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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신(新)프레너미/주병철 논설위원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괜한 오해로 서먹해지고, 하찮은 일로 서운해할 때가 있다. 이런 일을 계기로 더 친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은 누구나 애증(愛憎)을 갖고 있다고 한다. 오스트리아의 H 그로스는 자신이 펴낸 범죄심리학에서 애증을 이렇게 설명했다. “사랑과 미움은 꼭 같은 것이다. 다만 전자는 적극적이며, 후자는 소극적인 데 불과하다.” 애증에 대해 재미있게 표현한 신조어가 있다. ‘프레너미’(frenemy)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심리학 교수 테리 앱터의 저서 ‘베스트 프렌즈’에 나오는 단어로, 친구(friend)와 적(enemy)을 합친 것이다. 앱터는 여성들이 문화적인 환경 때문에 남성들에 비해 경쟁의식이 높다고 설명했다. 앱터는 저서에서 여성은 친구를 성원하고 잘되기를 바라지만 내심 자신이 뒤처지거나 관심에서 멀어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다고 말한다. 프레너미가 가장 활발한 곳은 아무래도 상거래(돈)가 많은 기업이다. 이곳 용어로는 ‘적과의 동침’이다.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와 IBM, 삼성과 LG, 삼성과 소니, 삼성과 애플, 소니와 파나소닉, 구글과 애플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그런데 협력한다고 해서 ‘친구’이고, 경쟁한다고 해서 ‘적’이라 할 수 있을까. 보디랭귀지 분석 전문가들은 구글의 에릭 슈밋과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대화를 나눌 때 다리와 팔 모양 등을 근거로 신뢰도를 분석한 적이 있었는데, 서로의 신뢰 수준은 33%였다고 한다. 겉으로는 부둥켜안지만 속으로는 발길질을 해댄다는 얘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법안(오바마케어) 합헌 결정의 캐스팅 보트를 행사한 존 로버츠 미국 대법원장의 정치적 판단이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찬반이 4대4로 팽팽한 상황에서 로버츠 대법원장은 합헌 의견을 내 오바마에 승리를 안겨줬다. 그러나 결론 부분에서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하는 대목에 대해 세금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증세 논란의 빌미를 줘 공화당 대선 후보인 롬니에게 유리하게 했다고 볼 수 있다. 오바마와 로버츠는 하버드 로스쿨 선후배 사이지만 큰 사안마다 각을 세우는 애증 관계였다. ABC 방송은 “로버츠는 오바마의 프레너미”라고 명명했다. 지구촌 시대에 프레너미는 개인이든 국가든 거부할 수 없는 새로운 관계 형성의 키워드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긍정의 힘으로 ‘프레너미’를 진화시키는 수밖에 없다. 이런 질문이 남는다. 우리의 프레너미는 누구인가.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Weekend inside] 민주 vs 공화 대립 격화…美정계 뒤흔든 태풍의 눈 2인

    ■ ‘초당적 배신’ 로버츠 미국 대법원이 28일(현지시간) 건강보험 개혁법(일명 오바마 케어)에 대해 합헌 판결을 내린 이후 가장 주목을 받은 인물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도 아니다. 5 대 4의 합헌 판결에 가세한 존 로버츠 대법원장이다. 미 언론과 전문가들은 로버츠 대법원장의 ‘선택’에 “깜짝 놀랐다.”고 입을 모았다. 로버츠는 로널드 레이건 정부와 조지 H 부시(아버지 부시) 정부 등 공화당 정부의 법무부에서 일하고 조지 W 부시 정부에서 대법원장에 발탁된 전형적인 ‘공화당맨’이다. 대법원장으로서 그의 판결 역시 낙태권 제한에 찬성하는 등 대부분 보수성향을 보여왔다. 때문에 이번 오바마 케어 판결에서도 당연히 공화당의 손을 들어줄 것으로 예상됐다. 결국 이날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공화당과 보수파는 경악했고, 로버츠를 향해 “배신자”, “사악한 천재”라는 비난을 쏟아냈다. ‘로버츠의 반전’은 오바마 대통령도 전혀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50세의 오바마와 57세의 로버츠는 둘다 하버드대 로스쿨 출신이지만, 악연을 이어왔다. 2005년 부시 대통령이 로버츠를 대법원장으로 지명하자 당시 상원의원이었던 오바마는 “로버츠는 훌륭한 역량을 약자보다는 강자를 위하는 데 사용했다.”며 인준 반대에 앞장섰다. 2009년 오바마의 대통령의 취임식 때 대법원장으로서 대통령 선서를 이끌던 로버츠가 실수로 오바마가 선서문의 어순을 바꿔 읽도록 만든 해프닝도 있었다. 당시 로버츠의 행동을 놓고 “고의 아니냐.”는 입방아도 있었다. 오바마가 2010년 1월 의회 국정연설 때 로버츠의 면전에서 대법원의 정치자금법 판결을 비판하자, 로버츠도 그해 3월 한 연설에서 “누구라도 대법원을 비판할 수 있지만 상황, 환경, 예의라는 문제도 있다.”고 오바마를 겨냥했다. 이런 개인적 악연과 이념적 노선을 뒤로 하고 로버츠가 초당적 선택을 하자 미 언론들은 “결과적으로 사법부가 정파주의에 휘둘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실제 로버츠는 평소 “사법부는 정책을 결정하는 곳이 아니라 정치적 분쟁을 조정하는 곳”이라며 ‘사법부의 독립’을 강조해 왔다. 한편에서는 위헌 판정으로 빚어질 국가적 혼란을 막기 위해 대법원 수장으로서 역사적 책임의식을 발휘했다는 시각도 있다. 만약 로버츠가 위헌 쪽에 섰다면 해리 트루먼 대통령 이래 60여년 간 좌절을 거듭해온 미국의 ‘전 국민 의료보험’의 꿈이 다시 한번 물거품이 됐을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초유의 피소’ 홀더 28일 오후 4시 30분(현지시간)쯤 미국 워싱턴의 연방의회 의사당 건물 후문에서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를 선두로 100여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나란히 팔짱을 끼고 줄지어 걸어 나오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한참을 걸어 취재진 앞에 다다른 이들은 “공화당의 법무장관 형사처벌안 강행 처리는 대선에서 정치적 이득을 겨냥한 쇼”라고 비난했다. 같은 시간 하원 본회의장에서는 공화당 주도로 에릭 홀더 법무장관의 ‘의회 모독’ 혐의와 관련한 표결이 진행되고 있었다. 민주당 의원 대부분은 하원 다수를 장악한 공화당의 표결 강행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본회의장을 퇴장한 것이다. 본회의에서 표결 없이 집단 퇴장하는 것은 미 의회에서 극히 드물다. 미 언론들은 “대선이 가까워 오면서 의회의 정파적 충돌이 악화되는 양상”이라고 보도했다. 공화당 의원들과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참여한 이날 표결 결과 찬성 255표 대 반대 67표로 홀더 장관 형사처벌안은 가결됐다. 이에 따라 홀더 장관은 자신이 수장으로 있는 법무부 소속의 검사로부터 기소될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미 의회가 현직 장관의 의회 모독 혐의에 대해 표결하기는 처음이다. 댄 파이퍼 백악관 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공화당이 합법적인 의회 감독권한을 행사하지 않고 정치적인 연극을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미 정가에서는 어차피 정치적 사건이기 때문에 11월 대선 때까지 홀더 장관에 대한 검찰의 기소 여부가 결론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날 표결은 2009년부터 지난해초까지 미 정부가 무기 밀매루트를 확인한다는 명목으로 함정수사를 위해 2000여정의 무기를 멕시코 마약 카르텔에 반입시키는 작전을 펼친 것과 관련, 의회 조사 과정에서 공화당이 법무부의 자료제출 비협조를 문제 삼은 것이 발단이 됐다. 법무부는 하원에 7600쪽의 서류를 제출했지만, 추가 자료 요청에 대해서는 “범죄 수사의 독립성과 효율성을 저해할 수도 있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일정보협정 밀실 통과 파문] 美 “동맹국 韓·日 긴밀 관계 환영” 日 “안정적 정보공유 가능 큰 진전”

