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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주일대사에 거물급 정치인 이매뉴얼 계획”

    “바이든, 주일대사에 거물급 정치인 이매뉴얼 계획”

    NYT “주중대사에 외교관 출신 번스 임명 계획”화려한 이름 선호하는 주일대사에는 이매뉴얼故 매케인 의원 부인 신디, WFP 대사에 거론임명 땐 민주당 정부서 공화당 소속 대사 탄생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첫 주중 대사로 니컬러스 번스 전 국무부 차관을, 주일 대사로 람 이매뉴얼 전 시카고 시장을 임명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번즈는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무부 대변인을,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차관을 지냈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대사와 그리스 대사를 역임했다. 27년간 공무원으로 일했으며 현재는 하버드 케네디스쿨 교수다. 바이든이 주중대사로 노련한 전문 외교관 출신을 낙점한 것을 볼 때, 복잡한 대중 외교에 있어 안정적인 상황 관리를 꾀하는 것으로 읽힌다. 주일 대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거물급 정치인인 이매뉴얼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언론들은 그간 이매뉴얼이 주일·주중 대사 후보에 동시에 오른 것으로 봤는데, 오바마가 첫 대사로 캐롤라인 케네디(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를 보냈을 정도로 일본이 ‘화려한 이름’을 선호한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매뉴얼에 대해 민주당 일각의 반발이 예상되기도 한다. 그가 2019년 민주당의 ‘메디케어 포 올’을 정신나간 일이라고 취급한 바 있고, 차량 절도 혐의로 신고된 10대 흑인에게 16차례나 총을 쏜 시카고 경찰관의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으로 시카고 시장 3선을 자진 포기했기 때문이다. 이외 주 인도 대사에는 에릭 가세티 로스앤젤레스 시장이, 주 이스라엘 대사에는 오바마 정부에서 국무부 부장관을 지낸 톰 나이즈 모건스탠리 부회장이 지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소속이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부인인 신디 매케인 여사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대사 가능성이 거론되고, 유럽연합(EU) 대사에는 루마니아 대사 출신인 마크 기텐스타인이 임명될 예정이라고 NYT는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78세 바이든은 다섯 살 입맛… 몰래 댕댕이와 땡땡이도”

    “78세 바이든은 다섯 살 입맛… 몰래 댕댕이와 땡땡이도”

    ‘오렌지맛 게토레이, 제로콜라, 초코칩쿠키, 짭조름한 과일 사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즐겨 먹는 간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현지시간) 그의 측근 7명을 통해 대통령의 ‘백악관 사생활’을 소개했는데, 한 참모는 78세 바이든의 입맛에 대해 “5살짜리”라고 표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는 집무실 책상 위에 사과 바구니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때는 콜라 버튼이 있었다면, 바이든은 초코칩쿠키와 짭조름한 과일 사탕을 두었다. 바쁠 때는 점심으로 땅콩버터 젤리 샌드위치를 즐기고, 평소에는 수프와 구운 치킨을 얹은 샐러드를 좋아한다. 식사 때면 늘 오렌지맛 게토레이를 곁들인다. 초코칩쿠키는 포장해 백악관 방문객들에게 선물하는데, AP통신은 특히 의회와의 파트너십을 높이려 의원들에게는 꼭 준다며 ‘초코칩쿠키 정치’라고 불렀다. ●트럼프와 달리 아침 운동 후 뉴스만 미 언론들이 지켜본 ‘일상의 바이든’은 군것질을 좋아하고, 가족을 우선시하며, 국민과 공감하는 것을 중시하는 성향을 갖고 있었다. TV 시청에 빠졌던 트럼프와 달리 바이든은 아침 운동을 하며 CNN의 ‘뉴데이’나 MSNBC의 ‘모닝조’ 정도를 챙겨 본다. 오전 9시쯤 2층 관저에서 갈색 가죽가방을 들고 1층 집무실로 출근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일일 정보브리핑을 받는다. 이후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 마이크 도닐런 선임고문 등 핵심 참모들과 정책 토의를 한다. 한 참모는 바이든의 또 다른 자아로 불리는 도닐런에게 “마이크 자네 생각은 어때”라고 1만번 이상 물어봤을 것이라고 전했다. 자신이 부통령 때 오바마가 그랬듯, 일주일에 한 번은 해리스와 점심을 먹는다. 경호원의 눈을 피해 백악관 내 로즈가든이나 사우스론 등 잔디밭에 몰래 나가 반려견인 챔프, 메이저와 놀아 주기도 한다. 또 오바마가 국민들의 편지를 읽고 손수 답장해 줬다면 바이든 대통령은 직접 만나는 것을 선호한다. 일례로 바이든은 트랜스젠더의 군복무 금지 규정을 없앤 것에 대해 감사편지를 쓴 육군 예비역 프레스턴 리(36)를 애틀랜타 방문 때 만났다. 1972년 첫 아내와 딸이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했고, 장남 보(델라웨어주 법무장관)가 2015년 암으로 사망했기 때문인지 바이든은 가족을 중시한다. 손에는 늘 보가 유품으로 남긴 묵주를 차고, 손주 등 가족에게 전화가 오면 아무리 중요한 회의여도 꼭 받는다고 측근은 전했다. 그간 취임 후 18주 중 9주 주말을 델라웨어주 윌밍턴 자택에서 지냈고, 가톨릭 신자인 그는 그간 11차례 성당을 갔다. 바이든은 오후 6∼7시 백악관 관저로 퇴근해 둘째 아들 헌터에게 전화하고, 다음날 업무를 위해 보고서를 읽고 잠자리에 든다. ●체력 부족 vs 경청할 뿐… 엇갈린 평가도 바이든의 일과가 전임 대통령들에 비해 힘들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고 WP는 전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도 최근 “트럼프는 5시간도 안 잤다”며 바이든의 기본체력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의 측근 크리스토퍼 쿤스 민주당 상원의원은 “(뭐든지 나서는 트럼프와 달리) 바이든은 단지 듣는다”고 반박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블링컨 “공은 北 코트에 있다”… 선대선 vs 강대강 고민하는 北

