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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명 희생 샌디 훅 참사, 아예 없었다는 음모론이 표현의 자유라고?”

    “26명 희생 샌디 훅 참사, 아예 없었다는 음모론이 표현의 자유라고?”

    2012년 모두 26명이 숨진 미국 코네티컷주 뉴타운의 샌디 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이 날조됐다고 지금도 주장하는 음모이론가들이 있다. 제임스 펫처와 마이크 팔라섹은 2015년 책 ‘아무도 샌디 훅에서 죽지 않았다’를 펴내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총기 규제를 강화하기 위해 꾸며낸 거짓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펫처는 한 술 더 떠 지난해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26명의 희생자 가운데 가장 나이 어린 노아 포즈너(당시 6세)의 사망 증명서에 허점이 많다며 아버지 레너드 포즈너가 가짜 문서를 사방에 뿌려대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 6월 위스콘신주 데인 카운티 배심원단은 펫처가 포즈너 부자의 명예를 훼손한 점이 인정된다고 평결했고, 판사는 45만 달러(약 5억 3400만원)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펫처는 곧바로 항소하겠다고 밝혔는데 지난달 포즈너와 법정 밖 화해를 했는데 그 내용이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포즈너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일간 위스콘신 스테이트 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재판은 수정 헌법 1조가 규정한 의사 표현의 자유를 보장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고 영국 BBC가 16일 전했다. “펫처는 샌디 훅 사건이 일어나지 않다고 믿을 권리를 갖고 있다. 그는 자신의 무지를 표현할 권리도 갖고 있다. 하지만 배상 판결은 펫처처럼 잘못된 주장을 펴는 이들의 권리와 나나 우리 아이 같은 희생자의 권리가 차이가 있다는 점과 명예훼손에서, 희롱에서, 의도적인 테러 조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도 보여준다.” 그의 변호인 지네비에브 짐머만은 펫처의 주장이 “대안 보수(alt-right)의 아편”이라고 말했다. 레너드 포즈너와 아내 베로니크 드라 로사는 유명 음모이론가 알렉스 존스도 역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존스는 이 부부의 고소 외에 적어도 네 건의 고소를 더 당했다. 지난주 텍사스 법원은 샌디 훅 희생자 제시 루이스의 어머니 스칼렛이 제기한 소송을 끝내기 위해 언론 자유를 핑계로 댈 수 없다고 판결했다. 샌디 훅 희생자의 부모들은 고통스러운 경험을 대중 앞에 공개했다가 온라인은 물론 직접 얼굴을 대한 채로 비난이나 공격을 받기도 한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시리아 철군 불똥 튄 트위터… WP “트럼프 충동적이고 트윗 의존”

    트위터측 “세계지도자들 트윗에 관대” 국제 정세를 혼돈에 휩싸이게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결정이 충동적이고, 트윗에 의존하는 의사결정 방식을 가장 잘 보여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현지시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전 세계는 미 정부 정책이나 인사 등 중요 사안을 실시간으로 올리는 그의 트윗에 이목을 집중해야 했다. 그의 트윗은 전 세계인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의사결정 과정이 숙의가 아닌 트럼프 개인의 생각에 의존해 이뤄지고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시리아 철군 사태도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가 쿠르드족을 침공하면) 터키 경제를 완전히 말살할 것”이라는 등의 트윗을 통해 연이어 내놨지만 그새 적대관계였던 쿠르드족과 시리아 정권이 손을 잡았고 러시아 영향력이 확대되는 등 정세는 급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때로는 ‘가짜뉴스’를 서슴없이 올리는 사이 미 외교정책에 대한 세계의 불신은 높아졌고, 미국의 국제적 위상이 약화되고 있음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WP는 “버락 오바마와 조지 W 부시 등 역대 미 대통령들이 모두 군사·외교정책에서 비판에 직면했지만 이번처럼 초당적인 반대에 부딪친 대통령은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미 민주당 등은 트위터 측에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에 대해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하기도 했지만, 트위터는 전 세계 지도자들의 트윗에 대해 “관대한 입장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이날 전했다. 트위터는 이날 “폭력적 발언 금지 규정 등을 어긴 트윗이라도 정치인이나 정부 관료 등의 트윗이라면 이를 보전하는 것이 공중의 이익에 봉사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버킹엄궁에서 담배 피우고 화장실 휴지 슬쩍, 유명인도 예외 아님

    버킹엄궁에서 담배 피우고 화장실 휴지 슬쩍, 유명인도 예외 아님

    ‘비틀스’의 존 레넌은 1965년 대영제국 훈장을 받기 전 버킹엄궁의 화장실에서 멤버들이 대마의 일종인 카나비스를 피웠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하지만 조지 해리스는 나중에 “너무 긴장했기 때문에 “ 화장실에 가 일반 담배를 피웠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당시는 담배에 관대했다 하더라도 지엄한 왕궁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웠던 사실은 털어놓은 셈이었다. 영국인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왕궁에서 이처럼 황당한 행동을 하는 유명인들이 적지 않다고 BBC가 14일(현지시간) 전했다. 가장 최근에 버킹엄궁에서의 비행을 털어놓은 이는 넷플릭스 시리즈 ‘더 크라운’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연기한 여배우 올리비아 콜먼이다. 그녀는 일간 선데이 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남편이 화장실 휴지를 전리품으로 슬쩍 했다고 털어놓아 논란을 일으켰다. 일년에 5만명 가까이가 찾는 버킹엄궁 대변인은 “만약 모두가 하나씩 슬쩍 가져간다면 궁전에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방송인 데니스 반아우텐은 1998년 재떨이와 티슈 화장지 상자를 슬쩍 가져왔다가 나중에 인터뷰를 통해 사과한 뒤 선물을 하나 더 얹어 돌려주면서 “미안해요 엄마, 놀래킬 의도는 없었어요”라고 적힌 편지를 보냈다. ‘스파이스 걸스’의 엠마 번튼은 방송에 출연해 2002년 여왕을 위한 공연 ‘골든 주빌리’에 초대됐을 때 화장실 휴지를 훔쳤다고 털어놓았다. 역시 방송인 피어스 모건도 늘 부잣집이나 유명한 이의 집에 가면 화장실 휴지를 훔쳐와 집에 모아두는 버릇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여왕이라고 예외가 아니었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재직하던 백악관에서는 감옥에 갈까봐 그러지 않았다고 2011년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고백했다. 팝스타 로비 윌리엄스도 버킹엄궁에서 몸이 좋지 않아 쓰러졌다는 소문을 부인하며 사실은 카나비스를 피운 것이라고 2017년 더 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신문은 2012년 다이아몬드 주빌리 콘서트 무대에 서며 그런 일을 벌였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찰스 왕세자의 친구이며 코미디언 겸 작가인 스티븐 프라이는 코카인 마약을 흡입한 적이 있다고 회고록에서 털어놓았는데 의회 의사당, BBC 텔레비전센터 등에서도 마찬가지 행동을 했다고 덧붙였다. 여왕 대변인을 지낸 디키 아비터는 전리품 하나 안 챙겨가는 정직한 방문객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했다. 그는 “엄청 어리석은 짓이다. 휴지에 ‘버킹엄궁’이라고 적혀 있는 것도 아니다. 누구나 갖고 있는 휴지인데 말이다”라고 혀를 찼다. 반아우텐의 고백에 대해선 1998년이라면 이미 버킹엄궁에서 금연 구역이 시행됐는데 어떻게 재떨이를 가져갈 수 있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아비터는 유명인 좀도둑들은 명성을 더 날리고 싶어서 뭔가를 훔친 뒤 떠벌이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냥 편의점 가서 사면 아홉 개 들이를 살 수 있지 않느냐”고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非유럽·非미국 선호...노벨평화상 수상에도 ‘패턴’이 있다

