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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산 자동삭감 앞둔 美 ‘네 탓 공방’

    미국 의회의 연장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음 달 1일부터 시행되는 연방 정부의 대규모 예산 자동 삭감, 이른바 ‘시퀘스터’를 둘러싼 미 정치권의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백악관과 공화당의 ‘네 탓’ 공방이 거센 가운데 시퀘스터가 시행되면 미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힐 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시퀘스터가 시행되면 미 경제에 충격적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국가 안보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예산 삭감이 괜찮은 일자리를 없앨 것이며, 한계 상황에 도달한 많은 저소득층 및 중산층 가정이 어찌할 바를 몰라 허둥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방 및 안보 분야에 미칠 영향도 지적하면서, 국방부가 이미 직원 80만명에게 무급휴가를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화당은 자가용 비행기 소유자들의 탈세를 지키려고 아이들의 학교 교육과 정신건강 프로그램 예산이 깎이게 내버려둘 것이냐”고 반문하며 공화당의 무책임한 태도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존 호벤 공화당(노스다코타) 상원의원은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인) 밥 우드워드에 따르면 시퀘스터를 제안, 촉진한 것은 바로 오바마 대통령”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우드워드는 “오바마 대통령이 2011년 7월 백악관 참모들의 시퀘스터 시행 아이디어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재정절벽 협상에서 너무 많이 양보했으니 시퀘스터가 발동되게 놔두자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시퀘스터가 시행되면 100만명 이상이 무급 휴가 위기에 처하는 등 타격이 커 막판 타결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오늘 취임] 각국 고위급 대표 30여명 참석

    [박근혜 대통령 오늘 취임] 각국 고위급 대표 30여명 참석

    25일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는 각국 정상급 인사와 외국 정상이 파견하는 고위 정부 대표 30여명이 참석한다. 미국은 영향력을 강화했고 중국은 한 단계 급을 높였다. 최근 관계가 경색된 일본에서는 2인자인 부총리가 참석한다.  미국에서는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대니얼 러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을 파견했다. 성 김 주한 미국 대사, 제임스 서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도 이들과 함께 취임식에 참석한다. 미국은 급은 낮아졌지만 영향력은 더 커졌다. 미국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식에는 각각 콜린 파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보냈다. 장관급인 톰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은 외교안보 분야를 총괄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미국의 외교전문지인 포린폴리시가 2012년 뽑은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좌우하는 민주당 실세 50인’ 중 1위였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4위에 올랐다.  중국은 5년 전 이 전 대통령 취임식 때는 당시 중앙위원이었던 탕자쉬안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특사로 왔던 것에 비해 한 단계 급이 높아졌다. 박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후진타오 주석과 시진핑 당 총서기의 공동 특별대표 자격으로 류옌둥 국무위원이 참석한다. 류옌둥 국무위원은 공산당의 최고 권력기구로서 25명으로 구성된 정치국 소속으로, 현재 중국에서 여성으로서는 최정상의 자리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부총리에 오를 것이 유력시된다. 류옌둥 국무위원과 함께 위안구이런 교육부장, 장샤오지안 국무원 부비서장, 추이톈카이 외교부 부부장이 공식 수행 인원으로 함께한다.  일본에서는 5년 전 이 전 대통령 취임식 당시 후쿠다 야스오 총리가 왔지만 이번에는 격이 떨어진 내각 서열 2위인 아소 다로 부총리가 참석한다. 재무상을 겸임하고 있는 아소 다로 부총리는 일본의 경제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가 직접 참석하는 것도 검토했지만 경색된 한·일 관계로 아소 부총리가 대신 방문한다. 일본 특사단에는 한·일 의원연맹 소속 현역 의원 16명도 포함됐지만 지난 22일 다케시마 날 행사를 계기로 한·일 관계가 악화됐다는 점은 부담이다. 후쿠다 야스오·모리 요시로 전 일본 총리도 특별 초청됐다.  첫 여성 대통령인 박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퀜틴 브라이스 호주 총독,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 등 여성 외빈들도 참석한다. 또 주한 외교 단장인 비탈리 펜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를 비롯해 상주 대사 102명, 비(非)상주 대사 26명 등 150여명의 주한 외교사절도 박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오바마·아베 첫 정상회담] “美·日, 대북금융제재 강화 실무협의 개최 합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2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 방안을 주요 의제로 논의했다. 특히 아베 총리는 미국이 과거 방코델타아시아(BDA) 방식의 강도 높은 금융제재에 나설 것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유엔헌장 7장’을 원용한 제재를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적극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 후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강연에서 “우리(미·일)는 안보리에서 유엔 헌장 7장을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북한에 적용할 수 있는 금융제재 강화 방안 등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과 대화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은 미·일이 대북 금융제재를 강화하기 위한 실무급 협의 개최에 합의했다고 24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와 오바마 대통령이 구체적 대책으로 미·일 금융당국 간 실무급 협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며 금융당국 협의를 통해 정보를 교환하면서 수준 및 시기를 조정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유엔 헌장 7장은 평화에 대한 위협, 파괴, 침략 행위를 규정하면서 이에 대한 회원국들의 강제적 대응 조치를 41조와 42조에 명시하고 있다. 이는 안보리가 취하게 될 강제조치의 근거 규정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특히 무력적 강제조치를 포함하는 42조가 포함될 경우 대북 압박의 수위는 매우 높아지게 된다. 그러나 7장 원용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가 난색을 표하고 있어 안보리 제재에 포함될지는 불투명하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미·일 정상회담 하루 전날 모스크바에서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가진 직후 “현 상황을 한반도에서 현대적 무기의 경쟁을 촉발하는 데 이용하거나 외부의 군사개입, 6자회담 재개 가능성 차단 등을 위한 명분으로 이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양 부장도 “안보리의 조치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향한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오바마·아베 첫 정상회담] 손잡는 1·3위 경제대국 초대형 무역블록 급물살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인 미국이 추진하는 대형 무역 블록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에 세계 3위 경제대국인 일본이 가세하면 TPPA는 세계 경제의 38%에 이르는 초대형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성명을 통해 “협상 참여의 전제 조건으로 모든 관세를 일방적으로 철폐하는 선약을 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쌀과 같은 농산물이나 자동차 같은 공산품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일부 품목은 관세 철폐 대상에서 예외로 인정해야 한다는 일본 측의 요구사항이 반영된 것이다. 이는 결국 일본 참여의 ‘걸림돌’을 제거한 것으로,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오는 28일 중·참의원 시정방침 연설에서 교섭 참가를 표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이르면 6월 교섭 참가 여부가 결정되고, 9월부터 실제 교섭이 시작된다. TPPA는 2005년 뉴질랜드, 싱가포르, 칠레, 브루나이 등 4개국으로 시작해 2008~2010년 미국, 호주, 베트남, 페루, 말레이시아가 합류했다. 이후 캐나다와 멕시코가 협상 테이블에 앉았고, 일본까지 공식 참여하면 TPPA 협상 참여국은 총 12개국으로 늘어난다. 참여국 국내총생산(GDP) 합계만 27조 달러(약 2경 9000조원)에 이른다. 미국은 그동안 TPPA 협상에 일본과 한국이 참여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청해 왔다. 이 때문에 미국의 TPPA 추진은 중국에 대한 경제 봉쇄의 의도도 작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오바마·아베 첫 정상회담] 美·日 ‘新밀월’ 선언… 中, ‘돌아온 日’에 촉각