    블링컨 “공은 北 코트에 있다”… 선대선 vs 강대강 고민하는 北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이 대화에 나설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재차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며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다. 공을 받아든 북한은 현재까지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은 채 대응 방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 장관은 23일(현지시간)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반도의 전체 비핵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최선의 기회가 북한과 외교적으로 관여하는 것”이라며 목표(한반도 비핵화)와 방법(외교적 관여)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그는 “북한이 유엔에 의해 금지된 행동에 계속 관여해 제재가 유지되고 있지만 우리는 분명 이를 외교적으로 추구할 준비가 돼 있다”며 “문제는 북한이 그럴 준비가 돼 있느냐 하는 점”이라고 했다. 미국이 먼저 외교적으로 풀 수 있는 방법을 모두 제시했으니 이제는 북한이 응답할 차례라는 얘기다. 블링컨 장관은 북한으로부터 비핵화에 대한 분명한 조처가 있어야 한다며 “우리는 북한이 실제로 관여를 하고자 하는지 기다리며 지켜보고 있다. 공은 북한 코트에 있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이 지난 21일 공동으로 북한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힌 지 이틀 만에 미 국무장관이 나서 거듭 이 같은 메시지를 발신한 것은 적절한 시점에 북한이 화답하길 바란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행정부 입장에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이뤄진 북미 싱가포르 합의에 대한 존중 등 가능한 유화적 메시지를 모두 냈는데, 북한이 무응답으로 일관하거나 반발하는 모습으로 나올 경우 북핵 문제에 진전을 보지 못했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의 ‘전략적 인내’가 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24일 서울 강북구 국립통일교육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으로서도 내심 기대했던 싱가포르 공동성명에서부터 북미 관계가 다시 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분명해졌다”며 “북측도 대화와 협상의 길로 다시 나올 수 있는 충반한 여건이 마련된 만큼 빠른 시간 안에 적극적 호응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여러 가지 패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재 완화 등이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의 제안에 바로 응하기도, 그렇다고 협상을 해 보지도 않고 판을 깨기에도 실리나 명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는 직접적인 반응을 나타내지 않으면서 물밑 접촉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미국이 먼저 ‘선대선’으로 나선 상황에서 북한이 ‘강대강’으로 나올 순 없다”면서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좀더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하며 신중하게 접근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바이든 “장관들이 한국 너무 좋아해 안 돌아올까봐 걱정”

    바이든 “장관들이 한국 너무 좋아해 안 돌아올까봐 걱정”

    “(지난 3월)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함께 한국을 방문하도록 한 것도 (조 바이든) 대통령님의 뜻이었다고 알고 있습니다(문재인 대통령).” “두 장관이 한국을 너무 좋아해서 돌아오지 않을까 봐 걱정했습니다(조 바이든 대통령).” 지난 21일(현지시간·한국시간 22일 오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처음 만난 한미 정상은 이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케미’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4일 이번 회담의 성과 중 하나로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개인적 신뢰와 유대 구축을 꼽으며 이런 뒷얘기를 소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벌오피스 집무실 내 본인의 책상 건너편 벽난로 위에 걸린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재임 1933~1945년)의 초상화를 설명하면서 문 대통령이 전날 루스벨트 기념관을 방문하고, 루스벨트 대통령이 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해 입안했던 ‘뉴딜 정책’에서 영감을 얻은 ‘한국판 뉴딜’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원래 같은 가치관과 생각을 갖고 있는 걸 알고 있었는데, 문 대통령이 격의 없이 대해줘 고맙다”고도 말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회담이 끝난 뒤 “바이든 대통령이 회담에 매우 만족했다”면서 “한국전 참전용사(랄프 퍼켓 예비역 대령) 명예훈장 수여식 때 문 대통령의 연설이 매우 좋았으며,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진솔함과 진실성을 고마워했다”는 취지를 청와대 관계자에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이날 명예훈장 수여식에서 처음 만난 질 바이든 여사에게 특별한 선물을 전달했다고 한다. 질 여사는 지난 2015년 7월 방한 때 서울 은평구의 진관사를 방문했는데 당시 사진을 진관사 측으로부터 받아 전달하자 매우 기뻐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백악관 셰프인 샘 카스가 진관사 사찰음식 조리법을 배우고 돌아간 적이 있었는데 그 뒤 카스로부터 진관사를 추천받은 질 여사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부터 정상회담 후속조치를 보고받은 자리에서 “기대 이상 성과를 거둔 정상회담이 실질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함께 후속조치 실행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유 실장 주재로 열린 ‘한미 정상회담 후속조치 관계 수석 회의’에서 한미 정상 합의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점검 및 추진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기로 했다. 반도체·배터리 등 핵심 산업 및 백신과 관련해 범부처 TF를 구성해 한미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수립을 위해 범부처 및 제약업체들이 참여하는 전문가 워킹그룹을 구성키로 했다. 3박 5일의 미국 방문을 마치고 전날 밤늦게 귀국한 문 대통령은 정해진 방역 절차가 끝나자 곧바로 업무에 복귀, 김부겸 국무총리와 주례회동을 하고 청와대 내부 회의를 주재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블링컨 “공은 북한에 있다”…北 어떤 카드 내밀까

    블링컨 “공은 북한에 있다”…北 어떤 카드 내밀까

    北, 현재까지 공식 반응 없어 이인영 “충분한 여건 마련..北 적극적 호응 기대”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이 대화에 나설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재차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며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다. 공을 받아든 북한은 현재까지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은 채 대응 방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보인다.블링컨 장관은 23일(현지시간)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반도의 전체 비핵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최선의 기회가 북한과 외교적으로 관여하는 것”이라며 목표(한반도 비핵화)와 방법(외교적 관여)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그는 “북한이 유엔에 의해 금지된 행동에 계속 관여해 제재가 유지되고 있지만 우리는 분명 이를 외교적으로 추구할 준비가 돼 있다”며 “문제는 북한이 그럴 준비가 돼 있느냐 하는 점”이라고 했다. 미국이 먼저 외교적으로 풀 수 있는 방법을 모두 제시했으니 이제는 북한이 응답할 차례라는 얘기다. 블링컨 장관은 북한으로부터 비핵화에 대한 분명한 조처가 있어야 한다며 “우리는 북한이 실제로 관여를 하고자 하는지 기다리며 지켜보고 있다. 공은 북한 코트에 있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이 지난 21일 공동으로 북한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힌 지 이틀 만에 미 국무장관이 나서 거듭 이 같은 메시지를 발신한 것은 적절한 시점에 북한이 화답하길 바란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행정부 입장에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이뤄진 북미 싱가포르 합의에 대한 존중 등 가능한 유화적 메시지를 모두 냈는데, 북한이 무응답으로 일관하거나 반발하는 모습으로 나올 경우 북핵 문제에 진전을 보지 못했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의 ‘전략적 인내’가 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24일 서울 강북구 국립통일교육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으로서도 내심 기대했던 싱가포르 공동성명에서부터 북미 관계가 다시 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분명해졌다”며 “북측도 대화와 협상의 길로 다시 나올 수 있는 충반한 여건이 마련된 만큼 빠른 시간 안에 적극적 호응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여러 가지 패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재 완화 등이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의 제안에 바로 응하기도, 그렇다고 협상을 해 보지도 않고 판을 깨기에도 실리나 명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는 직접적인 반응을 나타내지 않으면서 물밑 접촉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미국이 먼저 ‘선대선’으로 나선 상황에서 북한이 ‘강대강’으로 나올 순 없다”면서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좀더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하며 신중하게 접근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한미정상회담 이틀만에 블링컨 “공은 북한에 있다”