    한·일 정보보호협정과 관련, 미국과 당사자인 일본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 국무부 당국자는 27일(현지시간) “구체적인 논평이나 답변은 양국 정부의 몫”이라고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하면서도 “우리의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의 긴밀한 관계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일 군사정보 교류를 위한 정보 보호 협정과 관련해 한국 일각에서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국민 정서, 중국 자극 우려 등을 거론하며 비판을 제기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간접적으로 환영의 뜻을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한·일 간 군사 협조 강화는 중국 견제를 군사 안보의 최우선 순위로 설정한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강하게 원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한·일 간 군사정보협정 체결 추진의 배경에는 미국 정부의 입김이 물밑에서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워싱턴 외교가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어 이 당국자는 일본 의회가 최근 원자력 관련법에 ‘안전보장 목적’을 추가한 것에 대해 “이번 개정의 목적 가운데 하나는 비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는 일본에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일본 정부는 군사적인 목적으로 원자력을 사용할 의도가 전혀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며 일각의 ‘핵무장’ 우려를 일축했다. 일본 정부 측의 반응이 고무적이다. 겐바 고이치로 일본 외무상은 28일 기자회견에서 “일본과 한국은 안전보장 이익을 공유하는 만큼 다른 현안과 별도로 (협정 체결을) 확실히 추진해야 한다고 외무장관 회담 때마다 되풀이해서 얘기했다.”며 “이것(협정)이 없다고 해서 정보를 공유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비밀정보 보호 협정이 있으면 안심하고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만큼 큰 전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미국, 프랑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도 정보보호협정을 체결한 상태다. 한국과의 협정이 실현되면 네 번째가 된다. 일본 일각에선 조심스러운 반응도 보였다. 아사히신문은 “한국 내에서 논쟁이 일어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한국 언론의 보도를 전하면서 야당 등의 거센 반발이 잇따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최근 한·일 양국 간에 일본군 위안부와 징용자 배상 등 과거사 문제와 일본의 ‘핵무장론’이 부상하고 있는 시점에서도 한국 정부가 체결을 추진했다고 덧붙였다. 도쿄 이종락·워싱턴 김상연특파원 jrlee@seoul.co.kr
  • 美건강개혁법 합헌 결정… 오바마가 이겼다