    [오바마·아베 첫 정상회담] 美·日 ‘新밀월’ 선언… 中, ‘돌아온 日’에 촉각

    미국과 일본이 새로운 밀월시대를 사실상 선언하면서 동북아 정세가 중대한 변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특히 미·일이 북한과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는 장면이 연출됨으로써 북·중 양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미·일 동맹의 신뢰와 강한 연대감이 완전히 부활했다고 자신 있게 선언한다”고 밝히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미·일 동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안보의 중심적 기초”라고 화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당신(아베 총리)이 재임하는 동안 미국에는 (오바마라는) 강한 파트너가 있을 테니 안심해도 좋다”며 극도의 호의를 불사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강연에서 “일본이 돌아왔다”고 직설적으로 선언했다. 일본 민주당이 집권했던 지난 3년간 소원했던 미·일 관계를 뒤로하고 과거 자민당 집권 시절 친미적이었던 ‘원래의 일본’으로 돌아왔다는 의미다. 미국도 이 같은 기류 변화에 반색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2일자 사설에서 아베 총리의 경기부양책(아베 노믹스)과 관련, “친구의 경제 회복 노력을 도와야 한다”면서 일본을 ‘친구’로 지칭했다. 아베 총리는 이번 방미에서 미국이 원하는 것을 사실상 모두 들어줬다. 미국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 협상 참여를 강력히 시사했는가 하면 민주당 집권 시절 미·일 갈등의 근원이었던 오키나와의 후텐마 미군 기지 이전을 조기에 추진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일본은 이런 ‘선물 공세’의 반대급부로 일본이 동북아시아에서 중국의 팽창을 막고 ‘정상국가’로 발돋움하는 데 미국이 힘을 보태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 아베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과 관련해 “미·일이 협력해 자유로운 바다를 지킨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CSIS 강연에서는 “일본은 지역 국가로 머물 수 없다”며 남중국해 분쟁 등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관영 중국신문사는 “일본이 돌아왔다”는 아베 총리의 발언을 일본이 안보와 경제 두 방면에서 다시 강대국이 될 것임을 선언한 것으로 해석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아베 총리가 미국 방문에서 냉대를 당했다”며 방미 성과를 애써 평가절하했지만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진찬룽(金燦榮) 부원장은 “중국으로선 미국과 일본이 가까워지는 것이 껄끄러운 만큼 그런 감정을 담은 보도”라고 말했다. 미·일 동맹의 회복이 한국에는 ‘제로섬 게임’ 식의 손실을 안겨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외교 소식통은 “일본 민주당 정부 시절 한국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핵안보정상회의 개최권 등을 따낸 것은 미·일 관계 악화에 따라 미국이 한국을 전폭 지원한 데 따른 반사적 이익의 성격도 있었다”고 진단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오바마·아베 첫 정상회담] ‘미사일 추적 레이더’ 등 외교 얻고 ‘TPPA 교섭 참가’ 등 통상 내주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서 1시간 50분 동안 정치·안보를 비롯해 경제, 원전, 사회 문제 등 광범위한 분야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두 정상은 북한의 핵실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포함한 독자적인 금융제재 등 추가 조치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미군의 고성능 레이더를 일본 국내에 추가 배치하는 방침도 밝혔다. 또 일본과 중국 간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와 관련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미국과 일본이 협력해 ‘자유로운 바다’를 지킨다는 데 동의했다고 아베 총리가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아베 총리는 최근 동북아시아의 안보 환경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미국 측에 설명했다. 사실상 미국의 동의를 구한 것이다. 일본 민주당 정권 시절 양국 갈등으로 비화된 후텐마 비행장 이전 문제는 양국의 합의대로 오키나와현 나고시 헤노코로 이전하는 방안을 조기에 추진하기로 했다. 오키나와 주민들과 야당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 교섭 참가에 대해서도 일본이 교섭에 참가하기로 결정해 향후 일본에서 최대 현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일본 민주당 정권에서도 TPPA 협상 참여 여부를 놓고 논란을 벌였지만 농촌 지역구 의원들의 반발로 결정하지 못했다. 특히 오는 7월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TPPA 문제가 최대 이슈로 부각돼 향후 일본 정국의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양국 정상은 또 2030년대에 원전 가동을 완전히 중단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민주당 정권 시절의 방침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합의해 원전 반대 운동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양국 정상은 또 미국이 셰일가스의 대일 수출을 조기에 허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일본 언론들은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 양국의 견고한 동맹관계를 재확인한 점, TPPA 논의에서 농민들의 요구를 반영한 점 등을 부각시키며 대체로 후한 점수를 줬지만, 일부 언론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국 측 분위기가 미지근했다고 소개했다. 아사히신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실무적으로 회담에 임했다고 평가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씨줄날줄] 3D프린터 시대/정기홍 논설위원