    한미정상회담 이틀만에 블링컨 “공은 북한에 있다”

    외교해법 강조하면서도 “일괄타결은 없다”“우리는 외교 할 준비 됐다, 북한도 그럴까”대북 협상 주도권 밀당에 국내 여론 관리용도트럼프와 달리 ‘할말하고 다 주지 않겠다’ 취지인듯 한미정상회담이 열린 지 이틀만인 23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공은 북한 코트에 있다”고 밝혔다. 한미정상회담에서 성 김 대북특별대표을 북한인권대표보다 먼저 임명했고, 인권과 관련한 비판을 자제하는 등 최대한의 성의를 보였으니 북한이 답할 차례라는 의미다. 블링컨은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북핵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하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며 북한 문제를 후순위로 둘 수 없음을 시사했다. 이어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의 인내전략도,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톱다운전략도 소용이 없었다며 면밀한 검토를 위해 자신이 한일을 방문했고, 이번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블링컨은 “바이든은 신중하고 조정된 접근법으로 북한과 외교적으로 관여하는 것이 한반도 전체의 비핵화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실제로 관여를 하고자 하는지 기다리며 지켜보고 있다. 공은 북한 코트에 있다”고 했다. 다만 “일거에 해결되는 일괄타결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며 “우리는 외교를 할 준비가 돼 있다. 문제는 북한이 과연 그럴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미 정부는 북한과의 물밑 접촉에 대해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이날 블링컨의 언급을 보면 미국이 제안한 대북접근법 설명을 위한 접촉에 대해 북한이 아직 반응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블링컨은 외교적 대화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일괄타결은 기대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바이든도 한미정상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 “그 사람(김정은)의 말만 갖고 할지 안 할지 판단하지 않겠다”, “(비핵화에 대한) 환상도 없다”는 발언을 했다. 북한에 협상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의도도 있지만, 미국 진보진영에 ‘트럼프와 다르게 북한에 할 말은 하고 쉽게 내주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읽힌다. 다만 북한이 화답할지는 미지수다. 한미의 정책이나 주요 언급에 1주일 정도면 반응을 보인다는 게 통념이었지만 최근에는 그 주기가 더 길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미국의 이번 조치가 북한이 반응할 유인책으로서는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존 볼튼 “바이든 대북정책 실체 없는 미사여구”

    존 볼튼 “바이든 대북정책 실체 없는 미사여구”

    WSJ 칼럼에서 한미 정상회담 대북합의 내용 비판“중국 중재자 아냐…악영향 광범위한 재평가 필요”“北 핵 노력 하면 日도 핵무기 추구 가능성 커져”“한미 정상회담이 드러낸 것은 (취임 4개월이 지나도) 미국 행정부가 실체보다 여전히 미사여구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비아식 대북접근법을 주장했던 존 볼튼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칼럼에서 “미국 관리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전임자들과 다르다고 거듭 주장하지만, 어떤 정책인지에 대해서는 눈에 띄게 말을 아끼고 있다”며 이렇게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톱다운 방식이나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의 인내전략과는 다른 길을 가겠다고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방향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의 대화 복귀’나 ‘최대 유연성’ 등의 수사를 통해 북한의 반응을 보면서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되는 상황이다. 볼턴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수십년간 북한이 선호했던 ‘행동 대 행동’으로 바이든 대통령을 몰아붙인 것처럼 보인다”고 언급한 뒤 한미 양국이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및 대만해협 문제를 공동성명에 포함했음에도 ‘중국에 대해 충분한 언급이 없었다’는 취지로 평가했다. 이어 중국은 대북관계의 “중재자”가 아니며 “이런 식의 위장 뒤에 오랫동안 숨어왔다”고 비판한 뒤, “서울은 중국의 악영향에 대한 광범위한 재평가를 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하나의 한국을 만드는 데 뚜렷한 관심을 보이지 않으며, 중국의 이해가 훨씬 더 절실하다”고도 했다. 볼턴은 “북한이 핵 (추구) 노력을 계속한다면 일본 등이 핵무기를 추구할 가능성이 크게 커진다”며 “이 점을 중국에 분명히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한국이 이를 추구하기를 꺼린다면 쿼드를 ‘퀸트’(쿼드에 한국이 참여하는 5개국 모임)로 만들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네오콘(초강경 매파)으로 평가되는 볼턴은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2018년 4월부터 2019년 9월까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다. 선핵폐기를 골자로 하는 리비아모델을 내세워 북한이 꺼리는 미측 인사 중 하나였고, 트럼프도 줄곧 볼턴의 리비아 모델 때문에 북미관계가 진전을 보지 못했다는 주장을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스가 때와는 다르게 노마스크·원탁 오찬…1시간 늘어 171분 회담에 ‘대화 길다’ 메모