    미국 대법원은 28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핵심 정책이자 국가적으로 큰 논란이 돼 온 ‘건강보험 개혁법’에 대해 대법관 5대4로 합헌 판결을 내렸다. 대법원은 이 법의 핵심인 ‘개인의 의무가입’에 대해 ‘합헌’이라고 판시했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승리’로 평가되며 4개월 앞으로 임박한 대선에서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일명 ‘오바마 케어’로 불리는 이 법에 강력히 반대하는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오히려 역풍이 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이 다수당이던 2010년 3월에 의회를 통과한 이 법이 합헌 판결을 받음에 따라 법에 규정된 대로 대다수 미국 국민은 2014년까지 건강보험 가입이 의무화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벌금이 부과된다. 이로써 선진국 가운데 유일하게 ‘전국민 의료보험 제도’가 정착되지 못한 미국이 건강보험 사회안전망을 갖추게 됐다. 하지만 공화당이 올해 대선과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이 법을 무효화하는 법안 제정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어 논란의 불씨가 완전히 소멸된 것은 아니다. 이 법은 스스로 보험에 가입할 능력이 없는 3200만명의 서민 및 노인층에 보험 가입 혜택을 주는 대신 기존에 보험 가입 능력이 있는 국민들이 그 부담(10년간 1조 7000억달러)을 나눠 지는 체제이기 때문에 찬성하는 국민보다는 반대하는 국민이 다소 많은 게 사실이다. 따라서 중도층 민심이 대선에서 어떤 표심으로 작용할지 속단하긴 이른 상황이다. 이날 판결은 대법관들의 의견이 4대4로 팽팽한 상황에서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임명된 보수 성향의 존 로버츠 대법원장이 합헌 의견에 가세한 게 결정적이었다. 로버츠는 “개인의 의무가입 조항과 그 조항을 거부한 데 따라 부과되는 벌금은 헌법적으로 정당화되는 세금으로 볼 수 있다.”는 이유로 합헌임을 밝혔다. 개인 의무가입 조항에 대해 상당수 미국민은 헌법이 보장한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는 조치라고 주장해 왔는데 이에 대해 합헌적 조항이라고 판시한 것이다. 재판부는 다만 극빈층에 연방정부가 돈을 내라고 강요하는 것은 안 된다면서 이 법을 모든 국민에게 일괄적이고 전면적으로 적용하는 것을 제한했다. 이 때문에 오전 대법 판결이 나온 직후 일부 언론은 ‘위헌’이라고 보도하는 등 혼란이 일기도 했다. 또 대법원 주위에 이 법을 찬성하는 국민과 반대하는 국민이 몰려 격렬한 시위 공방을 벌였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미주통신] 美 전당대회 스트립걸이 단단히 한몫

    미국 공화, 민주 양당의 전당대회와 나이트클럽의 관계? 별로 상관이 없을 것 같지만, 올해 8월에 펼쳐지는 양당의 전국 전당대회가 열리는 지역에 있는 나이트클럽이나 거기서 일하는 스트립걸들은 단단히 한몫을 벼르고 있다고 ‘허핑턴포스트’가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재 민주당은 현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은 미트 롬니 전 주지사가 후보로 확정된 상태지만, 미국 공화당은 플로리다주의 탬파에서 민주당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샬로트에서 각각 2012년 미국 대통령 후보를 공식적으로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들 행사에 참가하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특히 행사 후반에 행해지는 이벤트에서 댄서들은 큰돈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 성인나이트클럽협회 안젤라 스펜서 회장은 “특히, 공화당원은 우리의 최고 고객”이라고 밝혔다. 공화당의 전당대회가 열리는 탬파에 있는 스트립 클럽들도 이 행사 개최를 거의 일 년을 기다렸다며 스트립쇼가 공화당원들의 지갑을 여는 방법이라는 것은 이제 비밀도 아니라고 말했다. 탬파의 몬스비너스 나이트클럽의 사장인 조 레드너는 “공화당원들은 돈이 많다. 그들은 가난한 사람으로부터 돈을 긁어모은다.”라고 말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실질적으로 미 베이럴 대학이 조사 연구한 바에 따르면 그 이전 전당대회가 펼쳐진 2008년에 해당 지역에서 스트립걸 등 성과 관련된 구인광고 등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美 영부인의 열정 ‘軍心’을 사로잡다

    26일 오후 2시 24분(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의 ‘일리노이주 예비군 본부’ 건물 강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가 단상에 오르자 100여명의 참석자가 기립박수로 맞았다. 미셸 여사가 상기된 표정으로 “일리노이주가 자랑스러운 우리 군인 가족의 부름에 응답한 23번째 주가 됐다.”고 밝히자 환호가 터져나왔다. 이어 팻 쿠인 일리노이 주지사가 단상에서 미셸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군인 배우자 자격증 신속 인정법’(SLB)에 서명하자 장내는 다시 박수로 뒤덮였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SLB는 미국 군인의 배우자가 다른 주에서 얻은 자격증을 해당 주에서 즉각 인정해주는 법이다. 잦은 전근으로 전문직을 가진 군인의 배우자 10만여명이 다른 주로 이사를 갈 때마다 자격증을 새로 승인받을 때까지 수개월씩 기다려야 하는 애로사항을 개선한다는 취지다. 이 법은 미 국방부가 수십년간 추진해온 숙원사업이었지만, 각 주 정부와 의회의 비협조로 지지부진했었다. 그런데 지난 2월 미셸 여사가 이 일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면서 SLB 입법 주의 수가 2배 이상 급증했다. 미셸 여사는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군부대를 순회 방문하고 참전 용사들을 위문하는 각종 행사를 개최하는 등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군심(軍心)을 얻는 데 주력해 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미술관 갔다 점심 먹고 영화 관람, 정말 추운 날… 하루 종일 함께했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부인 미셸 여사가 자신들의 첫 데이트를 소개했다. 오바마 부부는 최근 올해 대선 승리를 위해 마련한 한 만찬 행사에 참석해 공개한 영상물을 통해 1989년 시카고에서 지낸 하루를 정감있게 소개했다고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상에서 미셸 여사는 “정말 추운 날이었어요. 우린 하루 종일 함께했죠. 그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내게 모두 보여줬죠.”라고 말문을 열었다. 두 사람은 그날 시카고의 한 미술관에 갔다가 점심을 함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술관에는 작은 마당이 있었고, 연못도 있었다.”고 환한 표정으로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시카고 시내에 있는 극장에서 상영한 스파이크 리가 감독한 인종차별을 다룬 영화 ‘옳은 일을 해라’(Do the Right Thing)를 봤다고 말했다. 미셸 여사는 그때 받은 남편의 인상에 대해 “똑똑하고 활력이 넘쳤으며 문화적이고, 감수성이 있었다.”고 평했다. 그러자 오바마 대통령은 “여러분, 무슨 말인지 알겠죠?”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대법 “애리조나 이민법 위헌”… 오바마 재선가도 ‘탄력’

