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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인종범죄 논란 2제] “정당방위”에 사살당한 무방비 흑인 소년

    ‘정당방위’인가 ‘인종차별인가’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흑인 청소년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자경단(自警團) 리더를 경찰이 “정당방위”라며 체포하지 않자 “인종차별”이라는 비난 여론으로 전역이 들끓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과 시카고 등에서는 숨진 트레이본 마틴(17)을 위해 정의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인터넷에서는 자경단 리더인 백인 조지 짐머맨(28)의 체포와 기소를 요구하는 청원이 200만명에 이른다. 목숨에 위협을 느낀 짐머맨은 최근 행방을 감췄다. 한 흑인단체는 짐머맨을 붙잡는데 현상금 1만달러를 내걸으며 흑백 갈등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 23일 “총격사건은 비극”이라면서 “(피해) 청년을 생각할 때 내 아이들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철저한 수사를 약속하면서 법무부가 직접 수사에 나섰고, 다음 달 10일 짐머맨의 기소 여부를 결정할 연방 대배심이 열린다. 사건은 지난달 26일 플로리다주 샌포드시에서 발생했다. 고교생 마틴이 편의점에서 사탕 한 봉지를 사서 집으로 걸어가던 중 자경단 짐머맨이 쏜 총에 가슴을 맞고 숨졌다. 마틴은 당시 총이나 칼 등 흉기를 소지하지 않았다. 짐머맨은 경찰에서 “거동이 의심스러워 미행했다.”면서 “(마틴이) 나를 공격하는 바람에 방어하기 위해 총을 쐈다.”고 진술했다. 사건 직후 플로리다주 검찰은 정당방위에 해당한다며 짐머맨을 기소하지 않았다. 하지만 마틴이 짐머맨을 해하려고 한 적이 없고 공격을 당할 당시 전혀 무방비 상태였다는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사건은 과잉 방어를 넘어 인종 차별로 성격이 바뀌었다. 파장이 커지자 정당방위 결정을 내렸던 샌포드 경찰서장과 주 검사는 최근 직무가 정지됐다. 짐머맨 측 변호사 크레이그 소너는 “짐머맨은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며 “사건은 증오범죄나 인종차별이 아니라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했다. 마틴은 그러나 사망 직전 여자친구(16)에게 휴대전화로 “누군가가 나를 붙잡으러 온다. 도망쳐야겠다.”라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오바마 “北 50년간 발전 사라진 나라… 무기 팔아선 못먹고 살아”

    오바마 “北 50년간 발전 사라진 나라… 무기 팔아선 못먹고 살아”

    25일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저녁에 45분간 진행된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공동 기자회견에서는 한·미 양국 기자의 질문 4개 모두가 북한 문제에 집중될 만큼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가 초미의 관심사임을 입증했다. 기자회견에서는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문제 외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한·미 동맹, 한국의 탄도 미사일 사거리 연장 문제 등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오전에 방문한 비무장지대(DMZ)에 대한 소감을 피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 쪽을 봤을 때…40년, 50년간 어떤 발전이 완전히 사라진 국가를 보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만일 한 국가가 그 국민들을 제대로 먹일 수 없고 생활 물자를 만들 수 없으며 무기 외에는 수출 품목이 없고 최첨단 무기라고 볼 수 없는 무기가 유일한 수출품이라면 다른 시도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복지를 제공하지 못하는 국가라면 뭔가 다른 것을 시도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그런 결정을 내린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면서 북한 지도부의 결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인상을 묻는 질문에는 “북한은 아직도 불안정하고 누가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 장기적인 북한의 목표가 뭔지 불확실하다.”면서 “북한 지도부가 현재 정책이 비효과적이며 북한과 주민들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하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양국의 우의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기자회견 모두 발언을 통해 “이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이 지난해 가을(10월)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우정을 강화했다.”면서 “이때 양국 국민 간의 깊은 애정을 표현하는 한국말을 배웠는데 그것은 바로 ‘정’이다. 오늘 다시 이 정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때 ‘정’을 한국말로 발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이번 방한은 미국이 다시 한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사실을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한·미 동맹과 관련해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양국의 외교, 국방장관이 오는 6월에 만나 더 강화시킬 조치를 논의할 것이며 전시작전권 전환 계획도 2015년을 목표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에 대해서는 한·미 정상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것은 분명한 유엔 안보리 1874호를 위반한 것으로 발사를 한다고 하면 그 모든 귀책 사유가 북한에 돌아간다.”면서 “북한 주민들은 과거와 같이 ‘우리가 장거리 미사일을 쐈기 때문에 자랑스럽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우리는 이렇게 어려운데 이런 곳에 돈을 쓰나’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국제적으로나 국내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달성되지 않을 것이며 북한 스스로 어려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북한이 위협이나 도발로는 많은 것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며 북한은 이 의무를 준수해야 하는 되돌릴 수 없는 조치를 취해야 하며 이 문제에 대해서 미국과 한국은 완전히 단결돼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로켓 발사와 관련한 북한의 행동에 따라 분명하고, 단호하면서도, 정확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FTA가 지난 15일부터 발효된 데 대해 “우리는 해냈으며 이것은 양국에 혜택을 주는 것”이라면서 “더 많은 일자리와 기회가 근로자와 기업들에 제공될 것이며 여기에는 약 7만개의 미국 일자리를 지원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이는 미국의 수출을 두 배로 늘리자는 나의 목표에 한 걸음 다가가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서울 핵안보회의 26일 개막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다. 27일까지 이틀간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에는 이명박 대통령,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 등 53개국 국가 정상 또는 정상급 수석대표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4개 국제기구 수장이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24~29일 24개국 정상(급) 및 국제기구 대표와 모두 25차례 양자 정상회담을 한다. 이번 회의에서 북한 핵 및 이란 문제는 의제에서 제외돼 있지만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해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개막 첫날인 26일에는 이 대통령과 후 주석 간, 오바마 대통령과 후 주석 간 한·중, 미·중 양자회담이 잇따라 열려 북한 광명성 3호 발사 계획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전 세계 190여개국 정상 또는 정상급 인사가 참석하는 유엔 총회가 매년 9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지만 단일 국가가 개최하는 외교 이벤트에 이처럼 많은 국가의 정상들이 참석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들 53개국은 전 세계 인구의 80%,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90%를 대표하고 있어 이번 핵안보 정상회의는 명실공히 세계 최고위 안보 포럼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김용 세계은행 총재 후보 지명] 해외언론 반응·이후 절차