    일상은 ‘빛의 속도’만큼 빠르다. 첨단과학이 탄생시킨 새로운 물질과 현상을 접하면 마법에 걸린 듯 사고(思考)는 멈춰서 버린다. 우매한 고정 관념에 잡혀 있다간 금세 세상 흐름을 놓치기 일쑤인 세상이 아닌가. 일반 프린터가 진화한 ‘3차원(3D)프린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의 한 연구팀이 이를 이용해 형틀에 콜라겐과 조직배양물질을 섞은 액체를 주입해 인간의 귀 구조물을 만들었고, 영국의 한 대학에서는 인간줄기세포로 ‘살아 있는 장기’를 만들겠다는 발칙한 연구를 시작했다고 한다. 과학계는 이들 사례를 아직 실행 단계가 아니라고 하지만 인간 생체의 조직검사용 세포를 3D프린터로 찍어낼 날이 머지않은 듯하다. 3D프린터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집권 2기 국정연설에서 3D프린터 산업을 ‘제3의 산업혁명’으로 규정하며 관심의 불을 지폈다. 3D프린터는 3차원 설계도에 따라 가루(파우더)나 액체 원료물질, 즉 ‘바이오 잉크’를 사용해 얇게 쌓아올리며 세포 구조물을 찍어내는 것이다. 이처럼 과학의 도전은 경이로움을 가져다 준다. 인류 역사를 바꾼 발명품은 많다. 종이와 인쇄술, 화약과 나침반은 물론 수세식 변기, 피임약, 세탁기가 그들이다. 지금은 인터넷과 PC, 아이폰 등의 첨단기기가 이름을 올린다. 하지만 역사의 수레바퀴에 영원한 것은 없는 법이다. 미국의 문명비평가 제러미 리프킨이 ‘3차 산업혁명’이란 책을 통해 혁명을 ‘새로운 결합’이라고 정의했듯 혁명은 끝없는 진화를 뜻한다. 증기기관의 발명과 방적기계의 등장이 2차 산업혁명을 이끌었지만, 이미 ‘생태계의 종말’을 맞았거나 맞고 있지 않은가. 첨단과학의 역습 또한 무섭기는 매한가지다. 최근 미국에서 총기사건에 사용된 것과 같은 성능의 소총이 3D프린터로 제작돼 시험사격까지 했다니 3D프린터 산업을 산업혁명으로 불렀던 오바마는 머쓱하게 됐다. 제품 구조의 데이터와 원료만 있으면 무엇이든 불법복제할 수 있으니 기업들은 소비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을지도 모른다. 3D프린터가 재앙을 부를 수도 있다는 말이다. 3D프린터가 세상에 나온 지 30년이 됐다. 미국의 3D프린터 제조업체 메이커봇은 지난해 2199달러(약 239만원)의 ‘보급형’ 3D프린터를 내놓기도 했다. 지금은 인공뼈와 치과 보형물을 만들어 이용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지만 미국과 일본, 유럽을 중심으로 기술 연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하지만 우리 기술 수준은 아직 초보단계다. 3D프린터가 ‘융합시대의 선물’이라면 저들의 앞선 기술을 빨리 따라잡아야 한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커버스토리] 세계 대통령들 취임식 살펴보니…