    스가 때와는 다르게 노마스크·원탁 오찬…1시간 늘어 171분 회담에 ‘대화 길다’ 메모

    ‘노(NO)마스크, 1시간 넘게 길어진 회담, 원탁 오찬, 외국 정상의 첫 명예훈장 수여식 참석….’ 지난 21일(현지시간)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지난달 16일 열렸던 미일 정상회담과 이런 점들이 달랐다. 한일 정상은 둘 다 공식 실무방문을 했지만 그사이 미국의 코로나19 가이드라인이 크게 완화되면서 문 대통령의 운신의 폭은 훨씬 넓어졌다. 이날 마스크 없이 백악관에서 만난 한미 정상은 팔꿈치 인사 대신 두 손을 맞잡았다. 원탁에 마주 앉아 메릴랜드 크랩케이크를 먹었다. 이는 2m 거리의 사각탁자에 떨어져 앉아 햄버거를 먹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의 오찬 때와 비교됐다.회담은 총 171분으로 예정보다 1시간 이상 길어졌다. 특히 두 정상이 속내를 터놓을 수 있는 오찬을 겸한 단독회담은 37분간 진행돼 미일 정상회담(20분) 때의 거의 2배에 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스태프로부터 ‘너무 오래 대화 중’이라는 메모를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의 행보는 한미 동맹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방미 첫 일정을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무명용사의 묘를 참배하며 시작했고, 정상회담 직전에는 한국전 영웅인 랠프 퍼켓 주니어(94) 예비역 대령의 명예훈장 수여식에 참석했다. 외국 정상이 미국의 명예훈장 수여식에 동석한 것은 처음이다. 정상회담 후에는 한국전 전사자의 이름을 새기는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 내 ‘추모의 벽’ 착공식에 참석했다.한미 정상이 둘 다 양국의 민주당 소속인 것은 김대중·빌 클린턴 전 대통령 조합 이후 약 20년 만이다. 두 사람 모두 가톨릭 신자로서 국가주도 사업으로 대공황을 이겨 낸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을 존경하는 것도 공통점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루스벨트기념관을 찾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종일관 농담을 섞어 가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명예훈장 수여식에서 “퍼켓 예비역 대령이 ‘웬 법석이냐. 훈장을 우편으로 보내 줄 수 없나’라고 했었다”고 농담을 했고,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미확인비행물체(UFO)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다시 물어보겠다”고 말해 순간 웃음바다가 됐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UFO에 대한 영상과 기록이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기자회견에서는 문 대통령이 질문을 받는 과정에서 “우리 한국은 여성 기자들이 없나요”라고 묻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질문자로 지목한 미국 기자들은 모두 여성이었고, 한국 기자단의 첫 질문은 남성 기자가 한 데 따른 안배 차원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 여성 기자가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성과를 설명해 달라”고 질문하자 문 대통령은 “양국 간 백신 협력을 위한 글로벌 포괄적 파트너십에 합의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말실수가 잦은 바이든 대통령은 명예훈장 수여식에서 문 대통령의 직함을 ‘총리’로 잘못 부르기도 했다. 워싱턴 공동취재단·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美 대북특별대표로 깜짝 임명된 성 김…“북미 협상 속도” vs “北 선호 인물 아냐”

    美 대북특별대표로 깜짝 임명된 성 김…“북미 협상 속도” vs “北 선호 인물 아냐”

    지난 21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북정책특별대표로 깜짝 임명한 성 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대행은 미국 내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다. 한국계로 한국어가 유창하며, 과거 6자 회담 등 북한과의 협상 경험도 많다. 김 특별대표는 2006년 국무부 한국과장을 거쳐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08년 6자회담 수석대표 겸 대북특별대표를 역임했다. 2008년 6월에는 영변 핵시설 냉각탑 폭파 현장에 미국 대표로 참석했으며, 2011년에는 한국계로는 처음 주한 미 대사로 지명돼 2014년까지 일했다. 2018년 6월에는 필리핀 대사로 있으면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협상 대표단으로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 김 특별대표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대행으로 임명됐고,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달 초만 해도 대북특별대표 임명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바이든 행정부가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전격 발표한 것은 비핵화 협상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대북특별대표를 빨리 임명했고, 또 성 김을 그 자리에 앉힌 것은 바이든 정부가 단순히 ‘립 서비스’가 아니라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를 풀겠다는 의지를 보여 준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북한 입장에서는 보수적이고 관행적 인사로 비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김 특별대표가 참여했던 북미 협상의 결과가 썩 좋지만은 않았기 때문에 북측이 선호하는 인물이 아닐 수 있다”면서 “새판을 원하는 북한에나, 오바마·트럼프 행정부와는 다른 접근을 하겠다는 바이든 정부에도 맞지 않은 인물”이라고 평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대북특별대표 임명된 성김…“협상 속도날 것” vs “北 원하는 인물 아냐”

    대북특별대표 임명된 성김…“협상 속도날 것” vs “北 원하는 인물 아냐”

    한국말 유창하고 6자 회담 등 北 경험 많아 “북한과의 대화 의지...협상에 속도 낼 것” “새 판 원하는 북한이 선호하는 인물 아냐”지난 21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북정책특별대표로 깜짝 임명한 성 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대행은 미국 내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다. 한국계로 한국어가 유창하며, 과거 6자 회담 등 북한과의 협상 경험도 많다. 김 특별대표는 2006년 국무부 한국과장을 거쳐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08년 6자회담 수석대표 겸 대북특별대표를 역임했다. 2008년 6월에는 영변 핵시설 냉각탑 폭파 현장에 미국 대표로 참석했으며, 2011년에는 한국계로는 처음 주한 미 대사로 지명돼 2014년까지 일했다. 2018년 6월에는 필리핀 대사로 있으면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협상 대표단으로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 김 특별대표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대행으로 임명됐고,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이달 초만 해도 대북특별대표 임명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바이든 행정부가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전격 발표한 것은 비핵화 협상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대북특별대표를 빨리 임명했고, 또 성 김을 그 자리에 앉힌 것은 바이든 정부가 단순히 ‘립 서비스’가 아니라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를 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북한 입장에서는 보수적이고 관행적 인사로 비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김 특별대표가 참여했던 북미 협상의 결과가 썩 좋지만은 않았기 때문에 북측이 선호하는 인물이 아닐 수 있다”면서 “새 판을 원하는 북한에게나, 오바마·트럼프 행정부와는 다른 접근을 하겠다는 바이든 정부에게도 맞지 않은 인물”이라고 평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한미정상회담 마지막 질문은 ‘UFO’...바이든 답변은?