    非유럽·非미국 선호...노벨평화상 수상에도 ‘패턴’이 있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아비 아흐메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가 선정된 것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12일(현지시간) “다양성에 대한 노벨위원회의 의지가 다시 확인됐다”고 전했다. 비(非)유럽, 비미국 국가 출신으로 수상자를 결정해온 최근 노벨평화상 수상 패턴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1970년대까지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대부분 유럽과 미국 출신이었다. 올해 수상자까지 출신 국가별로 보면 가장 많이 평화상 수상자를 배출한 상위 국가는 미국(19회), 영국(11회), 프랑스(10회)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지난 수십년간 수상자의 출신 국적은 훨씬 다양해졌다. 2010년 이후 수상자를 보면 2012년 유럽연합(EU)이 수상한 경우를 제외하면 2010년 중국(류샤오보), 2015년 튀니지(국민4자대화기구), 2016년 콜롬비아(후안 마누엘 산토스) 등 올해까지 모두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 등에서 배출됐다. WP는 “지난 수십년 동안 노벨평화상은 국제적인 상이 됐다”면서 “지금은 아프리카, 아시아, 구소련 등에서 수상자가 배출되고 있고, 여성들도 많이 포함됐다”고 분석했다. 노벨상 연구가인 역사학자 오이빈드 스텐네센은 “아프리카의 탈식민화 영향과 베트남전쟁 등으로 노벨위원회는 유럽 밖의 분쟁에 더 관심을 갖게 됐다”고 이같이 출신 국적이 다양화된 이유를 설명했다. 수상자 국적을 다양화해온 노벨위원회의 의중에 고려하면 ‘환경소녀’ 그레타 툰베리가 왜 노벨평화상을 받지 못했는지에 대한 분석도 가능하다. 툰베리는 유럽국인 스웨덴 출신이기 때문이다. 스웨덴은 독일과 함께 노벨평화상을 5회 수상해 미국·영국·프랑스에 이어 가장 많이 노벨평화상을 받은 국가로 꼽힌다. 물론 올해 수상이 논란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WP는 지적했다. 2009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을 때처럼 아흐메드 총리 역시 그의 개혁 조치 중 일부는 아직 이행하지 않고 있는 등 다소 이른 수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번 선정이 정치지도자나 남성 위주로 선정됐던 1970년대 이전 수상 패턴을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도 있다.앞서 노벨위원회는 11일 에티오피아 북부 에리트레아의 분리독립 세력과 평화협정을 체결해 역내 평화를 증진한 업적으로 아흐메드 총리를 사상 100번째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아흐메드 총리는 지난 8월 내한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쿠팡, 워시 前 미국 연준 이사 영입

    쿠팡, 워시 前 미국 연준 이사 영입

    쿠팡은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이사가 쿠팡 새 이사회 구성원으로 합류했다고 9일 밝혔다. 경제학자인 워시 전 이사는 미국 공공정책 전문 싱크탱크인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에서 ‘저명 방문 석학’으로 선정돼 이 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강의 중이다. 그는 조지 W 부시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연준 이사를 맡았으며 주요 20개국 정상회담 대표단으로도 활약했다. 워시 전 이사는 “쿠팡은 혁신의 최전방에 서 있는 기업”이라며 “쿠팡의 성장은 놀랍고, 고객 경험은 독보적이다. 이런 회사의 이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쿠팡이 성장하고 혁신하는 데 워시 전 이사의 전문성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하루 23시간, 짐승 우리 같은 美 감옥 독방에 갇혔다”

    “하루 23시간, 짐승 우리 같은 美 감옥 독방에 갇혔다”

    북핵 정보 발설 혐의로 13개월 징역형 北에 암살당할 우려에 홀로 수감 생활 “국제안보 분석 계속하는 건 운명 같아 국민 수준 높아져야 진정한 평화 누려”미국에서 간첩법위반 혐의로 13개월 징역형을 마친 스티븐 진우 김(52) 세르모국제연구소장이 2일 서울신문과 만나 최초로 수감 생활에 대한 소회를 털어놓았다. 김 소장은 미 국무부 선임보좌관으로 일하다 폭스뉴스 기자에게 북한 핵 관련 정보를 알려 줬다는 이유로 2010년 기소됐다. 지루한 법정 공방 끝에 막대한 소송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2014년 결국 결백 증명을 포기하고 13개월 징역형과 1년 보호관찰에 합의했으며 3년 전 귀국했다. “가장 낮은 경비 단계에 있었지만 감옥은 감옥일 뿐이죠. 2015년 북한이 김정은 체제의 붕괴를 다룬 영화인 ‘인터뷰’를 만든 소니 영화사를 해킹했을 때는 독방에 갇혔는데 짐승 우리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 김 소장이 선물로 받은 책갈피에 끼워진 마른 꽃의 가루가 북한이 그를 암살하기 위한 탄저균일 수 있다는 이유로 독방에 갇힌 것이다. 바깥 공기를 마실 수 있는 단 한 시간을 제외한 23시간을 오롯이 갇혀 지내야 했던 독방에서는 계속 수감자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울렸고 크리스마스도 지옥과 같은 독방에서 보내야만 했다. 서울에 국제문제연구소를 세워 북한 핵을 포함한 국제안보 분석을 계속하는 것에 대해 김 소장은 “피 속에 흐르는 본능이자 운명 같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8살에 미국으로 이민해 조지타운대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석사, 예일대 박사를 받은 뒤 핵무기 연구소인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와 미 국무부 등에서 일한 안보 전문가다.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는 일반적 내용을 기자에게 말했다고 김 소장에게 간첩 혐의를 적용한 까닭은 당시 정보유출에 민감했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그를 희생양으로 삼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 소장은 “안보는 산소와 같아서 없을 때 절실하게 필요성을 느낀다”며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정유시설에 가해진 드론과 크루즈미사일 공격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눈을 들이댔다. 특히 드론을 이용한 정밀한 공격은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 석유 수입량의 29%를 차지하는 사우디 정유시설 복구에는 수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목표 지점을 정확히 타격한 공격은 예멘 반군보다는 이란과 같은 국가 차원의 배후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북한 핵에 대해서도 ‘체제 유지용’이라고만 보면 비핵화의 가능성이 작다고 밝혔다. 북한이 정상국가가 아니라고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국제적 힘을 키우고자 핵을 개발했다고 해석하면 오히려 비핵화의 길이 빨리 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이들에게 “정부는 색깔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진정한 평화를 원한다면 국민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지난 일을 되새기는 것이 상처를 헤집는 듯해 구명운동에 힘써 준 이들에게 제대로 감사의 말을 전하지 못했다”며 4년간 미 정부와의 싸움에 도움을 준 많은 한국인에 대한 고마움을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트럼프, 이민자 4만명 DNA 샘플 수집 논란