    미국 대법원은 25일(현지시간) 불법 체류자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골자로 한 애리조나주의 이민법이 연방법에 위배된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미국 역사상 가장 가혹한 이민법으로 평가되는 이 법은 효력을 잃게 됐으며, 이 법의 폐지를 주장해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올 11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승리’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대법원은 애리조나 이민법의 주요 4개 조항 가운데 ① 불법 체류 혐의자에 대한 신분 조회 및 영장 없는 구금 ② 연방등록증(신분증) 미지참 시 형사처벌 ③ 정부 발급 ‘직업 허가서’ 없이 취업을 신청하는 행위 등 3개 조항이 연방법에 위반된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애리조나주가 멕시코와의 국경 근처에서 불법 이민 혐의자를 단속할 권리가 있다는 1개 조항만이 연방법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판결을 내렸다. 2010년 제정된 애리조나 이민법은 이민자 단체들의 반발은 물론 애리조나주에서 불법 체류자들의 ‘엑소더스’가 일어나면서 지역산업이 마비되는 등 큰 논란을 일으켰으며, 오바마 행정부는 이 법 발효 전에 “연방법에 위배된다.”며 대법원에 제소했다. 이번 대법 판결로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의 캐스팅보트를 쥔 히스패닉계의 지지를 더욱 확실하게 업을 수 있게 됐다. 불법 체류자의 대다수가 히스패닉계이기 때문이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30세 미만 젊은 층 불법 이민자에 대한 추방 조치를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어 오바마 대통령이 명분 싸움에서 승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공화당은 ‘이념 싸움’에서 밀린 것으로 보이지만, 일격을 당한 백인 보수층의 결집 효과를 불러올 가능성도 있어 대선에서의 유불리를 속단하기는 이르다. 오바마 행정부와 공화당, 진보와 보수가 첨예하게 충돌하고 있는 ‘건강보험개혁법’에 대한 대법원의 위헌 판결도 임박한 것으로 알려져 미 정가는 물론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명 ‘오바마 케어’로 불리는 이 건보개혁법에 대한 판결이 어떻게 나오든 간에 진보·보수 간 격렬한 논쟁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24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미 대법원은 건보개혁법 위헌 심리의 결과를 이르면 26일(현지시간) 공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예상 시나리오로 ▲전체 위헌 판결 ▲의무가입 조항 부분 위헌 판결 ▲합헌 판결 등을 예상하고 있다. 또 한편에서는 대법원이 재판관할권을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 등 또 다른 형태의 결정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대법관 9명 가운데 보수성향 인사가 다수인 점을 감안할 때 합헌 판결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도 벌써부터 내놓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Weekend inside] 오바마 ‘데이트 폭력’에 채찍 들다

    [Weekend inside] 오바마 ‘데이트 폭력’에 채찍 들다

    미국에서 젊은 여성들의 데이트 폭력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백악관이 나섰다. 백악관은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부통령과 린 로젠설 여성 폭력피해 담당 대통령 보좌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새로운 ‘여성 데이트 폭력 피해 예방 정책’(PSA) 선포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이 직접 팔을 걷어붙인 이 정책은 ‘1 is 2(too) Many’로도 불린다. 즉, 단 한 번의 폭행이라도 여성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다는 의미다. 여성 데이트 폭력 피해 예방에 대통령까지 나서게 된 것은 미국 여성 폭력 피해자의 대부분이 16~24세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여성 10명 중 1명이 비슷한 연령대의 남자친구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부터 각종 정책을 시행해 왔다. 법무부와 보건부는 ‘전국 데이트 폭력 구조 신고’ 방식을 전화는 물론 문자메시지, 온라인 채팅 등으로 다양화하는 한편 스마트폰 앱서비스까지 제작해 유포했다. 교육부는 공립 중·고교와 대학 등에 학교 내 성폭력 예방 조치 강화를 권고하는 한편 교육부 당국이 학생들의 의견을 직접 청취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했다. 이날 백악관 행사는 이 같은 기존 정책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판단 아래 대통령이 직접 ‘데이트 폭력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차원에서 열린 것이다. 백악관의 ‘전략’은 남성들로부터 롤모델로 추앙받는 스포츠 스타들을 내세워 젊은 남성들에게 ‘데이트 폭력은 나쁜 짓’이라는 점을 각인시키는 것이다. 백악관이 이날 선보인 동영상에는 오바마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은 물론 미 프로축구 LA 갤럭시의 데이비드 베컴, 프로농구 뉴욕 닉스의 타이완계 선수 제러미 린,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 전 감독 조 토레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등장, 젊은 남성들을 ‘계도’했다. 토레 감독은 “어릴 적 아버지가 어머니를 폭행했을 때 나는 두려움과 수치심을 느꼈다.”면서 자신의 치부까지 소개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여성을 때리려고 손을 드는 행위야말로 힘을 가장 나쁘게 사용하는 것”이라면서 “여성이 위협받는 장면을 목격하면 누구든 나서서 도움을 주자.”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데이트 폭력은 우리 모두에게 상처를 준다.”라고 했다. 백악관은 이 동영상을 다음 달부터 ESPN 등 각종 스포츠 채널을 통해 내보낼 예정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상원, 대북 식량지원 금지 법제화