    미국은 물론 중국 언론까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을 세계은행 차기 총재 후보로 지명한 것을 호평하고 나섰다.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현지시간) ‘이상적 선택’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정치성이 두드러지지 않고 세계은행의 임무에 적절한 후보를 물색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김 총장을 선택함으로써 이런 목적을 달성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1면 기사에서 WP는 한국 태생으로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인 김 총장을 후보로 지명한 것은 그동안 백인 남성이 이끌어온 세계은행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 총장이 콜롬비아 국적의 컬럼비아대 교수인 호세 안토니오 오캄포,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인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등과 총재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됐지만 긍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이어서 무난하게 선임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세계은행 총재직 도전 의사를 밝혔던 제프리 색스 컬럼비아대 교수는 “김 총장은 최고의 후보이자 세계적 수준의 개발 지도자”라며 자신의 도전을 철회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 총장이 세계은행의 광범위한 이슈를 감당하기에는 경험의 폭이 좁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고 WP는 밝혔다. 중국 신화통신도 이날 김 총장 지명은 ‘고무적’이라고 논평했다. 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은 세계은행 내의 역할이 커져야 한다는 개발도상국들의 요구에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세계은행을 이끌어나갈 인물로 정치인이나 은행가 대신 개발 전문가를 선택한 것은 미 정부의 진일보한 조치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세계은행 창설 이래 60년 이상 계속해서 미국인이 총재직을 맡는 것은 많은 국가들에 실망을 주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명자는 다음 달 20일쯤 세계은행 총재로 공식 선임될 전망이다. 총재 후보로 등록한 후보들에 대해 세계은행 이사회가 다음 달 초부터 인터뷰를 한 뒤 확정하게 된다. 김 지명자의 임기는 5년이며 로버트 졸릭 현 총재의 뒤를 이어 7월부터 일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오바마 “北 로켓 발사시 식량지원 없다”

    오바마 “北 로켓 발사시 식량지원 없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예고한 대로 광명성 3호를 실제 발사한다면 ‘2·29’ 북·미 합의 때 약속했던 식량 지원은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5일 방한한 오바마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원 식량이 엘리트나 군에 지원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갈등 국면에서는 모니터하기 어렵다. 필요한 사람에게 식량이 도달하지 못한다면 (식량을) 지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할 때마다 국제사회가 더욱더 강한 제재 조치를 취하고 추가적인 고립 상황에 놓이게 해 왔다면 이번에도 이런 일이 일어났겠나 하는 생각을 한다.”며 엄정한 제재 의지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광명성 3호 발사 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추후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처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 발표는 안보리 결의와 북·미 간 합의를 위반한 것이며 국제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도발적 행위”라면서 “북한이 발사 계획을 즉시 철회하고 국제적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과 나는 한·미 간 공고한 연합 방위 태세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는 동시에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단호히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두 사람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포기하고 평화와 협력의 길을 선택한다면 한·미 양국뿐 아니라 국제사회가 북한 주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 나가는 데 필요한 자원을 제공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한·미 양자 정상회담은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6일에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미·러, 미·중 정상회담을 잇따라 갖고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중국의 역할론’과 관련,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이 새로운 선택을 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도 지난 몇십년 동안 유지해 왔던 북한에 대한 우려 사항 전달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의 탄도 미사일 사거리 연장 문제에 대해서는 “여러 기술적인 문제도 있고 대통령 차원에서보다 군사적인 차원에서 논의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한 평가와 관련, “나도 처음에는 보다 개방적으로 하지 않겠는가 하고 새로운 리더십을 기대했었지만 이번에 하는 것을 보고 조금 실망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새벽 방한한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오전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방문, 주한 미군 장병들을 격려한 뒤 비무장지대(DMZ)를 찾아 남북 간 분단 상황을 돌아봤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美·러, 플루토늄 등 상당량 핵물질 감축 발표할 것”

    “美·러, 플루토늄 등 상당량 핵물질 감축 발표할 것”

