 근무하며 수없이 많은 위기청소년을 만났고 도움의 끈을 놓지 않았다. 2012년 소년원 출신 미혼모 A양이 ‘분유값이 없다’고 연락을 해왔다. 그 전화를 시작으로 윤 센터장은 소년원 출신이거나 가정 형편이 어려운 미혼모를 돕기 시작했다. 매일유업을 찾아가 분유를, 유한킴벌리에 기저귀를, 정식품에 두유 이유식을 부탁해 후원받았다. 그는 “장성한 남매를 키웠어도 분유며 기저귀며 아이 키우는 데 돈이 그렇게 많이 들어가는 줄 몰랐다”며 “그렇게 키운 손주 돌잔치 갈 때 얼마나 뿌듯하고 감사한지 모른다”고 웃었다. 윤 센터장은 소년원을 들락거리던 아이들이 마음을 다잡고 성실한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뿌듯하다고 한다. 전기 관련 자격증을 따 월급을 300만원이나 받는다는 아들, 최근 취업했다며 겨울이 되면 빨간 내복을 사드리고 싶다고 전화한 딸을 자기 자식 자랑처럼 이야기했다. 그런 그도 스무살이 훌쩍 넘었는데 계속 나쁜 일을 해서 경찰서에 가는 아이들을 보면 속상하단다. 윤 센터장은 “부모님이 안 계시거나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많다”며 “화가 나다가도 ‘좋은 데서 태어났으면 그런 일이 없었을 텐데’라고 이내 생각이 바뀐다”고 말했다. 오는 30일 공직에서 물러나는 그의 소원은 칠순 잔치 때 그동안 인연을 맺은 자식 700명과 함께 갈비탕을 먹는 것이다. 퇴임 후 더 본격적으로 아이들을 돕게 될 것 같다며 꿈을 부풀렸다.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찾아서 청소년 단체를 만들 거예요. 우리 아이들을 성인 범죄자로 만들 수는 없잖아요. 그동안은 별로 해준 게 없었는데 이제는 진짜 도와주고 싶어요.” 글 사진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2000자 인터뷰 17] 박병광 “미중 갈등, 로키 기조 속 원칙·기준 세워 대응을”

    [2000자 인터뷰 17] 박병광 “미중 갈등, 로키 기조 속 원칙·기준 세워 대응을”

    무역전쟁으로 촉발된 미국과 중국의 대립과 갈등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중 사이에 끼어 양측으로부터 선택을 강요받고 있는 한국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와 같은 위기를 맞고 있다. 중국 전문가인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미중 갈등이 장기화될 공산이 크기 때문에 정부는 국가이익의 개념규정을 분명히 하고 원칙과 기준을 세워 양국과 소통하며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 연구위원과의 일문일답 내용. 中 도전 좌시 못하는 美, 갈등 장기화 공산 커 Q: 무한대결적 성격으로 비화한 미중 대결을 경제, 군사안보, 외교 등으로 나눠서 설명하면. A: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했을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명분은 대중국 무역 적자 해소였다. 2017년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5056억 달러이지만, 미국의 대중 수출액은 1304억 달러에 지나지 않았다. 대중 무역적자 누적분은 3조 달러가 넘는다. 트럼프는 무역적자를 이유로 무역전쟁을 시작했지만 그건 빌미에 불과했다. 미국은 1980년 이후 무역적자에서 탈출한 적이 없다. 적자를 쌓아온 나라이다. 그런 미국이 왜 중국과 무역전쟁을 하는가. 그건 경제, 군사안보, 외교 영역에 걸쳐 패권 전쟁으로 가기 위한 것이었다. 무역전쟁의 실체는 기술 전쟁이다, 무역적자는 표면적 이유였다. 중국이 제조 대국에서 첨단기술 대국으로 발전하는 가운데 미국의 첨단기술을 절취한다거나 스파이칩을 심어서 빼내가는 일이 있었다. 일부 중국 기업의 경우, 미국 기술의 턱밑까지 접근하는 사례가 생겼다. 대표적인 게 화웨이다. 그래서 화웨이가 타깃이 된 것이다. 화웨이 사장이 인민해방군 출신이다. 중국의 지도부, 공산당, 군부와 상당한 연계가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화웨이는 중국 기업 중 기술개발(R&D) 투자가 많다. 세계적으로 특허가 제일 많은 중국 기업이기도 하다. 화훼이의 강점은 5G인데, 기본적으로 통신장비 회사이다. 스마트폰도 만들지만 애플, 삼성이 그 분야에선 세계 최고이고, 통신장비에선 화웨이가 세계 최고다. 기지국 만들려면 장비가 들어가는데, 화웨이가 만든다. 안보 사안이 되는 것이다. 기지국 장비를 통해 정보가 소통되는데, 화웨이 장비를 쓰면, 화웨이가 의도할 경우 가로챌 수 있다. 경제 아닌 군사안보 사안 돼버려  미국이 왜 민감하냐 하면 자기들이 그런 일을 해왔기 때문이다. 미국은 국가안보국(NSA)의 주도로 수십년 전부터 세계 모든 통신을 도청·감청을 하는 애쉬론이라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해봤기 때문에 아는 것이다. 그냥 두면 중국이 자기들과 같은 방식으로 군사안보 정보를 빼내고, 도·감청하거나 정보가 유출되는 사태가 발생할 것을 아는 것이다. 경제문제라기보다 군사안보 사안인 것이다. 그것이 외교로 발전하게 되면 양국의 전략적 각축 내지는 구조적 경쟁관계를 넘어 패권경쟁으로 가는 것이다. 구조적 경쟁, 전략적 경쟁은 늘 있어왔던 것인데, 패권경쟁은 조금 다르다. 기존의 패권국이 도전해오는 경쟁국가를 굴복시키는 것이다. 도전 세력으로 역량을 갖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미국의 목적은 중국이 미국에 도전하는 세력으로 성장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중국은 대미 무역흑자 해소 차원에서, 대두를 구입한다거나 미국 상품을 많이 구매하면 해결될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미국의 목적은 거기에 있지 않다. 