    한미정상회담 마지막 질문은 ‘UFO’...바이든 답변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한미정상회담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마지막 질문 주제는 미확인비행물체(UFO)였다. 이날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기자회견 마지막 질문권을 얻은 폭스뉴스의 피터 두시 기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확인비행현상(UAP·미군이 UFO 대신 쓰는 용어) 관련 영상과 기록이 있는데 뭔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라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물었다. 이는 앞서 지난 18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CBS방송 토크쇼 ‘더 레이트 레이트 쇼’에 출연해 UFO에 대해 발언한 부분을 언급한 것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언급될 때부터 웃기 시작한 바이든 대통령은 “그(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다시 물어보겠다”라고 답했고, 기자회견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미국에서 UAP 이슈는 지난 16일 CBS방송 시사 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한 퇴역 해군 장교가 “UAP를 적어도 수년간 매일매일 봤다”고 말한 뒤로 재점화됐다. 같은날 상원 정보위원장인 마르코 루비오(공화당) 의원은 국방부와 국가정보국(DNI)에 기밀 해제된 UAP 보고서를 다음 달까지 의회에 제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워싱턴 공동취재단·서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바이든, 대북특별대표에 ‘성김’ 임명...북미대화 시간표 앞당겨지나

    바이든, 대북특별대표에 ‘성김’ 임명...북미대화 시간표 앞당겨지나

    출범 4개월 만에 대북특별대표 첫 임명‘북한통’으로 한미 간 긴밀한 협의 전망싱가포르 정상회담때 합의문 조율하기도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한국계인 성 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을 대북특별대표로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대북특별대표 임명은 대북정책 검토를 끝낸 바이든 정부가 북미대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도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 직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대북특별대표 임명 소식을 발표했다. 지난 1월 출범한 바이든 정부가 대북특별대표를 임명하는 것은 처음이다. 김 대표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6자회담 특사를 지녔으며, 2011년 11월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해 3년간 활동했다. 2014년 북한 핵 문제를 총괄하는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겸 한·일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에 임명됐다. 필리핀 대사로 재직 중이던 2018년 6월에는 북미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앞두고 최선희 당시 북한 외무성 부상과 합의문을 조율하기도 했다. 바이든 정부가 들어선 뒤로 김 대표는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 문제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대북특별대표를 겸한 스티브 비건 전 국무부 부장관의 역할을 사실상 수행해 온 것이다.김 대표는 지난 3월 18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 외교·국방(2+2) 장관 회의 계기 때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수행해 한국을 방문한 뒤 노 본부장과 별도 면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대북정책 검토의 맨 처음부터 우리는 긴밀하게 협의해 왔다”면서 “블링컨 장관이 강조했듯 중요한 대북정책 포괄적 검토 과정에서 한국의 의견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서울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북한과의 협상에서 상당한 경험을 지닌 김 대표가 재차 대북특별대표를 맡은 것은 북한에도 긍정적이다. 한미 간 긴밀한 협의 속에 북미 대화가 조기에 재개될 지 주목된다. 워싱턴 공동취재단·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바이든 측근·미 대북 전문가에게 듣는 한미 정상회담 의미

    바이든 측근·미 대북 전문가에게 듣는 한미 정상회담 의미

    22일 아리랑TV 특집 생방송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인 21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갖는 가운데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와 의미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아리랑TV는 22일 오전 5시 50분부터 8시까지 생방송으로 특집 뉴스 프로그램을 방송한다고 21일 밝혔다. 특집 생방송에서는 한미 정상의 공동 기자 회견을 실시간 생중계하고 AP 백악관 출입 기자를 연결해 미국 백악관 현장 분위기와 합의 내용을 짚는다. 미국 현지의 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 정책 특별 대표와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북핵특사, 바이든 대통령 측근인 프랭크 자누지 맨스필드재단 대표를 연결하고 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출연해 회담 성과 분석과 향후 안보 및 경제 협력 관계를 살펴본다. 북핵 문제, 양국 백신 협력 방안, 반도체와 배터리, 우주 개발 기술 분야의 협력 등의 의제를 다각도로 다룰 예정이다. 조셉 윤 전 대표는 오바마 정부부터 트럼프 정부까지 북한과 협상에 나섰던 대북 전문가다.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SAIS) 한미연구소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로버트 갈루치 전 특사는 미 국무부 북한 핵 담당으로 활동하면서 1994년 제네바 합의를 이끌어내 제네바 합의의 주역으로 불린다. 자누지 대표는 바이든 대통령 상원의원 시절 보좌관으로 옛소련 연방 국가의 핵무기 제거 정책을 이끌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나우뉴스] 오바마 전 대통령 “UFO 목격은 사실…정확히 무엇인지는 몰라”

    [나우뉴스] 오바마 전 대통령 “UFO 목격은 사실…정확히 무엇인지는 몰라”

    세계적인 화제와 관심을 받고있는 이른바 미확인비행물체(UFO)에 대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입을 열었다. 오마바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CBS의 예능프로그램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고든’에 출연해 UFO와 관련된 세간의 호기심에 대해 농담을 섞어 이야기를 풀어갔다. 이날 오바마 전 대통령은 “외계인에 관해 방송에서 말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며 농담을 던진 뒤 “대통령에 취임했을 때 관계자에게 외계인의 표본과 우주선에 대해 물었으나 대답은 ‘NO’였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곧 미 정부가 외계인과 우주선을 비밀리에 소유하고 있다는 일부 음모론자들의 주장은 헛소문일 뿐이라고 일축한 것.다만 오바마 전 대통령은 UFO의 존재에 대해서 만큼은 신중하게 이야기를 풀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사실 진지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하늘에 있는 이 물체에 대한 영상과 기록들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는 점”이라면서 “이 물체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그 궤적을 쉽게 설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사람들이 이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조사하고 알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미 국방부가 최근 발표한 ‘미확인 항공현상‘(UAP)이 실제이며 미군에 의해 녹음된 영상을 여러 차례 확인한 것과 같은 선상에 있다. 미 당국은 UFO라는 말 대신 ‘미확인 비행 현상’을 뜻하는 ‘UAP’(unidentified aerial phenomena)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미 국방부와 정보당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직전에 서명한 법안에 따라 오는 6월까지 UFO 보고서를 발간해야 한다. 특히 지난 3월 존 랫클리프 전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이 보고서에 세상에 공개된 것보다 훨씬 많은 UFO 기록이 담길 것이라고 예고해 궁금증과 기대를 부풀리기도 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오바마 전 대통령 “UFO 목격은 사실…정확히 무엇인지는 몰라”