    사생활 침해·범죄수사 윤리 논란 불가피 팀 쿡 “DACA 중단 반대” 의견서 제출 불법 이민자 차단에 주력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구금 이민자의 유전자(DNA) 샘플 수집을 추진한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이민당국 관리들에게 4만명 이상의 구금시설에서 DNA를 수집할 권한을 부여하는 새 규정을 만들고 있다. 법무부는 수집한 이민자들의 DNA 자료를 미 연방수사국(FBI)의 전국 범죄자 데이터베이스(DB) ‘코디스’로 보내 각 주와 법 집행당국이 범죄 용의자 신원 파악에 활용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새 규정을 만드는 것은 연방시설에 체포 또는 구금된 사람들의 DNA 샘플 수집을 허용하는 ‘DNA 지문법’에 근거한 조치라고 국토안보부는 밝혔다. 2005년 미 의회에서 통과된 이 법에 따라 외국인 DNA 샘플을 수집할 수 있지만 버락 오바마 전 정부는 구금 이민자는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는 법을 어긴 적이 없고 합법적으로 망명을 신청한 이민자들과 어린이들의 DNA 수집까지 허용할 방침이다. 새 규정을 놓고 사생활 침해 및 DNA 범죄수사에 대한 윤리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민단체 미시민자유연맹 베라 아이델먼 변호사는 “이 규정은 DNA 수집의 목적을 범죄수사가 아닌 인구 감시로 바꾸게 될 것”이라며 “자유롭고 신뢰하는 자주적 사회라는 개념과 정반대”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불법체류 청소년의 추방을 유예하고 취업허가를 내주는 ‘DACA’ 프로그램 중단에 반대한다는 법정 의견서를 대법원에 제출했다고 CNBC 등이 전했다. 트럼프 정부는 2017년 이 프로그램을 종료하기로 했으나 몇 건의 소송이 제기되면서 현재 대법원에 계류된 상태다. 미 정부가 이민자들에게 빗장을 걸면서 멕시코 망명 신청자가 크게 늘었다. 멕시코 난민지원위원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멕시코 망명 신청자는 4만 8254명에 이른다. 2014년 한 해 망명 신청 건수가 2100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5년 만에 2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유정훈의 간 맞추기] 젊은 리더십을 바라는 이유

    [유정훈의 간 맞추기] 젊은 리더십을 바라는 이유

    요즘 소위 ‘386’을 향해 제기되는 세대론에는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 60년대생이 그렇게 균질한 집단일 리 없고, 40대가 더 나아가지 못하는 것이 앞세대가 막고 있어서인지, 한국 사회가 성장을 멈추어서 그런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정확하게 알 길은 없다. 50대가 사회 전반을 주도하는 것은 한국의 386에 국한된 현상도 아니다. 머지않아 내가 속한 40대가 밀레니얼들로부터 비슷한 얘기를 들을 것이다. 하지만 386을 포함한 앞세대가 젊은 세대가 직면한 문제에 때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는 하고 싶다. 주거 문제를 예로 들면 지금 정책을 결정하는 자리에 있는 분들은 대체로 아파트 평수를 늘릴 필요가 없고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을 탈 일이 없으며 상당수는 다주택자이다. 젊은 세대는 아이 하나 낳으면 혹은 자녀가 커 가면서 어떻게 아파트 방 한 칸 늘려볼까 고민하고 예산 한계 내에서 부부의 합산 출퇴근 시간을 최소화하는 위치를 계산해야 한다. 1인 가구는 나름의 다른 걱정을 할 것이다. 2년마다 찾아오는 전세금 인상 압박에서 해방되고 싶은 것은 기본이다. 그런 문제에서 한참 자유로운 분들이 집은 사는(buy) 곳이 아니라 사는(live) 곳이라느니, 집을 부동산으로 보면 삶이 떠돌이가 된다는 식의 얘기를 하면 최근 BBC 공인 한국어인 ‘꼰대’ 소리를 들어 마땅하다. 저출산 문제에 수십조원을 썼다는데 한국의 출산율은 바닥을 뚫는다. 저출산 관련 정책을 결정하는 분들의 개인사를 알 수는 없지만 솔직히 말해 젊은 세대가 왜 아이를 안(못) 낳는지 체감할 수 있는 분은 별로 없어 보인다. 출산을 여성의 도리라고 생각하는 후진적인 인식마저 아직 엿보이고, 셋째 낳으면 현금 얼마 같은 수준의 정책을 내놓는 것도 여전하다. 여성의 지위 향상, 불평등 해소 등이 답이라고 이미 나와 있는데 그런 류의 정책으로는 안 된다고 해도 도무지 말을 듣지 않으니 젊은 세대가 납득할 길은 없다. 정부 정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이처럼 정책 결정자와 실제 그 문제를 겪는 세대가 너무 다른 자리에 서 있기 때문이다. 어느 세대나 자기만의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고 이를 뛰어넘기는 쉽지 않다. 특정 세대가 중요 자원을 선점하고 있다는 구조를 얘기하는 것보다, 이런 식으로 정책 결정과 집행이 현실에 대응하지 못하는 구체적인 실패에 주목하는 편이 더 생산적인 논의로 이어질 것이다. 결정권을 쥐고 있는데 문제가 무엇인지부터 파악이 어렵다면, 해 오던 방식이 더이상 먹히지 않는다면, 실제 그런 문제를 겪는 세대를 과감하게 발탁할 필요가 있다. 인적 구성의 다양성은 조직 경쟁력과 활력의 원천이다. 그렇기에 정책 결정 그룹에 여러 세대가 포함되어야 정책과 국민 사이의 간극이 좁아질 수 있다. 존 F 케네디,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의 사례에서 보듯이 40대는 세계 최강대국 대통령직을 감당하기에도 부족하지 않은 나이다. 한국을 이끄는 리더십이 더 젊어져야 한다.
  • 20세기 빛낸 ‘흑인 오페라 여왕’ 제시 노먼 별세