    26~2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 미국 교섭대표로 참석하는 게리 새모어 백악관 군축·대량살상무기(WMD) 정책조정관을 지난 23일 오후 미국 대표단 숙소인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서울신문이 단독으로 만났다. 핵안보정상회의 마지막 교섭대표 회의가 끝난 뒤 인터뷰에 응한 새모어 조정관은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대한 기대와 함께 북한의 도발에 대한 메시지도 전했다. 다음은 새모어 조정관과의 일문일답.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의 중요성과 기대하는 바는. -2010년 1차 워싱턴 회의를 주도했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차 서울 회의를 매우 중시하고, 한국의 회의 개최에 감사해 하고 있다. 우리는 2년 전 워싱턴에서 만났던 정상들이 서울 회의에서 핵안보를 강화하고 테러·범죄집단의 핵물질 취득 위협을 줄이기 위한 공약을 실천했음을 확인할 것이다. 또 2014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3차 회의 전까지 정상들이 새로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약속할 것으로 기대한다. →정상 선언문인 ‘워싱턴 코뮈니케’와 ‘서울 코뮈니케’를 비교한다면. -워싱턴 코뮈니케에는 첫 회의였기 때문에 짧고 일반적인 내용이 담겼다면, 서울 코뮈니케에는 지난 2년간 우리가 해 온 성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훨씬 더 길고 상세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핵안보라는 특성상 다소 기술적인 문서가 될 수 있으나 국가들이 취하기로 합의해 온 구체적인 조치들이 명확하게 담겨 있다. →구체적으로 진전을 거둘 수 있는 조치는 무엇인가. -네 가지를 강조할 수 있다. 첫째, 상당수 국가들이 고농축우라늄(HEU)·플루토늄(PU) 등 핵물질 제거를 마무리했다고 발표할 것이다. 둘째, 참가국들이 민수용 HEU 사용을 최소화해 온 조치들에 대해 설명할 것이다. 여기에는 한국도 관여하는 HEU의 저농축우라늄(LEU) 전환 등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포함된다. 셋째, 한국 등 상당수 국가들이 핵안보에 대한 교육과 관련 시설 개발을 돕는 핵안보교육훈련센터 설립 진전에 대해 밝힐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보기관 등이 핵물질 밀수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방법들이 논의될 것이다. →핵물질 최소화가 관건인데 미국과 러시아의 추가 감축 가능성은. -미국과 러시아는 많은 양의 핵물질, 핵무기를 줄이는 과정에서 나온 플루토늄과 무기급 우라늄도 많이 줄여왔음을 발표할 것이다. 미국은 연구용 원자로에서 HEU 사용을 줄이는 데 진전을 거두어 왔고, 아직 이런 핵물질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했지만 그런 방향으로 조치를 계속할 것이다. 우리는 연구용 원자로의 HEU를 LEU로 바꾸는 방안을 연구해온 러시아도 그 방향에 대한 진전된 발표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러시아 측을 독려할 것이다. →미· 러 외 핵물질 감축을 추가로 발표할 국가들은 어디인가. -멕시코는 그들이 보유한 모든 HEU를 없앴다고 지난주에 공개했다. 우크라이나는 워싱턴 회의 때 이번 회의까지 그들이 보유한 HEU를 모두 제거하겠다고 공약했고, 지난주 초 핵물질에 대한 마지막 운반이 있었으니 회의에서 HEU 무보유 국가가 됐다고 선언할 것이다. 이 밖에 몇 개 국이 추가로 핵물질 감축 등을 발표할 것이다. →후쿠시마 사태 이후 핵안전을 함께 다루는 것에 대한 평가는. -27일 오찬에서 핵안보와 핵안전의 상호작용에 대한 집중 협의가 있을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봤듯 사고가 나면 안전 시스템이 망가지고 정부의 시설 방호 능력이 훼손되기 때문에 핵시설 관리자들이 안전 사고에 준비해야 한다. 그들은 또 (테러집단의 핵시설 공격 등) 핵안보를 위험에 빠뜨리는 사고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핵안전과 핵안보는 밀접하게 관련된다. 이번 회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유키야 아마노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핵안보와 핵안전을 함께 강화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협의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향후 핵안보정상회의 전망과 공약 이행을 위한 거버넌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공약한 ‘4년 내 취약한 핵물질 방호 확보’를 주목할 만큼 이뤄내 2014년까지 핵테러 위협이 현저히 감소했음을 보여줄 것이다. 2014년 헤이그 회의 후 거버넌스는 정상들이 결정할 것이다. 그들이 2년마다 정상회의를 계속하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장관급 또는 전문가급 회의로 이어갈 것인지 협의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조건부(비핵화 합의)로 초청했었는데. -우리는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한 이 대통령의 조건부 초청이 타당하다고 보고 이를 지지했었다. 북한이나 이란과 같은 나라들이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싶다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확실히 수용해야 한다. 이는 핵안보정상회의에 오는 어떤 나라든지, 핵무기국이든 비핵무기국이든 적용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 대통령의 초청이 맞았다고 생각했지만 평양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 →북한이 최근 광명성 3호 발사를 발표했다. 이에 대한 평가는. -우리는 이미 북한의 위성 발사가 북·미 ‘2·29 합의’ 위반일 뿐 아니라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은 물론,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등과 만나 북한의 위성 발사 계획을 좌절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방안과, 평양이 결국 위성을 발사할 경우 이에 대응해 어떤 조치들을 취할 것인지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것이다. 이 문제는 핵안보정상회의의 공식 의제는 아니지만 정상회의 주변에서 열리는 다양한 양자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논의 주제가 될 것이다.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발표 후 한·미 간 미사일 사거리 지침 협의 전망은. -한·미는 연합군사위원회를 구성해 한·미 동맹을 위한 국방과 안보의 필요 조건들을 협의해 왔다. 우리는 이런 과정을 계속할 것이고, 한·미는 매우 가까운 군사적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북한으로부터의 어떤 위협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매우 밀접하게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같은 협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고, 이는 북한이 위성을 쏘든 안 쏘든 계속될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북한으로부터 넓은 범위의 잠재적인 위협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 모든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함께 준비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한·미가 (사거리 지침 협의를 통해) 무엇인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우리 군 관계자들이 동맹을 강화하고 양국 국방이 잘 보호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확인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오바마 “자유 최전선 지키는 주한미군 자랑스럽다”