    미국 상원이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 요건을 매우 엄격하게 강화하는 내용의 농업법 개정안을 지난 20일(현지시간) 통과시켰다. 민주당 소속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과 리처드 루거 공화당 의원이 발의한 이 개정안은 찬성 59표, 반대 40표로 가결됐다. 개정안은 ‘평화 유지를 위한 식량지원법’에 따른 기금의 대북 식량 지원 사용을 금지하도록 했다. 다만, 행정부가 식량 원조가 미국의 국가 이익에 들어맞는다고 판단할 경우 대통령이 타당한 사유를 의회에 보고하고 나서 법 적용의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했다. 상원에 이어 하원까지 이 같은 법안을 통과시킨 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하면 법적 효력이 발생한다. 이렇게 되면 대북 식량지원은 앞으로 북·미관계가 개선되더라도 종전에 비해 훨씬 까다롭게 다뤄질 수밖에 없다. 앞서 지난해 미 상·하원은 ‘적절한 모니터링(분배 감시)이 보장될 경우에만 대외 식량지원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상원 개정안은 2·29 북·미합의 파기 이후 미 의회가 대북 식량지원 요건을 더욱 까다롭게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의회모독’ 美법무 피소 위기…오바마 - 공화당 정면 충돌

    미국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공화당이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의 자료 제출 요구를 에릭 홀더 법무부 장관이 거부하자 공화당은 하원 표결을 불사하며 홀더 장관을 법정에 세울 태세다. 이에 따라 자칫 법무부 장관이 검찰에 의해 형사처벌을 당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질지 주목된다. 미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는 20일(현지시간) 수사 당국의 실패한 총기 밀매 함정수사 사건과 관련한 위원회의 자료 제출 요구에 법무부가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홀더 장관에 대한 ‘의회 모독’ 혐의를 가결해 본회의로 넘겼다. 공화당은 이날 민주당의 “정치적 저의가 있는 마녀사냥”이라는 반발을 무릅쓰고 수적 우위를 무기로 홀더 장관 처벌건을 찬성 23표 대 반대 17표로 통과시켰다. 이 안이 본회의에서도 통과되면 홀더 장관이 수장으로 있는 법무부 소속의 워싱턴DC 담당 로널드 머첸 연방 검사의 손에 넘겨진다. 법률적으로 국회 모독죄로 기소된 공무원은 벌금형 또는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이 사안에 대해 의회에 요청한 ‘행정 특권’마저도 거부하는 초강수를 뒀다. 행정 특권은 입법·사법기관의 정보 요청에 대해 행정상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거부할 수 있는 대통령의 권한이다. 공화당 소속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에릭 캔터 하원 원내대표는 이 사안을 다음 주 본회의 표결에 부칠 것이라며 그 전에 법무부가 자료를 제출하면 해결의 실마리가 있다고 압박했다.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이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본회의에서 홀더 장관 처벌건을 통과시킬 수 있다. 미국 주류·담배·화기단속국(ATF)은 2009년부터 2011년 1월까지 무기 밀매 루트를 확인한다는 명목의 함정수사를 위해 2000여정의 무기를 멕시코 마약 카르텔에 반입시키는 비밀 작전을 펼쳤고 이 사실이 드러나면서 의회 조사 대상이 됐다. 이 사건은 영화 이름을 따 ‘분노의 질주’ 작전으로 명명됐다. 법무부는 최근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에 7600쪽의 서류를 제출했지만 추가 자료 요청에 대해서는 “범죄 수사의 독립성과 효율성을 저해할 수도 있다.”는 이유로 제출을 유보한 바 있다. 의회가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의회 모독’ 혐의로 표결에 올린 것은 지난 30년간 3차례에 불과했으며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홀더 장관이 처음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獨·英 정상 빠진 리우회담 개막

    유엔 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리우+20)가 20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막했다. 1992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 ‘리우-92’ 20주년을 맞아 열리는 ‘리우+20’은 지속가능발전의 실질적 이행을 위한 수단으로 ‘녹색경제’를 의제로 채택해 22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녹색경제는 기후변화의 주범인 탄산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자원의 효율성을 높이면서 사회적 통합을 지향하는 새로운 경제모델을 말한다. ‘리우+20’에는 세계 190여개국 정상과 정부대표, 유엔 등 국제기구 수장, 비정부기구(NGO) 대표, 재계 및 학계 인사 등 5만여명이 참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을 수석 대표로 유영숙 환경·김성환 외교통상·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등 정부 대표와 재계 및 NGO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개막연설에서 빈곤 퇴치와 기후 변화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전 세계 지도자들의 즉각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리우+20’에서는 녹색경제 외에도 기후변화, 생물종 다양성, 빈곤퇴치, 식량안보, 물 부족, 재생에너지, 자연재해, 해양오염, 도시화, 고용창출 등에 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의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등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하지 않아 구체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오바마 모교 간 부영회장 印尼에 한국 졸업식 전파