    대통령 취임식은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가치관 등을 반영해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미국의 대통령 취임식은 취임 당일은 물론 그 전후로 여러 날 동안 각종 축하행사가 열리고 시민들이 스스로 즐기는 점이 특징이다. 수도 워싱턴DC를 중심으로 취임식 1주일 전부터 상점과 노점상들이 새 대통령의 얼굴과 이름이 박힌 티셔츠와 모자 등 각종 기념품을 판매하면서 취임식 분위기가 우러나기 시작한다. 이어 취임식을 전후해 각종 파티와 공연이 열린다. 가장 전형적인 부대 행사는 무도회(Ball)다. 대통령 내외가 참석하는 공식 무도회 외에 시민들끼리 자축하는 각종 무도회가 시내 곳곳에서 열린다. 지난달 21일 재선 취임식이 끝난 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은 두 곳의 공식 무도회에 참석했다. 4년 전 첫 취임식 때는 공식 무도회만 10곳에서 열렸다. 대통령 참석 무도회에는 참전용사 등 각계 귀빈과 함께 일반 시민 몇명에게도 추첨을 통해 입장권을 판매한다.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서 열리는 취임식의 특징은 ‘기독교적 색채’가 짙다는 것이다. 목사가 축도를 하며 대통령은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한다. 각국 정부 사절단을 초청하지 않는 것도 미국 대통령 취임식의 특징이다. 지난달 취임식 때 한국은 최영진 주미 대사만 외교 사절 자격으로 참석했다. 취임식이 모두 끝난 뒤 대통령 내외가 의사당 안에서 열리는 의회 주최 축하 오찬에 참석하는 것도 전통이다. 1시간 이상 걸리는 이 오찬이 끝난 뒤에야 대통령과 부통령 일행은 의사당에서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도로를 따라 백악관으로 퍼레이드를 시작한다. 백악관 후문에 도착한 대통령 일행은 그곳에 설치된 관람석에 앉아 50개주에서 온 공연단이 차례로 펼치는 고적대 행진을 1시간 이상 감상한다. 취임식이 성대한 만큼 비용도 막대하다. 의사당에서 열리는 취임식 비용만 정부 예산에서 나오고, 나머지 각종 부대행사 비용은 시민들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치러진다. 화려한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과 달리 내각제 전통이 남아 있는 프랑스는 소박하고 간략하게 대통령 취임식을 치른다. 첫 일정은 신임 대통령이 엘리제궁에서 전임 대통령으로부터 핵무기 발사 암호를 넘겨받으면서 시작된다. 이후 헌법위원장의 공식 당선 선포가 이어지고, 나폴레옹 1세가 제정한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은 뒤 짤막한 취임 연설을 끝으로 공식행사가 종료된다. 이후 대통령은 프랑스제 시트로엥을 타고 샹젤리제 대로를 따라 카퍼레이드를 펼친다. 개선문에 도착해 무명의 용사 묘에 참배하고, 샤를 드골 전 대통령의 동상에 헌화하는 것으로 오후 일정도 끝난다. 유로존 위기로 나라 분위기가 더욱 침체됐던 지난해 5월 취임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공식 일정 뒤 엘리제궁에서 개최한 환영연에 30여명의 손님만 초대해 눈길을 끌었다. ‘차르’(러시아 황제)의 영광을 기억하는 러시아는 짧지만 성대하고 호화로운 취임식을 선호한다. 러시아 대통령은 황제의 공식 알현실이었던 크렘린궁 안드레옙스키에 전·현직 대통령을 포함한 국내외 3000여명 귀빈들의 박수를 받으며 입장한다. 이어 러시아 국기 문양의 휘장으로 꾸며진 단상에 올라 붉은 표지의 헌법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한다. 짧은 연설 뒤 크렘린 광장에서 축포가 발사되고 대통령이 근위대를 사열한 뒤 이반대제 망루에서 종이 울려 퍼지면서 취임식 일정이 종료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경우 3선 연임에 반대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열러 400여명이 연행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왕정 전복 뒤 60년 만에 처음으로 자유선거를 실시한 이집트는 대통령이 의회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연설을 하는 일반적인 순서로 취임식을 진행한다. 그러나 첫 민선대통령인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취임식 때 의회가 불법선거로 해산되면서 헌법재판관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하는 굴욕을 당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서울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美 구애·中 비난… 아베 ‘투트랙 센카쿠 외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북한 핵실험을 포함한 외교·안보 문제를 중심으로 관심사를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는 이에 앞서 미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을 향해 “아시아에서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 중국이 거세게 반발했다.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로 분쟁 중인 중국에 대해서는 거리를 두는 동시에 최우선 핵심 동맹국인 미국과는 안보동맹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이번 방미 목적을 최대로 활용하겠다는 일본의 속내를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니얼 러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가진 전화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북한과 관련한 최근의 사건(장거리 로켓 발사 및 3차 핵실험), 그리고 한반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전반적인 상황을 확실하게 논의할 것”이라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동맹 및 지역 안정·협력에 대한 미국의 강한 의무와 북한의 도발에 대한 자신의 결의 등도 재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 핵실험과 관련해 어떤 선언이나 발표를 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성격의 특별선언 등은 예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확실한 것은 두 정상이 최근의 핵실험을 포함한 북한의 반복적인 도발 행위를 논의한다는 점”이라고 부연했다. 러셀 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밝혔듯 북한 핵실험에 대한 대응은 동맹인 한국과 일본의 안전을 강력하게 담보하는 데서 시작돼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여기에는 한국 및 일본과의 긴밀한 협력, 미국 방어를 위한 미사일방어(MD) 시스템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투자, 북한이 행동에 책임을 지도록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를 내는 것 등이 포함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러셀 보좌관은 “미국이 동북아시아에서 강력한 방어 태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한국, 일본, 역내 다른 나라와 군사훈련 등을 포함한 매우 강한 방어 관계를 지속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북한의 도발은 이런 군사 동맹의 중요성과 동북아에서의 미군 주둔 강화 및 확대의 중요성만 부각시킬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아·태 지역에 대한 전략적 우선순위 설정은 세계 경제와 미국의 미래를 위해 아주 중요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워싱턴포스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이 교육정책에서 반일 감정을 배양하는 애국심 교육을 개혁·개방 정책보다 우선하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 공산당이 시장경제를 도입하면서 상실한 정당성의 기둥 가운데 하나를 채울 필요성이 생겼고, 높은 성장과 애국심을 (대안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이 게임의 룰을 바꿀 수 있다는 환상을 깨고, 강압이나 협박으로 다른 나라의 영토를 빼앗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의 원색적인 비난에 대해 중국 정부는 노골적인 불쾌감을 드러냈다. 훙레이(洪)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외교부 홈페이지를 통해 “보도를 접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면서 “일국의 지도자가 이처럼 공공연히 사실을 왜곡하고 이웃국가를 공격하고, 지역국가 간 대립을 선동하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훙 대변인은 “일본이 즉시 잘못을 바로잡고 해명할 것을 엄숙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아베, 오바마에 줄 선물 푸짐… 美, 화답할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회담은 전통적으로 친미적 성향을 보여온 일본 자민당이 지난해 12월 집권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이라는 점에서 일본 민주당 정부 시절 소원했던 미·일 관계가 복원되는 수순을 밟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오바마는 지난달 재선 임기 취임식 이후 첫 정상회담 일정을 아베에게 내줌으로써 일본을 한껏 배려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오바마와 아베가 미·일 밀월의 절정기였던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나카소네 야스히로’, 2000년대 ‘조지 W 부시-고이즈미 준이치로’ 시대에 버금가는 우호 관계를 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양측의 현안인 오키나와 후텐마 미군기지 이전 문제와 관련,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아베 총리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밝힐 예정이다. 민주당 정권 시절 수립된 ‘2030년대까지 원전 제로’ 정책 수정과 ‘국제 아동 납치 민간 부문에 관한 헤이그 협약’ 가입 등 미국이 주장하는 이슈에 아베 총리가 동의할 것이란 전망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가장 민감한 이슈는 일본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 참가 여부다. 무역장벽 철폐를 통해 미국산 제품의 수출을 확대하려는 오바마 입장에서 세계 3위 경제대국인 일본의 TPPA 참가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 이와 관련, 아베는 지난 19일 의회에서 “TPPA에 우선 참가한 후 (구체적 내용을) 교섭하는 방법도 있다”며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북한 문제도 비중 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3차 핵실험에 대해 과거 방코델타아시아(BDA) 자금 동결 방식의 고강도 제재 채택 여부 등 대북 제재 논의와 함께 미사일방어(MD) 시스템 구축 논의가 얼마나 진전될지 주목된다. 아베는 오바마에게 일본인 납북 피해자 문제에 대한 협력도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견제’ ‘집단적 자위권 행사’ 인정 등을 요구하는 아베에게 오바마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관심이다. 오바마로서는 한국 및 중국의 반발이 딜레마이다. 외교 소식통은 “일본 민주당 정부 시절 한국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권 등을 따낸 것은 미·일 관계 경색에 따라 미국이 한국을 전폭 지원한 데 따른 반사적 이익의 성격도 있었다”면서 “미·일 관계의 복원은 한국의 국익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아베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을 위해 21일 나흘간 일정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한편 아베 총리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휴스턴,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곳곳에서 반일 시위를 벌였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비핵화 논의 거부땐 북·미대화 이유없어”