    20세기 빛낸 ‘흑인 오페라 여왕’ 제시 노먼 별세

    네 번의 그래미상을 수상한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흑인 성악가 제시 노먼이 30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AP통신이 1일 보도했다. 74세. 유족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노먼이 척수 손상에 따른 합병증인 패혈성 쇼크 등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가수들과 다른 개성의 드라마티코 소프라노로 평가받는 노먼은 바버라 핸드릭스, 캐슬린 배틀 등과 함께 20세기를 빛낸 흑인 성악가 3인방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미국에서 학업을 마치고 유럽으로 건너간 그는 1969년 독일에서 열린 ARD 국제 음악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노먼은 특히 1989년 프랑스혁명 200주년 기념식에 초청받아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를 부르며 전 세계의 이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1997년 당시 52세로 최연소 미 케네디센터 명예상을 받았고 2010년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으로부터 국가예술훈장을 받았다. 2001년, 2002년, 2009년 내한 공연에서 국내 관객과 만난 바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R.I.P. ‘오페라의 검은 여왕‘ 제시 노먼, 재즈에도 품 내준 넉넉함

    R.I.P. ‘오페라의 검은 여왕‘ 제시 노먼, 재즈에도 품 내준 넉넉함

    ‘오페라의 검은 여왕’으로 추앙받던 오페라 가수 제시 노먼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 마운트 시나이 세인트 루크 병원에서 74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유족들의 대변인은 이날 오전 7시 54분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척수손상에 따른 합병증인 패혈성 쇼크와 다기관 기능 부전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노먼은 2015년부터 척수 부상으로 시름해 왔다. 유족은 “제시의 음악적 성과와 세계 청중에게 기쁨의 원천이 될 수 있는 영감을 줬다는 데 대해 매우 자랑스럽다”며 “기아, 노숙인, 청소년 발달, 예술과 문화 교육 등의 문제에서 그녀의 인도주의적 노력도 마찬가지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례 절차는 나중에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에 인종격리 정책이 여전하던 1945년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아마추어 음악인 가정에서 태어난 노먼은 교회 성가대 활동 등을 하며 성장했다. 아홉 살 때 생일 선물로 받은 라디오를 통해 오페라에 눈을 뜬 노먼은 워싱턴DC에 있는 흑인 대학인 하워드대학에 장학금을 받고 진학한 뒤 피바디 음악학교와 미시간 대학에서 학업을 계속했다. 유럽으로 건너간 노먼은 1969년 독일에서 열린 ARD 국제 음악콩쿠르 우승을 계기로 세계적인 가수로 발돋움할 기회를 얻었다. 그는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데뷔 공연 무대에서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의 엘리자베트 역으로 호평받으며 일약 스타로 발돋움했다. 당시 뉴욕타임스가 그녀의 목소리를 “소리의 장려한 대저택”이라고 표현한 일은 지금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노먼은 이탈리아 라스칼라, 뉴욕 메트로폴리탄 극장 등 세계적인 오페라하우스에 서며 ‘카르멘’. ‘아이다’ 등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또 로널드 레이건·빌 클린턴 대통령의 취임식 무대는 물론 1986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60회 생일 축하 무대에도 섰다. 그녀는 또 오페라나 클래식에 자신을 가두지 않고 재즈 음악인 듀크 엘링턴의 노래 등도 즐겨 부른 넉넉한 품을 갖고 있었다. 노먼은 2014년 미국 공영 NPR 방송 인터뷰를 통해 “일생에 걸쳐 내가 노래 부르지 않으려 했던 한 순간도 기억해내지 못하겠다”고 털어놓을 정도로 늘 노래하는 일을 사랑했다.1997년 노먼은 52세의 나이로 최연소 케네디센터 명예상을 받았으며, 2010년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가예술훈장을 받았다. 또 모두 15차례 그래미상 후보에 지명돼 네 차례 수상했다. 2006년에는 클래식 음악가로는 네 번째로 그래미상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여한 프랑스에는 그녀의 이름을 딴 난초도 있을 정도다. 노먼은 고향인 오거스타에 ‘제시 노먼 예술학교’를 세우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이 무료로 방과 후 음악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사회 공헌에도 앞장섰다. 국내 팬들과는 2001년, 2002년, 2009년 방한해 만났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이제는 우리 교육을 만들어 낼 때/박주용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열린세상] 이제는 우리 교육을 만들어 낼 때/박주용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우리 교육의 문제점에 대한 강연을 하다 보면 종종 ‘잘하고 있는데 왜 비판을 하느냐’는 볼멘소리를 듣는다. 그런 말을 하는 분들은 미국의 오바마 전 대통령의 칭찬을 언급한다. “미국 어린이들은 매년 한국 어린이들보다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1개월이나 적다.”, “한국의 교사는 의사나 기술자가 받는 수준에서 봉급을 받고 있으며 존경받는 직업이다.”, “한국과 핀란드는 좋은 교육제도를 가지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한 말은 실제로 우리나라의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됐다. 하지만 그 대중 매체들은 우리의 교육 실상을 보여 주는 실증적 자료 분석 결과에 대해서는 그만큼 자세히 보도하지 않았다. 2016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자료를 통해 우리 교육의 실상을 보자. 한국인의 역량은 만 15세를 대상으로 하는 국제학생평가프로그램에서는 최상급이다. 그런데 좀더 나이가 든 다음에 치르는 국제성인역량조사에서는 그렇지 않다. 이 조사에서 측정하는 세 역량인 수리력, 언어능력, 그리고 컴퓨터 기반 문제해결력 모두에서 20세 후반부터 OECD 평균 이하로 떨어지고 나이가 들수록 평균과의 차이가 더 커진다. 이 보고서를 쓴 연구자들은 이렇게 역량이 떨어지는 이유로 주입식으로 이루어지는 초중등 교육, 질 낮은 대학 교육, 그리고 학습이 일어나지 않는 직장 생활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 보고서가 나온 지 3년이 지났지만, 우리의 대학 교육에서 어떤 변화의 미동도 감지되지 않는다. 매년 적지 않은 돈이 대학 교육 개혁을 위해 투입되고, 비싼 돈을 들여 외국의 석학을 초청하는 다양한 포럼이 열리며, 대학 총장이 바뀔 때마다 외국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크해 교육을 혁신하겠다고 부르짖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낸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그 와중에 최근 교육부 장관이 처음으로,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우리와 함께 칭찬을 받았던 핀란드를 방문했다고 한다. 그동안 해왔던 베끼기 수법을 또다시 쓰려는 것은 아닌지 염려된다. 국제 간 비교 연구 외에도 우리 교육의 실상을 보여 주는 자료는 도처에서 찾을 수 있다. 한국과 네덜란드 두 나라에서 대학생활을 해 본 레네 하일씨는 ‘SKY? 사양하겠어요’라는 글에서 “비판 정신은 부족했다. … ‘좋아, 이제 네 스스로 생각해 봐!’ 그러면 사람들은 어쩔 줄을 모른다. … 한국 대학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별로 신선한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회상한다. 독일 뮌헨의 루트비히막시밀리언대학 교수인 에른스트 푀펠은 자신이 지도하는 한국 유학생을 “엄청난 지식을 갖고 있지만 독창적인 지성 면에서는 처참한 낙오자”라고 조롱한다. 베끼기 교육 정책이 낳은 구체적인 사례들이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높은 교육열에도 불구하고 정작 우리에게는 우리의 상황을 고려해 만들어진 교육 이론이나 교육 방법이 없다. 그 대신 다른 나라에서 성공적으로 시행되는 정책들을 도입하기 위해 일부 대학이나 학교에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을 취해 왔다. 지원이 이루어지는 동안에는 뭔가 변화가 일어나는 듯하다가 지원이 중단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되돌아가고, 다시 새로운 정책을 찾아나서는 일이 유행처럼 반복돼 왔다. 이런 시도는 할 만큼 해 봤다. 이제는 먼저 필자를 포함한 교육 전문가들의 통렬한 반성과 함께 교육의 근본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시작할 때다. 입시라는 괴물은 잠시 제쳐 두고, 20년 뒤의 교육을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보자. 외국 사례를 참고할 수는 있겠지만, 우리 상황에 맞추려면 우리 스스로 고민하면서 새로운 시도와 실험을 해야 한다. 그런 과정을 생략하고 베끼기로는 교육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학생들에게 많은 지식을 주입하는 것도 한계에 도달했다. 베끼기나 주입 대신 생각과 도전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바꾸어야 한다. 학생들이 새로운 생각을 하도록 기대하고, 도전에 수반되는 실패가 끝이 아니라 가장 좋은 배움의 기회라는 것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 우리 학생들이 오래 앉아 있다는 사실이 우리 교육의 자랑거리가 되게 할 수 없다. 진정한 혁신을 위해 교육 전문가들이 지혜를 모을 때다.
  • “대멸종 오는데 돈 타령만”… 세계 정상 꾸짖은 ‘16세 소녀’