일본이 과거 경제성장을 할 때 플라자합의에 의한 환율절상으로 미국이 일본을 좌절시켰던 것처럼, 지금의 기술규범 전쟁에서의 미국 목표는 ‘중국제조 2025’(2025년까지 기술강대국화 달성)를 포기하라는 것이다. 미국으로선 중국이 기술 강대국이 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세계적 시스템, 기술의 규범을 중국이 주도하면, 미국이 중국에 끌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미중 패권경쟁의 초입에 불과 Q: 미국과 중국이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는 듯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지금의 대결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A: 두 인물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트럼프가 대조적이다. 오바마는 중국을 협력의 파트너로 설정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의 국제 이슈에 협력자로서 견인하려고 했다. 이상주의적인 현실주의자였던 셈이다. 트럼프는 아메리카퍼스트(미국제일주의)를 기축으로 하는 스트롱맨이다. 미국이 뭣 하러 세계질서를 위해 부담을 져야 하나 하는 국가주의적 성향이 강하다. 후진타오 전 주석은 유약한 지도자인 반면, 시진핑은 스트롱맨이다. 혁명 후 세대다. 개혁개방의 세례를 받고 자라난 세대다. 발전하는 중국을 봤기 때문에 자부심이 강하다. 아편전쟁 이전 중화민족의 영화를 재현하겠다는 의지와 책임감이 강하다. 트럼프는 미국의 패권을 중국에 양보할 생각이 없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 대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겸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 같은 반 중국적인 인맥에 둘러싸여 있다. 시진핑은 국가주석 연임 조항을 없앴다. 임기 중에 못하면 임기를 연장해서라도 중화민족의 영광을 달성하겠다는 생각이다. 미중 무역전쟁은 양보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미국 의도는 3가지이다. 첫째, 중국을 압박해 굴복시키겠다. 둘째, 굴복시키지 못하면, 중국과의 격차를 최대한 벌려, 중국의 패권화를 최대한 지연시키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국이 입는 상처를 최대한 늘리겠다. 셋째, 그것도 안되면 대중 무역적자를 대폭 삭감시키는 선에서 협상을 마무리짓겠다. 물론 중국으로선 셋째 방안이 가장 유리하다. 미국 상품을 많이 사서 무역흑자를 줄이지만, 미국이 선도하는 기술규범의 추격은 계속한다는 게 중국 전략이다. 하지만 미중 갈등은 협상을 한다고 해서 끝날 사안이 아니다. 패권 경쟁의 초입에 들어선 것에 불과하다. 어설픈 선택은 위험, 양국 소통 늘려야 Q: 화웨이를 둘러싼 대립이 한국에도 불똥을 튀기고 있다. 미국은 화웨이 제재에 동참할 것을 한국에 요구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 등 정부가 삼성, SK 등 글로법 기업을 불러 “미국 압박에 협조하지 말라”고 엄포를 놨다. 중국은 미국 주도의 제재에 한국이 동참하면 한국 기업의 손실은 수십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사드 때와 비슷하게 미중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국내에서 ‘전략적 모호성’으로 기계적인 중립을 취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사드의 교훈을 살려,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A: 단기간에 끝날 게 아니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중장기적으로 봐야 한다. 첫째, 우리의 국가이익에 대한 개념규정을 제대로 해야 한다. 그간 우리는 약소국 정체성을 갖고 있다. 미중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하는 기회주의적 입장을 취하는 나라인데 그런 나라들은 양쪽 모두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할 수 있다. 중국은 핵심이익을 강조한다. 중국이 절대로 양보 못하는 핵심이익이란 주권, 영토, 사회안정, 경제발전이다. 미국의 경우 사활적 이익으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주의, 인권을 강조한다. 핵심이익이든 사활적 이익이든 한국에게 핵심적인 국가이익은 무엇이냐. 그걸 정하고 외교에 있어서 우리의 원칙과 기준을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 그게 없으니 전략적 모호성으로 줄타기를 하면서 사드 보복을 당한 것이다. 국내적으로도 이런 일이 발생하면 국론 분열이 발생한다. 원칙과 기준이 없으니 흔들리는 것이다. 미국, 중국에 일방적으로 편승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미중 전쟁은 지속될 것이다. 미중이 화해하고 협력할 수도 있다. 일방적 편승은 위험하다. 사드 사태처럼 전략적 모호성에 따른 줄타기는 위험하다. 양측에 기대감을 높여서, 종국에 어설프게 하나를 선택하면 양자에게서 다 버림받을 수 있다. 로키로 양국과 소통을 해야 한다.