    오바마 전 대통령 “UFO 목격은 사실…정확히 무엇인지는 몰라”

    세계적인 화제와 관심을 받고있는 이른바 미확인비행물체(UFO)에 대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입을 열었다. 오마바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CBS의 예능프로그램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고든’에 출연해 UFO와 관련된 세간의 호기심에 대해 농담을 섞어 이야기를 풀어갔다. 이날 오바마 전 대통령은 "외계인에 관해 방송에서 말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며 농담을 던진 뒤 "대통령에 취임했을 때 관계자에게 외계인의 표본과 우주선에 대해 물었으나 대답은 'NO'였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곧 미 정부가 외계인과 우주선을 비밀리에 소유하고 있다는 일부 음모론자들의 주장은 헛소문일 뿐이라고 일축한 것.다만 오바마 전 대통령은 UFO의 존재에 대해서 만큼은 신중하게 이야기를 풀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사실 진지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하늘에 있는 이 물체에 대한 영상과 기록들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는 점"이라면서 "이 물체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그 궤적을 쉽게 설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사람들이 이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조사하고 알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미 국방부가 최근 발표한 ‘미확인 항공현상'(UAP)이 실제이며 미군에 의해 녹음된 영상을 여러 차례 확인한 것과 같은 선상에 있다. 미 당국은 UFO라는 말 대신 ‘미확인 비행 현상’을 뜻하는 ‘UAP'(unidentified aerial phenomena)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미 국방부와 정보당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직전에 서명한 법안에 따라 오는 6월까지 UFO 보고서를 발간해야 한다. 특히 지난 3월 존 랫클리프 전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이 보고서에 세상에 공개된 것보다 훨씬 많은 UFO 기록이 담길 것이라고 예고해 궁금증과 기대를 부풀리기도 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북에 거듭 손짓 보내는 바이든 행정부, 협상 이끌 실용 조치 뭘까

    북에 거듭 손짓 보내는 바이든 행정부, 협상 이끌 실용 조치 뭘까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거듭 실용적 접근을 내세우며 북한과의 접촉 재개를 꾀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19일 보도했다. 백악관 대변인의 공식 입장 표명에 이어 이번에는 백악관에서 대북·대중정책을 포함, 아시아 전략을 총괄하는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이 서면 인터뷰를 통해 밝힌 내용이라고 전했다. 실용적 접근에 대한 강조가 계속되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염두에 둔 구체적 협상 유인책이 뭘지 관심을 끄는 가운데 21일(이하 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에서도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캠벨 조정관은 서면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북정책을 설명하며 ‘실용적’이라는 표현을 다섯 차례나 썼다. 미국의 대북정책이 실용적이고 조율된 접근이라고 강조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궁극적 목표를 향해 진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실용적 조치를 강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018년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 등 기존의 합의를 토대로 외교적 관여를 이어갈 것이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또 미국의 대북정책이 적대가 아니라 해결을 목표로 한다고도 강조했다. 북한은 미국의 대북 접근을 적대시 정책으로 규정하며 북미협상 교착의 중대 요인이라고 주장해왔다. 바이든 행정부는 새로 마련한 대북정책을 상세히 설명하겠다며 북한에 접촉을 제의한 상태다. 앞서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 4월 30일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가 완료됐다며 실용적이고 외교적인 접근이라고 개략적으로 운을 띄운 바 있다. 이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달 초 공개적으로 북한에 외교적 기회를 잡으라고 촉구한 데 이어 캠벨 조정관이 나서 대북정책의 핵심이 실용적 접근이라는 점을 재차 분명히한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실용적 접근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일지 이목이 쏠린다. ‘일괄타결’로 대표되는 트럼프 전 대통령식 대북접근이나, ‘전략적 인내’로 불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식 접근을 모두 실패로 규정하며 선을 긋고 있다. 따라서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는 북한을 협상 테이블에 불러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용적 접근 및 조치의 강조가 어느 정도의 유연성을 담보하는 것인지가 관건이다. 대북 적대시 정책의 철회를 요구하는 북한을 상대로 비핵화 조치의 수준에 상응하는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읽힐 수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의 협상 복귀를 위해 제재완화 카드를 꺼내 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지만 상당한 수준의 비핵화 조치에 맞춰 제재완화 등의 조처까지 열어두고 협상에 응할 수 있다는 메시지까지 포함한 것인지 주목된다. 캠벨 조정관은 인터뷰에서 유엔 차원의 대북제재가 그대로 유지된다면서도 그 이상의 추측은 시기상조라고만 했다. 북한이 고수하는 ‘행동 대 행동’에 대해서도 미국의 대북접근에 그런 이름표를 붙이지 않겠다면서도 미국은 환상이 없고 현실적 전망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 가능성을 닫지 않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서울광장] 한미 정상회담과 국익 극대화/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한미 정상회담과 국익 극대화/오일만 논설위원