    “대멸종 오는데 돈 타령만”… 세계 정상 꾸짖은 ‘16세 소녀’

    스웨덴서 비행기 대신 태양광 요트로 이동 왕이, 美 겨냥 기후변화협정 탈퇴국 비판 ‘깜짝 참석’ 트럼프는 “행복한 소녀” 조롱 “저는 지금 이 자리가 아니라 바다 반대편(스웨덴)에 있는 학교에 있어야 해요. 여러분은 빈말로 내 어린 시절을 빼앗아 갔어요. 미래 세대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우리의 꿈을 저버린다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 벽안의 10대 소녀가 전 세계 지도자들을 호되게 꾸짖으며 서둘러 기후변화 대책 마련에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각국 정상들과 국제기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23일(현지시간) 열린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 자리에서다. 지구를 살려 달라는 그의 외침이 많은 어른들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약 60개국 정상이 자신들의 계획을 발표하면서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했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는 이날 회의에서 “그나마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기후변화 때문에) 고통받으며 죽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툰베리는 “생태계 전체가 무너지고 대규모 멸종의 시작을 앞두고 있는데 아직도 당신들은 ‘돈’과 ‘영원한 성장’ 같은 이야기만 늘어놓는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도자들은 하나같이 ‘젊은이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그 말을 믿지 않는다. 당신들이 정말로 이를 이해하고도 행동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당신이 악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툰베리는 이어 “미래 세대의 눈이 당신을 향해 있다. 만약 우리를 실망시키는 쪽을 선택한다면 우리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툰베리는 지난해 8월 학교에 가지 않고 한 달 넘게 스톡홀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여 화제가 됐다.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스웨덴에서 뉴욕에 올 때도 ‘다량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는 이유로 비행기를 타지 않고 태양광 요트로 대서양을 건넜다. 미국에 도착한 뒤에는 지구 환경 문제에 관심이 없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겨냥하는 행보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후보 시절부터 “기후변화론은 중국이 만들어 낸 사기”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이 된 뒤인 2017년 6월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서명한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했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찾은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이날 회의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인류 공동의 목표”라면서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한 일부 국가는 국제사회의 공동 목표를 흔들고 있다”고 미국을 비판했다. 한편 기후행동 정상회의 불참 의사를 밝혔던 트럼프 대통령은 짧은 시간이지만 회의장을 찾았다. 그는 15분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연설을 들은 뒤 자리를 떴다. 일각에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그의 인식이 바뀐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도널드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툰베리의 연설 일부분을 올려놓은 뒤 “그녀는 매우 행복한 어린 소녀처럼 보였다. 만나서 반가웠다”고 조롱했다고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노벨상 욕심 드러낸 트럼프 “공평 수여 땐, 난 많은 일 관련해 받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노벨평화상 수상과 관련해 “그들(노벨위원회)이 공평하게 수여한다면 나는 많은 일과 관련해 노벨상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총회에서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이 재임 시절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사실을 언급하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임기에 오르자마자 수상했다며 “그(오바마 전 대통령)는 자신이 왜 상을 탔는지 알지 못했다. 여러분은 알고 있느냐. 그것이 내가 그와 유일하게 의견일치를 본 한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에서 자신의 가장 오랜 불만을 털어놨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에 관심을 보여 왔다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 시점을 노벨평화상 시상에 맞추려고 한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고, 그의 유세장에서 지지자들이 “노벨”을 외치는 모습도 자주 나왔다. 자신은 상을 받을 만하다고 믿는 트럼프 대통령 본인과 달리 미 정가와 외신들은 그가 과연 노벨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해 왔다. 앞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9년 10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주재해 ‘핵 없는 세상’ 구현을 위한 핵무기 근절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등 비핵화와 다자외교 노력의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대통령으로 취임한 지 9개월여 만에 받아 수상 시점이 너무 이른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트럼프 옆에 새 통역관… ‘베테랑’ 이연향 교체됐나

    트럼프 옆에 새 통역관… ‘베테랑’ 이연향 교체됐나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는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어 통역을 담당했던 이연향 미 국무부 통역국장이 아닌 새 여성 통역사 제이미 라이트가 등장했다. 한국계인 라이트 역시 이 국장과 마찬가지로 국무부에서 통역 업무를 맡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2017년 방한 때도 동행한 바 있다. 외교소식통은 “라이트는 예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이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통역을 한 적이 있다”며 “이 국장이 완전히 교체됐는지 일시적으로 임무를 교대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통역은 ‘닥터 리’로 통하는 이 국장이 맡아 왔다. 이 국장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과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통역을 맡았다. 이 국장은 2010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났을 때도 동행했다. 2014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통역관으로 활약하면서 ‘베테랑’으로 불렸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오바마 질투’ 트럼프 “노벨상 시상 안 공평해…공평하면 수상할 것”

    ‘오바마 질투’ 트럼프 “노벨상 시상 안 공평해…공평하면 수상할 것”