그게 쌓이면 한국은 이런저런 기준과 원칙으로 가는 나라이기 때문에 미중 모두가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 학습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Q: 화웨이 관련 설비를 우리가 수입하지 않는 등 미국 제재에 동참하면 어느 정도의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가. A: 복잡한 문제다. 삼성이 반도체의 3%를 화웨이에 수출한다. SK하이닉스가 10~15%정도. 큰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 반도체라는 게, 풍선효과처럼 다른 데서 시장이 창출될 수 있는 것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이라기보다 반도체의 가격이다. 반면에 화웨이의 장비는 세계에서 35%를 점유하고 있다, 삼성도 장비를 만든다. 삼성은 시장점유율이 3% 밖에 안되었다가, 지난 분기 미국의 화웨이 봉쇄로 35%로 늘어났다. 걱정되는 것은 사드 때처럼 폭넓은 보복이 펼쳐지는 것이다. 갈등 오래 끌면 북핵 방치될 수도 Q: 미중 대결이 북한의 비핵화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A: 비핵화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미중은 동아시아 안보 사안에 있어서 대립구조이다. 남중국해, 동중국해, 대만해협에서 그렇다. 유일하게 협력적 태도를 유지하는 게 북핵 문제이다. 미중이 우호관계이고 관리가능한 수준이면 북핵협력이 가능하지만 갈등이 심해지고 대립구조로 가고 협력보다는 대결 일변도로 가게 되면, 현상유지 차원에서 북핵문제를 방치할 가능성이 높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美대사관 인질극 악연, 친미 중동국들 과장이 ‘이란 혐오’ 키웠다

    美대사관 인질극 악연, 친미 중동국들 과장이 ‘이란 혐오’ 키웠다

    미국은 이란을 미워하고 두려워한다. 여론조사업체 갤럽은 지난 2월 미국인의 82%가 이란을 대체로 싫어하거나(46%), 몹시 싫어한다(36%)고 밝혔다. 또 미국인 93%가 10년 안에 이란이 미국의 실제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미 사회 저변에 이란 혐오와 공포가 깔린 것이다. 왜일까.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했거나, 화학무기로 대량 학살을 저질렀거나, 미국의 국익에 현저한 위협을 가하기라도 한 것일까. 아니다.이란은 미국이 경험해 본 적 없는 수모를 안긴 나라다. 이란은 1979년 2월 이슬람 혁명으로 팔레비 왕조를 전복했다. 지미 카터 당시 미 대통령은 미국을 등에 업고 민중을 탄압했던 샤(왕) 무함마드 리자 팔레비의 미 입국을 허용했다. 샤의 송환, 재판 그리고 처형을 요구했던 이란인들은 분노했다. 그리고 그해 11월 강경파 대학생들이 테헤란 주재 미대사관을 점거했다. 대사관 직원 등 52명이 444일간 인질로 붙잡혔다. 미대사관이 점령당하고 미국인이 인질로 잡힌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중동전문가 윌리엄 비먼 미 미네소타대 인류학 교수는 이란인들의 미대사관 점거를 “두 나라 사이에 일어난 가장 파괴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사건 자체가 주는 충격과 이란 혁명에 대한 몰이해가 미국인의 정서 밑바닥에 일종의 이란 혐오를 심었다고 호주 대안언론 더컨버세이션은 분석했다. 더컨버세이션은 “미국인 대다수가 친미 왕정이 폭압적인 정책을 펼친 것을 몰랐다. 미국인들은 그저 성난 군중이 미 외교관을 인질로 잡은 것으로 인식했다”면서 “정신이 나가고, 편협한 사상에 사로잡힌, 미국을 싫어하는 종교적 광신도들이 벌인 일로 평가절하했다”고 설명했다.미국인은 이란이 자국 대사관을 점령한 것은 40년간 기억하면서도, 미국이 이란 민간인 290명을 살해한 사실은 잊었다. 이란과 이라크 전쟁이 막바지였던 1988년 7월 미군 순양함 빈센스호가 이란 영해인 호르무즈해에서 이란 민항기를 격추했다. 탑승자 290명 전원이 사망했다. 미 정부는 민항기를 전투기로 오인해 공격했다고 해명했을 뿐,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았다. 미국인들의 대이란 감정과는 무관하게 양국 관계는 정부의 입장에 따라 가까워지기도, 멀어지기도 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재임 당시 미국과 이란의 관계는 아주 나빴다. 2002년 부시 대통령은 이란을 ‘악의 축’으로 규정했다. 같은 해 8월에는 이란이 비밀리에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경제 제재를 강화했다. 버락 오마바 대통령 재임기는 해빙기였다. 특히 2013년 하산 로하니가 이란 대통령으로 집권하면서 이란 핵문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미국과 이란 등은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를 체결했다. 2017년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JCPOA에서 탈퇴하고 지난해 11월 이란 경제 제재를 재개했다. 양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다. BBC는 트럼프 대통령의 JCPOA 탈퇴는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반감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이란에 적대적이지는 않다는 것이다. 때문에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미 인터넷매체 복스 등은 이란에 적의를 가진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초강경 대이란 정책을 주도한 것으로 봤다. 