    한미 정상회담이 21일 워싱턴에서 열린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한미 정상 간 전화 통화와 기후정상회의에서의 화상 회담은 있었지만 대면은 처음이다. 한미 정상회담 테이블에 오를 의제는 한반도 비핵화와 한미동맹 강화, 코로나19 백신 협력, 쿼드(Quad) 참여,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구축 협력 등 크게 네 가지로 압축된다. 모두 국내 정치·경제적 상황은 물론 동북아 정세, 나아가 미중 글로벌 패권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대 사안들이다. 초미의 관심사는 한반도 평화와 직결된 한미 대북정책의 조율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시각은 과거 행정부의 대북 접근이 북한의 핵개발만 진전시켰다는 문제 인식에서 출발한다. 이런 반성을 토대로 새로운 대북정책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외교와 함께 제재와 압박을 병행한다는 것이 큰 틀이다. 미국은 이를 세심하게 조정된 실용적 접근법(calibrated practical approach)이라고 명명했다. 북한이 핵폐기를 위한 특정한 조치에 상응해 단계적 제재 해제를 고려할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관련 조치들을 하나씩 쪼개 접근하려는 북한의 ‘살라미 전술’에 대한 대응법이다. 새 대북정책의 얼개는 과거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와 트럼프의 일괄타결 중간쯤에 위치하는 느낌이다.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는 데 일정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미국이 새 대북정책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북한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특별한 반응은 없는 이유다. 하노이 북미 회담 결렬 이후에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자체가 좌초 상태다. 새로운 대북정책 역시 북한의 반응 여하에 따라 전략적 인내로 회귀할 가능성이 크다. 전향적인 분위기도 있다. 미국은 최근 ‘북한 비핵화’ 대신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을 사용하거나 ‘CVIA’(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 포기)를 언급하는 등 다소나마 대북 유화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싱가포르 선언을 계승하면서 실용적 접근법을 제시했다. 외교적 협상 및 단계적 접근을 강조하는 정책 기조에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일부 반영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 하기 위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오바마ㆍ트럼프 등 전임자들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더 구체적인 대북정책이 필요하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적극적 대화 유인책을 담은 대북정책이 도출돼야 한다. 북한도 2017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ㆍ화성15형) 시험발사 이후 약 3년 6개월 동안 핵실험과 ICBM 시험을 중단한 상태다. 추이를 관망하는 북한이 대화와 대결의 변곡점에서 서성이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북한은 적대시 정책 철회의 징표로 제재 완화나 최소한 한미 군사훈련의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대화의 출발점을 위해 종전선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은 아직까지 완강한 태도다. 북한은 지금 장기간 유엔 대북 제재와 코로나19 사태가 겹쳐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우려스러운 것은 바이든 행정부 내에 매파의 시각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이다. 북한이 새 대북정책에 반발하면 단기 붕괴론에 입각한 대북 ‘고사작전’의 유혹에 빠져들 수도 있다. 북한은 이미 문을 걸어 잠그는 자력갱생의 전략을 수립했고, 중국과의 밀착 강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대비하는 듯하다. 미중 패권전쟁이 가속화할수록 북한의 전략 가치도 덩달아 높아진다는 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의도다. 비핵화 이외에 이번 백신 수급과 쿼드 참여 문제도 초미의 관심사다. 비핵화와 코로나19 백신 공급에서 미국과의 공조는 필수적 요소다. 반면 미국은 대중국 견제를 위해 쿼드 참여 등 한국의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중국은 우리의 최대 무역국이란 점에서 참으로 복잡한 고등함수나 다름없다. 한미동맹 지상주의나 과도한 중국 공포증, 모두 국익을 위해선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는 10대 경제대국이자 세계 7위의 군사력을 보유한 국가다. 구한말 주변국에 휘둘렸던 약소국이 아니다. 우리의 국익에 부합된다면 당당하게 요구하고 설득하는 능동적 자세가 중요하다. 국익 극대화 관점에서 어느 한쪽에 편승해 다른 한쪽을 적대시하는 것은 하책이다. 우리의 요구 사안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접점 찾기가 필수라는 의미다. 중국 견제 성격이 짙은 쿼드에 거리를 두는 대신 코로나19 백신 협력과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현안 분야에서 협력하는 쿼드 전문가 그룹에 참여하는 절충선을 택할 필요가 있다. oilman@seoul.co.kr
  • ‘큰 정부’ 외치는 바이든, 레이건 넘어 ‘복지여왕’까지 깰 수 있을까

    ‘큰 정부’ 외치는 바이든, 레이건 넘어 ‘복지여왕’까지 깰 수 있을까

    ‘바이든은 레이거니즘에 선전포고를 했다. 그는 복지여왕(Welfare Queen)과의 싸움에서도 이길까.’ 취임 뒤 넉달 동안 2조 5000억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정책을 발표하며 ‘큰 정부의 귀환’을 선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책과 관련해 CNN의 조 블레이크 선임기자 16일(현지시간) 제기한 질문이다. 블레이크 선임기자는 “바이든의 복지 확대 정책이 의회를 통과하고, 여론의 지지를 얻기 위해선 ‘복지여왕 이야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총평했다. 복지여왕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1976년 대선 유세에서 창조해낸 인물이다. 당시 레이건은 “죽은 남편 4명의 명의로 연금을 수령하고, 12개의 사회보장 카드를 갖고 있고, 80명의 가짜 이름으로 복지수당과 푸드 스탬프(식료품 지원)를 받는 흑인 여성이 있다”며 이 여성을 복지여왕이라고 칭했다. 무분별한 복지 확대 정책 때문에 일하기 보다 각종 복지혜택을 부정한 방법으로 수급하는 시도가 늘고 있다는 취지의 연설이었지만, 레이건이 말한 이 여성은 실존하지 않는 가공의 인물로 밝혀졌다. 시카고에서 각종 복지 혜택을 부정수급했다 적발된 흑인 여성 때문에 퍼진 이야기이긴 했지만, 4명의 남편이라거나 80명의 가짜이름 같은 대목은 레이건이 발명한 가짜 뉴스였다. 결국 복지여왕은 ‘도시괴담’ 급의 허무맹랑한 이야기였지만, 정부가 복지를 늘리면 복지여왕 같은 파렴치한 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공포에 힘입어 이야기는 계속 퍼져 나갔다. 이후 공화당은 복지여왕을 예로 들며, 정부가 불가피한 복지정책만 펴며 자유시장을 장려해야 한다는 ‘작은정부론’을 설파했다. 공공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믿는 민주당 진영에서도 복지여왕이 등장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빈곤층에 현금성 복지를 제공하는 일을 꺼리는 자기검열이 이어졌다. 블레이크 선임기자는 “민주당 소속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임기 중 부정수급을 막기 위해 복지개혁법에 서명했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푸드 스탬프 대통령’이란 공화당의 비난에 굴복해 결국 사회보장 삭감을 시도했다”며 이들이 복지여왕 담론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했다. 바이든 스스로도 상원의원 시절 “고급차를 타면서 정부 지원금을 받는 이가 있다”며 복지여왕의 등장을 경계한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복지여왕 이야기에서 벗어날 기회가 됐다고 블레이크 선임기자는 진단했다. 사람들에게 현금을 직접지원 하는 방식을 꺼려하던 공화당이지만, 코로나19 이후 재난지원금 지급에 반대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 복지여왕 극복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봉쇄 중 배달인력을 비롯해 육체노동에 종사하는 유색인종 필수 노동자들의 헌신이 부각된 점 역시 ‘가난한 이들은 게을러서 복지가 제공되면 일을 하지 않는다’는 편견을 깨는데 도움이 됐다고 블레이크 선임기자는 기대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월드피플+] 오바마, 바이든 입에 마이크 들이댔던 어린이기자의 죽음