    “비핵화 논의 거부땐 북·미대화 이유없어”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차관보와 개리 새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19일 “북한이 비핵화 논의를 거부한다면 미국과 북한이 대화를 할 이유가 사라진다”고 밝혔다. 빌 클린턴 정부에서 북핵 협상을 이끌었던 갈루치 전 차관보는 이날 아산정책연구원이 주최한 ´아산핵포럼 2013’ 기자회견에서 “비핵화를 다루지 않는 북한과의 협상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의 정당성을 부여하게 돼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버락 오바마 1기 정부에서 북핵 문제를 다룬 새모어 조정관 역시 “북한 핵무기는 미국 안보와 직결된 문제로 미국의 대화 전제조건은 비핵화”라고 일축했다. 미국 전술핵의 한반도 재배치 문제에 대해서는 두 사람 모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갈루치 전 차관보는 “미국이 핵 의존도를 완화하는 현 기조와 맞지 않고, 실질적으로 북한에 대한 핵 억지력에도 큰 이점이 없다”며 “북한이 한국을 핵으로 공격했을 때 미국이 강력하게 보복할 것이라는 건 북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모어 전 조정관은 “한국이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를 요청할 수 있는 권한이 있지만 이는 군사적인 게 아닌 정치적인 의미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군사력이 북한 핵무기를 상쇄할 수 있고, 분명하게 보복한다는 점에서 북한의 핵무기는 실제로 사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북핵 해법에 대해서는 갈루치 전 차관보는 “정치·경제적인 강력한 제재가 협상 과정에 포함되어야 하며, 6자회담보다는 한·미·중·북한의 4개국 논의가 필요하다”면서도 “북한이 핵무기 보유와 관련해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여 자칫 우리가 ‘지는 게임’을 하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새모어 전 조정관은 “군사적 조치나 대북 제재도 모두 어려운 상황이지만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 재개의 필요성이 크기 때문에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모어 전 조정관은 북한을 ‘실패한 국가’로 규정하며 “미국 정부가 북한을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며 북한 주민들이 굶주리는 상황에서 핵무기 보유는 북한 정부에 실효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조엘 위트 전 미 국무부 북한담당관은 이날 포럼에서 “북한이 핵무기 25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고, 추가적인 핵실험 활동이 매우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며 “북한이 수년 안에 파키스탄처럼 전술핵을 개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미국인 83% “북핵, 최대 위협요소”

    미국민들은 북한의 핵 개발이 향후 10년간 자국에 최대 위협 요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에 따르면 앞으로 10년간 미국에 잠재적 위협이 될 만한 9개 항목에 대해 미국 성인 1015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북한의 핵 개발이 중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는 답변이 83%로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는 북한이 지난 12일 3차 핵실험을 하기 직전인 7~10일 실시된 것이다. 이란 핵 개발이 중대 위협이라는 답변도 83%로 같은 수준이었고 국제 테러리즘(81%)이 뒤를 이었다. 또 이슬람 근본주의(53%), 중국의 경제력(52%), 중국의 군사력(51%)을 중대 위협으로 보는 미국민도 절반을 넘었다. 2010년 갤럽이 ‘북한과 이란 군사력’을 한데 묶어 물었을 때는 중대 위협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61%로 국제 테러리즘에 이어 두 번째였고 2004년 ‘비우호국의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범주에 넣었을 때도 테러리즘의 뒤를 이었었다. 이번 조사에서 북한 핵 개발이 중대 위협 요소라고 답한 응답자는 정당이나 연령에 큰 차이가 없었다. 갤럽은 “북한 3차 핵실험 이후 그 비율이 더 높아졌을 것”이라며 “이번 조사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집중해야 할 외교 정책의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너의 사소한 궁금증, 어쩌면 과학자들도 놀랄 발견