    “오바마는 대통령되자마자 노벨상 줬는데…”김정은에 연일 유화 제스처…연내 3차 회담북미정상회담 때마다 노벨상 애착 보여“아베가 날 노벨상 추천” 뒷얘기 전하기도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노벨평화상 수상과 관련해 “노벨위원회의 시상은 공평하지 않다”면서 “공평하면 나는 노벨상을 받을 것”이라고 노벨상에 대한 애착과 푸념을 동시에 드러냈다.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계기에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와 가진 양자 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뤄진 일문일답에서 노벨상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들(노벨위원회)이 공평하게 수여한다면 나는 많은 일과 관련해 노벨상을 받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노벨위원회가 시상을 공평하게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노벨평화상 수상을 거론하며 시기어린 질투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그들(노벨위원회)은 그가 대통령이 되자마자 곧바로 오바마에게 노벨상을 줬다”면서 “그(오바마 전 대통령)는 자신이 왜 상을 탔는지 알지 못했다. 그것이 내가 그와 유일하게 의견일치를 본 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9년 10일 다자외교와 핵 군축 노력 등 ‘인류협력과 국제 외교를 강화하기 위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았었다.그러나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이 취임한지 1년도 안됐던 터라 상을 받기에는 너무 이른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노벨상을 받지 못한 건 불공평한 일이라는 오랜 불평 사항 가운데 하나를 터뜨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북미가 긍정적 신호를 주고받으며 실무협상 재개 분위기가 무르익은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북한에 대한 강경 발언을 이어가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하는 등 최근 북한에 연일 유화적 제스처를 보내왔다. 연내 3차 북미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김정은과 언제 만날 것인가’라는 질문에 “곧 (만남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한 애착은 수차례 드러났었다. 특히 북미 정상회담 개최 등 북한 비핵화 협상과 맞물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이 심심치 않게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에 꽂혀 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세기의 회담’으로 관심을 끈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한달여 앞둔 4월 28일 미시간주에서 열린 유세 집회에서 지지자들이 “노벨”을 연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소를 감추지 못하며 ‘노벨’이라고 혼잣말을 한 뒤 “멋지네요.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2월 16일 기자회견에서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노벨위원회에 자신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해준 사실을 깜짝 공개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노벨평화상이라는 것을 주는 사람들에게 보냈다는 아주 아름다운 5장짜리 서한의 사본을 내게 줬다”면서 “나는 아마 (노벨평화상을) 받지 못하겠지만 괜찮다”고 뒷얘기를 전하기도 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북미 정상의 지난 6월 말 ‘판문점 회동’이 이뤄진 뒤인 지난 7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타는 길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딜레마 빠진 美 대이란정책… ‘예측불허’ 트럼프 선택은

    딜레마 빠진 美 대이란정책… ‘예측불허’ 트럼프 선택은

    중동 정세가 심상치 않다. 예멘의 친이란계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분쟁이 4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미국이 이란과의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최대의 압박’ 전략으로 경제제재를 강화하면서 이란은 핵프로그램의 재가동을 선언하고,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을 공격하며 불안감을 키워 왔다. 급기야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시설 2곳이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받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과 사우디는 이란을 공격의 배후로 지목했다. 공격 직후 “장전 완료”라며 엄포를 놨던 미국은 군사개입 대신 사우디 방어 강화와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택했다. 미국은 이번 주 개막된 유엔총회에서 이란의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을 기정사실화하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중동 문제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에 앞서 이란의 미 드론 격추, 국제 유조선 공격에도 강경한 발언만 쏟아내면서 ‘종이호랑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군사행동을 피하고 싶어 한다. 이를 노리고 도발이 이어진다면 예측 불허의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우려가 크다. 1. 불안한 중동 정세 미국과 사우디는 후티 반군이 자신들이 사우디의 석유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함에도 불구하고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일 사우디의 방공망을 강화하기 위해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에 미군 병력과 군사 장비를 추가로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추가 파병 규모는 수백명에 그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와 함께 이란중앙은행과 국부펀드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이란은 미국의 추가 파병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도착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지 못한다”며 “(전쟁이 일어나면) 제한적인 전쟁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면 대응할 뜻을 밝혔다. 한편 후티 반군은 20일 사우디에 상호 군사행위 중단을 제안했다. 사우디는 이에 대한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이 또 다른 공격을 준비 중이라는 주장이 후티 반군 측에 의해 제기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2일 보도하는 등 중동 정세는 여전히 살얼음판 위를 걷고 있다. 2. 유엔으로 간 이란 문제 23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올해 유엔총회에서는 이란 문제가 주 의제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이를 국제경제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하면서 국제사회의 공조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이란의 폭력을 비난하는 연설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유엔총회 기간을 활용해 동맹국들, 특히 유럽 동맹국들의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동맹의 중요성을 평가절하해 왔던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과연 유럽 국가들이 얼마나 호응할지 주목된다. 미국이 유엔에서 이란의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밀 영상 증거자료를 공개할지도 관심이다. 객관적인 증거자료가 제시된다면 이란에 대한 유엔의 추가 제재를 이끌어 낼 수도 있다고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보고 있지만 미국이 영상 증거를 내놓을지는 불확실하다. 미국에 맞서 이란도 유엔에서 사우디 공격과 관련이 없음을 강조하며 외교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3. 위험에 노출된 중동의 석유시설 사우디의 주요 석유시설에 대한 드론과 미사일 공격은 그 자체가 갖는 의미가 작지 않다. 최첨단 미국산 미사일방어시스템이 정밀하지 않은 드론 공격에도 취약하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이는 사우디뿐 아니라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UAE 등 주변 산유국들의 석유시설도 안전하지 않다는 얘기다. 미국은 셰일가스 생산으로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크게 줄었지만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은 여전히 상당량의 원유를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다.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 직후 국제유가가 20%가량 급등했다가 바로 회복되기는 했지만 중동 산유국들의 석유시설에 대한 추가 공격이 이어진다면 국제유가는 요동칠 수 있다. 석유시설 외에 식수를 생산, 공급하는 대규모 담수화 시설들도 공격에 노출돼 있다. 담수화 시설이 공격을 받으면 사우디 국민은 당장 영향을 받게 되고 사회가 혼란에 빠지게 된다. 문제는 이런 위험성을 알면서도 드론과 저공비행하는 크루즈미사일의 공격을 모두 막아 낼 방법이 없다는 데 있다. 4. 트럼프 중동외교, ‘수렁’으로 빠지나 미국과 영국 등 서구의 중동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외교, 특히 대이란 정책이 딜레마에 빠졌다고 진단한다. 이 같은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초했다는 데 이견이 거의 없다. 현재의 중동 상황이 꼬이게 된 원인으로 크게 두 가지가 꼽힌다. 첫째, 사우디의 예멘 공격과 4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 ‘전쟁’ 상황이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주도로 사우디는 2015년 내전이 한창인 예멘을 공격했다. 명분은 예멘의 새 정부를 축출한 후티 진영이 이란의 지원의 받고 있다는 것이었다. 예멘에 대한 공격에는 사우디 중심의 수니파와 이란 중심의 시아파 구도의 균형을 깨 점점 이란을 고립시키려는 의도가 깔려 있었다. 하지만 사우디의 전략은 실패로 끝났다. 4년 동안 9만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지고 대규모 난민이 발생했다. 인도적 재앙일 뿐 아니라 전략적으로도 ‘재앙’이라고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분석했다. 수적으로나 군사적으로나 열세인 후티 반군을 제압하지 못했고 이들은 오히려 위협적인 존재가 됐다. 이란으로부터 떼어 내려던 사우디의 전략과는 정반대로 이란과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졌다. 둘째, 미국의 이란과의 핵합의 파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정을 준수하지 않고 있고 협정 내용이 부당하다며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이 서명한 이란과의 핵합의를 지난해 5월 전격 파기했다. 대신 이란에 대해 ‘최대한의 압박 정책’을 펴며 경제제재를 강화했다. 경제제재로 궁지에 몰린 이란이 협상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측이 빗나갔다. 금융제재는 물론 이란의 원유 수출까지 막자 이란은 미국이 경제적 전쟁을 선포했다고 반발하며 반격에 나섰다. 호르무즈해협을 지나가는 외국 유조선들을 공격하고, 미국의 정찰 드론을 격추했다. 부인하고 있지만 사우디 석유시설을 공격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수위를 높여 가는 이란의 무력 공세에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해결’이라는 대응이 선택의 여지를 좁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군 드론이 격추된 직후 이란 내 관련 시설 3곳에 대한 군사공격 계획을 트럼프 대통령이 10분 전에 전격적으로 철회한 것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군사공격을 최후의 옵션으로 남겨두며 자제력을 보여줬지만 이보다는 자국군이 공격을 받았는데도 이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는 ‘잘못된’ 메시지를 줬다는 것이다. 드론 격추에 이어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에도 보복에 나서지 않는 것은 고도의 외교적 전략에 근거한다기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가 군사행동을 피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표를 의식해 앞에서 말만 세게 하고 실제로 이행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심어 준 것은 외교적으로 큰 약점이 될 수 있다. 5. ‘리더십 리스크’와 향후 전망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 완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이란이 군사적 충돌을 피하고 싶어 하는 트럼프의 의지를 시험하기 위해 추가 도발을 감행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합의 파기로 주도권을 쥔 이란 강경파는 협상에 반대하며 핵무기와 핵프로그램 보유를 주장하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중동 정책 자문으로 활동했던 필립 고든은 제한적 군사대응 기회를 놓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최대한의 압박 전략을 수정하거나 (떠밀려) 군사적 대응에 나서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외교가 시험대에 올랐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10대 환경운동가 툰베리 美의회 연설 “기후변화 막기 위해 진짜 행동할 때”