    “여러분은 자유의 최전선에 서 있다. 여러분이 무척 자랑스럽다.”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25일 방한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오전 첫 일정으로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해 미군 장병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역대 미국 대통령 중 4번째 DMZ 방문이다. 앞서 조지 W 부시(2002년), 빌 클린턴(1993년), 로널드 레이건(1983년) 전 대통령이 방문했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서울에서 40여㎞ 떨어진 경기 파주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지키는 캠프 보니파스 기지 장병들에게 “남한과 북한만큼 극명히 대조되는 지역은 없다.”며 한반도 안보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오전 11시 15분 헬기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은 정승조 합동참모본부 의장, 제임스 서먼 주한 미군사령관, 브라이언 비숍 유엔사 부참모장 등의 영접을 받은 뒤 캠프 보니파스 기지로 이동해 10여분간 비무장지대 일대를 돌아봤다. 미군 장병들을 격려한 오바마 대통령은 정오에는 최전방 오울렛 초소를 찾아 우리 군 장병들을 만나 악수하며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오울렛 초소는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25m 떨어진 최전방 초소다. 초소 이름은 6·25전쟁 당시 영웅인 조지프 오울렛 일병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울렛 초소 안의 전망대에서 남측 철책선 후방 지역과 북한의 대남 선전용 마을인 기정동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초소에 10여분간 머물며 방탄유리 뒤에 서서 쌍안경을 통해 북한 지역을 면밀히 응시했으며 12시 정각에는 북쪽에서 들려오는 사이렌 소리를 듣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유엔사 소속 미군 대대장인 에드워드 테일러 중령은 북한 인공기가 반쯤 내려 걸려 있는 것을 가리키며 “김정일 사망으로 100일 동안 조기 게양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담당 장교에게 가장 최근 교전이 언제 있었고 근처에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가 어디인지를 물어보며 북측 동향에 관심을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2시간여의 일정을 소화한 후 오후 1시쯤 다시 헬기를 이용해 숙소로 향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과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청와대 상춘재에서 저녁 7시 30분부터 1시간 30분 동안 만찬을 함께 했다. 양측 수행원이 배석한 가운데 진행된 만찬에 김윤옥 여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김 여사는 미국에 있는 오바마 대통령의 두 딸에게 선물을 보냈다. 큰딸에게는 장미석 팔찌, 둘째 딸에게는 전통 머리핀을 보냈는데 지난해 10월 워싱턴 국빈 방문 때 받은 따뜻한 환대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았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회담에 이어 만찬에서도 두 정상은 북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정세, 중국 문제 등에 대해서 심도 있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고 한 배석자는 밝혔다. 김성수·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사설] 한국인 위상 드높인 김용 세계은행 총재 지명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계인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을 세계은행(WB) 차기 총재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이민 1.5세대 한국계가 유력 국제 금융기구의 수장 후보로 지명되기는 처음으로,한민족의 위상을 드높인 쾌거다. 더구나 미국 사회의 주류인 백인들의 전유물이나 다름없던 세계은행 총재 후보에 아시아계가 지명된 것은 1944년 은행 설립 이후 최초라 하니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교민사회에도 힘이 되는 반가운 소식이다. 그동안 세계은행 총재는 미국이 지명권을 행사했기 때문에 김 총장이 다음 달 20일 열릴 세계은행 이사회에서 신임 총재로 선출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하겠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김 총장을 후보로 지명한 것은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 세계은행을 이끌 적임자로 인정했다는 의미다. 세계은행이 단순히 개발도상국에 대출이나 해주고 경제정책을 제안하는 곳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개도국들의 빈곤 및 기아, 질병, 환경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아이디어를 내놓는 곳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이런 점에서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 국장을 2년 동안 맡는 등 국제 보건과 개발분야에서 남다른 경험과 식견을 쌓아온 김 총장이 적임일 수 있다. 유색인종으로서는 최초인 그의 총재 후보 지명에 환영과 기대가 잇따르는 것도 이런 맥락일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한국 태생으로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으로 여겨진 김 총장의 후보 지명은 그동안 백인 남성이 이끌어온 세계은행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은행에 대한 역할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이런 때에 김 총장이 세계은행의 개혁과 빈곤 퇴치라는 총재의 소임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굳게 믿는다. 김 총장의 쾌거는 우리에게 또 다른 숙제를 던져주고 있다. 글로벌 인재 키우기와 함께 우리의 이민정책을 새롭게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 [김용 세계은행 총재 후보 지명] ‘오바마의 파격 용인술’ 신흥·경쟁국들 마음도 녹이나

    66년 세계은행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계를 총재 후보로 지명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파격 인사에 전 세계가 놀라고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이번 말고도 오바마 대통령은 전임자들과는 다른 독특한 인사 스타일로 의표를 찌르곤 했다. 최초의 흑인 비주류 출신 대통령이라는 유전자(DNA)가 고정관념을 깨는 파격의 진앙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계 미국인 게리 로크를 주중 대사에, 한국계 미국인 성 김을 주한 대사에 임명한 것은 상상력의 한계를 뛰어넘는 묘수다. 한국인과 중국인들은 자신들과 같은 얼굴을 한 미국 대사를 보면서 자존심이 올라갔고 반미 감정은 뒷전으로 밀렸다. 또 자기들과 같은 핏줄의 미국 대사가 같은 편인지 상대 편인지 헷갈리게 됐다. 이번에 세계은행 총재 지명을 앞두고 중국과 브라질 등은 “신흥국 출신이 총재가 돼야 한다.”며 잔뜩 벼르고 있었다. 그런데 김용 후보 지명자 카드가 나오자 중국 등은 즉각 호평을 내놨다. 김 후보 지명자는 아시아계이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미국인이다. 그럼에도 신흥국들은 마치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된 양 반응할 만큼 오바마의 인사는 절묘했다. 지난해 6월 국방장관에서 퇴임한 로버트 게이츠는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임명한 인물이다. 하지만 민주당의 오바마는 취임 이후 무려 2년 반 동안 게이츠에게 국방장관을 계속 맡겼고 게이츠는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을 ‘성공적으로’ 일단락 지은 뒤 본인 희망에 따라 물러났다. 오바마는 오사마 빈라덴 사살 등에 공을 세운 리언 패네타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데이비드 페트레이어스 아프간 주둔 미군사령관을 각각 국방장관과 CIA 국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하지만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은 어디서도 나오지 않았다. 이전 정권 사람이라고 무조건 내치지도 않았고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챙겨주려고 멀쩡하게 일 잘하고 있는 사람의 옷을 벗기지도 않았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200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 오바마와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인 정적(政敵)이었다. 하지만 오바마는 그녀를 내각에서 부통령에 버금가는 서열인 국무장관으로 기용했다. 물론 오바마에게 수시로 영향을 끼치는 부류는 백악관 참모들이지만 오바마는 결정적 순간에 힐러리의 의견을 존중한다. 지난해 리비아 내전 개입에 부정적이었던 오바마가 입장을 바꾼 것은 유럽 순방 중이던 힐러리가 오바마에게 전화를 걸어 정책 변화를 ‘건의’한 데 따른 것이다. 오바마가 부통령으로 지명한 조 바이든은 과거 오바마가 워싱턴 정계에 입문했을 때 “똑똑하고 예의 바른 흑인”이라고 인종 차별적 발언을 했던 인물이다. 개인 감정을 배제하고 냉철한 이성에 기반해 정적들을 중용함으로써 오바마는 반대파의 민심을 확보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미정상 미사일 사거리 연장 ‘온도차’