    너의 사소한 궁금증, 어쩌면 과학자들도 놀랄 발견

    인도 남부의 작은 마을 아라쿠디에 사는 하린 라비찬드란은 할아버지의 농장에 놀러 가는 것을 좋아하는 평범한 소녀다. 하린은 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가 밭에 물을 주기 위해 밤 늦게 일어나야 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낮 시간에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었다. 하린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전기 배분 시스템을 독학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몇 년간의 노력 끝에 하린은 낮 시간에 산간 오지까지 원활하게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설계도를 그려냈다. 하린의 작품은 2011년 ‘구글 사이언스 페어’의 15~16세 그룹 우승작으로 선정됐다. 현재 하린의 마을을 비롯한 인도 곳곳에서는 글로벌 기업들의 후원으로 전기 공사가 한창이다. 세상을 바꾼 소녀 하린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능이 아니라 환경을 바꾸고자 하는 의지”라고 소리친다. ‘고양이는 왜 갸르릉 소리를 내나요?’, ‘로봇은 생각을 할 수 있나요?’, ‘쓰레기는 왜 쓰레기죠. 에너지가 될 수는 없나요?’ 어린이의 궁금증에 어른들은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냥 막연히 어린이를 쓸데없는 질문을 달고 사는 존재로 여기곤 한다. 하지만 어린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면, 어른들의 눈으로 볼 수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발상에서 시작된 대회가 있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과학 경시대회’라는 모토를 갖고 있는 ‘구글 사이언스 페어’(GSF)다. 2011년 시작돼 올해 3회째를 맞은 GSF는 오는 4월 30일까지 전 세계에서 어린이들의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를 받는다. ‘위대한 개척자는 질문이 많다’는 것이 이 대회의 모토다. 특정 기업의 이름을 걸고 있다고 해서 거부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GSF에 제출된 아이디어에 대해 구글은 아무런 권한을 행사하지 않는다. 공동 주최자인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장난감 기업 레고,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이언티픽 아메리카 등과 함께 무한한 가능성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다. 인터넷을 통해 진행되는 만큼 GSF는 기존의 경시대회와 완전히 다른 형태로 진행된다. 북한, 쿠바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나라에 상관없이 누구나 팀을 이뤄 참여할 수 있다.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중국어, 일본어, 히브리어, 폴란드어, 러시아 등 13개 언어로 프로젝트를 제출할 수 있다. 참가자격은 간단하다. 구글 아이디를 갖고 있는 만 13~18세 청소년이면 된다. 13~14세, 15~16세, 17~18세 등 세 그룹으로 나눠 진행되고 이 중 우수상과 최우수상을 선정한다. 한국은 만 14세부터 참가가 가능하다.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부모나 보호자와 함께 다윈의 실험실인 ‘갈라파고스 제도’를 방문할 기회, 5만 달러의 장학금, 레고·CERN·구글 중 한 곳에서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최우수상 수상자의 학교에도 1만 달러의 격려금 지급과 CERN 과학자들과의 직통 웹캠이 설치된다. 우수상은 2만 5000달러의 장학금과 레고·CERN·구글 현장체험 기회가 부여된다. 참가는 쉽지만 전 세계가 경쟁 상대인 만큼 수상은 물론 결선 진출조차 쉬운 일이 아니다. 참가자들은 과학, 환경 등 어느 분야에서건 자신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방안까지 제시해야 한다. 가설과 실험을 진행하는 모든 과정은 웹사이트에 기록해야 한다. 4월 말 접수가 끝나면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한 심사위원들이 지원작들을 꼼꼼히 살피고, 세 개의 각 지역에서 연령 그룹당 10개 팀씩 모두 90개 팀의 결선 진출자를 뽑아 6월 11일 발표한다. 15명의 심사위원 중에는 한국 최초 우주인인 이소연 박사도 포함돼 있다. 90개 팀은 정밀 심사를 거쳐 최종 15개 팀으로 압축된다. 이들은 오는 9월 23일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열리는 최종 우승자 선정 이벤트에 나가게 된다. GSF 우승자들이 얻게 되는 혜택은 상금이나 부상에 그치지 않는다. 미래의 아인슈타인이나 퀴리 부인을 뽑는 행사인 만큼 전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된다. 역대 수상작들 중에는 실제 과학자들도 혀를 내두를 만한 결과물들이 많다. 15세의 나오미 샤는 ‘대기 오염이 천식 환자의 폐 상태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고, 13세에 불과한 로렌 호지는 ‘닭고기를 굽기 전에 양념에 재는 것이 헤테로사이클릭아민의 생성을 줄일 수 있을까’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다. 2011년 최우수상 수상자인 스리 보스는 ‘암세포는 어떻게 화학 요법에 대한 내성이 생기는가’에 대해 연구해 그 원리를 밝혀 내기도 했다. 또 지난해 최우수상 수상자인 브리타니 웽어는 ‘유방암 치료를 위한 전 세계 척수 네트워크 클라우드 서비스’를 설계했고 이 아이디어는 실제로 현실화 단계를 거치고 있다. 2011년 수상자들인 스리, 나오미, 로렌 등 세 사람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백악관을 방문했고, 스리는 글래머 매거진이 선정한 ‘올해의 젊은 미국 여성 21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조부모의 농장을 돕고 싶다는 꿈을 이룬 하린은 2013년 참가자들에게 “겉보기에는 관련이 없는 것을 묶는 것이 과학의 역할”이라면서 “사과가 떨어지는 것과 달이 떠오르는 것이 전혀 상관없어 보이지만 모든 것이 중력 때문이라고 연결지어 보라”고 말했다. 어떤 황당한 아이디어도 도전해 볼 가치가 있다는 것이 수상자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GSF에서 한국 학생이 이룬 성과는 아직 미미하다. 지난해 ‘세라믹 막여과’ 프로젝트를 제출한 김정규·이주희·조호신 학생 등 3명이 90명 결선에 든 게 최고 성적이다. 구글코리아 측은 “전 세계를 상대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뽐낼 수 있는 기회에 도전하는 한국 학생들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미주통신] 오바마, 바람둥이 타이거 우즈와 골프 논란