    10대 환경운동가 툰베리 美의회 연설 “기후변화 막기 위해 진짜 행동할 때”

    “내 말을 듣길 바라지 않습니다. 과학자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과학의 이름 앞에 연대하길 바랍니다. 진짜 행동을 시작해야 합니다.”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른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의원들에게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행동을 촉구했다고 CNN 등 주요 외신이 전했다. 그는 따로 준비된 연설문 대신 지난해 발표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와 ‘2018 유엔 보고서’를 제출했다. 두 보고서는 인류는 기후 위기에 직면했으며 이를 막으려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급격히 줄여야 한다고 경고한다. 툰베리는 지난해 8월 스웨덴 국회 앞에서 기후 변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한 달 넘게 1인 시위를 벌였고, 이는 이후 세계 곳곳의 청소년들이 ‘미래를 위한 금요일’ 운동으로 불리는 기후 파업(결석 시위)을 벌이는 촉매제가 됐다. 툰베리는 이날 청소년을 대변해 “오늘날 정치인들이 기후 위기에 대한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젊은 세대는 그들의 의도가 무엇인지 의문을 가지게 됐다”며 “환경 재앙을 막으려면 진정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23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툰베리는 미국에 올 때도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고자 태양광 요트를 타고 대서양을 횡단했다. 이후 워싱턴과 뉴욕 등에서 열린 기후 파업에 참여한 그는 지난 17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도 조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위터에 “툰베리는 우리 행성의 위대한 변호인 중 한 명”이라며 그와 주먹을 부딪치며 인사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미국에서 툰베리가 활발한 행보를 이어 나가는 동안 기후 위기에 대한 과학을 부정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행정부의 정책을 하나둘 뒤집으며 반(反)환경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캘리포니아주가 연방 정부보다 엄격한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 기준을 마련하는 권한을 취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트럼프의 인종차별 비난한 캐나다 총리, ‘갈색피부’ 분장 들통

    트럼프의 인종차별 비난한 캐나다 총리, ‘갈색피부’ 분장 들통

    젊은 나이와 훈훈한 외모로 ‘캐나다의 오바마’라는 별칭까지 얻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과거 ‘갈색 피부’로 분장했던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18일(현지시간) 트뤼도 총리가 2001년 웨스트포인트 그레이 아카데미에서 교사로 재직할 당시, 학교에서 열린 연례행사에 갈색 피부로 분장하고 나타났다고 폭로했다. 2000~2001년 졸업앨범에 실린 파티 사진 속 트뤼도는 얼굴과 목, 손을 완전히 칠하고 터번을 두른 채 환하게 웃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아랍의 밤’을 주제로 한 파티에는 학교 교직원과 행정가, 학부모가 참석했으나, 피부를 갈색으로 칠하고 나타난 사람은 트뤼도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세기 미국에서는 백인이 일부러 피부색을 까맣게 칠하고 과장된 몸짓으로 우스꽝스럽게 흑인을 묘사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그러나 흑인 인권운동이 시작되면서 이 같은 ‘블랙페이스’ 분장은 인종차별로 치부돼 금기시됐다.전직 웨스트포인트 그레이 아카데미 직원이자 현재는 밴쿠버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마이클 아담슨은 “지난 7월 이 사진을 보고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제보 이유를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그간 게이 잡지 표지 모델로 나서는 등 공개적으로 성소수자를 옹호하고, 미투 운동을 지지하며 페미니즘 정책에 수십억 달러의 예산을 편성하는 등 진보적인 정치 행보를 보여왔다.지난 7월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색인종 하원의원들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쏟아내자 “(트럼프의 발언은) 캐나다의 방식이 아니”라면서 “다양성은 우리의 가장 위대한 힘인 동시에 캐나다인의 자부심”이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처럼 인종차별에 문제의식을 드러냈던 트뤼도 총리가 유색인종 분장을 한 사실은 지지자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보도가 나가자 트뤼도 총리는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흑인 가수이자 인권운동가인 해리 벨라폰테가 부른 자메이카 민요를 부르기 위해 분장을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런 분장을 한 것에 대해 깊이 후회한다”고 반성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오는 10월 21일 총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트뤼도 총리에게 이번 인종차별 논란은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이미 건설사 뇌물 사건 수사와 관련해 검찰에 압력을 가한 것이 드러난 상황에서 터진 이번 스캔들이 앞으로 트뤼도의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볼턴 후임 국가안보보좌관 ‘폼 사단’ 오브라이언도 “힘을 통한 평화”