    [월드피플+] 오바마, 바이든 입에 마이크 들이댔던 어린이기자의 죽음

    2009년 백악관에서 11살 나이로 오바마 대통령을 단독 인터뷰했던 데이먼 위버(23)가 돌연 사망했다. 15일 뉴욕타임스는 버락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 등 각계 저명인사를 두루 인터뷰하며 맹활약한 어린이기자 출신 데이먼 위버가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유가족은 “지난 1일 위버가 병원으로 실려 갔다는 문자를 받고 달려갔으나,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1998년생인 위버는 초등학교 시절 학교 방송국 기자로 맹활약했다. 2008년에는 당시 버락 오바마 대선후보의 러닝메이트였던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을 인터뷰하며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바이든 당시 부통령 후보는 “이번에 부통령에 지원하셨다”는 위버의 질문에 “부통령은 대통령을 도와 국정을 운영한다. 교육 예산 등을 결정하는 어려운 직업”이라고 설명했다. 위버는 이 밖에도 힐러리 클린턴,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외동딸인 캐롤라인 케네디, 에릭 슈미트 전 구글 최고경영자, 래리 킹, NBA 스타 드웨인 웨이드 등과도 인터뷰를 가졌다. 각계 저명인사들 앞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고 배짱 좋게 질문을 던지는 전도유망한 어린이기자였다.이듬해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취임식이 열린 워싱턴으로 향했다. 인터뷰를 성사시키기 위해 학교 측에서도 항공편과 숙소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후원했지만 인터뷰는 보안 문제로 좌절됐다. 대신 위버는 오프라 윈프리, 새뮤얼 L. 잭슨 등 행사 참석자들과의 인터뷰를 따내며 기자로서의 역량을 발휘했다. 위버는 워싱턴으로 향하기 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기자 일이 즐겁다. 좋은 사람을 만나 많은 것을 배우고 여행도 많이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쉽게 발길을 돌린 위버는 같은 해 8월, 백악관을 찾아 오바마 대통령을 단독 인터뷰하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백악관 외교접견실에서 오바마를 독대한 소년은 학교 급식과 교육 정책, 농구 실력 등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오바마 역시 소년기자에게 “안녕하십니까”라고 정중히 예를 갖췄다. 학교 급식의 질을 높일 방안에 대한 질문에 오바마는 “나 역시 어릴 적 좋지 않은 음식이 나왔던 것을 기억한다. 피자나 프렌치프라이가 나오는데 영양을 배려한 식단은 아니다. 앞으로 건강한 식단이 마련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어린 위버는 “하지만 저는 프렌치프라이를 먹고 싶은데요”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축구선수도 되고 싶고, 우주비행사도 되고 싶고, 나중에는 대통령도 되고 싶다”던 꿈많은 소년은 오바마 인터뷰 후 차근차근 기자로서의 삶을 준비했다. 고교 졸업 후에는 전액장학금을 받고 조지아주 알버니주립대학교에 진학, 언론학 학위 취득 후 졸업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열한살 때 오바마 인터뷰해 유명해진 데이먼 위버, 스물셋에 그만

    열한살 때 오바마 인터뷰해 유명해진 데이먼 위버, 스물셋에 그만

    2009년 백악관을 찾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10분 동안 인터뷰하며 당돌하게 질문을 던져 전국적인 화제가 됐던 데이먼 위버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불과 23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누나인 캔디스 하디는 일간 팜비치 포스트에 남동생이 자연사했다고만 알릴 뿐 더이상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고 AP 통신이 15일 전했다. 뉴욕 타임스(NYT)는 이날에야 플로리다주의 팜비치에 있는 한 교회에서 장례식이 엄수됐다고 보도했다. 그녀는 동생이 “좋은 사람이자 천재, 아주 지적이었다”면서 “아주 솔직하고 사교적이었다. 한번도 누군가에게 ‘노’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고인은 조지아주 올바니 주립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있었는데 고향 집에 돌아와 있다가 갑작스럽게 숨을 거뒀다.  위버가 2009년 8월 13일 백악관의 디플로매틱 룸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을 인터뷰했을 때 그의 나이는 열한 살이었다.플로리다주 오키초비 호숫가 농민들의 자녀들이 KE 커닝햄 카날포인트 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이었는데 학교 소식지 기자로 자원해 대통령을 인터뷰하는 대단한 영광을 누렸다. 원래 질문은 교육에만 한정하기로 했는데 그는 학교 급식, 왕따, 갈등 해결책, 성공 비결 등으로 질문을 넓혀갔다. 대통령에게 반대파들의 공격을 어떻게 참아내는지 묻는 어른스러움이 돋보였다. 대통령과 악수하면서 ‘한동네 사람(homeboy)’이 돼달라고 청하는 모습도 감탄사를 자아냈다.  그의 대통령 인터뷰를 성사시킨 이는 전해 만난 조 바이든 당시 부통령 후보(현 대통령)였다. 바이든 후보가 팜비치를 방문했을 때 키보다 한참 높이 마이크를 들이밀고 질문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는데 바이든 부통령이 백악관 인터뷰를 주선했다. 오바마는 미소 지으며 “절대적으로”라고 말하며 그의 손을 흔들었다. 그는 나중에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드웨인 웨이드와 인터뷰를 할 때도 같은 수법(?)을 썼다. 인터뷰 황제 래리 킹,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았다.  홀어머니 레지나와 살던 위버는 한 인터뷰를 통해선 “진짜 기자도 되고 싶고, 프로풋볼 선수도 되고 싶고, 나중에는 미국의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물론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다는 꿈도 있었다.  당시 담임이었던 브라이언 짐머맨 교사는 2016년 같은 신문 인터뷰를 통해 “데이먼은 흥미있는 질문이 있으면 홀에까지 달려와 묻는 아이였다”면서 “난 그 순간 그애가 카메라에도 금방 익숙해지겠구나 알아차렸다. 방송에 소질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카메라 앞에서 전혀 떨지도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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