볼턴 보좌관은 부시 전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당시 국무부 차관으로 대외 강경책에 입김을 미친 ‘슈퍼 매파’다. 볼턴은 백안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되기 약 8개월 전인 2017년 미국으로 망명한 이란인들이 개최한 집회에 참석해 “미국은 테헤란에서 이슬람 학자들의 정권을 전복하는 정책을 선포해야 한다. 이란 정권의 행동과 목표는 변하지 않을 것이고 따라서 유일한 해결책은 정권 자체를 바꾸는 것밖에 없다”고 연설했다. 당시 발언과 관련 복스는 “볼턴 보좌관이 어떤 방식으로든 처벌하려 하지 않았던 독재정권은 거의 찾을 수 없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이란은 볼턴 보좌관의 마음속에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평했다. 볼턴 보좌관이 정치적 신념에 따라 움직여 왔다면, 폼페이오 장관은 종교적 믿음대로 결정해 온 것으로 관측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독실한 복음주의 기독교도로 알려져 있다. 더컨버세이션은 “복음주의자들은 근본적으로 신이 이스라엘 땅을 유대인에게 주었다고 믿는다”면서 “타협하지 않는 ‘친이스라엘’적 입장을 취한다”고 설명한다. 이스라엘은 대표적인 이란의 적성국이기도 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3월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이란에 공동 압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닷새 후에는 미국의 거대 유대계 이익단체 미·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 행사에 참석해 “이란과 친이란 세력에 역사상 가장 강력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들은 고통을 느끼고 있다”면서 “반(反)시오니즘(유대민족주의 운동)은 반유대주의이며 이란처럼 반시오니즘을 지지하는 모든 국가에 맞서야 한다. 유대 민족의 정당한 조국을 수호해야 한다”며 친이스라엘적 시각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미 시사매체 더네이션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의 친미 국가에 주목했다. 더네이션은 “네타냐후 총리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서 자신이 벌인 참혹하고 잔혹한 정책에서 눈을 돌리게 할 괴물이 필요하다. 그것이 이란”이라면서 “1980년대 그 괴물은 이라크였다. 미국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을 파기하자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을 이스라엘 우익이 겁내야 할 존재로 만들었다. 이 정책을 미국이 되풀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AFP통신은 “사우디는 이란이 ‘혁명’을 수출해 자국 체제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최고 성직자가 최고지도자를 맡되 그 아래 대통령을 중심으로 행정부와 입법부, 사법부를 분리해 ‘이슬람 공화국’이라는 독자적인 정치 체제를 만들었다. 반면 사우디는 1932년 국가를 수립한 이후 지금까지 전제군주제를 고수해 왔다. 사우디 국왕은 왕이자 동시에 이슬람의 수호자로서 입법, 사법, 행정 등 각 방면에 걸쳐서 절대적 권력을 가진다. 이란은 동맹 또는 친이란 세력에 상당한 자율성을 허용하면서 중동에서 세를 급격하게 키워왔다. 미 온라인매체 더인터셉트에 따르면 이란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이라크의 시라아 민병대, 예멘의 반군 후티를 직접 통치하거나 명령하지 않고 독립적인 정치구조를 허용한다. 반면 사우디는 이슬람 근본주의 ‘와하비즘’에 입각해 동맹에도 엄격한 종교적·정치적 기준을 요구한다. 더네이션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정치적인 의도로 이란의 위험성을 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네이션은 “이란의 군사력은 미국, 이스라엘 등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없는 수준이다. 이란의 국내총생산(GDP)은 미군 예산의 60%에 불과하다. 군사력으로는 3류 수준”이라면서 “이란의 공포에 떤다는 이스라엘은 80~200개의 핵탄두를 보유했다.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이 역내에서 급격하게 영향력을 확대하고는 있지만, 그 파급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란이 아랍어가 아닌 페르시아어를 쓰는 데다 또한 종파를 중시하는 이슬람에서 비주류인 시아파 국가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 20억 무슬림 가운데 시아파는 약 15%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정부와 이란의 긴장 수위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2일(현지시간) 전날 중동 걸프에서 모의 폭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이란에 무력시위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군은 이번 훈련에 B52 폭격기, FA18 슈퍼호넷 전투기, MH60 시호크 헬리콥터, E2D 조기경보기를 실은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를 동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우리는 아무런 전제 조건 없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그러려면 이란이 ‘정상국가’로서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은 협상 조건이 있다면서 조건 없이 대화하자고 하고, 군사 초강대국으로서 위협해놓고 전쟁을 벌이지 않겠다고 말한다”며 비난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中, ‘美 유학 경계령’… 무역갈등 교육 분야로 확산