    [미주통신] 오바마, 바람둥이 타이거 우즈와 골프 논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근 바람둥이로 이미지가 전락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골프 라운딩을 비공개적으로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1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주말 ‘대통령의 날’ 연휴를 맞아 플로리다에 있는 한 유명 골프장에서 가까운 지인들과 함께 골프를 즐겼다. 하지만 이날 골프에는 우즈가 참석했으며 오바마 대통령은 우즈의 전 코치였던 버치 하먼으로부터 골프 레슨을 받는 등 장시간 함께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이날 모임은 백악관 출입 기자들에게도 사전에 알리지 않았으며 관련 사진이 하나도 공개되지 않자 기자들이 발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관해 일부는 사생활 보호라는 입장에서 오바마를 옹호하고 있으나 늘 중산층 살리기를 역설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중적인 태도라는 언론의 비난이 거세어지고 있다. 한편, 이번 연휴 기간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는 두 딸과 함께 콜로라도주에서 스키 휴가를 보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 언론들은 ‘잠시 별거’라고 비꼬는 등 오바마의 연휴 휴가를 둘러싼 논란이 그칠 줄 모르게 확산하고 있다. 사진=오바마-우즈 골프 라운딩 논란을 보도하는 미 방송(KTLA)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오바마·우즈 ‘골프 밀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처음으로 함께 골프를 쳤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골프 친구’인 론 커크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짐 크레인, 우즈와 함께 플로리다주 팜시티의 ‘플로리디언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고 확인했다. 크레인은 텍사스주 휴스턴 출신 사업가로 이 골프장의 주인이다. 오바마와 우즈가 ‘세기의 라운딩’을 하는 동안 골프장 상공을 지나가려던 민간 비행기 3대가 경호 당국의 제지로 항로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는 18홀 정규게임이 끝난 뒤 골프장을 떠났으나 ‘골프광’인 오바마는 9홀을 더 돌아 총 27홀을 쳤다. 공휴일인 ‘대통령의 날’(18일)을 앞둔 지난 주말 가족과 떨어져 혼자 플로리다로 휴가온 오바마는 전날 우즈의 전 스윙코치인 부치 하먼과 27홀을 돌면서 스윙 교습을 받는 등 무려 8시간을 함께 보냈으며 그 자리에서 우즈와의 라운딩 약속을 잡았다. 하먼은 “대통령이 오늘 라운딩 중 우즈에게 ‘최근 대회에서 기량을 되찾은 것을 보고 기뻤다’고 말했다”면서 “두 사람은 필드에서 멋지게 어울렸다”고 전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北 추가도발 삼가야” 경고

    미국 정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북한은 추가 도발 행위를 삼가야 한다”고 경고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부대변인은 북한이 연내 한두 차례 더 핵실험을 실시할 것이라는 계획을 중국에 통보했다는 보도에 대해 기자들에게 “(보도의 진위는 모르지만) 미국은 북한에 치명적인 결과를 자초할 것임을 경고해 왔다”면서 “북한이 핵실험을 한 번 할 때마다 점점 더 고립되고 북한 주민에게도 끔찍한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이 북한에 국제 의무를 지키고,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국제 공동체의 책임 있는 구성원이 돼 협력하라고 권고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도 “미국은 다시 한 번 북한에 국제 의무를 위반하는 추가 도발 행위를 삼갈 것을 요구한다”면서 “북한은 지속적인 도발 행위로 주민의 건강과 재산, 안전한 미래를 담보할 수 없으며 고립만 가져올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독자적인 대북 제재 가능성과 관련, “미국이 일방적이고 자체적인 제재를 지속적으로 검토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도 “제재가 국제적일 때, 특히 큰 이웃(중국 등)이 제재에 동참해야 제재 효과가 더 크다”고 말했다. 한편 미 하원은 이날 북한의 3차 핵실험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하원은 전체회의를 열어 에드 로이스(공화) 외교위원장이 지난 13일 발의한 결의안을 가결 처리했다. 결의안은 중국 측에 유엔 결의에 따라 경제 원조 및 무역 축소 등을 통해 북한 지도부에 도발 행위를 중단하고 핵 및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압력을 넣으라고 촉구했다. 또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에 북한에 대한 가능한 모든 제재 수단을 동원하고 미국의 탄도미사일 방어(BMD) 시스템도 강화하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북핵 사실상 묵인?… 파키스탄 전철 밟나

    美, 북핵 사실상 묵인?… 파키스탄 전철 밟나

    북한이 3차에 걸친 핵실험을 통해 핵무장을 현실화하는 가운데 미국의 대응전략이 북한의 ‘비핵화’보다 ‘비확산’에 무게를 두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비핵화가 북한 핵무기의 완전하고 궁극적인 폐기를 목표로 하는 것이라면 비확산은 핵무장을 사실상 묵인한 상태에서 핵무기와 기술의 외부 확산을 막는 데 초점을 두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의 비확산 정책을 대표하는 사례로 파키스탄이 꼽힌다. 미국은 1974년 핵무기 개발을 선언한 파키스탄에 강력한 제재조치를 가했으나 일단 핵무기를 보유하자 이를 사실상 묵인해 북한과 이란에 비해 이중적 잣대를 적용한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북한이 파키스탄의 선례를 따르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최근 미국 정부가 비확산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징후가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한반도 비핵화의 폐기를 언급한 적은 없다. 하지만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3일 “북한의 핵실험은 미국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비확산 노력에 위협이 되는 만큼 유엔 차원의 신속하고 강력하고 확실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북한의 행동이 확산 위험을 증대시키는 것”이라고 비난하는 등 ‘확산’이라는 용어의 사용이 늘어 비확산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북한이 최근 수년간 핵과 탄도미사일 기술의 해외 수출에 열을 올리고 있어 미국 입장에서는 이의 저지가 더 시급한 실정이다. 정부는 이에 대해 있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17일 “핵 문제에 대한 미국의 전 세계적 원칙은 비확산이지만 한반도 문제에 국한해서 보면 여전히 비핵화를 추구한다”면서 “한·미 공조하에 북한의 비핵화를 추구한다는 정책적 목표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북한과 파키스탄에 대한 입장이 다르므로 미국이 북한의 핵 보유를 묵인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북한의 비핵화가 현실적으로 단기간에 이뤄질 수 없다는 점에서 피로감을 느낀 미국이 비확산으로 전략을 선회할 가능성은 상존한다. 신범철 한국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장은 “미국의 입장에서 파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벌인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우호국으로 묶어 둘 필요가 있으나 북한은 핵을 묵인했을 경우 실익이 없고 동맹국인 한국의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미국이 입장을 선회할 가능성에 대비해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등으로 이를 저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韓·美, 대북정책·원자력협정 갈등 우려”