    한·미정상 미사일 사거리 연장 ‘온도차’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국제적 공조와 한·미 동맹 등에 있어 의견을 같이한 한·미 정상은 그러나 한국의 탄도 미사일 사거리 연장 문제에 있어서는 다소 온도 차를 보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사일 지침 개정에 대한 질문에 “이번 정상회담에서 논의되지 않았지만 한·미 간에 실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 문제는 대북 전략 차원이기 때문에 합당한 합의가 이뤄져 조만간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내외신 인터뷰에서 “우리가 미사일 사거리를 확대해야 하는 목적은 유사시 북한의 공격에 대한 예방”이라며 “적절한 사거리가 필요하다.”고 지침 개정 필요성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여러 기술적 문제도 있고 대통령 차원에서보다 군사적인 차원에서 논의할 것이 많다.”며 좀 더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 문제는 우리가 영구적인 동맹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한 질문”이라며 “우리는 긴밀한 공조 속에 결과를 도출해야 하며 미사일 사거리나 무기체제 등 궁극적인 결과물은 우리가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느냐, 동맹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느냐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미는 다음 달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안보정책구상(SPI) 회의에서 현재 300㎞ 이내로 제한된 한국의 미사일 사거리 연장 문제를 논의할 예정으로, 이날 두 정상이 보인 온도 차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동맹을 보호해야 한다는 미국의 인식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대해서만 예외 조항을 적용했을 때 다른 나라들과 비공개로 맺은 협상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앞으로 조용히, 그러나 서둘러서 미사일 사거리 변경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세계銀 총재 김용 지명 배경은

    “놀랍고 경사스러운 일이다.” 23일(현지시간) 김용 미국 다트머스대 총장의 세계은행(WB) 총재 지명 사실을 전해들은 주미 한국대사관과 미 교민사회는 ‘충격’이라 할 만큼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김 총장은 세계은행 총재 후보군에 전혀 포함되지 않은 의외의 인물이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은행 총재는 그동안 미국인 중에서도 백인 주류 인사가 도맡아 왔다는 점에서 엄청난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 총장의 국적이 미국이긴 하지만 그의 피부색만으로 세계은행 총재의 역사에 큰 변화를 맞았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처럼 아시아계를 세계은행 총재에 임명한 것은 그가 취임 이후 꾸준히 펼쳐온 파격적 ‘다(多) 인종화’ 정책의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 대통령은 히스패닉계와 아시아계를 내각에 중용하는 한편 중국계 이민자를 주중대사로, 한국계 이민자를 주한대사로 임명하는 파격을 보여 왔다. 오바마 대통령의 김 총장 지명은 세계은행 총재 후임 결정 시한을 이틀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막판까지 ‘파격’과 ‘관행’ 사이에서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선택은 “왜 항상 세계은행 총재 자리는 미국이 독식하느냐.”면서 중국과 브라질 등 신흥국들이 반기를 들고 나온 것을 무력화시키는 절묘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김 총장이 미국 국적이긴 하지만 아시아계라는 점에서 ‘미국 독식’ 이미지가 상당 부분 퇴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계를 세계은행 총재에 임명한 것은 한국을 배려한 측면이 있었을까. 그동안 오바마 대통령은 ‘역사상 최고 수준’이라는 한·미관계를 반영하듯 한국이 포함되는 ‘주요 20개국’(G20) 출범과 2차 핵안보정상회의의 서울 개최 흐름을 주도하는 등 한국을 지원해 왔다. 또 기회 있을 때마다 한국의 교육열을 칭송해 왔다. 이와 관련,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아시아계 등 소수민족 배려 차원으로는 볼 수 있지만, 한국을 특별히 배려해서 김 총장을 임명했을 것이라는 관측은 지나치다.”면서 “무엇보다 김 총장이 세계은행 총재직에 적합한 인물이기 때문에 임명됐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은행은 국제금융기구(IMF)와 함께 세계 금융계의 양대산맥이라 불릴 만큼 중요한 기구다. IMF가 구제금융 등을 다룬다면 세계은행은 전 세계 개발, 빈곤 퇴치, 보건 등을 지원하는 기구다. 세계은행이 지원하는 개도국의 프로젝트 총 투자액은 연간 500억~600억 달러 정도 규모로, 지역별로 중남미 지역이 가장 큰 수혜국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선물/주병철 논설위원

    좋은 의미에서 선물은 사람의 마음 씀씀이를 말해준다. 누군가에게 신세를 지거나, 고맙거나, 좋아하거나 할 때 사람의 마음을 그대로 전달해 주는 것 중의 하나가 선물이다. 비싸고 귀하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다. 선물은 주고받는 사람 사이의 뜻과 마음이 전해지느냐가 중요하다. 선물 가운데 으뜸은 감동을 주는 것이다. 2001년 멜로 영화 ‘선물’은 선물이 가져다주는 감동을 그렸다. 삼류 개그맨 남편이 죽음을 앞두고 투병 중인 아내에게 자신의 개그로 그녀만을 위한 공연을 기획한 것인데 말 그대로 ‘감동의 눈물바다’를 연출했다. 그런데 선물이란 게 나쁜 마음을 먹거나 도가 지나치면 탈이 나게 돼 있다. 선물=뇌물이 그런 것이다. 그래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선물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낸 사례들이 적지 않다. 옛 당나라 육지(陸贄)라는 어진 재상이 있었는데 청렴결백해 선물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덕종이 이를 알고 “만일 전혀 받지 않으면 변방이나 해안의 진(鎭) 같은 데서 정의(情意)를 접하지 못할 것이니 채찍이나 신 같은 것은 받는 것이 가하리라.”라고 했다. 육지는 “만일 작은 물건을 받으면 큰 물건을 반드시 보냅니다.”라고 말했다. 노()나라 때 증자(曾子)라는 사람은 다 떨어진 옷을 입고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있었는데, 임금이 이 소문을 듣고 증자에게 한 고을을 떼어주었다. 그러나 증자는 이를 받지 않았다. 주위에서 “그대가 원하는 것도 아니고 노나라 임금이 자기 마음에서 주는 것인데 무엇 때문에 사양하느냐.”며 받기를 권유했다. 증자는 “듣자니 남의 것을 받는 자는 항상 남을 두려워하게 마련이고, 남에게 물건을 주는 자는 항상 남에게 교만하기 마련이라고 한다. 임금이 나에게 땅을 주기만 하고 교만을 부리지 않는다 할지라도 나로서야 어찌 두려운 마음이 없겠느냐.”고 대답했다. 공자가 이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게이츠 전 미 국방장관이 엊그제 미 행정학술원에서 공로패를 받으면서 행한 연설에서 “정부는 비판적 기사를 선물로 받아들이라.”고 충고했다고 한다. 부시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에게 연이어 신임을 받으며 4년 7개월 동안의 국방장관직을 성공리에 끝마친 그의 내공이 느껴진다. ‘좋은 약은 입에 쓰고, 바른 말은 귀에 거슬린다.’(良藥苦口 忠言逆耳)는 말이 떠오른다. 개인이든 정부든 충고와 쓴소리는 잘 새겨들어야 한다. 좋은 선물(?)을 아무리 많이 줘도 받아들이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한국계 세계은행 총재 탄생