    외교부도 “美가 인문 교류 방해” 비판 美, 中 유학생 비자 기간 단축 11일 시행 미중 무역전쟁이 악화하는 가운데 중국 교육 당국이 3일 ‘미국 유학 경계령’을 발효하면서 양국의 무역갈등이 교육 분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중국 교육부는 이날 미국 유학 비자 발급 등에 주의하라는 내용의 ‘2019년 제1호 유학 경계령’을 발효했다. 교육부는 “최근 미국 유학 비자 발급과 관련 일부 유학생들이 제한을 받고 있다”며 “유학생들은 비자 심사 기간이 연장되고, 비자 유효 기간이 축소되거나 비자 발급을 거절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미국은 유학을 포함한 중미 간 정상적인 인문 교류에 불필요한 방해로 양국 교육계와 유학생들의 반발을 샀다”고 비판했다. 후시진 관영 환구시보 편집장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 교육부의 경고는 미국이 최근 중국 유학생을 상대로 제기한 차별적 대우에 대한 반응이자 미국이 일으킨 무역전쟁에 대한 응답”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의 경계령 발효는 최근 미국 정부가 미국 비자를 신청하는 중국인에게 지난 5년간 사용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 기록을 조사하는 등 유학 장벽을 높인 데 대한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인은 미국에서 공부하는 해외 유학생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인 31%를 차지하며 지난 3월 기준 36만 9364명의 중국 유학생이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시기 미국 유학 비자를 발급받는 데 3∼6주가 걸렸던 데 비해 현재는 8∼10주로 늘어나는 등 중국인 유학생들의 미국 비자 발급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로봇, 항공, 첨단 제조업 등의 분야에서 연구하는 중국인 유학생의 비자 유효기간을 기존 5년에서 1년으로 대폭 단축하는 조치를 내놓았는데, 이는 오는 1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서울교육청 “고 1, 2 학부모도 대입설명 해드립니다”

    서울교육청 “고 1, 2 학부모도 대입설명 해드립니다”

    서울교육청, 고 1, 2 교사·학부모 대상 대입설명회 개최서울교육청은 고 1, 2학년 진학상담 교원과 학부모 1400여명을 대상으로 2021, 2022학년도 대입 진학설명회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서울교육청 산하 교육정보연구원이 주최하는 이번 설명회는 오는 31일 오후 2시 한국외국어대학교 오바마홀에서 열린다. 이번 설명회는 달라지는 대입제도에 따른 학부모·학생들의 불안감을 덜고 교사들에게는 체계적인 진학지도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마련됐다. 서울 대학진학지도지원단 소속 현직 교사가 실제 진학지도 사례를 바탕으로 ‘2021, 2022학년도 대입의 변화와 전형유형별 특� �, ‘학교생활과 학생부종합전형의 대비 방안’에 대해 강의한다. 서울교육청은 설명회 개최와 별도로 ’2019학년도 고1, 2학년 진학지도 자료집‘을 개발, 다음달 초 서울 관내 고교에 배포할 예정이다. 자료집에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발표한 2021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과 서울?수도권 주요 대학의 2022학년도 수능 선택과목 지정계획 등이 들어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황성기 칼럼] 누가 먼저 결단해야 하는가

    [황성기 칼럼] 누가 먼저 결단해야 하는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한 미국과의 대화 시한이 7개월 남았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속절없이 3개월이 훌쩍 지난 것을 생각하면 북미가 제대로 협상도 못 해본 채 연말을 맞을 것 같은 불안감이 든다. 협상이 완결되지 못하면 가장 손해를 볼 나라는 북한이다. 김 위원장은 그 사실을 뼈저리게 잘 알 것이다. 제재가 풀려 남북 경협만 제대로 이뤄지면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구상 10대 사업의 투자비만 20년간 63.5조원이다. 10대 경협 사업의 경제적 이익 추산 규모는 같은 기간 남한 379.4조원, 북한 234.1조원에 달한다(조봉현 IBK 경제연구소 부소장). 남북만 해도 그럴진대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금융 지원이 들어오고, 미국·중국·일본 자본이 25개 특구에 뿌려진다면 어떻겠는가. 그런 계산을 북한은 다 했을 것이다. 잘사는 조국 건설의 미래가 어른거리겠지만,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다. 