    오바마 모교 간 부영회장 印尼에 한국 졸업식 전파

    이중근(왼쪽) 부영그룹 회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모교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멘텡 제1초등학교 졸업식에 참석, 한국의 졸업식 문화를 전파했다. 이날 열린 졸업식에서는 재학생들의 전통춤 축하공연에 이어 부영이 기증한 디지털피아노 반주에 맞춰 431명의 재학생과 81명의 졸업생이 우리나라의 졸업식 노래를 합창했다. 또 졸업생 송사와 재학생 답사를 하는 순서로 진행해 한국의 졸업식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했다. 이 회장은 “한국의 졸업식 노래가 인도네시아의 모든 학교에 보급돼 선후배 간 우정을 나누는 전통을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오바마, 푸틴 대통령 복귀 후 G20 정상회의서 어색한 첫 만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양국 간 긴장 관계를 높였던 유럽 미사일방어 전략(MD)과 이란 및 시리아 문제에서 한목소리를 냈다. 양국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팽배한 상황에서 정상회담이 열려 주목을 받은 가운데 두 정상이 외견상으로는 일단 대결 양상을 봉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멕시코 로스카보스를 방문 중인 두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2시간 가까이 별도로 가진 정상회담에서 이란 및 시리아 문제 등 많은 현안에서 공감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두 정상은 우선 이란에 대해 국제사회의 핵 관련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이란은 자국이 진행 중인 핵개발 프로그램이 평화적 목적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국제사회가 믿게 하려면 매우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는 데 미국과 러시아가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폭력 사태 해결에도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양국 대통령은 공동성명을 통해 시리아 폭력 사태 종식과 휴전, 정권 이양을 촉구하는 한편 유엔·아랍연맹(AL) 특사인 코피 아난이 수립한 시리아 평화 계획을 지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전을 막을 수 있는 정치적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고 푸틴 대통령도 “시리아 폭력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년간 양국 간 긴장을 높였던 미국의 유럽 미사일 방어망 배치 계획에 대해서도 ‘공동 해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관점의 차이는 있지만 미사일 방어 분야에서의 각종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공동 탐색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2010년 푸틴의 전임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이 맺은 새로운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의 상호 이행도 약속했다. 두 사람은 푸틴 대통령이 올해 초 대통령직에 복귀한 뒤 이날 처음 만났다. 푸틴 대통령은 회동이 끝나고 나서 “내 관점에서 볼 때 우리가 공통의 견해를 많이 갖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진솔하고 사려 깊은, 그리고 충분한 대화를 나눴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이날 회담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어색했다는 게 외교가의 평가다. BBC는 기자회견 동안 두 사람 사이에는 “미소가 오가지도 않았고, 딱딱하고 긴장된 분위기가 흘렀다.”고 보도했다. ‘강한 러시아’를 주창하는 푸틴 대통령과 재선을 염두에 둔 오바마 대통령 간 불편한 관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의료복지 후진국?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 케어)의 합헌성에 대한 연방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미 국민 가운데 4630만명이 건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 공개된 2011년 미 국민건강조사(NHIS)에 따르면 18~64세의 미 성인 가운데 건보 혜택에서 제외된 비율은 21.3%로 4070만명에 이르렀다. 이는 2010년의 22.3%에 비하면 다소 줄었지만 1997년의 13.9%보다는 늘어난 것이다. 반면 18세 미만 어린이 가운데 2011년 현재 건보 미가입 비율은 1997년의 13.9%보다 줄어든 7%에 그쳤다. 이는 저소득층에 대한 정부의 공공 혜택이 같은 기간 36.5% 포인트 급증했기 때문으로 해석됐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성인과 어린이 모두 민간의료 보험 가입률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 어린이 그룹에서는 감소 비율이 25.1% 포인트로 조사됐다. 조사 보고서는 “18~64세 성인층에서는 보험 미가입 비율이 대체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미 연방 대법원이 이달 중 오바마 행정부의 주요 성과로 꼽히는 건보개혁법의 합헌성에 대한 판결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통신은 상기시켰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오바마 “北 특별한 위협”… 대북제재 1년 연장

    미국 정부는 미국 내 북한 탈북자가 100여명에 불과하지만 일단 난민 신청을 하면 수용률은 높다고 밝혔다. 켈리 고거 국무부 국장은 18일(현지시간) 세계 난민의 날(20일)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에 재정착하겠다고 신청한 탈북자의 수와 수용률에 대해 “정확한 숫자는 모르지만 지난 몇 년간 100명가량 되는 것 같다.”며 “매우 소수인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난민이 미국을 선택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분명한 것은 실제로 신청하는 탈북자는 국토안보부가 대부분 받아들인다는 점과 신청자와 비교하면 수용률이 매우 높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 행정부는 이날 ‘대통령 행정명령’에 따른 대북제재를 계속 유지한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에 보낸 통지문을 통해 북한이 미국에 비상하고 특별한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국제비상경제권법’에 따라 북한을 ‘국가 비상’(national emergency) 대상으로 1년 더 지정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여기자 스캔들’ 논란 이라크 주재 美대사 후보자 ‘불륜관계’ 이메일 공개 파장 사퇴

    ‘여기자 스캔들’로 논란을 빚은 브렛 맥거크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 후보자가 18일(현지시간) 사퇴했다. 맥거크는 2008년 국가안보회의(NSC) 이라크 담당 국장으로 이라크에서 근무하던 중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한국계 종군 여기자 지나 천과 사귀게 됐다. 당시 유부남과 유부녀였기 때문에 불륜이었던 이들은 미국에 돌아와 각자 이혼을 한 뒤 결혼했다. 맥거크의 전 부인은 중국계 미국인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두 사람이 이라크에서 연애할 때 주고받은 낯뜨거운 이메일이 지난 5일 알 수 없는 경로를 통해 일부 웹사이트에 공개되면서 커지기 시작했다. 공개된 메일에서 맥거크는 “어젯밤 끝내줬다. 성관계에 이르지 못해 고통스러웠지만 혼자서 해소했다.”거나 남성 성기를 뜻하는 ‘블루 볼스’(blue balls) 등과 같은 성적 표현이 포함된 메일을 천 기자에게 보냈고 천 기자도 블루 볼스를 언급하며 성적 농담을 즐겼다. 맥거크는 또 자신이 고위 당국자로서 기삿거리를 줄 수 있다는 암시를 천 기자에게 하기도 했다. WSJ는 천 기자가 회사 내 ‘정보보고’ 내용을 맥거크에게 보여 준 것이 회사 윤리규정 위반이라는 이유로 사직을 압박했고, 그녀는 지난 12일 사표를 냈다. 천 기자는 15일 지인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나는 맥거크에게 민감한 정보를 제공한 적이 없고 그 역시 내 환심을 사기 위해 정보를 흘린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단지 바그다드에서 만나 사랑에 빠졌고 결혼에 이르게 됐을 뿐”이라며 “문제의 이메일들은 서로를 즐겁게 하기 위해 농담을 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상원 외교위 공화당 의원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이라크에서 국가 중대사를 수행하던 중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사람을 어떻게 대사로 임명할 수 있겠느냐.”고 지명 철회를 압박해 왔다. 결국 맥거크는 외교위 인준안 표결 하루 전날 오바마와 클린턴에게 사퇴 의사를 담은 서한을 보냈다. 서한에서 맥거크는 “내 아내는 내게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라면서 “사람들이 우리 관계를 이상하게 묘사하는 게 가슴 아프다.”고 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대선 D-6개월] ‘경선 룰’에 갇힌 與野… 후보·공약 검증없는 ‘묻지마 대선’ 될 판