    김용 미국 다트머스대 총장이 세계은행(WB) 총재로 공식 지명됐다. 이민 1.5세대 한국계가 유력 국제 금융기구의 수장에 지명되기는 사상 처음으로, 한국인의 위상을 확인한 쾌거로 평가된다. 세계은행 총재 자리는 1946년 창설된 이래 줄곧 미국 몫이었으며, 백인 주류 인물들이 자리를 맡아 왔다. 김 총장은 미국 국적이기 때문에 ‘미국인 세계은행 총재’라는 관행은 유지됐지만, 미국 내 비주류인 아시아계가 세계은행 총재에 오르는 것은 처음이어서 그 자체로 역사를 새로 쓰는 셈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오는 6월 사퇴하는 로버트 졸릭 현 총재의 후임으로 아시아계 최초로 미 아이비리그 대학 총장직을 수행 중인 김 총장을 후임 총재 후보로 지명했다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년 이상을 저개발국 발전을 위해 헌신한 김 총장은 전지구적 빈곤 퇴치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가장 강력한 기관인 세계은행 총재직에 이상적인 후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Weekend inside] 힐러리 “오바마 재선땐 국무 연임 않겠다”… 그녀의 다음 행보는

    [Weekend inside] 힐러리 “오바마 재선땐 국무 연임 않겠다”… 그녀의 다음 행보는

    ‘슈퍼스타, 힐러리 클린턴의 부재’ 오는 11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임에 성공하면 닥칠 가장 큰 악재다. 글로벌 대사이자 최고의 보좌관으로서, 오바마와 미 정계의 가장 큰 자산이었던 클린턴 국무장관이 “연임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녀는 22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지난 20년간 아주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진정 미국 정치인 인생의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제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그간의 고속질주에서 잠시 벗어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힘든 결정이었지만 지난해 결심했고 오바마 대통령과 주변에도 이미 알렸다.”고 했다. 지난해 말 미국인 70%는 클린턴의 성과를 인정했다. 하지만 그녀의 대권 도전은 아직 미지수다. 대선 도전 의사를 묻자 그녀는 “모르겠다.”는 말을 두 차례 반복했다. 하지만 부정은 하지 않았다. 2016년 대선 때면 69살. 최고령으로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로널드 레이건보다 1살 적은 나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정치 인생 ‘최고의 영예’(대통령직)라는 유혹을 물리치긴 어려울 것이라며 그녀의 대선 도전을 낙관했다. ●지난해 결정, 오바마에게 알려 클린턴 장관은 2009년 취임 이후 지난달까지 3년간 95개국을 방문했다. 거리로 따지면 117만㎞를 다닌 셈이다. 하루 12건이 넘는 회의를 소화하는 것은 예사였다. 그녀는 2008년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겨뤘던 오바마의 ‘2인자’로 들어가게 되면서 장관 취임 초부터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라이벌 간의 긴장이 남아 있다는 의혹을 잠재워야 했다. 때문에 지난 3년간 한 차례도 공개 석상에서 오바마와 언쟁을 벌이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오바마와 언제든, 무엇에 대해서든 회의를 갖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2011년 말까지 백악관에서만 600여 차례의 회의를 열 정도였다. 싸울 이유가 없었던 것은 오바마와 클린턴 모두 전임자인 조지 W 부시 대통령 재임 이후 ‘미국이 궁지에 몰렸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기 때문이다. 클린턴은 “당시엔 고통스러웠다.”면서 “특히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이 동맹을 유지할지에 매우 불안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옛날의 균형을 다시 찾을 때였다.”고 돌아봤다. ●하루 12건 회의 소화… 백악관서만 600번 오바마 행정부가 기치로 내건 ‘아시아로의 중심축 이동’에 클린턴 장관의 역할이 컸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그녀가 1961년 딘 러스크 국무장관 이후 처음 아시아를 첫 순방지로 택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클린턴은 부시 행정부 당시 소외됐던 아시아 동맹들과의 관계를 되살리고 미국을 아시아 다자관계의 중심으로 돌려놓는 데 집중했다. 지난해까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낸 제프리 베이더는 “힐러리가 한국의 한 대학을 찾았을 때는 수천명의 여학생 팬들이 그녀를 ‘최고의 여성 롤 모델’이라며 반겼다.”고 회상했다. “21세기 외교관은 상대국 외교관을 만나듯 현지 마을의 부족장과도 만날 수 있고, 줄무늬 양복을 입듯 카고팬츠도 입을 수 있다.”고 강조한 그녀는 다른 나라 시민사회와 격의 없이 어울리면서 ‘민간역량’(civilian power)의 중요성을 몸소 보여 줬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핵안보회의 D-2… MB와 참가국 정상과의 인연] 쓰촨성 지진현장 방문해 후진타오 마음 열어