먼저 비핵화를 한 뒤에 평화체제·제재해제를 보장한다는 리비아식은 지난해 일찌감치 북한이 거부했다. 김 위원장의 신년사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보면 목에 칼이 들어온다 해도 ‘선 비핵화’는 수용할 수 없고, 수용하지 않는다는 결기에 차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미국 지도부가 손에 현찰을 들고 흔들면 김정은 지도부가 동요할 것이라는 프레임은 대단한 오산이다. 이미 중국과 러시아를 등에 업고 ‘월동 채비’에 들어간 평양이다. 트럼프는 과거 30년 북미 흑역사에서 교훈을 얻었다고 했다. 전 정권의 실패한 대북 정책은 되풀이하지 않겠다고도 다짐했다. 하지만 한 치도 움직이지 않는 ‘선 비핵화’ 방침을 보면 부시와 오바마 정책이 뒤죽박죽된 느낌이다. 2018년 전 세계에 보여 준 트럼프스러운 기세는 어디다 뒀는지 안쓰럽다. 1961년 쿠바 핵 위기 직전 존 F 케네디 정권에서 실행된 피그만 침공이 미국의 군부와 정보 당국, 전문가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작전은 실패하고, 다대한 인명피해에 망신만 샀던 역사를 트럼프는 다시 읽어 보길 권한다. 미완의 협상으로 끝났다고 해서 미국이 손해 보지 않는 것도 아니다. 내년 이후에도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 유예(모라토리엄)를 지킨다면 모를까, 그럴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그 전조는 지난 9일과 14일 북한의 단거리 전술 미사일 발사에 있다. 시한을 넘긴다면 아직 손 볼 데가 남은 화성15형의 개량형을 쏘아올리거나 평양 시내 군사 퍼레이드에서 1만 3000㎞급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실전 배치를 선언해 대미 위협을 과시할 것이다. 혹독한 제재와 미국의 핵 공격 위협을 견뎌 온 북한이 2017년 한반도 위기로 돌아간다고 해서 두 손 두 발 들 것이라는 가정은 지극히 1차원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 부근에 로켓탄이 떨어지자 “전쟁이 나면 이란을 소멸시킬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놨다. 제국주의 냄새가 진동하는 발언이지만 북한은 이라크도, 리비아도, 심지어는 이란도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도 잘 알 듯 북핵 해결은 외교적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것은 부동의 팩트다. 미국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전략적 인내에 들어가면 적대적 관계의 종식을 원하는 북한이 ICBM의 고도화를 통해 위협을 키울 수밖에 없는 것, 그것이 북미 흑역사였다. 중단거리 미사일에 핵탄두를 달면 미국의 최애 동맹 일본이 바로 위험하다. 한국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중국의 남진 위협을 막으려면 북한 불부터 끄는 게 미국의 전략적 이익에도 부합한다는 걸 트럼프는 깨닫길 바란다. 중국과의 무역전쟁에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 이란 사태까지 미국의 오지랖이 넓어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모라토리엄에 안심하고 대북 정책 우선순위를 낮췄다간 큰코다치기 쉽다. 북미가 삐걱거리자 남한의 보수세력이 거봐란 듯 대북 정책에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것처럼 미국의 뿌리 깊은 네오콘은 지금이 트럼프식 ‘친김정은’의 나쁜 버르장머리를 고칠 좋은 찬스라고 보고 있다. 미국 내 대북 비판 물결이 거세지면 천하의 트럼프도 배겨 날 재주가 있겠는가. 싱가포르 1차 북미 회담은 김정은 승리, 2차 하노이는 트럼프 승리라 치자. 3차는 트럼프, 김정은의 윈윈(win-win)이 될 회담이 돼야 한다. 서로 패는 까보였고, 조합만 남았다. 1000배 우월한 비대칭 전력의 미국이 조금만 양보하고 신뢰를 보여 주면 북미가 함께 평화를 구가하는 새 역사의 장을 열 수 있다. 트럼프의 결단만이 가능한 일이다. marry04@seoul.co.kr
  • 트럼프 행정부, 기후변화 보고서 ‘최악의 시나리오’ 배제 논란

    트럼프 행정부, 기후변화 보고서 ‘최악의 시나리오’ 배제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최근 기후변화 보고서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배제하도록 노골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은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한 트럼프 정부가 기후변화에 대처하려는 세계적 흐름에 역행하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지적했다. NYT는 28일(현지시간) 트럼프 정부 산하 환경보호청(EPA) 대변인 제임스 휴이트가 “최악의 배출가스 시나리오에 초점을 맞춘 부정확한 모델이론 사용은 현실 세계의 여건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런 (잘못된) 정보가 현재 또는 향후 국가적 정책 결정의 과학적 근거가 되는 관행은 전면적으로 재검토돼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트럼프 정부가 향후 국가기후평가에서 작성해 제출하는 보고서에서 과학자들로부터 수집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배제하도록 노골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후변화 보고서를 검토해온 민간 연구기관 우주홀리서치센터 필립 더피 센터장은 NYT에 “이는 매우 뻔뻔하게도 과학을 정치 도구화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정부는 2017년 출범 후 6개월 만에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하면서 논란의 불씨를 당겼다. 