    “韓·美, 대북정책·원자력협정 갈등 우려”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에 한국과 미국이 대북 정책 등 민감한 현안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 의회조사국(CRS)이 전망했다. 13일(현지시간)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CRS는 이달 초 발간한 ‘한·미 관계 보고서’에서 “2009~2012년 한·미 관계는 전례 없이 강력했지만, 이런 흐름이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북한에 대해 여러 가지 신뢰 구축 조치를 제안했다”면서 “한국의 새 정부가 미국의 최우선 과제인 비핵화와 인권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느냐가 핵심 관건”이라고 했다. 아울러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미 의회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박 당선인의 의지를 어느 정도 지지하느냐도 주목된다고 했다. 보고서는 양국의 새 정부가 주한 미군기지 이전과 방위비 분담 문제에서도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미국의) 일부 의원은 주한 미군기지 이전에 대해 비판하고 있고, 의회는 주한 미군 복무 정상화와 관련한 예산을 이미 감축했다”면서 “한·미 양국은 올 상반기에 방위비 분담 협상을 벌여야 하는데 이는 항상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 국방부는 한국 정부에 방위비 분담 비율을 현재 40~45% 수준에서 50%로 상향조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보고서는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에 대해 “최근 수개월간 이 문제에 대한 양국 간 대화는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면서 “한국 정부는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허용을 원하고 있지만 이는 미국의 비확산 정책에 대한 도전을 의미한다”고 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미·일, 독자 금융제재 시사

    미국과 일본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제재와 별개로 독자적인 대북 금융 제재 가능성을 내비쳐 주목된다. 미 상원은 대북 제재를 더욱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대니얼 글레이저 미 재무부 테러금융담당 차관보는 13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조지타운대학에서 열린 학술회의 기조연설에서 미 정부가 북한의 최근 장거리 로켓 발사 및 3차 핵실험과 관련해 금융 제재가 포함된 포괄적인 방식으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글레이저 차관보는 “북한에 대한 금융 제재는 유엔을 통한 다자 차원에서, 그리고 미국 정부의 독자적인 결정으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금융 제재가 북한에 압박을 가하는 데 효과적이었으며 앞으로 취할 조치들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글레이저 차관보는 2005~2007년 미국이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의 북한 계좌를 동결시키는 금융 제재를 가했을 때 이를 주도한 인물이어서 미국이 다시 BDA 카드를 꺼내 들지 주목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14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과 일본 양국 차원의 독자적인 대북 금융 제재를 추진하자고 제안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특히 아베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조지 부시 행정부가 BDA를 대상으로 실시한 금융 제재가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해 이와 유사한 형태의 제재를 추진하자는 뜻을 전달했다. 이런 가운데 로버트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은 13일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으로 ‘2013 북한 비확산과 책임 법안’을 발의했다. 법안은 미 행정부가 현재의 대북정책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오는 5월 15일 이전에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과 인권 탄압 등에 대한 행정부의 정책과 가능한 대안을 상원에 제출하도록 명시했다. 또 미 정부가 자국과 동맹국들의 이익과 안보를 보호하기 위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군사력을 강화하기 위한 모든 적절한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안은 이와 함께 북한이 더 이상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지 않을 때까지 허가받지 않은 북한산 제품의 미국 내 수입 금지 등을 포함한 제재 조치가 계속돼야 한다고 명시했다. 아울러 모든 유엔 회원국이 자국 내 북한 국적인들과 북한 금융기관, 대표부, 자회사 등의 활동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미 하원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다시 지정하도록 촉구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세계 GDP 절반’ 美·EU FTA 협상 6월 시작

    ‘세계 GDP 절반’ 美·EU FTA 협상 6월 시작

    유럽연합(EU)과 미국이 자유무역협정(FTA)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최대 단일경제권과 최대 경제국 간 무역장벽이 사라지면 세계무역기구(WTO)의 다자 간 국제무역 판도에도 일대 변혁이 예상된다. 하지만 주요 산업을 둘러싼 양자 간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실제 협상 타결까지는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브뤼셀과 워싱턴에서 동시에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대서양 양안 간 자유무역 협상을 통해 양측은 무역과 투자를 확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자 간 무역 시스템을 강화할 수 있는 전 지구적인 규율을 발전시키는 데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U와 미국은 오는 6월 말쯤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해 2014년 말까지 협상을 타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U 27개 회원국은 지난 7일 정상회의에서 미국과의 FTA를 적극 추진하기로 합의했고, 오바마 대통령도 전날 국정연설에서 FTA 지지의사를 확인하며 이에 화답했다. 양대 경제권의 자유무역이 실현되면 경제적 파급 효과는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EU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합산 규모는 33조 2600억 달러로 세계 GDP의 47%에 달한다. 양자 간 무역 규모는 6130억 달러로 세계 무역 규모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FTA가 타결되면 EU와 미국 경제가 각각 매년 0.47%, 1.33%씩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U와 미국은 상대방의 수출품에 대한 관세를 이미 평균 4%까지 낮춰 관세 인하 문제는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하지만 항공과 농업 분야에 대한 보조금과 자동차 산업 규제에 대한 이해관계가 달라 마찰이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EU와 미국의 에어버스와 보잉에 대한 보조금 지급 문제가 협상의 가장 큰 난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프랑스 등 일부 국가는 농업 경쟁력 악화를 이유로 협상에 부정적이고, 미국의 유전자변형작물(GMO)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양자의 대표적인 수출 상품인 자동차도 안전장치 기준이 서로 달라 협상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농업을 비롯한 모든 분야를 협상 테이블에 올릴 것”이라고 밝혀 협상에 예외를 두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카렐 데 휘흐트 EU 통상 담당 집행위원은 “협상은 ‘어렵고’, ‘복잡한’ 과정이 될 것”이라면서도 “세계 양대 경제권의 협상인 만큼 ‘실패’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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