    볼턴 후임 국가안보보좌관 ‘폼 사단’ 오브라이언도 “힘을 통한 평화”

    존 볼턴을 전격 경질하고 여드레 만에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새로 지명된 로버트 오브라이언 인질문제 담당 특사의 첫 발언은 ‘미국 우선주의’ ‘힘을 통한 평화’와 협력을 강조하는 것이었다. 오브라이언 신임 보좌관은 18일(현지시간) ‘힘을 통한 평화’를 정책 추진 방향으로 제시하면서 협력도 강조했다. 대통령 및 다른 외교안보팀 멤버와 사사건건 충돌했던 볼턴 전 보좌관처럼 그 역시 매파로 분류되지만 협력과 조율을 중시하는 그의 캐릭터를 반영해 트럼프 행정부를 한 팀으로 단단히 묶는 역할을 하겠다는 다짐으로 읽힌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날 이날 캘리포니아주를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기 위해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 나타났을 때 함께 취재진 앞에 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국무부에서 인질문제 담당 대통령 특사로 성공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로버트 오브라이언을 새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했다는 것을 기쁘게 발표한다. 난 로버트와 오랫동안 그리고 열심히 일해 왔다. 그는 훌륭하게 직무를 해낼 것”이라고 밝힌 지 한 시간쯤 뒤였다. 그는 “대통령과 함께 봉사하는 것은 영광”이라면서 “우리는 힘을 통한 또다른 1년 반의 평화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임기가 1년 반 남았음을 거론한 것이다. 오브라이언 특사는 마이크 플린, 허버트 맥매스터, 볼턴 전 보좌관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네 번째 국가안보 보좌관으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를 총괄하며 대통령의 외교·안보 분야 최고위 참모로 활동하게 된다. 북한, 중동 등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폼페이오 사단으로 분류되는 오브라이언의 지명은 한반도 정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취재진에게 다섯 명의 후보군을 거론하며 오브라이언 특사에 대해 “그가 환상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높이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브라이언 특사와 함께 릭 와델 전 NSC 부보좌관, 리사 고든 해거티 에너지부 핵안보 차관, 중앙정보국(CIA) 분석관 출신으로 볼턴 전 보좌관의 비서실장을 지낸 프레드 플라이츠, 마이크 펜스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인 키스 켈로그를 거론했다. 오브라이언 특사는 지난해 5월부터 인질문제 담당 특사로 활동해 왔으며, 볼턴 전 보좌관이 경질된 후인 지난 13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오브라이언 특사가 미국인 인질 가족과 긴밀히 협력하고 인질 문제에 관해 행정부 관료들에게 조언해 왔다고 전했다. 또 조지 W 부시, 오바마 행정부 때 아프가니스탄의 사법 개혁과 관련한 국무부의 민관 협력을 거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라슨 오브라이언 법률회사의 파트너 변호사를 맡고 있으며, 그동안 일부 공화당 대선 캠프의 대외정책 고문으로 활동하는가 하면, 국무부에서도 몇몇 직책을 맡은 바 있다. 특히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이던 2005년 유엔 총회의 미국 대표로 지명돼 2005년 8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유엔대사로 일했던 볼턴 전 보좌관과 함께 일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국무부 소속으로 그동안 거론돼온 후보군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선호하는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돼 왔다는 점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외교·안보 분야 파워가 더욱 막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한 ‘수석 인질 협상가‘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내가 아는 가장 위대한 협상가“라고 평가했는데, 당시 백악관은 오브라이언 특사의 예전 언급을 인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국무부 동료들과 강한 유대를 감안할 때 이번 임명을 ‘안전한 선택’으로 보고 있으며 그의 상냥한 태도는 무자비하고 관료주의적인 내부 싸움꾼인 볼턴 전 보좌관과 대조를 이룬다는 행정부 관료의 평가를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기후변화에 귀 막은 트럼프, 배기가스 기준 놓고 캘리포니아와 맞대결

    기후변화에 귀 막은 트럼프, 배기가스 기준 놓고 캘리포니아와 맞대결

    미국을 방문 중인 스웨덴의 10대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미 의회에서 쓴소리를 날리는 순간에도 기후 변화에 귀 막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독단적인 행보는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구온난화에 악영향을 미치는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 기준을 놓고 캘리포니아주를 상대로 한 판 대결을 벌일 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 환경보호청(EPA)이 이튿날 오후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연방정부와 별도로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 기준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한 권한을 공식적으로 취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는 기후 변화에 맞서려고 연방정부보다 더 엄격한 배기가스 배출 기준을 갖고 있다. 캘리포니아뿐 아니라 다른 13개 주도 연방정부보다 높은 기준을 마련해뒀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문제를 해결하고자 대법원까지도 갈 수 있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리차드 레베스 뉴욕대 환경법 교수는 “전례가 없을 뿐 아니라 엄청나게 큰 일”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어떤 행정부도 주 정부가 자신들의 대기질을 개선하기 위해 규제를 도입할 수 있는 권한을 빼앗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기후 변화에 대해 회의적인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화력발전소의 온실가스 배출 규제는 물론 에너지 회사의 메탄가스 배출 규제도 완화했다. 앤드루 윌러 EPA 청장은 이에 대해 17일 연설에서 “우리는 연방주의와 주 정부의 역할에 대해 기꺼이 받아들인다. 그렇지만 주 정부가 나라의 기준을 명령하도록 하는 것이 연방주의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대법원의 판결에 따른 여파는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대법원이 주 정부의 배출 가스 기준 권한을 영구적으로 취소하면 총기 규제나 낙태권처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이슈까지 논의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대법원이 주 정부의 손을 들어준다면 미국 자동차 시장의 3분의1에 달하는 13개 주만 엄격한 배출 기준을 갖게 되기 때문에 자동차 회사에겐 악몽일 수 있다.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주지사가 이끄는 캘리포니아는 그간 이민과 환경 정책 등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반목해왔다. 주는 독특한 지형과 한때 남부를 뒤덮었던 짙은 스모그 등 심각한 대기 오렴 전력 때문에 역사적으로 좀 더 엄격한 배출가스 기준을 허용받아왔다.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기후 변화 대책을 마련해왔던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 대한 정치적 복수를 위해 지구온난화와 맞서 싸워야할 의무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한편 17일 미 상원과 만난 툰베리는 자신을 비롯한 10대 환경운동가를 칭찬하는 의원들을 향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건 알겠지만 충분히 열심히 하고 있지 않다”며 일침을 날렸다. 그는 발언을 요구하는 의원들을 향해 “칭찬은 넣어둬라. 우리는 그걸 원하지 않는다”면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우리가 얼마나 영감을 주는지에 대해 말하려고 우리를 초대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툰베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고 싶다면 과학자와 같은 전문가들을 초청하라”면서 기후 변화의 심각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에 귀 기울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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