이후 버락 오바마 전 정부에서 입안된 기후변화 대응 조처와 법률, 행정명령 등을 잇달아 백지화했다. 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이달 초 열린 북극회의에서 ‘지구 온난화는 빙하 해빙으로 새로운 무역항로의 기회를 제시할 수 있다’고 말해 과학계의 비난을 받았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굴욕… 법원 “의회 승인 없는 장벽 건설 중단하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지 3개월여 만에 미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2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은 의회 승인을 받지 않은 채 국방부 예산을 전용해 멕시코와 인접한 텍사스주와 애리조나주에서 도합 91㎞의 장벽을 건설하는 계약을 체결한 트럼프 정부의 방침이 헌법상 한계를 넘은 것이라며, 건설작업을 일시 중단하라고 판결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명한 헤이우드 길리엄 판사는 이날 판결문에서 “연방정부 지출에 대해 의회가 절대적 통제권을 행사하는 것은 헌법 체계의 중요한 특성이며 의회 통제로 정부의 중요한 계획이 좌절되더라도 이는 헌법상 문제가 아니다”라고 판시했다. 소송을 제기한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측 변호인은 이날 판결에 대해 “견제와 균형을 갖춘 우리의 (헌법) 체계와 법치, 그리고 국경지대 지역사회가 승리한 것”이라며 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초 국경장벽 예산을 둘러싸고 민주당과 대치한 끝에 지난 2월 15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66억 달러(약 7조 8400억원)의 예산을 전용하기로 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데스크 시각] 원조 한류, 아직 여지가 많다/이지운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원조 한류, 아직 여지가 많다/이지운 체육부장

    지금 해외에 나가 길을 걷다 마주치게 되는 여성에게 ‘당신 아미(ARMY)냐?’고 물으면 최소 절반은 그렇다는 대답이 나올 것이라는 주장을 들었다. 과연 그럴까 싶다가도 ‘업계 전문가’가 경험을 토대로 워낙 강하게 주장을 펴니,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방탄소년단(BTS)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는데, 뉴스로 접할 뿐이다. 그 실질은 체감하기 쉽지 않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히트치기 시작할 때도 그랬다. 외교관이나 해외교포들의 경험담을 통해서나 가늠할 수 있었다. 술집에 갔더니 한국인임을 알아보고 다른 테이블에서 공짜 맥주를 보내더라는 얘기부터 현지에서 태어난 이민자 2세 자녀가 덩달아 인기가 올라가더라는 스토리까지 다양했다. 이야기를 들려주며 ‘이런 일도 있더라’며 흥분하던 그들의 표정이 더 기억에 남는다. 전해들은 일들은 2000년대 중반 중국에서 겪었던 개인적인 경험과 치환해서 느낄 수밖에 없었다. ‘돈 자랑 하는’ 한국인과 한국을 혐오하던 중국인들도 한국 드라마는 즐기고 있음을 종종 확인할 수 있었는데, 개중에는 법조인이나 공산당 간부도 있었다. 한류(韓流)가 곧 시들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막 대두될 무렵이었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겠다 싶었다. 한류의 원조는 태권도다. 6ㆍ25 때부터 전파되기 시작했으니 시기적으로 가장 이르고, ‘206개국 1억 5000만명 태권도인’이라 하니 가장 광범위하다고 할 수 있겠다. 미국의 상원·하원 의원들 중에도 허다했거니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태권도 수련생이었으니, 가장 먼저 ‘주류’(主流)에 근접한 모습을 보여 줬다. ‘중국은 화교(華僑), 일본은 상사(商社), 한국은 태권도’라는 표현에 수긍한다. 태권도에서 여전한 확장성을 느낀다. 유튜브에 가면 해외 수련생들이 무릎을 꿇은 채 사범님으로부터 승급의 상징인 띠를 받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엄숙, 존경은 어느 세상에서든 찾아보기 어려운 덕목들이다. ‘가치 상승’의 여지가 많다는 얘기다. 쿵후의 나라 중국에서 태권도가 버티고 있는 것은 단지 올림픽 종목이어서만은 아니다. 중국인들은 태권도 안에서 ‘예’(禮)를 느끼고 있다. 미국인은 ‘자기 수양’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같은 한류라도 김치, 불고기나 화장품, 케이팝보다 더 많은 가중치를 두고 대해야 하는 이유다. 그런 점에서 ‘국기원 파동’은 훨씬 부끄럽고 안타까워해야 할 일이다. 태권도인 스스로가 존립의 가치들을 훼손한 일이어서 더욱 그렇다. 지난달 국기원 새 정관안이 마침내 문화체육관광부의 인가를 받았다. 신임 이사 선임과 원장 선출을 위한 세부 규정 마련이 한창이라고 한다. 