    [대선 D-6개월] ‘경선 룰’에 갇힌 與野… 후보·공약 검증없는 ‘묻지마 대선’ 될 판

    12월 19일 실시되는 18대 대통령 선거가 19일로 불과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여야 모두 대선후보의 윤곽은커녕 후보를 어떤 방식으로 뽑을 것인지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런던올림픽(7월 27일~8월 12일) 기간은 가급적 대선 일정을 피한다는 여야의 내부 방침을 감안하면 여야 대선 후보가 가시화되는 시점은 9월 이후가 될 전망이다. 민주통합당의 경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당내 ‘원샷 경선’이 불발될 경우 2단계 후보 단일화까지 고려하면 11월에야 대선판이 명확해진다. 문제는 여야의 대선 후보 확정이 늦어질수록 ‘지각 대선’은 국민의 검증 기회를 박탈하는 등 부작용이 커질 것이라는 점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7월까지 경선 룰을 확정하고 흥행을 고려해 런던올림픽 이후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설 참이다. 200만~400만명의 국민선거인단이 참여하는 지역 순회 경선으로 할 경우 최소 한 달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9월, 늦으면 10월이다. 경선 룰을 놓고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계가 반목하고 있는 새누리당의 경선 시점도 런던올림픽 이후가 유력하다. 대선 일정이 순연되면 남은 6개월 중 3개월(6~8월)을 허송세월하게 된다. 여야 후보 간의 정책 대결은 뒷전이 되고 당내 주자 간 ‘그들만의 당심(黨心) 경쟁’으로 대선 폭도 제한된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군은 출마 선언을 한 손학규·문재인 상임고문과 조경태 의원, 오는 24일 대선 도전을 공표하는 정세균 상임고문, 다음 달 가시화될 정동영 상임고문, 김두관 경남지사, 박준영 전남지사, 김영환 의원 등으로 8명에 달한다. 여기에다 당권·대권 분리 규정의 향배에 따라 박영선·이인영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뚜렷한 대세론이 없는 만큼 혼전 양상이 9월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16대 대선의 경우 여야 후보들의 공약이 6월에 나왔는데도 신행정수도와 같은 공약으로 대선 정국이 요동쳤고 17대 대선 때는 한반도 대운하 공약이나 동남권 신공항 공약이 16대보다 훨씬 늦은 9월에 노출되면서 선거 과정에서 충분한 정책 검증조차 이뤄지지 못했던 선례가 있다.”고 우려했다. ‘지각 대선’의 부작용을 온 국민이 겪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9월에 후보가 선출된다고 해도 범여권 및 범야권의 후보 단일화 과정까지 고려하면 정책 비전을 언제 검증할 수 있겠느냐.”며 “국가적으로 불행한 대선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는 11월 6일 대선을 치르는 미국의 경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맞대결 주자인 공화당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5월 말에 확정됐다. 롬니 전 주지사는 8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공식 지명된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이마저도 후보 확정이 늦어졌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2008년 대선 때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가 확정된 건 3월 초였다. 임혁백 고려대 교수는 “미국은 대선이 있는 해의 8월에 최종 후보를 지명하지만 실제로는 그 전해 11월부터 시작해 3~4월이면 후보가 확정된다.”며 “당에서 후보를 솎아내는 과정에서 충분히 검증되고 TV 토론이 활성화돼 우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철저히 검증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후보 선출 시기가 늦어질 수록 언론이 만들어 준 이미지에 좌우되거나 성향에 따른 투표 행태가 반복된다.”고 우려했다. 지난 1월 총통 선거를 치른 타이완의 경우 선거일 1년 전부터 여야는 후보 검증팀을 출범해 최종 주자 선정에 나섰다. 우리의 역대 대선도 최소 6개월 안팎의 기간을 후보 검증에 할애했다. 올해처럼 총선과 대선이 겹친 1992년 14대 대선의 경우 5월에 여당인 민자당은 김영삼, 야당인 민주당은 김대중을 대통령 후보로 확정했다. 1997년 15대 때는 야당인 새정치국민회의는 5월에 김대중 후보를, 여당인 신한국당은 7월에 이회창 후보를 확정했다. 반면 정치학자들이 유권자들의 후보검증 기회 차원에서 최악의 선거로 꼽는 17대 대선은 10월에야 여당의 정동영 후보가 확정됐고, 이후에도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의 최종 단일화 협상으로 정치적 혼전이 이어졌다. 2007년 당시 한국정치학회장을 지낸 양승함 연세대 교수는 “당시 대선 후보 정책 검증을 시도했지만 후보 확정이 늦어지면서 결국 포기해야 했다.”며 “세계 어느 나라도 우리처럼 촉박하게 대선 후보를 확정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안동환·최지숙·송수연기자 ipsofacto@seoul.co.kr
  • [미주통신] 美정당 지지자 별로 커피 취향도 다르다?