    2012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 일정이 사실상 24일부터 시작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잉락 친나왓 태국총리 등과 양자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오는 29일까지 27개 국가·국제기구의 28명의 정상급 인사와 ‘릴레이 정상회담’을 벌인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미국(25일), 중국·러시아(26일) 등 한반도 주변 3개국과 양자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계획과 관련해 유엔을 포함한 국제사회와의 강력한 연대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방한하는 정상들 다수는 이 대통령과 각별한 관계를 갖고 있어 주목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10년 11월 한·미정상회담 때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코리아’라는 단어를 두 번이나 사용하고, 이 대통령을 “my friend”라고 부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이 대통령이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는 외국 정상으로는 최초로 펜타곤 탱크룸을 방문, 안보정세에 대한 브리핑을 받기도 했다. 2008년 한·중 정상회담 때는 이 대통령이 참담한 피해를 입은 쓰촨성 대지진 현장을 직접 방문해 후진타오 주석의 마음을 열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또 2009년 5월 카자흐스탄을 방문했을 때는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교외별장을 방문, ‘사우나 회동’을 가져 화제가 됐었다. 당시 두 정상은 ‘바냐’라고 불리는 러시아식 한증탕에 함께 들어갔으며, 보드카와 폭탄주 등을 나눠 마시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아세안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를 방문했을 때는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는데 당시 길라드 총리의 볼인사를 받았고 립스틱 자국이 묻자 당황한 길라드 총리가 손으로 이 대통령 얼굴을 닦아 주면서 양국 수행원 사이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D-3] 53개국 정상 이틀간 200여회 양자회담 ‘외교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D-3] 53개국 정상 이틀간 200여회 양자회담 ‘외교전’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오는 26·27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린다. 서울회의에는 전 세계에서 53개국, 4개 국제기구에서 모두 58명의 정상(급) 및 대표가 참석한다. 4개 국제기구는 국제연합(UN), 국제원자력기구(IAEA), 유럽연합(EU), 국제형사경찰기구(INTERPOL)다. 국내에서 열리는 단일 국제회의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다자간 외교올림픽’이다. 58명의 인사 중 정상(급)은 45명, 부총리·장관급 인사가 13명이다. 주요 2개국(G2) 정상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보통 2~3개씩의 별도 회담을 잡아 놓고 있다. 이에 따라 참석한 정상 간 모두 200여개의 양자회담이 열리면서 치열한 외교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24일부터 29일까지 6일간 27개국 정상 및 국제기구 대표 등 28명과 양자회담을 갖는다.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계획 발표로 한반도 정세에 대한 유동성이 커진 상황이라 주변 4강인 미국(25일), 중국, 러시아(이상 26일) 정상과의 양자회담에 특히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을 사전에 취소시키기 위해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한국에 머무는 시간이 만 24시간이 안 될 정도로 짧아 이 대통령과 따로 양자회담을 하지 않는다. 경제 협력 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된다. 특히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의 26일 정상회담은 한·터키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마무리 짓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28일)에서도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에 대한 결론이 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회의에는 특히 정상 외에도 각국 수행단만 5000여명이 참가한다. 취재 등록 기자 3708명까지 포함하면 대회 참석 인원만 1만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서울에서 열렸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가자 7600명보다 3000명 정도 늘어난 규모다. 각국 정상이 타고 올 특별기만 44대, 의전차량은 300여대가 투입된다. 오찬, 만찬 케이터링 인력만 600여명이고 통역 인력만 18개 언어 50여명에 이른다. 매머드급 외교 행사인 만큼 정부는 의전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 일정은 오는 26일 오후 4시 30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진행되며 이 대통령은 입장하는 정상 한명 한명을 일일이 영접하게 된다. 여기에만 1시간 30분가량이 걸린다. 경호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인천공항과 김포국제공항 등에는 국제 테러 인물들이 입국하지 못하도록 대테러 경호와 경비를 강화했다. 정상회의 장소인 삼성동 코엑스 주변에는 3중 경호벽이 설치돼 일반인의 출입이 사실상 통제된다. 경호·경비 인력은 하루 평균 4만여명이 투입될 예정이다. 주로 강북의 호텔에 묵는 정상들의 이동을 돕기 위해 경호 외에 교통 상황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이를 위해 경호안전통제단은 각국 정상 차량을 차량 위치 시스템과 연계해 확인하고 주요 도로의 교통 흐름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정상들의 특별기가 운항되는 인천공항, 김포공항, 서울공항과 행사장, 숙소 간 이동 경로도 시뮬레이션을 거쳐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한국·IMF 재원확충 논의할 듯

    기획재정부는 데이비드 립튼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부총재가 26일 한국을 방문한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7월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 취임 이후 IMF 고위 인사의 첫 방한이다. 립튼 부총재는 23일과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금융위원회에 참석한 뒤 방한할 예정이다. 립튼 부총재는 27일 박재완 재정부 장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이종화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 등과 만나 세계경제 동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27일 오후 한국 언론과의 공동 인터뷰도 예정돼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진행 중인 IMF 재원확충 방안을 논의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립튼 부총재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정부 시절에 재무부 국제업무 담당 차관으로 활동했다. 이어 글로벌 헤지펀드를 5년간 운영하고 씨티그룹 간부를 지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대통령 특별보좌관에 임명된 바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신흥국, 세계銀 총재 ‘노크’… 美에 도전장