정관에 따라 60일 이내에 새로운 임원의 선임이 완료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어떠했던 간에 연임하지 않겠다는 홍성천 이사장의 ‘결단’에는 박수를 보낸다. 김영태 국기원장 직무대행과 지도부에도 격려를 보낸다. 물론 남은 길도 험난하다. 예컨대 국기원장 후보 자격이 ‘고단자’로만 돼 있는 것을 6단 이상인지, 8단 이상인지 명문화해야 하는 일도 녹록지 않아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오직 9단’을 강력 지지한다. 이사장과는 달리 국기원장직은 그야말로 ‘수련’의 최정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라도 조금씩은 양보할 때다. 조속한 정상화가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접점 모색이 어렵다면 ‘한시 규정’으로 돌파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이번 기회는 파선 직전에서 얻은 것임을 모두들 깨닫기 바란다. 그런 만큼 정치인들도 일정한 테두리 밖으로 물러나야 할 일이다. 거듭 피력하자면 태권도는 더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 jj@seoul.co.kr
  • [데스크 시각] 원조 한류, 아직 여지가 많다/이지운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원조 한류, 아직 여지가 많다/이지운 체육부장

    지금 해외에 나가 길을 걷다 마주치게 되는 여성에게 ‘당신 아미(ARMY)냐?’고 물으면 최소 절반은 그렇다는 대답이 나올 것이라는 주장을 들었다. 과연 그럴까 싶다가도 ‘업계 전문가’가 경험을 토대로 워낙 강하게 주장을 펴니,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방탄소년단(BTS)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는데, 뉴스로 접할 뿐이다. 그 실질은 체감하기 쉽지 않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히트치기 시작할 때도 그랬다. 외교관이나 해외교포들의 경험담을 통해서나 가늠할 수 있었다. 술집에 갔더니 한국인임을 알아보고 다른 테이블에서 공짜 맥주를 보내더라는 얘기부터 현지에서 태어난 이민자 2세 자녀가 덩달아 인기가 올라가더라는 스토리까지 다양했다. 이야기를 들려주며 ‘이런 일도 있더라’며 흥분하던 그들의 표정이 더 기억에 남는다. 전해들은 일들은 2000년대 중반 중국에서 겪었던 개인적인 경험과 치환해서 느낄 수밖에 없었다. ‘돈 자랑 하는’ 한국인과 한국을 혐오하던 싫어하던 중국인들도 한국 드라마는 즐기고 있음을 종종 확인할 수 있었는데, 개중에는 법조인이나 공산당 간부도 있었다. 한류(韓流)가 곧 시들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막 대두될 무렵이었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겠다 싶었다. 한류의 원조는 태권도다. 6ㆍ25 때부터 전파되기 시작했으니 시기적으로 가장 이르고, ‘206개국 1억 5000만명 태권도인’이라 하니 가장 광범위하다고 할 수 있겠다. 미국의 상원·하원 의원들 중에도 허다했거니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태권도 수련생이었으니, 가장 먼저 ‘주류’(主流)에 근접한 모습을 보여 줬다. ‘중국은 화교(華僑), 일본은 상사(商社), 한국은 태권도’라는 표현에 수긍한다. 태권도에서 여전한 확장성을 느낀다. 유튜브에 가면 해외 수련생들이 무릎을 꿇은 채 사범님으로부터 승급의 상징인 띠를 받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엄숙, 존경은 어느 세상에서든 찾아보기 어려운 덕목들이다. ‘가치 상승’의 여지가 많다는 얘기다. 쿵후의 나라 중국에서 태권도가 버티고 있는 것은 단지 올림픽 종목이어서만은 아니다. 중국인들은 태권도 안에서 ‘예’(禮)를 느끼고 있다. 미국인은 ‘자기 수양’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같은 한류라도 김치, 불고기나 화장품, 케이팝보다 더 많은 가중치를 두고 대해야 하는 이유다. 그런 점에서 ‘국기원 파동’은 훨씬 부끄럽고 안타까워해야 할 일이다. 태권도인 스스로가 존립의 가치들을 훼손한 일이어서 더욱 그렇다. 지난달 국기원 새 정관안이 마침내 문화체육관광부의 인가를 받았다. 신임 이사 선임과 원장 선출을 위한 세부 규정 마련이 한창이라고 한다. 정관에 따라 60일 이내에 새로운 임원의 선임이 완료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어떠했던 간에 연임하지 않겠다는 홍성천 이사장의 ‘결단’에는 박수를 보낸다. 김영태 국기원장 직무대행과 지도부에도 격려를 보낸다. 물론 남은 길도 험난하다. 예컨대 국기원장 후보 자격이 ‘고단자’로만 돼 있는 것을 6단 이상인지, 8단 이상인지 명문화해야 하는 일도 녹록지 않아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오직 9단’을 강력 지지한다. 이사장과는 달리 국기원장직은 그야말로 ‘수련’의 최정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라도 조금씩은 양보할 때다. 조속한 정상화가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접점 모색이 어렵다면 ‘한시 규정’으로 돌파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이번 기회는 파선 직전에서 얻은 것임을 모두들 깨닫기 바란다. 그런 만큼 정치인들도 일정한 테두리 밖으로 물러나야 할 일이다. 거듭 피력하자면 태권도는 더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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