    [미주통신] 美정당 지지자 별로 커피 취향도 다르다?

    미국의 양대 정당인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자들은 경제개혁정책이나 이민정책 그리고 동성연애 등에 관해 첨예하게 의견을 달리하고 있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다. 하지만 새로운 구매성향의 여론조사에서 각 정당 지지자들 간에 커피 취향은 물론 구매성향도 다르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컨설팅 업체 ‘바이어라지’가 4천 명의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구매 성향조사를 한 바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는 ‘스타벅스’ 커피를 공화당 지지자는 ‘던킨 도넛’ 커피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기관은 밝혔다. 이 조사기관 관계자는 “선거철에는 무의식적으로 강력하게 커피 등의 구매나 TV 채널 선택 등에 있어 정치적 성향이 반영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자동차에 있어서도 민주당 지지자는 보다 자유롭고 모험적인 ‘지프’를 선호하는 반면, 공화당 지지자는 럭셔리하고 정교한 ‘BMW’를, 패스트 푸드에 있어서는 민주당 지지자는 ‘웬디 햄버거’를 공화당 지지자는 ‘스브웨이 햄버거’를 선호한다는 것. 이러한 현상에 대해 ‘바이어라지’ 개리 싱거 대표는 “한 번도 이러한 현상의 중요성이 부각된 적이 없다.”면서 이러한 선택에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올스테이트’ 보험사는 ‘재해는 어디에나 있다.’라는 구호는 오바마의 실정을 비판하는 공화당의 입장과 상통하여 공화당 지지자는 ‘올스테이트’ 보험을 선호하고 반면, 민주당 지지자는 ‘프로그레시브’ 보험을 지지한다는 것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듯이 연봉제한이나 이익 배분 등의 다소 민주적인 구조를 가진 미 프로농구(NFL)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좋아하는 운동경기이며, 이에 반해 이러한 연봉제한이나 이익 분배의 구조가 없는 보다 자유로운 미 프로야구(MLB)는 공화당 지지자들이 선호하는 운동경기가 되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조사 기관은 애플, 구글, 비자, 코카콜라, 등의 브랜드는 정치적 취향과 관계없이 모두 선호되는 브랜드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이들 브랜드는 “불명확한 비전을 가진 공화당의 대선 후보 롬니나 민주당의 오바마 대통령보다도 애플이나 구글이 정보와 네트워크라는 분명한 비전을 가지고 있듯이, 뚜렷한 특색이 있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양쪽에서 다 선호되고 있다.”고 이 조사관계자는 말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씨줄날줄] 대통령의 아버지/최광숙 논설위원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이 처음으로 상원에서 연설을 할 때다. 한 상원의원이 “여기 당신의 아버지가 만든 구두를 신고 있는 상원의원들이 있소. 그러니 당신의 출신을 잊지 마시오.”라고 말했다. 그러자 링컨은 “연설을 하기 전에 아버지를 생각하게 해주어 감사하다.”고 맞받아쳤다. 당시 상원의원들은 거의 귀족이었으니 구두공 아버지를 둔 링컨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던 것이다.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의 아버지는 아들이 어릴 적에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자 “프랑스에서는 절대로 안 되니 미국으로 가라.”고 했다. 헝가리 출신 이민자인 아버지에게는 아들의 꿈이 허무맹랑하게 여겨졌지만 아들은 결국 아버지의 말이 잘못된 것임을 입증했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 아버지들의 성적표가 나왔다. 최근 ‘아버지의 날’을 맞아 워싱턴포스트가 라이스 대학 대통령학 역사학자인 더글러스 브링클리 교수에게 의뢰해 최고·최악의 아버지를 각 3명씩 뽑았다. 최고 아버지 1위는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아버지가 차지했다. 어린 아들을 아마존에 데려가 자연을 가르쳤고, 개인 교사를 둬 외국어도 배우게 했다. 2위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아버지인 프레스콧 부시다. 코네티컷주 상원의원이던 그는 아들에게 정치뿐 아니라 신사가 되는 법을 가르쳤다. 존 퀸스 애덤스 대통령의 아버지는 3위를 차지했다. 반면 포드 전 대통령의 생부는 최악의 아버지로 뽑혔다. 과음과 폭언을 일삼아 그의 어머니는 포드가 태어난 지 16일 만에 아들을 안고 가출했다. 이혼 후에는 양육비도 주지 않아 포드는 양아버지의 성으로 바꿨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계부는 못된 아버지 2위를 기록했다. 어머니에게 폭력을 휘두르자 어린 클린턴이 “다시는 손대지 말라.”고 했을 정도다. 이혼남이라고 속여 결혼한 오바마 대통령의 아버지는 나쁜 아버지 3위에 올랐다. 그는 아들이 두살 때 고국인 케냐로 돌아간 이후 딱 한번 오바마와 만났을 뿐이다. 우리는 대통령학에 대한 연구가 일천해 대통령 아버지에 대한 평가가 쉽지 않다. 그래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버지 김홍조옹이 ‘능력 있는’ 아버지 1위에 오르지 않을까 싶다. 정치권에서 김옹의 멸치를 선물받지 않은 이들이 없을 정도로 아들을 물심양면으로 후원했다. 어느 나라든 역대 대통령을 보면 부잣집 도련님보다 자수성가형이 더 많은 것 같다. 대통령은 훌륭한 아버지를 만났다고 해서 되는 자리가 아닌 것은 분명해 보인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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