    신흥국, 세계銀 총재 ‘노크’… 美에 도전장

    23일 세계은행 총재 후보 등록 마감을 코앞에 두고 신흥국들이 미국에 대적할 후보를 전격 공개했다. 1944년 세계은행 설립 이후 총재직을 독식해 온 미국이 후보 지명에 난항을 겪고 있는 사이 먼저 치고 나온 것이다. 신흥국들이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나이지리아 재무장관과 호세 안토니오 오캄포 전 콜롬비아 재무장관을 세계은행 총재 후보로 지명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수완 좋은 외교관의 자질을 두루 갖춘 오콘조이웨알라 장관은 자국은 물론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주요 아프리카국가들의 지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유엔 경제·사회 담당 사무차장을 지낸 오캄포 전 장관은 현재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로 브라질이 강력하게 미는 후보다. 두 사람 모두 로버트 졸릭 현 총재가 지난달 말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세계은행 이사회 내 중국, 인도 등 신흥국들이 수주 간 격론을 거쳐 내놓은 ‘비장의 카드’다. 때문에 CNN은 신흥국들이 자질을 갖춘 후보를 내놓은 가운데 미국이 함량 미달인 후보를 꺼내들면, 세계은행 총재직을 유지할 자격을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캄포 전 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세계은행 총재 후보들은 상징적인 의미 그 이상”이라면서 “이들은 개발도상국들이 미국보다 더 훌륭하고 신뢰할 만한 후보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증거”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아직 후보를 가리지 못하고 있는 미국은 더 큰 압박에 직면했다. 최초의 여성 세계은행 총재를 탄생시키고 싶어 하는 백악관의 의중을 따지면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가장 적합하다. 라이스 대사는 아직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시 국무장관 후보 1순위이기 때문에 세계은행 총재직을 맡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로런스 서머스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여전히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크리스티나 로머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과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 인드라 누이 펩시코 최고경영자(CEO) 등도 후보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제프리 색스 컬럼비아대 교수는 말레이시아, 케냐 등 6개 개발도상국들의 지지는 얻었으나 정작 오바마 행정부로부터는 외면받고 있다. 미국의 후보 인선 작업이 전례 없이 늦어지면서 미국과 유럽이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금융기관의 수장직을 내놔야 할 때라는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클라우드 바필드 미국기업연구소 연구원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나 유럽 출신뿐 아니라 전 세계에 훌륭한 자질을 갖춘 경제학자들이 넘쳐난다.”면서 “이제 미국과 유럽이 후보 지명을 포기하고 제대로 된 경합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사설] 미사일 사거리 연장 자주국방 핵심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내외 언론과의 공동회견에서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해 우리나라의 탄도 미사일 사거리를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1년 개정된 미국과의 ‘미사일 지침’에 따라 사거리 300㎞, 탄두중량 500㎏이 넘는 미사일을 보유할 수 없다. 이 대통령은 “현재의 300㎞로는 북한의 전방에만 미치기 때문에 (남북이)대치하는 상황에서 (대북 방어 차원의)공격에 한계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지금 여러 가지 현실과 여건이 바뀌었기 때문에 한·미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2009년 시험발사한 장거리 탄도 미사일은 무려 3200㎞를 날아갔다. 제주도를 포함한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열도와 괌까지 사정권에 든다. 특히 북한은 다음 달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는 광명성 3호의 시험 발사를 예고했다. 사거리가 6000㎞ 넘는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다름없다. 남북 간의 심각한 미사일 전력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미사일 사거리 연장이 불가피하다. 북한의 공격을 받았을 때 우리 군이 후방에서도 북한 전역의 미사일 기지와 핵 시설을 파괴하려면 최소한 사거리 1000㎞의 탄도 미사일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미사일 지침만 개정되면 우리 군은 6개월 안에 사거리 800㎞, 1~2년 안에 사거리 1000㎞ 이상의 탄도 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미사일 지침은 지난 1979년 우리나라가 미사일의 수출 및 기술 이전을 제한하는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에 가입하기 위해 처음 체결한 것이다. 양국은 2010년 말부터 미사일 지침 재개정 협상을 벌여 왔지만 미국 측이 계속 소극적으로 나와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지난 30여년 동안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보 환경은 적지 않게 변화했다. 한·미 간에도 전시작전권 환수 문제가 논의되는 등 한반도에서 우리나라의 안보 역할이 크게 증대되고 있다. 미사일 사거리의 연장은 우리나라가 자주국방으로 가는 길의 중요한 상징적 조치가 될 수도 있다. 이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26~27일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서 회동한다. 이 자리에서 미사일 사거리 연장에 대한 진전된 합의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 美 “北 미사일 발사 땐 강력 응징”

    “최근의 북·미 관계 해빙이 끝났다는 신호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미군 유해 발굴 중단 발표에 대해 AP통신은 이같이 평가했다. 유해 발굴은 인도주의적 성격으로 파국을 맞아도 가장 나중에 맞을 사안인데 미 정부가 중단 결정을 했다는 것은 사실상 북·미 관계가 파국 국면이라는 얘기다. 결국 미 정부는 내부 논의 끝에 북한의 로켓 발사 시 북·미 관계 파국을 감수하면서 강경 대응을 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음을 의미한다. 실제 조지 리틀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이라고 분명히 규정했다. 나아가 국방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존 커비 부대변인은 “북한이 국제적 의무를 위반하는 미사일 발사를 실행할 경우 그에 대한 대응들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해 강력한 응징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 타라 리글러 부대변인은 “북한이 우리의 인도주의적 작업(유해 발굴)을 방어적 목적의 한·미 연합훈련과 연계해 정치 문제화함으로써 불신을 초래한 것도 유해 발굴 중단의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불신’이라는 말은 북한의 로켓 발사로 북·미 관계가 험악해질 경우 자칫 북한에 들어간 미군 유해 발굴팀이 위험에 처하는 상황을 우려한 언급으로 해석될 만하다. 그는 실제 “현재 북한 땅에 미군(유해 발굴팀)은 한 명도 없다.”고 굳이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입장에서는 재선을 앞두고 북·미 관계가 파국을 맞는 게 유리할 리 없다. 그러나 미사일이 미 본토를 직접 위협한다는 점에서 미국 입장에서는 그냥 넘어가기 힘든 문제다. 또 북한이 ‘2·29 합의’ 후 한달도 안 돼 다시 뒤통수친 것을 보고 북한에 대한 기대를 접은 것으로 보인다. 자칫 우물쭈물하다가는 북한의 전략에 계속 끌려다니면서 공화당에 공격의 빌미만 줄 수도 있다. 미국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방북 여부에 대한 결정을 유보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날 미 정부의 표정으로는 북한이 막판에 극적으로라도 로켓 발사를 취소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듯한 태세다. 식량 지원 계획 취소는 물론 유엔 안보리를 통한 제재, 나아가 북한이 실질적으로 타격을 받을 더 강력한 제재도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2005년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제재와 같은 강력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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